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욱

이기욱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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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익숙해질 때쯤 다시 경찰서로 돌아왔습니다. 유물이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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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미국/북미33%
인사일반12%
국제일반12%
국제정세12%
국제정치10%
유럽/EU7%
중남미5%
일본5%
국제인물2%
국제사고2%
  • ‘아르헨 트럼프’ 밀레이, 트럼프 58조 지원에 중간선거 압승

    “아르헨티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속한 강경 우파 성격의 집권 자유전진당이 26일 열린 중간선거에서 승리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2023년 12월 취임 후 줄곧 자신을 지지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 구호를 본떠 이 같은 승리 소감을 남겼다.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후안 페론 전 대통령의 노선을 계승한 좌파 페론주의야당연합이 우세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선거 전 아르헨티나와의 200억 달러(약 29조 원) 통화 스와프 체결, 200억 달러의 별도 금융 지원 등을 약속하며 밀레이 대통령을 도왔다. 아르헨티나 페소를 직접 매입하며 달러 대비 하락을 막았고 아르헨티나산 쇠고기의 수입을 대폭 늘릴 뜻도 밝혔다. 특히 14일에는 “선거에서 밀레이가 지면 이 같은 지원 계획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내정 간섭’ 비판이 나올 정도로 노골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아르헨티나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선거 승리로 밀레이 대통령은 2027년 12월까지 남은 임기 동안 계획했던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및 긴축 정책을 계속할 발판을 마련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중남미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라고 논평했다.● 트럼프 “지원 철회” 압박에 아르헨 민심 요동현지 매체 라나시온 등에 따르면 개표율 98.9% 기준 자유전진당은 40.68%를 득표해 페론주의야당연합(31.69%)을 눌렀다.이번 선거에서는 6년 임기인 상원 72석 중 3분의 1인 24석, 4년 임기인 하원 257석 중 약 절반인 127석을 선출했다. 밀레이 대통령의 4년 임기 중 절반 정도가 흐른 상황에서 치러지는 터라 중간평가 성격이 강했다.자유전진당은 선출 상원 의석의 절반인 12석을 차지했다. 페론주의야당연합(7석)보다 훨씬 많다. 선출 하원 의석의 약 40%인 51석을 획득해 역시 페론주의야당연합(44석)을 앞질렀다. 이에 따라 자유전진당은 차기 의회에서 상원 18석, 하원 80석을 보유하게 됐다.특히 입법권을 가진 하원에서 친(親)여당 성격의 군소 정당까지 규합하면 범여권의 합계 의석수는 110석에 달한다. 하원 3분의 1(86석)보다 훨씬 많아 야권의 각종 입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밀레이 대통령은 선거 직전까지만 해도 심상찮은 민심 이반에 시달렸다. 그는 집권 후 페소화 가치를 54% 평가 절하하며 수출 경쟁력을 회복시켰다. 그 과정에서 그렇지 않아도 하락세인 페소화 가치가 더 추락했고 외환보유액 또한 사실상 바닥났다. 이 와중에 그의 여동생인 카리나 밀레이 대통령비서실장의 비위 의혹 등이 겹쳤다. 이 여파로 자유전진당은 전체 유권자의 40%가 몰려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주의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이런 밀레이 대통령을 구원한 사람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다. 미국 집권 공화당 일각에서조차 “미국 납세자의 돈을 아르헨티나에 지원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또 다른 현지 매체 암비토 등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최근 2주간 최소 18억 달러(약 2조6000억 원)에서 최대 21억 달러(약 3조450억 원)를 투입해 페소화 가치 하락을 방어했다.● 트럼프, 선거 결과에 반색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가 나오자 트루스소셜에 “압도적 승리를 거둔 밀레이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그에 대한 우리의 신뢰가 아르헨티나 국민에 의해서도 입증됐다”고 반색했다.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또한 미국과 적극적으로 동맹을 맺으려는 국가들이 분명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논평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반미(反美) 성향이 강한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에는 각종 압박을 거듭하고 있다. 대통령의 최측근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26일 “대통령이 조만간 의원들에게 베네수엘라, 콜롬비아에 대한 잠재적 군사 작전 계획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해군 구축함 ‘USS그레이블리’가 같은 날 베네수엘라 인근 트리니다드토바고에 정박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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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관세 광고’ 했다고 캐나다에 “10% 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캐나다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캐나다 온타리오주(州)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비판했던 1987년 연설을 담은 광고를 제작해 이를 송출했는데 이에 대한 대응으로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을 즉시 종료하겠다고 했고, 관세까지 인상키로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캐나다가 로널드 레이건의 관세 연설을 조작한 허위 광고를 내보내다 현행범으로 적발됐다”며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적대적 행동을 취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현재 캐나다가 부담하고 있는 관세율에 추가로 10%를 인상하겠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 삼은 광고는 온타리오주 정부가 미국 TV에 송출한 광고로, 1987년 레이건 전 대통령의 연설을 인용해 만들어졌다. 당시 레이건 대통령은 일본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이 자유무역에서 예외적인 조치였음을 알리면서 “높은 관세는 필연적으로 외국과의 보복과 치열한 무역 전쟁을 촉발한다”고 말했다. 해당 광고가 송출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가짜 광고’라며 “캐나다와의 모든 무역 협상을 즉시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대법원의 관세 판결에 영향을 주려고 온타리오주 측이 전체 맥락이 아닌 레이건 전 대통령의 특정 발언만 부각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지사가 27일부터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광고는 즉시 중단되어야 했지만, 캐나다는 그것이 사기임을 알면서도 월드시리즈(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결승전) 중계 도중 어젯밤까지 내보냈다”며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로 인상되는 관세의 적용 방식과 시점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현재 미국은 캐나다에 35%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또 철강과 자동차에 각각 50%와 25%의 품목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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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美관세 비판’ 광고에…‘뒤끝’ 트럼프 “10% 추가 인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캐나다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캐나다 온타리오주(州)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비판했던 1987년 연설을 담은 광고를 제작해 이를 송출했는데 이에 대한 대응으로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을 즉시 종료하겠다고 했고, 관세까지 인상키로 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캐나다가 로널드 레이건의 관세 연설을 조작한 허위 광고를 내보내다 현행범으로 적발됐다”며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적대적 행동을 취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현재 캐나다가 부담하고 있는 관세율에 추가로 10%를 인상하겠다”고 썼다.트럼프 대통령이 문제 삼은 광고는 온타리오주 정부가 미국 TV에 송출한 광고로, 1987년 레이건 전 대통령의 연설을 인용해 만들어졌다. 당시 레이건 대통령은 일본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이 자유무역에서 예외적인 조치였음을 알리면서 “높은 관세는 필연적으로 외국과의 보복과 치열한 무역 전쟁을 촉발한다”라고 말했다.해당 광고가 송출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가짜 광고’라며 “캐나다와의 모든 무역 협상을 즉시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대법원의 관세 판결에 영향을 주려고 온타리오주 측이 전체 맥락이 아닌 레이건 전 대통령의 특정 발언만 부각시켰다고 주장했다.이에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지사가 27일부터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광고는 즉시 중단되어야 했지만, 캐나다는 그것이 사기임을 알면서도 월드시리즈(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결승전) 중계 도중 어젯밤까지 내보냈다”라며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추가로 인상되는 관세의 적용 방식과 시점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현재 미국은 캐나다에 35%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또 철강과 자동차 에 각각 50%와 25%의 품목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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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레-페루 대통령 39세 ‘최연소’… 79세 브루나이 국왕은 58년째 재임

