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이지윤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구독 107

추천

국제부 기자입니다.

asap@donga.com

취재분야

2026-01-07~2026-02-06
미국/북미40%
국제일반19%
인사일반13%
유럽/EU6%
국제정치6%
국제정세6%
중동4%
인공지능2%
기업2%
일본2%
  • 케네디家 또 비극… 35세 외손녀 백혈병 사망

    “이제 나는 어머니의 삶, 우리 가족의 삶에 또 하나의 비극을 더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시사매체 뉴요커 기고를 통해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외손녀 타티아나 슐로스버그가 12월 30일(현지 시간) 숨졌다. 향년 35세. 슐로스버그는 2024년 5월 둘째를 출산한 뒤 혈액암의 일종이며 희귀성 암으로 분류되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받았다. 그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외동딸인 캐럴라인 케네디 전 주일본 미국대사와 유대계 작가 겸 화가인 에드윈 슐로스버그의 1남 2녀 중 차녀다. 1990년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난 슐로스버그는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미국사 석사 학위를 땄다. 뉴욕 인근 뉴저지주의 지역 언론을 거쳐 뉴욕타임스(NYT)에서 과학 및 기후 전문기자로 활동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의 동료들은 그를 호기심 많고 성실하며, 특권 의식을 드러내지 않는 기자로 기억했다”고 전했다. 예일대 동문인 의사 남편 조지 모런과의 사이에 1남 1녀를 뒀다. 그의 죽음으로 케네디 전 대통령 가문의 비극이 다시 한번 조명받고 있다. 케네디 전 대통령, 그의 동생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은 모두 의문의 암살을 당했다. 케네디 전 대사의 남동생이자 케네디 전 대통령의 유일한 아들인 존 F 케네디 주니어는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 슐로스버그는 2024년 암 진단을 받은 뒤 오랜 비극을 겪어 온 어머니에게 또 다른 고통을 안겼음을 안타까워했다. 당시 그는 “평생 좋은 학생, 좋은 딸이 되려고 노력했다. 어머니를 보호하고 그를 화나게 하거나 속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토로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이 사망했을 때 케네디 전 대사는 불과 다섯 살이었다. 슐로스버그는 “멈출 방법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다만 WP에 따르면 그는 투병 생활 중에도 글쓰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또 “아들은 내가 우리 행성에 대해 글을 쓴다는 걸 안다. 아픈 뒤로 나는 아들에게 그 사실을 자주 상기시킨다. 내가 단지 아픈 사람만은 아니었다는 걸 알게 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슐로스버그는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현 보건복지장관을 수차례 비판했다. 케네디 장관이 2024년 대선에서 가문이 오랫동안 지지한 민주당을 탈당하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자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백신 반대론자인 케네디 장관의 보건복지장관 발탁에도 “논리와 상식을 거스른 인사”라고 질타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1-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란 ‘고물가 항의’ 시위 전국 확산… “하메네이 집권후 최대위기”

    지난해 12월 28일부터 현재까지 이란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리알화 가치, 고물가, 에너지 가격 인상, 상시화한 전력난과 단수 등 민생고에 항의하는 차원이다. 특히 신정일치 국가 이란의 이슬람 보수주의 집권 세력을 지지해 왔던 상인들이 이번 시위를 주도한다는 점에서 대학생과 진보 성향 지식인 등이 주도했던 과거 반정부 시위보다 파급력이 훨씬 크다는 평가다. 이미 이란 안팎에선 2022년 9월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의문사한 소수민족 쿠르드족 여성 마사 아미니(당시 22세) 사태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에 버금가는 규모로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알화 사상 최저에 상인 집단 반발이번 시위가 1989년부터 장기 집권 중인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87)의 거취 및 후계 구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메네이는 집권 내내 반대파를 탄압했다. 또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핵과 미사일 개발을 추진하며 중동의 군사강국을 지향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이뤄진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해 예전만큼의 권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영국 BBC는 이번 시위대의 구호가 “가자도 레바논도 아닌, 이란을 위해”라고 보도했다. 해외 무장단체 지원과 분쟁 개입 대신 민생을 돌보라는 지적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하메네이에게 죽음을” 구호도 나왔다고 전했다. 이란 전문가인 구기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교수는 “1979년 이슬람 혁명을 성공시켜 오늘의 이란을 만든 두 세력이 상인과 성직자”라며 “이런 상인 집단이 이슬람 보수주의 정권에 등을 돌리려 한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하메네이가 집권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강경 진압으로 사상자가 나오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당국이 매우 조심스럽게 대응하는 모양새”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위는 미국 달러 대비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리알화가 촉발시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달러 대비 리알 환율은 지난해 12월 28일 달러당 142만 리알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환율 변동에 민감한 상인 집단이 반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15년 이란이 서방 5개국과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맺고 제재 해제 기대감이 고조됐을 당시 환율은 달러당 약 3만2000리알이었다. 불과 10년 만에 리알화 가치가 44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한 것이다. 리알화 가치는 2024년 12월만 해도 달러당 80만 리알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집권 1기 때부터 이란에 적대적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2025년 4월 100만 리알을 돌파했고 이후에도 줄곧 달러 대비 하락세다. 화폐 가치 하락을 방어하지 못한 여파로 모하마드 레자 파르진 전 중앙은행 총재는 같은 해 12월 29일 전격 경질됐다. 리알화 하락은 수입 물가와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서민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2.2% 올랐다. 특히 같은 기간 민생에 직결된 식료품 가격은 한 해 전보다 72% 치솟았다. 주요 수입품 거래 또한 사실상 중단됐다.지난해 12월 29일 시위에서는 상당수 상인이 가게 문을 닫고 당국에 저항했다. 한 시민은 AP통신에 “현 상황에서 사업을 하는 게 의미가 없다. 정부가 외환시장에 즉각 개입해 화폐 가치 하락을 막고 투명한 경제 전략을 수립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루 뒤인 지난해 12월 30일 수도 테헤란에서는 테헤란대, 베헤슈티대 등 최소 6개 대학에서 대학생들이 시위에 나섰다. 이스파한, 야즈드 등 다른 도시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개혁파이며 상대적으로 온건한 성향인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시위대와 대화하겠다”고 밝혔지만 하메네이가 실권을 쥐고 있는 터라 사태 해결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계 봉착한 하메네이 체제 하메네이는 시위 발발 후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 미국 CNN 등은 이번 사태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 하메네이 체제가 사실상 한계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하메네이는 2002년 이란의 핵개발 의혹이 제기된 후 20년 넘게 서방이 각종 제재를 가했지만 ‘내수를 강화해 서방에 맞서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세계적인 원유 및 천연가스 보유국임에도 시설 낙후화로 휘발유를 수입해 쓴다. 잦은 정전과 단수 또한 이런 인프라 부족과 무관하지 않다. 2019년 11월 반정부 시위 역시 당국의 기습적인 에너지 가격 인상에 반발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오면서 시작됐다. 특히 하메네이 정권이 경제난 중에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 등을 계속 지원하는 것도 국민 불만을 키웠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 당시 핵과 미사일 관련 시설이 대거 파괴된 것도 하메네이의 정치적 입지와 ‘중동의 군사강국’ 이미지를 크게 훼손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해 12월 29일 회동에서 “이란이 핵 시설 재건과 미사일 전력 재비축을 기도한다면 군사 행동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1-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하메네이 집권후 최대 위기”…민생고 이란 대규모 시위 확산

