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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에 난방비가 모자라서 딱 한 달 기부금을 못 냈어요. 그게 아직도 제일 마음에 걸리네요.” 차보석 씨(77)의 한 달 총수입은 20만8000원이다. 20대 때 다니던 공장에서 기계 사고로 한쪽 팔을 잃고 받는 장애연금 12만 원과 노령연금 8만8000원이 전부다. 얼마 안 되는 수입이지만 할머니는 3년째 매달 1만 원을 저소득층 아이들 교육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기부 욕심’만큼은 어느 부자 못지않은 셈. 차 씨는 2007년 우연히 TV에서 부모 없이 파지를 주우며 살아가는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을 보고 기부를 처음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날 밤 자려고 누웠는데, 그 아이 얼굴이 계속 떠오르더라고요.” 아이 얼굴과 함께 할머니 마음속에 묻은 4남매의 얼굴도 하나하나 떠올랐다. 차 씨는 29세 때 서울 영등포 피혁공장에서 일하던 중 사고로 오른팔을 잃었다. 한쪽 팔 없이 알코올의존증 환자인 남편과 함께 열심히 4남매를 키웠다. 길거리에서 두부도 팔고 신문도 배달하며 최선을 다했다. 그래도 아이들에겐 못해준 게 많았다. 학교 공납금은 항상 밀렸고 도시락 반찬도 변변치 못했다. 한창 예민하던 시기, 가정형편을 부끄러워하던 큰아들은 결국 집을 나갔고, 외동딸은 고교시절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갑상샘에 문제가 있다던 막내아들은 군에서 의가사제대를 한 뒤 아직 완치가 되지 않았다. 차 씨는 8년 전 남편을 보내고 홀로 됐지만 ‘살아 있는’ 아들만 셋이어서 기초생활수급도 받지 못한다. 연금과 건강보험 혜택도 지난해 9월부터 받고 있다. 교회 지인의 도움으로 기거하고 있는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5평 남짓한 방도 다음 달이면 비워줘야 하는 신세다. 평소 방에 불도 잘 켜지 않는 ‘짠순이’이지만 기부에서만큼은 ‘통이 큰’ 차 할머니. 그동안 입에 풀칠하기도 바빠 자식들에게는 한 번도 못 보여 준 ‘교육열’을 다른 아이들에게 쓰기로 한 것이다. 차 씨는 지난해 12월 한 차례만 빼고 최근 3년 동안 매달 1만 원씩을 저소득층 아이들 교육 지원사업을 하는 CJ도너스캠프로 보냈다. 지금까지 차 씨가 기부한 돈은 38만 원. 적은 돈이지만 전국의 저소득층 아이 760여 명을 위한 공부방 재원의 밀알이 됐다. “지금 나에게 1만 원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자라나는 아이 한 명이 그 돈으로 따뜻한 밥 한 그릇 더 먹을 수 있다면 그걸로 내겐 충분합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나윤석 인턴기자 서강대 국문과 4학년}
성형수술로 외모를 가꾸면 소득이 늘어날까? 성형에 들인 금액에 비해 소득 증대 효과는 미미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류근관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수형 미국 메릴랜드주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형을 통한 ‘외모 프리미엄’의 경제적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성형수술에 들인 비용을 회수하는 데 평균 30년 이상 걸린다”는 내용의 논문을 20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남녀 회원 2만689명을 ‘A’(아주 매력적), ‘B’(준수), ‘C’(보통), ‘D’(매력적이지 않음)의 4등급으로 나눴다. 교육수준 및 직종, 연령 등 변수를 고려해 이들의 임금을 분석한 결과 A등급 남성은 C등급보다 약 9% 높은 임금을 받고 있었다. 여성은 A등급 임금이 C등급보다 5%가량 많았다. 배우자 소득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A등급 남성은 C등급에 비해 연 소득이 약 15% 높은 아내를 만났고, 여성도 A등급이 C등급보다 소득이 6% 정도 많은 남편과 결혼했다. 하지만 남녀 모두 C등급과 D등급 사이에는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어 온라인상에 공개된 성형수술 전후 사진 112쌍 속 인물의 외모를 서울대 학부 및 대학원생 50명에게 점수로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인상 등급이 평균 이하인 사람들은 성형수술을 통해 보통 수준 외모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지만 평균 이상 인상 등급의 사람들은 큰 효과를 얻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두 가지 조사를 바탕으로 “평균적으로 성형수술은 남성 임금의 경우 0.1%, 여성 임금은 1.5%를 상승시키나, 이 기대효과만 갖고는 평균 700만 원에 이르는 성형수술 비용을 회수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류 교수는 “성형수술 환자의 연평균 소득이 한국인 평균 소득 약 3200만 원(2007년 기준)과 같다고 가정하면 30년 내에 성형수술 비용을 회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혹 떼려다 혹 하나 더 붙였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한 건물. 밖에서 보기엔 평범한 사무실 건물이지만 사실 이곳 2층은 전문 성매매 업소다. 