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국

변종국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구독 77

추천

그냥 누군가에게 “저 기자는 참 대단했어. 고마웠어. 멋졌어. 열심히 살았어”라고 기억되는 기자였으면 좋겠습니다.

bjk@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산업42%
사고33%
복지10%
칼럼3%
국제경제3%
노동3%
운수/교통3%
지방뉴스3%
  • 현대차, TCR 월드투어 개막전서 1-2위 동시 석권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최정상급 투어링카 대회 ‘2023 TCR 월드 투어’ 개막전에서 우승했다. 1일 현대차는 ‘엘란트라 N TCR(국내명 아반떼 N TCR)’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포르투갈의 알가르브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개최된 ‘2023 TCR 월드 투어’ 첫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모두 차지했다고 밝혔다.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 팀 소속 노버트 미첼리즈 선수가 1위, 미켈 아즈코나 선수가 2위에 오르며 더블 포디엄을 만들어 냈다. TCR 월드 투어는 기존 단일 대회 참가만을 위해 팀을 구성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전 세계에서 진행되는 40여 개 TCR 시리즈 중 9개 대회를 선별한 뒤 경기 결과로 획득한 포인트에 따라 순위를 결정짓는 방식이다. 올해는 개막전인 TCR 유럽 포르투갈 경기를 시작으로 벨기에, 이탈리아, 헝가리,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호주, 마카오 등 4개 대륙 7개국에서 경기가 진행될 계획이다. 상위 15명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TCR 월드 파이널’에 진출해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16개 브랜드 25개 모델의 차량이 참가한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5-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여행객 느는데 비행기 납품 늦어” 항공사 속앓이

    국내 항공사들이 엔데믹 이후 늘어나는 여행 수요에 맞춰 비행기 보유 대수 확대를 서둘렀지만, 도입 시기가 늦어지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보잉과 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작사가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데, 중고 및 리스 항공기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폭증하고 있어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에 반납했던 보잉 ‘B737-800’ 항공기 2대를 다시 들여왔다. 차세대 항공기로 낙점한 ‘B737-8(맥스8)’을 제때 도입하지 못하자 급한 대로 대체 비행기를 구한 것이다. 역시 B737-8을 도입하려던 대한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도 기존 항공기를 최대한 활용해 여행객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B737-8 도입 차질은 우선 항공기 제조 인력 부족으로 빚어졌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된 후 제작사인 보잉과 에어버스뿐 아니라 부품 생산 및 공급사들의 인력도 회사를 많이 떠났다. 지난해부터 다시 항공기 수요가 늘었는데 충분한 인력을 수급하는 데 실패하면서 생산 속도가 코로나19 이전보다 떨어지게 됐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B737-8 제작 협력업체가 후미 동체와 날개를 연결하는 구조물인 피팅에 표준화되지 않은 제조 공정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보잉은 이에 맥스 기종의 생산과 인도를 일시 중단했다. 보잉 측은 “생산이 완료된 항공기와 인도되지 않은 항공기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며 “항공기를 정밀 검사하는 기간 동안 생산과 인도량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올해 중순쯤 에어버스의 ‘A321네오(neo)’ 2대를 받을 계획이었지만 올해 말로 인도 시점이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버스 역시 인력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있어서다. 인도 시점이 연쇄적으로 밀리다 보면 연말 인도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에어부산은 반납하기로 했던 항공기 사용을 연장하면서 항공기 대수를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대형항공기 ‘A330-300’ 3대를 도입한 티웨이항공은 원래 계획대로라면 올해 같은 항공기를 추가로 들여왔어야 했다. 하지만 이 항공기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계획이 어그러지고 있다. 동남아시아 한 항공사가 더 좋은 가격에 해당 기종을 사겠다고 나서면서 경쟁이 불붙고 있어서다. 한 항공기 리스업체 관계자는 “코로나 기간 항공사들이 비행기를 많이 반납했는데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치열한 도입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웃돈을 주고서라도 비행기를 구해 오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항공기 도입 지연은 항공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항공사로서는 계획된 노선 운영이 틀어져 늘어나는 항공 수요를 흡수하지 못하게 된다. 돈을 벌어야 할 때 벌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항공운임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국적 항공사의 항공기 대수는 400대에 육박했다. 현재는 그보다 30대 이상 적다. 늘어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생긴 불균형으로 항공 운임이 높게 형성되는 결과를 낳는다. 한 항공사 임원은 “수익이 좋은 국제선 노선에 항공기를 투입하면 국내선에서 항공기를 빼야 하는데, 그러면 가뜩이나 비싼 제주도 운임은 더 오르게 된다”며 “운수권과 슬롯 유지를 위해서라도 항공기 도입이 제때 이뤄져야 하는데, 항공사들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5-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국형 고체산화물연료전지’ 연내 개발

