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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제임스 본드’ 배우 숀 코너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0세. BBC는 “코너리가 바하마 나사우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나사우는 코너리가 출연한 007 시리즈 중 하나인 ‘썬더볼 작전’ 촬영지다. 1930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태어난 그는 공장 노동자 아버지, 청소부 어머니를 뒀다. 13세에 학교를 그만 둔 뒤 해병대에 입대하기 전까지 우유배달부터 관(棺)에 광택을 내는 일, 벽돌공까지 닥치는 대로 일했다. 위궤양으로 3년 만에 제대한 후에도 트럭운전, 안전요원 등을 하며 지냈다. 축구에 재능이 있던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제의를 받았지만 연기자의 길을 택했다.1954년 단역으로 연기를 시작해 첫 주연을 맡은 BBC 드라마 ‘블러드 머니’(1957년)로 경력을 쌓았다. 코너리는 이언 플레밍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007 시리즈로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그는 1962년 제작된 007 시리즈 첫 작품 ‘007 살인번호’(Dr.No)를 시작으로 ‘위기일발’ ‘골드핑거’ ‘썬더볼 작전’ ‘두 번 산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까지 모두 7편에서 본드 역을 맡았다. 리차드 버튼, 캐리 그랜트가 본드 역으로 물망에 올랐지만 당시 제작자의 아내가 무명에 가까웠던 코너리가 적임자라고 설득했다. 플레밍은 코너리가 본드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고 반대했지만 화면 속 그를 보고 바로 마음을 바꿨다고 한다. 50여년에 걸쳐 제작된 24편의 007 시리즈에서 피어스 브로스넌, 대니얼 크레이그 등 6명이 본드를 연기했지만 코너리는 단연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본드 연기는 세련되고 능글맞으면서도 유머감각을 지닌 매력적인 스파이의 기준을 확립했다. 코너리는 ‘오리엔탈 특급살인’(1974년) ‘장미의 이름’(1986년) ‘언터처블’(1987년) ‘인디아나 존스:최후의 성전’(1989년) ‘더록’(1996년)에서 수도사, 고고학자, 수사관 역을 중후하고 매끄럽게 소화하며 연기의 폭을 넓혔다. 언터처블로 1988년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2개의 영국아카데미상(BAFTA), 3개의 골든글러브상을 받았다. 2000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2006년 공식 은퇴했다. 1989년 59세에 미국 피플지가 선정하는 ‘현존하는 가장 섹시한 남성’으로 뽑혔고 상당 기간 이 순위의 상위권에 오르며 나이든 남성도 매력적일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는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지지하며 꾸준히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6대 본드를 연기한 크레이그는 코너리에 대해 “시대와 스타일을 정의한 인물”이라며 “그가 스크린에서 보여준 재치와 매력은 메가와트 수준으로, 현대 블록버스터를 창조하는 데 일조했다”고 추모했다.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전설적인 배우를 기린다. 그는 우리 영화공동체와 삶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겼다”고 애도했다.김재희기자 jetti@donga.com}

2013년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미르’가 미국 ‘니켈로디언’의 ‘코라의 전설’ 시즌1 제작을 마쳤을 때였다. 유재명 스튜디오미르 대표(48)는 이후 시즌까지 함께하길 바랐던 니켈로디언에 작별을 고했다. 지나치게 세세한 지시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없게 한 작업 방식 때문이었다. 일본 ‘스튜디오피에로’가 만든 코라의 전설 시즌2가 공개되자 완전히 달라진 그림체로 팬들의 지탄이 쏟아졌다. 서울 금천구 스튜디오미르 사무실에서 20일 만난 유 대표는 니켈로디언 애니메이션 부문 사장이 찾아왔던 당시를 회상했다. “로봇 같은 방식으로 일하는 건 못 하겠다고 했어요. 지금 인터뷰를 하는 이 자리에서 2013년 니켈로디언 사장과 마주 앉았죠.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대폭 수정해 코라의 전설 시즌2 후반 회차를 제작했어요. 미국의 방식이 정답이라는 사고를 바꾸고 싶었어요.” 유 대표는 미국 애니메이션 제작사들과의 협업에서 창의성을 요구하며 한국이 애니메이션 ‘하청 기지’라는 선입견을 깨왔다. 1990년 AKOM 프로덕션 애니메이션 제작부에서 일을 시작한 그가 2010년 스튜디오미르를 세운 이유도 “기존 방식을 답습하는 건 창작이 아니다”라는 신념에 따른 것이었다.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미국이 일을 주니 그에 맞춰 만드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어요. 창의적 아이디어가 반영되지 않다 보니 하청 구조가 고착화됐죠. 그걸 깨고 싶었어요. ‘망해도 좋으니 우리만의 방식으로 가자’는 생각으로 회사를 세웠어요.” 스튜디오미르를 ‘까칠한 회사’라고 정의하는 그는 니켈로디언과의 ‘담판’을 계기로 업계에서 기술뿐 아니라 창의력까지 갖춘 회사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2014년엔 미국 최대 애니메이션 기업 ‘드림웍스’와 78편으로 구성된 애니메이션 ‘볼트론-전설의 수호자’를 공동 제작하는 계약을 맺었다. 2019년 넷플릭스와 체결한 ‘프로덕션 라인 계약’은 기획, 제작, 후반 작업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다는 점에서 한 차원 더 창작의 자율성을 확보한 계약이었다. 수년간 다수의 작품을 제작한다. 이 계약 후 직원 수는 70명에서 150명으로 늘었다. 스튜디오미르는 넷플릭스가 프로덕션 라인 계약을 맺은 애니메이션 제작사 9곳 중 유일한 한국 업체다. “넷플릭스로부터 시나리오만 받고 스토리보드, ‘애니메틱’이라 불리는 동작 시뮬레이션, 그림, 성우 선정, 음악까지 전부 저희가 담당합니다. 저희가 결정한 내용을 기반으로 총책임자인 넷플릭스 ‘쇼 러너’와 논의해 최종 결정을 하죠.” 스튜디오미르가 선보일 넷플릭스 첫 작품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위쳐’의 애니메이션 영화다. 위쳐는 괴물을 사냥하며 살아가는 ‘게롤트’가 여자 마법사,비밀을 간직한 공주와 대륙에서 생존하는 과정을 그렸다. 시즌 1은 7600만 명이 봤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청과 창작의 차이는 일하는 사람의 자세입니다. 시키는 대로만 하면 창작을 해도 하청이고, 하청을 받아도 내 생각을 넣으면 창작이죠. 창작의 자유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저희만의 색을 구축해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곳으로 키울 겁니다.”유재명 스튜디오미르 대표는…△1990년 AKOM프로덕션 애니메이션 제작부△1991년 아트플러스(현 선민동화) 애니메이터 데뷔△2000년 동우애니메이션 감독 데뷔△2005년 JM애니메이션 TV 시리즈 ‘아바타―아앙의 전설’ 총감독△2006년 미국 애니어워드 캐릭터 애니메이션 부문 감독상 수상(국내 최초)△2009∼2010년 TV 시리즈 ‘분덕스’ 시즌3 리비전 총감독△2010년 스튜디오미르 설립, ‘아바타―코라의 전설’ 시즌1 프로덕션 총감독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배우 이제훈(36)에게는 다양한 얼굴이 있다. 독기와 순수, 장난기와 진중함을 오간다. 영화 ‘파수꾼’에서 친구들에게 폭언과 폭력을 서슴지 않는 위태롭고 거친 고등학생 ‘기태’를 연기했던 그는 ‘건축학개론’에서 첫사랑에 아파하는 숫기 없는 스무 살 대학생 ‘승민’으로 변신했다. ‘박열’에서는 숨통을 조여 오는 일본에 뜻을 굽히지 않는, 패기 어린 독립운동가 박열을 재현했다. 11월 4일 개봉하는 영화 ‘도굴’에서 이제훈의 얼굴은 또 새롭다. 흙의 맛만 봐도 보물이 묻힌 곳을 직감으로 아는 천재 도굴꾼을 연기한 그는 능청스럽고 뻔뻔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움을 ‘강동구’라는 캐릭터 안에 담아냈다. “강동구를 연기하다 보니 실제로 말이 많고 밝아졌다”는 그를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강동구는 고미술계 엘리트 큐레이터 ‘윤실장’(신혜선)의 제안으로 고분벽화 도굴 전문가 ‘존스 박사’(조우진), 삽질의 달인 ‘삽다리’(임원희)를 섭외해 ‘드림팀’을 꾸린 뒤 서울 강남구 한복판에 있는 선릉 도굴 계획을 추진한다. “강동구는 심각한 상황에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캐릭터라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머리에 총이 겨눠진,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쉴 새 없이 떠들죠. 