눈에 띄는 간판 하나 없지만 전단을 통해 은밀하게 영업을 해오고 있었다. 14일 오후 4시경 이곳을 찾은 이모 씨(59·무직)도 온라인 전단을 보고 알게 됐다. 이 씨가 자신보다 38세나 어린 오모 씨(21·여)와 성매매를 하던 중 갑자기 방 안으로 반갑지 않은 손님들이 들이닥쳤다. 이 일대에서 밀실 형태 성매매 업소가 영업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이었다. 당황한 이 씨는 옷도 제대로 걸치지 못한 채 지갑부터 찾기 시작했다. 지갑 속에 들어있던 현금 20여만 원을 모두 꺼내 다짜고짜 경찰들에게 건넸다. “이거 받고 제발 한번만 봐 주세요.” 경찰은 읍소하는 이 씨에게 ‘뇌물을 제공하면 가중처벌이 가능하다’고 몇 차례 경고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몇 차례 돈을 더 권하던 이 씨는 소용이 없다는 걸 알고는 결국 바닥에 현금을 던지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몇 걸음 가지 못해 이미 건물 전체를 장악한 경찰에게 계단에서 체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성매수 혐의는 물론 뇌물공여 혐의까지 적용해 이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아버지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정신이 멀쩡한 언니를 두 차례 정신병원에 ‘가둔’ 남매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서울동부지법 형사5단독 정원 판사는 유산을 노리고 친언니를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킨 A 씨(54·여)에게 징역 1년을, 범행을 도운 막냇동생(45)에게는 징역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19일 서울동부지법에 따르면 3남 2녀 중 차녀인 A 씨는 가족들과 공모해서 2006년 3월 한 살 위 언니를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켰다. 언니가 그해 1월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은행예금과 부동산을 혼자 관리하면서 그 내용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 A 씨의 불만이었다. A 씨는 정신이 멀쩡한 언니를 정신병원에 가두기 위해 남편과 남자 형제들을 동원했다. 언니의 손과 발을 끈으로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구급차에 실어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그의 남자 형제들은 병원에서 “미치지 않았다”고 항의하는 언니의 말을 병원 측이 듣지 않도록 부추겼다. 이후 A 씨 언니는 어머니 도움으로 11시간 만에 병원을 빠져나왔지만 동생들의 범행이 끝난 것이 아니었다. A 씨는 넉 달 뒤인 2006년 7월 다시 한 번 언니를 강제로 정신병원으로 끌고 갔다. 이번에는 막냇동생이 입원동의서를 제출해 병원의 의심을 덜었다. 언니는 정신병원에서 27일을 보낸 뒤에야 겨우 외삼촌과 연락이 닿아 탈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A 씨는 이미 아버지가 남긴 재산을 처분해 남동생들과 나눠 갖고 잠적했다. 재판부는 “첫 범행과 관련해 수사가 진행되는 중에도 똑같은 수법의 범행을 반복했고 유산을 임의로 처분하는 등 죄질이 매우 나쁜 데다 반성의 기미가 없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김모 씨(25)는 늘 우등생이었다. 중학교 3년 동안 전교 1등을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수재’들이 모인다는 대원외국어고에서도 줄곧 선두권이었다.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과 토플 시험에서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내고, 미국 10위권 내에 들어가는 동부지역의 한 명문대에 당당히 합격했다. 이후 미국에서 학교 수업은 물론 봉사활동과 동아리 일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 ‘단내 나는’ 대학 4년을 보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교문을 벗어나 접한 미국 사회는 잔인했다. 꿈꿔 왔던 현지 취업은 비자에 발목이 잡혔다. 한국으로 돌아오자니 ‘고작 국내에서 취업하려고 유학까지 갔다 왔느냐’고 수군거릴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웠다. “고교 땐 대학 이름만 신경 썼지, 졸업 이후 삶에 대해 고민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허탈합니다.” 김 씨는 최근 귀국해 대학원 진학을 알아보고 있다. 미국 명문대에 진학한 대원외고 출신 유학생 가운데 적지 않은 학생들이 현지 학부 졸업 후 한국으로 ‘U턴’한 것으로 밝혀졌다. 동아일보가 2004년 대원외고 해외유학반(SAP)을 졸업한 61명 중 연락이 닿은 50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20명이 귀국해 국내 기업에 취업하거나 대학원 진학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대상인 대원외고 SAP 2004년 졸업반은 61명 전원이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미국 명문대에 합격해 화제가 됐었다. 귀국한 20명 중 11명은 국내 대기업이나 국내 소재 외국기업에 취업했거나 인턴 과정을 밟고 있었고, 7명은 대학원에 진학했거나 국내 의학전문대학원 또는 미국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었다. 