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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값이 3만 원에 육박하는 시대에 홈플러스가 6990원짜리 ‘당당치킨’을 내놔 인기를 끌자, 이 상품을 구매해 웃돈을 얹어 되팔이하는 경우도 등장했다.16일 중고거래앱 ‘당근마켓’에는 ‘홈플러스 당당치킨 선착순’이라는 제목의 판매 글이 올라왔다.판매자 A 씨는 “방금 홈플러스에서 12시 타임 줄 서서 샀는데 다른 거 먹을 게 많아서 (당당치킨은) 안 먹어도 될 것 같다”며 “1시 5분까지 연락받겠다. 안 팔리면 우리 식구 저녁”이라고 적었다.이어 “원래 인기가 많아 한정으로 줄 서서 먹는 거라 가까우신 분이 가져가면 배달비 추가돼 맛본다고 생각하시면 된다”면서 “댁 가까운 분이 가져가라”고 덧붙였다.A 씨가 판매하는 당당치킨의 가격은 1만 원이었다. 기존 가격보다 3010원 더 비싼 것으로, 그의 말대로 배달비 3000원이 붙은 셈이다.해당 판매 글은 캡처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했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홈플러스 홈페이지에서 배송 신청하면 오는데 왜 줄을 서냐”, “배달비 추가해 맛보는 거로 생각하라면서 왜 와서 받아가라고 하느냐”, “고작 3000원 더 벌자고 저러는 거냐”, “(A 씨가 앱에서) 가격 제안도 못 하게 막아놨다” 등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지난 6월 30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당당치킨은 2022 홈플러스 물가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당일 제조해 당일 판매한다는 뜻에서 ‘당당치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당당치킨은 지난 10일 기준 누적 32만 마리 넘게 팔렸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가 뛰어나다” 등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여수시가 가수 싸이의 ‘흠뻑쇼’ 공연 이후 공연장 내 일부 시설물이 훼손됐다며 주관 업체 측에 원상복구를 요구했다.16일 여수시는 싸이 ‘흠뻑쇼’ 공연 주관 업체인 ‘공연마루’에 최근 공연장 시설물 훼손에 따른 원상복구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공연은 지난 6일 전남 여수 진남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시는 공연 사흘 뒤인 9일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기장 내 탄성 바닥재 곳곳이 훼손되고 인조잔디가 침하하는 피해를 확인했다.시는 무대 설비 등 무거운 짐을 실은 지게차가 이동하면서 바닥 곳곳에 흔적이 생긴 것으로 파악했다. 또 장기간 물을 뿌리고 다수의 인원이 뛰는 탓에 인조잔디가 내려앉은 것으로 분석했다.시는 주관 업체 측과 맺은 허가 조건에 따라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한편, 훼손된 시설물을 일부 통제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시설물 파손 시 주관 업체 측에서 원상복구하도록 하는 것이 허가 조건”이라며 “원상복구 계획서를 검토해 절차대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조잔디구장만 통제하고 나머지 시설물에 대해서는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앞서 시는 ‘흠뻑쇼’ 공연에 3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해 종합안전대책을 마련하고 방역·의료·교통 등 대응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한편 싸이 ‘흠뻑쇼’는 지난달 9일 인천을 시작으로 서울, 수원, 강릉, 여수, 대구, 부산 순으로 전국 투어를 진행 중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최근 두 달 새 강원 춘천 도로 한복판에서 화물차에 실려있던 맥주병이 두 번이나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모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병을 치우고 나서 훈훈함을 안겼으나, 두 사고를 같은 운전기사가 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15일 채널A에 따르면 지난 12일 춘천에서 일어난 도로 위 맥주병 사고가 지난 6월 같은 지역에서 발생했던 비슷한 사고와 같은 운전자의 소행으로 밝혀졌다.지난 12일 오전 11시 30분경 춘천의 동면 만천로를 지나던 화물차가 좌회전하던 중 오른쪽 화물칸 문이 열려 맥주병이 들어있는 상자 수십 개가 쏟아졌다. 도로는 흰 맥주 거품과 깨진 맥주병 수백 개로 난장판이 됐다. 다행히 주변 시민들이 나서면서 도로는 30여 분만에 정리됐고, 2차 사고도 나지 않았다.해당 사고를 낸 화물차 화물칸에는 두 눈처럼 보이는 모양의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 이는 지난 6월 29일 춘천 퇴계동의 한 교차로에서 일어난 맥주병 사고의 화물차와 동일한 모습이다.당시에도 좌회전하던 화물차의 오른쪽 화물칸 문이 열리면서 맥주병 2000여 개가 쏟아져 나왔다. 현장 상황을 목격한 시민 10여 명이 빗자루로 깨진 파편을 쓸고 맥주 박스를 정리하는 등 차주의 청소를 도와 30여 분만에 도로는 깨끗해졌다.확인 결과 두 건 모두 같은 운전자가 낸 사고로 밝혀졌다. 두 번째 사고 수습을 도왔던 한 시민은 “먼저도 벌점 맞고 이번에 또 벌점 맞으면 고속도로 나가는 데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고 설명했다.한 사람이 잇따라 두 번이나 사고를 냈지만 주류업체 측은 화물차주가 자신들과 계약을 맺지 않았다며 이번 사안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주류업체 관계자는 채널A에 “저희가 물류 회사랑 계약하고 물류 회사와 차주분들하고 계약이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보니까, 저희는 물류 회사에서 보상받는 부분이기 때문에 당연히 (보험을) 다 들어놨다”고 밝혔다.