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인

황규인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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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야구30%
스포츠일반17%
배구17%
메이저리그13%
칼럼7%
사회일반7%
각종 경기3%
日프로야구3%
기타3%
  • 부상 복귀 이정후, 310일 만에 홈런포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사진)가 올해 시범경기 첫 홈런을 터뜨렸다. 샌프란시스코는 25일 스프링캠프 안방 구장인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콜로라도와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를 치러 2-2로 비겼다. 올해 두 번째 치른 이 시범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이정후는 팀이 0-1로 끌려가던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볼)를 지켜본 이정후는 상대 선발 투수 체이스 돌랜더(24)가 던진 시속 97마일(약 156km)짜리 속구가 한복판에 몰리자 방망이를 휘둘러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지난해 5월 어깨를 다친 이정후가 MLB 공식 경기에서 홈런을 친 건 지난해 4월 21일 안방 애리조나전 이후 310일 만이다. 이정후는 지난해 시범경기 때도 두 번째 경기에서 첫 홈런을 쏘아 올렸었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이정후는 5회말에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6회부터 조나 콕스(24)에게 자리를 내줬다. 이정후의 시범경기 성적은 5타수 2안타(타율 0.400)가 됐다. 이정후에게 홈런을 허용한 돌랜더는 MLB 출전 기록은 없지만 콜로라도가 2023년 신인 드래프트 때 1라운드 9순위로 지명한 유망주다. MLB.com은 올해 유망주 순위를 매기면서 돌랜더를 오른손 투수 가운데 5위에 올려놨다. 샌프란시스코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영입한 현역 최다승(262승) 투수 저스틴 벌랜더(42)를 이 경기 선발로 내세웠다. 벌랜더는 1회초에 상대 3번 타자 마이클 토글리아(27)에게 홈런을 내줬지만 2회는 실점 없이 마쳤다. 2이닝을 던지는 동안 이 홈런 외에는 피안타가 없었고 탈삼진과 볼넷은 각각 1개를 기록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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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손자’ 다시 날다…이정후, 시범경기 첫 홈런포 가동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가 올해 시범경기 첫 홈런을 터뜨렸다.샌프란시스코는 25일 스프링캠프 안방 구장인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콜로라도와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를 치러 2-2로 비겼다. 이정후는 이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0-1로 끌려가던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첫 타석에 들어섰다.상대 선발 투수 체이스 돌랜더(24)가 초구로 선택한 공은 시속 97마일(약 156km)짜리 속구였다.바깥쪽 높은 코스로 날아오며 1볼 0스트라이크.돌랜더는 두 번째 공으로도 같은 속도로 날아오는 속구를 던졌다.이번에는 공이 스트라이크 존 한복판을 향해 날아왔다.이정후가 힘차게 휘두른 방망이에 맞은 공은 우익수 키는 물론 오른쪽 담장까지 넘은 뒤에야 땅에 떨어졌다.이정후가 MLB 공식 경기에서 홈런을 친 건 지난해 4월 21일 안방 애리조나전 이후 310일 만이다.이정후는 지난해 시범경기 때도 두 번째 경기에서 첫 홈런을 쏘아 올렸었다.이정후는 당시에도 빠른 공을 공략해 역시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이정후에게 홈런을 내준 돌랜더는 아직 MLB 출전 기록은 없지만 콜로라도가 2023년 신인 드래프트 때 1라운드 9순위로 지명한 유망주다.지난해 마이너리그 A+와 AA에서는 23경기에 나와 118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2.59를 남겼다.MLB.com은 올해 유망주 랭킹을 매기면서 돌랜더를 전체 25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오른손 투수 가운데는 5위였다.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이정후는 5회말에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6회부터 조나 콕스(24)에게 자리를 내줬다.샌프란시스코는 이 경기 선발 투수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영입한 저스틴 벌랜더(42)를 내세웠다.벌랜더는 1회초에 상대 3번 타자 마이클 토글리아(27)에게 홈런을 내줬지만 2회는 실점 없이 마쳤다.2이닝을 던지는 동안 이 홈런 이외에는 피안타가 없었고 탈삼진과 볼넷은 각각 1개를 기록했다.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른 벌랜더는 “여기(애리조나)에서 첫 경기를 치러 그런지 어제 잠을 잘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MLB 30개 팀은 15개 팀씩 애리조나와 플로리다로 나눠 스프링캠프를 치른다.MLB 20년 차를 맞는 벌랜더가 지난해까지 뛰었던 디트로이트, 휴스턴, 뉴욕 메츠는 모두 플로리다에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팀이다.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스플릿 스쿼드’ 방식으로 두 경기를 소화했다.다른 쪽 경기에선 LA 에인절스에 4-7로 패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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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상건 상명대 교수, 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장 취임 [온라인 라운지]

    유상건 상명대 스포츠ICT융합학과 교수(사진)가 24일 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 제7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는 스포츠 미디어 콘텐츠가 지닌 사회학적인 의미와 영향, 반응 등을 연구하려는 목적으로 스포츠 미디어 학자, 스포츠 미디어 관계자들이 2011년 만든 단체다.스포츠 기자로 일한 경험도 있는 유 신임 회장은 “스포츠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차지하는 학회 고유의 영역과 역할을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 “회원 간 긴밀한 소통과 함께 미디어 산업은 물론 다양한 스포츠 조직과도 활발히 교류해 공동의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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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이정후, 시범경기 첫타석 ‘안타 신고’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가 290일 만에 공식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시즌 전망을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23일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안방팀 텍사스를 상대로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첫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해 5월 13일 어깨 부상을 당해 시즌을 조기 마감했던 이정후는 팀이 6-1 승리를 거둔 이날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1회초 첫 타석 초구에 안타를 때려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상대 오른손 선발 투수 타일러 말리(31)가 시속 92.3마일(약 149km)짜리 속구를 초구로 던지자 바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이정후가 때린 이 공은 시속 105.1마일(약 169km)의 속도로 날아가 우익수 앞에 떨어졌다. 이정후가 공식경기에서 안타를 친 건 지난해 5월 9일 콜로라도 방문경기 이후 처음이다. 이정후는 3회초에는 헛스윙 삼진, 5회초에는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난 뒤 5회말 수비 때 그랜트 매크레이(25)와 교체됐다. 이정후는 “경기 전부터 어떤 공이 들어오든 초구를 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서 “실전 감각을 빨리 끌어올려야 하는데 첫 경기부터 세 타석이나 들어설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LA 다저스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김혜성(26)은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3타수 무안타에 실책 하나를 기록하면서 두 번째 시범경기를 마쳤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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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재도전’ 고우석, 훈련중 오른손 검지 골절

