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경

김하경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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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fact)의 조각들을 차분히 모아 통찰력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whatsup@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산업46%
경제일반14%
인공지능7%
기업7%
사회일반7%
모바일4%
인사일반4%
사고4%
유통4%
모바일/인터넷3%
  • ‘커피-주류-금융’… GS25, 플래그십 스토어 강화

    편의점 GS25는 지난달 25일 문을 연 새로운 콘셉트의 플래그십 스토어 ‘합정프리미엄’을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10여 개의 다양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다고 6일 밝혔다. 합정동 카페 거리에 입점한 1호 플래그십 스토어 합정프리미엄점은 카페, 주류, 간편 식품 강화형 매장이다. 매장 외부에 테라스를 두고 빈티지한 느낌의 파벽돌을 적용해 카페형 편의점의 포인트를 살렸다. 합정프리미엄점은 도심 유흥 상권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GS25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주요 상품의 매출 구성비를 분석한 결과 합정프리미엄점의 매출은 일반 GS25 점포 대비 와인 7.4배, 아이스크림 4.3배, 원두커피 3.1배 높았다. 와인 구매가 특히 높은 것은 콜키지 서비스가 가능한 인근 식당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GS25는 올해 말까지 플래그십 스토어를 1, 2곳 더 선보이는 한편 내년 말까지 금융업무 강화형, 주류 강화형 등 10여 개 점포를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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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업계, 연말 맞아 시그니처 와인-칵테일 선봬

    호텔업계가 연말을 맞아 시그니처 와인과 전통주 칵테일 등 주류 관련 판촉 행사를 벌이고 있다. 롯데호텔은 5일 시그니처 와인인 ‘에스쁘리 드 생테밀리옹’(사진)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와인은 프랑스의 세계적인 와이너리 샤토 앙젤뤼스의 와인메이커와 협업해 만든 제품이다. 에스쁘리 드 생테밀리옹은 생테밀리옹의 대표 포도 품종 ‘메를로’와 ‘카베르네 프랑’이 8 대 2 비율로 양조됐다. 서울, 월드, 제주, 울산, 부산 등 국내 롯데호텔 5곳에서 판매된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호텔인 조선 팰리스는 프리미엄 소주인 키(Khee)소주를 활용한 전통주 칵테일 4종을 선보인다. 이 칵테일들은 △키 모히토 △키 스프리츠 △아로마 케이 △화이트 블러썸 등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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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사업 여니 “상속공제는 10년후에나”… 증여 하려니 “개인기업은 稅특례없어”

    욕실용기 부품을 만드는 ‘와토스코리아’는 최근 양변기 완제품을 개발했다. 하지만 완제품을 실제로 생산하지는 못하고 있다. 완제품 매출이 크게 늘어 회사의 주력 업종이 ‘욕실용기 부품’에서 ‘완제품’으로 바뀌면 나중에 ‘가업상속공제 제도’를 이용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상속 리스크’가 기업 활동에 장애물이 되고 있는 셈이다. 가업상속공제는 기업인이 사망할 때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가업상속재산에서 최대 500억 원 한도로 공제해 상속세 부담을 완화해주는 제도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이 제도의 혜택을 받으려면 기업인(피상속인)이 10년 이상 가업을 경영해야 한다. 와토스코리아의 양변기 완제품이 주력 업종이 되면 현재 69세인 이 회사 대표가 80세까지 회사를 경영해야 가업상속공제 제도를 활용해 회사를 상속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중소기업 승계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가업상속공제 제도’와 ‘증여세 과세특례’가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중소기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증여세 과세특례는 경영자가 생전에 가업을 승계할 수 있도록 돕는 세제다. 가업상속공제 제도의 경우 요건이 까다로워 실제로 활용하기가 어렵다는 게 문제다. 피상속인이 10년 이상 가업을 경영해야 하고, 상속인은 상속 후 7년간 업종을 변경할 수 없다 보니 급변하는 사회·경제적 상황에 대응하기가 어렵다. 와토스코리아 송공석 대표는 “회사가 성장하려면 사업 확장을 해야 하는데, 내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사업 확장을 했다가 가업상속공제를 못 받게 될 수도 있으니 고민”이라고 말했다. 상속 이후 7년 동안 가업용 자산의 20% 이상을 처분할 수 없고 근로자 수와 급여총액 유지비율이 100%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도 걸림돌이다. 해당 조건대로면 수도권 공장을 매각해 지방으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발생한 차액을 설비투자 용도로 활용한 것도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간주된다. 기업 경영환경이 급변해도 고용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점 역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충족시키기 쉽지 않다. 증여세 과세특례 역시 적용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인들은 후계자가 미리 경영수업을 받는 게 낫다고 보기 때문에 사전 증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증여세 과세특례는 최대 100억 원까지만 10∼20%의 저율 과세를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업상속공제보다 지원 효과가 작다. 게다가 법인 주식에 대해서만 적용돼 중소기업의 88.6%를 차지하고 있는 개인 기업은 제도를 이용할 수 없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 4곳 중 1곳은 이미 대표자가 60대 이상으로 지금 세대교체를 시작해야 한다”며 “현장 상황에 맞게 공제 요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공동기획: KBIZ중소기업중앙회}

    • 2021-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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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탄소중립 목표’ 현실 외면”… 中企, 비용 부담에 비상 상황