    이달 말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엔 21개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정상들과 더불어 30대 ‘밀레니얼 세대’ 대통령, 올해로 재위 58년째를 맞는 국왕 등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APEC 정상회의 참가국 중 칠레의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과 페루의 호세 헤리 대통령은 둘 다 1986년생으로 39세다. 참가국 정상들 가운데 최연소에 해당한다. 보리치 대통령은 2022년 3월 칠레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학생운동가 출신으로 부자 증세, 주 40시간 근무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국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보리치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과 밀착하는 행보를 보였다.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올 5월 베이징에서 보리치 대통령과 만나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의 확고한 지지자인 중국과 칠레가 글로벌 사우스의 공동 이익을 수호하는 데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헤리 대통령은 페루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었던 디나 볼루아르테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 및 반정부 시위대 강경 진압 지시 의혹에 휩싸여 탄핵되면서 10일 취임했다. 변호사 출신인 그가 2021년 국회의원이 된 지 4년 만이다. 자신의 취임 전부터 지속된 반정부 ‘젠지(Z세대·1997∼2012년 출생자) 시위’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헤리 대통령은 21일 수도 리마 등에서 30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안정을 꾀하고 있다. 페루 내부에선 정치 경력이 짧아 비상 시국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는 시각도 있다. 현존 세계 최장 재위 기간의 지도자도 한국을 찾는다. 주인공은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79). 그는 부친인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이 1967년 퇴위한 후부터 현재까지 재임하고 있다. 브루나이는 볼키아 국왕 재임 시절인 1984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천연가스, 원유를 바탕으로 부를 축적하며 이슬람 절대왕정으로 거듭났다. 볼키아 국왕은 막대한 부를 축적해 고가의 차량 7000대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나이는 미국, 중국과 모두 비교적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슬람 국가임에도 미국 비자 면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올 2월 볼키아 국왕이 베이징에 국빈 방문하기도 했다. 이 밖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최근 미국과 관세 부과를 두고 상당한 갈등을 벌이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의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도 APEC 데뷔다. 21일 취임한 그는 26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 이어 30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외교 무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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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APEC에 정상 21명 참석…눈길 끄는 인물은?

    이달 말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엔 21개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정상들과 더불어 30대 ‘밀레니얼 세대’ 대통령, 올해로 재위 58년째를 맞는 국왕 등도 눈길을 끌고 있다.이번 APEC 정상회의 참가국 중 칠레의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과 페루의 호세 헤리 대통령은 둘 다 1986년생으로 39세다. 참가국 정상들 가운데 최연소에 해당한다. 보리치 대통령은 2022년 3월 칠레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학생운동가 출신으로 부자 증세, 주 40시간 근무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국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보리치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과 밀착하는 행보를 보였다.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올 5월 베이징에서 보리치 대통령과 만나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의 확고한 지지자인 중국과 칠레가 글로벌 사우스의 공동 이익을 수호하는 데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헤리 대통령은 페루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었던 디나 볼루아르테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 및 반정부 시위대 강경 진압 지시 의혹에 휩싸여 탄핵되면서 10일 취임했다. 변호사 출신인 그가 2021년 국회의원이 된 지 4년 만이다. 자신의 취임 전부터 지속된 반정부 ‘젠지(Z세대·1997~2012년 출생자) 시위’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헤리 대통령은 21일 수도 리마 등에서 30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안정을 꾀하고 있다. 페루 내부에선 정치 경력이 짧아 비상 시국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는 시각도 있다.현존 세계 최장 재위 기간의 지도자도 한국을 찾는다. 주인공은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그는 부친인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이 1967년 퇴위한 후부터 현재까지 재임하고 있다. 브루나이는 볼키아 국왕 재임 시절인 1984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천연가스, 원유를 바탕으로 부를 축적하며 이슬람 절대왕정으로 거듭났다. 볼키아 국왕은 막대한 부를 축적해 고가의 차량 7000대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나이는 미국, 중국과 모두 비교적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슬람 국가임에도 미국 비자 면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올 2월 볼키아 국왕이 베이징에 국빈 방문하기도 했다.이 밖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최근 미국과 관세 부과를 두고 상당한 갈등을 벌이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의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도 첫 APEC 데뷔다. 21일 취임한 그는 26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 이어 30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외교 무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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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회담 취소한 트럼프, 러 제재 직접 발표… 러는 核훈련 ‘맞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위해 동유럽 헝가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려던 계획을 접었다고 22일 밝혔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 로스네프트, 민간 최대 에너지 회사 루코일에 대한 제재도 직접 발표하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 첫번째 대러 제재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영국,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스톰섀도’ 등 일부 장거리 미사일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사용 제한도 해제했다고 전했다. 해당 미사일의 사용 승인 권한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에서 알렉서스 그링커위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연합군 유럽 최고사령관으로 이관시켜 우크라이나가 좀 더 손쉽게 쓸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이런 미국에 맞서 핵전력 훈련을 진행하며 ‘맞불’ 대응에 나섰다. 또 우크라이나 2대 도시인 북동부 하르키우를 집중 공습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3일 텔레그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취소와 대러 제재를 두고 “러시아에 대한 전쟁 행위이며 미국은 우리의 적”이라고 비난했다. ● 러 대형 에너지 기업 제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취소했다. 