나머지 2명은 군복무 중이었다. 대학 졸업 후 미국에 남아 현지 대학원에 진학한 사람은 13명,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은 4명이었다. 6명은 군 복무 등으로 아직 학부생이다. 졸업 후 현지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미국 투자은행 본사에 합격한 김모 씨(25·여) 등 5명에 불과했다. 2명은 미국투자회사의 일본지점과 홍콩지점에서 일하고 있었다. 유학전문기업인 유학닷컴 관계자는 “최근 미국에도 일자리가 거의 없다 보니 유학생들이 현지인들과 경쟁해 취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미교육연맹 박재현 이사장은 “미국 명문대를 졸업하면 힘들이지 않고 취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며 “구체적인 취업 목표와 실행계획이 없으면 대학원을 마치더라도 현지 취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아이비리그까진 잘 갔다“시민권 없이 취업은 기적이방인이라는 장벽 느껴”대학원 진학자도 같은 고민한국 U턴해도 문제“유학생은 오래 못버틸것”국내 대기업서 기피 분위기글로벌 기업으로 눈돌려 대원외국어고는 1998년 해외유학반(SAP)을 처음으로 꾸려 미국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해왔다. 2000년 2월 SAP 1기생 9명이 미국 명문대 진학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600여 명의 학생들을 미국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외국 명문대에 진학시키는 성과를 일궜다. 대원외고의 성과는 미국 현지에서도 화제가 되어 뉴욕타임스가 2008년 4월 ‘아이비리그 입학 기술을 연마하는 한국의 엘리트 학교들’이라는 머리기사에서 대원외고를 집중 조명한 적도 있다. 본보가 전수 조사 대상으로 삼은 대원외고 2004년 SAP반은 졸업생 61명 전원이 미국 명문대에 합격해 대원외고 ‘성공신화’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던 기수. 연락이 닿은 50명(여자 26명, 남자 24명)은 올해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6년째가 된다. 여학생은 이미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 진학과 사회진출을 놓고 ‘중대 결정’을 하는 과정을 거쳤다. 다만 남학생들은 군 복무 문제가 남아있어 시기적으로 이들의 진로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아직 이른 면이 없지 않다.○ 만만치 않은 미국 취업문 “시민권 없는 외국인 신입사원을 뽑는 것 자체가 기업에는 귀찮고 소모적인 일이에요. 당연히 같은 ‘스펙’이라면 미국인이나 시민권자를 뽑죠. 우리 선배 기수들도 대학은 다들 잘 갔는데 졸업 이후 잘됐다는 얘기는 거의 못 들어봤어요.” 지난해 귀국해 국내에서 미국 대학원을 준비하고 있는 김모 씨는 “시민권 없이 미국에서 취업하는 일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유학생 신분일 때 받는 학생비자는 학업을 마치는 동시에 유효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현지에서 취업을 하지 않는 이상 한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대학 졸업 후 현장실습(OPT) 차원에서 전공과 연계된 직장에서 근무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유효기간은 1년뿐이다. 미국에서 취업을 하려면 고용하려는 기업이 별도 비용을 들여 미연방 노동부에 취업허가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는 미국 자국민 고용 보호를 위한 장치로, ‘해당 신입사원은 우리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라는 내용이 들어간다. 취업허가서가 발급되면 귀국해 전문직 취업비자(H-1B)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 주한 미국대사관 관계자는 “글로벌 위기 이후 미국에도 일자리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외국인을 채용할 경우 이 사람이 회사에 꼭 필요하다는 이유를 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귀국 후 국내 대학원에 재학 중인 이모 씨는 ‘문화적 차이와 외로움’을 또 다른 장벽으로 꼽았다. “처음 한국을 떠났을 때의 욕심과 달리 미국 생활 내내 느꼈던 이질감이 싫어 꼭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었어요. 미국에서 태어나거나 가족까지 모두 이민을 떠난 게 아닌 이상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아요.” 성적이나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외국인이란 한계 때문에 미국 주류사회에 진출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힘들다는 게 공통적인 반응이다. 언어 능력의 한계도 취업의 제약요인이다. 