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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불황에 대기업 20대 직원도 희망퇴직으로 내몰렸다. 18일까지 3000여 명의 사무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최근 20대 직원이 희망퇴직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다만,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희망퇴직자의 연령과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직장인들이 익명으로 글을 올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블라인드’에는 최근 두산인프라코어 직원이 ‘29살에 명퇴당하는 경험을 다 해보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블라인드는 회사 e메일 등으로 해당 직장인임을 인증한 뒤에만 글을 쓸 수 있다. 그러나 글쓴이가 희망퇴직 당사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글에는 ‘정직원 여사원 23(세) 최연소 명퇴도 있다고 알고 있다’는 댓글이 달렸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임원들이 직원들에게 일대일 면담을 통해 회사의 경영 상황과 희망퇴직 실시의 불가피함을 설명하고 있다”며 “목표치가 있는 것은 아니고, 특정해서 내보내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와 건설기계 시장 축소 등으로 매출 감소와 적자가 지속돼 왔다. 올해 3분기(7∼9월)에 246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올해엔 대졸 신입사원을 한 명도 뽑지 않았다. 2011∼2012년엔 대졸 신입사원을 연간 200명 수준으로 채용했지만 2013년 40여 명, 지난해 60여 명을 뽑는 데 그쳤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조직과 인력을 조정하기 위해 강도 높은 경영 개선작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한 사무직 희망퇴직에서 2월에 180여 명, 9월에 200명이 회사를 나갔다. 지난달엔 기술직 450여 명이 희망퇴직했다. 이달 초엔 임원 63명 중 19명에게 퇴직을 통보하기도 했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또 브라질 공장 조업을 중단한 상태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14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항 터미널. 한국GM의 경차 ‘쉐보레 스파크’가 7만6000t급 자동차운송전용선에 쉴 새 없이 선적되고 있었다. 터미널 야적장에는 추후 선적될 물량을 포함해 신형 스파크 총 5500여 대가 세워져 있었다. 이 가운데 1000대가 이날 선적됐다. 하루에 1000대 이상의 신형 스파크가 선적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김재억 한국GM 물류담당 직장(職長·팀장에 해당)은 “수출 물량이 많아지면서 기존에 부두와 계약해 사용하던 4만1800m²(약 1만2645평) 야적장이 협소해졌다. 두세 달 전부터 야적장 2975m²(약 900평)를 추가로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데, 선적 물량이 대폭 늘어나니 무척 뿌듯하다”고 말했다. 신형 스파크는 국내에서 생산된 경차 중 유일하게 북미지역에 수출되는 모델이다. 북미 수출용 신형 스파크는 10월에 처음으로 총 832대가 선적됐고, 지난달 총 4661대가 선적됐다. 이달엔 5000대 이상을 북미로 보낸다. 북미지역 반응이 좋아 내년에는 월평균 6000대까지 선적할 수 있을 것으로 한국GM은 보고 있다. 북미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이날 한국GM 창원공장은 가동률이 108%에 이르며 활기를 띠었다. 가동률 100%는 공장 인력이 평일에만 주간 8시간, 야간 9시간 근무했을 때 생산한 물량을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생산 수요가 많아져서 주말과 휴일에도 근무해야 100%를 넘는다. 한국GM은 3월부터 스파크의 일부 편의품목과 디자인을 바꿔 오펠 브랜드로 출시한 ‘칼’도 수출하고 있다. 한국GM은 대우자동차 시절인 1991년 티코, 1998년 마티즈, 2009년 스파크 옛 모델에 이르기까지 경차 개발 및 생산의 본거지 역할을 해왔다. 스파크 옛 모델 수출량은 2009년 1만4547대에서 2013년엔 12만7635대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GM이 2013년 12월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해 수출 물량이 지난해 9만852대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한국GM의 전체 완성차 수출량도 2013년 62만9478대에서 지난해 47만6151대로 줄었다. 그러다 스파크와 칼의 수출 호조로 올 들어 경차 수출이 반등했다. 한국GM의 5∼11월 경차 수출량은 9만173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9421대)에 비해 32.1% 늘었다. 한국GM은 신형 스파크의 개발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가장 깊숙이 관여하며 모든 기술과 역량을 총동원해 왔다. 한국GM 관계자는 “유럽에서 오펠 칼이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은 스파크의 기본기가 그만큼 충실하다는 것”이라며 “스파크를 통해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창원=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로 떨어지면서 국내 산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가뜩이나 어려운 조선·철강업종이 직격탄을 맞은 데다 한국의 주요 수출시장이자 대규모 공사의 발주처인 중동 국가들도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저유가로 일부 이익이 늘어나는 업종이 있지만 유가 하락으로 물가 하락이 장기화하면 전 세계가 디플레이션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며 “20일부터 공식 발효되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한국 산업계가 새로운 활로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 도미노처럼 쓰러지는 조선·철강업종 구조조정 논의가 한창인 조선업계는 초유의 유가 하락 사태로 설상가상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의 주력 분야인 해양플랜트 수주가 직격탄을 맞게 된 탓이다. 해양플랜트는 바다에 매장된 석유나 가스 등을 발굴·시추·생산하는 시설이다. 조선업계는 유가가 배럴당 60∼80달러는 돼야 오일메이저들이 해양플랜트를 발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올해 해양플랜트를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삼성중공업이 총 6건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했지만 이 중 3건은 내년 하반기(7∼12월)에 발주처에서 상황을 판단해 진행한다는 ‘조건부 계약’이었다. 원유개발 사업이 중단되면서 기존에 계약된 드릴십과 반잠수식 시추선 등 ‘시추설비’도 계약 취소와 연기가 잇따랐다. 조선업계를 주요 공급처로 삼고 있는 철강업계에도 후폭풍이 불고 있다. 철강 수요가 감소하는 데다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제품가격을 내리라는 압력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단기적으로 유가가 하락하면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 이익이 커졌지만 현재는 저유가가 장기화하면서 제품가격까지 동반 하락한 데다 산유국으로의 수출 감소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사라진 오일머니에 중동특수 사라져 올 들어 중동 발주처들이 저유가 여파로 석유 플랜트 사업 등의 물량을 줄이거나 사업을 취소하면서 국내 건설업계도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카타르 석유공사는 85억 달러(약 10조 원) 규모의 알카라나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를 무기한 연기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도 20억 달러 규모의 라스 타누라 석유화학 플랜트의 시공사 선정을 중단한 상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일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약 427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던 중동 지역 수주액이 올 들어 9일 현재 147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저유가로 자금 사정이 악화된 산유국 발주처들이 공사 대금을 제때 주지 않는 일도 있어 해외 사업 여건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는 명암 엇갈려 저유가가 정유업체들에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유가가 급락했을 때 정유업체들은 사상 최악의 실적을 냈지만 저유가가 장기화하면서 올해는 SK이노베이션 등 정유 4사의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4조509억 원이나 된다. 