    올해 창립 127주년을 맞은 두산그룹은 ‘변화 DNA’를 바탕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첨단 미래 기술을 적용한 기계, 자동화 사업, 반도체와 첨단 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두산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는 소형 모듈원전(SMR) 시장에서 국내 유일하게 주기기를 제작할 수 있는 업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70여 개의 SMR이 개발되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가 2019년부터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 SMR 모델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 인증 심사를 2020년 업계 최초로 통과한 바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뉴스케일파워에 지분을 투자해 수조 원 규모의 기자재 공급권을 확보했다. 두산은 주요한 차세대 에너지 자원인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활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수소 연료전지 발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이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440㎾ 인산형 연료전지(PAFC)다. 두산의 연료전지는 청정 수소 및 부생 수소, 천연가스, LPG(액화석유가스)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수소와 산소의 화학 반응으로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이 가능하다. 두산은 올해 한국형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를 개발할 예정이다. 한국형 SOFC는 PAFC에 비해 전력 효율이 높고, 기존에 나온 SOFC보다 약 200도 낮은 620도에서 작동해 기대 수명이 길다. 강한 내구성을 바탕으로 불규칙한 충격이 가해지는 해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발전용과 더불어 선박용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세계 5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소 가스터빈 개발 쪽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수소 가스터빈은 천연가스 대신 수소를 연료로 사용한다. 기존 복합 화력발전소의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노후 가스터빈을 대체할 경우 적은 비용으로 친환경 발전소 전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독자 기술로 5㎿급 수소 가스터빈용 수소 전소 연소기 개발을 진행 중이다. 독자 기술과 제품의 확보로 글로벌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4-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 소프트웨어 통합 솔루션 개발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의 대전환에 발맞춰서 기업 체질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 분야는 더 이상 완성차를 중심으로 한 수직적 생태계가 아니라 완성차와 부품사, 전자 및 화학 회사, 빅테크 기업과 통신사 등 다양한 업체가 협력과 경쟁을 함께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올해 전사 차원의 사업 체질 개선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전문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미래 성장 전략을 올해 1월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3에서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표현한 바 있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 핵심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를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맞게 모듈화해 통합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략이다. 글로벌 선두 수준의 제품과 기술 경쟁력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야 모빌리티 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올해 소프트웨어 중심 회사로의 전략적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고도화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소프트웨어 핵심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과 제품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통합 칵핏 스위블 디스플레이,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연계 지능형 헤드램프 등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에 대한 수주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는 후발 업체가 진입하기 어려운 선도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기 위함이다. 올해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 확보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와 기술 협업도 강화한다. 현대모비스가 최근 글로벌 반도체 회사 퀄컴과 손잡고 레벨3 자율주행 통합제어기 개발에 나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자율주행 통합제어기는 레벨3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제어 장치다. 현대모비스는 퀄컴의 고성능 반도체를 공급받아 통합제어기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4-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원전 동맹’도 강화… 소형모듈원자로 대규모 협력

    차세대 원전 분야에서 한미 기업들의 사업 협력이 대규모로 이뤄졌다.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청정 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뉴스케일파워, 한국수출입은행 등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기술 개발과 금융, 제작 공급망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겠다는 내용이다. SMR은 기존 원전에 비해 설계를 단순화해 크기를 100분의 1로 줄인 차세대 원전을 말한다. 비용이 저렴하고 안전성이 높다는 게 특징이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을 최초로 받는 등 SMR 상용화에 앞서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협력으로 세계 SMR 시장이 확대될 때 한국 원자력 업체들의 참여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SK㈜와 SK이노베이션, 한국수력원자력도 미국 SMR 설계기업 테라파워와 ‘차세대 원전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상호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는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4세대 SMR ‘나트륨(Natrium)’의 실증과 상용 원자로 개발을 위한 협력 내용이 담겼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8월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약 3000억 원)를 공동 투자했다. 현대건설과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이 주축이 된 ‘팀 홀텍’은 SMR을 통한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재건에 나선다. 팀 홀텍은 2029년 3월까지 우크라이나에 SMR-160 파일럿 프로젝트의 전력망을 연결할 계획이다. 또한 양사는 SMR 20기 배치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원전 건설에 필요한 부품 생산 현지화도 추진할 방침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4-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토요타, 공식 인증중고차 ‘서티파이드’ 론칭

    토요타코리아가 공식 인증중고차 브랜드 ‘토요타 서티파이드’를 론칭하고, 서울 서초구 양재동 오토갤러리에 ‘토요타 서티파이드 양재’ 전시장을 오픈했다고 25일 밝혔다. 토요타 서티파이드는 토요타코리아가 공식 수입한 5년 또는 10만 km 이내 무사고 차량을 대상으로 총 191개 항목의 기술 및 품질검사를 통과한 차량만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요타 서티파이드를 통해 인증중고차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엔진·동력전달장치 및 하이브리드 시스템 관련 부품에 한해 1년 또는 2만 km의 추가 연장 보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토요타코리아를 통해 공식 수입한 차량을 보유 중인 고객이 차량 매각을 원하면 전문 컨설턴트와의 일대일 맞춤 상담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받을 수 있다. 또한 트레이드인 프로그램을 통해 매각 고객이 신규 도요타 차량을 재구매할 경우 특별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곤야마 마나부 토요타코리아 사장은 “토요타 서티파이드 인증중고차 사업을 통해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믿을 수 있는 중고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증중고차 브랜드 론칭과 더불어 앞으로도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신뢰할 수 있는 토요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4-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4월 중순까지 무역적자 266억달러… “반도체 착시효과 사라져”