    이달 28일부터 현재까지 이란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리알화, 고물가, 에너지 가격 인상, 상시화한 전력난과 단수 등 민생고에 항의하는 차원이다.특히 신정일치 국가 이란의 이슬람 보수주의 집권 세력을 지지해 왔던 상인들이 이번 시위를 주도한다는 점에서 대학생과 진보성향 지식인 등이 주도했던 과거 반정부 시위보다 파급력이 훨씬 크다는 평가다. 이미 이란 안팎에선 2022년 9월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의문사한 소수민족 쿠르드족 여성 마사 아미니(당시 22세) 사태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에 버금가는 규모로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이번 시위가 1989년부터 장기 집권 중인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87)의 거취 및 후계 구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메네이는 집권 내내 반대파를 탄압했다. 또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핵과 미사일 개발을 추진하며 중동의 군사강국을 지향했다. 하지만 6월 이뤄진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해 예전만큼의 권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영국 BBC는 이번 시위대의 구호가 “가자도 레바논도 아닌, 이란을 위해”라고 전했다. 해외 무장단체 지원과 분쟁 개입 대신 민생을 돌보라는 지적이다.이란 전문가인 구기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교수는 “1979년 이슬람 혁명을 성공시켜 오늘의 이란을 만든 두 세력이 상인과 성직자”라며 “이런 상인 집단이 이슬람 보수주의 정권에 등을 돌리려 한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하메네이가 집권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강경 진압으로 사상자가 나오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당국이 매우 조심스럽게 대응하는 모양새”라고 덧붙였다.● 리알 사상 최저에 상인 집단 반발이번 시위는 미국 달러 대비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리알화가 촉발시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달러 대비 리알 환율은 28일 달러당 142만 리알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환율 변동에 민감한 상인 집단이 반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2015년 이란이 서방 5개국과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맺고 제재 해제 기대감이 고조됐을 당시 환율은 달러당 약 3만2000리알이었다. 불과 10년 만에 리알 가치가 44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한 것이다.리알 가치는 2024년 12월만 해도 달러당 80만 리알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집권 1기 때부터 이란에 적대적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올해 4월 100만 리알을 돌파했고 이후에도 줄곧 달러 대비 하락세다. 화폐 가치 하락을 방어하지 못한 여파로 모하마드레자 파르진 전 중앙은행 총재는 같은 해 12월 29일 전격 경질됐다.리알 하락은 수입 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서민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2.2% 올랐다. 특히 같은 기간 민생에 직결된 식료품 가격은 한 해 전보다 72% 치솟았다. 주요 수입품 거래 또한 사실상 중단됐다.이달 29일 시위에서는 상당수 상인이 가게 문을 닫고 당국에 저항했다. 한 시민은 AP통신에 “현 상황에서 사업을 하는 게 의미가 없다. 정부가 외환시장에 즉각 개입해 화폐가치 하락을 막고 투명한 경제 전략을 수립해 달라”고 요구했다.하루 뒤인 30일 수도 테헤란에서는 테헤란대, 베헤슈티대 등 최소 6개 대학에서 대학생들이 시위에 나섰다. 이스파한, 야즈드 등 다른 도시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개혁파이며 상대적으로 온건한 성향인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시위대와 대화하겠다”고 밝혔지만 하메네이가 실권을 쥐고 있는 터라 사태 해결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계 봉착한 하메네이 체제하메네이는 시위 발발 후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 미국 CNN 등은 이번 사태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 하메네이 체제가 사실상 한계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하메네이는 2002년 이란의 핵개발 의혹이 제기된 후 20년 넘게 서방이 각종 제재를 가했지만 ‘내수를 강화해 서방에 맞서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세계적인 원유 및 천연가스 보유국임에도 시설 낙후화로 휘발유를 수입해 쓴다. 잦은 정전과 단수 또한 이런 인프라 부족과 무관하지 않다. 2019년 11월 반정부 시위 또한 당국의 기습적인 에너지 가격 인상에 반발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오면서 시작됐다.특히 하메네이 정권이 경제난 중에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 등을 계속 지원하는 것도 국민 불만을 키웠다.올 6월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 당시 핵과 미사일 관련 시설이 대거 파괴된 것도 하메네이의 정치적 입지와 ‘중동의 군사강국’ 이미지를 크게 훼손했다. 이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9일 회동에서 “이란이 핵 시설 재건과 미사일 전력 재비축을 기도한다면 군사 행동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2-31
    • 좋아요
    • 코멘트
  • ‘JFK 외손녀’ 35세 타티아나, 희귀성 백혈병으로 사망

    “이제 나는 어머니의 삶, 우리 가족의 삶에 또 하나의 비극을 더했다.”11월 미국 시사매체 뉴요커 기고를 통해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외손녀 타티아나 슐로스버그가 같은 해 30일(현지 시간) 숨졌다. 향년 35세.슐로스버그는 올해 5월 둘째를 출산한 뒤 혈액암의 일종이며 희귀성 암으로 분류되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 받았다. 그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외동딸인 캐럴라인 케네디 전 주일본 미국 대사와 유대계 작가 겸 화가인 에드윈 슐로스버그의 1남 2녀 중 차녀다.1990년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난 슐로스버그는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미국사 석사 학위를 땄다. 뉴욕 인근 뉴저지주의 지역 언론을 거쳐 뉴욕타임스(NYT)에서 과학 및 기후 전문기자로 활동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의 동료들은 그를 호기심 많고 성실하며, 특권 의식을 드러내지 않는 기자로 기억했다”고 전했다. 예일대 동문인 의사 남편 조지 모란과의 사이에 1남 1녀를 뒀다.그의 죽음으로 케네디 전 대통령 가문의 비극이 다시 한 번 조명받고 있다. 케네디 전 대통령, 그의 동생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은 모두 의문의 암살을 당했다. 케네디 전 대사의 남동생이자 케네디 전 대통령의 유일한 아들인 존 F 케네디 주니어는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슐로스버그는 올해 암을 선고받은 뒤 오랜 비극을 겪어 온 어머니에게 또 다른 고통을 안겼음을 안타까워했다. 당시 그는 “평생 좋은 학생, 좋은 딸이 되려고 노력했다. 어머니를 보호하고 그를 화나게 하거나 속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했다”면서도 “멈출 방법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토로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이 사망했을 때 케네디 전 대사는 불과 다섯 살이었다.슐로스버그는 “멈출 방법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다만 WP에 따르면 그는 투병 생활 중에도 글쓰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또 “아들은 내가 우리 행성에 대해 글을 쓴다는 걸 안다. 아픈 뒤로 나는 아들에게 그 사실을 자주 상기시킨다. 내가 단지 아픈 사람만은 아니었다는 걸 알게 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슐로스버그는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현 보건복지장관도 수차례 비판했다. 케네디 장관이 해 대선에서 가문이 오랫동안 지지한 민주당을 탈당하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자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백신 반대론자인 케네디 장관의 보건복지장관 발탁에도 “논리와 상식을 거스른 인사”라고 질타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2-31
    • 좋아요
    • 코멘트
  • “무슬림이 거액 횡령” 마가 표적된 美미네소타[지금, 여기]