촐싹대지만 능청스럽게 위기를 탈출해요. 이런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전 사석에서도 말을 하기보다는 듣는 편이고, 정적이 흘러도 어색해하지 않는 성격인데 강동구를 연기한 뒤 말이 많아지고 능청스러워졌다는 얘길 많이 듣고 있어요.” 캐릭터를 분석할 때 기존 작품들을 참고한다는 그는 이번 작품에선 그럴 필요가 없었을 정도로 머릿속에 강동구가 쉽게 그려졌다고 했다. “대사를 읽는데 저도 모르게 능청스러운 강동구를 표현해 내더라고요. 동구의 대사량이 굉장히 많은데 정보를 전달한다기보다 제가 빠져들어 신나서 말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강동구는 황영사 금동불상, 고구려 고분벽화에 이어 선릉에 묻힌 조선의 보물까지 숨 돌릴 틈 없이 도굴의 판을 키운다. 고구려 고분벽화 도굴 장면에서는 전동드릴을 들고 벽을 뚫었고, 선릉 도굴 촬영 때는 물이 차오르는 땅굴에서 굴렀다. “땅을 파고, 벽을 뚫는 과정에서 잔해물이 많이 떨어지는데 미술팀이 콩가루, 선식 등 먹을 수 있는 재료로 세트를 만들어 주셔서 어렵지 않게 촬영했어요. 수중촬영에서는 물이 흐르는 상황이라 고인 물에 들어가 있는 것보다 훨씬 추웠고, 흙탕물을 마시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 순간들도 다 추억이에요.” 출연하는 영화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그는 지금 “농익은 멜로에 목이 마르다”고. “건축학개론에서 20대의 풋풋한 첫사랑을 표현했다면, 30대 중후반에 사랑을 연기할 기회를 너무나도 기다리고 있어요. 마흔이 되기 전에 어른스러운 사랑, 짙게 물들 수 있는 사랑을 꼭 표현해보고 싶습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배우 이제훈(36)에게는 다양한 얼굴이 있다. 독기와 순수, 장난기와 진중함을 오간다. 영화 ‘파수꾼’에서 친구들에게 폭언과 폭력을 서슴지 않는 위태롭고 거친 고등학생 ‘기태’를 연기했던 그는 ‘건축학개론’에서 첫사랑에 아파하는 숫기 없는 스무 살 대학생 ‘승민’으로 변신했다. ‘박열’에서는 숨통을 조여 오는 일본에 뜻을 굽히지 않는, 패기 어린 독립운동가 박열을 재현했다. 11월 4일 개봉하는 영화 ‘도굴’에서 이제훈의 얼굴은 또 새롭다. 흙의 맛만 봐도 보물이 묻힌 곳을 직감으로 아는 천재 도굴꾼을 연기한 그는 능청스럽고 뻔뻔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움을 ‘강동구’라는 캐릭터 안에 담아냈다. “강동구를 연기하다 보니 실제로 말이 많고 밝아졌다”는 그를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강동구는 고미술계 엘리트 큐레이터 ‘윤실장’(신혜선)의 제안으로 고분벽화 도굴 전문가 ‘존스 박사’(조우진), 삽질의 달인 ‘삽다리’(임원희)를 섭외해 ‘드림팀’을 꾸린 뒤 서울 강남구 한복판에 있는 선릉 도굴 계획을 추진한다. “강동구는 심각한 상황에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캐릭터라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머리에 총이 겨눠진,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쉴 새 없이 떠들죠. 촐싹대지만 능청스럽게 위기를 탈출해요. 이런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전 사석에서도 말을 하기보다는 듣는 편이고, 정적이 흘러도 어색해하지 않는 성격인데 강동구를 연기한 뒤 말이 많아지고 능청스러워졌다는 얘길 많이 듣고 있어요.” 캐릭터를 분석할 때 기존 작품들을 참고한다는 그는 이번 작품에선 그럴 필요가 없었을 정도로 머릿속에 강동구가 쉽게 그려졌다고 했다. “대사를 읽는데 저도 모르게 능청스러운 강동구를 표현해 내더라고요. 동구의 대사량이 굉장히 많은데 정보를 전달한다기보다 제가 빠져들어 신나서 말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강동구는 황영사 금동불상, 고구려 고분벽화에 이어 선릉에 묻힌 조선의 보물까지 숨 돌릴 틈 없이 도굴의 판을 키운다. 고구려 고분벽화 도굴 장면에서는 전동드릴을 들고 벽을 뚫었고, 선릉 도굴 촬영 때는 물이 차오르는 땅굴에서 굴렀다. “땅을 파고, 벽을 뚫는 과정에서 잔해물이 많이 떨어지는데 미술팀이 콩가루, 선식 등 먹을 수 있는 재료로 세트를 만들어 주셔서 어렵지 않게 촬영했어요. 수중촬영에서는 물이 흐르는 상황이라 고인 물에 들어가 있는 것보다 훨씬 추웠고, 흙탕물을 마시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 순간들도 다 추억이에요.” 출연하는 영화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그는 30대 후반에 접어든 지금 “농익은 멜로에 목이 마르다”고. “건축학개론에서 20대의 풋풋한 첫사랑을 표현했다면, 30대 중후반에 사랑을 연기할 기회를 너무나도 기다리고 있어요. 마흔이 되기 전에 어른스러운 사랑, 짙게 물들 수 있는 사랑을 꼭 표현해보고 싶습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소울(Soul)’의 제작은 ‘치료’를 받는 과정이었다.” 디즈니·픽사가 12월 25일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할 예정인 신작 애니메이션 ‘소울’을 만든 피트 닥터 감독(52)은 6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5년에 걸친 소울의 제작 과정을 ‘치료(Therapy)’에 비유했다. 그는 ‘몬스터 주식회사’,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업’, ‘인사이드 아웃’ 등을 제작했다. 1990년 픽사 애니메이터로 입사한 뒤 올해 1월 디즈니·픽사의 크리에이티브 총괄책임자(CCO·Chief Creative Officer) 자리에 오르기까지 쉬지 않고 작업해 온 그에게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고민이 찾아왔다. “‘영화만 완성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평생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제 안에 있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을 만들 때도 그랬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제대로 사는 삶이란 무엇인지, 지금의 우리를 만든 건 뭔지,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도 각기 다른 성격을 갖는 건 왜인지를 고민한 것이 영화의 출발점이었습니다. 그 과정은 제게 치료를 받는 것과도 같았어요.” 닥터 감독이 2015년부터 5년에 걸쳐 제작한 소울은 미국 뉴욕 최고 재즈클럽에서 연주할 기회를 얻게 된 중학교 음악선생님 ‘조 가드너’가 맨홀에 빠지면서 영혼이 지구로 오기 전 단계인 ‘태어나기 전 세상(The Great Before)’에 이르고, 이곳에서 다시 자신의 몸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이야기다. 디즈니·픽사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을 주연으로 내세웠고, 제이미 폭스가 조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조뿐만 아니라 현실세계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는 흑인이다. 조의 어머니부터 조의 단골 미용실 직원, 재즈클럽의 뮤지션들까지. 그는 “재즈 뮤지션을 꿈꾸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설정했고, 재즈가 흑인 음악이라 흑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게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소울 팀은 영화 속 캐릭터에 흑인들의 체형, 머리 스타일, 피부 등의 특성을 제대로 녹이기 위해 회사 내 흑인 직원들, 뉴욕 퀸스 공립학교의 흑인 선생님, 맨해튼 재즈클럽의 흑인 음악가 등을 만났다. 조는 마른 몸에 큰 키, 긴 얼굴에 콧수염을 기른 흑인으로 탄생했다. “애니메이션에서 주인공은 늘 작고 귀여운 이미지였어요. 제 키가 거의 6.4피트(약 195cm)예요. 키가 큰 사람들을 위해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답니다. (자리에서 일어서며) 조 가드너의 모습이 어디에서 왔을까요? 하하.” 인간의 감정을 의인화한 인사이드 아웃부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소울까지 철학적 메시지를 지닌 영화를 제작해 온 닥터 감독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철학의 시작이라고 믿는다. “스토리텔링의 기본은 내면의 믿음에 기반해 캐릭터의 행동을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조는 왜 재즈를 그토록 원할까? 그 목표를 성취하지 못하면 조는 불행한 걸까? 여러 질문에 스스로 답하는 과정이 캐릭터에 그대로 묻어났습니다. 