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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연장 접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두 눈을 질끈 감고 “우승했다”고 외쳤던 김한별(24·골프존). 첫 우승으로 별을 달았다는 의미와 함께 이름에 빗대 ‘원스타’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그가 열흘간의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투스타’가 됐다. 한국 남자 골프의 떠오르는 스타는 이날 두 팔을 들고 포효하며 이렇게 외쳤다. “우승 두 번 했다!” 김한별은 1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1)에서 끝난 신한동해오픈에서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정상에 올랐다. 김한별은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았다. 지난달 30일 끝난 헤지스골프 KPGA오픈에서 첫 우승을 신고했던 김한별은 2개 대회 연속 우승과 함께 시즌 첫 다승자가 됐다. 코리안투어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자가 나온 것은 2014년 박상현 이후 5년 10개월 만이다. 선두에 1타 뒤진 2위(10언더파)로 4라운드를 출발한 김한별은 전반에만 2타를 줄여 단독 선두(12언더파)로 나섰다. 왕정훈 등 2위 그룹에 1타 앞선 선두였던 김한별은 13번홀(파4)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는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에 올린 뒤 무려 13.9m짜리 파 퍼팅을 성공시켜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이후 김한별은 캐나다 교포 이태훈(최종 2위·12언더파 272타)에게 한때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14번홀(파5)과 15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투어 2년 차 김한별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자주 미소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경기 막바지 (2위에) 2타 앞선 것을 알고도 긴장이 많이 됐지만 티가 안 난 것 같다”면서 “원래 웃음이 많은 편인 데다 오늘 내 플레이는 웃음이 나올 만했다”고 말했다. 김한별은 2015년부터 4년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하며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받은 선수다. 스크린골프 기업 골프존의 후원을 받고 있는 그는 2017년부터 골프존 레드베터아카데미에서 체계적 훈련을 받으면서 기량이 급격히 발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2억6030만3688원의 상금을 받은 김한별은 상금 순위 1위(4억1774만9954원)와 대상 포인트 1위(2975점)를 질주했다. ‘한별’은 교사 출신으로 자신의 연금을 깨가면서 아들 뒷바라지를 한 아버지가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라는 뜻으로 지어준 이름이다. 첫 우승 당시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던 김한별은 이날 “아버지가 내년에 정년퇴직을 하신다. 아버지를 잘 챙기고 용돈도 많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제는 대상 수상을 목표로 달려 나가겠다”며 코리안투어의 ‘큰 별’이 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이강인이 발렌시아의 ‘키 플레이어’ 역할을 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 최근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개막을 앞두고 발렌시아를 분석하면서 ‘슛돌이’ 이강인(19)이 새 시즌에 발렌시아의 핵심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하비 그라시아 감독은 이강인을 팀에 필수적인 선수로 여긴다. 이강인이 힘들었던 지난 시간을 떨쳐내고, 이제 지휘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높아진 팀 내 위상 속에 2020∼2021시즌을 준비 중인 이강인은 14일 오전 4시(한국 시간) 레반테와의 프리메라리가 1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 벤치 멤버였던 이강인이지만 프리시즌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는 등 쾌조의 경기력을 보였기에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발렌시아가 핵심 미드필더 다니 파레호 등 주축 선수들을 이적시킨 여파로 주전 진입의 문턱이 낮아진 것도 이강인에게 호재다. 이강인은 “경기에 투입되면 마지막 순간까지 전력을 다해 승점 3을 챙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7월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 입단하며 빅리그에 진입한 ‘황소’ 황희찬(24)은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황희찬은 12일 뉘른베르크와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1라운드 경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율리안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은 황희찬을 최전방 혹은 측면 공격수로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의 정규 리그(분데스리가) 데뷔는 20일 마인츠와의 1라운드가 유력하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20∼2021시즌 EPL은 12일 풀럼-아스널 등 2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지난 시즌 3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은 2연패에 도전한다. 리버풀은 46골(EPL 기준)을 합작하며 팀을 정상으로 이끈 ‘마누라 공격 라인’(사디오 마네-호베르투 피르미누-무함마드 살라흐)’이 건재하지만 수준급 백업 자원을 영입하지 못한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반면 적극적으로 선수를 영입한 ‘큰손’ 첼시(지난 시즌 4위)는 리버풀의 독주를 저지할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유럽 축구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첼시는 3000억 원 이상을 들여 전력을 강화했다. 