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지

김민지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구독 6

추천

정책사회부에 있습니다. 따뜻한 집요함을 갖춘 기사를 쓰겠습니다.

minji@donga.com

취재분야

2026-01-16~2026-02-15
사회일반44%
교육43%
보건7%
인사일반3%
경제일반3%
  • “총장님은 유학생 모시러 출장중” 지역대학 합동 해외 박람회도

    학령 인구 감소,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 심화로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와 전문대들이 입시철을 맞아 해외 유학생 모집에 다걸기를 하고 있다. 찾아오는 유학생만으로는 정원 채우기도 어렵다 보니 일부 대학은 총장이 직접 해외에 가서 ‘유학생 유치 영업’을 뛰고 있다. 지방에서는 해외 유학생이 마지막 생명줄이다. 대학 신입생 충원, 등록금 확보 차원은 물론이고 갈수록 줄어드는 지역 정주 인력을 메울 수 있는 사실상의 유일한 방안이기 때문이다. 몇몇 지방대는 중국,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출신 유학생들을 상대로 입학부터 취업까지 ‘원스톱 서비스’ 제공을 약속하고 있다.● 박람회 실시간 통번역, 현지 언어로 상담 진행8, 9일 중국 칭다오. 전남대, 광주대 등 광주 지역 6개 지방·전문대가 ‘광주 지역대학 중국 유학 박람회’를 개최했다. 광주 지역 대학이 공동으로 학생 유치를 위한 해외 박람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람회에서 대학 관계자들은 유학생 유치 정책, 장학제도 등을 발표했다. 상담 부스에선 중국 대학 및 유학 기관 관계자를 대상으로 유학 절차, 생활 및 학업 지원, 입학 전형 등을 안내했다. 중국 대학 관계자들은 한국 대학과 복수 학위를 주는 게 가능한지 문의가 많았다고 한다. 박람회에 참가한 노정철 전남대 광주글로벌허브센터장은 “인공지능(AI) 융합, 공학 분야 등 전남대의 특성화 분야를 중점적으로 설명했다”며 “미국 등 11곳 해외 대학과 교육학, 경영학 등 복수 학위 과정을 운영 중이며 해외 파견 및 인턴십 등이 활발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지방대가 유학생 유치에 발 벗고 나서는 이유는 신입생 미달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2025학년도 정시 원서접수 마감 때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은 총 49곳. 이 중 40곳이 지방대였다. 일부 지방대는 신입생을 채우려 지인과 친인척을 허위 등록한 것이 발각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충원율이 부족하면 한국대학평가원 기관평가 인증을 받기 어렵고 이는 국가장학금 및 학자금 대출 제한으로 이어져 부실 대학으로 전락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국립한국교통대는 지난해 중국에서 현지 고등학생과 학부모 500여 명을 대상으로 박람회를 열었다. 광주 동강대는 이민숙 총장이 직접 지난달 말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서 개최한 전문대 유학박람회에서 홍보에 나섰다. 박람회장에서 각 대학은 현지 언어로 발표를 진행하는 등 유학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한 대학은 한국어 실력이 부족한 유학생을 위해 비대면 수업 영상 밑에 모국어 자막을 제작해 띄워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한다고 홍보했다.● “한국 정주까지 책임집니다” 유학생 맞춤 교육 홍보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은 지방대에 가뭄의 단비다. 각국 젊은이들이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유학 희망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대학 졸업 후 한국에서 직장을 구해 정주하길 희망하는 유학생도 늘어날 수 있다. 중국 위주였던 지방대의 유학생 유치는 최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로 향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입학·취업·정주까지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하기 위해 취업 후 현장 적응 교재를 제작했다. 경기 양주시 서정대 특수목적한국어연구소는 유학 후 한국 취업, 정주까지 희망하는 유학생을 위해 ‘출퇴근’, ‘한턱내다’, ‘회식’ 등 일상생활 표현은 물론 ‘가연성 물질’, ‘조립하다’ 등 제조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표현까지 담은 한국어 교재를 만들었다. 부산 동의과학대는 한국 사회와 법, 한국 역사, 직업윤리 등 유학생의 한국 문화 이해를 돕기 위한 교양 수업도 운영한다. 김영도 한국전문대협회장(동의과학대 총장)은 “대학 교양 수업만 들어도 한국 역사, 문화, 윤리를 배울 수 있도록 했고 관광지에 유학생들을 직접 데리고 가서 한국 문화 경험 기회도 제공한다”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11-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총장님은 해외 출장중…유학생 유치 ‘영업’ 뛴다

    학령인구 감소,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 심화로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와 전문대들이 입시철을 맞아 해외 유학생 모집에 다걸기를 하고 있다. 찾아오는 유학생만으로는 정원 채우기도 어렵다 보니 일부 대학은 총장이 직접 해외에 가서 ‘유학생 유치 영업’을 뛰고 있다.지방에서는 해외 유학생이 마지막 생명줄이다. 대학 신입생 충원, 등록금 확보 차원은 물론이고 갈수록 줄어드는 지역 정주 인력을 메울 수 있는 사실상의 유일한 방안이기 때문이다. 몇몇 지방대는 중국,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출신 유학생들을 상대로 입학부터 취업까지 ‘원스톱 서비스’ 제공을 약속하고 있다.●박람회 실시간 통번역, 현지 언어로 상담 진행이달 8, 9일 중국 칭다오. 전남대, 광주대 등 광주 지역 6개 지방‧전문대가 ‘광주 지역대학 중국 유학 박람회’를 개최했다. 광주 지역 대학이 공동으로 학생 유치를 위한 해외 박람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박람회에서 대학 관계자들은 유학생 유치 정책, 장학제도 등을 발표했다. 상담 부스에선 중국 대학 및 유학 기관 관계자를 대상으로 유학 절차, 생활 및 학업 지원, 입학 전형 등을 안내했다. 중국 대학 관계자들은 한국 대학과 복수 학위를 주는 게 가능한지 문의가 많았다고 한다.박람회에 참가한 노정철 전남대 광주글로벌허브센터장은 “인공지능(AI) 융합, 공학 분야 등 전남대의 특성화 분야를 중점적으로 설명했다”며 “미국 등 11곳 해외 대학과 교육학, 경영학 등 복수 학위 과정 운영 중이며 해외 파견 및 인턴십 등이 활발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지방대가 유학생 유치에 발 벗고 나서는 이유는 신입생 미달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2025학년도 정시 원서접수 마감 때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은 총 49곳. 이 중 40곳이 지방대였다. 일부 지방대는 신입생을 채우려 지인과 친인척을 허위 등록한 것이 발각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충원율이 부족하면 한국대학평가원 기관평가 인증을 받기 어렵고 이는 국가장학금 및 학자금 대출 제한으로 이어져 부실 대학으로 전락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국립한국교통대는 지난해 중국에서 현지 고등학생과 학부모 500여 명을 대상으로 박람회를 열었다. 광주 동강대는 이민숙 총장이 직접 지난달 말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서 개최한 전문대 유학박람회에서 홍보에 나섰다.박람회장에서 각 대학은 현지 언어로 발표를 진행하는 등 유학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한 대학은 한국어 실력이 부족한 유학생을 위해 비대면 수업 영상 밑에 모국어 자막을 제작해 띄워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한다고 홍보했다. ●“한국 정주까지 책임집니다” 유학생 맞춤 교육 홍보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은 지방대에 가뭄의 단비다. 각국 젊은이들이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유학 희망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대학 졸업 후 한국에서 직장을 구해 정주하길 희망하는 유학생도 늘어날 수 있다.중국 위주였던 지방대의 유학생 유치는 최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로 향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입학·취업·정주까지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하기 위해 취업 후 현장 적응 교재를 제작했다. 경기 양주시 서정대 특수목적한국어연구소는 유학 후 한국 취업, 정주까지 희망하는 유학생을 위해 ‘출퇴근’, ‘한턱내다’, ‘회식’ 등 일상생활 표현은 물론 ‘가연성 물질’, ‘조립하다’ 등 제조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표현까지 담은 한국어 교재를 만들었다. 부산 동의과학대는 한국 사회와 법, 한국 역사, 직업윤리 등 유학생의 한국 문화 이해를 돕기 위한 교양 수업도 운영한다.김영도 한국전문대협회장(동의과학대 총장)은 “대학 교양 수업만 들어도 한국 역사, 문화, 윤리를 배울 수 있도록 했고 관광지에 유학생들을 직접 데리고 가서 한국 문화 경험 기회도 제공한다”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11-24
    • 좋아요
    • 코멘트
  • 독감환자 작년보다 14배 급증… “한반 26명중 7명 결석” 비상