    호수가 많아 ‘1만호의 땅(Land of 10,000 Lakes)’이란 별칭을 가진 미국 중북부의 미네소타주가 연방정부의 대규모 지원금 횡령 스캔들로 시끄럽다. 소말리아계 무슬림 미국인 수십 명이 미네소타주에서 유령 복지시설을 운영해 막대한 정부 지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정치권 공방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횡령금이 소말리아 갱단의 자금세탁 수단으로 사용됐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며 반이민 정책을 내세운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진영이 집중 공격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미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정치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네소타주 복지 사기 의혹은 26일 마가 성향 유튜버 닉 셜리의 폭로 영상이 공개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영상에서 셜리는 미네소타주의 보육원 여러 곳을 찾아가 “시설에 어린이의 흔적이 없다. 소말리아계 사기꾼들이 세금을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영상이 유튜브 조회수 190만 회를 넘기며 파문을 일으키자 연방정부는 수사에 착수했다. 29일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장관은 “보육원을 비롯한 복지시설에 만연한 사기를 파헤치기 위한 대규모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전날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그간 드러난 사건은) 거대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했다.연방검찰은 이달에 사건 관련자 92명을 기소했는데 이 중 82명이 소말리아계 미국인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전체 횡령 규모가 10억 달러(약 1조440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번 사건에 관심이 많다. 그는 지난달 트루스소셜을 통해 “월즈 주지사 아래 미네소타주는 사기성 자금 세탁 활동의 중심지가 됐다. 소말리아 갱단이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고 수십억 달러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이민자가 미국인의 복지 혜택과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인식을 강화해 보수 유권자 규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논란이 확산되자 19일 월즈 주지사는 “내 관할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나에게 책임이 있다. 문제를 바로잡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내년 미네소타 주지사 3선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2-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소말리아계 갱단이 정부지원금 1.4조원 꿀꺽”…美 미네소타 발칵

    호수가 많아 ‘1만호의 땅(Land of 10,000 Lakes)’이란 별칭을 가진 미국 중북부의 미네소타주가 연방정부의 대규모 지원금 횡령 스캔들로 시끄럽다. 소말리아계 무슬림 미국인 수십 명이 미네소타주에서 유령 복지시설을 운영해 막대한 정부 지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정치권 공방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횡령금이 소말리아 갱단의 자금세탁 수단으로 사용됐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며 반이민 정책을 내세운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진영이 집중 공격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미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정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미네소타주 복지 사기 의혹은 26일 마가 성향 유튜버 닉 셜리의 폭로 영상이 공개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영상에서 셜리는 미네소타주의 보육원 여러 곳을 찾아가 “시설에 어린이의 흔적이 없다. 소말리아계 사기꾼들이 세금을 빼돌렸다”고 주장했다.영상이 유튜브 조회수 190만 회를 넘기며 파문을 일으키자 연방정부는 수사에 착수했다. 29일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장관은 “보육원을 비롯한 복지시설에 만연한 사기를 파헤치기 위한 대규모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전날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그간 드러난 사건은) 거대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했다.연방검찰은 이달에 사건 관련자 92명을 기소했는데 이 중 82명이 소말리아계 미국인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전체 횡령 규모가 10억 달러(약 1조440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번 사건에 관심이 많다. 그는 지난달 트루스소셜을 통해 “월즈 주지사 아래 미네소타주는 사기성 자금 세탁 활동의 중심지가 됐다. 소말리아 갱단이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고 수십억 달러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이민자가 미국인의 복지 혜택과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인식을 강화해 보수 유권자 규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논란이 확산하자 19일 월즈 주지사는 “내 관할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나에게 책임이 있다. 문제를 바로 잡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내년 미네소타 주지사 3선 도전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2-30
    • 좋아요
    • 코멘트
  • 中, 또 대만포위 훈련… “美의 무력 지원은 제몸에 불지르는 것”

    29일 중국이 대만을 겨냥한 대규모 ‘포위 훈련’을 재개했다. 실탄 사격 훈련 또한 실시했다. 올 4월 대만해협 중·남부 인근에서 포위 훈련을 실시한 지 8개월 만이다. 17일(현지 시간) 미국이 역대 최대 규모인 약 111억 달러(약 16조4000억 원) 규모의 무기를 대만에 판매하기로 한 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다. 중국 외교부 북미대양주사(북미국)는 “미국이 무력으로 (대만) 독립을 돕는 건 결국 자기 몸에 불을 지르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국이 일본과 대만 인근 해협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중국이 핵탄두 생산시설을 빠르게 늘리고,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등 첨단 군사장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오면서 동아시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번 훈련은 이전 훈련보다 대만 본섬에 훨씬 더 가까운 위치에서 실시됐으며 대만 북부 및 남부의 주요 항구와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대만 주요 항구에 대한 봉쇄, 주요 해상 운송로를 차단한 것을 가정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논평했다.● 中 “대만 독립 세력과 외세에 엄중한 경고”대만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의 스이(施毅) 대변인은 29일 “이날부터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서남부·동남부·동부에서 ‘정의의 사명(正義使命)-2025’ 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함선과 항공기가 여러 방향에서 대만섬으로 일제히 돌격해 군의 합동작전 능력을 검증하겠다는 것. 대만 주요 지역 및 항만 봉쇄, 외곽 차단이 목표다. 스 대변인은 “대만 독립·분열 세력과 외부 간섭 세력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이날 중국군이 공개한 지도에 따르면 총 5개의 훈련 지역은 최근 몇 년간 이뤄진 대만 포위 훈련보다 대만섬에 한층 가까워졌다. 멍샹칭(孟祥青) 중국 국방대 교수는 “대만과 외부를 잇는 항로를 차단하는 동시에 핵심 군사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과거 대만 총통의 발언이나 대만-미국 교류 등을 빌미로 대만 포위 훈련을 수차례 진행했다. 이번 훈련은 2022년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직후 실시한 훈련을 포함해 여섯 번째 포위 훈련이다. 중국이 새해를 불과 이틀 앞두고 대만 포위 훈련을 전격 감행한 건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에 이어 미국이 대만에 대규모 무기 판매를 발표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17일 미 국무부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등이 포함된 약 111억 달러(약 16조4000억 원) 상당의 무기를 대만에 판매키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2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만을 무장시키는 것의 심각한 후과(後果)를 똑똑히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린젠(林劍)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 문제에서 선을 넘는 도발 행위는 반드시 중국의 단호한 반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중국 해경도 함정 편대가 대만섬을 띠로 두른 형태로 순찰을 실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푸젠 해경 측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섬과 그 부속 도서를 법에 따라 관리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中, 핵무기 생산시설 늘리고 스텔스 전투기 개발 이런 가운데 중국은 핵, 재래식 무기 모두를 계속 증강하고 있다. 28일 워싱턴포스트(WP)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중국 쓰촨성의 핵탄두 생산단지 2곳이 지난 5년간 대대적인 증설 공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쓰촨성 핑퉁의 핵탄두 생산단지는 2020년 이후 보안구역 면적이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됐고, 최소 10곳에서 건물 개보수와 신축 공사가 이뤄졌다. 쯔퉁의 핵 단지에는 4만 ㎡ 규모의 핵탄두 구성 요소 생산시설이 들어섰다. WP는 “중국의 핵탄두 생산 역량이 향상된 것은 물론이고 기존 핵탄두 현대화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6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젠(殲·J)-36’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홍콩 밍보에 따르면 J-36의 3번째 시제기가 비행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퍼지고 있다. 영상 속 시제기의 앞부분에 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피토 튜브가 제거된 점을 미뤄 볼 때 공기역학 검증이 완료 단계에 들어섰다고 신문은 전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2-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 ‘대만 포위’ 무력시위…“분열세력과 외부 간섭에 엄중 경고”