최전방에는 지난 시즌 라이프치히(독일)에서 34골을 폭발시킨 공격수 티모 베르너를 영입했고, 미드필더에는 독일 전차 군단의 차세대 지휘관으로 꼽히는 카이 하베르츠를 데려왔다. 프랭크 램퍼드 첼시 감독은 “우리가 훌륭한 선수들을 연달아 영입하는 것을 본 위르겐 클로프 리버풀 감독의 마음이 불편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에 그친 맨체스터시티도 수비수 나탄 아케와 윙어 페란 토레스 등 즉시 주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을 영입해 우승에 도전할 만한 팀으로 꼽힌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국내 축구 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할 ‘슈퍼 소니의 시간’이 돌아온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28)은 14일 0시 30분(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에버턴과의 2020∼2021시즌 EPL 1라운드 안방경기로 새 시즌을 시작한다. 지난 시즌 성적은 토트넘이 6위, 에버턴은 12위였다. 지난 시즌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30개·18골 12도움)를 작성하며 유럽 정상급 공격수로 발돋움한 손흥민이 시즌 첫 경기부터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프리시즌 4경기에서 4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에버턴전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온라인 매체 ‘스퍼스웹’은 “토트넘은 손흥민에 대한 의존도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건강하게 시즌을 완주할 수 있다면 톱4 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 초반 A매치 일정이 없기 때문에 손흥민은 장거리 해외 이동에 따른 체력 소모를 막고 소속팀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 또한 토트넘이 수비력이 뛰어난 미드필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영입해 중원에서의 압박을 강화했기 때문에 손흥민은 수비 가담에 대한 부담을 덜고 본업에 치중해 더 많은 골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보다 날카로운 모습으로 더 많은 득점 기회를 골로 연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EPL 여섯 번째 시즌을 맞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통산 100골 고지 돌파(현재 85골)와 함께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노린다. 동료의 골을 돕는 능력도 발전한 그가 두 시즌 연속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현재 EPL 160경기에 출전한 손흥민은 28경기 이상을 뛰면 기성용(FC서울·187경기)을 넘어 한국인 EPL 최다 출전이라는 새 이정표도 세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포르투갈)가 유럽 남자 축구 선수 중 최초이자, 세계 남자 축구 선수 중 두 번째로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100골을 돌파했다. 호날두는 9일 스웨덴 솔나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그룹3 2차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포르투갈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추가시간(47분)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그는 후반 28분 골대 구석을 향하는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 골을 터뜨렸다. UEFA는 “호날두가 자신의 A매치 165번째 경기에서 통산 100호, 101호 골을 터뜨려 유럽 남자 선수 중 처음으로 100골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역대 전 세계 남자 선수를 놓고 봤을 때 호날두의 국가대표 통산 득점은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과거 이란의 간판 스타였던 알리 다에이가 보유한 109골(149경기)이다.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는 77골(92경기)로 7위, 호날두의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70골(138경기)로 16위에 자리해 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차붐’ 차범근이 58골(136경기)로 34위를 기록 중이다. 국가별 실력 격차가 컸던 과거에 다득점 경기가 많았던 여자 축구에서는 크리스틴 싱클레어(캐나다·186골) 등 10명이 넘는 선수가 국가대표 경기에서 100골 이상을 터뜨렸다. 2004년 6월 그리스와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경기에서 A매치 데뷔 골을 터뜨린 호날두는 꾸준한 득점력을 바탕으로 16년 만에 대기록을 세웠다. UEFA에 따르면 전천후 골게터인 호날두는 오른발로 55골, 왼발로 22골, 머리로 24골을 터뜨렸다. 3골 이상을 넣은 경기가 9번이나 될 정도로 ‘몰아 넣기’에 능했고, 프리킥도 10골을 넣어 세트피스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에이스인 호날두가 득점한 66경기에서 포르투갈은 무려 55승(5무 6패)을 거뒀다. 호날두는 41개국을 상대로 골을 넣었는데 가장 많은 골을 내준 국가는 이날 대기록 작성의 희생양이 된 스웨덴과 리투아니아(이상 7실점)였다. 호날두는 “그동안 100골 고지를 목표로 달려왔다. 이제 다음 목표인 신기록 수립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30세 이후 A매치에서 경기당 1.04골(47경기 49골)을 넣어 30세가 되기 전(경기당 0.44골·118경기 52골)보다 훨씬 빠른 득점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10년 넘게 하루 3, 4시간씩 민첩성, 스피드 등을 키우는 훈련 스케줄을 지키며 몸 관리를 한 덕분이다. 지난해 A매치에서도 14골(10경기)을 터뜨리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낸 호날두인 만큼 역대 A매치 최다 득점 기록 경신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슈퍼 소니’ 손흥민(28·사진)이 선택한 ‘최애(가장 좋아함) 선수’는 누구일까.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 ‘모터그래프’는 8일 자동차업체 볼보의 홍보대사인 손흥민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가장 좋아하는 축구 선수 톱3를 뽑아 달라”는 질문을 받은 손흥민은 “어릴 때부터 나의 롤모델은 변함이 없다. 