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웅

강동웅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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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입사해 교육과 보건복지(정책사회부), 야구, 농구, 육상, 탁구, 체조, 당구(스포츠부) 등을 취재해왔습니다. 빛나는 당신이 이룬 업적보다 어려움을 극복해낸 과정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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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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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훈 28점 폭발 KT “챔피언까지 7승 중 좋은 출발”

    프로농구 KT가 ‘디펜딩 챔피언’ KGC의 플레이오프(PO) 연승 행진을 13경기에서 중단시키며 챔피언결정전으로 가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KT는 21일 안방 수원에서 열린 KGC와의 2021∼2022시즌 4강 PO(5전 3승제) 1차전에서 28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한 허훈(사진)의 활약에 힘입어 89-86으로 승리했다. 그동안 48번 있었던 4강 PO에서 첫판을 이긴 팀이 38차례(79.2%)나 챔프전에 올라 KT는 2006∼2007시즌 이후 15년 만의 챔프전 진출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경기 후 서동철 KT 감독은 “우승하려면 7승(4강 PO 3승+챔피언결정전 4승)을 해야 한다”며 “이제 1승을 했으니 나머지 6승까지도 선수들이 잘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꼭 7승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창단 후 첫 챔프전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KT는 후반 종료 1분 23초를 남기고 KGC 대릴 먼로에게 점수를 허용하면서 87-86으로 1점 차까지 쫓겼다. 이때 허훈이 해결사로 나섰다. 자신감 넘치는 돌파를 시도한 허훈은 종료 1분 7초 전 상대 반칙으로 자유투 2개를 얻어 이를 모두 성공시키며 89-86을 만들었고 경기는 이대로 끝났다. 이날 27점을 넣으며 분전한 KGC 전성현이 종료 직전 3점슛을 날렸지만 림을 가르지 못했다. 지난 시즌 KT와의 6강 PO 3연승을 시작으로 챔피언결정전까지 내리 10경기를 이기면서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던 KGC의 PO 연승 기록도 멈췄다. KGC는 올 시즌 한국가스공사와의 6강 PO 3경기를 포함해 13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두 팀의 2차전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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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엘 엠비드, 종료 0.8초 남기고 3점슛… 필라델피아 PO 3연승 이끌어

    미국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가 조엘 엠비드(28)의 연장 종료 직전 ‘위닝샷’에 힘입어 플레이오프(PO·7전4승제) 3연승을 이어갔다. 필라델피아는 21일 캐나다 온타리오 주 토론토 스코샤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동부콘퍼런스 PO 1라운드 3차전에서 104-101로 이겼다.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토론토와의 4차전도 이기면 필라델피아는 4전 전승으로 PO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한다. 1, 2차전만큼 손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필라델피아는 1차전에서 131-111로 20점차 승리를 거뒀고, 2차전에서도 112-97로 이겼다. 반면 3차전에서 필라델피아는 경기 초반 잦은 실책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필라델피아가 범한 턴오버는 22개로 토론토(10개)의 2배를 넘었다. 특히 1쿼터에만 8개(36.4%)의 턴오버가 집중된 필라델피아는 46-56 10점차로 뒤진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최우수선수(MVP) 3인 후보에 이름을 올린 센터 엠비드가 이름값을 했다. 정규리그 득점왕(평균 30.6득점) 엠비드는 이날 3점슛 3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33득점과 함께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다. 동료 제임스 하든도 19득점 10어시스트로 엠비드를 도왔다. 필라델피아의 기세가 뒤늦게 오르면서 양 팀은 4쿼터까지 95-95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에 들어섰다. 연장전 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한 것도 엠비드였다. 엠비드는 101-101의 동점 상황에서 종료 0.8초를 남기고 3점슛을 꽂아넣으며 필라델피아에 승리를 안겼다. 팀 동료 대니 그린이 상대 수비가 따라붙지 않은 엠비드에게 공을 건네줬고, 외곽에 서있던 엠비드는 몸을 돌려 골대를 겨냥하자마자 지체없이 슛을 시도했다. 초조한 눈으로 지켜보던 엠비드는 공이 깔끔하게 림을 통과하자 펄쩍 뛰며 기뻐했다. 경기 후 엠비드는 “내 커리어를 통틀어 생애 최고의 골이었다. 수비가 없는 오픈 기회에 나한테 공이 왔고, 골을 만들어낼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플레이오프 경기가) 끝난 게 아니다. 우리는 이곳에 다시 돌아와 토론토를 한 번 더 꺾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규리그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엠비드는 매 경기 팀 에이스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1차전에서는 19득점 15리바운드로 팀 내 유일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2차전에서도 양 팀 최다인 31득점과 11리바운드로 토론토를 무너뜨렸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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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손자’ 스물넷 이정후, 방망이 전설 이어간다

    프로야구 데뷔 5년 만에 ‘타격의 달인’ 장효조(1956∼2011·사진)를 밀어내고 통산 타율 1위로 올라선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가 20일 인천에서 열린 SSG와의 방문경기 1회초 첫 타석에서 시즌 3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이정후가 홈런을 빼앗은 상대 투수는 2일 NC와의 경기에서 9이닝 동안 한 명의 타자도 1루에 내보내지 않는 ‘비공인 퍼펙트’ 투구를 했던 윌머 폰트. 폰트가 올 시즌 허용한 첫 홈런이었다. 이정후는 전날 SSG와의 경기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섰다. 2017년 신인상 출신 이정후의 프로 3000번째 타석이었다. 3000타석을 채우면 통산 타율 순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이 타석에서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이정후의 통산 타율은 0.340(2653타수 901안타)이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통계 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3000번 이상 타석에 선 타자 173명 가운데 어느 한순간이라도 이보다 통산 타율이 높았던 선수는 아무도 없다. 결국 통산 타율 0.339로 이날 경기를 마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그 전까지는 장효조가 남긴 0.336이 역대 최고 기록이었다. 단, 은퇴 시점에 장효조의 통산 타율은 0.331로 내려왔고 이 기록이 역대 타율 1위로 남아 있었다. 20일 경기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해 통산 2657타수 902안타가 된 이정후는 타율 0.339를 유지했다. 장효조는 프로야구 출범 이듬해였던 1983년 프로 무대에 데뷔해 바로 타격왕(타율 0.369)에 올랐다. 프로 원년(1982년) 타율 0.412로 타율 1위에 올랐던 백인천은 1983년 타율 0.190에 그치면서 통산 타율이 0.340으로 깎인 상태였다. 이후에도 장효조는 1992년 통산 3632타석으로 은퇴할 때까지 단 한 번도 통산 타율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장효조의 통산 타석이 늘어날 때마다 통산 타율 ‘기준 타석’이 늘어날 정도였다. 이정후의 아버지이자 ‘바람의 아들’인 이종범 현 LG 코치(52)와 ‘양신’ 양준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53)이 각각 0.332로 통산 타율 1위 자리에 잠시 머문 적은 있었다. 그러나 장효조의 최고 기록인 0.336을 넘어선 건 이정후가 처음이다. 지난해 타율 0.360으로 개인 첫 타격왕 타이틀을 따낸 이정후는 “어릴 때부터 장효조 선배님과 스윙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영광이었다. 앞으로도 선배님 기록에 제가 흠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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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던졌는데 승리는?’ 양현종과 카펜터의 슬픈 평행이론