저유가로 이익이 급증한 것은 정제마진 덕분이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서 나온 석유제품가격에서 원유가 운임 등을 제외한 이익이다. 정유업체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11년 정제마진은 배럴당 평균 8.2달러. 올해 유가가 40달러까지 빠지는 상황에서도 정제마진은 꾸준히 7∼8달러를 유지했다. 화학업체들도 올해 이익폭이 컸다. 제품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가 감소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국내 상장 화학 9개사 매출액은 올해 3분기까지 전년보다 1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25%나 증가했다. 중국 석탄화학공장 증설이 지연되며 전체적인 공급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하지만 원유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거나 저유가가 장기화하면 석유화학업계 역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유가가 1달러 하락할 때 정유 4사의 재고 손실은 4500만 달러에 이른다. 화학업계 역시 저유가의 장기화로 인한 제품가격 하락 압박을 우려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저유가는 호재가 아닌 악재에 가깝다”며 “저유가로 한국 경제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샘물 evey@donga.com·천호성·최예나 기자}

《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예상보다 빠른 20일 공식 발효된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과 중국 당국이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FTA 발효를 확정하는 외교 공식서한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은 인구 14억 명, 내수 규모 5000조 원에 이르는 초대형 시장을 공략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중국으로 수출하는 958개 품목은 연내에 관세가 사라지고,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은 내년 1월 1일부터 관세가 추가 인하돼 2주일 만에 관세가 3%포인트 내려가는 등 중국으로 수출하는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 》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20일 공식 발효됨에 따라 이날부터 중국에 수출되는 고주파 의료기기 등 한국산 958개 품목 제품들의 관세가 완전히 사라진다. 또 5779개 품목에 붙는 관세는 이달 20일에 한 차례, 내년 1월 1일에 또 한 차례 인하된다. 한중 FTA의 연내 발효는 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수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 가뭄 속의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새 두 차례 관세 인하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김장수 주중 대사와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이 한중 FTA 발효를 확정하는 공식 외교서한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발효일은 20일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30일 한중 FTA 비준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이행법령 국무회의 의결 등 국내 절차를 완료했고 중국 측도 이달 초 국무원 승인 등 비준 절차를 마무리했다. 유명희 산업부 FTA교섭관은 “양국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해 이달 말에야 발효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두 나라가 연내 발효에 공감대를 갖고 이례적으로 국내 절차를 최대한 신속히 완료했다”라고 설명했다. 한중 FTA가 발효되는 20일을 기해 1차로 관세가 감축되고, 내년 1월 1일 2차 관세 인하가 이뤄진다. 불과 12일 만에 두 차례의 관세 인하 효과를 보게 된 것이다. 이에 따른 수출 증대 효과는 약 1조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발효 즉시 무관세가 되는 품목은 고주파 의료기기(4%), 변압기(5%), 항공등유(9%) 등 958개다. 대중 수출액 기준으로 연간 87억 달러(약 10조1000억 원)에 이르는 상품들이다. 5779개 품목은 관세가 매년 단계적으로 내려간다. 현재 무관세 상품을 포함하면 10년 내에 5846개(1105억 달러·약 128조 원), 20년 내에 7428개(1417억 달러·약 164조2000억 원) 품목을 무관세로 중국에 수출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10년 철폐 품목인 세탁기(10kg 이하)와 진공청소기의 관세는 현재 10%에서 내년 8%로, 전기밥솥은 15%에서 12%로 인하된다. 20년 철폐 품목인 대형 냉장고 관세는 현재 10%에서 9%로 낮아진다. FTA 연내 발효로 중국산 상품의 수입 관세도 낮아진다. 10년 철폐 품목인 중국산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수입 관세는 현재 8%에서 내년부터 6.4%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중국산 저가 냉장고와 에어컨 등을 찾는 소비자가 늘 것으로 보이고, 중국산 중저가 제품 유입으로 일부 내수 중소기업의 타격도 우려된다. 민감한 분야인 농수축산물은 대부분 보호돼 소비자 입장에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한국은 쌀을 비롯해 소, 돼지, 닭, 오리, 우유, 계란 등 주요 축산물과 사과, 배, 포도 등 과실류 등을 모두 개방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산 김치와 새우, 낙지, 바지락 등은 관세 인하로 우리 식탁에 더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 의류 기계 등 수출 기대감 주요 경제단체와 대기업 등 경제계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 마침내 활짝 열리게 된 14억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중국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이자 우리나라의 제1위 교역국”이라면서 “한중 FTA가 발효돼 양국 간 무역장벽이 허물어진다면 그 경제적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무역업계는 한중 FTA가 발효되면 기계, 석유화학, 화장품, 음식료 등의 업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장품의 경우 현행 6.5∼10%인 관세가 인하되면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산 화장품의 인지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 화장품-섬유 수혜… 車-조선은 별영향 없어 ▼관광 등 ‘한류 업종’도 수출 증가… 中기업의 한국 투자도 늘어날듯KOTRA가 최근 중국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 조사에서도 한중 FTA 발효에 따른 수출 유망품목 1위로 화장품(20.5%)이 꼽혔다. 의류의 경우 지난해 30억 달러가 넘는 대중 무역적자를 냈지만 8∼10% 수준이던 관세가 10년 내에 철폐되면 중국 진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화학 업종도 관세가 10년 내 철폐되면 연간 15억 달러 정도의 무역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기계 업종도 기술우위에 있는 공작기계 부품, 플랜트 부품 중심으로 중국 수출 확대 등이 기대된다. 다만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은 대부분 이미 무관세 또는 양허 제외 품목으로 지정된 상태여서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조선 등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중 FTA가 발효되면 관세효과 외에도 통관절차가 빨라지는 등 비관세 장벽이 해소되고 법률, 엔지니어링, 환경, 엔터테인먼트 등 중국의 유망 서비스시장 진출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중 FTA를 활용하려는 글로벌 기업과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도 늘릴 것으로 보인다. 박한진 KOTRA 중국사업단장은 “한중 FTA는 관세 철폐효과만 두드러졌던 미국, 유럽연합(EU)과의 FTA와 사뭇 다르다”며 “관세, 비관세 장벽, 양국 간 분업 등 다양한 기회를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재영 redfoot@donga.com·이샘물 기자}
