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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이 휴전 중재국인 카타르를 폭격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카타르 수도 도하에 머무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지도부를 표적으로 삼아 공습을 감행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아침 이스라엘이 도하에 있는 하마스를 공격하고 있다는 보고를 미군으로부터 받았다”며 “이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결정이다. 내가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그는 보고를 받은 즉시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를 통해 카타르 측에 이스라엘의 공격이 임박했음을 알리라고 지시했다면서 “불행히도 공격을 멈추기에는 너무 늦은 때였다”고 했다.이어 “평화를 중재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용감하게 위험을 감수하는 주권 국가이자 미국의 긴밀한 동맹인 카타르의 내부를 일방적으로 폭격하는 것은 이스라엘이나 미국의 목표를 진전시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이 발생한 장소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주민의 고통으로 이득을 취하는 하마스를 제거하는 일은 가치 있는 목표”라며 “모든 인질 석방과 유해 송환이 이뤄지고 이 전쟁이 당장 끝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그는 공격 직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다면서 “총리는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나는 이 불행한 사건이 평화를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와도 통화했다. 그는 “(통화에서) 미국에 대한 카타르의 지지와 우정에 감사를 표했다”며 “나는 다시는 이런 일이 그들의 영토에서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카타르와 방위협력협정(DCA)을 마무리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이스라엘의 도하 공격을 “국가 테러”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규탄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알사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스라엘이 평화의 기회를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카타르는 이번 노골적인 공격에 대응할 권리를 보유한다.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알사니 총리는 공격을 받은 지 약 10분 뒤 미국이 카타르와 접촉해 왔다면서 이스라엘이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은 무기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자지구 전쟁 중재와 관련해선 “어떤 노력이든 다 해왔고, 앞으로도 할 것”이라고 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전국복싱대회 경기 도중 쓰러진 중학생 선수가 일주일째 의식불명 상태다. 해당 선수의 아버지는 아들을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주최 측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주장하며 자해를 시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9일 제주 서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경 서귀포시 남원읍 공천포전지훈련센터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 중등부 경기 도중 10대 A 군이 쓰러졌다.A 군은 당일 1라운드에서 수차례 펀치를 맞은 뒤 2라운드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의식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그는 주최 측인 대한복싱협회가 마련한 사설 구급차로 서귀포의료원에 이송돼 뇌수술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A 군의 가족은 주최 측의 경기 진행 방식과 구급업체 측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19구급차가 아닌 사설 구급차를 이용해 시간이 지체되면서 ‘골든타임’을 놓치게 돼 상태가 악화했다는 지적이다.A 군의 아버지인 40대 B 씨는 8일 오전 11시 40분경 경기장을 찾아 링 위에서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B 씨를 공공장소 흉기 소지죄로 체포했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진 B 씨는 치료를 받아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대회는 오는 12일까지 치러진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은 9일 방통위를 방송진흥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로 개편하는 법안에 대해 “이진숙 축출법”이라고 비판하며 “법안이 통과되면 법의 판단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이 위원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 방통위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법을 바꿔서 사람을 잘라내려는 것은 불법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방송미디어통신위는 현재 방통위에서 유료방송 관리권한이 추가되는 정도”라며 “틀이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이어 “통상 조직개편은 구조를 바꿀만한 이유가 있을 때 시행한다”며 “사람 하나를 찍어내기 위해 정부조직개편이라는 수단이 동원된다면 민주적인 정부라고 할 수 있겠나. 이진숙 면직, 사실상 축출이 목적”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법안이 통과되면 정무직 위원만 직을 잃게 된다. 정무직은 위원장인 저 하나뿐”이라며 “돌이켜보면 더불어민주당은 거대 정당이 가진 힘을 유독 방통위에 발휘했다”고 지적했다.