    부산 사하구 한 공단의 염색 가공업체들은 최근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발표한 이후 비상이 걸렸다. 이 업체들은 석탄 보일러로 공단 내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며 전기와 열을 얻고 있다. 정부 정책에 따라 온실가스를 줄이려면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공장 가동을 줄여야만 한다. 50여 곳의 대표들이 모여 논의한 끝에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보일러로 바꿔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 하지만 교체 비용만 최소 350억 원에 이르렀다. 업체당 약 7억 원씩은 부담해야 하는 셈이어서 계획은 무기한 보류됐다. ○ 탄소중립 목표에 비상 걸린 中企부산 사하구 공단에 입주한 동진다이닝 김병수 대표는 “친환경 보일러를 사용하면 생산 단가가 30%가량 증가하고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된다”며 “정부가 이상적인 정책 목표만 내세울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탄소중립 과제는 문재인 정부가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달 초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기조연설에서 한국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안을 공식 발표했다.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배출량보다 40% 줄이겠다는 목표다. 기존 목표치는 26.3%였다. 중소기업 다수가 포진해 있는 산업 부문에서는 기존 6.4%에서 14.5%로 감축 목표를 높였다. 탄소중립 정책 실현을 위한 작업은 법제화 작업을 포함해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9월 24일에는 ‘탄소중립기본법’이 제정됐다. 중소기업계는 이후 순차적인 법 개정을 통해 구체적인 규제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비용 걱정에 현황 파악도 못해 문제는 국내 사업체 수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이 관련 정책에 발맞추기 어렵다는 점이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탄소배출과 밀접한 제조중소기업 14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4.4%가 대응전략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었다. 추가적인 비용 증가(54%)와 이에 따른 주력 제품 경쟁력 약화(11%) 등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중소기업이 처한 현실을 감안한 지원책 마련도 늦어지고 있다. 지원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개별 중소기업의 탄소배출 현황 파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기 안산의 한 폴리염화비닐(PVC) 업체 대표는 “지방자체단체에서 탄소배출량 파악을 위한 진단을 받으라는 공문을 받은 적이 있지만 비용이 걱정돼 신청하지 않았다”고 했다. 중소기업들은 탄소중립을 위한 시설 지원 및 투자세액공제 확대, 중소기업 전용 전기요금제 등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석회석, 유리 등 탄소가 포함된 원료를 사용하는 비금속 업종은 대체원료 개발 없이는 탄소배출이 불가피하다는 점 등을 감안한 ‘업종별 맞춤형 정책’도 필요하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전통 제조업 위주인 중기 현실을 감안한 기업규모별 단계적인 정책 시행이 필수”라며 “중기 탈탄소경영을 촉진하기 위한 관련 법의 국회 통과도 시급하다”고 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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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틀 클라우드’와 행복 가득한 크리스마스 보내요

    롯데백화점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점포 외관과 주변을 크리스마스 테마로 단장하고 본격적인 연말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올해 롯데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시즌 테마는 ‘리틀 클라우드, 빅 위시(Little Cloud, Big Wishes·소원을 들어주는 리틀 클라우드)’다. 2016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거대한 슈퍼문으로 한국을 찾아왔던 미국 출신 세계적 공공미술 작가 ‘프렌즈위드유(Friendswithyou)’가 행복과 소망을 전하는 ‘리틀 클라우드’로 서울을 다시 찾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리틀 클라우드 프로젝트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행복과 새로운 에너지를 전달하고자 기획됐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본점 영플라자 옥상에는 11m 크기의 리틀 클라우드 대형 아트 풍선이 전시된다. 외관은 별과 구름, 눈꽃과 대형 트리 등 ‘화이트 크리스마스 파티’ 테마에 맞는 장식으로 꾸며진다. 리틀 클라우드 관련 영상 콘텐츠도 제작됐다. 리틀 클라우드가 작은별에게 소원을 들어주는 특별한 힘을 선물하고, 여러 친구들과 함께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내용이다. 이 영상은 본점과 잠실점, 동탄점 등에서 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상영된다. 매장 곳곳에 비치된 안내판의 QR코드를 통해 유튜브로 연결해 감상할 수도 있다. 백화점 곳곳에서는 크리스마스 캐릭터 작품을 연출해 새로운 인증샷 명소도 제공된다. 동탄점에서는 내년 2월 20일까지 28개의 아트 풍선 및 작가의 작품들을 전시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본점에서는 다음 달 24일까지 크리스마스 마켓을 진행한다. 크리스마스 관련 상품을 판매할 뿐 아니라 고객이 크리스마스 테마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리틀 클라우드 램프’도 한정 수량으로 증정할 계획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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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 지식 배우고 나누는 ‘에코인플루언서’ 육성

    아모레퍼시픽은 ESG 경영의 하나로 올해 학교 방문형 자원순환교육인 ‘2021 Love the Earth 에코인플루언서 과정’을 진행했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이번 에코인플루언서 과정은 올 9월부터 3개월간 이뤄졌다. 교육과정을 위해 환경교육센터와 ‘더 아름다운 지구를 위한 환경교육, Love the Earth 에코인플루언서 과정’ 워크북과 교안도 직접 개발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초등학생들에게 환경문제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제공하고 자원순환의 개념을 알려주고자 에코인플루언서 과정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과정에는 서울 금양초, 서울 한산초 등 9개 학교의 학생 902명이 참여했다. 초등학생들은 놀이를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일회용품 사용과 구매를 줄이는 방법 등을 익히고 이를 친구와 가족 등 주변에 알릴 수 있는 에코인플루언서가 되는 법도 배웠다. 과정에 참여한 한 한신초 학생은 “음식을 사올 때 집에서 쓰는 통을 가져가는 것만으로도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초등학생들도 회사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덜 만들어 달라고 편지를 써서 의견을 보낼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20일에는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교육과정 강사로 활동한 대학생 서포터즈의 수료식도 열렸다. 서포터스들은 올 7월부터 5개월 동안 초등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학교 방문교육에서는 자원순환 교사가 돼 수업을 이끌었다. 최우수 서포터스 활동상을 수상한 손민지 씨(숙명여대 3학년)는 “어린이들에게 환경교육이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 참여했다”며 “학생들과도 직접 소통할 수 있어 보람찼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내년부터 더 많은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환경교육을 확대 진행할 예정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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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페서 기내식을? 이색 서비스도 한 발 빠르게

