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이진한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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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몸신’처럼 건강하게 되는 날까지 열심히 소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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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2-16~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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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자기 일어설 때 핑~…‘어질어질’ 기립성 질환 예방하려면

    누웠다 갑자기 일어나거나 앉았다 갑자기 일어설 때 어지럽거나 머리가 아플 때가 있다. 자세를 바꿀 때 몸이 어떤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대부분 약간만 주의하면 증상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기립성 저혈압과 기립성 두통, 기립성 단백뇨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노인 10~30% 경험하는 ‘기립성 저혈압’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기립성 저혈압환자는 2018년 2만840명에서 2022년 2만4661명으로 5년 새 18.3% 증가했다. 기립성저혈압은 누웠다 갑자기 일어나거나 앉았다 갑자기 일어설 때 3분 이내에 수축기 혈압이 20mmHg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10mmHg이상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오민석 분당제생병원 심장혈관내과 과장은 “기립성저혈압은 노화, 수분부족, 약물 등의 이유로 발생하는 사례가 흔하고 특히 어르신 환자가 많은 편”이라며 “나이가 들수록 자율신경계의 퇴행성 변화로 발병위험이 높아지고 노인 10~30%가 경험한다”고 말했다. 특히 초고령화 사회에 돌입하면서 관련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오 과장은 이어 “기립성저혈압은 어지러움증, 실신 등이 동반돼 낙상, 골절 등 2차 합병증 위험이 크다”며 “당뇨병 고혈압약,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등 다양한 약물이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복용 약물에 대한 조정이 중요하다. 충분한 수분섭취, 점진적인 자세 변화, 압박스타킹 착용 등 생활습관 관리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갑자기 일어설 때 나타나는 ‘기립성 두통’ 기립성 두통은 눕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 갑자기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고 눈앞이 흐려지는 증상을 말한다. 기립성저혈압, 뇌척수액저하증, 빈혈, 경추질환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임동규 분당제생병원 신경과 과장은 “기립성두통은 일어설 때 머리가 욱신하거나 무거운 느낌이 든다. 뒷목이나 어깨 통증, 어지럼증, 시야흐림, 구토, 오심 등이 동반되는데 누우면 두통이 사라지거나 현저히 완화되는 게 특징”이라며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고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므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게 우선 필요하다”고 말했다.기립성 두통은 기립성저혈압이 원인일 경우 천천히 일어서고 충분한 수분섭취와 하체 근력강화 등이 도움이 된다. 뇌척수액저하증이 원인일 경우에는 침상안정, 수액 보충과 더불어 경막 외 혈액봉합술 등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되지 않을 경우 뇌출혈 등 심각한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스트레스 등 일시적 증세 보이는 ‘기립성 단백뇨’기립성 단백뇨는 오래 서 있거나 활동할 때 소변에서 단백뇨가 검출되지만 휴식을 취하면 단백뇨가 사라지는 게 특징이다. 단백뇨는 소변에 단백질이 많이 섞여 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기립성 단백뇨는 보통 무증상이라 잘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다. 사춘기나 청년기 연령에서 검진을 통해 발견되는데 비교적 예후가 좋다. 기립성 단백뇨는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나 신장기능 저하 없이 일시적으로 나타나고 증상을 보인 청소년 80%는 성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증상이 사라진다. 대부분 일시적 단백뇨로 자세 변화에 따른 신장 혈류의 일시적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이장한 분당제생병원 신장내과 과장은 “단백뇨가 신장질환의 신호라고 생각돼 크게 걱정을 하는 사례가 많은데 격렬한 운동, 스트레스, 발열 등으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소량인 경우 특별한 약물 치료없이 추적 관찰 정도만 할 수도 있다”며 “6개월 이상 단백뇨가 지속되거나 단백뇨의 양이 많고 부종이나 고혈압이 동반될 때는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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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 고흐도 걸린 ‘메니에르병’… 동서양 모두 ‘나트륨’ 조절이 기본

    빈센트 반 고흐 작품 ‘별이 빛나는 밤’에는 소용돌이치는 강렬한 별이 등장한다. 전문가들은 이 모습이 단순한 예술적 표현을 넘어 고흐가 겪었던 특정 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고흐가 앓았던 질환은 어지럼증, 이명, 난청을 동반하는 ‘메니에르병’으로 알려져 있다. 메니에르병에 대해 의사와 한의사는 각각 어떻게 바라보는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이호윤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와 이상곤 갑산한의원 원장을 만났다. 이들은 각각 의료계와 한의계의 메니에르병 전문가다. ―메니에르병의 원인은 무엇인가. 이호윤 교수=“메니에르병은 이명, 난청, 어지럼증, 이충만감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국제 진단 기준에 따라 확정적 메니에르병(Definite)과 가능성 있는 메니에르병(Probable)으로 구분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내이 달팽이관과 전정기관 내에 존재하는 내림프액이 과도하게 축적되거나 압력이 증가해 팽창하는 ‘내림프수종’이다.” 이상곤 원장=“메니에르병을 귀의 고혈압이라고 불리는 특발성(원인 모르는) 수종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물이 고였다는 것이다. 한의학에선 혈액 이외 체액이 고이면서 정체되는 이상을 수독이라고 한다. 귀 안에 림프액이라는 수독이 고이면 물먹은 것처럼 귀의 고유 기능인 평형기능과 청각 기능이 떨어진다.” ―메니에르병 진단은 어떻게 접근하나. 이 교수=“앞서 언급한 4가지 증상이 매우 중요하다. 청력검사로 난청의 특징을 확인하고 어지럼증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전정기능검사를 시행한다. 최근에는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해 뇌·내이 부위 내림프수종 여부를 직접 확인하기도 한다.” 이 원장=“한의학에서는 메니에르 진단 체크리스트가 있다. 어지럼증이 회전성인지, 귀가 먹먹한지, 청력이 떨어졌는지, 위 증상과 함께 귀에 압력이 찬 느낌이 있는지 등 전반적으로 물이 고였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을 물어본다.” ―메니에르병이 체질적인 측면에서 관련이 있다고…. 이 교수=“메니에르병은 정서적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실제 진료하다 보면 불안, 우울증, 스트레스가 많은 환자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들은 사소한 자극이나 짠 음식 등에도 증상이 쉽게 나타난다. 또 발병에 유전적 소인이 작용할 수 있으며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는 체질이나 내이에 염증이 잘 생기는 경우에도 발병 위험이 높다. 알레르기, 천식, 구강 위생 불량 등 전신 염증 상태도 메니에르병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원장=“메니에르병은 림프액 과다 생산과 배출 장애가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과다 생산을 실증이라고 하며 배출 장애를 허증이라고 한다. 실증은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항이뇨호르몬분비의 과다 생산으로 발생하고 허증은 만성적인 체력 저하나 소화기 장애로 림프액의 흐름이 나빠지면서 정체돼 생긴다. 이를 해결해 주는 한의학적 접근이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어떻게 치료하나. 이 교수=“내림프수종이 주된 원인이기 때문에 체액량을 줄이는 이뇨제를 사용한다.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어지럼증·이명을 완화하는 베타히스틴도 흔히 처방한다. 경우에 따라 귀에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치료를 하며 모든 치료에 실패한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한다. 내림프수종이 있다고 해서 수분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충분한 수분 섭취가 내림프의 농도와 부피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탈수는 체액 농축을 유발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물을 하루에 1.5ℓ, 6∼8잔 정도 마시는 것이 좋다. 메니에르병은 완치보다는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염분과 당분이 적은 식단을 유지하고 커피·녹차·홍차 등 카페인 음료와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게 증상 조절에 중요하다.” 이 원장=“한의학은 물을 생수와 숙수로 나눈다. 위장에 흡입된 외부의 물이 혈관 속으로 흡수되기 위해서는 체온으로 끓여야 흡수된다고 보는데 많은 물이나 찬물 등에 체질적으로 약한 환자는 물을 끓여서 혈관 속으로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위장 속에서 흡수되지 못해 물이 고이게 된다. 이는 신체에 부담을 주고 오히려 메니에르병에 악영향을 주는 수독으로 작용한다. 몸이 따뜻하고 열이 많고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지만 그 이상의 많은 물은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모든 체액이나 혈액의 흐름은 소화기가 지배하고 있다는 토극수라는 이론을 내세우고 있다. 예를 들면 홍수 때 흙으로 만든 둑으로 물을 잘 인도해야 범람하지 않거나 수로로 농토를 관개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수독이 생기면 위하수나 위확장증이 생기는 것도 같은 이유로 설명한다. 따라서 소화기를 튼튼하게 해서 물이 잘 배출되게 하는 논리이기 때문에 보중치습탕, 영계출감탕 등 위장을 보호하고 몸에 있는 습기나 물기를 배출하는 처방을 한다. ‘걸리버여행기’를 쓴 소설가 조나단 스위프트도 메니에르병이었는데 짠 음식을 줄였더니 증상이 좋아졌다고 했다. 식사할 때 건더기만 먹고 짠 국물은 피하는 등 나트륨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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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면무호흡증, 집에서 무선 센서 3개로 측정 [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