앞서 7일 민주당과 정부, 대통령실은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방통위가 폐지되고 방송미디어통신위가 새로 만들어진다. 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방송미디어통신위 설치법을 여당 주도로 의결했다.민주당은 11일 과방위 전체회의에서도 여당 주도로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해당 법안은 부칙으로 기존 방통위원장의 임기 승계를 못 하도록 규정했다. 과방위 전체회의를 거쳐 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이 위원장은 사실상 해임되는 것이다. 이 위원장의 당초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이 위원장은 이날 자진 사퇴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말엔 “사퇴 압박, 경찰·검찰 고발, 감사원 감사 요청, 공직자윤리위원회 조사 요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고발 등은 저 한 사람을 뽑아내려고 시도한 것이라고 평가한다”며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진 사퇴한다는 것은 부정에 대한 협력이라고 생각한다. 힘들지만 이런 시도들에 맞서는 것이 정의와 법치를 위하는 제 조그마한 기여이고,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그는 “방통위는 대통령 직속 중앙 행정기관이지만 대통령을 위해 봉사하는 기관이 아닌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기관”이라며 “방송은 특정 진영 소유물도, 대통령 소유물도 아니다. 방송은 윤석열 정부 소유가 아닌 만큼 이재명 정부 소유가 돼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대구 수성못 인근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육군 대위가 괴롭힘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군 당국이 사건을 민간 경찰에 통보했다.9일 육군 등에 따르면 육군수사단은 이날 경북 영천시 육군3사관학교 소속인 A 대위의 사망 사고와 관련해 “사망자의 유서 형식 메모 및 유가족 고소장 등을 고려해 ‘사망의 원인이 되는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사건을 경북경찰청으로 인지 통보했다”고 밝혔다.앞서 2일 수성못 인근 상화동산에서 A 대위가 사복 차림으로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시신 옆에는 군용 소총과 억울함을 호소하는 유서 형식의 메모가 놓여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육군은 “육군수사단은 민간 수사기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총기 및 탄약 유출 경위에 대해선 육군수사단에서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국방부에 따르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3일 총기·탄약 유출 경위에 대한 신속한 수사로 관련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총기·탄약 관리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할 것을 당부했다.안 장관은 5일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도 “본립도생(本立道生)의 자세로 기초와 기본에 충실하고, 장병들의 생명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며 밝은 병영 문화 조성과 맞춤형 자살예방 대책 등 제도적 방안을 시행해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9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 대해 “국민 앞에서 협치의 의지를 보이는 대신, 마치 유튜브에 올릴 강성 지지층 대상 쇼츠 영상을 양산하기 위해 준비한 듯한 자극적 언사만이 가득했다”고 비판했다.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 대표의 연설을 보며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명불허전이다. 정청래는 정청래다웠다”며 “특히 계엄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대목에선 이미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을 사골국물처럼 우려내며 반복했다”고 지적했다.이어 “더 우려스러운 것은 ‘계엄 청산’이라는 명분으로 특검의 장기화와 특별재판부 설치까지 언급한 대목”이라며 “누군가가 북한 위협과 사회 안정의 명분을 내세워 계엄을 장기화하며 ‘혁명’이나 ‘유신’으로 포장했을 때 우리는 그것을 분명히 독재라 불렀다. 역설적으로 계엄을 청산한다는 이유로 또 다른 예외적 제도와 장기적 권한을 정당화한다면 그것 역시 독재의 다른 얼굴일 뿐”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우리가 지향하는 민주주의, 그리고 정 대표가 누차 언급한 민주주의가 같은 의미라면 그것은 특수와 비상이 아니라 보편과 안정을 지향해야 한다”며 “그런데 특검과 특별재판부에 맛 들인 오늘의 모습은 거부권에 맛 들여 계엄까지 손댄 윤석열의 정치 행태와 결국 데칼코마니처럼 닮아버릴 수 있다”고 비판했다.아울러 “국민이 당면한 조지아주 사태, 외교적 난제, 노란봉투법 문제, 교육부 장관 임명 파동 같은 현안에 대해 야당과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협치의 자세는 끝내 보이지 않았다”며 “국민은 이제 정치권이 과거의 상처를 되풀이하며 진영 싸움에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당면한 위기 앞에서 협력과 해결 능력을 보여주길 원한다. 