    “반 학생 26명 중 7명이 한꺼번에 독감 확진을 받아 동시에 결석한 날도 있습니다.” 경기 의정부시 초등학교 교사 박모 씨(25)는 “최근 학생들 사이 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하루 전교에서 30명 넘게 독감 진단을 받은 날도 있어 마스크를 쓰고 다니도록 권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인플루엔자(독감)가 학령기 아동 청소년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돼 최근 4주 연속 환자 수가 급증했다. 11월 2주 차 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4배 수준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노인과 영유아, 기저질환자 등 합병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은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빠른 유행’에 환자 수 전년 대비 14.4배21일 질병관리청 독감 환자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1월 2주 차 외래 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66.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주(50.7명)보다 약 30.8% 늘어난 규모로 작년 같은 기간 환자 수(4.6명)의 14.4배에 이르는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도 지난달 말 19%에서 11월 2주 차에 36.9%로 늘었다. 올해 독감이 국내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한 것은 일본, 대만 등 인근 국가에서 평년보다 빠르게 유행이 시작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일본에서는 올해 예년보다 빠른 10월 초 독감 유행이 시작돼 11월에는 휴교나 학급 폐쇄를 결정한 학교, 보육원이 3584곳에 이를 정도였다. 대만에서도 10월부터 독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트윈 데믹’에 대비해 두 종류 백신을 동시 접종하기 시작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행이 빨리 시작돼 국가예방접종을 미처 맞지 못하고 독감에 걸린 사람이 꽤 있다는 점이 예년 유행과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재갑 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에 유행하는 A형(H3N2) 독감 바이러스는 1968년 팬데믹을 일으키며 유행한 바이러스라 변이가 많은 점이 빠른 유행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2월을 독감 유행의 정점으로 예측하며 고연령층 독감 환자가 급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독감 입원 환자 수는 4주 연속 증가해 11월 2주 기준 490명으로 집계됐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2월 첫째 주부터 65세 이상 고위험군 감염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데 그때는 중증도가 높은 입원 환자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층 폐렴 등 합병증 우려, 지금이라도 백신 접종을”질병청에 따르면 18일 기준 65세 이상 고령층의 독감 접종률은 75%, 13세 이하 어린이 접종률은 59.6%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보다 접종률이 낮지 않고, 이미 독감이 유행에 접어들었지만 전문가들은 고위험 미접종자들은 지금이라도 독감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영유아, 고령자 등은 합병증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형민 질병청 감염병관리과장은 “가장 흔한 합병증은 중이염과 세균성 폐렴이며 심근염, 심낭염, 기흉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어르신,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은 합병증으로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있어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고연령층은 백신 접종을 일찍 했다면 중증도를 낮추기 위해 한 번 더 접종하는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손 씻기, 환기와 같은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도 강조했다. 고위험군은 밀폐된 시설을 이용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내 행사 참여를 당분간 자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독감을 진단받았다면 열이 내린 뒤 감염력이 사라질 때까지 등교, 출근 등을 하지 않고 휴식하는 것도 권장된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 병원 방문 등의 꼭 필요한 경우 외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 독감 및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위탁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다.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에서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을 확인할 수 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11-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독감 2∼3주 뒤 정점…지금이라도 백신 맞아야 합병증 예방”

    “반 학생 26명 중 7명이 한꺼번에 독감 확진을 받아 동시에 결석한 날도 있습니다.”경기 의정부시 초등학교 교사 박모 씨(25)는 “최근 학생들 사이 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하루 전교에서 30명 넘게 독감 진단을 받은 날도 있어 마스크를 쓰고 다니도록 권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올해 인플루엔자(독감)가 학령기 아동 청소년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돼 최근 4주 연속 환자 수가 급증했다. 11월 2주차 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4배 수준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노인과 영유아, 기저질환자 등 합병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은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빠른 유행’에 환자 수 전년 대비 14.4배21일 질병관리청 독감 환자 표본감시결과에 따르면 올해 11월 2주차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66.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주(50.7명)보다 약 30.8% 늘어난 규모로 작년 같은 기간 환자 수(4.6명)의 14.4배에 이르는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도 지난달 말 19%에서 11월 2주차 36.9%로 늘었다.올해 독감이 국내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한 것은 일본, 대만 등 인근 국가에서 평년보다 빠르게 유행이 시작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일본에서는 올해 예년보다 빠른 10월 초 독감 유행이 시작돼 11월에는 휴교나 학급 폐쇄를 결정한 학교, 보육원이 3584곳에 이를 정도였다. 대만에서도 10월부터 독감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트윈 데믹’에 대비해 두 종류 백신을 동시 접종하기 시작했다.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행이 빨리 시작돼 국가예방접종을 미처 맞지 못하고 독감에 걸린 사람들이 꽤 있다는 점이 예년 유행과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재갑 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에 유행하는 A형(H3N2) 독감 바이러스는 1968년 펜데믹을 일으키며 유행한 바이러스라 변이가 많은 점이 빠른 유행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2,3주 뒤인 12월을 독감 유행의 정점으로 예측하며 고연령층 독감 환자가 급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독감 입원 환자 수는 4주 연속 증가해 11월 2주 기준 490명으로 집계됐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2월 첫째 주부터 65세 이상 고위험군 감염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데 그때는 중증도가 높은 입원환자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령층 폐렴 등 합병증 우려, 지금이라도 백신 접종을”질병청에 따르면 18일 기준 65세 이상 고령층의 독감 접종률은 75%, 13세 이하 어린이 접종률은 59.6%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보다 접종률이 낮지 않고, 이미 독감이 유행에 접어들었지만 전문가들은 고위험 미접종자들은 지금이라도 독감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영유아, 고령자 등은 합병증이 우려되기 때문이다.이형민 질병청 감염병관리과장은 ”가장 흔한 합병증은 중이염과 세균성 폐렴이며 심근염, 심낭염, 기흉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어르신,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은 합병증으로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있어 백신 접종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고연령층은 백신 접종을 일찍 했다면 중증도를 낮추기 위해 한 번 더 접종하는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질병청은 손 씻기, 환기와 같은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도 강조했다. 고위험군은 밀폐된 시설을 이용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내 행사 참여를 당분간 자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독감을 진단받았다면 열이 내린 뒤 감염력이 사라질 때까지 등교, 출근 등을 하지 않고 휴식하는 것도 권장된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 병원 방문 등의 꼭 필요한 경우 외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독감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위탁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다.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에서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을 확인할 수 있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11-21
    • 좋아요
    • 코멘트
  • 학교 비정규직 파업 이틀째…광주-전남북서도 급식 차질

