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영

정서영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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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이 꿈인 부동산 기자입니다. 모두의 집을 위해 열심히 쓰겠습니다.

cero@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사회일반37%
사고30%
사건·범죄15%
정당6%
검찰-법원판결3%
산업3%
금융3%
인사일반3%
  • 폐공장이 도심숲으로… 시민들과 3000그루 ‘마이트리’도 심어

    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있는 ‘리그린 파크’.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은 250㎡(약 75평) 규모 정원이다. 이곳엔 단풍나무, 메타세쿼이아, 계수나무, 조팝나무, 황매화나무 등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어린 나무 수백 그루가 있다. 나무 사이엔 사람들이 둘 혹은 셋씩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안개 분수와 조경석 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연인들도 눈에 띄었다. 인근 직장을 다닌다는 회사원 임정혁 씨(29)는 “점심시간에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자주 이용한다”며 “도심 생활반경 안에 녹지가 있다 보니 한층 여유가 생기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도심 한복판 폐공장이 숲으로 변신 리그린 파크는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의 복합문화공간 ‘동부창고’ 내에 자리하고 있다. 동부창고는 폐담배공장을 쇼핑몰로, 인근 창고 건물을 박물관 등의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해 최근 청주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곳이다. 주변에는 오피스빌딩과 학교도 있다. 리그린 파크는 지금은 쓸모가 없어진 옛 청주연초제조창의 야외 담뱃잎 보관 장소가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4월 사단법인 생명의숲과 함께 만들었다. 도심 한가운데 작지만 예쁜 숲이 만들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변에선 화제다. 물론 멀리 사는 이들 중에도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친환경 사업인 ‘탄소 중립의 숲’의 확장 모델로 지역사회에 방치된 유휴공간을 친환경적으로 복원하고 있다. 청주의 리그린 파크는 이 사업에 의한 1호 정원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다른 지방자치단체들과도 협의해 도시 숲 가꾸기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백화점이 서울 주요 공원에서 진행 중인 도시 정원 만들기도 같은 맥락의 사업이다. 특징은 시민이 직접 참여하도록 한다는 데 있다. 현대백화점은 2월부터 서울시와 ‘서울 마이트리 내나무 갖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비용은 고객과 현대백화점이 반반씩 부담한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곳은 △북서울꿈의숲 △월드컵공원 △용산가족공원 △중랑캠핑숲 △경춘선숲길 △율현공원 △문화비축기지 △서서울호수공원 △선유도공원 △서울식물원 △암사역사공원 등 11곳이다. 기부를 통해 식재된 나무들 주변에는 시민들이 관련 내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 시설을 설치했다. 프로젝트 확산을 위한 장치인 셈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2200명의 고객이 참여해 총 3000여 그루의 나무를 새로 심었다.● 시민 건강권 확보에 친환경 활동 기회도 제공 현대백화점그룹이 도심 숲 조성에 나선 것은 ‘미래 세대를 위한 지구 환경을 만든다’는 커다란 목표 아래 당장 기업이 무엇부터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됐다. 결국 일상의 대부분을 보내는 도심에 녹지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한국은 압축 성장과 빠른 산업화로 인해 도심 녹지공간이 부족한 나라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도심 곳곳에 녹지를 조성하는 것이 기후위기 대응은 물론이고 시민들의 건강권과도 연결된다고 설명한다. 주거지 주변 녹지 수준과 건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도심 속 녹지공간은 수면에 도움이 되는 건강행동을 늘리고 대기오염이나 폭염 등 환경적 요인에도 완충 장치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뉴욕 센트럴파크처럼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도시 곳곳에 작은 녹지공간이 있으면 시민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도심 숲은 메시징 효과도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친환경 가치에 대한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어서다. 여기에 현대백화점그룹처럼 시민들을 직접 친환경 활동에 참여시키는 프로젝트가 늘어날 경우 일상에서의 친환경 문화 확산을 기대할 수 있다.● 산림청과 5만 평 숲 조성 현대백화점그룹은 산림청과 손잡고 대규모 숲을 조성하는 사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탄소 중립의 숲이라는 프로젝트명은 일상생활과 산업활동 등을 통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한다는 의미의 조림(造林) 사업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1년 산림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듬해부터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고 있다. 16.5ha(약 5만 평) 규모 국유림에 밤나무, 상수리나무 등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난 수종을 2만5000여 그루 심었다. 2025년까지 약 3만 그루를 식재한다는 게 목표다. 회사 측은 계획대로 숲이 조성되면 연간 약 84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내 가구 제조·유통 계열사인 현대리바트도 산림청과 함께 축구장 12개 크기의 숲을 운영 중이다. 현대리바트는 2009년 경기 평택시에서 3만9669㎡(약 1만2000평) 규모 땅에 소나무 5000그루를 심었다. 연간 40t 이상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규모다. 현대리바트는 2022년 경기 양주시에 벚나무, 느티나무 등이 식재된 4만9586㎡(약 1만5000평) 규모 숲을 추가로 만들어 지역사회와 시민들과 공유하고 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청주=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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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 턱밑 추격한 편의점, 유통 매출 1위 넘봐

    오프라인 유통 2위 자리를 확고히 한 편의점이 1위 백화점 매출 비중에 0.6%포인트까지 따라붙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상반기(1∼6월) 유통업별 매출 비중에서 편의점은 16.0%로 오프라인 업체 중 백화점(16.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21년 대형마트를 제치고 오프라인 유통업 매출 비중 2위에 오른 편의점은 백화점과의 격차를 지난해 1.0%포인트에서 0.4%포인트를 추가로 좁혔다. 편의점의 상승세 배경으로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량 구매 추세가 꼽힌다. 산업부 관계자는 “(상반기 추세를 살펴본 결과) 소량 구매가 가능한 편의점과 기업형슈퍼마켓(SSM)에서 성장세가 컸다”고 말했다. 상반기 편의점과 SSM의 매출 성장세는 각 5.2%, 5.6%로 백화점(3.1%), 대형마트(0.7%)보다 컸다. 한편으로는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불경기를 맞아 편의점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 편의점이 백화점을 꺾고 오프라인 유통 1위로 올라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유동인구가 늘어나는 3분기(7∼9월), 백화점은 겨울옷을 파는 4분기(10∼12월)에 매출이 늘어난다”며 “하반기 날씨, 경기, 유동인구 증감세 등이 연간 성적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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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마트 제친 편의점 매출, 백화점에 0.6%p까지 따라붙어

