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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를 폭격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다.”9일 일본 오키나와섬 인근 해상에서 벌인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의 연합훈련에 대해 일본 방위성 당국자는 요미우리신문에 이렇게 밝혔다. 당시 일본 본토 섬 중 하나인 시코쿠 남쪽까지 북동진한 중-러 폭격기가 기수를 돌리지 않고 직진으로 계속 비행했다면 도쿄 상공에 다다랐을 거라는 분석에 따른 것.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이 외교, 문화 영역에 이어 군사 부문으로 확산된 가운데 중국군의 칼끝이 대만, 오키나와를 벗어나 수도 도쿄를 겨냥했다는 얘기다.또 13일 중국은 난징대학살 기념일에 맞춰 일본군의 목을 베는 내용의 섬뜩한 포스터를 공개하며 군사적 긴장을 다시 한번 고조시켰다. 스타이펑(石泰峰) 중국공산당 중앙조직부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군국주의를 되살리는 (일본의)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역사는 이를 이미 증명했고, 앞으로도 계속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러 폭격기, 도쿄 방향으로 북동진13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한국의 합동참모본부 격) 자료를 분석해 9일 오키나와 인근에서 연합훈련에 나섰던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들이 도쿄 방향으로 비행했다고 전했다. 이들 폭격기가 오키나와와 미야코지마를 지나 북동진한 경로를 직선으로 이어 보면 일본 수도인 도쿄와 해상자위대 및 미 해군 기지가 있는 요코스카에 닿는다는 게 일본 측 설명이다.중국 폭격기가 오키나와와 미야코지마 사이를 통과한 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처럼 도쿄 방향으로 비행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중-러 군용기가 함께 이 경로로 북동진한 건 처음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특히 일본 매체들은 이날 도쿄 쪽으로 향한 중국 폭격기가 핵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H-6K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H-6K는 핵탄두를 포함한 공대지, 공대함 미사일 6발을 장착할 수 있고 사거리가 1500km 이상이다. 이날 중-러 폭격기가 돌아간 시코쿠 남쪽 해역과 도쿄 사이의 거리는 600~1000km 정도다.이 같은 중-러의 무력 시위에 맞서 미국과 일본도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요미우리는 미군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와 일본 해상자위대 아키즈키 구축함이 8∼11일 혼슈 중부 남쪽 태평양 해역에서 연합훈련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중국군, 日 겨냥해 “더러운 머리 잘라내야”1937년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중국인 30만 명을 학살한 난징대학살 추모일인 13일 중국군 동부전구(戰區)는 ‘대도제(大刀祭·큰 칼 제사)’란 제목의 포스터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다. 포스터에는 일본군 모자를 쓴 해골 머리를 큰 칼로 베는 모습이 담겼다. ‘刀(칼 도)’ 글자와 칼끝에 빨간 피가 흐르는 모습도 포함됐다. 동부전구는 대만해협을 담당하는 중국군 부대다.동부전구는 포스터와 함께 올린 글에 “군국주의 유령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며 “더럽고 추악한 머리를 단호히 잘라 군국주의의 재등장을 절대 허용해선 안 된다”고 썼다. 또 ‘동왜(東倭)가 재앙을 일으킨 지 1000년이 됐다’는 시구를 병기했다. ‘동왜’는 동쪽의 오랑캐란 뜻으로, 일본을 비하하는 표현이다.이날 장쑤성 난징시의 난징대학살 희생 동포 기념관에선 당정 인사, 군인, 시민 등 수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 추도식이 열렸다. 스 조직부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군국주의를 부활시키고 전후 질서를 훼손하려는 어떤 시도도 실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추도사에 담긴 ‘중국과 일본은 서로 위협이 되지 않는 파트너’란 표현은 이번에 빠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전했다.한편 중일 간 군사긴장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2026년도 방위 예산 규모를 역대 최대인 9조 엔(약 85조 원) 책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견제를 위해 장사정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확충 등에 나서겠다는 것이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일본에서는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에 대한 해산 심판이 진행 중이다. 2022년 7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살해범이 “어머니가 통일교에 고액을 기부해 가정이 엉망이 됐다”고 범행 배경을 밝히면서, 통일교의 고액 헌금 문제가 크게 부각됐고,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일본 정부는 이듬해 법원에 통일교 해산 명령을 청구했다. 올해 3월 1심 법원은 해산 명령 청구를 인용했다. 그러나 통일교 측이 곧바로 항고해 2심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종교인법은 법령을 위반해 공공복지를 해칠 것으로 인정되는 행위나 종교단체 목적에서 일탈한 행위가 있을 경우 해산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도쿄지방재판소는 1심 판결 당시 통일교의 고액 헌금과 관련해 “유례없이 방대한 규모의 피해자가 발생했고 현재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실제로 재판 과정에서 고액 현금으로 피해를 본 사람이 최소 1500명 이상 되고, 피해액만 204억 엔(약 193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재판부는 “최근까지도 피해가 이어졌지만 통일교 측의 대응이 충분치 않았다”고 지적하며 해산 명령을 내렸다. 이번 해산 심판은 주로 고액 헌금 논란 등을 다루고 있지만, 통일교와 일본 집권 자민당과의 결탁 의혹에 주목하는 이들도 많다. 아베 전 총리를 저격한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는 어머니가 집까지 팔아 통일교에 총 1억 엔(약 9억4000만 원)을 헌금한 것을 알자 크게 반발했다. 당초 통일교 관계자를 살해하려다 접근이 어렵자 아베 전 총리가 통일교 행사에 축전을 보낸 것을 보고 범행 대상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전 총리가 통일교와 실제 연관이 있었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그의 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 전 방위상은 통일교가 선거에 도움을 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러자 일본 언론들은 통일교와 자민당과의 결탁 의혹을 집중 보도하기 시작했고, 사회적 파장은 커졌다. 결국 2022년 8월 당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통일교와 접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각료 7명을 교체했다. 또 자민당은 같은 해 9월 자체 조사 결과를 통해 자민당 국회의원 381명 중 절반에 가까운 179명이 통일교와 ‘접점’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접점’ 여부는 총 8개 항목이었는데 선거 때 통일교 측의 선거 지원을 받았는지, 통일교 관련 모임에 참석하고 회비를 납부했는지 등이었다. 자민당은 “무거운 결과를 반성한다”며 통일교와의 결탁이 있었다는 것을 사실상 인정했다. 또 통일교와의 절연을 약속했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은 지난해 10월 당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내각의 차관급 54명 중 24명이 통일교와 연관돼 있다고 전했다. 