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익

박현익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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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산업1부 재계팀 박현익 기자입니다.

beepark@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산업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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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3%
국제경제3%
인공지능2%
  • [단독]삼성 반도체 50주년 앞두고 전현직 임원 155명 한자리에… 전영현 “위중 상황, 반드시 위상 되찾겠다”

    “삼성 반도체는 현재 굉장히 위중한 상황입니다. 여기 사장단, 임원들과 함께 다시 위상을 회복시키겠습니다.” 2일 삼성전자 반도체(DS) 출신 전현직 임원들에 따르면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지난달 22일 DS 전현직 임원 155명 앞에서 이같이 밝히며 초격차 회복 의지를 다졌다. 당시 자리는 12월 6일 삼성 반도체 50주년을 앞두고 송년회 겸 전현직 임원 간 교류를 위해 마련됐다. 전직 임원 135명, 현직 20명이 참석했다. 박동건 전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조남성 전 삼성SDI 사장 등 DS 출신 주요 사장단, 임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부회장은 최근의 삼성 반도체 위기에 대해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그는 “선배님들이 지금껏 키워 오셨는데 염려를 끼쳐드리는 상황까지 온 데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믿고 기다려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한 전직 임원은 “선배 임원들도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응원하고 북돋아주는 분위기였다”며 “특히 전 부회장에게서 ‘목숨 걸고 다시 일으키겠다’는 결의가 느껴졌다”고 전했다. 전 부회장의 결의는 사장단 인사(11월 27일)를 닷새 앞두고 나온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삼성전자는 DS부문 주요 사장단을 교체하면서 메모리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 체제로 전환하고 전 부회장이 직접 통솔하는 형태로 바꿨다. 초격차 탈환이 가장 시급한 메모리사업부를 전 부회장 직속으로 둔 것이다. 또 다른 전직 임원은 “현재 삼성 반도체의 문제로 보신주의가 제기됐었는데, 이번 인사는 전 부회장이 직접 자신의 직을 걸고 책임질 테니 경쟁력 회복을 위한 혁신에 주저 말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 5월 전 부회장 취임 후 D램 설계 변경 등 구조적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제품 검증과 양산 공정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내년은 삼성전자가 자존심을 회복할 중요한 시기”라며 “전 부회장은 이번 싸움에서 실기하지 않고 반드시 1등 지위를 되찾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은 1974년 12월 6일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며 처음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고 지금까지 글로벌 메모리 1등 업체로서 각종 ‘최고’ 역사를 써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 업체들의 범용 메모리 추격과 인공지능(AI)발 시장 변화, 미중 갈등 같은 도전에 시달리는 상황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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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상법 개정, 기업 성장 위축 우려” 野에 전달

    “상법 개정은 자본시장 발전에 도움이 안 되며 오히려 기업 성장을 훼손시킵니다.” 29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계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만나 최근 야당이 당론으로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 이같이 호소했다.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법안이 그대로 확정되면 기업 활동에 새로운 제약들이 생겨 경영 활동이 크게 위축된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주식시장 활성화 TF’는 이날 대한상의에서 경제계와의 간담회를 열고 상법 개정안에 대한 우려와 제안사항들을 청취했다. 민주당에서는 진성준 정책위의장 등 의원 11명이 참석했고 경제계에서는 경제단체 7곳과 기업 7곳 등 14명이 참석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인사말에서 “갈수록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첨단산업은 물론이고 중소·중견기업,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많고 상법 개정에 대한 걱정도 크다”고 말했다. 간담회는 오전 10시 50분에 시작해 1시간 동안 진행하기로 했으나 예정 시간을 40분 넘겨 낮 12시 30분에 마쳤다. 참석 기업인들은 이사 충실 의무가 기존 회사에서 주주로까지 확대되면 기업들의 상장 유인이 줄어 오히려 주식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기업 성장을 위한 의사결정에 따른 결과물이 나오기까지는 길게는 10년 이상이 걸리는데 이사 임기는 3년에 그쳐 근시안적 결정이 남발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상장사 86%를 차지하는 중견·중소기업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중견기업만 해도 법무조직을 갖춘 곳이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하고, 중소기업은 회사 대표이사가 거의 모든 경영관리를 하기 때문에 바뀐 제도를 감당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를 배제하고 7개 단체만 참석해 진행한 데 대한 논란도 일었다. 한경협은 경제 8단체 중 상법 개정안에 대해 가장 강하게 우려를 제기했던 단체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경제계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인데 특정 단체를 빼고 진행하며 의미가 퇴색됐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오기형 민주당 의원은 “경제계 전반의 의견을 듣는데 한경협이 빠진다고 해서 지장을 받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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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고 과잉에… 낸드값 한달새 30% 하락 역대최저

    범용 메모리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첨단 분야 수요 덕분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지만 PC, 모바일 등에 사용되는 범용 메모리 가격이 지난해 ‘반도체 겨울’ 수준으로 떨어져 전체 성장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1월 범용 D램인 DDR4 8Gb(1Gx8) 제품(PC용)의 가격은 1.35달러로 전달 대비 20.6%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재고 과잉을 겪었던 9월(1.30달러) 수준으로 돌아온 것이다. 해당 제품 가격은 올 4월 2.10달러까지 회복됐다가 8월부터 하락세로 전환했다. 트렌드포스는 “PC 제조업체들의 D램 재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중국 업체들의 생산 확장 탓에 가격이 떨어졌다”며 “당분간 추가 하락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낸드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11월 범용 낸드인 128Gb(16Gx8) 제품(메모리·USB용)의 가격은 2.16달러로 전달 대비 29.8% 떨어졌다. 트렌드포스 첫 집계(2015년 8월) 이후 지난달에 역대 최저로 떨어졌는데 이번에 더 하락한 것이다. D램과 마찬가지로 기업들의 과잉 재고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첨단 분야 수요는 강하지만 구형(레거시) 분야는 실적이 악화되는 등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레거시 쪽은 이미 지난해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상황이 나쁘다”라며 “PC 등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침체가 지속되며 올 연말까지도 분위기가 특별히 개선될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전날 대비 2.3%, 0.5% 하락 마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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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법 개정안, 오히려 주식시장 위축”…경제계, 민주당에 우려 전달