그 위기에 대응하는 목적이 선명하다면 개혁신당은 어느 당과도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내란 청산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시대정신”이라며 3대 특검법 개정안의 신속한 처리와 내란전담재판부 필요성 등을 언급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 다리에 깁스를 한 채 차량을 몰던 50대가 사고를 내 보행자 3명이 다쳤다.9일 화성동탄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상) 혐의로 50대 여성 A 씨를 형사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A 씨는 전날 오후 4시 50분경 화성시 영천동 한 사거리에서 자신의 미니쿠퍼 차량을 운전하다가 인도로 돌진하면서 보행자 3명을 충격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이 사고로 10대 1명은 얼굴 부위를 크게 다쳐 수술받은 뒤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10대 1명과 50대 1명은 복부와 손에 비교적 경미한 상처를 입어 병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 3명 모두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A 씨는 오른쪽 발에 깁스를 한 채 운전하다가 페달을 오인해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가속 페달과 감속 페달을 착각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A 씨의 음주나 약물, 무면허 등 법규 위반 사항은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경찰은 A 씨가 운전 미숙으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및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채 상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을 오는 10일과 11일 이틀 연속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정민영 특검보는 9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이번 주부터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와 관련해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리는 위치에 있던 국방부 상급자 조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신 전 차관은 채 상병 사망 사건 당시 국방부 2인자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에서부터 이어진 수사 외압 관련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주요 피의자”라며 “조사는 이틀 모두 오전 10시부터 진행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신 전 차관에 대한 조사 이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조사도 진행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신 전 차관은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이끄는 수사단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자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에게 ‘사단장은 빼라’ 등의 문자를 보냈다는 외압 의혹을 받는다.이와 관련해 신 전 차관은 김 전 사령관에게 이 같은 문자를 보낸 적 없다며 해당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특검팀은 지난 7월 10일 신 전 차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확보해 최근 포렌식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이종호 전 해군 참모총장에게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라고 통지했으나 이 전 총장은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정 특검보는 “이 전 총장은 2023년 7월 30일 김 전 사령관에게 사망 사건 초동 수사 내용을 보고 받았다”며 “조만간 출석요구서를 다시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성 비위’로 지도부가 총사퇴한 조국혁신당이 11일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조국 추대론’에 대해선 “다양한 시각들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9일 조국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구성을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당무위를 소집하기로 결정했다”며 “오는 11일에 당무위가 열리고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게 된다”고 밝혔다.이어 “비대위원장으로 어떤 분이 가장 적절한지는 의원과 시·도당, 당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어서 당무위 개최까지 의견을 모아 내용을 보고할 것”이라며 “이후 당무위원의 토론을 통해 당일 결정하는 것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의 추대론이 나오는 데 대해선 “여러 측면에서의 시각들이 있다”며 “(조 원장이) 적극적으로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하고 끌어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어려운 상황에서 조 원장이 나서는 게 부담된다는 의견 등이 다양하게 있다”고 했다. 이어 “의원단뿐만 아니라 시·도당이나 주요 당직자, 당원들의 의견을 당무위가 열릴 때까지 최대한 잘 수렴해 합치된 의견으로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현재 후보 명단이 나온 것은 없다”며 “큰 방향으로는 조 원장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고 부연했다.조국당 지도부는 7일 성 비위 사건 처리를 두고 파문이 커지자 총사퇴했다. 