    불면증, 수면무호흡증, 코골이 등 수면 문제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수면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 병원에서는 수면다원검사(PSG)를 진행한다. 하지만 20개가 넘는 유선 센서를 몸에 부착하고 낯선 환경에서 자야 하므로 정확한 측정이 어려울 때가 있다.이런 불편을 해결해 줄 따뜻한 의료기기가 등장했다. 위스메디컬이 개발한 수면 진단 기기 ‘테드림’은 스티커처럼 부착하는 3개의 무선 센서만으로 집에서도 병원처럼 수면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다. 여운홍 미 조지아공대 기계공학 및 의공학과 석좌교수는 위스메디컬 공동대표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다. 그는 직접 개발한 기술로 환자 친화적인 수면 진단기기를 상용화하고 있다. 여 대표를 만나 수면 진단 기술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위스메디컬은 어떤 기업인가. “위스메디컬은 수면의 질이나 수면무호흡증을 병원이 아닌 집에서 무선으로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기존에 수면 검사를 받으려면 병원에서 하루 이상 머물며 20개 이상의 유선 장비를 부착하고 자야 했다. 위스메디컬은 이를 작고 가벼운 3개의 무선 센서로 대체했다. 병원 장비 수준의 정확도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도 갖추고 있다.” ―수면다원검사는 어떤 검사인가. “수면장애는 단순한 피로의 문제가 아니라 뇌, 심장, 혈관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국내 수면무호흡증 환자만 약 200만 명, 전 세계적으로는 10억 명에 달한다. 이를 진단하기 위해 병원에서는 수면다원검사라는 정밀 검사를 진행한다. 환자는 병원 수면실에서 20∼30개의 센서를 전신에 부착하고 자며 생체신호를 측정한다. 하지만 낯선 환경과 복잡한 장비, 부자연스러운 수면 조건은 오히려 정확한 진단을 방해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테드림을 개발하게 됐다.” ―테드림은 어떤 기술인가. “테드림은 병원 수면다원검사를 집에서 무선으로 간편하게 대체할 수 있도록 고안된 기기다. 스티커처럼 얇은 3개의 무선 센서를 이마, 가슴, 팔에 부착하면 병원 수준의 정밀한 수면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다. 조지아공대에서 직접 개발한 이 기술은 초소형 센서, 유연한 부착 소재, 고정밀 신호처리 알고리즘 등 다양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기존 스마트워치나 밴드의 수면 측정 기능과는 무엇이 다른가. “요즘 스마트워치나 밴드에도 수면 측정 기능이 있지만 심박수나 움직임 정도만 분석하고 수면무호흡증 진단이나 전문적인 분석은 어렵다. 테드림은 병원이 요구하는 의료 수준의 데이터를 정확하고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편리함과 정확성을 동시에 갖춘 장치다.” ―어디에서 활용되고 있나. “현재 국내외 병원과 연구소에 연구용 장치로 공급 중이며 올해 안에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병원 진료 현장에서 실제 의료기기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의 비전은…. “서울바이오허브 입주 기업으로 다양한 자원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술 개발과 제품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조지아공대와 애틀랜타 병원들과 협력해 세계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서울바이오허브와 드레이퍼 스타트업 하우스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오픈이노베이션 기업으로 선정된 만큼 더 많은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편안하게 숙면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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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승훈 선메디컬센터 의료원장, 인도네시아 정부 표창…누라선발리병원 건립 등 현지 의료발전 공로 인정받아

    선승훈 선메디컬센터 의료원장이 인도네시아 현지 병원 건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표창을 받았다.선메디컬센터는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주한인도네시아대사관에서 체첩 헤라완(Cecep Herawan)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가 선 의료원장에게 정부 표창패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선 의료원장은 발리 덴파사르에 위치한 누라선 발리 병원(Ngoerah Sun Wellness & Aesthetic Center, NSWAC) 건립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양국 의료 교류와 인도네시아 보건산업 발전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선메디컬센터는 현지에 선진 병원 경영 노하우를 전수했고 첨단 의료장비 선정, 현지 의료진, 행정 인력 등에 대한 교육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한국형 종합 건강검진 시스템을 발리에 최초로 도입해 인도네시아 전역에 체계적인 건강검진 시스템을 확장하는 데 발판을 마련했다.누라선 발리 병원은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글로벌 헬스 어워드 2025’에서 대상을 받았고 ‘2025 브라보 서밋 어워드’에서 병원 통합 정보 시스템 분야 우수상도 수상했다. 올해 6월 25일 열린 누라선 발리 병원 개관식에 참석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 시설은 인도네시아 의료 서비스가 국제 수준으로 도달했다는 상징적 성과”라고 평가했다.선 의료원장은 이날 수상소감에서 “누라선 발리 병원의 성공적인 개원은 선병원의 단독 성과라기보다는 대한민국 의료 발전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인도네시아 의료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인도네시아 대통령 공약으로 설립된 누라선 발리 병원은 관광객 대상으로 종합건강검진, 성형외과, 피부과, 치과, 안과 등이 주요 진료 분야다. 9월부터는 인도네시아 최초로 한국 성형외과 의사가 직접 진료와 수술을 담당하는 등 선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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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세대 로봇은 전 과정 수치화… ‘수술 표준화’ 실현”

    서울 세브란스병원은 2005년 ‘다빈치’라는 이름의 로봇 보조 수술 시스템을 도입해 위암 및 전립샘암 수술 등에 적용했다. 이 로봇은 병든 부위를 가르고 인체 내로 들어가 환부를 들어내고 봉합까지 대신 한다. 국내에도 이른바 ‘로봇 수술 시대’가 열린 것이다. 다빈치는 최소 침습 수술(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는 수술법)을 고도화한 것으로 평가받으며 국내에서도 전립샘암을 비롯해 갑상샘암, 유방암, 대장암 등 다양한 외과적 치료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지난해 10월 5세대 수술 로봇 ‘다빈치 5’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로 국내에 출시됐다. ‘다빈치’ 수술 로봇을 개발한 의료기기 업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본사를 둔 ‘인튜이티브서지컬’이다. 최용범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대표를 만나 글로벌 로봇 수술 동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다빈치’ 로봇 수술 시스템 국내 도입 20년을 맞았다. 의료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렇다. 한국은 암 치료와 의료진 교육에서 로봇 수술을 전 세계에 확산시키고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대장암, 위암 등 다양한 암 수술에서 로봇 수술 표준 술기(수술 기법)를 개발해 암 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또 뛰어난 술기를 보유한 명의들이 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직접 교육하고 있다. 2018년에 출시된 다빈치SP(단일공)는 비뇨의학과, 부인과, 외과 수술 등 다양한 진료과에 활용되며, 하나의 절개를 통해 최소 침습 수술이 가능하게 됐다. 의사들의 최소 침습 수술에 대한 의지와 헌신,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인튜이티브의 노력이 지난 20년의 역사를 만들었다.” ―국내 로봇 보조 수술 접근성은 어떤가. “국내 47개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한 다수 의료기관에 약 200대의 다빈치가 설치됐다. 다빈치를 도입한 병원, 의료진 대상으로 체계적인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2000명 이상의 의료진이 관련 교육을 받았다. 또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다빈치에 필요한 장비의 내구성을 향상해 기기 수명을 연장했다. 초기에는 2, 3회 사용 후 기기를 교체했는데 현재는 기기에 따라 10∼20번 사용이 가능하다. 치료비 절감 효과도 있다. 전 세계 390만 건 이상 암 수술을 분석한 메타분석 연구 논문에 따르면 로봇 수술은 정교한 최소 침습 수술로 개복, 개흉술 대비 수술 중 수혈 비율 75%, 수술 후 30일 이내 합병증 44%, 사망률 46%가량을 감소시켰다. 수술 후 30일 이내 재수술과 재입원도 줄었다. 최근 한 학회에서 한 교수가 ‘수술 다음 날 아침 회진을 하면 한 환자는 이를 닦고 있고 다른 환자는 침대에 누워 있었다. 이를 닦고 있는 환자가 다빈치로 수술한 환자다. 의사 입장에서 어떤 수술을 할 것인가. 다음 날 아침에 이를 닦을 수 있게 환자가 건강을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의사의 역할 아닌가’라고 말했다. 다빈치의 가치를 잘 설명하는 이야기다.” ―한국이 주도하는 로봇 수술 분야는…. “대장암과 유방암, 여성 질환 등 산부인과 수술 분야에서 해외 의료진이 국내 의료진 술기를 배우는 사례가 많다. SP 시스템을 활용한 수술은 세계적이다. 다빈치SP가 미국과 동시에 국내에 도입돼 다양한 사례를 축적했다. 국내 환자들도 성향상 흉터를 남기지 않는 것을 원해 이런 부분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흉터가 남지 않는다는 것은 단순히 미용상의 측면과 아울러 출혈 및 통증, 회복과도 연관이 있다. 출혈과 통증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회복이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5세대 수술 로봇인 ‘다빈치 5’에서 특별히 개선된 부분은…. “로봇 수술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수술의 표준화가 쉽다는 점이다. 다빈치 5는 ‘케이스 인사이트’가 적용돼 모든 수술 과정이 데이터로 수치화된다. 객관적인 평가와 지속적인 개선이 가능하다. 의료진이 얼마나 일관되게 수술하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개인별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다빈치 5’부터 ‘포스 피드백(Force Feedback)’ 기술이 적용돼 기구 끝의 밀고 당기는 힘을 정밀하게 감지해 집도의가 실제 조직에 가해지는 ‘힘’을 느끼며 수술을 할 수 있다. 그만큼 부드러운 수술이 가능하다. 실제 인튜이티브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포스 피드백으로 인해 조직에 가하는 힘이 최대 43% 감소했다.” ―인튜이티브서지컬이 국내 시장에서 주목하는 분야는…. “인튜이티브서지컬의 핵심 미션은 ‘최소 침습 수술이 환자 삶의 질을 향상하고, 인튜이티브의 독창적인 기술이 의료진에게 더 나은 수술을 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이 철학을 바탕으로 시스템(제품), 교육, 서비스 등 3가지를 중심으로 한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로봇 수술 생태계가 디지털 기술과 융합돼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로봇 수술은 단순한 방법론을 넘어 훨씬 큰 의미를 가진다. 로봇 수술은 환자의 일상 복귀를 앞당기고 생명을 구하며 의료진이 보다 우수한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최소 침습 수술 도구다. 기존 어떤 수술 방법보다도 이 기술은 지속해서 발전할 것이며 의료진은 보다 완벽하게 수술하고 환자는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인튜이티브서지컬은 앞으로도 환자 우선 원칙을 철저히 지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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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한의 메디컬리포트]난임시술 비용 병원마다 천차만별… 환자 피해 막아야

