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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가 학생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AI) 조교를 개발해 실제 강의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비전공자나 사전 지식이 부족한 채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KAIST는 최윤재 김재철AI대학원 교수와 홍화정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개발한 AI 조교(VTA)를 대형 강의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AI 조교는 일반적인 AI 챗봇과 달리 수업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다. 연구팀은 강의 슬라이드, 코딩 실습 자료, 강의 영상 등 다양한 수업 자료를 학습시켜 이를 기반으로 질의응답이 이뤄지도록 했다. 학생이 질문을 하면 AI 조교가 질문의 맥락을 이해해 가장 관련성이 높은 수업 자료를 실시간으로 검색해 응답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AI 조교는 지난해 가을학기 석박사생 477명이 수강한 ‘인공지능을 위한 프로그래밍’이라는 대형 강의에 적용됐으며 수강생의 절반 이상이 AI 조교를 활용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유료 기업 고객이 300만 곳을 돌파했다. 올해 2월 200만 곳이었던 기업 고객이 300만 곳으로 50% 가량이 늘어난 것이다. 오픈AI는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약 17조 원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4일(현지 시간) 오픈 AI는 4개월 만에 신규 기업 고객 100만 곳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기업 고객의 대다수는 챗GPT 엔터프라이즈, 팀, 교육용 에듀 사용 고객이다. 오픈AI는 기업 고객의 빠른 증가세를 유지하기 위해 이날 업무용 AI 신기능을 발표했다. 이날 출시된 ‘커넥터스’ 기능은 구글 드라이브, 드롭박스, 마이크로소프트의 원 드라이브 등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에 저장된 데이터를 챗GPT로 직접 가져올 수 있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쓰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동돼 클라우드 내 자료들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챗GPT 엔터프라이즈, 팀 이용자에 한해서 사용할 수 있다.이 외에도 회의 내용을 녹음하고 자동으로 텍스트로 전환해주는 ‘레코드 모드’도 추가됐다. 회의 후 후속 작업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내부 문서와 통합하고 녹음된 내용을 문서로 변환하는 ‘캔버스 도구’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애플의 ‘맥OS’에서 챗GPT 팀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부터 순차 도입된다. 회사는 향후 적용 범위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오픈AI는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약 127억 달러(약 17조2276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37억 달러) 대비 세 배로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내년 매출을 294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뇌 임플란트’ 개발 기업인 뉴럴링크가 임상시험을 확대하기 위해 약 9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는 임상시험을 통해 뇌 임플란트 기술의 안전성 및 효용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2일(현지 시간) 뉴럴링크는 홈페이지를 통해 6억5000만 달러(약 9000억 원)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자금 유치를 통해) 환자의 접근성을 확대하고 생물학적 지능과 인공지능(AI) 간의 연결을 심화하는 미래 장치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뉴럴링크의 뇌 임플란트 칩 ‘N1’은 동전만 한 크기의 칩에 얇은 전극이 달려 있는 모양이다. 운동을 제어하는 뇌 영역의 신경세포(뉴런)에 전극을 연결해 뇌 신호를 읽어냄으로써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게 하는 장치다. 앞서 뉴럴링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환자 5명을 대상으로 하는 N1 이식 실험을 승인받은 바 있다. 현재 3명의 척수 손상 환자 및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ALS) 환자가 이식을 완료하고,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조작하거나 게임을 하는 데 성공했다. 뉴럴링크는 N1 이식을 통해 환자가 생각만으로 로봇 팔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임상시험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시각에 관여하는 뇌 영역에 전극을 연결해 시력을 회복시켜 주는 기기 ‘블라인드 사이트’를 개발해 FDA로부터 혁신적 기기로 지정받았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국내 연구진이 계단이나 벽, 장애물 등이 있는 복잡한 지형에서도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사족 보행 로봇 기술을 개발했다. 향후 재난 현장이나 산악 수색 등 사람이 투입되기 어려운 환경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3일 KAIST는 황보제민 기계공학과 교수팀이 벽, 계단, 징검다리 등 불연속적인 지형에서 시속 14.4km로 달릴 수 있는 사족 보행 로봇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이 적용된 로봇 ‘라이보’는 1.3m 폭의 간격을 뛰어넘고, 징검다리나 30도 경사의 벽을 빠르게 달리는 등 어려운 과제를 무리 없이 통과했다. 해당 기술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 5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안정적인 로봇의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크게 두 가지 기술을 개발했다. 로봇의 발이 내딛는 위치를 계획하는 ‘플래너’와 발 디딤 위치를 정확하게 따라가는 ‘트래커’다. 플래너는 신경망 기반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물리적으로 가능한 발 디딤 위치를 빠르게 탐색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경로를 검증할 수 있다. 뒷발이 정확히 앞발이 밟았던 곳을 디디는 고양이의 보행 방식에서 착안해 계산의 복잡도를 크게 낮출 수 있었다. 연구진은 내비게이션 시스템의 학습 구조가 다양한 장애물과 불연속 지형에서 빠르게 보행할 수 있고, 처음 보는 지형에 대해서도 범용적으로 적용 가능하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증명했다. 황보 교수는 “로봇이 재난 현장 탐색이나 산악 수색 등 실제 임무를 수행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뇌 임플란트’ 개발 기업인 뉴럴링크가 임상 시험을 확대하기 위해 약 9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는 임상 시험을 통해 뇌 임플란트 기술의 안전성 및 효용성을 확인할 계획이다.2일(현지 시간) 뉴럴링크는 홈페이지를 통해 6억5000만 달러(약 9000억 원)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자금 유치를 통해) 환자의 접근성을 확대하고 생물학적 지능과 인공지능(AI) 간의 연결을 심화하는 미래 장치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뉴럴링크의 뇌 임플란트 칩 ‘N1’은 동전만한 크기의 칩에 얇은 전극이 달려있는 모양이다. 