우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포르투갈)를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박)지성이 형(39·은퇴)도 내게 많은 것을 준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손흥민은 포지션(측면 공격수)과 등번호(7번)가 자신과 같은 세계적 공격수 호날두를 닮고 싶다고 얘기해 왔다. ‘한국인 1호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을 두고는 “지성이 형과 함께 대표팀 생활을 할 때 많은 것을 배우려 노력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손흥민은 나머지 한 명으로 호날두의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33·FC바르셀로나·아르헨티나)를 꼽았다. 그는 “호날두가 내 롤모델이지만 메시가 축구는 더 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를 역대 최다 6회 수상한 메시와 5회 수상한 호날두의 ‘GOAT(The 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 선수) 경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은 메시의 실력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손흥민은 1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에버턴과의 2020∼2021시즌 EPL 개막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랑스 축구의 ‘신성’ 킬리안 음바페(22)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프랑스 축구협회는 8일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대표팀에 소집된 음바페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음바페는 대표팀의 훈련 캠프를 떠나 집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음바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4골을 터뜨리며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어 세계 축구의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선수다. 음바페의 코로나19 확진으로 프랑스 대표팀은 비상이 걸렸다. 음바페가 6일 스웨덴과의 네이션스리그 경기(1-0 프랑스 승)에 출전했고, 이후 대표팀 훈련에도 계속 참가했기 때문이다. 추가 확진자 발생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AP통신은 “프랑스 축구협회에 따르면 음바페는 스웨덴전에 앞서 실시한 코로나19 검사 때만 해도 음성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음바페의 소속 클럽인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도 울상이다. 앞서 PSG는 24일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PSG 준우승)이 끝난 뒤 스페인 이비사섬으로 여행을 다녀 온 네이마르(28), 앙헬 디마리아(32)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바 있다. 미국 CNN은 “음바페는 PSG에서 7번째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가 됐다. 주축 선수들이 이탈하면서 PSG의 리그 경기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고 전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골프의 간판스타로 떠오른 임성재(22·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의 값진 두 번째 시즌을 마무리했다. 임성재는 8일 미국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GC(파70)에서 열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이븐파(버디 6개, 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그는 단독 11위로 대회를 마쳐 75만 달러(약 8억9100만 원)의 보너스를 획득했다. PGA투어 상금 순위 9위(433만7811달러·약 51억5500만 원)로 시즌을 마감한 임성재는 대회 상금과 보너스 등을 합쳐 총 608만7811달러(약 72억3500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일주일에 약 1억4000만 원씩 벌어들인 셈이다. 여기에 세계 랭킹(24위)과 시즌 성적 등에 따른 후원사들의 연말 인센티브 지급도 남아 있다. 높아진 위상을 바탕으로 올해 말로 메인스폰서 계약이 끝나는 CJ대한통운과의 재계약 협상에서 ‘잭팟’을 터뜨릴 가능성도 있다. 지난 시즌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로 PGA투어 신인왕에 올랐던 임성재는 ‘2년 차 징크스’ 없이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루키 시절 우승이 없었던 것이 옥에 티였던 임성재는 올해 3월 혼다클래식에서 생애 첫 PGA투어 정상에 오르며 한을 풀었다. 시즌 한때 페덱스컵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PGA투어는 10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세이프웨이 오픈을 통해 곧바로 2020∼2021시즌을 시작한다. 임성재는 17일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US오픈부터 출전한다. 임성재는 “앞으로 큰 대회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투어 챔피언십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형을 직접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다가가기 조금 힘든 스타일인 것 같아요(웃음).”(정우영) 1년 전 대한축구협회가 제작한 ‘빨리 친해지길 바라’ 영상물에 출연한 정우영(21)은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권창훈(26)과의 관계가 어색하다고 했다. 2017년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한 뒤 2군에서 성장한 ‘특급 유망주’ 정우영과 프랑스 디종에서 3시즌을 뛴 ‘왼발의 달인’ 권창훈은 지난해 6월 나란히 프라이부르크에 입단했다.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둘이지만 여가 시간에 같이 현지 음식점을 찾거나 볼링을 치며 친분을 쌓았다. 조금씩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존재가 된 둘은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제는 경기장에서 좋은 호흡을 보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프라이부르크에서의 첫 시즌은 둘 모두에게 만족스럽지 못했다. 