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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후 미국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또 다른 흑인 남성 레이샤드 브룩스(27)가 경찰의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 흑인 남성은 경찰이 수갑을 채우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인 뒤 테이저건(권총형 전기충격기)을 빼앗아 도주하다 실탄을 맞고 사망했다. 현장 영상이 공개된 후 “경찰이 불필요한 총격을 가했다”는 비난과 “이번 사건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는 다르다”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사건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12일 밤 일어났다. 경찰은 애틀랜타의 웬디스 패스트푸드점 앞에서 드라이브스루 차로를 한 자동차가 막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도착한 경찰은 차 안에 잠들어 있던 브룩스를 깨웠다. 경찰은 음주 측정을 했고, 브룩스는 순순히 요구에 응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만취 기준인 0.08을 웃도는 0.108이었다.브룩스는 경찰이 묻는 말에 차분히 답했다. “딸의 생일을 축하하느라 한잔했다”고 말했다. 무기는 없었고, 공격적 태세도 아니었다.여기까지는 순조로웠다. 경찰이 “당신은 운전해선 안 된다”며 수갑을 채우려는 순간, 브룩스가 돌연 저항하기 시작했다.경찰 2명과 브룩스는 뒤엉켜서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싸움을 멈춰라”고 경고하면서 “테이저건을 사용하겠다”고 꺼내 들었다.하지만 경찰은 곧바로 브룩스에게 테이저건을 뺏기고 말았다. 브룩스는 테이저건을 잡아챈 뒤 몸을 일으켜 달아나기 시작했다. 경찰은 “망할, 내 테이저건을 가져갔어”라고 외치며 뒤쫓았다.얼마 뒤 ‘탕 탕 탕’하고 총성 세 발이 울렸다. 브룩스는 등에 총 두 발을 맞고 장기 손상과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총을 쏜 경찰 개렛 롤프는 브룩스가 달아나는 과정에 테이저건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영상에는 브룩스가 몸을 돌려 경찰을 쏘는 듯한 자세를 취하는 모습, 이후 경찰이 뭔가에 맞은 듯 휘청이는 모습이 보인다. 다만 정확한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지난달 25일 숨진 플로이드에 이어 또 한 명의 흑인이 백인 경찰관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항의 시위에 기름을 부은 형국이 됐다.유족 측 변호사인 크리스 스튜어트는 “테이저건은 치명적인 무기가 아니다. 경찰은 총을 쏠 필요가 없었다”며 “경찰이 좀 더 연민을 갖고 겁을 덜 먹었다면 그는 아마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애틀랜타 풀턴카운티 지방검사인 폴 하워드는 14일 CNN에 “경찰이 당시 생명에 위험을 느꼈는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느꼈는지가 관건”이라며 “만약 총격이 자신들의 생명을 구하거나, 혹은 다른 사람들의 부상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면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하지만 두 경찰관의 몸에 부착된 바디캠과 경찰차의 블랙박스 영상 등이 공개된 후 “플로이드 사건과는 다르다”는 의견도 적잖게 나오고 있다. 공화당 내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캇은 CBS 방송에서 “용의자가 돌아서 테이저건을 쐈을 때, 경관은 뭘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며 “브룩스의 죽음은 우리가 조지 플로이드 사건 또는 다른 사건들에서 봤던 것들보다 확실히 덜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경찰들에 대한 기소 여부는 17일경 결정될 예정이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최근 강원도 원주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 구체적 내용을 인터넷에 처음 올린 사람은 현직 경찰관인 것으로 드러났다.강원지방경찰청은 인터넷 카페에 ‘원주 일가족 사망 사건’에 대한 내용을 올린 사람은 원주경찰서 소속 A 경찰관이라고 15일 밝혔다.A 경찰관은 이사건 담당 부서가 아닌 다른 부서 직원인 것으로 밝혀졌다.A 경찰관이 회원제로 운영되는 비공개 인터넷 카페에 쓴 댓글을 또 다른 일반회원이 다른 카페에 퍼 나른 것으로 확인됐다.강원경찰은 A 경찰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하고, 징계처분 하는 등 엄중 조치할 예정이다.공무원 또는 공무원이었던 자가 법령에 의한 직무상 비밀을 누설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년 이하의 자격정지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지난 7일 원주시 문막읍의 한 아파트 6층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났다. 아파트 내부에서는 중학생이었던 A 군(14)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A 군의 어머니(37)와 계부(42)는 아파트 1층 화단으로 떨어져 사망했다.사건 후, 11일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나 당직 때 있었던 사건이네…’로 시작하는 글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 글에는 해당 사건의 계부가 1999년 군 복무 중 탈영해서 여자친구를 죽이고 17년을 복역했다는 내용과 숨진 아들 두개골이 손상된 상태였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정부가 대북 전단 차단에 발을 벗고 나서도 북한이 ‘말폭탄’ 공격을 멈추지 않는 것에 대해 “청와대가 완전히 헛다리 짚었다. 