    오프라인 유통 2위 자리를 확고히 한 편의점이 1위 백화점 매출 비중에 0.6%포인트까지 따라붙었다.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상반기(1~6월) 유통업별 매출 비중에서 편의점은 16.0%로 오프라인 업체 중 백화점(16.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21년 대형마트를 제치고 오프라인 유통업 매출 비중 2위에 오른 편의점은 백화점과의 격차를 지난해 1.0%포인트에서 0.4%포인트를 추가로 좁혔다.편의점의 상승세 배경으로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량 구매 추세가 꼽힌다. 산업부 관계자는 “(상반기 추세를 살펴본 결과) 소량구매가 가능한 편의점과 기업형슈퍼마켓(SSM)에서 성장세가 컸다”고 말했다. 상반기 편의점과 SSM의 매출 성장세는 각 5.2%, 5.6%로 백화점(3.1%), 대형마트(0.7%)보다 컸다. 한편으로는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불경기를 맞아 편의점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올해 편의점이 백화점을 꺾고 오프라인 유통 1위로 올라설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유동인구가 늘어나는 3분기(7~9월), 백화점은 겨울옷을 파는 4분기(10~12월)에 매출이 늘어난다”며 “하반기 날씨, 경기, 유동인구 증감세 등이 연간 성적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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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한데 0칼로리, 없어서 못 판다” 알룰로스 생산 경쟁

    “없어서 못 판다고 보면 되는 수준입니다.” 정우경 삼양사 식품연구소장은 인기 대체 감미료로 떠오른 알룰로스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제로·저당 식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알룰로스를 찾는 곳들이 급증하자 생산량이 시장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알룰로스를 생산하는 삼양사와 대상도 최근 1년 간격으로 자체 생산 설비를 확충하며 시장 확장에 대비하는 등 알룰로스 시장을 잡기 위한 식품업계의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무화과, 건포도 등에 존재하는 알룰로스의 감미도는 70% 수준이지만 칼로리는 10분의 1에 불과해 대체당으로 주로 이용된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이 가공식품의 총 당류 및 첨가 표시에서 알룰로스를 제외할 만큼 칼로리가 낮은 편이다. 설탕이 주던 풍미를 상당 부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알룰로스 생산사인 대상 관계자는 “알룰로스를 탄산음료나 스포츠 음료에 사용하면 기존의 풍부한 청량감을 유지할 수 있다”며 “잼, 아이스크림, 빵 등도 기존 식감과 풍미를 유지하면서도 당 함량을 낮추는 효과를 준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알룰로스의 최대 장점은 다른 식품에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는 점이다. 식품 첨가물로 분류된 대다수의 대체 감미료와 달리 식품 원료로 등록돼 있어 여러 식품 분야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 첨가물로 분류되면 제조 과정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사용량 제한 기준이 있지만 (식품 원료인) 알룰로스는 사용 범위가 자유롭다”고 말했다. 알룰로스 시장의 확대는 저칼로리 식품 유행으로 인한 대체당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제로 탄산음료 판매량은 2019년 1925억 원에서 지난해 1조2775억 원으로 5.63배 늘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체 감미료인 에리스리톨 수입량은 1년 전보다 20.8% 증가한 반면에 같은 기간 설탕 원료인 사탕수수당 수입은 13.9% 줄었다. 알룰로스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도 태동기에 꼽히는 식품계의 신시장이다. 국내에서는 CJ제일제당이 2015년 대량 생산에 성공한 이래 삼양사와 대상이 대량 생산에 성공하며 현재는 삼양사와 대상 두 업체가 경쟁을 이어 오고 있다. 삼양사와 대상은 최근 알룰로스 생산 설비를 확충하며 생산 기반을 다지고 있다. 대상은 지난해 전북 군산시 전분당 공장에 알룰로스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삼양사는 이달 4일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연면적 약 6700평)의 알룰로스 공장을 준공했다. 삼양사 관계자는 “공장 준공으로 연간 생산량이 이전의 4배에 달하는 1만3000t까지 늘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알룰로스 기술이 응용력과 안정성 측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소장은 “삼양사의 경우 알룰로스의 원료가 되는 효소 기술을 자체적으로 갖고 있어 다양한 제품에 응용이 가능하다”며 “소비기한을 결정짓는 안정성도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은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알룰로스 수출도 함께 노리고 있다. 삼양사는 2020년 3월 자체 생산 알룰로스에 대해 FDA로부터 ‘안전원료인증(GRAS)’을 획득하며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대상은 대체당 통합 브랜드 ‘스위베로’를 1월 론칭하며 국내외 시장 진출에 나섰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향후엔 다양한 종류의 알룰로스와 함께 알룰로스 적용 제품을 개발하는 데 목표를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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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텐츠왕국’ 디즈니, ‘PC 선도자’ MS… 기업 역사가 곧 브랜드