캐릭터 라이선스 판권 사업을 하는 중소기업 ‘분홍돌고래’는 8월 중국 상하이에서 KOTRA가 주관한 ‘2015 코리아 브랜드 & 한류상품 박람회’에 참가해 현지 콘텐츠 기업들과 총 650만 달러 상당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합작회사를 차려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뒤 현지에서 상영하기 위해서다. 지금은 한중 회사가 합작해 작품을 만들어도 참여도에 따라 중국산 작품인지 판별되고, 외국산은 주요 시간대에 방영될 수 없다. 하지만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양국 공동제작 영화도 중국산과 동일한 혜택을 받게 된다. 8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한류월드로 킨텍스에서 열린 ‘붐 업 코리아 수출상담회’엔 분홍돌고래를 비롯한 중소기업 1450여 개사와 해외 바이어 450여 개사가 참가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KOTRA가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이날 박람회엔 한중 FTA의 발효에 따라 대중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품목의 바이어가 중점적으로 유치됐다. 박람회에는 정부의 수출지원 서비스에 참여해 한국 기업과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인 바이어들이 초청돼 ‘합동 수출계약’을 맺었다. 이날 총 59건(1070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과 116건(1830만 달러) 규모의 MOU가 체결됐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경기 안산시의 골판지 제조업체 A사는 생산직 직원 200명 중 45명을 중국동포로 고용했다. 아무리 채용공고를 내도 젊은이들이 좀처럼 지원하지 않아서다. 중국동포들은 비자가 만료될 때마다 본국에 돌아가고, 몇 개월 뒤 재입국한다. 인력 운용이 늘 불안정한 이유다. A사는 채용박람회를 다니며 수소문한 끝에 올해 신입사원 6명을 채용했다. 하지만 6개월도 안 돼 5명이 하나둘씩 퇴사했다. A사 총무팀장은 “통상 6개월은 정상 근무해야 기계를 돌릴 역량이 되는데 걱정이다. 지금도 인력 30여 명이 부족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처럼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이 힘을 모아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산업별 협동조합을 모아 고교·대학과 연계해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고 취업을 주선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현재 총 12개 조합이 뜻을 모았다. 중소기업계가 요구해온 ‘파견 허용업종 확대’를 비롯한 노동개혁 관련 5개 법안 처리가 국회에서 지지부진한 가운데 자체적으로 돌파구 찾기에 나선 것이다. 양옥석 중기중앙회 제조뿌리산업부장은 “업종이 다른 협동조합들이 인력 확충을 위해 조직적으로 힘을 모은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중기중앙회와 조합 측은 7일 서울 영등포구 은행로 중기중앙회에서 폴리텍대학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폴리텍대학 내에 마련된 산업분야별 연구회와 맞는 협동조합을 매칭하고, 실습교육과 산업현장 체험도 진행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업종에 대한 맞춤형 학과 설치도 추진한다. 중기중앙회는 이르면 이달 중에 폴리텍대학법인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소기업계는 고교와의 인력 매칭을 위해 조만간 교육부와도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개별 협동조합도 인력 확충 방안을 다각화하고 있다.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은 회원사들이 힘을 합쳐 약 20억 원을 모아 지난달 경기 시흥시에 9917m²(약 3000평) 규모의 땅을 구입했다. 금형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직접 양성하기 위한 ‘한국금형공동훈련센터(가칭)’를 짓기 위해서다. 내년 하반기까지는 건물을 완공하기 위해 현재 설계 작업을 하고 있다. 박순황 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인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외국인으로만 채우면 추후 기술이 따라잡혀 한국의 산업 경쟁력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어떤 사람이 회사에 들어오느냐가 회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업계 인재를 직접 키우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올해 수출 부진으로 ‘1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기업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래 최저치에 머물렀다. 수출의 탑은 한국무역협회가 수출 증대에 기여한 기업에 주는 상으로, 매년 새로 실적을 달성한 기업을 대상으로 시상한다. 올해 새로 우량 수출기업군에 진입한 기업 수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수출 성장동력이 약화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무역협회는 7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박근혜 대통령,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인호 무역협회장, 무역업계 관계자 등 1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2회 무역의 날(12월 5일) 기념식을 열었다. 모두 1328개사가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수출에 힘써온 무역인을 격려하는 자리였지만 세부 지표로 보면 수출 동력이 급격히 약화된 것으로 드러난 ‘우울한 무역의 날’이었다. 올해 1억 달러 수출의 탑 수상 기업은 59개로, 지난해(95개)에 비해 38% 급감했다. 1억 달러 수출의 탑 수상 기업은 2008년 106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59개로 줄었다. 이후 2010년(72개), 2011년(129개)은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95개로 떨어졌다. 이어 올해는 금융위기 수준으로 급감했다. 수출의 탑은 수출 실적 규모별로 총 41종이 수여된다. 올해 전체 수상 기업 수도 1328개로 지난해(1481개)보다 약 10% 줄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275개) 이후 최저치다. 무역협회는 1∼9월 한국의 수출 실적이 3968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오른 세계 6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위는 중국(1조6641억 달러), 2위는 미국(1조1341억 달러)이다. 한국이 수출 순위로는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이는 경쟁국의 부진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프랑스(―13.8%), 영국(―9.1%) 등의 수출 감소 폭이 한국(―6.6%)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자축보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인호 무역협회장은 “국제경제 환경만을 탓하기에 앞서 세계경제 흐름을 꿰뚫는 글로벌 기업가정신으로 재무장하고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삼는 지혜와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중소기업청은 ‘중국 자본의 한국 투자 현황 및 대응 방안’ 연구용역 결과 중국 자본이 9월까지(전체 누계) 국내 상장사 및 비상장사 32곳에 총 2조9606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연구를 담당한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 중 약 97%는 2010년 이후 투자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자본이 투자한 32개 기업 중 상장사는 25개사로, 12개사는 경영 참여(최대주주), 13개사는 지분 투자가 목적인 것으로 분류됐다. 연구에 따르면 중국 자본이 투자된 상장회사들의 주가는 대부분이 100%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해 시장 평균을 상회했다. 중국 랑시그룹이 인수한 아가방은 공시 3개월 후를 기준으로 주가가 130% 상승하기도 했다. 