    제주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가운데서 국내선 노선 확대 및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운항, 기내식 카페 오픈 등 다양한 시도로 활력을 찾고 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올 9월까지 국내선 여객은 2364만2119명으로, 이 가운데 19.7%가 제주항공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선을 운항하는 11개 항공사 중 가장 많은 수송 규모다. 전략적인 기재 운용과 여수, 군산 등 신규 취항 전략이 성공하며 우위를 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국적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도 시작했다. 올 9월까지 50여 차례 운항했고, 70%대 중반의 탑승 실적을 기록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면세쇼핑 등 해외여행 기분을 느끼고 싶은 소비자의 욕구와 항공기 가동률을 높여 비용 부담이라도 줄이려는 항공사의 이해가 맞았다”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서비스도 주목할 만하다. 제주항공은 올 6월부터 일부 국제선에서만 운영하던 비즈니스 좌석 서비스인 ‘비즈니스 라이트(Biz-Lite)’를 국내선에도 도입했다. 비즈니스 라이트는 복도를 중심으로 기존 ‘3-3’ 형태의 좌석 배열을 ‘2-2’ 형태로 바꾸고, 좌석 간격도 42인치로 늘려 제공하는 서비스다. 올 4월부터 선보인 기내식 체험 카페 ‘여행의 행복을 맛보다’도 인기다. AK&홍대점 1호점과 AK플라자 분당점 2호점에 이어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에 3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3호점에서는 항공안전체험교실과 객실승무원 직업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존을 설치해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화물 전용 여객기 화물사업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 9월까지 방콕과 호찌민 등 6개 도시에 170차례 운항해 1346t의 물량을 수송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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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트로 열풍’에 쇼트패딩 인기 쑥쑥

    통상 11월 말부터 증가했던 패딩 수요가 올해는 앞당겨졌다. 지난달 중순 갑작스럽게 추위가 찾아오면서다. 온라인 패션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무신사 스토어의 지난달 아우터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 이 중 패딩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증가율은 141%에 달한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해 패딩 트렌드는 ‘쇼트패딩’이다. 한동안 겨울 거리를 ‘롱패딩’이 점령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트로 열풍이 불면서 과거에 유행했던 짧은 길이의 다운재킷 등이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쇼트패딩의 인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편안한 옷을 선호하게 된 현상과도 맞닿아 있다. 특히 이지웨어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조거 팬츠와 함께 입으면 하의 디자인을 살리면서도 편안하고 개성 넘치는 스트리트 패션을 완성할 수 있다. 스포츠 브랜드들은 이런 흐름을 반영해 앞다퉈 상품을 내놓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이들의 쇼트패딩 생산 물량은 전년 대비 20∼25% 늘었다. 스포츠 브랜드들의 쇼트패딩은 롱패딩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보온력을 첨단 기술을 활용해 높인 것이 특징이다. 블랙야크의 ‘bcc 부스터 다운재킷’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인 다운 제품과 달리 퀼팅선에 기둥을 세워 공기층을 더욱 넓게 확보하는 ‘배플(baffle)’ 구조를 적용해 보온성을 높였다. 프로스펙스의 구스 다운재킷 ‘히릿 다운’의 발열 기능도 주목받고 있다. 특수 나노기술을 적용한 나노 발열체를 다운 표면에 코팅해 태양열을 흡수하고, 이를 원적외선으로 변환시켜 자체적으로 발열하는 원리다. 프로스펙스 관계자는 “기존 다운재킷보다 내부 온도가 3도가량 높아지고, 체온은 그 이상으로 올라간다”고 말했다. CJ온스타일의 골프웨어 브랜드 ‘장미쉘 바스키아’는 미 육군에 납품되는 프리마로프트 충전재를 적용해 ‘프리마로프트 패딩코트’를 내놨다. 프리마로프트는 군용 소재로 개발된 신소재로, 습기에 강하고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높은 고기능 충전재다. 베이직한 코트 핏뿐 아니라 짧은 버전으로도 출시됐고, 주문금액이 약 2억3000만 원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패션 브랜드들도 다양한 색상과 소재, 디자인의 쇼트패딩을 내놓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온라인 여성복 브랜드 브플먼트는 벨벳 소재와 크림, 민트 등 산뜻한 색상을 사용한 ‘크롭 벨베틴 구스다운 패딩’을 출시했다. LF의 여성복 브랜드 ‘아떼 바네사브루노’는 간결한 외관에 최소한의 절개선만 더한 쇼트패딩과 빅사이즈 물결 모양의 퀼팅 패턴으로 화려한 매력을 더한 짧은 기장의 다운을 내놨다. 여성복 ‘타임’도 라이트그린과 아이보리 등 밝은 색상에 덤블, 니트 등의 소재를 사용한 쇼트패딩을 선보이고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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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지거나 둥글거나… 손목에 펼쳐진 도형의 하모니