    “난임 치료 지원이 저출생 대책의 전부는 아니지만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2023년 기준 국내에서 난임시술 지원을 통해 태어난 출생아 비율은 약 11%다. 출생아 10명 중 1명 이상이 난임 시술로 태어난다는 뜻이다. 저출생 대책에서 난임 치료 지원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이유다. 현재 정부는 난임 시술에 대해 체외수정 20회, 인공수정 5회로 출산당 최대 25회까지 지원하고 있다. 지원 횟수만 놓고 보면 전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와 같은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 정책 덕분에 난임 시술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확대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난임 시술을 하려면 사전에 난자 동결 시술이 필요한 경우도 생기는데 이때 국가 지원이 시술 비용의 50%로 상한액이 200만 원 정도다. 그런데 50% 한도 지원 정책으로 인해 시술 비용이 적을수록 지원도 적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저비용 책정 병원이 지원을 덜 받기 때문에 가격 상승이 나타나기도 한다. 더구나 병원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비급여 의료 행위가 추가로 붙다 보니 생기는 현상이다. 공공 의료기관인 서울의료원의 경우 난자 동결 총비용이 250만∼300만 원(진료, 주사, 투약, 채취 시술 등을 포함한 사이클 기준)으로 저렴한 반면 모 민간 의료기관엔 약 500만 원 이상으로 2배 가까이 차이 나기도 한다. 현장에선 난임시술 관련된 비급여 비용이 너무 많아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가 많다는 불만이 나온다. 이뿐만 아니다. 난임 시술 수요 증가에 따라 난임 시술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약제인 생식샘 자극 호르몬(고나도트로핀) 제제의 공급 중단 및 부족 현상이 최근 몇 년간 고질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023년부터 현재까지 공급 중단 또는 부족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고된 생식샘 자극 호르몬 제제는 10개에 달한다.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함께 해야 할 초저출생 극복 방안―미해결 과제와 골든타임 살리기’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국가적 재난을 야기하는 저출생이라는 위기 앞에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실행 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토론회 발제자로 참여한 서울대 의대 이정렬 산부인과 교수는 “최근에 난임 치료제가 공급되지 않아 쓸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며 환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많다”며 “난임 치료제 생산량은 일정한데 수요는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전 세계적으로 난임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한국도 다른 국가들과 (난임 치료제를 공급받기 위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패널로 참여한 홍성규 한국난임가족연합회 사무국장도 “난임 치료는 미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누구나 원할 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요 난임 치료제들은 7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사용량-약가 연동제(PVA)’ 협상 대상 의약품에 포함돼 추가적인 약가 인하 문제까지 마주하게 됐다. 약의 사용량이 늘면 약가를 추가로 내리라는 것이다. 글로벌 제약사들 사이에서 글로벌 평균 가격 대비 국내의 낮은 약가로 인해 국내에 신약 출시를 하지 않거나 이미 출시된 의약품의 공급을 중단하는 일명 ‘코리아 패싱’에 대해서는 필자가 지난해에도 다룬 적이 있다. 저출생이라는 전 세계 공통의 위기 앞에 글로벌 수요량이 급증하고 있는 난임 치료제 역시 ‘코리아 패싱’의 예외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약가 인하는 제약사 입장에서 한국에 대한 공급 우선순위를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이는 치료제 공급의 제한으로 이어져 결국 환자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 저출생 극복의 핵심 방안으로 꼽히는 난임 치료에는 시간적 한계, 즉 ‘골든타임’이 존재한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료받을 기회 자체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치료제 공급 문제도 안정적인 치료 환경 마련에 있어 매우 중요한 사안이자 필수 해결 과제로 꼽힌다. 난임 치료 지원은 난임 당사자들이 원하는 시점에 치료 혜택을 받고 임신과 출산으로 이어질 때 진정 빛을 발한다. 수많은 난임 당사자들이 출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정부가 난임 해결의 환경 및 난임 치료제의 안정적 공급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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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동병원, 골프레전드 임진한 프로 홍보대사로 위촉

    광동병원은 23일 국내 대표 골퍼이자 유튜브 채널 구독자 50만 명 이상을 보유한 인기 크리에이터 임진한 프로를 병원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임 프로는 국내 골프 발전에 기여해왔으며 최근에는 유튜브 ‘임진한클라스’를 통해 골프뿐 아니라 건강한 삶과 밸런스를 강조하는 콘텐츠로 공감을 얻고 있다.임프로는 위촉식에서 “건강이 무너지면 스윙도 인생도 흔들린다”며 “광동병원의 진정성 있는 의료철학을 많은 분들께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상헌 광동병원 원장은 “임 프로는 단순한 스포츠인을 넘어 건강과 인생의 균형을 이야기하는 멘토이자 동반자”라며 “그와 함께하는 이번 행보가 병원의 새로운 도약과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광동병원은 1994년 이후 현재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역 5번 출구에 위치해 지역 핵심 의료기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에는 뇌건강치매예방센터, 정형통증재활센터, 천식알레르기면역센터, 어지럼증센터 등 특화센터를 통한 통합 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글로벌검진센터에서는 맞춤형 프리미엄 검진을 제공하고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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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ADM바이오, 암 병용치료제 페니트리움 비임상시험서 가짜내성 극복 효과 입증

    현대ADM바이오는 21일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모회사인 현대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암 병용치료제인 페니트리움(Penetrium™)의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시험 등 비임상자료 결과를 발표했다.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시험은 환자에게서 유래된 암세포뿐 아니라 암 주변 조직까지 실험실에서 3차원으로 배양해, 사실상 인체 조직을 그대로 옮겨 실험하는 방식이다.4월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었던 2025년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학계가 임상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해온 가짜내성(pseudo-resistance) 현상을 실험쥐와 반려 환자견 등 동물 비임상모델에서 입증한 데 이어 후속 연구 결과를 밝힌 것이다. 가짜내성이란 약에 대한 실제 내성이 생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암세포를 둘러싼 주변 환경으로 인해 약이 암세포로 침투를 못해 약효가 떨어진 것으로 느끼는 현상이다. 이번에 발표된 비임상시험은 사람 대상 임상시험에 앞서 페니트리움의 치료기전과 효능을 보다 체계적이고 광범위하게 입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임상 직전 단계로 인정할 정도로 실제 인체 반응과 가장 유사한 실험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김수정 현대ADM 연구소장은 “이번 시험은 췌장암을 우선으로 했는데 췌장암은 암세포 주변의 세포외기질, 즉 방어벽이 가장 두꺼운 암종 중 하나로 페니트리움의 가짜내성 극복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최적의 모델”이라며 “실험 결과, 페니트리움과 기존 항암제 병용요법을 통해 암 주변의 방어벽을 형성하는 CAF(Cancer-Associated Fibroblasts)와 암세포가 함께 완전히 소멸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페니트리움의 가짜내성 극복 효과는 개인적으로도 기대 이상이었다”고 밝혔다.또 다른 비임상자료로 발표된 실험은 췌장암과 함께 5대 난치성 암종 중 하나인 삼중음성유방암(TNBC)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상을 수행한 임상 전문기관 노드큐어(NodCure)의 박종환 대표(전남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삼중음성유방암은 췌장암과 마찬가지로 세포외기질이 매우 두껍고 전이가 활발한 암종으로 페니트리움의 미세환경 개선 효과뿐 아니라 전이 억제 효과까지 검증할 수 있는 최적의 대상이었다”고 밝혔다.현대ADM과 현대바이오사이언스를 대표해 조원동 현대ADM 대표이사 내정자는 “오늘 발표된 비임상시험 결과는 이제 본격적인 임상에 진입할 수 있는 과학적·전략적 기반이 마련되었음을 의미한다”며 “한국을 포함한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임상으로의 확장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현대ADM과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10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되는 미국암학회(AACR)-유럽암학회(EACR) 공동주관 국제암학술대회에 참가해 4월 AACR에서 발표했던 페니트리움의 가짜내성 극복 기전과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실험 및 전이 억제 비임상 데이터를 종합한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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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에스케이바이오메드, 슬로베니아 Fotona와 글로벌 유통 파트너십 체결

