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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연구원(IBS)은 바이오분자 사회학 그룹, 암흑물질 ‘액시온’ 그룹 등 2개의 연구그룹을 올해 새롭게 출범했다고 2일 밝혔다. 각 그룹의 CI(최고연구자)는 각각 우재성 고려대 교수(47), 윤성우 IBS 액시온 및 극한상호작용 연구단 연구위원(52)이 임명됐다.우 신임 CI는 단백질, 디옥시리보핵산(DNA), 리보핵산(RNA) 등의 구조를 분자 수준에서 분석하는 구조생물학 분야에서 촉망받는 연구자다. 우 CI는 최근 세포 사이에 물질을 전달하는 통로인 ‘간극연접’의 구조를 해석한 결과를 세계 최초로 발표하기도 했다.윤 신임 CI는 IBS가 젊은 과학자 육성을 위해 진행 중인 차세대 연구리더로 선정되며 IBS 액시온 및 극한상호작용 연구단 연구위원으로 일해왔다. 액시온은 암흑물질의 주요 후보 물질이다. 노도영 IBS 원장은 “신임 CI들이 생명과 우주에 대한 인류 지식의 지평을 넓힐 기초연구를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바이오,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 등 이른바 ‘3대 게임체인저 기술’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과기정통부가 2일 발표한 2025년도 연구개발사업 종합시행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과학기술 분야에 5조58억 원, 정보통신·방송(ICT) 분야에 1조3156억 원 등 총 6조3156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전년 대비 21.2% 늘어난 것이다.과학기술 분야에서는 바이오, AI반도체, 양자 등 3대 게임체인저 기술을 집중 육성한다. 또 차세대 디스플레이, 맞춤형 정밀의료 등 미래 유망기술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연구자들의 안정적인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한 씨앗 연구, 연구생활장려금 등은 새로 도입한다. ICT 분야에서는 AI 연구에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를 지원하고, 6G 통신과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등 미래 ICT 주권 확보를 위한 연구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정부가 ‘꿈의 현미경’으로 불리는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1일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기반시설 공사 입찰공고를 시작으로 주관 건설사 선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다목적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자기파인 X선을 이용해 물질의 미세구조를 관찰하는 초정밀 거대 현미경이다. 정부는 다목적방사광가속기를 충북 오창에 2029년까지 짓겠다는 계획이다. 가속기동과 연구실험지원동 등 13개 건축물을 포함한 기반시설 공사에는 총 3032억 원을 투입한다. 입찰 참여를 원하는 건설사는 10∼20일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사전자격심사를 신청해야 한다. 정부는 4월 중순까지 건설사들에 기술 제안서를 제출받아 주관사를 선정한 뒤 상반기(1∼6월) 내 착공할 방침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2025년 새해에는 우주항공업계에 많은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특히 민간 기업이 우주 산업을 선도하는 ‘뉴 스페이스’ 기조가 전 세계적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월 20일 백악관에 재입성하면 민간 우주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스페이스X를 필두로 민간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31일 우주항공업계에 따르면 2025년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우주 산업을 가로막던 많은 규제가 철폐되며 뉴 스페이스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예산관리국장(OMB)으로 임명된 러셀 보트 전 예산관리국장은 “우주 탐사를 비롯한 첨단 기술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며 미국이 우주 강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보트 전 국장과 함께 정부 개혁을 주도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스페이스X의 수장으로 우주 산업의 규제 철폐를 공개적으로 주장해 온 인물이다.이런 기조와 맞물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서의 민간 기업 역할도 커질 예정이다. 아르테미스의 일환으로 달까지 물자를 배송하는 일종의 달 택배 서비스인 ‘상업용 달 탑재 서비스(CLPS)’가 본격 가동되기 때문이다. 현재 이 사업에는 블루오리진, 인튜이티브 머신스,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등 14개의 민간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2025년 2월에는 파이어플라이의 첫 배송이 계획돼 있다. 파이어플라이는 달 표면을 관측하는 임무를 맡은 무인 착륙선 ‘블루 고스트’를 달 북동쪽에 있는 영국만큼 크고 어두운 지역인 ‘위기의 바다(Mare Crisium)’로 배달한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도 1분기(1∼3월) 내 달 남극의 얼음을 찾기 위한 굴착 도구인 ‘프라임-1’을 달까지 배송하는 ‘IM-2’ 미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민간 기업들도 잇달아 로켓을 발사하며 민간 우주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여정에 나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5년 하반기(7∼12월)에 누리호 4차 발사에 도전한다. 2023년에 있었던 3차 발사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발사를 주도했지만 4차 발사부터는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우연과 함께 제작 및 운용을 공동 주관하게 된다. 