해당 주류업체는 첫 번째 사고가 났던 지난 6월엔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진짜 마음의 힘을 보여주신 이름 모를 분들을 찾아뵙고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도움을 준 시민에 대한 제보·연락처를 남겨달라고 공지했다. 아울러 해당 트럭을 운전한 기사의 해고나 징계 없이, 사고는 보험처리했다고 알렸다.당시 사건은 시민들의 미담으로 포장됐지만, 반성이나 재발 방지책을 밝히지 않고 동일한 사고를 냈다는 점에서 ‘부실 대응’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를 두고 화물차 적재물 관리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과 처벌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차주를 대상으로 한 안전 교육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누리꾼들은 “한 번은 실수지만 두 번은 버릇이다. 저 사고가 고속도로에서 났다면 진짜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행인들을 덮치면 어쩌려고 그러나. 진짜 심각한 운전기사다”, “이제 이런 미담은 그만 보는 게 맞지 않나”, “사측도 치워줬다는 미담이 아니라, 사고 당시 화물칸 문이 왜 열렸는지 경위를 전달했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문재인 전 대통령이 광복절 연휴에 읽으면 좋을 소설로 김훈 작가의 신작 ‘하얼빈’을 추천했다. 이에 김 작가는 “문 전 대통령이 읽고 또 추천까지 해주셨다고 하니 참 두려운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김 작가는 15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문 전 대통령이 ‘하얼빈’을 추천한 것이 어떠셨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저는 저의 글을 다른 사람이 읽는 걸 보면 참 고맙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앞서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작가의 ‘하얼빈’을 추천하며 “작가는 하얼빈역을 향해 마주 달려가는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의 여정을 대비시키면서 단지 권총 한 자루와 백 루블의 여비로 세계사적 폭력과 야만성에 홀로 맞섰던 한국 청년 안중근의 치열한 정신을 부각시켰다”고 호평했다.김 작가는 문 전 대통령이 ‘하얼빈’을 추천한 이유에 대해 “제 소설을 칭찬하고 추천한 것이라기보다는 거기 그려진 안중근의 모습, 그리고 동양 평화를 절규하면서 순국하신 그 뜻이 오늘날 동양의 현실에서 더욱 절박하게 다가온다는 쪽에 역점이 실린 말씀이라고 생각한다”고 추측했다.김 작가는 안중근 의사를 주인공으로 소설을 쓰게 된 이유도 밝혔다. 그는 “대학교에 다닐 때 안중근 신문조서를 읽었다. 안 의사가 체포된 후 일본 검찰에서 조사받고 재판받는 과정에서 일본 법관들이 기록한 문서다. 기록을 봤더니 그 시대를 지배하고 있는 제국주의의 약육강식과 악과 억압에 대해 저항하는 젊은이들의 아름답고 강력한 모습이 그려져 있더라. 그때 충격이 너무 커서 그걸 간직하고 있다가 글로 쓰게 된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그때 얻은 충격을 50년 동안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으면서 조금씩 자료를 수집하고 구상했다. 그러다가 50년이 지난 올봄에 겨우 완성했다”고 설명했다.김 작가는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의 영웅적 활약보다는 청년 시절 안중근의 심리, 생활에 더 집중한 이유와 관련해선 “안중근 의사에 대한 소설이나 보고서를 보는 책들은 많이 나와 있다. 안 의사가 옛날이야기 속 인물이 아니라 실제로 자기 시대에 온갖 고통과 고민, 고난을 온몸과 마음으로 부딪히면서 살아갔던, 그러한 젊은이의 모습을 그려보려고 했다. 그렇게 해서 우리 국민과 독자에게 친숙한 인물로 다가가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글을 썼다”고 답했다.김 작가는 이 책이 반일민족주의로 읽히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중근 의사도 일본이라는 나라 전체와 일본인 전체를 증오했던 것은 아니다”며 “침략주의, 식민주의, 약육강식, 폭력, 억압 이런 것에 반대했던 것”이라고 했다.이어 “지금은 안중근 시대하고 달라서 사회 여러 계층의 대립 갈등이 심해지고 또 다원화된 시대”라며 “여기에서 민족주의라는 것은 국민통합의 원리가 되기에는 좀 어렵다, 허약하고 어려운 이념이 아닌가 싶다. 민족주의보다 좀 더 높은 비전과 넓은 세계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서울 도심에서 한밤중 20대 남성이 차로 납치됐다가 탈출하는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전날 오전 0시 20분경 용산구 문배동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남성 4명이 20대 남성 A 씨를 강제로 차에 태워 납치하려 한다는 신고를 접수했다.목격자가 당시 인근 건물에서 찍은 영상을 보면 남성들이 검은색 차량 문을 열더니 A 씨를 강제로 태웠다. A 씨가 “으악, 사람 살려”라고 소리치며 저항했으나 소용없었다.