    “픽사는 내가 디즈니 재직 중에 했던 아마도 최고의 인수였다.” 로버트 아이거 전 디즈니 최고경영자(CEO·2005∼2020년)는 2021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창립자인 월트 디즈니는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개척자였다. 그가 1957년 종이에 그린 ‘디즈니 시너지 맵’은 100년이 넘은 디즈니의 경영철학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다. 아이거는 그 헤리티지를 물려받아 ‘콘텐츠 제국’을 완성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2006년 픽사 인수를 시작으로 루커스필름, 마블, 21세기폭스 등을 잇달아 품에 안았다. 1923년에 설립돼 역사상 가장 오래된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이처럼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벌인 것은 IP 사업의 선두 주자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미키마우스’ 같은 동화 IP를 넘어 ‘아이언 맨’ ‘심슨 가족’ 등 성인들을 겨냥한 IP까지 확보한 디즈니는 ‘무형의 자산으로 수익을 창출한다’는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냈다.● 브랜드를 넘어 아이콘이 된 기업들10일 글로벌 브랜드 평가기관 인터브랜드의 최근 20년간 ‘글로벌 톱 100 브랜드’를 분석한 결과 20년 내내 ‘톱10’에 포함된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코카콜라였다. 2013년부터 최근까지 부동의 1위 자리는 애플이었다. 애플과 MS를 비롯해 구글, 아마존,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강세였지만 맥도널드와 디즈니도 오랜 기간 최상위권을 지켰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기업의 정체성이 하나의 브랜드를 넘어 아이콘이 된 사례들”이라고 설명했다. MS는 개인용 컴퓨터(PC) 시대를 열었다. 윈도 이전 도스(DOS) 기반 컴퓨터는 일일이 명령어를 입력해야 하는 등 진입 장벽이 높았다. 아이콘을 마우스로 클릭하는 윈도 운영체제의 간단한 조작법 덕에 PC는 순식간에 대중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세계 시장에서 MS 윈도의 점유율은 72.79%에 달한다. ‘PC 선도자’라는 기업 이미지는 MS로서는 가장 중요한 유산이 됐다. 한국의 산업적, 문화적 역량이 세계적 수준까지 도달한 지금, 한국 기업들도 패러다임 시프트를 주도하는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춘우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인간의 어떤 사고 방식과 생활 습관을 바꾸는, 역사를 새로 만드는 제품으로 독보적인 헤리티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집스러운 ‘우리 것’ 사수 2013∼2023년 11년 연속 글로벌 1위 브랜드에 오른 애플은 자사의 ‘한 입 베어 문 사과’ 로고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전 세계 유사 로고에 소송을 걸고 있다. 지난해 애플은 스위스과일연합(FUS)의 사과 로고가 자신들의 것과 유사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2020년엔 구성원이 5명뿐이던 미국 스타트업 ‘프리피어’의 배 모양 로고가 애플과 비슷하다며 소송을 걸었다. 핵심 유산을 지키기 위한 집요함이다. 경영 측면에선 스티브 잡스의 철학과 유산인 ‘군더더기 없는 단순함’을 지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단순함은 제품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능, 광고, 마케팅 등 모든 부분에서 강조된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에 가보면 약 130년간 이어온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술력과 브랜드 헤리티지를 경험할 수 있다. 1886년 소개된 최초의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 바겐’부터 최근 신차에 이르기까지 수백 대의 차량이 전시돼 있다. 벤츠는 별도의 클래식카 팀을 운영하며 헤리티지 구축에 힘쓰고 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일본 혼다는 본사에 창업주가 만든 오토바이를 전시해 직원들이 매일 보면서 창업정신을 직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이런 공간 활용 측면에서 취약한 편”이라고 했다.● 브랜드 가치 상위 100개 중 한국 기업 3개뿐 전문가들은 산업화가 시작된 지 반세기를 넘긴 한국 기업들도 이제 고유의 헤리티지를 경영 철학에 접목할 시점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헤리티지 구축에 필요한 조건 중 하나는 ‘시간의 축적’인데 이미 한국 기업들도 1세대 창업주들의 시대가 지나고 2, 3세 경영이 시작됐을 만큼 성숙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류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주목받는 시기적 흐름도 만들어졌다.그러나 아직 미국, 유럽, 일본 기업에 비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기업이 많지는 않다. 작년 인터브랜드 톱 100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한국 브랜드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기아 등 3개였다. 미국(49개)이 압도적 1위였고, 프랑스(10개), 독일(9개), 일본(7개), 이탈리아(4개)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최상위 브랜드 가치를 오랜 시간 유지한 기업들의 헤리티지 경쟁력 구축 사례를 한국 기업들이 참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 경쟁력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이 헤리티지의 힘이기 때문이다. 김상순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선진국 기업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은 헤리티지를 한국 기업들은 단시간에 따라잡아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며 “압축적으로 헤리티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경영자들에게 헤리티지 관련 교육을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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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 수수료 인상에 뿔난 프랜차이즈협회… “배민 등 배달앱 3사 이번주 공정위 신고”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공정거래위원회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3사(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이 협회는 BBQ, 본죽 등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 1300여 개가 가입해 있는 단체다. 프랜차이즈협회는 6일 서울 강서구 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의실에서 ‘프랜차이즈 배달앱 상태 비상대책위원회’ 발족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결의했다고 8일 밝혔다. 비대위는 배달앱 수수료 인상을 독과점사업자의 불공정 거래 행위로 규정하고 이번 주 내 3사를 신고할 예정이다. 협회와 같은 공식적인 단체가 배달앱을 상대로 공정위 신고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협회는 공정거래법상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가격을 올릴 때는 사전에 협의를 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시장 점유율 50%가 넘는 1위 사업자 배달의민족은 배민1플러스(배민배달) 중개수수료율을 9.8%로 3%포인트 인상했다. 쿠팡이츠와 요기요는 중개수수료율이 각 9.8%, 9.7% 수준이다. 정현식 프랜차이즈협회장은 이날 발족식에서 “현장의 수수료 부담으로 물가가 오르고 있지만 3사는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비대위를 통해 법적 대응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명석 비대위원장은 “(공정위 신고에) 더 많은 브랜드들이 함께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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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빈 “빼빼로를 1조원 메가 브랜드로” 한일 롯데 협력 강조