국내에서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민간 주도 로켓 발사가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소형 발사체를 개발 중인 이노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도 각각 발사에 도전한다. 지난해 시험 발사에 성공한 이노스페이스는 올해 7월 첫 상업 발사를 시도한다. 그 뒤를 바짝 뒤쫓는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1분기 내 시험 발사를 할 예정이다. 최근 위성 개발 흐름이 ‘초소형 위성’으로 바뀌면서 소형 발사체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2024년 18억5000만 달러(약 2조7000억 원) 규모인 소형 발사체 시장이 2032년 42억9000만 달러(약 6조3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소형 발사체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상업화에 성공한 기업은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며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기업이 탄생한다면 국내 뉴 스페이스에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인도가 우주 공간에서 두 개의 우주선이 결합하는 ‘우주 도킹’ 임무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이번 임무에 성공하면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우주 도킹에 성공한 4번째 나라가 된다. 고난도 기술인 우주 도킹은 향후 유인 우주 탐사에 필수적이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10시(현지 시간) 극궤도위성발사체(PSLV)를 인도 안드라 프라데시주의 사티시 다완 우주센터에서 발사했다고 밝혔다. PSLV에는 우주 도킹 실험을 위한 두 개의 쌍둥이 위성 ‘타깃’과 ‘체이서’가 실렸다. 두 위성은 고도 470km에서 도킹을 했다가 분리하는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목표 궤도에 안착해 돌고 있으며 1월 7일 전까지 실험을 완료할 계획이다. 우주 도킹은 초속 7km 이상의 빠른 속도로 비행하는 우주선의 궤도를 완전히 일치시킨 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결합시켜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인도가 이번에 우주 도킹을 성공시킬 경우 우주 탐사 선진국 반열에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소막 라이차우다리 인도 아쇼카대 교수는 “(이번 실험을 통해) 도킹 장비나 우주에서 조립이 필요한 다양한 글로벌 미션에서 ISRO는 좋은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국산 ‘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가 처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바이오 기업인 큐로셀은 차세대 CAR-T 치료제인 ‘림카토주’의 국내 허가를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CAR-T는 종양 세포만 찾아 제거할 수 있도록 면역세포(T세포)의 유전자를 조작한 치료제다. 일종의 ‘유도 미사일’인 셈이다. 특히 치료가 어려웠던 난치성 혈액암 등에 좋은 효과를 보였다. 림카토는 임상 2상에서 종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환자의 비율인 완전관해율이 67.1%였다. 하지만 환자의 T세포를 채취해 유전자를 조작하는 개인 맞춤형 치료제라 1회 투약 가격이 5억 원대로 고가인 데다, 치료제를 완성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큐로셀은 이달 10일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허가신청-급여평가-약가협상 병행 시범사업’을 통해 림카토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와 동시에 약가 협상이 완료돼 기존 절차보다 빠르게 급여 적용이 가능하다. 앞서 국내에 출시한 CAR-T 치료제 ‘킴리아(개발사 노바티스)’는 13개월 만에 급여가 적용돼,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약값은 598만 원이다. 림카토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급여 적용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림카토를 사용하면 환자의 투약 기간도 기존 대비 절반 정도로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 킴리아는 미국의 공장에서 유전자 조작이 이뤄지기 때문에 환자의 T세포 채취부터 투약까지 약 한 달이 걸린다. 반면 림카토는 대전에 생산 공장이 있어 투약까지 약 14일 걸린다. 김건수 큐로셀 대표는 “림카토가 국내 품목 허가를 획득하면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국내 연구진이 포함된 국제공동연구팀이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끌어올리는 장내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유래 단백질을 발견했다. 연세대는 세브란스병원, 인천대, 유럽분자생물학연구소(EMBL)와 함께 구성한 국제 공동연구팀이 장내미생물 ‘TANB77’에서 면역항암제 효과를 높이는 핵심 단백질을 찾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27일자에 실렸다. 면역항암제는 종양이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해가는 우회로를 막아 면역세포가 종양세포를 제거하도록 만들어진 항암 치료제다. 