외국기업 전문취업사이트 피플앤드잡의 이정환 이사는 “어느 시기에 유학을 떠났는지에 따라 영어 능력은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며 “고교까지 한국에서 나온 뒤 대학 때 유학을 떠난 사람이라면 언어에 한계를 느껴 귀국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미국 브라운대를 졸업하고 시민권 없이 세계적인 투자회사 모건스탠리의 뉴욕 본사에 취직한 김윤하 씨는 “정말 특출한 인재임을 보여주면 미국 회사도 서로 입사를 권유하려고 한다”며 “영어를 조금 못하더라도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말하고 학교생활을 충실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으로 돌아와도 문제 한국으로 돌아온다고 당장 취업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국내 대기업들은 공식적으로는 ‘능력 있는 인재는 해외 유학과 상관없이 뽑는다’고 하지만 실제 면접을 본 유학생들이 체감한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한국 채용담당자들은 유학생은 오래 못 버티고 금방 그만둔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경험한 적 없는 한국 사회생활을 견뎌낼 수 있겠냐 이거죠.” 아직 일자리를 찾지 못한 김모 씨는 “최근 한 대기업 입사 면접에서 ‘처음에는 복사 업무만 맡게 될 텐데 잘할 수 있겠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한 대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국내 학생들도 어학능력이 크게 뒤지지 않기 때문에 외국 명문대 출신이라고 유리한 것은 아니다”라며 “업무능력과 네트워크, 힘든 일도 참아낼 수 있는 마인드를 갖추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아예 일본이나 홍콩 등 아시아권의 글로벌 기업을 선택하는 유학생도 있다. 최근 미국계 투자은행 일본지사에 취업한 최모 씨는 미국 회사 면접에도 합격했지만 일부러 일본행을 고집했다. 그는 “일본은 고용만 되면 취업 비자는 쉽게 받을 수 있는 편”이라며 “조직문화도 위계질서가 강한 한국과는 차별화되면서도, 같은 아시아권 문화여서 미국에 있을 때보다 훨씬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이어 “유학을 준비하는 후배들은 앞으로 진짜 자기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그걸 위해 무엇을 준비할지도 미리 생각해보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충고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나윤석 인턴기자 서강대 국문학과 4학년}

상허문화재단(이사장 김경희)은 13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국대 대연회장에서 ‘제20회 상허대상’ 시상식을 열고, 성낙인 서울대 법대 교수에게 법률부문 상허대상을, 함신익 미국 예일대 교수 겸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에게 문화예술부문 상허대상을 각각 수여했다. 상허대상은 건국대와 건국대병원을 설립한 상허(常虛) 유석창 박사를 기리기 위해 1990년 제정된 상으로 학술·교육, 의료, 법률, 언론, 문화예술, 농촌 등 6개 부문 중 매년 2개 부문씩 돌아가며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영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는 12일 건국대에 축구용품 지원금 3000만 원을 전달했다.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96학번인 이 선수는 소속팀인 ‘알 힐랄’로의 복귀를 앞두고 이날 건국대를 방문해 지원금을 전달한 뒤 김경희 이사장과 오명 총장 등과 면담했다. 이 선수는 “대학 도움을 많이 받은 덕분에 축구 국가대표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지원금을 축구부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고 말했다. 이 선수는 지난해에도 2000만 원 상당의 축구화와 운동복, 스포츠화 등 축구용품 세트를 기증했다.}

길거리 집단폭행에 숨져갈때 아무도 그를 지켜주지 않았다“왜 어깨치냐” 시비주먹에 쓰러진 뒤 계속 맞아뇌사상태 20일만에…주변에 사람 많았지만 말리지도 신고하지도 않아 “6개월간 연락이 끊겼던 우리 아이가 맞아 죽었다는 연락을 받고 시신을 확인하니 기가 막히더군요. 녀석이 얼마나 상처받고 불쌍하게 살아왔는지 알았으면….” 경호업체 직원인 양정민 씨(23)는 6일 사망하기 직전까지 늘 외롭게 살아왔다. 지난달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신천먹자골목에서 유학생들에게 맞아 숨진 그는 1987년 강원 정선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남동생을 낳던 중 사망했고 아버지는 무책임하게 떠나버렸다. 동생은 친아버지의 동의를 받아 마음씨 좋은 박정하 씨(50) 부부에게 정식 입양됐다. 하지만 양 씨에겐 이마저의 운도 허락되지 않았다. 박 씨 부부가 동생에 이어 양 씨를 입양하려 했으나 이미 서류상 친권자인 친부가 자취를 감춰 정식으로 입양하지 못했다. 박 씨는 1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마지막까지 외롭게 살다 떠난 가엾은 우리 아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양 씨를 정식으로 입양하지는 못했지만 양 씨가 보육원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상경해 취업할 때까지 남모르게 도왔다. 평생 착하기만 한 양 씨였지만 지난해 군 입대 영장을 받고는 사회에 대한 원망을 드러냈다고 한다. “평생 엄마 아빠도 없이 혼자 외롭게 살아왔는데 이제 와서 무슨 군대냐 이거였죠. 