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김수현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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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둥글고 신문은 네모납니다. 빙글빙글 세상 이야기, 재밌게 알려드릴게요.

newsoo@donga.com

취재분야

2026-02-23~2026-03-25
미국/북미22%
국제정세21%
교육21%
국제일반10%
사회일반7%
중동7%
국제경제3%
유럽/EU3%
인공지능3%
인사일반3%
  • 성균관 담장도 낙서 훼손… 수개월 지나 추적 힘들어

    국가 지정 문화재(사적 143호)인 서울 종로구 성균관 담장이 낙서로 훼손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종로구는 성균관의 문묘 쪽 외곽 담장에서 올 1월 낙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종로구에 따르면 담장엔 알파벳 ‘A’와 ‘P’, ‘버리지 마세요’로 추정되는 흐릿한 글씨가 붉은색과 검은색 스프레이로 쓰여 있었다. 발견됐을 땐 낙서된 지 이미 수개월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상태였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10대 남녀가 경복궁 담장(사적 117호)을 스프레이로 훼손하는 사건 이후 관내 문화재 66건의 전수조사를 각 자치구에 요청했다. 종로구는 이 조사 과정에서 성균관 담장의 낙서를 발견했다. 종로구는 훼손 부위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인근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으로 서울시에 복구 예산 배정을 신청한 상태다. 다만 범인을 쫓기는 어려워 보인다. 종로구 관계자는 “낙서의 상태로 봐서 오래전 사건으로 추정되고 인근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누가 했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균관은 조선시대 선현들의 제사와 유학 교육을 담당하던 곳으로, 그중 문묘는 공자를 모시는 사당이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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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뉴욕시 “공중보건 위협”… 틱톡-유튜브에 손배소

    짧은 동영상 등에 의존하는 ‘쇼트폼 중독’이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대두되면서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에선 청소년의 쇼트폼 영상 시청을 제한하거나 교내 전자기기 사용을 규제하는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 미국 일부 주(州)는 쇼트폼 영상이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로 주요 소셜미디어를 대상으로 강력한 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뉴욕주는 소셜미디어 기업이 만 18세 미만 사용자에게 강력한 중독성을 지닌 게시물을 알고리즘을 통해 노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제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뉴욕시는 지난달 14일(현지 시간) 청소년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틱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스냅챗 등 주요 소셜미디어 기업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시 측은 “담배나 총기처럼 소셜미디어 역시 공중보건 위험 요소에 해당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영국 교육당국은 지난달 전국 학교에 ‘휴대전화 원천금지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을 통해 학생이 휴대전화를 소지할 경우 교사는 처벌하거나 학생의 기기를 뺏을 수도 있다. 네덜란드 역시 올해부터 학교 내 휴대전화,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 모바일 기기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핀란드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도 교내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소셜미디어 자체에서 청소년 사용자의 시청 시간을 제한하는 경우도 등장했다. 소셜미디어 틱톡은 지난해 3월 만 18세 미만 사용자의 이용 시간을 하루 60분으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모가 자체적으로 자녀의 이용 시간을 요일별로 설정할 수 있게 하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틱톡 측은 덧붙였다. 국내에서도 청소년 정신건강을 위해 관련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는 쇼트폼 영상에 과잉 노출된 청소년들에게는 집중력 저하나 상호 소통 능력 부족 등 사회성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국내 콘텐츠뿐 아니라 해외에서 들어오는 자극적 콘텐츠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게 규제 도입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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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기종 동국대 명예교수, 동국대에 고서 ‘두시’ 10책 기증

    권기종 동국대 불교학과 명예교수(84)가 중국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712~770)의 시를 엮은 고서 ‘찬주분류두시(纂註分類杜詩)’ 10책을 모교인 동국대에 기증했다. 서울 중구 동국대에서 20일 열린 기증식에 부인과 함께 참석한 권 명예교수는 “가문 대대로 귀중히 보관해 온 고서”라며 “귀중한 것인 만큼 모교에 기증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기증된 책은 1485년 국가출판기관인 교서관에서 금속활자 갑진자로 인쇄한 25권 10책의 금속활자본이다. 찬주분류두시 10권 모두 훼손되지 않고 온전하게 남아 있는 것은 권 명예교수의 기증본이 국내에서는 유일한 것으로 추정된다. 감정평가액은 5억 원 정도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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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 내년 무전공 선발 415명으로 확대”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학문 간 경계를 넘은 융합적 연구가 필요합니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64)이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 SK미래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계를 넘어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연구와 교육 분야에서 ‘틀’을 깨는 방향으로 운영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고려대는 내년부터 ‘자유전공학부대학’을 신설해 이른바 ‘무전공 선발’을 415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보건·의료 및 사범 계열 등을 제외하고 모든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유형1’(227명)과 단과대 등 광역단위 내에서 전공을 택하는 ‘유형2’(188명)로 선발한다. 김 총장은 “무전공 선발은 학생들이 여러 과목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장점과 비인기학과의 보존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며 “각 단과대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비인기 학과가 많은) 문과대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정부가 20일 의대 정원 증원 배분을 발표하면서 서울지역 대학은 1명도 배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지방 의대 중심으로 증원한 것은 일리 있는 결정”이라고 했다. 다만 “지방에선 10명 이상의 학생이 하나의 커대버(해부용 시신)를 두고 실습해야 한다”며 “지방 의대에 (증원된) 의사를 육성할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고려대는 올해 치러질 2025학년도 입시부터 학교폭력 징계 이력이 있는 지원자에겐 최대 20점 감점의 불이익을 줄 예정이다.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 중 가장 낮은 수위인 1호부터 형사처벌 기록에 준하는 8, 9호까지 구간별로 감점 점수를 세분해 정시와 수시에 모두 적용한다. 김 총장은 “고려대는 이타심이 강한 인재들을 길러왔다”며 “학교폭력으로 심각한 징계를 받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인재상과 다르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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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7 지방의대 탄생에… 의준생 학부모 ‘지방 유학’ 문의 쇄도

    “서울에 사는 중학교 3학년 학부모들이 자녀를 부산대 의대에 보내고 싶다며 ‘부산 유학’에 대해 전화로 물어오기 시작했다.” 21일 부산의 한 학원장은 지역인재전형으로 부산 지역 의대에 가려는 서울 학생, 학부모의 문의가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년도부터 부산대 의대는 정원이 125명에서 200명으로, 동아대 의대는 49명에서 100명으로 늘어난다. 이 학원장은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이 한 권역으로 묶이기 때문에 울산의 전국단위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 서울 학생들의 지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번이 의대 적기” 지방 들썩 정부가 전날(20일) 2000명 늘어난 2025학년도 의대 정원 대학별 숫자를 발표하자 교육 현장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지방은 정원 200명의 ‘빅7 의대’(충북대, 충남대, 전북대, 전남대, 경북대, 부산대, 경상국립대)가 생겨난 영향으로 지역 사회까지 들썩였다. 지역 학생을 뽑는 지역인재선발 문의도 덩달아 늘고 있다. 이 전형은 해당 의대가 있는 지역에서 ‘고교 입학부터 고교 졸업까지’ 모두 마쳐야 지원 조건이 된다. 현 중3이 입시를 치르는 2028학년도부터는 조건이 강화돼 ‘중학교 졸업’까지 그 지역해서 해야 한다. 입시업체 유웨이는 전국 수능 등수로 치면 정시 기준으로 기존에는 1200등까지 의대 합격선이었는데 2025학년도에는 1700∼1900등까지 합격권에 들 것으로 내다봤다. 경북 문경시의 한 고교 교사는 “학부모들의 의대 진학 문의 전화가 들어오고 있다”며 “이과생은 수능 최저등급만 잘 맞추면 의대 입학이 어렵지 않겠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했다. 인천의 한 고3 교사는 “우리 학교는 2020년 이후 의대 합격자가 없었는데 이번에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공계 최상위권 입시를 준비하던 학생들이 의대로 틀었다”고 했다. 종로학원은 31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모든 권역에서 의대 설명회를 연다. 중학교, 초등학교에도 여파가 미쳤다. 경기의 한 중학교 교사는 “19일 학부모 총회에서 의대 관련 질문이 폭주했다”고 했다. 충북대 근처에 사는 이모 씨(51)는 “초5 큰아들의 장래 희망이 의사인데 충북대 의대 정원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고 들었다. 지금부터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1일 한 온라인 입시 커뮤니티에는 본인을 반도체 업계에 종사하는 회사원이라면서 충남권 의대에 지원할 수 있을지 문의하는 글도 올라왔다.● 지방 상권은 “호재… 인구 늘 것” 지역 부동산과 상권도 의대 증원을 ‘호재’로 받아들였다. 충북대 인근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는 문모 씨(49)는 “의대 증원 발표 뒤 전화나 방문 상담이 늘었다”고 했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이번 증원 발표로 수도권에서 지방 유학을 원하는 부동산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의대 정원이 76명에서 200명으로 늘어난 경상국립대 인근도 비슷한 분위기다. 경남 진주시 가좌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고태규 씨(33)는 “의대 정원이 늘어나 인구가 유입되면 대학 주변 상권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했다. 진주시 충무공동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김장미 씨(34)는 “지방 유학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대학가 주변뿐 아니라 진주 지역 전체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진주=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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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공의 복귀 설득’ 교수 사진-실명 공개… 경찰 수사