    개막 이후 3경기에 선발 출전해 18이닝을 3자책점으로 막았다. 탈삼진으로 돌려세운 타자만 18명이다. 그런데 20일 현재 받아든 성적표는 승리 없이 2패다. 2022시즌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선발 중 개막 초반 불운의 아이콘이라 불려도 이상할 게 없는 이 투수의 이름은 양현종(34·KIA)이다. 시즌 시작부터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텍사스로 진출했던 양현종은 그해 리그 9위에 머무른 친정팀으로 이번 시즌 돌아왔다. 2017년 KIA 통합우승에 앞장섰던 프랜차이즈 스타의 복귀에 구단도 4년 총액 103억 원대 계약으로 예우했다. 정규시즌 복귀전이 개막전으로 낙점되면서 KIA 팬들의 기대는 더 커졌다. 첫 경기 성적은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자책점. 하지만 선발패를 떠안아야 했다. 야수 실책으로 4실점을 기록했고, 이후 팀 타선은 양현종을 패전에서 구해주지 못했다. 불운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14일까지 3경기 평균자책점 1.50으로 잘 틀어막은 양현종은 야수 도움을 받지 못하며 아직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무관’(無冠)의 불운으로 꼽자면 양현종과 평행이론급인 투수가 하나 더 있다. 리그 공동 9위 한화의 선발 카펜터(32)다. 6일 첫 선발 등판 이후로 12일, 17일까지 3경기 선발 마운드에 올랐던 카펜터는 15이닝 동안 5자책점만 내주며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대 팀보다 더 잠잠했던 한화 타선의 부진 때문에 여태 승리 없이 1패만 얻었다. 물론 ‘누가 더 불운하냐’고 묻는다면 양현종의 승리(?)다. 카펜터의 한화는 시즌 팀 타율이 0.220으로 리그 9위다. 원체 최근 화력 지원이 부족하다보니 1, 2실점만으로 패전을 떠안아도 수긍이 간다. 반면 양현종의 KIA는 팀 타율이 리그 5위(0.249)다. 득점권 타율을 살펴보면 리그 2위(0.267)까지 치솟는다. 잘 쳐주던 방망이가 양현종의 마운드에서만 유독 인색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양현종이 선발로 나선 2일 득점을 올리지 못한 KIA는 이후 4경기 모두 득점을 올리며 3승(1패)을 올리다 그의 두 번째 등판일인 8일 SSG전에서 득점없이 0-3으로 패했다. 3경기 이후 다시 돌아온 14일 롯데전에서도 KIA 타선은 단 2점을 내는 데 그치며 2-3으로 무너졌다. 이날 양현종이 KBO리그 역대 최연소(34세 1개우얼 13일) 2000이닝 투구 기록을 세우고도 웃지 못한 이유다. 위안거리를 꼽자면 1, 0점대 평균자책점으로도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선발 투수도 있다는 점이다. 팀 타율 최하위 NC(0.210·10위)의 선발 루친스키(34)는 3경기 동안 0.45의 리그 최고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1승 1패에 머무르고 있다. 평균자책점 1.80으로 잘 던지고 있는 삼성의 뷰캐넌(33)도 성적표는 1승 2패로 나쁘다. 혼자만 잘하면 승리를 보장할 수 없는, 야구가 팀 스포츠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시즌 초반이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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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드가 ‘올해의 수비왕’… NBA 26년 만의 진기록

    미국프로농구(NBA)에서 26년 만에 가드 포지션 ‘올해의 수비수’가 나왔다. NBA는 2021∼2022시즌 ‘올해의 수비수’에 보스턴의 가드인 마커스 스마트(28·193cm)가 선정됐다고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이 상은 1982∼1983시즌에 만들어져 올해 40번째 수상자가 나왔는데 가드가 수상하기는 1995∼1996시즌 당시 시애틀에서 뛴 게리 페이턴(54·193cm) 이후 26년 만이다. 현역 시절 ‘수비의 달인’으로 불렸던 페이턴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올해의 수비수’는 마커스다. 그는 농구에서 많은 걸 바꿔 놓았다. 현역 시절의 나를 보는 듯하다”며 스마트의 수상을 예상했었다. 올 시즌 71경기를 뛴 스마트는 경기당 평균 12.1득점, 3.8리바운드, 5.9어시스트, 1.7가로채기를 기록했다. 가로채기는 리그 전체 7위를 했고 수비 리바운드(3.2개)에서는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전반적인 수비 능력을 나타내는 디펜시브 레이팅(105.2)은 NBA 전체 가드 중 5위였다. 스마트는 “빅맨들이 팀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한다. 가드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앞선에 있는 건 우리 가드들이다. 우리를 지나가야 빅맨들을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시즌까지 최근 4년간 유타의 센터 뤼디 고베르(30·216cm)가 3차례 수상하는 등 ‘올해의 수비수’는 대부분 빅맨들의 차지였다. 가드 포지션에서는 이번 시즌 스마트를 포함해 모두 6번 수상자가 나왔는데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9·198cm)도 시카고에서 뛰던 1987∼1988시즌에 ‘올해의 수비수’로 이름을 올린 적이 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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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동원 만루포-푸이그 솔로포… 키움, SSG 안방 전승 끝냈다