관객 역시 소울을 본 뒤 평소 생각하지 않았던 주제에 대해 고민하고 ‘영화에 대해 얘기해 보자’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이렇게 불행한 드라마 주인공이 또 있었을까. 24일 최종회에서 채널A 드라마 최고 시청률 8.6%(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한 ‘거짓말의 거짓말’의 주인공 ‘지은수’(이유리) 얘기다. 가정폭력, 남편을 죽였다는 누명, 10년간의 억울한 옥살이, 딸과의 생이별, 10년 만에 되찾은 딸의 투병까지. 평범한 일상이 사치였던 은수의 비극에 시청자들은 “은수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응원을 보내며 함께 울고 웃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15일 만난 김지은 작가는 “‘은수에게 부디 기적 같은 일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대본을 썼다”고 했다. SBS ‘청담동 스캔들’, MBC ‘전생의 웬수들’ 등 100부작이 넘는 연속극을 써 온 그에게는 첫 미니시리즈 도전이었다. “시놉시스에 소설 ‘빨강머리 앤’의 한 구절을 썼어요. ‘엘리자가 말했어요.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난다는 거니까요’라는 구절이죠. 은수의 삶도 잔혹하리만큼 생각대로 풀리지 않지만 생각지 못한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어요. 그녀가 행복해지는 기적요.” 지하철역 10개 거리는 거뜬히 걸을 정도로 걷기를 즐기는 김 작가는 산책을 하다 우연히 눈에 들어온 부녀를 보고 드라마 소재를 처음 떠올렸다. “잠수교를 걷던 중 우주 또래의 딸과 아빠가 자전거를 옆에 두고 셀카를 찍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어요. 두 사람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한 여성이 있었고요. 아빠와 딸이 있는 프레임 안에 엄마로 추정되는 그 여성을 끌어오고 싶었어요. 어떻게 하면 그 과정을 가장 힘들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한 게 이야기의 시작이었죠.” 드라마를 관통하는 감정은 부모의 사랑이다. 은수와 ‘강지민’(연정훈), 은수의 시어머니 ‘김호란’(이일화)은 각자의 방식으로 자녀를 지키기 위해 몸을 내던진다. “드라마 시장의 변화가 너무 빨라 고민이 많았어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로마의 휴일’ 같은 고전을 그 시기에 몰아 봤는데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죠. 인간의 본성 중 변치 않는 사랑, 그중 가장 깊은 감정인 모성애를 소재로 정면승부를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배우들의 열연도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다. 은수는 강인함과 여림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어야 했고 지민은 불우한 은수를 감싸줄 만큼 따뜻하고 신뢰 가는 배우여야 했다. “첫 미팅 때 유리 씨가 얘길 하며 웃는데 환한 미소 끝에 이상하게 마음이 짠해지면서 사람을 무장해제시키는 느낌이 있었어요. ‘지은수가 걸어 나오면 유리 씨 같은 느낌이겠구나’ 확신했죠. 연정훈 배우도 ‘막걸리를 와인 잔에 따라 마셔야 해’라고 말하면 그게 맞는 것 같은, 신뢰가 가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에요.” 우주 역의 고나희 양의 사진을 보고 실제 소리를 질렀다. “감독님이 나희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탄성이 나왔어요.복숭아같이 희고 사랑스러운 우주의 이미지를 그대로 갖고 있었거든요. 2회에서 은수가 우주를 껴안는 장면이 있어요. 나희 양이 놀라움, 두려움 속에서도 은수에게 끌리는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해낸 걸 보고 소름이 돋았죠.” 은수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는 그는 결말에 대해 “해피엔딩”이라고 못 박았다. 마지막 장면에서 은수가 납골당에 먼저 와 지민과 우주를 기다리고 있어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은수의 생사를 둘러싸고 격렬한 논쟁이 일었다. “은수는 아버지 납골당 옆으로 ‘윤 비서’(이원종)를 모시는 작업을 돕기 위해 먼저 도착해 있었던 거예요. 은수는 지민, 우주와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요. 열린 결말이 아니라 꽉 막힌, 완벽한 해피엔딩입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이렇게 불행한 드라마 주인공이 또 있었을까. 24일 최종회에서 채널A 드라마 최고 시청률 8.6%(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한 ‘거짓말의 거짓말’의 주인공 ‘지은수’(이유리) 얘기다. 가정폭력, 남편을 죽였다는 누명, 10년간의 억울한 옥살이, 감옥에서 겪은 딸과의 생이별, 10년 만에 되찾은 딸의 투병까지. 평범한 일상이 사치였던 은수의 비극에 시청자들은 “제발 은수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응원을 보내며 함께 울고 웃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최근 만난 김지은 작가는 “‘은수에게 제발 기적 같은 일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대본을 썼다”고 했다. “시놉시스에 소설 ‘빨강머리 앤’의 한 구절을 썼어요. ‘엘리자가 말했어요.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난다는 거니까요’라는 구절이죠. 은수의 삶도 잔혹하리만큼 생각대로 풀리지 않지만 부디 그녀에게 생각지도 못한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어요. 로또에 당첨되는 기적 말고 그녀가 행복해지는 기적이요.” 황폐했던 은수에게 처음으로 온기를 느끼게 해 준 ‘강지민’(연정훈)과 딸 ‘강우주’(고나희)라는 기적이 찾아왔듯 드라마는 김 작가에게도 생각지 못한 기쁨을 안겼다. SBS ‘청담동 스캔들’, MBC ‘전생의 웬수들’ 등 100부작이 넘는 연속극을 집필해 온 그가 처음 사전제작 미니시리즈를 쓰면서다. “상처를 받을까 댓글을 잘 안 봐요. 이번엔 사전제작이라 여유가 생겨서 댓글을 봤는데 ‘묘하게 힐링이 된다’는 반응을 보면서 제가 더 많은 위로를 받았어요. 작가는 방안에 박혀 세상과 단절돼 글을 쓰는 외로운 직업이거든요.이번에 댓글을 보며 시청자들과 함께 소통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지하철역 10개 거리 정도는 거뜬히 걷는다는 김 작가는 산책하다 우연히 눈에 들어온 부녀의 모습을 보고 드라마 소재를 처음 떠올렸다. “잠수교를 걷던 중 우주 또래의 딸과 아버지가 자전거를 옆에 두고 셀카를 찍고 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어요. 두 사람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한 여성이 있었고요. 아버지와 딸이 있는 프레임 안에 엄마로 추정되는 그 여성을 넣고 싶었어요. 어떻게 하면 그 과정을 가장 어렵고 힘들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것이 이야기의 시작이었죠.” 드라마 전반을 관통하는 감정은 부모의 사랑이다. 은수와 지민은 물론, 은수의 시어머니 ‘김호란’(이일화), 지민의 전 아내 ‘은세미’(임주은)는 각자의 방식으로 자녀를 지키기 위해 온 몸을 내던진다. “드라마 시장의 플랫폼과 소재 변화가 너무 빨라서 고민이 많았어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로마의 휴일’ 같은 고전들을 그 시기에 몰아 봤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본질은 변하지 않는구나’라는 걸 깨달았죠.인간의 본성 중 변치 않는 사랑, 그 중 가장 깊은 사랑의 감정인 모성애를 소재로 정면승부를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배우들의 열연도 드라마의 인기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은수는 강인하면서도 여림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어야 했고 지민은 감정이 메마른 은수를 서서히 변화시킬 수 있는, 따뜻하고 신뢰가 가는 배우여야 했다. “이유리 배우와 첫 미팅 때 유리 씨가 얘길 하며 웃는데 그 환한 미소 끝에 이상하게 마음이 짠해지면서 사람을 무장 해제시키는 느낌이 있었어요. ‘지은수가 사람으로 걸어 나오면 유리 씨 같은 느낌이겠구나’를 확신했죠. 연정훈 배우는 ‘막걸리를 와인 잔에 따라 마셔야 해’라고 말해도 그게 맞는 것 같은, 신뢰가 가고 똑똑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주는 배우예요. 그게 강지민과 맞아 떨어졌죠.” 우주 역의 고나희 양은 감독이 보내온 사진을 보고 실제 소리를 질렀을 정도였다. “오디션 날 감독님이 나희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와!’하는 탄성이 나왔어요.나희는 제가 상상했던 복숭아같이 희고 사랑스러운 우주의 이미지를 그대로 갖고 있었거든요. 