    롯데그룹이 성장 둔화를 극복할 새로운 동력으로 연간 매출액 1조 원 이상의 ‘메가 브랜드’ 육성에 나선다. 첫 타자로는 해외 매출액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빼빼로’가 낙점됐다. 내수 부진으로 유통·식품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한국롯데와 일본롯데 주요 식품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처음으로 직접 주재해 힘을 실었다.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3일(현지 시간) 바르샤바에서 열린 원롯데 전략회의에서 “한일 롯데가 긴밀하게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이 되어 달라”며 “매출 1조 원을 넘는 다양한 메가 브랜드 육성에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 달라”고 강조했다. 회의에는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식품사 전략회의는 그간 계열사 경영진 위주로 진행됐지만, 이번엔 신 회장이 직접 주재했다. 한국과 일본이 아닌 제3국에서 열린 것도 처음이다. 그룹 경영진들은 첫 번째 한일 협력 상품으로 빼빼로를 선정했다. 2035년까지 브랜드 가치를 ‘글로벌 톱10·아시아 넘버원’으로 키우고 글로벌 연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브랜드파이낸스에 따르면 글로벌 10대 식품 브랜드로는 네슬레, 레이즈, 켈로그, 도리토스 등이 있다. 롯데 측은 빼빼로를 낙점한 배경은 매출 성장세에 있다고 밝혔다. 빼빼로는 지난 5년간 국내외에서 모두 실적이 상승하며 지난해 매출 2000억 원을 넘겼다. 특히 미국, 인도 등에서 선전해 해외 매출이 5년 만에 58.8% 늘었다. 그룹 관계자는 “해외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식품 브랜드인 만큼 한일이 함께 키워보자는 의미”라고 했다. 한일 롯데는 빼빼로 제조사인 롯데웰푸드와 그룹 내 일본 식품사인 ㈜롯데가 제품 경쟁력 강화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또 해외 공동 마케팅, 유통망 효율화, 신제품 관련 양국 교차 지원 활동 등을 통해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한국에서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 일본에서 먼저 소비자 반응을 살필 수도 있다. 그룹 관계자는 “롯데웰푸드가 강세인 인도 지역, 일본 롯데홀딩스가 강세인 베트남 등 각자 다른 전략 지역에서 서로 마케팅, 유통을 도울 수 있다”며 “한국, 일본 상품이 아닌 ‘롯데 상품’을 강조하는 브랜딩 전략도 함께 논의했다”고 전했다. 한일 롯데가 협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오너 3세인 신 전무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신 전무는 지난해 말 전무로 승진하면서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을 맡았다. 올해 6월엔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이달 3일 롯데지주 자사주 4255주(0.01%)를 매수하는 등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 전무가 이번 메가 브랜드 육성에도 분명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한편 식품사 전략회의 외에도 폴란드 베델, 벨기에 길리안 등 롯데가 인수한 초콜릿 회사의 생산시설을 점검하며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5일엔 영국 런던에서 건축 디자이너 토머스 헤더윅을 만나 최신 건축 디자인 트렌드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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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百, 네슬레와 협업해 헬스케어 사업 확장

    현대백화점그룹이 네슬레헬스사이언스와 협업해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은 4일 서울 강남구 그룹 본사 사옥에서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사장과 애나 몰 네슬레헬스사이언스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헬스케어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5일 밝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회동에서 네슬레헬스사이언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의 국내 유통 확대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건기식 등 헬스케어를 신사업 분야로 선정하고 확장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 네슬레헬스사이언스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이래 네슬레의 건기식 4종을 국내 단독으로 유통 중이다. 올해 11월에는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네슬레헬스사이언스 건기식 전문관을 개점하고 3년 내 전문관을 강화한 건기식 판매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신제품 공동 개발도 추진한다. 현대바이오랜드의 건기식 원료인 발효율피추출물과 발효우슬등복합물 등을 네슬레헬스사이언스가 가공해 신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약 1500억 원 규모였던 헬스케어 사업 관련 매출을 2030년까지 4000억 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헬스케어 분야는 그룹 내 제조 및 유통 플랫폼과 시너지가 기대되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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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 아이디어, CJ가 제품으로… ‘사촌동맹’ 확장

    CJ제일제당이 개발한 가정간편식(HMR) 신제품은 앞으로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계열 유통채널에서 먼저 만나볼 가능성이 커졌다. 신세계그룹이 CJ대한통운과의 물류 협력에 이어 CJ제일제당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선언하며 ‘사촌 동맹’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서다. 이마트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센터에서 한채양 이마트 대표와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가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고 4일 밝혔다. 6월 체결한 ‘신세계-CJ 사업 제휴 합의’의 일환으로 상품 개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는 설명이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유통과 제조 1등 DNA를 결합해 고객이 열광할 상품을 만들자”고 말했다. 양 사의 협력은 제품 개발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마트가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이디어를 제공하면 제일제당이 상품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중 제일제당의 냉동 HMR 신제품을 다른 유통채널보다 먼저 선보이는 선(先)론칭 방식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제품들은 SSG닷컴, 트레이더스, 이마트24 등 신세계그룹 전 채널에서 동시 판매될 예정이다. 신세계는 또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제일제당 제품을 새로운 방식으로 진열하고 온라인몰에서도 제일제당 브랜드관을 확대할 예정이다. 전략 상품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특화 콘텐츠를 기획하고 양 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신제품을 함께 홍보한다. 공동 개발 제품 라인업도 확장한다. 두 회사는 이날 ‘내년에는 아직 진입하지 않은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동 개발이란 방법을 고려했을 때 제일제당이 지금까지 선보이지 않았던 제품 중 HMR을 확대하는 방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양 사가) 서로 출시하지 않았던 제품을 찾아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은 사업 제휴 합의서 체결 이후 물류, 제품 개발 등 전방위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다양한 소비자 접점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만큼 협업을 통해 고객 생활에 만족을 주는 제품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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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신세계 ‘사촌 동맹’ 강화… 유통 협력 확대 논의

    CJ제일제당이 개발한 가정간편식(HMR) 신제품은 앞으로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계열 유통채널에서 먼저 만나볼 가능성이 커졌다. 신세계그룹이 CJ대한통운과의 물류 협력에 이어 CJ제일제당의 파트너십 강화를 선언하며 ‘사촌동맹’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서다.이마트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센터에서 한채양 이마트 대표와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가 만남을 가져 이 같이 합의했다고 4일 밝혔다. 6월 체결한 ‘신세계·CJ 사업제휴 합의’의 일환으로 상품 개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는 설명이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유통과 제조 1등 DNA를 결합해 고객이 열광할 상품을 만들자”라고 말했다.양 사의 협력은 제품 개발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마트가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이디어를 제공하면 제일제당이 상품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중 제일제당의 냉동 HMR 신제품을 다른 유통채널보다 먼저 선보이는 선(先)론칭 방식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제품들은 SSG닷컴, 트레이더스, 이마트24 등 신세계그룹 전 채널에 동시 판매될 예정이다.신세계는 또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제일제당 제품을 새로운 방식으로 진열하고 온라인몰에서도 제일제당 브랜드관을 확대할 예정이다. 전략 상품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특화 콘텐츠를 기획하고 양 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신제품을 함께 홍보한다.공동 개발 제품 라인업도 확장한다. 두 회사는 이날 ‘내년에는 아직 진입하지 않은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동 개발이란 방법을 고려했을 때 제일제당이 지금까지 선보이지 않았던 제품 중 HMR을 확대하는 방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양 사가) 서로 출시하지 않았던 제품을 찾아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신세계그룹과 CJ그룹는 사업 제휴 합의서 체결 이후 물류, 제품 개발 등 전방위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다양한 소비자 접점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만큼 협업을 통해 고객 생활에 만족을 주는 제품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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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몬스 “반영구 매트리스로 시장 공략할것”

