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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처럼 제트슈트를 착용한 응급요원이 하늘로 날아올랐다.20일(현지시간)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영국 구조 단체인 그레이트 에어 앰뷸런스 서비스(GNAAS) 소속 팀원은 제트슈트를 입고 오지의 환자를 구하는 비행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이번 비행 훈련은 제트슈트의 기술 시험 중 하나로 진행됐다. 구조 헬기가 도착하기 전에 응급요원들이 제트슈트를 착용하고 절벽 등 험준한 지형에 있는 환자를 찾아가 구조하는 것이 목표였다. 항공우주 회사 그래비티 인더스트리(Gravity Industries) 창업자 리차드 브라우닝이 개발한 이 제트슈트는 약 3657m 이상을 날아올라 시속 136㎞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양손과 백팩에 장착된 5개의 소형 엔진을 활용해 약 10분간 비행할 수 있다. 우산이 뒤집히고 사람이 똑바로 걷기 어려울 정도로 센 바람인 시속 56㎞ 강풍도 이겨내며 비행한다.훈련이 진행된 영국 북서부의 레이크 디스트릭트(Lake District)는 언덕이 많고 가팔라 구조 작업을 벌이기 어려운 곳이다. 열흘간 훈련받은 GNAAS의 응급요원 제이미 월시는 악천후 속에서도 가파른 경사지 위로 날아올라 환자를 구조했다.브라우닝은 “2020년 제트슈트의 개념이 나온 이후 (기술의) 환상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응급 구조 분야에 제트슈트 기술을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 알게 됐다”고 이번 훈련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제트슈트의 최종 목표는 응급요원이 응급조치가 필요한 위급한 환자를 찾아가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GNAAS의 앤디 머슨 운영국장은 “구급요원이 보통 1시간 걸리는 곳에 제트슈트를 이용하면 몇 분만에 도착할 수 있다”며 “이는 삶과 죽음의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늘을 나는 구급요원이 골절상을 입은 이를 위한 진통제나, 심장마비가 온 이를 위한 제세동기를 갖고 현장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찰이 호프집에서 패싸움을 벌인 취객들을 체포하지 않고 귀가시켰다가 신고자인 호프집 업주가 보복 피해를 보는 사건이 발생했다.22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1시36분경 인천시 서구의 한 호프집에서 손님 5명이 패싸움을 하고 있다는 업주의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당시 40대 A 씨 등 남성 2명과 30대 B 씨 등 남녀 3명은 서로 눈이 마주쳐 30여 분간 시비를 벌이다가 호프집 안에서 몸싸움을 했다. 이들이 집기류를 던지거나 주먹으로 서로를 때리는 과정에서 호프집 테이블 등이 파손됐다.일부는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는데도 서로 욕설하며 계속 몸싸움을 벌였다. A 씨는 싸움을 제지하려고 경찰관이 팔을 붙잡는데도 술병을 들고 B 씨를 위협하기도 했다.뒤이어 상황이 진정됐다고 판단한 경찰은 한 명도 지구대로 데려가지 않고 모두 귀가하도록 조치했다.A 씨는 사건 발생 1시간 뒤인 이튿날 0시50분경 호프집으로 다시 찾아가 건물 계단에 있는 화분을 집어던져 깨고 보안장치도 파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경찰이 이들을 체포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경찰은 당시 A 씨 등을 현행범으로 체포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현장 출동 이후 상황이 진정됐고 추가로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형사소송법 등에 따르면 현행범은 ‘범죄를 실행하고 있거나 실행하고 난 직후의 사람’으로 누구든지 영장 없이 체포할 수 있다.경찰 관계자는 “당시 5명 가운데 3명은 몸이 아프다고 해서 구급차로 이송했고, 다른 2명에게는 임의동행을 요청했으나 거부했다”며 “피의자가 5명인데 2명만 체포하는 것도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 씨 등은 경찰 수사규칙에 따라 조치한 것”이라며 “당시 경찰은 위법행위를 제지할 다른 수단이 있는지 검토하고 조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경찰은 현재 A 씨 등 5명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폭행, 특수상해, 재물손괴 등 혐의로 A 씨 등 5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며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방송인 박수홍(52)의 출연료 등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친형 A 씨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혐의 일부를 인정했다고 박수홍 측이 밝혔다.21일 박수홍의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A 씨가 조사 과정에서 약 19억 원 정도를 횡령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안다”며 “자세한 내용은 1차 공판 기일 이후에 공소장을 열람해야 확인 가능하다. 아직 공판 기일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이어 “형사 소송과는 별개로 민사적으로 이미 (A 씨 측 재산) 가압류 등의 모든 조치를 취해 놓은 상태다. 금원 회수에 있어서 큰 문제나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설명했다.노 변호사는 A 씨의 일부 혐의 인정이 합의를 고려하는 태도가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선 “합의는 피해 전체 복구가 선행하지 않는다면 고려조차 하지 않고 있다. 현재 A 씨가 범행에 대해 상당 부분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합의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뉴스1에 밝혔다.앞서 박수홍 측은 지난해 4월 자신의 출연료 등을 횡령한 의혹으로 A 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김창수 부장검사)는 지난 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A 씨를 구속기소했다. 