연기는 어지간한 성인 배우 넘어설 정도로 깊었죠. 2회에서 은수가 우주를 껴안는 장면이 있어요. 나희 양이 놀라움, 두려움, 그 속에서도 피가 당기는 것처럼 이 사람에게 이끌리는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해낸 걸 보고 소름이 돋았죠.” 은수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는 그는 결말에 대해 “완벽한 해피엔딩”이라고 못 박았다. 마지막 장면에서 은수가 아버지의 납골당에 먼저 와 지민과 우주를 기다리고 있어 시청자들 사이에선 은수의 생사 여부를 두고 격렬한 논쟁이 붙었다. 은수가 살았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상당수는 “은수가 흰 옷을 입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죽은 게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해석을 시청자 각각에게 맡긴 열린 결말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작가가 나서서 결말이 뭔지 확실히 밝히는 기자회견(?)을 해야 한다는 요구까지 나올 정도였다. “은수는 아버지 납골당 옆으로 ‘윤 비서’(이원종)의 봉인함을 들여오는 작업을 돕기 위해 먼저 도착해있던 거예요. 은수는 어디에선가 지민, 우주와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요. 열린 결말은 없는 꽉 막힌 해피엔딩, 완벽한 해피엔딩입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막장이라고요? 현실에는 더한 사람들도 살고 있지 않을까요?” 24일 마지막 16회가 방영된 채널A 금·토드라마 ‘거짓말의 거짓말’에서 빼앗긴 딸을 되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지은수를 연기한 배우 이유리(40)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16회는 수도권 가구 시청률 8.6%를 기록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유리는 “현실에는 막장이 더 많지 않나요. 문을 열어 보진 않았지만 ‘문이 닫힌 곳에서는 더 극한 상황에 살고 있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드라마에서 지은수가 놓인 상황은 시청자의 연민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지은수는 가정폭력을 일삼은 남편을 죽인 혐의로 10년간 옥살이를 했다. 그 과정에서 시어머니에게 빼앗긴, 삶의 유일한 희망인 딸 우주(고나희)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살아간다. “‘저런 여자도 있을까? 제발 행복하게 좀 둬’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시청자분들도 ‘제발 저기서 (지은수를) 구출해 줘’라며 응원하는 마음에서 봐주신 것 같아요.”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 역으로 ‘국민 악녀’라는 별명을 얻는 등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온 이유리는 이번 드라마에서 가슴 저린 모성애를 연기했다. 대본을 읽는 자리에서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정을 이입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선 ‘믿고 보는 이유리’라는 얘기가 터져나왔다. 이유리는 “대본을 보고 ‘이런 사람도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었다. 전체 대본 연습 날 너무 슬퍼서 굉장히 창피할 정도로 눈물이 났다. 대본 연습 때 이렇게 울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드라마 초반에는 10년간 떨어져 있다 만난 딸 우주를 향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 연기 포인트였다. 처음엔 서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응축됐던 모성애를 분출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줘야 했기 때문. “은수가 딸을 낳자마자 헤어졌기 때문에 처음 이 아이에게 어떻게 모성애를 표현하고 사랑해줘야 하는지도 몰라요. 극 초반에는 캐릭터 형성 차원에서 (나희와) 거리를 두면서 설레는 감정을 느끼려고 노력했어요. 나희가 굉장히 사랑스럽고 여린 꽃잎처럼 순수한 아이여서 연기가 저절로 나왔어요.” 이유리는 (작품에 깔린 각종 복선과 암시를 밝혀내는) 시청자들께서 추리력이 정말 대단하더라고 감탄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최종회를 보시고 나면 ‘아, 끝까지 봐야 더 재미있구나’라는 생각이 드셨을 것”이라고 했다.김재희기자 jetti@donga.com}

“정신질환, 총기 폭력, 어려운 사람들에게 등을 돌리면 어떤 결과가 생기는가. 이것이 ‘조커’를 연출한 토드 필립스 감독이 다루고 싶었던 주제였다.” 2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유튜브로 진행한 ‘2020 콘텐츠 인사이트’에서 ‘다크나이트’ 시리즈와 ‘조커’를 제작한 프로듀서 마이클 유슬런(69)이 한 말이다. 그는 조커가 DC에서 제작한 다른 히어로 영화들과 달리 인기와 작품성을 동시에 얻은 요인으로 ‘사회의 거울 역할을 하는 메시지’를 꼽았다. 그는 “필립스 감독에게는 지금 시대에 울림을 주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의식이 있었다. 우리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와 ‘택시 드라이버’ 이후 정신질환과 총기 폭력에 관한 가장 중요한 영화를 만들었다. 오래전부터 양극화되고 전 계층에서 시민의식이 결여돼 가는 미국의 현재 모습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DC 유니버스’의 확장 전략과 히어로물의 시점을 다변화하는 방법도 설명했다. DC 유니버스는 만화책인 DC 코믹스의 배경이 되는 세계관의 집합으로, 히어로인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등과 악당인 렉스 루터, 조커 등이 활동하는 각기 다른 시공간적 배경을 뜻한다. DC가 가진 방대한 세계관은 DC에서 만드는 콘텐츠에 대한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충성도를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 유슬런은 다크나이트 시리즈의 주제의식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관객들에게 현 시대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믿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다크나이트에서는 보트에 사람들이 포로와 함께 타고 있는데 버튼을 누르면 다른 보트가 폭발해 거기 있는 사람들이 죽고,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자신들이 죽게 됩니다. 놀런 감독은 나쁜 것과 더 나쁜 것 중 선택을 해야 할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질문을 던집니다.” DC 유니버스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그는 “답은 영화가 아닌, 1930년대 이후 수많은 캐릭터를 창조해 온 코믹북에 있다”고 했다. “DC에는 6∼9명의 에디터가 있고, 에디터마다 다른 캐릭터를 맡았습니다. 이들은 굉장한 집착으로 각자 작가와 아티스트를 따로 고용해 자신만이 조종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왔어요. 에디터가 각자 다른 캐릭터를 맡다 보니 스토리 간 연관성과 톤이 달라졌죠. 고담시 세계관, 메트로폴리스 세계관, 아틀란티스 세계관 등 모든 세계가 서로 충돌하고 어느 시점에서는 합쳐질 수 있습니다.” 기존 세계관과 전형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스핀오프’ 캐릭터인 조커가 큰 인기를 끈 만큼 캐릭터와 이야기를 재해석한 제2의 조커도 나올 수 있을까. 유슬런은 “배트맨과 조커 사이의 경계는 아주 희미하다. 선과 악, 질서와 혼돈이라는 반대의 힘이 사실 광대의 얼굴 속에 숨은 사악함으로 혼재돼 있다. 감독들이 자신이 해석한 조커를 만들어 낼 때마다 하나같이 완전히 새롭다. 캐릭터와 이야기의 재해석 및 확장의 비밀은 이를 만드는 감독과 배우에게 있다”고 답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막장이라고요? 현실에는 더한 사람들도 살고 있지 않을까요?” 24일 마지막 16회 방영을 앞둔 채널A 금·토드라마 ‘거짓말의 거짓말’에서 빼앗긴 딸을 되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지은수를 연기한 배우 이유리(40)는 20일 사전 녹화한 채널A 메인 뉴스 뉴스A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24일 오후 7시에 방영될 이 인터뷰에서 이유리는 최종회를 앞둔 소감과 드라마 출연을 결정한 계기, 촬영 뒷이야기 등을 밝혔다. 