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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임금협상 잠정 합의에 성공한 삼성전자 노사가 파업 미참여자에 대한 노조의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등 각종 민형사 고소를 취하하기로 했다. 파업 기간 벌어졌던 노사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성과급 조정회의에서 ‘건강한 노사관계 발전을 위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파업 기간에 이뤄진 고소, 고발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두 건의 노조 관련 사건을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사 측은 지난달 9일 특정 직원이 다른 임직원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노조 가입 여부가 포함된 명단을 작성한 정황이 있다며 이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어 일주일 뒤에는 사내 사이트에서 1시간 동안 2만여 차례 개인정보를 무단 조회한 직원에 대해 추가 고소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은 8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서버를 압수수색한 뒤 해당 조회자를 특정했다. 다만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은 반의사불벌죄가 아니어서 사 측이 고소를 취하하더라도 수사가 중단되지 않는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 외에도 파업 기간 동안 수 건의 고소, 고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주단체인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는 이틀째 집회를 열고 삼성전자 노사의 특별성과급 합의가 상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22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업이익 등 회사의 성과를 재원으로 주주가 아닌 자에게 일률 분배하는 것은 상법상 강행규정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노사가 합의한 성과 배분안은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승인받아야 절차적 하자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 협약에 잠정 합의하며 파업 위기를 넘겼지만 한국 산업계에 적잖은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도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을 도입해 재계에 ‘보상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화두를 던졌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례 없는 인공지능(AI)발 호황 속에서 합리적인 성과 보상 체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 노사는 20일 사업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10년간 반도체(DS)부문 직원들에게 특별성과급을 지급하는 합의안을 마련했다. 사업 성과는 사실상 영업이익을 의미한다. 여기에 이미 지급해 오던 초과이익성과급(OPI·영업이익의 약 1.5% 규모)까지 고려해 노사는 연간 영업이익의 12%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올해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삼성전자 예상 영업이익인 300조 원 가운데 약 36조 원이 성과급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DS부문 메모리사업부의 연봉 1억 원 직원은 1인당 약 6억900만 원의 성과급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SK하이닉스가 10년간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한 바 있다. 이번에 삼성전자 역시 유사한 영업이익 기준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하며 이 같은 영업이익 연동 보상 체계가 한국 산업계의 ‘뉴노멀’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2000년 삼성전자가 재계 최초로 성과에 따라 연봉의 ‘N%’를 성과급으로 얹어 주는 초과이익성과급 제도를 도입할 당시에도 주요 대기업들의 보상 체계 전환에 영향을 준 바 있다. 문제는 영업이익 연동 보상 체계가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높은 보상을 자랑하는 글로벌 빅테크들은 이익만이 아니라 매출과 개인 성과, 조직 평가 등을 종합 고려해 성과급을 지급한다. AI 초호황으로 수혜를 입은 기업과 나머지 기업 간 격차가 커지며 대기업 안에서도 임금 차이가 커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올 1분기(1∼3월)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금융사 제외)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77%다. 성과급 재원 약 10%로 단순 계산 시, 국내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의 7.7%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직원들이 성과급으로 받아 가게 되는 셈이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AI발 반도체 호황을 맞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달리 대부분 기업들은 무리한 보상 체계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며 “성과급은 동기 부여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지나치면 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훼손할 수 있어 합리적인 보상 체계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 노사가 잠정 합의한 특별성과급 협약이 다른 회사는 물론이고 같은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10배 이상의 보상 격차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 산업계 전체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인공지능(AI) 붐으로 천문학적 수익을 내는 반도체 기업과 다른 대기업들 사이의 성과급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메모리 1인당 성과급 6억 원 21일 삼성전자 노사의 성과급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메모리사업부 직원 한 명이 받는 올해 성과급은 6억 원(연봉 1억 원 기준)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 DS부문에 한해 영업이익의 10.5%를 특별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300조 원으로 추산하면 31조5000억 원을 반도체 직원 약 7만8000명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 DS 내에서도 사업 성과가 좋은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부문 전체에 주는 특별성과급(1인당 1억6200만 원)과 사업부 특별성과급(3억9700만 원)을 받는다. 여기에 기존에 시행해 오던 초과이익성과급(OPI·영업이익의 1.5% 수준)도 추가된다. 반도체 영업이익이 역대급인 만큼 연봉 1억 원인 직원은 OPI를 한도인 연봉의 50%, 5000만 원까지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두 합치면 연봉 1억 원 외에 성과급으로 6억900만 원을 받는 셈이다. 반면 모바일(MX), 가전(CE) 등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기존 OPI 외에 상생협력 차원에서 자사주 600만 원어치가 지급되는 데 그친다. 연봉 1억 원인 DX 소속 직원이 OPI를 한도까지 받더라도 성과급이 5600만 원에 그쳐 같은 연봉인 메모리사업부 직원의 10분의 1에 미치지 못한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내는 세금도 크게 뛸 것으로 전망된다. 국세청 모의 계산에 따르면 연봉 1억 원인 삼성전자 직원이 성과급으로 6억 원을 받을 경우 내야 하는 소득세는 기존 1274만 원에서 2억4719만 원까지 오른다. 배우자와 8세 이상 자녀가 있는 3인 가구 기준 계산 결과다. DS 대상 특별성과급은 세금을 뺀 후 전액 자사주로 지급되며 10년 동안 시행한다. 다만 사 측은 근로 의욕 유지를 위해 2028년까지는 매년 영업이익 200조 원을, 2029∼2035년은 100조 원을 달성해야 특별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더 커지는 기업 양극화… “협력업체 배분” 요구도 산업계는 한국 기업들이 반도체와 비(非)반도체로 나뉘는 현상이 생기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앞서 이미 성과급을 영업이익 10%로 연동한 SK하이닉스 역시 1인당 7억 원 가까운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 250조 원의 10%인 25조 원을 직원 수 3만5000명으로 나눈 수치다. 