이 중 일부 인사들은 선거 지원을 받은 것과 통일교에 회비를 납부한 사실을 인정해 관련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일본에 있는 한국 총영사관 중 절반이 6개월째 총영사가 공석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나라이며, 최근 거대 지진 주의보까지 내려져 재외국민의 안전 대응 필요성이 높다. 그런데도 현지 공관장의 부재 상황이 길어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주일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 총 10곳인 총영사관 중 5곳이 총영사가 공석이다. 여기에는 일본 2대 도시인 오사카와 요코하마, 후쿠오카, 삿포로, 니가타 총영사관이 포함된다. 기존 총영사들은 올 6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해외 특임 공관장에 대한 ‘2주 내 귀국 조치’가 내려지자 7월 중순경 모두 귀국했다. 그럼에도 연말인 아직까지 후임자 인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박철희 전 주일대사 또한 비슷한 시기에 귀국했고, 후임 이혁 대사는 두 달 만인 9월 26일 부임했다. 총영사가 공석인 오사카, 요코하마, 후쿠오카, 삿포로 등은 한국인이 많이 찾는 일본의 대표적인 여행지다. 올해 1∼10월 총 766만 명의 한국인이 일본을 찾았다. 이는 2위 베트남(588만 명)과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8일 일본 아이모리현 앞바다에 규모 7.5 강진이 발생한 이후 삿포로∼지바의 태평양 연안 등에는 현재 ‘후발(後發) 지진 주의보’가 처음 발령된 상태다. 향후 1주일 내 규모 8.0 이상의 거대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평소보다 높아졌다는 경고다. 이에 외교부는 10일 총영사가 부재한 재외공관 등과 상황 점검 회의를 가졌다. 총영사가 없으면 대리 체제로 운영되지만 한계가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의 한 외교 소식통은 “총영사가 없으면 현지 네트워트를 활용한 영사 업무에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어 총영사관의 활동이 축소되기 마련”이라고 했다. 이어 “총영사라는 책임자가 없으면 직원들은 매뉴얼대로만 하려 들고 소극적, 방어적으로 일하는 경향이 짙다”며 “앞서 총영사가 공석이던 캄보디아 영사관이 도움을 요청한 국민에게 영사 조력을 제대로 하지 않아 문제가 생긴 일들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오사카 총영사는 내년 1월 인근 나라에서 열릴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 준비 작업에도 관여해야 한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정상회담 준비의 정무적인 사안은 대사관에서 맡지만 교민 행사 등은 오사카 총영사가 세세히 챙겨야 한다”며 “(공석 상태가 이어지면) 그런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마이니치신문은 한일 정상회담이 내년 1월 13∼14일 나라에서 열린다고 보도했다. 회담 장소로는 천년 고찰 ‘도다이지(東大寺)’가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절은 나라 시대(710∼794) 창건됐으며 일본에 기술과 문화를 전파한 백제인과 관련이 깊다. 마이니치신문은 양국 정상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2022년 7월 선거 지원 유세 중 피격으로 사망한 나라의 야마토사이다이지(大和西大寺)역 근처를 방문해 공동 헌화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일본에 있는 한국 총영사관 중 절반이 6개월째 총영사가 공석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나라이며, 최근 거대 지진 주의보까지 내려져 재외국민의 안전 대응 필요성이 높다. 그런데도 현지 공관장의 부재 상황이 길어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11일 주일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 총 10곳인 총영사관 중 5곳이 총영사가 공석이다. 여기에는 일본 2대 도시인 오사카와 요코하마, 후쿠오카, 삿포로, 니가타 총영사관이 포함된다. 기존 총영사들은 올 6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해외 특임 공관장에 대한 ‘2주 내 귀국 조치’가 내려지자 7월 중순경 모두 귀국했다. 그럼에도 연말인 아직까지 후임자 인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박철희 전 주일대사 또한 비슷한 시기에 귀국했고, 후임 이혁 대사는 두 달 만인 9월 26일 부임했다.총영사가 공석인 오사카, 요코하마, 후쿠오카, 삿포로 등은 한국인이 많이 찾는 일본의 대표적인 여행지다. 올해 1~10월 총 766만 명의 한국인이 일본을 찾았다. 이는 2위 베트남(588만 명)과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이런 상황에서 8일 일본 아이모리현 앞바다에 규모 7.5 강진이 발생한 이후 삿포로~지바의 태평양 연안 등에는 현재 ‘후발(後發) 지진 주의보’가 처음 발령된 상태다. 향후 1주일 내 규모 8.0 이상의 거대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평소보다 높아졌다는 경고다. 이에 외교부는 10일 총영사가 부재한 재외공관 등과 상황 점검 회의를 가졌다.총영사가 없으면 대리 체제로 운영되지만 한계가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의 한 외교 소식통은 “총영사가 없으면 현지 네트워트를 활용한 영사 업무에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어 총영사관의 활동이 축소되기 마련”이라고 했다. 이어 “총영사라는 책임자가 없으면 직원들은 매뉴얼대로만 하려 들고 소극적, 방어적으로 일하는 경향이 짙다”며 “앞서 총영사가 공석이던 캄보디아 영사관이 도움을 요청한 국민에게 영사 조력을 제대로 하지 않아 문제가 생긴 일들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특히 오사카 총영사는 내년 1월 인근 나라에서 열릴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의 준비 작업에도 관여해야 한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정상 회담 준비의 정무적인 사안은 대사관에서 맡지만 교민 행사 등은 오사카 총영사가 세세히 챙겨야 한다”며 “(공석 상태가 이어지면) 그런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한편 마이니치신문은 한일 정상회담이 다음 달 13~14일 나라에서 열린다고 보도했다. 회담 장소로는 천년 고찰 ‘도다이지(東大寺)’가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절은 나라 시대(710~794) 창건됐으며 일본에 기술과 문화를 전파한 백제인과 관련이 깊다.마이니치신문은 양국 정상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2022년 7월 선거 지원 유세 중 피격으로 사망한 나라의 야마토사이다이지(大和西大寺)역 근처를 방문해 공동 헌화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미국 국무부는 중국 전투기가 6일 공해상에서 일본 자위대 전투기를 향해 레이더를 조사(照射·겨냥해 비춤)한 사건과 관련해 “지역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9일(현지 시간) 밝혔다. 중일 갈등 국면에서 일본 정부가 미국의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정부가 레이더 조준 사건에 대해 목소리를 낸 건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일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단합돼 있다”며 “동맹국인 일본에 대한 우리의 공약은 흔들림이 없으며, 우리는 이 문제와 다른 문제들에 대해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뒤 중일 갈등이 군사적 긴장으로 확대된 가운데 중국 전투기의 일본 전투기에 대한 레이더 조사 사건 뒤 미국 정부가 일본 지지 입장을 처음 밝힌 것이다.