거짓말의 거짓말은 17일 방영된 14회가 수도권 기준 시청률 6.5%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고 지상파를 포함해 같은 시간대 프로그램 시청률 1위도 차지했다. 이번 인터뷰는 주말 뉴스A를 진행하는 조수빈 앵커가 직접 이유리를 섭외해 성사됐다. 이유리는 인터뷰에서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이) ‘막장’이라고 하시는데 현실에는 막장이 더 많지 않나요. 문을 열어 보진 않았지만 ‘문이 닫힌 곳에서는 더 극한 상황에 살고 있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드라마에서 지은수가 놓인 상황은 시청자의 연민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지은수는 가정폭력을 일삼은 남편을 죽인 혐의로 10년간 옥살이를 했다. 그 과정에서 시어머니에게 빼앗긴, 삶의 유일한 희망인 딸 우주(고나희)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살아간다. “‘저런 여자도 있을까? 제발 행복하게 좀 둬’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시청자분들도 ‘제발 저기서 (지은수를) 구출해 줘’라며 응원하는 마음에서 봐주신 것 같아요.”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 역으로 ‘국민 악녀’라는 별명을 얻고 세 번의 파양, 어릴 적 부모를 잃은 소녀가장 등 갖은 고난을 겪은 인물을 연기해온 이유리는 이번 드라마에서 가슴 저린 모성애를 연기하며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대본을 읽는 자리에서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정을 이입했다. 이유리는 “전(前) 작품이 코믹 드라마여서 이번엔 힘들더라도 가슴 아픈 이야기를 연기하고 싶었다”며 “대본을 보고 ‘이런 사람도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었다. 전체 대본 연습 날 너무 슬퍼서 굉장히 창피할 정도로 눈물이 났다. 대본 연습 때 이렇게 울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드라마 초반에는 10년간 떨어져 있다 만난 딸 우주를 향한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이 서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응축됐던 모성애를 분출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그리는 것도 중요한 연기 포인트였다. “은수가 딸을 낳자마자 헤어졌기 때문에 처음 이 아이에게 어떻게 모성애를 표현하고 사랑해줘야 하는지도 몰라요. 극 초반에는 캐릭터 형성 차원에서 (고나희 양과) 거리를 두면서 설레는 감정을 느끼려고 노력했어요.” 이유리는 “고나희 양이 굉장히 사랑스러워서 보고만 있어도 보호해주고 싶었다”며 “너무 귀하고 너무 여린 꽃잎 같은 순수한 아이라 연기가 저절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유리는 최종회도 끝까지 봐달라고 시청자에게 부탁했다. 그는 “시청자들께서 추리력이 정말 대단하시더라”며 “최종회를 보시고 나면 ‘아, 끝까지 봐야 더 재미있구나’라는 생각이 드실 것”이라고 했다. 지은수는 강지민(연정훈)과의 완전한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시어머니 김호란(이일화)은 은수를 모략해 남편을 죽인 살인자로 몰고 딸을 빼앗은 것일까. 15, 16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직장인 김모 씨(37)는 요즘 퇴근 후 넷플릭스를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영화관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영화 관람을 집 안의 TV나 ‘내 손 안 영화관’인 스마트폰으로 옮겨온 것. 김 씨는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 기업에 직접 투자해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가 많이 생겨 미드(미국 드라마) 외에도 볼거리가 풍성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의 국내 유료 구독 회원이 33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위 사업자 웨이브보다 많다. 언택트(비대면) 시대의 수혜를 본 데다 한국을 ‘콘텐츠 개발 전초기지’로 활용하면서 국내에서 인기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다만 구매 후 미사용한 고객에게 환불을 해주지 않는 등 고자세를 보인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21일 넷플릭스는 3분기(7∼9월) 실적 발표를 통해 9월 말 현재 전 세계 유료 구독 회원이 전 분기보다 220만 명 늘어난 총 1억9500만 명이라고 밝혔다. 2019년 한 해 증가치(2780만 명)를 이미 넘어섰다. 3분기에 증가한 유료 구독 회원 중 46%는 아태 지역에서 나왔다. “한국과 일본이 성장을 견인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는 2018년 말 90만 명에서 지난달 말 336만 명으로 2년도 안 돼 3.7배로 늘었다. 한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구독자를 확보하기 시작한 건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양을 대폭 늘리면서다. 넷플릭스는 2015년 이후 현재까지 한국 콘텐츠 제작사 등에 7억 달러(약 7980억 원)를 투자하는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한국 진출 초창기에는 미드 등 해외 콘텐츠들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면 조선시대 좀비를 소재로 한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을 기점으로 한국 시장에 현지화된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수급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넷플릭스 한국 구독자 사이에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드라마 ‘킹덤2’와 ‘인간수업’ ‘보건교사 안은영’, 이승기가 출연한 예능 ‘투게더’ 등은 모두 공개 직후 ‘한국의 톱10 콘텐츠’에서 1∼3위를 오가며 큰 인기를 끌었다.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경쟁 서비스 대비 압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주요 OTT 서비스 가운데 환불 규정이 가장 불합리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유료 회원이 결제 후 이용하지 않았더라도 환불을 해주지 않는다. 실수나 해킹으로 결제됐을 때도 환불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구독료는 월 9500원부터다. 국내 서비스들은 이용 실적이 없을 경우 전액 환불해주거나 결제 후 7일까지는 환불 조치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7월부터 OTT 사업자들의 환불 해지 약관을 조사 중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약관규제법상 불공정 약관인지 확인되면 수정, 삭제를 명령할 수 있다”며 “사업자 조사를 거쳐 연내 최대한 빨리 종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신무경 yes@donga.com·김재희 기자}

“강인한 남자 역할만 고집했던 저, 이제 멜로에 도전할 용기가 생겼어요.” 채널A 금·토 드라마 ‘거짓말의 거짓말’로 무엇을 얻었느냐고 묻자 배우 연정훈(42)은 20일 수화기 너머에서 이렇게 답했다. 대기업 임원, 냉혈한 검사 등 ‘센’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던 연정훈은 이 드라마에서 사랑하는 이를 위해 아낌없이 헌신한다. 아내의 외도로 이혼한 후 혼자 입양 딸을 키우는 방송사 문화부 기자 강지민 역을 맡은 그는 딸 우주(고나희) 앞에선 한없이 따뜻해지는 ‘딸 바보’, 어느 날 다가온 은수(이유리)에게는 상처를 보듬어주는 속 깊은 연인을 오갔다. 연정훈은 뻔한 멜로는 하고 싶지 않아 강한 캐릭터만 고집해왔지만 ‘거짓말의 거짓말’은 기존 멜로와는 달랐다고 했다. “서스펜스가 있고, 상처를 지닌 다 큰 어른들의 멜로였죠. ‘나이가 드니 이런 새로운 멜로를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얼마 전 감독님, 작가님, 유리 씨와 식사를 했는데 유리 씨가 ‘나 멜로 체질인가 봐’ 하더군요. 하하.” 남편을 죽인 혐의로 10년간 옥살이하다 빼앗긴 친딸 우주를 되찾으려는 은수가 지민에게 접근해 ‘가짜 사랑’을 시작하며 미스터리가 고조되던 드라마는 24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드라마 ‘노란손수건’(2003년)에서 부부로 나왔던 연정훈과 이유리의 연기 호흡에 은수의 살인을 둘러싼 비밀들이 풀려가면서 시청률은 14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6.5%(날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두 아이 아버지인 연정훈은 드라마를 관통하는 정서가 부모의 자식 사랑이라는 것에 ‘정말 잘할 수 있겠다’ 싶어 주저 없이 출연했다. 