납치됐던 A 씨는 사건 발생 30여 분 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대를 달리던 차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탈출했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남성 4명 중 차에 타지 않았던 1명을 현장 인근에서 붙잡아 임의동행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A 씨와 채무관계가 있다”, “차량에 태우는 것은 말리려고 했다” 등의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납치에 가담한 남성 4명 모두 20대로 확인됐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나머지 남성 3명을 추적하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대통령실 인적 쇄신론에 대해 “정치적 득실을 따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취임 100일(17일)을 전후로 대통령실 인적 구성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변화라고 하는 것은 국민의 민생을 제대로 챙기고 국민의 안전을 꼼꼼하게 챙기기 위한 변화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윤 대통령은 “제가 그동안 취임 이후 여러 가지 일들로 정신없이 달려왔지만 휴가 기간부터 제 나름대로 생각해놓은 것이 있고 국민을 위한 쇄신으로 꼼꼼하게 실속있게 내실있게 변화를 줄 생각”이라고 했다.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홍보·정무 등 일부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은 전면적 쇄신보다는 업무 기능 보강에 방점이 있다. 쇄신 의지를 내보여야 할 시점이라는 데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방법론적으로 국면 전환을 위한 인위적 물갈이보다는 시스템 정비가 우선이라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교체설이 돌던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일단 유임 쪽에 무게가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복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등 교체설이 나돌던 참모진들도 유임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정무라인의 일부 비서관급이나 행정관 등에 대한 인사 조치는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라인 기능 보강으로는 윤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맡았던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이 홍보특보로 복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빌 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이사장을 접견하는 일정과 관련해선 “어려운 나라의 국민들이 그래도 공평하게 백신과 치료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해온 분”이라며 “저희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세계시민들의 질병으로부터의 자유를 지키고 확대하는 데 동참하기 위해 소위 보건정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라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전날 광복절 경축사와 관련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메시지가 없어서 아쉽다는 반응이 있다’는 취재진의 물음에는 “이 정부 출범 전부터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어제는 일반적인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세부적인 이야기들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그 취지에 다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문제 역시 인권과 보편적 가치와 관련된 문제 아니겠나. 그렇게 이해해달라”고 했다.호우피해에 대해선 “호우 전선이 남쪽으로 이동해서 충남 서북권과 전북에 큰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며 “주택침수나 농작물 피해가 많고 관계 공무원들에게 피해 상황을 꼼꼼하게 챙겨서 신속하게 지원과 대책을 강구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특히 수도권과 중부의 산사태를 막기 위해서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정부의 코로나19 방역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91)이 무죄를 확정받았다.12일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이 총회장의 상고심에서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를 무죄로 보고 횡령과 업무방해 등 혐의만 일부 유죄로 인정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이 총회장은 신천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2월 방역당국에 교인명단과 시설현황을 누락하거나 허위로 제출하는 등 방역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그는 신천지 연수원인 ‘평화의 궁전’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교회 자금 등 50여억 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와 2015∼2019년 지방자치단체 승인 없이 공공시설에서 종교행사를 연 혐의(업무방해)도 받았다.1·2심 재판부는 모두 감염병법 위반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다. 방역당국이 요구한 신천지의 전체 교인명단과 시설현황은 역학조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감염병법에 따른 역학조사는 감염병 환자 발생 규모 파악과 감염원 추적,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 원인 규명 등에 대한 활동이고 환자의 인적 사항과 발병일, 장소, 감염 원인 등과 관련된 사항을 내용으로 한다. 