권창훈은 리그 23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지만 선발은 6회에 불과했다. 리그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은 정우영은 1월 바이에른 뮌헨 2군으로 임대됐다가 6개월 뒤 복귀했다. 새 시즌을 앞둔 둘은 요즘 다시 한번 프라이부르크에서 미드필더로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다시 권창훈을 만난 정우영은 “임대를 가보니 반년 정도 함께했던 창훈이 형이 많이 그리웠다. 형 옆에서 뛰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프리시즌이 진행 중인 가운데 7일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열린 구르니크 자브제(폴란드)와의 평가전에 나란히 선발 출전한 정우영(2골)과 권창훈(1도움)은 3개의 공격 포인트를 합작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프라이부르크가 1-0으로 앞선 전반 26분에 나온 정우영의 골은 ‘코리안 듀오’의 합작품이었다. 권창훈의 왼발 패스를 받은 정우영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프라이부르크가 13일(현지 시간) 발트호프 만하임과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1라운드 경기로 2020∼2021시즌을 시작하는 가운데 권창훈과 정우영은 모두 팀 공격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주전 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둘은 도쿄 올림픽 동반 출전의 꿈도 키우고 있다. A매치 23경기(5골)에 출전한 권창훈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와일드카드’(24세 이상) 후보로 꼽힌다. 정우영은 ‘월반’을 통해 23세 이하 대표팀 합류를 노리고 있다. 도쿄 땅을 밟기 위해서는 이번 시즌 소속 팀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해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 권창훈은 “한 경기를 뛰어도 내가 가진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 그 한 경기로 많은 것(주전 발탁 여부 등)이 결정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최근 ‘리가츠바이’ 등 독일 매체들은 “프라이부르크가 독일 2부 리그 홀슈타인 킬의 이재성(28)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재성이 이적할 경우 한국 선수들은 과거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한솥밥을 먹은 구자철(알 가라파), 지동원(마인츠), 홍정호(전북)에 이어 다시 한번 분데스리가 소속 팀에서 ‘코리안 트리오’를 형성하게 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슈퍼 소니’ 손흥민(28·토트넘)과 ‘슛돌이’ 이강인(19·발렌시아)이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하며 프리시즌을 마무리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은 6일 영국 왓퍼드의 비커리지로드 경기장에서 열린 왓퍼드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34분 페널티킥으로 득점했다. 토트넘은 1-2로 졌지만 손흥민은 프리시즌 4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며 시즌 개막에 대비한 예열을 마쳤다. 프리시즌 평가전을 모두 마친 토트넘은 14일 에버턴과 2020∼2021시즌 EPL 개막전을 치른다. 그동안 토트넘의 주장을 맡아온 골키퍼 위고 요리스(프랑스) 등이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참가로 결장하면서 이날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헌신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경기 종료 직전 토트넘 골키퍼까지 공격(코너킥)에 가담한 상황에서 왓퍼드가 볼을 따냈다. 왓퍼드의 마르크 나바로가 중앙선 근처에서 토트넘의 텅 빈 골대를 향해 슈팅을 했다. 골대를 향해 65m가량을 전력 질주한 손흥민은 골라인 근처에서 공을 걷어내 실점을 막았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100m 달리기를 하듯 질주해 골을 저지하는 손흥민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이강인은 이날 카르타헤나와의 평가전에서 2골을 터뜨려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24분 이강인은 상대 골키퍼가 킥 실수를 하자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공을 빼앗아 1-1 동점을 만드는 골을 터뜨렸다. 발렌시아가 2-1로 앞선 후반 35분에는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선발 출전이 3회에 그쳤던 이강인은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주전 경쟁에 불을 댕겼다. 발렌시아는 14일 레반테와 프리메라리가 개막전을 치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유소년 시절을 포함해 20년간 몸담아 온 FC바르셀로나(바르사·스페인)를 떠나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던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3)가 결국 바르사에 남게 됐다. 메시는 5일(한국 시간)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바르사를 위해 계속 헌신하겠다. (이적을 위해) 내가 사랑하는 클럽이자, 내게 모든 것을 준 바르사를 법정에서 상대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26일 바르사 구단에 이적을 요청하며 불거진 메시 거취 논란은 10일 만에 일단 봉합됐다. 그동안 메시는 ‘2019∼2020시즌 종료 예정 시점인 6월 10일까지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 자유롭게 팀을 떠날 수 있다’는 계약서 조항을 놓고 구단과 갈등을 빚어 왔다. 메시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시즌이 8월에 끝나 ‘작별 통보 마감 시한’도 연장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를 구단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양측이 법정 다툼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메시가 해당 조항에 관계없이 이적하는 방법은 자신에게 구단이 책정한 바이아웃(현 소속팀의 동의 없이도 팀을 옮길 수 있는 일종의 최소 이적료)인 7억 유로(약 9864억 원)를 지불할 팀을 찾는 것이었다. 