드라마에서도 딸 우주를 향한 그의 부성애는 넘쳐흘렀다. “연기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이 부녀관계였어요. 평소 친구같이 딸을 대하는 제 모습이 자연스럽게 극에 묻어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희 양과 장난치는 장면은 대부분 애드리브예요. 우주가 별을 보며 ‘엄마 보고 싶다’고 하는 장면에서 포옹해주거나, 배를 간지럽히는 장면은 즉흥적이었죠.” 17년 지기라는 점은 이유리와 연인 사이를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 지민과 은수가 마주 앉은 포장마차 신 촬영 때는 이유리가 연정훈을 “태영 씨”라고 불러 현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태영은 ‘노란손수건’에서 연정훈의 극중 이름이었다. “유리가 저를 ‘동네 오빠’라 부를 정도로 친해요. 노란손수건 촬영 때 6개월간 부부로 지낸 호흡이 남아 있죠. 멜로를 두려워하던 유리가 ‘눈을 똑바로 쳐다보기 민망하다’고도 했는데 ‘괜찮다’며 다독이면서 합을 맞췄어요. 와이프(한가인)는 ‘멜로를 좀 더 보여줘도 됐을 텐데’라며 더 아쉬워했지요.” 1999년 드라마 ‘파도’로 데뷔해 연기경력 22년 차인 그는 더 폭넓은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스스로의 벽을 허물어뜨리는 중이다. 지난해 12월부터 KBS2 TV 예능 ‘1박 2일’에 고정출연하는 것도 그런 노력의 하나다. “항상 최선의 모습, 최선의 연기, 최선의 피지컬(몸)을 대중에게 보여드려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예능에 출연하면서 내려놓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못하고 실수하는 것도 제 모습이니까요. 감정을 폭발시키는 것보다 일상 연기가 가장 힘들거든요. 힘 빼고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는 여유를 배워가고 있어요.”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직장인 김모 씨(37)는 요즘 퇴근 후 넷플릭스를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영화관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영화 관람을 집안의 TV나 ‘내 손 안 영화관’인 스마트폰으로 옮겨온 것. 김 씨는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 기업에 직접 투자해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들도 많이 생겨 미드(미국 드라마) 외에도 볼거리가 풍성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의 국내 유료 구독 회원이 33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위 사업자 웨이브보다 많은 숫자다. 언택트(비대면) 시대의 수혜를 본데다 한국을 ‘콘텐츠 개발 전초기지’로 활용하면서 국내에서 인기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다만 구매 후 미사용한 고객에게 환불을 해주지 않는 등 고자세를 보인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21일 넷플릭스는 3분기(7~9월) 실적발표를 통해 9월 말 현재 전 세계 유료 구독 회원이 전 분기보다 220만 명 늘어난 총 1억9500만 명이라고 밝혔다. 2019년 한 해 증가치(2780만 명)를 이미 넘어섰다. 3분기 증가한 유료 구독 회원 중 46%는 아태지역에서 나왔다. “한국과 일본이 성장을 견인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 넷플릭스 유료가입자는 2018년 말 90만 명에서 지난달 말 336만 명으로 2년도 안 돼 3.7배로 늘었다. 한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구독자를 확보하기 시작한 건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양을 대폭 늘리면서다. 넷플릭스는 2015년 이후 현재까지 한국 콘텐츠 제작사 등에 7억 달러(약 7980억 원)를 투자하는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한국 진출 초창기에는 미드 등 해외 콘텐츠들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면 조선시대 좀비를 소재로 한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을 기점으로 한국 시장에 현지화 된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수급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넷플릭스 한국 구독자 사이에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강세가 두드러졌다. 드라마 ‘킹덤2’와 ‘인간수업’, ‘보건교사 안은영’, 이승기가 출연한 예능 ‘투게더’ 등은 모두 공개 직후 ‘한국의 톱 10 콘텐츠’에서 1~3위를 오가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 창작자들이 만든 작품은 70편 이상이며, 이 작품들은 31개 이상 언어 자막과 20개 이상 언어 더빙을 달고 수출됐다.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경쟁 서비스 대비 압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주요 OTT 서비스 가운데 환불 규정이 가장 불합리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유료 회원이 결제 후 이용하지 않았더라도 환불을 해주지 않는다. 실수나 해킹으로 결제됐을 때도 환불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국내 서비스들은 이용실적이 없을 경우 전액 환불해주거나 결제 후 7일까지는 환불 조치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7월부터 OTT 사업자들의 환불 해지 약관을 조사 중이다. 최근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구독 비즈니스 모델이 확장되고 있지만 소비자 보호 장치가 미비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앞서 공정위는 1월 넷플릭스에 해킹 등 이용자 책임이 없는 사고에 대해 회원에게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한 조항을 시정토록 한 바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약관규제법상 불공정 약관인지 확인되면 수정, 삭제를 명령할 수 있다”며 “사업자 조사를 거쳐 연내 최대한 빨리 종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CJ CGV가 전국 직영점 중 30%를 줄인다. CGV는 3년 내에 119개 전국 직영점의 30%에 해당하는 35∼40개의 상영관을 줄인다고 19일 밝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가까이 급락하면서 고정비가 높은 상영관 운영비를 줄이기로 한 것이다. 메가박스, 롯데시네마도 상영 회차와 상영관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CGV는 운영이 어려운 지점부터 임대인들과 임차료 감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손실이 큰 지점은 영업을 중단하고, 불가피한 경우 폐점도 고려하고 있다. 임대차 계약을 맺어 개점을 앞두고 있는 지점이라도 최대한 개점 시기를 미루기로 했다. CGV 관계자는 “35개점 일부 영업 중지, 임원 연봉 반납, 임직원 희망퇴직 등 고정비를 줄이는 모든 방안을 시도했지만 가장 큰 비용이 발생하는 상영관 운영이 해결되지 않는 한 사업 자체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코로나19 여파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고, 신작 개봉도 미뤄지고 있어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국내 극장들을 먼저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영 회차도 대폭 줄인다. 관객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중에는 상영 회차를 줄일 계획이다. 주중 관람객이 현저히 적은 일부 상영관은 주말에만 문을 여는 방안도 추진한다. 