박수홍 측은 형사 고소와 별개로 지난해 6월에는 친형 부부가 100억 원가량의 출연료와 계약금을 미지급했다며 86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했다.박수홍 측에서 주장하는 A 씨의 횡령 금액은 약 116억 원이다. 현재 검찰이 확인한 A 씨의 횡령 금액은 61억7000만 원이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면서 △인건비 허위계상 19억 원 △부동산 매입목적 기획사 자금 11억7000만 원 △기타 기획사 자금 무단 사용 9000만 원 △기획사 신용카드 용도 외 사용 9000만 원 △박수홍의 계좌로부터 무단 인출 29억 원 등 총 61억7000만 원을 임의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지난해 대선자금 명목으로 약 8억 원을 전달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21일 검찰의 회유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유 전 직무대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 공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회유·협박 안 당할 사람”이라며 “법을 믿고 그냥 행동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이 석방을 빌미로 유 전 직무대리를 회유해 김 부원장 관련 진술을 받아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유 전 직무대리는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나’는 물음엔 “그런 변화는 없었다”며 “진실대로 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 내가 지은 죄가 있다면 그만큼 벌을 받고 남이 (지은 죄가) 저 정도라면 그건 내가 가져갈 수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그는 “의리? 이 세계는 그런 게 없더라. 지금까지 착각 속에 살았던 것 같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어 “구치소에서 1년 동안 명상하고 있어 보니 깨달은 게 참 많다”며 “너무 헛된 것을 쫓아다녔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유 전 직무대리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불법 대선자금은커녕 사탕 하나 받은 것도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재판 중에 잠시 기사를 봤다. 굉장히 재미있더라”며 “회견 내용 전체가 재미있었다”고 했다.그러면서 ‘여전히 (대선자금 의혹을) 부인하는 분도 있다’는 물음엔 “진실로 다 가게 돼 있다고 생각한다. 양파가 아무리 껍질이 많아도 까다 보면 속이 나오지 않느냐”며 “잘못한 사람이 있으면 대가를 치르면 되고 억울한 사람이 생겨도 안 되고 (누군가) 누명을 써도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유 전 직무대리는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 등 민간 사업자에 막대한 개발 이익을 몰아주고, 그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돼 6개월 더 수감 생활한 뒤 지난 20일 자정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됐다.유 전 직무대리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4∼8월 김 부원장의 요구에 따라 남 변호사를 통해 4회에 걸쳐 현금 8억여 원을 이 대표의 대선 경선자금 명목으로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음주운전이나 역주행 등 교통법규 위반 차량만 노려 고의로 사고를 낸 뒤 1억 원이 넘는 보험금을 챙긴 외국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21일 부산 남부경찰서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이집트 국적 난민 20대 A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A 씨는 2020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대상으로 고의로 접촉사고를 내거나 자신의 몸을 부딪치는 수법으로 22차례에 걸쳐 보험금 1억2000만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A 씨는 올해 7월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한 도로에서 한 승용차가 1차선에서 2차선으로 진로를 변경하자 일부러 가속페달을 밟아 고의로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됐다.지난해 11월에는 부산 남구 한 건물 주차장에서 후진하는 차량 범퍼에 일부러 몸을 부딪친 뒤 우연한 사고처럼 꾸며 운전자가 가입한 보험회사로부터 합의금 명목으로 보험금을 가로챘다. 같은 해 6월에는 부산 수영구 광안동 도로에서 음주운전 차량을 따라가다가 진로를 변경하는 틈을 타 자신의 차로 들이받았다. 이후 그는 음주운전을 빌미로 해당 운전자에게 합의금을 요구해 985만 원을 건네받는 등 대담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2020년 6월에는 서울 마포구 한 일방통행 도로에서 주차된 차량 사이에 숨어 있다가 역주행하는 차량 보닛에 일부러 몸을 부딪쳐 병원 진료를 받았다.경찰은 A 씨와 연관된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지속해서 접수되자 보험사기를 의심해 내사에 착수한 뒤 추가 범행을 확인해 검거했다.A 씨는 2015년 관광 비자로 국내에 입국한 뒤 2018년 난민 지위를 획득했으며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가족은 다른 나라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하면 A 씨가 밤새도록 유흥가 등을 배회하며 법규 위반 차량 등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보험사기가 의심될 경우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거나 블랙박스 영상을 보관했다가 추후 경찰에 제출하면 혐의 입증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21일 서울고등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전날 국감 파행의 책임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의 서울고법, 서울중앙지방법원 등 각급 법원에 대한 국감에서 증인 선서와 피감기관장들의 인사말 이후 여야 의원들은 질의 시작 전부터 팽팽히 맞섰다.