    집단 사직한 전공의에게 현장 복귀를 설득했다는 이유로 의사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학병원 교수의 사진과 실명을 올리며 공개 저격하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의사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 등에는 사직 전공의 중 일부가 현장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진 특정 대학병원의 소속 교수 사진과 실명을 담은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이들 교수가 전공의들의 현장 복귀를 종용했다는 내용과 함께 “이들(교수)을 기억하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담겨 있었다고 한다. 다만 게시글에 나온 대학병원들에서 실제 사직 전공의 복귀가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해당 글을 인지한 보건복지부는 19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사실관계 확인 및 법리적 검토를 거쳐 조만간 정식 수사 전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명예훼손, 모욕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스태프에는 앞서 전국 70여 개 수련병원별로 의료 현장을 떠나지 않은 전공의들의 소속 과, 과별 잔류 전공의 수로 추정되는 정보가 상세히 적힌 글이 올라와 경찰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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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료값 뛰는데 무료급식 단가는 김밥 한줄 값… 곳곳 “이젠 한계”

    19일 오전 10시 40분경 서울 영등포구 무료급식소 ‘토마스의 집’. 어르신 30여 명이 얼어붙은 손을 비비며 점심을 타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이들이 받아 간 5구 식판 중 채워진 칸은 떡국과 배추김치 등 두 칸뿐. 전날 한 후원 업체가 소비기한이 임박한 떡을 기부해 겨우 한 끼를 넘길 수 있었다. 급식소 냉장고 안에는 지난해 사둔 강낭콩과 김치만 덩그러니 들어 있었다. 박경옥 토마스의 집 총무는 “장 보러 갈 때마다 숨이 콱콱 막힐 정도로 물가가 무섭게 올라서 하루하루 마음을 졸인다”고 말했다. 강동구 무료급식소 ‘행복한세상복지센터’도 요즘 고기나 달걀 반찬은 거의 내지 못하고 있다. 추가 배식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센터 관계자는 “식용유와 김치 등 대체하기 어려운 식재료마저 값이 2배로 뛰었다”라며 “특히 올 1월 이후로 식판이 많이 휑해졌다”고 했다.● 물가 못 따라가는 무료급식 지원지난달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식료품 가격에 무료 급식소와 푸드뱅크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지원이나 민간 후원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탓에 이용자 수를 제한하거나 식단을 축소하며 버티고 있지만, 이마저 한계에 다다랐다는 호소가 곳곳에서 나온다.광주에서 34년째 무료급식을 해온 ‘사랑의 식당’은 몰리는 이용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최근 들어 기초생활 수급 증명서를 확인하고 밥을 나눠주고 있다. 광주시가 관련 예산을 지난해 47억 원에서 올해 48억 원으로 늘렸지만, 하루 무료급식 인원은 4166명에서 4019명으로 줄었다. 김정숙 사랑의 식당 자원봉사팀장은 “고추 한 봉지가 1년 새 2000원에서 9000원으로 올랐다. 밥을 못 드린다는 말씀에 급식소 앞에서 눈물을 터뜨린 할머니도 있었다”고 했다.19일 17개 시도에 따르면 올해 저소득층 어르신 무료급식 사업 ‘경로식당’의 전국 평균 지원단가는 4070.6원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김밥 가격(3323원)보다 조금 높았다. 특히 서울과 광주, 경북(이상 4000원), 부산(3500원) 등 12개 시도는 경로식당 단가를 전년 수준으로 동결했다. 인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당시 한시적으로 단가를 4000원으로 올렸으나 지난해부터 3500원으로 다시 낮췄다. 2년 새 식품 생활 물가가 12.4%, 신선식품 물가가 24.1% 각각 오른 걸 고려하면 체감 지원단가는 삭감된 셈이다.이는 2005년 경로식당 사업에 국비 지원이 끊겨 각 시도의 재정에 의존하게 된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3월 경로식당 지원 단가도 아동 급식처럼 물가와 연동하는 노인복지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주성 송원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령 인구 비율이 높고 재정 여건이 어려운 지역일수록 부실 급식에 따른 영양 악화는 의료비 등 더 큰 지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물가 상승률에 맞게 급식 단가를 조정하는 법적 근거를 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푸드뱅크 이용자 늘었는데 식재료는 6% 줄어저소득층에게 식재료를 나눠주는 푸드뱅크와 푸드마켓에선 지역에 따라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1인당 지원 품목이 줄어드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사회복지협의회 푸드뱅크사업단에 따르면 지난해 푸드뱅크 모집액은 2022년 대비 3.3% 늘었지만 모집한 식재료의 수량은 6.1% 줄었다. 물가가 급등한 탓에 같은 후원액으로 갖출 수 있는 식재료 양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15일 오후 2시경 서울의 한 푸드마켓에는 1kg짜리 설탕이 진열돼 있고, 그 아래 ‘1인당 2봉지씩 가져갈 수 있다’는 안내가 적혀 있었다. 지난해만 해도 이곳에선 1kg 설탕을 5봉지씩 가져갈 수 있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고물가 여파에 설탕이나 고추장, 과일 등 물가에 민감한 품목들이 모두 ‘구매 제한’이 더 엄격해진 셈이다.고물가와 더불어 저소득층이 증가해 실제 복지 시스템을 활용하기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종로푸드뱅크 기준 올해 이용자 수는 1300명으로, 2년 전 1000명 대비 약 30% 증가했다. 신규 이용 신청자 역시 2022년 368명에서 지난해 609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푸드뱅크 사용 기한에도 제한이 생겼다. 이날 푸드뱅크에서 만난 한 90대 노인은 “다음 달 (푸드마켓) 카드를 반납하고 나면 그다음엔 2년을 기다리라고 한다”라며 “그때까지 살아있을지 모르겠다”고 탄식했다.● “미안해서 못 팔겠다” 상인도 한숨32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과일 가격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기자 상인들은 밤늦게까지 가게 문을 열며 매출 회복 총력에 나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식품지수 ‘신선과실’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1.2% 상승했다.15일 오후 10시경 공식 영업시간이 한 시간이나 지난 가운데도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 한 과일가게가 외로이 시장을 지키고 있었다. 30년간 이곳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한 전태산 씨(65)는 “매출이 반 이상 줄어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밤늦게까지 가게를 열어 놓고 있다”며 “과일값이 너무 올라 손님한테 미안해서 못 팔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도매시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명절 대목’이 한참 지나갔는데도 과일 가격이 더 올라 손님이 줄었기 때문이다. 같은 날 오전 10시경 송파구 가락시장 과일가게는 손님이 없어 불이 반쯤 꺼진 채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10년째 과일가게를 운영 중인 과일 도매상인 김모 씨(52)는 “지난해 10kg에 4만 원 하던 사과 가격이 올해는 8만 원을 훌쩍 넘겼다”고 했다. 싼 가격을 찾아 도매시장에 온 소비자들도 예상과 달리 턱없이 높은 액수에 한숨지었다. 이날 이곳을 찾은 김옥라 씨(79)는 “집 앞 가게는 도저히 과일을 살 수가 없어 도매시장에 왔는데도 여전히 사기 두려운 수준”이라고 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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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궁’ 여신도 22명, 허경영 고소… 경찰 조사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77)가 운영하는 종교시설에 소속된 여신도 여러 명이 허 대표를 성추행 혐의로 집단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허 대표는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18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초 허 대표가 운영하는 종교시설 ‘하늘궁’의 여성 신도 22명은 “허 대표가 ‘에너지 치유’라는 의식을 명목으로 추행을 일삼았다”는 취지로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고소인들을 차례대로 불러 조사해 왔고, 조만간 허 대표를 성추행 혐의의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고소인들은 허 대표가 ‘아픈 곳이 낫고 일이 잘 풀린다’는 취지로 발언하며 여신도들의 신체를 접촉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의식을 받으려면 10만 원가량을 내야 하는데, 회당 50∼100명의 인원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대표는 이날 본보 기자가 이번 고소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묻자 “나는 지금 (총선) 후보다. 지금 전화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이후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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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공의 블랙리스트 유포’ 문건 논란… 의협 “허위”