    제이에스케이바이오메드가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그니엘서울호텔에서 의료용 레이저 기업 Fotona d.o.o와 글로벌 유통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이날 행사에는 Fotona의 마티야즈 루카츠 회장, KOL(Key Opinion Leader) 얀 보가타이 박사 등이 참석해 협업 배경과 미래 청사진을 공유했다.제이에스케이바이오메드는 자사 개발 제품인 ‘미라젯’을 Fotona에 독점 공급하고, Fotona는 자사의 Er:YAG 레이저 장비와 전 세계 70개국 이상에서 판매하게 된다. 이를 통해 신규 구매 고객은 물론 기존 Fotona 장비 보유 병의원에 대한 판매 확장성도 확보돼 빠른 시장 진입이 기대된다.Fotona는 1964년 슬로베니아에서 설립된 뒤 고출력 듀얼파장 기술 기반의 장비를 앞세워 글로벌 에스테틱·의료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왔다. 전 세계적으로 약 2만 대 이상의 장비가 운용되고 있다. 특히 Er:YAG 및 Nd:YAG 기반 기술에서 전문성을 보였고 전 세계 KOL과의 임상 협업을 통해 제품 신뢰도를 공고히 해왔다.제이에스케이바이오 전진우 대표는 “이번 협업은 단순한 장비 번들링을 넘어, Fotona의 일회성 판매 중심 구조에 소모성 제품 매출을 더하는 구조적 혁신을 가능하게 했다”며 “제이에스케이바이오메드는 Fotona의 글로벌 공급망을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더불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제이에스케이바이오메드는 이번 계약을 통해 향후 5년 간 약 30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Fotona와의 공동 기술 개발, 임상데이터 확보, 글로벌 학술시장 진출 등 다양한 후속 전략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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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조숙증 진단은 타이밍 싸움… 여아 7∼8세, 남아 8∼9세가 ‘골든타임’

    “초등학교 1학년 여자 어린이인데 요즘 머리에서 체취가 나요. 혹시 성조숙증일까요.” “성조숙증 치료제 맞으면 키가 안 큰다는데 괜찮을까요.” 아이들의 키 성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온라인 카페에 흔히 올라오는 질문들이다. 성조숙증이란 2차 성징이 이르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성조숙증에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문제가 ‘작은 키’다. 성조숙증으로 진단받은 어린이는 성장판이 일찍 열리고 닫혀 성인이 된 시점에 키가 상대적으로 작아진다. 부모들은 자녀의 사춘기가 너무 빨리 오지 않도록 눈을 부릅뜨고 살피지만 부모가 맨눈으로 성조숙증을 판단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성조숙증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서울 송파구 키탑소아청소년과의원 윤종서 원장을 만나 성조숙증을 어떻게 예방하고 관리해야 할지 들어봤다. ―성조숙증과 조기 사춘기는 어떻게 구분하나. “진료실에서 가장 흔히 접하는 건 진성(중추성) 성조숙증이다. 여아는 8세 전에 가슴 발달이 시작된 경우, 남아라면 9세 전에 고환 크기가 커지기 시작한 경우를 기준으로 삼는다. 여기 해당하면 △성선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GnRH) 자극검사 △골연령 검사 등을 추가로 진행한다. 검사 결과 여아는 9세 이전, 남아는 10세 이전에 △황체형성호르몬(LH) 수치가 5mlU/mL 이상이고 △골연령이 역연령보다 앞서 있을 경우 성조숙증으로 진단해 건강보험 대상이 된다. 여아가 7∼8세 사이에 가슴이 발달하거나 남아가 8∼9세 사이에 고환이 커지는 것은 성조숙증이 아니라 ‘조기 사춘기’에 해당한다.”―성조숙증 치료제를 맞으면 키가 잘 크지 않을 거라고 걱정하는 부모님이 있다. “성조숙증 치료제란 진성 성조숙증 치료제로 사용하는 성선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GnRH) 작용제를 말한다. 사춘기를 유발하는 호르몬을 억제해 성장 기간이 줄어드는 것을 막는다. 즉 키가 원래 자랄 수 있는 만큼 자라도록 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된다. 환자와 보호자가 키를 더욱 성장시키기를 원하는 경우에는 의사 진단에 따라 성장호르몬을 보충하는 주사제를 병행해서 사용할 수 있다.”―남아보다 여아가 성조숙증에 잘 진단된다는 분석이 있다. “성조숙증 진단율 자체만 놓고 보면 여아가 더 높다. 하지만 남아가 성조숙증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08∼2020년 성조숙증 치료제를 투여한 여아는 16배 늘고, 남아는 무려 83배 늘었다. 남아의 성조숙증 진단율이 낮은 건 성조숙증인 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서다. 여아는 가슴이 발달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고 2차 성징에 수반되는 통증도 느끼지만 남아는 고환 크기를 객관적으로 살피기 어렵기에 성조숙증 여부를 의심하기 어렵고 적절한 치료 시기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성조숙증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는…. “여아는 초1, 2학년 사이(7세 11개월 이전), 남아는 초2, 3학년 사이(8세 11개월 이전)에 성장클리닉에 방문해 사춘기 징후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성조숙증을 진단받은 어린이는 최근 5년 새 약 72%나 급증했다. “성조숙증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부모가 사춘기를 일찍 경험한 경우), 환경호르몬 등이 언급되지만 ‘정제된 탄수화물 섭취에 따른 체지방 증가’를 가장 큰 이유로 꼽을 만하다. 요즘 어린이들은 설탕, 밀가루 등 고탄수화물 위주의 식습관과 운동 및 수면 부족으로 사춘기가 빨리 오는 환경이 됐다.”―비타민 D 수치가 낮으면 성조숙증이 될 가능성이 높은가. 스마트폰이나 게임기에서 나오는 전자파도 성조숙증에 영향을 미치는가. “성조숙증을 겪는 어린이가 낮은 비타민 D 수치를 보인다는 경향성이 보고된 적이 있다. 하지만 이건 비타민 D 결핍 자체보다는 그를 유발한 환경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비만, 실내 생활, 적은 활동량으로 인해 나타난 현상으로 이해하는 게 더 적절하다.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성조숙증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아직 없다. 이 또한 전자기기 자체보다는 늘어난 전자기기 사용량만큼 줄어든 활동량에 주목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성조숙증 치료 시 꼭 지켜야 할 점은…. “성조숙증 치료 주사는 사춘기 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성장 속도와 사춘기 진행 속도를 조절한다. 효과가 일시적으로 유지되므로 4주 간격으로 일정하게 맞는 것이 중요하다. 횟수가 부담된다면 3개월(12주)에 한 번 맞는 주사제도 사용할 수 있다.”이른 사춘기 예방을 위한 생활 가이드● 멀리해야 할 것 - 치킨, 라면, 과자, 피자, 햄버거 등 가공식품 -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것 - 늦은 취침 ● 가까이해야 할 것 - 채소 중심의 식습관과 적절한 식사량 - 주 3회 이상, 1시간 이상 신체 활동 - 충분한 수면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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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망률 2위 간암… ‘이중면역항암요법’으로 장기생존 문 열었다

    간암은 국내 주요 암 중 발생률은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사망률은 높아서 치명적이다. 2022년 기준 간암 발생자는 1만4913명으로 전체 암 중 7위를 차지했으나 사망률은 2위로 예후가 좋지 못하다. 이는 간암이 조기 발견이 어려워 환자 상당수가 암이 전이된 뒤 진단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 간암 환자 10명 중 6명은 진단 후 5년 이내 사망한다. 강원석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암(간세포암)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고 암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도 체중 감소, 피로감, 소화불량 등 일반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진단율이 40∼5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간암 환자의 대부분은 B형 간염, C형 간염, 대사이상 간질환 등 기저 간 질환을 함께 앓고 있어 치료가 어렵다. 또 다양한 간 질환을 앓다 간암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아 간암을 흔히 ‘간 질환의 종착역’이라 부르기도 한다.재발률 높은 간암, 치료 핵심은 간 기능 유지 기저 간 질환은 암과 함께 간 기능을 저하시킨다. 문제는 간 기능이 떨어지면 항암 치료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강 교수는 “간암 환자는 주로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된 진행성 단계에서 진단되기에 완치를 위한 수술보다는 항암 치료 비중이 높다”며 “이때 간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게 치료 효과를 높여 장기 생존할 수 있게 하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재발률이 높다는 점도 간암 치료에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다. 초기에 발견해 치료해도 암 원인이 되는 기저 간 질환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초기 치료 이후에도 절반에 가까운 환자에게서 재발한다. 따라서 간암 치료에는 1차 치료뿐 아니라 2차 치료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간 기능을 저하시키지 않는 항암 치료가 필요하다. 1차 치료에서 간 기능이 손상될 경우 이후 치료가 제한될 수 있다. 처음부터 간 기능을 유지하는 치료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간 기능 유지-장기 생존 가능 ‘이중면역항암요법’ 강 교수는 “과거 간암 치료에서는 주로 표적치료제를 사용했지만 일부 환자에게서는 간 기능이 악화해 주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면역항암제를 통해 치료 성과가 개선되긴 했지만 기존 면역항암제와 병용하는 표적치료제는 심혈관 부작용, 단백뇨, 출혈 위험 등 이상 반응이 문제였다. 특히 간 기능 저하로 치료 지속이 어려운 환자들도 발생했다. 강 교수는 최근 주목받는 치료법으로 ‘이중면역항암요법’을 강조했다. 더발루맙과 트레멜리무맙이라는 두 가지 면역항암제를 병용하는 이 치료법은 표적치료제 병용 시 나타날 수 있는 이상 반응 발생률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강 교수는 “이중면역항암요법은 2024년 유럽종양학회에서 발표된 논문(HIMALAYA 임상 3상)에 따르면 현재까지 허가된 치료제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5년 장기 생존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5년 전체 생존율도 약 20%로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가 대부분 암이 상당히 발전한 진행성 간암 환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간 기능이 저하된 환자 중에서도 생존 기간 연장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며 “기저질환으로 간 기능이 저하된 환자가 많은 만큼 후속 치료까지 고려했을 때 생존율을 개선할 수 있는 적절한 옵션”이라고 말했다.정기검진-운동-식습관 관리로 간암 예방을 가장 중요한 것은 암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조기에 간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다. 강 교수는 간암 예방을 위해 정기검진과 간 기능 유지를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 교수는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간경변 등 간암 위험 인자를 보유한 환자들은 바쁘더라도 시간을 내 정기검진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며 “식단 조절과 꾸준한 운동을 권하며 특히 술은 종류와 섭취량에 관계없이 간 기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말이 있다. 간 기능을 유지하며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이 나온 만큼 간암 진단을 받았더라도 희망을 갖고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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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단서만 찍어 올리면 AI가 맞춤 의학 정보 알려줘”[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