    “(업계) 1, 2위를 결정하는 게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닙니다.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안정호 시몬스침대 대표(사진)는 3일 경기 이천시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열린 ‘뷰티레스트 론칭 100주년 기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몬스의 대표 제품인 뷰티레스트는 내년에 출시 100주년을 맞는다. 100주년을 앞두고 신기술 ‘바나듐 포켓스프링’을 적용한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각오다. 바나듐은 철과 각종 합금 첨가물로 주로 사용되던 금속으로, 고온·고압 등 극한의 상황을 견뎌 특수소재로 쓰여 왔다. 시몬스는 7월 바나듐 포켓스프링이 적용된 신제품을 처음 선보인 후 모든 제품에 해당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안 대표는 바나듐 소재를 두고 “내구성 테스트를 1000만 번 진행해도 스프링이 끊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내구력이 좋아 침대에 사용 시 반영구적으로 매트리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몬스는 지난해 매출 3138억 원을 거둬 에이스침대 매출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올해 실적을 묻는 질문에 안 대표는 “상반기(1∼6월) 실적이 전년 대비 역성장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티몬 사태 당시 결제받지 못한 4억 원 상당의 제품을 정상 배송한 결정에 대해선 “미수금은 티몬과 우리 회사의 일이지 저희 제품을 구매한 분(소비자)의 잘못이 아니라는 판단이었다”고 답했다. 이천=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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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없는 삶 지향하는 ‘소버 큐리어스’… 주류시장까지 변화

    《“술은 힙하지 않아” MZ세대 금주 문화 ‘소버 큐리어스’ 유행국내외 젊은층 사이에서 ‘소버 큐리어스’ 열풍이 번지고 있다. ‘술 취하지 않은(sober)’이란 형용사와 ‘궁금한(curious)’이란 단어를 합친 말로 ‘술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한 호기심’을 뜻한다. 소버 큐리어스를 실천하는 MZ세대들은 “맑은 정신으로 깨는 아침과 건강한 몸을 얻었다”고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금주 도전을 알리고 동참을 권유하기도 한다. 술 소비가 줄자 주류업계는 무알코올, 저도수 주류 등을 선보이고 있다.》# 8년 차 직장인 김모 과장(31)은 지난봄부터 3개월 넘게 금주를 이어 오고 있다. 이전까지 업무와 약속 등으로 일주일에 4∼5회 술을 마시던 김 과장은 건강검진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자 아예 술을 끊기로 결정했다. 김 과장은 “아침마다 정신이 맑아지는 등 ‘술 없는 삶’에 좋은 점이 많다”며 “금주가 유행하며 친구들과 만날 때도 술 없이 마무리하는 모임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 4년 차 영업직 주모 대리(29)는 테니스 모임 멤버 3명과 함께 두 달째 금주를 실천하고 있다.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시작한 테니스 모임에서 술 얘기를 하던 중 다 같이 술을 끊어 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주 대리는 “술을 줄이고 싶어도 혼자선 몇 차례나 실패했는데 다른 사람과 함께하니 연대감이 든다”고 했다. ‘꼭 술을 마셔야만 하는가’란 의문에서 비롯된 금주 트렌드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일상과 사교 생활에서 음주 없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의 사회운동으로까지 자리 잡은 소버 큐리어스는 일상생활을 넘어 주류 회사의 마케팅 전략마저 바꿀 정도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술보단 건강”… 확산하는 금주 문화 소버 큐리어스란 ‘술 취하지 않은’이라는 의미의 ‘소버(Sober)’와 ‘궁금한’이라는 뜻의 ‘큐리어스(Curious)’가 결합된 단어다. 소버 큐리어스는 건강에 좋지 않은 술을 굳이 마실 필요가 있을지 의문을 갖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소버 큐리어스에 특별한 기준이 있지는 않다.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소버 큐리어스를 두고 “알코올이 몸과 마음에 끼치는 영향을 충분히 인지하고 심사숙고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얼마나 술을 마셨는지 엄격하게 측정하는 대신에 자신이 취할 이유가 있는지 스스로에게 되묻는 게 소버 큐리어스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팬데믹 이전부터 소버 큐리어스가 확산된 미국에서는 현재 소버 큐리어스가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 틱톡,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Sober Curious’를 검색하면 ‘내가 금주를 결정한 이유’ ‘금주 N일차 후기’ 등 금주에 대한 자기 고백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댓글창에서도 ‘N개월째 금주 중’ 등을 올리며 서로 금주를 실천하면서 권유하고 연대하는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중독자들끼리의 소규모 모임 등에서만 이뤄지던 자기 고백과 치유가 디지털 환경으로 옮겨가면서 좀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버 큐리어스가 미국보다 다소 늦게 유행하고 있는 국내의 경우 운동 인구 증가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주 1회 30분 이상 운동하는 생활체육 참여율은 2012년 35.0%에서 지난해 52.0%까지 늘었다. 문체부 관계자는 “30대 위주로 보디빌딩 인구가 늘어나며 생활체육 인구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20대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2∼3번 술을 마시던 직장인 유모 씨(30)는 지난해부터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한 이래 금주를 이어 오고 있다. 유 씨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근육이 소비된다는 말을 듣고 술을 끊었다”며 “회식 자리나 친구 모임에서도 운동하는 친구들은 비슷한 이유로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했다.● 전 세계 주류 소비량 감소 추세 소버 큐리어스의 유행으로 전 세계 주류 소비량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1인당 연평균 주류 소비량은 2011년 9.0L에서 팬데믹 직전인 2019년 8.6L까지 감소했다. 한국도 같은 기간 8.9L에서 8.3L로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안에 있는 시간이 늘며 주류 소비량이 일시적으로 늘었지만 엔데믹 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류 생산량 역시 줄어들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국내 주류 출하량은 2015년부터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술로 유명한 국가에서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주류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자국 맥주 판매량은 83억8000만 L로 1993년 판매량 대비 25.2% 줄었다. 일본은 맥주 소비량이 30년 전 대비 25% 수준으로 줄었다. 주류 소비 감소는 MZ세대가 이끌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18∼34세 인구 중 술을 마신다고 답한 인구 비율은 62%로 20년 전에 비해 10%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일본 여론조사기관 빅로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20∼24세 중 80%가량이 ‘평소에 술을 먹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으로는 음주 문화 자체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것 역시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구 교수는 “음주는 적절히 이용한다면 사교 생활에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며 “개인의 선택에 맡기되 술을 먹는다고 전면 터부시되는 분위기까지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무알코올’이나 ‘맛있는 술’이 뜬다 소버 큐리어스 트렌드로 빨간불이 켜진 주류 회사들은 무·저알코올 음료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08년 맥주맛 탄산음료를 처음 출시한 일본은 이후 아사히, 기린 등 주요 제조사들이 무알코올 맥주를 잇달아 발매했다. 술이 주로 소비되는 축제에서도 무알코올 트렌드는 확산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올해 4월 열린 연내 최대 축제 ‘송끄란’에서 무알코올 구역을 정하는 등 ‘술 없는 축제’를 추진했다. 독일의 대표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도 올해부터 최초로 무알코올 맥주 전용 공간을 조성한다. 축제를 통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던 주류 회사들은 무알코올 소비자를 잡기 위한 마케팅에 나섰다. ‘칭따오’ 맥주는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힙합플레이야 페스티벌 2023’에서 기존 라인업을 모두 제외하고 무알코올 제품만을 후원하며 관련 제품을 집중 홍보했다. 관련 시장도 꾸준히 성장세다. 시장조사기관 IWRS에 따르면 2018∼2022년 전 세계 무·저알코올 시장은 매년 5%가량 성장했으며 2027년까지 연평균 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술을 버리지 못한 소비자들도 ‘맛있는 술’을 찾아 나서고 있다. 소주와 맥주로 크게 양분되던 획일적인 주류 소비 대신에 전통주, 와인, 증류주 등 다양한 종류의 주류를 찾고 있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aT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와 소주의 월평균 음주 비중은 5년 전에 비해 각각 2.1%포인트, 6.4%포인트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통주와 기타 주류의 비중은 늘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술의 맛과 분위기를 즐기는 문화로 트렌드가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현재의 주류 소비 트렌드는 건강에 대한 관심과 MZ세대의 선호가 반영된 것”이라며 “술을 마시지 않는 인구가 늘어나는 동시에 남은 음주 인구도 만취하지 않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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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업 상품 출시해 지역상권에 활력