치료 효과가 높지만 반응률이 20%로 낮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진은 장내미생물 중 TANB77의 단백질을 분석해 꼬리에 해당하는 섬모 단백질이 항암 효과를 높이는 핵심 단백질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면역항암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도록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새해의 첫 해는 1일 오전 7시 26분에 독도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주요 지역의 2024년 12월 31일 일몰시각과 2025년 1월 1일 일출시각을 23일 발표했다. 천문연에 따르면 2025년 첫 해는 독도에 이어 오전 7시 31분 울산 간절곶과 방어진을 시작으로 내륙지방에서도 볼 수 있다. 주요 지역의 일출 시각은 서울 7시 47분, 부산 7시 32분, 대구 7시 36분, 인천 7시 48분, 세종 7시 43분, 대전 7시 42분, 광주 7시 41분, 울산 7시 32분이다. 12월 31일 마지막 일몰은 신안 가거도에서 오후 5시 40분이며, 육지에서는 전남 진도의 셋방낙조에서 오후 5시 35분까지 해를 볼 수 있다. 천문연은 내년 주요 천문 현상도 함께 발표했다. 1월에는 3대 유성우 중 하나인 사분의자리 유성우를 관측할 수 있다. ‘별똥비’라고도 불리는 유성우는 여러 개의 유성이 마치 비처럼 떨어지는 현상이다.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1월 3일 밤과 자정을 넘어 4일 새벽까지 볼 수 있을 전망이다. 2025년 9월 8일에는 2022년 이후 3년 만에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을 볼 수 있다. 내년 가장 큰 보름달은 11월 5일에 뜨는 달이며, 가장 작은 달은 4월 13일에 뜨는 달이다. 가장 큰 달과 작은 달의 크기는 14% 정도 차이가 난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폐렴구균 백신 개발을 위한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기존에 체결된 21가 폐렴구균 백신 후보물질 ‘GBP410’에 대한 협력 범위를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개발까지 확장한 건이다. 이번 계약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에 5000만 유로(약 758억 원)를 선급금으로 받고, 개발 완료 시점까지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받을 예정이다. 총계약금은 최대 3억5000만 유로(약 5300억 원)다. 연구개발비는 양사가 동일하게 부담하며, 상업화와 관련한 비용은 사노피가 부담한다. 상업화 이후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판매를, 사노피는 글로벌 판매를 맡게 된다. 양사가 공동 개발 중인 GBP410은 지난주 글로벌 임상 3상에 돌입해 첫 대상자에게 투약을 시작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새해의 첫 해는 1일 오전 7시 26분에 독도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을 전망이다.한국천문연구원은 주요 지역의 2024년 12월 31일 일몰시각과 2025년 1월 1일 일출시각을 23일 발표했다. 천문연에 따르면 2025년 첫 해는 독도에 이어 오전 7시 31분 울산 간절곶과 방어진을 시작으로 내륙지방에서도 볼 수 있다. 주요 지역의 일출 시각은 서울 7시 47분, 부산 7시 32분, 대구 7시 36분, 인천 7시 48분, 세종 7시 43분, 대전 7시 42분, 광주 7시 41분, 울산 7시 32분이다. 12월 31일 마지막 일몰은 신안 가거도에서 오후 5시 40분이며, 육지에서는 전남 진도의 셋방낙조에서 오후 5시 35분까지 해를 볼 수 있다.천문연은 내년 주요 천문현상도 함께 발표했다. 1월에는 3대 유성우 중 하나인 사분의자리 유성우를 관측할 수 있다. ‘별똥비’라고도 불리는 유성우는 여러 개의 유성이 마치 비처럼 떨어지는 현상이다.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1월 3일 밤과 자정을 넘어 4일 새벽까지 볼 수 있을 전망이다. 2025년 9월 8일에는 2022년 이후 3년 만에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을 볼 수 있다. 내년 가장 큰 보름달은 11월 5일에 뜨는 달이며, 가장 작은 달은 4월 13일에 뜨는 달이다. 가장 큰 달과 작은 달의 크기는 약 14% 정도 차이가 난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국가 간 인공지능(AI) 격차는 더 커질 겁니다. 핵무기처럼 AI를 전략무기화해 다른 나라의 접근을 막거나 후발 주자의 진입을 막는 AI 안전 규제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달 17일 경기 성남시 판교글로벌R&D센터에 위치한 AI안전연구소에서 만난 김명주 초대 소장(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은 향후 글로벌 AI 경쟁 환경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미국은 이미 올해 10월 AI를 핵무기 같은 국가 전략자산으로 간주하는 ‘국가 안보 각서(NSM)’를 발표한 바 있다. 정부가 AI를 통제하고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김 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산업 규제는 많이 풀어주겠지만 ‘자국 우선주의’가 모든 정책의 기반이기 때문에 AI의 전략무기화 방침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미 고성능 AI를 확보한 미국이 AI 관련 산업의 수입과 수출을 규제하면 후발 주자들은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기가 어려워진다”며 “그 전에 우리나라도 글로벌 수준의 AI를 최대한 빠르게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출범한 AI안전연구소는 올해 5월에 열린 ‘서울 AI 정상회의’의 후속 조치로 설립됐다. 현재 영국, 미국, 캐나다, 일본, 싱가포르 등이 안전연구소를 설립한 상태다. 각국 연구소는 AI의 안전 정책과 평가 등을 담당한다. 