    ‘전공의 집단행동 불참자 명단을 작성해 유포하라’는 지침이 담긴 대한의사협회(의협) 내부 문서로 추정되는 글이 온라인에서 확산돼 경찰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정부는 “인격적 폭력”이라며 해당 내용이 사실일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의협 측은 “조작된 문서로 명백한 허위”라며 게시자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8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 등에 따르면 전날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자신을 의협 관계자라고 밝힌 작성자는 “의협 내부 문서 폭로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해당 문건에는 의협 로고 및 대한의사협회장 직인과 함께 전공의 집단행동 불참 인원 명단을 작성 및 유포하라는 지침이 담겨 있다. ‘불참 인원들에 대한 압박이 목적’ ‘명단 작성과 유포에 대한 자세한 방법은 텔레그램을 통해 개별 고지’ 등의 구체적 내용도 문건에 포함돼 있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현장에 돌아올 생각을 하기는커녕 동료들의 복귀를 비난하고 공격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는 이런 행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문건에 사용된 의협 회장의 직인은 위조된 것임을 확인했다”며 “글 게시자를 사문서 위조, 허위사실 유포,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할 것”이라고 했다. 박명하 의협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은 “진짜 (의협) 내부 문건에는 수신이나 결제 칸이 있는데, 유포된 문건에는 전혀 없다”며 조작된 문서라고 강조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 2024-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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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 재학생, 투자수익-월급 등 1억 모교에 기부

    고려대 재학생 박준배 씨(26·서어서문학과 4학년·사진)가 금융 투자 수익과 인턴 월급 등을 모아 모교에 1억 원을 기부했다. 재학생 기부론 고려대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이다. 6일 고려대는 전날 성북구 고려대 본관에서 ‘박준배 학생 인문관 건립 기금 기부식’을 열고 박 씨에게 기부증서를 전달했다. 2018년 입학한 박 씨는 “학교에서 많이 성장했다. 졸업 전에 재학생 신분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며 “미래의 후배들이 새로 지어질 인문관에서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 씨는 경제 공부를 하며 얻은 투자 수익금과 직장 월급을 모아 기부금을 마련했다고 한다. 그는 입대 후 주식 등 금융 투자 공부를 시작했고, 제대 후엔 고려대 가치투자연구회에 들어가 동아리 부회장을 지냈다. 현재는 학업과 회사 인턴 생활을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총장이기 이전에 고려대의 구성원으로서 재학생의 기부에 느끼는 바가 많다”며 “재학생과 미래 고려대생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학업을 해 훌륭한 인재로 거듭나기 위해 고려대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감사를 표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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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미복귀 전공의 면허정지 착수… “불가역적 처분”

    정부가 병원을 이탈한 후 복귀 시한까지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7000여 명을 대상으로 예고한 대로 4일 면허정지 및 고발 절차에 착수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법률에 따른 처분을 망설임 없이 이행할 것”이라며 “미복귀한 전공의는 개인의 진로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수련병원 221곳에 대해 순차적으로 현장점검을 진행한 후 미복귀 사실을 확인하는 즉시 면허정지 사전통보를 할 방침이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4일 먼저 주요 수련병원 50곳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한 후 5일 사전통보할 것”이라며 “면허정지 처분은 불가역적”이라고 했다. 다만 지금이라도 복귀한 경우에는 “정상을 참작하겠다”(조 장관)고 했다. 한편 연휴 기간이었던 3일까지 복귀한 전공의는 이탈한 전공의 8945명(지난달 29일 오전 11시 기준)의 10%가량인 1000여 명에 불과했다. 여기에 4일부터 임용될 예정이었던 인턴 대부분과 전임의(펠로) 상당수도 임용을 거부하고 병원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아일보 취재 결과 빅5 병원(서울아산, 서울대, 삼성서울, 세브란스,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전임의(1126명) 절반가량이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지난주까지는 수술을 절반으로 줄였는데 이번 주부터는 그 이하로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4일 대구 경북대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대구를 비롯한 지방에서 의대 증원의 혜택을 더 확실히 누리도록 하겠다”며 지방 의대 정원 대폭 증원을 약속했다. 교육부는 이날 의대 40곳의 증원 희망 신청 접수를 마감했는데 대학들은 정원 2500명 안팎을 늘려 달라고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빅5 전임의도 절반 이탈 병원… “교수들도 버티기 이젠 한계” [의료공백 혼란]인턴예정자도 대부분 임용포기… 정부, 미복귀 전공의 현장조사 진행“면허 정지땐 전문의 취득 1년 지연”경찰, 의협 전현 간부 6, 7일 조사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이 집단으로 병원을 이탈한 가운데 이달 초부터 근무를 시작하기로 했던 전임의(펠로) 및 인턴 예정자까지 대거 임용을 포기하면서 ‘의료대란’이 가시화되고 있다. ● ‘빅5’ 전임의 절반 이탈 4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5 병원(삼성서울, 서울대, 서울성모, 서울아산, 세브란스병원)에서 4일부터 근무할 예정이었던 전임의 1126명 중 이날 정상 근무한 인원은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의는 전공의가 전문 자격을 취득한 후 근무하는 의사로 빅5 전체 의사의 16%가량을 차지한다. 숙련도가 높아 빅5 의사의 39%를 차지하는 전공의 대부분이 병원을 떠난 후 교수와 일선을 지탱해 왔다. 빅5 병원의 한 관계자는 “레지던트를 마치고 같은 병원에서 전임의로 근무하려던 의사들이 후배 전공의와 재학생 뒤를 따라 이탈한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비수도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충남 천안시에 있는 단국대병원에선 이달부터 일하기로 했던 전임의 10명 중 5명만 계약했다. 대전성모병원도 전임의 7명 중 절반 이상이 계약을 거부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남은 교수들과 일부 전임의만으로 버티기에는 이제 임계점에 이른 것 같다”고 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전임의) 재계약률이 저조한 건 사실”이라며 “거의 한 명도 재계약을 하지 않은 기관도 있어 전임의들이 계약하도록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연세대 “정원 150명인데 3명만 계약” 의대 졸업 후 병원에서 수련을 시작할 예정이었던 인턴 예정자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윤동섭 연세대 총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세브란스병원 인턴 정원이 150명인데 이달 1일부로 계약서를 작성한 건 3명뿐”이라고 했다. 다른 빅5 병원도 사정은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대병원에선 56명, 충남대병원에선 60명의 인턴 예정자가 이날 병원으로 출근하지 않았다. 충남대병원 신규 인턴 60명, 건양대병원 30명, 을지대병원 27명, 대전성모병원 25명도 모두 임용을 포기했다. 전공의에 이어 전임의와 인턴 이탈까지 이어지면서 빅5 병원들은 현재 절반가량 진행 중인 수술을 더 줄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또 중환자 진료마저 거절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응급실에서 내과계 중환자실(MICU) 환자를 더는 수용할 수 없다고 공지했고, 세브란스병원은 심근경색과 뇌출혈 등 응급환자라도 부분적으로만 수용하고 있다. 칠곡경북대병원 응급실은 정형외과, 성형외과, 피부과 등의 응급진료가 중단됐다.● 정부 “의사 면허정지 땐 전문의 취득 1년 늦어져”현재까지 의료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는 1000명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근무지 이탈자(8945명)의 10% 남짓이다. 정부는 4∼6일 수련병원 221곳을 점검해 최종적으로 미복귀자를 파악한 후 면허정지 및 고발에 착수할 방침이다. 박 차관은 “3개월 이상 (의사) 면허정지를 받으면 전공의 수련 기간을 충족하지 못해 전문의 자격 취득이 1년 이상 늦춰지고, 향후 취업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대한의사협회(의협) 전현직 회장 등 5명을 6, 7일 불러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기로 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3일 해외에서 귀국한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의 휴대전화와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3일 열린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일부 의사들이 제약회사 영업사원에게 집회 참석을 강요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불법행위가 발견되면 즉시 수사할 것”이라고 했다.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영업사원 동원이) 사실이라면 의협이 먼저 나서 회원을 징계하고 당사자에게 사과할 것”이라고 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 202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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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의협 전현직 간부 5명 6~7일 소환 조사