    GS25는 지역 유명 맛집, 지역 유명인과 협업을 통해 지역 기반 매장 매출 상승, 홍보 및 특산물 활용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GS25는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노력 및 프리미엄 디저트 전략의 일환으로 다양한 지역 디저트 맛집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카페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상생 효과 △직접 줄을 서지 않고도 고객은 집 앞 편의점에서 지역 유명 디저트 가게 제품을 맛볼 수 있게 한 편리성 △전문 베이커리 수준의 맛과 품질의 다양한 상품 구성 등의 효과를 노린다. 대표적인 상품으론 7월 충북 충주시와 손잡고 충주맨과 협업한 디저트 2종 ‘충주맨 애플도넛슈’와 ‘충주맨 애플크림떡’이 있다. 해당 디저트 상품은 충북 충주시의 지역 특산물인 사과를 활용하는 동시에 충주시 마스코트로 떠오른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의 개성 넘치는 모습과 재미난 문구를 담아냈다. 홍보 담당자로 충주시를 이색적으로 홍보한 김 주무관의 차별점과 위트 있는 감성을 상품에 녹여내 사람들의 관심을 유발했다. 앞서 6월엔 부산의 빵지 순례 명소인 초량온당과 손잡고 초량온당 황치즈브레드푸딩, 초량온당 쿠앤크브레드푸딩 2종을 출시했다. 특히 황치즈브레드푸딩의 경우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우리동네GS’ 상품 검색량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충북 청주시의 명소 카페노리와 손잡은 푸냥이푸딩젤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영상이 500만 뷰를 넘기는 등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외에도 충남 예산시장의 애플파이 맛집 사과당 등 지역 맛집 및 핫플레이스와의 협업은 현재진행형이다. GS25 관계자는 “지역 상권 살리기와 상생 활동을 강화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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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합몰 내 전시-문화공간 조성

