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택

정성택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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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성택 기자입니다.

neone@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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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7%
국방3%
국회3%
사회일반3%
  • ‘한국 농업사 집대성’ 김용섭 연세대 명예교수 별세

    한국 농업사 연구에 평생을 헌신한 김용섭 연세대 명예교수(사진)가 20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강원 통천 출신의 고인은 서울대 사범대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고대농업사연구’ ‘조선후기농업사연구’ ‘한국중세농업사연구’ ‘한국근대농업사연구’ 등 저서를 남겼다. 그는 조선 후기 전북 지역 논과 밭의 양안(量案·토지대장) 연구를 토대로 ‘경영형 부농(富農)’ 개념을 제시했다. 경영형 부농은 당시 시장에 판매할 목적으로 대규모 농지를 경작하고 임노동자까지 고용했다는 것이다. 이 개념은 조선 사회에서 자본주의의 싹이 존재했다는 한국사의 내재적 발전론(자본주의 맹아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고인의 저서는 ‘김용섭 저작집 1∼9’로 모아서 정리됐고 올해 2월 한국학중앙연구원 제1회 한국학 저술상에 선정됐다. 유족은 부인 김현옥 씨와 아들 기중 서울대 의대 교수, 딸 소연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6시. 02-2072-2011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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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산의 부장들’ 내년 아카데미 간다… 국제장편영화 부문 출품작 선정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내년 제93회 아카데미 영화상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영화진흥위원회는 “13편을 심사한 결과 아카데미 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우민호 감독의 ‘남산의 부장들’이 뽑혔다”고 밝혔다. 올해 1월 개봉해 47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26사태를 즈음해 40일 동안 벌어진 일을 재구성했다. 영진위는 “비약적인 경제적 발전을 이룬 한국의 다소 어두운 역사를 정면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남산의 부장들’은 매력적인 영화”라며 “미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이병헌 배우의 연기도 뛰어나다”고 밝혔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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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산의 부장들’, 제93회 아카데미 영화상 출품작 선정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내년 제93회 아카데미 영화상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총 13편을 심사한 결과 2021년 아카데미 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우민호 감독의 ‘남산의 부장들’이 뽑혔다”고 밝혔다. 올해 1월 개봉해 47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26사태 전후 40일 동안 벌어진 일을 재구성한 영화다. 동아일보에 같은 제목으로 1990년부터 1994년까지 매주 실렸던 연재물이 이 영화의 원작이다. 1979년 당시 중앙정보부의 핵심 인물들이 주도한 공작 등을 놓고 벌어지는 정치적 갈등과 한국 정치의 이면을 다루고 있다. 영진위는 “비약적인 경제적 발전을 이룬 한국의 다소 어두운 역사를 정면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남산의 부장들’은 매력적인 영화”라며 “미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이병헌 배우의 연기도 뛰어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내년 4월에 열린다.정성택기자 neone@donga.com}

    • 202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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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KBS-MBC 뉴스, 국감자료 인용 보도 80%가 민주당 자료

    공영방송인 KBS와 MBC 뉴스에서 국정감사 기간 여당의 자료에 편중된 기사를 내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실이 2018, 2019년 국정감사 때 KBS와 MBC 메인뉴스인 ‘KBS 뉴스9’와 ‘MBC 뉴스데스크’ 기사를 전수 조사한 결과 정당의 자료를 인용한 기사 142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15건(81%),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이 27건(19%)이었다. 여당의 국감 자료를 인용한 기사가 야당의 4.3배였다. 방송별로 보면 MBC 뉴스데스크는 65건 중 민주당 50건(77%), 한국당 15건(23%)이었고, KBS 뉴스9는 77건 가운데 민주당 65건(84%), 한국당 12건(16%)이었다. 연도별로는 2018년 국감 기간(10월 10일~29일)의 기사 79건 중 민주당 60건(76%), 한국당 19건(24%)이었다. 지난해 국감 기간(10월 2일~21일)에는 기사 63건 중 민주당 55건(87%), 한국당 8건(13%)이었다. 정 의원은 “공영방송이 보도가치보다 정당에 우선한 보도기준을 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가치 판단에 따른 균형 있는 보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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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사장 “수신료 올려야” 발언 국감서 혼쭐