    20일 서울 인천 등에서 학교 급식과 돌봄에 종사하는 교육공무직이 파업한데 이어 21일에도 광주 전남 등 지역에서 파업이 이어졌다. 이날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 소속 광주, 전남, 전북, 제주 지역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했다. 연대회의는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동조합,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으로 구성돼있고 학교 급식, 돌봄 등 업무를 담당하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약 9만4000명이 가입돼있다.이에 따라 이날도 4개 지역 일부 유초중고교에서는 급식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했다. 식단을 조정하거나 급식 대신 빵과 우유, 과일 등 대체식이 제공됐다. 돌봄 교실이 열리지 않은 학교는 학사을 조정했다. 일부 초등학교 돌봄교실은 대체 프로그램을 활용하거나 학교 인력 투입, 방과후 학교와 돌봄교실 통합 운영 등을 진행했다.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인천, 강원, 세종, 충북 지역이 급식 파업에 참여했을 때는 전체 급식 대상 학교 3298개교 중 33.0%(1089개교)가 급식을 운영하지 못했다. 돌봄 중단 학교는 1.6%(25곳)였다.교육부와 시도교육청, 연대회의는 27일 오후 추가 교섭을 진행한다. 해당 교섭이 결렬되면 다음달 4, 5일 경기, 대전, 충남, 영남 지역 등 타 지역에서도 파업이 진행될 예정이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11-21
    • 좋아요
    • 코멘트
  • 학교 급식 총파업… 유초중고 1089곳 빵 점심

    학교 급식과 돌봄을 담당하는 교육공무직 약 9만4000명이 가입돼 있는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가 20일 총파업에 나섰다. 이날 서울, 인천, 강원, 세종, 충북 지역에서 파업이 시작됐다. 연대회의 측은 “조합원이 1만5000개 학교에 산재해 있어 파업 규모를 정확히 추산하기 어렵지만 파업 기간 동안 4만 명 이상이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1일엔 광주 전남 전북 제주에서, 다음 달 4일에는 경기 대전 충남, 5일에는 영남 지역 파업이 예고됐다. 연대회의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파업대회를 열고 “교육 당국은 기본급 인상, 명절휴가비 기본급 120% 동일 기준 적용 등 교섭 요구에 거의 ‘수용 거부’ 답변으로 일관하는 교육 당국의 무책임이 총파업을 자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총파업 이후에도 실질적 타결안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신학기 총파업 총력 투쟁 등 보다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파업으로 5개 지역 일부 유초중고교에서는 급식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해 빵과 주스 등이 제공됐다. 돌봄(늘봄)교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한 곳도 있다.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전체 급식 대상 학교 3298개교 중 1089개교(33.0%)가 급식을 운영하지 못했다. 연대회의 측은 학부모와 학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권역별 릴레이 파업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매년 같은 방식의 파업에 학부모들은 인터넷 게시판에 파업 장기화를 우려하는 글을 올리는 등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11-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급식·돌봄 비정규직 파업 참여율 13%…1089개교 급식 미운영

    학교 급식과 돌봄을 담당하는 교육공무직 약 9만4000명이 가입돼 있는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가 20일 총파업에 나섰다. 이날 서울, 인천, 강원, 세종, 충북 지역에서 파업이 시작됐다. 연대회의 측은 “조합원이 1만5000개 학교에 산재해 있어 파업 규모를 정확히 추산하기 어렵지만 파업 기간 동안 4만 명 이상이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1일엔 광주 전남 전북 제주에서, 다음 달 4일에는 경기 대전 충남, 5일에는 영남 지역 파업이 예고됐다.연대회의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파업대회를 열고 “교육 당국은 기본급 인상, 명절휴가비 기본급 120% 동일 기준 적용 등 교섭 요구에 거의 ‘수용 거부’ 답변으로 일관하는 교육 당국의 무책임이 총파업을 자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총파업 이후에도 실질적 타결안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신학기 총파업 총력 투쟁 등 보다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이날 파업으로 5개 지역 일부 유초중고에서는 급식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해 빵과 주스 등이 제공됐다. 돌봄(늘봄)교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한 곳도 있다.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전체 급식 대상 학교 3298개교 중 1089개교(33.0%)가 급식을 운영하지 못했다. 전체 돌봄교실 운영 초등학교의 1.6%(25개교), 유치원의 1.9%(20개원)는 돌봄을 운영하지 못했다. 5개 교육청 전체 교육공무직 5만3598명 중 12.9%(6921명)가 이번 파업에 참여했다.연대회의 측은 학부모와 학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권역별 릴레이 파업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매년 같은 방식의 파업에 학부모들은 인터넷 게시판에 파업 장기화를 우려하는 글을 올리는 등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11-20
    • 좋아요
    • 코멘트
  • ‘골칫덩이’ 못난이 감자, 과자-수프-술로 변신… 폐기량 연 24t 감소

    강원 강릉시 사회적 기업 더루트컴퍼니 김지우 대표(34)는 상품성이 없는 못난이 감자로 과자를 업사이클해 농가 수익을 안정화하고 지역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버려지는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2021년 회사를 설립한 김 대표는 강원 감자 농가가 고령화, 판매처 부족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현실에 주목했다. 특히 못난이 감자 폐기 문제와 감자 농업의 근간인 씨감자(종자) 품질 불균형이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강릉이 고향인 김 대표는 ‘강원을 대표하는 감자로 제대로 사업해 보자’고 결심했다. 더루트컴퍼니는 씨감자 생산, 재배, 가공, 브랜딩, 체험공간 운영을 아우르는 ‘감자 가치사슬’을 추구한다. 농촌진흥청이 ‘대한민국 최고 농업 기술 명인’으로 선정된 권혁기 왕산종묘 대표와 함께 씨감자 품종을 개발해 지역 농가와 함께 재배했다. 못난이 감자를 버리지 않고 상품화해 농가 손실도 줄였다. 대표적인 게 ‘포파칩’이다. 못난이 감자로 만든 감자칩으로, 기존 감자칩보다 바삭해 인기를 끌었다. 못난이 감자를 폐기하면 인력과 비용이 들고 환경 문제도 생기지만 오히려 새 수익을 창출한 셈이다. 더루트컴퍼니가 설립 초기부터 올해까지 줄인 폐기 감자량은 누적 약 24t이다. 김 대표는 2022년 강릉 월화거리에 ‘감자 유원지’도 만들었다. 감자 수프, 감자 솥밥, 감자눈 카레우동, 감자술 등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독특한 메뉴뿐만 아니라 감자 캐릭터 포파 기념품도 판매한다. 감자 유원지는 관광객 사이에서 강릉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았다. 김 대표는 “방문객이 ‘감자로 이렇게까지 할 수 있다니’라고 말한다”며 “단순히 감자 요리를 맛보는 곳이 아니라 로컬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청년 일자리도 창출했다. 감자 재배, 매장 운영, 콘텐츠 기획, 식품 제조, 디자인 등에 청년이 로컬 브랜드 운영자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더루트컴퍼니의 성장에는 공공과 민간의 지원이 뒷받침됐다. 중소벤처기업부 강한소상공인 성장지원사업, 해양수산부 어촌신활력증진사업 등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 사회적 가치 상품 전문몰 SOVAC 마켓에서 판로와 홍보를 지원받았다. SOVAC 마켓은 사회적기업의 판로 확대를 위한 플랫폼으로 SK가 설립한 사회적기업 행복나래가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더루트컴퍼니는 지난해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 행사의 SOVAC 마켓에 참여해 포파칩과 감자술을 홍보했다. 김 대표는 “감자는 지역 경제를 잇는 매개체이자 상징”이라며 “생산자, 지역 주민, 소비자가 함께 순환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11-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파주에 아프리카 이주아동 쉼터… “끼니-돌봄 공백 놔둘 수 없었죠”