    “상법 개정은 자본시장 발전에 도움이 안 되며 오히려 기업 성장을 훼손시킵니다.”29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계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만나 최근 야당이 당론으로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 이 같이 호소했다.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법안이 그대로 확정되면 기업활동에 새로운 제약들이 생겨 경영 활동이 크게 위축된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주식시장 활성화 TF’는 이날 대한상의에서 경제계와의 간담회를 열고 상법 개정안에 대한 우려와 제안사항들을 청취했다 .민주당에서는 진성준 정책위의장 등 의원 11명이 참석했고 경제계에서는 경제단체 7곳과 기업 7곳 등 14명이 참석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인사말에서 “갈수록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첨단산업은 물론이고 중소중견기업,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많고 상법 개정에 대한 걱정도 크다”고 말했다.간담회는 오전 10시 50분에 시작해 1시간 동안 진행하기로 했으나 예정 시간을 40분 넘겨 오후 12시 30분에 마쳤다. 민주당 측은 “7개 기업, 7개 단체에서 각각 준비한 내용들을 제한 시간 없이 들으며 길어졌다”고 전했다.참석 기업인들은 이사 충실의무가 기존 회사에서 주주로까지 확대되면 기업들의 상장 유인이 줄어 오히려 주식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기업 성장을 위한 의사결정과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10년이 걸리는데 이사 임기는 3년에 그쳐 근시안적 결정이 남발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상장사 86%를 차지하는 중견·중소기업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중견기업만 해도 법무조직을 갖춘 곳이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하고, 중소기업은 회사 대표이사가 거의 모든 경영관리를 하기 때문에 바뀐 제도를 감당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소송 남발로 기업 경영이 법원에 묶이게 되는 상황과 배임죄 폐지의 필요성 등이 논의됐다.이날 간담회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를 배제하고 7개 단체만 참석해 진행한 데 대한 논란도 일었다. 한경협은 경제 8단체 중 상법 개정안에 대해 가장 강하게 우려를 제기했던 단체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경제계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인데 특정 단체를 빼고 진행하며 의미가 퇴색됐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오기형 민주당 의원은 “경제계 전반의 의견을 듣는데 한경협이 빠진다 해서 지장을 받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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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도 추운 겨울…D램 값 한달새 20.6% 하락

    범용 메모리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첨단 분야 수요 덕분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지만 PC, 모바일 등에 사용되는 범용 메모리 가격이 지난해 ‘반도체 겨울’ 수준으로 떨어져 전체 성장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2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1월 범용 D램인 DDR4 8Gb(1Gx8) 제품(PC용)의 가격은 1.35달러로 전달 대비 20.6%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재고 과잉을 겪었던 9월(1.30 달러) 수준으로 돌아온 것이다. 해당 제품 가격은 올 4월 2.10달러까지 회복됐다가 8월부터 하락세로 전환했다. 트렌드포스는 “PC 제조업체들의 D램 재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중국 업체들의 생산 확장 탓에 가격이 떨어졌다”며 “당분간 추가 하락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낸드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11월 범용 낸드인 128Gb(16Gx8) 제품(메모리·USB용)의 가격은 2.16달러로 전달 대비 29.8% 떨어졌다. 트렌드포스 첫 집계(2015년 8월) 이후 지난달에 역대 최저로 떨어졌는데 이번에 더 하락한 것이다. D램과 마찬가지로 기업들의 과잉 재고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첨단 분야 수요는 강하지만 구형(레거시) 분야는 실적이 악화되는 등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레거시 쪽은 이미 지난해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상황이 나쁘다”라며 “PC 등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침체가 지속되며 올해 연말까지도 분위기가 특별히 개선될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전날 대비 2.3%, 0.5% 하락 마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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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내주초 對中 반도체 추가 수출 규제안 발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르면 다음 주초 대(對)중국 반도체 관련 추가 수출 규제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그간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규제가 주로 저사양 반도체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이번 규제에는 인공지능(AI) 시대의 필수 부품으로 여겨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최첨단 반도체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새 규제가 시행되면 HBM 육성에 매진하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바이든 행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AI 메모리칩, 일부 반도체 장비 등을 중국에 판매하는 것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곧 발표하기로 했다. 특히 HBM에 관한 일부 조항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HBM 생산 비중이 높은 메모리반도체 기업이 해당 규제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HBM을 제외하면 이번 제재안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규제 범위가 축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안 단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 1기 강하게 제재했던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반도체를 납품하는 6개 기업을 제재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하지만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 일부 업체는 제재 대상에서 빠지고, 중국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SMIC가 운영하는 반도체 공장 두 곳 등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 반도체 기업을 고객으로 둔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 KLA 등 미국 반도체장비 기업이 “매출에 치명적인 타격이 예상된다”며 바이든 행정부에 로비를 펼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들은 미국의 규제로 네덜란드 ASML, 일본 도쿄일렉트론 등의 반도체장비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중국 시장을 뺏기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해 왔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아직까지 HBM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당장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신규 시장 개척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만든 HBM의 대부분이 대만, 미국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중국의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의 신규 시장 공략 및 성장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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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법상 지배구조 규제, 밸류업 만능열쇠 아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이사 충실의무’를 확대하는 상법상 지배구조 규제가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의 만능열쇠가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밸류업과 지배구조 규제의 최근 논의와 과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을 다뤘다. 이사 충실 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고 전체 주주의 이익을 공평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곽관훈 선문대 법·경찰학과 교수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 “‘주주의 비례적 이익’, ‘주주를 공정하게 대할 의무’ 등 개념이 모호할 뿐만 아니라 이사의 구체적인 책임 범위와 행동 지침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최승재 세종대 법학과 교수는 “지금 문제가 되는 이해 상충 사례들은 ‘지배주주 대 일반주주’여서 주주 간 이익이 상충할 때 (개정안이) 아무런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다”고 했다. 최 교수는 그러면서 “지배구조 문제와 연관된 상속세 개선과 경영권 방어수단 보완, 계열사 간 내부거래에 따른 사익편취 규제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 등을 더 넓은 시각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황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주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관점에서 충실의무 개정 논의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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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첨단산업 수출경쟁력, 3년째 中에 밀려”