    KBS 국정감사에서 양승동 KBS 사장이 수신료 인상이 필요하다고 했으나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KBS 국정감사에서 양 사장은 “지난해 사업적자가 759억 원이고, 올해도 비슷한 적자가 예상된다. 40년째 KBS 수신료는 동결돼 있다. KBS가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전체 재원의 46%에 해당하는 수신료 비중을 70%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KBS 수신료는 6600여억 원에 달한다. 양 사장은 또 추석 연휴에 방영된 나훈아 쇼를 언급하며 “제2, 제3의 나훈아 쇼를 만들고 고품질 한류 콘텐츠를 만들겠다”며 인상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은 “올 6월 여론조사에서 86%의 국민이 수신료를 반대했다. 국회와 국민이 납득할 만한 의견수렴 과정과 자체 혁신안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허은아 의원도 “KBS 개그콘서트가 폐지된 것은 재미도 없고 정치편향적인데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서였다. 지금의 KBS 상황과 똑같다”며 수신료 인상에 반대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광고 수입 감소는 전임 고대영 사장 때도 있었지만 당시엔 흑자를 냈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수신료 인상에 찬성하면서도 프로그램의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훈아 쇼가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다른 방송사의 트로트 프로그램 인기에 따라간 유사 편성이다. KBS가 창의성을 다시 찾고,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이 있어야 수신료 인상의 사회적 합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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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짓말의 거짓말’ 반전에 반전, 그 끝은…

    채널A의 16부작 금·토 드라마 ‘거짓말의 거짓말’이 중반을 지나면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본격적으로 인기몰이에 나섰다. 11일 시청률 전문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50분 방영된 거짓말의 거짓말 12회는 5.8%의 시청률(비지상파 유료 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수도권 기준 시청률도 회를 거듭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 치우고 있다. 9일 방영된 11회는 5.4%로 동시간대 종합편성채널 및 케이블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이튿날 12회는 6.3%로 전날 기록을 또 경신하면서 지상파 프로그램을 포함해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주인공 지은수(이유리)와 강지민(연정훈)이 결혼식을 준비하는 장면에선 분당 최고 시청률이 7.4%까지 올라갔다. 시청자들은 온라인 등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반전이 이어진다” “입소문 듣고 보기 시작했는데 빠져들고 있다” “10회까지 정주행(한번에 쭉 이어서 봄)했다” 같은 댓글을 올리며 호응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스토리(대본)와 연기, 연출에 골고루 좋은 점수를 주고 있다. 재벌가 며느리라는 주말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시작했지만 극은 은수 남편의 죽음 이후 얽히고설킨 복선과 반전으로 구성돼 있다. ‘청담동 스캔들’을 썼던 김지은 작가는 매회 뜻밖의 이야기로 또 다른 단서에 집중하게 만든다. 이를테면 은수가 남편을 죽이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복선은 드라마 내내 깔고 있다. 12회에선 은수와 지민이 우여곡절 끝에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나 싶었지만 은수를 그토록 따르던 지민의 딸 강우주(고나희)가 “선생님(은수)이 살인자예요?”라고 물어 반전을 예고했다. 심지어 은수의 시어머니이자 기업 회장인 김호란(이일화)의 전 비서실장 윤상규(이원종)가 죽은 것에 대해 죽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유튜브 영상 ‘거짓말의 거짓말 떡밥(복선)’도 등장했다. 여기에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호평을 받고 있다. 이유리는 처절한 모성애를 온몸으로 보여주며 ‘믿고 보는 이유리’ 공식을 재현하고 있다. 연정훈은 자상한 아빠, 달달한 연인, 직업 정신 투철한 기자 등 3박자 캐릭터를 호감 있게 연기하고 있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수더분하고 현명한 어머니 역할을 맡았던 이일화는 표독한 눈빛의 악역으로 180도 변신했다. 은수와 지민이 남이섬에서 만나는 장면 등 영화 못지않은 영상미도 극에 빠져들게 하는 요인이다. 영화 ‘바보’ 등을 만든 김정권 감독이 처음으로 드라마 연출을 맡았다. 제목 거짓말의 거짓말은 은수가 친딸 우주를 찾아가는 과정을 말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말 무엇을 뜻하는지 여전히 궁금하게 만든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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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핑크 첫 정규앨범, 英 오피셜 차트 2위