    경찰은 전공의 집단 사직 등 의료 대란 사태를 주도한 혐의(의료법 위반 등)를 받는 대한의사협회(의협) 전·현직 간부 5명을 6, 7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 등 5명에게 6, 7일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해외 체류 중이던 노환규 전 의협 회장에 대해선 그가 3일 귀국하자마자 휴대전화와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다.이번 수사는 지난달 27일 보건복지부가 김 위원장 등 5명을 경찰에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이들이 전공의의 집단 사직과 관련해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배포하고 단체행동을 지지하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표명하는 등 투쟁 의식을 고취시키는 방법으로 의료 대란을 초래하도록 방조했다고 보고 있다.경찰은 특히 의협 전·현직 간부들이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공의의 집단 사직을 독려하는 취지의 글을 올린 부분도 업무방해 방조 등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SNS 글에 대한 수사는 과잉’이라는 의협 측 반발과 관련해 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자의) 사회적 지위와 영향력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범죄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취지다.3일 진행된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일부 의사가 제약회사 영업사원에게 집회 참석을 강요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경찰은 제보 등을 통해 불법행위가 발견될 경우 즉시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 본부장은 “아직까지 확인된 바는 없다”면서도 “리베이트 제공 등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첩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했다. 개별 전공의에 대해선 고발장 접수 이후 수사하겠다는 방침이다.한편 한 의사 전용 커뮤니티에 전공의에게 사직 전 병원 자료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글에 대해 수사 중인 경찰은 이날 “(작성자) e메일을 특정해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실제 작성자의 기본 인적 사항 등을 확인해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의사 단체행동 관련해 들어온 112 신고는 4일 기준 총 6건이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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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 수만명 거리로… 정부, 의협간부 4명 출금

    3일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의사 등 약 1만2000명(경찰 추산·주최 측 추산 약 4만 명)이 서울 도심 집회를 열고 ‘2000명 증원 백지화’를 요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어떤 상황이 와도 국민 생명을 볼모로 한 집단행동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 대응 기조를 밝혔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전국 시도 의사회 소속 의사들이 전세버스를 타고 상경했고 개원의와 전공의, 의대생 및 그 가족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정부가 의사를 영원한 의료노예로 만들기 위해 국민 눈을 속이고 있다”며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은 중생을 구하기 위해 자기 몸을 태워 공양한 ‘등신불’처럼 정부의 억압과 굴레에 항거해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 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의사가 환자에게 등돌리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며 “(전공의들이) 불법적으로 의료 현장을 비우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정부 의무를 망설임 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 대부분은 연휴가 끝나는 3일까지도 복귀하지 않았다. 정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4일부터 면허정지 및 고발 절차를 진행한다. 대형병원들은 전공의 이탈에 이어 전공의·전임의 예정자들이 4일부터 출근하지 않을 경우 의료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김 위원장 등 의협 현직 간부 4명을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밝혔다.의협 “집회규모, 의약분업 때와 비슷”… 정부 “4일부터 선처 없다” 의협 “정부, 조건없는 대화 나서야”‘제약사 직원 참석 강요’ 글 논란엔, 의협 “요구 안해”… 경찰 “책임 물을것”정부 “법과 원칙 따라 절차 밟을 것”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옆 도로. 영등포역 방향 5개 차로를 메운 경찰 추산 약 1만2000명(주최 측 추산 약 4만 명)의 의사와 의대생 등은 ‘준비 안 된 의대증원 의학교육 훼손된다’ 등의 손팻말을 든 채 구호를 외쳤다. 전국 시도의사회 및 의대 깃발도 휘날렸다. 시위 행렬은 마포대교 방향으로 400m가량 이어졌다. 대한의사협회(의협) 관계자는 “역대 최대 집회였던 2000년 의약분업 사태 때 여의도 시위와 비슷한 규모로 모였다”고 했다.● 역대급 의사 집회… 제약회사 직원 동원 의혹도 연단에 선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의 무모한 정책 추진이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불행한 일은 벌어지지 말아야 한다”며 “정부가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를 포함한 비대위와 (2000명 증원을 포함해)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은 “정부의 본심은 실질적 의료 개혁이 아니라 눈앞의 총선을 위한 것”이라며 “처우를 개선하고 소송 위험성을 줄여주면 전문의 수천 명이 자신의 (필수의료) 전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참석자 중에는 가족 단위 참석자도 적지 않았다.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의대생과 전공의 학부모들이 많이 왔다”고 전했다. 집회에 앞서 ‘일부 의사들이 제약회사 영업사원에게 집회 참석을 강요했다’는 내용의 글이 여럿 온라인에 올라와 논란이 됐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전날 회원사에 “의대 증원 반대 집회에 제약회사 영업사원 참석을 강압적으로 요구하는 사례가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부당한 요구에 응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3일 “(집회 참석 강요가 있었다면) 엄정하고 단호하게 법적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형법상 강요죄와 의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국민 건강과 생명이 걸린 문제에서 어떤 불법적 행위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주 위원장은 “비대위나 시도의사회에서 제약회사 직원 동원을 요구한 적은 결코 없다”면서도 “일반 회원들의 일탈이 있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날 집회로 여의도 일대에선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3일까지 돌아오면 선처”… 복귀는 극소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3일 방송에 출연해 “오늘(3일)까지 복귀하는 전공의에 대해 최대한 선처할 예정”이라며 “그러지 않으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나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성태윤 대통령정책실장도 “(2000명 증원 방침에 대해) 정부 스탠스가 변한 건 전혀 없다”며 “복귀하지 않은 분에 대해선 불가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나 전공의 대다수는 3일 밤까지 복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빅5 병원(서울아산 서울대 삼성서울 세브란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추가 복귀 전공의는 거의 없다”고 했다. 부산과 대전, 광주, 경남 등에서도 연휴 기간 돌아온 전공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경기 안양시 한림대성심병원에선 사직서를 냈던 50명 중 일부가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병원들은 임용 포기 의사를 밝힌 전임의 예정자들이 4일부터 출근하지 않을 경우 의료대란이 벌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빅5 병원 의사의 16%가량이 전임의다. 대형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에게 미안하다며 망설이면서도 본인들까지 빠지면 병원이 마비된다는 걸 알기에 마음을 돌리는 전임의도 일부 있다”고 전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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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경찰, ‘中 비밀경찰서 의혹’ 중식당 소유주 횡령혐의 첫 압수수색