운동을 제어하는 뇌 영역의 신경세포(뉴런)에 전극을 연결해 뇌 신호를 읽어냄으로써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게 하는 장치다. 앞서 뉴럴링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N1 이식 실험을 승인받은 바 있다. 현재 3명의 척수 손상 환자 및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ALS) 환자가 이식을 완료하고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조작하거나 게임을 하는 데 성공했다. 뉴럴링크는 N1 이식을 통해 환자가 생각만으로 로봇 팔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임상 시험도 진행 중이다. 또한 시각에 관여하는 뇌 영역에 전극을 연결해 시력을 회복시켜주는 기기 ‘블라인드사이트’를 개발해 FDA로부터 혁신적 기기로 지정받았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카카오모빌리티가 ‘주차 플랫폼 솔루션’ 해외 진출에 나선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총사업비 630억 달러(약 86조 원)를 투입하는 대규모 도시 개발 계획인 ‘디리야 프로젝트’에 주차 플랫폼을 포함한 통합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 협력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회사는 앞서 지난달 25일 사우디아라비아의 디리야 게이트 개발청에서 디리야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디리야컴퍼니와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협약을 통해 카카오모빌리티는 디리야 내 주차장 인프라를 운영하고, 이용객의 주차 예약 및 결제 등을 관리하는 통합 솔루션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회사는 2030년까지 준공 예정인 디리야 부지 내 일부 주차공간에서 서비스를 실증한 다음 그 결과에 따라 전체 주차 솔루션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30일 발생한 앱 기능 장애와 관련해 고객과 업주, 라이더에게 보상을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30일 오후 6시 10분경부터 배달의민족 앱에서는 메뉴를 고르고 장바구니를 진입하는 단계에서 주문이 이뤄지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배민 측은 “장애 발생 이후 30여 분 동안 순차적으로 복구해 1시간 내에 전체 복구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업주들에게 앱 장애가 발생한 지난달 30일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 6시간 동안 이뤄진 모든 주문의 중개이용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정액제 광고인 ‘울트라콜’ 이용 업주에게는 장애로 인해 주문받지 못한 시간에 해당하는 광고 비용의 10배 금액을 보상할 예정이다. 앱 장애가 일어난 시간에 음식 주문을 하지 못한 고객들에게는 31일 5000원 쿠폰 지급을 완료했다. 회사에 따르면 메뉴를 고르고 장바구니 진입이 이뤄지지 않은 시스템 장애로 주문에 실패한 고객은 32만6000여 명이다. 라이더에게도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보상을 진행한다. 해당 시간 배달과 관련된 기록이 있는 라이더 약 4만5000명을 대상으로 각각 1만 원의 보상을 지급할 방침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우주항공청이 달 착륙선 발사를 위해 개발 중인 로켓 ‘차세대 발사체’가 스페이스X 로켓 ‘팰컨9’과 유사한 형태로 개발될 전망이다. 당초 계획보다 추진력을 약 42% 높였고, 발사체 재사용을 위해 필요한 기술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1일 우주항공업계에 따르면 우주항공청은 최근 열린 한국추진공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차세대 발사체 변경안을 공개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차세대 발사체 1단에는 80t급 메탄엔진 9기, 2단에는 같은 급 엔진 1기를 장착하게 된다. 기존 차세대 발사체 1단의 추력은 500t이었지만 달 착륙선 이동을 위한 추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를 반영해 720t까지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이번 변경안의 가장 큰 변화는 재사용 발사체를 위한 다양한 기술개발 내용이 담겼다는 점이다. 당초 차세대 발사체의 엔진은 케로신(등유) 다단연소 사이클 엔진이 활용될 예정이었지만, 재사용 발사체에 좀 더 적합한 메탄엔진으로 변경됐다. 1단 메탄엔진 9기는 중앙에 하나의 엔진을 설치하고 나머지 8기의 엔진이 문어의 8개 다리처럼 방사형으로 둘러싸는 ‘옥타웹 방식’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이는 팰컨9과 동일한 방식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으로 미국 내 과학자들의 이탈이 본격화되자 이들을 자국으로 유치하려는 글로벌 각국의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공계 두뇌 유출이 심각한 한국으로선 재미 과학자들의 리쇼어링(국내 복귀)으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 노벨상 수상자도 피하지 못한 美 예산 감축 “노벨상 수상자까지도 R&D 예산이 크게 줄었다. 그 연구실 학생들도 동요하는 분위기다.” “대학, 연구기관의 연구자 고용이 대부분 중지됐다. 박사후연구원을 마치고 일자리를 잡기 어려워지는 과학자들이 대거 발생할 것 같다.” 최근 본보와 인터뷰한 재미 과학자들은 현재 미국 과학계가 처한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미국 내 최대 R&D 연구지원기관인 국립과학재단(NSF)과 국립보건원(NIH) 등의 예산이 큰 폭으로 삭감되면서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이공계 유학생 및 박사후연구원, 비정규직 과학자들이 대거 본국으로 돌아가야 할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올해 3월까지 미국 내 과학자들이 해외 일자리에 지원한 건수는 전년 대비 32% 늘었다.트럼프 행정부의 예산 삭감 조치로 NIH와 NSF는 각각 18억1000만 달러(약 2조5025억 원), 7억3900만 달러(약 1조220억 원)에 달하는 연구 보조금이 중단됐다. 지난해 단백질 3차원 구조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개발에 기여해 노벨 화학상을 받은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조차 해당 기관들로부터 받는 R&D 지원금이 크게 축소돼 일부 연구에 지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A 과학 인재 잡자”… 글로벌 유치전 치열세계 각국은 미국을 벗어나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온 과학 인재들을 자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이미 싱가포르는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인재 영입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 물밑 작업에 나섰다. 조남준 싱가포르 난양공대 재료공학과 교수는 “이미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에서 교수 2명이 오기로 했고, 추가적으로 협상하고 있는 교수도 있다”며 “대학 측에서 미국에서 빠져나오는 학생 및 연구자를 영입하기 위해 2700억 원 규모의 기부금을 마련하고 전략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홍콩과 일본은 현재 트럼프 행정부와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하버드대 유학생들을 정조준해 지원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홍콩과학기술대는 하버드대 유학생에게 특별 장학금, 숙박 지원, 학점 인정 등 학업을 이어 나갈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도 학업을 중단해야 하는 하버드대 유학생이 발생하면 일본 대학이 받을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검토하라고 각 대학에 요청했다. 