삐라가 본질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하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타깃은 삐라가 아니라 문 대통령이었다. 북한이 문 대통령 물러가라고 하명해도 들어줄 것인가?”라고 물었다.그는 “문재인 정권이 아무리 삐라 강력 대처해도 북한은 대남 말폭탄을 멈추지 않고 있다. 타깃은 삐라가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임이 명확해지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삶은 소대가리 표현이 나올 때는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어제 옥류관 주방장까지 내세워 문 대통령에게 치욕을 준 것은 문 대통령과는 관계 개선 없다는 절교 선언이다”라고 분석했다.그러면서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처럼 북한이 하명하는 건 다 들어줄 것인가? 북한이 대통령 물러가라고 하명하면 그것도 들어줄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면 남북관계 좋아지겠지 하는 요행심은 자칫 나라를 큰 위기로 몰고 갈 수 있다”며 “지금처럼 김여정 하명에 계속 굽신굽신하는 모습만 보인다면 대한민국은 북한의 노예국가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고 우려했다.앞서 13일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에 따르면, 옥류관 주방장 ‘오수봉’은 “(남조선 당국자들이) 평양에 와서 우리의 이름난 옥류관 국수를 처먹을 때는 그 무슨 큰일이나 칠 것처럼 요사를 떨고 돌아가서는 지금까지 한 일도 없다”고 조롱했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9월 19일 평양을 방문해 옥류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오찬을 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다. 편한 맘으로 좀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이 평양냉면을 먹는 모습은 당시 국내외에서 큰 화제가 됐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경남 창녕에서 부모에게 학대당하던 9세 여아가 탈출한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피해 아동의 일기장을 확보했다.경찰은 계부와 친모의 학대를 입증할 만한 내용이 일기장에 담겨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14일 경남지방경찰청과 창녕경찰서는 전날 추가 압수수색을 통해 피해아동 A 양(9)이 쓴 일기장을 증거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경찰은 계부(35)를 체포한 후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A 양이 일기를 써온 사실을 확인했다.이에 따라 법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계부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일기장을 확보했다.A 양은 주 2~3일 정도 꾸준히 일기를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한 일기장은 여러권인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일기장에 학대 사실을 기록해놨다면 증거물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창녕경찰은 지난 13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계부를 연행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약 9시간 30분 동안 조사를 벌였다.연행될 당시 계부는 검은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마스크를 한 채 고개를 푹 숙여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체포 당일 진행한 조사에서 계부는 지난 4일 소환조사 때와 달리 일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15일 오전 창원지법 밀양지원에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조현병력이 있는 친모(27)는 현재 정밀 진단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 2주 정도 행정입원을 거쳐 경찰에서 조사를 받게 된다.A 양은 지난달 29일 오후 맨발과 잠옷 차림으로 거리를 거닐다 주민에게 발견됐다. 발견 당시 눈에 멍이 들고 손가락에는 물집이 잡혀 있는 등 신체 곳곳에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4세 생일(14일)을 하루 앞두고 부자연스럽게 거동해 또다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축사를 위해 연단에 올랐다.트럼프 대통령은 오른손으로 컵을 들어 물을 마시려다가 잠시 멈칫하고는 왼손으로 잔을 받쳤다.축사를 마친 후에는 연단을 내려가면서 엉거주춤한 자세로 어렵게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경사로 마지막에서는 넘어질 듯 후다닥 발을 딛기도 했다. 경사로가 특히 가파른 것도 아니었다.트위터에서는 두 장면을 편집한 영상이 떠돌기 시작했다. ‘트럼프가 아프다(#TrumpIsUnwell)’, ‘트럼프는 괜찮지 않다(#TrumpIsNotWell)’ 등의 해시태그가 급속히 확산됐다. ‘하이힐을 처음 신은 소녀 같다’고 놀리는 이들도 있었다.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초기치매 또는 가벼운 뇌졸중을 앓고 있을 수 있다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이같은 해시태그가 이틀 만에 인기 주제가 됐다고 14일 전했다.