    부상 정도는 문제가 아니다. 다친 시점이 문제다. 빅리그 승격에 도전하는 오른손 투수 고우석(27·사진)이 부상 암초를 만났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구단은 “고우석의 오른쪽 검지가 부러졌다. 일단 2주 정도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21일 발표했다. 마운드 복귀에는 최소 한 달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마이애미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팀 펜서콜라에서 지난 시즌을 마친 고우석은 초청 선수 신분으로 MLB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이었다. 미국 진출 첫해였던 지난해 빅리그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고우석으로서는 MLB 코치진에게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이번 부상으로 올해도 시즌 개막을 MLB에서 맞을 확률은 사실상 제로(0)가 됐다.고우석에게 더욱 안타까운 점은 공을 던지다가 손가락을 다친 게 아니라는 점이다. 클레이턴 매컬러 마이애미 감독에 따르면 고우석은 웨이트 훈련장에서 수건을 손가락에 끼운 채 투구 동작을 반복하는 ‘타월 드릴’을 하다가 통증을 호소했다. ‘스몰 마켓’ 팀으로 손꼽히는 마이애미로서도 고우석의 부상 이탈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현재 마이애미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고우석(225만 달러·약 32억 원)보다 올해 연봉이 많은 선수는 세 명밖에 없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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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성 MLB 시범경기 ‘무난한 데뷔전’

    “아쉬움도 있었지만 일단 좋았던 것 같다.”김혜성(26·LA 다저스)은 21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2타석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한 뒤 이렇게 말했다. 다저스는 이날 스프링캠프 안방구장인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시카고 컵스와 올 시즌 MLB 시범경기 공식 개막전을 치러 4-12로 패했다.다저스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혜성은 2회말 첫 타석에서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난 뒤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내면서 MLB 공식경기 첫 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수비에서 두 차례 타구를 아웃 카운트로 연결했다. 김혜성은 이후 5회초 수비 때 저스틴 딘(29)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8회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현지 중계팀 인터뷰에 응한 김혜성은 “MLB 투수들 구속이 (한국프로야구보다) 전체적으로 조금씩 빨랐다”고 말했다. 김혜성이 지난해 키움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들어섰을 때 상대 투수가 던진 포심 패스트볼 평균 시속은 142.7km였다. 이날 김혜성에게는 평균 시속 153.8km짜리 속구가 7개 날아왔다. 김혜성이 이날 경험한 체인지업(4개) 평균 시속이 142.4km였다.그렇다고 허둥대지는 않았다. 김혜성은 이날 두 타석 모두 풀 카운트 대결을 벌이면서 상대 투수가 공을 총 13개 던지게 만들었다. 이날 경기에 출전한 양 팀 타자 36명 중 타석당 투구수(6.5개)가 가장 많은 선수가 김혜성이었다. 김혜성이 이날 스트라이크 존 바깥으로 들어온 공에 방망이를 휘두른 것도 한 번(파울)뿐이었다. 김혜성은 “실력을 증명해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정규시즌 때도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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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성, 시범경기 데뷔전서 선구안과 수비력 입증…방망이는 물음표

    ‘눈’은 증명에 성공했다. ‘글러브’도 문제가 없었다. ‘방망이‘는 아직 더 보여줘야 한다.김혜성(26·LA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데뷔전을 1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마쳤다.다저스는 스프링캠프 안방 구장인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시카고 컵스와 ‘캑터스(선인장) 리그’ 경기를 치렀다.김혜성은 이 경기에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첫 타격 기회는 2회말 무사 2, 3루 기회에서 찾아왔다.김혜성은 상대 선발 투수 코디 포티트(31)를 상대로 풀 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그리고 포티트가 여섯 번째 공으로 던진 시속 88.7마일(약 143km)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이 타구는 마운드 옆으로 흐르는 느린 땅볼이 됐고 상대 3루수 게이지 워크맨(26)이 잡아내면서 김혜성은 1루에서 아웃 판정을 받았다.이어 4회말에는 상대 세 번째 투수 브래드 켈러(30)와 다시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대결을 벌인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두 타석에서 상대 투수에게 공 13개를 던지게 만든 것이다.김혜성은 5회초 수비 때 저스틴 딘(29)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MLB 진출 후 첫 번째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김혜성은 두 차례 수비 기회에서는 뜬공과 땅볼을 각 1개 처리했다.이날 경기에서는 컵스가 다저스를 12-4로 물리쳤다.MLB 30개 구단 가운데 15개 팀은 애리조나주, 나머지 15개 팀은 플로리다주에 스프링캠프를 꾸린다.캑터스 리그는 애리조나주에서 시즌 준비를 하는 15개 팀이 맞붙는 시범 경기를 뜻하는 표현이다.애리조나주에 선인장이 많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플로리다주에 모이는 15개 팀은 ‘그레이프푸르트(자몽) 리그’라는 이름으로 시범경기를 치른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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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시범경기 오늘 개막… 김혜성 생존경쟁 돌입