재판부는 당시 방역당국이 신천지 측에 요구한 모든 교인명단과 시설현황 등은 역학조사 내용에 해당하지 않고, 감염병법으로 처벌하기 위해선 이 총회장이 거짓 자료를 제출했다는 행위가 확인돼야 하지만 확인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그러나 이 총회장의 교회 자금 횡령과 업무방해 등 혐의는 유죄로 인정했다. 1심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2심은 이 총회장이 신도들의 믿음을 저버리고 헌금 등을 개인적으로 써 범행 수법이 좋지 않은 점,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무단 행사를 주도한 점 등을 이유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으로 처벌 수위를 다소 높였다.대법원은 이 같은 2심의 판단에 법리 오해 등의 문제가 없다고 보고 판결을 확정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수해 복구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윤리위원회 절차를 밟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12일 주 위원장은 국회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서 참담하다. 국민과 당원들에게 낯을 들 수 없는 지경”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오늘 오전에 본인(김 의원)이 다시 한번 사과하고 ‘어떻게 하겠다’는 의사 표시가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앞서 김 의원은 전날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 40여 명과 함께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찾아 자원봉사를 하다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후 김 의원은 공식 사과문을 내고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주 위원장은 이날 김 의원을 비롯해 당내 여러 의원의 비대위원 합류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선 “언론에 하마평이 나오던데 많이 다르다”며 “보도 내용이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들도 올라가 있는데, 우선 사실과 다르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이어 “비대위 인선 구성은 얼개를 잡아가고 있는데, 오늘 (비대위원을 의결할) 상임전국위원회를 소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오는 16일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여러 후보군을 놓고 조합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권성동 원내대표가 당연직 비대위원에 포함될지 여부에 대해선 “의원들을 대표할 사람이 비대위에 당연히 있어야 하므로 저는 거의 당연직에 가까운 게 아닌가 생각한다. (비대위와) 원내와의 소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헌에 의하면 최고위원회는 당연직으로 돼 있고, 비대위원 규정에는 당연직이란 규정은 없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며 권 원내대표가 당연직 비대위원에 포함될 것임을 시사했다.주 위원장은 비대위 체제 전환에 반발하며 법원에 비대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이준석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선 “저희야 만나길 바란다. 직·간접적으로 만났으면 좋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전했는데 접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접촉 자체가 안 되나’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중국 외교부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관련해 “한국은 ‘3불(不)-1한(限)’ 정책 ‘선서(宣誓)’를 했다”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이후 ‘널리 알린다’는 뜻의 ‘선시(宣示)’로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11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왕원빈(汪文斌) 대변인의 전날 브리핑 질의응답록에서 “한국 정부는 대외적으로 ‘3불-1한’의 정책 선서를 정식으로 했고”라고 기재했던 부분을 이후 “정책 선시”로 고쳤다.선서(宣誓)와 선시(宣示)는 중국어로는 발음과 성조가 똑같다.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이 ‘3불 1한’ 정책을 공식적으로 선시했다는 중국 주장은 이전 정부가 대외적으로 입장을 밝혔던 것을 지칭한 것으로 이해된다”고 언급했다.선서는 대외적 공식 약속이라는 뉘앙스가 강하지만, 선시는 사람들에게 입장을 널리 표명했다는 뜻에 가깝다.중국 외교부는 영문 발언록에서는 해당 대목을 공식적 발표라는 의미의 ‘officially announced’라고 표기했다.‘3불 1한’은 △사드 추가 배치 불가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 불참 △한미일 3각 동맹 불가 등 3가지 금지 사항과 경북 성주군에 배치된 사드 포대의 운용을 제한하는 1가지 제한 사항을 가리키는 중국 정부의 표현이다. 