    에르메스가 처음 시계를 제조한 건 1912년이다. 창립자의 3대손인 에밀 에르메스가 딸에게 가죽 시계를 만들어 선물한 것이 시작이다. 이후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에르메스는 럭셔리 워치 메이커로 자리 잡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보여왔다. 특히 에르메스의 여성 시계들은 시간을 초월한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점과 사선의 메시 구조 ‘포부르 폴카’ 포부르 폴카 워치는 워치메이킹과 파인 주얼리가 결합된 시계다. 국내 매장에서는 내년 1월부터 볼 수 있다. 화이트골드 또는 로즈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가 세팅되는 등 다섯 가지 버전으로 제공되는 이 주얼리 워치는 오랜 세월 노하우를 축적한 장인의 손길을 통해 만들어졌다. ‘장인정신과 추상 예술이 낳은 산물’이라는 평을 받는 이유다. 포부르 폴카의 기본적인 실루엣은 2014년 디자인된 미니어처 워치인 ‘포부르’의 초소형 케이스에서 따왔다. 하지만 브레이슬릿의 디자인은 완전히 새롭다. 점과 사선의 메시 구조로 이뤄져 있는데, 옆으로 흘러내리는 듯한 곡선과 넘치게 뻗어 나가는 직선이 조화를 이룬다. 이 속에 담긴 선과 점이 새로운 언어로 탄생하고 현재를 넘어서 먼 미래를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다이아몬드와 옵시디언 사용으로 재탄생한 ‘케이프 코드 샹당크르’ 케이프 코드 시계는 1991년 ‘직사각형 안의 정사각형’이라는 창조적인 발상의 시계를 만들고자 했던 디자이너 앙리 도리니의 작품이다. 케이스는 앵커체인 반쪽 두 개를 연결해 완성한 형태다. 이는 1938년 로베르 뒤마가 보트 체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모티프에서 차용된 것으로, 다이얼 위에도 사용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특히 올해는 다이아몬드와 회색 유리질 성질의 화산암인 ‘옵시디언’을 사용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옵시디언에 반짝이는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다이얼 또는 샌드 블래스티드, 도금 및 래커 마감 다이얼이 눈길을 끈다. 독특한 그래픽 형태는 소재와 질감의 표면을 극대화한다. 종류는 세 가지다. 첫 번째 버전에는 로즈골드 소재의 케이스에 52개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됐다. 또 옵시디언 다이얼에는 다이아몬드 181개가 세팅된 앵커 체인이 장식돼 있다. 두 번째 버전은 더 작은 사이즈로 보석이 세팅된 스틸 케이스와 앵커 체인, 회색의 화산암 다이얼 톤이 어우러진 형태다. 마지막 버전은 작은 사이즈에 46개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로즈골드 제품으로, 샌드 블래스티드 골드 다이얼에 보석이 세팅된 앵커 체인이 담겼다. 새로운 케이프 코드 샹당크르는 시간과 분을 표시하는 가느다란 골드 또는 로듐 도금의 핸즈(시침 분침 등 시간을 가리키는 부품)를 장착했다. 모두 에르메스 시계 워크숍에서 생산된 샹티이 혹은 펄 그레이 악어가죽의 싱글·더블 투어 스트랩이 함께한다. 에르메스 대표 마구용품 재해석한 ‘갤롭 데르메스’ 갤롭 데르메스 시계는 등자에서 영감을 받아 에르메스의 승마코드를 재해석한 곡선이 특징이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디자이너 이니 아르키봉이 에르메스 아카이브에서 확인한 소장품을 토대로 완성한 것으로, 재갈 등자 말굴레 등을 세심하게 관찰해 독특하면서도 밝고 절제된 스타일과 에르메스 오브제가 가진 전위주의 및 기능적 단순함을 결합했다. 갤롭 데르메스는 2019년 등자를 연상케 하는 케이스 실루엣을 더 작게 만들어 새로운 스몰 사이즈(20×27.2mm)로 탄생했다. 시계는 세 종류로, 일반 스틸케이스 버전과 134개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스틸 버전, 로즈 골드 케이스 버전 등으로 출시됐다. 부드러운 각도의 유려한 곡선으로 디자인된 케이스는 미래적인 느낌을 준다. 아라비아숫자 크기는 다이얼 위에서 아래로 갈수록 커져 확 트인 넓은 다이얼을 더욱 부각시키고 역동성과 원근감을 표현한다. 샌드블래스티드 마감된 바탕에서 더욱 돋보이는 앤트러사이트 컬러의 폰트는 질주하는 속도와 자유를 연상시킨다. 거꾸로 된 등자 모양의 숫자 ‘8’은 승마에서 영감을 받은 시계 형태와 이어진다. 시계 스트랩은 송아지 가죽 또는 악어 가죽으로, 에르메스 시계 공방에서 제작됐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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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랫폼 중고장터 사기거래 활개… 작년 12만명이 897억 떼였다