실제 한국거래소가 올 1분기(1∼3월) 상장법인 727곳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두 곳이 전체 영업이익 109조 원의 77%를 차지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같은 대기업 내에서도 AI 붐으로 호황을 맞은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 차이가 벌어지며 기업 간 양극화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앞으로 많은 기업 근로자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보상을 요구할 텐데 대부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주 반발도 거세다. 삼성전자 소액주주들이 모인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는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전 영업이익의 12%를 성과급으로 연동·할당하는 노사의 잠정 합의는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세금도 떼기 전에 영업이익 일정 비율을 제도적으로 나눠 갖는다는 것은 투자자도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이재명 대통령 발언을 내세우기도 했다. 노동계에선 협력업체 이익 배분까지 요구하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21일 논평에서 “대기업의 성과는 원청 내부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협력업체 노동자들에게도 성과의 과실이 공정하게 배분될 수 있도록 납품단가 구조 개선, 기술·생산 이익 공유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을 혁신하는 실질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삼성전자 노사가 가까스로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노사 갈등이 길어지며 한국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경쟁사들의 반사이익이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중국 양대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는 현재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실탄 준비에 나서고 있다. CXMT와 YMTC는 각각 중국 1위 D램, 낸드플래시 업체다. 특히 CXMT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3강이 장악한 D램 시장에서 현재 4위로 균열을 일으키며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CXMT와 YMTC가 IPO를 통해 자본을 조달, 생산 능력을 확장하고 중국의 반도체 자립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들 업체는 중국 정부 주도의 반도체 자립을 등에 업고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CXMT가 IPO 투자 설명서에서 공개한 올 1분기(1∼3월) 매출은 508억 위안(약 11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9.1% 증가했다. CXMT의 이 같은 이례적인 성장은 기존 주요 D램 공급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전 세계 반도체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범용 반도체 판매 실적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시장 의존도도 상당한 실정이다.이번 주 들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조정받는 사이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18일 대비 각각 1.8%, 5.2%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SMIC와 화훙은 9.4%, 14.7% 올랐다. 팹리스(설계) 업체 기가디바이스는 19.8% 상승했다. 중국 경쟁사들의 추격은 중국 현지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HP, 델, 에이수스 등 글로벌 PC 제조사들은 갈수록 심화되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에 올 들어 중국 업체에 신규 공급 가능 여부를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대용 동아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가뜩이나 메모리 공급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한국 반도체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 고객사들은 공급망을 다변화시킬 유인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아직까지 검증이 안 된 중국 반도체를 한번 써 볼 기회를 만드는 것 자체가 중장기 고객사 이탈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일인 21일을 한 시간 앞두고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사상 초유의 반도체 생산 셧다운 위기를 피했다. 18일부터 50시간 넘는 마라톤 협상 끝에 20일 오전 한때 교섭 불성립으로 파국 위기를 맞았으나,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긴급 중재로 재개된 심야 교섭에서 접점을 찾았다. 156일간 이어진 노사의 벼랑 끝 대치는 일단 봉합 수순에 들어갔지만, 성과급 배분을 둘러싸고 폭발한 사내 ‘노노(勞勞) 갈등’은 조직 문화에 무거운 상흔을 예고하고 있다.● 막판 진통 끝 한 발씩 양보노사는 20일 밤늦게까지 이어진 자율교섭에서 이번 사태의 최대 뇌관이던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등 비(非)메모리 적자 사업부의 성과급 배분을 두고 팽팽한 진통 끝에 타협점을 찾았다.특별경영성과급 배분 방식은 ‘공통 부문 40%, 사업부 60%’다. 반도체(DS) 부문 총재원 중 40%는 소속 부서의 실적(흑자·적자)과 무관하게 전 직원이 평등하게 나누는 ‘기본급’ 성격의 몫이며, 나머지 60%는 각 사업부 실적에 따라 철저히 차등 지급하는 몫이다. 다만, 적자 사업부인 비메모리에 대해서는 2027년부터는 공통 부문 몫의 60%까지만 제한적으로 지급받도록 상한선이 씌워졌다. 올해 300조 원이 훌쩍 넘는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만큼 반도체 초호황 성과를 전체 반도체 부문 모두가 공유하겠다는 취지다. 김 장관은 이에 대해 “적자 사업부에 왜 성과급을 주냐고 할 수 있지만, 메모리 파운드리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똑같이 반도체를 생산하는 엔지니어들이고, 이들에 대해 동기부여를 주는 데 다행히 회사가 수용했다”고 말했다. 그간 관심을 모았던 성과급 재원 규모는 ‘영업이익 12%(기존 성과급 1.5%+특별경영성과급 10.5%)’로 타협했다. 노조(15%)와 사측(10%)이 기존 주장에서 한 발씩 물러선 것이다. 다만 특별경영성과급은 최소 영업이익 요건을 달성할 때만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급은 세금을 제외하고 전액 자사주로 지급된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지급된 자사주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이 가능하다. 나머지 3분의 1은 1년, 남은 3분의 1은 2년 동안 매각이 제한된다. 특별 성과급 유지 기간은 SK하이닉스와 동일한 ‘10년간 제도화’로 매듭지었다. 또 협력업체들과의 이익 공유를 위해서 상생협력을 위한 재원 조성도 채택됐다. 이는 노사공동이 합의해 ‘상생협력기금’ 형식으로 운용될 전망이다. 극적인 타결 직후 노·사·정과 재계는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교섭장을 빠져나온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내부 갈등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국민들께 송구하다”며 “향후 삼성전자 노사 관계가 안정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 측 대표로 나선 여명구 삼성전자 피플팀장(부사장) 역시 “이번 합의가 상생의 노사문화를 만들어갈 출발점이 되도록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했다. 벼랑 끝 교섭을 직접 중재한 김 장관은 이번 사태를 ‘성장통’에 비유하며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갈등을 대화로 해결했다”고 평가했다. ● 막판까지 살얼음판… 노조 투표는 변수잠정 합의로 21일 예정됐던 파업은 무기한 유보됐고, 노조는 22∼27일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만약 투표에서 과반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합의안은 전면 백지화된다. 이 경우 타협을 이끈 현 노조 집행부는 총사퇴나 재신임 등 거센 책임론에 직면하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돼 유예됐던 총파업이 재개될 가능성도 커진다. 초유의 파업은 피했지만 성과급 격차에 따른 분열은 불씨로 남았다. DS 부문 위주로 협상이 전개되며 가전·모바일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소외감이 임계치를 넘었기 때문이다. 흑자를 유지한 스마트폰(MX) 사업부는 내년 초 역대 최저 수준의 OPI를 걱정해야 할 처지인 반면, 만년 적자인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는 단지 DS 부문에 속했다는 이유로 억대 성과급을 보장받게 돼 반발이 극에 달했다. 이는 전례 없는 노노 갈등으로 번졌다. 