앞서 4일 강미정 전 대변인은 “당은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조국당 한 당직자는 자신의 상급자가 노래방에서 허리를 감싸는 등 성추행했다고 지난 4월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9일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전날 여야 대표와의 회동에서 장동혁 대표가 요구한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중단 등을 반드시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최소한 이 세 가지는 반드시 수용돼야 한다”며 “헌법상 근거가 없는 특별재판부 설치와 3대 특검 영구화 기도를 중단할 것, 노란봉투법 등 주요 악법에 대한 보완입법을 추진할 것,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정부·여당이 제1야당 대표의 요구에 대해 진정성 있는 답변을 내놓지 못한다면 이 대통령이 말하는 대화와 협치는 허울 좋은 말 잔치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송 원내대표는 검찰청 폐지 등 정부 조직개편안 등과 관련해서도 “장 대표는 검찰 해체 시도를 포함한 졸속적인 정부 조직개편안에 대해 명확히 반대의 뜻을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야당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조치하겠다고 분명한 약속을 했다”며 “대통령의 직접적인 약속인 만큼 정부·여당이 끼리끼리 밀실 합의한 정부조직안을 9월 정기국회 본회의에서 일방처리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만일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민주당이 9월 25일경 본회의에서 검찰 해체 시도를 강행한다면 국민의힘 이를 이재명 용산 대통령의 완전한 레임덕이자 정청래 여의도 대통령의 입법 독재로 간주하겠다”고 했다.그는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이 회동 관련 브리핑에서 “특검은 대통령이 지시하거나 권한을 가진 영역이 아니다”라고 밝힌 것을 두곤 “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에서 했던 이야기와 비슷한 발언”이라고 했다.이어 “하지만 이 대통령은 관봉권 띠지 분실 사건에 대한 특검 수사를 지시했고,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민중기 특검팀이 수사하는 게 가장 좋다고 의견을 밝혔다”며 “이렇게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특검의 수사 범위를 정하는데, 국민을 기만하고 트럼프 대통령까지 속이는 태연자약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송 원내대표는 전날 회동에서 민생경제협의체 가동에 합의한 데 대해선 “협의체가 원만하게 구성되고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협치를 약속한 이상,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폭주는 멈춰야 한다”며 “협치는 보여주기식 만남이나 ‘악수 쇼’가 아니라, 책임 있는 결단으로 입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대통령이 이번 회동을 진정한 협치와 정치 복원의 출발점으로 삼으려면 무엇보다 민주당이 무리한 입법 폭주를 멈추도록 제동을 걸어야 한다”며 “민주당이 스스로 법안을 거둬들이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끝내 밀어붙인다면 대통령은 헌법적 책무이자 협치의 첫 실천으로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외교부는 미국 정부가 4일(현지 시간)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을 단속해 불법 체류 혐의로 450여 명을 체포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5일 브리핑을 통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우리 기업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단속했다. 그 과정에서 다수의 우리 국민이 구금됐다”고 밝혔다.이어 “미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투자업체의 경제 활동과 우리 국민의 권익이 부당하게 침해돼선 안 될 것”이라며 “주미국대사관 총영사와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의 영사를 현장에 급파하고, 현지 공관을 중심으로 현장 대책반을 출범시킬 것을 지시하는 등 적극 대처 중”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서울에서도 주한미국대사관을 통해 우리의 우려와 유감의 뜻을 전달하고, 우리 국민의 정당한 권익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앞서 미국 알코올·담배·총기·폭발물단속국(ATF)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현대 메가사이트 배터리 공장에서 대규모 이민 단속 작전을 수행해 최대 약 450명의 불법 체류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포된 450여 명 가운데 한국인은 한국에서 출장 간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본사 직원을 포함해 공장 설비 작업을 하던 한국 협력사 직원 등 300여 명으로 알려졌다.이번에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근로자들은 비즈니스 회의, 계약 목적으로 받는 ‘B1’과 관광 목적의 ‘ESTA’ 등의 비자를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ESTA는 단기 근로 목적으로 사용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민 당국은 소지한 비자 종류와 체류 목적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허용된 체류 자격을 넘어서 활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5일 바이오산업 발전 토론회에서 “규제의 기본은 지키되 산업 발전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정부가 혁신하겠다”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이날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K바이오, 혁신에 속도를 더하다’ 토론회에서 바이오 임상시험이 완료되고 시장 출시까지 1년 이상 걸리는 상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이 대통령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심사 제도와 관련해 “심사 기간에 (기업들의) 피해가 큰 것 같다”며 “심사 기간을 전 세계에서 가장 짧게, 획기적으로 줄여볼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식약처의 심사 관련 예산과 인력은 대폭 늘릴 생각”이라고 부연했다.아울러 신약 개발 연구비가 희귀·난치병 치료에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에 “희귀·난치병에 대해서만이라고 (제한)하고 있는데 일반적인, 난치가 아닌 부분도 (지원이) 필요하지 않으냐”며 “상당히 일리 있는 지적”이라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산업 특성상 연구개발(R&D)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며 “연구개발에 있어 정부가 장애가 되지 않도록 인증 절차를 신속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도 언급했다.