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어제 여당 단독으로 법사위가 운영된 것에 대해 법사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이에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법사위원장이 “의사진행에 걸맞은 발언을 해라. 약속된 국감장에 안 오신 분들이 누군데”라고 제지했지만, 권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너무 폭주하는 것 같다. 최근 감사원을 동원한 유례없는 정치보복이 자행되고 야당 당사 압수수색에 나섰다”며 발언을 이어갔다.그러자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이게 뭐하는 건가”라고 반발했고, 민주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은 “가만히 좀 있으라”고 응수했다.여야 의원들은 “국정감사 불출석한 게 잘났냐” “국정감사 보이콧이 잘한 거냐” “여당이 단독 진행하는 건 잘한 거냐” 등 고성을 주고받다가 급기야 감정싸움까지 번졌다. 기 의원이 조 의원을 향해 “낄 때 안 낄 때 다 껴서 말이야. 당신 같은 사람 때문에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소리치자, 조 의원은 “당신 같은 사람이라니. 사과하라”고 맞섰다. 이에 기 의원이 “뭘 사과하나”고 맞받아치면서 장내는 재차 소란스러워졌다.김 위원장은 국감장이 아수라장이 되자 제지한 뒤 “(전날 국감에) 참석하지 않으신 민주당 의원님들께 위원장으로서 심히 유감을 표한다”며 “정치보복, 탄압이라고 주장하시면 어제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왜 국감을 피하고 용산으로 갔나”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제 국감은 합의된 일정을 그대로 소화한 것”이라며 법사위 국감 진행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국민의힘 전주혜 의원도 “오늘 민주당 의원님들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국감 현장에 들어오실 것이 아니라 어제 국감에 정당한 이유 없이 불참한 것에 대해 정중한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여당 단독 개의하지 않았다.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님이 여당 의원인가”라고 말했다.그러자 기 의원은 “민주주의, 국회가 유린당하고 국정감사가 훼손당하는 현장에서 법사위원장께서는 이런 상황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해야 한다. 또 여야 간에 머리를 맞대서 다시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책을 논의하고 입장을 갖는 것이 먼저 해야 할 일”이라며 “편향되고 왜곡된 정치기획에 물들여진 정치 검사들 편을 들어주는 듯한 모습에 유감스럽게 엄중 항의한다”고 반발했다.그러면서 “당장 압수수색을 중단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사과하라”고 말했다.여야가 시작부터 날 선 공방을 벌여 이날 국감 첫 질의는 개의한 지 50분이 지나서야 시작됐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경찰의날을 맞아 “국민의 안전은 우리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자유’의 기본 바탕이다. 경찰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사회 곳곳의 법질서를 바로 세울 때 비로소 국민이 온전한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77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미래를 선도하는 과학 치안, 국민이 안심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다.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안전 사각지대’가 있다. 특히 사회적 약자를 겨냥한 범죄는 공동체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위협한다”며 아동·스토킹·사기·마약 범죄 근절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 및 스토킹 범죄에 대해선 “국가가 더 신속하게 나서야 한다”며 “관계기관과 힘을 합쳐 피해자 보호와 재범 방지에 이르기까지 빈틈없는 범정부적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사기 범죄와 관련해선 “보이스피싱, 전세 사기, 사이버 사기 등 7대 악성 사기를 뿌리뽑기 위한 노력이 짧은 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지만, 서민을 눈물짓게 하는 사기 범죄는 끝까지 추적한다는 비상한 각오로 임해달라”고 주문했다.마약 범죄 근절을 위한 유관기관 및 국제사회와의 협력도 언급하며 “우리 미래 세대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마약과의 전쟁에서 승리해달라”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경찰의 업무 전 영역에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해야 한다며 치안 연구·개발(R&D) 분야에 대한 지원 의사도 밝혔다. 구체적으로 범죄피해자 위치추적 기술 고도화, 디지털 성범죄 위장 수사 지원, 무인 순찰 로봇 개발 등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경찰의 근무 여건과 처우 개선에도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늘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제복 입은 영웅이 존중받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해왔다”며 “여러분이 역할과 사명에 걸맞게 제대로 존중받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최규식 경무관·정종수 경사·정옥성 경감 등 올해의 경찰 영웅에 선정된 순직 경찰의 희생도 기렸다.이날 기념식에는 경찰 영웅과 순직 경찰 유가족, 우수 현장 경찰관, 외국 경찰 대표 등 약 2000명이 참석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택시 기사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음식을 먹는 승객을 제지했다가 되려 멱살을 잡히고 성희롱 누명을 쓰는 사건이 발생했다.19일 YTN에 따르면 택시 기사 A 씨는 지난 15일 오전 7시경 부산 해운대에서 승객 B 씨를 태웠다.