    키움이 박동원의 만루 홈런을 앞세워 프로야구 선두 SSG에 이번 시즌 첫 안방경기 패배를 안겼다. 키움은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안방팀 SSG를 8-5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시즌 10승(5패) 고지를 정복한 반면 SSG는 이번 시즌 안방경기 6전 전승 기록을 마감했다. SSG가 이번 시즌 9회말 공격에 나선 것도 7경기 만에 처음이었다. 2회 푸이그의 1점 홈런(3호)으로 선취점을 뽑은 키움은 3회에 박동원의 만루 홈런 등으로 5점을 내면서 6-0으로 달아났다. 2-0으로 앞선 3회초 2사 만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박동원은 상대 선발 오원석의 3구째 속구를 받아쳐 시즌 첫 홈런을 기록했다. 3회말 1점을 쫓아간 SSG는 7회에 4점을 뽑으면서 5-6까지 키움을 추격했다. 그러나 키움은 9회초 2사 2루에서 이용규(사진)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치면서 7-5로 숨통을 틔웠다. 이용규는 이 안타로 프로야구 역대 15번째 통산 2000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김혜성이 우익수 앞 적시타를 치면서 8-5로 점수 차를 벌렸다. SSG는 9회 1사 이후 최정의 볼넷과 한유섬의 안타로 추격 기회를 잡았지만 최주환이 파울 뜬공, 크론이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나면서 시즌 두 번째 패배를 당했다. 키움 선발 정찬헌은 시즌 첫 승(1패)을, 마무리 투수 김태훈은 6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잠실에서는 KT가 7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선발 고영표의 호투를 앞세워 LG를 5-0으로 꺾었다. 고영표는 이날 5회까지 노히트 노런 피칭을 기록하는 등 ‘LG 킬러’ 면모를 자랑하며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지난해에도 LG에 3승 1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강했던 고영표는 “LG만 만나면 이상하게 힘이 난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패배로 키움에 공동 2위 자리를 허락했다. 대전에서도 한화 선발 김민우가 롯데를 상대로 시즌 첫 승(2패)을 신고했다. 한화는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김민우를 내린 뒤 경기 종료까지 불펜 투수 5명을 동원해 6-2 승리를 거뒀다. 창원에서는 안방팀 NC가 삼성을 11-8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던 NC 손아섭은 이날 5타수 2안타로 멀티 히트 경기를 선보이며 개막 후 15경기 만에 처음으로 타점(2타점)까지 기록했다. 광주에서는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낸 나성범을 앞세운 KIA가 두산을 6-3으로 무너뜨렸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내야 타구의 페어·파울 여부를 비디오 판독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29일 실행위원회(단장 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SG가 14일 잠실 LG전에서 페어 오심으로 득점 찬스를 놓친 뒤 역대 최장인 개막 후 11연승에 실패하면서 비디오 판독 대상 확대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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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균 37세 휠체어농구 대표팀에 ‘20세 끓는 피’

    한국 휠체어 농구는 노쇠화에 신음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대표 선수 12명은 평균 37.1세로 이 대회 본선 진출 14개국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았다. 윤석훈(20·코웨이·센터)의 등장에 휠체어 농구계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다. 윤석훈은 데뷔 무대였던 지난해 휠체어 농구 리그에서 12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3.6득점, 3.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서울시청의 15전 전승 우승을 도왔다. 최영규 한국휠체어농구연맹 기획운영팀장은 “데뷔 시즌에 이 정도 실력을 낸 윤석훈은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말했다. 우승 팀에서 공헌도 7위를 기록한 윤석훈은 다음 달 태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이틀 앞둔 18일 고양시장컵 대회가 열리고 있던 경기 고양시 홀트장애인종합체육관에서 만난 윤석훈은 “경기를 뛰면서 ‘오늘은 잘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선배들이 칭찬을 해주셔서 어리둥절할 때도 있다. ‘더 잘하라’는 뜻으로 여기고 더욱 힘을 내 뛰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 “사실은 사고 전만 해도 하고 싶은 게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패트릭 앤더슨(43·캐나다)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면서 “처음 다리를 잘랐을 때 ‘나는 너 같은 모습으로는 못 산다’고 말하던 친구도 ‘이제 너는 꿈이 있으니 부럽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앤더슨은 휠체어 농구의 마이클 조던으로 통하는 선수로 캐나다에 2000, 2004, 2012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군 입대 후 부사관이 되겠다고 생각하던 윤석훈은 2020년 9월 오토바이 사고로 장애인이 됐다.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운전 미숙으로 넘어진 게 화근이었다. 윤석훈은 “꼬박 2주를 울기만 했다. ‘이제 뭐 먹고살지?’라는 혼잣말만 계속 했다”고 회상했다. 그대로 주저앉기엔 너무 아까운 나이였다. 윤석훈은 “현실을 받아들이자고 마음먹고 나니 마음이 편해지더라. 사실 퇴원한 바로 다음 날에도 놀러 나갔다”라며 웃은 뒤 “병원에 있던 두 달 동안 체중이 20kg 정도 늘었다. ‘살부터 빼자’는 생각으로 서울시장애인체육회를 찾았다. 원래 역도를 할 생각이었는데 휠체어 농구를 추천받아 서울시청에 입단했다”고 했다. 본인도 몰랐지만 윤석훈은 한국 휠체어 농구가 기다려온 바로 그 선수였다. 키(182cm)도 크지만 양팔 길이가 195cm로 길어 높이에서 외국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휠체어 농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유럽 세미프로 리그에 진출했던 ‘국보급 센터’ 김동현(34·제주삼다수)의 뒤를 이을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윤석훈은 “장애인으로서 운동에 용기를 내기 쉽지 않다는 걸 잘 안다. 처음에는 나도 그랬다. 하지만 일단 부딪쳐 보면 ‘생각보다 할 수 있는 게 참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며 장애인들에게 운동을 권했다.고양=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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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휠체어농구로 우뚝 선 윤석훈…“젊은 장애인분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내 일이 되기 전까지 남 일처럼 생각하고 사는 일이 있다. 누구나 언제든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것. 2년 전 이 사실을 처절히 깨달은 사람이 있다. 18일 경기 고양 홀트장애인종합체육관에서 만난 코웨이 소속 휠체어농구 선수 윤석훈(20)이다. 윤석훈은 2020년 9월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으면서 3급 지체장애인이 됐다. 그해 초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용돈 벌이를 위해 저녁까지 아르바이트를 한 뒤 돌아가는 길에 오토바이를 탔다. 한 달 전 면허를 따 운전이 미숙했는데 오토바이와 인도 사이에 다리가 끼어 돌아갔다. 괴사한 다리의 경과를 1달간 지켜보던 의사는 끝내 절단을 권했다. 윤석훈은 이후 꼬박 2주를 울었다. 입대 후 부사관으로 임관하려던 그의 계획이 흐트러졌다. “이제 어떻게 먹고 살지?”하는 혼잣말만 나왔다. 집안 경제 사정으로 고2 때부터 할 수 있는 모든 아르바이트를 해왔던 그였다. 주위에서 “내가 너라면 그런 모습으로는 못 산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울어도 잘린 다리는 돌아오지 않았다. 윤석훈은 이제 ‘내 일’이 된 사고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입원했던 2달 사이 체중이 20kg가량 불어 ‘운동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지난해 서울시장애인체육회를 찾았다. 여기서 휠체어농구를 추천받은 그는 가능성을 인정받아 그해 7월 서울시청(다음달 4일 코웨이으로 재창단 예정)에 입단했다. 윤석훈은 입단하자마자 팀 내 센터 유망주로 자리잡았다. 최대 장점은 사고 전 키(182cm)보다 긴 양 팔 길이(195cm)다. 2021시즌 12경기에 출전해 경기 당 평균 3.6득점 3.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우승(15승 무패)에 기여했다. 팀 내 공헌도 7위의 신인답지 않은 활약으로 다음달 태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12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영규 한국휠체어농구연맹 기획운영팀장은 “휠체어농구에 대한 이해와 휠체어 조작 능력에 더해 팀워크까지 겸비하려면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며 “데뷔 시즌에 이 정도 실력을 낸 윤석훈은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말했다. 윤석훈은 ‘나이 든’ 한국 휠체어농구계에 희망으로 자리잡았다. 한국휠체어농구연맹 소속 6개 팀 전체 선수 57명의 평균나이는 19일 현재 40.2세다. 윤석훈 다음으로 젊은 선수도 그보다 다섯 살이 많다. 그만큼 젊은 선수들의 ‘수혈’을 바라는 마음도 크다. 윤석훈은 “이러다가 한국의 휠체어농구가 조만간 사라지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도 든다”라고 말했다. 윤석훈은 휠체어농구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선수 생활을 하며 삶의 목표가 생기고 경제적 자립도 가능해졌다. 그래서 윤석훈은 오늘도 젊은 장애인들을 향해 손을 내민다. “장애인으로서 운동에 용기 내기 쉽지 않단 걸 잘 알아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일단 부딪쳐보세요. 생각보다 할 만한 일이 많단 걸 알게 될 거예요.”고양=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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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타석 중 1번은 삼진… KT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럴수록 초조해지면 안 된다.” 이강철 KT 감독의 이 말은 역설적으로 지난해 프로야구 통합 챔피언 KT가 올 시즌 초반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KT는 이번 시즌 개막 이후 13경기를 치른 18일 현재 3승 10패로 10개 팀 중 8위에 머물러 있다. 성적 부진의 시발점은 ‘스트라이크 존 확대’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새 시즌부터 스트라이크 존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히면서 리그 전체 타석 대비 삼진 비율은 지난해 18.8%에서 19.6%로 0.8%포인트가 올라갔다. KT는 지난해 15.9%에서 23.6%로 7.7%포인트가 늘었다. 10개 구단 가운데 삼진으로 끝난 타석이 가장 많이 늘어난 팀이 KT다. 스트라이크 존이 낯설다 보니 KT 타자들은 찬스에서도 서두르게 됐다. KT는 전체 팀 타율은 0.237로 6위지만 득점권 타율은 0.191로 9위다. 전체 팀 타율이 0.198에 그친 NC만이 득점권 타율 0.167로 KT에 뒤져 있을 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KT는 득점권 타율 0.290을 기록한 팀이었다. ‘찬스에서 약하다’는 건 중심 타선이 제 몫을 못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KT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강백호(23·사진)가 발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데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영입한 박병호(36)마저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고 있다. 박병호는 7일까지는 시즌 타율 0.300을 유지했지만 8일 대전 경기에서 한화 선발 김민우(27)가 던진 공에 머리를 맞은 뒤로는 타율이 0.237까지 떨어졌다. 새 외국인 타자 라모스(30)도 0.264가 전부다. 투수 출신인 권혁 SPOTV 해설위원은 “타선에서 점수가 안 나오면 투수는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야만 한다’는 부담을 갖게 된다”며 “KT는 배제성(26)과 소형준(21) 등 국내 선발이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이런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직 팀 성적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이동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날이 따뜻해지고 강백호 등 부상 선수가 돌아오면 KT는 금방 정상 전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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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만에 도심 달린 서울마라톤, 일상회복의 봄 활짝 열다