    병원에서 진료받은 뒤 진단서 등을 받지만 의학 용어는 매우 낯설다. 환자가 진단서를 읽고 질환 등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문제를 인공지능(AI) 기술로 해결한 서비스가 등장했다. 바로 진료 기록지를 촬영해 업로드하면 AI가 내용을 분석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애플리케이션 ‘온톨’이다. 온톨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테서(TESSER)’는 이런 방식으로 자가 건강관리를 돕고 있다. 이수현 테서 대표를 만나 온톨이 어떻게 환자 중심의 의료 경험을 바꾸고 있는지 들어봤다.―테서는 어떤 기업인가.“테서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술과 AI 에이전트 기술을 활용해 어렵고 복잡했던 의료를 더 쉽고, 더 편리하게 만들고자 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병원 진료 기록이나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와 병원이 효과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는 게 목표다.”―‘온톨’은 어떤 서비스인가.“병원에서 받은 검사결과지나 수술 기록을 사진으로 찍어 업로드하면 인공지능이 내용을 분석한 뒤 환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서비스다. 수치가 어떤 의미인지, 정상 범위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등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환자는 복잡한 용어를 일일이 검색하지 않아도 건강 상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내 상태를 정확히 이해한 AI가 딱 맞는 의학 정보를 알려주는 경험을 제공한다.”―기존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이나 웨어러블 서비스와의 차별점은….“온톨은 단순히 정보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환자의 진료 기록을 기반으로 분석해 개인 맞춤형 의학 정보를 제공하는 AI 서비스다. 특히 중증 질환처럼 섬세한 해석이 필요할 때 진단서 등을 정확히 읽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는 데 강점이 있다. 온톨은 LLM 기반 분석 기술과 여러 단계의 검증 레이어를 통해 잘못된 정보 제공 가능성을 줄였다. 건강 앱이 식단이나 혈당 위주의 일반 관리에 초점을 뒀다면 온톨은 환자의 질환 특성과 동반 질환까지 고려해 더 정밀하고 전문적인 가이드를 제공한다. 챗GPT처럼 익숙한 대화형 인터페이스 기반으로 설계돼 누구나 직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현재 어떤 환자들이 주로 사용하나. “온톨 사용자의 약 70%는 암 환자다. 가장 많이 활용되는 기능은 검사 결과 해석 기능으로 환자들이 혈액검사 결과지를 찍어 애플리케이션에 전송하면 AI가 수치를 분석하고 여러 검사 기록을 시각화해 보여준다. 특히 여러 시기의 검사를 모아 비교할 수 있다. 전보다 증세가 나아졌는지 악화했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병원 연계도 진행하고 있다.“서울아산병원, 아주대병원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며 현재는 건강검진센터 중심으로 서비스가 적용되고 있다. ‘온톨 리포트’는 검진 리포트를 모바일 환경에 맞춰 보기 쉽게 재구성해 주는 서비스이고 ‘온톨 스크라이브’는 AI가 소견문 작성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이다. 올해 초부터는 연간 30만 명 이상이 이 서비스를 통해 결과를 확인하고 있으며 향후엔 병원 예약까지 연동할 수 있도록 확장할 계획이다.”―향후 계획은….“온톨은 단순한 건강 앱이 아니라 의료 데이터 기반의 정밀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앞으로는 유전자 검사 결과나 종합검진 기록 등 다양한 데이터를 연동해 더욱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영미권과 인도 지역에서 약 5만 명이 사용 중이며 일본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서울바이오허브와의 연결을 계기로 제약사와의 협업도 확대해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넓히고 있다. ‘아플 때 가장 먼저 찾는 서비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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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후 혈당 상승은 당연… 무작정 낮춘다고 체중감량 안 돼”

    요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떠도는 다이어트 방법이 하나 있다. 바로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한, 이른바 ‘혈당 다이어트’다. 식사를 마친 뒤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혈당 스파이크’가 체중 증가의 주범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이 연속혈당측정기를 이용하며 식단을 바꾸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뇨 질환을 앓지 않는 사람이 연속혈당측정기를 이용해 혈당 스파이크가 높은 식품을 줄이는 방식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의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비만은 혈당뿐 아니라 식습관과 운동습관 등 여러 요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한당뇨병학회 홍보이사를 맡고 있는 최성희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를 만나 혈당 스파이크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특정 음식이 혈당 스파이크를 만드는 것인가. “어떤 음식을 먹어도 특별한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 이상 식후에 혈당은 올라간다. 과일 주스, 사탕 등 단순당을 먹으면 빠르게 혈당이 올라간다. 고기, 지방 식품, 섬유소를 포함한 음식을 먹으면 혈당은 다소 천천히 오르거나 몇 시간 뒤에 오른다. 식후 혈당 상승은 당연하다. 최근 ‘혈당 스파이크’라고 표현하는 것은 이전 당지수(glycemic index)의 개념을 더 쉽게 표현한 것이다. 음식을 섭취하고 한두 시간 이내에 빠르게 혈당이 올랐다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현상을 지칭한다.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키는 음식을 피하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확산한 것 같다. 의학적으로는 ‘혈당 변동성’이라고 표현하며, 당뇨병 환자가 혈당 변동성이 높으면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과 관련이 높아 관리가 필요하다.” ―건강한 사람도 ‘혈당 스파이크’를 걱정해야 하나. “그렇지 않다. 식후 혈당이 일시적으로 오르는 것은 정상적인 생리 현상이다. 건강한 사람의 혈당은 대부분 공복에서 70∼100mg/dL, 식후 2시간 뒤엔 140mg/dL 이하에서 움직인다. 이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가 잦으면 당뇨병 전단계나 당뇨병으로 의심할 수 있어 정밀검사를 해야 한다. 혈당이 정상 범위 안에 있는 사람에게 ‘혈당 스파이크’ 자체가 직접적으로 합병증을 일으킨다는 근거는 거의 없다. 어떤 음식은 식후 당이 95mg/dL이고 어떤 음식은 식후 당이 125mg/dL까지 올라 너무 무섭다고 한다. 하지만 정상 범위 안에서 나타난 식후 혈당 수치를 보고 ‘혈당 스파이크’라고 지칭하거나, 특정 음식을 무조건 피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예민한 분의 경우 건강염려증이 생길 우려가 있다. 건강검진에서는 당화혈색소라는 수치를 보면서 전체적인 혈당 평균치를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혈당 변화를 체중 감량에 활용하는 시도도 많아졌다. 효과가 있나. “혈당 스파이크를 만드는 음식을 주의해서 먹으면 과도한 인슐린 분비를 억제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근육 운동,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조절 등 많은 인자가 체중 증감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정상인이 혈당 스파이크를 줄이면 무조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이다. 원래 당뇨병 환자 중 인슐린을 하루에 여러 번 맞는 환자를 위해 개발된 연속혈당측정기를 이제는 쉽게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정상 범위 내에서 혈당이 오르는 것을 스파이크라고 지칭하며 일일이 음식 하나하나에 스트레스를 받고 먹는 것은 현재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는 권장할 수 없다. 다만 비만도가 심하거나 당뇨병 전단계, 당뇨병 가족력이 심한 경우, 고지혈증 고혈압 등이 동반된 경우라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평소 혈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면 어떤 생활 습관이 필요한가. “매번 연속혈당측정기를 부착하거나 섭취하는 음식마다 모두 혈당 스파이크에 집착해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 정상인이라면 평소 식사를 조절하고 장기간 실천할 수 있는 식단으로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식사할 때 채소나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먼저 먹고 기름기 적은 단백질을 섭취하고 고칼로리 음식을 줄이며, 통곡물 위주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식후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만들 수 있다. 일일이 혈당을 재지 않아도 사탕, 과자, 주스류, 당 첨가 음료수, 케이크 등은 급속히 혈당을 올리니 되도록 피해야 한다. 과일이나 곡류, 우유, 유제품 등은 많이 먹지 않도록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인슐린의 작용을 상승시키고 간, 근육, 지방조직에서 혈당 흡수와 조절에 도움을 주고 체중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식사 후 가벼운 산책만으로도 혈당 스파이크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결국 혈당 스파이크를 줄이는 것은 중요한 사항이지만 일반인의 경우 지나치게 수치 하나에 집중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 건강한 식사, 장기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 나름의 건강 관리 방법을 터득하고 질 좋은 수면을 유지하는 규칙적인 생활이 결국은 혈당과 체중을 관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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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당 스파이크’ 식품 줄이면 체중 감량? 의학적 근거 부족