    29일 중국이 대만을 겨냥한 대규모 ‘포위 훈련’을 재개했다. 30일부터는 실탄 사격 훈련도 실시하기로 했다. 올 4월 대만해협 중·남부 인근에서 포위 훈련을 실시한 지 8개월 만이다. 17일(현지 시간) 미국이 역대 최대 규모인 약 111억 달러(약 16조4000억 원) 규모의 무기를 대만에 판매하기로 한 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다. 중국 외교부 북미대양주사(북미국)는 “미국이 무력으로 (대만) 독립을 돕는 건 결국 자기 몸에 불을 지르는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번 조치는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국이 일본과 대만 인근 해협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중국이 핵탄두 생산시설을 빠르게 늘리고,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등 첨단 군사장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오면서 동아시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특히 이번 훈련은 이전 훈련보다 대만 본섬에 훨씬 더 가까운 위치에 실시됐으며 대만 북부 및 남부의 주요 항구와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대만 주요 항구에 대한 봉쇄, 주요 해상 운송로를 차단한 것을 가정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논평했다.● 中 “대만 독립 세력과 외세에 엄중한 경고”대만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의 스이(施毅) 대변인은 29일 “이날부터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서남부·동남부·동부에서 ‘정의의 사명(正義使命)-2025’ 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함선과 항공기가 여러 방향에서 대만 섬으로 일제히 돌격해 군의 합동작전 능력을 검증하겠다는 것. 대만 주요 지역 및 항만 봉쇄, 외곽 차단이 목표다. 스 대변인은 “대만 독립·분열세력과 외부 간섭 세력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강조했다.이날 중국군이 공개한 지도에 따르면 총 5개의 훈련 지역은 최근 몇 년간 이뤄진 대만 포위 훈련보다 대만 섬에 한층 가까워졌다. 멍샹칭(孟祥青) 중국 국방대 교수는 “대만과 외부를 잇는 항로를 차단하는 동시에 핵심 군사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중국은 과거 대만 총통의 발언이나 대만-미국 교류 등을 빌미로 대만 포위 훈련을 수차례 진행했다. 이번 훈련은 2022년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직후 실시한 훈련을 포함해 여섯 번째 포위 훈련이다.중국이 연말을 불과 이틀 앞두고 대만 포위 훈련을 전격 감행한 건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에 이어 미국이 대만에 대규모 무기 판매를 발표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17일 미 국무부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등이 포함된 약 111억 달러(약 16조4000억 원) 상당의 무기를 대만에 판매키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2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만을 무장시키는 것의 심각한 후과(後果)를 똑똑히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린젠(林剑)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만 문제에서 선을 넘는 도발 행위는 반드시 중국의 단호한 반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중국 해경도 함정 편대가 대만섬을 띠로 두른 형태로 순찰을 실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푸젠 해경 측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 섬과 그 부속섬을 법에 따라 관리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中, 핵무기 생산시설 늘리고 첨단 스텔스전투기 개발이런 가운데 중국은 핵, 재래식 무기 모두를 계속 증강하고 있다. 28일 워싱턴포스트(WP)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중국 쓰촨성의 핵탄두 생산단지 2곳이 지난 5년간 대대적인 증설 공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쓰촨성 핑퉁의 핵탄두 생산단지는 2020년 이후 보안구역 면적이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됐고, 최소 10곳에서 건물 개보수와 신축 공사가 이뤄졌다. 쯔퉁의 핵단지에는 4만 ㎡ 규모의 핵탄두 구성 요소 생산시설이 들어섰다. WP는 “중국의 핵탄두 생산역량이 향상된 것은 물론이고 기존 핵탄두 현대화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중국은 6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젠(殲·J)-36’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홍콩 밍보에 따르면 J-36의 3번째 시제기가 비행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퍼지고 있다. 영상 속 시제기의 앞부분에 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피토 튜브가 제거된 점을 미뤄 볼 때 공기역학 검증이 완료 단계에 들어섰다고 신문은 전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2-29
    • 좋아요
    • 코멘트
  • 중남미 휘몰아친 ‘블루 타이드’… 올 4개국 대선서 좌파 전패