반면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자동차 인수와 디스플레이패널 제조사인 BOE(중국명 징둥팡·京東方)의 하이디스 인수와 같이 국내 기업의 기술을 취득한 후 적극적인 경영 개선은 하지 않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례도 있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여야 정치권이 2일 내년 정부 예산안과 연계해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 대리점 거래 공정화법 등 쟁점 법안을 처리함에 따라 향후 2년 동안 서비스 분야 등에서 7만7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정부와 여당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기간제근로자법, 파견근로자법 개정안 등 노동개혁 5대 법안과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일명 ‘원샷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경제 관련 핵심 법안 처리는 여전히 지연되고 있어 경제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는 데에는 역부족일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은 경제활성화법 성격인 관광진흥법과 국제의료사업지원법, 경제민주화법 성격인 대리점 거래 공정화법 등이 핵심이다. 재계는 관광진흥법 개정을 계기로 2017년까지 1만7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2조 원 이상의 사회적 부(富)가 늘어나는 효과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소연 전국경제인연합회 미래산업팀장은 “이미 투자 의사를 밝힌 중소형 호텔만 27개에 이른다”며 “호텔 사업을 검토 중인 기업까지 포함하면 경제적 효과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진흥법은 앞으로 5년 동안 서울, 경기지역에서 절대정화구역을 학교 기준 75m로 설정해 이 구역 밖에서 학교정화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호텔을 지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한 번이라도 유해시설이 적발되면 호텔 허가가 취소된다. 다만 이 법안과 관련해 경복궁 인근 서울 종로구 송현동에 호텔 건립을 추진하다 포기한 대한항공은 법안 개정 소식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 회사는 이 법안의 처리가 늦어지자 올해 8월 호텔을 지으려던 곳에 문화융합센터를 지어 서울의 문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한항공 측은 “기존 사업계획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제정된 국제의료사업지원법은 외국인 환자를 국내에 유치하고 국내 병원이 해외에 진출하도록 돕는 중장기 정책이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이 법 시행 이후 2017년까지 3조3000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과 6만 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수 대한병원협회 사무총장은 “국가적인 지원이 없다 보니 한국 병원들이 해외에 진출할 때 직접투자하는 대신 현지 병원을 위탁경영하는 형태로 나가는 일이 많았고 면허 인정 문제 등도 해외 진출의 걸림돌이었다”라고 말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정부가 해외로 나가는 한국 의료기관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환영했다. 반면 대리점 거래 공정화법에 대해 경제계는 ‘규제를 철폐해야 할 때에 또 하나의 규제’가 만들어진 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예산과 연계된 이른바 ‘경제민주화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기업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영홍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라 얼마든지 규제가 가능한데 새로운 법을 만들어 처벌을 강화하는 건 과잉규제”라고 꼬집었다. ▼ 원샷법-노동개혁법안은 2015년내 처리 무산 ▼기업구조조정 등 경쟁력 강화 지연경제 활성화에 필수적인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일명 ‘원샷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노동개혁 관련 5대 법안의 연내 처리는 사실상 무산됐다. 원샷법은 조선 철강 등 공급과잉 상태인 업종에 속한 기업이 사업을 재편할 때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서비스업의 범위를 정하고 지원의 근거를 마련하는 성격인 만큼 당장 정책효과가 나지는 않지만 중장기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토양이 된다. 정부는 이 중 원샷법이 가장 시급하다고 본다. 현재 국내 산업계는 조선 철강 해운 건설 분야의 과도한 중복 투자 때문에 기업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한계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부터 기업 구조조정 작업을 본격화하려면 원샷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사업재편이 지연되면 해당 기업뿐 아니라 동종업계의 경쟁업체, 더 나아가 전체 경제에 큰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급 과잉 문제를 해소하려면 기업들이 원샷법을 통해 사업 구조를 바꿔 국제 흐름을 신속하게 따라잡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비스업 육성과 관련해서는 일자리 창출효과가 크고 내수 진작을 위해 핵심적인 정책이지만 민감한 사안인 만큼 의견을 조율해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기간제근로자법, 파견근로자법 개정안 등 노동개혁 관련 법안이 난항을 겪는 것과 관련해 경제 전문가들은 청년 일자리 창출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아직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며 노동개혁 관련 법안 통과에 일말의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노사 관계 부담으로 고용 총량을 늘리기 힘든 상황에서 노동개혁 없이 청년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에는 기업이 성장하면서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 수 있었지만 이제는 기업 매출이 줄어들고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이라며 “노동시장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세종=김철중 tnf@donga.com / 황성호·이샘물 기자}

코오롱그룹은 2일 이웅열 회장(59)의 장남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장(31·사진)을 상무보로 임명하는 등 201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 신임 상무보는 고 이원만 창업주의 증손자로, 코오롱그룹의 주력 사업장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각 사업부문의 현안을 점검하고 미래 전략을 세우는 역할을 맡는다. 이웅열 회장의 1남 2녀 중 첫째다. 이로써 코오롱가(家)의 4세가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신임 상무보는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공부한 뒤 군에 입대해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다. 일병 근무 시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에 지원해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 차장으로 입사한 뒤 코오롱글로벌㈜로 자리를 옮겨 전국의 건설 현장을 파악했고, 이후 코오롱인더스트리㈜로 옮겨 경영진단실에서 근무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코오롱그룹 <승진> △장희구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 부사장 ◇㈜코오롱 △전무 윤광복 △상무보 김기수 △상무보 권순욱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 주성락 김상태 △상무 유병진 한경애 △상무보 임재춘 정대식 박규대 서혜욱 ◇코오롱글로벌㈜ △전무 안효상 △상무 임성균 △상무보 윤종우 신승철 이인우 ◇코오롱글로텍㈜ △전무 노춘식 △상무 최지철 △상무보 왕진철 ◇코오롱패션머티리얼㈜ △상무보 하명직 ◇코오롱워터앤에너지㈜ △전무 임추섭 ◇코오롱플라스틱㈜ △전무 김종문 △상무 서진철 박상봉 △상무보 서창환 ◇코오롱베니트㈜ △상무보 김해도 ◇코오롱제약 △상무보 감성훈}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이달 중순경 서울 서초구 헌릉로 본사 사옥에서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주재한다. 정 회장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해외법인장을 불러 모아 지역별 판매 실적을 보고받고 사업계획을 논의해왔다. 