    요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떠도는 다이어트 방법이 하나 있다. 바로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한, 이른바 ‘혈당 다이어트’다. 식사를 마친 뒤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혈당 스파이크’가 체중 증가의 주범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이 연속혈당측정기를 이용하며 식단을 바꾸고 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당뇨 질환을 앓지 않은 사람이 연속혈당측정기를 이용해 혈당 스파이크가 높은 식품을 줄이는 방식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의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비만은 혈당뿐 아니라 식습관과 운동습관 등 여러 요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한당뇨병학회 홍보이사를 맡고 있는 최성희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를 만나 혈당 스파이크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특정 음식이 혈당 스파이크를 만드는 것인가.“어떤 음식을 먹어도 특별한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 이상 식후에 혈당은 올라간다. 과일 주스, 사탕 등 단순당을 먹으면 빠르게 혈당이 올라간다. 고기, 지방 식품, 섬유소를 포함한 음식을 먹으면 혈당은 다소 천천히 오르거나 몇 시간 뒤에 오른다. 식후 혈당 상승은 당연하다. 최근 ‘혈당 스파이크’라고 표현하는 것은 이전 당지수(glycemic index)의 개념을 더 쉽게 표현한 것이다. 음식을 섭취하고 한 두시 간 이내에 빠르게 혈당이 올랐다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현상을 지칭한다.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키는 음식을 피하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확산한 것 같다. 의학적으로는 ‘혈당 변동성’이라고 표현하며, 당뇨병 환자가 혈당 변동성이 높으면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과 관련이 높아 관리가 필요하다.”―건강한 사람도 ‘혈당 스파이크’를 걱정해야 하나.“그렇지 않다. 식후 혈당이 일시적으로 오르는 것은 정상적인 생리 현상이다. 건강한 사람 혈당은 대부분 공복에서 70∼100mg/dL, 식후 2시간 뒤엔 140mg/dL 이하에서 움직인다. 이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가 잦으면 당뇨병 전단계나 당뇨병으로 의심할 수 있어 정밀검사를 해야 한다. 혈당이 정상 범위 안에 있는 사람에게 ‘혈당 스파이크’ 자체가 직접적으로 합병증을 일으킨다는 근거는 거의 없다. 어떤 음식은 식후 당이 95mg/dL이고 어떤 음식은 식후 당이 125mg/dL까지 올라 너무 무섭다고 한다. 하지만 정상범위 안에서 나타난 식후 혈당 수치를 보고 ‘혈당 스파이크’라고 지칭하거나, 특정 음식을 무조건 피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예민한 분의 경우 건강염려증이 생길 우려가 있다. 건강검진에서는 당화혈색소라는 수치를 보면서 전체적인 혈당 평균치를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혈당 변화를 체중 감량에 활용하는 시도도 많아졌다. 효과가 있나.“혈당 스파이크를 만드는 음식을 주의해서 먹으면 과도한 인슐린 분비를 억제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근육 운동,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조절 등 많은 인자가 체중 증감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정상인이 혈당 스파이크를 줄이면 무조건 체중감량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이다. 원래 당뇨병 환자 중 인슐린을 하루에 여러 번 맞는 환자를 위해 개발된 연속혈당측정기를 이제는 쉽게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정상범위 내에서 혈당이 오르는 것을 스파이크라고 지칭하며 일일이 음식 하나하나에 스트레스를 받고 먹는 것은 현재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는 권장할 수 없다. 다만 비만도가 심하거나, 당뇨병 전단계, 당뇨병 가족력이 심한 경우, 고지혈증, 고혈압 등이 동반된 경우라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평소 혈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면 어떤 생활 습관이 필요한가.“매번 연속혈당측정기를 부착하거나 섭취하는 음식마다 모두 혈당 스파이크에 집착해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 정상인이라면 평소 식사를 조절하고 장기간 실천할 수 있는 식단으로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식사할 때 채소나 식이섬유 풍부한 음식을 먼저 먹고 기름기 적은 단백질을 섭취하고 고칼로리 음식을 줄이며, 통곡물 위주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식후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만들 수 있다. 일일이 혈당을 재지 않아도 사탕, 과자, 주스류, 당 첨가 음료수, 케이크 등은 급속히 혈당을 올리니 되도록 피해야 한다. 과일이나 곡류, 우유, 유제품 등은 많이 먹지 않도록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인슐린의 작용을 상승시키고, 간, 근육, 지방조직에서 혈당 흡수와 조절에 도움을 주고 체중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식사 후 가벼운 산책만으로도 혈당 스파이크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결국 혈당 스파이크를 줄이는 것은 중요한 사항이지만 일반인의 경우 지나치게 수치 하나에 집중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 건강한 식사, 장기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 나름의 건강 관리 방법을 터득하고 질 좋은 수면을 유지하는 규칙적인 생활이 결국은 혈당과 체중을 관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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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림성모병원, 유방암병원 10주년·갑상선병원 20주년 기념 청암심포지엄 개최

    대림성모병원이 9일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유방암병원 개소 10주년 및 갑상선병원 개소 20주년 기념, 청암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의료계 및 제약·바이오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대림성모병원은 협력 병의원 간의 소통과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국내외 최신 지견을 소개하고 임상 경험을 공유하고자 매년 청암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로 8회차를 맞았다. 심포지엄은 총 2개의 세션으로 구성됐으며, 첫 번째 세션에서는 △헬리코박터균 완전 정복 △발작 유형으로 보는 뇌전증 분류에 대한 발표가 이뤄졌다. 두 번째 세션은 △3차원 유방단층촬영 유도하 조직검사 임상 경험 △유방암의 항암치료: 좌절이 희망으로 △초음파 유도 갑상선 중재 치료: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순으로 진행됐다.특히 이번 심포지엄은 대림성모병원 유방암병원 개소 10주년 및 갑상선병원 개소 20주년을 맞아, 각각 김성원 이사장(유방외과)과 성진용 갑상선병원장(영상의학과)이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비전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김성원 이사장은 “대림성모병원은 유방암과 갑상선질환 분야에서 축적된 임상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환자 중심의 진료 철학을 실현해 왔으며, 이번 심포지엄은 그 여정을 성찰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면서 “유방암병원 개소 10주년, 갑상선병원 개소 20주년을 함께 축하해주신 모든 분께 깊게 감사드리며, 대림성모병원은 앞으로도 의료 혁신을 선도하는 전문병원으로서 한 걸음 더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대림성모병원은 유방암병원 개소 10주년과 갑상선병원 개소 20주년을 맞아, 병원이 추구해 온 진료 철학과 그 간 성과를 집약한 기념 백서를 발간했다. 이번 백서에는 주요 진료 실적, 연구 활동, 사회공헌 등 병원의 지난 여정을 기록하고 분석한 내용이 수록됐다. 백서는 대림성모병원 공식 홈페이지(www.drh.co.kr)에서 열람할 수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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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부 임상 데이터 기반 AI 화장품 추천 플랫폼 ‘아임타입’, DDP서 리뉴얼 오픈

    피부 임상시험 데이터 기반 AI 화장품 추천 플랫폼 ‘아임타입(IM TYPE)’이 ‘체험형 K-뷰티 큐레이션 스토어’ 콘셉트에 맞춰 10일 리뉴얼 오픈했다.국내외 관광객이 몰리는 서울의 대표적 쇼핑· 관광 명소이자 뷰티와 패션의 중심지인 DDP 내에 있는 아임타입은 10일 개관 1주년 리뉴얼 오픈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그랜드 오픈 파티를 열었다.아임타입은 전 세계 수백만건 이상의 피부 임상 데이터, 인체 적용 시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한 룰루랩의 이미지 분석 키오스크 플랫폼으로, 얼굴 피부를 촬영하면 90가지 피부타입(SATI : Skin Analysis Type Indicator)으로 분류해 나의 정확한 피부 상태를 진단하고, 나에게 꼭 맞는 상품을 추천한다.이번 행사는 “IM TYPE Re:born”이라는 타이틀의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아임타입의 첫 번째 생일 파티 콘셉트로 ‘누구나 아름다워지고 싶어 하는 마음’을 리본으로 형상화하였다. ‘각기 다른 모양의 리본이지만 모든 리본이 다 예쁘고 아름답다’는 메시지와 더불어 ‘다양한 피부타입을 가진 이들의 제각기 추구미를 만족하게 하는 아임타입’ 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글로벌의학연구센터 임두현 대표는 “아임타입의 리뉴얼 오픈에는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플루언서, 유튜버, BJ 등 이들이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들도 함께 소개되고 있다”면서 “이에 더해 체험형 K- 뷰티 큐레이션 스토어 콘셉트에 걸맞은 커뮤니티형 브랜드들의 입점으로 아임타입만의 콘셉트를 강화했다. 30일까지 누구나 이곳에 와서 한번 체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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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급여 진료 줄이고 실손보험 개선해야 의료 정상화”