택시 내부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A 씨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B 씨에게 “마스크 좀 해주세요”라고 부탁했지만 B 씨는 “마스크가 없어요. 조용히 갈게요”라고 답했다. 이에 A 씨는 어쩔 수 없이 창문을 열고 출발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B 씨는 갑자기 가방에서 초콜릿을 꺼내 먹기 시작했다. A 씨는 차 안에서 취식하면 안 된다고 제지했지만 B 씨는 알았다면서도 음식을 다시 먹었다.곧이어 목적지에 도착해 B 씨는 하차하려고 했다. 이때 뒷좌석 의자와 손잡이에는 B 씨가 먹은 초콜릿 가루가 여기저기 묻어 있었다.결국 A 씨는 “차 안에서 이게 뭐 하는 겁니까”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B 씨는 “성질내지 말고 뭐 어찌해드릴까요?”라고 물었고 A 씨는 “이거 치워야죠”라고 답했다.B 씨는 “저거 뭐, 청소?” “아래위로 훑지 마세요” “결론만 얘기하세요” “뭐 돈 필요해요?”라며 화를 냈다. A 씨가 “그럼 세차비 줄래요”라고 하자 B 씨는 “세차비 얼만데요? 4만~5만 원 아니에요?”라고 했다. 이에 A 씨는 “그냥 가이소 빨리”라고 말했다.B 씨가 재차 “얘기하세요. 뭐 필요한데요?”라고 묻자 A 씨는 “그럼 치우고 가이소”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B 씨가 갑자기 차 문을 열면서 다른 차에 부딪힐 뻔했다. 놀란 A 씨는 “남의 차에 박을 뻔했잖아”라고 소리를 질렀고 B 씨는 “안 박았잖아요. 웃기지 마세요. 오버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화가 난 A 씨가 “빨리 내려라”고 반말투로 말하자 B 씨는 “내려라?”며 반문했다. A 씨가 “영업 방해하지 말고 빨리 내리이소”라고 하자 B 씨는 “영업방해? 지X염X하고 있네”라고 욕설을 퍼부었다.결국 A 씨는 112에 신고했다. B 씨는 뒷좌석에 그대로 앉은 채 부모에게 전화했다. B 씨의 부모가 현장에 오자 A 씨는 “부모님 됩니까”라고 물었는데 B 씨가 갑자기 “부모님 됩니까? XXX아”라고 욕하면서 A 씨의 멱살을 잡고 휴대전화를 집어 던졌다. B 씨 부모는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세차비 명목으로 10만 원을 건넸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서야 상황은 일단락됐다.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A 씨가 초콜릿 묻은 옷을 갈아입으러 간 사이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왔는데 B 씨였다. B 씨는 A 씨에게 전화해 “아니 너 성희롱했잖아. 왜 너 괜찮은 사람인 척해”라고 말했다. “네가 성희롱해놓고 뻔뻔하게 하네” “그러니까 피하고 피해자인 척하지?”라는 문자도 보냈다.계속되는 연락에 A 씨는 경찰서로 가 신고했다. A 씨는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 일 있고 나서 일도 제대로 못 하고 억울한 심정”이라며 “(B 씨는)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 없다”고 토로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하면 트위터 인력 7500명 중 75%를 감원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WP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 투자자 등에게 제출한 서류를 통해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한 뒤 트위터 인력 5500명가량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원 2000명 남짓 규모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그간 테크 업계에서는 머스크가 트위터의 새 수장이 되면 대규모 구조조정이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머스크는 지난 6월 트위터 직원들과의 회의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고용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다만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지 않더라도 트위터의 대량 감원은 불가피한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트위터는 현재 경영난이 악화하고 있다. 광고 매출이 감소하면서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가량 감소했다. 이에 트위터 현 경영진은 내년 말까지 회사 인건비를 약 8억 달러(약 1조1000억 원) 삭감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는데, 머스크가 인수에 나서면서 구조조정 예상 규모가 커졌다.일각에서는 대규모 인력 감축이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트위터에서 스팸 처리 등의 업무를 담당했던 데이터 전문가 에드윈 첸은 “현재 트위터에 직원이 너무 많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머스크의 감원 계획은 상상하지 못한 수준”이라며 “그렇게 되면 트위터는 해킹이나 아동 음란물 등 유해 콘텐츠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머스크의 감원 계획이 실제 이행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기업 경영 전문가 넬 미노우는 “머스크가 감원할 수는 있겠지만 그 공백은 어떻게 채울 수 있겠느냐. 인공지능(AI)으로 가능할까”라며 의문을 표했다.머스크는 지난 4월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63조1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가 허위 계정 문제를 이유로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이에 트위터가 제기한 소송이 17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머스크는 돌연 약속한 금액에 트위터를 다시 인수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법원 명령에 따라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오는 28일까지 완료해야 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돈이 없어 떡라면 한 개만 시킨 여학생들을 본 손님이 몰래 다른 음식까지 주문해 결제해준 사연이 전해졌다.