    이달 초 정모 씨(41)는 급한 마음에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 접속해 ‘요소수’를 검색했다. 25t 화물차로 생계를 유지하는 부모님을 대신해서였다. 평소 10L에 1만 원도 안 하던 요소수 가격이 중고 시장에서 7만 원 이상으로 치솟아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4만 원에 급하게 넘긴다’는 글을 보고 판매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판매자는 “회사에서 물량을 몰래 빼돌려 파는 것”이라며 “낱개로는 안 파니 10개 이상 구매하라”고 유도했다. 정 씨는 40만 원을 보내고 며칠을 기다렸지만 제품은 오지 않았다. 비대면 일상화로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이용이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사기 거래 등 소비자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가치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최근 가장 유망한 유니콘 기업으로 부상 중인 중고 거래 플랫폼들이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최첨단 플랫폼에서도 끊이지 않는 사기 거래 24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중고 거래 시장은 2008년 4조 원 규모에서 지난해 약 20조 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중고 거래는 전 세계적으로 MZ세대를 중심으로 커지는 추세다. 미국 중고 의류 유통업체 스레드업의 ‘2021 리세일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지난해 270억 달러(약 32조 원)에서 2025년 770억 달러(약 91조 원)로 2.8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는 “친환경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 특성상 중고 거래 시장은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자연히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기업도 급성장세다. 특히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중고 거래를 ‘동네(지역)’ 단위로 묶어 활성화시킨 ‘당근마켓’ 가입자 수는 2100만 명을 넘어섰다. 현재 당근마켓은 기업가치 3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롯데쇼핑이 투자한 전통 강자 중고나라 회원 수도 2400만 명 수준이다. 하지만 사기 거래 피해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고 거래 사기 피해는 2014년 총 4만5877건에서 2017년 6만7589건, 2020년 12만3168건으로 폭증했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거래가 늘어난 올해에는 피해가 더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법도 다양해졌다. 최근 흔해진 것은 ‘중고나라론’으로 불리는 방식이다. 현금을 받고 물건을 보내주지 않다가 구매자가 경찰에 신고하면 환불해 주거나 다른 구매자에게 돈을 받아 돌려 막는 식이다. ‘문고리 사기’도 등장했다. 판매자가 본인 집 현관 문고리에 물건을 걸어두면 구매자가 비대면으로 확인하고 돈을 보내는 방식을 악용해 물건만 챙기는 것이다.○ 중고 거래 핵심 ‘신뢰’ 지킬 근본 대책 필요 사기 거래는 소비자 피해뿐 아니라 중고 거래 플랫폼의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 저하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각 업체들이 자체 대응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중고나라는 사기 거래를 막는 사내 모니터링 전담팀을 꾸리고 안전 결제 이용을 늘리기 위한 ‘중고나라 페이’도 도입했다. 당근마켓도 안전 거래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주기적으로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진화하는 사기에 대한 기술적 선제 조치와, 수사기관과의 공조로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고 거래 플랫폼의 핵심이 ‘신뢰’에 기반한 거래인 만큼, 보다 근본적인 대책과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당근마켓이 성장한 것도 ‘동네 사람’끼리 사고파니까 안전하다는 믿음이 기반이 된 것”이라며 “관련 대응책을 제대로 마련하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과도 직결될 것”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중고 거래 피해자는 민사소송을 통해 계좌 지급정지 등을 할 수 있지만 비용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며 “영미 등 선진국에서는 인터넷 사기를 사이버금융범죄로 보고 피해금 회수나 지급정지 제도를 신속히 시행하는 만큼 우리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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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25, 무인편의점에 AI카메라 설치… 업계 처음

    GS25가 편의점 업계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AI)카메라를 적용한 무인 편의점 방범 시스템을 상용화한다고 23일 밝혔다. 22일 신규 무인 편의점 30여 곳에 AI카메라가 적용된 방범 시스템 SK쉴더스의 ‘캡스 무인 안심존’을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향후 신규 개설하는 무인점포뿐 아니라 기존 무인 및 하이브리드 매장 등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AI카메라는 점포 내에 6∼8대 설치된다. 고객이 쓰러지거나 장기 체류자의 점포 내 배회, 금고·사무실 개방 등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24시간 SK쉴더스 관제센터에 자동으로 연결해준다. 또 AI카메라 방범 구역 내에서 발생한 도난 및 절도에 대해서는 1000만 원 한도 내에서 피해금을 보상해주는 등 보안 및 케어 프로그램도 적용됐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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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52시간’ 시행후 인력난… 알짜 中企도 흔들린다

    《중소기업은 국내 사업체 수의 99%, 고용의 82%를 차지한다.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자 일자리의 보고인 셈이다. 누구나 이런 중요성을 알지만 정작 현실의 중소기업은 노동, 환경, 세금 등에 걸친 규제에 신음하고 있다. 동아일보와 중소기업중앙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중소기업이 뛰어놀 운동장을 만들기 위한 개혁과제를 점검한다.》 경남 밀양의 열처리 전문 회사인 ‘삼흥열처리’는 최근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 회사는 1500여 종의 자동차, 중장비 산업 기계 핵심 부품을 열처리하며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현대자동차 1차 협력업체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주야간 2개 조로 나눠 일했던 생산직 직원 80명을 주 52시간제 시행 이후 3개 조로 나누면서 근무조마다 10명 정도씩 부족해진 것이다. 인력회사에 알아봤지만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노동자가 국내에 들어오기 어려워지면서 충원이 쉽지 않았다. 주보원 삼흥열처리 회장은 “이 회사 저 회사를 오가며 매일 일용직으로만 일하려는 외국인 위주로 인력을 수급하다 보니 통제 못 할 변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노동규제 피하려 직원 맞바꿔 근무 주 52시간제는 지난해 1월 300인 미만 사업장에 처음 도입됐고, 올해 7월 5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됐다. 이후 중소기업들의 만성적 인력난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선 충원을 위한 각종 편법도 늘었다. ‘직원 스와핑(맞바꾸기)’이 대표적이다. 경북 구미에서 섬유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 대표는 최근 인근 섬유업체 대표와 직원 스와핑을 하고 있다. 스와핑에 동의한 직원들은 한쪽 회사에서 하루 8시간을 일한 뒤 다른 회사에서 추가 근무한다. 회사 입장에선 형식적으로 주 52시간제를 지키면서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추가 근무 수당을 챙길 수 있다. A 대표는 “동종업계에서 직원 스와핑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안다”며 “주 52시간제가 낳은 기현상”이라고 했다. 주 52시간제는 직원들의 휴식권 보장을 위한 것이지만 현장에선 노동자들의 반대가 심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중소조선업체 직원 1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6%는 주 52시간제 시행에 반대했다. 가장 큰 이유는 실질 임금 하락(96.9%)이었다. ○ 최저임금 상승까지 맞물리며 부담 가중 지난달 중기중앙회가 300인 미만 기업 414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54.1%가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제조업체들이 주 52시간제에 따른 인력난이 심해졌다고 호소했다. 제조업체 2곳 중 1곳은 ‘추가 채용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크다’고 했다. 주 52시간제로 추가 근무할 인력이 부족해졌고, 이에 따라 충원하려 하니 최저임금 상승이 걸림돌이 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뜻이다. 경기 안산에 있는 한 제지회사의 대표는 “중소기업은 단기간 내에 임금을 올릴 여력이 충분치 않다”며 “구인난에 시달려도 직원을 추가 채용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했다. 이정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업체 규모와 업종별로 상황이 다른데 동일한 제도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면서 중소기업의 부담이 크게 늘었다”며 “근로시간을 줄이면서 제조업체나 중소기업은 오히려 노동생산성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노사 합의에 기반한 월 단위 연장근로제를 도입하거나 업종이나 기업 규모별로 차등화된 최저임금을 시행하는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일을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한 만큼 주 52시간제와 최저임금제를 과감하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밀양=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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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출 1000억 벤처 633곳, ‘1조이상 기업’도 17곳