    2022 서울마라톤 겸 제92회 동아마라톤에서 남녀 모두 국내 개최 대회 최고기록이 나왔다. 17일 서울 광화문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으로 골인하는 42.195km 레이스에서 모시네트 게레메우 바이(30·에티오피아)가 2시간4분43초의 기록으로 국제부문 남자부 정상에 올랐다. 케냐 출신 오주한(34·청양군청)이 한국으로 귀화하기 전인 2016년 이 대회에서 세운 국내 개최 대회 최고기록 2시간5분13초를 30초 앞당겼다. 2위를 한 헤르파사 네가사 키테사(29·에티오피아)가 2시간4분49초에 완주하는 등 1∼3위가 종전 최고기록보다 빠른 ‘기록 잔치’의 대회였다. 국제부문 여자부에서도 새 기록이 나왔다. 조앤첼리모 멜리(32·루마니아)는 2시간18분04초로 가장 먼저 들어와 국내 개최 대회 최고기록을 16년 만에 갈아 치웠다. 종전 기록은 2006년 저우춘슈(중국)가 같은 대회에서 세운 2시간19분51초. 2만 명의 마스터스 참가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16, 17일 이틀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앱을 이용해 각자 원하는 장소를 달리는 비대면 버추얼 레이스를 벌였다. 교통통제 협조해주신 시민께 감사드립니다 2022 서울마라톤 겸 제92회 동아마라톤이 17일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교통통제에 따른 불편을 감수하고 대회를 성원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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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0m 고지 하루 30km씩 달렸지만 긴장돼 잠 설쳐”