    걸그룹 블랙핑크의 첫 번째 정규 앨범 ‘디 앨범(THE ALBUM)’이 9일(현지 시간) 발표된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 앨범 차트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역대 한국 걸그룹 최고 순위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미니앨범 ‘Kill this love’로 오피셜 앨범 차트 40위에 진입한 적이 있다. 영국 오피셜 차트는 미국 빌보드 차트와 함께 세계 양대 팝 차트로 꼽히며, 크게 앨범 차트와 싱글 차트로 나뉜다. ‘디 앨범’ 타이틀곡인 ‘Lovesick girls’도 같은 날 오피셜 싱글 차트 40위로 데뷔했다. 미국 유명 래퍼 카디 비가 참여한 수록곡 ‘Bet you wanna’는 62위, 8월 선공개한 팝스타 설리나 고메즈와의 협업곡 ‘아이스크림’도 80위에 올랐다. ‘디 앨범’은 출시 전 선주문이 100만 장을 돌파했으며 세계 57개국 아이튠스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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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갑부 만들기’ 서민갑부가 나섰다

    “이제는 서민갑부와 함께 새로운 서민갑부를 키웁니다.” 채널A 교양 프로그램 ‘서민갑부’가 300회를 맞았다. 2014년 12월 시작한 서민갑부는 맨주먹으로 출발해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스토리를 담아 꾸준히 화제를 모았다. 서민갑부는 300회(6일)와 301회(13일)에서 특집으로 ‘대국민 서민갑부 발굴 프로젝트’를 방영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힘들어진 소상공인들을 돕자는 취지다. 김갑례 씨(12회), 서영열 권순희 씨 부부(18회), 하명숙(53회) 허성수(80회) 김남영(108회) 신근식(145회) 황귀성(215회) 이남곤(221회) 여동진 씨(276회) 등 서민갑부 10명이 멘토가 돼 자신만의 성공 비결을 전수한다. 제작진은 올 7월 홈페이지와 자영업자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신청자를 모집했다. 족발집을 운영하는 윤현철 씨(31)와 다슬기 음식을 판매하는 김영민 씨(57)가 선정됐다. 300회에 출연하는 윤 씨는 3년 전 폐업한 족발집을 인수했지만 하루에 족발 1인분만 팔리는 날이 있을 정도로 힘든 상황이 이어졌다. 게다가 유명 족발집에서 힘들게 얻어온 씨육수에서 냄새가 난다는 댓글이 올라오면서 폐업 직전까지 몰렸다. 서민갑부 멘토의 해법은 맛에만 있지 않았다.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건 음식을 맛있게 느끼게 하는 분위기다. 식당 주인이 밝은 표정으로 손님을 맞게 하고, 식당 인테리어를 깔끔하게 바꾸도록 했다. 테이크아웃(포장판매)도 추가했다. 인근에 배달 판매 위주의 족발집이 있기 때문에 맛은 유지하되 가격을 낮추면서 배달 수수료를 줄일 수 있는 맞춤 처방을 내린 것이다. 흔치 않은 메뉴인 다슬기로 사업을 시작한 김 씨에게도 멘토의 날카로운 진단이 이어진다. “무엇을 파는 것보다 손님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가 더 중요하다” 등의 진단을 통해 변신을 꾀한다. 서민갑부 담당 프로듀서인 남상효 PD는 서민갑부가 장수 프로그램으로 7년째 300회까지 올 수 있었던 비결로 스토리텔링을 꼽았다. “서민갑부에는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고 자신만의 부(富)를 이룬 사람들의 휴먼 스토리가 있습니다. 시청자들은 갑부가 만드는 음식이나 제품에도 관심을 갖지만 서민갑부만의 울림 있는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함께 울고 웃으며 오래 기억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서민갑부 멘토로 참여한 ‘추어탕 갑부’ 김남영 씨는 사업이 망한 뒤 하나뿐인 아들과 공원을 전전하며 노숙을 했을 정도로 가난했지만 7년 만에 25억 원 자산가가 됐다. 이 방송에서 김 씨와 아들이 25년 만에 화해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고 방송 직후 가게로 전화를 걸어 격려해준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남 PD는 가장 보람을 느끼며 제작했던 서민갑부 중 하나로 ‘당구대삼겹살’의 주인공 천병대 씨(191회)를 꼽았다. 사업 실패로 가족을 등졌던 천 씨가 서민갑부 촬영을 계기로 요양원에 계신 어머님을 찾아 울면서 용서를 구했다. 그 후 딸이 마음을 열고 손자를 데리고 가게에 찾아와 화해를 했다. 남 PD는 “대상자 선정을 위해 3, 4개월 전부터 사전조사를 하고 출연 설득을 위해 영업시간이 끝날 때까지 10시간 동안 매달린 적도 있다. 모든 팀원이 힘을 합쳤기에 300회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 이번 특집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분들이 많은 힘을 얻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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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맞아 민어잡이 나선 멤버들, 어느 팀이 웃을까?