유럽연합(EU)도 미국을 떠나는 과학자 유치를 위해 2027년까지 5억 유로(약 7767억 원)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호주 역시 지금이 해외 과학자 유치를 위한 가장 좋은 기회라고 판단하고 이들을 영입하기 위해 각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재미 과학자 리쇼어링으로 경쟁력 확보해야”트럼프 행정부의 예산 삭감에 신분이 불안해진 것은 미국 내 한인 과학자들도 마찬가지다. 동아일보가 지난달 14∼26일 재미 과학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83명 가운데 소속 기관에 예산 삭감이 이뤄진 경우는 73.5%(61명)에 달했고, 47.0%(39명)가 예삭 삭감으로 일자리 위협을 느낀다고 답했다. 정규직 연구원이거나 종신직(테뉴어) 대학 교수를 제외한 응답자가 50명(60.2%)인 것을 감안하면 비정규직 재미 과학자의 약 80%가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번 설문에 응답한 한 연구자는 “갑자기 예산이 삭감돼 수십 년간 해온 연구를 2주 만에 접어야 하는 경우도 봤다”며 “지금은 어떻게든 버티고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비자 문제 때문에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한인 과학자가 상당히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한인 과학자들의 국내 복귀가 ‘허리 역할’을 맡는 박사후연구원, 젊은 연구자가 부족한 한국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윤영 숙명여대 기계시스템학부 석좌교수는 “우리나라가 특히 부족한 인재풀이 박사후연구원이다. 연구를 하려고 해도 박사후연구원이 부족해 제대로 못 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이번 기회에 젊은 인재들을 잘 붙들어 놓을 수 있으면 국내 과학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미국에서 일자리를 잃는다면 한국으로 돌아오겠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한 과학자도 33.7%(28명)로 적지 않았다. 이들은 국내 복귀를 꺼리는 이유로 △낮은 연봉(39.3%) △양질의 일자리 부족(35.7%) △연구 자율성 부족(7.1%) 등을 꼽았다. 이 밖에 ‘국내 이주 및 연구 정착 지원금 문제’ ‘신진 연구자 지원 과제 부족’ 등도 언급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조교수로 재직하다 1년 전 KAIST로 자리를 옮긴 강성훈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신진 연구자가 새로운 곳에서 연구를 시작하는 만큼 정착 연구비를 늘려 준다면 과학자 유입이 늘 수 있다”고 조언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최근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불안, 지정학적 갈등, 기후변화 등 위기 상황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학이나 사회단체부터 다른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회 구성원과의 협력을 늘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상생 경영이 도덕인 선택을 넘어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SK그룹은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협력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SK하이닉스는 회사의 기술 인프라를 협력사들에 공유하는 ‘기술혁신기업’과 ‘패턴웨이퍼 지원’ ‘분석측정지원사업’ 등을 운영 중이다. 더불어 저금리 상생 펀드를 마련해 협력사의 자금 운용을 돕고 있다. SK텔레콤은 산업 현장의 사고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안전체험교육관을 개관하고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신규 체험시설에는 비계 체험존, 로프 매듭법 교육존, 수직 생명줄 체험 등이 포함됐다. 회사는 향후에도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와 교육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장기 계약을 이어 나가고 있다. 협력사와의 평균 거래기간은 약 35년으로 국내 중소 제조업체 평균 업력인 13.5년 대비 약 3배 가까이 길다. 40년 이상 거래한 업체 비중도 36%에 달한다. 이런 노력으로 현대차그룹의 국내 1차 협력사 중 중소·중견기업에 해당되는 237곳의 2023년 매출액이 처음으로 90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회사는 “자동차 사업 밸류체인에 있는 부품 협력사의 외형과 내실이 성장함에 따라 한국 자동차 산업의 전체 규모가 확대되고 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LG그룹은 자연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토종 꿀벌’을 키우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LG그룹은 최근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의 생태수목원인 화담숲 인근에 토종 꿀벌 서식지를 조성했다. 꿀벌은 꽃가루를 옮기는 수분(受粉)을 통해 전 세계 식량 90%의 생산에 관여한다. LG전자 미국법인은 지역 생태계 보존을 위해 직원들이 손수 만든 새 둥지 150여 개를 회사와 직원들 집 앞마당 등에 설치했다. 새 둥지는 도시 내 서식지를 잃은 조류의 안식처로 활용된다. 롯데그룹은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다양한 지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우선 지역아동센터 환경 개선 사업인 ‘맘(mom)편한 꿈다락’을 진행 중이다. 맘편한 꿈다락은 지역아동센터의 노후화된 시설과 부족한 문화 공간을 개선하는 캠페인이다. 지난해까지 총 93개소 조성을 완료했고 올해 7개소를 추가 조성해 100호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실내 공공형 놀이터를 지원하는 ‘맘편한 놀이터’ 사업도 함께 진행한다. 놀고 싶지만 놀거리가 부족한 어린이들을 위해 현재까지 각 지역에 30개의 맘편한 놀이터를 오픈했다. 한화는 2022년부터 KAIST와 협력해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체험형 우주교육 프로그램 ‘우주의 조약돌’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을 융합한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어 ‘한국판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학교’라고 불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우주 사업을 진행 중인 한화는 이 프로그램으로 미래 우주 인재를 양성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안전한 학습 환경 조성을 위해 ‘맑은 학교 만들기’ 캠페인도 진행한다. 선정된 학교에는 태양광 발전설비와 창문형 환기 시스템, 공기청정기 등 교실 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시설이 지원된다. GS그룹은 친환경 신사업을 적극 확대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안정적인 청정 수소 공급을 위한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 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저탄소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GS건설은 친환경 신사업의 일환으로 프리패브 사업을 추진 중이다. 프리패브 공법은 자체 공장에서 모듈을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 설치하는 방식이다. 