주한미군 사드 배치가 중국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반발해온 중국은 2017년 10월 한중 사드 갈등을 봉합할 당시 문재인 정부가 이 같은 약속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중국은 한국이 ‘3불 1한’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며 구속력을 부여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반면 한국 정부는 ‘3불 1한’이 약속이나 합의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중국이 애초 ‘선서’라고 표기했다가 뒤늦게 뉘앙스가 완화된 ‘선시’로 바꾼 것은 이런 한국 정부의 입장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중국 측이 처음에 의도한 표현이 ‘선서’였는지 ‘선시’였는지는 불확실하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당 지도부가 11일 수해 지역 봉사 활동에 나섰다가 주민으로부터 항의 받는 일이 벌어졌다.이날 주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안철수 의원, 동작을 당협위원장인 나경원 전 의원 등 당권주자들이 총출동해 서울 동작구에서 봉사에 나섰다. 당 체제가 비대위로 전환된 이후 주 위원장의 첫 공개 일정이다.국민의힘 의원 40여 명을 포함한 당원, 당직자, 보좌진 등 100여 명은 이날 오전 9시30분 운동복과 청바지 등 편한 옷차림으로 사당2동 주민센터 앞에 집결했다. 초록색 새마을운동 모자를 쓰고 빨간색 손수건을 목에 두른 채 나타난 주 위원장은 봉사 활동 시작에 앞서 “두 번 다시 준비 없는 재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의힘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흉내만 내지 말고, 해 떨어질 때까지 정말 내 집이 수해를 입은 것처럼 최선을 다해 일해달라”고 지시했다.그러면서 “수재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놓치지 말고 장난치거나 농담하거나 사진 찍는 일도 안 했으면 좋겠다”며 “취재진도 주객이 전도되지 않도록 과열 취재를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권 원내대표도 새마을운동 모자를 쓰고 분홍색 수건을 목에 두른 채 등장했다. 그는 “과천에서 사당과 동작으로 이어지는 배수터널 공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 전혀 예산을 반영하지 않는 바람에 속도가 늦어졌다”며 “정부와 협의해 빠른 속도로 대심도 배수터널 공사가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이후 지도부의 발언이 이어지던 중 한 주민이 앞으로 나와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주민은 “여기서 길을 막고 뭐하는 거냐. 짐을 실은 차가 못 들어오고 있다”며 주 위원장 등을 향해 골목길을 막고 있는 것에 대해 항의했다. 이에 주 위원장은 “여기 지나는 사람 피해 없도록 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지도부의 모두발언이 끝나고 의원들은 고무장갑을 끼고 노래방이 있는 지하 1층 건물에서 물에 잠겼던 짐들을 빼냈다. 지하 식자재 창고에서 폐자재, 각종 쓰레기를 꺼내 올렸다. 지상에 있는 의원들은 흙탕물을 뒤집어쓴 생필품 등 옮겨진 짐들을 물로 닦아냈다. 주 위원장은 “1시간 일했는데 1/5도 못 꺼냈다”며 “재난 예방에 드는 비용이 피해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두 번 다시 이런 재난이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 뼈저리게 느낀다”고 말했다.그는 ‘오늘도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는데 추후에도 봉사를 이어가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긍정하면서 “일회적으로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피해가 생기면 당원들이 모두 달려올 것”이라며 “특히 국민의힘 중앙재해대책위원회는 상시로 동원할 수 있는 당원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뿐만 아니라 (봉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통일부는 11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남한으로부터 유입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보복 대응을 예고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전국비상방역총화 회의에서 북한의 코로나바이러스 유입 경로와 관련해 근거 없는 억지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우리 측에 대해 무례하고 위협적인 발언을 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이어 북한이 ‘보복성 대응’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북한의 향후 동향에 대해선 예단하지 않고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가능성에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김여정 부부장은 전날 전국비상방역총화 회의 토론에서 코로나19 발병 원인을 남측에 전가하며 강력한 보복 대응을 위협했다.김 부부장은 “이번에 겪은 국난은 명백히 세계적인 보건 위기를 기회로 우리 국가를 압살하려는 적들의 반(反)공화국 대결 광증이 초래한 것”이라며 남한에서 ‘의도’를 갖고 북한에 바이러스를 유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여러 가지 대응안들이 검토되고 있지만 대응도 아주 강력한 보복성 대응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아파트 주차장에 이중 주차한 60대 여성이 차량을 빼달라고 한 이웃 주민을 모욕해 경찰에 입건됐다.11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모욕 혐의로 60대 여성 A 씨를 입건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19일 오전 8시 20분경 부천시 중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이웃 주민인 30대 여성 B 씨에게 욕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A 씨는 당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자신의 벤츠 차량을 이중 주차한 상태였다. 