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의 한 인사는 “왜 트럼프가 연단을 내려오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인가. 파킨슨병이 있는 건가. 우린 답을 들어야 한다”고 트위터에 적었다.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미끄러운 계단이어서 조심하느라 그랬다고 일축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경사로는 매우 길고 가팔랐고, 손잡이도 없었다. 무엇보다 매우 미끄러웠다. 가장 하지 말아야 할 건 가짜 뉴스가 좋아할 넘어지는 것이었다. 마지막 10피트는 달려 내려왔다”고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은 취임 후부터 종종 제기됐다. 지난해 말에는 비공개로 건강검진을 받았다가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의사들은 나에게 ‘셔츠를 벗어 멋진 가슴을 보여주라 한다. 이런 가슴을 본 적 없다’고 한다”고 강조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조카 조모 씨(38)가 12일 정경심 동양대 교수(58)의 재판에서 질문 취지에 안맞는 대답을 했다가 또다시 재판부의 질책을 받았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는 이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에 대해 속행 공판을 열었다.이날 법정에는 조 전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5촌조카 조 씨가 전날에 이어 증인으로 출석했다.이날 지적은 지난해 사모펀드 관련 의혹이 불거진 직후 조 씨 등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관계자들이 정 교수에게 펀드 운용보고서를 건넨 경위를 증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변호인은 “증인(조범동)이 정 교수에게 ‘운용현황 보고서가 있는데, 그동안 전달하지 않고 구두로 설명해왔다’고 말한 것을 기억하시냐?”고 물었다.조 씨는 “아마 저는 담당 직원들이 관련 서류를 만들거나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정 교수와) 대화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그러자 재판부는 “그게 무슨 대답인가? 질문에 맞게 대답하시라. 본인이 원하는 대답을 하지 말고. 다른 걸 묻는데 왜 그런 대답을 하시나”라고 말했다.조 씨는 “죄송하다”고 사과했다.이후 변호인이 다시 질문하자 조 씨는 “워딩까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그런 취지의 말을 한 기억이 난다”고 답했다. 이후 신문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조 씨는 전날에도 검찰의 신문에 ‘기억나지 않는다’는 답을 반복하다가 재판부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습관적으로 모른다고 한다. 증언거부권은 자유인데 거짓말은 안 된다”라고 질책했다.이날 조 씨는 정 교수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자신의 진술을 하루 만에 뒤집기도 했다. 전날 재판에서 검찰이 “2017년 7월 초 허위 컨설팅 증빙 자료를 만들어 정 교수에게 보낸 게 맞지 않느냐”고 묻자 조씨는 “그렇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이날은 정 교수 변호인의 반대신문에서 “허위 컨설팅 자료를 피고인(정 교수)에게 보여준적이 없죠?”라고 묻자 “네”고 답해 공모 관계를 부인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 발병을 처음으로 외부에 알리고 본인은 감염돼 사망한 의사 리원량(李文亮)의 부인이 아이를 출산했다.1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등은 고 리원량의 부인 푸쉐제(付雪潔)가 이날 오전 우한의 한 병원에서 둘째 아들을 출산했다고 전했다.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한 상태다.리원량의 부인은 이날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에 “여보, 하늘에서 보고 있어? 당신이 내게 준 마지막 선물이 오늘 태어났어. 나는 아이들을 사랑하고 보호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거야”라고 글을 올렸다.중국 네티즌들은 이 소식을 웨이보에 공유하며 축하의 글을 쏟아냈다. 네티즌들은 “눈물이 났다”, “아기가 자라면 그의 아버지는 영웅이었다고 말할 것”이라고 썼다.리원량은 코로나19발생 초기 우한에서 ‘미지의 폐렴’이 돌고 있다고 경고했다가 유언비어 유포자로 몰려 처벌 받았다.이후 환자 치료 도중 본인도 감염돼 지난 2월 3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사망당시 아내는 둘째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고, 슬하에는 유치원에 다니는 5세 아들이 있었다.아내는 어린 아들에게 아버지가 해외여행 때문에 집에 오지 못한다고 설명해야 했다.아내는 리원량이 죽은 후 그는 저혈압과 출혈 등을 보여 입원하기도 했다.