    매출액이 1000억 원을 넘는 벤처기업이 633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의료·제약 업종과 마스크를 제조하는 섬유·기타제조 업종에서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1일 내놓은 ‘2020년 벤처천억기업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이 1000억 원 이상인 벤처천억기업은 전년보다 16곳 늘었다. 62곳이 새로 진입하고 46곳이 제외된 결과다. 신규 진입 기업은 마스크 제조 관련 기업이 포함된 섬유·기타제조 업종에서 16곳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의료·제약업종(11곳)이었다. 제외된 기업 가운데서는 기계·자동차·금속 업종이 14곳으로 가장 많았다. 벤처천억기업 가운데 매출 1조 원 이상인 기업은 네이버 코웨이 엔씨소프트 넥슨코리아 유라코퍼레이션 카카오 셀트리온 등 17곳이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씨젠은 각각 매출액 증가가 가장 큰 기업 1, 2위를 차지하며 지난해 처음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벤처천억기업의 총 매출액은 151조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조 원 증가한 가운데 의료·제약, 소프트웨어개발·IT기반서비스, 정보통신·방송서비스 순으로 매출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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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드 코로나 이후 원피스 등 휴양지룩 매출 껑충

    ‘위드 코로나’ 조치 이후 휴양지에서 많이 입는 의류 매출이 증가했다. 21일 W컨셉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고객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원피스, 버킷햇 등 휴양지룩 관련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이 가운데 여름 원피스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20% 늘었다. 고객들은 평상시 입을 수 있는 무늬가 없는 옷보다는 꽃문양 등 화려한 패턴이 들어간 상품을 더 많이 찾았다. 물놀이에 필요한 수영복, 래시가드 등 스윔웨어 매출도 67% 신장했다. 여행과 관련된 액세서리 및 잡화 매출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W컨셉 관계자는 “오랜만의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초겨울 날씨에도 여름철 상품 수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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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블프 앞두고… “최대 70%” 국내 업체들도 대규모 세일

    미국 최대 쇼핑행사 중 하나인 블랙프라이데이(26일)를 앞두고 11번가와 SSG닷컴이 세일 행사를 한다. 11번가는 22∼30일 ‘11번가 블랙프라이데이 오리지널 세일’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올 8월 말 오픈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판매순위가 높았던 제품과 그동안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에서 인기가 높았던 제품군을 중심으로 5만여 개 이상의 상품이 최대 50% 할인된다. 여기에 11번가 해외직구 카테고리 내 550만 개 인기상품들도 더해질 예정이다. 특히 아마존 5만여 개 상품 가운데 300여 개는 11번가 전용으로 마련된 단독 특가로 판매된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아마존 인기 카테고리 가운데 뷰티는 최대 50%, 건강식품과 디지털·가전 등은 최대 40% 할인할 예정이다. 550만여 개 해외직구 상품 가운데 아이허브, 오플닷컴 영양제 등이 최대 70%까지 할인된다. 의류, 명품 브랜드 패션잡화, LG 75인치 TV 등 직구 인기아이템도 할인가에 판매될 예정이다. SSG닷컴도 22∼28일 ‘블랙 쓱 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명품, 패션, 뷰티, 리빙, 가전 등 10만여 개의 상품을 100억 원 규모로 준비했다. 먼저 베스트 대표 브랜드를 선정해 특가로 선보인다. 삼성전자 TV와 압타밀 분유를 해외직구 핫딜 상품으로, 프라다 가방과 브라이텍스 회전용 카시트는 단독 특가로, 나이키 운동화는 단독 물량을 준비했다. 또 생로랑, 보테가베네타 등 명품부터 랑콤, 딥티크 등 뷰티, 웨지우드, 로얄알버트 등 프리미엄 식기, 커피캡슐 및 분유 등 해외직구 상품도 선보인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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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상공인 85% “현행 카드 수수료에 부담 느껴”

