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이지윤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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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기자입니다.

asap@donga.com

취재분야

2026-02-22~2026-03-24
미국/북미34%
국제일반20%
중동20%
국제정세17%
경제일반3%
중국3%
인공지능3%
  • 트럼프, 이란에 최후통첩 “최대 보름…합의 안하면 나쁜일 일어날 것”

    19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협상과 관련해 “최대 15일 내 의미있는 합의를 하지 않으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핵 프로그램 폐기를 놓고 양국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가능성을 내비치며 협상 시한을 최후 통첩한 것으로 해석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워싱턴의 ‘도널드 트럼프 평화연구소’에서 평화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하며 이 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좋은 대화를 하고 있다”며 “지난 수년간 이란과 의미 있는 합의를 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 입증됐지만 우리는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이어 지난해 6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을 거론하며 “이제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우리는 합의를 할 것이다. 여러분은 아마도 열흘 안에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10일은 (협상하기에) 충분한 시간일 것이고, 10일이나 15일은 거의 최대 한도”라고 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미 중동 전역에 수십 대의 미군 전투기가 배치됐고, 두 번째 항공모함도 접근 중”이라며 “이는 2003년 이라크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공군력 증강”이라고 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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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앤드루 前왕자, 엡스타인에 ‘기밀유출’ 혐의 체포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 전 왕자가 경찰에 체포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영국 왕실이 1997년 다이애나 왕세자비 사망 이후 최대 위기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현지 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이날 오전 앤드루를 그의 거처에서 체포해 조사한 뒤 석방했다. 체포는 사전 통지 없이 급작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루는 해외 무역특사 활동 중 공직자로서 취득한 투자 관련 기밀 자료를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전달했다는 공무상 비위 혐의를 받고 있다.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찰스 3세 국왕은 “법 집행은 원칙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며 “사법 당국에 전폭적이고 진심으로 협조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보수적인 영국 왕실에서 국왕이 자신의 이름으로 성명을 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도 국왕의 성명 발표를 적극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트 윌리엄스 영국 레딩대 역사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는 1997년 다이애나 사망 이후 왕실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며 “대중은 찰스 3세와 윌리엄 왕세자가 과연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 점차 묻게 될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앤드루는 엡스타인과의 친분으로 오래 전부터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둘은 2008년 엡스타인이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에도 친분을 유지했다. 2021년에는 엡스타인 밑에서 일한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가 17세 때 앤드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제기한 민사 소송을 무마하기 위해 거액의 합의금을 지불했다. 모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이어 형 찰스 3세 국왕이 즉위한 뒤 앤드루는 지난해 왕자 칭호를 박탈당했다. 왕실은 “학대 피해자와 생존자들에 대한 깊은 애도와 지지를 전한다”며 “앤드루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질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영국 왕실을 둘러싼 존폐 논란에 다시 불이 붙은 점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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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기러기 공무원’ 감시 강화… “재산 해외은닉 가능성”

    중국이 자녀를 해외로 유학 보낸 공무원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사실상 종신 집권을 시도 중인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장기 집권에 따른 비판을 무마하기 위해 공직사회 기강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CMP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반(反)부패 조치의 하나로 해외에 가족을 둔 관료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공산당의 인사 조직인 공산당 중앙위원회 산하 중앙조직부는 이미 지난해 상반기(1∼6월) 전국 정부 부처와 국유기업 소속 고위 관료의 해외 연고를 조사했다. 이 조사 후 당국에 보고가 미진하다는 평가를 받은 일부 인사는 주요 직책에서 물러나거나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11월 해임된 이강(易綱)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경제위원회 부주임 겸 전 런민은행 총재다. 그를 포함한 정협 고위 간부 9명이 ‘뤄관(裸官·독신 관료)’에 대한 사정 조치에 따라 이례적으로 무더기 해임됐다. 뤄관은 배우자와 자녀를 해외로 보내고 홀로 중국에서 지내는 이른바 ‘기러기 부모’인 관료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벌거벗은 것처럼 몸이 가벼운 관료라는 뜻이다. 중국은 시 주석 취임 초기인 2014년 대규모 반부패 드라이브를 걸면서 뤄관에 대한 승진 제한, 중요 직책 배제, 퇴직 등의 조치를 실시했다. 부패로 모은 자산을 가족을 통해 해외로 은닉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 전 부주임은 미국 일리노이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가족을 두고 홀로 귀국했다. 2018∼2023년 런민은행 총재를 역임했다. 현직 중앙은행 총재의 부인과 아들이 미국에 거주 중이며 거액의 부동산까지 보유했다는 점이 알려졌지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이 전 부주임의 뒤늦은 낙마를 두고 시 주석이 고강도 감찰을 통해 정권 강화 고삐를 죄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24일에는 중국 국방부가 인민해방군 2인자인 장유샤(張又俠)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류전리(劉振立) 중앙군사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중대한 기율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하며 실각 사실을 공개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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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이란 일촉즉발 “수주내 전쟁 가능성 90%”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가운데 양국의 전쟁 돌입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18일 CBS방송은 미국의 국가안보 고위 관계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빠르면 21일 이란을 타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정치매체 액시오스도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가 향후 몇 주 안에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을 90%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03년 이라크 전쟁 뒤 가장 큰 규모의 미국 공군 전력이 중동에 집결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이란 공격에 대비해 영국이 인도양 차고스 제도의 디에고가르시아섬을 모리셔스에 반환해선 안 된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5100km 떨어져 있고 핵심 동맹국인 영국의 군사기지를 갖춘 이 섬이 이란 공격 시 반드시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에 맞서 이란 또한 핵 시설 보강 등에 나섰다.