아버지가 있어도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친아버지가 살아있다고 병역 면제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억울해했어요.” 양 씨는 어찌됐든 국방의 의무를 다하라고 조언하던 박 씨와도 연락을 끊어버렸다. 하나뿐인 동생과도 연락하지 않고 지낸 지 반년째인 지난달 17일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이다. 양 씨는 사고 당일 오전 3시 반 회식을 마치고 술에 취해 신천성당 앞을 지나고 있었다.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던 그는 마침 맞은편에서 오던 7명의 무리와 어깨를 부딪쳤다. 박모 군(17) 등 여름방학을 맞아 귀국했다가 함께 모여 술을 마신 인도의 한 국제고 동문들이었다. 살짝 어깨가 부딪힌 정도의 충돌이었지만 술기운이 문제였다. 박 군을 비롯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3명은 바로 주먹을 날렸다. 만취한 양 씨는 제대로 저항 한번 못해보고 길바닥에 쓰러졌지만 그 이후로도 폭행은 계속됐다. 주변에 사람이 많았지만 그 누구도 말리지 않았다. 박 군 등이 택시를 타고 도망간 뒤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진 양 씨는 뇌사 상태에 빠진 뒤 20일 후 사망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박 군 등 3명을 구속하고 이를 지켜본 김모 씨(19) 등 일행 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또 군 훈련소에 입소한 최모 씨(20)에 대해서는 상해치사 혐의를 군에 통보했다. 양 씨가 평생 원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리워했던 친부는 그가 중태에 빠진 뒤에야 얼굴을 드러냈다. 연락조차 닿지 않아 박 씨 부부가 수소문 끝에 겨우 찾아냈다. 양 씨를 잘 기르겠다고 박 씨에게 약속했던 양 씨 할아버지도 “이혼과 동시에 정민이를 보육원에 맡길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국내 취업을 희망하는 베트남 여성들을 위장결혼 방식으로 불법 입국시킨 뒤 성매매를 강요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베트남 여성 26명의 불법 입국을 알선하고, 이들을 고용해 성매매를 시킨 혐의로 위장결혼 알선업자 곽모 씨(51)와 성매매업주 김모 씨(40)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곽 씨는 베트남 현지인들과 공모해 2008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베트남 현지 한국대사관에 가짜 혼인서류를 제출하는 수법으로 베트남 여성들을 불법 입국시켰다. 피해 여성들은 한국에서 일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1인당 1400만 원씩 총 3억6400만 원을 내고 김 씨가 알선한 한국 남성들과 위장결혼을 했다. 주로 무의탁 출소자 등 일정한 거주지가 없는 남성들이 돈을 받고 명의를 빌려준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한국에 온 베트남 여성들에게 주어진 일은 성매매였다. 성매매 업주 김 씨는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곽 씨로부터 넘겨받은 베트남 여성 중 일부를 고용해 성매매를 강요했다. 조사 결과 김 씨는 2400차례에 걸친 성매매 알선으로 약 3억6000만 원을 챙겼다. 경찰은 베트남 현지 공급책을 베트남 경찰에 통보했으며, 위장결혼을 통한 불법 입국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여자 혼자 사는 줄 알고 만만하게 봤는데….” 지난달 16일 오전 1시경 서울 광진구 화양동 주택가 골목. 밤늦은 시간 어스름한 주택가를 배회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하던 조모 씨(26)의 눈에 총총히 집으로 돌아가는 김모 씨(24·여)가 들어왔다. 가냘픈 몸매의 김 씨 정도라면 혼자서도 쉽게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김 씨 뒤를 몰래 밟아 집 위치를 알아낸 조 씨는 근처 PC방에서 김 씨가 잠들길 기다리며 시간을 보냈다. 그는 오전 4시 반경 김 씨 집 화장실 창문을 뜯고 침입했다. 집을 뒤지다 실수로 누워 자고 있던 누군가를 밟았다. 김 씨의 둘째 언니(27)였다. 김 씨 혼자 사는 집인 줄 알았던 조 씨는 당황한 나머지 소리를 지르는 둘째 언니 머리 위로 이불을 뒤집어씌우고 “조용히 해, 움직이지 마”라고 협박했다. 하지만 둘째 언니의 비명에 잠이 깬 막내 김 씨와 첫째 언니(29)의 협공으로 ‘도둑’은 수세에 몰렸다. “그냥 갈 테니 제발 조용히만 해주세요.” 세 자매의 ‘반격’에 놀란 조 씨는 사정하면서 김 씨 자매 집을 빠져나왔다. 세 자매는 놀란 마음을 추스르고 아침에 경찰에 신고했고, 조 씨는 창문에 남은 지문이 빌미가 돼 6일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조 씨는 경찰에서 “세 자매가 합세해 머리채와 옷을 잡아당기는데, 그만 힘에서 밀렸다”고 털어놨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강도를 잡은 가수 SG워너비의 멤버 김진호 씨(사진)가 9일 서울 강동경찰서가 수여하는 ‘중요범인 검거유공 표창’을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7일 오전 2시경 강동구 천호동 주택가에서 여성을 폭행하고 금품을 강취한 뒤 달아나는 범인을 붙잡았다. 