    소상공인 10명 중 8명은 현재 카드 수수료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달 21∼27일 전국 소상공인 63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85.4%가 카드수수료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 중 45%는 ‘매우 부담된다’고 답했다. 소상공인들은 영세가맹점의 카드 우대 수수료율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현재 연 매출액 3억 원 이하 영세가맹점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우대수수료율은 각각 0.8%, 0.5%다. 하지만 설문 응답자들은 영세가맹점의 신용카드 우대수수료율은 ‘0.5% 이하로 인하’(66.4%), 체크카드 우대수수료율은 ‘0.1%로 인하’(36.5%)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중소가맹점 신용카드 우대수수료율에 대해서도 ‘0.5% 이하로 인하’(49.6%)를 가장 많이 꼽았다. 현재 연매출 3억 원 초과∼30억 원 이하 중소가맹점의 우대수수료율은 1.3∼1.6%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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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企 숙련 직원 “배달 오토바이 타는게 더 번다”

    경북 구미에 있는 섬유업체 대표 A 씨(69)는 미용실이나 카페에서 아주머니들을 볼 때마다 “일할 생각이 없느냐”고 묻는다. 위드 코로나 이후 일감은 쏟아지는데 일할 사람을 도통 못 구해서다. 그는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는 직원 40명 중 10명만 남겨둬야 했는데 지금은 인력을 늘리려고 해도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중소기업들의 구인난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대기업과의 임금 격차로 생긴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여전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떠났던 인력들이 플랫폼 일자리로 완전히 넘어가면서 인력 수급에 이중고를 겪는 것이다. 숙련 인력이 이탈한 경우엔 타격이 더 크다. 경기 안산의 폴리염화비닐(PVC) 제조업체에선 최근 5년 차 직원 2명이 퇴직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야근과 특근수당이 사라지면서 250만 원 남짓했던 월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 퇴사자들은 공장 기계를 혼자 돌릴 수 있을 정도로 경력이 쌓였지만 “배달 오토바이를 타면 한 달에 10만 원이라도 더 벌 수 있다”고 했다. 배규식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은 “저임금 근로자가 많은 지방에서 플랫폼 일자리로의 이동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진단했다. ‘일자리 눈높이’가 높아진 영향도 적지 않다. 성모 씨(31)는 최근 모교 동아리 단체 채팅방에 아버지가 운영하는 경기 남양주시 물품 조립 공장의 아르바이트생 모집공고를 올렸다. 하루 9시간 근무에 일당 10만 원으로 조건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단 한 통의 연락도 없었다. 그는 “원래 외국인 노동자들이 하던 단순 노동인데 외국인 입국이 끊기자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졌다”며 “기존보다 근무 조건을 개선해 모집했는데 지원자가 없어 놀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저임금이 가파르게 오른 데다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중소기업들이 인력을 붙잡기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인력난이 심한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입국을 늘리고 특성화고 연계 취업을 확대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이소정 기자 ojee@donga.com}

    • 202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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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이노믹스시대 中企성장… 최우선과제는 양극화 해결”