중국 정부의 조사팀은 지난 3월 보고서에서 리원량에 대한 현지 경찰의 처벌이 부적절하고 관련 법 집행 절차를 준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리원량의 가족에게 사과하고 처벌을 철회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인지능력이 낮은 여중생을 집으로 유인해 벗은 몸을 촬영한 혐의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전북 군산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A 씨(64)를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12일 밝혔다.A 씨는 지난 8일 정오경 자택에서 피해자 B 양(10대)의 벗은 몸을 자신의 휴대전화로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그는 집 앞에서 강아지를 구경하던 B 양에게 “날이 더우니 물 좀 마시고 가라”며 집 안으로 불러들인 뒤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딸이 강제 추행을 당했다’ 가족의 신고로 수사에 나서 A 씨를 검거했다.A 씨는 경찰에서 “옷을 강제로 벗기거나 신체 일부를 만지지 않았다”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 A 씨 휴대전화에서 B 양을 촬영한 사진이 발견됨에 따라 일단 그를 불구속 입건했다.B 양은 장애를 앓고 있지 않으나 인지능력이 또래에 비해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진술이 상반돼 현재까지 범행 경위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서울 마포 쉼터 소장 사망 경위에 의심을 제기하고 나선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12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의 반발에도 “제대로 밝히지 못하면 의문사가 될 수 밖에 없다”고 거듭 의문을 표했다.검사 출신(사시 25회)인 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수사기관은 ‘평화의 우리집’ 쉼터 소장의 사망 경위에 대해 철저히 밝혀달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숨진 소장이 할머니 돈을 빼내가 항의했다는 댓글 작성자가 길원옥 할머니 손녀라고 한다. 소장이 숨지기 전에 (길할머니 가족이) ‘똑 바로 해야 한다’는 문자를 보냈더니 얼마 후 변고가 났다고 한다”라며 이날 오전 한 매체의 보도를 인용했다.그러면서 “변고 전에 받은 문자와 사망은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 핸드폰 포렌식 결과를 보면 문자 주고 받은 게 다 나와 있을텐데 이것을 무시한 채 자살로 미리 단정 짓고”라고 했다.그는 또 “사망 추정이 10시50분~22시55분? 이게 말되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곽 의원이 경기북부지방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찰은 ‘정확한 사망 시각은 알 수 없으나 (고인이) 귀가 한 6월 6일 오전 10시 50분경부터 (시신이) 발견된 오후 10시 55분경 사이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곽 의원은 “사체를 부검할 때 간 온도를 재면 사망한 지 얼마 되었는지 추정이 가능하다”며 “경찰이 이런 식으로 사망 시간을 불분명하게 내놓는 것을 보면 사망 원인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앞서 윤미향 의원 측은 전날밤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부검결과 타살 혐의가 없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도 곽 의원은 ‘음모론’을 제기하며 고인의 죽음을 ‘의문사’, ‘타살’ 등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반박했다.윤 의원 측은 “자신이 아직도 검사인 양 기획수사를 지시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객관적이고 명백한 수사를 담당한 대한민국 경찰을 모독하는 분이 아닌지 의문”이라고 비난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경남 창녕에서 쇠사슬에 묶여 학대당한 아홉살 소녀는 약 15m 높이의 경사진 빌라 지붕을 타고 옆집으로 아슬아슬하게 넘어가 탈출했다.위성 지도를 통해 학대 받던 A 양(9)이 탈출한 빌라 위치를 확인해 보니, 건물은 인적이 드문 도시 끝자락의 산 밑에 있었다. 이 빌라는 외각 마을에서도 논밭을 지나 한참을 걸어야 할 만큼 외진 곳에 덩그러니 있다. 빌라는 총 4층이지만 경사진 지대를 높여 건물을 지은 점, 꼭대기가 복층인 점을 감안하면 A 양이 탈출한 곳은 도로면에서 5층 높이 이상이다. 15m 높이, 45도 경사진 지붕 지나 위험천만 탈출A 양의 집은 건물 꼭대기(4층)에 있다. 복층 베란다에서 지붕을 타고 옆집으로 넘어갈 수 있는 구조다. 지붕 경사는 약 45도, 옆집 베란다까지는 약 9m다. 건물 높이는 15m 안팎으로 성인이 이동하기에도 무서운 구조다.A 양은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맨발로 이곳을 지나 탈출했다. 부모가 집안일을 시키기위해 잠시 사슬을 풀어준 틈을 타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옆집서 짜파게티·누룽지로 굶주린 배 허겁지겁옆집 베란다 문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간 A 양은 우선 부엌에서 짜파게티와 누룽지, 콜라로 굶주린 배를 허겁지겁 채웠다.옆집 주민은 “베란다 문을 열어놓는데, 아무도 없었는데 먹고 간 흔적이 있더라”고 언론에 설명했다. 이 흔적을 발견한 때가 5월 29일 오전 10시경이다. 아랫마을 까지 1km 무작정 걸어급히 배를 채운 A 양은 빌라를 빠져 나와 아랫마을까지 시골길을 따라 무작정 걸어 내려갔다.빌라와 마을 사이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A 양의 다음 행적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마을 입구 편의점까지 약 1㎞를 걸어간 것으로 추정된다.이과정에서 차도를 이용했는지 산길을 이용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목격자인 편의점 주인은 “엄마, 아빠한테 들킬까 봐 뒤쪽에 산이 있는데 그쪽으로 탈출해서 나왔다고 한다. 흙먼지 투성이었다”고 말했다. 쫓기듯 덜덜, 먹고 싶은 것 고르라는 말에…이후 A 양의 행적은 같은 날 오후 6시 20분경 드러났다.절뚝거리며 맨발로 다니는 A 양을 한 주민이 발견해 인근 편의점에 데리고 들어간 것. 슬리퍼도 신겨줬다. 편의점 CCTV에서 A 양이 어른 슬리퍼를 신고 있던 것은 이런 이유에서였다.이 편의점에서도 A 양은 누군가에 쫓기듯 불안감에 몸을 떨었다.편의점 주인은 “얼굴은 식별이 불가능할 정도였고, 덜덜 떨면서 여기저기 눈치 보는 상태였고 걷는 것이 좀 불편다”고 말해다.