    한국 첨단산업의 수출 경쟁력이 2022년부터 3년 연속 중국에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도 중국에 못 미쳐 한국 첨단 산업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28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첨단산업에 한정해 무역특화지수를 산출한 결과 올해 1∼8월 기준 한국은 25.6인 반면 중국은 이보다 높은 27.8인 것으로 나타났다. 첨단산업은 전자, 의료·광학기기, 제약, 항공우주 등 R&D 지출이 큰 업종 중심으로 분류했다. 무역특화지수는 수출이 수입보다 상대적으로 클수록 높게 나타난다. 한국의 첨단산업 무역특화지수는 2014년 29.9 대비 4.3포인트 떨어지며 감소 추세인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은 11.8에서 16.0포인트 올랐다. 양국 격차는 계속해서 줄어들다가 2022년 한국이 20.2, 중국이 24.0을 기록하며 역전됐고 올해까지 중국 우위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수출 경쟁력은 특히 전기, 기계 분야에서 한국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모빌리티, 화학은 아직 한국이 우위이지만 중국이 빠르게 추격하는 형국이다. 중국의 R&D 투자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 첨단기업들은 매출액 대비 R&D에 3.5%를 투자하며 총 510억4000만 달러(약 71조2000억 원)를 지출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4.1%에 2050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R&D 투자 절대 액수는 4배에 달하고 비율에서도 중국이 앞선 것이다. 한경협은 “한국이 첨단산업에서 글로벌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기업들이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투자세액 공제 확대 등을 비롯한 다방면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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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에 ‘드림센터’ 열어 돌봄-교육 지원

    LS그룹은 ‘미래 세대의 꿈을 후원하는 든든한 파트너’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지역사회 소외계층 지원, 재해재난 성금 기부 등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LS그룹은 올 5월 한국인과 베트남인이 결혼한 가정을 돕는 교육·문화 공인 ‘LS 드림센터’를 하노이에 이어 하이퐁에 두 번째로 개소했다. ‘LS 드림센터 하이퐁’은 지상 4층에 다수 프로그램 운영실을 갖춘 건물로 한·베 가정을 위한 미취학아동 돌봄 프로그램과 가족 심리상담, 한국어 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컴퓨터·정보기술(IT) 교육과 영어 교육도 제공한다. 하노이 한베가족협회에 따르면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베 가정은 2016년 약 500가구에서 지난해 약 3000가구로 6배가 됐다. LS그룹은 베트남에 진출한 1세대 한국 기업으로서 이들 한·베 가정 지원을 위해 지난해 5월 하노이에 첫 LS 드림센터를 개소했다. LS그룹은 또 2007년부터 베트남, 인도,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 대학생과 LS 임직원 25명으로 구성된 1000여 명의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을 파견하고 있다. 파견 지역에 매년 8∼10개 교실 규모의 건물인 LS드림스쿨을 신축해 현재까지 베트남 하이퐁·하이즈엉·호찌민·동나이 등지에 총 21개의 드림스쿨을 준공했다. 국내에서는 지역 초등학생들이 방학 기간을 이용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과학 실습 교육과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LS드림사이언스클래스’를 2013년 시작해 올해로 20회째 이어오고 있다. 초등학교 방학 기간에 안양, 구미, 동해, 부산, 울산, 인천, 전주, 청주, 천안 등 총 9개 지역에서 이공계 전공 대학생들이 멘토로 참여한다. 초등학생들과 함께 ‘자율주행자동차 AI 미션챌린지’ ‘스펙트럼 스피커 제작’ 등 각종 과학 실습 교육을 진행한다. 또 문화 체험 기회도 제공함으로써 아동 돌봄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LS그룹의 각 계열사도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LS전선은 폐자원 순환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LS전선은 고객이 사용한 폐목재 드럼을 재활용하는 온라인 플랫폼 ‘온드럼’을 구축, 하반기부터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LS일렉트릭은 예술을 통한 장애인 고용 활성화와 사회 인식 개선에 나서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5월 경기 안양시 LS타워에서 장애인 합창단 ‘그린보이스’를 창단하고 임직원들과 함께 ‘런치 콘서트’를 개최했다. 그린 보이스 합창단은 중증 발달장애 음악인 8명으로 구성됐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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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에 14년간 의료봉사단 파견해 무료 진료