    “대기업 수출과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해 준 중소기업은 납품 단가는 제값을 못 받고, 물류비 상승과 인력난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16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2021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개막식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중소기업 성장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양극화 해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브이노믹스 시대의 중소기업’을 주제로 열린 올해 행사에는 전국의 중소기업인 250여 명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해결이 시급한 중소기업 정책과제로 △대·중소기업 양극화 △고용과 노동이 균형 잡힌 정책 △기업가정신 회복 등을 꼽았다. 중소기업의 중장기 정책과제로 탄소중립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디지털 전환 등을 제시했다. 송 대표와 이 대표는 ‘대한민국의 미래비전과 중소기업 정책방향’을 주제로 한 개막식 특별강연자로 나섰다. 송 대표는 “소득주도 성장을 추진할 때 최저임금 16.4% 올리는 것은 문제가 있었다”며 “가업승계제도를 개선해 달라는 것이 중소기업계의 요청인데 이번 대선 공약에 반영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주 52시간 정책은 ‘과연 모든 기업과 노동자가 감내할 수 있는지’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상황에서 추진돼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었다”며 “최저임금에 대해 업종과 지역에 따라 충분히 검토해 차등화할 수 있도록 공약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리더스포럼은 19일까지 ‘위드 코로나 시대, 중소기업 해법을 제시하다’를 주제로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정책토론회 등을 진행한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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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드코로나와 함께 돌아온 ‘출근 패션’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되면서 출근복이나 외출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일 때 집에서 입기 좋은 편한 옷차림이 인기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재택근무를 했던 회사원들이 사무실로 속속 돌아오고 있고 그동안 미뤄 왔던 모임도 재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송년회 일정이 잡히고 이른 추위까지 겹치면서 남성복은 고급스러운 원단의 양복이 인기를 끌고 있고 여성복은 패딩과 코트 등 외투 매출이 늘고 있다. ○ 고급 수입 원단의 남성 양복 인기14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1일부터 7일까지 네덜란드 남성복 수트서플라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0% 늘었다. 특히 가을 겨울 소재로 많이 쓰이는 코듀로이 양복과 가볍고 신축성이 있는 스트레치(stretch) 양복 판매가 두드러졌다. 코듀로이 양복은 이탈리아 고급 원단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캐시미어 코튼 혼방 소재로 제작돼 가벼우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스트레치 양복은 신축성이 있는 울 소재를 써서 활동성과 착용감을 높였다. 나윤선 수트서플라이 팀장은 “위드 코로나로 사무실 출근과 외출, 모임이 늘면서 소비자들이 격식을 갖춘 양복을 다시 찾고 있다”고 말했다. CJ온스타일에서는 최근 미국의 남성복 브랜드인 브룩스브라더스의 ‘이태리 구아벨로 울 수트’가 6분 만에 733벌 판매됐다. 1벌에 30만 원대로 전체 주문금액으로 치면 1억9000만 원이다. 여성이 주 고객인 홈쇼핑 방송에서 남성복이 인기리에 팔린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제품은 고급 신사복에 쓰이는 이탈리아 구아벨로 원단을 써서 은은한 광택감을 내고 색감도 고급스럽게 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장기간 재택근무로 집에서 입기 편한 복장에 쏠렸던 관심이 비즈니스 패션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했다. LF의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의 양복 매출도 올해 9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특히 제냐, 콜롬보, 로로피아나 등 이탈리아 최고급 수입 원단으로 만든 프리미엄 라인인 ‘알베로’가 인기다. ○ 여성 코트는 길어지고 바지는 넓어지고 여성복들은 단가가 높은 외투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7일까지 여성 패션 브랜드인 보브, 델라라나, 텐먼스, 스튜디오 톰보이 등 4개 브랜드의 외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증가했다. 올해 눈에 띄는 점은 패딩은 크롭 스타일로 기장이 더욱 짧아진 반면 코트는 무릎 아래로 한참 내려온 길이의 롱코트가 다시 인기를 끈다는 것. 특히 롱코트는 과하게 커서 부풀려진 상태로 입는 오버사이즈 벌룬 코트보다는 흐르는 듯 몸을 감싸는 느낌의 코트가 인기다. 이달 1∼10일 텐먼스에서 발목까지 내려오는 길이의 롱코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올해는 울 코트보다는 핸드메이드 캐시미어나 캐시미어가 섞인 제품이 잘 판매되고 있다”고 했다. 한섬 대표 여성복 브랜드 ‘타임’에서도 매출 상위 제품에는 외투와 바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재킷은 캐시미어와 울 등 따뜻한 소재에 크롭 길이의 짧은 제품이, 바지는 짧은 재킷과 함께 입기 쉬우면서도 활동하기 좋도록 통이 넓은 와이드핏이 인기다. 한섬 관계자는 “보온성이 높은 소재에 일상복과 출근복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단순한 디자인의 옷들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는 편”이라고 전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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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급 원단 양복, 롱코트 인기…‘위드 코로나’ 출근·외출 패션 관심 ↑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되면서 출근복이나 외출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일 때 집에서 입기 좋은 편한 옷차림이 인기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재택근무를 했던 회사원들이 사무실로 속속 돌아오고 있고 그동안 미뤄왔던 모임도 재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송년회 일정이 잡히고 이른 추위까지 겹치면서 남성복은 고급스러운 원단의 양복이 인기를 끌고 있고 여성복은 패딩과 코트 등 외투 매출이 늘고 있다. ●고급 수입 원단의 남성 양복 인기14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1일부터 7일까지 네덜란드 남성복 수트서플라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0% 늘었다. 특히 가을 겨울 소재로 많이 쓰이는 코듀로이 양복과 가볍고 신축성이 있는 스트레치(stretch) 양복 판매가 두드러졌다. 코듀로이 양복은 이탈리아 고급 원단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캐시미어 코튼 혼방 소재로 제작돼 가벼우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스트레치 양복은 신축성이 있는 울 소재를 써서 활동성과 착용감을 높였다. 나윤선 수트서플라이 팀장은 “위드 코로나로 사무실 출근과 외출, 모임이 늘면서 소비자들이 격식을 갖춘 양복을 다시 찾고 있다”고 말했다. CJ온스타일에서는 최근 미국의 남성복 브랜드인 브룩스브라더스의 ‘이태리 구아벨로 울 수트’가 6분 만에 733벌 판매됐다. 1벌에 30만 원대로 전체 주문금액으로 치면 1억9000만 원이다. 여성이 주 고객인 홈쇼핑 방송에서 남성복이 인기리에 팔린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제품은 고급 신사복에 쓰이는 이탈리아 구아벨로 원단을 써서 은은한 광택감을 내고 색감도 고급스럽게 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장기간 재택근무로 집에서 입기 편한 복장에 쏠렸던 관심이 비즈니스 패션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했다. LF의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의 양복 매출도 올해 9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리 수 이상 늘었다. 특히 제냐, 콜롬보, 로로피아나 등 이탈리아 최고급 수입 원단으로 만든 프리미엄 라인인 ‘알베로’가 인기다. ●여성 코트는 길어지고 바지는 넓어지고 여성복들은 단가가 높은 외투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7일까지 여성 패션 브랜드인 보브, 델라라나, 텐먼스, 스튜디오 톰보이 등 4개 브랜드의 외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증가했다. 올해 눈에 띄는 점은 패딩은 크롭 스타일로 기장이 더욱 짧아진 반면 코트는 무릎 아래로 한참 내려온 길이의 롱코트가 다시 인기를 끈다는 것. 특히 롱코트는 과하게 커서 부풀려진 상태로 입는 오버사이즈 벌룬 코트보다는 흐르는 듯 몸을 감싸는 느낌의 코트가 인기다. 이달 1~10일 텐먼스에서 발목까지 내려오는 길이의 롱코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올해는 울 코트보다는 핸드메이드 캐시미어나 캐시미어가 섞인 제품이 잘 판매되고 있다”고 했다. 한섬 대표 여성복 브랜드 ‘타임’에서도 매출 상위 제품에는 외투와 바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재킷은 캐시미어와 울 등 따뜻한 소재에 크롭 길이의 짧은 제품이, 바지는 짧은 재킷과 함께 입기 쉬우면서도 활동하기 좋도록 통이 넓은 와이드핏이 인기다. 한섬 관계자는 “보온성이 높은 소재에 일상복과 출근복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단순한 디자인의 옷들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는 편”이라고 전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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