국내 1위 멀티플렉스 사업자인 CGV가 극장을 줄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택하면서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도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메가박스는 상영 시간 감축을 추진한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직영점 48곳에 한해 평일에 조조와 심야 상영을 하지 않고 주말에는 조조 상영을 없애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 상영관 축소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도 “상영 회차 축소, 상영관 감축 등 여러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에 본사를 둔 세계 2위 영화관 사업자 ‘시네월드’도 미국과 영국 내 모든 상영관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8일부터 미국 내 리걸시어터 536곳, 영국의 시네월드 및 픽처하우스 상영관 127곳이 잠정 폐쇄됐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사진기자협회는 취재하던 사진기자의 얼굴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16일 발표했다. 기자협회는 이날 “(추 장관이) 국민의 알 권리와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행위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언론 취재 제한하지 말 것, ‘좌표 찍기’ 공개 사과하고 해당 글 삭제할 것, 해당 기자에게 직접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추 장관은 15일 오전 자신이 사는 아파트 단지의 해당 동 현관 앞에서 출근길 취재를 위해 서있던 모 통신사 사진기자의 얼굴이 드러나게 찍은 사진과 ‘오늘 아침 아파트 현관 앞에 기자가 카메라를 들고 나타났다’며 ‘사생활 공간인 아파트 현관 앞도 침범당했다’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기자협회는 성명에서 “단순한 출근길 스케치 취재를 ‘출근 방해’, ‘사적 공간 침범’ 등으로 확장해 의미를 부여하고 얼굴까지 공개한 사진을 올렸다가 급히 모자이크 처리만 해 다시 올리는 추태야말로 앞뒤 안 맞는 행위”라며 “추 장관의 행동은 지지자들을 향해 공격 대상을 알려주듯 이른바 ‘좌표 찍기’ 작태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는 이날 추 장관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영화 촬영 후 MBTI 성향이 ‘I’에서 ‘E’로 바뀌었어요.” 21일 개봉하는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주연 이자영 역을 맡은 배우 고아성(28)은 1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를 찍고 성격이 달라졌다”며 웃었다. 심리성향검사인 MBTI에서 ‘I’는 ‘Introvert’(내향적인)를, ‘E’는 ‘Extrovert’(외향적인)를 뜻한다. 이자영은 회사의 비리를 목격한 뒤 같은 회사 친구인 정유나(이솜), 심보람(박혜수)과 함께 이를 파헤치는 고졸 사원이다. 상사에게도 할 말을 하고, 회사가 몰래 유출한 폐수로 병을 앓는 주민들을 보며 눈물을 훔치는 캐릭터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자영과 저는 굉장히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전 내성적이고 말수도 적은데 자영은 밝고 활발하거든요. 제 주변 밝은 사람들의 성격을 떠올리기도 하고, 촬영 현장에서 사람들을 더 많이 챙기면서 성격을 바꾸려고 노력했어요.” 이번 영화에서는 울컥했던 장면이 많았다고 했다. 타인의 상황에 깊이 공감하는 성격이라 회사의 비리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여자에 고졸이라는 이유로 장벽에 부딪히는 장면들에 깊게 몰입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지하철 신’이다. 회사가 폐수를 강에 유출하는 것을 목격한 자영이 유나와 보람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처음엔 시큰둥하던 이들이 서울 지하철역에서 힘을 합치기로 한다. “영화엔 안 나오지만 유나는 옥수역, 자영은 불광역, 보람은 당산역 근처에 살아요. 각기 다른 지하철 플랫폼으로 흩어지려던 이들이 ‘내일부터 작전에 돌입하자’며 힘을 모아요. 반대편 플랫폼에 선 친구들을 보며 자영이가 ‘고마워’라고 소리 지르는 장면을 떠올리면 아직도 울컥해요.” 어느덧 배우 경력 17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서른까지 두 달이 남은 20대 청춘. 영화의 배경인 1995년으로 돌아간다면 그 시절, 29세 고아성은 무엇이 가장 하고 싶을까. “영화 시작과 끝에서 출근길 충무로가 나와요. 인파 사이에 행진하듯 자영과 유나, 보람이 회사로 향해요. ‘그때도 이 거리에, 이 사람들이 있었겠지’라는 실감이 나면서 격앙됐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로 돌아간다면 친구들과 충무로 그 거리를 걸어보고 싶어요.”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여류 소설가가 사라졌다.” 지난달 24일 서울에서 열린 ‘2020 요즘비평포럼’은 조대한 문학평론가의 이 말로 시작했다. ‘남류 소설가: 남성 서사 되묻기’를 주제로 남성 서사의 양상과 한계를 논의한 이날, 조 평론가는 “여류 소설가라는 명명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여성 작가의 약진에 대비되는 남성 작가의 부진을 ‘남류 소설가’로 갈음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80, 90년대 남성 작가가 문학계 주류이던 시대에 ‘여류’라는 표현은 공공연하게 쓰였지만 최근 몇 년간 여성 작가의 득세에 ‘남류’라는 신조어가 필요한 시대임을 역설한 것이다. 남성 작가들이 모습을 감췄다. 지난달 기준 교보문고, YES24, 알라딘의 한국소설 베스트셀러 상위 20위에는 여러 작가의 소설을 묶은 책을 제외하면 남성 작가는 각각 0명, 4명, 0명이었다. 그나마 등단한 지 오래된 조세희 김연수 이기호를 제외하면 웹소설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의 한산이가뿐이다. 문학상에서도 남성 작가 열세는 계속된다.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현대문학상, 김유정문학상의 최근 5년간 수상작과 후보작 113편 가운데 남성 작가 작품은 26편에 그쳤다. 노태훈 문학평론가가 지난해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단편소설과 주요 출판사의 단행본 소설을 분석한 결과 남성 작가 작품은 단편 316편 중 92편(29%), 단행본 92권 중 31권(34%)에 불과했다. 반면 여성 작가의 득세는 수그러들 줄 모른다. 김유정문학상, 만해문학상, 심훈문학상, 젊은작가상 등 올해 주요 문학상 수상자도 모두 여성이다. 남성 작가의 ‘실종’은 소설 독자의 70∼80%를 차지하는 20∼40대 여성의 소수자로서 겪는 차별, 변화하는 사회적 지위 등을 남성 작가들이 제대로 짚어내지 못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병국 문학평론가는 “황정은 작가의 ‘디디의 우산’에는 촛불집회에서 여성이 감내해야 하는 교묘한 차별이 촘촘하게 드러난다”며 “오래 소외된 경험이 있다 보니 세상의 부조리를 더 세밀하게 바라보고 그런 시선을 투영한 작품이 선택을 받는 추세”라고 풀이했다. 독자 강예은 씨(23·여)는 “경력단절 같은 이슈뿐만 아니라 일상적 차별을 다루는 여성 작가의 소설이 많아지면서 작가나 등장인물이 나와 고민을 함께 나눈다고 느껴져 좋다”고 말했다. 2016년 10월 공론화된 문단 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도 남성 작가의 활동을 위축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문단에서 여성 문인이나 편집자를 대상으로 한 고질적인 성폭력이 있었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유력 남성 작가들이 미투에 연루되면서 남성 작가의 활동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라며 “이후 페미니즘, 성소수자 같은 소재에 관심이 커지면서 여성 작가의 여성 서사에 독자들이 더 공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판계에서는 여성 서사가 문단의 주류로 자리 잡는 데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2016년)이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본다. 미투 운동으로 문학의 사회 비판 기능이 강화돼 관련 이슈를 다룬 여성 작가 작품에 독자와 문학상이 손을 들어줬다는 분석도 있다. 신혜린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여성 서사는 늘 있었지만 미투 운동을 계기로 여성뿐만 아니라 인종, 성적 지향 등을 다룬 이야기에 더 주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평론가는 “작품의 담론 설정 기능도 따지는 문학상은 동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적 층위를 쫓아가는 작품을 좋게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학계의 건강한 균형을 위해서는 남성 작가들이 새로운 남성 서사를 발굴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우미성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전통적인 남성의 특권을 내려놓고 서사를 풀어낸 ‘미생’이 큰 인기를 끌었듯 보편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서사가 만들어진다면 입지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이지윤 인턴기자 연세대 생활디자인과 4학년}