배가 고프다던 A 양은 먹고 싶은 것을 고르라는 말에 조심스럽게 먹을것을 골랐다. A 양은 구조 주민이 사준 도시락, 바나나 우유, 빵, 과자 등을 먹었다고 한다.A 양은 최초 구조 주민에게 “집에 가기 싫다”며 “큰아빠·큰엄마한테 데려다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A 양은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인계되고 나서야 자초지종을 털어놨다. 계부와 친모가 달궈진 프라이팬과 쇠젓가락으로 손발을 지지고, 물이 가득한 욕조에 머리를 넣어 숨을 쉬지 못하게 하는 등의 학대를 당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계부는 “반항할 때 몇 대 때렸을 뿐”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모는 조현병을 호소해 조사도 받지 않았다.A 양은 12일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해 아동보호 전문기관에서 지내고 있다. 시설 관계자는 “오늘 퇴원한 후 첫 끼를 먹었는데 모든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주는 밥을 다 싹싹 비울 정도로 잘 먹는다”고 전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11년 지기 친구였던 현직 경찰관을 폭행해 살해한 항공사 승무원 출신 30대 남성이 1심에서 징역 18년을 선고 받았다.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이환승)는 11일 김모 씨(30)의 살인 혐의 선고공판에서 징역 18년, 보호관찰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측은 미필적 고의라 주장하고 있지만 폭행 강도와 방법, 범행 직후 행동을 비추어 봤을 때 고의에 의한 살인죄가 인정된다”며 이같이 판결했다.피 씻어내고 여친 집에 가서 잠 청해이 사건은 지난해 12월 13~14일 일어났다. 피고인 김 씨와 피해자 A 씨는 대학동창 사이다.김 씨는 이전에 성범죄 관련 혐의로 고소를 당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는데, 경찰인 A 씨의 조언과 도움을 받았고 결국 지난해 11월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사건이 마무리된 후 김 씨는 A 씨에 보답하기 위해 술자리를 약속했고,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주점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3차에 걸쳐 약 6시간가량 술을 마셨다.다툼은 시간이 늦어 집에 가려는 A 씨와 자신의 집으로 가자는 김 씨의 실랑이에서 시작됐다. 김 씨의 집으로 이동한 후에 다툼은 몸싸움으로 이어졌고, 김 씨는 A 씨의 얼굴, 머리를 무자비하게 폭행했다.김 씨는 이전에 배운 주짓수 기술을 활용해 A 씨 위에 올라타 제압했고, 저항 능력을 상실한 A 씨 머리를 붙잡고 방바닥에 얼굴을 수차례 내리찍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결국 A 씨는 과다출혈과 질식 등으로 숨졌다. 김 씨는 피흘리는 친구를 그대로 내벼려 둔 채 인근에 있는 여자친구의 집으로 이동해 잠을 잔 뒤, 아침에 일어나 범행을 신고했다.재판부는 “피해자는 상당한 출혈 등으로 의식이 없는 상태로 피고인은 저항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은 어떠한 구호조치 없이, 자기 몸의 묻은 피를 수차례 씻어내고 비어있는 여자친구 집에 가서 잠을 잤다”고 설명했다. 은혜를 원수로 갚은 친구김 씨는 2018년 A 씨가 결혼할 때 사회를 봐줄 정도로 절친한 사이였다. A 씨는 김 씨가 고소를 당했을 때 수시로 조언을 해줬다.앞서 검찰은 지난달 19일 결심공판에서 “어떤 방법으로도 회복할 수 없는 가장 나쁜 죄질”이라며 “피고인과 피해자의 관계는 상당히 가까운 친구 사이로 알려졌고, 사회를 봐줄 정도의 사이인데 범행 방법이나 상황 등은 어떤 원한 관계의 살인보다 처참하다”며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이어 “피해자 어머니는 피해자가 돌연사했다고 생각하고 피고인에게 ‘친구인 네가 얼마나 놀랐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며 “이 사건 범행에 대한 배신감이 처참한 만큼 죗값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김 씨는 “A 씨 부모님께서 친아들처럼 대해주셨다. 평생 참회하고 빌며 살겠다”고 말했다. “술에 취했다”는 변명 안 통해김 씨의 지난 결심공판서 김 씨 측 변호인은 “수사 초기부터 (피고인이) 한결같이 말하는 것은 친한 친구를 흥겨운 술자리 끝에 고의로 살해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라며 “범행 당시 술자리 등 여러 가지를 볼 때 원인 모를 싸움에서 상대방을 제압하는 과정 중 폭행이 발생한 것이고, 고의로 살해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그러나 재판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 부장판사는 “만취해서 당시 상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도 범행 이후 행동 등을 보면 나름의 원칙과 판단에 따라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당시 피해자가 다량의 피를 흘리고 있었던 점, 범행 장소였던 안방에서 나와 씻고 여자친구 집에 가서 또 한 차례 샤워를 하고 잠을 잔 점 등 범행 이후 행동을 미뤄봤을 때 김 씨가 피해자의 상태를 충분히 인정하고 있었을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계획적 범죄가 아니고, 죄책감을 느끼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 전과가 없다는 점은 양형에 고려했다.피해자 母 “이게 뭐냐” 오열이날 법정에 온 피해자의 어머니는 재판부의 선고가 끝나자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 했다.A 씨 어머니는 “우리 아들은 죽었는데 18년이 뭐냐. (저런 사람) 살려준다면 어느 놈을 또 때려죽인다. 사형을 시켜달라”고 호소했다. 어머니는 울면서 재판부를 향해 “우리 아들은 죽었습니다. 