유럽 축구계에서는 ‘큰손’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이 메시의 차기 행선지로 거론됐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1조 원에 가까운 돈을 이적료로 쓰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메시는 “주제프 바르토메우 바르사 회장은 내가 떠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이아웃을 지불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2014∼2015시즌 우승을 마지막으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한 바르사는 지난달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UCL 8강에서 2―8로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메시는 “그 경기 때문에 이적을 결심한 것은 아니다. 예전부터 (이적을) 생각해 왔다”면서 “원대한 프로젝트가 없는 바르사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했다. 내게 변화와 새 목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21년까지 바르사와 계약된 메시는 당분간 ‘불편한 동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팀에 합류할 예정인 메시는 “UCL 우승을 위한 구단의 지원이 부족했다”면서 우수한 선수 영입 실패로 팀이 UCL 정상권 전력을 갖추지 못한 것을 비판했다. 그러나 바르사가 선수 영입을 위해 거금을 투자할지는 미지수다. 로날트 쿠만 신임 바르사 감독과의 어색한 관계도 풀어야 할 숙제다. 쿠만 감독은 메시에게 “더 이상 특권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12일 개막하는 가운데 ‘슈퍼 소니’ 손흥민(28)의 소속팀 토트넘이 적극적인 전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과거 선수 영입을 위한 투자에 소극적이어서 ‘짠돌이’로 불렸던 토트넘이지만 올여름에는 지갑을 활짝 열고 잇따라 이적을 성사시키고 있다. 지난 시즌 EPL 6위에 그친 만큼 새 시즌에는 선수층을 두껍게 해 우승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각오다. 토트넘은 최근 수비 안정을 위해 울버햄프턴(잉글랜드)에서 뛰었던 측면 수비수 맷 도허티를 1680만 유로(약 236억 원·추정)의 이적료로 영입했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우리를 힘들게 했던 도허티를 더는 적으로 만나지 않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미드필더에는 왕성한 활동량과 끈끈한 대인 마크로 사우샘프턴(잉글랜드)의 ‘사령관’ 역할을 했던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영입(이적료 1660만 유로·약 233억 원)했다. 최전방까지 올라와 적극적인 압박으로 상대 볼을 빼앗는 호이비에르의 가세로 손흥민 등 공격수들의 수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토트넘은 백업 골키퍼로도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인 조 하트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다. 추가 영입이 예상되는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해리 케인(24골)이 결장했을 때 마땅한 백업이 없어 측면이 주 포지션인 손흥민(18골) 등이 최전방에서 뛰어야 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토트넘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디에고 코스타(5골), 본머스(잉글랜드)의 캘럼 윌슨(9골) 등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리뉴 감독은 첼시 감독으로 EPL 정상에 올랐던 2014∼2015시즌 팀의 간판 골잡이로 활약한 코스타(당시 EPL 20골)의 영입을 강력히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5일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로 왓퍼드와 맞붙은 뒤 14일 안방인 영국 런던에서 에버턴과 EPL 개막전을 치른다. 왓퍼드전에서 손흥민은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동시에 프리시즌 4번째 골 사냥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럽 축구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지만 토트넘 외에도 몇몇 EPL 팀들은 적극적인 영입 행보를 보이고 있다. ‘큰손’ 첼시는 지난 시즌 라이프치히(독일)에서 34골을 넣은 공격수 티모 베르너와 잉글랜드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 벤 칠웰, 개인기가 뛰어난 윙어 하킴 지예흐의 영입을 위해 2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아약스(네덜란드)의 미드필더 도니 판더베이크를 620억 원의 이적료로 영입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추가적으로 윙어와 수비수 보강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비무장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 씨가 백인 경찰에게 총격을 당한 사건에 대한 항의로 코트를 떠났던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이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7)의 중재로 복귀를 결정했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은 28일 “선수들이 플레이오프(PO)를 계속 치르기로 했다.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날 NBA는 밀워키 선수들이 총격 사건에 반발해 출전을 거부하고, 다른 팀 선수들도 이에 동참하면서 PO 3경기가 모두 열리지 않았다. 인종 차별에 대한 선수들의 반발이 커짐에 따라 일부 구단이 남은 PO 경기를 보이콧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조던은 PO 재개를 원하는 구단주들과 선수들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했다. ESPN에 따르면 NBA 샬럿 구단주인 조던은 우선 선수협회장인 크리스 폴(오클라호마시티)과 접촉해 후배 선수들이 느끼는 감정과 요청 사항 등을 들었다. 