    에티오피아의 모시네트 게레메우 바이(30)는 2022 서울마라톤 결승선을 무덤덤한 표정으로 통과했다. 2시간4분43초로 1위. 대회 최고기록을 6년 만에 30초 앞당겼지만 바이는 숨 한번 헐떡이지 않았다. 바이의 평온한 숨소리는 수없이 흘린 땀방울의 결과였다. 바이는 “한국에 오기 전 에티오피아의 고산지대인 아디스아바바에서 훈련했다. 해발 평균이 약 2500m 정도 되는데 여기서 1주일에 180km를 뛰었다”고 말했다. 평지에서 생활하는 스포츠 선수도 10초 이상 뛰면 숨이 가빠지는 고산지대에서 휴식일인 일요일을 빼고 6일 동안 매일 30km씩을 달린 셈이다. 혹독한 훈련으로 무장한 바이도 유서 깊은 서울마라톤의 긴장감을 떨치긴 쉽지 않았다. 바이는 “어제는 대회 때문에 걱정이 돼 잠을 한숨도 못 잤다. 오늘 오전 5시 알람을 못 듣고 늦잠을 자는 바람에 빵 한 조각만 먹고 와서 급하게 뛰었다”며 웃었다. 이날 대회 우승 상금(10만 달러)과 기록 상금(10만 달러)을 합쳐 20만 달러(약 2억4000만 원)를 받은 바이는 ‘어디에 쓸 거냐’는 질문에 “일반 사람들처럼 쓰겠다”는 덤덤한 답이 돌아왔다. 바이는 18세 때 크로스컨트리 선수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장거리 달리기에 익숙해졌다. 도로에서 뛰는 게 좋아 5년 전 마라톤으로 완전히 전향했다는 바이는 조국 에티오피아의 마라톤 영웅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49) 같은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게브르셀라시에는 2008년 10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사상 최초로 2시간 4분대의 벽을 허물고 2시간3분59초를 기록한 인물이다. 바이는 “게브르셀라시에의 업적을 함부로 흉내 낼 수는 없겠지만 나 자신과의 싸움에 집중하다 보면 나도 그만큼 존경받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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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스타즈, 3전 전승으로 두 번째 통합우승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팀 KB스타즈가 3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KB스타즈는 1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2021∼2022시즌 챔피언결정(5전 3승제) 3차전에서 78-60으로 이겨 3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8∼2019시즌 이후 3년 만이자 팀 통산 두 번째 통합우승이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KB스타즈 센터 박지수는 이날 16득점 21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더블더블의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챔프전 3경기에서 모두 더블더블을 달성한 박지수는 챔프전 MVP로도 선정됐다. 박지수는 지난 시즌 삼성생명과 챔피언결정 2차전부터 이어온 챔프전 연속경기 더블더블을 7경기로 늘리고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이어갔다. 박지수는 경기 후 “사실 근육이 찢어져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는데 비밀로 해달라고 하고 뛰었다. 오늘 만큼은 아픈 티를 내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지난달 BNK와의 플레이오프 때 당한 고관절 부상에 따른 통증을 참아가며 챔프전 경기를 뛰어왔다. 이번 시즌 KB스타즈로 둥지를 옮긴 강이슬은 이날 3점슛 5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32점을 꽂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사령탑 데뷔 첫 시즌에 통합우승을 이뤄내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여자프로농구에서 데뷔 첫해에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끈 사령탑은 2007∼2008시즌 당시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과 2012∼2013시즌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에 이어 세 번째다. 김 감독은 “정신력이 강하고 싸움닭처럼 뛰는 선수들로 만들고 싶어 많은 훈련량을 요구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2017∼2018시즌 이후 4년 만에 챔프전 무대를 밟은 우리은행은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안방에서 상대팀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봤다. 우리은행은 플레이오프 후 휴식 기간이 KB스타즈(7일)에 비해 크게 짧은 이틀밖에 되지 않아 체력적으로 힘든 경기를 치르면서 챔프전 시리즈에서 힘없이 물러섰다.아산=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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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절이 12번 바뀔 동안 기다렸다… 신기록을 위해 출발!

    2022 서울마라톤 겸 제92회 동아마라톤이 17일 오전 7시 30분 서울 광화문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으로 골인하는 42.195km 풀코스에서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세계 각국의 건각과 국내 선수들이 서울 도심인 광화문∼잠실종합운동장 코스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것은 2019년 대회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대회에는 에티오피아, 케냐를 포함한 ‘마라톤 대륙’ 아프리카 각국과 브라질 등 해외 엘리트 선수 32명(남자 23명, 여자 9명)과 국내 엘리트 선수 99명(남자 75명, 여자 24명)이 출전해 ‘105리’의 드라마를 펼칠 예정이다. 특히 대회 조직위는 2016년 케냐의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018년 한국으로 귀화 후 오주한으로 개명·34·청양군청)가 세운 2시간5분13초의 남자부 대회기록 경신을 위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초청했다. 2시간2분55초로 역대 남자 마라톤 랭킹 4위인 에티오피아의 모시네트 게레메우 바이(30)와 2시간3분40초의 헤르파사 네가사 키테사(29·에티오피아), 2시간4분21초의 엘리샤 킵치르치르 로티치(32·케냐) 등 2시간2∼5분대 레이서도 많다. 기록 경신을 위해 우승 상금도 8만 달러(약 9800만 원)에서 10만 달러(약 1억2000만 원)로 올렸다. 상금은 기록에 따라 달라진다. 남자는 2시간5분 이내, 여자는 2시간20분 이내로 들어왔을 때 1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이보다 늦은 기록일 경우 2시간5∼7분(남자), 2시간20∼23분(여자)에 들어야 8만 달러의 우승상금을 받을 수 있다. 선수들이 좀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상금 시스템이다. 세계기록을 작성하면 남녀 모두 50만 달러(약 6억1200만 원)의 타임 보너스를 챙길 수 있다. 국내 선수들을 위한 타임 보너스도 있다. 국내 부문 우승 상금은 남녀 모두 500만 원이지만 기록 상금은 풍성하다. 남자 한국기록 1억 원, 2시간10분 이내 2000만 원, 2시간12분 이내 1000만 원, 2시간14분 이내 500만 원이다. 여자는 한국기록 5000만 원, 2시간28분 이내 2000만 원, 2시간30분 이내 1000만 원, 2시간32분 이내 500만 원이다. 9월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아경기 마라톤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국내 남녀 최강이 출전한다. 남자부에는 귀화 선수 오주한을 비롯해 2시간11분24초의 심종섭(31·한국전력)과 2시간13분43초의 박민호(23·코오롱)가 출전하고, 여자부에는 김도연(29·삼성전자)이 2018년 이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여자 한국 최고기록(2시간25분41초) 경신에 도전한다. 2만 명의 마스터스 참가자는 16, 17일 이틀 동안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앱을 이용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달리는 비대면 버추얼 레이스를 벌인다. 풀코스, 하프코스 등의 참가 종목을 달린 뒤 온라인에 정보를 올려 순위를 가리는 ‘코로나19 시대 레이스’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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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저리그 사상 첫 그라운드 오른 여성코치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초로 여성 코치가 그라운드에 섰다. 샌프란시스코의 얼리사 내킨 코치(32)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안방경기에서 팀이 10-1로 앞서던 3회말 그라운드에 올랐다. 샌프란시스코의 앤톤 리처드슨 1루 코치가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3루 코치와 언쟁을 벌이다 퇴장당하자 게이브 캐플러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내킨 코치를 1루 코치 박스로 내보냈다. MLB 공식 경기 중 여성 코치가 그라운드 안에 발을 들이민 건 내킨 코치가 처음이다. 내킨 코치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관중과 선수들은 박수를 보냈다. 샌디에이고 1루수 에릭 호즈머는 내킨 코치에게 악수를 청하며 반겼다. 샌프란시스코의 포수 커트 카살리는 3회말 공격이 끝난 뒤 내킨 코치가 더그아웃으로 돌아오자 가벼운 포옹을 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13-2 대승을 거뒀다. 경기 뒤 내킨 코치는 “그동안 나는 꾸준히 1루 코치 훈련을 했는데 오늘 실제로 그 역할을 할 기회가 왔다”며 “많은 사람이 ‘이 정도가 끝’이라며 자신의 한계를 정해 놓는다. 하지만 내가 MLB 코치가 된 것처럼 그동안 아무도 하지 않았던 일을 누군가 해낼 수 있다. 야구장은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열린 곳이라는 걸 많은 사람이 알면 좋겠다”고 말했다. 캐플러 감독은 “내킨 코치는 리처드슨 코치와 함께 이 순간을 위해 늘 준비해 왔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일을 아주 잘해 왔다”고 칭찬했다. 호즈머도 “내킨 코치와 리그 모두에 특별한 순간이 됐다. 내킨 코치는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만하다”라고 했다. AP통신은 “내킨 코치는 소녀와 여성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줬다”고 평가했다. 내킨 코치가 ‘금녀의 벽’을 깬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20년 1월 주루와 외야 수비를 지도하는 샌프란시스코 구단 보조 코치로 선임되며 MLB 역사상 첫 여성 코치가 됐다. 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규시즌 개막이 미뤄지는 와중인 7월 21일 열린 오클랜드와의 연습경기에 1루 코치로 나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내킨 코치는 우드랜드 고등학교 재학 당시 소프트볼을 시작했다. 새크라멘토주립대로 진학한 그는 대학 소프트볼 팀에서 1루수로 뛰었다. 2014년 샌프란시스코 구단 운영부에 입사하면서 6년간 팀 내 건강, 복지 프로그램 관련 업무에 열중했다. 일과 함께 학업을 병행한 그는 2015년에는 샌프란시스코대에서 스포츠경영학 전공 석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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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G, 오늘 이기면 40년 프로야구 역사 새로 쓴다