우리 아들이 죽었습니다”라고 반복해 외쳤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 씨(38)가 정경심 동양대 교수(58)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을 되풀이 하다가 재판부로부터 강한 질책을 받았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권성수·김선희)는 11일 정 교수의 공판기일에 조 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검찰은 조 씨를 상대로 정 교수의 사모펀드 관련 혐의에 대해 질문 했다.이 과정에서 조 씨는 “기억이 없다”, “제 기억에는 없다”고 반복해서 답했다.이에 재판부는 “증언거부권이 있지만, 기억이 나는 걸 안 난다고 하면 객관적 사실에 어긋나 위증죄다”라고 꾸짖었다.이어 “아시겠냐? 왜 이리 습관적으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냐. 증언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자유지만 거짓말은 안된다”고 질책했다.조 씨는 이후 다른 질문에 대답하려다가 앞서 지적받았던 것을 의식한 듯 머뭇거리면서 “죄송하지만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조 씨는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운영자로, 검찰은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에 취임하자 공직자윤리규정상 직접 투자할 수 없게 된 정 교수가 코링크PE를 통해 차명으로 투자했다고 보고 있다.검찰은 조 씨가 코링크PE를 설립해 운영하며 정 교수의 차명 투자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투자를 도왔으며, 회삿돈을 횡령해 정 교수에게 건넸다고 보고있다.이날 검찰이 정 교수 측에 송금한 기록과 관련해 돈을 보낸 이유를 캐묻자, 조 씨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되풀이 하다가 재판장의 지적을 받은 것이다.정 교수는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았을 뿐 조 씨와 코링크PE의 관계도 몰랐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미국 경찰이 제압 과정에서 숨을 쉬지 못하게 해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건 당시 경찰 1명이 아닌 3명에게 짓눌려 있는 영상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미국 CNN, 영국 메트로 등 외신은 플로이드가 경찰에 제압당할 당시 다른 각도에서 찍힌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당초 공개된 영상에는 일부가 자동차에 가려 플로이드의 목을 직접 누른 경찰 ‘데릭 쇼빈’(43)만 나와 있었다. 그러나 이후 공개된 다른 각도 영상에는 2명의 경찰이 더 붙어서 무릎으로 플로이드의 몸을 짓누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플로이드가 “숨을 쉴 수가 없다. 제발 살려달라”고 절규하는 목소리도 생생히 담겨있다.다른 2명의 경찰관은 ‘알렉산더 킹’과 ‘토머스 레인’이다.이들 2명은 데릭 쇼빈이 플로이드의 목을 누를 당시 그를 도운 혐의로 기소됐다. 쇼빈은 기존 3급 살인에서 2급 살인으로 혐의가 격상해 기소됐고, 나머지 경찰관들은 2급 살인 공모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이 사건은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했다. 사건 당시 플로이드는 편의점에서 2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사용한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체포 과정에 목을 짓눌러 과잉 제압을 했고, 결국 숨을 쉬지 못한 플로이드는 사망했다. 사건 후 미국에선 15일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코와 입을 막고 가슴을 압박해 정신을 잃게 하는 이른바 ‘기절놀이’로 또래 학생을 괴롭히고 집단 폭행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전북 전주 완산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공동폭행) 위반 등 혐의로 A 군(16) 등 8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A 군 등은 지난 4월 23일 오후 8시10분경 전주시 평화동의 한 아파트단지 놀이터에서 B 군(15)을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숨을 쉬지 못하도록 강제로 입과 코를 막아 기절시키는 등의 가혹행위를 일삼았다고 피해학생은 밝혔다. B 군이 정신을 잃으면 배를 때려 깨우거나, 일으켜 세운 다음 업어 치기로 바닥에 내동댕이 친 것으로 알려졌다.또 머금고 있던 술과 담배 연기를 얼굴에 내뿜는 등의 가학행위도 했다는 게 피해자의 설명이다.B 군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담뱃불로 몸 지지게 해주면 집에 보내준다, 기절놀이 한 번만 당하면 집에 보내준다 이런 조롱 섞인 협박을 했다”고 말했다.폭행에 가담한 8명 중 1명은 형사책임을 물을 수 없는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A 군 등은 B 군이 말을 듣지 않아 버릇을 고쳐주려고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며 “조만간 사건을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전남 목포지역 부동산 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손혜원 전 의원에 대해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손 전 의원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10일 서울남부지법 형사4단독 박찬우 판사 심리로 열린 손 전 의원의 부패방지및국민권익위원회의설치와운영에 관한 법률(부패방지법) 위반, 부동산실권리자명의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4년을 재판부에 요청했다.