    “피부색은 다르지만 귀하고 예쁜 아이들이 방치돼 있는 모습을 보고 ‘내가 이 아이들을 돌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인자 조이하우스 센터장(55)은 1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아프리카 이주 배경 아동 돌봄 지원 센터 ‘조이하우스’를 2016년 설립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경기 파주시 조이하우스는 아프리카인 다문화가정 아이 30여 명을 돌보는 영유아 돌봄 시설이다. 지난달 25일 파주시청은 행복나래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조이하우스 아동들의 끼니를 지원하기로 했다.● 아프리카 다문화가정 아이 쉼터 이 센터장은 2016년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반찬 나눔을 하던 중 만난 아프리카 출신 임산부를 통해 아프리카계 임산부들의 어려운 현실을 전해 듣고 이들을 돕기로 결심했다. 파주시 북부는 아프리카계 이주민 가정이 다수 터를 잡은 지역이다. 2007년 미군 부대 공여지 반환 이후 군부대 앞에 공실이 생겼다. 가나,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양한 아프리카 국가 출신 이주민들이 주거비가 저렴한 곳을 찾아 이곳에 거주하기 시작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파주시 내 아프리카계 등록 인원은 2021년 287명에서 2023년 327명으로 늘었다. 파주에 사는 아프리카계 임신부들은 무료로 진료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아 서울까지 매번 장시간 이동해야 했다. 이 센터장은 아프리카인 임신부가 진료받거나 출산하기 위해 병원으로 이동할 때마다 직접 운전을 하며 도왔다. 이 센터장은 임신부들이 낳은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지켜보며 아이들을 위한 돌봄 시설과 인력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파주시에 거주하는 아프리카계 외국인 대부분은 폐차장이나 구제 의류 공장 등에서 하루 12시간 넘는 장시간의 고강도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는 부모들은 임신 중인 다른 아프리카인 친구의 집에 아이들을 맡겨 놓고 일을 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 센터장은 “임신한 몸으로 아이들을 돌보기 어려워 아이들이 한 방에 뒤엉켜 방치돼 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보증금 500만 원으로 다세대주택을 계약해 공간을 마련하고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한 것이 ‘조이하우스’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조이하우스는 파주상공회의소 소속 기업과 지역 교회, 지역 사회로부터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이 센터장 외에도 아동 돌봄을 담당하는 아프리카계 이주민 6명, 한국인 보조 인력 2명 등이 조이하우스에서 근무하고 있다. 조이하우스는 부모의 출퇴근 시간에 맞춰 오전 7시 반부터 오후 7시까지 보육을 담당한다. 보육 시간 동안 아이들에게 간식과 식사를 제공하고 학습 및 놀이 활동, 귀가 인계 등을 해주며 가정과 부모의 역할을 대신한다. 조이하우스에서 돌보는 영유아는 설립 초기 3명으로 시작해 현재 34명에 이른다. 이 센터장은 “경기 수원, 평택 등에서 거주하던 아프리카계 이주 가정이 조이하우스 소식을 듣고 파주로 이사를 온 예도 있다”라고 말했다.● 결식 우려 아동에게 전하는 ‘행복 도시락’ 다문화가정이 늘면서 파주시 내 ‘미등록 이주 아동’도 함께 늘었다. 미등록 이주 아동은 부모가 난민 심사 대기, 체류 자격 전환 대기 등으로 체류 자격을 받지 못해 출생신고조차 하지 못한 아동을 말한다. 이들은 교육, 보육, 의료 등 기본적인 생활권을 보장받지 못한다.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고 취학통지서가 나오지 않아 학교에 갈 수도 없다. 아동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받기 어려운 것이다. 미등록 이주 아동이 매일 겪는 문제 중 하나가 끼니 해결이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학교를 갈 수 없어 급식을 먹지 못하고, 부모가 장시간 노동을 해 돌봐주지 못하면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다. 출생신고가 돼 있지 않아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의 식사 지원을 받기도 어렵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파주시는 미등록 이주 아동을 포함한 결식 우려 아동 지원을 목표로 민관협력 결식 우려 아동 지원 사업인 행복얼라이언스의 ‘행복두끼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파주시는 조이하우스와 협력해 대상 아동을 발굴해 평일 중 도시락 2, 3끼를 지원한다. 1년간 파주시 내 결식 우려 아동 40명을 대상으로 총 1만400식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승백 파주시청 아동복지팀장은 “1년간의 도시락 지원 후에는 지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상 아동을 파주시 급식 지원 체계에 편입하거나 다른 후원 기관 연계를 진행하는 등 안정적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행복두끼 프로젝트에 대해 “이주노동자 가정 자녀들은 새벽부터 저녁까지 고된 일을 하고 대충 먹는 부모의 영향을 받아 영양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영양을 제공해 더욱 건강하게 자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11-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학령인구 감소에도 서울 사립초 경쟁률 상승…“공교육 불신 반영”

    학령인구가 줄어드는데도 올해 서울 사립초 입학 추첨 평균 경쟁률은 8.2 대 1로 지난해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1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진행된 ‘2026학년도 서울 사립초 신입생 추첨’에서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7.5대 1 보다 상승한 8.2대 1을 나타냈다. 서울 시내 38개 사립초 입학 정원은 3614명으로 이번 추첨에는 총 2만9488명이 몰렸다. 사립초 입학 경쟁률이 높아지자 서울시교육청은 온라인 시스템 ‘사립초 입학포털’을 올해 처음 도입해 2026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진행했다. 원서 접수, 추첨, 등록 등 전 과정을 한 시스템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또 추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난수전산추첨’ 시스템을 도입했다. 사립초별로 교장이 입력한 하나의 수(난수)와 서울 사립초 입학포털 시스템이 학교별 접수자 명단을 조합해 무작위로 순번을 부여해 추첨하는 방식이다. 지난해까지는 각 학교에서 자체 추첨했지만 이제 하나의 추첨 시스템으로 통일했다.이날 추첨에서는 일반전형, 특별전형, 대기자 추첨 등이 진행됐다. 경희초, 운현초 학교운영위원회 관계자 등 학부모 참관단 대표, 동산초, 신광초 등 사립초 교장단, 종로경찰서 관계자,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지원한 학부모들이 추첨 과정을 볼 수 있도록 유튜브 생중계로도 진행됐다.사립초 입학에 학생이 몰리는 것은 공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불신을 반영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시험이 없고 하교가 상대적으로 빠른 공립초와 비교해 사립초는 방과후 다양한 예체능 수업을 진행해 하교 시간이 늦어 맞벌이 부모가 선호한다. 지원이 몰리면서 서울시교육청은 2024학년도부터 지원 가능한 학교 수를 1인당 최대 3곳으로 제한했다. 과거 지원 학교 개수 제한이 없었을 때는 한 학생이 10곳 넘게 지원하거나, 당첨되면 입학할 학교 근처로 이사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이날 38개 사립초는 각 학교 홈페이지에 낮 12시 이후 합격자를 공지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11-17
    • 좋아요
    • 코멘트
  • 수능 출제위원장 “사교육 학생 유리한 문항 빼”