● “美 전투기 50여 대 중동으로 이동”18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WSJ 등에 따르면 미군은 이란과의 전면전에 대비해 전투기 편대를 중동으로 급파했다. 최근 24시간 동안 F-35, F-16 등 미군 전투기 50여 대가 중동 일대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영국 레이큰히스 공군기지에서 F-35 약 20대가 출격했고, 미국 본토에서도 F-16 약 25대가 이스라엘 남부 등을 향해 날아갔다. 이 외 장시간 공습 작전을 지원할 공중급유기와 조기경보기들의 동선 또한 중동 쪽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날 이동한 전투기들은 공습 시 이란의 방공망을 무력화하기 위한 작업에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B-2 폭격기, B-52 폭격기 등이 본격적인 공습에 나설 수 있도록 길을 여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액시오스 또한 전쟁이 발발한다면 지난해 6월보다 강도 높은 수준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당시 미국과 이스라엘은 12일간 이란 이스파한, 나탄즈, 포르도 핵 시설에 대한 국지적 공습을 가했다. 지난해와 달리 수주간의 ‘대규모 전쟁(a major war)’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같은 날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또한 “이란을 공격할 많은 이유와 논거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도 전시 체제 전환 이런 미국에 맞서 이란 또한 전시 체제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WSJ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휘부 와해를 대비해 일선 부대가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방어 전략을 부활시켰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에는 혁명수비대 해군이 전진 배치됐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에 따르면 이란은 이스파한 핵 시설 등을 콘크리트와 암석으로 보강해 미군 특수부대 진입에 대비하고 있다. 반(反)정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공포 정치도 계속되고 있다. 혁명수비대는 테헤란 주변에 100여 개의 감시 초소를 설치해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수감 중인 노벨 평화상 수상자 나르게스 모하마디 등 주요 정치범에 대한 가혹 행위도 이어지고 있다고 WSJ가 전했다. 한편 WSJ는 미군이 2015년 시리아에 첫 기지를 설치한 뒤 11년 만에 1000여 명에 달하는 시리아 주둔 병력을 전원 철수하는 작전에 착수했다고 18일 전했다. 시리아 내 미군 주둔 필요성이 줄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지만 이란 공격을 감안한 전력 재배치 차원의 철군이라는 분석도 나온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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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다시 1억 밑으로… 시장 심리 ‘극단적 공포’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 가격이 설 연휴 기간 한때 1억 원 선을 탈환했지만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월에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하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자 가상자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가상자산 심리 지수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극단적 공포 수준을 나타내는 8점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 다시 1억 원 아래로 19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8시 10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1.07% 하락한 9848만 원에 거래되며 1억 원 밑으로 떨어졌다. 같은 날 한때 9805만 원까지 밀려나기도 했다.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9일 1억7973만 원까지 올랐지만 등락을 반복하다가 이달 초에 1억 원 선이 무너졌다. 설 연휴가 시작된 14일 1억265만 원으로 다시 돌아오긴 했지만, 연휴가 끝난 뒤 그동안의 반등분도 상당 부분 반납하며 다시 1억 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는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전날 상승 마감한 미국 뉴욕 증시와 대비됐다. 가상자산 시장은 이에 동조하지 못한 채 좀처럼 모멘텀을 찾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FOMC 회의록이 공개되며 가상자산 가격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18일(현지 시간)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27∼28일 FOMC 회의록에 따르면 미국 기준금리를 정하는 연준 이사들과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당분간 금리 동결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일부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에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가운데 일부 연준 이사가 물가 안정을 위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FOMC 성명에 반영해야 한다고 거론한 것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와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언급되자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게 됐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상자산 시세는 약세가 뚜렷해졌다. 비트코인과 함께 주요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이더리움은 1.20%, 리플은 3.18% 하락했다. 솔라나 역시 1.31% 떨어졌다.● “추가 하락” vs “매수 기회” 전망 갈려 이날 가상자산 심리 지수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극단적 공포 수준을 나타내는 8점으로 집계됐다.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이 공포 상태라 투자자들이 과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수치가 100에 근접할수록 시장이 탐욕에 빠져 매수에 나서는 편이다. 전문가들은 조정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과거 고점 형성 이후 70% 넘게 하락한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도 “6만6000달러라는 지지선이 명확히 무너질 경우 시장은 6만 달러, 혹은 그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에 주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가격이 상당 부분 조정된 만큼 이번 하락장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는 이날 X(옛 트위터)에서 비트코인 공급량이 제한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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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1억 밑으로…“美연준 금리인상 가능성 제기 영향”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 가격이 설 연휴 기간 한때 1억 원 선을 탈환했지만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월에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하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자 가상자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가상자산 심리 지수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극단적 공포 수준을 나타내는 8점까지 떨어졌다.●비트코인 다시 1억 원 아래로19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8시 10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1.07% 하락한 9848만 원에 거래되며 1억 원 밑으로 떨어졌다. 같은 날 한때 9805만 원까지 밀려나기도 했다.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9일 1억7973만 원까지 올랐지만 등락을 반복하다가 이달 초에 1억 원 선이 무너졌다. 설 연휴가 시작된 14일 1억265만 원으로 다시 돌아오긴 했지만, 연휴가 끝난 뒤 그동안의 반등분도 상당 부분 반납하며 다시 1억 원 아래로 내려앉았다.이는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전날 상승 마감한 미국 뉴욕 증시와 대비됐다. 가상자산 시장은 이에 동조하지 못한 채 좀처럼 모멘텀을 찾지 못했다.