아울러 손 전 의원과 보좌관 A 씨가 차명취득했다고 판단한 부동산에 대해 몰수를 요청했다.검찰은 “두 사람은 지위를 통해 도시사업계획에 관여하면서 정보를 제공받고 그 정보로 부동산을 취득했다”며 “자신들의 지위로 취득한 국가와 목포시 정보로 시가가 상승할 거라고 예상되는 곳을 일부 명의를 빌려 사는 등 경제적 이익을 추구했다”고 판단했다.손 전 의원은 최후 변론에서 “어느 한순간도 돈에 관련된 문제나 행보에서 남에게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관련 혐의를 일체 부인했다.공판을 마치고 나온 손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형 4년,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라고 적으며 “사법부의 판단을 기대해보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이어 11일에는 “손혜원 4년 구형으로 언론이 너무 시끄러워서 점심 전에 (인터넷) 방송을 켜야 할 것 같다”면서 “저보다 더 분통 터져서 열폭하시는 지지자분들이 많으셔서 제가 다시 나서서 위로해드려야 할 것 같다”고 적기도 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정의기억연대의 서울 마포 쉼터(평화의 우리집) 소장이 숨진 채 발견된 당일 최초 신고자의 119 신고 녹취록이 10일 공개됐다.쉼터 소장 손모 씨는 지난 6일 밤 파주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초 신고자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진 A 씨였다.미래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등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녹취록에 따르면, 신고 시각은 6일 오후 10시 33분경이다. 신고자는 119의 응답에 “예 문의좀 드리려고요”라는 말로 시작해 상황을 설명했다. 녹취록의 비고란에는 ‘여성 신고자 차분한 목소리’라고 돼 있다.신고자는 “최근에 좀 몸이 안 좋으셔서 수면제나 이런 것도 복용하고 그러시던 분이라서 저희가 집에 찾아왔는데, 지금 아무리 두드려도 반응이 없다. 그래서 지금 굉장히 걱정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119가 ‘신변 확인 요청하시는 거냐?’고 하자 “네네”라고 답했다.‘관계가 어떻게 되냐?’는 물음에는 “지인이다”고 답했다.‘응급상황이 발생했을 거 같다는 거냐’는 물음에는 “네 혹시 몰라서요”라고 말했다. 119는 신고 20분 후인 오후 10시 55분경 경찰과 함께 현장에 도착해, 문을 강제로 열고 손 씨를 발견했다. 이 녹취록과 관련해 조수진 통합당 의원은 “윤 의원 비서관이 신고하는 과정에서 복수 표현인 ‘저희가’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윤 의원 측 인사나 정의연 관계자가 동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수사가 한창 진행되는 중에 증거인멸, 사전모의 등을 위해 고인과 연락을 취하다가 찾아간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정부가 10일, 대북전단을 살포한 단체 2곳을 고발하고 설립 허가 취소 절차에 착수키로 했다.통일부는 이날 긴급 브리핑을 통해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 박상학)과 큰샘(대표 박정오)을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으로 고발하고, 법인 설립 허가 취소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두 단체가 대북 전단 및 PET병 살포 활동을 통해 남북교류협력법의 반출 승인 규정을 위반했으며, 남북정상간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함으로써, 남북 간 긴장을 조성하고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안전에 대한 위험을 초래하는 등 공익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달 31일 대북전단 50만장과 SD카드 1000개 등을 대형 애드벌룬(풍선) 20개에 담아 날려 보냈다.또 다른 탈북민단체인 큰샘은 강화도 석모도 등에서 쌀을 담은 PET병을 살포하는 행사를 주기적으로 진행했다.북한은 최근 연일 이 단체들의 활동을 명분삼아 대남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 관영 노동신문은 이날도 “조국을 배반하고 감히 우리의 최고존엄까지 건드리며 죄악에 죄악을 덧쌓는 인간쓰레기들의 천하의 망나니짓과 그를 묵인하고 있는 남조선당국의 너절한 처사”라며 대남 압박을 이어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북한 고위 외교관 출신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은 10일 북한이 ‘대남사업’을 ‘대적사업’으로 전환한 것에 대해 “김정은에게는 다 계획이 있었다”고 말했다.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사실 그동안의 북한 대남사업은 시종일관 ‘대적투쟁’이었기 때문에 별반 달라진 내용은 아니다”며 “그저 대한민국이 필요할 때만 ‘대적투쟁’을 ‘우리민족끼리’로 포장했을 뿐 북한의 태도는 늘 한결같았다”고 설명했다.이어 “우리는 현재 김정은 정권의 행태를 단편적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며 “하노이회담 결렬이후 지난해 4월 김정은 시정연설과 지난해 12월, 올 5월 ‘핵억제력 강화’에 방점을 둔 당 전원회의까지 일련의 과정을 전략적 연장선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영화 ‘기생충’의 유명 대사를 인용해 “김정은에게는 ‘다 계획이 있었고’ 지금 그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명분을 찾고 있는 중이다. 단 그 명분을 비겁하게도 ‘제일 힘없는 약자 탈북민들’이 보낸 몇 장의 삐라에서 찾고 있어 치졸하다”고 비난했다.