운동을 마치고 친구 네 명과 함께 귀가하던 김 씨는 도로 옆 골목길에서 들려오는 피해자의 비명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황급히 뛰어서 도주하는 범인을 발견한 김 씨는 300여 m를 뒤쫓아가 택시를 타려는 범인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강동경찰서는 김 씨 등에게 감사장과 소정의 신고보상금을 줄 예정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우리의 전통 비빔밥 한 그릇에도 우주가 담겨 있다. 5가지 색의 재료는 음양오행의 사상을 표현한다. 동아일보 출판국이 최근 발간한 영문 서적 ‘Korean Food, The Originality’와 ‘Korean Food, The Impression’은 한식에 담긴 철학과 문화, 조리법 등을 상세히 담았다. 한복려 김숙년 김정옥 씨 등 한식 장인들이 직접 요리 과정을 보여준다.■ 출근길 광역버스 타보니3일 발생한 인천대교 버스 추락사고가 무색하게 서울과 경기도를 연결하는 좌석버스들은 오늘도 여전히 고속도로를 ‘불법 질주’ 중이다. 출근시간대에 안전띠 착용을 꿈꾸는 건 허황된 욕심이다. 매일 수많은 승객들은 휘청거리는 버스 안에 선 채로 목숨을 담보로 출퇴근 전쟁을 벌이고 있다. ■ 말 많고 탈 많던 행정인턴 없어진다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공공기관 행정인턴제가 내년부터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인턴제는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취업준비생 등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신설됐지만 프로그램 부족, 낮은 보수, 짧은 근무기간 등의 이유로 단순 아르바이트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옥의 진화… ‘뉴웨이브 한옥’ 건축가유리로 지붕을 덮은 회랑, 나무 대신 철골로 얽은 들보와 기둥…. 2010년에 볼 수 있는 한옥은 현대 건축이 괄목상대(刮目相對)하는 새로운 흐름이 되고 있다. ‘날아오를 듯 사뿐히 들어올린 기와지붕의 곡선’에 머물지 않는다. 우리 한옥의 전통미를 현대적인 아름다움으로 재구성하는 건축가들의 작업을 연재한다.■ 뉴질랜드 ‘역량기반 교육과정’ 현장르포최근 교육과정에 ‘창의력’ ‘자기주도 학습능력’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역량기반 교육과정이라고 해서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새로운 경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뉴질랜드의 교육 현장을 찾아 어떻게 학생들의 역량을 키워주고 있는지 알아봤다.■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공무원들의 도전공무원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한바탕 전쟁을 벌이고 있다. 구내식당에 부서별로 잔반통을 마련해 놓고 어느 부서의 잔반이 많은지 실적을 공개하고 1인당 잔반 무게를 측정해 20g을 넘기면 500원씩 벌금을 물리는 등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온갖 아이디어가 동원되고 있다. ■ 2010 글로벌 韓商대회중국 랴오닝(遼寧) 성 선양(瀋陽)에서 5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2010 글로벌 한상(韓商)대회’가 한류 확산에 큰 몫을 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 한국 음식과 한복, 태권도에 이르기까지 중국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상대회의 지평을 경제는 물론 문화까지 크게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알록달록 예쁜 플라스틱 장난감도 변덕 심한 어린 아이들 앞에선 오래 못 버팁니다. 큰마음 먹고 거금을 들여 사준 장난감도 금세 싫증을 내기 일쑤죠. 요즘같이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는 더없이 속상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신문지와 우유곽, 빈 병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장난감을 만들어주는 게 어떨까요. 매주 내다버리는 재활용 쓰레기 중 몇 가지 재료만 잘 활용하면 개성 넘치는 장난감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친환경 의식을 길러줄 뿐 아니라 두뇌 개발에도 도움이 된다니 쓰레기도 줄이고 장난감 값도 아끼고 ‘일석사조’겠네요. 빈 종이상자는 장난감 기타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티슈 상자를 예로 들어볼까요. 우선 비어있는 티슈 상자 가운데를 동그랗게 오려냅니다. 구멍 양쪽 끝에 핀 10개를 박은 뒤 각각 고무줄 다섯 개를 걸어 고정시킵니다. 골판지를 말아 상자 옆면에 구멍을 뚫어 끼워 넣으면 손잡이까지 완성되죠. 아가들이 좋아하는 딸랑이도 손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작은 음료수 깡통을 이용해보세요. 깡통 바닥 가운데에 작은 구멍을 낸 뒤 콩이나 쌀 등을 조금 넣어줍니다. 구멍은 나무젓가락을 끼워 막고요. 내용물이 새어나오지 않도록 깡통 전체에 헌 양말을 씌우면 딸랑이가 완성되죠. 비교적 간단한 비법들도 있습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우유곽으로 자동차를 함께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우유곽에 색도화지나 색종이를 붙인 뒤 밑 부분에 병뚜껑을 재활용한 차바퀴를 달아주면 완성입니다. 