시장에서는 FOMC 회의록이 공개되며 가상자산 가격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18일(현지 시간)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27~28일 FOMC 회의록에 따르면 미국 기준금리를 정하는 연준 의원들과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당분간 금리 동결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일부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에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가운데 일부 연준 위원이 물가 안정을 위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FOMC 성명에 반영해야 한다고 거론한 것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와 크리스토프 월러 연준 이사는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인플레이션 우려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언급되자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게 됐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상자산 시세는 약세가 뚜렷해졌다. 비트코인과 함께 주요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이더리움은 1.20%, 리플은 3.18% 하락했다. 솔라나 역시 1.31% 떨어졌다.●“추가 하락” vs “매수 기회” 전망 갈려이날 가상자산 심리 지수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극단적 공포 수준을 나타내는 8점으로 집계됐다.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이 공포 상태라 투자자들이 과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수치가 100에 근접할수록 시장이 탐욕에 빠져 매수에 나서는 편이다.전문가들은 조정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과거 고점 형성 이후 70% 넘게 하락한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도 “6만6000달러라는 지지선이 명확히 무너질 경우 시장은 6만 달러, 혹은 그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에 주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다만 가격이 상당 부분 조정된 만큼 이번 하락장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는 이날 X(옛 트위터)에서 비트코인 공급량이 제한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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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전투기 50여대 중동 급파…빠르면 21일 이란 공습 가능성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가운데 양국의 전쟁 돌입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18일 CBS방송은 미국의 국가안보 고위 관계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빠르면 21일 이란을 타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정치매체 액시오스도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가 향후 몇 주 안에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을 90%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03년 이라크 전쟁 뒤 가장 큰 규모의 미국 공군 전력이 중동에 집결됐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이란 공격에 대비해 영국이 인도양 차고스 제도의 디에고가르시아섬을 모리셔스에 반환해선 안 된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5100km 떨어져 있고 핵심 동맹국인 영국의 군사기지를 갖춘 이 섬이 이란 공격 시 반드시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에 맞서 이란 또한 핵 시설 보강 등에 나섰다.● “美 전투기 50여 대 중동으로 이동”18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과 WSJ 등에 따르면 미군은 이란과의 전면전에 대비해 전투기 편대를 중동으로 급파했다. 최근 24시간 동안 F-35, F-16 등 미군 전투기 50여 대가 중동 일대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영국 레이큰히스 공군기지에서 F-35 약 20대가 출격했고, 미국 본토에서도 F-16 약 25대가 이스라엘 남부 등을 향해 날아갔다. 이 외 장시간 공습 작전을 지원할 공중급유기와 조기경보기들의 동선 또한 중동 쪽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군사 전문가들은 이날 이동한 전투기들은 공습 시 이란의 방공망을 무력화하기 위한 작업에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B-2 폭격기, B-52 폭격기 등이 본격적인 공습에 나설 수 있도록 길을 여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액시오스 또한 전쟁이 발발한다면 지난해 6월보다 강도 높은 수준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당시 미국과 이스라엘은 12일간 이란 이스파한, 나탄즈, 포르도 핵시설에 대한 국지적 공습을 가했다. 지난해와 달리 수주간의 ‘대규모 전쟁(a major war)’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같은 날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또한 “이란을 공격할 많은 이유와 논거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도 전시 체제 전환이런 미국에 맞서 이란 또한 전시 체제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휘부 와해를 대비해 일선 부대가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방어 전략을 부활시켰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에는 혁명수비대 해군이 전진 배치됐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에 따르면 이란은 이스파한 핵 시설 등을 콘크리트와 암석으로 보강해 미군 특수부대 진입에 대비하고 있다.반(反)정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공포 정치도 계속되고 있다. 혁명수비대는 테헤란 주변에 100여 개의 감시 초소를 설치해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수감 중인 노벨평화상 수상자 나르게스 모하마디 등 주요 정치범에 대한 가혹 행위도 이어지고 있다고 WSJ가 전했다.한편 WSJ는 미군이 2015년 시리아에 첫 기지를 설치한 뒤 11년 만에 1000여 명에 달하는 시리아 주둔 병력을 전원 철수하는 작전에 착수했다고 18일 전했다. 시리아 내 미군 주둔 필요성이 줄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지만 이란 공격을 감안한 전력 재배치 차원의 철군이라는 분석도 나온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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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기러기 아빠’ 공무원 감시 강화…“재산 해외은닉 가능성”

    중국이 자녀를 해외로 유학 보낸 공무원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사실상 종신 집권을 시도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장기 집권에 따른 비판을 무마하기 위해 공직사회 기강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CMP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반(反)부패 조치의 일환으로 해외에 가족을 둔 관료에 대한 관리 및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공산당의 인사 조직인 공산당 중앙위원회 산하 중앙조직부는 이미 지난해 상반기(1~6월) 전국 정부부처와 국유기업 소속 고위 관료의 해외 연고를 조사했다. 이 조사 후 당국에 보고가 미진하다는 평가를 받은 일부 인사는 주요 직책에서 물러나거나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11월 해임된 이강(易綱)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경제위원회 부주임 겸 전 런민은행 총재다. 그를 포함한 정협 고위 간부 9명이 ‘뤄관(裸官·독신 관료)’에 대한 사정 조치에 따라 이례적으로 무더기 해임됐다. 뤄관은 배우자와 자녀를 해외로 보내고 홀로 중국에서 지내는 이른바 ‘기러기 부모’인 관료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벌거벗은 것처럼 몸이 가벼운 관료라는 뜻이다. 중국은 시 주석 취임 초기인 2014년 대규모 반부패 드라이브를 걸면서 뤄관에 대한 승진 제한, 중요 직책 배제, 퇴직 등의 조치를 실시했다. 부패로 모은 자산을 가족을 통해 해외로 은닉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 전 부주임은 미국 일리노이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가족을 두고 홀로 귀국했다. 2018~2023년 런민은행 총재를 역임했다. 