적절치 않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16일 “2주 안에 헝가리에서 푸틴과 만나겠다”고 밝혔던 것과 대조적이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를 완전히 자국 영토로 편입하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이 같은 주장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미국의 중재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의 제재 사실을 직접 공개하며 “제재할 때가 됐다. 오랫동안 기다렸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는 두 회사와 그 자회사들, 이들 기업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모든 법인의 자산을 동결했다. 러시아의 주력 산업인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제재를 강화해 러시아 정부의 전쟁자금 조달 능력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다. 그는 “평화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제재 수단을 계속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도 동참했다. EU는 22일 러시아의 원유·천연가스 수익을 겨냥한 제19차 제재안에 합의했다. 친러 성향이 강한 동유럽 슬로바키아는 당초 이 안에 반대했지만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제재 찬성으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2027년부터 EU에서는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전면 금지된다. 당초 2028년에서 시행 시기를 1년 앞당겼다. 러시아산 원유 밀수에 활용되는 일명 ‘그림자선단’ 소속 유조선 117척도 제재 대상에 추가됐다.● ‘스톰섀도’ 미사일 사용도 쉬워져 서방은 러시아를 향한 군사 압박도 강화했다. 스톰섀도를 그링커위치 사령관의 승인만으로 쓸 수 있게 됐다는 점은 우크라이나엔 희소식이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21일에도 러시아 브랸스크의 군수공장을 이 미사일로 공격해 명중시켰다. 스톰섀도의 사거리는 약 250km로 미국산 지대지(地對地) 미사일 ‘에이태큼스(ATCMS·사거리 300km)’와 맞먹는다. 공격 목표 설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미국이 제공해 사실상 미국의 사용 승인이 있어야만 사용 가능하다. 조 바이든 전 미국 행정부가 스톰섀도와 에이태큼스 사용을 잠시 승인한 적은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 들어 최종 승인이 떨어진 적은 처음이다. 이에 맞서 러시아는 22일 푸틴 대통령이 직접 감독하고 육해공군이 모두 참여하는 전략핵전력 훈련을 진행하며 무력시위에 나섰다. 특히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북서부 아르한겔스크주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극동 캄차카의 쿠라 미사일 시험장으로 발사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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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시진핑과 한국서 꽤 긴 회담 예정, 핵문제도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할 것”이라며 “꽤 긴 회담(pretty long meeting)이 예정돼 있다”고 22일(현지 시간) 밝혔다. 30일, 다음 달 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과 만나 무역협상 담판을 짓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는 그간 핵심 의제로 강조했던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중국의 미국산 대두(大豆) 수입 중단 등 무역 의제는 물론이고 핵 군축까지 논의할 뜻을 밝혔다. 그는 앞서 20일에는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대만’ 의제도 논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 만에 대면하는 시 주석과 경제 군사 외교 등 최대한 많은 현안을 논의하고, 이를 통해 미국의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 “희토류는 사소”… SW 수출 규제 검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다음 주에 아주 중요한 해외 순방을 떠난다. 시 주석과 꽤 긴 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자리에선 여러 의문, 우려, 문제들을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린 합의를 이룰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같은 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폭스비즈니스뉴스 인터뷰에서 두 정상이 한국에서 “‘약식 회담(pull-aside)’을 가질 것”이라고 밝혀 대통령과 다소 온도 차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를 두고 “희토류는 사소한 문제(the least of it)”라고 평가절하했다. 또 “희토류는 전 세계에 많다. 우리에겐 (중국을) 대체할 공급원도 있다”며 “관세야말로 (희토류보다) 훨씬 강력한 도구”라고 주장했다. 의도적으로 희토류의 중요성은 평가절하하고, 고율 관세의 위력은 부각시켜 자신이 우위에 있음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또 자신의 지지세가 강한 미 중부 농촌 지역에서 관심이 큰 “대두 문제에서도 합의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달 미국산 대두를 전혀 수입하지 않았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수입하지 않으면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자신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정상회담에서 대두 수출 재개를 적극 논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산 소프트웨어(SW)가 들어가는 노트북, 항공기 엔진 등의 대(對)중국 수출 규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의 희토류 규제는 수용 불가능하다. 이 사안은 ‘미국과 중국’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와 중국’의 문제”라고 불만을 표했다.● 트럼프 “시 주석과 핵도 논의”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 “핵에 관해서도 거래를 맺을 가능성이 있다”며 ‘핵 군축’을 거론했다. 또 “4∼5년 내 (중국의 핵이) 너무 많아질 것”이라고 경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중국, 러시아와 새로운 군축 협정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중국은 “핵무기를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부터 핵 군축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며 수차례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핵까지 무역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고 분석한다. 그간 중국이 핵 군축 협상에 소극적이었던 것을 감안해 중국에 핵 군축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통상 등 다른 분야에선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려 한다는 의미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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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 돌린 트럼프-푸틴…강력제재 발표에 러 2인자 “美는 우리의 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위해 동유럽 헝가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려던 계획을 접었다고 22일 밝혔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 로스네프트, 민간 최대 에너지 회사 루코일에 대한 제재도 직접 발표하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영국,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스톰섀도’ 등 일부 장거리 미사일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사용 제한도 해제했다고 전했다. 해당 미사일의 사용 승인 권한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에서 알렉서스 그링커위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연합군 유럽 최고사령관으로 이관시켜 우크라이나가 좀 더 손쉽게 쓸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러시아는 이런 미국에 맞서 핵전력 훈련을 진행하며 ‘맞불’ 대응에 나섰다. 또 우크라이나 2대 도시인 북동부 하르키우를 집중 공습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3일 텔레그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취소와 대러 제재를 두고 “러시아에 대한 전쟁 행위이며 미국은 우리의 적”이라고 비난했다. ● 러 대형 에너지 기업 제재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취소했다. 적절치 않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16일 “2주 안에 헝가리에서 푸틴과 만나겠다”고 밝혔던 것과 대조적이다.러시아는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를 완전히 자국 영토로 편입하겠단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이 같은 주장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미국의 중재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의 제재 사실을 직접 공개하며 “제재할 때가 됐다. 오랫동안 기다렸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는 두 회사와 그 자회사들, 이들 기업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모든 법인의 자산을 동결했다. 