환경오염과 소음, 공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 건설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2023년부터 프리패브 시장에 본격 진출한 GS건설은 지속가능한 주거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CJ나눔재단은 전국 4000여 개의 지역아동센터 등을 회원으로 둔 나눔 플랫폼 CJ도너스캠프를 통해 아동과 청소년의 문화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1만9000여 개의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아이들의 문화 경험을 위해 2100억 원을 후원했다. CJ도너스캠프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CJ도너스캠프 운동회’를 개최하고 ‘CJ도너스캠프 문예공모전’ 등 다채로운 행사를 운영했다. CJ나눔재단 관계자는 “아이들과 교육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교사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글로벌 인재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한국 이공계 석학들의 60% 이상은 최근 해외에서 영입 제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각국이 과학자 우대 정책을 내세우며 공격적으로 해외 인재들을 흡수하는 동안 한국은 무방비 상태로 인재를 빼앗기는 상황에 노출되고 있다.동아일보가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함께 한림원 회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1.5%에 해당하는 123명이 최근 5년 이내에 해외 국가에서 영입 제안을 받은 바 있다고 답했다. 제안을 받은 응답자 중 42%(52명)는 제안을 수락해 해외에서 연구 중이거나 제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안을 받지 않은 77명도 83%(64명)는 제안이 들어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과학계 석학들의 두뇌 유출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영입을 제안한 국가를 보면 응답자 중 82.9%가 중국에서 제안을 받았으며 미국이 26.8%, 싱가포르가 10.6%로 뒤를 이었다(복수 응답). 영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요인으로는 54세 이하의 젊은 과학자들은 ‘영입 기관이 제안한 고용 조건’을, 55세 이상은 ‘국내 석학 활용 제도 부재’를 1순위로 꼽았다. 정년 이후에도 연구를 지속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적 지원이 없다는 뜻이다.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과학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며 최근 글로벌 각국의 인재 영입 방식은 ‘연구자 맞춤형’으로 고도화되고 있다. 한국 과학자들이 어떤 부분에서 갈증을 느끼는지를 파악해 그 부분을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김근수 연세대 물리학과 교수는 “특히 중국의 경우 한국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다. 젊은 교수들에게는 파격적인 연봉과 연구비를 제안하고, 정년을 앞둔 석학들에게는 장기적인 연구 환경을 제안하는 등 ‘맞춤형 접근’을 한다”고 말했다.은퇴후에도 연구지원 한다더니… 화학과 교수를 교무처 배정[과학기술 인재 엑소더스] 〈상〉 한국 떠나는 이공계 석학들이름만 ‘명예교수’, 연구실도 없어… 임차료-연구원 월급 직접 충당해야“3년간 200억 보장 제안 받아봐… 혹하는 감정 함께 좌절감 밀려와”석학 1명 유출, 작은 연구소 떠나는 격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로 일하던 A 씨(68)는 최근 정년을 채우고 2023년부터 ‘명예특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대학 측이 은퇴 후에도 연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준 자리다. 그런데 명칭만 그럴듯하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우선 연구 공간과 재원 문제 때문에 본래 전공이던 화학과가 아닌 교무처 소속으로 바뀌었다. 연구실도 제공되지 않았고 학생 선발도 불가능해 교수가 개인적으로 확보한 연구비 내에서 임차료와 박사후연구원의 인건비를 충당해야 한다. A 씨는 “이름만 명예교수지 아무 지원도 없다”며 “6∼7년 전 중국에서 영입 제안이 왔을 때 갔어야 했다는 후회가 지금도 든다”고 털어놨다.국내 이공계 석학들의 두뇌 유출은 이처럼 국내에서 연구를 오랫동안 지속할 수 없다는 불안감도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과 과학자에 대한 낮은 처우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들을 ‘한국 탈출’이라는 막다른 선택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본보가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공동으로 회원 200명을 설문한 결과 80%가량은 “한국의 두뇌 유출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수십억 연구비 보장, 자녀 학비 지원 등 파격 제안27일 과학계에 따르면 국내 이공계 석학을 겨냥한 해외 기관들의 파격적인 영입 제안은 상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사립대 물리학과 교수는 “한 달에 3∼4번은 중국에서 영입 제안이 온다”며 “연봉은 8억 원 수준이고, 연구비도 수십억 원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했다. 한림원 회원인 한 과학자는 “3년간 200억 원을 보장한다는 제안까지 받아봤다”며 “응하지는 않았지만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더라”고 털어놨다.국내 출연연 실장급 연구원은 “최근 중국에서 아마존급 연봉을 주겠다고 제안이 왔을 때 자녀 교육 문제 등 가족 이슈가 없었다면 솔직히 갔을 것”이라며 “이런 연봉을 제시받으면 혹하는 감정과 함께 좌절감이 몰려온다”고 했다. 해외 이주를 망설이는 석학들에게 자녀 국제학교 등록금이나 주거 비용 등 추가 지원을 제시하는 경우도 잦다.오락가락하는 정부의 R&D 예산과 불필요한 행정 규제도 젊은 과학자들의 등을 떠밀고 있다. 국립대 화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40대 교수 B 씨는 얼마 전 유럽 대학으로 이직했다. B 씨의 사정을 아는 한 교수는 “연구비를 따기 위해 써야 하는 제안서, 또 성과 보고서 등을 작성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드는 것을 항상 답답해했다”며 “이런 번거로운 절차들이 세계적인 과학자가 되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석학 1명 유출은 ‘작은 연구소’ 통째로 떠나는 셈”한림원 회원들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두뇌 유출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국가의 일관성 없는 R&D 투자’(57.0%), ‘보상 체계의 한계’(52.5%), ‘낮은 연구 환경 및 지원’(40.0%) 등을 꼽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정년 후 석학 활용 제도의 미비’(82.5%)를 꼽은 응답자가 많았다.연구 역량과 노하우, 학계 네트워크를 쌓은 국내 석학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은 국내 과학계에는 뼈아픈 타격이다. 특정 분야에서 인재를 양성하고, 연구진을 구성하고, 학계 네트워크를 구축해 공동 연구를 해 나가는 전 과정을 통째로 빼앗기는 셈이기 때문이다. 김윤영 숙명여대 석좌교수는 “일부 교수들의 경우 함께 연구하던 제자들을 데리고 가기도 하는데, 인재를 영입하는 입장에서는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이라며 “석학 한 명을 영입해서 작은 연구소를 단기간에 구축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타국으로 옮겨간 국내 과학자가 이뤄낸 과학 성과는 오롯이 그 나라의 것이 된다. 