    반도체와 중간재 수출이 부진하면서 4월 중순까지 누적 무역수지 적자가 266억 달러(약 36조 원)까지 불어났다. 반도체 호황에 가려 한국의 수출 경쟁력 하락이 눈에 띄지 않는 이른바 ‘반도체 착시효과’가 걷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는 25일 무역현안 간담회를 열고 올 초부터 2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1839억 달러(약 246조 원), 수입액은 2105억 달러(약 281조 원)라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2.3%, 4.0%씩 감소한 수치다. 수출이 수입보다 하락폭이 더 큰 탓에 올해 누적 적자는 266억 달러까지 커졌다. 4월 중순에 벌써 지난해 연간 무역수지 적자(478억 달러) 폭의 절반을 훌쩍 넘기며 침체에 빠진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현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수출 부진은 그동안 버팀목이 됐던 반도체 산업이 불황에 빠진 탓이 크다. 반도체 산업은 올해 1분기(1∼3월) 206억 달러(약 28조 원)어치를 수출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8.9%에서 올 1분기 13.6%까지 밀렸다. 다른 측면으로는 한국 산업 구조가 반도체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역수지 흑자를 홀로 이끌던 반도체가 부진하자 한국 수출 전체가 적자행진을 벌이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한국 산업의 수출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얘기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를 맞아 국내외 기업들이 일제히 긴축 경영에 들어가자 중간재 판매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경제 침체에 더 기민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짙어서 중간재는 소비재보다 선제적으로 경기를 반영한다. 중간재 위주 수출산업 구조를 가진 한국이 더 큰 타격을 입은 배경이다.반도체外 산업, 수출-설비투자 급감… “수출기반 약화 간과해와” 반도체 착시효과 사라진 수출 2016∼2022년 반도체外 수출 2.6%↑… 전체 산업 평균치 3.8%보다 밑돌아설비투자는 2017년 68조→작년 49조… 무역協 “세금 줄여 기업부담 덜어야” 반도체가 속한 중간재 분야는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 1분기 69.5%로 떨어졌다. 중간재의 수출 비중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70%를 넘겨 왔다. 올해 1분기는 중국(―29.6%), 베트남(―27.5%), 홍콩(―44.7%) 대상 중간재 수출의 타격이 유독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글로벌 주요국들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출을 늘리며 경제 회복을 이끌고 있다. 수출액 기준 1∼4위 국가인 중국(0.1%), 미국(8.9%), 독일(3.8%), 네덜란드(13.0%)는 증가폭은 다르지만 전년 동기보다 올 1분기 수출이 모두 늘었다. 7위 이탈리아도 1분기 수출이 전년보다 9.8% 증가했다. 5, 6위인 일본(―8.1%)과 한국(―12.6%)만 뒷걸음질 쳤다. 무역협회는 그동안 잘 감춰 왔던 한국 수출산업의 열악한 체력이 반도체 부진 이후 여실히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2016∼2022년 ‘반도체 외 산업’의 수출 증가율은 ‘전체 산업 평균치’(3.8%)를 밑도는 2.6% 성장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반도체는 연평균 10.8%씩 성장하면서 다른 산업의 부진을 만회해 왔다. 반도체를 제외한 산업들의 국내 설비 투자는 계속 줄어들었다. 2017년 약 68조3000억 원이었던 반도체 외 산업의 설비 투자는 지난해 49조3000억 원까지 19조 원(27.8%) 감소했다. 인건비가 싸고 세제혜택을 비롯한 인센티브를 챙길 수 있는 해외로 눈길을 돌린 탓이다. 결국 기업들이 해외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물건을 팔자 국내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물량이 크게 늘지 못하게 됐다. 더구나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이 경쟁적으로 역내 생산기지 유치에 사활을 걸면서 제조업의 해외 이탈을 향후 더 가속화할 수도 있다. 정만기 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과격하게 말하자면 반도체 이외 산업은 투자를 안 하고 포기했던 거나 마찬가지”라며 “반도체 착시효과 때문에 다른 수출 기반이 약화되는 양상을 간과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역협회 분석에 따르면) 한국 수출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1% 떨어질 때마다 14만 명의 일자리가 날아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고금리와 세금 부담 완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달 중순 무역협회가 국내 회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4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84%가 세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또한 ‘생산 유연성’을 높여야 글로벌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의견도 많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KOTRA는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주목해야 할 9개국을 꼽았다. 우선 자국 내 전기차, 반도체 등 제조업 강화를 추진하는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를 언급하며 이들 국가에서 전기차 및 관련 부품의 소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자원 가격 상승으로 돈이 몰리는 아랍에미리트(UAE), 호주, 캐나다도 언급됐다. 이 나라들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5만 달러가 넘는다. 구매력이 충분한 만큼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팜, 로봇, 무인 농기계 등이 유망 분야로 꼽혔다.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이스라엘도 경제 규모는 작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KOTRA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제 둔화세가 가중되면서 한국 수출이 어려운 상황이나 수출활력과 성장동력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시장은 분명 존재한다”고 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4-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대차-기아, 레드닷-카디자인 어워드서 5개 상 수상

    현대자동차와 기아, 제네시스가 세계적인 디자인 상인 ‘레드 닷 어워드’와 ‘카 디자인 어워드’에서 총 5개의 상을 수상했다고 24일 밝혔다. 현대차는 디 올 뉴 그랜저가 ‘수송 디자인’ 부문에서, E-pit 초고속 충전기가 ‘도시 디자인’ 부문에서 각각 본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아는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레드 닷 어워드 수송 디자인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제네시스 G90도 ‘역동적인 우아함’이라는 정체성을 높이 평가받아 수송 디자인 부문에서 본상을 받았다. 이와 함께 제네시스의 엑스(X) 컨버터블 콘셉트는 ‘카 디자인 어워드 2023’에서 ‘올해의 콘셉트카’로 선정됐다. 엑스 컨버터블은 제네시스가 2021년 3월과 2022년 4월에 각각 공개한 ‘엑스(X)’와 ‘엑스(X) 스피디움 쿠페’에 이은 ‘X 콘셉트 시리즈’ 세 번째 모델이다. ‘자연 환경과 교감하는 운전자 경험’이라는 제네시스의 전기차 디자인 방향성을 반영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4-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르쌍쉐 반등에 완성차 5사 올 흑자 기대

    이른바 ‘르쌍쉐’(르노코리아, 옛 쌍용차, 쉐보레)라 불리는 국내 완성차 중견 3사가 암흑기를 뚫고 반등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13년 만에 현대차와 기아를 포함한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모두가 올해 흑자를 낼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23일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지난해 매출 4조8620억 원, 영업이익 1848억 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2020년 연간 797억 원의 손실을 낸 지 2년 만에 재반등했다. 한국GM도 지난해 매출 9조102억 원, 영업이익 2766억 원을 달성하며 8년 만에 적자 수렁에서 벗어났다.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바꾼 옛 쌍용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119억 원으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은 41억 원을 기록하며 2016년 4분기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 전환을 했다. 쌍용차 내부에서는 올해 1분기(1∼3월)에도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3사의 실적 반등을 이끈 핵심 요인은 전략 차종의 등장과 비용 절감 노력이다. 우선 적자의 늪에 빠져 있을 때엔 보이지 않던 주력 차종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르노코리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가 핵심 수출 차종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XM3의 수출 실적은 2020년 909대에서 지난해 9만9166대로 100배 넘게 증가했다. 2020년 르노 부산공장에서의 위탁생산이 종료된 닛산 로그의 빈자리를 잘 메워주면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GM은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가 지난해 내수 1만4561대, 해외 15만5376대 등 총 16만9937대가 팔리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올해는 트레일블레이저 외에도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필두로 수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한국GM은 올해 쉐보레 브랜드 외에도 캐딜락, GMC 브랜드 등에서 프리미엄 전기 SUV와 픽업트럭 등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새 주인인 KG그룹의 품에 안기면서 35년 만에 쌍용차에서 이름을 바꾼 KG모빌리티는 최근 토레스EVX 전기차를 공개했다. 전기 픽업트럭과 대형 SUV 등 신차도 개발 중이다. 티볼리 이후 히트작이 없었던 KG모빌리티로서는 가성비 높은 신차를 앞세워 반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중견 3사는 모두 올해 비용 절감을 한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가성비를 앞세워 고객층을 공략하고, 비용을 줄여 최대한 마진을 높여가야 하기 떄문이다. 업계에서는 주력 차종의 등장과 더불어 우호적인 수출 환경이 조성된다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국내 5개사가 모두 흑자를 내는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10% 높은 수준인 752만 대를 올해 판매 목표로 세웠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의미다. 한 국내 완성차 업체 임원은 “일단 모든 회사가 전략 차종은 갖춰 놨다.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하긴 하지만, 비용 절감 노력과 수출 중심의 체질 개선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 가격 경쟁력이든 가성비든 품질이든 업체들의 장점을 극대화해 시장을 공략한다면 올해 5개사가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4-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활주로 건너라 했다” VS “그런적 없다”…대한항공 ‘정지선 이탈’ 진실공방