    “여보∼ 여기 있던 내 배 어디 갔어?” 이제 ‘도시어부2’ 첫 번째 선장님도 과(過)몰입에 빠졌다! 도시어부2 멤버들이 추석을 맞아 민어를 잡으러 나선다. 선장은 민어 20마리가 나오지 않으면 “아내의 배를 기증하겠다”며 초강수를 둔다. 민물을 건너 민어도 문제없다는 ‘트롯 여신’ 조정민이 이번 추석 특집에 다른 멤버들과 함께한다. 정민은 경규에게 전수받은 낚시 ‘꿀팁’을 적극 활용해 맹활약을 펼친다. 손맛이 왔다 싶으면 노래부터 하는 조정민 표 ‘싱잉 릴링’으로 조기에 이어 민어까지 낚자 다른 멤버들은 부러움의 시선을 보낸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이내 낚싯대는 잠잠해지고 연장전에 돌입한다. ‘골든 민어’가 나오는 쪽이 승리.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골든 민어 한 마리면 결정이 나는 승부. 어느 팀이 승리를 낚게 될까. 아내의 ‘등짝 스매싱’을 목전에 둔 선장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는지….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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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 3단체 “언론보도 대상 징벌적 손배 도입 중단하라”

    국내 3개 언론단체가 언론 보도에 대해 손해액의 최대 5배까지 배상하게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의 도입을 중지하라는 성명을 28일 발표했다. 한국신문협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기자협회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헌법상 기본권인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를 본질적으로 침해하는 악법으로 규정해 강력히 규탄하며 관련 법안 도입과 개정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날 제조물책임법 등 한정된 분야에 적용하고 있는 징벌적 손해배상과 집단소송을 확대하는 내용의 집단소송법 제정안과 상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권력의 감시가 본연의 역할인 언론을 상대로 이 같은 책임을 묻는 것은 언론의 감시 기능과 국민의 알 권리를 위축시키려는 과잉 규제이자 위헌적 소지 등의 문제점이 있다. 징벌적 손해배상을 도입한 미국에서도 언론의 자유 침해 등을 이유로 극히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동안 국회에서도 언론의 위축으로 인한 폐해가 크다는 이유로 무산된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정부 입법으로 강행하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악의적 가짜뉴스’라는 명확하지 않은 기준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판단 주체가 얼마든지 자신에게 불리한 기사, 비판적인 보도를 악의적 보도로 규정한 후 언론 탄압 수단으로 악용할 소지가 매우 크다. 이 같은 모호한 잣대로 언론에 징벌적 처벌을 가하겠다는 것은 민주국가 정부의 발상이라고는 믿기 힘들다. 현 정부는 거대 여당을 등에 업고 언론에 대해 사전 검열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언론이 허위 보도를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 언론사는 자체적으로 독자위원회나 시청자위원회를 두고 오보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자정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만이 있을 경우 언론중재위원회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정정보도, 반론보도를 청구할 수 있으며 언론사 등에 대한 소송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또 “정부가 제조물 책임을 빌미로 언론에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적용한다면 오히려 악의적 보도의 근절 효과보다 언론 활동의 위축으로 국민의 알 권리가 침해되는 폐해가 나타날 것”이라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규제 법률, 특히 우리 사회의 근간인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입법은 최대한 신중을 기해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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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빠르고 깊이있게… 채널A 메인뉴스 오후 7시에 찾아갑니다