현직 중앙은행 총재의 부인과 아들이 미국에 거주 중이며 거액의 부동산까지 보유했다는 점이 알려졌지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이 전 부주임의 뒤늦은 낙마를 두고 시 주석이 고강도 감찰을 통해 정권 강화 고삐를 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24일에는 중국 국방부가 중국 인민해방군 2인자인 장유샤(張又俠)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류전리(劉振立) 중앙군사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중대한 기율 위반’ 등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하며 실각 사실을 공개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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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서 미군 1000여명 전원 철수”…12년 만에 군사작전 종료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시리아 완전 철군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철수로 미군의 시리아 군사 작전이 약 12년 만에 종료된다. WSJ은 이번 조치로 시리아 동북부, 요르단과 이라크 접경지대 등에 배치된 미군 1000여 명 전원이 철수하게 된다고 전했다. WSJ은 “아흐마드 알 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을 두고 중동 개입에 부정적인 핵심 지지층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진영 내 여론을 의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4년 IS가 시리아와 이라크 일대를 거점으로 세력을 확장하자 시리아 북부의 반(反)튀르키예 성향 쿠르드족 무장단체 시리아민주군(SDF) 손을 잡고 현지 개입에 돌입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출범한 샤라 정권과 손을 잡으며 SDF의 입지는 빠르게 위축됐다. 최근 샤라 정권이 가한 대대적인 공세 끝에 SDF는 시리아 정부군에 통합됐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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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인하’ 압박에도…美연준 의사록 “금리 인상” 언급

    미국 기준금리를 정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원들과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당분간 금리 동결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이들 중 일부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를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 시간)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27~28일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에 참석한 연준 이사들과 연은 총재들은 이날 내린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대체로 찬성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정책적 경로에 대해서는 금리 인하는 물론 인상까지 포함하는 “양방향적 설명을 지지할 수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을 상대로 금리 인하를 공개 압박하는 가운데 연준 위원 일부가 물가 안정을 위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FOMC 성명에 반영해야 한다고 거론했다는 것. 그레고리 다코 EY파르테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확실히 더 매파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상 논의가 테이블에 올랐다는 점이 알려지자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의 놀라운 입장 변화”라며 “연준 위원 대다수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려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추가 인하에 합의하는 데서 더 멀어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연준의 충돌 수위가 올라갈 가능성도 제기했다. FOMC는 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9월부터 12월까지 세 번 연속 0.25%포인트를 내린 뒤 인하 행보를 멈췄다. 지난달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스티븐 미런과 크리스토프 월러 연준 이사는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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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하필 지금…트럼프의 엡스타인 문건 공개 ‘타이밍 정치’ [트럼피디아] 〈59〉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사건 파일 공개를 국면 전환의 지렛대(레버리지)로 삼고 있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1차 공개분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에게 큰 타격을 입혔고, 지난달 30일 풀린 3차 공개분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영국 노동당 정권을 비롯한 유럽 동맹들을 뒤흔들고 있다. 특히 중국과 관계 개선을 추진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정치 생명이 위기에 처했다.동시에 트럼프 행정부는 3차 공개 직후의 혼란을 실책 수습의 계기로도 삼고 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이민 단속 작전을 조용히 종료하며 퇴로를 모색하는 한편 엡스타인과 유착 의혹이 불거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에 대해선 지지를 표명했다. 이는 24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앞두고 외교적 입지를 강화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정국 운영 전략으로 풀이된다. ● 법무부의 엡스타인 파일 ‘임의 공개’ 논란미 법무부는 지난해 11월 연방의회에서 통과된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에 따라 지난해 12월 19일까지 약 600만 쪽에 달하는 엡스타인 사건 조사 파일을 전부 공개해야 했다. 하지만 법무부는 수사 중이거나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사안, 피해자 특정이 가능한 정보 등을 지우는 작업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내부 기준에 따라 수사 자료를 선별 공개하고 있다. 현재까지 세 차례에 걸쳐 약 350만 쪽이 대중에 공개된 상태다. 법무부가 공개한 자료를 엡스타인의 메일함 형식으로 재구성해 검색 기능을 제공하는 도 등장했다. 원본 자료는 연방 상·하원 의원 본인만 열람이 가능하다. 법무부는 지난해 12월 19일 엡스타인 파일의 일부를 처음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10만 쪽 중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비행기, 수영장 등에서 여성과 밀착한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포함돼 주목을 받았다. 도덕성 논란으로 코너에 몰린 클린턴 부부는 지난달 11일 하원 감독위원회의 요청을 공식 승낙하며 이달 26, 27일 이틀간 엡스타인과 관련한 의회 비공개 증언에 나서기로 했다. 이후 법무부는 40여일 만인 지난달 30일 300만 쪽에 달하는 사건 자료를 한꺼번에 쏟아냈다. 사진 18만 장이 포함된 이번 공개분은 영국과 노르웨이 등 유럽 정계를 강타하고 있다. 액시오스는 “엡스타인 파일 공개로 인한 줄사임과 수사 착수가 유럽 전역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며 “비교적 차분한 미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고 짚었다. ● 英총리 퇴진론-유럽 줄사임 불지펴미 법무부에 따르면 스타머 정부가 주미 영국대사(2025년 2~9월 재직)로 발탁했던 집권 노동당의 유력 정치인 피터 맨덜슨은 엡스타인으로부터 2003~04년 7만5000달러(약 1억950만 원)를 송금받고, 2009년 산업장관 시절 영국 정부의 세금 정책과 자산 매각 계획 등 각종 기밀 문서를 엡스타인에게 유출했다. 맨덜슨 전 대사가 속옷 차림으로 여성 옆에 서 있는 사진도 공개됐다. 2일 영국 경찰은 국가 기밀 유출 혐의로 맨덜슨 전 대사에 대한 수사 검토에 착수했다. 하지만 스타머 총리가 그와 엡스타인의 친분을 알고도 주미 대사에 임명했다는 의혹은 거세지고 있다. 8일에는 스타머 총리의 핵심 측근인 맥스위니 비서실장이 물러지만 스타머 정부에 대한 도덕적 신뢰도가 바닥으로 추락하며 노동당 정부를 붕괴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당내 사퇴 압박에 직면한 스타머 총리는 5월 지방선거 후 퇴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파일 공개로 입지가 좁아진 스타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압박에 취약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외에도 스위스 개인은행 에드몽 드 로스차일드의 수장인 아리안 드 로스차일드도 엡스타인과의 교류가 드러나며 논란을 빚고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메테마리트 왕세자비가 과거 엡스타인과의 교류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했고, 토르비에른 야글란 전 노르웨이 총리 겸 노벨위원회 위원장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최고경영자(CEO) 보르게 브렌데가 조사 대상에 올랐다. 프랑스에서는 자크 랑 전 프랑스 문화장관과 그의 딸 카롤린이 엡스타인과 공동 명의의 역외 펀드를 소유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됨에 따라 파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 트럼프 이너서클은 ‘무풍지대’미국에서도 엡스타인과 교류가 드러나 대형 로펌 폴 와이스의 브래드 카프 회장, 데이비드 로스 뉴욕 시각예술학교 학과장, 캐서린 루믈러 골드만삭스 총괄 법률고문 등이 직을 내려놨다. 