    칠레, 에콰도르에 이어 온두라스에서도 24일 대선 개표 결과 우파가 승리하면서 중남미 정치 지형의 ‘블루 타이드(blue tide·우파 정부 연쇄 집권)’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해 치러진 중남미 4개국 대선에서 좌파 후보가 모두 패배하며 중남미 주요 20개국 중 우파(10개국) 및 중도(1개국) 성향 정권이 과반을 차지하게 됐다. 이로써 1998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우고 차베스가 승리하며 열어 젖힌 중남미 ‘핑크 타이드(pink tide·좌파 정부 연쇄 집권)’ 시대가 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파 정권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고 경제난과 범죄·마약문제 해결을 약속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내년에도 4개 대선 중 2개에서 우파 정부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블루 타이드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파스 볼리비아 대통령 “이념은 식탁 채우지 못해”24일 대선 개표가 마무리된 온두라스에서 보수 성향의 나스리 아스푸라 후보가 승리했다. 내년 1월 취임하는 아스푸라 당선인은 미국과의 협력, 친(親)기업 정책을 강조하는 우파 성향 후보다. 온두라스 외에도 칠레, 볼리비아, 에콰도르 등 올해 대선을 치른 중남미 국가에서 우파 혹은 중도 성향 후보가 승리했다. 중남미 좌파 퇴조 현상은 물가 상승 등 경제난과 더불어 강력범죄 및 불법 이민자가 늘면서 민심이 등을 돌린 여파로 풀이된다. 하상섭 국립외교원 전략지역연구부 교수는 “중남미의 최근 우경화 흐름은 고물가 등 경제상 황에 대한 불만이 핵심 요인”이라며 “중남미 유권자들은 이데올로기나 독재 이슈보다 경제와 치안을 더 중시한다”고 분석했다. 좌파 정권하에서 심각한 치안 악화를 겪은 칠레에선 우범 지역에 군대 투입과 불법 이민자 추방을 약속한 강경 보수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했다. 20년간 좌파 정권이 집권했던 볼리비아도 중도 성향의 시장주의자 로드리고 파스 대통령이 지난달 취임했다. 파스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이념은 식탁을 채우지 못한다”며 경제난 타파, 부패 척결,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에콰도르에서도 갱단 진압을 위해 군을 동원한 중도 우파 성향의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이 올 4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내정간섭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들 국가의 친미 우파 세력을 적극 지원했다. 예컨대 올 10월 중간선거를 앞둔 아르헨티나에 400억 달러의 투자와 통화 스와프 체결을 약속했다. 그 결과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여당이 중간선거에서 대승을 거뒀다. 중남미 우파 지도자들은 반이민, 범죄 강경 대응, 친시장 기조 등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 기조를 본떠 지지를 이끌어 냈다. 올해 10차례 넘게 방미해 트럼프와의 친분을 과시한 밀레이 대통령은 ‘전기톱 개혁’을 내세우며 정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방한 불법 이민자를 자국 교정시설에 수용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샀다.● 중남미 ‘블루 타이드’ 내년에도 유지 중남미의 블루 타이드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내년에 대선을 치르는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 코스타리카에서 보수와 진보 정권의 비율이 2 대 2 동률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각각 내년 2월, 4월 대선이 치러지는 코스타리카와 페루에선 보수 성향인 여당 후보의 승리가 예상되고 있다. 콜롬비아에선 우파 성향의 미구엘 우리베 투르바이 상원의원이 올 6월 유세 도중 총격으로 숨지는 등 극심한 정세 불안에도 집권 여당 소속으로 좌파 성향인 이반 세페다 상원의원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브라질에선 중국과의 협력을 중시하는 중도 좌파 성향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하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2-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의 ‘모금 잔치’ 연말정산…2.9조원 수금 비결은 [트럼피디아] 〈5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당선 이후에도 정치자금 모금에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 미 언론은 그가 대선 기간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는 점에 주목했다. 재집권 1년차 수금 성적표는 미 역사에 전례 없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액시오스, 뉴욕타임스(NYT)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당선 이후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백악관 행사 및 건설 프로젝트 등을 통해 20억 달러(약 2조8900억 원)를 모았다고 보도했다. 액시오스는 “어떤 대통령도 그렇게 많은 돈을, 그렇게 빨리, 그렇게 많은 다양한 이유로 모금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 마러라고의 ‘100만 달러 만찬’트럼프 대통령은 휴일에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고액 기부자들과 소규모 만찬을 자주 가진다. 이 식사 자리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입장료처럼 100만 달러를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지지 슈퍼팩 ‘마가’의 정치자금 명목이다. 예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직후에도 마러라고로 향했다. 금요일 밤 핼로윈 무도회 이후 토요일 오전 일찍 골프를 친 트럼프 대통령은 그날 저녁 고액 기부자와 만찬을 열었다. 이날 모금한 금액은 1000만 달러. 그의 측근은 “1,000만 달러가 예전에는 큰돈 같았는데 이제는 일도 아니다”라고 전했다.주말에 백악관을 떠나 휴식을 취하는 건 미국 대통령들의 전통이다. 대부분의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나 사저에서 주말을 보냈다. *미국 대통령의 워라밸 문화는 에서 다뤘다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250413/131401700/1트럼프 대통령 역시 주말을 주말답게 보낸다는 점에서는 전임 대통령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지만, 그는 마러라고에서 후원금을 쓸어 담고 있다. 후원자들과의 만찬은 마러라고의 야외 테라스 식당에서 열리며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직접 선곡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트럼프의 마러라고 일상은 에서 다뤘다.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250120/130865959/1 ● 트럼프, 중간선거에 탄핵 달렸다고 판단슈퍼팩으로 들어온 자금은 내년 11월 중간선거에 투입될 전망이다. 경합지에 거액을 투입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주는 후보들을 홍보하고, 민주당을 공격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NYT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마가 슈퍼팩을 통해 1억7700만 달러가 들어왔다. 한 소식통은 “중간 선거를 치르기 위해 필요한 비용은 이미 다 모았다”고 액시오스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제임스 블레어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최측근을 내년 중간선거 대비에 투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토록 중간선거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무엇일까.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만약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그들이 자신을 조사하고 탄핵하려 할 것이라며 자신의 마지막 2년이 비참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역사적인 액수의 돈을 모으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 “트럼프의 모금에 한계는 없다”슈퍼팩 말고도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할 방법은 다양하다. 그의 각종 프로젝트에 돈을 대주는 부자들도 많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 자신의 민원을 해결하거나 사업상의 이득을 얻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모금 내역 공개 의무가 없어 투명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기부 행렬의 시작은 대통령인수위원회였다. 지난해 대선 승리 직후 가동된 인수위는 연방 지원금을 포기하는 대신 5000달러라는 기부액 상한을 적용받지 않게 되면서 억만장자들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달에야 공개된 명단에 따르면 인수위는 1400만 달러(약 202억3000만 원)를 모금했다.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린다 맥마흔 교육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 스탠리 우드워드 주니어 법무차관 등이 인수위에 기부했다. 명단에 오르지 않은 익명 기부자가 존재하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나 고액 기부자의 기용을 두고 매관매직 논란이 일었다.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행사마다 거액의 기부금이 쏟아졌다. 지난 1월 취임식에는 2억4500만 달러(약 3540억2500만 원)가 모였는데 이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2021년 모금액의 약 4배 수준이다. 지난 6월 육군 창설 250주년 군사 퍼레이드는 팔란티어, 코인베이스, 오라클 등의 기업이 후원했다. 이 기업들은 오너가 트럼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10월 착공한 백악관 연회장 건설에는 3억5000만 달러(약 5057억5000만 원)가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예산은 2억5000만 달러에 그쳐 벌써 모금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회장 건설을 자신의 숙원사업으로 강조하자 단기간에 기업 후원이 물밀듯 들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7월 4일 건국 250주년과 북중미 월드컵 등 대형 행사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모금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 측근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부자들을 더 쥐어짤 것이다. 그의 모금에 한계는 없다”고 액시오스에 전했다. ● 일각에선 “다음 정권과 마찰 우려”다만 모든 주요 기업이 트럼프 기부에 적극 나서는 것은 아니다. 미국 1위 은행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연회장에 기부하지 않았다며 지난달 5일 CNN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우리는 수많은 정부 사업에 참여합니다. 그래서 다음 (정권의) 법무부와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호의를 사는 것에 대한 어떠한 인식도 감수할 수 없습니다. 또 이 결정은 사업을 하기 쉽게 만들어주더라도 특정 행위를 하지 않기로 한 내규에 따른 것입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2-28
    • 좋아요
    • 코멘트
  • ‘성탄 휴전’ 촉구 교황 “러 거부에 큰 슬픔”

    “성탄절 단 하루만이라도 세계 평화를 촉구합니다.” 올 5월 즉위한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후 첫 성탄절을 이틀 앞둔 23일(현지 시간) 전 세계의 분쟁 종식을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이 교착에 빠지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가자전쟁 1단계 휴전 협정 또한 종종 위반되는 상황에서 평화를 추구하자고 호소했다.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 인근의 교황 별장 카스텔간돌포에서 취재진에게 “러시아가 성탄절 휴전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내게 큰 슬픔을 안겼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어 “선의를 가진 사람들에게 성탄절은 평화의 날이라는 점을 존중해 달라고 촉구하겠다. 온 세상에 24시간의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2단계를 신속히 이행하라고도 당부했다. 교황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유일한 가톨릭 교회를 이끄는 성가족교구의 가브리엘 로마넬리 신부와 방금 전 연락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21일 이곳에서는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예루살렘 총대주교가 집전하는 성탄미사가 열렸다. 교황은 25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공식 성탄 메시지를 발표하기로 했다. 지난해 성탄절 때도 올 4월 선종한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 전쟁의 종전을 위한 협상과 대화를 촉구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2-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교황 “성탄절 하루라도…온 세상에 24시간 평화를”