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자, 중국의 자제를 촉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중국은 동중국해에서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이 이끄는 선단은 5일 오키나와섬 인근 해역에 접근해 7일까지 섬을 U자 형태로 에워싸며 항해했다고 일본 방위성이 10일 밝혔다. 또 중국 선단은 9일까지 오키나와 동쪽 미나미다이토지마(南大東島) 주변을 S자 형태로 포위하듯 이동했다. 또 9일 러시아 폭격기 2대가 중국 폭격기와 합류해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섬 사이를 왕복 비행하기도 했다. 방위성은 5∼8일 중 랴오닝함에서 전투기와 헬리콥터가 이착륙한 횟수가 약 140회라고 주장했다. 중국군의 레이더 조사를 둘러싼 공방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 측은 9일 사건 당일 양국 함정이 주고받은 무전 음성을 공개하며 “일본에 훈련 사실을 미리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일본 방위상은 10일 취재진에게 “중국 측 연락을 받은 건 맞지만, 어떤 공역에서 훈련을 실시하는지에 대한 세부 정보는 자위대에 전달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중의원에서 “가능한 한 조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중일 갈등 속에서 보다 확실한 미국의 지지를 이끌어 내려는 의도란 분석이 나온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들이 9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무단 진입해 우리 군 전투기가 대응 출격했다. 중국·러시아 군용기가 동시에 카디즈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1년여 만이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5분부터 11시 40분까지 러시아 군용기 7대와 중국 군용기 2대가 동해와 남해 카디즈에 순차적으로 진입했다가 빠져나갔다. 합참은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 상황에 대비해 전술 조치를 실시했다”며 “(중-러 군용기의)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밝혔다. 방공식별구역은 타국 군용기의 영공 침범이나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영공 외곽에 임의로 설정한 구역이다. 카디즈에 무단 진입한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는 폭격기와 전투기이고, 이 중 러시아 군용기 4대와 중국 군용기 2대는 중-러 연합훈련 참가 전력으로 군은 보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는 지난해 11월 29일에도 연합 공중훈련 과정에서 카디즈에 무단 진입해 우리 군 당국이 주한 중국·러시아 국방무관에게 유선으로 항의한 바 있다.한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이날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 볼 때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히 우리나라(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기본 입장에 근거해 의연하게 대응해 갈 것이라는 데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어떠한 부당한 주장에 대해서도 단호하고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일본 혼슈 동북부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8일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50명이 다쳤다. 이튿날 인근 지역에 규모 6.4와 5.3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여진이 이어져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처음 발표하며 인근 지역에서 거대 지진의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다. 향후 일주일 내 규모 8.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평소보다 커진 만큼, 비상 대피 등에 필요한 준비를 하는 게 좋다는 뜻이다.● 규모 7.5 강진에 여진 이어져… 50명 부상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8일 오후 11시 15분경 일본 혼슈 동북부 끝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규모 7.5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54km다. 이에 진원에서 가까운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에서는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의 흔들림 정도 등을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 6의 경우는 사람이 서 있을 수 없고 고정되지 않은 가구는 대부분 움직여 쓰러지는 경우다. 아사히신문은 “아오모리현에서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관측된 건 1996년 10월 관측계 설치 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번 강진으로 약 600km 떨어진 도쿄에서도 진도 3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실제로 도쿄의 아파트에선 가구와 벽이 부딪혀 마찰음을 내며 삐걱거릴 정도의 흔들림이 있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발생 후 아오모리현 등에 높이 3m의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이후 9일 오전 1시 이와테현 구지항에 최고 높이 70cm의 쓰나미 등이 관측됐다.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선 9일 오전 6시 52분께 규모 6.4, 오후 6시 9분께는 규모 5.3으로 추정되는 지진이 이어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번 강진의 진앙과 가까운 아오모리현과 이와테현, 홋카이도에서 나온 부상자는 최소 50명이다. 사망자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번 지진으로 일부 도로 통행이 금지되고, 수도 공급이 끊긴 가운데 아오모리현과 홋카이도 내 학교 187곳이 휴교했다. ● “1주일 내 규모 8 이상 거대 지진 가능성 1%”하지만 일본 정부는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과 관련해 9일 오전 2시께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후발 지진 주의 정보’ 제도를 도입한 2022년 12월 이후 이를 발령한 건 처음이다.주의 정보의 대상은 홋카이도부터 지바현까지 이어지는 태평양 해안 지역이다. 예상되는 지진 규모는 8.0급 이상의 거대 지진으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일본 대지진은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태평양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초대형 지진으로 사망자와 실종자가 2만2228명(올 3월 1일 기준)에 달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새벽 기자회견에서 “과거 세계 지진 통계를 보면 규모 7.0 이상 지진이 발생한 뒤 일주일 내 규모 8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빈도가 100회 중 1회 정도”라며 “평상시보다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후발 지진 주의 정보’가 내려지면 쓰나미 우려 지역에선 즉시 대피할 수 있는 옷을 입고, 비상용품을 머리맡에 두고 자는 것을 권장한다. 이번 ‘후발 지진 주의 정보’는 16일까지 일주일간 유효하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자신의 목숨은 스스로 지킨다는 원칙에 따라 방재 행동을 취해 달라”고 당부했다.한편 국내 여행 커뮤니티나 소셜미디어엔 “일본 여행을 가도 괜찮을지 모르겠다” “비행기 표를 취소해야 하느냐” 등의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지진 발생 시 흔들림이 멈춘 뒤에는 고지대로 대피해야 한다’는 등의 지진 대피 요령도 주목받고 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9일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일본 영토”라는 억지 주장을 다시 폈다.