    SSG가 시즌 개막 후 10연승을 달리면서 역대 이 부문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국내 프로야구 역사에서 개막전 이후 최다 연승 기록은 2003년 삼성이 세운 10연승이다. SS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방문경기에서 4-2로 이기면서 2일 열린 올 시즌 개막 경기부터 10경기를 내리 이겼다. 막강한 선발 투수진을 무기로 올 시즌 들어 ‘무적(無敵)’ 행진을 이어온 SSG는 이날 선발 투수 오원석이 5와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면서 6피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6회 팀의 3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한 이태양은 2와 3분의 1이닝을 실점 없이 넘기면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SSG 마무리 투수 김택형은 9회말 1사 2, 3루 위기에서 LG 간판타자 김현수에 이어 문보경까지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시즌 6세이브째를 챙겼다. 이날 삼성은 안방인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12-1로 대승을 거두고 5승 5패가 되면서 5할 승률을 기록했다. 12점은 올 시즌 프로야구 한 팀 최다 득점이다. 삼성 선발 투수 양창섭은 6이닝 동안 안타 4개만을 내주고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2018년 삼성에 입단해 첫해 7승(6패)을 거둔 양창섭은 이듬해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2020년 1군 마운드에 복귀했다. 6일 두산전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1300일 만에 선발승을 챙긴 양창섭은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승리를 따내 통산 10승(7패)을 채웠다. 2020년에는 승리가 없었고 지난해에는 구원승을 한 차례 기록했다. 경기 후 허삼영 삼성 감독은 “추운 날씨에도 투혼을 발휘해준 선수들에게 정말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2회 초에 실점을 하긴 했지만 3회 바로 쫓아가는 득점을 한 것이 승리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수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과 KT의 맞대결은 비가 내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취소됐다. 광주에서 열린 KIA의 롯데와의 안방경기는 1회 초에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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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주 일요일 내 생애 최고 기록 세운다”

    ‘2시간 10분을 넘어라.’ 17일 오전 7시 30분 서울 광화문을 출발해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으로 골인하는 42.195km 풀코스에서 열리는 2022 서울마라톤 겸 제92회 동아마라톤을 앞두고 국내 엘리트 남자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2시간 2분, 3분대 등 세계적인 건각들이 출전하는 가운데 개인 최고기록을 넘고 2022 항저우 아시아경기 티켓을 획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케냐에서 귀화하기 전 세운 2시간5분13초의 오주한(34·청양군청)이 버티고 있지만 2시간 10분 이내로 달려 22년간 깨지지 않은 남자 한국기록(2시간7분20초·이봉주)을 넘어설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2020 도쿄 올림픽 한국 마라톤 국가대표 심종섭(31·한국전력)이 국내 남자의 선두 주자다. 지난해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 당시 개인 최고기록을 2시간11분24초로 끌어올린 심종섭은 이번 대회 국내 엘리트 최고기록 보유자다. 심종섭은 지난해 올림픽 출전 선수 106명 중 105위 기록으로 나섰지만 레이스 당일 폭염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하며 49위로 완주해 주목받았다. 김재룡 한국전력 감독은 “(심)종섭이의 컨디션이 올림픽 때보다 좋다. 개인 최고기록은 충분히 경신 가능하다. 며칠 전 왼쪽 종아리 근육이 아프다고 했는데 레이스까지는 충분히 나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 남자 마라톤의 ‘차세대 주자’ 박민호(23·코오롱)는 “이번 서울마라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달리기의 최고점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훈련을 잘했다는 얘기다. 박민호의 개인 최고기록은 지난해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 세운 2시간13분43초이다. 올림픽 기준 기록 2시간11분30초를 넘기지 못해 올림픽 출전은 좌절됐다. 지난해 11월 열린 서울마라톤에서 2시간14분35초로 국내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박민호는 “개인 최고기록은 물론 2시간 10분 내로 들어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민호는 “그동안 훈련량이 내 한계의 85%였다면 이번에는 100%를 넘을 정도로 소화했다. 이렇게 해야 대선배 황영조, 이봉주의 기록까지 당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젊은 피’ 전재원(22·건국대)의 도전도 관심거리다. 전재원은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시간13분51초를 기록하며 심종섭, 박민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제26회 전국실업육상경기선수권대회(대학부) 1만 m에서 은메달(30분26초57)을 차지한 전재원은 “배문고 선배 박민호 형을 넘어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재원은 “마라톤 후반 속도를 낼 때 상체와 배 힘이 많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에 2022 항저우 아시아경기 출전 여부도 걸려 있는 만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력도 잘 보강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2시간14분04초의 신현수(31·한국전력), 2시간14분48초의 김세종(21·삼성전자), 2시간15분51초의 김기연(33·구미시청) 등도 아시아경기 티켓에 도전한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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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선발 류현진, 6실점… 시즌 첫 등판서 수모