다 쓴 빨대를 작게 잘라 철로로 만든 뒤 그 위로 지나가는 ‘종이컵 기차’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겠죠.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박홍섭 마포구청장(68·사진)은 지난달 2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공임대주택 2500채를 지어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민 60%가 남의 집에 살고 있고 이 중 40%인 3만2000가구는 월세 부담 속에서 어렵게 살고 있어 주거 안정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500채는 자신이 임기 중 약속할 수 있는 현실적인 숫자라고 설명했다. 전체 수요와 비교해보면 턱 없이 부족한 수지만 이 2500채가 공공임대주택 확대의 상징적 길잡이 역할을 한다면 이후 확대 보급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박 구청장은 “서민 주거 안정은 국가나 지방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공덕5구역이나 아현3, 4구역 등 재개발 재건축이 이미 진행 중이거나 시행 준비 중인 용지를 중심으로 공약한 2500채를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주거환경 개선 차원에서 공영주차장 확대도 약속했다. 현재 마포구 관내 공영주차장은 사설 주차장의 6.8%에 불과하다. 박 구청장은 “공영주차장이 없는 용강동과 신수동, 연남동 지역을 시작으로 주차 수요를 분석해 건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선거공약의 하나인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초등학교 무상급식은 보편적인 교육복지”라며 “서울시에도 선택이 아닌 필수 사업이다”라고 강조했다. 마포 관내 초등학생은 총 2만1800명. 전면 무상급식을 할 경우 연간 130억 원가량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앙정부에서 예산의 절반을, 서울시에서 25%를 지원해줘야 실현 가능한 사업이다. 박 구청장은 “정부나 시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예산을 지원해주지 않는다면 구 자체 예산인 30억∼40억 원만으로 우선 시작할 것”이라며 “재정 상황이 허락하는 선에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1학년까지라도 일단 사업을 시작하는 데 의의를 두겠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마포구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아온 ‘마포 토박이’다.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통일민주당 노동정책연구소 상임부위원장과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민선 3기 마포구청장을 역임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경북 포항시를 출발해 경주시와 인천 송도,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하는 사고 버스에는 가족 단위로 탑승한 승객이 많았다. 주말 오후, 사랑하는 일가족을 한꺼번에 잃은 유가족들은 비극적인 소식에 망연자실했다.설해용 씨(68·사망)는 막내 손녀 돌잔치에 참석하기 위해 영종도로 가는 길이었다. 부인 김순덕 씨(57)와 둘째 딸 여진 씨(39), 외손자 변세환 군(3)과 함께 이날 오전 포항을 출발했다. 설 씨의 외아들 영대 씨(31)는 한껏 들뜬 마음으로 가족들을 기다리던 중 참사 소식을 접했다. 유가족 중 가장 먼저 인하대병원에 도착한 그는 병원 측이 “아버지와 어머니, 세환 군은 치료 중이어서 면회가 불가능하다”고 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한다. 그 대신 그때까지 행방불명이던 여진 씨를 큰누나 형기 씨와 함께 백방으로 찾아다녔다. 형기 씨는 병원들을 돌아다니며 “우리 여진이 못 보셨어요? 회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는데…”라며 눈물을 연방 훔쳤다. 하지만 여진 씨는 사고 현장에서 사망해 인하대병원에 안치돼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살아 있다던 아버지도 병원 도착 전에 이미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이나 병원 어디서도 정확한 설명을 해주지 않아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도 모른 채 하루 종일 괜한 곳만 뒤지고 다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잔치를 앞두고 곱게 화장을 한 며느리도 뒤늦게 이날 돌을 맞은 아이를 업은 채 응급실로 뛰어왔다. 졸지에 돌잔치장이 아닌 병원에 모이게 된 가족들은 눈물을 머금은 채 아기에게 “생일 축하해”라고 말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그나마 변 군이 다리만 부러지고 목숨을 건진 것은 외할머니 덕분이었다. 유가족들에 따르면 김순덕 씨는 사고 순간 손자를 품속 깊숙이 끌어안아 추락에 따른 충격으로부터 손자를 보호한 것이다. 김 씨는 골반 뼈가 모두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이번 사고로 직원 2명이 죽고 2명이 부상한 포스코도 침통한 분위기다.