엡스타인 스캔들이 재점화되며 기득권층에 대한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진영 특유의 반(反)엘리트 정서 또한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엡스타인 파일에 포함된 트럼프 이너서클 인사들은 백악관의 적극적인 엄호를 받으며 타격을 피하고 있다.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문건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엡스타인과 2005년부터 최소 13년간 정기적으로 교류했다. 2012년에는 러트닉 부부와 그들의 네 자녀가 엡스타인이 소유한 카리브해 ‘리틀세인트제임스섬’ 방문을 계획한 정황도 드러났다. 하지만 10일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매우 중요한 일원이며, 대통령이 전폭적으로 그를 지지한다”며 감쌌다.트럼프 1기에서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역임했으며 마가 진영의 주요 논객으로 꼽히는 스티븐 배넌은 백악관 직책에서 물러난 이후인 2018~19년 엡스타인에게 유럽 극우 정치인을 지원할 자금을 부탁했다. 또 성범죄 전과를 지닌 엡스타인의 대외 이미지 회복을 위한 자문과 다큐멘터리 제작에 응했다. 그런데 이 사실이 공개된 직후인 9일 법무부는 1·6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해 배넌이 받고 있는 의회 모욕죄 혐의에 대한 기소를 취하하기로 했다. 과거 트럼프 행정부에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압박하고 중동 개입을 비판하며 이견을 냈던 배넌을 상대로 강온 전략을 펼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레임덕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마가 진영 내 결속력을 다지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 이민 등 불리한 ‘이슈 덮기’ 전략엡스타인 파일이 헤드라인을 장악하며 트럼프 행정부에 불리한 이슈가 대중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미니애폴리스 이민 단속 논란과 케빈 워시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에 따른 시장 충격이 대표적이다. 전략적으로 선별한 의제로 뉴스를 주도하는 트럼프 백악관 특유의 ‘전선을 범람하라(flood the zone)’ 미디어 전략이 효과를 낸 것이다. 엡스타인 파일 3차 공개 직후 강경 이민책에 대한 비판이 동력을 잃자 트럼프 행정부는 미니애폴리스에 대한 이민 단속을 조기 종료했다. 이달 5일 백악관은 미니애폴리스에 파견된 연방 요원의 일부 철수를 발표했고, 12일에는 미니애폴리스에 대한 이민 단속 작전의 공식 종료를 선언했다. 이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반(反)트럼프 진영의 결집을 방지하는 동시에 24일 국정연설에서 강경 이민책을 성과로 포장하기 위한 전술적 후퇴로 보인다. 또 엡스타인 파일 3차 공개 전날 지명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에 대한 상원 인준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부각되지 않고 있다.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정교한 설계는 24일 국정연설로 귀결되고 있다. 이는 대통령이 워싱턴 국회의사당에 직접 나와 연방 의원들과 국민을 상대로 지난 1년간의 정책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하는 연례 행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해 의회 연설은 에서 다뤘다. “1분에 한번꼴”…‘99분 연설’과 99번의 기립박수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250309/131167514/1 미국에서는 14~16일 사흘간의 ‘대통령의 날’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항공 대란을 둘러싼 우려가 크다. 양당이 이민 단속 주무부처인 국토안보부에 대한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해 14일을 기점으로 교통안전청(TSA) 등에 대한 예산 지급이 중단됐다. 대부분의 공항 근로자들은 이날부터 무급 근무를 서고 있지만 공화당이 상·하원 과반을 차지한 연방의회가 17~22일 휴회에 돌입하면서 사태는 장기화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국정연설에서 이를 민주당의 탓으로 돌려 강경 이민 예산을 수용하도록 압박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곧 60화를 앞둔 트럼피디아 시리즈가 《트럼피디아: 트럼프 알고리즘을 해부하다》라는 단행본으로 최근 출간됐습니다. 연재에 대한 의견이나 궁금한 점, 건의 사항을 asap@donga.com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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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정부 상대 ‘쿠팡 투자자 소송’에 美 투자사 3곳 추가 참여

    쿠팡 미국 투자사 세 곳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가세했다.11일(현지 시간) 쿠팡에 투자한 미국 투자회사인 에이브럼스 캐피털, 두라블 캐피털 파트너스, 폭스헤이븐은 그린옥스와 알티미터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법적 이의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쿠팡의 초기 투자회사인 그린옥스와 알티미터는 앞서 지난달 2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을 문제 삼아 미 무역대표부(USTR)에 조사와 적절한 무역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별개로 “한국 정부 때문에 미국 주주들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보았다”며 한국 정부를 상대로 한 국제투자분쟁(ISDS) 중재 절차에도 돌입했다.이런 상황에서 에이브럼스 캐피털, 두라블 캐피털 파트너스와 폭스헤이븐도 그린옥스와 알티미터와 손을 잡고 ISDS 중재 절차에 공식 착수했다고 밝혔다. 세 회사는 앞서 다른 두 회사가 USTR에 청원한 조사에 대해서 공식 지지 입장을 표명하는 서한도 발송했다.소송전은 2021년 설립 때부터 쿠팡에 집중 투자를 한 그린옥스가 주도하고 있다. 이날 세 회사의 동참을 알리는 보도자료도 그린옥스 측이 발표했다. 그린옥스의 설립자 닐 메타는 쿠팡이 설립된 2010년부터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해 온 최장수 사외 이사이기도 하다. 2021년 쿠팡 상장 당시 지분율 순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33.1%), 그린옥스(16.6%), 닐 메타(16.6%), 김범석(10.2%) 순으로 나타났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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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건·해맥 美연은 총재, 금리 동결 가능성 시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이 상당 기간 금리 동결이 필요하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가운데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10일(현지 시간)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행사에서 “현 통화정책은 물가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연준의 두 가지 목표 중 어느 쪽의 위험에도 대응 가능한 적절한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수개월간 인플레이션 둔화와 노동시장 안정 여부를 지켜볼 것”이라며 “만약 그렇다면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그는 또 노동시장 추가 냉각 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현재로선) 인플레이션이 완고하게 높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더 우려된다”고 말했다.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이날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포럼에서 “현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하며 상황 전개를 관찰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금리 동결 필요성을 시사했다. 해맥 총재는 현 기준금리가 경제를 과도하게 억제하거나 촉진하지 않는 수준이라고 평했다. 그는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최근 금리 인하의 경제 영향을 지켜보는 걸 선호한다”고 했다.로건 총재는 매파(금리 인상 선호), 해맥 총재는 매파적 중립 성향으로 각각 분류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결정기구인 FOMC에는 연준 의장을 포함한 이사 7명과 지역 연은 총재 12명이 참여한다. 이 중 금리결정 투표권은 연준 이사 7명과 뉴욕을 비롯한 연은 총재 5명 등 12명만 갖는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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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사태, 한미 지정학적 쟁점으로…하원청문회는 한국에 리스크”