“아, 그냥 ×× 다들 졸업해버려, 썅.” 보건교사 안은영(정유미)은 요상한 젤리가 들러붙는 학생들을 기절시켜 겨드랑이 털을 묶는 퇴마(退魔)의식을 마치고 이렇게 내뱉는다. 지난달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6부작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의 안은영은 전에 본 적 없는 히어로다. 앞뒤로 뻗친 단발머리, 화장기 없는 피곤한 얼굴로 비속어를 입에 달고 사는 평범한 보건교사. 그러나 자기만 볼 수 있는 젤리 괴물 ‘엑토플라즘’에게서 학생들을 구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보상 없는 친절’을 베푼다. 6일 화상으로 만난 이경미 감독(47)은 “히어로물로 발전시킬 작품의 프리퀄(이전 이야기를 다룬 속편)이라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했다. 안은영이 젤리로부터 학생들을 지키는 ‘평범한’ 일상을 그린 정세랑 작가의 동명 소설은 이 감독의 앵글에 담기며 ‘여성 히어로의 성장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히어로의 성장 드라마로 접근했다. 원작엔 없던, 학교를 호시탐탐 노리는 집단 ‘안전한 행복’을 등장시킨 것도 안은영의 세상을 훨씬 터프하게 그리기 위해서였다. 평범한 보건교사가 히어로가 되기로 결심하는 과정이 거칠수록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안은영이 맞서 싸우는 젤리들은 또 다른 주인공이다. 젤리는 인간의 욕망 덩어리다. 때로는 거대한 식인 두꺼비 젤리로, 때로는 귀여운 문어 젤리로 나타난다. “1950년대부터 할리우드 장르 영화에서 자주 쓰던 슬라임(액체괴물)의 계보를 연구했다. 젤리의 탄력성과 질감 같은 귀여운 특징과 은영의 적인 만큼 징그러움을 동시에 살리려 했다. 식인 두꺼비의 이빨 같은 반복적인 둥근 패턴을 통해 환(環)공포증을 유발하는 방법을 썼다.” ‘인트로(시작)부터 이경미 감독이 느껴진다’는 팬들의 반응처럼 이 감독은 데뷔작 ‘미쓰 홍당무’부터 ‘비밀은 없다’ ‘페르소나’ 등에서 엉뚱하지만 현실적이고, 발랄하지만 기괴한 ‘이경미 월드’를 묵묵히 구축해 왔다. “김지운 감독님은 ‘미친 이경미 월드가 자랑스럽다’고 하셨고 박찬욱 감독님도 ‘이후 이야기는 어떻게 되느냐’며 궁금해하셨다. 그동안 했던 것과 굉장히 다르지는 않다. 갑자기 사랑받고 싶어 딴짓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 좋아해 주시는 게 아닐까 싶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서울 중구 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을 나와 건물 곳곳에 붙은 영화 제작사 간판들을 10분 정도 지나쳐 걸으면 ‘리얼라이즈픽쳐스’가 나타난다. 이곳은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56)가 유년 시절부터 대학생 때까지 살던 주택이다. 삐걱 소리가 나는 나무 계단을 빙 돌아 오르면 2층에 사무실이 있다. ‘광해, 왕이 된 남자’(관객 1232만 명), ‘신과 함께: 죄와 벌’(1441만 명), ‘신과 함께: 인과 연’(1227만 명)이 모두 여기에서 탄생했다. “충무로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지만 영화인을 꿈꾼 적은 없었다”는 그의 말과 달리 지난달 28일 찾은 회사 회의실은 수백 개의 DVD와 영화 서적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화이트보드에는 ‘신과 함께’ 캐릭터 이름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신과 함께’ 드라마 대본 작업을 하고 있어요. 영화에서 주인공 ‘진기한’을 없앴다고 원작 팬들로부터 들을 수 있는 욕은 다 들었어요. 드라마에선 진기한이 서사의 중심이 돼요. 진기한이 강림, 삼차사와 힘을 합쳐 원작에 없는 악당인 설화 속 인물을 무찌릅니다.” 드라마에 더해 영화 3, 4편으로도 제작되는 ‘신과 함께 유니버스’는 그의 손에서 시작됐다. 작품이 주는 위로의 정서가 인기를 끌겠다고 판단한 그는 웹툰을 읽은 다음 날 주호민 작가를 찾아가 영화화를 제안했다. 편당 200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대작 두 편을 동시 제작하는, 한국 영화 역사상 유례가 없던 아이디어도 “망한 1편의 후속작을 갖고 있는 건 재앙”이라는 투자배급사 등의 반대를 무릅쓰고 끝까지 추진했다. “1, 2편의 배경이 같은데 세트장을 무너뜨리고 다시 짓는 건 비효율적이었어요. 주연배우들을 모으기도 어려웠고요. 동시 제작으로 100억 원 이상을 아낄 수 있다고 봤죠. 제 키가 176cm인데 당시 몸무게가 55kg까지 빠졌어요.” ‘천만 영화 한 편 더’라는 목표가 무의미하게 느껴지던 때 후배의 추천으로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전독시)을 접했다. 평범한 회사원 ‘김독자’가 자신이 읽던 판타지 소설이 현실이 되면서 종말에 놓인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다. 탄탄한 원작 팬층, 국가와 세대를 뛰어넘을 수 있는 ‘위로 코드’에서 ‘글로벌 프랜차이즈 콘텐츠’의 가능성을 읽었다. 원 대표는 지난해 9월 소설을 연재한 플랫폼 ‘문피아’와 판권 계약을 맺었다. “김독자는 비정규직에 편의점 도시락을 까먹는 ‘언더도그’지만 지구 종말 상황에서 사람들을 구합니다. 김독자와 비슷한 처지에 놓여 존재 가치를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겠다 싶었어요.” 원 대표는 전독시로 영화 5편, 드라마 시즌 5회, 수백 회 분량의 애니메이션 제작을 준비 중이다. 장르를 넘나드는 ‘프랜차이즈 콘텐츠’를 만들려는 시도다. “한국의 천만 관객 영화가 19편인데 시리즈는 ‘신과 함께’ 하나예요. 영화의 일회성 흥행으로 끝나는 건 엄청난 낭비죠. 웹툰, 웹소설 시장에서 검증받은 이야기를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으로 만들면 문화 산업 전체 파이가 커질 수 있어요.” 그는 일관되게 반전이 있다. 개그맨 지망생이었을 정도로 친화력이 있지만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의 어색함이 좋아 소셜미디어 아이디에 부끄러움을 뜻하는 ‘shy’가 들어간다. “내일 영화를 그만둬도 상관없다”면서도 “관객에게 위로를 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희망을 품고 산다. “신과 함께를 만들 때 메일을 받았어요. ‘신과 함께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1%라도 착해졌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죠. 위로를 통해 대중의 관심에 보답해야겠다는 사명을 갖고 있어요. 2시간 만이라도 지난한 하루는 잊고 영화를 보며 마음껏 웃고 우셨으면 좋겠습니다.”○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경희대 신문방송학과 졸업△2000년 제네시스픽쳐스 설립, ‘사이렌’ ‘마지막 늑대’ 제작△2006년 리얼라이즈픽쳐스 설립, ‘미녀는 괴로워’ 제작△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 제작△2017∼2018년 ‘신과 함께: 죄와 벌’ ‘신과함께: 인과 연’ 제작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성적 대상화 논란을 부른 블랙핑크 신곡 ‘Lovesick Girls(러브식 걸스)’ 뮤직비디오의 간호사 유니폼 장면이 삭제된다. 블랙핑크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7일 “러브식 걸스 뮤직비디오의 간호사 유니폼 장면을 모두 삭제하고 가장 빠른 시간 내로 영상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불편을 느끼신 간호사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 전한다”면서 “오랜 시간 뮤직비디오를 준비하면서 이 같은 논란을 예상하지 못했던 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깊이 깨닫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앞서 2일 공개된 이 노래 뮤직비디오에서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몸에 딱 달라붙는 하얀 원피스에 빨간 하이힐을 신고 ‘간호사 캡’을 쓴 모습으로 약 2초간 나오자 직업인으로서의 간호사 이미지를 왜곡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보건의료노조와 대한간호협회 등은 5일 성명을 내고 공식 항의하기도 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