    중국 정부의 ‘해외 비밀경찰서’ 거점으로 운영됐다는 의혹을 받는 서울 중식당 ‘동방명주’의 실소유주 왕하이쥔 씨(46)에 대해 경찰이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강제수사에 나선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수사 대상에는 과거 중국 관영 매체들과 협력사업을 벌인 왕 씨의 미디어 업체도 포함됐다. 경찰이 왕 씨 주변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비밀경찰서’ 의혹의 실체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王, 과거 중국 신화왕 한국채널 대표 역임 2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부는 22일 왕 씨의 인천 자택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H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경찰은 공항으로 입국하는 왕 씨를 현장에서 수색해 개인용품 등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 씨는 2018년부터 송파구 잠실동 한강변 선박에서 동방명주를 운영하며 이곳을 거점으로 중국 정부의 비공식 경찰 역할을 일부 수행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2022년 12월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가 “한국 등에서 중국이 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이 주목하는 곳은 왕 씨가 운영하는 미디어업체 H사다. H사는 중국 관영 매체들과 협력 사업을 벌여왔다. 2015년 7월엔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왕(新華網)의 한국채널로 지정돼 국내 광고 업무를 단독으로 대리하는 계약을 맺었다. 당시 신화왕 보도에서는 왕 씨가 ‘신화왕 한국채널 총경리(기업의 최고 의사 결정권자)’로 언급됐다. H사 법인 등기에도 ‘신화왕 한국채널’이 지점으로 등재돼 있다. 특히 2015년 신화왕은 왕 씨가 운영하던 H사에 대해 “중국중앙(CC)TV 산하 중국 텔레비전유사회사의 한국 내 유일한 파트너”라고 보도한 바 있다. 지금도 H사와 같은 빌딩에는 ㈜중국전시 한국지점이 입주해 있다. 중국전시는 CCTV 계열사 ‘차이나 텔레비전(China Television)’의 한국지사이다.● 자금 출처-용처 수사서 의혹 진위 드러날 듯2018년 미국 법무부는 신화통신을 사실상 중국 정부의 기관으로 분류하고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따라 ‘외국 대행사(foreign agent)’로 등록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신화통신이 중국 국무원 산하 기관으로, 공산당 선전정보부에 직접 보고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지난해 초 비밀경찰서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국가정보원이 조사를 벌인 결과 동방명주가 국내 중국인의 국외 이송을 지원하는 등 사실상 영사 역할을 했다고 봤다. 하지만 법리 적용에 어려움을 겪으며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현행 형법상 간첩죄는 ‘적국을 위해 군사기밀을 누설하는 행위’인데, 대법원 판례상 북한만이 ‘적국’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아닌 다른 나라의 간첩으로 활동하거나, 군사기밀 외 주요 국가기밀을 수집할 경우에도 처벌할 근거가 마땅치 않다. 이달 2일 서울중앙지검이 왕 씨를 식당 미신고 영업(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지만, 이는 비밀경찰서 의혹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다. 관련 의혹이 제기된 지 1년 2개월여 만에 본격 수사에 나선 경찰은 업체를 둘러싼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적용된 혐의는 업무상 횡령이지만, 자금의 출처와 용처를 밝히면 비밀경찰서 의혹의 진위까지 밝힐 수 있다는 게 경찰 안팎의 시각이다. 왕 씨는 2017년경 중국에서 265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전송받아 국내 업체의 계좌로 전송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가 확정된 전례가 있는 만큼, 자금이 해외로 드나들었는지도 확인할 전망이다. 동아일보는 이날 압수수색과 관련해 왕 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했으나 왕 씨는 응하지 않았다. ㈜중국전시 한국지점 측은 왕 씨와의 관련성을 묻자 “할 말이 없다”고 했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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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미래의 석유?’ 산유국 아부다비는 ‘탈(脫)석유’ 중[김수현의 세계 한 조각]