이번 회의는 중국 브라질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경기 침체,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판매 여건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열리는 만큼, 논의 내용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사업계획에서 전 세계 판매량 820만 대 달성을 목표로 잡았고, 지난달까지 약 720만 대를 판매했다. 보통 연말에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해도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목표 달성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역별 판매 실적과 부진 이유 등을 보고받고 내년도 생산·판매 전략을 내놓을 예정이다. 내년에 출시하는 신차와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판매 전략, 현지 맞춤형 마케팅 전략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현지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자를 늘릴 것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BMW ‘i8’을 타는 것은 마치 유명 연예인을 친구로 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외양이 화려해 처음 본 순간부터 매료된다. BMW i8을 마주했을 때 ‘걸윙(Gull Wing·갈매기 날개처럼 위쪽으로 열리는 형태) 도어’로 된 차 문을 열면서 감탄했다. 앞모습은 둥그스름한데, 역동적이면서도 세련돼 보였다. 시승하는 동안엔 주변의 시선이 느껴졌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고, 허세라도 부려보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혔다. 그런데 유명 연예인이 아무 데나 편히 다닐 수 없는 것처럼 i8도 매한가지였다. ‘자유로움’의 측면에선 몇 가지 제약이 따랐다. 우선 차 문이 위쪽으로 열리는 까닭에 주차를 할 때는 다른 차에 비해 넓은 공간이 필요했다. 게다가 동승자도 조수석에만 1명을 태울 수 있었다. 여느 차와 같이 뒷좌석에 두 자리가 마련돼 있지만, 몸을 움츠리며 우겨넣어야 겨우 앉을 수 있을 정도로 좁았다. 차 문도 운전석과 조수석 옆에만 2개 있다. 즉, i8은 외양은 멋지지만 실용성은 떨어지는 전형적인 ‘데이트용’ 스포츠카 같았다. 물론 겉보기만 화려하다고 할 순 없었다. 최첨단 고성능을 갖춰 가격이 1억9850만 원(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한시 적용 가격)이나 된다. 운전을 해보니 ‘역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운전할 때 느낌이 굉장히 매끄러웠다. 핸들을 급격히 틀어도 차는 부드럽게 반응했고, 브레이크를 갑자기 밟아도 투박하게 멈추지 않고 안정적이면서도 빠르게 반응했다. 운전자가 갑작스레 상황 판단을 하더라도 i8은 결코 당황하지 않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놀라지 않고 조용히 능숙하게 ‘고성능’이라는 내공을 발휘하는 ‘프로’와 같았다. 실제로 i8에는 최첨단 기술이 집약됐다. BMW 트윈파워 터보 기술이 적용된 고성능 3기통 가솔린 엔진과 i8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 전기 모터가 함께 차축에 힘을 전달한다. 트윈파워 터보 기술과 지능형 에너지 관리 시스템이 적용된 BMW e드라이브 기술이 결합돼 최고출력은 362마력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4.4초가 걸린다. 다양한 첨단 기능도 실렸다. 3차원(3D) 그래픽을 지원하는 ‘프로페셔널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전기 에너지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한다. 다양한 네트워크로 운전자의 편의를 도모하는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 기능도 제공된다. 주차거리 제어, 제동 기능이 포함된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빗물 감지 센서 및 지능형 비상전화 기능을 기본으로 장착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두산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 의무’로 정의하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두산 커뮤니티 블루프린트’라는 사회공헌 브랜드를 갖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두산인 봉사의 날’이 꼽힌다. 이날은 전 세계 두산 임직원이 한날 동시에 각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와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날이다. 지난해 10월 첫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 3월과 9월 등 총 세 차례 행사를 진행했다. 한국을 비롯해 미주, 유럽, 중국, 중동 등 세계 각지에서 근무 중인 두산 임직원들이 봉사활동을 펼친다. 두산은 119년의 역사 속에 뿌리내린 ‘사람에 대한 헌신’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장에서도 사회공헌활동을 개발하고 지원하고 있다. 2006년 캄보디아에 정수설비를 지원했다. 2012년엔 베트남 안빈 섬에 해수담수화 설비를 기증했다. 인도네시아에는 숙련된 기술인력이 부족한 상황을 고려해 공작기계 기술학교를 열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과 의료에도 노력을 쏟고 있다. 중국에선 소외지역 어린이 교육을 위한 희망소학교를 설립했다. 인도 빈민지역 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하고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위시트리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도 했다. 베트남에서는 구순구개열 환아 무료수술 등을 지원했다. 2004년 인도양 지진해일, 2005년 미국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2008년 중국 쓰촨 대지진,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2013년 중국 쓰촨 성 강진 때는 재해 복구 지원도 했다. 두산은 또 ‘사람에 대한 헌신’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미래의 인재들이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육교사와 학부모 등 영·유아 양육자를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인 ‘영·유아 마음건강 프로젝트’와 아동·청소년 및 청년에게 성장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을 하는 ‘청년에너지 프로젝트’, 청소년 전문 멘토링 프로그램 ‘드림스쿨’ 등이 대표적이다. 두산은 ‘국가발전의 원동력은 교육’이라는 연강 박두병 초대회장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1978년에 두산연강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장학금 및 학술연구비 지원, 교사 해외연수, 도서 보내기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포스코그룹 임직원의 나눔 문화가 국내외 지역사회에 희망을 꽃피우고 있다. 2013년 포스코그룹 및 외주 파트너사 임직원의 급여 1% 기부로 시작된 ‘포스코1%나눔재단’은 임직원의 적극적인 참여에 힘입어 다양한 나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에도 △국내 소외계층 사회복지 증진 △국내외 지역사회 자립 지원 △문화예술 진흥 및 전통문화 보존·계승이라는 ‘3대 목적’ 아래 사업을 펼쳐왔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스틸하우스 복지시설 건립 △베트남 포스코 빌리지 조성 △우리의 영웅을 위한 작은 음악회 등이 있다. 스틸하우스는 재단이 포스코그룹의 건축 역량을 활용해 지역사회의 수요를 반영한 복지시설을 건립하는 것이다. 2013년엔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는 포항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해피스틸하우스를, 지난해엔 광양지역 시·청각장애인에게 교육 및 수화 통역사와의 고민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피스틸복지센터를 준공했다. 올해엔 서울에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강북청소년드림센터를 준공했다. 베트남 포스코빌리지 조성 사업은 포스코베트남이 위치한 베트남 바리어붕따우 성 떤탄 현 지역의 빈민가정에 안락한 주거환경을 제공하고자 시작됐다. 내년까지 총 85바리어의 주거단지를 조성해 빈민가정의 안정된 자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지 건축 현장에는 재단 기부자들로 구성된 ‘임직원 글로벌 봉사단’과 포스코대학생봉사단 ‘비욘드’가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우리의 영웅을 위한 작은 음악회’는 한국의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인 제조업 현장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근로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음악회다. 