초기업노조 독주에 반발한 DX 직원들은 18일 법원에 ‘임금교섭 중지 가처분’을 신청한 데 이어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밀실 교섭안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며 법정 다툼을 불사하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일인 21일을 한 시간 앞두고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사상 초유의 반도체 생산 셧다운 위기를 피했다. 18일부터 50시간 넘는 마라톤 협상 끝에 20일 오전 한때 교섭 불성립으로 파국 위기를 맞았으나,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긴급 중재로 재개된 심야 교섭에서 접점을 찾았다. 156일간 이어진 노사의 벼랑 끝 대치는 일단 봉합 수순에 들어갔지만, 성과급 배분을 둘러싸고 폭발한 사내 ‘노노(勞勞) 갈등’은 조직 문화에 무거운 상흔을 예고하고 있다.●막판 진통 끝 한 발씩 양보노사는 20일 밤늦게까지 이어진 자율교섭에서 이번 사태의 최대 뇌관이던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등 비(非)메모리 적자 사업부의 성과급 배분을 두고 팽팽한 진통 끝에 타협점을 찾았다.특별경영성과급 배분 방식은 ‘공통 부문 40%, 사업부 60%’다. 반도체(DS) 부문 총재원 중 40%는 소속 부서의 실적(흑자·적자)과 무관하게 전 직원이 평등하게 나누는 ‘기본급’ 성격의 몫이며, 나머지 60%는 각 사업부 실적에 따라 철저히 차등 지급하는 몫이다. 다만, 적자 사업부인 비메모리에 대해서는 2027년부터는 공통 부문 몫의 60%까지만 제한적으로 지급받도록 상한선이 씌워졌다. 올해 300조 원이 훌쩍 넘는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만큼 반도체 초호황 성과를 전체 반도체 부문 모두가 공유하겠다는 취지다.김 장관은 이에 대해 “적자 사업부에 왜 성과급을 주냐고 할 수 있지만, 메모리 파운드리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똑같이 반도체를 생산하는 엔지니어들이고, 이들에 대해 동기부여를 주는 데 다행히 회사가 수용했다”고 말했다.그간 관심을 모았던 성과급 재원 규모는 ‘영업이익 12%(기존 성과급 1.5%+특별경영성과급 10.5%)’로 타협했다. 노조(15%)와 사측(10%)이 기존 주장에서 한 발씩 물러선 것이다. 다만 특별경영성과급은 최소 영업이익 요건을 달성할 때만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급은 세금을 제외하고 전액 자사주로 지급된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지급된 자사주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이 가능하다. 나머지 3분의 1은 1년, 남은 3분의 1은 2년 동안 매각이 제한된다. 특별 성과급 유지 기간은 SK하이닉스와 동일한 ‘10년간 제도화’로 매듭지었다.또 협력업체들과의 이익 공유를 위해서 상생협력을 위한 재원 조성도 채택됐다. 이는 노사공동이 합의해 ‘상생협력기금’ 형식으로 운용될 전망이다.극적인 타결 직후 노·사·정과 재계는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교섭장을 빠져나온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내부 갈등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국민들께 송구하다”며 “향후 삼성전자 노사 관계가 안정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 측 대표로 나선 여명구 삼성전자 피플팀장(부사장) 역시 “이번 합의가 상생의 노사문화를 만들어갈 출발점이 되도록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했다.벼랑 끝 교섭을 직접 중재한 김 장관은 이번 사태를 ‘성장통’에 비유하며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갈등을 대화로 해결했다”고 평가했다.●막판까지 살얼음판…노조 투표는 변수잠정 합의로 21일 예정됐던 파업은 무기한 유보됐고, 노조는 22∼27일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만약 투표에서 과반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합의안은 전면 백지화된다. 이 경우 타협을 이끈 현 노조 집행부는 총사퇴나 재신임 등 거센 책임론에 직면하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돼 유예됐던 총파업이 재개될 가능성도 커진다.초유의 파업은 피했지만 성과급 격차에 따른 분열은 불씨로 남았다. DS 부문 위주로 협상이 전개되며 가전·모바일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소외감이 임계치를 넘었기 때문이다. 흑자를 유지한 스마트폰(MX) 사업부는 내년 초 역대 최저 수준의 OPI를 걱정해야 할 처지인 반면, 만년 적자인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는 단지 DS 부문에 속했다는 이유로 억대 성과급을 보장받게 돼 반발이 극에 달했다. 이는 전례 없는 노노 갈등으로 번졌다. 초기업노조 독주에 반발한 DX 직원들은 18일 법원에 ‘임금교섭 중지 가처분’을 신청한 데 이어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밀실 교섭안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며 법정 다툼을 불사하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삼성전자 노사의 2차 사후조정까지 결렬되면서 파업으로 인한 천문학적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고 그에 따른 경쟁사들의 반사 이익이 확대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한국 반도체를 추격 중인 중국 기업들이 막대한 정부 지원과 값싼 제조원가를 앞세우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 기업이 가지고 있던 기존 공급망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파업에 7087명 일해도 “생산 차질 불가피”20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노조 파업으로 반도체 생산라인이 차질을 빚을 경우 직접 손실만 수십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 3월 삼성전자 평택 공장에서 정전이 발생해 28분간 라인 가동이 중단됐을 때 약 500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 1분당 10억 원 이상의 손실로 1시간에 1071억 원, 하루 2조6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노조가 예고한 대로 18일 동안 파업을 강행해 라인이 중단되면 40조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최악의 경우 직간접적인 피해까지 모두 1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도체는 웨이퍼를 투입해 칩 하나를 만들기까지 4~7개월이 걸린다. 24시간 돌아가는 1000여 개 공정에서 발생하는 작은 차질만으로 투입된 웨이퍼를 전량 폐기해야 한다. 각 공정과 공정 사이에는 ‘Q타임’이라는 정해진 대기 시간이 있다. 예를 들어 A 공정에서 B 공정으로 넘어가는 정해진 시간에서 조금만 지연이 되어도 공기 중 산소나 미세먼지와 반응해 불량품이 속출하게 된다. 삼성전자가 파업에 대비해 14일부터 신규 웨이퍼 투입을 줄이고 공정 간 속도를 조절하는 ‘웜다운(Warm-down)’을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삼성전자는 법원의 가처분 일부 인용 결정에 따라 쟁의 기간에도 7087명(안전 업무 2396명, 보안 작업 4691명)을 필수 인력으로 투입해야 한다고 노조에 통보했다. 하지만 생산 차질을 막기엔 역부족이라고 사 측은 보고 있다.●韓 반도체 파업에 中 웃는다초유의 반도체 파업이 삼성전자 한 곳의 손실을 넘어 반도체 ‘탈(脫)한국’ 공급망을 가속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중국 양대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는 현재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실탄 준비에 나서고 있다. CXMT와 YMTC는 각각 중국 1위 D램, 낸드플래시 업체다. 특히 CXMT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3강이 장악한 D램 시장에서 현재 4위로 균열을 일으키며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CXMT와 YMTC가 IPO를 통해 자본을 조달해 생산 능력을 확장하고 중국의 반도체 자립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들 업체는 중국 정부 주도의 반도체 자립을 등에 업고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CXMT가 IPO 투자 설명서에서 공개한 올 1분기(1~3월) 매출은 508억 위안(약 11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9.1% 증가했다.CXMT의 이 같은 이례적인 성장은 기존 주요 D램 공급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전 세계 반도체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범용 반도체 판매 실적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시장 의존도도 상당한 실정이다.이번 주 들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조정받는 사이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18일 대비 각각 1.8%, 5.2%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SMIC와 화훙은 9.4%, 14.7% 올랐다. 팹리스(설계) 업체 기가디바이스는 19.8% 상승했다.