    “(관제탑에서) 활주로를 건너라고 지시했다”(대한항공)“활주로 건너라는 지시 없었다”(국토교통부) 김포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대한항공 여객기와 에어부산 여객기가 충돌할 뻔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책임 소재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19일 오전 대한항공 여객기(KE1118)는 32L 활주로에 착륙을 하고 주기장으로 들어가는 절차를 밟고 있었다. 동시에 32R 활주로에서는 에어부산 항공기(BX8027)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은 “CROSS RWY 32R(32R 활주로를 건너라)”는 관제 시지를 받았고, 대한항공 운항승무원 이를 복창한 뒤 32R 활주로를 건너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순간 에어부산 항공기는 이륙을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었다. 관제탑에서 급하게 대한항공에 멈추라는 의미의 “HOLD SHORT RWY 32(32R 활주로 앞에서 멈춰라)”를 지시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활주로에 진입하기 전 항공기를 멈췄고, 다행히 에어부산 항공기와의 충돌을 피할 수 있었다. 승무원과 승객들의 피해도 없었다. 에어부산 BX8027 편 기장은 활주로 중간쯤 왔을 때 대한항공 항공기가 보였고, 대한항공 KE1118 편이 어떤 상황인건지 알 수가 없는 상황에서 기장 판단으로 항공기를 조금 일찍 이륙 시켰다고 한다. 대한항공 KE1118 편은 유도로 정지선을 넘어 활주로 엣지(활주로 쪽의 끝)에서 70여 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대기 라인을 지나쳐 정지했다. 자동차 도로로 치면 횡단보도 정지선은 넘어갔지만, 횡단보도를 침범하진 않은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도로의 대기 정지선만 넘어가도 사고에 준하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쟁점은 관제 지시다. 대한항공 측이 정지선을 넘은 건 맞지만, 그 전에 관제탑에서 건너라는 ‘크로스(CROSS)‘ 지시가 있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관제탑에서 건너라는 지시를 먼저 했고, 이후 멈추라는 지시를 했다면 교신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대한항공에만 귀책 사유가 있다고 보기 어려울 수 있다. 한 저비용항공사 기장은 “일반적으로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항공기가 있으면, 착륙해서 주기장으로 들어가는 항공기에는 홀드 숏(HOLD SHORT) 지시가 나온다. 이후에 이륙이 끝나면 활주로를 건너라는 크로스(CROSS) 지시가 나온다. 그런데 이번엔 반대의 경우로 보여진다”며 “크로스 지시가 나오고 다시 홀드 지시가 나온 것이라면 기장이 늦게 멈췄다고 해도, 관제탑의 실수도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공항을 운영하는 서울지방항공청의 상위 기관인 국토부의 설명은 다르다. 국토부 관계자는 ”건너라는 ‘크로스’ 지시는 결코 없었다”고 했다. 국토부는 20일 ‘대한항공 여객기 김포공항 활주로 침범’과 관련한 보도설명자료에서 “대한항공이 도착활주로와 이륙활주로를 연결하는 유도로상의 정지선 침범이 확인돼 관제사가 즉시 정지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먼저 침범을 해서 관제사가 정지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현재 국토부는 해당 사고에 대해 조사 중이다. 항공기와 관제탑 사이 교신은 모두 녹음이 된다. 조사 과정에서 아직 이 녹음 내용을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양측의 설명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사고조사가 완료되기 전까지 진실 공방이 벌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운항 승무원들은 “회사에 사고 보고를 허위로 하면 징계를 당할 텐데, 기장이 거짓 보고를 했을 것 같진 않다”면서도 “국토부도 어느 정도 정황을 알아봤을 것이고, 관제를 담당하는 서울지방항공청도 허위 보고를 했을 것 같진 않아 양측 설명이 엇갈리는 게 이해가 잘 안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조사 결과에 따라 법령 위반이 확인되면 엄중 조치 예정”이라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4-21
    • 좋아요
    • 코멘트
  • [단독]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뒤 한달동안 생산라인 신설-재건 계획조차 못세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대전 공장 화재 이후 40일 가까이 지나도록 생산라인 신설 및 재건에 대한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공장 이전 여론에, 주민 피해 보상 협의 등이 겹치면서다. 회사 내부에서는 시간이 더 지체되면 최대 3000억 원의 화재보험금마저 수령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가 가입한 화재보험의 보상 한도는 최대 3000억 원이다. 이를 받으려면 국내외 장소와 상관없이 1년 이내에 공장을 신설 또는 재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 측은 현재 지역 주민과 피해 보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에서는 대전 공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라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불이 났던 대전 2공장과 물류창고(3공장)는 피해 합동감식조차 못 하고 있다. 붕괴 위험 등이 남아있어 4월 말로 합동감식 일정을 미뤘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재건 이야기를 꺼낼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현재 한국타이어는 금산 공장 및 해외 공장으로 생산물량을 이관하면서 최대한 생산량을 맞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화재로 연간 1500억 원 이상의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시일이 지날수록 다른 공장의 생산 부담이 커지는데, 보험금마저 수령하지 못할까봐 회사 측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보험금 지급 조건이 매우 다양하고 상세해서 지급 조건을 명확히 밝히긴 어렵다. 향후 보험사와의 세부적인 논의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라며 “전소된 공장에 대한 향후 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장 화재로 일터가 없어진 임직원들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과제다. 대전 공장 화재로 생긴 초과 인력은 820여 명이다. 한국타이어 측은 대전 공장으로 210여 명, 금산 공장으로 260여 명을 보내고, 미국 테네시와 헝가리 공장에도 약 70명의 인원을 파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계획대로 전환 배치가 이뤄지고 정년퇴직자들을 감안해도 220명 정도의 인원이 남는다. 사측은 근속 10년 이상 생산직 근로자들에 대해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 측은 “명예퇴직만큼은 수용할 수 없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역 주민의 피해 보상이 먼저지만 기업이 있어야 지역 발전도 있다. 극단적 대립보다는 빠른 타협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4-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음주시동 잠금장치 확산… 통근버스-개인車도 설치