    김혜성(26)을 비롯한 LA 다저스 선수들의 생존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다저스는 21일 오전 5시 5분 시카고 컵스와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개막전을 치른다. 김혜성이 다음 달 18,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역시 컵스와 맞붙는 정규시즌 개막전에 출전하려면 시범경기 기간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지난해 월드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다저스는 스토브리그 기간 총 4억5000만 달러(약 6476억 원)를 들여 선수를 더 많이 끌어모았다. 그러면서 지난해 월드시리즈 4차전 선발 투수였던 벤 캐스패리어스(26)나 2023년 내셔널리그 신인상 투표에서 3위에 올랐던 제임스 아우트먼(28) 같은 선수도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지난 정규시즌에 홈런 13개를 친 앤디 파헤스(25) 역시 같은 신세다. 16일 팀 캠프에 합류한 김혜성은 수비와 주루에서 합격점을 받은 만큼 타석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영입하면서 지난해 타율 0.251을 기록한 주전 2루수 개빈 럭스(28)를 신시내티로 트레이드했다. 김혜성이 다저스 주전 한 자리를 꿰차려면 타석에서 이 이상은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다. 김혜성은 현재 구단에서 요청한 대로 스윙 동작을 수정하고 있다.이정후(27)가 몸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23일부터 시범경기를 치른다. 지난해 5월 13일 왼쪽 어깨를 다치면서 MLB 데뷔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던 이정후는 시범경기 기간 가능한 한 많은 투수를 상대해 실전 감각을 깨우는 걸 목표로 삼았다. 이정후는 지난해 시범경기 때 타율 0.343을 기록한 뒤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팀 톱타자로 출전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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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료들 너무 보고 싶어”… LG캠프 찾아온 켈리

    프로야구 LG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16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인디언 스쿨 파크 야구장에 반가운 얼굴이 찾아왔다. 작년까지 ‘잠실 예수’란 별명으로 LG 마운드를 지켰던 케이시 켈리(36)였다.2019년 LG에 입단한 켈리는 지난해까지 6년간 LG 유니폼을 입으며 팀 역대 최장수 외국인 투수로 활약했다. 통산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고, 2023년에는 팀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도 기여했다. 아들 켈리 주니어와 캠프를 깜짝 방문한 켈리는 식구와도 같았던 LG 동료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켈리는 “동료들이 많이 보고 싶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전부 그리웠다. 동료들이 시즌 준비를 잘해서 올해 좋은 일이 생기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켈리의 방문 소식을 미리 접한 LG 구단은 감사패와 함께 한국 프로야구 시절 활약상이 담긴 사진 앨범을 전달했다. 켈리가 이날 LG 캠프를 찾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집이 스코츠데일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LG의 일원으로 캠프를 함께 했던 켈리는 휴식일에 LG 선수단을 자기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현재 켈리는 새로운 팀을 찾으며 스코츠데일의 한 스포츠 센터에서 개인 운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시즌 중반 미국으로 돌아간 켈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 루이빌 배츠와 계약했다. 그리고 6년 만의 빅리그 복귀전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생애 첫 MLB 세이브를 수확했다. 하지만 다음 등판에서 2와 3분의 1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시즌 종료 후 방출 통보를 받았다.LG 관계자는 “켈리가 대만 프로야구 진출 등 다양한 길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

    • 202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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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프트 남친’ 켈시, 3회 연속 슈퍼볼 우승반지 끼나

    세계적인 팝가수 ‘미스 아메리카나’ 테일러 스위프트(35)에게 프러포즈하려면 어떤 반지를 준비해야 할까. ‘슈퍼볼’ 역사상 최초의 3회 연속 우승 반지면 충분하지 않을까. 2023년부터 공개 연애 중인 스위프트의 남자 친구 트래비스 켈시(35·캔자스시티·사진)가 이 반지 획득에 도전한다. 2024∼2025시즌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챔피언을 가리는 제59회 슈퍼볼이 10일 오전 8시 30분 미국 뉴올리언스주 루이지애나의 시저스슈퍼돔에서 막을 올린다. ‘더블 디펜딩 챔피언’ 캔자스시티가 2년 전 맞대결 상대였던 필라델피아를 맞아 슈퍼볼 역사상 최초의 세 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세 시즌 연속 슈퍼볼 무대에 선 것 자체가 캔자스시티가 처음이다.야구가 투수 놀음이라면 미식축구는 쿼터백 놀음이다. 캔자스시티는 1969∼1970시즌 슈퍼볼 정상을 차지한 뒤 49년 동안 우승은커녕 슈퍼볼 진출 기록도 남기지 못했던 팀이다. 그러다 주전 쿼터백 패트릭 머홈스(30)가 2018∼2019시즌 팀에 합류한 뒤 분위기가 달라졌다. 캔자스시티는 2019∼2020시즌 머홈스-켈시 콤비를 앞세워 정상을 차지한 뒤 이번 시즌까지 총 다섯 번 슈퍼볼에 올라 세 번 우승했다. 최근 여섯 시즌 동안 캔자스시티가 슈퍼 볼에 오르지 못한 건 2021∼2022시즌뿐이다. 톰 브레이디(48·은퇴)와 함께 NFL 역사상 최고의 쿼터백으로 꼽히는 머홈스는 “켈시가 내게는 곧 세상 전부다. 켈시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켈시는 쿼터백에게 ‘만능열쇠’라고 할 수 있는 타이트엔드 포지션으로 뛴다. 타이트엔드는 상대 수비수로부터 쿼터백을 보호하는 블로킹이 필요할 때는 블로킹을 하고, 쿼터백의 패스를 받을 선수가 필요할 때는 리시브에 참여한다. NFL 팬들 사이에서는 캔자스시티가 이번에 우승하면 켈시가 은퇴를 선언할 것이라는 ‘루머’가 퍼지고 있다. 슈퍼볼 3회 연속 우승 반지가 두 사람의 약혼반지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다만 ‘켈시가 스위프트에게 프러포즈할 것인가?’를 주제로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베팅에 참여한 이들은 아닐 확률을 90%로 보고 있다. 켈시의 형 제이슨(38)이 뛰던 2017∼2018시즌 이후 두 번째 슈퍼볼 우승에 도전하는 필라델피아는 러닝백(공을 들고 뛰는 공격 포지션) 세이콴 바클리(28)의 ‘발’에 기대를 건다. 바클리는 이번 정규시즌에 2005야드(약 1833m)를 달리며 구단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플레이오프 세 경기를 합쳐 총 2447야드를 달린 바클리가 슈퍼볼에서 30야드만 더 달리면 NFL 한 시즌(정규시즌+플레이오프) 최다 러싱 야드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번 슈퍼볼을 현장에서 관람할 계획이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슈퍼볼을 ‘직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슈퍼볼 중계를 맡은 미국 FOX 방송은 경기 시작 전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를 내보낼 예정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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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성 “이르면 4월말 복귀… 월드시리즈 우승 최선 다할 것”