김 소장은 AI 안전에 대한 평가 기준과 인증 절차를 마련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글로벌 AI 시장은 속도전이다. 국내 AI가 빠르게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려면 다른 나라와 호환이 가능한 안전 인증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인증 절차는 AI안전연구소,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유관 기관이 준비하고 있다. 이달 17일 ‘AI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안(AI기본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AI기본법이 글로벌 빅테크의 AI 안전성에 대해 규제할 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도 김 소장은 “기본적으로 규제보다는 진흥에 맞춰 마련된 법안이다.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을 막고 기업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국제 학술지 ‘네이처’가 내년에 주목해야 할 과학 이슈를 꼽았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 치료제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우주 탐사, 기후 변화 대응 정책 등이 이름을 올렸다. 17일(현지 시간) 네이처가 선정한 내년 주요 과학 이슈 중 하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비만치료제다. 최근 국내에서도 출시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를 필두로 한 GLP-1 비만치료제의 인기가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처는 특히 내년에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라이릴리의 경구용 비만치료제 ‘오르포르글리프론’에 주목했다. 먹는 약이기 때문에 주사 제형인 위고비에 비해 편의성이 높고, 생산이 편리한 데다 가격도 저렴할 가능성이 높다. 이어 네이처는 ‘트럼프의 재집권’을 또 다른 주요 사건으로 꼽았다.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하면 미국을 넘어서 전 세계 과학 정책에 큰 변화가 올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네이처는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가 파리 기후 협정에서 탈퇴했던 것을 고려하면 2기 행정부도 다시 탈퇴를 고려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발전소, 자동차에 대한 탄소 정책 등을 철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더불어 내년에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가 30주년을 맞는다. 내년 회의에서는 기후 자금 확보 방안, 플라스틱 제품 사용에 대한 국제적 규약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우주 탐사에서는 민간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1월에는 일본의 아이스페이스가 달 착륙선을 발사할 예정이며, 미국의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달 남극으로 착륙선을 보내 달 표면 아래 물질을 분석할 계획이다. 미중 간 과학기술 전쟁은 뇌 임플란트 분야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처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척수 손상으로 활동이 어려운 환자를 대상으로 내년 대규모 임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뇌 임플란트는 뇌에 전극을 심어 생각만으로도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뉴럴링크가 가장 앞서는 상황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중국의 우주 비행사 2명이 약 9시간 동안 우주유영에 성공해 세계 최장 기록을 세웠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유인우주국(CMSA) 소속의 우주비행사 차이쉬저, 쑹링둥이 19일 중국 베이징 시간을 기준으로 오후 9시 57분 9시간의 우주유영을 마쳤다. 이들은 10월 30일 발사된 선저우 19호에 탑승한 비행사 3명 중 2명으로 중국의 우주정거장 ‘톈궁’에 머물고 있다. 이들은 톈궁 외부에 보호장비를 설치하고 유지보수 작업을 마친 뒤 톈궁으로 복귀했다.우주 유영은 산소줄 하나에 의지해 무중력 상태의 우주 공간으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우주 임무 중에서도 꽤 위험한 임무에 속한다. 지금껏 우주유영 최장 기록은 2001년 3월 미국 디스커버리호의 우주 비행사 제임스 보스와 수전 헬름스가 세운 8시간 56분이다. 이번 중국의 우주유영 기록은 중국 내 최장 기록은 물론 세계 기록까지 모두 경신했다. 이번에 우주유영을 한 선저우 19호 우주 비행사들은 톈궁에서 6개월간 머물고 복귀할 예정이다. 이후 중국은 선저우 20호, 21호를 발사할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내년에 주목해야 할 과학 이슈를 꼽았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 치료제를 비롯해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한 우주 탐사, 기후 변화 대응 정책 등이 이름을 올렸다. 17일(현지시간) 네이처가 선정한 내년 주요 과학 이슈 중 하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비만치료제다. 최근 국내에서도 출시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를 필두로 한 GLP-1 비만치료제의 인기가 내년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네이처는 특히 내년에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라이 릴리의 경구용 비만치료제 ‘오르포그리프론’에 주목했다. 