중국 경쟁사들의 추격은 중국 현지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HP, 델, 에이수스 등 글로벌 PC 제조사들은 갈수록 심화되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에 올 들어 중국 업체에 신규 공급 가능 여부를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심대용 동아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가뜩이나 메모리 공급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한국 반도체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 고객사들은 공급망을 다변화시킬 유인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영업이익의 15%를 고정 성과급으로 달라’는 삼성전자 노조의 요구가 ‘회사의 주인은 주주’라는 기존 자본주의 시스템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주, 채권자처럼 리스크를 지지도 않고 이익이라는 과실만 취한다는 지적이다. 재계와 학계는 국내 1위 기업 삼성전자가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하면 한국 산업계 전반의 시스템이 도미노처럼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노조, 책임 없는 이익만 좇아” 19일 삼성전자 노조에 따르면 노조가 회사에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는 올해 영업이익의 15%다. 영업이익은 매출에서 매출원가와 임직원들에게 주는 급여 등 회사 영업활동에 필요한 각종 비용을 빼고 난 뒤 남은 이익이다. 여기서 다시 법인세, 이자비용 등 부가 비용을 뺀 나머지 재원으로 배당 등 주주환원을 한다. 노조는 영업이익 전 단계에서 이미 급여를 받아 갔지만 이후 영업이익 기준으로 추가 성과급을 달라고 하고 있다. 주주에게 돌아갈 몫을 뺏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재계에서는 삼성전자 노조처럼 근로자에게 회사의 영업이익을 달라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같은 삼성 계열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를 요구하고 있고 LG유플러스는 30%, 카카오는 13∼15%를 주장하고 있다. 학계는 최근 잇따르는 국내 기업 노조의 이 같은 요구가 상법의 기본 원칙에 반한다고 지적한다. 상법 제462조 제2항은 ‘이익 배당은 주주총회 결의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회사 이익의 처분 권한이 주주에게 있다는 뜻이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이는 주주가 회사 경영 실적에 따라 무한 책임을 지기 때문에 보장되는 권리”라며 “고정 급여를 받는 직원들이 주주와 동일한 단계에서 이익을 나누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날뿐더러 주주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주장을 따른다면 근로자가 주주보다 더 많은 회사 이익을 챙겨 가게 된다. 현재 증권사들이 내놓은 영업이익 전망치(346조 원) 기준 15%는 약 52조 원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주주들에게 지급한 총배당액 11조1000억 원의 4배 이상이다.● 삼성 바뀌면 韓 산업계 기준 될 것 주주는 회사 실적이 나쁘면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입고 최악의 경우 투자금을 잃을 수 있다. 채권자도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할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직원들도 지금보다 더 많은 보상을 원할 경우 그만큼 철저히 성과주의로 가는 게 합리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높은 보상을 자랑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실적이 좋으면 그만큼 큰 보상이 주어지지만 실적이 꺾이면 보상이 줄고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에 한국에서 근로자는 회사에 위기가 닥쳐도 고용안정성이 높아 실직을 우려할 필요가 적고 급여도 약속한 대로 보장된다. 재계 1위 삼성전자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발생할 파급력도 무시할 수 없다. 기존 SK하이닉스 노사가 영업이익의 10%를 10년 동안 매년 성과급 재원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한 사례가 있지만 삼성전자까지 여기에 따를 경우 반도체 업계를 넘어 한국 산업계 전반의 새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삼성전자라는 선례가 생기면 한국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며 “주주보다 근로자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발상은 단순 기업 문제를 넘어 국가 경제와 산업 전체에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6단체는 18일 공동성명을 내고 삼성전자 노조를 향해 21일 예고된 파업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정부가 즉각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것도 요구했다.경제 6단체는 “정부와 중앙노동위원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기존 입장만을 고수하며 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것에 대해 경제계는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노조가 예고한 18일간의 총파업은 우리 경제의 근간을 흔들고 미래 성장동력을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이들은 “즉각적인 긴급조정권 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 6단체는 정부에 “파업 발생 이전부터 삼성전자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파업이 발생한다면 즉각적으로 긴급조정권을 발동해 국민 경제 및 산업 생태계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경제 6단체는 “반도체는 한국 핵심 산업 중 하나로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폭발 등 역사적 기회를 맞고 있다”며 “이러한 결정적 시기에 감행되는 대규모 파업은 생산 차질로 인한 글로벌 신뢰 훼손, 고객사 이탈, 국가 신용도 하락 등 단순 노사 갈등을 넘어 국가적 기회 손실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이어 “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삼성뿐만 아니라 수천 개의 중소·중견 협력업체와 종사자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 전체가 맞을 수 있다”며 “이들 협력사는 연쇄적인 조업 중단과 고용 불안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노조의 “영업이익 15%(약 45조 원)를 성과급으로 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도 “기업의 지속가능한 투자 여력과 미래 경쟁력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세계 1위 메모리 기업인 삼성전자의 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에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메모리 칩을 확보하려 혈안이 돼 있는 상황에서 삼성 파업발 공급 차질은 대체 공급처 다변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밖으로 공급망 확장을 노리는 중국 메모리 기업들이 이번 사태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파업 현실화 시 중국 메모리 반사이익1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압박이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삼성전자 파업이 18일간 지속되는 등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 때 전 세계 D램 공급량의 3∼4%, 낸드플래시 공급량의 2∼3%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추산했다. 파업 종료 이후 생산시설을 복구하고 다시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급량 감소분까지 고려한 결과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현재 고객사들이 10개의 메모리를 주문하면 6개를 납품받을 수 있는 심각한 공급 부족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3% 수준의 공급 차질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규모”라고 말했다. 이 같은 관측은 곧 삼성전자의 경쟁사들에 큰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메모리 반도체 공급으로 인해 전 세계가 ‘램마겟돈(램+아마겟돈)’이라고 불리는 유례없는 메모리 품귀 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의 생산 능력 회복을 기다려 줄 수 없는 고객사들은 냉정하게 대신 메모리를 공급해 줄 대체자를 찾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삼성전자와 단기 공급 계약을 맺었던 고객사들은 그만큼 재고 수급이 급하다는 의미”라며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은 이미 생산능력을 초과한 상태라 4위, 5위 업체까지 기회가 넘어갈 수 있다”고 했다. 