    “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에게 유리한 문항을 배제했다.” 김창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위원장(경인교대 국어교육과 교수·사진)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24학년도 수능 때부터 유지 중인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출제 기조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당 방침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에서는 자연 계열 수험생이 고득점을 노리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극대화됐다. 이번 수능 탐구 영역 응시자 중 사회탐구를 한 과목 이상 선택한 지원자는 77.3%(41만1259명)로 현재의 통합형 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최고치였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사탐런 현상은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가 영역 간으로 펼쳐진 형태”라며 “지난해 수능 기조와 올해 6, 9월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출제해 선택과목 유불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말했다. 2024학년도 수능은 이른바 ‘불수능’(매우 어려운 수능)으로 평가됐던 반면에 지난해는 의대 증원으로 인해 N수생(대입에 2번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이 21년 만에 최고치로 늘었음에도 난도가 전반적으로 평이했다는 평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올해도 지난해 수능 출제 기조에 이어 (지난해와)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도록 했고,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도 적절하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39점, 수학 140점이었다. 표준점수는 과목 난이도에 따라 원점수를 변환한 점수이며 시험이 어려울수록 최고점도 높아진다. 보통 국어·수학 표준점수가 140점대 중후반이면 어려운 수능, 130점대 초중반이면 쉬운 수능으로 분류한다.세종=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11-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어-영어 ‘불수능’… 수학도 작년보다 어려워”