    효성은 ‘나눔으로 함께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생필품 후원, 헌혈 행사, 해외 사업장 의료봉사단 파견 등 다양한 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효성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 이유도 주변 이웃과 고객들의 아낌없는 지지 덕분”이라며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꾸준히 지원하는 나눔활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효성은 매년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사랑의 헌혈’ 행사를 진행한다. 효성은 2008년부터 16년째 꾸준히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효성 임직원들이 헌혈 후 기증한 헌혈증은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전달해 백혈병·소아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사용된다. 헌혈 행사는 본사뿐만 아니라 울산, 구미, 용연, 창원 등 주요 지방사업장에서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효성은 또 생필품 후원으로 지역사회 취약계층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12월 마포구청을 찾아 마포구 관내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김장 김치’를 1500세대에 전달했다. 효성은 2007년부터 17년간 김장 김치 후원을 이어오고 있으며 총 2만2500여 세대에 사랑의 김장 김치를 전해왔다. 또 ‘사랑의 쌀’ 20㎏ 백미 500포대를 마포구 관내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효성은 1사 1촌 자매마을인 경남 함안군 군북농협에서 쌀을 구입해 농가에는 판로를 지원하고 지역 주민에게는 품질 좋은 우리 쌀을 전달하는 두 가지 상생 활동을 동시에 하고 있다. 마포구청을 찾아 ‘2024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을 위한 성금 4000만 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후원금은 마포구 취약계층을 위한 긴급 생계비, 의료비, 주거비 등으로 사용된다. 효성은 2010년부터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성금을 전달해 왔다. 지난해 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희망 2024 나눔캠페인에는 성금 10억 원을 전달했다. 성금 모금에는 ㈜효성,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5개 사업 회사가 함께 참여했다. 성금은 6·25 참전용사의 주거 안정을 위한 나라 사랑 보금자리사업 지원, 경력 보유 여성 취업 활성화 지원, 지역 아동센터 영어교육 지원 등에 사용된다. 효성은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해외사업장이 있는 베트남 호찌민 인근 동나이성 껌미현 쑤언동 마을에 해외 의료봉사단 ‘미소원정대’를 파견했다. 효성은 2011년부터 지속해서 베트남에 해외 의료봉사단 ‘미소원정대’를 파견해왔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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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K 9.5조 못받았는데… 트럼프측 “반도체 보조금 면밀 조사”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상 보조금 지급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시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내년 1월 20일 전까지 보조금 최종 계약을 맺기 위해 조 바이든 행정부와 물밑 협상 중이었다. 그런데 트럼프 당선인 측에서 전면 재검토를 밝힌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 등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데 이어 반도체 보조금 재검토까지 언급되자 국내 반도체 주가는 줄줄이 하락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3.43%, SK하이닉스는 4.97% 하락 마감했다. ● 바이든 행정부에 “막판 계약 조사할 것” 경고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게 될 비벡 라마스와미는 26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및 칩스법에 따른 낭비성 보조금이 (내년) 1월 20일 이전에 빠르게 지급되고 있다”며 “DOGE는 이러한 막판 술책(11th-hour gambits)을 모두 검토하고, 감찰관에게 막판에 이뤄진 계약을 면밀히 조사할 것을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선도 기업과 관련한 모든 (지원) 발표를 마치고 싶다. 우리 임기 동안 거의 모든 자금을 못 박는 게 목표”라며 “칩스법은 국가 안보 프로젝트이고 여전히 양당 모두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차기 행정부에서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미 언론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칩스법 집행에 속도를 내기 위해 최근 직원들에게 주말에도 일할 것을 지시했고, 각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도 직접 전화해 협상을 서두르도록 요구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 측이 강하게 비판하며 차기 행정부가 일일이 따져보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바이든-트럼프에 낀 9.5조 보조금 반도체 보조금을 두고 미국의 현재와 미래 권력이 맞붙으면서 새 미국 행정부와 보조를 맞춰야 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업들은 곤혹스러운 처지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각각 64억 달러(약 8조9300억 원), 4억5000만 달러(약 6300억 원)를 받기로 미 상무부와 예비적 각서(PMT)를 맺었다. 이는 양측의 잠정 합의로 법적 구속력을 갖추려면 최종 계약을 맺어야 한다.대만 TSMC는 최종 계약을 위한 협상을 서둘러 미 대선 열흘 후인 이달 15일 계약을 마무리했다. 인텔은 26일 78억6000만 달러를 받기로 도장을 찍었다. 인텔은 당초 PMT 단계에서 85억 달러가 배정됐지만 미 상무부는 이보다 6억4000만 달러 줄였다. 인텔이 9월 국방부로부터 30억 달러 계약을 수주했기 때문이라는 게 상무부 측의 설명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모두 최종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어 세부 조율을 거쳐 조만간 발표가 날 수 있다”고 했다. 문제는 삼성, SK가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까지 최종 계약을 맺는다 하더라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점이다. DOGE가 최종 계약에 대해 절차상 문제가 없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것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법에 근거한 보조금이라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 등을 통해 예상치 못한 규제를 가할 수도 있어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성태윤 정책실장 주재로 관계부처와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열고 “멕시코와 캐나다의 전 품목에 대한 25%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멕시코·캐나다에서 생산하는 우리 기업의 대미 수출에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성 실장은 “선제적으로 시나리오별 종합 대응 방안을 점검·강화하고 우리의 협상 제고 방안을 사전에 준비하라”고 관련 부처에 주문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2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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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K 아직 못받았는데…트럼프측 “반도체 보조금 전면 재검토”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상 보조금 지급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시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내년 1월 20일 전까지 보조금 최종 계약을 맺기 위해 조 바이든 행정부와 물밑 협상 중이었다. 그런데 트럼프 당선인 측에서 전면 재검토를 밝힌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 등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데 이어 반도체 보조금 재검토까지 언급되자 국내 반도체 주가는 줄줄이 하락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3.43%, SK하이닉스는 4.97% 하락 마감했다. ●바이든 행정부에 “막판 계약 조사할 것” 경고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게 될 비벡 라마스와미는 26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및 칩스 법에 따른 낭비성 보조금이 (내년) 1월 20일 이전에 빠르게 지급되고 있다”며 “DOGE는 이러한 막판 술책(11th-hour gambits)을 모두 검토하고, 감찰관에게 이러한 막판 계약을 면밀히 조사할 것을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라마스와미는 이어 바이든 행정부의 지나 러몬드 미 상무장관의 인터뷰 기사를 X에 공유하며 “그들은 정권 교체 전에 지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매우 부적절하다”고 재차 지적했다. 러먼도 장관은 관련 인터뷰에서 “대규모, 선도 기업과 관련한 모든 (지원) 발표를 마치고 싶다. 우리 임기 동안 거의 모든 자금을 못 박는 게 목표”라며 “칩스법은 국가 안보 프로젝트이고 여전히 양당 모두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차기 행정부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러몬드 장관은 칩스법 집행에 속도를 내기 위해 최근 직원들에게 주말에도 일할 것을 지시했고 각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도 직접 전화해 협상을 서두르도록 요구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 측이 강하게 비판하며 차기 행정부가 일일이 따져보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바이든-트럼프에 낀 9.5조 보조금 반도체 보조금을 두고 미국의 현재와 미래 권력이 맞붙으면서 새 미국 행정부와 보조를 맞춰야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업들은 곤혹스런 처지다. 반도체 생산 보조금 390억 달러(약 54조 원), 연구개발(R&D) 지원금 132억 달러 등 총 527억 달러 예산이 편성된 칩스법에 따라 미국은 최근 대만 TSMC에 66억 달러, 미국 인텔에 78억6000만 달러의 보조금 지급을 확정했다. 인텔은 당초 85억 달러가 배정될 계획이었으나 26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금액은 이보다 6억4000만 달러 줄었다. 상무부는 인텔이 9월 국방부로부터 30억 달러 계약을 수주했기 때문에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64억 달러·8조9300억 원)와 SK하이닉스(4억5000만 달러·6300억 원), 마이크론(61억 달러)은 보조금에 대한 법적 구속력이 생기는 최종 계약을 앞두고 최종 협상 중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모두 최종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고 세부 조율을 거쳐 조만간 발표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문제는 DOGE가 최종 계약에 대해 절차상 문제가 없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것을 시사한 만큼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러몬도 장관은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가 보조금을 다시 환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양당 모두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축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법에 근거한 보조금이라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 등을 통해 예상치 못한 규제를 가할 수도 있어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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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자 행진’ K배터리, 투자 세액공제 못받아 속앓이