업계는 중국 D램 제조사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낸드 제조사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이 기회를 거머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세계 4위 CXMT는 지난해 첫 연간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 상하이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에 나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연내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 양산도 목표로 하고 있다. ● 신인도 하락, 파운드리까지 번질 우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사태가 중장기적으로 한국 반도체 업계의 대외 신인도를 하락시킬 것을 우려한다. 한국 공급사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 하락이 해외 공급사 비중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메모리 분야에서 불거진 신인도 하락은 납기 준수 등 고객 신뢰도가 최우선인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서울대 명예교수)은 “중국, 대만은 삼성전자 사례와 유사한 파업 리스크가 없다. 해외 고객사들은 이를 삼성전자만의 문제로 보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이런 리스크가 재발해 제때 납품을 못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은 한국 반도체 업계 전체의 장기계약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는 최근 두 달간 세계 주요 메모리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에서도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을 처음 공식화한 3월 18일 이후 가장 최근인 5월 15일까지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약 29.7% 상승할 때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샌디스크, 키옥시아 등 주요 메모리 기업들의 주가는 적게는 56.9%에서 최대 90.0%까지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반도체업계에선 2000년대 중반 ‘D램 치킨게임’에서 도태된 독일의 ‘키몬다’와 일본의 ‘엘피다’ 등 업계 사례를 되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럽의 자존심’이라고 불렸던 독일 메모리 업체 키몬다는 2006년 독일 ‘인피니언’에서 분사할 때만 해도 D램 업계 2위에 올랐다. 하지만 불황기를 대비해 투자 여력을 비축하지 못한 탓에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가 겹치자 파산했다. 근로자가 회사의 경영에 참여하는 독일 특유의 ‘공동결정제도’ 탓에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경영비용이 증가한 탓이란 분석도 있다. 김 명예교수는 “향후 투자할 유보금을 쌓는 등 기초체력을 기르지 않고 호황기 이익을 다 나눠 버리면 향후 반드시 찾아올 다운사이클을 버텨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파업일(21일)이 다가오자 해외 고객사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약속했던 반도체를 제때 공급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애플, HP 등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들은 최근 삼성전자에 파업 현실화 가능성과 그에 따라 예상되는 공급 차질 규모, 대응 방향 등을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과 HP는 스마트폰, PC 제조를 위해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를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는다. 이 밖에 빅테크 기업들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설립, 운영을 위한 메모리 반도체 공급에 문제가 없는지 삼성전자에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예고한 파업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으며 삼성전자는 공장 셧다운에 대비하기 위한 생산량 조절에 들어간 상태다. 라인이 정상 가동되지 않을 경우 발생할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적은 인원으로 생산을 유지할 수 있게 시스템을 정비한 것이다. 공정 초반에 투입하는 신규 웨이퍼 규모를 제한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단가가 높은 최신 공정 위주로 라인을 조절하고 있다. 노조는 21일부터 18일 동안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의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대체 공급망을 찾는 움직임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정보기술(IT) 매체 콰이커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미 올 초부터 HP, 델, 에이수스 등 글로벌 PC 제조사들은 메모리 가격 급등에 CXMT(창신메모리) 등 중국 반도체 기업을 대안으로 찾기 시작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노조의 이번 파업이 단순 생산 차질을 넘어 삼성전자 공급망에 대한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삼성전자가 약속한 반도체를 제때 공급하지 못하면 고객사들은 리스크 분산을 위해 물량을 다른 쪽에 배분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의 수요 예측 및 사업 계획도 꼬이게 만들어 시설, 기술 등 투자 타이밍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회사 이익의 처분은 주주의 고유 권한이고 몫이다.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것은 손실 위험은 주주가 지고 근로자는 이익만 챙기겠다는 논리다.”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주주행동연구원 주최로 열린 긴급 전문가 좌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바이로직스 노조가 각각 회사 영업이익의 15%, 20%를 성과급으로 배분할 것을 회사에 요구하는 가운데 마련한 좌담회다. 권 교수는 노조의 이 같은 요구가 상법의 기본 원칙에 반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상법상 영업이익의 처분 권한은 주주에게 귀속되고 구체적인 집행은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결정된다. 권 교수는 “회계상 영업이익은 매출총이익에서 인건비, 복리후생비 등 판매·관리비를 모두 뺀 순수 이익”이라며 “여기서 15%를 또 배분받겠다는 것은 이미 급여를 수령한 근로자가 법인세, 주주배당 등으로 써야 할 이익을 선점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근로자를 ‘잔여청구권자’인 주주와 유사한 지위로 바꾸는 효과가 있다”며 “이는 전통적인 상법 패러다임(법리)과 정면 충돌한다”고 했다. 같은 맥락에서 강원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회사 영업이익은 본래 주주의 것”이라며 “이사회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달라’는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줘 회사 존립이 위태로워지거나 재무 구조가 심각하게 파괴되면 주주들은 그 이사회에 배임죄를 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반도체 공정은 한번 정지되면 재가동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그 과정에서 불량률도 높아진다”며 “더 심각한 것은 공급망 신뢰의 훼손으로 노사는 현재 상황만 보지 말고 미래 가치를 생각한 협상을 벌여야 한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 노조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달라며 21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삼성 반도체 현장에선 이미 파업 전운이 감돌고 있다. 반도체 공정 셧다운에 대비해 생산량 조절 비상관리상황에 돌입했다. 14일 기준 파업 신청자 수는 4만3286명으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전체 직원(약 7만7300명)의 약 56%에 달했다. 파업이 가시화되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X(트위터)에 “공장 정지 시 하루 최대 1조 원 정도의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며 “웨이퍼 가공에 5개월 이상 소요되고, 현재 가공 중인 웨이퍼 전량이 손상된다면 최대 100조 원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한다. 1700여 개 협력업체의 피해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파업을 막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반도체 라인 중단에 ‘100조 손실’반도체는 24시간 800여 공정이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첨단 공정으로 가동 중단 시 천문학적 피해가 발생하는 산업이다. 2018년 삼성전자 평택공장이 정전으로 28분 가동이 중단됐을 때 5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시간당 1071억 원, 하루 2조6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전면 중단의 경우 이보다 피해가 커지는 만큼 노조 파업 기간(18일) 전후를 포함해 30일가량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 피해 손실이 100조 원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파업에 대비한 비상관리상황에 돌입했다. 