    당신이 잠든 사이, 오늘 밤에도 세상은 빙글빙글 돌아가는 중입니다. 지난밤 당신이 놓쳤을 수도 있는 세계 각국의 소식들, ‘세계 한 조각’이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려고 합니다. 순식간에 바뀌는 세상만사, ‘잠깐! 왜 이러는 거지!“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겠습니다.지난달 9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 알 히슨 거리. 미래도시를 연상시키는 각양각색의 고층 빌딩을 배경으로 태초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흰 ‘요새’가 하나 있었습니다. 이 요새는 1790년대 지어진 아부다비 최고(最古) 석조 건축물 카스르 알 호슨입니다. 현대식 건축물과 전통 요새가 합쳐진 거리의 풍경은 ‘아부다비 고유의 문화를 기반으로 한 기술 성장’이라는 이곳의 방향성을 드러내는 듯했습니다.기자는 여러 건축물 중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본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화려한 디자인으로 이뤄진 정직하게 ‘네모반듯한’ 모습을 띤 이 건물은 ‘소소익선(小小益善)이라는 회사의 좌우명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ADNOC 본사는 LED 조명을 활용해 전기 소비를 줄이는 등 세계 건물 에너지 소비량 표준보다 약 24% 적게 에너지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덕분에 ADNOC 본사는 미국그린빌딩협회(USGBC) 주최 친환경·저탄소 건축물 평가인증제인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에서 상위 등급인 ‘골드 인증’을 받기도 했습니다. ADNOC 본사는 어쩌면 아부다비의 미래를 시각화한 상징일 수도 있습니다. 아부다비는 석유 생산국 중 가장 먼저 ‘탈(脫)석유’ 경제로의 전환을 선언한 국가입니다. 실제 이러한 선언은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부다비통계청(SCAD) 등에 따르면 지난해 아부다비 국내총생산(GDP)의 50% 이상은 비석유 부문에서 나왔습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아부다비의 비(非)석유 GDP(국가총생산) 성장률은 7.7%로, 이는 아부다비 내 전체 경제 성장률인 1%를 훨씬 웃도는 수치입니다. 기자는 지난달 8일부터 11일까지 아부다비의 핵심 기술산업 기관 일대를 방문했습니다. 아부다비 핵심 관료부터 길거리에 시민들까지, 이들은 모두 공통된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AI 국가주의’ 선두 주자, 아부다비 여기서 잠깐! 아부다비는 UAE를 구성하는 7개 토후국 중 하나이자 UAE의 수도입니다. 면적은 6만7340㎢로 전체 UAE의 약 87%를 차지합니다. 인구는 약 200만 명이며, 이 중 외국인이 90% 수준으로 해외 인력 유입률이 높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아부다비 내 원유 매장량은 약 920억 배럴로 추정됩니다. 이는 전체 UAE 매장량(1070억 배럴)의 86% 수준으로, UAE 원유 수출의 대부분을 아부다비가 책임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석유가 단 한 배럴만 남아 있는 ‘최후의 순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지난달 11일 아부다비에서 만난 파이살 알 반나이 아부다비 첨단기술연구위원회(ATRC) 사무총장은 본보와의 공통 인터뷰에서 아부다비의 탈석유 경제 전략에 대해 이같이 전했습니다. “아부다비는 ‘지식 경제와 기술’이라는 새로운 성장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알 반나이 사무총장은 전했습니다. 첫 번째 단계가 석유 산업 중심의 성장, 두 번째 단계가 금융 및 관광 분야에서의 투자였다면 지금 아부다비는 인공지능(AI) 등 딥테크 분야로 나아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ATRC는 아부다비의 기술혁신을 이끄는 국영 첨단 기술 연구기관입니다. 셰이크 칼리드 빈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가 직접 의장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습니다. 전 세계 70개 이상 국가에서 1000명 이상 연구원이 이곳에서 인공지능(AI)과 바이오·헬스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체 연구원 중 55%가 여성인 점도 인상 깊습니다.이들이 주력하는 부분은 역시 AI입니다. ATRC 산하 핵심 연구기관인 기술혁신기구(TII)은 지난해 5월 UAE 최초 거대언어모델(LLM) ‘팰컨 40B’를 공개했고, 약 4개월 만인 지난해 9월에는 업그레이드 버전인 ‘팰컨 180B’를 공개했습니다. 팰컨 180B는 1800억 개 매개변수를 가지며, 3조5000억 개 토큰을 기반으로 훈련한 LLM입니다. AI 성능 비교 사이트인 ‘허깅 페이스’에 따르면 팰컨180B의 성능은 오픈AI의 최신 AI ‘GPT-4’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구글의 팜(PaLM) 모델에 필적하며, 메타의 ‘라마(Llama) 2’보다도 뛰어납니다. 주목할 점은 ATRC가 공개한 두 모델이 완전한 ‘오픈소스 모델’이라는 점입니다. 일반 사용자는 물론 연구나 상업적 용도에까지 ‘전면 개방’을 선언한 셈입니다. 오픈소스 모델의 경우 사용 기업은 AI 제공 기업에 데이터를 제공할 필요가 없습니다. 알 반나이 사무총장은 “모든 기업 데이터는 비공개로 유지되기 때문에 우리 역시 접근할 수 없다”며 “이는 소수의 기업이 AI를 통제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 아부다비의 신념”이라고 전했습니다. 상용화를 고민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지난해 11월 아부다비에서는 ATRC 산하 기술 상용화 지원 조직 벤처 원(Venture One)을 통해 ‘AI71’라는 국영 기업이 설립됐습니다. 의료, 법률, 교육 등 ‘구독형’ 전문 AI 모델을 개발해 각 국가 및 기업에 수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근 개발 중인 의료 AI인 ‘라지71(Razi71)’은 UAE는 물론 미국의 의사 면허 시험을 통과했다고 합니다. 알 반나이 사무총장은 “환자의 병명을 진단하는 것은 물론 필요한 조치까지 알려줄 수 있는 ‘완벽한 보조’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습니다. 알 반나이 사무총장은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제든지 환영한다”며 긍정적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한국의 우수한 대학과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등 (한국의) 우수한 인재를 모집하고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추후 팰컨 기반 서비스에 대한 협력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민 60% 자발적 생체 데이터 제공…“‘에미라티’ 맞춤 의료 체제 정립할 것”UAE는 2021년부터 국영 기업인 G42 헬스케어(현 M42)를 필두로 ‘에미라티(UAE 자국민) 게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의 핵심 목표는 100만 명에 달하는 UAE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전장유전체분석(WGS)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UAE 국민 전체의 유전자를 분석하는 에미라티 유전자 지도(Emirati Genetic Map)를 만들겠다는 뜻입니다. 완성된 지도를 바탕으로 유전병이나 장애 등 돌연변이 발생을 최소화하며, 유전적 특성에 맞는 개인별 ‘맞춤’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입니다.M42 측은 지난달 기준 약 57만 개 유전자 샘플을 이미 모았다고 전했습니다. 어른은 물론 갓 태어난 신생아의 유전자 샘플도 부모가 자발적으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알바라 엘카니 M42 운영 부문 선임이사는 “가장 짧은 기간 가장 빠른 속도로 샘플을 모았다. 경이로운(incredible) 수준”이라며 “모든 건 자발적(volunteer)이었다. 이는 지도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두텁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부다비의 또 다른 목표는 고도로 체계화된 보건 데이터 분석을 통해 토호국 단위의 ‘예방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 당시 G42는 역내 생활 폐수는 물론 입국 비행기 내 오수 검사도 진행해 역내 집단 감염 예측은 물론 국가별 신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까지 분석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도 아부다비 전역에서는 매일 수십 개 지역에서 100개 이상의 샘플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 병원균은 물론 물론 폐수 속 중금속 수준까지 매일 기록해 전염병 등 대규모 보건 사태를 막겠다는 취지입니다. 기자가 인상깊게 들었던 부분은 아흐마드 알 아와드히 M42 커뮤니티 아웃리치 디렉터의 발언이었습니다. 그는 “제약업계에서 활용하는 참조 게놈은 유럽, 북미 등의 백인(Caucasian) 게놈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며 “에미라티 ‘맞춤’ 참조 게놈을 개발해 어떤 약물이 가장 효과가 있는지 등을 연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국가 주도의 생체 데이터 수집이 사생활 침해 등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기자는 10년 후 UAE의 의료 체계가 어떻게 진화했을지 판단하려고 합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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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 공백… 응급환자도 돌려보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항의하는 전국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절반 이상이 사직서를 내고 상당수가 20일부터 병원을 이탈하면서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의료공백이 현실화됐다. 응급실에서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속출했고 수술도 절반가량만 진행되는 곳이 많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2000명 증원은 말 그대로 최소한의 규모”라며 정원 규모를 두고 타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2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19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전국 주요 수련병원 95곳에서 전공의 6415명(55%)이 사직서를 냈고, 1630명은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복지부는 이날 주요 병원을 현장 점검하고 근무 중단이 확인된 728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의 근무지 이탈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며 “업무개시명령에도 복귀하지 않을 경우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계속 복귀하지 않을 경우 검찰 고발도 추진할 방침이다.복지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 거부를 예고했던 빅5 병원(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병원) 전공의도 2745명 중 30% 안팎이 병원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파업 당시 참여율(80%)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다만 전문의 취득을 앞둔 4년 차 레지던트 등 병원에 남은 이들 중 상당수는 최소한의 진료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 모임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이날 임시 대의원 총회를 마치고 “2000명 의대 증원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박단 대전협 회장은 “이번 사안은 1년 이상 갈 수 있다”며 장기화를 예고했다.전공의가 빠져나간 대형병원은 수술실 가동을 절반가량으로 줄였다. 의료진이 부족한 탓에 응급진료를 거절당한 환자들도 생겼다. 60대 공모 씨는 이날 오전 폐암 4기 환자인 남편과 함께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가 발길을 돌렸다. 공 씨는 “어제부터 남편이 42도 안팎의 고열에 시달려 집 주변 응급실에 찾아갔다가 ‘중환자는 치료할 수 없다’고 해서 대형병원으로 왔는데 또 거절당했다”며 의료진을 향해 “제발 받아 달라. 남편 같은 중환자는 이러다 정말 죽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의료 현장의 주역인 전공의와 미래 의료의 주역인 의대생들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집단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또 “일각에선 2000명 증원이 과도하다며 허황한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 숫자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대형병원서 퇴짜맞은 중증환자, 軍병원 응급실 겨우 입원 “대형병원 연락했지만 거부당해”국군병원-공공병원 응급실로軍병원 “외래환자도 진료 검토”병원 요구로 ‘강제퇴원’ 환자 늘어 20일 낮 12시경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국군서울병원 응급의료센터. 환자 임모 씨(84)가 의식이 희미한 상태로 들것에 실린 채 들어왔다. 부인 서재희 씨(77)와 딸(50)이 황망한 표정으로 뒤를 따랐다. 임 씨는 경기 구리시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구급차로 약 35km를 달려왔다고 했다. 임 씨는 지난주 낙상으로 고관절이 골절돼 병원에 입원했지만 후두암에 뇌경색, 심근경색 등 각종 기저질환이 있는 데다 고령의 중증환자여서 대형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딸은 “어제(19일) 저녁부터 서울대병원 등에 전화를 돌렸지만 모두 ‘전공의 사직 사태로 와도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며 “오늘 아침 군병원 응급실에 민간인이 갈 수 있다는 뉴스를 보고 급하게 왔다”고 했다. 딸은 안도감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부인 서 씨는 “의사들이 사람 죽으라고 내버려 두는 경우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임 씨는 이르면 21일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군 병원 응급실 찾는 중증 환자들 전공의 상당수가 사직서를 내고 근무를 중단하면서 대형병원 응급실에서 발길을 돌린 환자들은 20일부터 민간인에게 문을 연 전국 12개 국군병원과 공공병원을 찾았다. 정부는 비상진료체계의 일환으로 응급 환자를 위해 국군수도병원과 국군대전병원 등의 응급실을 동원했다. 이날 오후 1시 20분경 장폐색 증상을 보이던 A 씨(90)도 수도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석웅 국군수도병원장은 “지금까지도 응급환자의 경우 필요하면 군 병원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 출입 절차를 간소화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며 “의료 공백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경우 민간인 외래환자도 진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있다. 대형병원 응급실 중 상당수가 환자를 거부하면서 환자 전원(轉院·병원 이전)을 돕는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 상황실에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오후 5시 56분경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 상황실에는 인천에서 패혈증 증세를 보이던 환자의 전원(병원 이전) 요청이 접수됐다. 인천의 한 병원이 환자를 전원할 병원을 찾을 수 없자 상황실로 지원을 요청한 것이다. 상황실에서 급히 병원을 수소문했지만 대형병원들은 인력부족 등을 이유로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결국 이 환자는 약 25km 떨어진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상황실을 총괄하는 응급의학 전문의는 “평소 패혈증 환자 전원은 그리 어렵지 않은데 이번에는 1시간 넘게 걸려 겨우 이송했다”며 “대학병원 등 25곳에 전화를 걸었지만 헛수고였다. 지금은 다치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환자 돌려보내는 응급실, 퇴원 창구는 북새통 응급실과 수술할 병원을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거나 진료가 지연되는 환자들은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앞에서 기자와 만난 김영래 씨(86)는 “담석으로 18일 동안 입원했던 2차 병원에서 ‘큰 병원에 가보라’는 말을 듣고 예약한 후 왔는데 입원을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2차 병원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역시 거절당해 남편(87)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날 오후 대전 중구에 있는 충남대병원 응급실을 막 빠져나온 염모 씨(50)는 “병원에서 투석을 해야 한다고 해놓고 필요한 시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없다면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전 10시 반경 아버지가 숨이 가빠져서 응급실에 왔는데 빈자리가 없다고 해서 2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수액을 맞았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병원의 요청으로 퇴원 환자가 늘면서 퇴원 창구는 북새통을 이뤘다.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1층 퇴원 창구에서 만난 대학생 김모 씨(20)는 “전치 16주 골절상을 입고 수술한 지 1주일 만에 일단 퇴원하라고 해 병원을 나왔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뚜렷하게 이유를 설명하지도 않았다”며 답답해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성남=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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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 떠나 가운 입고 모인 전공의들, 5시간 마라톤 회의… 내용은 비공개