러시아의 주력 산업인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제재를 강화해 러시아 정부의 전쟁자금 조달 능력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다. 그는 “평화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제재 수단을 계속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유럽연합(EU)도 동참했다. EU는 22일 러시아의 원유·천연가스 수익을 겨냥한 제19차 제재안에 합의했다. 친러 성향이 강한 동유럽 슬로바키아는 당초 이 안에 반대했지만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제재 찬성으로 돌아섰다.이에 따라 2027년부터 EU에서는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전면 금지된다. 당초 2028년에서 시행 시기를 1년 앞당겼다. 러시아산 원유 밀수에 활용되는 일명 ‘그림자선단’ 소속 유조선 117척도 제재 대상에 추가됐다. 총 제재 대상 유조선은 558대로 늘었다.● ‘스톰섀도’ 미사일 사용도 쉬워져서방은 러시아를 향한 군사 압박도 강화했다. ‘스톰섀도’를 그링커위치 사령관의 승인만으로 쓸 수 있게 됐다는 점은 우크라이나엔 희소식이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21일에도 러시아 브랸스크의 군수공장을 이 미사일로 공격해 명중시켰다.스톰섀도의 사거리는 약 250km로 미국산 지대지(地對地) 미사일 ‘에이태큼스(ATCMS·사거리 300km)’와 맞먹는다. 공격 목표 설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미국이 제공해 사실상 미국의 사용 승인이 있어야만 사용 가능하다. 조 바이든 전 미국 행정부가 스톰섀도와 에이태큼스 사용을 잠시 승인한 적은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 들어 최종 승인이 떨어진 적은 처음이다.이에 맞서 러시아는 22일 푸틴 대통령이 직접 감독하고 육해공군이 모두 참여하는 전략핵전력 훈련을 진행하며 무력시위에 나섰다. 특히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북서부 아르한겔스크주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극동 캄차카의 쿠라 미사일 시험장으로 발사했다. 또 이날 러시아는 하르키우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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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시진핑과 핵군축 거래할수도”…APEC서 논의할 의제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질 것”이라며 “꽤 긴 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22일(현지 시간) 밝혔다. 30일, 다음달 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과 만나 무역협상 담판을 짓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핵심 의제로 강조했던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중국의 미국산 대두(大豆) 수입 중단 등 무역의제는 물론 핵 군축까지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20일 그는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의제인 ‘대만 문제’도 이번 회담에서 논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후 6년 만에 대면하는 시 주석과 경제 군사 외교 등 최대한 많은 현안을 다루고, 이를 통해 미국의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 “희토류는 사소”…SW 수출 규제 검토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다음 주에 아주 중요한 해외 순방을 떠난다. 시 주석과 꽤 긴 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자리에선 여러 의문, 우려, 문제들을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린 합의를 이룰 것”이라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를 두고 “희토류는 사소한 문제”라고 평가절하했다. 또 “희토류는 전 세계에 많다. 우리에겐 (중국을) 대체할 공급원도 있다”며 “관세야말로 (희토류보다) 훨씬 강력한 도구”라고 주장했다. 의도적으로 희토류의 중요성은 평가절하하고, 고율 관세의 위력은 부각시키며 협상에서 우위에 있음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그는 자신의 지지세가 강한 미 중부 농촌 지역에서 관심이 큰 “대두(大豆) 문제에서도 합의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달 미국산 대두를 전혀 수입하지 않았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수입하지 않으면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자신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대두 수출 재개가 정상회담 때 중요한 의제로 다뤄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산 소프트웨어(SW)가 들어가는 노트북, 항공기 엔진 등의 대(對)중국 수출 규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는 같은 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중국의 희토류 규제는 수용 불가능하다. 이 사안은 ‘미국과 중국’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와 중국’의 문제”라고 불만을 표했다.● 트럼프 “시 주석과 핵도 논의”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 “핵에 관해서도 거래를 맺을 가능성이 있다”며 ‘핵 군축’을 주요 의제로 삼을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집권 1기 때부터 중국, 러시아와 새로운 군축 협정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2020년 3월에는 핵확산금지조약(NPT) 발효 50주년 성명에서 “러시아, 중국과 대담한 ‘3자 핵 군축 구상’을 제안하겠다”고도 했다.조 바이든 행정부도 중국과의 군사 소통을 강화하고 핵 등을 논의할 워킹그룹(working group)을 운영할 뜻을 밝혔지만 큰 성과를 보지 못했다. 중국은 “핵무기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부터 핵 군축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며 수 차례 반대 의사를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무서운 핵 확장 속도를 견제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러시아가 다음, 중국은 그보다 훨씬 뒤처져 있지만 4~5년 내 (중국의 핵이) 너무 많아질 것”이라고 경계다.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무역협상 담판을 앞두고 핵까지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고 분석한다. 그간 중국이 핵 군축 협상에 소극적이었던 것을 감안해 중국에 핵 군축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통상 등 다른 분야에선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려 한다는 의미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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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푸틴과 쓸데없는 회담 원치않아” 정상회담 연기 시사

    미-러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양국 외교장관 회담이 무산된 가운데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는 쓸데없는 회담을 원치 않는다. 시간 낭비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현재 전선을 기준으로 종전을 논의하자는 미국의 제안을 거부하고, 돈바스 지역 전부를 자국 영토로 편입하겠단 뜻을 고수하면서 미-러 정상회담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힌두교 축제 ‘디왈리’ 축하 행사에서 미-러 정상회담 진행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 우리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직후 2주 내로 헝가리에서 대면 회담을 가질 거라고 예고했는데, 회담이 보류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 일정, 의제 등 미-러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23일 헝가리에서 열릴 예정이던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의 회담도 연기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루비오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이 생산적인 통화를 했지만, 당장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과 만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대변인은 “양국 대통령들 간의 이해는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일을 미룰 수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나 푸틴 대통령 모두 정확한 날짜를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미-러 정상회담이 보류된 건 영토를 둘러싼 양국 간 이견 때문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는 루한스크주, 도네츠크주 등 우크라이나 동부의 약 75%를 장악하고 있다. 러시아가 요구하고 있는 나머지 영토들은 우크라이나 핵심 요새 시설이 자리 잡고 있어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은 “현 전선의 위치를 기준으로 전투를 중단하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러시아가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럽 고위 외교관은 “러시아가 지나치게 많은 것을 원하고 있다. 미국은 헝가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합의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 분명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최근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영토 양보를 압박하며 거칠게 몰아세웠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 설득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현재 전선을 협상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유럽 측 입장을 전달하고 설득에 나서려는 의도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토마호크 미사일을 자국에 제공하지 않기로 하면서 러시아가 외교적 해결에 무관심해졌다고 말했다고 미국 정치매체 더힐이 보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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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종전 평행선…트럼프 “푸틴과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다”