태 의원은 “우리 정부가 북한의 입맛에 맞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준다고,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거나 미중갈등이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다”며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의 핵심은 북한의 비핵화 진전이다”고 꼬집었다.또 “핵문제이든 평화문제이든 북한 문제의 본질은 강자와 약자,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뽑아준 정권이고 공당이라면 가해자의 편과 강자의 편이 아니라, 피해자와 약자의 편에 서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사는 결국 누가 정의의 편에 섰는지를 기억할 것이다”라며 “현재 우리 대한민국은 G-7 정상회담의 반열에 오늘 정도로 국격이 향상됐다. 그렇다면 G-7 정상회담에 초청받은 국가답게‘정의 없이, 평화 없다’는 세계적 요구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먼저 정의로워질 때 비로소 올바른 평화가 다가올 것이다”고 강조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대북전단을 문제삼아 남북간 모든 연락선을 끊고 대남 압박을 이어오고 있는 북한이 10일에도 관영매체를 이용해 전방위 압박을 지속했다.노동신문은 이날 여러 건의 기사를 통해 탈북민에 대한 강한 적개심과 남한 정부를 향한 불만을 드러냈다.노동신문은 특히 ‘이 나라 어머니들의 이름으로 천하의 불망종들을 징벌하자’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당국과 탈북자 쓰레기들의 반공화국적대행위를 규탄하는 녀맹(조선사회주의민주여성동맹)일꾼들과 녀맹원들의 항의군중집회가 9일 신천박물관 교양마당에서 진행됐다”고 소개했다.신문은 “자기를 낳아 키워준 조국을 배반하고 감히 우리의 최고존엄까지 건드리며 죄악에 죄악을 덧쌓는 인간쓰레기들의 천하의 망나니짓과 그를 묵인하고 있는 남조선당국의 너절한 처사는 온 나라 여성들의 치솟는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고 썼다.공개된 사진을 보면 마스크를 낀 북한 여성들은 ‘자멸을 재촉하는 역적무리들을 송두리째 불태워 버리자!’ ‘민족반역자이며 인간쓰레기인 탈북자들을 찢어 죽여라’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주먹을 앞으로 내밀고 있다. 매체는 참석자들의 말을 빌리는 형태로 “나라와 민족도, 낳아 키워준 부모도 모르는 불망종들이 이 땅위에 살아숨쉬며 날친다는것은 우리 여성들과 어머니들의 수치”라며 “반공화국 삐라 살포망동을 음으로 양으로 부추기고 있는 남조선당국의 파렴치한 행태는 적은 역시 적이라는 것을 더욱 명백히 새겨주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남조선당국자들은 자기들이 어떤 파국적인 후과를 초래하였는가를 뼈아프게 느끼게 될 것이며 가장 혹독하고 가장 철저하며 가장 몸서리치는 징벌을 면할 수 없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협박했다.‘누구보다 선을 사랑하고 악을 증오하기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탈북민들을 향해 “태어나지 않은 것보다 못한 너희것들을 낳은 것을 네 어미들조차도 저주하며 뼈아프게 후회할것이다”며 “비루먹은 똥개같이 너절한 것들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고마운 어머니품을 모독하다니, 이 나라 어머니들이 가장 신성하게 여기는 정신적 기둥을 감히 건드리다니”라고 분노를 표했다.‘재중 조선인총련합회’ 성명도 실었다. ‘남조선당국은 민족의 쓰레기들을 방치한 사태의 엄중성과 파국적후과를 깊이 깨닫고 할바를 제대로 하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이들은 “남조선당국은 북의 준엄한 경종을 명심하여야 한다”며 “남조선당국은 허튼 나발을 당장 걷어치우고 북의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경고한 담화를 심중히 새기고 할 바를 바로하라”고 요구했다.‘치솟는 분노를 글줄마다에’라는 제목으로 실은 김형직사범대학 어문학부 최남순 강좌장의 시에서는 원색적 표현을 쏟아냈다. 시는 탈북민들과 남한정부를 향해 “더러운 개의 낯짝, 썩어빠진 개의 세상, 도망친 미친 똥개무리들, 지랄만나 짖어대는 미친개들, 구린내 나는 것만 골라 처먹는 더러운 똥개들”이라고 막말 비난했다.이 기사에서 신문은 “우리는 시를 써도 언제나 아름다운것에 대하여 쓰고 싶어한다. 학생들에게도 그렇게 쓰라고 가르치지만, 인간쓰레기들과 남조선당국자들에 대한 치솟는 분노는 우리들로 하여금 이성을 잃게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옷은 다 벗고 마스크는 써라.’ 코로나19로 폐쇄됐던 미국의 ‘누드비치’, ‘누드리조트’가 재개장을 준비하면서 웃지 못할 풍경이 벌어지게 됐다.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옷은 벗고 마스크만 착용하세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의 누드 리조트들이 영업을 재개 하면서 이 같은 규정을 내놓고 있다고 소개했다.최근 미국의 지방정부는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부과했던 규제들을 완화하고 있다. 연중 날씨가 온화한 플로리다에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29개의 누드 리조트가 있는데,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봉쇄령의 여파를 맞았었다. 150명 정도가 정기적으로 참가하는 ‘나체 달리기’ 행사도 취소됐다.이런 리조트들이 최근 봉쇄령이 속속 완화되면서 나름의 규정을 정해 재개장을 준비하는 것이다. ‘미국 누드 리조트 협회’ 에릭 슈타우프 사무국장은 “이제는 햇볕에 그을린 자국이 얼굴에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옷을 입거나 벗는 것 자체가 코로나19에 더 위험하거나 안전한 것은 아니며 “사회적 거리를 두고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