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다카미 야스히로(高見康裕) 자민당 의원이 “한국에 의한 불법점거라는 상황이 한치도 변하지 않고 있다”며 독도에 대한 대응을 요구하자 이처럼 답했다. 이어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볼 때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히 우리나라(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기본 입장에 근거해 의연하게 대응해갈 것이라는 데 변함이 없다”며 “국내외에 우리 입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침투되도록 메시지 발신에 힘써가고자 한다”고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10일 중의원에서도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과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기본 입장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총리 취임 이후에도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히고 있는 것이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시마네현이 매년 2월 22일 열어온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정부가 파견할 대표의 급을 기존의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할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앞서 지난달 10일에는 격상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만 했다. 앞서 그는 총리 취임 전인 올 9월 27일 자민당 총재 선거 때는 차관급이 참가했던 관례를 바꿔 장관급으로 격상할 필요성을 밝히며 “눈치 볼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13년 연속 다케시마의 날에 차관급인 정무관을 보내왔다. 다음달 일본 나라에서 열리는 것이 조율 중인 한일 정상회담 전후로 관련 문제가 논의될지 관심이 모아진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일본 혼슈 동북부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8일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50명이 다쳤다. 이튿날 인근 지역에 규모 6.4과 5.3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여진이 이어져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처음 발표하며 인근 지역에서 거대 지진의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다. 향후 일주일 내 규모 8.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평소보다 커진 만큼, 비상 대피 등에 필요한 준비를 하는 게 좋다는 뜻이다.● 규모 7.5 강진에 여진 이어져…50명 부상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8일 오후 11시 15분경 일본 혼슈 동북부 끝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규모 7.5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54km다. 이에 진원에서 가까운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에서는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의 흔들림 정도 등을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 6의 경우는 사람이 서 있을 수 없고 고정되지 않은 가구는 대부분 움직여 쓰러지는 경우다. 아사히신문은 “아오모리현에서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관측된 건 1996년 10월 관측계 설치 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번 강진으로 도쿄에서도 진도 3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실제로 도쿄의 아파트에선 가구와 벽이 부딪혀 마찰음을 내며 삐걱거릴 정도의 흔들림이 있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발생 후 아오모리현 등에 높이 3m의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이후 9일 오전 1시 이와테현 구지항에 최고 높이 70cm의 쓰나미 등이 관측됐다.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선 9일 오전 6시 52분께 규모 6.4, 오후 6시 9분께는 규모 5.3으로 추정되는 지진이 이어졌다.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번 강진의 진앙지와 가까운 아오모리현과 이와테현, 홋카이도에서 나온 부상자는 최소 50명이다. 사망자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번 지진으로 일부 도로 통행이 금지되고, 수도 공급이 끊긴 가운데 아오모리현과 홋카이도 내 학교 187곳이 휴교했다.● “1주일 내 규모 8 이상 거대 지진 가능성 1%”하지만 일본 정부는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과 관련해 9일 오전 2시께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후발지진 주의 정보’ 제도를 도입한 2022년 12월 이후 이를 발령한 건 처음이다.주의 정보의 대상은 홋카이도부터 지바현까지 이어지는 태평양 해안 지역이다. 예상되는 지진 규모는 8.0급 이상의 거대 지진으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일본 대지진은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태평양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초대형 지진으로 사망자와 실종자가 2만2228명(올 3월 1일 기준)에 달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새벽 기자회견에서 “과거 세계 지진 통계를 보면 규모 7.0 이상 지진이 발생한 뒤 일주일 내 규모 8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빈도가 100회 중 1회 정도”라며 “평상시보다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후발 지진 주의 정보’가 내려지면 쓰나미 우려 지역에선 즉시 대피할 수 있는 옷을 입고, 비상용품을 머리맡에 두고 자는 것을 권장한다. 이번 ‘후발 지진 주의 정보’는 16일까지 일주일간 유효하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자신의 목숨은 스스로 지킨다는 원칙에 따라 방재 행동을 취해 달라”고 당부했다.한편, 국내 여행 커뮤니티나 소셜미디어엔 “일본 여행을 가도 괜찮을지 모르겠다” “비행기 표를 취소해야 하느냐” 등의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지진 발생시 흔들림이 멈춘 뒤에는 고지대로 대피해야 한다’는 등의 지진 대피 요령도 주목받고 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중국 전투기가 6일 공해상에서 일본 자위대 전투기를 향해 레이더를 조사(照射·겨냥해 비춤)한 사건을 계기로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일본은 오키나와현 동쪽 섬들 사이에서 중국 항공모함(항모) 랴오닝의 전투기와 헬리콥터가 이틀간 약 100회 이착륙한 사실을 공개하며 중국의 군사 위협을 지적했다. 중국도 같은 날 일본이 대만과 가까운 일본 서남부 무인도 마게(馬毛)섬에서 군사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한 이후 양국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대만을 둘러싼 지역 안보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건 상대방이라며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국제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양국의 ‘선전전’도 거세지고 있다.