문화생활을 향유할 기회가 부족한 현장 근로자들에게 음악으로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재단은 포스코그룹의 업(業)의 특성과 깊은 연관이 있는 전통금속공예의 보존과 계승도 지원한다. 전통 장인과 현대 디자이너의 협업으로 현대적인 감각의 전통예술 작품이 탄생하면 전시회 등을 통해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엔 7월 22일부터 3주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미술관에서 ‘세대를 잇는 작업·이음전(展)’을 열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11월에 출시된 신차는 외형상으로는 특별한 공통점이 보이지 않았지만 환경규제 준수를 앞세운 점이 돋보였다.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 때문일까? ‘유로6(유럽연합이 도입한 배출가스 규제단계)’를 충족하는 엔진을 장착한 모델들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유로6 엔진을 장착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016년형 QM3’를 출시했다. 이 차에 장착된 유로6 1.5 dCi 엔진은 질소산화물을 필터에 모았다가 연소시켜 방출하는 LNT(Lean Nox Trap) 방식을 적용한다.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2.4kg·m다. 연료소비와 배기가스를 절감해주는 ‘오토 스톱 앤드 스타트’ 시스템도 장착했다. 푸조의 한국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프리미엄 세단 ‘뉴 푸조 508’의 유로6 모델을 선보였다. 이 차에 탑재된 ‘블루HDi 엔진’은 유로6 기준을 충족시키는 디젤 엔진으로, 유로 6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각종 기술을 조합해 질소산화물 배출을 90%까지 줄였다. 한편 혼다코리아는 중형 세단 어코드의 부분 변경 모델인 2016년형 ‘뉴 어코드’를 출시했다. 첨단 스마트 정보기술(IT)을 대거 적용한 게 특징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디스플레이 오디오, 아이폰의 음성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연동할 수 있는 애플 카플레이를 적용했다. 또 원격 시동장치는 간편한 조작으로 차량의 엔진과 공조장치를 통해 차량 탑승 전에 엔진 예열뿐 아니라 에어컨과 히터를 자동으로 작동할 수 있게 했다. 한국토요타는 상품성을 더욱 높인 크로스오버 SUV ‘2016 올 뉴 라브4’를 선보였다. 디자인은 더 강렬하고 세련되게 변했고, 기본으로 장착한 각종 첨단 편의장치도 확대했다.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는 클럽맨의 완전 변경 모델인 ‘뉴 미니 클럽맨’을 선보였다. 넉넉한 실내공간과 다용도 트렁크가 장점이다. 양방향으로 오픈되는 트렁크는 기존 모델에 비해 운전자의 시야를 넓혔다. 미니 트윈파워 터보기술이 적용된 최신 엔진을 장착했다. 현대자동차는 동력 성능과 엔진 효율성을 높인 아반떼 2.0CVVT 모델을 출시했다. 최고출력은 149마력, 최대토크는 18.3kg·m이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혼다 2016년형 뉴 어코드출시: 11월 10일가격: 3490만∼4190만 원한줄평>>정세진: 첨단 스마트 기능 대거 탑재. 애플의 시리 (Siri) 아틀란 3D 내비게이션도 주목 ★★★강유현: 대거 탑재한 IT 기술로 소비자의 마음을 되찾을 것인가 ★★★☆김성규: 확연히 개선된 디자인, 다양한 신기술 에 괜찮은 주행성능을 갖췄고 가격도 합리적 ★★★★☆이샘물: IT 기술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신세대적 감각이 돋보인다 ★★★★박은서: 크롬을 강조한 디자인. 가격적인 매력도 느껴진다 ★★★★ 현대자동차 아반떼 2.0 CVVT출시: 11월 16일가격: 1934만∼2258만 원한줄평>>정세진: 자동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AEB) 등 고급차 사양을 적용하면서 준중형의 고급화를 선언 ★★★★강유현: 국산 준중형에서 보기 드문 2.0 엔 진탑재, 시도는 좋으나 쏘나타와 잠식 우려 ★★★김성규: 새로워진 아반떼, 좋긴 한데… 2.0 까지 필요가 있을지 ★★★☆이샘물: 성능은 좋아졌지만 큰 차이는 못 느끼 겠다 ★★★박은서: 쏘나타급 배기량으로 힘을 더한 모델. 시장의 반응은 어떨지 궁금 ★★★☆ 르노삼성자동차 2016년형 QM3출시: 11월 18일가격: 2239만∼2533만 원한줄평>>정세진: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기원을 열고 르노삼성을 살린 QM3. 내년에도 관심 이어질 듯 ★★★강유현: 연비가 살짝 내려갔어도 L당 17.7km! ★★★김성규: 최강 연비에 가격은 동결, 다만 크게 달라진 것도 없다 ★★★이샘물: 좀 더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으면 ★★★박은서: 유로6 적용하고도 가격·성능은 유지. 르노삼성의 판매 이끄는 효자 노릇은 계속될 듯 ★★★★ 뉴 미니 클럽맨출시: 11월 20일가격: 3590만∼4670만한줄평>>정세진: 업그레이든 파워트레인과 넓어진 실내공간. 스타일에 서 대중화로 전환한 미니. 어떤 반응 나올지 궁금★★★강유현: 가장 큰 미니! 내년에 나올 디젤 모델도 기다립니다 ★★★★김성규: 일반 미니의 사이즈는 불만스럽고 스타일은 원한다면 ★★★★이샘물: 고유의 스타일은 살리면서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박은서: 더 넓어진 대표 소형차 모델 ★★★ 한불모터스 뉴 푸조 508출시: 11월 23일가격: 3960만∼4690만 원한줄평>>정세진: 독일차를 대신해 최근 국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프랑스차인 푸조의 신형 모델 ★★★강유현: 역시 연비가 훌륭하군. 푸조=소형차 인식 깰 수 있을지 기대 ★★★☆김성규: 독일차의 대안으로 떠오른 푸조, 인기 이어갈까 ★★★☆이샘물: 비슷한 모델 사이에서 차별성은 뭘까 ★★★박은서: 곧게 뻗은 잘 빠진 디젤 세단 모델. 푸조의 상승세 견인할지 주목 ★★★☆ 도요타 2016 올 뉴 라브4출시: 11월 23일가격: 3460만∼3960만 원한줄평>>정세진: 더욱 날렵해진 도요타의 든든한 SUV. 주변부 등에 차음재를 추가 적용해 실내소음을 잡은 신형 ★★★☆강유현: 안전편의장치가 보강됐다 ★★★김성규: 무난하고 또 무난하다 ★★★이샘물: 역동성이 느껴진다 ★★★박은서: 이전모델보다 확실히 외관이 세련돼 보인 다. 가솔린 엔진으로 정숙성까지 더했다 ★★★☆}

《올해 들어 ‘슈퍼카’들이 한국 시장에서 더욱 치열하게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영국의 프리미엄 정통 스포츠카 ‘애스턴 마틴’ 및 슈퍼카 ‘맥라렌’의 공식 딜러 기흥인 터내셔널은 3월 서울 중구 세종대로 주한 영국대사관저에서 애스턴 마틴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론칭 이벤트를 열었다. 4월엔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맥라렌 전시장에서 맥라렌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열었다. 2007년 한국에 진출한 영국의 수제 스포츠카 제조업체 ‘로터스’의 공식 수입사 ㈜로터스코리아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엑시지 S’의 주요 모델인 ‘엑시지 S CR’를 이달 출시했고, 내년 1월엔 럭셔리 스포츠카 ‘에보라 400’ 을 출시한다. 이탈리아의 수제 스포츠카 ‘알파로메오’의 한국 진출설도 들리고 있다. 헤럴드 웨스터 알파로메오 최고경영자(CEO)는 9월 독일에서 열린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년에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식적인 진출 시기나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애스턴 마틴 주요 차종 가격DB9 쿠페 2억5900만라피드 S 2억7900만뱅퀴시 3억7900만옵션 미포함 기본가맥라렌 주요 차종 가격650S(2015년식) 쿠페 3억2900만스파이더 3억5900만650S(2016년식) 쿠페 3억3400만스파이더 3억6400만옵션 미포함 기본가로터스 주요 차종 가격엑시지 S 1억2300만엑시지 S CR 1억3300만에보라 400 1억5900만옵션 미포함 기본가수제 스포츠카로 명성 떨치는 브랜드 애스턴 마틴은 영화 007시리즈에 ‘DB 시리즈’가 꾸준히 등장해 ‘본드 카’로 유명해지면서 뭇 남성의 동경의 대상이 됐다. DB 시리즈는 1945년 오너로 취임한 데이비드 브라운의 이름을 딴 것으로, 국내에 출시된 DB9은 그 최신 모델이다. 수(手)제작 차인 만큼 내부 인테리어는 장인의 바느질로 제작되고, 외부 디자인은 철저하게 황금비에 맞춰서 설계된다. 색상은 취향에 따라 선택 제작해준다. 6L V12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은 517마력이다. 특히 ‘뱅퀴시’는 애스턴 마틴의 역작으로 꼽힌다. 쿠페라인을 고수하면서도 보닛이 넓고 평평하고 차체가 곡선으로 디자인돼 아름답다. 최고출력 576마력으로 성능도 폭발적이다. 영국 슈퍼카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맥라렌은 혁신적인 기술이 집약된 650S 모델을 올해 한국에 선보였다. ‘M838T V8 3.8L 트윈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은 650마력이다. 