먹는 약이기 때문에 주사 제형인 위고비에 비해 편의성이 높고, 생산이 편리한데다 가격도 저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릴리가 임상 3상 진행 중인 비만약 후보물질인 ‘리타트루타이드’도 언급했다. 이 물질은 임상 2상에서 최대 24.2%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 업계에서도 주목하는 물질이다. 이어 네이처는 ‘트럼프의 재집권’을 또 다른 주요 사건으로 꼽았다.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하면 미국을 넘어서 전 세계 과학 정책에 큰 변화가 올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네이처는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가 파리 기후 협정에서 탈퇴했던 것을 고려하면 2기 행정부도 다시 탈퇴를 고려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발전소, 자동차에 대한 탄소 정책 등을 철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내년은 COP30 기후정상회담이 열리는 해이기도 하다. COP30은 유엔(UN) 기후 정상회의 3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2035년까지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기후 자금 3000억 달러(약 431조 원)를 매년 확보하는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더불어 플라스틱 제품 사용에 대한 국제적 규제도 함께 논의한다. 우주 탐사에서는 민간의 역할이 더 커질 전망이다. 내년 1월에는 일본의 아이스페이스가 ‘벤처 문’이라는 임무를 통해 달 착륙선을 발사할 예정이다. 미국의 인튜이티브 머신즈는 달 남극으로 착륙선을 보내 달 표면 아래 물질을 분석할 계획이다.미국과 중국의 과학기술 전쟁은 뇌 임플란트 분야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처에 따르면 내년 중국 산업정보화부는 척수 손상으로 활동이 어려운 환자를 대상으로 내년 큰 규모의 임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뇌 임플란트는 뇌에 전극을 심어 생각만으로도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뉴럴링크가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네이처는 이밖에도 신종 팬데믹을 대비하기 위한 세계보건기구(WHO) 회원국의 협정, 새로운 입자를 발굴하기 위한 대형 가속기 유럽 스팔레이션 소스의 가동, 자연 재해 대비를 위한 위성 발사 등을 주요 사건으로 꼽았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셀트리온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CDMO 전문기업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의 법인 등록을 마쳤다”며 신사업 출범을 알렸다. 셀트리온까지 CDMO 시장에 뛰어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필두로 한 국내 CDMO 사업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는 셀트리온의 지분 100% 자회사로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 생산 공정 개발, 임상시험 계획, 상업 생산까지 전 과정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CMO 사업과 더불어 후보물질을 발굴 및 개발해주는 위탁개발(CDO), 임상과 허가를 대신해주는 임상시험수탁(CRO)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현재 (CMO 시장은) 공급 과잉 우려가 있기 때문에 CMO만 가지고는 적정 수준의 매출을 올리기 어렵다”며 “CDO, CRO까지 한꺼번에 서비스하는 회사는 스위스 제약사 론자 외에는 없다고 봐야 한다”며 셀트리온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회사는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을 통해 확보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항체 의약품 CDMO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1∼6월) 내 10만 L 규모의 생산공장을 착공하고, 2028년 상업 가동을 시작해 2029년 매출 약 5000억 원을 내는 것이 목표다. 이후 고객사들의 수요를 파악해 10만 L 추가 증설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생산공장이 필요 없는 CDO, CRO 분야는 내년부터 바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항체 의약품 외에 세포유전자치료제, 펩타이드, 마이크로바이옴 등 다양한 종류의 의약품으로 서비스 범위도 확대한다. 이를 위해 한국 외 미국, 유럽, 인도에 각각 연구개발(R&D) 연구소를 추가 설립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고부가가치 의약품 중심으로 영업을 해 나갈 계획”이라며 “CDO, CRO에서 2027년쯤에는 1000억 원 정도, (서비스 확대 후) 2031년에는 약 1조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셀트리온의 합류로 국내 CDMO 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SK의 자회사로 미국법인인 SK팜테코 등이 CDMO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중국 바이오 기업에 위탁생산 계약을 제한하는 미국의 ‘생물보안법’이 늦어도 내년에는 통과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져 국내 기업들은 공장 증설 등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생물보안법 통과 시 세계 CDMO 시장의 약 12%를 차지하는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물량이 이른바 