이어 “앞으로 정부가 해야 할 일이 몇 가지 있을 텐데 첫 번째가 바이오산업 종사자 여러분, 그리고 바이오산업 자체가 자율적·창의적으로 공정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규제 완화나 규제 개혁에 대해 열린 자세로 접근하겠다”고 했다.그러면서 “특정 산업이나 기업이 발전하더라도 그 기회와 결실이 특정 부문에 독점되지 않게 모두가 그 기회와 결과를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산업계의 지속성장과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며 “공정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도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30년 전 갯벌이었던 송도는 세계적 바이오 의약 기업과 혁신 중소·중견기업이 모여있는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성장했다”며 “우리 반도체 산업이 그러했듯 바이오 의약산업도 글로벌 제약 강국들이 100년 이상 쌓아온 역량을 불과 몇십 년 만에 따라잡고 있다”고 평가했다.이어 “뛰어난 연구 인력, 세계 수준의 제조 기반, 국제 신뢰 등 대한민국이 글로벌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 민간의 창의와 역동성에 과감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이날 토론회에는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김바른 SK바이오사이언스 부사장 등 기업 인사들과 연구자·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식약처,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 부처가 함께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서울 서대문구의 초등학교 인근에서 학생들을 유괴하려고 시도한 20대 남성 3명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이 언론에 공개됐다.5일 서대문경찰서 브리핑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3시 30분경 이들 세 사람은 짬뽕을 먹은 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가다가 학교 인근에 정차해 차창을 내리며 초등학생들에게 “귀엽다”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접근했다.당시 초등학생 2명은 겁에 질린 채 도망쳤다. 이들의 말을 무시하며 지나가는 초등학생도 있었다.피의자들은 차에서 내리진 않고 차에 탑승한 상태로 학생들에게 말을 걸었다. 유인 시도는 총 세 차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피해 초등학교는 2곳이며, 피해자는 저학년인 남자 초등학생 4명이다.피의자들은 “아이들을 태울 의도는 없었고 재미 삼아서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이들 세 사람은 중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낸 친구 사이로 전해졌다. A·B 씨 등 2명은 대학생이며 C 씨는 자영업자다. 사건 전날 술을 마신 이들은 A 씨 아버지 소유 차를 타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A·C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차량 뒷좌석에 앉아 있던 B 씨는 “잘못하면 중대 범죄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친구들을 제지하는 발언을 해 불구속 상태로 수사받고 있다. 이들의 동종 전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경찰은 지난달 30일 유인 미수가 의심된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했다. 해당 초등학교 인근 CCTV를 분석한 경찰은 당시 범죄 관련성을 확인하지 못해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신고 차량은 ‘흰색 스타렉스’였으나 CCTV에서 유사한 차량이 발견되지 않았다. 피해 아동에게 접촉하는 행위를 하는 차량도 파악되지 않았다. 이 CCTV 영상을 본 피해 아동과 학부모들도 범행을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이 경찰 측 설명이다.인근 초등학교가 가정통신문을 통해 “최근 인근에서 유괴 시도가 있었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공지를 보내면서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는데, 당시 경찰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었다”고 발표했다.그러나 2일 유사 피해 신고가 접수되면서 수사가 다시 시작됐다. 추가 수사를 통해 실제 범행 차량이 회색 쏘렌토라는 것을 확인한 경찰은 이를 토대로 피의자들을 특정해 3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최초 신고 당시 다른 차종을 추적하거나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CCTV를 확보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피의자들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하는 등 범행 동기나 계획범죄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우원식 국회의장이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행사 참석을 마치고 입국하는 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우하고 악수를 나눈 것 자체가 성과”라고 밝혔다.우 의장은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방중 성과 관련 질문을 받고 “중국으로 갈 시점에는 동선이 분리돼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쉽지 않을 수 있겠다는 많은 전문가의 얘기가 있었다”며 이같이 답했다.그는 김 위원장과의 만남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대기실에서 조우가 됐다”며 “제가 ‘오랜만입니다. 7년 만이네요. 반갑습니다’라고 얘기했고, 김 위원장도 작은 목소리로 ‘네 반갑습니다’라고 답변하면서 악수했다”고 말했다.