기존 반도체 생산 공정을 대체할 다른 생산 프로세스 가동을 시험하는 것이다. 적은 인원으로도 품질 기준에 맞춰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게 준비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D램 생산 라인에서는 약 1만5000개의 웨이퍼 보관함을 전용 물류 장비에서 밖으로 꺼내는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일정 몫에 대한 성과급 지급을 명문화해야 한다’는 요구에 전영현 DS부문장이 직접 15일 오전까지 구체 안을 내지 않으면 파업이라는 입장이다. 이미 DS부문 직원 56%가 파업 참가 의사를 밝혔고, 사내 메신저에서 활동명을 자신의 이름 대신 ‘5.21∼6.7 총파업’으로 바꾼 직원 수도 2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美中은 韓 메모리 패권 도전 중한국에서 반도체 공장 파업이 현실화되는 사이 미국과 중국 테크 기업들은 속속 한국 반도체 패권에 도전 중이다. 미 AI 반도체 스타트업 세레브라스 시스템스는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최근 공모가 희망가가 115달러에서 185달러로 뛰며 몸값을 높이고 있다. ‘엔비디아 대항마’로 주목받는 세레브라스는 자사 반도체 설계에 HBM을 탑재하지 않는 새로운 AI칩을 개발해 TSMC가 생산 중이다. HBM이 주력인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메모리와 로직 칩이 결합하며 시장의 판이 바뀌는 셈이다. 메모리 경쟁사들의 추격도 거세다. KB증권은 삼성전자 파업으로 최악의 경우 D램의 3, 4%, 낸드플래시 2, 3%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만큼 ‘3%’는 경쟁 기업들에 큰 기회인 것이다. 실제로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3월 18일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42.0% 오르는 동안 경쟁사 SK하이닉스 주가 상승률은 86.6%였다. 미국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는 13일(현지 시간) 기준 각각 74.0%, 92.0% 상승했다. 범용 메모리 시장에서 한국을 맹추격 중인 창신메모리(CXMT), 양쯔메모리(YMTC) 등 중국 메모리 기업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 기업은 노사 갈등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불신 속에 빅테크들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반도체는 셧다운으로 인한 타격이 워낙 커 파업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급선무”라며 “정부가 미리 긴급조정을 검토하면 노사에 압박으로 작용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유인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삼성전자 노사가 정부 중재로 사후 조정 절차를 진행했지만 이틀에 걸친 28시간 협상에도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고수하며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내놓은 12% 중재안을 거부했다. 노조는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라 사상 초유의 반도체 파업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의 최승호 위원장은 13일 오전 3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 내 조정장을 나서며 “사후 조정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중노위도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며 협의를 지원했지만 양측 간극이 커 사후 조정을 종료한다”고 했다. 앞으로 추가 교섭이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사측은 입장문을 통해 “회사는 마지막까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최 위원장은 이날 취재진을 만나 “사후 조정까지 5개월 동안 교섭하면서 회사 안건이 전혀 진전되지 않았다”며 “파업 종료 때까지 회사와의 추가 대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21일부터 18일 동안 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노사 합의가 결렬된 핵심 쟁점은 성과급 규모와 고정 제도화 여부였다. 정부는 연간 영업이익의 12%를 성과급 재원으로 쓰는 중재안을 내놨다. 당초 회사가 제시한 10%보다 높지만 노조는 기존 15%를 고수했다. 올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을 300조 원으로 추산하면 정부안은 300조 원의 12%에 해당하는 ‘36조 원’이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15% 규모인 45조 원을 마지막까지 요구한 것이다. 정부는 또 중재안에 기존 성과급 상한선은 두되, 삼성전자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국내 1위를 달성하는 경우 특별성과급을 지급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에 노조는 “조정안은 오히려 퇴보한 안건”이라며 “조합의 요구는 상한 폐지와 제도화”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사측에 매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쓰는 보상 체계를 제도화할 것을 요구해 왔다. 정부는 파업 전까지 노사 협상을 조율할 방침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삼성전자 노사 협상에 대해 “파업 기간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며 “파업 예고일 전까지 노사가 대화로 해결할 수 있도록 정부는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삼성전자 노사는 이틀째 이어진 ‘마라톤 협상’에서 자정을 넘기면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정부가 직접 나서 중재를 했지만 성과급 지급 방식을 ‘제도화’하는 것에 대한 입장이 서로 평행선을 달리며 양측 간극을 쉽게 좁히지 못한 탓이다. 노조가 예고한 21일 총파업이 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 반도체의 신뢰 하락과 수출 감소 등 경제 타격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성과급 제도화’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삼성전자 노사는 12일 2026년 임금교섭에 대한 사후조정으로 이틀 차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는 난항을 겪었다. 삼성전자 노사의 사후조정을 주재하는 황기돈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조정위원은 이날 오전 11시 40분경 협상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지금부터 마무리를 위한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마무리’ 언급이 나오자 일부 기대가 생겼지만 오후 1시 30분경 협상장을 잠시 나온 김재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정책기획국장은 “아직 내용이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오후 6시 19분경 기자들에게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의) 재원으로 사용하고 이를 제도화할 것을 요구하는데 사 측은 계속 영업이익 10%를 말하고 있다”며 “2시간 안에 결과물이 안 나오면 결렬로 알고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국 전날에 이어 이날도 밤늦게까지 성과급 제도를 명문화하는 방식이 최대 쟁점이 된 것이다. 삼성전자 사 측은 노조 요구 가운데 성과급을 영업이익에 고정해 지급하는 것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우려하고 있다.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책정하면 고정비 부담이 커져 적자 전환 시기나 위기 상황에서 기업의 발목을 잡는 경영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조정에 나선 중노위는 노조가 요구한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비(非)메모리 사업부에 대한 성과급 지급 규모와 제도화 여부 등을 놓고 끝까지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올해 확보하는 성과급의 70%를 모든 반도체(DS) 임직원에게 나누고, 나머지 30%는 기여도에 따라 각 사업부에 나눠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렇게 되면 메모리 사업부는 1인당 약 6억 원, 비메모리 사업부는 1인당 약 3억 원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사 측은 이에 난색을 표했다. 중노위도 양측의 주장을 조율하는 조정안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협상 결렬 시 ‘바통’은 정부·법원으로노사 간 합의 진통이 지속되자 총파업 우려도 커지고 있다. 