    대규모 개인정보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이 한국 정부에 의해 차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인식이 미 정계에 확산하는 가운데 “쿠팡 문제가 한미 관계 쟁점으로 전환됐다”며 양국간 통상 갈등으로 격상될 수 있다는 전 백악관 당국자의 진단이 나왔다. 10일(현지 시간)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 프로그램에 연사로 나선 애덤 패러 블룸버그 선임 애널리스트는 “쿠팡 문제는 미국과 한국간 지정학적 쟁점으로 변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플랫폼법, 망 사용료 문제, 앱스토어 규제, 구글 지도 데이터 반출 등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미국 빅테크 기업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불만이 쌓이던 가운데 쿠팡 사건을 계기로 갈등이 터져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트럼프 1기 및 바이든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몽골 담당 보좌관을 지낸 한국통으로 분류된다. 패러 전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디지털 규제에 대한 불만을 이유로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그는 “미국과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이 해당 기업들을 불공정하게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결론 내리고 그에 따라 무역 및 관세 분야에서 조치를 취한다면 한국은 상당한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쿠팡 문제에 미 의회가 개입하기 시작한 점도 우려할 지점으로 꼽았다. 특히 미 연방 하원이 이달 23일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를 불러 비공개 청문회를 개최하는 것을 두고 “이슈를 한층 더 부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에 상당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하원 법사위는 지난 5일 로저스 임시 대표에게 한국 정부의 차별적 대우와 관련해 비공개 증언을 하고, 한국 정부와 소통한 기록을 제출하라는 소환장을 보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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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지도-온플법 등 테이블에… 美 ‘비관세장벽 압박’ 본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에 대한 25% 관세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한국의 대미 투자 이행 속도에 더해 비관세 장벽 문제까지 관세 인상 철회 조건으로 연계하는 압박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는 일단 관세 압박 단초가 됐던 대미 투자 속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하지만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비관세 협의 진전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만큼 관세 인상 철회까진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joint factsheet·공동 설명자료)에 담긴 통상 합의 전반에 대한 줄다리기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USTR 부대표, 전방위 압박할 듯10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11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릭 스위처 USTR 부대표와 만나 비관세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여 본부장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방미 기간 동안 카운터파트인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 대신 스위처 부대표와 회동했다. 그리어 대표는 여 본부장과의 면담 일정을 내주지 않고, 조현 외교부 장관을 만나 “비관세 협상 진척이 없으면 관세를 인상해 무역적자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리어 대표의 이 같은 압박 직후 고위급 협의가 이뤄지는 만큼 미국이 비관세 진전을 위한 압박 강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최근 투자 이행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정부 설득에도 25% 관세 효력을 ‘즉시’ 부과하는 내용의 관보 게재를 ‘수주 내’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관세 철회 여부와 비관세 분야 진전 여부를 연동하면서 정부 대응도 까다로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라인뿐만 아니라 그리어 USTR 대표까지 전선이 넓혀졌다”며 “미국 각 부처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끼워넣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팩트시트 이행이 너무 늦다’는 인식이 공유돼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온라인플랫폼법과 관련해 ‘미국 기업을 차별한다’는 미국의 강한 우려가 일정 부분 해소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관세 합의에 따라 비관세 문제를 논의해야 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는 디지털 규제와 농산물 및 식품 검역 규제에 대한 이견으로 지난해 12월 개최가 무산된 뒤 계속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디지털 규제 중에서도 구글과 애플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요구 중인 한국 고정밀 지도의 국외 반출 허용 문제가 FTA 공동위 지연의 가장 큰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고정밀 지도 반출을 불허하고 있다.● 백악관 “무역협정 이행의 긍정적 조처” 정부는 비관세 분야 채널을 관리하면서도 대미 투자 속도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관세 압박 원인은) 대미 투자 프로젝트 결정 지연, 자금 납입 지연이 거의 100%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한미 전략적 투자 업무협약(MOU) 이행을 위한 임시 추진체계’를 논의했다. 국회가 3월 초 특별법을 처리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법 통과 이전에도 가능한 범위에서 미국과의 합의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선제적으로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이날 여야는 특별법 처리를 위한 특별위원회(대미투자특위) 위원 선임을 완료했다. 여야는 늦어도 다음 달 12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특별법 통과 전까지 대외경제장관회의가 대미 투자 임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김정관 장관이 참여하는 ‘전략적 투자 MOU 이행위원회’를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위원회 산하에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업예비검토단’을 설치해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 후보의 상업성을 검토할 방침이다. 백악관은 9일(현지 시간) 대미투자특위 출범과 관련해 “한국이 한미 무역 협정의 약속을 이행하는 데 있어 긍정적인 진전”이라고 밝혔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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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질서 파괴자”…뮌헨안보보고서, 트럼프 정면 비판

    “세계는 이제 파괴적인 ‘철구(鐵球‧wrecking-ball) 정치’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뮌헨안보회의 운영진은 오는 13~15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회의 개막을 앞둔 9일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질서를 가장 앞장서서 파괴했다고 비판하며 이같이 진단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 질서의 제약에서 국가를 해방하고 더 강하고 번영하는 나라를 재건하겠다고 약속하는 이들 중 가장 두드러진 존재”라며 ‘대서양 동맹’을 해체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국제 질서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미국이 이제는 80년 넘은 ‘전후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짚었다. 또 “많은 서구 사회에서 개혁보다 파괴를 선호하는 정치 세력이 힘을 얻는 가운데, 가장 강력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불도저 정치’를 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칙에 기반한 협력보다는 거래적 계약이, 공공의 이익보다는 사적인 이익이, 보편적 규범보다는 지역 패권국에 의해 형성되는 세계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며 “부유하고 강력한 자들에게만 특권을 부여하는 세계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진영에도 주목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포퓰리즘 정치가 ‘철구 정치’의 파괴력을 키우고 있다고 봤다. 