    한국 배터리 업계가 올해부터 줄줄이 적자를 기록한 탓에 기업들이 국내에서 조 단위 투자를 하고도 정부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 장기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로 미국, 중국 등 해외 업체들과의 생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국내 기업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배터리 업계 및 증권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75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를 제외한 수치로 2020년 출범 이후 첫 적자다. SK온 역시 2021년 출범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미국, 유럽에서의 전기차 수요 부진과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올 초만 해도 일시적인 시장 침체로 그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생각보다 경기 전반이 얼어붙고 미 대선 등 불확실성까지 확대되며 내년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이제 초기 시장에서의 일시적 정체를 가리킨 캐즘이란 말도 무색하게 됐다”며 “생각보다 겨울이 길어질 수 있는 분위기로 본격적 ‘치킨 게임’이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 생존 경쟁에 접어들며 옥석 가리기도 가속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3년간 살아남는 자가 승자”라는 말도 나온다. 최근 유럽 최대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가 파산 절차에 들어간 것도 이러한 ‘보릿고개’ 우려를 키우는 이유다.배터리 업계의 위기 속에서 미국, 중국 업체들은 각국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버티기에 나선 데 반해 한국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올해부터 2026년까지 투자하는 금액 중 5조8000억 원이 적자가 난 탓에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조세특례제한법상 반도체, 배터리 등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시설투자는 15%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데 이는 흑자가 나야만 해당 이익에 대한 법인세를 감면해 주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올해 못 받은 세액공제는 이월이 돼 향후 흑자로 전환했을 때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배터리 기업들은 그동안 투자를 위축시켜 해외 경쟁 기업들과의 싸움에서 골든타임을 놓치게 될까 봐 걱정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생산량에 비례해 지원하는 미국처럼 적자가 나도 현금으로 환급받을 수 있게 정책을 바꿔 달라는 것이다. 이미 국회에 국가전략기술 기업은 적자여도 세액공제 혜택을 앞당겨 환급받게 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2년째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21일 소위원회를 열어 해당 법안을 심사한 뒤 25일 여야 대표 간사 간 소소위를 통해 재논의했지만 결국 문턱을 넘지 못했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실 관계자는 “여야 모두 법안 처리의 필요성에 동의했지만 정부 반대가 심해 보류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부는 세액공제 조기 환급은 사실상 직접 지원금이라며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이 배터리 지원책을 강화하는 만큼 한국도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중국 배터리 소재 업체 임원은 “중국은 각종 국책과제를 내놓고 건당 수백억, 수천억 원 지원금을 쏟아붓는다”며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글로벌에서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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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온, ‘국내 생산’ 수산화리튬 1.5만t 확보