우 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남도 성과로 꼽았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지금 남북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김 위원장과 만나기로 돼 있는데 어떤 얘기를 전했으면 좋겠느냐’고 물었다”며 “(푸틴 대통령의) 관심과, 거기에 대한 제 생각을 전달한 것은 성과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방중 소회에 대해선 “원래 목표였던 한중관계 협력 증진을 위한 성과가 있었던 것 같다. 새로운 계기가 마련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한반도 평화문제에 있어서도 의외의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우 의장은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와의 만남에 대해선 “부총리는 경제, 기업, 과학기술 쪽을 담당하기 때문에 우리와 경제협력 부분에서 많은 얘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딩 부총리가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대해 언급한 것이 있는지 묻는 말엔 “그런 부분에선 언급한 게 없다”고 답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극심한 가뭄을 겪는 강원 강릉시가 저수율 급감에 따라 오는 6일 오전 9시부터 홍제정수장 대수용가 지역에 대한 제한급수를 실시한다.김홍규 강릉시장은 5일 오전 시청에서 열린 가뭄대응 비상대책 3차 기자회견에서 “예상했던 절수 효과가 낮게 나타나서 우선적으로 제한급수를 적용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김 시장은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내 저수조 100t 이상을 보유한 아파트와 숙박시설 등 대수용가에 대한 급수를 제한하고, 운반급수로 대체한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내 아파트 등 공동주택 113곳(4만5000여 세대)과 대형숙박시설 10곳에 대한 급수 공급 밸브를 모두 잠근 뒤 추후 운반급수로 대체할 계획이다.강릉의 주 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현재 13%로, 시는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질 경우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전체로 제한급수를 확대할 방침이다. 1단계는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시간제 제한급수를 실시하게 된다. 상황이 악화하면 2단계로 격일 제한급수를 진행할 예정이다.김 시장은 “모든 수원을 최대한 가동해 농민들의 수확 피해를 막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 주민이 물 아껴 쓰기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가뭄 대응 절수 가정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했다.시는 전날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생수 219만 병을 1인당 12리터씩 순차적으로 배부하고 있다. 한 사람이 하루 2리터씩 6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배우 유아인(38·본명 엄홍식)의 근황이 포착됐다.DJ 겸 음악 프로듀서인 페기 구는 3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봉준호 감독, 유아인 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페기 구 측에 따르면 당일 모임은 봉 감독과 유아인뿐 아니라 다른 연예계 관계자 등도 참석해 근황을 묻는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사진 속 유아인은 봉 감독의 옆에 앉아 모자를 쓴 채 밝게 웃고 있다. 그간 재판 일정에서만 모습을 드러내던 유아인의 사적 근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들 앞에 놓여있는 재떨이도 눈길을 끌었다. 해당 장소는 페기 구의 지인이 운영하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바인 것으로 알려져 실내 흡연에 대한 비판 여론도 일었다.유아인은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로 2023년 10월 기소돼 지난 7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00만 원을 확정받았다.그는 2020년 9월∼2023년 1월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의 수면 마취를 빙자해 181차례에 걸쳐 의료용 프로포폴 등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2021년 5월~2022년 8월 45차례 타인 명의로 두 종류의 수면제 1100여 정을 불법 처방받아 사들인 혐의도 있다. 또 지난해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숙소에서 대마를 흡연하고, 다른 이에게 대마 흡연을 교사한 혐의도 받았다.지난해 9월 1심에서 징역 1년과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유아인은 지난 2월 2심에서 1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200만 원을 선고하면서 석방됐다. 대법원도 원심 판단이 옳다고 보고 검사의 상고를 기각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5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사건 재판에 대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재판한다면 윤석열이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돼 감옥 밖으로 나와 ‘출퇴근 재판’을 받을지도 모른다. 이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정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말 이러다가 윤석열이 다시 길거리를 활보하고 맛집 식당을 찾아다니는 광경을 또 목격할까 봐 국민은 두렵고 법원에 분노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내란 사건 1심 재판을 심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 지귀연 부장판사가 올해 3월 윤 전 대통령의 기소에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구속 취소를 결정했던 데 대해 “날짜 대신 시간으로 계산한 해괴한 논리,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윤석열을 석방했다”며 “그 직후 대통령 경호처가 1분당 1000번의 총알을 발사할 수 있는 자동소총 200정을 구매하려 했던 사실이 밝혀졌다”고 했다.