    미-러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양국 외교장관 회담이 무산된 가운데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는 쓸데없는 회담을 원치 않는다. 시간 낭비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현재 전선을 기준으로 종전을 논의하자는 미국 제안을 거부하고, 돈바스 지역 전부를 자국 영토로 편입하겠단 뜻을 고수하면서 미러 정상회담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힌두교 축제 ‘디왈리’ 축하 행사에서 미러 정상회담 진행 여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 우리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직후 2주 내로 헝가리에서 대면 회담을 가질 거라고 예고했는데, 회담이 보류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일정, 의제 등 미러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23일 헝가리에서 열릴 예정이던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의 회담도 연기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루비오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이 생산적인 통화를 했지만, 당장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과 만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대변인은 “양국 대통령들 간의 이해는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일을 미룰 수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나 푸틴 대통령 모두 정확한 날짜를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미러 정상회담이 보류된 건 영토를 둘러싼 양국 간 이견 때문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는 루한스크주, 도네츠크주 등 우크라 동부의 약 75%를 장악하고 있다. 러시아가 요구하고 있는 나머지 영토들은 우크라이나 핵심 요새 시설이 자리잡고 있어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은 “현 전선의 위치를 기준으로 전투를 중단하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러시아가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럽 고위 외교관은 “러시아가 지나치게 많은 것을 원하고 있다. 미국은 헝가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합의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로이터에 전했다.최근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영토 양보를 압박하며 거칠게 몰아세웠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 설득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현재 전선을 협상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유럽 측 입장을 전달하고 설득에 나서려는 의도다.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이 21일 대국민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토마호크 미사일을 자국에 제공하지 않기로 하면서, 러시아가 외교적 해결에 무관심해졌다고 말했다고 미국 정치매체 더힐이 보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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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의 ‘남미 트럼프’ 구하기… 통화스와프 이어 소고기 수입

    아르헨티나 중앙은행과 미국 재무부가 20일 200억 달러(약 28조 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여기에 민간 자금 200억 달러를 추가해 아르헨티나에 총 400억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미국 국내 물가 안정을 위해 세계 주요 소고기 생산국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의 소고기 수입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대규모 지원 조치는 ‘남미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를 돕기 위해 26일 아르헨티나 중간선거를 코앞에 두고 발표됐다. 하지만 야당 민주당은 물론이고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를 두고 비판이 나오고 있다. 셧다운 재정위기에 직면한 트럼프 행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들여 외국을 지원하는 건 문제라는 것. 아르헨티나와 경쟁 관계에 놓인 미국 축산업계도 “혼란만 야기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시장 반응도 신통치 않다. 미국의 대규모 지원 발표에도 달러 수요가 늘면서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20일 1% 하락했다.● 美, 아르헨 중간선거 앞두고 파격 지원이날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체결을 발표하면서 “이 협정의 목적은 아르헨티나의 거시경제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며, 특히 가격 안정을 유지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9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X에 밝힌 통화스와프 내용을 아르헨티나가 공식 발표한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15일엔 “민간은행과 국부펀드들이 참여하는 20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 400억 달러를 아르헨티나에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미국은 해외시장에서 경쟁 관계에 놓인 아르헨티나산 소고기를 자국에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지금 아르헨티나에서 소고기를 구입하면 우리가 아주 좋은 나라, 동맹국으로 여기는 아르헨티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르헨티나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배경에는 26일 실시되는 아르헨티나 중간선거가 있다. 남미의 대표적인 친트럼프 정치인으로 보수 성향인 밀레이 대통령은 2023년 대선에서 좌파 정부를 밀어내고 당선됐다. 그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직후 당선인 신분의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먼저 만나러 방미한 해외 정상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후 10여 차례나 미국을 오가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중남미에서 밀레이 정부가 굳건하게 자리 잡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데 밀레이 대통령이 소속된 집권 자유전진당은 상원 72석 중 7석, 하원 257석 중 38석을 차지한 소수 정당이다. 상원 의석 3분의 1, 하원 절반을 새로 뽑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승리해 의석수를 늘려야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지난달 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 지방선거에서 중도 좌파인 페론주의 야당 연합에 패하며 중간선거 판세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 美 공화당 등 반발, 환율 안정 등 실제 효과도 의문시 트럼프 행정부의 아르헨티나 지원에 대해 미국 내에선 반발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재정 매파’인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은 15일 통화 스와프 발표 직후 “우리가 재정적자를 겪고 있고, 우리 국민을 위한 자원도 부족해 정부 셧다운 위기에 직면해 있는데 다른 나라에 200억 달러를 보내자는 발상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금지로 타격을 입은 미국 농가에 대한 지원 대신 아르헨티나 재정 지원이 먼저 나왔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척 그래슬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에 구제금융을 제안하기 전에 대두를 협상 지렛대로 사용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에 맞서 미국산 대두를 아르헨티나산으로 대체하면서 아르헨티나는 연간 대두 생산량의 4분의 1에 달하는 700만 t을 지난달 중국에 팔았다. 통화 스와프 체결에도 아르헨티나 통화 가치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통화 스와프를 발표한 당일인 20일 페소화 가치는 1% 떨어졌다. 미국 축산업계도 20일 성명을 내고 “2020년 이후 8억1000만 달러 상당의 아르헨티나 소고기가 미국 시장에 판매된 데 비해 미국은 아르헨티나에 700만 달러 상당의 소고기를 판매했다”며 “이 계획은 물가를 낮추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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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아르헨과 28조원 통화스와프…중간선거 열세 밀레이 구할까?