노조는 협상 결렬 시 21일부터 18일간 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가 삼성전자 총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긴급조정권을 발동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노조법에 따라 고용노동부 장관은 국민 경제를 크게 저해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노조 쟁의를 중단시킬 수 있다. 긴급조정권이 마지막으로 발동된 것은 2005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 파업 때다. 김광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회사뿐만 아니라 협력사, 지역 경제, 수출 등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것이란 데에 이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노조 쟁의를 멈춰 달라”며 법원에 신청한 가처분 판단도 남아 있다. 수원지방법원은 13일 삼성전자가 제기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2차 심문기일을 연다. 삼성전자는 파업이 현실화되면 반도체 생산라인의 유지 및 관리 차질로 인해 장비, 원료의 품질이 손상되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파업 개시일 하루 전인 20일까지는 결론을 낼 방침이다. 사후조정 이후라도 삼성전자 노사가 파업 전까지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삼성전자 노사가 ‘강 대 강’ 국면이지만 그 또한 협상 과정의 일부라 결국 타협이 될 것”이라며 “파업 강행은 장기적으로 노조 입장에서도 제 살 깎아먹기인 데다 성과급이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미국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한국 반도체주도 질주하면서 코스피가 8,000 선을 눈앞에 뒀다. 세계적으로 반도체 기업들이 높은 실적을 내자 투자자들이 ‘닷컴 버블과 다르다’는 믿음을 굳히며 증시에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반도체 랠리는 굵직한 종목들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으로까지 모세혈관처럼 퍼지는 모양새다. JP모건은 코스피의 목표 지수를 1만으로 올리는 등 강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다만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의 약 5배에 달하는 등 증시의 양극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 반도체 3대 대형주, 코스피 비중 절반 넘겨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32% 오른 7,822.24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6.33%), SK하이닉스(+11.51%), SK스퀘어(+8.11%), 삼성전자 우선주(+6.68%) 등 시총 상위권을 차지하는 반도체 대형주가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도체 3대 대형주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8%로 집계됐다. 2024년 말 25.0%에서 지난해 말 37.5%로 오른 데 이어 50%를 넘긴 것이다. SK하이닉스는 달러 기준 시총이 9000억 달러를 넘기면서 비만약 치료제 1위 기업 일라이릴리를 제치고 세계 시총 14위에 올랐다. 시총 순위 11위인 삼성전자(1조2680억 달러)는 테슬라(1조6080억 달러), 메타(1조5470억 달러)와 격차를 좁혔다. 글로벌 시총 순위 30위 안에 2개 이상의 기업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23개)을 제외하면 한국과 중국(2개)뿐이다. 개인투자자들은 대형 반도체를 중심으로 사들였다. 개인 순매수(2조8690억 원) 가운데 2조5000억 원가량이 전기·전자업종이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149.8% 느는 등 슈퍼사이클(초호황) 기대감이 이어졌다. 다만 반도체 등 일부 산업을 제외한 증시는 부진했다. 이날 종가 기준 상승 종목이 151개였던 반면 하락 종목은 738개에 달했다.● ‘닷컴 버블과 다르다’ 모든 반도체가 뛰는 랠리반도체주 불장 진원지는 미국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 시간) 기준 최근 6주 동안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포함된 반도체 기업들의 시총이 3조8000억 달러(약 5560조 원)나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AI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며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해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반도체, 중앙처리장치(CPU) 등 대부분의 반도체에서 병목 현상이 나타났고, 실적 전망과 주가가 함께 뛰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대비 기술력이 낮다는 평을 받는 미국 마이크론(+161.7%), 샌디스크(+558.2%), 일본 키옥시아(+340.3%) 등 메모리 기업과 AI 추론 모델 이후 중요성이 커진 CPU를 생산하는 인텔(+238.5%), AMD(+112.6%) 등이 올해 들어 몇 배씩 오르는 등 동반 강세다. 글로벌 반도체 랠리의 배경은 ‘닷컴 버블과는 다르다’는 믿음이다. 1990년대 후반 실적과 괴리된 채 주가가 올랐던 닷컴 기업과 달리, 현재는 반도체를 사들이는 하이퍼 스케일러(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와 반도체 기업 모두 실제 이익을 낸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AI 붐이 버블이 아닌 부의 물결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반도체 랠리의 온기는 스타트업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상장을 추진 중인 AI 반도체 스타트업 세레브라스가 공모가를 기존보다 30% 올리고 공모 주식 수도 2800만 주에서 3000만 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JP모건 “코스피 목표 주가 1만” 시장에서는 반도체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JP모건은 이날 코스피 목표 지수를 1만으로 상향 조정하며, 공급-수요 격차가 내년에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메모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AI 산업 중심의 주도주 쏠림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글로벌 AI 투자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순환 투자 우려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미 CNBC는 엔비디아가 올해 AI 인프라에 400억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고 보도하며 “엔비디아는 자사 칩을 구매하는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컴퓨팅 자원을 임대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AI 생태계의 핵심 기업인 엔비디아가 자신의 고객인 AI 기업들에 투자해 특정 기업 사이에서만 자금이 돌고 돈다는 지적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삼성전자 노사가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정작 노조 내부의 균열이 심화되고 있다. 3대 노조가 공동교섭단을 이탈한 데 이어 1·2대 노조마저 충돌하며 ‘노노(勞勞)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전날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에 공문을 보내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이 ‘위원장이 DX(가전·모바일 등 디바이스 경험 부문)를 챙기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교섭위원에게 ‘교섭 배제’ 등을 거론하며 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전삼노는 공문에서 “개인 공격을 넘어 DX 조합원의 목소리를 지우겠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앞선 4일엔 3대 노조인 삼성전자노동조합동행(동행노조)이 초기업노조가 자신들을 ‘어용 노조’라 비하했다며 교섭단에서 전격 이탈하기도 했다. 근로자의 절반이 넘는 7만3000명 이상이 가입한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와 전삼노, 동행노조는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사 측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총파업을 10여 일 앞두고 동시다발적인 내부 균열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이 같은 노노 갈등의 근본적 배경에는 반도체 직군에 집중된 성과급 요구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조 내 다수를 차지하는 반도체 등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커지며 교섭의 초점은 반도체가 되어 왔다. 