    국내 주요 대형병원 원장을 지내고 서울과 지방에서 공공의료를 담당한 원로 의사가 있다. 바로 ‘이건희 주치의’로 잘 알려진 이종철 서울 강남구 보건소장이다. 그는 삼성서울병원장, 삼성의료원장을 지낸 뒤 2018∼2022년 경남 창원시 보건소장을 맡았고 지난해 4월에는 강남구 보건소장에 임용됐다. 건강보험에도 관심이 많아 2012∼2014년 미국 존스홉킨스대 보건대학원에 있을 때 각국의 건강보험 제도를 비교하는 논문을 썼다.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증원으로 의정 갈등이 시작됐고 이 문제는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았다. 민간의료와 공공의료를 두루 섭렵한 이 소장을 만나 의료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의대 증원 문제로 시작된 의정 갈등은 여전히 현재형이다. “(의정 갈등은) 단순히 의대 증원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까지 잘못된 의료 정책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오래전부터 이미 필수의료 붕괴, 지방의료 쇠락, 미흡한 응급의료 제도, 의료 분쟁으로 인한 외과계 기피, 인구 고령화와 낙후한 지역사회 의료 돌봄, 소득 양극화 심화, 빈약한 공공의료 등의 문제가 있었고 비로소 곪아 터졌다.”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실손보험 문제는 개선해야 하며 비급여 진료(건강보험 미적용)는 최소화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만들어진 실손보험은 비급여 진료에 따른 부담을 덜기 위해 추진됐다. 당시 (실손보험은) 교수 특진료, 상급병실료, 고가 장비, 신약 등이 (적용) 대상이었다. 비급여 진료가 어떤 진료과에 편중되진 않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 당시 소위 ‘문 케어’가 시행되면서 고가의 의료 장비를 사용한 많은 진단검사가 급여화되고 상급병실료와 교수 특진료가 대부분 없어졌다. 대신 1차 의료기관에서 비급여 진료가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비급여 진료가 가능한 과목에 개원의들이 몰렸다. 소위 피부과, 성형외과, 안과, 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 통증의학과 등이다. 많은 전문의들이 전문과목을 포기하고 일반의로 개원하거나 병원에 취직했다(일반의는 의대를 졸업한 뒤 전공의 수련을 거치지 않아 세부 전공을 받지 않은 의사를 말한다). 환자가 병원을 찾으면 실손보험이 적용되는지 먼저 질문한다. 웃지 못할 일이다.” ―저수가와 저급여, 저부담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그렇다. 1인당 국민소득 300달러일 때 시작된 건강보험 제도는 3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른바 3저 정책이다. 저수가(의료비), 저급여(보험공단이 지불하는 비용), 저부담(환자 지불 비용) 정책은 국민소득 3만5000달러인 현 상황에 맞게 적정하게 개선돼야 한다.” ―수련병원을 떠난 전공의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전공의는 교육수련생으로 대접해야 하며 수련 비용은 정부, 건강보험공단이 지불해야 한다. 사실 많은 선진국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전공의를 병원의 값싼 노동력 취급을 한 게 사실이다. 미국과 독일, 일본도 모두 의료 교육수련비는 정부가 부담한다.” ―의정 갈등으로 산부인과, 소아과 등이 어려워졌다. “위험 부담이 큰 의료행위에 대한 형사처벌은 제한적이어야 한다. 외과계 수술, 산부인과 출산, 심장내과 스텐트 삽입, 소화기내과 점막박리 절제술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환자 단체와 협의를 해야 하고 대한의사협회도 자체적으로 윤리위원회, 자율징계권 등을 만들어 내부 자정을 해야 한다.” ―지방인구 감소와 수도권 편중 등으로 지방 의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방의 3차 의료기관을 우선 이용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또 지방에는 노인 인구 비율이 높다. 노인은 가난하고 질병도 많다. 노년기 우울증에 걸리는 사례도 많다. 미국의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같이 정부가 세금으로 70세 이상과 저소득층 의료비를 보전한다면 명분도 실리도 다 얻을 수 있다. 세금이 지원되면 건강보험 재정으로 수가 현실화도 가능하다. 국내 의료는 초저수가의 원칙 아래 미봉책만을 해오다 오늘에 이르렀다. 이젠 변해야 한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보건소장을 끝으로 공공의료에 대한 헌신을 마무리할 예정으로 현재 강남구에 의료 돌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초고령사회에서 의료 돌봄은 필수이며 공공의료의 핵심이다. 한국은 의식주 돌봄은 비교적 잘돼 있으나 의료 돌봄은 아직 초보 단계다. 구립요양병원을 노인전문병원으로 재편해 치매와 재활 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다. 강남구 보건소에는 임상전문의 6명과 방문 담당 간호사 37명이 근무하고 있다. 방문 진료를 위해 설립한 2개 의원과 치매안심센터가 1차 진료를 담당한다. 입원 진료와 퇴원 후 재택 진료가 가능한 구조가 됐다. 잘 구축해서 통합돌봄의 좋은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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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급여 진료 최소화돼야…위험 큰 의료행위에 형사처벌 제한적이어야”

    국내 주요 대형병원 원장을 지내고 서울과 지방에서 공공의료를 담당한 원로 의사가 있다. 바로 ‘이건희 주치의’로 잘 알려진 이종철 서울 강남구 보건소장이다. 그는 삼성서울병원장, 삼성의료원장을 지낸 뒤 2018~2022년 경남 창원시 보건소장을 맡았고 지난해 4월에는 강남구 보건소장에 임용됐다. 의료보험제도에도 관심이 많아 2012~2014년 미국 존스홉킨스대 보건대학원에 있을 때 각국 의료보험제도를 비교하는 논문을 썼다.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증원으로 의정 갈등이 시작됐고 이 문제는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았다. 민간의료와 공공의료를 두루 섭렵한 이 소장을 만나 의료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의대 증원 문제로 시작된 의정 갈등은 여전히 현재형이다.“(의정갈등은) 단순히 의대 증원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까지 잘못된 의료정책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오래전부터 이미 필수의료 붕괴, 지방의료 쇠락, 미흡한 응급의료 제도, 의료분쟁으로 인한 외과계 기피, 인구 노령화와 낙후한 지역사회 의료돌봄, 소득 양극화 심화, 빈약한 공공의료 등의 문제가 있었고 비로소 곪아 터진것이다.”―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는 무엇인가.“무엇보다 실손보험 문제는 개선해야 하며 비급여 진료(건강보험 미적용)는 최소화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 당시 만들어진 실손보험은 비급여로 진료에 따른 부담을 덜기 위해 만들었다. 당시 (실손보험은) 교수 특진료, 상급병실료, 고가 장비, 신약 등이 (적용) 대상이었다. 비급여진료가 어떤 진료과에 편중되진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 당시 소위 ‘문 케어’가 시행되면서 고가의 의료 장비를 사용한 많은 진단검사가 급여화되고 상급병실료와 교수 특진료가 대부분 없어졌다. 대신 1차 의료기관에서 비급여 진료가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비급여 진료가 가능한 과목에 개원의들이 몰렸다. 소위 피부과, 성형외과, 안과, 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 통증의학과 등이다. 많은 전문의들이 전문과목을 포기하고 일반의로 개원하거나 병원에 취직했다. (일반의는 의대를 졸업한 뒤 전공의 수련을 거치지 않아 세부 전공을 받지 않은 의사다.) 환자가 병원을 찾으면 실손보험이 적용되는지 먼저 질문한다. 웃지 못할 일이다.”―저수가와 저급여, 저부담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그렇다. 1인당 국민소득 300달러일 때 시작된 의료보험제도는 3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른바 3저 정책이다. 저수가(의료비), 저급여(보험공단이 지불하는 비용), 저부담(환자 지불 비용) 정책은 국민소득 3만 5000달러인 현 상황에 맞게 적정하게 개선돼야 한다.”―수련병원을 떠난 전공의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전공의는 교육수련생으로 대접해야 하며 수련 비용은 정부, 건강보험공단이 지불해야 한다. 사실 많은 선진국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전공의를 병원의 값싼 노동력 취급을 한 게 사실이다. 미국과 독일, 일본도 모두 의료 교육수련비는 정부가 부담한다.”―의정갈등으로 산부인과, 소아과 등이 어려워졌다.“위험 부담이 큰 의료행위에 대한 형사처벌은 제한적이어야 한다. 외과계 수술, 산부인과 출산, 심장내과 스텐트삽입, 소화기내과 점막박리 절제술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환자 단체와 협의를 해야 하고 대한의사협회도 자체적으로 윤리위원회, 자율징계권 등을 만들어 내부 자정도 해야 한다.”―지방인구 감소와 수도권 편중 등으로 지방 의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방의 3차 의료기관을 우선 이용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또 지방에는 노인 인구 비율이 높다. 노인은 가난하고 질병도 많다. 노년기 우울증에 걸리는 사례도 많다. 미국의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와 같이 정부가 세금으로 70세 이상과 저소득층 의료비를 보전한다면 명분도 실리도 다 얻을 수 있다. 세금이 지원되면 건강보험 재정으로 수가 현실화도 가능하다. 국내 의료는 초저수가의 원칙 아래 미봉책 만을 해오다 오늘에 이르렀다. 이젠 변해야 한다.”―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강남구 보건소장을 끝으로 공공의료에 대한 헌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강남구에서 의료돌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초고령사회에서 의료돌봄은 필수이며 공공의료의 핵심이다. 한국은 의식주 돌봄은 비교적 잘 돼 있으나 의료돌봄은 아직 초보 단계다. 다행히 강남구에는 구립요양병원이 있다. 구립요양병원을 노인전문병원으로 재편해 치매와 재활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다. 강남구 보건소에는 임상전문의 6명과 방문 담당 간호사 37명이 근무하고 있다. 방문진료만을 위해 설립한 2개 의원과 치매안심센터가 1차 진료를 담당한다. 자연히 입원진료와 퇴원후 재택진료가 가능한 구조가 된 셈이다. 잘 구축해서 통합돌봄의 좋은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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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VHD 환자 조시형, 치료 과정과 희망의 메시지 전하다 [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환자 이야기]