    아르헨티나 중앙은행과 미국 재무부가 20일 200억 달러(약 28조 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여기에 민간 자금 200억 달러를 추가해 아르헨티나에 총 400억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미국 국내 물가 안정을 위해 세계 주요 소고기 생산국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의 소고기 수입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대규모 지원 조치는 ‘남미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를 돕기 위해 26일 아르헨티나 중간선거를 코앞에 두고 발표됐다.하지만 야당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를 두고 비판이 나오고 있다. 셧다운 재정위기에 직면한 트럼프 행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들여 외국을 지원하는 건 문제라는 것. 아르헨티나와 경쟁관계에 놓인 미국 축산업계도 “혼란만 야기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시장 반응도 신통치 않다. 미국의 대규모 지원 발표에도 달러 수요가 늘면서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20일 1% 하락했다.● 美, 아르헨 중간선거 앞두고 파격 지원이날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체결을 발표하면서 “이 협정의 목적은 아르헨티나의 거시경제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며, 특히 가격 안정을 유지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9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X에 밝힌 통화스와프 내용을 아르헨티나가 공식 발표한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15일엔 “민간은행과 국부펀드들이 참여하는 20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 400억 달러를 아르헨티나에 지원한다는 것이다.이에 더해 미국은 해외시장에서 경쟁 관계에 놓인 아르헨티나산 소고기를 자국에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지금 아르헨티나에서 소고기를 구입하면 우리가 아주 좋은 나라, 동맹국으로 여기는 아르헨티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이 아르헨티나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배경에는 26일 실시되는 아르헨티나 중간선거가 있다. 남미의 대표적인 친트럼프 정치인으로 보수 성향인 밀레이 대통령은 2023년 대선에서 좌파 정부를 밀어내고 당선됐다. 그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직후 당선인 신분의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먼저 만나러 방미한 해외 정상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후 10여 차례나 미국을 오가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중남미에서 밀레이 정부가 굳건하게 자리 잡기를 바라고 있다.그런데 밀레이 대통령이 소속된 집권 자유전진당은 상원 72석 중 7석, 하원 257석 중 38석을 차지한 소수 정당이다. 상원 의석 3분의 1, 하원 절반을 새로 뽑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승리해 의석 수를 늘려야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지난달 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 지방선거에서 중도 좌파인 페론주의 야당 연합에 패하며 중간선거 판세에 암운을 드리웠다.● 美 공화당 등 반발, 환율 안정 등 실제 효과도 의문시트럼프 행정부의 아르헨티나 지원에 대해 미국 내에선 반발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재정 매파’인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은 15일 통화 스와프 발표 직후 “우리가 재정적자를 겪고 있고, 우리 국민을 위한 자원도 부족해 정부 셧다운 위기에 직면해 있는데 다른 나라에 200억 달러를 보내자는 발상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금지로 타격을 입은 미국 농가에 대한 지원 대신 아르헨티나 재정 지원이 먼저 나왔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척 그래슬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에 구제금융을 제안하기 전에 대두를 협상 지렛대로 사용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에 맞서 미국산 대두를 아르헨티나산으로 대체하면서 아르헨티나는 연간 대두 생산량의 4분의 1에 달하는 700만 t을 지난달 중국에 팔았다.통화 스와프 체결에도 아르헨티나 통화 가치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통화 스와프를 발표한 당일인 20일 페소화 가치는 1% 떨어졌다.미국 축산업계도 20일 성명을 내고 “2020년 이후 8억1000만 달러 상당의 아르헨티나 소고기가 미국 시장에 판매된 데 비해 미국은 아르헨티나에 700만 달러 상당의 소고기를 판매했다”며 “이 계획은 물가를 낮추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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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단계 휴전안 9일만에… 이스라엘, 가자 공습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휴전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이스라엘이 19일 가자지구를 공습했다. 이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44명이 숨졌다. 다만 이스라엘은 공습 후 “하마스의 휴전 합의 위반에 대한 대응이었다”며 휴전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휴전은 아직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1단계 휴전안이 발효된 지 9일 만에 공습이 이뤄지면서 휴전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테러 인프라를 해체하기 위해 작전 중인 이스라엘군을 향해 대전차 미사일과 총격을 가했다”며 “휴전 협정 위반에 대응해 이스라엘군은 가자 남부의 하마스 테러 목표물에 대해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사용하는 터널과 군사시설 등 20여 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취재진에게 “하마스 지도부가 여기에 관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쪽이든 힘들지만 제대로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이 아직 유효하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번 사태는 이스라엘이 공습 후 “군은 휴전 협정을 계속 지지할 것이며, 이를 위반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일단락됐다.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로 유대계인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이 2단계 휴전안을 논의하기 위해 20일 이스라엘을 방문한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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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베네수엘라內 CIA 비밀작전 승인”… 지상 공세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미 중앙정보국(CIA)의 중남미 국가인 베네수엘라 내 비밀작전을 승인했다. 베네수엘라 영토 내에서 사실상 정권 교체까지 시도할 수 있는 비밀작전을 허가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마약 유통 경로 차단을 내세워 대표적인 반미(反美) 인사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압박하려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도 마두로 정권의 독재와 마약 밀매를 지적하며 각종 제재를 가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일부터 미국 영해로 이어지는 공해상에서 마약 밀매 조직과 연계된 베네수엘라 선박을 공격하고 있다. CIA 비밀작전이 승인되면 해상뿐 아니라 지상에서도 공세를 벌일 수 있게 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정권 교체를 시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트럼프, 베네수엘라 영토 내 CIA 비밀작전 가능성 시사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미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서 CIA의 비밀작전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해당 보도를 확인하면서 “승인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그들은 자기 나라의 죄수들을 미국에 풀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마약 때문이다. 베네수엘라에서 들어오는 마약이 아주 많다”고 했다. CIA는 1990년대 콜롬비아에서 코카인 재배 등을 막기 위해 공작 활동을 펼치는 등 중남미 국가들에 개입한 전례가 있다. 하지만 이런 비밀작전은 주권 침해 요소가 크다. 이에 미국 정부는 비밀작전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아 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해상을 매우 잘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육로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해 CIA 비밀작전이 베네수엘라 영토 내에서 벌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지난달 2일부터 최소 다섯 차례에 걸쳐 공해상에서 베네수엘라 마약 밀매 조직 선박을 공격했다. 가장 최근 공격은 14일에 진행됐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네수엘라 해안 앞에서 배에 타고 있던 6명의 남성을 살해했다고 설명하며 “이 선박이 마약을 밀매하고 있으며 밀수 경로로 알려진 경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최소 27명의 베네수엘라인이 지난달 2일 이후 미군의 공격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을 동원한 미국의 압박도 시작됐다. 