실제로 현재 노조는 흑자를 낸 메모리사업부뿐 아니라 적자 사업부인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에 대해서도 성과급을 요구 중이다. 반면 메모리 원가 상승 등으로 실적 부담을 안은 DX 부문에 대한 논의는 사라지면서 해당 직군 조합원들의 불만이 커졌다. 정흥준 서울과기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삼성전자 노조는 가치나 이념이 아닌 이해관계에 매몰된 상황”이라며 “경제적 이해관계에 치중한다면 (노조가) 5개, 10개로 더 분화될 수 있고 장기적으로 구성원 권익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업을 둘러싼 노사 간의 법적 대응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6일 반도체 웨이퍼 변질 방지 등을 이유로 노조의 쟁의행위(파업)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수원지법은 5월 13일 2차 심문을 진행해 노조 측 입장을 들은 뒤 파업 전에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일 노조 상생지부장 등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법원의 일부 공정 쟁의행위 금지 결정에도 노조가 파업을 강행해 조업 차질이 빚어졌다는 것이 사 측의 판단이다. 반면 노조 측은 “면담을 앞두고 조합원의 심리적 위축을 노린 과도한 소송 남발”이라며 반발하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삼성전자 노조가 정부의 중재를 받아들여 21일 총파업을 앞두고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했다. 노사가 공식 협상을 재개하는 것은 3월 27일 재교섭이 최종 결렬된 지 45일 만이다. 8일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오후 2시경 김도형 경기지방고용노동청 청장과의 면담에 이어 사 측까지 참여한 노사정 미팅을 거쳐 사후조정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후조정은 11일과 12일 양일간 진행된다. 초기업노조는 “정부 차원에서 교섭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한편, 사후조정 절차를 강력히 권유했다”며 “정부 측의 적극적인 의지와 거듭된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여 내부 검토를 거쳐 사후조정 절차에 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후조정’은 노사가 합의하지 못한 채 조정이 결렬돼 파업 가능성이 높아진 사업장에 중앙노동위원회가 개입해 합의를 꾀하는 절차다. 보통 중노위가 노사 양측 주장을 검토해 중재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파업을 앞두고 삼성전자 노조는 3대 노조가 공동교섭단에서 이탈하고, 1·2대 노조마저 충돌하는 등 노노(勞勞) 갈등으로 결속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이 가운데 초기업노조가 정부의 사후조정 카드를 받아들이면서 총파업 이전에 양측이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을지 관심이 모인다. 다만 이날도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조합원이 만족할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망설임 없이 총파업에 나서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강조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정부의 중재로 삼성전자 노사가 3월 27일 집중 교섭 결렬 이후 45일 만에 다시 대화의 물꼬를 트게 됐다. 21일 총파업을 코앞에 두고 가까스로 ‘사후조정’이란 협상의 자리가 마련됐다. 하지만 여전히 성과급 재원 및 지급 방식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 사후조정 수용… 11·12일 집중 교섭 진행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김도형 경기지방고용노동청장은 최근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의 최승호 위원장을 만나 사후조정 절차를 권유했고 노조는 내부 검토 끝에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사후조정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가 중지돼 노조가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이후라도, 노사 양측이 동의할 경우 중노위가 다시 중재에 나설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번 사후조정은 이달 11일과 12일 양일간 집중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노조 측에서는 최 위원장과 이송이 김재원 부위원장 등 3명이 참석하며, 사측 교섭위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앞서 삼성전자의 노조 공동교섭단은 2월 교섭 결렬을 선언한 뒤 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했으나, 3월 초 조정이 최종 중지된 바 있다. 이후 총파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3월 23일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교섭 재개를 제안했고, 같은 달 26∼27일 집중 교섭이 열렸지만 끝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후조정이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강제성은 없지만 중노위가 구체적인 수정안을 제시함으로써 노사 양측에 ‘퇴로’와 ‘명분’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7년 연세대 의료원 노사는 파업 28일 만에 2차 사후조정을 통해 합의에 성공한 바 있다. 아트라스콥코코리아 노사도 2022년 12월 임금협약 교섭에서 조정중지 결정 이후 사후조정을 신청했고, 이듬해 1월 사후조정 단계에서 제시된 조정안을 수락했다. ● ‘파업 리스크’ 해소할까… 쟁점은 여전히 팽팽다만 성과급 규모와 지급 방식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 차가 워낙 커 난항이 예상된다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사후조정 절차가 연장되거나 결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조 측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선 폐지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할당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동시에 적자 사업부인 시스템LSI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에 대해서도 대규모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이달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사측은 흑자를 낸 메모리사업부에 한해 경쟁사와 동등한 수준인 ‘영업이익 10%’를 재원으로 삼고, 최고 성과 달성 시 특별포상을 통해 보상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스템LSI나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부에 대해서는 스마트폰·가전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등과의 형평성을 고려할 때 대규모 성과급 지급은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날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삼성전자가 노조 측 요구안을 수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영업이익이 최대 12%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노사 양측의 간극이 크기 때문에 사후조정이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 위원장은 이날 김 청장과의 면담 이후에도 “조합원이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망설임 없이 총파업에 나서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노사가 이익 다툼에서 벗어나 대승적인 차원의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광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사후조정은 삼성전자 노사뿐만 아니라 투자자, 주주, 협력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라며 “지나치게 자신들만의 이익을 관철하기보다는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뚫고 1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 오데사호가 8일 충남 서산 대산항에 입항했다. 오데사호는 지난달 16일 아랍에미리트 코쿠아일랜드항에서 출항해 17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미국과 이란간 ‘2주 휴전’으로 잠시 해협이 개방됐을 때 재빠르게 이를 빠져나온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뚫고 한국에 도착한 오데사호는 이날 오후 부두로부터 5.4㎞ 떨어진 해상계류시설에 접안해 송유관을 통해 9일 오후 3시까지 HD오일뱅크 저장탱크로 약 100만 배럴의 원유를 보낸 후 떠날 예정이다. 이는 HD현대오일뱅크의 기존 장기계약에 따른 공급 물량으로 알려졌다. 길이 274.2m, 폭 50m, 높이(최대) 51.878m의 오데사호는 인도와 필리핀 국적 승무원 총 28명이 승선해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