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얼마 전 김밥집에서 있었던 일’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제가 착한 사람도 아니라는 걸 먼저 밝힌다”고 운을 뗐다.A 씨는 당시 볼일을 본 뒤 김밥집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이때 가게로 들어온 여학생 두 명이 몇 분간 주문하지 않고 메뉴판만 쳐다봤다.여학생들은 “너 얼마 있어” “나 돈 없는데” “아 비싸다” “이것도 저것도 먹고 싶다” 등의 대화를 나누며 한참 동안 메뉴를 고민했다.결국 두 사람은 사장에게 “정말 죄송한데 저희 배가 많이 안 고파서 떡라면 한 개만 시켜서 먹어도 되냐”고 물었다. 사장은 흔쾌히 주문을 받았다.A 씨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가슴이 아팠다. 목소리도 예쁘고 말하는 게 착하더라”며 “학생들은 밥 먹어도 돌아서면 배고프지 않냐. 저도 현재 두 딸을 키우고 있고 학창 시절 어렵게 자라서 오지랖이 발동했다”고 밝혔다.그는 가게 테이블 위에 있던 메뉴판 종이에 ‘아이들 라면하고 김밥값 제가 낼 테니 사장님이 주신 것으로 해주세요’라고 적어 사장에게 전달했다. 이후 학생들의 음식값까지 모두 계산하고 조용히 가게를 나왔다. A 씨는 “아이들이 들으면 기분 나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랬다”고 설명했다.그는 끝으로 “요즘 여기저기 생활하다 보면 경제가 정말 안 좋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힘드신 사장님들 많이 계실 텐데 힘내라. 좌절하고 힘든 생각만 하면 안 좋아진다”며 “저 역시 힘들지만 사장님들 응원과 사연 덕에 즐겁게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연을 접한 자영업자들은 “정말 훈훈하다” “아직 세상은 살만한 것 같다” “이런 오지랖이면 환영이다” “마음은 굴뚝같아도 실행하는 분은 몇 안 되는데 실천하신 게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칭찬했다. 또 예비 자영업자라는 A 씨를 향해 “좋은 일 했으니 그만큼 돌아올 것” “잘 준비해서 원하는 대로 잘 될 것” 등 응원의 댓글도 달렸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50세 이후 하루에 잠을 5시간 이상 못 자면 심장질환, 우울증, 암, 당뇨 등 만성질환을 2개 이상 동시에 앓을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과 프랑스 파리 시테대학 연구팀은 영국 공무원 8000여 명의 건강 상태를 25년간 추적하는 방식으로 수면 부족과 복합 만성질환의 연계성을 조사했다. 실험 대상자들은 4~5년에 한 번씩 연구진에게 수면시간을 보고했다.그 결과, 연구 시작 당시 50세였던 사람 중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경우 7시간 이상 자는 사람보다 만성질환을 2개 이상 앓을 위험이 30% 높았다. 같은 방식으로 비교했을 때 60세에는 그 위험이 32%, 70세에는 4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고령일수록 수면 부족의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밝혀졌다.연구 제1저자인 세브린 사비아 박사는 “나이가 들면서 수면 습관과 질이 달라지지만 밤에 7∼8시간을 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수면은 체내의 호르몬을 생산하고 조절하는 회복 과정이다. 아담 놀든 미 앨러배마 대학 건강의학과 부교수는 “수면 부족으로 몸이 적절한 호르몬을 생성하지 못하면 피로, 몸살, 혈압 문제와 같은 만성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 “수면은 건강 방정식의 핵심 열쇠이며, 사람들이 성공하기 위해 수면을 줄이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충분히 자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잠 잘 자는 방법’이라는 책의 저자인 네일 스탠리는 수면의 질이 중요하다면서 뇌가 ‘서파수면’이라는 깊은 단계에 도달해야 원기가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면이 이 단계에 이르러야 기억력과 문제 해결 능력 등 인지력이 높아지고 치매 유발 독소가 제거된다고 부연했다. 수면의 질을 높이는 방법으로 사비아 박사는 “침실을 조용하고 어둡게 하며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며 “잠을 자기 전에 많이 먹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놀든 부교수는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날 것을 권하며 취침 전 음주를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과거 스토킹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20일 오 박사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정신과 레지던트 시절 스토킹을 당해 정말 괴로웠다”고 밝혔다.오 박사는 “(스토커가) 다른 사람의 청첩장에다가 신랑 이름에 본인 이름, 신부 이름에 내 이름을 파서 매일같이 의국(대학병원 수련의 대기실)에 보내왔다”며 “매일 의국에 와서 제 책이나 물건을 훔쳐 가고, 복도 같은 데 서 있다가 갑자기 나타나기도 했다”고 말했다.이어 “우산으로 찌르려고도 하고, 담뱃불로 팔을 지진 걸 나한테 보여주면서 ‘나 이런 사람이야’라고도 했다”며 “경찰에 아무리 얘기를 해도 소용이 없더라. (경찰은) ‘미혼 남자가 미혼 여자를 좀 유별나게 좋아하는 건데 그걸 뭐라고 하나’ 식의 개념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오 박사는 “스토킹 범죄에서 법 집행을 하는 경찰, 검찰, 판사 등 공무원들이 인식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구애 차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면 (피해자가) 어떤 도움도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전 국민이 이에 대한 개념이 있어야 한다. 