미 군사매체 워존에 따르면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52 세 대가 15일 루이지애나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베네수엘라 인근 상공을 약 2시간 동안 비행했다. 워존은 “B-52는 수십 년 동안 카리브해 상공에서 마약 퇴치 작전에 참여해 왔다”며 “B-52가 보유한 사거리와 표적 능력은 마약 밀수 의심 선박을 발견하고 추가 조사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NYT는 최근 미 국방부가 카리브해 지역에 미군 병력을 6500명 이상 증강했다고 전했다.● CIA 비밀작전, 마두로와 정권 핵심 인사 노렸을 수도 이날 NYT는 “미 당국자들은 사적으로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 왔다”고 전했다. CIA가 베네수엘라에서 마두로 대통령 등 정권 핵심 인사를 대상으로 제거 작전을 벌일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CIA가 마두로 제거 작전을 승인받았느냐’는 질문에 “그런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겠다. 터무니없는 질문”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하지만 미 국무부는 올 8월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의 마약법을 위반했다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최대 5000만 달러(약 710억 원)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트럼프 발언에 베네수엘라는 강하게 반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한 행사에서 “CIA의 쿠데타에 반대한다”며 연설 도중 영어로 “전쟁 반대, 평화 찬성(Not war, Yes peace)”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국제법과 유엔 헌장의 매우 심각한 위반에 해당하며, 국제사회가 이런 명백히 무분별하고 상상할 수 없는 발언을 규탄하도록 요구한다”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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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마두로 제거 나섰나…CIA 비밀작전 승인-본토 타격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미 중앙정보국(CIA)의 중남미 국가인 베네수엘라 내 비밀작전을 승인했다. 베네수엘라 영토 내에서 사실상 정권 교체까지 시도할 수 있는 비밀작전을 허가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마약 유통 경로 차단을 내세워 대표적인 반미(反美) 인사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압박하려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도 마두로 정권의 독재와 마약 밀매를 지적하며 각종 제재를 가했다.앞서 미국은 지난달 2일부터 미국 영해로 이어지는 공해상에서 마약 밀매 조직과 연계된 베네수엘라 선박을 공격하고 있다. CIA 비밀작전이 승인되면 해상뿐 아니라 지상에서도 공세를 벌일 수 있게 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정권 교체를 시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트럼프, 베네수엘라 영토 내 CIA 비밀작전 가능성 시사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미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서 CIA의 비밀작전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해당 보도를 확인하면서 “승인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그들은 자기 나라의 죄수들을 미국에 풀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마약 때문이다. 베네수엘라에서 들어오는 마약이 아주 많다”고 했다.CIA는 1990년대 콜롬비아에서 코카인 재배 등을 막기 위해 공작 활동을 펼치는 등 중남미 국가들에 개입한 전례가 있다. 하지만 이런 비밀작전은 주권 침해 요소가 크다. 이에 미국 정부는 비밀작전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아 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해상을 매우 잘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육로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해 CIA 비밀작전이 베네수엘라 영토 내에서 벌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미국은 지난달 2일부터 최소 다섯차례에 걸쳐 공해상에서 베네수엘라 마약 밀매 조직 선박을 공격했다. 가장 최근 공격은 14일에 진행됐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네수엘라 해안 앞에서 배에 타고 있던 6명의 남성을 살해했다고 설명하며 “이 선박이 마약을 밀매하고 있으며 밀수 경로로 알려진 경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최소 27명의 베네수엘라인들이 지난달 2일 이후 미군의 공격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공군을 동원한 미국의 압박도 시작됐다. 미 군사매체 워존에 따르면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52 세 대가 15일 루이지애나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베네수엘라 인근 상공을 약 2시간 동안 비행했다. 워존은 “B-52는 수십 년 동안 카리브해 상공에서 마약 퇴치 작전에 참여해 왔다”며 “B-52가 보유한 사거리와 표적 능력은 마약 밀수 의심 선박을 발견하고 추가 조사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NYT는 최근 미 국방부가 카리브해 지역에 미군 병력을 6500명 이상 증강했다고 전했다.● CIA 비밀작전, 마두로와 정권 핵심 인사 노렸을 수도이날 NYT는 “미 당국자들은 사적으로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 왔다”고 전했다. CIA가 베네수엘라에서 마두로 대통령 등 정권 핵심 인사를 대상으로 제거 작전을 벌일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CIA가 마두로 제거 작전을 승인받았느냐’는 질문에 “그런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겠다. 터무니없는 질문”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하지만 미 국무부는 올 8월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의 마약법을 위반했다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최대 5000만 달러(약 710억 원)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이날 트럼프 발언에 베네수엘라는 강하게 반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한 행사에서 “CIA의 쿠데타에 반대한다”며 연설 도중 영어로 “전쟁 반대, 평화 찬성(Not war, Yes peace)”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국제법과 유엔 헌장의 매우 심각한 위반에 해당하며, 국제사회가 이런 명백히 무분별하고 상상할 수 없는 발언을 규탄하도록 요구한다”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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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캄보디아 범죄조직 두목은…자선사업가 위장한 두 얼굴의 30대

    캄보디아에 ‘웬치(범죄단지)’를 차려놓고 외국인을 불법 감금해 온라인 사기를 강요한 중국계 범죄조직 프린스그룹의 천즈(陳志·38·사진) 회장이 캄보디아 현지에서는 장학재단을 운영하며 자선사업가를 자처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프린스그룹 홈페이지에 따르면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다양한 장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수 차례 냈다. 회장 이름을 그대로 딴 천즈 장학금을 운영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캄보디아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의 비전 자선사업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4월에 프린스그룹은 ‘비즈니스계의 오스카’라고 불리는 스티비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프린스그룹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활동하는 온라인 사기가 대부분 삼합회(三合會)와 연계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보고서, 현지 매체 등을 종합하면 온라인 범죄가 성행하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등은 ‘14K’ ‘선이온(新義安)’ 등 범죄조직의 근거지로 부상했다.특히 삼합회 일파인 14K의 두목 완 콕코이(尹國駒)는 2012년 출소 이후 동남아로 활동 범위를 넓혀 2018년 캄보디아에 진출했다. UNODC 보고서에 따르면 14K는 동남아 전역에서 카지노를 운영하고 온라인 사기, 인신매매 등을 벌여왔다.미 재무부는 지난달 동남아 국가들에서 미국인을 상대로 사기를 저지른 조직들을 제재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2013년 중국에서 불법 온라인 도박 조직을 운영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도주해 인터폴 적색 수배 중인 쉬아이민(徐愛民·63)도 포함됐다. 쉬아이민은 시아누크빌에서 호텔을 차리고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질러온 것으로 알려졌다.2008년 중국에서 자금 세탁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둥러청(董樂成·57) 또한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그는 캄보디아로 이주해 시아누크빌에서 카지노를 운영하고 범죄 수익을 세탁하며, 인신매매를 벌여온 것으로 나타났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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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의 주책…만수르 보더니 “끝없는 돈! 