이민과 다문화주의, 성평등, 세계화 등이 미국을 쇠퇴의 위기에 빠트렸다고 보는 이들이 이른바 ‘페미니즘 이전의 백인 기독교’ 사회로의 회귀를 위해 문화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과거를 되살리려는 이들의 분노와 기존 질서에 대한 광범위한 환멸, 그리고 개혁 능력에 대한 깊은 회의론이 결합되어 파괴, 혼란, 해체가 수용 가능한 정치 수단이 된 새로운 기류가 형성됐다”며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불도저와 쇠구슬, 전기톱을 휘두르는 이들은 더 이상 소외된 급진주의자로 취급받지 않으며, 최소한 용인되거나 은근한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해서는 “미국의 안보 보장과 전략적 이익에 대한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며 “미국은 중국의 패권에 맞서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지역 국가들은 미국의 최근 행동이 그 목표와 모순된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럽연합(EU)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같은 기구가 없는 인도태평양 국가들은 미국의 개입을 끌어내려는 노력과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통한 위험 완화라는 두 가지 선택지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뮌헨안보회의는 서방 외교안보 당국자와 전문가들이 매년 독일 뮌헨에서 모여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국제 회의로 1963년 창설됐다. 지난해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뮌헨안보회의를 찾아 유럽 국가들의 혐오 발언 규제를 맹비난하고, 극우 정당의 제도권 진입을 지지해 거센 반발을 샀다. 약 65명의 국가 수반과 정계, 학계, 방위 산업 관계자 450여 명이 참석하는 올해 회의에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대표단 최고위급으로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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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직원 1000명, 사측에 “ICE와 계약 중단을”

    “우리는 양심적인 일꾼으로서 구글이 민간인에 대한 폭력에 동참하지 않을 것을 촉구한다.” 1000명이 넘는 구글 임직원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세관국경보호국(CBP) 등 이민 단속 기관과의 협력 중단을 회사 측에 촉구했다. 이들은 6일(현지 시간) ‘ICE에 반대하는 구글러(구글 직원)’ 웹사이트를 통해 이 같은 성명을 밝히며 “구글이 이민당국의 감시와 폭력, 억압에 힘을 실어주는 공모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민 단속을 위해 미네소타주에 투입된 ICE, CBP 요원들에 의해 숨진 시민권자들을 언급하며 “두 기관은 미 전역에서 국내법은 물론 시민권과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글은 국토안보부, ICE, CBP와 맺고 있는 모든 계약과 협력 내용을 공개하고, 이런 파트너십에서 철수해 우리의 노동이 수치스럽게 사용되는 것을 끝낼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구글이 자사 서비스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ICE, CBP의 감시 시스템이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구동되고, 국토안보부와 CBP가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조직 운영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 또 구글이 플레이스토어에서 이민단속 경보를 보내주는 앱을 차단하고, ICE 요원 채용 및 불법이민자 추방 광고의 유튜브 게재를 허용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온라인 성명에는 구글 직원 1004명이 참여했다. 이번 성명에는 사내 아이디와 소속 부서 등을 적어야 해 사측의 보복을 우려한 직원들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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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네’ 숨기는 日서 돌직구 화법… 젊은층 ‘사나카쓰’에 환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지난해 10월 총리에 취임했을 때만 해도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그는 총리 지명이 불확실한 상황을 겪었고, “자민당 총재는 되었지만 ‘총리는 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여자’라 불리고 있는 불쌍한 사나에”라고 자신을 소개한 적도 있다. 이런 그가 불과 4개월 만에 ‘사나카쓰’(다카이치 총리의 애칭 ‘사나’와 활동을 의미하는 ‘카쓰’의 결합어)란 유행어를 만들고, 일본 선거사를 새로 썼다는 말이 나올 만큼 압승을 거둔 이유는 무엇일까.① 본심 숨기는 日서 ‘단호하고 명확한 화법’ 일본에서는 본심, 즉 ‘혼네(本音)’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이런 문화를 이용해 모호한 말을 늘어놓고 결정을 미루거나 책임을 피하는 정치인이 적지 않다. 반면 다카이치 총리의 화법은 단호하고 명확하다. 지난해 11월 일본 총리 중 최초로 공개 석상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한 게 대표적인 예. 중국이 거세게 반발했지만 그는 사과를 거부했다. 이후 그의 지지율은 70%대를 넘나들고 있다. ‘중국의 압박에도 할 말은 한다’며 소신을 강조한 그의 발언에 적잖은 유권자들이 지지를 나타낸 것이다. 다자키 시로(田崎史郎) 정치평론가는 일본 TBS에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총리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총리든 딱 잘라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며 “반면 다카이치 총리는 단호한 어법을 써서 젊은 층에 잘 통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전통적으로 ‘팀플레이’를 강조하는 일본 정계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개인플레이’에 집중한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는 건 약점으로 꼽힌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전 주오사카 총영사)은 “일본 정치권 내에선 다카이치 총리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다는 평가는 약하다”며 “이런 부분이 향후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② ‘일하는 총리’ 이미지 구축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당시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겠습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지난해 말 일본 최고 유행어로도 꼽힐 만큼 화제였다. 일본 정계에선 회식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지만 그는 회식을 잘 안 한다. 총리 취임 뒤에도 46일 만에 첫 저녁 회식을 했다. 또 매일 평균 2∼4시간만 자면서 업무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벌 정치, 비자금, 엘리트주의같이 자민당의 어둡고 폐쇄적인 이미지와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③ 적극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통다카이치 총리는 SNS를 이용한 소통에 능하다. 그의 ‘X’ 계정 팔로어 수는 260만 명. 이번 선거에 참패한 중도개혁연합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대표의 6만4000명보다 40배 이상 많다. 다카이치 총리는 주요 정책을 알리는 데도 적극적이지만 “미용실에 갈 시간이 없어 혼자 머리카락을 자르다가 실패했다”는 식의 글도 올린다. 기존 총리나 유력 정치인보다 적극적으로 SNS를 통해 지지층과 소통하는 것을 즐긴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리가 된 뒤에는 젊은 층을 겨냥해 유튜브 영상도 적극 제작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 “온라인 콘텐츠를 잘 활용해 대중의 정치인에 대한 거리감을 줄였다”며 “온라인을 통해 지지율을 효과적으로 높였다”고 말했다. ④ 非세습 ‘정치 평민’의 성공 신화 세습 정치 전통이 강한 일본에서 그는 보기 드문 비(非)세습 유력 정치인이다. 회사원 부친과 경찰관 모친 밑에서 태어났고 대학 시절 학비를 직접 벌었다. 1980년대 마쓰시타 정경숙에서 정치 공부를 하면서는 미국 연방의회에 파견돼 당시 민주당의 퍼트리샤 슈뢰더 하원의원실에서 일할 땐 ‘침낭 하나 들고 노숙하기’란 과제도 수행했다. 또 “그런 걸 무서워해서는 정치가가 될 수 없다”고 했다. 호리 고이치(堀紘一) 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일본 대표는 “꿈을 위해서라면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근성 있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의 긍정적인 이미지와 높은 지지율이 지속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많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다카이치 총리가 지향하는 안보와 경제 정책이 실현되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책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이 초래되고 이 과정에서 지지율도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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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최대 압승, 일본도 놀랐다…다카이치 ‘매직’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지난해 10월 총리에 취임했을 때만 해도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그는 총리 지명이 불확실한 상황을 겪었고, “자민당 총재는 되었지만 ‘총리는 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여자’라 불리고 있는 불쌍한 사나에”라고 자신을 소개한 적도 있다. 