    ‘더 빠르고 더 깊이 있는 뉴스를 전합니다.’ 채널A는 가을 정기 개편을 맞아 현재 오후 7시 30분에 편성된 뉴스A를 다음 달 5일부터 30분 앞당겨 오후 7시에 방송한다. 채널A는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저녁시간 생활 패턴 변화에 맞춰 TV 채널 가운데 가장 빠른 종합뉴스를 편성하게 됐다. 미국 NBC, ABC, CBS 등 대표 방송사들은 메인뉴스를 오후 6시 30분에 편성하고 있다. 현장성과 심층성 강화는 이번 개편에서 가장 중점을 둔 뉴스 제작의 기본 방침이다. 현장을 누비며 우리 사회의 민낯을 취재하는 경제정책산업부 김철웅, 사회부 권솔 기자의 ‘현장 카메라’와 여인선 앵커가 직접 이슈 현장을 찾아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여인선이 간다’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간다. 사회적으로 떠들썩했던 사건이나 이슈를 후속 취재하는 ‘뉴스 현장, 다시 간다’ 코너가 신설된다. 일종의 뉴스 애프터서비스 개념으로, 이목이 집중됐던 사건의 현장과 관련자들을 다시 찾아 사건 당시 지적됐던 잘못이나 문제점이 시정됐는지 점검하는 심층 취재물이다. 첫 회에는 사회부 우현기 기자가 한강에서 투신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유재국 경위 사건의 그 후를 살펴본다. 우리 사회 곳곳의 부조리를 깊이 있게 추적하는 ‘탐사 리포트’ 코너도 신설된다. 탐사보도팀은 채널A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로 이슈를 주도할 계획이다. 현장과 분석이 어우러진 ‘데이터 저널리즘’ 코너도 새로 선보인다. 시대와 여론의 흐름을 정확하게 읽기 위해 서울대 환경대학원 김경민 교수팀과 공동으로 기획, 취재를 진행하고 있다. 채널A는 28일 공개된 뉴스A 개편 홍보 영상을 통해 ‘진실과 거짓이 헷갈리는 시대, 오직 팩트만을 응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신 곁에, 뉴스A’는 이번 개편의 캐치프레이즈다. 뉴스 도중 카카오톡 제보창(채널A 제보) 노출을 늘리고, 제보 창구를 일원화해 시청자들이 제공하는 소중한 정보를 발 빠르게 각종 코너와 리포트에 반영하며 함께 호흡하는 뉴스를 만들 계획이다.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는 대표 코너 ‘여랑야랑’과 ‘팩트맨’은 고유의 색깔을 더하고, 더 알찬 내용으로 새 단장을 준비 중이다. 토요일 뉴스A의 ‘주말&경제’는 ‘경제를 보다’로 재편된다. 주중 뉴스A는 동정민 여인선, 주말 뉴스A는 조수빈 앵커가 계속 진행한다. 오후 1시 50분에 방송하던 뉴스A LIVE는 편성 시간을 낮 12시로 앞당긴다. 채널A는 “권력을 견제하고 이슈에 강한 뉴스, 약자와 소외계층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해법을 모색하는 따뜻한 뉴스, 현장이 살아 숨쉬는 뉴스, ‘내 삶’의 문제를 세심하게 살피는 뉴스, 궁금증을 풀어주는 깊이 있는 뉴스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얻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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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교도소’ 접속 차단… 방심위 “무고한 피해 예방”

    신상정보가 노출된 대학생이 숨지는 등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디지털 교도소’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사이트 접속 차단 결정을 내렸다. 방심위 통신심의소위원회는 24일 “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보호해야 하지만 디지털 교도소에 각종 신상정보를 게시함으로 인해 이중 처벌이 되거나 되돌리기 어려운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접속을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거나 허위인 사실을 올려 피해자가 발생한 것뿐만 아니라 허위 사실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법의 테두리 바깥에서 사적인 제재를 가하는 것은 법질서를 해친다는 점도 접속 차단을 결정한 이유 중 하나다. 디지털 교도소는 성범죄를 비롯한 강력범죄에 대해 국내 처벌 수위가 낮다고 주장하며 관련 범죄자의 신상정보를 임의로 올리는 웹사이트다. 앞서 디지털 교도소에 자신의 신상정보가 노출된 대학생이 5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 학생은 숨지기 전 디지털 교도소에 올라온 자신의 성범죄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후 디지털 교도소가 논란이 되면서 방심위는 14일 허위 정보 등에 해당하는 게시물 17건만 접속 차단 조치를 내리고 전체 사이트는 접속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열흘 만에 사이트 자체에 접속을 차단하도록 결정을 바꿨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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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내달 15일 국정감사 ‘펭수’ 참고인 신청…펭수 탈 벗나