    “우리가 먼저 해봅시다.” 두산에너빌리티(구 두산중공업)가 박지원 회장(사진)의 지시로 사내 출퇴근 버스에 음주운전 시동잠금장치를 도입했다. 혹시라도 나타날 수 있는 사내 음주운전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운전자가 술을 마시면 차량 시동이 걸리지 않게 한 것이다.● 출퇴근 버스 이어 임원 차량에도 설치 검토 2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경남 창원공장 출퇴근 셔틀버스 일부에 음주운전 시동잠금장치를 설치했다. 다음 달 초까지 창원공장과 경기 성남시 본사 두산타워를 오가는 버스 2대에도 같은 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평소 안전사고 방지에 관심이 많던 박 회장이 제안해 사내 출퇴근 버스부터 시범 적용을 시작한 것”이라며 “시범 운영 결과를 평가해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전체 임원 차량에 같은 장치를 확대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8일 대전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배승아 양(10)이 숨지는 등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이어지자 동아일보는 11일 ‘도로 위 생명 지키는 M-Tech’ 시리즈를 통해 음주운전 시동잠금장치 도입의 필요성을 소개했다. 이후 공감대가 확산되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도 전날(19일) “음주운전 방지장치 의무화 법안을 당 차원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동잠금장치는 운전자가 차량에 설치된 음주측정기를 활용해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고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판정돼야 시동이 걸리는 장치다. 대리 측정을 막기 위해 운전 중간에도 일정 시간마다 재측정하도록 한다.● 공감대 형성되며 국회 법안 논의에도 속도 본보 보도 후 자발적으로 시동잠금장치를 설치하는 차량도 늘고 있다. 경기 수원시의 한 시동잠금장치 설치업체 관계자는 “이달 들어 설치를 원하는 개인 운전자가 늘고 있다. 기업 및 기관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설치 비용은 대당 250만 원가량인데 최근 클라우드를 활용해 원격 제어하는 방식이 도입되면서 가격대가 낮아지고 있다. 경기 화성시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과거에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버릇이 있었는데, 이 장치를 설치해서라도 습관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에 업체를 찾았다”고 했다. 시동잠금장치는 미국 유럽 등 교통안전 선진국에선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미국은 전체 주 50곳 중 36곳에 도입돼 2006∼2018년 음주운전 사망자 수를 19% 줄이는 등 효과를 냈다. 유럽연합(EU) 국가에선 음주운전 유죄 판결 시 운전 금지 조치와 시동잠금장치 설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국내에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18대부터 현재 21대 국회까지 계속 관련 법이 발의됐지만 14년째 계류 중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관계자는 “개인정보 보호, 설치 의무화 대상 범위, 비용 분담 등 쟁점이 남아 있지만 최근 도입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국회 논의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고 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음주운전 재범률이 줄지 않는 점을 감안해 음주운전 전력자를 대상으로 우선 설치할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학교 및 학원 버스나 화물차 운전사 등에 대해서도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4-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최정우 세계철강협회장 “탄소중립 더 힘써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이 17일(현지 시간)부터 이틀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상반기(1∼6월) 정기회의에 세계철강협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글로벌 철강 현안 등의 논의를 이끌었다. 19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정기회의 첫날인 17일 세계철강협회 집행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미래 자율 주행 차량 차체 솔루션 개발, 글로벌 저탄소 이니셔티브 대응, 탄소 배출 측정 방식 국제표준 등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철강 산업은 탄소중립을 향해서 더욱 효율적인 생산 방식, 예전과는 다른 공정, 새로운 원료의 투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산업 전반의 탄소 배출을 줄여 나가야 한다”며 “세계철강협회의 탄소 배출 측정 방식을 널리 알리고 협회의 방식이 글로벌 표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회장은 올해 12월 ‘제1회 혁신기술 콘퍼런스’를 열자고 제안했다. 탄소중립을 위해 철강사들이 세상에 없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철강 산업이 얼마나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지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자는 취지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4-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중국 최대 상하이 모터쇼에서 주목받은 국내 기술… 자동차 안 홀로그램 가상현실 디스플레이 공개