● 中 항모 선단, 오키나와섬 U자로 에워싸며 이동 훈련 일본 통합막료감부(한국의 합동참모본부 격)는 중국 랴오닝 항모 선단이 지난달 5일 동중국해에서 오키나와섬 남서쪽과 미야코(宮古)섬 사이를 지나 태평양으로 항해했으며, 이후 오키나와섬 동쪽과 미나미다이토(南大東)섬 사이를 통과해 7일 가고시마현 기카이(喜界)섬 동쪽 약 190km 해역까지 진출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랴오닝함에 탑재된 전투기와 헬리콥터가 6, 7일 각 50회씩, 이틀간 약 100회의 이착륙 훈련을 했다고 통합막료감부는 주장했다. 오키나와섬과 미나미다이토섬이 있는 다이토(大東) 제도 사이 해역에서 중국 항모 전투기의 이착륙이 확인된 건 처음이라고 NHK는 일본 방위성을 인용해 전했다. 방위성에 따르면 중국 항모는 오키나와섬을 U자 형태로 에워싸며 이동했다. 중국군이 대만을 에워싸며 훈련한 형태를 일본의 오키나와 주변에서 재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통합막료감부는 “데루즈키 호위함을 활용해 경계, 감시, 정보 활동을 실시하고 자위대 전투기를 긴급 발진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도 일본의 군사 활동을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8일 대만과 가까운 일본 서남부 마게섬 위성사진 2장을 공개했다. 지난해 5월 촬영한 사진에 없던 대형 구조물들이 올 9월 촬영 사진에서 포착됐다는 것.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전문가를 인용해 “2km급 활주로, 탄약고, 연료 인프라, 대형 군함 접안이 가능한 임시 부두 등 군사시설이 이미 갖춰진 형태”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마게섬을 활용해 동중국해에서 활동하는 중국 해·공군은 물론이고 중국 동부 연안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中 “허위 선전 중단하라” vs 日 “합당치 않은 주장” 앞서 중일 정부는 6일 중국 전투기가 일본 전투기를 향해 레이더를 조사한 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상대방에 돌리며 목소리를 높였다.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일본 방위상이 7일 오전 2시 이례적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의 행태를 비판한 데 이어, 다카이치 총리는 같은 날 오후 “매우 유감스럽다. 중국에 강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엄중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7일 밤 대변인 문답 형태의 입장문을 통해 “일본 전투기가 중국의 정상적인 군사 활동에 빈번히 근접 정찰하고 방해하는 것이야말로 해상 및 공중 안전에 대한 가장 큰 위험”이라고 반박했다. 또 “일본은 즉시 중국의 정상적인 훈련 활동을 방해하는 위험한 행위를 중단하고, 모든 무책임한 허위 선전과 정치적 조작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관방장관은 8일 기자회견에서 “자위대는 안전한 거리를 확보하면서 영공 침범 조치에 대응하는 임무를 하고 있었다”며 “자위대 항공기가 중국 항공기의 안전한 비행을 심각하게 저해했다는 중국 측 지적은 합당하지 않다”고 재반박했다. 중국 신화통신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뉴탄친(牛彈琴)은 8일 “중일의 투쟁(갈등)이 두 번째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양국 간 여론전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 서방 국가들이 침묵해 왔지만, 만약 일본이 계속 피해자라고 주장하면 어쩔 수 없이 일본 편에 설 수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8일 오후 11시 15분경 일본 아오모리현 동쪽 앞바다에 규모 7.6으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고 NHK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홋카이도~이와테현 연안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아오모리현 태평양 연안, 이와테현,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 중부에 각각 3m 높이의 쓰나미가 예상됐다. NHK는 긴급 재난 방송을 통해 인근 지역의 주민은 즉각 대피하라고 전달했다.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오모리현의 한 호텔 직원은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가 여러 명 있는 것으로 보이며, 구급차를 불렀다”면서 “모두 의식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NHK에 전했다. 멀리 떨어진 일본 도쿄의 아파트에서도 10초 이상 흔들림이 느껴지기도 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청에 따르면 홋카이도전력의 원자력발전소에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집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이날 지진 발생 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을 만나 “관저에 대책 본부를 설치했다”면서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력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응급 대책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10월 21일 취임한 다카이치 총리가 지진 대응을 직접 지휘하는 것은 처음이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중국 해군 항공모함에서 발진한 전투기가 6일 공해상에서 일본 자위대 전투기를 향해 레이더를 조사(照射·겨냥해 비춤)하는 사태가 발생해 일본이 중국에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전투기가 다른 전투기를 향해 레이더를 조사해 거리와 속도 등을 측정하는 건 통상 공격 전 단계로 여겨진다. 중국 전투기가 일본 전투기를 항해 레이더를 조사한 건 처음이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지난달 7일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한 뒤 한 달이 지난 상황에서 양국 갈등이 실제 군사적 충돌을 우려할 수 있는 단계로 격화되는 양상이다. 앞서 중국은 자국인의 관광 및 유학 자제, 일본 문화 콘텐츠 수입 차단 같은 한일령(限日令) 등 경제 보복에도 나섰다. 7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2분부터 3분간 중국 해군 항공모함 랴오닝에서 발진한 J-15 전투기가 오키나와 본섬 남동쪽의 공해 상공에서 일본 자위대 F-15 전투기를 향해 레이더를 조사했다. 당시 일본 전투기는 중국 전투기의 영공 침범 가능성을 경계해 대응 출격한 상황이었다. 이후 중국 전투기는 오후 6시 37분부터 약 31분간 일본의 다른 F-15 전투기를 향해서도 레이더를 조사했다.다카이치 총리는 7일 오후 취재진에게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측에 강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엄중히 요청했다”며 “냉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앞서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일본 방위상도 이날 오전 2시 긴급 회견을 열고 “이번 레이더 조사는 항공기의 안전 비행에 필요한 범위를 넘는 위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반면 왕쉐멍(王學猛) 중국 해군 대변인은 “일본 자위대 항공기가 여러 차례 중국 해군의 훈련 공역에 접근해 방해했다”고 반박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6일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공해상에서 중국 전투기가 일본 전투기를 향해 레이더를 조사(照射·겨냥해 비춤)한 건 최근 격화되는 중일 갈등이 실제 군사 충돌 양상으로 격화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통상 전투기 레이더를 상대에게 조사하는 행위는 공격의 사전 단계로 여겨지는 만큼 무력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지난달 7일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한 이후 중국은 줄곧 해당 발언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은 “정부 방침이 달라진 것은 없다”며 사실상 발언 철회를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과 중국 간 실제 군사 충돌을 우려할 만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이즈미 오전 2시 中 항의 긴급회견… “핫라인 가동 안 된 듯”7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 해군 항공모함인 랴오닝은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지마 사이를 통과해 태평양에서 함재 전투기 및 헬리콥터를 발착하는 훈련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랴오닝에서 발진한 J-15 전투기가 이날 오후 4시 32분부터 3분간 오키나와 본섬 남동쪽 공해 상공에서 대응 출격한 일본 자위대 F-15 전투기를 향해 레이더를 조사했다. 