    7년 만에 가장 많은 수험생이 지원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3일 전국 고사장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이번 수능에는 수험생 총 55만4174명이 신청했다. 교육계는 상위권을 겨냥한 변별력 있는 문제가 나오면서 지난해에 비해 국어, 수학, 영어 영역 모두 어렵게 출제됐고, 특히 국어와 영어는 2024학년도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불수능’이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올해 수능에서는 늘어난 지원자 상당수가 재학생인 데다, 의대 모집 인원 동결로 N수생(대입에 2번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 대열에 합류하지 않은 최상위권이 많아 수험생들의 전반적인 체감 난도는 더 높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올 수능에서는 탐구 영역 성적이 국어, 수학보다 입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능에서 사회탐구 2과목 선택자 비율이 전체 61%로 현행 문·이과 통합 수능이 치러진 2022학년도 이후 가장 높았다. 자연 계열에서 과학탐구 성적을 요구하지 않는 대학이 늘면서 자연 계열 지원자가 고득점을 노리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원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사회탐구 과목에서 고득점자가 다수 나오면 다른 과목 선택자는 이를 넘어서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수능 성적 통지일은 12월 5일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7일 오후 6시까지 수능 문제,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고 25일 오후 5시 정답을 확정 발표한다.‘열팽창’ 묻는 국어, 수학은 ‘함수추론’ 어려워… 상위권 변별력 강화[2026학년도 수능]국영수 모두 작년보다 어렵게 출제… 초고난도 ‘킬러문항’은 안보여영어 1등급 절대평가후 최저 전망… 탐구 영역 점수가 정시 가를듯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해보다 국어와 수학, 영어 영역 모두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어와 영어 영역은 의도적으로 꼬아 낸 초고난도 ‘킬러 문항’이 없었는데도 ‘불수능’이라고 평가됐던 2024학년도 수준이었다는 분석이다.지난해보다 재학생이 크게 늘고 최상위권 N수생(대입에 2번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이 줄어 표준점수 최고점도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됐다. 수험생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표준점수는 어려울수록 높게 나온다.● 국어, 복합 관계 파악 변별력 높여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39점이었던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는 평가다. 교사들은 2024학년도(150점) 수준은 아니라고 했지만 수능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2024학년도만큼 어려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특히 일부 입시학원 가채점 조사에서 국어 영역은 1등급 구분점수가 역대급 ‘불수능’이었던 2024학년도에 근접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EBS 수능 교재에서 공통과목 중 독서는 4개 지문 모두, 문학은 8개 작품 중 3개가 연계됐음에도 수험생 집단 차이로 체감 난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독서는 지문에서 단편적인 개념 의미뿐 아니라 개념과 개념 간 종합적 관계를 파악하게 하는 방식으로 문제가 나와 변별력을 높였다.열팽창 현상을 소재로 한 지문을 제시한 뒤 열팽창 계수와 곡률, 휨 민감도, 반응 완료 시간 등 의미를 파악해 보기의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12번 문제(홀수형 기준)가 고난도였을 것으로 분석됐다. EBS 수능 교재에 나오는 지문을 활용했다지만, 수험생들은 과학기술 지문을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수학, 공통과목 어렵게 출제수학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지만 현재의 통합형 수능이 치러진 2022학년도 이후 가장 어려웠던 2024학년도(표준점수 최고점 148점) 수준만큼은 아니라는 분석이다.공통과목인 수학Ⅰ과 수학Ⅱ에서 좀 더 어려운 문제를 출제해 최상위권과 상위권의 변별력을 갖추려 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EBS 수학 대표강사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함수 극한 성질을 이용해 함수를 추론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수학Ⅱ 21번이 가장 어려운 문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4학년도에 가장 어려웠던 문항과 비슷한 맥락이지만 그 정도 수준은 아니고, 사교육에서 배운 스킬보다 개념을 정확히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지수함수와 로그함수의 그래프 추론 문제인 수학Ⅰ 22번도 계산량이 많고 상위권을 변별할 것이라는 평가다.9월 모의평가에서는 선택과목 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 간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3점에 불과했는데 이번 수능에서는 이를 조정하면서도 인문계열이 주로 택하는 확률과 통계를 좀 더 어렵게 출제하고, 자연계열이 많이 보는 미적분은 약간 평이해 선택과목 간 점수차를 줄이려 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탐구 영역 점수 따라 정시 유불리 갈려영어 영역도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이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최저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역대 최저는 2024학년도의 4.7%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1등급 비율이 3% 후반대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상대평가일 때보다 1등급(4%) 비율이 낮은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 영역이 평이하게 출제되면 문제없지만 1등급 비율이 낮으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맞추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올해 수능에서는 탐구 영역도 변수다. 보통 탐구 영역은 선택과목이 다양해 EBS 현장교사단도 출제 경향을 브리핑하지 않고 입시업체도 분석하지 않아 채점 결과가 나와야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를 알 수 있다. 이 격차에 따라 정시모집 지원의 유불리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이번 수능에서는 탐구 영역 중 사회탐구를 2과목 전부 혹은 1과목 선택한 수험생이 전체 지원자의 77.3%에 이른다. 지원자가 많이 몰린 사회탐구 과목이 다른 과목보다 쉽게 출제됐다면 고득점자가 많을 것이고 국어, 수학 영역의 아쉬운 점수를 충분히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다른 과목 선택자는 아무리 대학에서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고 해도 점수 격차를 극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5-11-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열팽창’ 묻는 국어, 수학은 ‘함수추론’ 어려워…상위권 변별력 강화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해보다 국어와 수학, 영어 영역 모두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어와 영어 영역은 의도적으로 꼬아 낸 초고난도 ‘킬러 문항’이 없었는데도 ‘불수능’이라고 평가됐던 2024학년도 수준이었다는 분석이다.지난해보다 재학생이 크게 늘고 최상위권 N수생(대입에 2번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이 줄어 표준점수 최고점도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됐다. 수험생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표준점수는 어려울수록 높게 나온다.● 국어, 복합 관계 파악 변별력 높여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39점이었던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는 평가다. 교사들은 2024학년도(150점) 수준은 아니라고 했지만 수능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2024학년도만큼 어려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특히 일부 입시학원 가채점 조사에서 국어 영역은 1등급 구분점수가 역대급 ‘불수능’이었던 2024학년도에 근접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BS 수능 교재에서 공통과목 중 독서는 4개 지문 모두, 문학은 8개 작품 중 3개가 연계됐음에도 수험생 집단 차이로 체감 난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독서는 지문에서 단편적인 개념 의미뿐 아니라 개념과 개념 간 종합적 관계를 파악하게 하는 방식으로 문제가 나와 변별력을 높였다.열팽창 현상을 소재로 한 지문을 제시한 뒤 열팽창 계수와 곡률, 휨 민감도, 반응 완료 시간 등 의미를 파악해 보기의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12번 문제(홀수형 기준)가 고난도였을 것으로 분석됐다. EBS 수능 교재에 나오는 지문을 활용했다지만, 수험생들은 과학기술 지문을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EBS 국어 대표강사인 한병훈 충남 덕산고 교사는 “과다한 추론을 요구하지 않고 지문에 명시적으로 근거가 있어 ‘킬러 문항’이라고 할 수 없다”며 “해당 유형은 9월 모의평가에서도 나왔다”고 말했다.● 수학, 공통과목 어렵게 출제수학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지만 현재의 통합형 수능이 치러진 2022학년도 이후 가장 어려웠던 2024학년도(표준점수 최고점 148점) 수준만큼은 아니라는 분석이다.공통과목인 수학Ⅰ과 수학Ⅱ에서 좀 더 어려운 문제를 출제해 최상위권과 상위권의 변별력을 갖추려 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EBS 수학 대표강사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함수 극한 성질을 이용해 함수를 추론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수학Ⅱ 21번이 가장 어려운 문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4학년도에 가장 어려웠던 문항과 비슷한 맥락이지만 그 정도 수준은 아니고, 사교육에서 배운 스킬보다 개념을 정확히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지수함수와 로그함수의 그래프 추론 문제인 수학Ⅰ 22번도 계산량이 많고 상위권을 변별할 것이라는 평가다.9월 모의평가에서는 선택과목 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 간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3점에 불과했는데 이번 수능에서는 이를 조정하면서도 인문계열이 주로 택하는 확률과 통계를 좀 더 어렵게 출제하고, 자연계열이 많이 보는 미적분은 약간 평이해 선택과목 간 점수차를 줄이려 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탐구 영역 점수 따라 정시 유불리 갈려영어 영역도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이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최저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역대 최저는 2024학년도의 4.7%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1등급 비율이 3% 후반대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상대평가일 때보다 1등급(4%) 비율이 낮은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 영역이 평이하게 출제되면 문제없지만 1등급 비율이 낮으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맞추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올해 수능에서는 탐구 영역도 변수다. 보통 탐구 영역은 선택과목이 다양해 EBS 현장교사단도 출제 경향을 브리핑하지 않고 입시업체도 분석하지 않아 채점 결과가 나와야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를 알 수 있다. 이 격차에 따라 정시모집 지원의 유불리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이번 수능에서는 탐구 영역 중 사회탐구를 2과목 전부 혹은 1과목 선택한 수험생이 전체 지원자의 77.3%에 이른다. 지원자가 많이 몰린 사회탐구 과목이 다른 과목보다 쉽게 출제됐다면 고득점자가 많을 것이고 국어, 수학 영역의 아쉬운 점수를 충분히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다른 과목 선택자는 아무리 대학에서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고 해도 점수 격차를 극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5-11-13
    • 좋아요
    • 코멘트
  • 국어 ‘열팽창’ 수학 ‘함수추론’ 가장 어려워…상위권 변별력 강화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해보다 국어와 수학, 영어 영역 모두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어와 영어 영역은 의도적으로 꼬아 낸 초고난도 ‘킬러 문항’이 없었는데도 ‘불수능’이라고 평가됐던 2024학년도 수준이었다는 분석이다.지난해보다 재학생이 크게 늘고 최상위권 N수생(대입에 2번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이 줄어 표준점수 최고점도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됐다. 수험생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표준점수는 어려울수록 높게 나온다.● 국어, 복합 관계 파악 변별력 높여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39점이었던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는 평가였다. 교사들은 2024학년도(150점) 수준은 아니라고 했지만 수능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 사이에서는 2024학년도만큼 어려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특히 일부 입시학원 가채점 조사에서 국어 영역은 1등급 구분점수가 역대급 ‘불수능’이었던 2024학년도에 근접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EBS 수능 교재에서 공통과목 중 독서는 4개 지문 모두, 문학은 8개 작품 중 3개가 연계됐음에도 수험생 집단 차이로 체감 난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독서는 지문에서 단편적인 개념 의미뿐 아니라 개념과 개념 간 종합적 관계를 파악하게 하는 방식으로 문제가 나와 변별력을 높였다.열팽창 현상을 소재로 한 지문을 제시한 뒤 열팽창 계수와 곡률, 휨 민감도, 반응 완료 시간 등 의미를 파악해 보기의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12번 문제(홀수형 기준)가 고난도였을 것으로 분석됐다. EBS 수능 교재에 나오는 지문을 활용했다지만, 수험생들은 과학기술 지문을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EBS 국어 대표강사인 한병훈 충남 덕산고 교사는 “과다한 추론을 요구하지 않고 지문에 명시적으로 근거가 있어 ‘킬러 문항’이라고 할 수 없다”며 “해당 유형은 9월 모의평가에서도 나왔다”고 말했다.● 수학, 공통과목 어렵게 출제수학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지만 현재의 통합형 수능이 치러진 2022학년도 이후 가장 어려웠던 2024학년도(표준점수 최고점 148점) 수준만큼은 아니라는 분석이다.공통과목인 수학Ⅰ과 수학Ⅱ에서 좀 더 어려운 문제를 출제해 최상위권과 상위권의 변별력을 갖추려 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EBS 수학 대표강사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함수 극한 성질을 이용해 함수를 추론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수학Ⅱ 21번이 가장 어려운 문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4학년도에 가장 어려웠던 문항과 비슷한 맥락이지만 그 정도 수준은 아니고, 사교육에서 배운 스킬보다 개념을 정확히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지수함수와 로그함수의 그래프 추론 문제인 수학Ⅰ 22번도 계산량이 많고 상위권을 변별할 것이라는 평가다.9월 모의평가에서는 선택과목 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 간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3점에 불과했는데 이번 수능에서는 이를 조정하면서도 인문계열이 주로 택하는 확률과 통계를 좀 더 어렵게 출제하고, 자연계열이 많이 보는 미적분은 약간 평이해 선택과목 간 점수차를 줄이려 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탐구영역 점수 따라 정시 유불리 갈려영어 영역도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이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최저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역대 최저는 2024학년도의 4.7%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1등급 비율이 3% 후반대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상대평가일 때보다 1등급(4%) 비율이 낮은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 영역이 평이하게 출제되면 문제없지만 1등급 비율이 낮으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올해 수능에서는 탐구영역도 변수다. 보통 탐구영역은 선택과목이 다양해 EBS 현장교사단도 출제 경향을 브리핑하지 않고 입시업체도 분석하지 않아 채점 결과가 나와야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를 알 수 있다. 이 격차에 따라 정시모집 지원의 유불리가 달라질 전망이다.특히 이번 수능에서는 탐구영역 중 사회탐구를 2과목 전부 혹은 1과목 선택한 수험생이 전체 지원자의 77.3%에 이른다. 지원자가 많이 몰린 사회탐구 과목이 다른 과목보다 쉽게 출제됐다면 고득점자가 많을 것이고 국어, 수학 영역의 아쉬운 점수를 충분히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다른 과목 선택자는 아무리 대학에서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고 해도 점수 격차를 극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5-11-13
    • 좋아요
    • 코멘트
  • 수능 출제위원장 “사교육 반복훈련 학생에 유리한 문항 배제”