좋은 사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가자지구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에게 던진 말들이 주목받고 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지도자들, 외교관들, 보좌진, 그리고 소셜미디어 이용자들까지 모두를 한꺼번에 웃기고 당황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참석한 30여 개국 정상 중 유일한 여성이었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에게 “그녀는 아름다운 젊은 여성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여성에게 ‘아름답다(beautiful)’라는 말을 쓰면 정치 인생은 끝난다. 그래도 한 번 위험을 감수해보겠다”라고 했다. 이후 멜로니 총리에게 “‘아름답다’고 불려도 괜찮지 않냐. 왜냐하면 당신은 정말 그렇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대통령’으로 부르기도 했다. 이에 카니 총리가 “승진시켜줘서 기쁘다”고 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그랬나”라며 “적어도 ‘주지사’라고 말하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라고 부르며 카니 총리의 전임자인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를 주지사로 불러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부총리에게는 “엄청난 돈, 끝없는 돈!”이라며 “그는 좋은 사람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은 어디에 있나”라고 묻자 “평소처럼 바로 뒤에 있다”라며 앞으로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 기회를 주지 않아 멋쩍게 다시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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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가자 전쟁 끝났다”… 하마스, 737일만에 인질 모두 석방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억류했던 이스라엘 생존 인질 20명 전원을 13일(현지 시간) 석방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으로 시작된 가자전쟁 발발 후 737일 만이다. 이날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석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구상에 따라 10일 발효된 이스라엘-하마스 간 1단계 휴전 합의안이 순조롭게 이행된 것.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집트를 연이어 방문해 “전쟁은 끝났다(War is over)”고 선언했다. 다만 하마스 무장 해제, 이스라엘군 완전 철군 등 가자지구 평화를 위한 2단계 합의까진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트럼프 “완전히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이집트 순방길에 오르며 ‘휴전이 지속될 것으로 자신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휴전은 유지될 것이고, 국제안정화군이 훌륭하고 강력한 지원 역할을 일부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가자 휴전 합의가 내가 관여한 일 중 가장 큰 성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해 인질 가족들을 만났다. 그는 이날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에서 기립박수를 받았다.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소개되자 약 40초간의 박수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것(1단계 합의)은 새로운 중동의 역사적 여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그날의 만행으로 삶이 영원히 바뀐 모든 유가족과 이스라엘 국민에게 미국은 두 가지 영원한 맹세를 나눌 것”이라며 “‘결코 잊지 않겠다(Never Forget)’와 ‘다시는 반복되지 않게 하겠다(Never Again)’이다”라고 말했다. 그에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그 어떤 미국 대통령도 (트럼프만큼) 이스라엘을 위해 이보다 더 많은 일을 한 적이 없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날 휴전안 이행의 하이라이트는 이스라엘 생존 인질 석방이었다. 하마스가 억류 중이던 인질 48명(시신 포함) 중 생존자 20명 전원이 석방된 것. 영국 BBC에 따르면 석방된 인질 중에는 쌍둥이 갈리 베르만, 지브 베르만 형제와 3월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에 출연했던 마탄 앙그레스트, 피아니스트 알론 오헬 등이 포함됐다. 남은 28구의 인질 시신도 곧 이스라엘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종신형을 받은 250명을 포함해 1966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했다고 이스라엘 국방부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로 이동해 자신이 중재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1단계 휴전 합의 서명식에 참석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 20여 개국 정상들이 회의를 열고 가자 휴전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다.● 하마스 무장 해제, 이스라엘 철군 등 난항 예상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전쟁 종식 선언에도 불구하고 평화까진 아직 산 넘어 산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석방 전날인 12일 방송 성명을 통해 “군사 작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이 앞으로 직면할 중대한 안보 도전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번 1단계 합의가 상호 인질 교환과 충돌 중단 등 제한적 의미만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 전문가들은 하마스 무장 해제, 가자지구 재건 등 2단계 평화 협상이 1단계보다 훨씬 험난할 것으로 예상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제시한 평화계획 20개 조항엔 하마스 무장 해제와 국제안정화군 배치,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 등이 담겼다. 이후 팔레스타인인 기술 관료가 주도하는 민간 정부를 가자지구에 수립하는 게 최종 목표다. 그러나 하마스는 무장 해제 거부 의사를 밝힌 채 가자지구에서 영향력 회복을 꾀하고 있다. 현재 하마스는 가자전쟁으로 지도부가 붕괴되고, 병력의 70∼80%가 궤멸된 상태다. 하지만 1단계 휴전 합의 발표 직후 가자지구에서 대원 7000명 모집에 나서는 등 재결집을 노리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하마스 무장대원들은 1단계 합의 발효 직후에도 반(反)하마스 민병대와 총격전을 벌이고, 이스라엘군 협력 혐의자들을 폭행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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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토류 통제에 “100% 관세”… 美中 갈등 재점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현재 중국에 적용 중인 관세에 추가로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10일(현지 시간) 밝혔다. 또 중국에 대해 핵심 소프트웨어의 수출 통제도 시행하겠다고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31일과 다음 달 1일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취소 가능성도 내비쳤다. 중국이 9일 대폭 강화된 희토류 수출 통제를 발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사실상 수출 불가 수준인 관세 폭탄을 앞세워 맞불을 놓은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12일 “싸움을 바라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며 대응 의지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트루스소셜에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를 겨냥해 “이는 전례 없는 조치로 11월 1일부터 중국이 현재 내고 있는 관세에 10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마약 ‘펜타닐’을 이유로 부과한 20%의 관세, 올 4월 전 세계를 상대로 부과 중인 10%의 기본관세, 2018년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부과한 25%의 관세 등 총 55%의 관세를 중국에 부과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대로라면 이를 15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가 중국의 인질이 돼선 절대 안 된다”면서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그럴 이유가 사라진 것 같다”고도 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대두(大豆) 등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 조치 등을 해결하지 않으면 시 주석과 회담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중국 상무부는 12일 “걸핏하면 고액 관세로 위협하는 건 중국과 공존하는 올바른 길이 아니다”라며 “미국이 고집대로 한다면 단호한 상응 조치로 정당한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맞섰다. 이 같은 미중 간 신경전은 정상회담과 다음 달 10일 종료되는 미중 관세 유예 등을 앞두고 협상력을 키우려는 힘겨루기란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양국은 관세 부과나 희토류 수출 통제 등 주요 조치들의 적용 시점을 모두 다음 달 1일 이후로 잡아놨다. 협상이 진행될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것.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지 불과 몇 시간 뒤 취재진에겐 “회담할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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