이후 중국 전투기는 오후 6시 37분부터 약 31분간 일본의 다른 F-15 전투기를 향해서도 레이더를 조사했다. 중국 전투기가 두 차례에 걸쳐 총 34분간 간헐적으로 레이더를 조사했다는 게 일본 방위성의 설명이다. 당시 중국 전투기의 일본 영공 침범은 없었고, 실제 충돌은 없었다. 하지만 공해상에서 중국 전투기가 사실상 공격으로 간주되는 행동을 취하며 무력 충돌 직전까지 간 셈이다. 한국군 안팎에선 중국 전투기가 일본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준하는 ‘록온(Lock On)’을 실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전투기는 미사일 등 무장과 연동되는 화력 통제레이더(FCR)를 켠 채로 비행한다. 이 과정에서 조종사가 레이더에 탐지된 특정 표적(적기 등)을 지정하면 해당 표적의 속도와 고도, 아군기와의 거리 등이 표시된다. 이때 사정권에 들어오면 언제든 공대공미사일 등을 쏴 격추시킬 수 있는 태세가 되는데 이를 ‘록온’이라고 한다. 군 소식통은 “근거리든 원거리든 상대 전투기가 아군기에 ‘록온’을 걸었다는 건 명백한 적대 행위로 간주된다”며 “록온을 당하면 최대한 빨리 사정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회피 기동이 필수”라고 말했다. 앞서 2018년 12월 일본도 한국 해군 함정이 일본 초계기를 향해 대공 사격 레이더를 조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일본 언론은 한국 해군이 일본 초계기에 ‘록온’을 걸었다고 주장하는 자위대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하지만 우리 군은 그런 사실이 없고, 일본 초계기가 한국 해군 함정을 향해 저공 위협 비행을 했다고 맞섰다. 이후 4년 반이 흐른 2023년 6월 한일은 재발 방지책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갈등을 봉합했다.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일본 방위상은 두 번째 중국의 레이더 조준 이후 약 7시간 만인 7일 오전 2시 이례적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에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이날 오후 취재진에게 “냉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날 일본 외무성은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 健裕) 사무차관이 우장하오(吳江浩) 주일 중국대사를 외무성으로 초치해 재발 방지를 엄격히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일 간 무력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양국 방위 당국이 2023년 마련한 핫라인은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 中 “日의 잘못” 역공… 美는 중일 갈등에 거리 유지 중국은 일본 자위대 전투기가 훈련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7일 왕쉐멍(王學猛) 중국 해군 대변인은 일본 자위대 전투기가 “중국군의 정상적인 훈련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비행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랴오닝 항모의 정상적인 함재기 비행 훈련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훈련 사실 등을 사전에 공표했다는 것. 왕 대변인은 “중국 해군은 법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 안전과 합법적 권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대응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중국은 군사 압박 수위를 꾸준히 끌어올렸다. 지난달 17일 서해 중부 해역에서 실탄 사격을 시작으로 18일 서해 북부, 23일 보하이만 등 훈련 범위와 기간을 늘려 왔다. 2일에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인근 해역에서 일본 어선을 퇴거시켰다. 또 로이터통신은 4일 중국 해경과 해군이 역대 최대 규모인 100여 척의 함정을 동아시아 해역에서 운용 중이라고 전했다. 중일 갈등이 격화되고 있지만, 미국은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지 않고 있다. 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야마다 시게오(山田重夫) 주미 일본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 일본에 대한 공개 지지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연립정권이 국회의원 의석수를 10% 줄이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시행 후 1년 안에 현재 465석인 중의원(하원) 의석수가 420석으로 줄어든다. 5일 교도통신 등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날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 일본유신회는 ‘중의원 의원 정수 삭감법안’을 최종 합의한 뒤 중의원에 제출했다. 법 시행 이후 1년 안에 여야가 구체적인 삭감 방식을 합의하지 못하면 현재 465석 가운데 10%인 45석을 자동삭감 하도록 했다. 자동 삭감되는 의석은 지역구 25석, 비례대표 20석이다. 이번 법안은 자민당과 일본유신회는 올 10월 연립정권을 구성할 때 의원 수를 약 10% 감축하는 데 합의한 데에 따른 후속조치다. 양당은 2일 연내 국회 통과를 목표로 하는 관련 법안의 핵심 내용 등에 합의했고, 이날 공동으로 법안을 제출한 것. 특히 비례대표 의원만 있는 공명당 등 야당의 반발을 감안해 비례보다 지역구의 삭감 의석수가 더 많은 절충안을 내놓았다는 분석이 나온다.다만 여권 내에서도 선거 구조 개편이 충분한 논의 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추후 논의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법안을 승인한 자민당 총무회에서도 의원 1명이 법안 추진에 반발해 회의 도중 자리를 떴다고 일본 매체들은 전했다.야당에서는 자민당의 정치자금 문제 등 더 시급한 문제를 제쳐두고 의석수 삭감 법안을 우선 추진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또 앞으로 어떤 지역구에서 의원 수를 줄일 지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정당별, 의원별 유불리에 따른 반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치권은 선거제도 개편 및 정치 개혁 등을 이유로 1996년 511명이던 중의원 수를 500명으로 줄인 뒤 2000년 480명, 2014년 475명, 2017년 465명으로 줄여 왔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일본의 인기 만화 ‘슬램덩크’의 성지 그림을 넣었던 오토바이 번호판이 교체된다.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문제로 현지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는 것을 고려한 조치다. 4일 가나가와신문 등에 따르면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는 에노시마 전철 ‘가마쿠라고코마에(鎌倉高校前)역’ 인근 건널목 그림이 들어간 오토바이 번호판을 내년 1월 30일부터 교부 중지하기로 했다. 