    “부상 중인데도 나를 믿고 좋은 계약을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골드글러브 내야수 김하성(30)은 4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입단 기자회견에서 “이르면 4월 말에 돌아올 수 있다”면서 이렇게 다짐했다. 탬파베이 구단은 기자회견에 앞서 김하성과 2년 최대 3100만 달러(약 454억 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이번 계약에는 김하성이 올 시즌 종료 후 남은 계약을 파기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도 들어 있다. 사실상 ‘FA 재수’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2021년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김하성은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던 지난 시즌 중반만 해도 총액 1억 달러가 넘는 대형 계약을 따낼 수 있다고 평가받았다. 그러나 8월 19일 콜로라도 방문경기에서 투수 견제 때 1루로 돌아오다 오른쪽 어깨를 다치면서 상황이 변했다. 김하성은 결국 수술대에 올랐고 해가 바뀌어서야 새 팀을 찾았다.한국프로야구 키움 시절부터 달았던 등번호 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은 “계약이 늦어진 건 전혀 문제 되지 않았다. 계약은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가 잘해줄 것이라고 믿고 열심히 재활에만 집중했다”면서 “수술이 정말 잘됐다고 하더라. 현재 공을 던지고 타격하는 데 큰 불편함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보낸 4년 동안 MLB 30개 팀 가운데 29개 팀 안방구장에서 경기를 치렀다. 김하성이 경기를 뛰어보지 못한 유일한 곳이 탬파베이 안방 트로피카나필드였다. 문제는 허리케인에 트로피카나필드 지붕이 날아갔다는 것. 탬파베이는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올 시즌 안방경기를 치른다. 원래는 뉴욕 양키스가 스프링캠프 때 사용하는 구장이다.복귀 후 주전 유격수를 맡을 예정인 김하성은 “야구장 컨디션이 좋다고 들었다. MLB에서 쓰는 야구장이니 관리를 잘했을 거다. 계약하는 데 구장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구단에서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경기하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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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경 덕에’…피치, 이동공격 최다 득점 신기록[발리볼 비키니]

    선두 흥국생명과 13연승을 기록 중이던 정관장이 맞붙은 30일 프로배구 여자부 대전 경기.흥국생명 피치(29·뉴질랜드)가 5세트 4-1 상황에서 이동공격을 성공시켰습니다.피치가 이 경기에서 이동공격으로 올린 12번째 점수였습니다.피치는 그러면서 프로배구 역사상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이동공격을 12번 성공한 선수가 됐습니다.피치는 같은 세트 5-2 상황에서 이동공격을 또 한 번 성공하면서 이 기록을 13번으로 늘렸습니다.이전까지는 2006~2007시즌 GS칼텍스에서 뛰었던 안드레이아(42·브라질)가 2007년 1월 13일 경기에서 11개를 성공한 게 기록이었습니다.당시 경기가 열린 곳도 대전 충무체육관이었고 상대 팀 역시 정관장 전신인 KT&G였습니다.흥국생명 이전 팀 기록은 2011년 3월 13일 김혜진(36·개명 후 김나희)이 역시 대전에서 인삼공사를 상대로 남긴 10개였습니다.피치는 4라운드 마지막 날 = 시즌 일정 3분의 2를 소화한 이날까지 이동공격을 총 193번 시도해 98번 성공했습니다.피치가 이동공격을 29번만 더 시도하면 2005~2006시즌 김미진(46·당시 도로공사)을 넘어 한 시즌에 이동공격을 가장 많이 시도한 선수가 됩니다.또 이동공격을 14번 더 성공시키면 같은 시즌 김미진을 넘어 V리그 역사상 한 시즌 최다 이동득점 기록 주인공으로도 이름을 남길 수 있습니다.김미진은 프로배구 출범 두 번째 시즌이던 당시 이동공격을 221번 시도해 111번 성공했습니다.피치는 전체 공격 시도(353번) 가운데 54.7%가 이동공격이고 자연스레 코트 가운데보다 오른쪽에서 공격을 시도한 비율이 높게 나타납니다.그러면 전체 공격 중 76.6%를 코트 왼쪽에서 시도하는 김연경(37)에게도 도움이 됩니다.상대 팀에서 피치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블로킹이 분산되는 것.실제로 김연경은 피치가 전위에 있을 때(0.422)가 후위에 있을 때 ≒리베로에게 자리를 내줬을 때(0.334)보다 공격 효율이 더 높습니다.김연경도, 물론, 당연히, 피치에게 도움이 됩니다.피치도 김연경이 전위에 있을 때(0.402)가 후위로 내려갔을 때(0.253)보다 더 효율 높은 공격력을 자랑합니다.김연경이 없었다면 피치가 그렇게 마음 놓고 코트 오른쪽을 향해 뛰어가지 못했을 겁니다.그렇게 두 선수가 서로를 지탱한 덕에 흥국생명은 ‘우리에게 언제 위기가 있었냐’는 듯 다시 승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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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띠는 ‘양력 기준’이라 음력 설날에 바뀌지 않는다 [황규인의 잡학사전]