정진호 과기한림원장은 “중국 내 영입기관의 조건을 보면 연구비를 대규모로 지원해 주는 대신 연구에 따른 특허 등 성과물은 그 기관에 귀속된다는 내용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국내 과학기술 분야 석학들은 이공계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의 불확실성을 줄여 과학기술인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가장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구비 걱정 없이 국내에서도 오랫동안 혁신적 연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보장하고, 인센티브 등 처우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동아일보는 최근 국내 석학 5명과 간담회를 열고 한국 과학기술 인재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필요한 정책 방향을 들었다. 대담에는 김윤영 숙명여대 기계시스템학부 석좌교수, 오우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장, 조길원 포스텍 유니버시티 교수, 김근수 연세대 물리학과 교수, 윤효재 고려대 화학과 교수가 참석했다. 이들은 시급한 개선 과제로 안정적 R&D 예산 확보를 첫손에 꼽았다. 조길원 교수는 “지난해 R&D 예산 삭감은 과학자들에게 너무 큰 절망을 안겨줬다”며 “이제는 정부와 쓴 연구비 계약서마저 믿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우택 소장은 “정권에 따라 달라지는 연구비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도록 법제화가 필요하다”며 “차기 정부가 과학자들을 국내에 잡아두고 싶다면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장 미국 중국만큼 고연봉을 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 국내에서 연구를 이어나가도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는 것이 석학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김근수 교수는 “현실적으로 연봉을 크게 높일 수 없다면 안정적으로 연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거나, 과학자에 대한 철저한 예우를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윤영 석좌교수는 “은퇴를 앞둔 시점에 정말 좋은 논문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들의 축적된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일종의 무형문화재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경우 양원(중국과학원, 중국공정원)이 선정하는 최고 과학자 직책인 원사로 뽑히면 차관급 대우를 받으며 정년에 구애받지 않고 소속 기관에서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다. 한국 과학기술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과학자들의 요구는 더욱 절박하다. 45세 이하 젊은 과학자들이 소속된 한국차세대과학기술한림원(YKAST) 회원들은 “과학기술인을 계약직 연구노동자가 아닌 국가의 전략적 자산으로 인식해 연금형 장기 보상 등 실질적 복지 체계를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YKAST 소속 윤효재 교수는 “차기 정부가 과학기술에 운명을 걸지 않으면 골든타임을 놓쳐 더는 세계 무대에서 빛을 보지 못하는 국가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했다. YKAST 간사인 권순경 경상국립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단기 연구비 지원만이 아니라 초중등교육-대학-연구소-산업계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 육성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신유정 전북대 과학학과 교수는 “시류에 휩쓸려 너무 많은 관심과 예산이 인공지능(AI) 등 특정 분야로만 쏠릴 경우 기초과학 분야가 소외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과학기술 인재 현황을 정부 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은 정부와 민간에 산재돼 있는 국내 과학기술 인재의 연구 이력과 현황 등을 한데 모아 기업들이 인재 영입에 활용할 수 있도록 ‘K링크트인’(가칭) 구축을 추진 중이다. ‘K링크트인’ 아이디어는 한 대기업 인사 담당 임원이 과기부가 주최한 인재 대책 간담회에서 “기업도 인재 확보에 활용할 수 있는 과학기술 인재 데이터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제안한 데서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차, 초콜릿, 사과, 포도.’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이들 음식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26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영국 서리대 연구진은 최근 이들 음식에 포함된 성분이 혈압을 낮추고 혈관 건강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5205명의 건강 및 식습관 데이터가 포함된 출판물 109건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에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플라바놀(플라반-3-올)’이라는 성분이 혈압을 낮추고 혈관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물질은 주로 차, 코코아, 사과, 포도 등에 많이 포함돼 있다. 연구진은 플라바놀 586mg가량을 섭취하면 하루 동안 일상 생활을 하면서 혈압을 측정하는 ‘24시간 보행 혈압’이 유의미하게 낮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보통 사과 한 알에는 20∼50mg의 플라바놀이 들어 있으며, 다크 초콜릿 100g에 플라바놀 500mg가량이 포함돼 있다. 연구진은 어떤 경우엔 플라바놀의 혈압 저하 효과가 일부 약물에 준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플라바놀이 노화에 따른 기억력 저하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2023년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노인 3500명을 대상으로 매일 500mg의 플라바놀 알약을 먹는 그룹과 위약을 먹는 그룹의 기억력을 확인했다. 그 결과 매일 플라바놀을 먹은 그룹은 위약 그룹에 비해 해마의 기능이 더 활성화됐다. 해마는 단기 기억에 관여하는 뇌 부위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렸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최근 스트레스가 늘면서 원형탈모를 호소하는 30∼50대 직장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원형탈모는 우울증과 불안 장애 등 여러 정신적 질환을 동반할 수 있어 사회 활동을 하고 있는 젊은층에선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기존에는 스테로이드 등 일시적인 치료법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 원형탈모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경구용 약이 승인되면서 환자들의 치료 옵션이 늘고 있다.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원형탈모 환자 수가 크게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 15만4380명이었던 원형탈모 환자는 2023년 17만8009명으로 10년간 약 15.3%가 증가했다. 원형탈모의 주된 원인은 자가면역반응이다. 자가면역반응이란 우리 몸의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겨 자신의 세포를 공격하는 것을 의미한다. 적군을 공격해야 할 군사들이 아군을 공격하는 셈이다. 면역세포가 머리털의 뿌리 부분을 공격하면서 동전 모양으로 머리카락이 빠져 원형탈모가 된다.● 젊은층 비중 높아, 조기 치료 중요원형탈모가 발병하는 연령대를 보면 30∼50대에 집중돼 있다. 심평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원형탈모 환자는 30대가 4만546명, 40대가 4만1320명, 50대가 3만4475명으로 30∼50대 환자가 전체의 약 65%(11만6341명)를 차지한다. 이들은 경제적 활동이 활발한 연령대인 만큼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1년 내에 자연 회복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탈모의 범위가 넓어지며 두피의 모든 머리카락이 빠지는 전두 탈모로 악화될 수 있다. 