이어 “지금 생각해 보면 내란까지 일으킨 자들이 무슨 짓인들 못 했을까”라며 “위험천만한 윤석열이 다시 석방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문제의 지귀연 판사는 윤석열 내란 재판을 침대축구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정 대표는 “내란전담특별재판부를 설치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누구도 피할 길은 없어 보인다”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신속하게 논의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법원 개혁에 대한 여론은 법원의 “자업자득”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아울러 검찰에 대한 내란 혐의 수사를 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정 대표는 “김건희 특검은 가짓수가 너무 많아 기간 연장이 불가피하다. 끝까지 철저하게 파헤치기 바란다”고 말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발생한 전차 ‘푸니쿨라’의 탈선 사고로 한국인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5일 외교부가 밝혔다.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상자인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받은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우리 공관은 포르투갈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부상자 지원 및 피해자 가족 연락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AFP통신에 따르면 포르투갈 검찰 대변인은 이날 사망자 가운데 한국인 2명과 스위스인 1명, 포르투갈인 5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지 검찰은 나머지 8구의 시신에 대해서도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앞서 3일(현지 시간) 오후 6시경 리스본 중심가 헤스타우라도르스 광장 인근에서 푸니쿨라가 탈선해 건물을 들이받고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6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고 당국은 밝혔다. 부상자 중 5명은 중상으로 파악됐다.연간 35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푸니쿨라는 2002년 국가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포르투갈의 자부심으로 꼽힌다. 언덕이 많은 리스본의 지형 특성상 고지대와 저지대를 잇는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자리했다.이번 사고의 원인으로는 케이블 파손, 제동장치 이상, 정비 불량 등이 거론된다. 당국은 사고 차량이 정원인 40명을 넘겨 운행했을 가능성도 살피고 있다. 마지막 정비 또한 지난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포르투갈 정부는 사고 다음 날인 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리스본 시내의 다른 전차 운행도 전면 중단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조국혁신당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 2차 가해성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교육연수원장이 4일 “경위와 이유가 어떻든 부적절하거나 과한 표현으로 당사자분들의 마음에 부담과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최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피해자를 대상으로 ‘2차 가해’를 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말했다.앞서 최 원장은 지난달 31일 대전 중구 문화원에서 열린 조국당 대전·세종 정치아카데미에서 “제가 솔직히 말씀드려서 한 발짝 떨어져 보는 사람으로서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 (싶다)”며 성비위 사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을 “개돼지”라고 표현한 바 있다. 지난 5월 조국당의 한 당직자는 상급자 김모 씨로부터 10개월간 수차례에 걸쳐 신체적 접촉과 성희롱성 발언을 들었다고 피해를 호소하며 김 씨를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최 원장은 해당 발언과 관련해 이날 “작은 당에서 열정적인 당원과 간부들이 있을 때 벌어지는 논쟁이 필요 이상으로 격화된 경험을 열린민주당 대표 시절 절감한 바 있다”며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필요 이상으로 감정이 실렸다”고 했다.이어 “당헌·당규나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명확한 판단과 조치가 이어져야 할 사안을 두고 당사자가 아닌 분들이 사실관계를 예단한 채 과하게 다투는 모습이 있다면 그러한 일은 당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다”고 주장했다.그는 조국당 강미정 대변인이 이날 당내 성비위 사건 처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탈당을 선언한 것을 언급하며 “강 대변인의 심적 고통을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거나 관련 문제를 제기한 분들을 폄하했다는 것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며 제 진의와도 무관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강 대변인은 최 원장의 발언에 대해 “(당시) 현장에 있던 당원이 충격적이라고 생각했는지 녹취된 음성파일을 보내줬다. 듣고 많이 놀랐다”고 말한 바 있다.