    신세계센트럴시티는 기존 매표소이자 2층 식당가로 이어지는 중앙 계단으로 활용되던 1층을 오픈 스테이지 공간으로 리뉴얼하고 문화예술 경험 등을 시민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2021년 3월 리뉴얼 이래 시민 친화적 공간이 이어지고 있다. 2022년부터는 미디어 아트 전시를 통해 고속터미널을 ‘오픈 갤러리’로 탈바꿈,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올해도 파미에스테이션의 디지털 패널을 활용해 더위를 피하고 도심 속 예술을 향유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해당 디지털 패널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협업해 국내 작가 11명의 미디어아트 작품을 소개하는 장소로 다음 달 13일까지 이어진다. ‘여름의 끝에서 비추는’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여행의 출발지이자 종착지인 터미널이 고객에게 선사하는 감각에서 착안됐다. 다음 여정을 위해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듯 여름의 끝을 기다리는 순간을 최대 10m 크기의 대형 전광판과 31개의 미디어 패널을 통해 표현했다. 물의 파동을 시각화한 ‘WATER ODYSSEY’ 작품으로 유명한 송창애 작가와 함께 퓨처데이즈, Bae…Bae, DEPS, 째이 등 11명의 작가가 빛과 색,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미지를 생동감 있게 연출했다. 이러한 전시 등에 힘입어 오픈 스테이지를 둘러싼 8개의 미디어월 기둥은 전시장인 동시에 명품 브랜드 디지털 화보, 패션쇼 등 프리미엄 문화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향후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오픈 스테이지로서 아트 전시 외에도 대중적이고 트렌디한 분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센트럴시티 관계자는 “방문객들의 트렌디하고 예술적인 경험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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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유산청과 함께 왕실 유산 복원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브랜드 설화수는 최근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국립고궁박물관과 ‘왕실문화유산 보존·활용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궁능유적본부 산하 덕수궁관리소에서 진행된 협약식에서는 왕실문화유산 보존·활용 후원금을 통한 국가유산 복원과 전승 도모, 왕실문화유산의 조사·연구 성과 확산을 위한 상호 협력, ‘반화’ 복제품 제작 및 특별전시 개최, 활용 협력 등이 언급됐다. 설화수는 협약 체결을 통해 궁능유적본부와 국립고궁박물관에 ‘반화’의 복제품 제작 및 활용을 위한 후원금 2억5000만 원을 기탁한다. 조선왕실 분재 공예품인 ‘반화’는 고종이 프랑스 대통령 사디 카르노에게 조선과 프랑스의 수교를 기념해 보낸 기념 예물로 현재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외교 예물이자 희귀 조선왕실 공예품인 ‘반화’의 온전한 보전과 구조적 특수성을 고려해 궁능유적본부와 국립고궁박물관, 설화수는 ‘반화’의 장거리 이동을 통한 대여 대신 복제품을 제작해 국내에 전시하는 방향으로 뜻을 모았다.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인 김영희 옥장(玉匠)이 복제품 제작을 맡고 완성본은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와 국립고궁박물관에 각각 1쌍 2점씩 기증돼 전시될 예정이다. 설화수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뷰티 브랜드 설화수가 국가유산청의 핵심 기관들과 협업해 국가무형유산 보유자가 국외의 왕실 유산을 복원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에도 한국 전통문화와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한 사회적 책임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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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월드몰, 석촌호수에 ‘초대형 랍스터’ 띄운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몰 개장 10주년을 맞아 다음 달 6일부터 29일까지 롯데월드몰과 석촌호수에서 공공미술 프로젝트 ‘랍스터 원더랜드’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랍스터 원더랜드’는 랍스터를 페르소나로 삼는 영국 출신 팝 아티스트 필립 콜버트와 함께 진행한다. 행사 기간 동안 석촌호수 동호에는 16m 높이의 대형 랍스터 풍선인 ‘플로팅 랍스터 킹’을 띄운다. 왕관을 쓰고 튜브를 탄 랍스터를 표현한 이 작품은 이번 행사를 위해 제작됐으며 필립 콜버트 작품 중 최대 규모다. 인근 잔디광장 월드파크에도 문어를 뒤집어쓴 랍스터 모양의 7m 높이 벌룬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롯데월드몰 2층 넥스트 뮤지엄에서는 다음 달 6일부터 10월 13일까지 필립 콜버트 전시가 진행된다. 롯데물산은 2014년부터 ‘러버덕’ ‘슈퍼문’ ‘스위트 스완’ ‘카우스: 홀리데이 코리아’ ‘루나 프로젝트’ 등 다양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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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촌호수에 왕관쓴 초대형 랍스터 뜬다…‘랍스터 원더랜드’ 진행

    롯데물산은 롯데월드몰 개장 10주년을 맞아 다음달 6일부터 29일까지 롯데월드몰과 석촌호수에서 공공미술 프로젝트 ‘랍스터 원더랜드’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랍스터 원더랜드’는 랍스터를 페르소나로 삼는 영국 출신 팝 아티스트 필립 콜버트와 함께 진행한다. 행사 기간 동안 석촌호수 동호에는 16m 높이의 대형 랍스터 풍선인 ‘플로팅 랍스터 킹’을 띄운다. 왕관을 쓰고 튜브를 탄 랍스터를 표현한 이 작품은 이번 행사를 위해 제작됐으며 필립 콜버트 작품 중 최대 규모다. 인근 잔디광장 월드파크에도 문어를 뒤집어 쓴 랍스터 모양의 7m 높이 벌룬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롯데월드몰 2층 넥스트 뮤지엄에서는 다음달 6일부터 10월 13일까지 필립 콜버트 전시가 진행된다.롯데물산은 2014년부터 ‘러버덕’, ‘슈퍼문’, ‘스위트 스완’, ‘카우스: 홀리데이 코리아’, ‘루나 프로젝트’ 등 다양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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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김동선, 갤러리아 자사주 544억원 규모 공개매수

    한화 오너 3세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35)이 갤러리아 자사주 544억 원어치를 공개 매수한다. 실적 부진에 대한 대응으로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의도로 풀이된다.23일 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다음달 11일까지 보통주 3400만 주를 공개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주당 1600원으로 1개월 종가 평균인 1190원 대비 약 34%, 전날 종가인 1303원 대비 약 23% 할증된 가격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지난 3년 간 이뤄진 공개 매수 사례 중에서도 프리미엄이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김 부사장은 이번 공개 매수를 위해 자신이 보유중인 한화 보통주 126만 여 주를 담보삼아 한국증권금융에서 544억 원 규모의 주식 담보 대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김 부사장은 지난해 3월 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 인적분할 된 이래 올해 5월까지 137차례에 걸쳐 회사 지분을 매입했다. 이번에 사들이는 3400만 주는 전체 보통주의 17.5%로, 공개 매수가 완료될 시 김 부사장의 갤러리아 지분은 현 2.3%에서 19.8%까지 늘어난다. 다만 갤러리아 1대 주주인 한화(36.31%)의 지분보다는 낮아 2대 주주 자리는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한화와 김동선 부사장, 한화솔루션 등 갤러리아 대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은 현재 40.02%지만 공개 매수 성공 시 57.5%로 올라간다.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의 공개 매수 배경으로 실적 부진을 꼽았다.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2분기(4~6월) 4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상장 이후 첫 적자 전환했다. 파이브가이즈 등 외식 사업이 성장했지만 본업인 백화점 매출이 감소한 게 원인이었다. 이번 달에 미래비전총괄로 승격한 김 부사장 입장에선 책임 경영 기조 강화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김영훈 한화 갤러리아 대표는 공개 매수에 대해 “적자 전환이라는 위기 속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회사를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공개 매수는 모든 주주에게 일정한 프리미엄을 지급하며 동일한 조건으로 매도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공개 매수 참여 여부는 개별 주주들이 결정한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이번 매수로 시장에서 유통되는 갤러리아 지분이 60%에서 42.5%로 줄어든다”며 “공급이 줄어들어 장기적으론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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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달군 ‘K푸드 국대’… 농수산 식품 수출도 20% 성장