    “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에게 유리한 문항을 배제했다.”김창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위원장(경인교대 국어교육과 교수)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24학년도부터 유지 중인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출제 기조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당 방침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고등학교 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교육과정의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 중심으로 출제했다”며 “교육과정의 핵심적인 내용일 경우 기존 시험에서 다뤄졌더라도 필요시 질문의 형태, 문제 해결 방식을 바꿔 출제했다”고 설명했다.이공계열에 진학하려는 자연계열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공부량이 적은 사회탐구에 응시해 고득점을 노리는 소위 ‘사탐런’ 현상이 이번 수능에서 최고조인 것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모든 학생은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과목을 선택하려 하는 본능이 있다”며 “사탐런 현상은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가 영역 간으로 펼쳐진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목표 난이도에 따라 지난해 수능 기조와 올해 6, 9월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에 근거해 출제하면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2024학년도 수능은 이른바 ‘불수능(매우 어려운 수능)’으로 평가됐던 반면 지난해는 의대 증원으로 인해 N수생(대입에 2번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이 21년 만에 최고치로 늘었음에도 난도가 전반적으로 평이했다는 평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올해도 지난해 수능 출제 기조에 이어 (지난해와)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도록 했고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도 적절하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어 1등급 비율에 대해서는 “절대평가 체제에서 1등급 비율은 의미가 없다”며 “학생들의 정확한 영어 능력 측정에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11-13
    • 좋아요
    • 코멘트
  • 챗GPT 집단커닝 속출… 교육청은 “윤리적 활용” 뜬구름 지침

    최근 연세대, 고려대 등 일부 대학에서 시험 때 챗GPT를 활용한 집단 부정행위가 논란이 된 가운데 초중고교를 관할하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7곳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수업, 과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뿐 아니라 초중고 학교 현장에서도 학생들이 챗GPT 등 생성형 AI를 활용해 과제, 수행평가 등을 하고, 중고교 수행평가 결과는 입시에 영향을 미쳐 공정성 시비도 벌어진다. 이 때문에 학교 내 AI 활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리적 활용 지도’ 유명무실한 교육청 지침1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생성형 AI 활용 관련 지침 관련 자료’에 따르면 강원 경남 경북 광주 대구 제주 충북 등 7곳은 교육청 차원의 AI 활용 가이드라인이 없었다. 지침이 마련된 10개 교육청 가이드라인도 1장짜리에 그치는 수준이거나 구체적 기준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수행평가는 입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데다 챗GPT 이용 약관상 13세 미만은 사용할 수 없는데도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용 가이드가 마련되지 않은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의 1페이지짜리 생성형 AI 수업 활용 가이드에는 ‘수업 및 교육 활동에 생성형 AI를 활용할 경우 사전에 생성형 AI 원리와 한계점, 윤리적 사용에 대한 학생 교육을 필수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교사가 이 내용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없다. ‘학생은 방과 후나 가정에서 사용 시에도 윤리적 활용을 실천해야 한다’고 돼 있지만 윤리적 활용에 대한 기준도 명시돼 있지 않다. 대전시교육청의 가이드라인은 교사가 업무 보조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례만 서술돼 있을 뿐 학생이 AI를 활용해 과제를 할 경우에 대한 안내는 없다.● 챗GPT로 수행평가, 학교선 ‘공정성 논란’ 최근 과제에 AI를 활용하는 학생이 늘면서 일선 학교에서는 과제 평가 공정성을 두고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대구의 한 고교 정보과목 수행평가에서 일부 학생들이 챗GPT를 활용해 답을 작성한 정황이 드러났다. 입시에 영향을 미치는 수행평가 점수에 공정성 논란이 일자 이 학교는 해당 과목 수행평가를 다시 실시했다. 가이드라인이 없다 보니 학생들이 AI의 답변을 그대로 복사해 수행평가 과제를 제출해도 교사들이 이를 검증하고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학생 수준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전문가 수준의 고급 어휘와 문장으로 구성된 답변이라 확인해보면 챗GPT로 얻은 답변을 그대로 복사해 제출한 경우였다”고 말했다. 강원 한 고교 교사도 “외국어 수업 수행평가로 여행기 작성, 번역 등을 진행했는데 학생 대부분이 챗GPT 답변을 그대로 제출해 학교 현장에서는 수행평가 진행이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AI 활용 가이드가 없어 의심되면 ‘다시 작성하라’고 안내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AI를 수업이나 과제에 활용할 때 지켜야 할 구체적 내용을 규정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종호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AI의 답변에 대한 학생 본인 의견을 평가하도록 하는 등 학생들이 최대한 자신의 생각을 기반으로 AI를 활용하도록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남기 전 광주교대 총장은 “수행평가 제출 시 AI를 어느 부분에서 활용해 어떻게 답안을 수정했는지 등을 첨부 자료로 상세하게 작성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올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책연구를 토대로 학교 내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처음으로 만들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AI 연령 제한 지침, 학생이 학교 과제를 할 때 AI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범위 등 전반적인 내용이 담길 예정”이라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5-11-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다문화 고교생 자퇴율 첫 2% 넘어… “학교 부적응 때문” 최다