최 원장은 “우리 당의 지도부와 윤리감찰단의 질문에 성실히 답하고 판단을 기다리겠다”며 “솔직하게 진심을 전한다며 보이는 제 언행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신중하게 성찰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최 원장의 발언을 놓고 2차 가해 논란이 확산하자 윤리감찰단에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개혁신당은 4일 조국혁신당의 성비위 사건 논란에 대해 “갈라치기에는 요란하던 조국 전 대표(조국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의 스피커, 정작 지금은 왜 꺼져 있나”라고 비판했다.개혁신당 정이한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조국당 강미정 대변인이 당내 성비위 문제에 대한 미온적 대처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이유로 탈당을 선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강 대변인에 따르면 성추행·괴롭힘 사건 피해자는 떠났고, 피해자를 도운 이는 징계받고 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며 “문제 제기는 폭력으로 막혔고, 가해자와 가까운 인물들이 윤리위와 인사위를 장악했다고 한다”고 했다.이어 “밖으로는 정의를 외치면서 안에서는 불의를 방조하는 것이야말로 최악의 이중성”이라며 “내부의 잘못조차 고치지 못하는 정당이 어떻게 국민 앞에서 혁신을 이야기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 책임 있게 나서지 않는다면 조국당이 가장 먼저 혁신해야 할 대상은 조 전 대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이날 조국당 강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성추행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고 주장하며 탈당을 선언했다.조 원장은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다음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답을 미뤘다. 조국당은 “피해자 요구사항을 수용한 관련 절차를 모두 마쳤다”며 강 대변인의 주장을 반박했다.개혁신당은 조 원장의 ‘2030 청년 극우화’ 발언도 비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원장은) 연일 ‘2030은 극우’라는 주장을 거두지 않으며 하이에나처럼 어슬렁거리고 있다”며 “이런 주장을 고집하는 이유는 정치적 생존을 위해 박쥐 같은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이어 “낡은 정치인의 낡은 발상”이라며 “결국 이재명 정부 시기에 ‘누구를 악마화하고 누구를 적으로 삼을 것인가’를 놓고 탐색하던 끝에 감옥에서 제한된 정보 속에서 정치 구도를 읽다 보니 2030 세대를 희생양으로 삼게 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그러면서 “2030을 극우로 몰아가는 주장은 자기 정치적 입지를 지키기 위해 세대를 적으로 삼는 위험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조 원장은 지난달 22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서 “20·30대 남성이 70대와 비슷한 성향”이라며 “단순한 보수 성향이라면 문제가 다를 수 있는데, 이른바 극우 성향을 보인다. 아주 걱정”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같은 달 30일에는 페이스북에 ‘서울 거주 경제적 상층일수록 극우 청년일 확률 높다’는 제목의 언론 보도를 공유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그는 2일 “국민의힘이라는 극우 정당의 영향을 받아 20~30대 청년의 일부가 그런 경향을 보인다”며 “주장을 철회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4일 수사 대상인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변호인을 민 특검이 따로 만난 데 대해 “안부 등 일상적인 인사만 나눈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지난주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 변호인이 타 사건으로 담당 특검보를 만난 후 돌아가는 길에 인사차 잠시 특검실에 들러 차담을 나눈 사실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그 변호인은 통일교 사건의 변호인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관련 변론 사항도 없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특검은 변론권 보장과 수사 보안 및 업무 효율성 차원에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특검보가 변호사들로부터 변론을 받고 있다”며 “수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해치지 않기 위해 언제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한 총재는 통일교 측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백 등 금품을 건네고 교단 현안을 청탁하는 데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한 총재의 변호인인 이모 변호사는 과거 민 특검의 서울중앙지법원장 시절 배석 판사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의 만남이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었다.선임계를 제출한 변호인이 ‘방문 변론’을 하는 자체는 위법이 아니다. 다만 전관 변호사에게만 이런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특혜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2016년부터 검찰에서는 방문 변론을 반드시 기록으로 남기도록 규정한다.특검은 한 총재에게 오는 8일 피의자 신분으로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받으라는 내용의 통지서를 보냈다. 현재까지 변호인으로부터 불출석 사유서 등 출석 관련 통보를 받은 바 없다고 특검 측은 설명했다.한 총재는 전날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이날 심장 관련 시술을 마쳐 조만간 퇴원할 예정으로 전해졌다.특검 관계자는 “입원 등 여러 얘기가 있던데 공식적으로 저희에게 사유나 상황이 전달된 것은 없다”며 “현재로선 8일로 소환 통보를 했으니 8일 조사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