    정말입니다.다만 띠가 양력 1월 1일 기준으로 바뀌는 게 아닐 뿐입니다.그리고 마찬가지로 음력 1월 1일에 띠가 바뀌는 것 역시 아닙니다.사주명리학에 따르면 띠는 24절기 중 첫 번째인 입춘(立春)에 바뀝니다.그리고 절기는 음력이 아니라 양력 기준입니다.잘 아시는 것처럼 달이 차고 지는 걸 기준으로 날짜를 세면 음력, 지구가 태양 주위를 움직이는 걸 기준으로 하면 양력이라고 합니다.달을 기준으로 삼아도 날짜를 세는 데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문제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는 게 2033년 추석 날짜가 양력으로 언제인지 미정입니다.)대신 계절 변화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습니다.계절은 달이 아니라 태양이 결정하니까 말입니다.그리고 계절을 제대로 못 맞추면 농사짓는 데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그래서 등장한 개념이 바로 절기입니다.태양이 황도(黃道·지구에서 보기에 태양이 한 해 동안 지나가는 길)를 15도 움직일 때마다 절기를 하나씩 넣은 것.그런 이유로 절기는 기본적으로 양력 기준입니다.입춘은 양력 2월 3~5일 사이에 들어오는데 올해는 2월 3일입니다.따라서 올해 2월 2일에 태어나는 아이는 뱀띠가 아니라 용띠가 됩니다.조금 더 정확하게는 절입시간(節入時間·황도 위에 구분해 놓은 정확한 위치에 태양이 드는 시간)까지 따져야 합니다.올해 입춘 절입시간은 오후 11시 10분입니다.그래서 2월 3일 오후 11시 9분에 태어나는 아이도 용띠가 됩니다.이렇게 입춘을 기준으로 간지(干支)가 바뀐다고 보는 게 사주명리학 ‘정설’입니다.단, 어느 학문에나 소수파가 있게 마련이고 동지(冬至)에 해가 바뀐다고 풀이하는 역술가도 있습니다.동지는 1년 중 밤의 길이가 제일 긴 날입니다.이날 이후로는 낮의 길이가 점점 더 길어지니까 이날을 기준으로 간지가 바뀐다고 보는 겁니다.동지 역시 24절기 중 하나로 당연히 양력 기준입니다.아, 위에 나온 간지는 천간(天干) 10개와 지지(地支) 12개를 조합해 부르는 말입니다.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任) 계(癸)가 천간 또는 십간이고,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가 지지 또는 십이지입니다.다들 잘 아시는 것처럼 십이지에 따라 쥐 - 소 - 호랑이 - 토끼 - 용 - 뱀 - 말 - 양 - 원숭이 - 닭 - 개 - 돼지 순서로 띠를 결정합니다.그렇다고 십간이 띠에 아무 영향을 끼치지 않는 건 아닙니다.이 십간은 음(陰)과 양(陽) 그리고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등 다섯 행성 움직임을 나타냅니다.그리고 고대 중국인들은 이 조합이 특정한 방향과 색깔을 상징한다고 믿었습니다.이번 설날은 을사년(乙巳年) 첫날이고 따라서 올해를 상징하는 색깔은 청색이 됩니다.을사년을 ‘푸른 뱀의 해’라고 부르는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잠깐.간지가 입춘에 바뀐다면 설날 그러니까 음력 1월 1일이 을사년 첫날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이 적지 않을 터.그런데 입춘에 간지가 바뀐다고 보는 건 어디까지나 명리학적 관점일 뿐입니다.그러니까 점을 칠 때나 그렇게 간주한다는 뜻입니다.예전에는 나이를 알고 싶을 때도 띠를 묻는 일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점칠 때 말고 띠를 쓸 일이 잘 없지 않나요?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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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주운전 논란’ 박정태 SSG 2군 감독 자진사퇴

    연말연시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던 ‘박정태 사태’는 결국 자진 사퇴로 막을 내렸다. SSG는 박정태 퓨처스리그(2군) 감독(56·사진)이 최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혀 이를 받아들였다고 24일 밝혔다. 작년 12월 31일 2군 감독에 선임된 지 24일 만이다. 문제는 음주 운전이었다. 박 전 감독은 2019년 음주 운전과 시내버스 기사 운전 방해 및 운전자 폭행 등으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보호관찰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박 전 감독이 그전에도 두 차례 음주 운전을 저지른 사실이 알려졌다. 박 전 감독이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 및 육성총괄의 외삼촌이라는 점도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SSG는 “향후 구단은 팬 여러분 눈높이에 맞는 감독 선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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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희진의 ‘꾸중’ 먹고 정호영의 블로킹이 자란다 [발리볼 비키니]