남자 또는 여자가 상대편 여자나 남자를 유별나게 좋아하는 애정 행위로 엄청난 피해가 생기고, 그다음부터는 아주 심각한 범죄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오 박사는 이날 미성년자 성폭행범 김근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김근식과 같은 소아성애자의 ‘화학적 거세’(성충동 약물치료)에 동의한다면서 “소아성애자를 감옥이나 다른 기관에 아무리 오래 가둬도 욕망이나 상상을 바꾸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시를 수반한 약물치료 등 장기적 치료를 통해 아주 일부분이 조금 좋아지고 사회에 복귀할 수 있다”며 “약물치료 없이 이분들이 교화를 통해 바뀌거나, 좋아지거나,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 문제를 너무 가볍게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한국관광공사가 약 8억 원을 들여 제작한 가상인간 홍보대사 ‘여리지’의 초상권 침해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19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관광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은 여리지와 그룹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의 사진을 화면에 띄웠다.이어 “왼쪽은 공사가 제작비와 마케팅비 7억8000만 원을 들여 준비한 가상인간 여리지, 오른쪽은 아이린이다. 둘이 똑같이 생겼다”며 “가상인간 도입 시도는 좋으나 초상권 침해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이 의원은 “(여리지 얼굴에서) 아이린이나 배우 권나라가 연상된다”며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선호하는 눈·코·입 등을 반영해 만든 얼굴이라고 하는데 비현실적인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고 비판했다.신상용 관광공사 부사장은 연예인들과 초상권 계약을 했느냐는 물음에 “초상권 계약은 안 했고 특정 인물을 모델로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이 의원은 “더 큰 문제는 여리지 소셜미디어 구독자를 돈 주고 구매했다는 것”이라며 “마케팅 대행사가 홍보하는 과정에서 한 행위라 하더라도 관광공사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여리지의 인스타그램 구독자는 지난달 1만 명을 넘겼고, 이달 사흘 만에 1만5000명으로 늘었다. 여기엔 마케팅 대행사가 구매한 가짜 계정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신 부사장은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해야 했던 책임이 있다”며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하고 바로 단호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관광공사는 가짜 구독자 문제를 인식한 뒤 구독자 8000여 건을 삭제했다. 협의 없이 가짜 구독자를 동원한 대행사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한 택시 기사가 기지를 발휘해 승객의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19일 경찰청에 따르면 60대 택시 기사 A 씨는 지난 5일 오후 경남 사천에서 50대 여성 B 씨를 태웠다. B 씨는 100㎞가 넘게 떨어진 창녕까지 가 달라고 했다. 당시 B 씨는 커다란 가방을 들고 있었고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A 씨는 심상치 않은 예감에 “어떤 일로 가시냐”고 물었고 B 씨는 “사실 돈을 전해주러 간다. 현금 6000만 원”이라며 “저금리 국가정책자금으로 대환대출을 받아야 한다. 기존 대출을 꼭 현금으로 상환해야 한다”고 답했다.A 씨는 보이스피싱을 의심했지만 B 씨는 한사코 “피싱이 아니다”고 강조했다.B 씨는 사천에서 창녕으로 가는 내내 피싱범으로 추정되는 사람과 수차례 통화했다. 이에 A 씨는 B 씨를 목적지에 내려준 뒤에도 조심스레 B 씨를 뒤쫓으며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걸었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B 씨가 피싱 전달책인 30대 여성에게 현금 6000만 원을 건네기 직전의 상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이 여성의 휴대전화에서 피싱 윗선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발견해 그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창녕경찰서는 피싱 피해를 막고 피싱범 검거에 도움을 준 A 씨에게 감사장과 신고포상금을 전달했다.경찰은 “승객이 주변에 내려서 사진을 찍거나 쇼핑백을 건네받을 때는 보이스피싱이라 예상하시고 즉각 112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불법 대선자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한 가운데, 이 대표는 20일 “진실은 명백하다”며 결백을 주장했다.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정권이 바뀌고 검찰이 바뀌니까 말도 바뀐다”며 “이런 조작으로 야당을 탄압하고 정적을 제거하고 정권을 유지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비판했다.이어 “만약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대선자금으로 줬다는 주장이 맞다면 남욱이라는 사람이 지난해 가을쯤 귀국할 때 ‘10년 동안 찔렀는데도 씨알 안 먹히더라’고 인터뷰한 것이 있다”며 “‘우리끼리 주고받은 돈을 성남시장실이 알게 되면 큰일 난다. 죽을 때까지 비밀로 하자’ 이런 얘기들이 내부 녹취록에 나온다”고 설명했다.이 대표는 전날 여의도 당사에 있는 민주연구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와 관련해선 “정치가 아니라 그야말로 탄압”이라고 강조했다.위례·대장동 신도시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전날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 부원장을 불법 정치자금 8억여 원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전격 체포한 뒤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민주당의 강한 반발로 불발됐다.이 대표는 “국정감사 중에 야당의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하는 것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생이 어렵고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평화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이 맡긴 권력을 야당 탄압에, 초유의 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소진하고 있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역사가 퇴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국제도서전에서 수상한 한 스위스 작가가 수상소감을 말하던 도중 삭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최근 이란에서 불거진 히잡 반대 시위에 대한 연대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17일(현지시간) 2022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스위스 작가 킴 드 로리즌(30)은 데뷔작 ‘블러드북’으로 ‘독일 도서상’을 수상했다.