이런 그가 불과 4개월 만에 ‘사나카쓰’(다카이치 총리의 애칭 ‘사나’와 활동을 의미하는 ‘카쓰’의 결합어)린 유행어를 만들고, 일본 선거사를 새로 썼다는 말이 나올 만큼 압승을 거둔 이유는 무엇일까. ➀ 본심 숨기는 日서 ‘단호하고 명확한 화법’일본에서는 본심, 즉 ‘혼네(本音)’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이런 문화를 이용해 모호한 말을 늘어놓고 결정을 미루거나 책임을 피하는 정치인이 적지 않다. 반면 다카이치 총리의 화법은 단호하고 명확하다.지난해 11월 일본 총리 중 최초로 공개 석상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한 게 대표적인 예. 중국이 거세게 반발했지만 그는 사과를 거부했다. 이후 그의 지지율은 70%대를 넘나들고 있다. ‘중국의 압박에도 할 말은 한다’며 소신을 강조한 그의 발언에 적잖은 유권자들이 지지를 나타낸 것이다.다자키 시로(田崎史郎) 정치 평론가는 일본 TBS에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총리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총리든 딱 잘라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며 “반면 다카이치 총리는 단호한 어법을 써서 젊은층에 잘 통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전통적으로 ‘팀 플레이’를 강조하는 일본 정계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개인 플레이’에 집중한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는 건 약점으로 꼽힌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수석 연구위원(전 주오사카 총영사)은 “일본 정치권 내에선 다카치이 총리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다는 평가는 약하다”며 “이런 부분이 향후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② ‘일하는 총리’ 이미지 구축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당시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겠습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지난해 말 일본 최고 유행어로도 꼽힐 만큼 화제였다.일본 정계에선 회식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지만 그는 회식을 잘 안 한다. 총리 취임 뒤에도 46일 만에 첫 저녁 회식을 했다. 또 매일 평균 2~4간만 자면서 업무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벌 정치, 비자금, 엘리트주의 같이 자민당의 어둡고 폐쇄적인 이미지와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③ 적극적인 소설미디어(SNS) 소통다카이치 총리는 SNS를 이용한 소통에 능하다. 그의 ‘X’ 계정 팔로어 수는 260만 명. 이번 선거에 참패한 중도개혁연합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대표의 6만4000명보다 40배 이상 많다. 다카이치 총리는 주요 정책을 알리는 데도 적극적이지만 “미용실에 갈 시간이 없어 혼자 머리카락을 자르다가 실패했다”는 식의 글도 올린다. 기존 총리나 유력 정치인보다 적극적으로 SNS를 통해 지지층과 소통하는 것을 즐긴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리가 된 뒤에는 젊은층을 겨냥해 유튜브 영상도 적극 제작했다.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 “온라인 콘텐츠를 잘 활용해 대중들의 정치인에 대한 거리감을 줄였다”며 “온라인을 통해 지지율을 효과적으로 높였다”고 말했다.④ 非세습 ‘정치 평민’의 성공신화세습 정치 전통이 강한 일본에서 그는 보기 드문 비(非)세습 유력 정치인이다. 회사원 부친과 경찰관 모친 밑에서 태어났고 대학 시절 학비를 직접 벌었다.1980년대 마쓰시타 정경숙에서 정치 공부를 하면서는 미국 연방의회에 파견돼 당시 민주당의 퍼트리샤 슈로더 하원의원실에서 일할 땐 ‘침낭 하나 들고 노숙하기’란 과제도 수행했다. 또 “그런 걸 무서워해서는 정치가가 될 수 없다”고 했다.호리 고이치(堀紘一) 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일본 대표는 “꿈을 위해서라면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근성 있는 사람”이라고 평했다.다만, 다카이치 총리의 긍정적인 이미지와 높은 지지율이 지속될지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많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다카이치 총리가 지향하는 안보와 경제 정책이 실현되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책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이 초래되고 이 과정에서 지지율도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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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어, 비관세장벽 ‘진전’ 압박… 백악관 “韓관세 시간표 없어”

    “(한국의) 통상 합의 이행 지연으로 인한 부정적 기류가 한미 관계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외교 당국 간에 긴밀히 소통하자.”방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은 5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앞서 3일 만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발언을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한미 통상 합의의 신속한 이행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과 내부 동향을 루비오 장관에게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국에 25%의 관세를 재부과한다고 밝힌 뒤, 한국 정부는 잇단 고위급 방미 협상으로 관세 인하 설득에 나섰지만 불을 끄는 데 실패했다. 조 장관 역시 국회의 대미 투자 특별법 처리 상황을 설명하고 대미 투자 이행에 대한 정부 의지를 강조했지만, 루비오 장관은 원론적 수준에서 해결 의지만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한미가) 어렵게 통상 합의에 도달한 만큼, 이를 충실히 이행하고자 하는 양국의 뜻이 같다는 점을 이번 방미에서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쿠팡 암시하는 듯한 발언”정부 고위 관계자는 3일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쿠팡을 암시하는 듯한 말도 나왔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최근 미 하원이 조사에 나서며 논란이 된 ‘쿠팡 사태’는 “로비에 의해 제기된 사안”이라며 “외교 문제와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또 쿠팡 사태가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재인상 조치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국이 문제 삼는 통상 이슈는 비관세 장벽”이라고 했다. 실제로 4일 열린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에서 조 장관과 만난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한국이 비관세 장벽 관련 사안에서도 진전된 입장을 조속히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도출된 공동 팩트시트와 관련해 조 장관은 “문안 협의 당시부터 경제·안보 분야 두 축으로 나눠 협의가 이뤄져 왔다”며 “(이후) 이행 과정에서도 사안에 따라 속도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이번 외교장관 회담에서 “통상 측면 이슈로 인해 안보 등 여타 분야 협력이 저해돼선 안 될 것이라고 (루비오 장관에게)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대미 투자 이행을 문제 삼으면서 불거진 양국 간 통상 갈등이 안보 협력에까지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했다는 것. 그는 “원자력과 핵추진 잠수함, 조선 등 3가지 한미 (안보) 협력 핵심 합의 사안의 협의가 충실히 이뤄지도록 미국 내 관계 부처를 독려해 달라고 루비오 장관에게 부탁했다”고 했다. 이에 루비오 장관은 “한미 간 합의 이행 지연이 생기는 건 미국도 원치 않는다”고 했다고 조 장관은 전했다. 이날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에 대한 관세를 재인상하기로 한 데 대해 한미 외교 당국 간 공식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과거와는 좀 다른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라고 했다. 또 한국의 대미 투자 이행 상황과 관련해 미국 내 불만이 있다는 건 알았다면서도 “이렇게 덜컥 관세 인상 발표를 해버리면 양국 관계, (대미) 투자에 필요한 국내 조치를 취하는 데 오히려 어려움이 생긴다”고 조 장관이 루비오 장관에게 지적했다고 한다.● 백악관 대변인 “관세 인상 타임라인 갖고 있지 않아” 이런 가운데,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한국에 대한 25% 관세 재부과 조치의 구체적인 적용 시점에 대해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백악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한국에 대한 관세 인상 시점’을 묻는 질문에 “나는 그것(관세 인상)에 대한 타임라인(시간표)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다만, 내부적으로 그 시점이 조율될 경우 “백악관 무역팀이 지체하지 않고 신속히 답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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