    20일 낮 12시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소속 병원 로고가 찍힌 가운을 입은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 100여 명이 강당에 모였다.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하며 사직서를 제출하고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임시 대의원 총회에 참석한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이었다.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박단 대전협 회장은 “(대학병원) 가운을 입는 건 오늘이 마지막일 것으로 생각해 각자 가운을 입고 와 줄 것을 요청했다”며 “이번 사안(전공의 투쟁)은 1년 이상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세브란스병원 전공의로 19일 사직서를 내고 병원 근무를 중단한 상태다.이날 총회에 참석한 전공의들은 정부의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조치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대표였다가 최근 사직한 류옥하다 씨는 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과 싸우는 게 절대 아니다”라면서도 “이렇게 가면 필수의료가 붕괴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의 조치가 필수의료 붕괴를 가속화할 것이란 취지로 해석된다. 그는 또 “이미 사직한 상태인데 어떤 식으로 업무를 개시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사태가 마무리돼도 필수의료 전공의 4분의 1, 3분의 1은 안 돌아갈 수도 있다”며 정부의 강경 대응에 불만을 드러냈다.환자에게 미안한 마음도 밝혔다. 한 전공의는 “환자를 두고 나오는 것에 대해 엄청난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며 “만에 하나 사직서를 낸 상황을 지속하지 못한다면 정부의 겁박 때문이 아니라, 환자분들한테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대전협은 이날 5시간 동안 마라톤 회의를 진행했고 이후 오후 늦게 ‘정부는 잘못된 정책을 철회하고 비민주적인 탄압을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전협은 성명에서 “2000명은 어처구니 없는 숫자”라며 “합리적 의사 수 추계를 위해 과학적 근거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2000명 의대 증원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주장했지만 향후 대응 방침은 밝히지 않았다.이날 오전부터 빅5 병원(서울대, 서울아산, 삼성서울, 세브란스, 서울성모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에선 진료를 중단하고 퇴근하는 전공의들이 줄을 이었다. 오전 8시경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앞에서 만난 한 전공의는 병원에서 나와 택시를 잡아타며 “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했다. 손에 든 종이가방엔 구겨진 의사 가운이 들어 있었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9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사직서를 낸 전공의는 총 6415명이다. 복지부에 자료를 제출한 병원 95곳의 전공의(약 1만1600명) 중 55%다. 복지부는 이 중 1630명이 진료를 중단한 것으로 파악했다.빅5 전공의들이 근무 중단을 선언한 20일에는 더 많은 전공의들이 병원에서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 의료계 등에선 빅5 전공의 2745명 중 30% 안팎이 근무를 중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집단휴진(파업) 당시 전공의 참여율이 80%였는데 그보다 낮은 수준이다.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정부가 면허 취소까지 언급하며 강경하게 나오는 탓에 ‘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다만 이날 전공의의 선배인 임상강사 및 전임의(펠로)들이 입장문을 내고 “의료 정책에 대한 진심 어린 제언이 모두 묵살되고 (의사가) 국민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매도되는 현 상황에서 의업을 이어갈 수 없다”고 밝혀 사직 릴레이가 전임의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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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의협 지도부 2명에 ‘의사 면허정지’ 사전통지서 발송