아이 유치원 등원을 위해 주차장에 내려간 B 씨는 A 씨 벤츠 차량이 자신의 차량 앞에 너무 가까이(5~10㎝) 주차된 걸 보고 차를 옮겨달라고 전화했다.A 씨는 7~8분 뒤에 주차장으로 내려와 B 씨에게 욕설하고 차량을 빼주지 않았다. A 씨는 “이런 저질스러운 것이 있어. 못 배워 처먹은 XX야” “내 딸은 이따위로 가르치지 않았다. 내 딸은 병원 교수야” 등의 모욕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A 씨가 끝내 차량을 빼지 않아 결국 B 씨는 자신의 뒤 차량 두 대를 빼고 나서야 자신의 차량을 움직일 수 있었다.B 씨 남편은 “차 안에 7세 아이가 타고 있었다. 엄마가 욕을 먹는 모습을 보면서 충격에 빠졌다”며 “아내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B 씨는 A 씨를 경찰에 고소했고, A 씨는 “말다툼하다가 홧김에 이 같은 발언을 했다”며 혐의를 인정했다.경찰 관계자는 “A 씨가 혐의를 인정한 만큼 조만간 사건을 정리해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폭우로 침수된 강남역 인근에서 맨손으로 빗물받이 덮개를 열고 쓰레기를 치운 시민이 ‘강남역 슈퍼맨’이라 불리며 찬사받은 가운데, 그의 딸로 추정되는 누리꾼의 후일담이 전해졌다.10일 트위터에는 “친구 인스타그램에서 목격한 ‘강남역 슈퍼맨’의 정체. 좋은 사람 곁엔 좋은 사람이 있는 법. 아버님도 너무 멋쟁이셨다”는 글과 함께 인스타그램 스토리 캡처본이 올라왔다.캡처본을 보면 한 누리꾼은 ‘강남역 슈퍼맨’ 사진을 게시하며 “어제 새로 산 옷 입고 좋아하면서 출근하신 우리 아빠. 걱정돼서 전화했는데 강남에 갇혔다 하시더니 밤새도록 혼자 하고 오신 일을 유튜브로 알았다”고 적었다.이어 강남역 일대가 물에 잠긴 사진을 공유하며 “참고로 머드 축제 갔다 온 사람처럼 새로 산 옷은 더러워져서 버려야 한다”고 전했다.‘강남역 슈퍼맨’은 지난 8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우산이나 우의도 없이 빗물받이 덮개를 열고 쓰레기를 치운 인물이다. 이 남성은 빗물이 흘러가야 할 배수관에 물이 잘 빠지지 않는 것을 보고 그 안에 있던 쓰레기 등을 직접 치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종아리까지 차올랐던 도로의 물이 남성의 활약으로 금세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강남역처럼 경기 의정부에서도 한 시민이 배수로를 뚫은 사례가 전해지기도 했다. 당시 상황을 전한 누리꾼은 “물에 잠긴 도로(길이)가 500m가 넘는데, 배수로가 막히니 30분 만에 사람들 무릎까지 (물이) 차오른 상황이었다”며 “어디선가 아저씨가 나와서 쭈그리고 앉아 배수로에서 쓰레기를 마구마구 뽑았다. 배수로가 뚫리니 10분도 안 돼서 그 많던 물이 다 빠졌다”고 말했다.빗물받이에 쌓이는 쓰레기는 침수 피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 따르면 시간당 100㎜의 집중호우 상황에서 빗물받이에 쓰레기가 차 있으면 역류 현상이 나타나 침수가 3배 가까이 빠르게 진행된다. 빗물받이가 3분의 2 정도 덮여 있으면 침수 높이는 약 2배, 침수 면적은 약 3.3배 넓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기 부천시에서 무릎 높이 수심의 한 인공 하천에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11일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9분경 부천시 상동에 있는 인공 하천에 A 씨가 빠져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행인은 소방당국에 “사람이 물에 빠진 게 보여서 신고했다”고 진술했다.신고를 접수한 119구급대와 경찰은 즉각 현장에 출동했으나 A 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A 씨는 상·하의를 다 입은 상태로 하늘을 바라보며 물 위에 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갑 등 소지품을 지니고 있었으며 휴대전화는 발견되지 않았다.해당 하천의 수심은 성인 무릎 높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하천은 부천 터미널 인근에 있어 평소에도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닌다.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현재 검시관이 검시하며 몸에 외상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중부지방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지난 8일 밤 서울 서초구 서초동 맨홀에 빠져 실종된 남성이 10일 오후 숨진 채 맨홀 안에서 발견됐다.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분경 맨홀 안쪽에서 40대 남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서초소방서 관계자는 “서초 래미안 아파트 정문 인근 버스 정류장 앞 맨홀에서 실종자가 1명 발견됐고,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 중”이라며 “추가 발견된 실종자는 없다”고 말했다.경찰은 시신을 검시할 계획이다.앞서 지난 8일 오후 10시49분경 서초구 한 맨홀에 A 씨와 다른 여성 한 명이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폭우로 배수관이 역류해 맨홀 뚜껑이 열렸고, 그 안으로 실종자들이 휩쓸려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은 남매로 추정됐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확인서를 써준 혐의로 2심까지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에 대한 대법원 심리가 지연되고 있다.