    다문화 배경 학생이 올해 처음 20만 명을 넘기며 국내 학령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학교를 중도에 그만두는 학생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고교 이주배경(다문화)학생 2만1527명 중 자퇴한 학생은 477명(2.22%)이었다. 이들의 자퇴율은 2020년 1.36%, 2021년 1.93%, 2022년 1.99%로 매년 증가하다가 2023년 처음으로 2%대를 넘겼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고등학생 자퇴율인 2020년 1.06%, 2021년 1.52%, 2022년 1.87%, 2023년 2.00%와 비교해 매년 소폭 높았다. 국내 학령인구에서 이주배경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증가하는 추세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올해 8월 발표한 ‘2025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올해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이주배경학생 수는 20만2208명으로 지난해 대비 4.3%(8394명) 증가했다. 특히 고교생은 3만3622명으로 지난해 대비 21.5%(5949명) 증가해 학교급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자퇴하는 고교 이주배경학생의 비율 또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의 주된 자퇴 사유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서다. ‘학교 부적응’을 사유로 자퇴서를 제출한 학생은 2020년 77명, 2021년 138명, 2022년 138명, 2023년 206명으로 매년 늘었다. 이는 ‘해외 출국’ ‘질병’ 등 기타 사유와 비교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주배경학생이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상당수 학생이 학교 수업을 이해할 정도의 한국어 수준을 갖추지 못해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부는 이주배경학생의 국가수준성취도 학업평가 결과를 별도로 분석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상당수 이주배경학생이 기초학력 미달에 해당하는 수준에 속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성평등가족부가 발표한 ‘2024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주배경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61.9%에 그쳐 비이주배경학생의 대학 진학률보다 13.0%포인트 낮았다. 이 때문에 이주배경학생에 대한 학습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남기 전 광주교대 총장은 “정부 차원에서 이주배경학생의 기초학력 데이터를 구축하고, 이주배경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개별 집중 면담을 진행해 구체적 지원 내용과 수요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주배경학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공교육을 중심으로 학교 적응과 학업 지속을 돕는 체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11-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의대 분리모집’ 방안에…수도권 부정적, 지방대는 긍정적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필수의료인력 문제 해결을 위한 ‘의대 분리 모집’ 방안에 대해 대학별 반응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 위원장은 3일 간담회에서 필수의료인력 부족 문제 해법으로 의대 신입생을 △필수의료 전형 △의사과학자 전형 △일반 전형 등 3가지 전형으로 나눠 선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전형에는 병역 면제 혜택 등을 주는 대신 전공의 과정을 마칠 때까지 해당 분야에서 의무 근무하게 하는 방안도 내놨다. 6일 교육계에 따르면 비수도권 대학은 해당 방안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수도권 대학은 부정적으로 보는 등 반응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긍정적 의견에도 ‘의대 증원’이라는 전제 조건이 붙었다. 의대 교수 일부는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발상이라며 우려했다. ●“분리모집의 전제조건은 ‘의대 증원’”일부 비수도권 대학은 분리 모집 방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피안성(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등 의대 특정 전공 쏠림이 문제로 오랜 기간 지속된데다, 의사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도 있어서다. 한 지방 국립대 총장은 “지역인재전형을 지역의료, 필수의료, 일반전형 각 3분의 1씩로 나눠 선발해야 한다고 본다”며 “현재 지역인재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해도 지역 의료 분야에 남지 않으니 효용성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의대 분리 선발의 전제 조건은 ‘의대 정원 증원’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또 다른 지방 국립대 총장은 “분리 선발을 하겠다는 대학을 우선 증원하고, 증원된 인원 내에서 분리 선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지방 사립대 총장도 “현 정원 3058명은 너무 적기 때문에 증원된 부분에서 분리 모집해야 한다”고 말했다.의대 분리 모집을 시행할 경우 필수의료 전형, 의사과학자 전형 등 일반전형외 단위는 합격점수가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하지만 차 위원장은 “전교 성적 상위 0.5%학생과 1% 학생 사이에는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한 (자질에) 큰 차이가 없다”며 필수의료 전형에 지원할 경우 일반 의료 분야보다 입학 문턱을 낮추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내놨다. ●‘필수의료’ 범위 등 보완점 추가 논의 필요 분리 모집은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 한 사립대 총장은 “임상 의사를 목표로 하는 학생과 의사과학자를 희망하는 학생이 의대에서 배우는 교육이 어떻게 다를 수 있겠느냐”며 “모집 때부터 전형별로 분리 선발할 게 아니라, 학교 교육과정에 의사과학자 양성 관련 교과가 포함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서울권 의대 교수는 “필수의료전형을 따로 선발하면 필수의료 전공이 기피 분야라는 걸 오히려 더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필수의료’의 정의와 범위를 어떻게 정할지, 세 전형의 모집 비율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에 대해서도 첨예한 갈등과 논란이 예상된다. 시행하더라도 보완점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현재 소위 ‘내외산소(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분야는 의사가 부족해서 문제인 것이지 꼭 그 분야만 필수의료는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한 지방 국립대 의대 교수는 “개인의 직업 선택과 권리를 제한하는 정책으로 보인다”며 “필수 의료 등 고난이도 수술이 많은 분야는 소송이 잦은데 이와 관련한 의사 보호 제도도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한편 차 위원장의 해당 제안은 교육부와 사전 논의는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지역‧필수‧공공의료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의사제를 추진 중이지만 의대생을 입학 단계서부터 분리 모집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도 분리 모집과 관련해 “정부가 사전 의견 수렴을 한 적은 없었다”는 반응을 보였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11-06
    • 좋아요
    • 코멘트
  • 차정인 “필수의료-일반 의대생 따로 뽑아야”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사진)이 3일 필수의료인력 부족 문제 해법으로 의대 모집단위 분리와 필수의료과목 전공의 병역 면제 방안을 제시했다.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는 국가교육과정과 대학 입학 정책을 수립하는 대통령 직속 기관이다. 차 위원장은 이날 세종시에서 가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필수의료인력이나 지역의료인력 문제는 인력 양성 차원이기 때문에 교육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각 대학이 입시 때부터 필수의료 전공 신입생을 따로 뽑는 분리모집을 시행하는 게 핵심 방법론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차 위원장은 의대 신입생을 △필수의료 전형 △의사과학자 전형 △일반 전형 등 3가지 전형으로 나눠 선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전형에는 병역 면제 혜택 등을 주는 대신 전공의 과정을 마칠 때까지 해당 분야에서 의무 근무하게 한다. 그는 “모집단위를 분리해서 고3 학생들의 필수의료 분야 입학이 조금이라도 쉬워질 수 있다면 그것은 아주 바람직한 것”이라며 “(응급의학과 등) 바이털 관련 분야에는 형사책임 면제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 위원장의 방안은 정부가 지역의료 위기 등을 극복하기 위해 추진 중인 ‘지역의사제’와 비슷하다. 지역의사제는 일정 비율로 ‘지역의사전형’을 선발해 학비 등을 지원하고 비수도권 병원 등에서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 하는 제도다. 다만 의대 모집단위 변경 등은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와도 협의해야 하는 사안이고 의료계 반발도 나타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차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과 관련해 “아파트 가격을 하락시키기 위해 좋은 아파트를 많이 공급하는 것과 비슷한 정책”이라며 “거점 국립대를 집중 육성하면 이른바 ‘입시 지옥’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세종=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11-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독도-울릉도 알리고 싶어”… 멸종된 ‘독도 강치’ 인형으로 재탄생

    울릉도 로컬 브랜드이자 독도 관련 굿즈를 판매하는 ‘독도문방구’가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이달 31일까지 광복 80주년 독도 관련 특별전을 진행한다. 강치 인형, 울릉도 특산물 제품 등 독도문방구 상품을 선보인다. 2014년 설립된 독도문방구는 울릉도를 모티브로 한 문구류와 강치 인형 등 기념품, 울릉도 호박 쫀드기 등 울릉도 특산물로 만든 식품을 판매한다. 이 회사 김민정 대표의 고향은 울릉도다. 김 대표가 자녀에게 동화책 ‘강치야, 독도강치야’를 읽어주다 강치 멸종의 역사를 처음 접한 것이 독도문방구를 설립한 계기가 됐다. 강치는 독도 인근에 서식하던 바다사자로, 국제자연보존연맹은 1996년부터 강치를 절멸종으로 분류했다. 김 대표는 “울릉도 출신인데도 강치 멸종을 몰랐다는 게 부끄러웠다”며 “독도와 울릉도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 별다른 기념품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사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독도 굿즈에는 환경과 진정성을 담아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2020년에는 울산의 사회적 기업과 협업해 폐플라스틱 솜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강치 인형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독도문방구 대표 상품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기 해외여행 대신 울릉도를 찾는 젊은 여행객이 늘며 사업은 활기를 되찾았다. 독도문방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증샷 명소’로 입소문을 타며 전국적으로 알려졌고, 매출은 꾸준히 증가해 2023년 연 매출 4억 원을 넘기기도 했다. SK그룹 임직원 무료 자문단 ‘SK프로보노’는 독도문방구 성장에 도움을 줬다. 2009년 출범한 SK프로보노는 사회적 기업과 소셜벤처에 대해 온라인 홍보, 경영 전략, 제품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자문에 무료로 응대해 줬다. 독도문방구 역시 2년간 SK프로보노의 조언을 받았다. SK프로보노 사무국을 운영하는 행복나래㈜ 조민영 본부장은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독도문방구가 지역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모습을 보며 사회적 기업의 진정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 탐방 등 여행업으로 사업 분야 확장을 계획하면서, 현재 건설 중인 울릉공항 내 입점도 준비 중이다. 그는 “독도를 기억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도 울릉도와 독도의 가치를 교육과 문화 측면에서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10-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