독일 도서상 심사위원단은 “로리즌의 소설 속 논 바이너리(non-binary) 서술자는 창의적 에너지로 새로운 언어를 만들었다”며 “자극과 영감을 주는 혁신적인 도전이었다”고 평했다.논 바이너리는 여성과 남성으로 구별되는 이분법적 성별에서 벗어난 성 정체성을 말한다. 로리즌 역시 자신이 논 바이너리라고 밝힌 바 있다.로리즌은 수상자로 발표되자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며 심사위원과 독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러다 가방에서 전기바리캉을 꺼내더니 자신의 머리카락을 거침없이 밀기 시작했다. 객석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민머리가 된 로리즌은 “이 상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며 히잡 반대 시위 참여자들과 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심사위원단이 증오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 책을 선택했다고 생각한다”며 “몸으로 인해 고통받는 모든 사람의 사랑과 투쟁에 대한 신호를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객석 일부에서는 기립 박수를 보냈다.이란에서는 지난달 16일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뒤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대학생 마흐사 아미니(22) 사건 이후 촉발된 히잡 반대 시위가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이란 여성들은 ‘자유’를 외치며 히잡을 불태웠고 시위는 전국 단위로 확산했다.세계 곳곳에서는 이란 시위에 연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프랑스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와 마리옹 코티야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머리카락을 직접 자르는 영상을 올렸다. 4일 아비르 알살라니 스웨덴 유럽의회 의원은 연단에서 연설 도중 머리카락을 잘랐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청탁을 빌미로 10억 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19일 구속기소됐다.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이 전 부총장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이 전 부총장은 2019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원 등에게 청탁해 정부지원금 배정, 마스크 사업 관련 인허가, 공공기관 납품 및 임직원 승진 등을 알선해준다는 명목으로 사업가 박모 씨로부터 9억5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변호사법 위반)를 받는다.또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둔 2020년 2~4월 박 씨로부터 선거비용 명목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3억30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있다.검찰은 이 전 부총장이 박 씨로부터 받은 불법 정치자금과 알선 대가로 받은 돈이 일부 겹친다고 보고 수수금액을 총 10억1000만 원으로 산정했다.검찰 수사를 받은 박 씨 측은 이 전 부총장이 정·재계 유력 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금품을 받아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사팀에 그동안 이 전 부총장과 나눈 대화가 담긴 녹취파일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 전 부총장은 박 씨 측과 돈이 오간 것은 사실이지만 청탁이나 로비가 아닌 단순 채무관계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자신이 선거 자금 등으로 7억3000여만 원을 빌린 뒤 5억3000여만 원을 갚았고, 2억 원 정도 갚을 돈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박 씨가 돌연 10억 원을 요구했다는 주장이다. 이 전 부총장 측 변호인은 박 씨의 녹취파일에 정치권 인사 이름이 거론되긴 하지만 청탁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검찰은 최근 이 전 부총장 모친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의혹이 제기되기 전 이 전 부총장이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미성년자 성폭행범 김근식(54)과 같은 아동성범죄자에 대해 재범 확률이 높아 출소 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18일 이 교수는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하루에 3~4건, 1년에 1000여 건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근식처럼 초등학교 4~6학년 여자아이들만 위주로 성폭행에 해당하는 행위를 하는 사람은 1년에 10명 내외로, 소아성애자로 확증된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했다.이 교수는 김근식 같은 소아성애자의 경우 “성적인 취향이 완전히 고착돼 치료하기가 쉽지 않다”며 “자질적 특성으로 성적인 일탈이 고착됐고 성적인 호기심을 유발할 만한 잠재적인 대상이 너무 많기 때문에 특별한 제재가 있지 않은 한 억제가 굉장히 힘들다”고 지적했다.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해 15년을 복역한 김근식은 지난 17일 출소를 하루 앞두고 2006년 저지른 강제추행으로 다시 구속된 상태다. 