    “성탄절 단 하루만이라도 세계 평화를 촉구합니다.”올 5월 즉위한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후 첫 성탄절을 이틀 앞둔 23일(현지 시간) 전 세계의 분쟁 종식을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이 교착에 빠지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가자전쟁 1단계 휴전 협정 또한 종종 위반되는 상황에서 평화를 추구하자고 호소했다.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 인근의 교황 별장 카스텔간돌포에서 취재진에게 “러시아가 성탄절 휴전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내게 큰 슬픔을 안겼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어 “선의를 가진 사람들에게 성탄절은 평화의 날이라는 점을 존중해달라고 촉구하겠다. 온 세상에 24시간의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2단계를 신속히 이행하라고도 당부했다. 교황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유일한 가톨릭 교회를 이끄는 성가족교구의 가브리엘 로마넬리 신부와 방금전 연락했고 소개했다. 앞서 21일 이 곳에서는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예루살렘 총대주교가 집전하는 성탄미사가 열렸다. 교황은 25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공식 성탄 메시지를 발표하기로 했다. 지난해 성탄절 때도 올 4월 선종한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전쟁의 종전을 위한 협상과 대화를 촉구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2-24
    • 좋아요
    • 코멘트
  • 닻 올린 마스가… 트럼프 “100배 강한 황금함대 건조, 한국과 협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만∼4만 t 규모의 ‘트럼프급’ 대형 전함과 신형 프리깃함 등으로 구성된 ‘황금 함대’ 건조 계획을 22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특히 프리깃함의 생산은 한화와 협력하겠다며 한화를 “좋은 회사”라고 추켜세웠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얼굴 그려진 3만∼4만 t 규모 대형 전함 생산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전쟁)장관, 존 펠런 해군장관 등을 대동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세계 역사상 가장 크고 강력한 두 척의 신형 전함 건조 계획을 승인했다”며 새로 개발하는 3만∼4만 t 규모의 트럼프급 전함을 중심으로 ‘황금 함대’를 출범하기로 했다고 공개했다. 첫 트럼프급 전함의 이름은 ‘USS 디파이언트(Defiant·도전 또는 반항)’.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함이 “가장 빠르고, 가장 크며, 지금까지 만들어진 어떤 전함보다 100배 강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급 전함은 두 척으로 시작해 10척, 궁극적으로는 20∼25척으로 늘리기로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첫 두 척의 건조는 즉각 시작해 2년 반 내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2028년에 USS 디파이언트 건조가 완료되면 미국은 1944년 아이오와급 전함 ‘USS 미주리’ 이후 84년 만에 새 전함을 보유하게 된다.이날 공개된 USS 디파이언트의 개념도에 따르면 선미 헬리콥터 갑판 외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늘을 향해 주먹을 치켜든 대형 엠블럼이 부착된다. ‘황금 함대’란 명칭 역시 유독 황금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USS 디파이언트 등 새로 건조되는 전함에는 극초음속 미사일, 핵 순항미사일, 고출력 레이저 등도 탑재된다. 펠런 장관은 “트럼프급 전함이 미국의 새로운 핵 억지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AP통신은 핵 순항미사일 개발과 함선 탑재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조선 강국으로 복원할 것”이라며 현재 잠수함 15척과 항공모함 3척도 별도로 건조 중이라고도 밝혔다. 또 다음 주에 주요 방위산업 기업의 경영진과 플로리다주에서 만나 ‘F-35’ 전투기 등의 생산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을 잘하지 못하는 기업에는 페널티를 줄 것”이라며 속도전을 예고했다.황금 함대의 핵심 목표는 중국의 해군력 견제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최근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도 핵심 안보 목표 중 하나를 제1도련선(島鏈線·First Island Chain·일본 규슈∼오키나와∼대만∼필리핀)과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방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관련 질문을 받고 “중국이 아닌 모든 위협을 겨냥한 대응이고, 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사이가 좋다”고 답했다.일각에선 드론(무인기) 등 상대적으로 저비용 무기가 각광받는 상황에서 초고가 전함 도입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한다. 마크 캔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트럼프급 전함 건조에 척당 최대 120억 달러(약 17조7600억 원)가 들 것으로 추산하며 과도한 비용 투입을 우려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전함의 급(class) 명칭에 현직 대통령 이름을 사용한 건 지나치게 과시적이라고 꼬집었다. 통상 미국은 전함엔 주(州), 항공모함엔 퇴직 대통령 이름을 붙였다.● 한국 조선업계 전반에 훈풍국내 조선업계에서는 한화는 물론이고 HD현대 등 다른 조선 관련 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란 반응이 나왔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조선소를 미 해군 전력 증강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확정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미 군함 건조에 필요한 시설 보안 인증(FCL)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남은 절차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했다.‘황금 함대’ 구상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차기 소형 수상 전투함을 만들기로 한 미국 방산기업 헌팅턴잉걸스인더스트리(HII)의 파트너사로 HD현대가 참여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현지 조선소, 생산 기반 등을 고려하면 한국 조선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 국내 조선업 전반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12-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100배 강한 황금함대”…한화 콕 짚으며 “좋은 회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4만 t 규모의 ‘트럼프급(Trump Class)’ 대형 전함과 신형 프리깃함 등으로 구성된 ‘황금 함대(Golden Fleet)’ 건조 계획을 22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특히 프리깃함의 생산은 한화와 협력하겠다며 한화를 “좋은 회사”라고 추켜세웠다.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얼굴 그려진 3~4만 t 규모 대형 전함 생산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전쟁)장관, 존 펠런 해군장관 등을 대동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세계 역사상 가장 크고 강력한 두 척의 신형 전함 건조 계획을 승인했다”며 새로 개발하는 3~4만t 규모의 트럼프급 전함을 중심으로 ‘황금 함대’를 출범하기로 했다고 공개했다. 첫 트럼프급 전함의 이름은 ‘USS 디파이언트(Defiant·도전 또는 반항)’.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함이 “가장 빠르고, 가장 크며, 지금까지 만들어진 어떤 전함보다 100배 강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급 전함은 두 척으로 시작해 10척, 궁극적으로는 20~25척까지 늘리기로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첫 두 척의 건조는 즉각 시작해 2년 반 내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2028년에 USS 디파이언트 건조가 완료되면 미국은 1944년 아이오와급 전함 ‘USS 미주리’ 이후 84년 만에 새 전함을 보유하게 된다.이날 공개된 USS 디파이언트의 개념도에 따르면 선미 헬리콥터 갑판 외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늘을 향해 주먹을 치켜든 대형 엠블럼이 부착된다. ‘황금 함대’란 명칭 역시 유독 황금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USS 디파이언트 등 새로 건조되는 전함에는 극초음속 미사일, 핵 순항미사일, 고출력 레이저 등도 탑재된다. 펠런 장관은 “트럼프급 전함이 미국의 새로운 핵 억지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AP통신은 핵 순항미사일 개발과 함선 탑재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조선 강국으로 복원할 것”이라며 현재 잠수함 15척과 항공모함 3척도 별도로 건조 중이라고도 밝혔다. 또 다음 주에 주요 방위산업 기업의 경영진과 플로리다주에서 만나 ‘F-35’ 전투기 등의 생산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을 잘하지 못하는 기업에는 페널티를 줄 것”이라며 속도전을 예고했다.황금 함대의 핵심 목표는 중국의 해군력 견제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최근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도 핵심 안보 목표 중 하나를 제1도련선(島鏈線·First Island Chain·일본 규슈∼오키나와∼대만∼필리핀)과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방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관련 질문을 받고 “중국이 아닌 모든 위협을 겨냥한 대응이고, 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사이가 좋다”고 답했다.일각에선 드론(무인기) 등 상대적으로 저비용 무기가 각광받는 상황에서 초고가 전함 도입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한다. 마크 캔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트럼프급 전함 건조에 척당 최대 120억 달러(약 17조7600억 원)가 들 것으로 추산하며 과도한 비용 투입을 우려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전함의 급(class) 명칭에 현직 대통령 이름을 사용한 건 지나치게 과시적이라고 꼬집었다. 통상 미국은 전함엔 주(州), 항공모함엔 퇴직 대통령 이름을 붙였다.● 한국 조선업계 전반에 훈풍국내 조선업계에서는 한화는 물론이고 HD현대 등 다른 조선 관련 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란 반응이 나왔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조선소를 미 해군 전력 증강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확정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미 군함 건조에 필요한 시설 보안 인증(FCL)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남은 절차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했다.‘황금 함대’ 구상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차기 소형 수상 전투함을 만들기로 한 미국 방산기업 헌팅턴잉걸스인더스트리(HII)의 파트너사로 HD현대가 참여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현지 조선소, 생산 기반 등을 고려하면 한국 조선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 국내 조선업 전반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12-23
    • 좋아요
    • 코멘트
  • 찰리 커크의 MAGA 진영 “밴스를 대통령으로”