    SK온은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과 3년간 수산화리튬 최대 1만5000t을 공급받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배터리 핵심 원소재인 수산화리튬의 수급처를 다변화해서 조달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요 변화 등 외부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산화리튬은 이른바 ‘삼원계’라고 불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의 주요 소재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2021년 포스코홀딩스와 호주 광산 업체인 필바라미네랄스가 각각 지분 82%, 18%를 투자해 설립한 합작 생산법인이다. 필바라미네랄스의 호주산 리튬정광을 조달해 전남 광양 공장에서 수산화리튬을 추출하는 사업을 한다. SK온은 중국 등 특정 국가에 집중돼 있는 수산화리튬 수급처를 확장해 앞으로 원소재 구매 협상력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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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최대 배터리업체 파산 신청… 골드만삭스 1.2조원 날려

    유럽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스웨덴 노스볼트가 파산 절차를 밟으며 그에 따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노스볼트 성장성을 낙관하고 1조 원을 투자했던 골드만삭스는 거액을 날리고 관련 협력업체 타격이 예상된다. 시장에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 우려도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2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투자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골드만삭스 사모펀드는 노스볼트에 8억9600만 달러(약 1조2600억 원)를 투자했고 이 금액은 연말에 전액 상각(자산 가치 0) 처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2019년 처음 노스볼트 투자에 나서 당시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 포함 투자자들과 함께 10억 달러 규모의 펀딩을 주도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후로도 다양한 투자를 통해 노스볼트 지분 19%를 보유하고 있다. FT는 “골드만삭스는 불과 7개월 전만 해도 (또 다른) 투자자들에게 ‘노스볼트 투자 가치는 투자 금액의 4.29배에 달하며 내년에는 6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얘기하는 등 낙관적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2016년 10월 테슬라 임원 출신 피터 칼슨이 세운 노스볼트는 폭스바겐, BMW, 볼보 등으로부터 150억 달러(약 21조 원) 이상을 투자받으며 급성장해왔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에 더해 한국, 중국 배터리 기업에 비해 부족한 품질·수율 문제를 극복하지 못해 21일 미 텍사스 남부 파산법원에 미국 연방파산법 11조(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노스볼트가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회사의 부채는 58억4000만 달러(약 8조2110억 원)에 달했다. 유럽연합(EU)이 자체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야심 차게 추진했던 노스볼트가 무너지며 배터리 업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 노스볼트 협력사들의 일부 실적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비 회사 에스에프에이(SFA)는 앞선 노스볼트 자회사 노스볼트 Ett의 파산 신청으로 지난달 11일 4000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에 변동이 생겼다고 공시했다. SFA는 이번 계약 변동으로 약 20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인식시켰고 3분기 영업손실 1496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배터리용 엑스레이 장비 회사인 이노메트리와 전극공정 장비 기업 씨아이에스도 기존에 노스볼트 측으로부터 수주한 공급 계약과 관련해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수주 기회가 더 확대돼 노스볼트 파산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실제 올 6월 BMW가 배터리 품질 문제로 20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주문을 취소하고 삼성SDI 등에 맡긴 바 있다. 하지만 노스볼트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1% 안팎으로 미미해 파산으로 인한 반사이익은 미미할 것이란 전망도 높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노스볼트 수주 물량이 워낙 작아서 경쟁사로 돌아갈 것이란 기대를 할 수도 없는 수준”이라며 “오히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한 과도한 우려만 키울까 걱정된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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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LG전자-삼성전자, 美엔지니어를 위한 최고기업”

    기아, LG전자, 삼성전자가 미 경제 전문매체 포브스의 ‘미국 내 엔지니어를 위한 최고 기업’에 선정됐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포브스는 최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와의 조사를 기반으로 엔지니어를 위한 최고 기업 상위 175곳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 국내 기업은 기아 53위, LG전자 64위, 삼성전자 71위 등 3곳이 포함됐다. 1위는 소니가 차지했고 이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미 항공우주국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미국 내 직원 1000명 이상 규모로 사업장을 운영하는 기업의 현직 엔지니어 2만2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가 기준은 경쟁력 있는 보상과 복리후생, 전문 역량 개발 기회, 근무 유연성 등이다. 포브스는 조사 배경에 대해 “현재 미국 노동시장에서 엔지니어 수요는 사상 최고인데 첨단 분야 기술을 보유한 엔지니어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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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최대 배터리社 파산에 ‘골드만 1조 손실’ 일파만파