풀리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에는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생물보안법이 통과되면 유예 기간인 2032년까지 인프라를 확보하는 국내 기업들은 반사 이익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18만 L 규모의 5공장을 증설 중이다. SK팜테코 역시 최근 세종시에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의 CMO 생산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3147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CDMO부터 CRO까지 원스톱 서비스라는 차별점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쥐 정자가 갈고리처럼 생긴 머리로 자궁벽을 찍어서 움직이는 현상이 최초로 포착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박정훈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 김재익 생명과학과 교수, 류흥진 교토대 박사 공동 연구팀이 쥐 생식기관 내부에서 쥐 정자가 움직이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 같은 현상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이라이프’ 11월 22일자에 게재됐다.그간 학계에서는 갈고리 모양의 정자 머리가 어떻게 정자의 이동에 기여하는지에 대해 두 가지 가설이 존재했다. 하나는 갈고리 머리를 서로 기차처럼 이어 난자를 향해 움직인다는 ‘정자 협력’ 가설이다. 나머지 하나는 갈고리 머리가 암컷의 생식기관 내벽을 찍어 이동함으로써 강한 유체 흐름에 저항한다는 ‘정자와 암컷 생식기관 간 상호 작용 가설’이다. 지금껏 전자가 좀 더 유력한 가설로 여겨졌지만 이번 연구 결과로 후자에 좀 더 힘이 실리게 됐다.연구팀은 “정자 협력 가설은 여태까지 관측 기술의 한계로 2차원 배양 접시에서만 관찰됐다. 이번 실험에서는 실제 (3차원의) 생식기관 내부를 관찰해 분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향후 정교한 난관 모사 칩 개발, 난임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국내에서도 비만 치료제 후발 주자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대원제약 등 여러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으로 대부분 초기 임상 단계에 진입해 있다. 그중 가장 속도가 빠른 곳은 한미약품이다. 지난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비만 치료제를 꼽은 한미약품은 ‘H.O.P(Hanmi Obesity Pipeline·한미 비만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과체중, 고도 비만 등 비만 환자를 세분화하고 편의성을 높이면서 부작용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목표에 맞게 총 6개 영역에서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이 중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현재 국내에서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비만 치료제 및 향후 개발 전략에 대해 최인영 한미약품 연구개발(R&D) 센터장(사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어디에 주안점을 둔 치료제인가. “가장 큰 형님 격인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위고비, 젭바운드와 같은 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다. 현재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으로 2026년 하반기(7∼12월) 출시가 목표다. 과체중∼비만 1단계 환자에게 최적화된 체중 감량 효능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 등 서구권 나라들과는 다르게 체질량지수(BMI)가 25∼30 미만인 과체중∼비만 1단계에 해당하는 인구가 전체의 32.3%이다. BMI 30 이상의 고도비만은 약 7%밖에 되지 않는다. 과체중 구간에 있는 사람들의 목표 체중 감량은 10∼15% 수준일 것으로 분석했고,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예상 체중 감량 효능과 유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인 맞춤형 비만 치료제’인 셈이다. 앞서 진행한 4000명 규모의 글로벌 심혈관계 안전성 연구에서 주요 심혈관계, 신장 질환 사건 발생 위험을 약 35% 낮췄다. GLP-1 계열 약물 중 최고 수준으로, 기존의 비만 치료제와 뚜렷한 차별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비만 치료제의 부작용이 문제가 되고 있다. 부작용 위험은 어떤가. “에페글레나타이드에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약물 지속형 플랫폼 ‘랩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됐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이 기술을 적용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기존 GLP-1 치료제 대비 체내 흡수 속도가 매우 느리다. 이런 특징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장관계 부작용 위험이 낮다. 투여 횟수도 현재는 주 1회 투여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앞선 임상 2상에서 2주 1회, 월 1회 투약 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향후 투여 주기를 늘리는 것도 고심 중이다. 추가적으로 부작용 발생 시점에 대한 예측과 대응 방법을 안내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사용한다면 부작용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뒤를 잇고 있는 ‘HM15275’ ‘HM17321’은 어떤 파이프라인인가. “HM15275는 GLP-1뿐만 아니라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GCG) 등 세 가지 수용체에 최적화된 3중 작용제다. 