    “개최 전에는 방문객 대부분이 한국인일 것으로 예상했죠. 그런데 외국인이 80%나 되더라고요. 한 번 왔다 또다시 방문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대한체육회 관계자) CJ제일제당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대한체육회 ‘코리아 하우스’ 내에 한국식 시장 형태의 부스 ‘비비고 시장’을 운영했다. 비비고 떡볶이와 김치를 만두, 주먹밥, 핫도그 등과 곁들인 콤보 메뉴 5종을 내놨다. 부스에는 K푸드를 체험하기 위한 외국인 수백 명이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매일 준비한 500인분이 평균 4시간 만에 품절됐다. 다양한 나라에서 찾아온 방문객들은 “조금 맵기는 하지만 중독성이 있다. 계속 손이 가는 맛이다” “프랑스 음식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는 평을 내놓으며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글로벌 시장으로 진격하는 K푸드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는 장면이었다. 국내 식품기업들의 세계 시장 진출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해외 생산공장을 확대하면서 시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지고 있다. K푸드의 확산은 농수산물 등 국내산 식재료를 세계에 알리고 소비층을 넓힐 수 있는 기회로도 꼽힌다.● 식품 수출 늘며 한국 식재료 관심도 커져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120억1075만 달러(약 16조550억 원)로 2021년 98억7423만 달러에서 2년 만에 21.6% 늘어났다. 올해도 7월까지 73억6760만 달러를 수출해 작년 수준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 농심 ‘신라면’,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같은 메가히트 상품들이 나오면서 한국의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덕분이다. 식품기업들의 수출 호조는 국내 농수산물 소비량 증가로도 이어진다. 동원F&B가 일본, 태국, 미국 등 30여 개국으로 수출하는 ‘양반김’은 원재료인 김 전량이 국내에서 생산된다. 지난 40년간 농심이 ‘너구리’ 라면을 위해 사들인 다시마 누적 구매량은 1만7000t에 이른다. K푸드가 성장하면서 국내 농수산물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한국 식품기업들이 경쟁력을 인정받아 중국, 미국과 같은 최대 소비시장은 물론 유럽, 동남아 등 자국 식문화가 강한 지역에서도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각 기업의 해외 수출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식품기업의 전체 매출 대비 해외 매출 비중도 점점 커지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주요 식품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은 CJ제일제당 48.8%, 농심 38.1%, 대상 33.2% 등 30%를 넘은 곳이 많았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76.6%나 됐다.● 서구권에 지어지는 김치·만두 공장 국내 식품기업들은 수출뿐만 아니라 해외 생산기지도 발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현지 시장과 소비자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고, 공급량을 확대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비비고 만두’로 미국 만두 시장 1위에 오른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만 1000억 원을 투자해 제품 브랜딩과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가 운영하는 해외 생산공장은 미국 20곳, 일본 4곳, 중국 4곳, 베트남 3곳, 독일 1곳 등 총 32곳에 이른다. ‘K라면’ 열풍의 중심에 있는 농심은 미국 2곳, 중국 4곳 등 총 6곳에서 현지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이다. 농심은 미국 내 용기(容器)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0월부터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제2공장에서 신규 용기면 고속라인을 가동한다. 해당 라인이 증설되면 미국법인의 연간 생산가능량은 8억5000만 개에서 10억1000만 개로 약 20% 증가하게 된다. 매운맛과 향신료로 외국 소비자들의 진입장벽이 높다고 알려진 김치도 서구권에서 세를 확장 중이다. ‘종가’ 브랜드를 보유한 대상은 2022년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업계 최초로 대규모 김치 공장을 설립했다. 2025년에는 폴란드에도 신규 공장을 준공해 유럽에서도 본격적으로 김치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구권에 김치 공장을 세운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며 “그만큼 K푸드 수요의 폭이 넓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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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온스타일, 한예슬 등 스타 앞세워 ‘라방’ 강화

    CJ온스타일은 22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새 모바일 커머스 강화 전략과 26일부터 론칭하는 신규 라이브 커머스 방송(라방)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새 프로그램은 온스타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사이트, 자체 유튜브 채널에서 동시 송출된다. 김지현 CJ ENM 커머스 부문 성장추진실장은 “(기존 TV홈쇼핑과 달리) 라방은 외부 플랫폼에도 영상을 유통할 수 있어 효율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온스타일은 신규 프로그램도 공개했다. 패션, 뷰티, 리빙, 유아, 신상품 등 5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각각 배우 한예슬, 가수 소유, 모델 안재현, 가수 선예, 방송인 김소영 씨가 전담 MC를 담당한다. 온스타일 관계자는 ‘임팩트 있는 판매자’를 실현하기 위해 이전까지 라방을 진행한 적 없는 스타들을 골라 섭외했다”며 “이러한 스타들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스타일은 수익성 및 구조 개편을 목표로 라방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모바일 라방을 핵심 채널로 삼아 전 채널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원플랫폼’ 전략을 선언한 이래 기존 TV 홈쇼핑 집중을 개편해 수익성 확대로 나아간다는 전략이다. 온스타일은 올해 2분기(4∼6월) 전년 동기 대비 7.6% 오른 3719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온스타일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상품을 큐레이션하는 방식으로 라방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날 발표를 진행한 정미정 CJ ENM 커머스 부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주요 타깃층인) 30대 이상 여성 고객에게 고관여 상품을 개인화해 큐레이션해 주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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