    현대모비스가 18일부터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오토 상하이 2023에 참가해 신기술 공개 및 수주 마케팅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오토 상하이에서 전장과 전동화 등 양산 가능한 신기술 24종을 공개했다. 미래형 통합 콕핏 솔루션(M.Vics 4.0), 인캐빈 센싱, 전자식 조향 시스템(Steer by Wire), 홀로그램 가상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AR HUD)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전기차에 최적화된 섀시 플랫폼인 e-CCPM(Electric Complete Chassis Platform Module)을 이번 오토 상하이에서 공개했다. e-CCPM은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알루미늄 프레임에 제동, 조향, 현가, 구동, 배터리 시스템을 모두 결합한 전동화 통합 솔루션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오토 상하이를 중국 현지 수주를 확장하는 사업 기회로 활용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BYD, BMW, 스텔란티스 등 80여 개 완성차 고객사와의 미팅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상품 기획부터 개발, 수주 이후 양산에 이르기까지 중국에서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한 조직 체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역대 가장 많은 수주 실적을 올렸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역대 첫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악셀 마슈카 현대모비스 영업부문 부사장은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빠른 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수준의 제품 경쟁력과 안정된 현지 영업, 생산 조직을 통해 새로운 고객 가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4-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보조금, 현대차-기아 제외… 美기업만 혜택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선정한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현대차와 기아 등 한국 브랜드의 전기차는 모두 제외됐다. 일본, 독일 브랜드 친환경차도 모두 제외된 가운데 미국 브랜드가 생산한 16개 전기차와 6개 하이브리드 차량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전기차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가 당분간 미국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기로 하면서 자국산 우대 정책을 노골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 재무부는 17일(현지 시간) IRA 세부지침에 따라 최대 7500달러(약 975만 원)의 보조금을 받는 22개 친환경 차량을 발표했다. 제조사별로는 제네럴모터스(쉐보레, 캐딜락)가 6종으로 가장 많았고 포드와 테슬라가 각각 5종이었다. 하이브리드 차종으로는 스텔란티스(크라이슬러, 지프) 3종과 포드(포드, 링컨) 3종이 포함됐다. 지난해까지 보조금을 받았던 13개 브랜드 41종에서 7개 브랜드 22종으로 보조금 대상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물론이고 닛산, 폭스바겐 등의 전기차도 보조금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 백악관은 전기차 보급 추가 대책을 발표하며 “제조업 부흥을 통해 미국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베스트 아메리카’(미국 투자) 대책의 일환”이라며 “IRA 전기차 보조금 조항으로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美서 조립 ‘GV70’도 보조금 제외… “현대차 美공장 완공 당겨야” 美기업만 IRA 보조금 배터리 조립-광물 규정 못맞춰 제외… “조지아 공장 완공 당겨야 피해 줄어”보조금 받는 상업용 전기車 비중↑… 대통령실 “배터리 수출선 수혜국” 미국 IRA가 지난해 8월 시행되면서 북미 지역에서 생산, 조립되는 친환경차에 대해서만 보조금이 지급돼 왔다. 그러다 이번에 배터리 규제가 추가됐다.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라 해도 △북미에서 제조 및 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사용 시 3750달러(약 493만 원)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채굴 및 가공한 핵심광물의 40% 이상을 사용하면 3750달러가 지급되도록 했다. 두 가지 배터리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7500달러(약 975만 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결국 자동차와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미국에서 만들라는 규제인 셈이다. 결과적으로도 보조금을 받게 된 친환경 차량은 모두 미국 브랜드들이다. 캐딜락(리릭)과 쉐보레(볼트, 블레이저, 실버라도EV, 이쿼녹스 ), 테슬라(모델3과 모델Y), 포드(E-트랜싯, 이스케이프, F-150, 머스탱 마하 E) 링컨(에이비에이터, 코세어), 지프(그랜드체로키 하이브리드, 랭글러 하이브리드), 크라이슬러(퍼시피카) 등이다. 자국 브랜드만 대놓고 지원해 주는 셈이다. 현대차 제네시스 ‘GV70 전기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조립된다. 지난해 8월 이후 계속 보조금 지급 대상이 된 이유다. 하지만 배터리 조립 및 광물 규정을 못 맞춰 이번에 보조금 대상에서 빠졌다. GV70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SK온 제품이다. 중국에서 배터리 셀을 만들고, 울산에서 완성해 미국으로 보낸다. 아우디 ‘Q5 e콰트로’, BMW ‘330e’와 ‘X5 x드라이브45e’, 닛산 ‘리프’, 폭스바겐 ‘ID4’, 볼보 ‘S60 하이브리드’, 리비안 ‘R1S’와 ‘R1T’ 등이 모두 이런 이유에서 앞으로 보조금을 지원받지 못한다. 현대차 ‘아이오닉6’, 기아 ‘EV5’ 등은 애초에 한국에서 수출돼 작년 8월 이후 보조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현지 생산 차량인 GV70까지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현대차그룹은 미국 업체들에 비해 보조금 액수만큼 가격경쟁력 열세에 놓이게 됐다. 다만 “단기적 충격은 있겠지만, 그렇다고 최악은 아니다”라는 반응도 있다. 우선 리스 등 상업용 차량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5% 수준이었던 상업용 전기차 차량 판매 비중을 30%까지 늘려 나가며 대응하고 있다. 또 미국 로컬 브랜드가 유리해지긴 했지만, 일본과 유럽의 경쟁업체들은 현대차그룹과 똑같은 처지에 놓이게 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대놓고 미국 브랜드를 밀어주겠다는 것이지만, 현대차그룹의 경쟁 상대들도 모두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건 그나마 다행”이라며 “현대차가 지난해 착공한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 완공 시기를 앞당길 경우 피해 규모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도 이날 브리핑을 갖고 “현대차의 경우 상용차 판매 비중이 지난해 1분기(1∼3월) 5%에서 올해 1분기 28%로 올랐다. 미국 내 전기차 판매가 오히려 확대됐다”고 했다. 배터리 업계의 경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은 광물 규정을 모두 지킬 수 있는 수준이 아니지만, 현지 생산은 물론 광물 채굴 및 가공 측면에서도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최 수석은 “발표된 7개사 22개 전기차 모델 중 한국 배터리를 쓰는 곳이 17개나 된다”면서 “오히려 한국 배터리 3사에는 기회다. 