하나의 물질이 세 가지 수용체에 모두 작용하도록 설계됐다. 여러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다중 작용제의 경우 효능이 개선되는 만큼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 한미약품은 HM15275가 세 가지 수용체에 균형 있게 작용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가령 GCG의 작용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혈당 조절이 어려워진다. 또, GIP 비율이 낮으면 GLP-1의 위장관계 부작용을 충분히 개선하지 못한다. 즉, 충분한 체중 감량과 함께 부작용을 개선하려면 수용체 작용 비율을 정밀하게 조절해야 한다. 가장 최근에 공개한 HM17321은 기존 비만 치료제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근육 감소를 보완한 파이프라인이다. 이 물질은 한미약품 R&D센터의 인공지능 및 구조 모델링 플랫폼 HARP(Hanmi AI-driven Research Platform)를 활용해 설계했다.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전임상 시험에서 지방을 감량하면서도 근육을 늘리는 효과를 확인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임상 1상, 2027년 상반기(1∼6월)에는 임상 2상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비만 치료제의 인기가 식지 않는 가운데 후발 주자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2028년 1422억 달러(약 200조 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금맥’ 캐기에 하루빨리 동참하기 위해서다. 현재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라는 두 거대 기업이 양분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후발 주자들은 그들의 약점을 파고드는 다양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첫 번째 전략은 기존의 비만 치료제보다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다. 현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삭센다’와 ‘위고비’는 주성분이 모두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로 동일하지만, 투약 주기가 다르다. 삭센다는 1일 1회, 위고비는 1주 1회만 투여하면 된다.올해 3분기(7∼9월) 노보노디스크의 매출을 보면 위고비는 173억400만 덴마크 크로네(약 3조4146억 원)로 전년 동기(약 1조9045억 원) 대비 79%가 늘었다. 반면 삭센다는 같은 기간 매출 14억9700만 크로네(약 2956억 원)로 전년 동기(약 5146억 원) 대비 43%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환자들이 삭센다보다 위고비를 선호하는 배경에 체중 감량 효과의 차이도 있지만, 투약 편의성도 한몫했다고 보고 있다. 직접 주사를 투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만큼 투약 주기가 길어진 것이 환자의 편의를 크게 개선했다는 것이다. 후발 주자들 역시 투약 주기를 더 늘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인 암젠은 월 1회 투여가 가능한 비만 치료 후보 물질 ‘마리타이드’를 개발 중이다.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암젠은 비만 또는 과체중인 성인 592명을 대상으로 한 마리타이드 임상 2상 결과 평균 14.5%의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암젠은 임상 2상 결과를 긍정적이라고 판단하고 임상 3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투약 주기를 늘리는 대신 먹는 방식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인 곳도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데이터는 현재 개발되고 있는 경구용 비만 치료제는 63개라고 밝혔다. 화이자는 올해 7월 경구용 GLP-1 비만 치료 후보물질인 ‘다누글리프론’ 개발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화이자는 다누글리프론의 임상을 2상까지 진행했었지만 구역감 등 부작용 문제로 개발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당시 1일 2회 복용을 1일 1회로 변경해 다시 임상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항서제약이 경구용 비만 치료 후보물질인 ‘HRS-9531’을 개발해 임상을 진행 중이다.위고비, 젭바운드 등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 치료제의 부작용을 보완하는 방식을 택한 곳들도 있다.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식욕을 억제해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지방은 효과적으로 빠지지만 지방과 함께 근육이 빠지는 것이 문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근감소증 치료 후보물질과 기존의 비만 치료제를 병용 투여하는 방식이 시도되고 있다.척수성 근위축증 치료 후보물질 ‘RG6237’을 개발 중인 로슈는 지난해 미국의 바이오 기업 카모트세러퓨틱스를 31억 달러(약 4조3416억 원)에 인수했다. 카모트세러퓨틱스는 GLP-1 계열의 비만 치료 후보물질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시장에서는 로슈가 GLP-1 치료제와 RG6237의 병용 투여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리제네론 역시 근감소증 치료 후보물질 ‘트레보그루맙’과 ‘가레토스맙’을 위고비와 함께 투여하는 것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GLP-1과 전혀 다른 접근법도 있다. 