    “공격은 관중을 부르고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Offense sells tickets, Defense wins games).” ─ 팻 서밋(1952~2016) 전 미국 테네시대 여자 농구부 감독배구에서 블로킹은 단체 구기 종목 전체를 놓고 살펴봐도 참 독특한 플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블로킹에 성공하면 상대 점수를 막아낼 뿐 아니라 우리 팀 점수가 올라갑니다.그러니까 블로킹은 단체 구기 종목을 통틀어 ‘가장 공격적인 수비 플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래서 ‘블로킹 득점’이 가장 많은 선수를 블로킹 능력도 가장 뛰어난 선수로 평가하는 게 일반적입니다.그래도 블로킹이 ‘수비 플레이’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습니다.그리고 모든 단체 구기 종목에서 수비는 기본적으로 ‘조직력’ 싸움입니다.배구에서도 상대가 공격을 시도할 때 선수 여러 명이 블로킹 벽을 세우는 게 수비 첫 단계입니다.그래야 상대 공격 코스를 제한해 다른 팀원이 수비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입니다.24일 경기 전까지 2024~2025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전체 공격 시도 가운데 71.4%를 상대 블로커 2명 이상이 막아섰습니다.이런 이유로 블로커를 평가할 때는 ‘블로킹 어시스트’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블로킹 어시스트는 블로킹에 성공한 선수와 함께 점프한 선수에게 남는 기록입니다.(3인 블로킹 때는 기록원이 기여도가 더 크다고 판단한 한 명에게만 블로킹 어시스트를 기록합니다.)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정관장 정호영(24)이 블로킹 어시스트에서 가장 독보적인 면모를 자랑 중입니다.정호영은 현재 블로킹 어시스트은 68개로 이 부문 2위 김수지(38·흥국생명·45개)와 비교해도 1.5배 이상 기록이 많습니다.그 덕에 정관장은 정호영이 전위에 있을 때 상대 공격 시도 가운데 9.3%를 차단하는 철벽 블로킹을 자랑합니다.정호영이 후위로 내려가면 ≒ 리베로에게 자리를 내주면 이 기록은 6.5%로 줄어듭니다.정호영이 팀 전체 블로킹 능력을 30% 정도 끌어올린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키 190cm인 정호영을 피해 때리려다 다른 선수에게 가로막히는 일이 그만큼 많은 것.현재 블로킹 득점 1위인 이다현(24·현대건설·0.897점)이 전위(7.4%)와 후위(5.9%)에 있을 때도 이렇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KOVO에서 기록하는 블로킹 관련 항목 가운데는 ‘유효 블로킹’도 있습니다.상대 공격이 우리 팀 블로커 손에 맞은 다음 이를 건져낸 경우가 유효 블로킹에 해당합니다. 정호영은 블로킹 득점(64점), 블로킹 어시스트(68개), 유효 블로킹(135번)까지 상대 공격을 총 267번 방해했습니다.정호영이 전위에 있을 때 상대 공격 시도는 총 1582번이었으니까 정호영이 상대 공격 시도 가운데 16.9%를 간섭했던 것.이번 시즌 여자부 선수 가운데 이보다 이 비율이 높은 선수는 없습니다.선수 시절 미들 블로커로 뛰었던 고희진 감독이 정관장에 부임한 뒤 가장 쓴소리를 자주 또 많이 한 선수가 정호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고 감독은 지난 시즌 “미들 블로커는 블로킹과 연결에서 재미를 느껴야 한다”고 정호영을 저격하기도 했습니다.이번 시즌에도 고 감독이 정호영과 ‘경기중 면담’을 진행하는 모습이 심심하면 한 번씩 TV 중계 화면에 등장합니다.당연히 달갑지만은 않았을 이 과정을 거치면서 정호영은 현재 블로킹 득점 1위 기록 주인공과 견줄 만한 블로커로 성장했습니다.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어디선가 들리지 않나요? 정호영 몸값 오르는 소리가?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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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연장전, 올해부터 11회까지만… 내년 亞쿼터 도입

    한국프로야구는 올해부터 연장전을 11회까지만 치른다. 내년에는 아시아쿼터 선수 제도를 도입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올해 제1차 이사회(사장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BO 규약 및 리그 규정 개정안을 확정했다고 22일 발표했다.지난해 12회까지 진행하던 정규시즌 연장전을 1이닝 축소하기로 한 건 피치 클록 도입 때문이다. KBO는 “올 시즌 피치 클록이 정식으로 시행되면 투수들의 체력 소모가 가중될 수 있다. 연장전 이닝 축소는 선수단 체력 부담을 줄이고 경기 시간을 단축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연장 승부를 벌인 59경기 가운데 13경기(22.0%)가 12회까지 열렸다.또 2026년부터 각 팀은 기존 외국인 선수 세 명 이외에 아시아야구연맹(BFA) 회원국 및 호주 국적 선수 한 명을 추가로 영입할 수 있다. KBO는 “리그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군 엔트리도 현재 28명에서 29명으로 늘어난다.KBO는 이와 함께 일단 시작한 포스트시즌 경기가 우천 등으로 중단됐을 때는 노게임이나 콜드게임으로 마무리하지 않고 무조건 일시정지(서스펜디드) 선언을 하기로 했다. 그 대신 하루에 포스트시즌 두 경기를 치르는 일은 없도록 규정을 손질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 때 일시정지 선언이 나오면서 KIA와 삼성은 이틀 뒤 하루에 2차전까지 연이어 치러야 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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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겨 차준환-봅슬레이 원윤종, IOC 선수위원 도전

    ‘피겨 프린스’ 차준환(24)에 이어 ‘봅슬레이 파일럿’ 원윤종(40)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한다. 21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 올림픽 때 열리는 IOC 선수위원 선거 후보 신청 마감 결과 두 사람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조만간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후보 단일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IOC는 여름·겨울 올림픽 때마다 선수위원 선거를 실시하며 해당 대회 또는 직전 대회에 참가했던 선수만 후보가 될 수 있다. 내년 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차준환과 2018 평창 올림픽 남자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 멤버 원윤종 모두 2022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해 선거 출마 자격이 있다. 한국에서는 문대성 전 의원(49·태권도)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43·탁구)이 IOC 선수위원을 지낸 적이 있다. 차준환과 원윤종 중 한 명이 당선되면 한국 겨울 종목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IOC 선수위원 타이틀을 얻는다.IOC 선수위원은 최대 23명이고 그중 12명(여름대회 종목 8명, 겨울대회 종목 4명)을 올림픽 때마다 진행하는 선거를 통해 뽑는다. 선수위원 임기는 8년이며 여름 올림픽 때는 4명, 겨울 올림픽 때는 2명을 새 얼굴로 바꾼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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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A 김도영 4년차 연봉 5억… 이정후 넘었다