    토론토는 2022시즌 개막 전 메이저리그(MLB) 공식 매체 MLB.com 등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제1∼3 선발이 강하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개막시리즈 3연전 결과는 딴판이었다. ‘블루 몬스터’ 류현진(35·사진) 역시 시즌 초반에 약한 징크스를 떨쳐버리지 못했다. 제3 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류현진은 11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안방경기에 텍사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2볼넷을 허용하며 6실점을 기록했다. 토론토는 이날 6-12로 패하면서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타선이 초반에 점수를 벌어줘 류현진은 시즌 첫 패배를 면했다. 류현진이 4회초 마운드에 오를 때만 해도 토론토는 텍사스에 6-1로 앞선 상태였다. 하지만 류현진이 1사 1루에서 5번 타자 앤디 이바녜스(29)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준 걸 시작으로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6-4까지 쫓겼다. 토론토 벤치는 1사 1, 3루에서 류현진을 내리고 줄리언 메리웨더(31)를 올렸다. 메리웨어더가 이 두 명에게 모두 홈을 허용하면서 6-6 동점이 됐다. 2013년 MLB에 데뷔한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통산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 중이다. 단, 3, 4월에는 4.50으로 기록이 나빠진다. 6점은 류현진이 시즌 첫 등판에서 내준 최다 실점이다. 2016년에도 6점을 내준 적이 있지만 당시는 어깨 수술로 2015년 일정을 아예 건너뛴 뒤 7월 8일 처음 등판했다. 그리고 곧바로 다시 재활에 돌입했다. 이번에는 이런 사정이 없었는데도 6점을 내줬다. 류현진은 경기 후 “4회 (투구 내용에) 문제가 없었다면 더 많은 공을 던졌을 것”이라며 “오늘 경기에서는 내 역할을 하지 못했다. 다음 등판에서는 5회와 6회, 7회에도 던지며 선발 투수가 해야 할 일을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류현진만 못 던진 게 아니다. 개막전 선발을 맡은 호세 베리오스(28)는 3분의 1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고, 10일 선발 케빈 가우스먼(31)도 5이닝 3실점으로 기대 이하의 투구 내용을 보였다. 총액 3억2100만 달러(약 3959억 원)를 받는 세 투수가 개막 3연전에서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한 것이다. 그래도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의 믿음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직장 폐쇄로) 시범경기 기간이 줄면서 투수들의 몸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았다.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들인 만큼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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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도 언제든 장애인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언제든 장애인이 될 수 있어요. 장애인이 되기 전까진 다들 그 사실을 외면하고 살죠.”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56)이 11일 서울 종로구 신라스테이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꺼낸 말이다. 정 회장도 처음부터 장애인이 아니었다. 20대에 교통사고로 척추가 손상되면서 두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됐다. 정 회장은 “‘나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걸 인정하면 장애인을 차별하는 문화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별’(discrimination)은 ‘거리를 띄우다’라는 뜻의 접두사 ‘dis’와 ‘죄를 씌우다’라는 의미의 ‘criminate’로 만든 단어다. ‘상대와 거리를 두고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차별이라면 장애인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는 장애인과의 거리를 좁히고 ‘나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에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주관하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위더피프틴’(WeThe15)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한글로는 ‘우리가 바로 15’라는 의미다. 이 캠페인은 전 세계 약 80억 인구의 15%에 해당하는 12억 명의 장애인에 대한 차별 종식을 위한 인권 운동이다. IPC와 국제장애인연합(IDA), 유엔문명간연대(UNAOC) 등 20여개 국제 비정부기관 주관으로 2020 도쿄 패럴림픽부터 시작됐다. 이 캠페인의 핵심은 장애인들이 다른 사람들과 동등하게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2030년까지 10년 동안 지속되는 이 캠페인은 장애인이 아닌 사람들이 ‘우리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 ‘장애인과 나는 다르지 않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릴레이 홍보 챌린지가 주요 캠페인 중 하나다. 누구나 자신의 SNS 계정으로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들어가 스티커 탭에서 ‘WeThe15KOREA’ 스티커를 클릭하면 예시 영상 아래 ‘사용해보기’를 클릭할 수 있다. 여기서 얼굴을 인식해주면 위더피프틴 스티커가 나온다. 이때 엄지를 펴고 검지를 구부려 수어로 숫자 ‘15’를 표시하며 사진을 찍은 뒤 해시태그 문구 ‘#WeThe15’ ‘#위더피프틴’ 등으로 이를 공유하면 된다. 같은 방식으로 페이스북에서도 SNS 홍보 릴레이에 참여할 수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도 지난해 12월 3일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아 캠페인 동참을 선언했다. 올해는 이달 20일 장애인의 날을 계기로 SNS 릴레이 홍보 챌린지뿐 아니라 국내 명소에 보라색 조명 점등 행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4월 19일 오후 7시부터 서울시청과 남산타워, 롯데월드타워 등에 보라색 불이 켜지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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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스타즈, 박지수 부상투혼에 챔프전 첫 승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KB스타즈가 10일 안방인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2021∼2022시즌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에서 78-58로 이겼다. 역대 29차례의 챔프전에서 첫판을 이긴 팀이 20번(69%) 우승했다. KB스타즈는 2년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센터 박지수(24)가 ‘트리플 더블’에 가까운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BNK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당한 고관절 부상에도 출전을 강행한 박지수는 이날 12득점, 18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기선 제압에 앞장섰다. 강이슬(28)과 김민정(28)도 14점씩 보태면서 승리를 거들었다. 2018∼2019시즌 이후 3년 만에 두 번째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KB스타즈는 그동안 챔프전에서 우리은행을 두 번(2014∼2015시즌, 2017∼2018시즌) 만나 모두 패했었다. 1위를 한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패한 5경기 중 3경기를 우리은행에 당했다. 정규리그에서 두 팀은 3승 3패로 맞섰다. 이 때문에 양 팀의 챔프전 승부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KB스타즈는 1차전에서 20점 차의 승을 거두고 분위기를 띄웠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경기 후 “1차전이라 선수들이 부담이 컸을 텐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집중력에서 우리가 앞섰다”고 했다. 외곽포가 강점인 우리은행은 3점슛 성공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 정규리그 3점슛 상위 10명 중 4명이 우리은행 소속인데 이날은 3점슛 성공률이 22.6%에 그쳤다. 2차전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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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는 스포츠’ 프로야구, ‘하는 스포츠’ 열광 MZ세대에 외면 당해[인사이드&인사이트]