남성형 탈모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고 눈에 띄기 때문에 원형탈모는 우울증과 불안 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미국 마이애미대 연구에 따르면 원형탈모 환자의 약 30%가 우울증과 불안 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20%는 정신건강의학과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다. 원형탈모는 성인뿐 아니라 소아 청소년에게서 발현되기도 한다. 이 경우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 전체의 삶의 질도 떨어뜨릴 수 있다. 최지웅 아주대병원 피부과 교수가 원형탈모를 겪고 있는 5∼18세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증상이 심할수록 가족 전체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졌다. 김상석 강동성심병원 피부과 교수는 “또래 집단과의 관계 형성이 중요한 청소년 환자는 사회적 위축, 대인기피 등 원형탈모로 인해 정서적 측면에서 복합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 원형탈모 신약이 치료 패러다임 바꿔 기존 원형탈모 치료는 스테로이드 치료제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주사를 자주 맞으면 피부 위축과 함께 위장 장애, 대사 질환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스테로이드 치료제의 사용이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경구용 원형탈모 치료제가 개발돼 국내에도 하나둘 승인되기 시작했다. 2023년 일라이릴리의 ‘올루미언트’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처음으로 성인의 중증 원형탈모증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이어 지난해 9월 화이자의 ‘리트풀로’가 성인을 포함해 12세 이상 소아 청소년 대상 치료제로 허가됐다. 두 치료제 모두 ‘야누스 키나아제(JAK) 억제제’로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JAK의 작용을 차단한다. 모낭을 공격하는 과도한 면역 반응을 억제해 정상적으로 머리카락이 날 수 있게 해주는 원리다. 김 교수는 “원형탈모는 재발률이 매우 높은 만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며 “최근 JAK 억제제가 등장하면서 중증 원형탈모증 치료 옵션이 크게 확대된 만큼 환자 맞춤형 치료가 고려돼야 한다”고 했다. JAK 억제제의 효과가 확인되며 원형탈모증 치료제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더비즈니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원형탈모증 치료제 시장은 35억8000만 달러(약 4조9261억 원)였으며, 2029년에는 52억4000만 달러(약 7조2102억 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최근 스트레스가 늘면서 원형탈모를 호소하는 30~50대 직장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원형 탈모는 우울증과 불안 장애 등 여러 정신적 질환을 동반할 수 있어 사회 활동을 하고 있는 젊은 층에선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기존에는 스테로이드 등 일시적인 치료법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 원형탈모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경구용 약이 승인되면서 환자들의 치료 옵션이 늘고 있다.2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원형탈모 환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 15만4380명이었던 원형탈모 환자는 2023년 17만8009명으로 10년간 약 15.3%가 증가했다. 원형탈모의 주된 원인은 자가면역반응이다. 자가면역반응이란 우리 몸의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겨 자신의 세포를 공격하는 것을 의미한다. 적군을 공격해야 할 군사들이 아군을 공격하는 셈이다. 면역세포가 머리털의 뿌리 부분을 공격하면서 동전 모양으로 머리카락이 빠져 원형탈모가 된다. ● 젊은 층 비중 높아, 조기 치료 중요원형탈모가 발병하는 연령대를 보면 30~50대에 집중돼 있다. 심평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원형탈모 환자는 30대가 4만546명, 40대가 4만1320명, 50대가 3만4475명으로 30~50대 환자가 전체의 약 65%(11만 6341명)를 차지한다. 이들은 경제적 활동이 활발한 연령대인 만큼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1년 내에 자연 회복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탈모의 범위가 넓어지며 두피의 모든 머리카락이 빠지는 전두 탈모로 악화될 수 있다. 남성형 탈모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고 눈에 띄기 때문에 원형탈모는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미국 마이애미대 연구에 따르면 원형탈모 환자의 약 30%가 우울증과 불안 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20%는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다. 원형탈모는 성인뿐 아니라 소아 청소년에게서 발현되기도 한다. 이 경우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 전체의 삶의 질도 떨어뜨릴 수 있다. 최지웅 아주대병원 피부과 교수가 원형탈모를 겪고 있는 5~18세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증상이 심할수록 가족 전체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졌다. 김상석 강동성심병원 피부과 교수는 “또래 집단과의 관계 형성이 중요한 청소년 환자는 사회적 위축, 대인기피 등 원형탈모로 인한 정서적 영향을 복합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 원형탈모 신약이 치료 패러다임 바꿔기존 원형탈모 치료는 스테로이드 치료제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주사를 자주 맞으면 피부 위축과 함께 위장장애, 대사질환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스테로이드 치료제의 사용이 제한적이었다.하지만 최근 경구용 원형탈모 치료제가 개발돼 국내에도 하나 둘 승인되기 시작했다. 2023년 일라이 릴리의 ‘올루미언트’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처음으로 성인의 중증 원형 탈모증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이어 지난해 9월 화이자의 ‘리트풀로’가 성인을 포함해 12세 이상 소아 청소년 대상 치료제로 허가됐다. 두 치료제 모두 ‘야누스 키나아제(JAK) 억제제’로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JAK의 작용을 차단한다. 모낭을 공격하는 과도한 면역반응을 억제해 정상적으로 머리카락이 날 수 있게 해주는 원리다. 김 교수는 “원형탈모는 재발률이 매우 높은 만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며 “최근 JAK 억제제가 등장하면서 중증 원형탈모증 치료 옵션이 크게 확대된 만큼 환자 맞춤형 치료가 고려돼야 한다”고 했다.JAK 억제제의 효과가 확인되며 원형탈모증 치료제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더비즈니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원형탈모증 치료제 시장은 35억8000만 달러(약 4조9261억 원)였으며, 2029년에는 52억4000만 달러(약 7조2102억 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성 탐사 예산을 증액하는 등 전 세계 우주 탐사의 중심축이 달에서 화성으로 옮겨 가고 있다. 25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예산을 20% 이상 대폭 삭감했다. 