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 기술연구원 제선연구그룹 소속 이시형 전문연구원(45)과 포스코건설 노정환 이사보(49)는 사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 연구원은 중상을 입은 서인국 그룹리더(52)와 함께 호주 출장을 위해 사고 버스를 탔다. 노 이사보는 회사 동료인 정흥수 대리(48) 등과 함께 부부 동반으로 3박 5일간 싱가포르 여행을 떠나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노 씨 유가족은 “부부가 여행도 자주 다니고 금실이 좋았다”며 “군에서 막 제대한 아들이 걱정된다”며 눈물을 보였다. 포스코 측은 “출장길에 변을 당한 이 씨는 산재처리가 되기 때문에 조만간 보상 등 유족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가족장이나 회사장 등 유족들의 뜻에 따라 장례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인천=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사망자 명단 ▼△설해용(68) △공영석(49) △노정환(49) △이정애(49·여) △이시형(45) △예규범(52) △설여진(39·여) △고은수(17·여) △임찬호(42) △이현정(39·여) △임성훈(9) △임송현(3·여)▲ 동영상 = 뒤집혀 찌그러진 인천대교 추락 버스}

평범한 40대 여성이 전국 최초로 전기·소방·정보통신 3개 분야의 기술사 자격을 모두 획득해 화제다. 2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위명희 씨(41·여·사진)는 2003년 건축전기설비 기술사 자격증, 2005년 소방기술사 자격증 취득에 이어 최근 정보통신신기술 자격증까지 따 국내 처음으로 자격증 3개를 갖춘 기술사가 됐다. 기술사는 기술 분야 전문 지식과 응용 능력 등을 검사하는 기술자격검정시험을 거쳐 자격증을 받아야 한다. 위 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1988년 서울로 올라와 학원에서 처음 설비·설계 업무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이와 남편 뒷바라지를 해가며 하루 종일 문제집과 동영상 강의에 파묻혀 살기를 4년, 전기와 소방 기술사 자격증들을 차례로 땄다. 자격증과 함께 얻은 자신감으로 2004년 뒤늦게 중앙대 전기공학과, 2006년 한양대 공학대학원도 졸업했다. 위 씨는 지난해 말 직원 10명과 힘을 합쳐 전문 설비·설계 업체인 나로이엔씨를 설립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기술사는 4만 명에 이르지만 워낙 거친 바닥이다 보니 여자는 이 중 400명 정도에 불과하다”며 “여성으로서 이 같은 성과를 거두게 돼서 더 기쁘다”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김하석 서울대 화학부 교수(65·사진)가 국제전기학회(ISE) 차기 회장으로 뽑혔다. ISE는 1949년 세계 전기화학자들이 설립한 기관으로 현재 60여 개국에서 246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김 교수는 2013년부터 2년 동안 회장직을 수행한다.}
변심한 여자친구와 그의 애인에게 도끼를 휘둘러 상처를 입힌 국세청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다른 남자를 만난 여자친구와 그 새로운 남자친구에게 도끼로 상처를 입힌 차모 씨(44)에게 살인 미수 및 방화 예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부산 모 세무서 6급 공무원인 차 씨는 여자친구 김모 씨(29·무직)가 최근 다른 남자와 동거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1일 오후 11시 서울 광진구 자양동 김 씨의 집을 찾아갔다. 차 씨의 손에는 미리 준비해 간 도끼와 휘발유 500mL가 들려 있었다. 집 안에 들어선 차 씨는 도끼날 뒤쪽으로 저항하는 김 씨의 새 남자친구 한모 씨(38·회사원)의 이마를 내리쳤고 이 과정에서 말리던 여자친구 김 씨의 가운데 손가락도 도끼날로 내리쳐 손가락이 절단될 정도의 중상을 입혔다. 김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한 씨는 7바늘 정도 꿰매는 수술을 받았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차 씨는 6년 전 부인과 이혼한 뒤 만난 김 씨와 지금까지 교제해 왔다. 차 씨는 “올해 4월 부산으로 발령이 나자마자 배신을 한 김 씨에 대해 분노를 참지 못해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9988 어르신 행복콘서트’ 열어 서울시는 2일 오후 3시 반부터 강서구민회관에서 ‘9988 어르신 행복콘서트’를 연다. 이번 공연에선 서울시뮤지컬단이 ‘뮤지컬 갈라 콘서트’ 형태로 ‘시카고’와 ‘맘마미아’, ‘오페라의 유령’ 등 다양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60세 이상 시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750명 선착순. ■ 참전유공자에 月 3만원 명예수당 서울시는 이달부터 6·25와 베트남전 참전 유공자에게 매달 3만 원의 ‘참전명예수당’을 지급한다. 지급 대상은 6·25와 베트남전 참전자 중 국가보훈처에 등록돼 ‘참전명예수당’이나 ‘무공영예수당’을 지급받고 있는 사람으로 서울시에 1년 이상 주민등록이 돼 있는 만 65세 이상의 4만8000여 명이다. 관련 문의는 거주 자치구 복지 관련 부서나 시 복지정책과(02-3707-9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