    《국내 프로야구는 출범 30주년이던 2012년 관중이 경기당 평균 1만3451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미치기 이전인 2019시즌엔 1만119명까지 떨어졌다. 평균 관중 1만 명 수성도 위태로워 보였다. 앞서 2016년엔 평균 관중이 1만1583명으로 줄어든 상태였는데,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사상 첫 800만 관중 돌파를 강조하며 ‘샴페인’을 터뜨렸다. KBO리그 참가 팀이 8개에서 10개로 두 팀 더 많아졌고 한 시즌 전체 경기 수도 532경기에서 720경기로 늘면서 생긴 ‘착시 현상’이었는데 이를 모른 척했다.》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은 매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국의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국내 프로야구 관심도’를 조사하고 있다.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을 맞은 올해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도는 31%로 9년 전인 2013년의 44%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2일 개막한 올 시즌 프로야구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입장 관중 수를 제한했던 지난 두 시즌과 달리 수용할 수 있는 관중의 100%를 받기로 했지만 9일까지 치른 전체 35경기 가운데 ‘만원 관중’은 한 번도 없었다.○ 등 돌리는 20, 30대 젊은 팬 이처럼 프로야구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이유는 20, 30대 젊은 팬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20대의 관심도를 보면 2013년엔 전체 성인 평균과 같은 44%였는데, 올해는 18%까지 낮아졌다. 프로야구에 대한 20대의 관심도가 절반 이상 줄어들면서 10%대까지 떨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30대의 관심도도 46%에서 28%로 낮아져 전체 평균보다 하락 폭이 컸다. 한국갤럽은 “젊은층의 관심도 하락은 프로야구 신규 관객 유입 적신호, 야구팬의 고령화 가속으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해마다 야구를 비롯해 축구 농구 배구 등 국내 프로스포츠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진행해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조사’ 자료를 내고 있다. 지난해 나온 2020년 자료를 보면 프로야구 팬 가운데 ‘나는 KBO리그를 응원한 지 5년이 되지 않았다’고 답한 비율은 46%다.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이지만 이를 갖고 “야구도 ‘입덕’(어떤 분야를 열정적으로 좋아하기 시작하는 것을 가리키는 신조어) 팬이 많다”고 하기는 어렵다. 여자 프로배구는 87.8%, 여자 프로농구는 85%가 입덕 팬이었다. 프로축구도 67.2%로 야구보다 더 높았다. 야구로 새롭게 눈을 돌리는 ‘신규 고객’ 비율도 다른 종목에 비해 높지 않은 상황이다. 2016년 서울대 박사 학위 논문 ‘스포츠방송콘텐츠의 경쟁구조 분석’은 ‘프로야구 (TV) 시청군’ 핵심 구성원으로 평균 43.8세 남성을 들었다. 이들과 띠동갑 정도의 차이가 나는 평균 31.8세 남성이 ‘게임(e스포츠) 시청군’ 핵심 멤버였다. 이들이 여섯 살씩 더 먹은 올해 프로야구 개막일인 2일 프로야구와 e스포츠는 전혀 다른 풍경을 보였다.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린 5개 구장을 찾은 관중은 총 6만6889명.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개막전(11만4028명)의 58.7%에 그쳤다. 이에 비해 e스포츠는 예매 시작과 함께 입장권 3500석이 모두 팔렸다. 이날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2022 스프링 결승전’을 시청한 온라인 동시 접속자(PCU)는 137만4155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e스포츠 팬은 누구나 직접 게임을 해볼 수 있다. 야구는 그러기 쉽지 않다. 코로나19 사태 전 마지막으로 조사한 2019년 프로스포츠 관람객 조사를 보면 프로야구 팬 가운데 야구 경기를 직접 해봤다는 팬은 17.1%로, 6대 프로스포츠 중 직접 경험 비율이 가장 낮았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야구처럼 ‘보는 스포츠’보다 골프 테니스 e스포츠처럼 ‘하는 스포츠’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골린이’(골프+어린이)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약 93만 건, ‘테니스’는 80만 건에 이르는데 ‘프로야구’는 39만 건밖에 되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 ‘스프츠 외 콘텐츠도 경쟁 상대로 삼아야’ 경기 시간이 긴 것도 MZ세대의 야구 입덕을 막는 것 중 하나다. 지난해 기준으로 프로야구는 한 경기가 끝나는 데 평균 3시간 14분이 걸렸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넘쳐나는 볼거리와 경쟁하기에는 러닝타임이 길다. 이런 약점을 극복하려면 ‘움짤’(움직이는 짧은 영상)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는 경기 장면 움짤 제작과 유통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다른 프로스포츠 리그와 달리 저작권 문제로 이를 금지하고 있다. ‘움짤 금지’가 프로야구 인기 하락과 관련이 있다는 건 SNS 팔로어 수를 봐도 알 수 있다. TV 시청률과 구단 매출 등에서는 프로야구가 여전히 축구에 앞서 있지만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팔로어 수는 경기 움짤이 적지 않게 올라오는 프로축구가 약 13만6000명으로 프로야구(7만5000명)보다 1.8배 많다. 프로야구 스타 선수 이정후(24·키움)는 올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 팀 대표로 참석해 “나도 경기가 끝나고 내 타석, 그것도 내가 공을 때린 장면만 찾아볼 때가 대부분”이라면서 “움짤 금지는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해법을 꼭 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MZ세대가 사회적 책임에 민감한 ‘가치 소비’를 추구한다는 점에서도 선수들의 음주운전, 불법 도박 등의 일탈이 적지 않은 프로야구는 매력적인 브랜드가 아니다. ‘팬 퍼스트’를 외치며 지난달 25일 취임한 허구연 신임 KBO 총재는 공식 업무를 시작하기 전부터 “일부 선수의 일탈이 야구계 전체에 엄청난 타격을 준다는 사실을 명심해 달라”고 공개 메시지를 보냈을 정도다. 프로야구계는 스트라이크 존 정상(확대)화, 국제대회에서의 경쟁력 강화 등 ‘올드 팬’들이 주로 관심을 갖는 일에 신경 쓰고 있다. 하지만 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지 게재 논문 ‘한국 프로야구 리그의 관중 수 결정요인 분석’은 통계 자료를 활용해 각 팀들의 전력 수준이나 국제대회 성적 같은 것이 관중 수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논문은 “사회·경제학적 변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대처를 강구하고, 야구팬들의 새로운 트렌드를 정확히 분석해 수요에 부합하는 야구팬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프로야구가 멀어진 팬들의 관심을 되돌려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려면 야구장 안에서뿐만 아니라 바깥에서도 길을 찾아야 한다. 2022년 프로야구의 경쟁 상대는 인기 절정의 전성기 시절 프로야구가 아니라 야구장 밖에 있는 모든 즐길거리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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