이달 2일(현지 시간) NASA가 공개한 2026 회계연도 예산안에 따르면 전년(약 249억 달러) 대비 24.3%가 삭감된 188억 달러(약 26조1020억 원)로 책정됐다.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예산에 큰 변화가 있지는 않았지만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인 우주발사시스템(SLS), 오리온 유인 우주선을 아르테미스 3호 발사 이후 단계적으로 퇴역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달 궤도를 도는 우주정거장 ‘루나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를 폐기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반면 화성 탐사 프로그램에는 10억 달러(약 1조3890억 원)가 신규 투자된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입김이 반영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머스크가 창업한 스페이스X는 현재 화성 유인 탐사를 목표로 대형 발사체 ‘스타십’을 개발 중이다. 중국도 화성 탐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3월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2028년에 화성으로 발사될 예정인 ‘톈원 3호’ 탐사선의 국제 협력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톈원 3호는 화성에서 샘플을 채취해 최초로 지구로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CNSA는 성명서를 통해 “국제 사회에 기회가 열려 있다”며 “국제 파트너는 톈원 3호 임무와 관련해 탑재체 등 협력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우주 탐사의 중심을 달에서 화성으로 옮기면서 한국도 이에 발맞춰 화성 탐사 연구를 서두르고 있다. 우주항공청은 2월 화성 탐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우주 통신 기술 등에 대한 선행 연구를 진행 중이다. 우주청은 2035년까지 화성 주변을 도는 궤도선을, 2045년까지 화성 착륙선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화성 탐사의 경우 해외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국제 협력에도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성 탐사 예산을 증액하는 등 전 세계 우주 탐사의 중심 축이 달에서 화성으로 옮겨 가고 있다. 25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예산을 20% 이상 대폭 삭감했다. 이달 2일(현지 시간) NASA가 공개한 2026 회계연도 예산안에 따르면 전년 대비(약 249억 달러) 24.3%가 삭감된 188억 달러(약 26조1020억 원)로 책정됐다.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예산에 큰 변화가 있지는 않았지만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인 우주발사시스템(SLS), 오리온 유인 우주선을 아르테미스 3호 발사 이후 단계적으로 퇴역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달 궤도를 도는 우주정거장 ‘루나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를 폐기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반면 화성 탐사 프로그램에는 10억 달러(약 1조3890억 원)가 신규 투자된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일론 머스크 데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입김이 반영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머스크가 창업한 스페이스X는 현재 화성 유인 탐사를 목표로 대형 발사체 ‘스타십’을 개발 중이다. 중국도 화성 탐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3월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2028년에 화성으로 발사될 예정인 ‘톈원 3호’ 탐사선의 국제 협력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톈원 3호는 화성에서 샘플을 채취해 최초로 지구로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CNSA는 성명서를 통해 “국제 사회에 기회가 열려있다”며 “국제 파트너는 톈원 3호 임무와 관련해 탑재체 등 협력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우주 탐사의 중심을 달에서 화성으로 옮기면서 한국도 이에 발맞춰 화성 탐사 연구를 서두르고 있다. 우주항공청은 2월 화성 탐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우주 통신 기술 등에 대한 선행 연구를 진행 중이다. 우주청은 2035년까지 화성 주변을 도는 궤도선을, 2045년까지 화성 착륙선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화성 탐사의 경우 해외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국제협력에도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유전체 분석 기업인 GC지놈이 6월 초 코스닥 상장을 할 예정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진출의 기반을 닦겠다는 방침이다.23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GC지놈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기창석 GC지놈 대표는 “GC지놈이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며 “가든트, 그레일과 같은 글로벌 탑티어 유전체 분석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2013년 GC녹십자의 자회사로 설립된 GC지놈은 혈액을 통해 질병을 진단하는 액체생검 및 유전자 분석 기업이다. 산전검사, 암 조기진단, 유전희귀질환 등의 액체생검이 주력 분야다. GC지놈의 액체생검은 세포유리핵산(cfDNA)을 활용한다. cfDNA는 세포에서 떨어져나와 혈액을 돌아다니는 작은 DNA 조각이다. GC지놈의 액체생검 기술은 혈액 속에 있는 cfDNA를 찾아 질병의 유무를 찾아내는 방식이다.GC지놈의 대표 제품인 ‘지니프트(G-NIPT)’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비침습 산전 검사다. 현재 국내 주요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산과 유전자 검사 분야에서 유통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니프트는 임신한 산모의 태반에서 유래된 태아의 cfDNA를 분석해 다운증후군, 파타우 증후군, 에드워드 증후군 등 염색체 이상을 찾아낸다. 회사에 따르면 각 증후군마다 99% 이상의 민감도를 보인다.다중암 조기 스크리닝 검사인 ‘아이캔서치’는 혈액 10ml 만으로 대장암, 폐암, 간암, 췌장담도암, 식도암, 난소암 등 6종 이상의 주요 암을 동시에 선별할 수 있다. 현재 대학병원 및 전문검진센터 65곳 이상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C지놈은 이달 19~23일 수요예측을 마치고 6월 11일 코스닥 상장을 할 예정이다. 청약일은 이달 29, 30일이며 주당 공모가액은 9000~1만500원에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상장을 통해 회사는 약 360억~420억 원의 공모 금액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확보한 자금은 글로벌 시장 다변화에 활용할 계획이다.특히 아이캔서치의 경우 미국과 일본에 기술수출을 완료한 상황으로, 올해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4월 GC녹십자그룹의 일본 계열사인 GC림포텍과 함께 일본 도쿄에서 제품 론칭을 마치기도 했다. 기 대표는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더 고령화 돼 있고, 암 조기검사 시장도 두 배 이상 크다”며 “또 우리나라는 규제에 의해 막혀있는 재생의료클리닉이 전국에 수백 개가 있어 GC림포텍의 일본 네트워크를 활용해 재생의료클리닉 및 건강검진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미국에서는 폐암진단 LDT(실험실 개발검사) 출시를 시작으로 유방암 등 다양한 암종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GC지놈은 2023년 미국의 암진단 기업인 제네스헬스에 아이캔서치의 기술수출을 완료한 바 있다. 