    정부는 19일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하는 의사단체의 단체행동에 대한 강경 대응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대한의사협회(의협) 지도부가 전공의 집단 사직을 부추겼다며 의사 면허정지 절차에 착수했고 전공의 약 1만3000명에게는 ‘진료유지명령’을 내렸다. 의협은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며 맞섰다. 이날 복지부는 의협 김택우 비상대책위원장과 박명하 조직위원장에게 의사 면허정지 행정처분에 관한 사전통지서를 발송했다. 7일 정부가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교사 금지 명령’을 내렸는데 의협이 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20일 오전 6시부터 병원을 떠나겠다고 예고한 전공의들에게는 진료유지명령을 내렸다. 이를 위반할 경우 의료법에 따라 최대 1년간 면허를 정지시킬 수 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명백한 법 위반이 있고 출석 불응 의사가 확인되는 의료인에 대해선 체포영장을 신청할 것”이라며 “구속영장 신청까지 염두에 두고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도 전국 검찰청에 “의료법 위반 등 불법 행위에 대해 강제 수사를 포함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교육부는 전국 의대 40곳 재학생들이 20일 동맹휴학을 예고한 걸 두고 “집단 휴학 및 수업 거부로 유급 처분된 학생은 구제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의사들은 정부의 강경 방침에 반발했다. 의협은 대국민 호소문에서 “의사들은 파업하는 게 아니라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행하는 정부의 압박에 희망이 없어 의사로서의 역할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박 차관이 브리핑에서 ‘의사’를 ‘의새’로 발음했다며 “의도적으로 그런 표현을 했다면 직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새’는 온라인에서 의사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복지부는 “단순한 실수이며 의도된 것이 아니다.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전국 의대 단체도 이날 증원 철회를 요구하며 의사들을 지지하고 나섰다. 전국 의대 학장 단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각 대학이 2151∼2847명 증원을 희망한다고 했던 걸 두고 “당시 실제 교육 여건에 비춰 무리한 규모를 정부에 제출했다”고 했다.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는 20일 낮 12시 의협 회관에서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

    • 202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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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무자료 지우고 나와라” 전공의 지침 글 수사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증원 방침에 반대하는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와 관련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처방이나 인수인계 지침 등을 삭제하고 나오라’는 내용의 행동 지침 게시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9일 오전 “전공의에게 사직 전 병원 업무 자료를 삭제하라는 글이 온라인에 확산되고 있다”는 112신고가 들어와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온라인에서 확산된 ‘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이라는 제목의 글에는 “인계장(인수인계) 바탕화면, 의국 공용폴더에서 지우고 나와라” “세트오더(특정 치료에 대한 기본 처방 지침)도 다 이상하게 바꿔 버리고 나와라. 삭제 시 복구 가능한 병원도 있으니 제멋대로 바꾸는 게 가장 좋다. 시간 없으면 삭제만”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확산된 이 글이 의사 전용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에 처음으로 게시된 것으로 보고 게시 여부와 시점 등을 확인하고 있다. 앱에서 게시글이 삭제된 게 확인되면 복구 의뢰와 함께 최초 작성자의 인터넷주소(IP)를 추적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최초 글 작성자에게 의료법 위반 및 업무방해교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행 의료법상 누구든지 정당한 사유 없이 처방 기록 등을 변조하거나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의료계 집단행동 관련 허위정보에 대해 엄정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청장은 “경찰을 비롯해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등도 사태를 주시하고 있고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

    • 202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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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개 병원 전공의 715명 사직서 제출

    빅5 병원(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병원) 전공의들이 예고한 집단 사직서 제출 시한(19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8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국민 담화를 갖고 “의료 공백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삼는 일”이라며 의사단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빅5 전공의들은 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 중단을 결의한 상태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절대적 의사 수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의료개혁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의대 정원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병원을 떠나는 건 환자와 국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행위”라며 “국민이 있고 환자가 있어야 의사가 있다”고 했다. 또 “(의사들이 반대하는) 2000명 증원 규모를 조정할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6시까지 사직서를 낸 전공의는 23개 병원, 715명이다. 이 중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 103명 중 3명은 업무개시명령에도 복귀하지 않고 있다. 복지부는 수련병원 221곳에 ‘전공의 근무 현황을 매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무기한 파업을 예고한 대한의사협회(의협)는 18일 “한 총리의 담화는 전공의와 의대생을 처벌하기 위한 명분 쌓기”라며 반발했다. 또 원광대 의대는 전국 의대 중 처음으로 재학생 160명이 집단 휴학계를 제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부모 서명 등 요건이 미비해 반려 처리될 것”이라고 했다.빅5병원-국립암센터 수술 절반 연기… “날짜 확정 못해” 통보도 진료 일정 조정 등 개별 통보 시작환자들 “갑자기 취소 말도 안돼”일부 병원선 외래진료까지 차질의협 “의사 악마화, 대재앙 맞을것” “엊그제만 해도 ‘이달 내로 수술하자’더니 돌연 취소가 말이 되나요.” 18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1층 로비에서 만난 김모 씨(57)는 간암을 앓고 있는 남편 걱정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지난해부터 외래 진료와 입원 치료를 반복하던 김 씨의 남편은 며칠 전 증상이 심해져 응급환자로 이 병원에 들어왔다. 병원 측에서 먼저 수술 날짜를 앞당기자고 했다. 그러나 김 씨는 이날 병원으로부터 돌연 “수술 날짜를 확정지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김 씨는 “(의료) 파업 여파가 아닐까 싶다. 기한 없이 기다리는 상황에서 큰일이라도 일어날까 두렵다”고 했다. ● 환자들 “수술 취소되고 일정도 확정 안 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18일 이른바 ‘빅5’ 병원(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병원) 곳곳에서 수술 건수를 절반 가까이 줄이는 등 수술 일정 조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서울병원은 18일부터 의료진이 개별적으로 환자에게 전화를 걸어 수술 연기 방침을 전달하고 있다. 19일부터 수술을 평소 대비 절반으로 줄이기로 한 세브란스병원도 수술 연기 환자를 선별해 통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평균 45건 안팎의 수술을 진행하던 국립암센터는 20∼23일 예정 수술 중 절반가량을 연기하기로 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암센터 환자들은 모두 중증이라 파업이 길어지면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엔 총 70명의 전공의가 근무 중이다. 한 직장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공의 파업으로 어머니 수술이 취소됐다. 다음 일정도 확정 안 된 이 상황이 지옥”이라고 하소연했다. 일부 병원에선 외래 진료까지 밀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황모 씨(72)는 “아내가 고령인데다 폐렴 증상이 심해 입원을 요청했으나 병원에서는 이유도 알려주지 않은 채 계속 거부했다”고 말했다. 파업으로 수술 날짜가 조정되며 지정 헌혈 날짜까지 바꿔야 할 처지에 놓였다는 혈소판감소증 환자도 있었다. 이 환자는 “고위험 산모여서 대학병원을 선택했는데 동네 병원보다 더 나 몰라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전공의 사직에 따른 의료 공백을 간호사나 응급구조사 등 다른 직군이 메우게 하려다 반발에 부닥친 병원도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소속의 한 간호사는 “의사 파업으로 간호사에게 업무가 넘어오는 것에 대해 무력감만 느낀다”고 전했다. 보건의료노조는 18일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의사 집단 진료 중단은 국민 생명을 내팽개치는 비윤리적 행위”라고 규탄했다. 지역 병원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의 3차 병원인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전공의들이 19일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뒤 무단결근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도 부산대병원과 동아대병원 등 5개 대학병원 전공의들(약 880명)의 사직서 제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대책을 수립 중이다.● ‘개인적 사직’에 복지부 “집단 사직 판단할 것”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6시까지 전국 수련병원 23곳에서 전공의 7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의국장이라고 밝힌 전공의 4년 차 김혜민 씨는 17일 입장문을 통해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의국장은 전공의들을 통솔하는 최고참 전공의다. 김 씨는“아파도 병가는 꿈도 못 꾸고, 수액 달고 폴대 끌며 근무해왔다. 엄마 역할을 포기할 수는 없으니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포기하고 피부미용 일반의를 하며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사직의 표면적 사유가 개인 사정이라고 해도 집단 사직을 공모했거나 동료들의 동반 사직을 독려한 정황이 있다면 집단 사직으로 판단하고 병원들이 사직서 수리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직 이후 동료들의 사직서 제출이 이어진다면, 집단 사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 대한의사협회는 18일 성명을 통해 “의사를 악마화하면서 마녀사냥하는 정부 행태가 변하지 않았다”며 “정부가 의대생, 전공의들의 자유의사에 기반한 행동에 위헌적 프레임을 씌워 처벌하려 한다면 의료 대재앙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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