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지난 6월 24일과 7월 6일, 7월 15일 세 차례 최 의원에게 소송기록을 접수했다는 통지서를 송달했으나 전부 ‘폐문부재’로 전달되지 않았다. 폐문부재는 송달받을 장소에 사람이 없어 통지서가 전달되지 않은 것이다.통지서가 송달되지 않으면서 심리도 지연되고 있다. 최 의원은 지난 5월 20일 항소심 판결을 선고받고 같은 달 26일 상고장을 제출했다. 대법원은 피고인이 소송기록 접수 사실을 통지받은 날부터 20일 동안 상고 이유서를 제출할 기간을 준 뒤 주심 대법관을 지정한다. 그러나 최 의원이 아직 접수 통지서를 받지 않아 2개월 넘게 상고 이유서도 제출되지 않고 주심 대법관조차 지정되지 못했다.최 의원은 1·2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이 같은 하급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최 의원은 의원직을 잃게 된다. 집행유예 포함 금고형 이상의 형을 확정받은 국회의원은 피선거권을 상실해 당연퇴직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최 의원은 변호사 시절인 2017년 10월 조 전 장관의 아들 조원 씨에게 허위 인턴확인서를 발급해 조 씨가 지원한 대학원의 입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2020년 1월 불구속기소 됐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지난 8일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서초동 현자’와 ‘신림동 펠프스’ 등 피해 상황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서초동 현자’는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침수된 차량의 지붕 위로 올라가 물이 빠지길 기다린 운전자에게 누리꾼이 붙인 별명이다. 관악구 신림동의 침수된 도로에서 수영한 시민에겐 ‘신림동 펠프스’라는 별칭이 붙었다.소방방재 전문가는 ‘서초동 현자’의 경우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안전한 대처였고, ‘신림동 펠프스’는 흥미 위주의 행동이라면 자제했어야 한다고 평가했다.차량 바퀴 잠길 수준이면 빠르게 나와 대피해야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9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서초동 현자’가 침수된 차량 보닛 위에 올라가 앉아있던 것을 두고 “주변에 침수 상황이 상당히 심각했기 때문에 무리해서 대피하려고 했다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이어 “일정 부분 침수된 상태에서 물이 더 불어나지는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차량 지붕 위에서 시간을 기다리는 게 더 안전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 교수는 폭우 상황에서 운전할 경우 “침수 여부를 떠나 시야가 비에 가려서 확보되지 않는다면 운전을 안 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이어 차량이 침수됐을 때는 “정상적으로 운전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바퀴가 이미 잠길 정도라면 차량을 포기하는 게 맞다. 무리하게 운전할 경우 대피 시점을 놓쳐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침수된 도로서 수영…흥미 위주 행동이면 안 하는 게 바람직이 교수는 같은 날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신림동 펠프스’에 대해선 “만약 본인이 생존하려고 이동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수영했다면 불가피한 조치라고 생각된다”면서도 “수영 실력을 자랑하거나 본인의 흥미에 의해 이런 상황에서 수영하는 건 감전 위험도 있고, 주변에서 여러 재난에 대처하는 분들 입장에서 불편한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런 분들 때문에 유사한 상황을 즐기시는 분들이 생겨나는 것도 굉장히 안 좋은 현상”이라며 “가급적 이런 흥미 위주의 행동은 안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이 교수는 집중호우에 의한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선 예보나 재난 방송을 통해 상황을 인지하고 위험 지역은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번 주 내내 집중강우가 반복될 것으로 예보되기 때문에 되도록 불필요한 외부 활동은 자제하는 게 좋다”며 “부득이하게 외부 활동할 경우, 침수 위험 지역 등은 사전에 정보를 확인해서 회피해 다니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시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라도 산사태 등의 위험성이 있기에 안전에 유념하면서 활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중부 지방을 강타한 폭우와 관련해 “국민 안전에 대해서 국가는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예상보다 더 최악을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폭우 피해 상황 점검회의’에서 집중호우에 대한 철저한 대응을 당부했다. 