우리 몸은 들어오는 음식량이 적어지면 ‘비상사태’라고 인식해 몸에 영양분을 비축하기 시작한다. 자칫 살을 빼려다가 살이 찌기 쉬운 몸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일부 바이오 기업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들어오는 에너지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를 더 많이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약물을 찾아나섰다. 미국의 리버스파마슈티컬스가 개발 중인 ‘HU6’가 이에 해당한다. 몸속 세포에는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가 존재한다. 미토콘드리아는 여러 과정을 거쳐 생체 에너지인 ATP를 만들어내는데 이 과정을 방해하는 단백질이 있다. 이 단백질이 있으면 에너지 대신 열을 생성해낸다. 에너지를 만들기는커녕 에너지를 쓰게 된다. 즉, 힘들이지 않고 운동하는 효과를 내는 셈이다. 리버스파마슈티컬스는 HU6의 임상 2상에서 복용 3개월 뒤 약 3.4kg 이상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중 약 87%에 해당하는 2.95kg이 지방이었다.특허 만료 2년 앞둔 위고비… 대상 질환 확대 등 대비책 모색후발 주자들의 추격에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역시 다양한 전략으로 방어에 나섰다. 특히 노보노디스크의 경우 위고비의 핵심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가 거대 시장인 중국과 인도에서 2026년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위고비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가 최소 15개 이상 개발되고 있다.삭센다의 주요 물질인 리라글루타이드는 이미 특허가 만료돼 중국에서는 화동제약의 ‘릴루핑’, 베네매제약의 ‘페이수메이’ 등 2개의 바이오시밀러가 판매되고 있다. 인도에서도 글렌마크제약의 ‘리라핏’이 승인됐다. 리라핏의 가격은 하루에 약 100루피(약 1657원) 수준으로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70%가량 저렴하다.이에 대비하기 위해 노보노디스크는 기존 비만 치료제는 대상 질환(적응증)을 확대하고, 경구용 치료제 개발에도 투자하고 있다. 현재 위고비는 심혈관 질환, 심부전, 만성 콩팥병, 말초동맥질환,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알츠하이머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 중 심혈관 질환에 대해서는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을 받았다. 일라이릴리 역시 젭바운드의 적응증 확장을 위해 폐쇄성 무호흡증, 심혈관 질환, 심부전, NASH에 대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기후변화로 기후 예측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인도양 조사를 통해 기후예측력을 높이겠다고 나섰다.KIOST는 미국 해양대기청(NOAA)과 함께 서인도양 열대 해역의 대기부터 수심 4000m 해저까지 동시에 관측이 가능한 계류관측선을 설치한다고 12일 밝혔다. 계류관측선을 이용하면 인도양 전 수층의 연속적인 관측 자료를 세계 최초로 얻을 수 있다.인도양 열대해역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미주 대륙 서부 지역의 기후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곳이다. 실제 2020년 약 한 달간 이어졌던 역대급 장마는 2019년 서인도양과 동인도양의 기온 차이가 커지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우리나라 기후를 예측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곳이지만 아직 연구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KIOST는 이번 계류선 설치를 통해 기후예측의 정확도를 크게 높일 계획이다.계류선이 설치될 지역은 서인도양에서도 저온의 심층수가 표면까지 올라오는 열대용승 해역이다. 바람과 해류의 영향을 모두 받는 지역으로 해양환경의 변동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곳이다. 계류선의 핵심은 해저 4000m까지 촘촘히 이어진 ‘음파 수온구조 측정기’다. 음파를 활용해 수심마다 수온, 염분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수중 구조와 해류 등을 추정해낼 수 있다. 이번에 설치된 계류선은 내년 4월께 이사부호를 이용해 회수될 예정이다. 여기서 얻은 데이터를 분석하면 인도양의 순환 특성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 기후에 미치는 영향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한미 공동연구는 한반도 기후 예측의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전지구적 관측망을 완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SK바이오사이언스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mRNA 기술을 활용한 일본뇌염 백신 후보물질 ‘GBP560’의 1/2상 임상 시험을 호주 인체연구윤리위원회(HREC)로부터 최종 승인받았다고 12일 밝혔다.일본뇌염 mRNA 백신 개발은 국제기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CEPI와 4000만 달러(약 572억 원)의 초기 연구 개발비 지원 협약을 맺고 개발에 착수했다. 후기 개발 단계에 돌입 시 CEPI는 최대 1억 달러(약 1431억 원)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승인으로 회사는 내년 2월부터 호주 성인 402명을 대상으로 GBP560의 면역원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고, 2026년까지 중간 결과를 확보할 계획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