배터리 수출에 있어서는 우리가 수혜를 받는 나라가 됐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3-04-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전기차 보조금, 현대차-기아 제외…美기업만 혜택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선정한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현대차와 기아 등 한국 브랜드의 전기차는 모두 제외됐다. 일본, 독일 브랜드 친환경차도 모두 제외된 가운데 미국 브랜드가 생산한 16개 전기차와 6개 하이브리드 차량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전기차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가 당분간 미국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기로 하면서 자국산 우대 정책을 노골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 재무부는 17일(현지 시간) IRA 세부지침에 따라 최대 7500달러(약 975만 원)의 보조금을 받는 22개 친환경차량을 발표했다. 제조사별로는 제네럴모터스(쉐보레·캐딜락)가 6종으로 가장 많았고 포드와 테슬라가 각각 5종이었다. 하이브리드 차종으로는 스텔란티스(크라이슬러·지프) 3종과 포드(포드·링컨) 3종이 포함됐다. 지난해까지 보조금을 받았던 13개 브랜드 41종에서 7개 브랜드 22종으로 보조금 대상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물론 닛산, 폭스바겐 등의 전기차도 보조금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 백악관은 전기차 보급 추가 대책을 발표하며 “제조업 부흥을 통해 미국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베스트 아메리카’(미국 투자) 대책의 일환”이라며 “IRA 전기차 보조금 조항으로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IRA가 지난해 8월 시행되면서 북미 지역에서 생산, 조립되는 친환경차에 대해서만 보조금이 지급돼 왔다. 그러다 이번에 배터리 규제가 추가됐다.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라 해도 △북미에서 제조 및 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사용 시 3750달러(약 493만 원)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채굴 및 가공한 핵심광물의 40% 이상을 사용하면 3750달러가 지급되도록 했다. 두 가지 배터리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7500달러(약 975만 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결국 자동차와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미국에서 만들라는 규제인 셈이다. 결과적으로도 보조금을 받게 된 친환경 차량은 모두 미국 브랜드들이다. 캐딜락(리릭)과 쉐보레(볼트, 블레이저, 실버라도EV, 이쿼녹스 ), 테슬라(모델3과 모델Y), 포드(E-트랜짓, 이스케이프, F-150, 머스탱 마하 E) 링컨(에베에이터, 코세어), 지프(그래드체로키 하이브리드, 랭글러 하이브리드) 크라이슬러(퍼시피카) 등이다. 자국 브랜드만 대놓고 지원해 주는 셈이다. 현대차 제네시스 ‘GV70 전기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조립된다. 지난해 8월 이후 계속 보조금 지급 대상이 된 이유다. 하지만 배터리 조립 및 광물 규정을 못 맞춰 이번에 보조금 대상에서 빠졌다. GV70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SK온 제품이다. 중국에서 배터리 셀을 만들고, 울산에서 완성해 미국으로 보낸다. 아우디 ‘Q5 e콰트로’, BMW ‘330e’와 ‘X5 xDrive45e’, 닛산 ‘리프’, 폭스바겐 ‘I.D 4’, 볼보 ‘S60 하이브리드’, 리비안 ‘R1S’와 ‘R1T’ 등이 모두 이런 이유에서 앞으로 보조금을 지원받지 못한다. 현대차 ‘아이오닉6’, 기아 ‘EV5’ 등은 애초에 한국에서 수출돼 작년 8월 이후 보조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현지 생산 차량이 GV70까지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현대차그룹은 미국 업체들에 비해 보조금 액수만큼 가격경쟁력 열세에 놓이게 됐다. 다만 “단기적 충격은 있겠지만, 그렇다고 최악은 아니다”라는 반응도 있다. 우선 리스 등 상업용 차량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기 떄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5% 수준이었던 상업용 전기차 차량 판매 비중을 30%까지 늘려 나가며 대응하고 있다. 또 미국 로컬 브랜드가 유리해지긴 했지만, 일본과 유럽의 경쟁업체들은 현대차그룹과 똑같은 처지에 놓이게 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대 놓고 미국 브랜드를 밀어주겠다는 것이지만, 현대차그룹의 경쟁 상대들도 모두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건 그나마 다행”이라 “현대차가 지난해 착공한 조지아 주 전기차 전용공장 완공 시기를 앞당길 경우 피해 규모를 상당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도 이날 브리핑을 갖고 “현대차의 경우 상용차 판매 비중이 지난해 1분기(1~3월) 5%에서 올해 1분기 28%로 올랐다. 미국 내 전기차 판매가 오히려 확대됐다”고 했다. 배터리 업계의 경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은 광물 규정을 모두 지킬 수 있는 수준이 아니지만, 현지생산은 물론 광물 채굴 및 가공 측면에서도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최 수석은 “발표된 7개사 22개 전기차 모델 중 한국 배터리를 쓰는 곳이 17개나 된다”면서 “오히려 한국 배터리 3사에는 기회다. 배터리 수출에 있어서는 우리가 수혜를 받는 나라가 됐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3-04-18
    • 좋아요
    • 코멘트
  • 현대모비스, 세계 첫 차량용 롤러블 디스플레이 개발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차량용 롤러블 디스플레이(사진) 개발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주행 상황과 이용 목적에 따라 디스플레이 크기를 조절할 수 있게 돼 차량 내부 디자인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주행정보 화면이 위아래로 움직이며 돌돌 말리는 기술이다. 스마트폰이나 TV 시장에서 일부 소개된 롤러블 기술을 차량용으로 개발했다. 시동을 끄면 화면이 완전히 사라지며 주행 중에는 화면의 3분의 1만 노출시켜 최소한의 주행정보만 표시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모드를 선택하면 화면을 3분의 2 크기로 키워준다. 주차나 전기차 충전 시에는 대화면으로 변경되면서 영상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부피를 최소화해 설치 공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현재의 내비게이션이 놓이는 자리에 장착하는 데 필요한 깊이는 12cm 수준이다. 디스플레이를 운전석 주변에 장착할 수도 있고, 앞좌석 및 뒷좌석, 천장 등 다양한 곳에서 화면이 내려오도록 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의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QHD(2560×1440)급 이상의 해상도를 갖췄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30인치대의 초대형 화면으로 구현이 가능하다. 차량 디스플레이가 새로운 먹거리인 만큼 글로벌 수주에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4-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두산로보틱스, 식음료 특화 로봇 출시