당초 이날 회의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할 예정이었으나 연일 중부지방 폭우로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한 데다, 집중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윤 대통령이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윤 대통령은 “계속 폭우 예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막아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내각은 자치단체와 적극 협력해 복구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지자체가 필요로 하는 예산과 인력을 신속하게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아울러 “생활이 어려운 분들, 몸이 불편한 분들이 자연재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들이 안전해야 대한민국이 안전한 것”이라며 “이번 폭우의 피해를 입고도 손쓰지 못하는 취약 계층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고 이분들이 일상에 신속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잘 살펴달라”고 했다. 이번 폭우에 따른 피해가 반지하 거주자 등 주거 취약 계층에 더 컸던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윤 대통령은 “분명히 기상 이변인 것은 맞지만 더 이상 이런 기상 이변은 이변이라고 할 수 없다. 언제든지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며 “과거 사례에 비춰서 대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최악을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이어 “기상청 자료를 긴밀히 공유해 집중호우 예상 지역을 타깃팅하고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국민의 안전에 대해서 국가는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다. 이 점을 모든 공직자께서 꼭 알고 계셔야 할 것 같다”며 “모든 공직자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필요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중앙정부, 지자체, 군 등 모두 힘을 합쳐 국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기 지역에 지난 8일부터 이틀간 평균 26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한 아파트 주민들이 새벽에 힘을 합쳐 물길을 뚫어 산사태를 막았다.9일 KBS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 경기 의왕시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산책로가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인근 모락산의 흙이 폭우로 인해 흘러 내려오면서 물길이 막힌 것이다.이대로 두면 더 큰 산사태로 이어질지도 모르기에 경비실은 새벽 1시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에게 긴급 방송을 했다. 경비실은 “산사태로 인해 산책로에 물이 차오르니, 도움을 줄 수 있는 주민분들은 도와주세요”라고 알렸다.방송을 들은 한 주민은 급히 현장으로 향하며 “다음 날 출근하는 분이 많아 나오는 분이 별로 없을 텐데”라고 걱정했다.하지만 현장엔 이미 30~40명의 주민이 모여 있었다. 주민들은 쓰레받기를 손에 들거나 고무장갑을 낀 채 돌과 흙을 치웠고 금세 물길이 뚫렸다.이 사연을 제보한 주민은 “평일 새벽인데도 불구하고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에 많은 분이 모여 도움을 준 장면이 따뜻해서 한번 제보해봅니다”라는 말을 남겼다.기상청에 따르면 8일 0시부터 10일 오전 6시까지 의왕시 평균 누적 강수량은 451㎜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8일 오전 9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1단계 체제로 운영한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3시부터 호우경보 발효 지역이 확대되자 비상 2단계 체제로 격상해 운영하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9일 퇴근 시간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30분 현재 서울을 포함한 인천,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며 “강한 비구름대가 동서로 길고 남북 폭이 좁아 비가 내리는 동안 지역별 강수량 차가 크겠으며, 이동속도가 느려 시간당 50~10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그러면서 “퇴근 시간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10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교통 정체 등이 예상되니 미리 교통 상황을 확인하고 안전에 대비하길 바란다”고 알렸다.실제로 기상청의 초단기 강수 예측 영상을 보면 퇴근 시간대인 오후 6시 기준 서울과 경기 지역에 걸쳐 강한 강수대가 동서에 걸쳐 좁고 길게 나타난다.이에 따라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전역과 강원 영서 지역에는 호우 경보가 내려졌다. 강원 산지 등 일부 지역에는 호우 주의보가 발령됐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오는 11일까지 수도권과 강원 중남부 내륙·산지, 충청, 경북 북서 내륙, 전북 북부는 100~300㎜의 예상 강수량을 기록하겠고, 많은 곳은 35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이번 비는 밤이 되면 빗줄기가 더 굵어지는 야행성 폭우의 특징을 보이기 때문에 전날처럼 밤사이 더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 추가 침수 피해 등이 우려된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낮 동안에는 땅이 가열되면서 공기가 위로 향하는 힘이 작용하기 때문에 공기벽에 막혀 수증기 공급이 원활해지지 않지만, 밤이 되면 (공기벽이) 나타나지 않아 수증기가 원활하게 유입된다”며 “11일까지 많은 강수가 예상돼있는 지역에 침수와 기물 파손, 제반 붕괴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