    ‘따뜻한 환자 이야기’에서 이번에 다룰 질환은 ‘이식편대숙주질환(GVHD)’이다. GVHD는 이식받은 사람 몸에 들어온 새로운 면역세포가 오히려 환자 신체를 공격하는 일종의 ‘아군 오인 사격’과 같은 현상이다. 대개 동종 조혈모세포를 이식한 뒤 발생하는 중증자가면역질환으로 이식 환자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질환이다. GVHD와 싸워온 영화음악 작곡가 조시형 씨(유튜버 ‘초바이버’)와 국내 GVHD 전문가인 윤재호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를 만났다. ―GVHD는 어떤 질환인가. 윤재호 교수=“Graft-Versus-Host Disease의 앞 글자를 따서 GVHD라고 부른다. 공여자 면역세포가 환자 몸에 들어와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그 반응이 심한 경우를 말한다.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의 50%에서 중증으로 발생한다.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을 하는 이유는 환자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죽이지 못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의 면역세포를 이식하면 그 면역세포가 환자의 암세포를 제어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공여자 면역세포가 환자 몸에 들어가서 암세포에도 작용하지만 원치 않게 정상세포에도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GVHD 진단은 언제 받았나. 조시형 환우=“2022년 2월에 T세포 림프모구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항암 치료를 마치고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았다. 한두 달 뒤 재발하면서 다시 항암 치료를 받았다. 이후 동생에게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았다. 처음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았을 땐 별다른 증상이 없었지만 유전자 검사 중 특이점이 있어 냉동해 뒀던 세포를 다시 주입하는 림프구 주입술을 받았다. 이후 급성 GVHD가 발생하면서 고열과 붉은 반점, 부종, 진물 등 증상을 겪었다. 하루에 20회 가까이 설사도 했다. 침이 전혀 나오지 않아 입을 벌릴 때 점막이 벗겨지는 듯한 증상이 생겼다. 간 수치도 급증해 입원했고 4개월 정도 치료받았다.” ―GVHD는 어떻게 치료하나. 윤 교수=“1차 치료는 고용량 스테로이드 주사제다. 70∼80%에서 치료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2주 이상 스테로이드를 사용해도 병이 호전되지 않거나 한 달 뒤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듯하다가 용량을 줄이면 다시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스테로이드 불응성 숙주 반응으로 진단한다. 스테로이드 불응성인 경우 치료가 어렵고 스테로이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도 매우 제한적이다. 현재는 룩소리티닙(자카비)이 2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지난해 8월에는 3차 치료제인 벨루모수딜(레주록)이라는 신약도 국내에서 승인됐다.” ―신약은 효과가 좋지만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조 환우=“그렇다. 3차 치료제는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실제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지금은 2차 치료제로 어느 정도 증상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든 만성 숙주병이 어느 곳에든 나타날 수 있어 항상 불안감을 안고 살고 있다. 3차 치료제는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들이 필요할 때 언제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 ―다른 환우분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조 환우=“투병할 때 사실 매일 모든 순간이 어려웠다. GVHD는 증상을 자세히 설명해야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적 인식이 낮은 질환이다. 이번 기회에 이 질환이 많이 알려지고 신약도 빨리 건강보험이 적용되길 바란다. GVHD는 잘 치료받아 조절되면 3개월 또는 1년 뒤엔 저와 같이 좋아진다. 당장엔 많은 불편함이 있지만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 소중하게 보내길 바란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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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 혁신 속도-기준 높은 시장… 웰빙제품 경쟁력 ‘입증 기회’ 삼을것”

    비타민은 누구나 챙겨 먹는 필수영양소다. 소비자는 브랜드에 익숙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원료의 세계도 존재한다. 고려은단, 종근당건강, H.PIO, 대상웰라이프, 매일유업 등의 제품에는 전 세계에서 공급되는 비타민 및 영양 원료가 사용된다. 이러한 원료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세계 최대 다국적 기업이 바로 ‘디에스엠퍼메니쉬’다. 150년 이상 과학 기술과 지속가능성의 철학을 바탕으로 2023년 세계 최대 비타민 원료 기업 DSM과 글로벌 향료·풍미 기업 퍼메니쉬가 합병해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최근 디에스엠퍼메니쉬의 최고경영자(CEO) 디미트리 드 브리즈가 한국을 찾았다. CEO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에스엠퍼메니쉬의 글로벌 전략과 글로벌 건강 및 뷰티 산업 추세에 대해 들어봤다. ―디에스엠퍼메니쉬는 어떤 기업인가.“디에스엠퍼메니쉬는 영양, 건강, 뷰티 분야에 꼭 필요한 원료를 공급하는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100년 이상 역사를 지닌 DSM과 퍼메니쉬가 2023년 합병해 출범했다. 합병 이후 과학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과 소비자에게 더 나은 솔루션(제품 및 서비스)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필수영양소와 지속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삼고 건강한 삶을 위한 과학적 접근과 책임 있는 원료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방한 계기는 무엇인가. 한국에 대한 인상은.“과거에도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디에스엠퍼메니쉬 CEO로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직접 확인하고 소비자가 실제 무엇을 원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방한했다. 전략은 항상 현장에서 시작된다. 한국은 과학적 사실과 투명성을 중시하며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에 대한 수용성과 반응 속도가 뛰어나다. 매우 역동적이고 매력적인 시장이다.” ―두 글로벌 기업 합병은 큰 주목을 받았다. 합병 배경과 시너지효과는.“합병은 전략적으로 명확한 배경 아래 추진됐다. DSM은 건강을 증진하는 필수영양소와 고기능 원료 분야에서, 퍼메니쉬는 향료·향미 및 감각적 경험 설계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다. 각기 다른 전문성을 지닌 두 기업이 결합하면서 건강과 감각적 만족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제품 개발 역량이 생겼다. 과거 기능이 뛰어나도 향이나 풍미가 부족하면 소비자 수용도가 낮은 경우가 많았다. 이제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 디에스엠퍼메니쉬는 과학 기술 기반에 소비자 경험을 결합한 ‘웰빙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됐다. 건강과 맛의 균형을 갖춘 제품을 더욱 안정적으로 시장에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DSM은 석탄 산업에서 출발했다. 현재 생명과학 기업으로 탈바꿈했고 최근 퍼메니쉬와 합병했다. 혁신 역량은 어디에서 비롯됐나.“DSM은 한때 네덜란드 국영 석탄 기업으로 광산을 운영하던 기업이다. 이후 시대 변화에 맞춰 점진적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며 현재 생명과학 기반 원료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러한 변화는 시장과 사회의 흐름을 빠르게 읽고 유연하게 대응한 전략에서 비롯됐다. 특히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에 두고 제품과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왔다. 최근 웰빙 트렌드는 단기 유행을 넘어 인류의 지속적인 관심사로 자리 잡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K뷰티, K헬스 등이 부상하는 것도 같은 흐름이다. 기업 합병 역시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 중 하나다.” ―한국 시장의 특징과 차별점은 무엇인가.“한국은 영양, 건강,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디에스엠퍼메니쉬는 한국을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제품 약 80%는 한국 소비자 니즈에 맞춰 설계된 제품이다. 한국 소비자는 기대 수준이 높고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에 대한 수용성이 높으며 반응 속도도 빠르다. 혁신에 민감하고 품질에 대한 기준도 까다롭다. 이처럼 역동적인 특성 덕분에 한국은 단순한 소비 시장을 넘어 글로벌 출시 전 제품을 검증해 볼 수 있는 중요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 한국에서 검증된 제품은 다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방한은 사업 확장 전략과 관련이 있나.“디에스엠퍼메니쉬는 현재 포트폴리오 전략 전환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현재 동물 영양 및 건강 사업부 분리를 추진하고 있으며 완료되면 소비자 중심 솔루션 기업으로 본격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앞으로 소비자 트렌드와 니즈에 더욱 집중할 것이다. 한국은 이런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핵심적인 테스트베드이자 레퍼런스 마켓으로 꼽힌다. 이번 방한은 한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직접 확인하고 실행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국 소비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로컬 팀의 주도적 역할이 중요하다. 본사는 이를 신뢰하며 글로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에서 향후 5∼10년간 영양·건강·뷰티 산업에서 주목해야 할 핵심 변화는 무엇인가.“산업 전반의 변화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다. 기업의 생존과 성장은 변화에 얼마나 민첩하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디에스엠퍼메니쉬 역시 세 가지 핵심 트렌드를 중심으로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첫째는 ‘예방 중심 헬스케어’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사후 치료보다 예방에 집중하는 흐름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의료비 부담 완화와 지속가능한 건강관리 생태계를 위해 고품질 영양소와 기능성 원료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둘째는 ‘건강 효능과 감각적 즐거움의 완벽한 조화’다. 소비자들은 건강에 이로운 동시에 맛있고 즐거운 경험을 주는 제품을 기대한다. 팬데믹 이후 웰빙과 감각적 경험에 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고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런 트렌드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셋째는 ‘개인 맞춤형 솔루션’이다. 소비자들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제품이 아니라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건강 니즈에 맞춘 솔루션을 원한다. 이에 따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맞춤형 영양 설계와 개인 삶에 공감할 수 있는 브랜드 전략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세 가지 트렌드는 향후 산업 방향성을 결정하는 주요 축이 될 것이다. 단일한 기능이나 제품만으로는 충족시킬 수 없다. 복합적 수요에 균형 있게 대응하는 게 관건이다. 디에스엠퍼메니쉬는 이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과학적 기반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인공지능, 맞춤형 건강관리, 정보기술(IT) 기반 헬스케어 확산에 집중하고 있다. 디에스엠퍼메니쉬의 전략은 무엇이고, 어떤 접점이 있나.“디에스엠퍼메니쉬는 15년 전부터 개인 맞춤형 영양 분야에 주목해 왔다. 당시 약 5억 유로(약 8041억 원)를 투자해 관련 가능성을 탐색했다. 다만 당시에는 시장과 기술 인프라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아 본격적인 확장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웨어러블 기기, 유전자 분석, 생활 패턴 기반 데이터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진정한 ‘개인화된 영양’이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을 고도화하는 데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한국 소비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한국은 정보 투명성과 과학에 기반한 선택을 중시하는 매우 성숙한 시장이다. 넘치는 정보에도 신중하고 현명한 소비문화를 지켜가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혁신을 빠르게 수용하고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민첩하게 받아들이는 에너지는 한국 시장의 큰 강점이다.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이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빨리빨리’ 문화에서 강한 실행력과 속도감을 느꼈다. 유럽에서는 보기 드문 추진력으로 한국이 글로벌 산업을 선도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앞으로 한국 소비자와 함께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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