    두산로보틱스가 17일 식음료(F&B) 산업에 특화된 협동로봇(사진) E시리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E시리즈는 식음료 조리에 최적화된 협동로봇으로 우수한 가격 경쟁력과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 위생 수준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두산의 협동로봇은 로봇의 모든 연결 축 간 틈새 밀봉과 세척이 용이하고 오염이 안 되는 성분을 사용해 미국 위생안전기관 NSF의 식품위생안전 인증을 획득했다. 이로써 두산로보틱스는 △모든 6축 회전 축에 토크센서(힘 센서)를 내장해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안전성을 구현한 M시리즈 4개 라인업 △가반하중 25kg으로, 전 세계에 현존하는 협동로봇 중 가장 무거운 중량을 운반할 수 있는 H시리즈 2개 라인업 △업계 최고 속도를 구현한 A시리즈 6개 라인업까지 포함해 총 13개의 라인업을 확보했다. 전 세계 협동로봇 회사 중 가장 많은 모델을 보유하게 됐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4-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韓 세계 수출점유율 14년만에 최저… “반도체 의존 수출 적신호”

    지난해 세계 수출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74%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2.61%)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도체, 자동차부품 등 중간재 제조 품목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 수출의 약점이 드러난 탓이다. 중국의 생산 내재화 등 보호무역주의로 기우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한국의 수출 성과에 지속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 공급망 재편에 중간재 수출 줄어 16일 세계무역기구(WTO)와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수출 규모는 24조9045억 달러(약 3경2550조 원)로 이 중 한국의 수출액(6835억8400만 달러)이 차지하는 비중은 2.74%에 머물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발한 2020년 2.90%에서 2년 연속 하락(2021년 2.88%, 2022년 2.74%)한 것이다. 한국 수출액은 2009년 3635억3800만 달러에서 2017년 5620억2600만 달러로 54.60% 늘었다. 반도체,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선박해양구조물 등 중간재 수출량이 같은 기간 85.67% 급증한 영향이 컸다.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2009년부터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상승 곡선을 그렸고, 2017년 정점(3.23%)을 찍었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격화하고 무역 환경이 자국 중심주의로 기울던 2019년부터였다. 2019년 한국의 연간 수출액은 전년 대비 10.42%가 줄었고,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에도 5.52% 추가 하락했다. 2021년과 지난해 수출액은 다시 반등했지만 전 세계 물동량 증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해 세계 수출 점유율 3%대는 여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한국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19.9%에서 지난해 18.9%, 올해 1분기(1∼3월) 13.6%로 하락했다. 무역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발발과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세계 공급망이 구조적인 변혁기로 들어섰다”라면서 “지난해 수출 비중 74.2%를 차지할 만큼 반도체 등 중간재에 크게 기댄 한국의 수출 구조가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무역수지도 마이너스 행보한국의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도 최근 13개월 동안 마이너스 행보를 걷고 있다. 수출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데다 3대 에너지원(석탄, 석유, 가스) 수입 가격이 급등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한국의 무역적자 규모는 역대 최대인 477억8400만 달러였다. 올해 1분기 무역적자 규모는 224억100만 달러로 작년 연간 적자의 46.90%나 된다. 재계에서는 상반기(1∼6월)까지는 적자 행진이 계속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한국으로부터 중간재를 수입하려는 국제 수요가 여전히 줄어들고 있어서다.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이던 중국이 중간재의 자국 생산을 추진한 것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 원 안팎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고, SK하이닉스 역시 4조 원대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D램 가격이 일부 바닥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7∼12월)에 가서야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최근 감산 조치를 발표하는 등 안정세를 찾아가던 원자재가 다시 상승 압력을 받는 것도 또 다른 악재로 꼽힌다.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지금과 같은 경기 침체기에는 경기 민감도가 높은 중간재 수출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실적 악화가 도드라지기 마련이다”라며 “올해 상반기 무역 부진이 예상되는 긴 터널을 돌파하면서 수출 품목 다변화와 고급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4-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폴란드 방산업체 회장 방한… 20조 추가 계약 조율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인 PGZ의 세바스티안 흐바웨크 회장(사진)이 17일 방한해 방산 부문 추가 수출 계약을 추진 중인 국내 기업들을 찾는 것으로 확인됐다. 흐바웨크 회장 방한은 이미 계약한 제품들의 생산시설을 점검하는 한편 최소 20조 원 이상의 추가 수출계약과 관련한 막바지 조율 작업을 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흐바웨크 회장은 17∼22일 한국에서 현대로템과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PGZ는 31개 폴란드 국영방산업체들을 통합한 방산그룹이다. 수입 무기들의 폴란드 현지화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폴란드에 방산 수출을 하기 위해선 PGZ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지난해 폴란드 정부와 K2 전차 180대 수출 계약을 맺은 현대로템은 폴란드형 K2 전차 사업(K2PL) 계약 협상을 남겨 놓고 있다. K2PL은 800대 이상 규모로 최소 15조 원이 넘는 계약이다. 300여 대는 현대로템이 만들어 수출하고, 나머지는 폴란드 현지 생산 방식으로 공급될 계획이다. 양측이 맺은 이행합의서에 따라 K2PL 최종 계약은 늦어도 6월 말까지 끝내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흐바웨크 회장 방문에 맞춰 폴란드 내 전차 생산역량 구축 지원 방안, 현지 생산 및 적기 납품을 위한 협력 등을 최종 조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폴란드와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 등 8조 원이 넘는 계약을 이뤄냈다. 지난달엔 K9 자주포 2차 이행계약 체결을 위한 컨소시엄 기본 합의서에 서명하면서 폴란드용 K9 자주포(K9PL) 생산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계약 규모는 6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AI는 지난해 FA-50 48대 수출 계약을 맺었다. 항공기 정비 및 운용 등에 관한 추가 협력을 맺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흐바웨크 회장의 방한이 계약에 대한 점검 차원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방산업체 관계자는 “폴란드와의 협력은 우방 국가들과 한국산 무기에 관심이 많은 국가에 한국의 방산 경쟁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라며 “추가 계약이 아니더라도 기존 계약에서 파생되는 협력 방안을 계속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4-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