리그 유일의 흑인 구단주인 그는 이후 구단주 화상회의에 참석해 “지금은 (PO 중단에 대한) 해결책을 말하기보다 선수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면서 “선수들이 분노와 걱정을 표출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던의 호소에 구단주들은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선수들의 목소리를 확실하게 표현할 방안을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화답하듯 선수들도 코트에 복귀하기로 했다. 시카고에서 6차례 NBA 우승을 차지한 슈퍼스타 조던은 현역 시절 사회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은퇴 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종 차별 철폐를 위해 노력해 왔다.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씨가 사망한 사건으로 흑인 사회가 격앙된 분노를 표출했던 6월에는 “우리의 목소리를 모아 정치인들에게 법을 바꾸도록 해야 하고, 투표를 통해 제도적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며 평화적 방법으로 차별에 맞설 것을 호소했다. 이후 그는 스포츠용품 회사 나이키의 ‘조던 브랜드’와 함께 10년간 1억 달러(약 1185억 원)를 인종 차별 철폐를 위해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24·사진)이 유럽 무대 데뷔 골을 터뜨렸다. 러시아 프로축구 1부 리그 루빈 카잔의 황인범은 27일 러시아 카잔의 카잔아레나에서 열린 FC우파와의 2020∼2021시즌 5라운드 안방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된 황인범은 0-0이었던 후반 2분에 상대 수비의 몸에 맞고 튀어 나온 공을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밴쿠버 화이트캡스(미국)를 떠나 14일 루빈 카잔으로 이적한 황인범은 리그 2경기 만에 첫 골을 신고했다. 시즌 개막 이후 1무 2패로 부진했던 루빈 카잔은 황인범이 합류한 이후 2연승을 달리며 8위(승점 7·27일 현재)를 기록했다. 황인범이 데뷔 골을 터뜨린 카잔아레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이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최강이었던 독일(당시 FIFA 랭킹 1위)을 2-0으로 꺾는 기적을 만들어낸 곳이다. 황인범은 “한국이 2년 전 역사를 만든 곳에서 내가 데뷔 골을 넣어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러시아 월드컵 이후 대표팀에 발탁돼 A매치에 데뷔한 황인범(A매치 23경기 3골)은 대표팀 선배들이 경기장에 남긴 좋은 기운을 받고 싶다고 했다. 그는 “‘카잔의 기적’은 모든 한국인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곳에서 나도 유럽 진출의 꿈을 이룬 만큼 팀이 과거의 영광을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1958년 창단한 루빈 카잔은 2008, 2009년에 연달아 1부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우승권과는 멀어졌고, 지난 시즌에는 16개 팀 중 10위에 머물렀다. 한편 프리시즌 첫 경기(23일)에서 무릎을 다쳐 교체 아웃됐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슛돌이’ 이강인(19)은 27일 부상에서 회복해 훈련에 복귀했다. 발렌시아에 따르면 이강인은 왼쪽 무릎에 염증이 있었지만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다. 발렌시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돌아온 이강인은 러닝 훈련 등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고 전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쌀딩크’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61)이 베트남 2급 노동훈장을 받았다. 박 감독은 27일 베트남 하노이의 베트남축구협회에서 응우옌응옥티엔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2급 노동훈장을 받았다. 노동훈장은 각 분야에서 베트남을 위해 뛰어난 공적을 세운 사람에게 베트남 정부가 수여하는 훈장(1∼3급·1급이 최상위 등급)이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박 감독은 지난해 12월 필리핀에서 열린 동남아시아(SEA) 경기에서 베트남을 60년 만에 첫 우승으로 이끈 것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 감독을 보좌하고 있는 이영진 수석코치(57)와 김한윤 코치(46)는 베트남 총리 표창을 받았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끈 외국인 감독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10월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브라질, 독일, 포르투갈, 일본 출신 감독들이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었다. 훈장 수여식에서 박 감독은 “베트남을 이끈 외국인 감독 중 처음으로 내가 이 상을 받아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면서 “함께 고생한 선수와 코치들을 대표해 내가 상을 받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국가대표팀(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을 겸직하고 있는 박 감독은 강력한 동기 부여와 세심한 선수 관리의 ‘파파(아빠) 리더십’을 바탕으로 약체였던 베트남 축구를 다크호스로 키웠다. 박 감독은 2018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을 준우승으로 이끈 뒤 3급 노동훈장을 받았다. 그해 12월에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의 우승을 이끌어 우정훈장을 받기도 했다. 전 세계를 휩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이 중단된 가운데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아시아 2차 예선 G조에서 무패(3승 2무)로 1위를 달리며 사상 첫 최종예선 진출을 꿈꾸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 울산과 FC서울의 시즌 두 번째 대결에서 ‘쌍용 더비’가 성사될 수 있을까. 울산과 서울이 3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18라운드 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이청용(32·울산)과 기성용(31·서울)이 K리그에서의 역사적 첫 맞대결을 펼치게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6∼2009년 서울에서 함께 뛴 이들은 ‘쌍용’으로 불리며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지만 유럽 생활을 마치고 나란히 K리그로 돌아온 올 시즌에는 적으로 만나게 됐다. 