그가 받을 형량에 대해 이 교수는 “15년 전 이미 다 처벌받았는데 암수(숨어있던) 범죄 하나가 뒤늦게 발견된 경합범으로, 형량 추가는 기껏 1~2년밖에는 안 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똑같은 일이 1년이나 2년 후 또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그러면서 “(김근식이 재수감된) 사이에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 돌아오면 아주 타이트한 관리를 받게 하는 게 답”이라고 강조했다. 타이트한 관리로는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야간에 개호(점호) 받는 보안시설로 수용 △성충동 약물치료(화학적 거세) 등을 언급했다.이 교수는 “야간보안시설은 오후 6시 이후 안 돌아오면 찾아 나선다. 또 (시설 안에서) 야간에는 보통 인터넷 사용을 금지하기 때문에 아동과 채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성 호르몬 억제제를 사용하는 약물치료를 받으면 맞는 동안 어느 정도 효과가 있고 단기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신당역 사건을 비롯해 최근 스토킹 범죄가 잇따르자 법무부는 반의사불벌죄 조항을 폐지하는 등 스토킹 범죄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보호를 강화하기로 했다.19일 법무부는 스토킹처벌법·전자장치부착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날 “강력 범죄로 이어지는 스토킹 범죄에 엄정 대응하기 위해 강력한 피해자 보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사회적 공감대를 반영해 스토킹 범죄의 반의사불벌죄를 폐지하고 피해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반의사불벌죄는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도록 한 조항이다. 가해자가 피해자와 합의만 하면 처벌을 피할 수 있다 보니 수사 기관의 피해자 보호에 장애가 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법무부는 “신당역에서 스토킹 범죄 가해자가 피해자를 살해한 사건도 피해자가 합의해주지 않는 것에 앙심을 품고 보복성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며 “독일·일본도 스토킹 범죄를 피해자 등의 고소가 있어야 기소가 가능한 친고죄로 규정했다가, 친고죄 조항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법무부는 또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걸 막기 위한 ‘잠정조치’에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전자발찌 등)을 추가했다. 현재는 기소 뒤 법원 판결이 있어야만 장치를 부착할 수 있어 추가 범행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스토킹처벌법에 ‘피해자 보호 명령 제도’도 도입한다. 이는 수사기관이 잠정조치를 청구·신청하지 않은 경우에도 피해자가 직접 법원에 청구해 가해자의 접근 금지 등 명령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이외 피해자 보호 강화 방안으로 증인신문·조사 시 신변 안전조치, 피해자 신원 등 누설 금지, 피해자 국선변호사 제도 등을 신설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그룹 아이브(IVE) 멤버 장원영이 한국의 멋을 알리고자 프랑스 파리에서 봉황 비녀를 꽂았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 누리꾼들은 해당 비녀가 자신들의 문화라고 주장하고 있다.16일 보그 코리아 유튜브 채널에는 패션위크 참석차 파리에 방문한 장원영의 영상이 올라왔다. 장원영은 “오늘 의상이 업스타일(머리카락을 높게 빗어 올려 묶은 형태)과 너무 잘 어울려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같이 스타일링하며 준비했다”고 의상을 소개했다.장원영은 “이 비녀도 한국의 멋을 파리에 한번 보여드리고 싶어서 한국에서부터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이 비녀를 꽂고 자신이 앰버서더로 활약하는 주얼리 브랜드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장원영이 착용한 비녀는 은으로 제작됐으며 봉황이 하늘을 오르는 모양으로 디자인됐다.해당 영상이 공개된 뒤 18일 중국 매체 넷이즈에는 ‘장원영이 중국 문화를 훔쳤다’는 내용이 담긴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 씨는 “봉황 문양이 들어간 비녀는 중국 고유의 양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문화 도둑질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지만 공인이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우리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배우는 것은 환영하지만 도둑질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했다.A 씨는 장원영이 화교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장원영이 중국계라면 봉황발잠이 중국의 것임을 모를 리 없다. 그가 비녀를 한국의 것이라고 말하는 건 수전망조(数典忘祖·자기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모른다)”라고 했다.논란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서도 불거졌다.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 팬이 얼마나 많은데 이들이 두렵지도 않나” “더 이상 케이팝(K-POP)을 소비하지 않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중국 측 주장과 달리 봉황 모양의 비녀는 한국 전통 장신구다. 용잠(용의 형상으로 만든 비녀)과 봉잠(봉황의 형태로 만든 비녀), 떨잠(박쥐, 꽃, 나비, 새 등을 한꺼번에 표현한 비녀) 등이 있으며 화려하면서도 정교한 것이 특징이다.장원영이 착용한 비녀를 제작한 업체는 “인간의 수천 가짓수 물형 중 최고의 물형은 ‘봉황’이다. 예로부터 최고 여인들의 상징과 기원의 봉황문 장식도 이와 일맥하다”며 “봉황문 비녀는 최고의 길상에 우뚝 솟은 기운이 함께하는 비녀”라고 설명했다.한국 누리꾼들은 “비녀로 한국의 멋을 보여줄 생각을 한 게 너무 기특하다” “장원영 덕분에 비녀가 더 유행하면 좋겠다” “비녀도 장원영도 다 너무 예쁘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장원영 소속사 측은 장원영 화교 설에 대해선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허위 사실 유포, 악의적인 비방 등을 이유로 고소를 진행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