    EBS 펭귄 캐릭터 ‘펭수’를 국회에서 올해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신청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펭수 캐릭터를 다음달 15일 열리는 EBS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의결했다. 펭수의 참고인 신청은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의 요구로 이뤄졌다. 황보승희 의원실 관계자는 “펭수 캐릭터 사업으로 거둔 저작권(IP) 수익 배분이 공정하게 이뤄지는지, EBS 측의 부당한 출연 강요는 없었는지 등 노동조건 전반에 관한 사안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펭수가 국감에 나올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펭수는 지난해 4월 EBS 1채널과 유튜브 ‘자이언트 펭TV’를 통해 데뷔했다.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이 EBS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EBS가 펭수 캐릭터로 벌어들인 수익은 관련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101억 3000만 원이다. EBS가 조 의원에게 제출한 답변서에는 펭수 연기자와 구체적인 수익 배분은 계약상 비밀 유지 의무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정성택기자 neone@donga.com}

    • 202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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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기자 녹취록 오보낸 KBS에 ‘주의’ 법정제재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3일 소위원회를 열고 한동훈 검사장과 채널A 이모 전 기자 간의 대화 녹취록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왜곡 보도한 KBS ‘뉴스9’에 대해 법정제재인 주의를 내렸다. KBS는 7월 18일 메인 뉴스인 ‘뉴스9’에서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이 유시민 작가의 신라젠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고 공모한 정황이라며 녹취록에 없는 내용을 마치 확인된 사실처럼 보도했다. KBS는 당사자들이 해당 녹취록 전문을 공개하자 보도 다음 날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방심위 소위는 “시청자의 이목이 집중된 사회적 쟁점에 대해 명확한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보도해야 함에도, 녹취록에 없는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단정해 방송한 것은 공적 책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밝혔다. 소위 결정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전체회의에서 확정된다. 법정제재를 받으면 방송사의 재승인 심사에서 감점을 받는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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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협회 “SBS 메인뉴스에 PCM 유감… 편법 규제를”

    한국신문협회는 SBS가 메인뉴스인 ‘8뉴스’에 21일부터 프리미엄광고(PCM)를 붙이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는 성명을 20일 냈다. 신문협회는 성명에서 “보도 프로그램에도 PCM을 확대한 지상파의 결정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하며 편법 행위를 강력히 규제하고 제도를 보완해줄 것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신문협회는 이어 “현행 법망을 교묘히 피해 편법으로 PCM을 확대하면 시청자들이 체감하는 불편이 가중돼 더욱 외면하게 될 것”이라며 “콘텐츠의 질과 서비스 개선이 아닌 편법 광고로 경영을 개선하려는 것은 미봉책일 뿐”이라고 지적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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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지상파 ‘편법 중간광고’로 3000억 수익