이청용은 3월 울산에 입단했고, 기성용은 7월 서울로 복귀했다. 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적으로 만난 적이 있다. 2015년 12월 이청용과 기성용은 각각 크리스털팰리스, 스완지시티 소속으로 출전해 맞대결(0-0 무)을 펼쳤다. 올 시즌 울산과 서울의 첫 리그 경기(6월·2-0 울산 승)는 기성용이 국내로 돌아오기 전에 열렸다. 당시 이청용은 부상으로 결장했다. 울산의 에이스 이청용은 서울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울산 관계자는 “이청용이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발목 부상 여파 등으로 아직 복귀전을 치르지 못한 기성용이다. 서울 관계자는 “기성용은 몸 상태가 회복돼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주중 전술훈련 결과에 따라 출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울산(승점 42)은 2위 전북에 승점 1이 앞선 불안한 선두다. 울산 관계자는 “리그 중단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 승점을 쌓아 1위를 확고히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리그가 중단된다. 중단 상황이 지속되면 시즌도 종료될 수 있는데 22라운드 이상(K리그1 기준) 진행된 상태면 시즌 순위가 인정돼 우승팀과 강등팀이 가려진다. 최근 4경기 무패(3승 1무)로 11위에서 6위까지 도약한 서울도 상승세를 유지해 하위권과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각오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축구 국가대표팀 수비수 김민재(24·베이징 궈안·사진)를 향한 유럽 구단들의 러브콜이 계속되고 있다. 이탈리아 스포츠매체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25일 “이탈리아 세리에A 라치오가 ‘괴물’이라는 별명을 가진 한국인 수비수 김민재의 영입을 추진 중이다. 라치오는 김민재의 에이전트와 계속해서 (이적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치오는 2019∼2020시즌 세리에A 4위를 기록해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획득한 팀이다.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골·유벤투스)를 제치고 세리에A 득점왕에 오른 치로 임모빌레(36골)가 라치오의 간판선수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김민재의 플레이 스타일을 좋아하는 이글리 타레 라치오 단장이 강력히 영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주전 수비수 김민재(A매치 30경기 3골)는 탄탄한 체격 조건(190cm, 88kg)을 바탕으로 한 수비 능력이 뛰어나다. 여기에 최전방을 향해 시도하는 롱패스의 정확도도 높다. 이 때문에 대인 방어와 공격 전개 능력을 함께 갖춘 수비수를 원하는 유럽 구단들의 영입 물망에 올라 있다. 앞서 토트넘(잉글랜드),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등이 김민재의 영입을 추진했으나 이적료 문제로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김민재의 현 소속팀인 베이징 궈안이 1500만 파운드(약 233억 원) 이상의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라치오가 절충점을 찾아 영입을 성사시킬지에 관심이 쏠린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김민재는 토트넘행에 근접했었지만 지금은 라치오와 연결돼 있다. 재능 넘치는 김민재는 수비력 보강을 꾀하는 시모네 인자기 라치오 감독을 만족시킬 선수다”라고 전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폴란드 출신의 ‘특급 골게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바이에른 뮌헨)는 그토록 열망했던 ‘빅이어’(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양손으로 꼭 잡은 뒤 입맞춤을 했다. 경기장은 유럽 정상을 정복한 바이에른 뮌헨(독일) 선수들이 내뿜는 환호로 가득했다. 그렇게 축제가 시작된 그라운드 위를 브라질의 축구 스타 네이마르(28·파리 생제르맹·PSG)는 쓸쓸히 걸어갔다. 손에 넣지 못한 빅이어를 쓰다듬는 그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레반도프스키가 이끄는 뮌헨이 24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 후반 14분에 나온 킹슬레 코망(24)의 결승골을 앞세워 PSG를 1-0으로 꺾었다. 대회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한 뮌헨은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UCL을 석권해 팀 역사상 두 번째 트레블(Treble·3관왕)을 달성했다. 유럽 축구에서 트레블을 2차례 달성한 것은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이어 뮌헨이 두 번째다. 또한 뮌헨은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11경기에서 무승부 없이 모두 승리해 UCL 최초의 전승 우승을 달성했다.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으로 불려온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시즌 31골)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시즌 37골)가 각각 8강, 16강 문턱을 넘지 못한 가운데 이번 시즌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내며 ‘메날두(메시와 호날두) 시대’를 끝냈다는 평가를 받은 레반도프스키는 유럽 최고의 공격수로 우뚝 섰다. 이번 시즌 55골을 터뜨리며 유럽 5대 리그(스페인, 독일, 잉글랜드, 이탈리아, 프랑스)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그는 UCL에서도 15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다. 레반도프스키는 팀의 트레블과 함께 득점왕 트레블도 달성했다. UCL과 분데스리가, DFB 포칼컵에서 모두 득점 1위를 차지한 것. 스페인 마르카는 “레반도프스키가 1971∼1972시즌 아약스(네덜란드)의 트레블과 함께 득점왕 트레블을 달성한 ‘레전드’ 요한 크라위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고 보도했다. 결승전에서는 아쉽게 골을 넣지 못했지만 준결승까지 자신이 출전한 모든 UCL 경기(9경기)에서 득점한 레반도프스키는 뮌헨 우승의 일등공신이다.