이곳은 만화 ‘슬램덩크’의 배경으로 유명한 곳이다. 해당 오토바이 번호판은 2014년부터 교부됐고 현지 주민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밀려드는 관광객들이 교통신호 등을 무시하고 사진을 찍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등 기초 질서를 지키지 않아 현지에선 불만이 컸다. 가마쿠라시는 ‘슬램덩크 오토바이 번호판’ 교체 이유에 대해 “주민들이 불쾌감을 느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시민들이 애착을 가진 디자인이기에 교부 중단은 안타깝다”면서 “다만 오버투어리즘 대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교체는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는 직원들의 명함도 2018년부터 동일한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올해 9월 교체했다. 도쿄에서 전철로 약 1시간30분이면 갈 수 있는 가마쿠라는 인구 약 17만 명이 사는 조용한 해안가 마을이다. ‘슬럼덩크’에 나온 건널목과 대불과 에노시마 등이 유명하다. 지난해에 연간 1594만명이 찾았을 정도로 인기 관광지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3일 오전 일본 도쿄 미나토구의 관광명소 오다이바 해안. 이곳에 도착한 외국 화물선 안에 화학무기로 전용될 수 있는 물질이 적재됐다는 정보가 일본 외무성, 경찰, 해안보안청에 접수됐다. 일본 관계자들은 즉각 배에 올라 수색을 시작했고 폭발물 탐지견 투입, 엑스레이 등 비파괴검사를 통해 문제의 물질을 발견했다. 이어 출동한 대테러부대가 안전하게 이동 조치를 마쳤다. 수색 시작부터 안전 조치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0분 남짓. 이날 펼쳐진 가상훈련은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 협력체제인 확산방지구상(PSI) 연합훈련의 일환이었다. 일본이 주최한 이번 연합훈련은 2일 시작돼 4일까지 진행된다. 한국 미국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등이 참여해 도쿄 및 지바현 해역과 공역에서 항만 및 해상 훈련, 도상연습을 펼친다. 이날 오다이바에서 열린 훈련은 일본만 참여해 시연이 이뤄졌으며 한국 미국 등의 관계자 100여 명이 참관했다. PSI 연합훈련은 WMD와 운반 수단, 관련 물자의 불법 확산 방지를 위해 2003년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가 주도해 출범했다. 당시 부시 행정부가 ‘악의 축’으로 규정한 북한 이란 시리아 등을 겨냥한 훈련이었다. 한국 미국 등이 참여한 이번 연합훈련은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최근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열렸다. 훈련 첫날인 2일에는 중일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인근 해역에 일본 어선이 진입했다가 중국 해경이 퇴거 조치하는 일도 발생했다. 일본 통합막료감부(합참 격)는 “PSI는 국제적 대처로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번 훈련이 “PSI의 목적이나 대처에 관한 인도태평양 국가의 이해를 깊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항행의 자유’를 위한 인도태평양 국가들의 결집을 강조하며 사실상 중국 견제 의도를 내비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이 주최한 이번 훈련에 한국이 참여한 것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초 한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자위대 기지 급유를 일본이 거절한 후 양국의 군사 교류가 잇따라 중단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측 참가 인원의 구체적인 규모와 참여 형태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연립정권이 ‘국회의원 정원 10% 삭감’ 법안의 밑그림을 확정했다. 당초 비례대표 위주의 삭감 계획이 알려지자 비례 비율이 높은 소수 야당이 크게 반발했는데, 다카이치 연립정권은 지역구의 삭감 비율을 더 높게 책정한 ‘절충안’을 마련해 여야 합의를 이끌어내기로 했다. 일본의 ‘국회 다이어트’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전날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 일본유신회는 국회의원 정원 감축 회의를 갖고, 연내 국회 통과를 목표로 하는 관련 법안의 핵심 내용 등에 합의했다. 자민당과 일본유신회는 올 10월 연립정권 구성 때 합의한 것처럼 중의원(하원) 전체 의석 465석 중 최소 45석(약 9.7%) 이상을 줄이기로 하고, 이달 17일 끝나는 임시국회 회기 내에 법안을 통과시키로 했다. 또 감소되는 의원 정수를 법률로 확정한 뒤 구체적으로 지역구나 비례대표 의석에서 어떻게 줄일지는 법 시행 1년 이내에 여야 합의로 정하기로 했다. 다만, 자민당과 일본유신회는 법안 통과 1년 내에 의원 삭감 방안과 관련한 여야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공직선거법을 개정해 지역구 25석, 비례대표 20석 등 총 45석을 줄이기로 했다. 의원 수 감축의 세부 방향을 놓고 각 당의 유불리가 다른 만큼, 구체적으로 미리 숫자를 예고해 ‘국회의원 줄이기’의 약속을 지킨다는 계획이다. 당초 일본유신회는 비례대표만을 줄이자고 주장했지만 자민당이 소수 야당의 반발을 감안하고, 법안 통과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구 삭감 의석을 더 높게 하는 수정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이치 총리가 “(법안을) 내는 이상 가결시켜야 한다”며 수정안을 제안했고 일본유신회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다카이치 연립정권이 비례보다 지역구의 삭감 의석수가 더 많은 절충안을 내놓으며 의원 수 삭감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자민당 간부는 “야당도 수용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야당들도 명시적인 반대 의사를 내놓지 않고 있다. 입헌민주당은 “왜 10% 삭감인지, 왜 1년 안에 하는지, 그런 근거를 듣고 법안을 보지 않으면 찬성도 반대도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공명당은 비례대표만 대상이었던 당초 삭감안에는 강하게 반대했지만 지역구가 포함되자 추후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으로 돌아섰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치권은 선거제도 개편 및 정치 개혁 등을 이유로 1996년 511명이던 중의원 수를 500명으로 줄인 뒤 2000년 480명, 2014년 475명, 2017년 465명으로 줄여 왔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중국과 일본 간 외교적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이 필리핀과 남중국해에서 합동 군사 훈련을 벌인 사실을 공개했다. 일본 통합막료감부(합동참모본부 격)는 지난달 30일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일본 자위대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군과 함께 ‘해상 협동 활동’이라는 이름으로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동 훈련에는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루사메’, 필리핀군의 프리깃함 1대와 C-208 항공기가 참여했다. 이번 훈련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지지하는 국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항행의 자유를 지지하면서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반영된 국제법상의 해상 등 권리를 존중하는 활동이라고 통합막료감부는 설명했다. 다만 통합막료감부는 이날 실시한 구체적인 훈련 내용을 밝히지는 않은 채 ‘각종 전술훈련’이라고만 했다. 