정지 상태에서 3초면 시속 100km에 도달할 수 있다. 650S에 장착된 ‘에어 브레이크’는 작동 시 차체를 바닥으로 누르는 힘을 높여서 코너 주행의 안전성을 극대화시켜 준다. 맥라렌은 내년에는 승차감이 우수하고 디자인이 우아한 스포츠카인 570S를 국내에 출시한다. 차를 연 1600대밖에 생산하지 않는 로터스도 ‘수제 스포츠카’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창립자인 콜린 채프먼이 “출력을 높이면 직선도로에서 빨라지지만, 무게를 줄이면 모든 곳에서 빨라진다”고 강조한 만큼, ‘간소화’와 ‘경량화’를 중시해 움직임이 매우 가볍다는 게 특징이다. △스테디셀러 모델이자 가장 순수한 스포츠카의 특성을 가진 엘리스(Elise) 라인 △세련된 디자인과 놀라운 파워를 지닌 엑시지(Exige) 라인 △우아한 디자인으로 사랑받는 럭셔리 스포츠카 모델인 에보라(Evora) 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잘 알려진 브랜드의 ‘고성능 모델’도 관심 일반 소비자에게 잘 알려진 자동차 브랜드에서도 꾸준히 고성능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에서는 서브 브랜드 ‘메르세데스-AMG’가 스포츠카 브랜드로 자체 차량과 엔진개발 부서를 갖추고 있다. 모든 메르세데스-AMG 엔진은 전통적으로 ‘1인 1엔진’ 철학에 따라 수작업으로 조립된다. 하반기에는 독자적인 기술과 장인정신으로 개발된 2인승 스포츠카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S’의 한정판 모델인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S 에디션1’이 국내에 출시됐다.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66.3kg·m를 발휘한다. BMW는 일반도로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스포츠카인 ‘M카’로 고성능을 구현하고 있다. 모터스포츠 기술이 접목된 고성능과 주행 안전성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올해에는 8월에 BMW 뉴 M6 쿠페와 M6 그란쿠페가 국내에 출시됐다. M 트윈파워 터보 8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560마력, 최대토크 69.4kg·m의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현대자동차는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고성능 브랜드 N’의 방향성을 공개하고 고성능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모터쇼에서는 고성능 콘셉트카 ‘RM15’과 연료전지 시스템을 장착한 미래 고성능차 ‘N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쇼카’ 등을 공개했다. 현대차의 유럽전략차종 ‘신형 i20’를 기반으로 개발한 차세대 i20 월드랠리챔피언십(WRC) 랠리카도 선보였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WRC에 참가해 고성능차 관련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불굴의 개척정신으로 신화를 창조하며 오늘날의 현대를 만들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려서부터 농사 일을 했고, 쌀가게에서 일을 시작했지만 자동차 수리공장을 인수하며 사업을 일으켰다. 하지만 한국사회에서 창업과 기업경영을 꿈꾸는 ‘제2의 정주영’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달 15∼27일 전화설문조사를 통해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남녀 8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창업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자는 39.4%로 10명 중 4명꼴에 불과했다. 이렇게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2013년(44.4%)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국내의 창업여건은 어떨까. 이 조사에서 한국의 창업여건이 ‘매우 나쁜 편’(46.9%)이거나 ‘약간 나쁜 편’(38.8%)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85.7%로 압도적이었다. 후세대의 창업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지 않다. 자녀의 창업에 반대하겠다는 응답은 52.6%로 과반이었다. 청소년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전망은 밝지 않았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과 교육부가 초중고교생 18만4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4년도 학교진로교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희망직업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들의 희망직업 1위는 초등학교 남학생은 운동선수, 여학생은 교사였다. 중고교생은 남녀 모두 희망직업 1순위가 교사였다. 초등학생의 희망직업 순위에서 ‘CEO 등 경영자’는 남녀 모두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미국과는 대조적이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발간한 ‘2013 갤럽-호프 인덱스’에 따르면 미국의 5∼12학년(한국의 초등학교 5년∼고교 3년) 1009명 중 ‘창업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42.1%가 ‘그렇다’고 답했다. ‘세상을 바꿀 만한 것을 개발하겠다’는 응답도 37.8%나 됐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단 7명이 24일 사장단 일동 명의로 임직원을 대상으로 담화문을 배포하고 긴축경영체제 실행을 알리는 한편, 위기극복을 위한 노력을 호소했다. 사장단은 이날 ‘현대중공업 가족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통해 △임원의 임금 반납 △불필요한 행사 중단 △시설 투자 축소 및 보류 등을 설명한 뒤 “2년 연속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앞으로의 상황도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사장단은 “하지만 우리가 막연히 어렵다는 이야기만 한다고 해서 위기가 저절로 극복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럴 때일수록 그룹 임직원 모두 한마음으로 뜻을 모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주영 창업자가 1972년 현대중공업을 창업할 때의 신념과 불굴의 의지를 다시 한 번 우리 마음속에 새기고, ‘2016년 흑자 달성’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다함께 노력하자”고 촉구했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 주요 계열사 6곳의 임원들은 내년 1월부터 흑자가 발생할 때까지 급여의 전부 또는 일부를 반납하는 등 사상 초유의 긴축경영체제에 돌입하기로 23일 결의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현대는 조선사업을 추진하던 초기에 외국과의 합작을 위해 미쓰비시 등 일본과 협의했다. 일본은 1956년 세계 1위 조선국으로 부상한 뒤 성장을 거듭해 1960년대 후반엔 세계 조선시장을 50% 가까이 점유한 조선강국이었다. 1970년, 일본은 한국 조선사업의 타당성을 조사하기 위해 조사단을 파견했다. 하지만 최종결론은 “한국과의 조선소 건설 협력은 불가하다”는 것이었다. 그 속내에는 ‘값싸고 풍부한 양질의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국의 조선공업이 성장하면 분명 일본의 시장점유율은 잠식될 것’이라는 견제가 있었다. 그렇게 일본과의 합작은 결렬됐지만 이는 전화위복이 됐다. 현대가 합작투자 방침을 포기하고 독자적으로 조선소를 건설하기로 하면서 한국의 조선공업이 독자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아산, 한국 조선을 일으키다 현대는 1971년 조선소 부지를 울산으로 확정한 채 외자 확보를 위해 영국으로 갔다. 런던에 지점을 설립하고, 당시 영국 최고의 은행이던 바클레이스 은행과 4300만 달러에 이르는 차관 도입을 협의했다. 외국으로부터의 차관 도입은 조선소 건설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대한 문제였다. 하지만 바클레이스 측은 현대의 기술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거부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 일행은 바클레이스 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인 선박 컨설턴트 회사 ‘애플도어사’의 찰스 롱바텀 회장을 찾아갔다. 롱바텀 회장은 현대의 차관 상환 능력을 의심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정 회장은 지갑에서 거북선 그림이 있는 500원짜리 지폐를 꺼냈다. 그리고는 거북선을 가리키며 “한국은 16세기에 철갑선을 만들었는데, 영국보다 300년이나 빠르다. 산업화가 늦어서 아이디어가 녹슬었을 뿐 한번 시작하면 잠재력이 분출돼 나올 것”이라며 설득했다. 결국 롱바텀 회장은 현대건설 등을 직접 둘러본 후 추천서를 바클레이스 은행에 건넸다. 