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 시상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지 않았다면 올해 발롱도르는 레반도프스키의 몫이었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도르트문트(독일) 소속이었던 2012∼2013시즌 UCL 준우승에 머문 아픔을 딛고 생애 첫 UCL 우승을 차지한 레반도프스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꿈꾸기를 멈추지 말라. 실패해도 포기하지 말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라”는 소감을 남겼다. 이날 헤더로 결승골을 넣은 코망은 친정팀에 비수를 꽂아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코망은 PSG 유스팀에서 성장해 2013년 PSG에서 프로에 데뷔한 선수다. 2014년 PSG를 떠나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거쳐 뮌헨에 입단한 그는 PSG의 야망을 꺾는 골을 터뜨렸다. 프로 데뷔 후 3개 팀에서 우승 트로피 20개를 수집하는 등 ‘우승 운’을 타고난 코망은 “너무나 행복하지만 PSG를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2011년 카타르투자청이 지분을 인수한 이후 1조 원이 넘는 돈을 선수 영입에 투자한 PSG는 창단 50년 만에 UCL 결승에 올랐지만 뮌헨의 벽을 넘지 못했다. 축구 역사상 최고 몸값(이적료 약 3120억 원)을 기록한 네이마르를 앞세운 공격진은 9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뮌헨의 수문장이자 주장인 마누엘 노이어(세이브 3회)를 뚫지 못했다. 2014∼2015시즌 바르셀로나에서 UCL 정상을 맛본 후 두 번째 우승을 노렸던 네이마르는 아쉬움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는 트위터에 “패배는 스포츠의 일부다. 우리는 마지막까지 싸웠다. 뮌헨의 우승을 축하한다”는 말을 남겼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외국인 공격수 주니오(브라질·사진)가 ‘득점 기계 모드’로 돌아온 울산이 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은 2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17라운드에서 2-1로 이겼다. 최근 8경기에서 7승 1무를 기록한 선두 울산은 승점 42(13승 3무 1패)를 기록하며 2위 전북(승점 41·13승 2무 2패)과의 승점 차를 1로 유지했다. 최근 2경기에서 득점포가 침묵했던 주니오는 이날 2골(전반 35분, 전반 40분)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20골)를 질주했다. 주니오는 자신의 K리그 통산 100번째 경기였던 이날까지 통산 공격 포인트 82개(73골 9도움)를 올렸다. 이는 역대 K리그 100경기 출전 기준으로 최다 공격 포인트다.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 김진수가 도움 2개를 배달한 2위 전북도 같은 날 상주를 2-1로 꺾었다. 전북과 재계약 협상 중에 중동 팀의 러브 콜을 받아 이적설에 휩싸인 김진수는 날카로운 크로스로 이성윤(전반 2분)과 구스타보(후반 42분)의 골을 도왔다. 개막 후 15경기 만에 공격포인트를 작성한 김진수는 “조금씩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 연습했던 크로스 패턴대로 동료의 골을 도와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적설에 대해서는 “내 미래는 구단이 잘 선택해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슈퍼 소니’ 손흥민(28·토트넘)이 프리시즌 첫 경기부터 멀티골을 작성하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손흥민은 2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입스위치타운과의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전반만 뛰고도 2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30개·18골 12도움)를 작성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선 2019∼2020시즌을 마친 뒤 26일 만에 실전에 나선 그는 변함없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전반 10분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19분 뒤에는 상대 수비 뒤쪽 공간을 파고든 뒤 자신을 막기 위해 몸을 던진 상대 골키퍼를 넘기는 오른발 칩슛으로 골을 추가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측면 공격수의 수비 가담을 강조하는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의 전술에 따라 공격에 전념하지 못하면서 2경기 연속 ‘슈팅 0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측면이 아닌 최전방에 나서 맹활약한 손흥민은 경기 후 ‘스트라이커로서 첫 경기에서 득점한 기분이 어떤가’라는 질문을 받고 “사실 나는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농담이다”라고 답하며 웃었다. 이어 그는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골이 나와 팀에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EPL을 6위로 마쳤다. 손흥민은 “나도, 팀도 지난 시즌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승리는 했지만 몇 차례 득점 찬스를 놓쳐 슬프고 화가 나기도 한다. 내가 더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세 차례 평가전을 더 치른 뒤 9월 12일 에버턴과 2020∼2021시즌 EPL 개막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프리시즌부터 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아름다운 경기장에 팬들이 없어서 외로운 느낌이 든다. 하지만 TV 혹은 노트북 앞에서도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팬들을 경기장에서 만나게 될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슛돌이’ 이강인(19)은 이날 카스테욘과의 평가전(1-0 발렌시아 승)에서 전반 16분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뒤 교체 아웃돼 아쉬움을 남겼다. 스페인 매체 ‘엘 데스마르케’는 “발렌시아와의 재계약을 앞두고 꾸준한 출전 기회를 요구해온 이강인이 다친 것은 불운”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리그1 보르도의 황의조(28)는 22일 낭트와의 2020∼2021시즌 개막전(0-0 무)에 출전해 75분을 뛰었으나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