    ‘편법 중간광고’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지상파 방송사의 프리미엄광고(PCM)가 최근 5년 동안 급증해 3000억 원 가까운 수익을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는 중간광고를 못하게 돼 있지만 같은 프로그램을 2, 3개로 쪼개 그 사이에 광고를 넣는 PCM을 편법으로 운영하고 있다. 20일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실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사의 PCM이 들어간 프로그램은 2016년 2개에서 올해는 상반기까지 86개로 껑충 뛰었다. MBC는 지난해 전체 PCM 프로그램이 19개였고 올 상반기에만 벌써 25개로 늘었다. SBS는 올해 상반기에만 PCM 프로그램이 31개가 돼 지난해와 같았다. KBS도 올해 상반기까지 PCM 프로그램이 19개에 달했다. 2019년의 경우 이 3개 방송사에서 PCM 프로그램이 전년보다 2, 3배로 늘었다. 방송법 및 관련 시행령은 지상파 방송사의 중간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모바일 광고 비중이 늘면서 지상파 방송사의 광고 수익이 급감하자 2016년부터 PCM이 나오기 시작했고 2017년부터 지상파 방송사들은 PCM을 앞다퉈 도입했다. 광고료도 일반 광고 단가보다 1.5∼2배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SBS는 21일부터 메인 뉴스인 ‘8뉴스’에도 PCM을 넣기로 했다. 지상파 방송사의 PCM 수익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16년 24억 원이던 PCM 수익은 2017년 424억 원으로 급증했고 2018년 730억 원, 2019년엔 1061억 원, 올 상반기 680억 원을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PCM 수익이 1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연평균 50% 이상씩 PCM 수입이 증가하는 셈이다. 2016년 이후 올 상반기까지 지상파 방송사의 PCM 수익은 2919억 원에 달한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PCM이 중간광고가 아니며 연속 편성을 한 것이지 한 프로그램을 분리 편성을 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다르다. 예전 같으면 1시간짜리 드라마인데 20분씩 3개로 쪼개 PCM을 넣은 데 대해 “광고를 보는 건지 드라마를 보는 건지 모르겠다” 등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도 “시청 흐름이 단절되고 방송광고 시청 시간이 증가하는 등 시청권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는 현행법 위반이 아니라는 이유로 별다른 규제를 하지 않고 있다. 3부 편성은 과도하니 자제하라고 권고만 하는 정도다. 조 의원은 “공영방송인 KBS, MBC까지 PCM 프로그램을 늘리는 것은 공영방송의 공익성을 버리는 행위”라며 “지상파 방송사들은 손쉬운 방법으로 적자를 메우려 하지 말고 방만한 경영을 쇄신하고 콘텐츠의 질을 높여 공적 책임을 다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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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프로 관련 소송 철회를” 언론단체들, 국민의힘에 촉구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는 16일 공동성명을 내고 “국민의힘은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들은 “집값 폭등 문제를 다룬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회사가 아닌 기자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는 것은 기자의 입에 직접 재갈을 물리려는 행위”라며 “정당이나 국회의원이 공적 활동과 관련한 정당한 감시와 비판 보도에 대해 명예훼손을 주장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27일 ‘스트레이트’의 보도 내용이 당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취재기자 등 4명에게 각각 4000만 원씩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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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2차 가해 비판에 사과 “논술시험 새로 치르겠다”

    MBC가 기자 공채시험의 논술 주제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피해자에 대한 호칭 문제’를 낸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MBC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13일 취재기자와 영상기자 직군을 대상으로 한 논술 문제의 적절성에 대해 많은 비판이 있었다. 해당 논술 문제 출제 취지는 어떤 호칭을 사용하는 게 적절한지가 아니라 논리적 사고와 전개 능력을 평가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문제 출제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에 대해 사려 깊게 살피지 못했다. 이 사건 피해자와 논술시험을 본 응시자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MBC는 해당 논술 문제를 채점에서 제외하고 새 문제를 출제해 다시 논술시험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재시험 대상자는 약 4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MBC 관계자는 “구체적인 논술시험 일정에 대해서는 응시생 개별 연락 및 홈페이지 공지 등을 통해 추후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MBC의 재시험 결정에 대해 온라인에서 항의 글이 잇따랐다. 언론인 지망생과 전현직 기자들이 가입해 있는 한 인터넷 카페에서는 “애초에 이런 논란이 불거질 거란 걸 예상하지 못했나” “수험생들의 시간과 비용은 누가 보상해주나” 등 비판이 이어졌다. 논란이 된 논술 문제는 ‘박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문제를 제기한 당사자의 호칭을 두고 피해호소인 또는 피해인 중에 어떤 단어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가’였으며 2차 가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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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피해자 호칭 문제 논란’ MBC “피해자·응시자에 사과, 재시험”