    유럽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스웨덴 노스볼트가 파산 절차를 밟으며 그에 따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노스볼트 성장성을 낙관하고 1조 원을 투자했던 골드만삭스는 거액을 날리고 관련 협력업체 타격이 예상된다. 시장에 전기차 캐즘(수요둔화) 우려도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투자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골드만삭스 사모펀드는 노스볼트에 8억9600만 달러(약 1조2600억 원)를 투자했고 이 금액은 연말에 전액 상각(자산가치 0) 처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2019년 처음 노스볼트 투자에 나서 당시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 포함 투자자들과 함께 10억 달러 규모의 펀딩을 주도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후로도 다양한 투자를 통해 노스볼트 지분 19%를 보유하고 있다. FT는 “골드만삭스는 불과 7개월 전만 해도 (또 다른) 투자자들에게 ‘노스볼트 투자 가치는 투자 금액의 4.29배에 달하며 내년에는 6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얘기하는 등 낙관적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2016년 10월 테슬라 임원 출신 피터 칼슨이 세운 노스볼트는 폭스바겐, BMW, 볼보 등으로부터 150억 달러(약 21조원) 이상을 투자받으며 급성장해왔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에 더해 한국, 중국 배터리 기업에 비해 부족한 품질·수율 문제를 극복하지 못해 21일 미 텍사스 남부 파산법원에 미국 연방파산법 11조(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노스볼트가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회사의 부채는 58억 4000만달러(약 8조 2110억원)에 달했다.유럽연합(EU)이 자체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야심차게 추진했던 노스볼트가 무너지며 배터리 업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 노스볼트 협력사들의 일부 실적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장비회사 에스에프에이(SFA)는 앞선 노스볼트 자회사 노스볼트 Ett의 파산 신청으로 지난달 11일 4000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에 변동이 생겼다고 공시했다. SFA는 이번 계약 변동으로 약 20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인식시켰고 3분기 영업손실 1496억으로 적자전환했다. 배터리용 엑스레이(X-ray) 장비 회사인 이노메트리와 전극공정 장비 기업 씨아이에스도 기존에 노스볼트 측으로부터 수주한 공급 계약과 관련해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수주 기회가 더 확대돼 노스볼트 파산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실제 올 6월 BMW가 배터리 품질 문제로 20억달러 규모의 배터리 주문을 취소하고 삼성SDI 등에 맡긴 바 있다. 하지만 노스볼트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1% 안팎으로 미미해 파산으로 인한 반사이익은 미미할 것이란 전망도 높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노스볼트 수주 물량이 워낙 작아서 경쟁사로 돌아갈 것이란 기대를 할 수도 없는 수준”이라며 “오히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한 과도한 우려만 키울까 걱정된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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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리띠 졸라매는 재계… SK 임원 20%까지 감축, 삼성 반도체부문 인사태풍 예고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재계에선 인사철을 맞아 대대적인 인력 감축을 포함한 칼바람이 불고 있다. 내년에도 경제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고, ‘트럼프 스톰’을 비롯해 대외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돼 바짝 허리띠를 졸라매고 대비하는 분위기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12월 초 정기 인사가 예정된 SK는 그룹 컨트롤타워 조직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 임원 수를 10∼20% 줄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인사가 난 SK지오센트릭은 임원 수를 14.3% 줄였다. 한 SK 관계자는 “임원뿐만 아니라 실무진 단계의 팀장 직책 수도 최소화하라는 방침이 내려진 상태”라고 말했다. 수펙스 측은 “현재까지 얼마나 줄일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 SK는 또 지난해 말 최창원 수펙스 의장 선임 후 올해 계열사 전반의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며 조직을 효율화하는 데 집중했다. 올 초 219개에 육박했던 계열사는 합병, 매각 등을 통해 연말까지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삼성그룹 사장단 및 임원 인사는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에서 대규모 인사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임원 수는 줄여 나가는 분위기이고 DS부문은 특히 올 들어 계속해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다른 부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많이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도 최근 사과문을 통해 “위기의 모든 책임은 경영진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정기 임원 인사를 낸 LG그룹도 지난해 대비 신규 임원 및 승진자가 줄었다. 지난해 총 139명이 승진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18명(13%) 줄어든 121명 승진에 그쳤다. LG전자는 임원 승진자가 49명에서 42명으로 줄었고, 특히 업황 위기를 겪는 LG에너지솔루션은 24명에서 14명으로 줄었다. LG그룹 관계자는 “조직을 ‘슬림화’해서 의사결정 효율을 높이고 앞으로 다가오는 불확실성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내수 부진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계도 ‘칼바람’이 불기는 마찬가지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30일 정기 인사에서 임원 수를 약 10%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내 트레이더스본부와 판매본부를 영업본부로 통·폐합하는 등 조직을 효율화하는 과정에서 임원 자리가 줄어든 것이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 등 일부 계열사에서 조직을 개편하면서 스태프 조직의 부사장 직제가 사라지는 등 임원 자리가 소폭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은 특히 최근 2년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신규 임원 승진자 수가 대폭 줄었다. 2023년 정기 임원 인사 때는 신규 임원 수가 44명이었는데 올해 2월 단행한 2024년 인사 때는 19명, 18일 발표한 2025 정기 임원 인사 때는 21명이었다. 곧 인사를 앞둔 롯데그룹의 일부 계열사는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실적 부진 계열사인 롯데면세점과 롯데케미칼은 앞서 6, 7월 연이어 비상경영을 선언했고, 롯데지주와 화학부문 계열사 임원들은 이번 달부터 급여를 일부 반납하기로 했다. 희망퇴직과 대대적인 조직개편 바람도 재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LG그룹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6월 생산직에 이어 이달부터 사무직 대상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사무직 희망퇴직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LG헬로비전도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받았다. KT, 엔씨소프트, G마켓, SSG닷컴 등도 희망퇴직을 시행한 상태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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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열달 사이에 1380건… 법인 파산 역대최대