    ‘바람의 후예’ 김도영(22·KIA)이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를 넘어 프로야구 4년 차 최고 연봉 기록을 새로 썼다.KIA는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과 5억 원에 새 시즌 계약을 맺었다고 21일 알렸다. 프로 3년 차였던 지난해 연봉 1억 원에서 무려 4억 원 오른 금액이다. 이전까지는 이정후가 2020년 키움과 3억9000만 원에 도장을 찍은 게 프로야구 4년 차 선수 최고 연봉 기록이었다. 김도영이 단번에 기록을 1억1000만 원 끌어올린 것.김도영은 “좋은 조건을 제시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 만족스러운 계약을 하게 돼 기쁘면서도 책임감을 느낀다”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김도영이 내년에 연봉을 5000만 원 넘게 올려 받으면 프로야구 5년 차 연봉 최고 기록도 새로 쓸 수 있다. 현재는 이정후와 강백호(26·KT)가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는 5억5000만 원이 5년 차 최고 기록이다. 지난해 KIA 주전 3루수로 나섰던 김도영은 정규시즌 141경기에 나와 타율 0.347(3위), 38홈런(2위), 109타점(7위), 143득점(1위), 40도루(6위) 등을 기록했다. 홈런을 2개만 더 쳤으면 국내 선수 최초로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할 수 있었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역시 김도영의 차지였다. 김도영의 맹활약 속에 KIA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결국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KIA 팬들 역시 안방 도시 광주에서 나고 자란 김도영에게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도니살’(도영아, 니 땀시 살어야) 열풍이 불면서 등번호 5번을 새긴 김도영의 유니폼은 총 7만 장 넘게 팔려 나갔다. KIA는 김도영 유니폼으로만 11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김도영은 그러면서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김도영은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날아가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KIA는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김도영은 물론 스프링캠프로 떠나는 전 선수단에 비즈니스석 탑승권을 제공하기로 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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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국생명 14전 전승 → 2승 5패…문제는 ‘찢어진 방패’ [발리볼 비키니]

    14연승을 질주할 때만 해도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을 의심하는 팬은 별로 없었습니다.흥국생명은 그러나 이후 7경기를 치르는 동안 2승 5패로 승점 7을 추가하는 데 그쳤습니다.4라운드 세 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승점 4(1승 2패)로 프로배구 여자부 7개 팀 가운데 6위입니다.그렇게 잘 나가던 흥국생명은 어쩌다 동네북 신세가 된 걸까요?전반기(1~3라운드)와 4라운드로 기록을 나눠 한번 따져 보겠습니다.일단 공격력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전반기에 0.283이던 공격 효율이 후반기 현재 0.265로 내려온 건 사실.그런데 각 기간 1위 팀 기록을 100점으로 바꿔 놓고 계산해 보면 전반기에는 87점, 후반기 현재는 88점입니다.여자부 전체 공격 효율이 0.251에서 0.240으로 내려온 데 따른 결과입니다.그렇다면 수비 쪽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봐야겠죠?흥국생명은 전반기에 상대 팀을 공격 효율 0.195로 묶는 막강 수비력을 자랑했습니다.후반기에는 이 기록이 0.296까지 올라갔습니다.참고로 현대건설 모마(32·카메룬)의 이번 시즌 공격 효율이 0.297입니다.상대 공격수를 외국인 에이스급으로 만들어 주다 보니 승리를 챙기기가 쉽지 않게 된 것.그러면 수비가 이렇게 나빠진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1차 저지선 그러니까 블로킹 벽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흥국생명은 전반기에 상대 전체 공격 시도 가운데 7.2%를 블로킹 득점으로 연결한 팀이었습니다.정관장(7.5%) 다음으로 ‘차단율’이 높은 팀이 바로 흥국생명이었습니다.후반기 현재 이 비율은 5.8%로 내려왔습니다.4라운드 들어서는 차단율이 가장 낮은 팀이 바로 흥국생명입니다.흥국생명 블로킹이 통하지 않게 된 건 투트쿠(26·튀르키예·191cm)가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영향이 가장 큽니다.전반기 기록을 따져 보면 흥국생명은 투트쿠가 전위에 있을 때는 상대 공격 시도 가운데 9.1%를 블로킹으로 잡아냈습니다.투트쿠가 후위로 내려가면 이 기록은 5.6%로 40% 넘게 줄어들었습니다.투트쿠가 개인 블로킹(세트당 0.759점)만 좋은 게 아니라 팀 전체 블로킹 벽을 높이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던 겁니다.반면 투트쿠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마테이코(27·폴란드·197cm)가 전위에 있을 때도 이 비율은 5.1%가 전부입니다.흥국생명은 ‘배구 여제’ 김연경(37)이 코트 왼쪽에서 외국인 선수급 활약을 펼치는 팀.그 덕에 외국인 공격수가 꼭 코트 오른쪽에서 불을 뿜어야만 이길 수 있는 건 아닙니다.다만 서브 리시브 및 수비 가담이 적은 오퍼짓 스파이커가 블로킹에서도 도와주지 못하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습니다.흥국생명으로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21일 안방 경기 상대가 바로 4라운드 최하위 팀 IBK기업은행이라는 점입니다.IBK기업은행은 4라운드 그러니까 후반기 들어 아직 첫 승을 올리지 못한 상태입니다.이 글 처음에 나온 그래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IBK기업은행은 공격력이 떨어져도 너무 떨어져 있습니다.그러니까 흥국생명이 ‘대충 뚫어도 뚫리는 방패’라면 IBK기업은행은 ‘좀처럼 어떤 것도 뚫지 못하는 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요컨대 모순(矛盾)이라는 고사성어와 정반대 상황에서 대결을 벌이게 된 것.컴퓨터에 물어보니 현재 상황에서 흥국생명 방패가 그래도 IBK기업은행 창은 막아낼 확률이 57.5%는 된다는 답변을 얻었습니다.과연 이 경기가 끝났을 때는 두 팀 감독 중 누가 화를 덜 내고 있을까요?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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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각형 팀을 찾아서’ 下 - 여자부 전반기 리뷰 [발리볼 비키니]