교도통신은 “일본과 필리핀은 지난 11월 중순에는 미 태평양 함대도 참여한 가운데 이 활동을 벌였다”며 “이 해역으로 진출을 도모하는 중국에 대한 견제를 목적으로 방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과 필리핀의 이번 합동 훈련은 중국이 최근 서해 북부·중부·남부 등 도처에서 다양한 군사 훈련을 진행하며 사실상 ‘무력 압박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진행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과 필리핀 정부는 지난해 7월 상호 파병을 용이하게 하는 상호접근 협정(RAA·일본명 ‘원활화 협정’)을 맺었고,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의 필리핀 수출 등 방위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지난달 30일 일본 정부가 필리핀에 육상자위대 방공 미사일을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수출을 검토하는 미사일은 일본제 ‘03식 중거리 지대공 유도탄’으로 항공기와 순항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또 일본은 이 미사일이 탄도미사일 요격도 가능하도록 개량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일본 정부는 필리핀과 해상자위대 ‘아부쿠마’형 호위함을 수출하기 위한 협의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경색되고 지역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것을 빌미로 일본이 무기 수출 확대와 함께 군사 활동 강화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중국과 일본 간 외교적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이 필리핀과 남중국해에서 합동 군사 훈련을 벌인 사실을 공개했다. 일본 통합막료감부(합동참모본부 격)는 지난달 30일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일본 자위대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군과 함께 ‘해상 협동 활동’이라는 이름으로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동 훈련에는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루사메’, 필리핀군의 프리깃함 1대와 C-208 항공기가 참여했다.이번 훈련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지지하는 국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항행의 자유를 지지하면서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반영된 국제법상의 해상 등 권리를 존중하는 활동이라고 통합막료감부는 설명했다. 다만 통합막료강부는 이날 실시한 구체적인 훈련 내용은 밝히지는 않은 채 ‘각종 전술훈련’이라고만 했다. 교도통신은 “일본과 필리핀은 지난 11월 중순에는 미 태평양 함대도 참여한 가운데 이 활동을 벌였다”며 “이 해역으로 진출을 도모하는 중국에 대한 견제를 목적으로 방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과 필리핀의 이번 합동 훈련은 중국이 최근 서해 북부·중부·남부 등 도처에서 다양한 군사 훈련을 진행하며 사실상 ‘무력 압박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진행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과 필리핀 정부는 지난해 7월 상호 파병을 용이하게 하는 상호접근 협정(RAA·일본명 ‘원활화 협정’)을 맺었고,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의 필리핀 수출 등 방위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교도통신은 지난달 30일 일본 정부가 필리핀에 육상자위대 방공 미사일을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수출을 검토하는 미사일은 일본제 ‘03식 중거리 지대공 유도탄’으로 항공기와 순항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또 일본은 이 미사일이 탄도미사일 요격도 가능토록 개량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일본 정부는 필리핀과 해상자위대 ‘아부쿠마’형 호위함을 수출하기 위한 협의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경색되고 지역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것을 빌미로 일본이 무기 수출 확대와 함께 군사 활동 강화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일본의 해운사와 조선사들이 한국과 중국에 뒤처진 자국 조선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처음으로 손을 맞잡았다. 일본은 1970, 80년대만 해도 전 세계 선박 건조 점유율의 절반을 차지했지만 이제는 중국, 한국에 밀려 3위로 뒤처졌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한국과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추진 중인 가운데 일본 산업계도 본격적인 조선업 역량 되살리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해운사와 조선사들이 조선업 경쟁력 회복을 위해 처음으로 ‘원팀’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일본우선(NYK), 상선미쓰이, 가와사키기선 등 해운 대기업 3사가 이마바리조선, 미쓰비시중공업이 공동 출자하는 선박 설계사 마일스(MILES)에 자본 참여를 결정한 것. 현재 미쓰비시중공업은 마일스 지분의 51%를, 이마바리조선은 49%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이 중 이마바리조선의 지분 일부를 해운 3사에 양도하는 방식으로 경영 참여가 이뤄질 전망이다. 닛케이는 “일본 해운사와 조선사가 자본 측면에서 하나가 돼 선박 개발 체제를 구축하는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해운 3사는 차세대 선박의 설계 기반을 마일스로 집약해 사양 요구를 반영하고, 설계 범위도 보다 다양한 선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표준화된 설계 모델을 만들어 일본 조선업 전반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그동안 한국과 중국 조선사에 발주해 왔던 LNG 운반선도 일본으로 돌리며 자국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일본 정부도 조선업 부활을 위한 지원과 제도 정비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일본은 2035년까지 현재의 건조량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와 조선업계가 약 3500억 엔(약 3조3000억원)씩 출연하는 등 민관이 총 1조 엔(약 9조4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일본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 간 통합·합병을 다루는 독점금지법을 조선업에 대해선 유연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일본 공정위는 18일 일본 최대 조선업체인 이마바리조선이 2위 업체인 저팬마린유나이티드(JMU)의 지분을 추가 매입해 자회사화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두 회사의 일본 내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50%가 넘지만, 한국 및 중국에 맞서 조선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게 시급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시장조사 기관 클라크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조선업 점유율(선박 인도량 기준)은 중국 54.7%, 한국 28.1%, 일본 12.8%, 미국 1% 미만이다. 미국은 중국의 조선업을 견제하고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해 동맹인 한국, 일본의 조선업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닛케이는 “조선업은 일본의 경제안보뿐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력을 위해서도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