    MBC가 기자 공개채용 시험의 논술문제로 출제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피해자의 호칭 문제’와 관련해 사과하고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MBC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13일 취재기자와 영상기자 직군을 대상으로 한 논술 문제의 적절성에 대해 많은 비판이 있었다. 이 문제 출제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에 대해 사려 깊게 살피지 못했다. 이 사건 피해자와 논술 시험을 본 응시자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논술 문제 출제 취지는 어떤 호칭을 사용하는지 여부는 평가 사안이 아닐 뿐더러 관심 사안도 아니고 논리적 사고와 전개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핵심취지였다”고 덧붙였다. MBC는 해당 논술 문제를 채점에서 제외하고 다시 논술 시험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MBC 관계자는 “구체적인 논술 시험 일정에 대해서는 응시생 개별 연락 및 홈페이지 공지 등을 통해 추후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13일 치러진 MBC 공개채용 2차 필기시험에서 기자 직군 논술 문제는 ‘박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문제를 제기한 당사자의 호칭을 두고 한쪽에서는 사건 진상이 드러나지 않았는데 피해자란 단어를 쓰면 성추행을 기정사실화하게 된다며 피해호소인 또는 피해고소인으로 칭했고, 반대쪽에서는 피해호소인이란 말 자체가 성범죄 사건에서의 피해자 중심주의에 반해 2차 가해를 불러온다고 주장했다’며 ‘어떤 단어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가? 그 이유를 논술하라’였다. 이를 놓고 응시자들 사이에서 2차 가해 논란이 일었다.정성택기자 neone@donga.com}

    • 20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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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담화 性토크’ 상상 그 이상

    채널A 새 예능프로그램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애로부부·월 오후 10시)가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스카이티브이(TV)와 공동 제작하는 애로부부는 부부간의 고민을 솔직하고 파격적으로 공개하면서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깨고 있으며 화제성 평가에서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쉽게 털어놓기 어려웠던 성(性) 문제 등을 양지로 드러내 부부관계의 건전한 담론으로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시청률 전문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7일 방영된 애로부부 7회 시청률(채널A 기준)은 3.6%로 6회보다 0.6%포인트 상승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보였다. 분당 최고 시청률도 5.2%로 역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7월 27일 방영을 시작한 애로부부는 부부의 성을 비롯해 결혼생활의 다양한 고민을 감추려고만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화해 문제를 풀어 보자는 이른바 ‘앞 담화 토크쇼’다. 크게 실제 사연을 드라마로 재연한 부분과 실제 부부들이 출연해 고민을 공개하는 ‘속터뷰’(속내 인터뷰)로 구성된다. 7일 방영된 애로부부 7회에서는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재력가 남편과 그를 돌본 여성 간병인, 정작 남편이 필요로 할 때는 없었던 아내 사이에 얽힌 사연을 ‘애로’ 드라마로 소개했다. 남성을 진정 사랑하는 듯했던 간병인이 지인과의 통화에서 ‘재력가 남성의 돈으로 편하게 살고 싶다’는 속셈을 드러냈고, 이것을 아내가 남편에게 알려준 장면에서 분당 최고 시청률을 보였다. 이어 속터뷰에는 KBS의 장수 부부클리닉 프로그램이던 ‘사랑과 전쟁’에 자주 출연했던 배우 최영완과 손남목 극단 두레 대표 부부가 나왔다. 2세 계획을 놓고 부부간의 치열한 줄다리기를 다뤘다. 방영 후 최영완은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방영된 애로부부 6회의 속터뷰는 영화배우 조지환과 아내 박혜민이 내밀한 부부관계의 고민을 털어놓아 화제에 올랐다. TV 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9월 첫째 주(8월 31일∼9월 6일)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지수에서 34위에 올랐다. 애로부부 5회보다 화제성 지수가 97.4% 상승하며 22계단이나 오른 것. 월요일 비드라마 부문에서는 상위 20개 프로그램 중 3위를 차지했다. 화제성 지수는 43개 방송의 예능프로그램 관련 기사와 블로그, 댓글 등을 수치화해 분석한 결과다. 온라인에서는 “남의 집 부부끼리 간직해야 할 걸 시청자가 알아야 하나” 같은 반응도 있지만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부부의 솔직한 얘기를 들어볼 수 있어 신선하고 좋다” “오히려 더 공감이 된다” “내 얘기도 제보하고 싶다” 등 긍정적인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강동우S의원(성의학클리닉·연구소)의 강동우 원장은 “부부는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며 “부부관계를 은밀하거나 야한 것으로만 치부하는 관념에서 벗어나 애로부부처럼 공론화를 통해 숨통을 트이게 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다만 “프로그램의 흡인력을 염두에 둬서 내용에 극적 요소가 너무 많이 가미되면 선정적인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는 점을 제작 과정에서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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