    언젠가부터 ‘육각형 인간’이라는 말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보통 △외모 △성격 △학력 △자산 △직업 △집안 등 여섯 가지를 갖춘 사람을 이렇게 표현합니다.‘발리볼 비키니’는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을 맞아 △서브 리시브 △세트 △공격 △블로킹 △디그 △서브 등 여섯 가지 기준으로 ‘육각형 팀’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이후 등장할 그래프에 사용한 기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서브 리시브 = 리시브 효율• 세트 = (상대 블로커가 없거나 1명인) 러닝 세트 비율• 공격 = 공격 효율• 블로킹 = 상대 팀 전체 공격 시도 가운데 블로킹 득점으로 연결한 비율• 디그 = 상대 범실과 우리 팀 블로킹을 제외하고 상대 공격 시도를 디그로 연결한 비율• 서브 = 상대 팀 리시브 효율 아, 모든 기록은 당연히 프로배구 2024~2025 V리그 전반기 종료 시점 기준입니다.그리고 리그 평균을 0점으로 놓고 각 팀이 얼마나 잘하고 못했는지 ‘표준 점수’로 바꿔 그래프를 그렸습니다.남자부(https://bit.ly/4a5k50t)에 이어 여자부고 전반기 성적 역순으로 그래프를 하나씩 확인해 보겠습니다.GS칼텍스(승점 6·1승 17패)는, 시즌 개막 전 예상처럼, 문자 그대로 총체적 난국에 빠진 상황. 그나마 블로킹과 서브에서 각 4위를 한 게 위안거리입니다.이런 상황에서 베트남 국가대표 미들 블로커 뚜이(24)로 아시아쿼터 선수를 교체한 게 효과가 있을지는 시간만이 답을 알 것.일반적으로 좋은 미들 블로커는 ‘생크림 케이크 위에 얹는 체리’(성민규 전 프로야구 롯데 단장)에 가까운 존재이기 때문입니다.그렇다고 해도 두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역시나 총체적 난국.한국도로공사(승점 15·5승 13패)는 한국 프로배구 감독들 18번인 ‘리시브 타령’이 얼마나 공염불인지 증명하는 반면교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한국도로공사는 ‘전혀’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리시브 걱정이 없는 팀이지만 이번 시즌 전반기 내내 상위권과 거리가 멀었습니다.리시브가 좋다고 공격 효율이 반드시 올라가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그래도 고무적인 건 다시 돌아온 타나차(25·태국)가 팀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것.다만 블로킹을 강화하지 못하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입니다.페퍼저축은행(승점 19·6승 12패)은 전반기에 이미 창단(2021년) 후 최다승을 거뒀습니다.후반기에도 현재 페이스를 이어가면 시즌 개막 전 공약했던 두 자릿수 승수 달성도 가능한 상황.페퍼저축은행이 이 목표 이상을 노린다면 서브를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이번 시즌 전반기 리그 평균 리시브 효율은 29.2%였습니다.그런데 페퍼저축은행 선수들 서브 때는 이 기록이 35.7%까지 올라갑니다.IBK기업은행(승점 31·11승 7패)은 5위 페퍼저축은행에 승점 12 앞선 상태로 전반기를 마쳤습니다.IBK기업은행은 전반기에 디그가 가능한 상대 공격 가운데 52.2%를 건져내는 수비력을 자랑했습니다.선수 시절 ‘영원한 리베로’로 통했던 여오현(47) 코치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문제는 공격 과정에서 빅토리아(25·우크라이나)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입니다.팀 전체 공격 시도 가운데 40.9%를 책임진 빅토리아의 공격 효율이 0.225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팀 전체 공격 효율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남자부에 현대캐피탈이 있다면 여자부에는 정관장(승점 34·12승 6패)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두 팀 모두 다른 기록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데도 공격, 블로킹, 서브를 무기로 연승을 이어가며 전반기를 마감했습니다.특히 세터 염혜선 서브 차례(34) 그러니까 메가(26·인도네시아), 부키리치(26·세르비아)가 모두 전위에 서는 로테이션 순번 때는 문자 그대로 ‘극강’입니다.다만 가운데 공격을 어떻게 전개해야 할지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한 상황.또 여자부는 남자부보다 랠리가 길기 때문에 수비력 보완도 필요합니다.현대건설(승점 41·13승 5패)은 서브를 빼면 큰 문제가 없는 전력을 선보였습니다.그 바람에 최고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높이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 측면도 있습니다.서브가 좋다는 건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는 뜻이고 리시브를 흔드는 목적 가운데 하나가 ‘블로킹 덫’을 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현대건설은 세트당 블로킹 득점(2.543점)은 2위지만 상대가 공격을 많이 시도했기 때문에 이 숫자가 늘어났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다만 3위 정관장보다는 선두 흥국생명과 더 가깝기에 갑자기 서브 전술을 흔드는 것도 꼭 좋은 선택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흥국생명(승점 43·14승 3패)은 한국 프로배구 감독들 18번인 ‘리시브 타령’이 얼마나 공염불인지 증명하는 반면교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2).리시브가 흔들린 상황에서도 세터가 ‘기어’를 잘 바꿔주면 공격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주전 세터가 이고은(30)으로 바뀌면서 흥국생명은 훨씬 ‘팀’에 더 가까운 팀이 됐습니다.그 덕에 ‘배구 여제’ 김연경(37)의 ‘라스트 댄스’도 점점 우승 트로피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다만 이 그래프는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 마테이코(27·폴란드)가 아니라 투트쿠(26·튀르키예)와 함께 그렸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5-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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