기 대표는 “기존 제품의 지속적인 성장과 지니프트, 아이캔서치의 국내외 수요를 기반으로 2028년에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7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SK텔레콤이 유심(USIM) 예약 고객의 절반이 이달 말까지 유심 교체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23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임봉호 MNO(이동통신) 사업부장은 “이달 말까지 (예약 고객의) 유심 교체를 50% 정도까지 높일 것”이라며 “다음 주 정도에는 전체적인 안내를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해킹 사태 이후 22일까지 유심을 교체한 인원은 354만 명으로, 예약자 대비 36%가 유심 교체를 완료했다. 교체 대기 중인 인원은 539만 명이다. SK텔레콤은 이달 26일부터 6월 1일까지 전국 SK텔레콤 T월드 매장에 현장 인원을 확대하고,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에 직접 찾아가 유심 교체를 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직원 2500명이 고객 응대 및 유심 교체 교육을 완료했다. 이와 더불어 서버의 보안 강화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자사 서버에 백신, EDR(엔드포인트 위협 탐지 및 대응)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다. EDR 시스템은 사이버 공격 위협이 감지되면 바로 차단하고 대응하는 보안 시스템을 말한다. 류정환 SK텔레콤 인프라전략기술센터 담당(부사장)은 “백신, EDR 등을 깔아 나가고 있고, (업계, 전문가 등에게) 전반적인 보안 강화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보안 조치 강화에도 고객들의 이탈은 이어지고 있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해킹 사태 이후 SK텔레콤에서 타 통신사로 이동한 가입자는 40만6040명이며, 신규 가입 등을 제외한 순감 규모는 36만2293명이다. SK텔레콤뿐만 아니라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의 가입자도 줄고 있다. SK텔레콤의 알뜰폰 자회사인 SK텔링크 가입자는 지난 달 26일 이후 이달 20일까지 약 4만4000명이 줄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해킹 사태로 SK텔레콤 망을 쓰는 업체들의 피해가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SK텔레콤 망만 쓰는 업체들은 해킹 사태로 손해가 클 것이라고 보여진다”며 “알뜰폰에서도 SK텔레콤 망에서 타 통신사 망으로 옮겨가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던 바이오 사업 강화에 나섰다. 삼성그룹 내에서 가장 매출 상승률이 높았던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분할에 나선다. 이를 통해 주력이었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고난도 신약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더 세분화되는 삼성바이오 부문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는 인적 분할을 통해 삼성에피스홀딩스(이하 홀딩스)를 새로 설립하고, 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사업을 각각 분리한다고 22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삼성바이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삼성에피스)는 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회사 측은 “중복 상장으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을 막기 위해 향후 5년간 삼성에피스 상장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홀딩스는 10월 1일 창립될 예정이며, 10월 29일 삼성바이오의 변경 상장과 홀딩스 재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분할로 기존 삼성바이오 주주는 삼성바이오 주식과 홀딩스 주식을 0.65 대 0.35 비율로 받게 된다.● CDMO 수주 경쟁력 강화삼성바이오가 이 같은 결단을 내린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꼽힌다.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삼성바이오와 자회사인 삼성에피스 간 이해 충돌 우려가 줄곧 제기됐는데 이를 막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다. 삼성바이오의 핵심 사업은 다른 제약사의 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CDMO로, 글로벌 제약사 상위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반면 삼성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 판매가 주요 사업이다. 오리지널 의약품을 개발한 글로벌 제약사 입장에서는 삼성바이오의 자회사인 삼성에피스가 ‘경쟁자’가 될 수 있다. 바이오시밀러를 함께 생산하는 글로벌 제약사까지 늘면서 이해 충돌에 대한 고객사들의 항의 수위가 점점 높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가 인하 정책 및 의약품 관세도 인적 분할의 계기가 됐다. 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관세 이슈로 CDMO 수주 경쟁이 심화됐다”며 “삼성에피스와의 이해 충돌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고 판단해 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 간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가령 최근 미국의 약가 인하 정책은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는 삼성에피스에는 기회지만, 삼성바이오 고객사에는 매출이 크게 떨어질 수 있는 위기다. 기회와 위기가 혼재된 상황에서 두 사업이 모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묶여 있다 보니 의사결정이 쉽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그룹 내 주요 기업들의 주가 부진도 이번 분할의 배경이 됐다는 해석도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각각 삼성바이오의 지분을 43.06%, 31.2% 보유한 최대 주주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할을 통해 성장성이 큰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를 수평적으로 지배할 수 있게 된 삼성물산 및 삼성전자의 지분가치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설 자회사 통해 신약 개발 도전이번 분할을 통해 삼성이 본격적인 신약 개발에 시동을 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간 삼성바이오는 항제접합약물(ADC),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유망한 바이오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해 왔지만 직접 신약 개발에 뛰어들지는 않았다. 삼성바이오는 이날 홀딩스 아래에 바이오 신기술 플랫폼을 개발하는 자회사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신설되는 자회사는 10월 21일 전까지 설립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설 자회사를 통해 삼성이 본격적인 신약 개발을 시작하려는 것 같다”며 “삼성바이오의 위탁개발(CDO) 노하우와 삼성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역량이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