    “J D 밴스를 제48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시킵시다.” 올 9월 피살된 미국의 강경보수 운동가 찰리 커크의 뒤를 이어 청년보수 단체 ‘터닝포인트USA’를 이끌고 있는 커크의 부인 에리카(37)가 2028년 미국 대선에서 아직 출마 선언조차 하지 않은 밴스 부통령을 집권 공화당의 후보로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18∼21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보수 정치집회 ‘아메리카페스트 2025’에서 에리카는 개막 연설을 통해 “남편의 친구인 J D 밴스를 48대 대통령으로, 가능한 한 가장 압도적인 방식으로 당선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폐막일인 21일 이 행사의 연사로 올라 커크를 추모했다. 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싸움에 동참해 달라”며 보수 결집을 호소했다. 밴스 부통령은 아직 2028년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지 않았다. 다만 3선을 금지한 헌법 때문에 2028년 대선 출마가 불가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후계자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또한 그는 최근 미 전역을 돌며 각종 정치자금 모금 행사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터닝포인트USA는 미국 내 고등학교와 대학 3500곳 이상에 지부를 두고 있다. 축제를 방불케 하는 집회를 열고, 캠퍼스 순회 토론회 등도 개최해 지난해 대선에서도 청년층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밴스 부통령과는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 커크는 2022년 11월 중간선거 당시 ‘정치 무명’ 밴스 부통령의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당선을 적극 도왔다. 지난해 대선에서도 그의 부통령 선출 과정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밴스 부통령 또한 커크의 사망 당시 그의 시신을 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투’에 실어 운구했다. 터닝포인트USA는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의 첫 관문으로, 2028년 1월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아이오와주의 99개 카운티에 모두 지부 대표자를 배치하기로 했다. 아이오와 코커스가 2년 넘게 남은 상황에서 발 빠르게 대비에 나선 것이다. 이 역시 밴스 부통령을 지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WSJ는 대규모 회원, 활발한 소셜미디어 활동으로 유명한 터닝포인트USA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어진다면 밴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선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찰리 커크의 ‘터닝포인트’, 차기 대선서 밴스 지원 본격화

    “J D 밴스를 제48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시킵시다.”올 9월 피살된 미국의 강경보수 운동가 찰리 커크의 뒤를 이어 청년보수 단체 ‘터닝포인트USA’를 이끌고 있는 커크의 부인 에리카(37)가 2028년 미국 대선에서 아직 출마 선언조차 하지 않은 J D 밴스 부통령을 집권 공화당의 후보로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18~21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보수 정치집회 ‘아메리카페스트 2025’에서 에리카는 개막 연설을 통해 “남편의 친구인 J D 밴스를 48대 대통령으로, 가능한 한 가장 압도적인 방식으로 당선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폐막일인 21일 이 행사의 연사로 올라 커크를 추모했다. 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싸움에 동참해달라”며 보수 결집을 호소했다.밴스 부통령은 아직 2028년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지 않았다. 다만 3선을 금지한 헌법 때문에 2028년 대선 출마가 불가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후계자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또한 그는 최근 미 전역을 돌며 각종 정치자금 모금 행사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터닝포인트USA는 미국 내 고등학교와 대학교 3500곳 이상에 지부를 두고 있다. 축제를 방불케 하는 집회를 열고, 캠퍼스 순회 토론회 등도 개최해 지난해 대선에서도 청년층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특히 밴스 부통령과는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 커크는 2022년 11월 중간선거 당시 ‘정치 무명’ 밴스 부통령의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당선을 적극 도왔다. 지난해 대선에서도 그의 부통령 선출 과정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밴스 부통령 또한 커크의 사망 당시 그의 유해를 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투’에 실어 운구했다.터닝포인트USA는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의 첫 관문으로, 2028년 1월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아이오와주의 99개 카운티에 모두 지부 대표자를 배치하기로 했다. 아이오와 코커스가 2년 넘게 남은 상황에서 발빠르게 대비에 나선 것이다. 이 역시 밴스 부통령을 지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WSJ는 대규모 회원, 활발한 소셜미디어 활동으로 유명한 터닝포인트USA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어진다면 밴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선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2-22
    • 좋아요
    • 코멘트
  • MAGA 대표 논객의 충돌… 트럼프 지지율 하락에 내부분열 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대표하는 논객으로 꼽히는 보수 매체 ‘데일리 와이어’의 설립자 벤 셔피로(41)와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56)가 주요 마가 인사의 반(反)유대주의 논란, 올 9월 숨진 우파 논객 찰리 커크의 암살 배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등을 놓고 충돌했다. 이번 공방은 일부 마가 인사의 일시적 의견 대립을 넘어 트럼프 지지층의 깊은 분열과 반목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구심점 역할을 할 때는 봉합됐던 갈등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둘러싼 마가 내부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2028년 대선을 앞두고 ‘포스트 트럼프’ 자리를 둘러싼 권력투쟁 양상까지 나타나 앞으로 마가의 분열이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 셔피로 “논리 없이 반대” vs 칼슨 “표현 자유 침해” 18∼21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보수 진영 행사인 ‘아메리카페스트 2025’의 첫날인 18일 셔피로와 칼슨은 내내 설전을 벌였다. 이날 먼저 연단에 오른 셔피로는 칼슨,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보수 팟캐스트 진행자 캔디스 오언스 등의 반유대주의 성향을 문제 삼았다. 유대계인 셔피로는 칼슨이 올 10월 팟캐스트에 반유대주의 성향의 백인 우월주의자로 꼽히는 라틴계 강경보수 인사 닉 푸엔테스를 출연시킨 것을 “도덕적 정신 장애”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셔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에 다소 비판적인 배넌 전 수석전략가에게도 “논리도 없이 (이스라엘이라면) 일단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커크의 암살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다고 주장한 오언스의 발언에는 “근거 없는 쓰레기”라고 쏘아붙였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칼슨은 자신은 누구든 인터뷰할 수 있으며 푸엔테스에 대한 셔피로의 보이콧 요구는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반박했다. 자신은 반유대주의자가 아니며 셔피로가 의견 차이를 가진 사람들을 배척한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두고도 대립했다. 셔피로는 이스라엘 지원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나 칼슨은 “과도한 지원은 미국에 부담”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칼슨은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군사 공격 또한 ‘미국 우선주의 및 고립주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AP통신은 두 사람의 갈등을 두고 ‘미국 우선주의’와 ‘마가 운동’에 깊은 분열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마가 운동이 특정 정치 이념을 추종한다기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렬한 개성에 힘입은 바가 크기에 더 큰 분열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3선을 금지한 헌법 때문에 2028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후계자 자리를 둘러싼 마가 진영 내 차기 지도자 싸움도 본격화했다는 관측이 많다.● 트럼프 없는 엡스타인 파일 ‘선별 공개 논란’ 이런 상황에서 19일부터 미 법무부가 공개를 시작한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정재계 주요 인사의 유착 의혹에 관한 수사 자료 또한 미 정계를 뒤흔들고 있다. 이날 1차로 공개된 자료 1만3000여 건 중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내용은 거의 없었다. 반면 법무부는 야당 민주당 출신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젊은 여성과 수영하는 모습, 클린턴 전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다른 여성과 친밀하게 앉은 모습 등을 공개했다. 민주당은 “법무부가 선별적으로 자료를 공개했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법무부가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아주 작게 담긴 사진 등 자료 16건을 돌연 삭제한 것 또한 논란을 야기했다. 법무부는 삭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장관은 ABC 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부터 공개 가능한 모든 파일은 공개돼야 한다고 분명히 말해 왔고 우리는 정확히 그렇게 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재집권하면 엡스타인 파일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마가 진영 내부에서도 비판을 받았다. 한때 ‘여자 트럼프’로 불렸던 집권 공화당의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 또한 자료 공개를 요구하다 대통령과 결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소니, 6770억원에 ‘스누피’ 품었다