    극심한 경기 둔화 탓에 파산한 국내 법인 수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버텼던 기업들이 수년째 정체된 일감과 치솟는 인건비, 고금리 속에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내수 버팀목인 중견 중소 기업들은 “이대로 가다간 내년에도 줄도산이 이어질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20일 법원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처리된 법인 파산 선고(인용) 건수는 1380건으로 전년 동기(1081건) 대비 27.7% 늘었다.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연간 처리 건수(1302건)를 이미 넘어섰다. 서울회생법원 관계자는 “매주 접수되는 법인 파산 사건 수도 2, 3년 전과 비교하면 1.5∼2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본보가 대한상공회의소에 의뢰해 올해 6∼10월 사이 파산 공고가 난 기업들을 분석한 결과 도·소매업이 39.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제조업(22.2%), 정보통신업(11.5%), 건설업(9.5%) 순이었다. 고금리, 고물가, 저성장, 미중 갈등이 지속되면서 내수 기업과 중견 수출 기업들이 특히 타격을 입었다. 한 중견 반도체 장비기업 사장은 “범용, 구형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약하고, 중국 수출도 만만치 않아 보릿고개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기업마저 공장 문을 닫거나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최근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을 가동 45년 만에 폐쇄했고, SK그룹은 올해 사업 매각을 포함한 재정비에 나섰다.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시기부터 정부 금융 지원으로 버텼던 기업들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정부가 경기를 낙관해 기업 지원책에 소극적인데, 지금이라도 내수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2%, 내년에는 2.0%로 기존 전망치에서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하향 조정하며 “강력한 경제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인건비는 오르는데 중국산 저가 공세, 공장 버틸 재간이 없어”[벼랑 끝의 기업들]경기 평택시 제조업체 단지 르포年매출 1000억 넘던 전자기기 공장… 5년째 손실 내다 결국 지난달 파산장비-부품사 3년째 수주 끊긴 곳도… 남은 기업도 “올해만 견디자는 심정”18일 경기 평택시 서탄면에 있는 전자기기 제조사 디엘티 공장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마당엔 TV, 모니터, 스피커가 널부러진 채 방치돼 있었다. 회사 대표 제품인 초고화질(UHD) 대형 TV는 포장지마저 뜯겨 액정이 크게 손상된 상태였고 빗물이 고여 있었다. 디엘티는 한때 매출이 1000억 원 넘는 회사였다. 가성비 좋은 액정표시장치(LCD) TV로 빠르게 성장했다. 직원 수도 2016년 60명에서 2017년 124명으로 두 배가 되며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대표 혁신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2019년부터 5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고 지난해 매출은 70억 원으로 쪼그라들어 결국 지난달 파산했다. TV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는 오르는데 중국 기업은 물량 공세를 펼쳐 중소 TV 기업들이 버틸 재간이 없다”고 말했다. 잘 돌아가던 공장 문을 폐쇄한 곳은 디엘티뿐이 아니었다. 기계, 소부장 업체들이 몰려 있는 평택시 일대 곳곳에 문 닫은 공장이 눈에 띄었다. 올 들어 수출이 기록적인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그 온기는 사실상 없었다. 고금리와 높은 인건비로 인한 자금난,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로 첨단 반도체나 자동차 수출의 낙수효과가 제조 현장으로 확산되지 못한 것이다. 디엘티에서 승용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금형 사출 전문기업 우성테크도 최근 파산해 기업 청산 절차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20일 인부들이 25t 트럭과 지게차를 이용해 공장 설비 시설들을 나르고 있었다. 한 인부는 “사출기를 다른 업체에 매각하려고 싣고 있다”고 했다. 우성테크 인근 제조업체 사장인 김모 씨는 “금형 사출은 한때 한국 제조업을 떠받치는 기반 산업이었지만 이제 중국과의 경쟁과 높은 인건비 때문에 미래 성장성이 전혀 없는 영역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한국의 미래 성장 동력인 반도체, 배터리 분야 분위기도 녹록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이익률은 높지만 물량은 범용 제품에 비해 적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제품에 국한해서만 인공지능(AI)발 수혜가 집중된 탓이다. 배터리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소재나 장비 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중소 반도체 장비업체 티아이이엘(TIEL)은 급격한 실적 악화로 올 7월 파산했다. 2020년 전기차용 반도체 제조 장비 등 틈새시장을 공략해 2022년 매출 170억 원까지 냈었던 곳이다. 티아이이엘 사정을 아는 한 장비업체 사장은 “주로 레거시(구형) 장비를 중국에 수출해 매출을 일으켰는데 대중 규제와 중국 현지 기업들의 자립 탓에 상황이 급격히 어려워졌다”며 “국내 장비, 부품 업체들이 겪는 어려움은 똑같다. 3년간 수주가 끊긴 곳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 배터리 부품업체 사장은 “어떻게든 올해만 살아남자는 마음으로 버티고 있는데 내년에 좋아질지 의문이어서 막막하다”고 말했다.고금리로 인한 대출 부담도 커지는 상황이다. 평택 현장에서 만난 한 중소기업 사장은 “지금처럼 근로자 임금이 높고 해고가 힘든 고용 시스템 아래에선 더 이상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미래는 없다고 본다”며 “고용 시장을 대폭 유연화시키거나 인건비를 기업 상황에 맞춰 현실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지나친 고용 경직성과 새로운 산업 육성을 가로막는 규제 탓에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며 “산업 구조 전환에 따른 일부 도산은 불가피하다고 할지라도 잠재력 있는 기업마저 무너지지 않도록 정부가 고심해서 정책을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도 “성장 가능성이 있으나 일시적 유동성 때문에 문제를 겪는 기업들을 위한 기술 기반 보증 및 대출 등 지원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평택·화성=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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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 ‘미국통’ 고윤주 영입… 트럼프 2기 대응

    LG화학이 고윤주 전 제주특별자치도 국제관계대사(56·사진)를 최고지속가능전략책임자(CSSO) 전무로 영입했다. 고 전무는 앞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1기 정부 시절 외교부에서 북미 외교를 맡은 바 있어 다가오는 2기 정부에 대한 대응 전략을 짜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이 18일 공시한 분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달 고 전무를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다. 고 전무가 선임된 CSSO는 LG화학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및 대관 업무를 전문으로 다루는 직책이다. 연세대 경제학과 출신인 고 전무는 1995년 29회 외무고시에 합격했고 이후 외교부 자유무역협정상품과장, 국가안보실 선임행정관, 주미국 대사관 차석 겸 정무공사 등을 지냈다. 트럼프 1기 시절인 2019년에 외교부 북미국장을 맡았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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