현대의 차관 신청서는 바클레이스 은행을 통과했다. 은행은 차관을 결정했지만 영국 수출신용보증국(ECGD)의 승인도 받아야 했다.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영국 정부가 책임지고 보상해주는 제도 때문이다. ECGD는 현대에 선박 구매자가 확실한 증명을 갖고 와야 승인을 해줄 수 있다고 통보했다. 현대는 즉시 선주를 찾았지만, 선주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거라곤 울산 미포만의 백사장 사진 한 장, 5만분의 1 지도 한 장, 그리고 26만 t 유조선 도면 한 장뿐이었다. 선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그러던 중 그리스 선엔터프라이즈사의 게오르게 리바노스 회장이 값싼 배를 구하고 있다는 정보가 들렸다. 정 회장은 리바노스 회장이 머물던 스위스의 별장에 찾아갔다. 리바노스 회장은 정 회장의 정신에 감탄해 대형 유조선 2척을 주저없이 발주했고, 계약은 곧장 성사됐다.현대중공업 기공식, 한국 조선업 기지개 켜다 1972년 3월 23일, 울산 미포만 백사장에서 정 회장을 비롯한 현대중공업 임직원과 주한 각국대사, 울산시민 등 5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기공식이 열렸다. 당시 한국에선 대한조선공사가 건조한 1만7000t급 선박이 최대였고, 세계 시장점유율은 1%도 안 됐다. 정 회장은 이날 “세계 조선사상 전례가 없는 최단 공기 내 최소의 비용으로 최첨단 초대형 조선소와 2척의 유조선을 동시에 제작하겠다”는 사업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초창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우리는 근면과 노력으로 정부와 국민의 협력을 얻어 본 사업을 필히 성취시킬 결심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2년여 뒤인 1974년 6월 28일, TV로 전국에 생중계되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준공식 겸 1, 2호선 명명식이 국가적인 행사로 성대하게 개최됐다. 선주 리바노스는 정주영 창업자에게 “지금까지 내가 본 배 가운데 가장 잘 만들어진 배”라며 인사했다. 현대중공업이 국내외의 우려를 깨끗이 씻어내고 세계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하는 순간이었다. 두 차례 오일쇼크 이겨내고 10년 만에 정상에 한국 조선업이 수주량 기준으로 처음 일본을 누르고 세계 1위를 기록한 건 1993년, 본격적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은 1999년부터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이보다 앞선 1983년에 일찍이 세계 1위에 올랐다. 일본의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지’는 1985년 특집호에서 1983년 건조량을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을 조선 부문 세계 1위 기업으로 선정했다. 조선소 기공식을 가진 지 11년, 선박 건조 시업식을 가진 지 불과 10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오른 것이다. 이는 1973년과 1978년의 1, 2차 오일쇼크 위기를 겪은 뒤 이뤄낸 성과였다. 두 차례의 오일쇼크 당시 세계 해운·조선 경기는 냉각됐고 신흥 현대중공업도 커다란 위기를 맞았다. 현대중공업은 불황 타개를 위해 초대형 유조선 외 다목적 화물선, 벌크선, 목재 운반선 등으로 선종을 다변화시켰다. 1975년엔 수리조선소인 현대미포조선을 설립했고, 육·해상 구조물을 제작하는 철구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1976년에는 주요 부품인 선박용 엔진 생산을 위한 엔진기계사업본부를 발족시켰다. 현대중공업은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으로 오일쇼크 위기를 극복한 뒤 1983년 처음 세계 1위에 올라선 이래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계 조선업의 새 이정표를 세워가며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은 덕이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와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수출했다. 2010년엔 세계 최초로 선박용 대형엔진 생산 누계 1억 마력을 돌파했고, 2012년엔 세계 최초로 선박 인도 1억 GT(선박 전체의 용적을 톤수로 환산한 개념)를 달성했다. 지난해엔 세계 최초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및 재기화설비(LNG-FSRU) 건조를 완료하는 한편 세계 최대인 1만9000TEU급 컨테이너선의 건조에 들어갔다. 5월에는 세계 최초로 선박 2000척을 인도하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조선의 역사가 긴 유럽과 일본의 업체들도 달성하지 못한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우며 세계 조선업의 새 역사를 써나간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36개의 세계일류상품(산업통상자원부 인증)을 보유한 기업이기도 하다. 세계일류상품은 세계 시장 점유율이 5위 이내인 상품으로, 현대중공업은 컨테이너선, LNG선, FPSO, 드릴십, 컨테이너선, 대형엔진, 굴삭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일류상품을 보유하고 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선친께서 이루신 필생의 업적들을 되돌아보니 다시 한번 깊은 감회와 더불어 무한한 존경과 그리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24일 서울 용산구 소월로 그랜드하얏트호텔. ‘아산 정주영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가족 대표로 인사말을 한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목이 메는 듯 헛기침을 했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정 회장은 몇 초 후 “저희 자손들은 선친의 뜻과 가르침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의 주역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산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는 ‘아산 100년, 불굴의 개척자 정주영’을 슬로건으로 기념음악회(18일)와 사진전 및 학술심포지엄(23일)을 열며 아산의 정신과 업적을 재조명해왔다. 현대건설 회장을 지낸 이명박 전 대통령도 이날 축사를 통해 고인을 추억했다. “개인적으로 가까이 앉아서 이야기할 때는 ‘야, 내가 재벌 총수가 아냐, 부유한 노동자야’라고 평소에 말씀하신 기억을 아직도 생생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아산은) 세계적인 기업의 총수였지만 늘 자리에 연연치 않고 현장을 중시하는 ‘현장 책임자’와 같은 자세로 일했습니다. 그는 정녕 현장에서의 일을 매우 사랑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홍원 기념사업위원장(전 국무총리)은 기념사를 통해 “아산은 전후 황무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에서 처음부터 중후장대형 생산 기업으로 사업을 펼쳤고, 가장 먼저 해외시장을 개척한 한국 경제의 선구자였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불굴의 도전을 계속해 온 아산의 의지는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좌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는 회고사를 통해 30여 년 전 아산과 함께했던 시절을 회고했다. 박 교수는 “손수레를 앞장서서 끌고 가시던 모습과 언제나 새로운 세계로 거리낌 없이 앞장서 미지의 영역을 개척해 내시던 일이 떠오른다”며 “솔직하고 꾸밈없는 진실된 인간됨을 보여 주시고 어울려 함께하시던 회장님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기념식에선 아산의 사진, 영상, 육성, 어록 등을 담은 기념 영상을 통해 그의 삶이 후세에 던지는 의미를 조명했다. 아산은 수많은 어록을 남기며 우리 사회에 신화를 만들어 냈다. “인류의 모든 발전은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의 주도 아래 이루어졌다. 세상을 밝게 맑게 바르게 보고 이 사회에 보탬이 될 목적으로 살면 할 일은 태산처럼 많다.”(1983년 신입사원 특강 중에서) “나는 생명이 있는 한 실패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살아 있고 건강한 한, 시련은 있을지언정 실패는 없다. 낙관하자. 긍정적으로 생각하자.”(자서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중에서) 이날 행사엔 정·관·재계와 언론계·학계·사회단체, 아산의 가족 및 범현대사 임직원 등 총 500여 명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관계에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찰스 헤이 주한 영국 대사, 파비앵 페논 주한 프랑스 대사 등 외교사절도 참석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