    캐릭터 스누피(그림)와 찰리 브라운으로 전 세계적 인기를 누린 미국 만화 시리즈 ‘피너츠(Peanuts)’의 지식재산권(IP)이 일본 소니로 넘어갔다. 19일 소니그룹의 콘텐츠 관련 자회사인 일본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와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는 캐나다 콘텐츠 기업 와일드브레인이 보유한 피너츠 홀딩스 지분 41%를 6억3000만 캐나다달러(약 677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소니는 기존 지분 39%에 추가 지분을 더해 총 80%의 피너츠 홀딩스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또 피너츠 홀딩스는 소니의 자회사가 된다. 다만 피너츠를 창작한 작가인 찰스 슐츠의 후손들이 보유한 20%의 지분은 그대로 유지될 예정이다. 최근 소니는 캐릭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라마쓰 슌스케 일본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소니는 2018년부터 피너츠의 파트너로서 브랜드 가치 확장에 힘써 왔다”며 “이번 지분 확보를 통해 소니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콘텐츠 제작 역량을 활용해 피너츠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그간 스누피는 일본의 국민 캐릭터로 꼽힐 만큼 현지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1950년 신문 네 컷 만화로 시작한 피너츠 시리즈는 1960년대 일본에 알려진 뒤로 현재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 스누피는 일본 콘텐츠 기업들의 다양한 동물형 캐릭터 개발에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니가 미국의 유명 대중문화 IP를 인수한 건 처음이 아니다.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는 ‘스파이더맨’과 ‘고스트버스터즈’ 등의 판권도 보유하고 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한국 디지털 규제 불만에 FTA 회의 취소” 폴리티코

    미국 정부가 한국의 디지털 관련 규제를 문제 삼아 18일 예정됐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 회의를 취소했다고 미 정치매체인 폴리티코가 19일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차별적이라 판단하는 디지털 제안을 한국이 추진한 것을 문제 삼아 회의가 취소됐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미국 정부는 한국이 디지털 분야를 비롯한 여러 우선 과제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다른 소식통은 “의견 차를 좁히기에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것을 양측이 인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 그간 우려를 나타내온 디지털 규제는 구글과 애플 등 빅테크의 독과점으로 인한 불공정을 개선하자는 취지를 담은 ‘온라인 플랫폼법안(온플법)’으로 국회에서 입법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일각에서는 이 같은 온플법으로 자국 빅테크가 한국 경쟁 당국으로부터 차별적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지난달 양국이 발표한 ‘조인트 팩트시트(joint factsheet·공동 설명자료)’에도 “한미는 망 사용료, 온라인플랫폼 규제를 포함한 디지털 서비스 관련 법과 정책에 있어 미국 기업들이 차별당하거나 불필요한 장벽에 직면하지 않도록 보장할 것을 약속한다”고 명시돼 있다. 한국 정부는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해 이번 회의가 연기됐다는 입장이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초 정도로 일정을 논의하며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 건설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만나는 한미FTA 공동위는 1년에 한 번 양국을 오가며 열린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2-21
    • 좋아요
    • 코멘트
  • 트럼프 지지율 하락에 ‘마가’ 집안싸움…“정신 장애” “쓰레기” 막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대표하는 논객으로 꼽히는 보수 매체 ‘데일리와이어’의 설립자 벤 셔피로(41)와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56)가 주요 마가 인사의 반(反)유대주의 논란, 올 9월 숨진 우파 논객 찰리 커크의 암살 배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등을 놓고 충돌했다.이번 공방은 일부 마가 인사의 일시적 의견 대립을 넘어 트럼프 지지층의 깊은 분열과 반목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구심점 역할을 할 때는 봉합됐던 갈등이 최근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둘러싼 마가 내부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2028년 대선을 앞두고 ‘포스트 트럼프’ 자리를 둘러싼 권력투쟁 양상까지 나타나 앞으로 마가의 분열이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 셔피로 “사기꾼” vs 칼슨 “표현 자유 침해” 18~21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보수 진영 행사인 ‘아메리카페스트 2025’의 첫날인 18일 셔피로와 칼슨은 내내 설전을 벌였다. 이날 먼저 연단에 오른 셔피로는 칼슨,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보수 팟캐스트 진행자 캔디스 오언스 등의 반유대주의 성향을 문제 삼았다. 유대계인 셔피로는 칼슨이 올 10월 팟캐스트에 반유대주의 성향의 백인 우월주의자로 꼽히는 라틴계 강경보수 인사 닉 푸엔테스를 출연시킨 것을 “도덕적 정신 장애”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셔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에 다소 비판적인 배넌 전 수석전략가에게도 “논리도 없이 (이스라엘이라면) 일단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커크의 암살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다고 주장한 오언스의 발언에는 “근거 없는 쓰레기”라고 쏘아붙였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칼슨은 자신은 누구든 인터뷰할 수 있으며 푸엔테스에 대한 셔피로의 보이콧 요구는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반박했다. 자신은 반유대주의자가 아니며 셔피로가 의견 차이를 가진 사람들을 배척한다고 덧붙였다.두 사람은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두고도 대립했다. 셔피로는 이스라엘 지원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나 칼슨은 “과도한 지원은 미국에 부담”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칼슨은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군사 공격 또한 ‘미국 우선주의 및 고립주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AP통신은 두 사람의 갈등을 두고 ‘미국 우선주의’와 ‘마가 운동’에 깊은 분열이 나타났다고진단했다. 마가 운동이 특정 정치 이념을 추종한다기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렬한 개성에 힘입은 바가 크기에 더 큰 분열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3선을 금지한 헌법 때문에 2028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후계자 자리를 둘러싼 마가 진영 내 차기 지도자 싸움도 본격화했다는 관측이 많다.● 트럼프 없는 엡스타인 파일 ‘선별 공개 논란’이런 상황에서 19일부터 미 법무부가 공개를 시작한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정재계 주요 인사의 유착 의혹에 관한 수사 자료 또한 미 정계를 뒤흔들고 있다. 이날 1차로 공개된 자료 1만3000여 건 중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내용은 거의 없었다.반면 법무부는 야당 민주당 출신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젊은 여성과 수영하는 모습, 클린턴 전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다른 여성과 친밀하게 앉은 모습 등을 공개했다. 민주당은 “법무부가 선별적으로 자료를 공개했다”고 거세게 반발했다.특히 법무부가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아주 작게 담긴 사진 등 자료 16건을 돌연 삭제한 것 또한 논란을 야기했다. 법무부는 삭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장관은 ABC 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부터 공개 가능한 모든 파일은 공개돼야 한다고 분명히 말해왔고 우리는 정확히 그렇게 하고 있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재집권하면 엡스타인 파일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마가 진영 내부에서도 비판을 받았다. 한 때 ‘여자 트럼프’로 불렸던 집권 공화당의 마저리 테일러그린 하원의원 또한 자료 공개를 요구하다 대통령과 결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2-21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