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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여수세계섬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재)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최근 1년 동안 서울특별시, 부산광역시를 비롯해 섬지역 기초단체장협의회,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 한국관광학회 등 9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국제행사인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전남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 여수엑스포장, 남면 금오도, 화정면 개도 일대에서 열린다.조직위원회는 지난 13일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부산시, 전남도, 여수시와 함께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성공 개최와 해양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섬을 주제로 한 최초의 국제행사인 여수세계섬박람회를 계기로 남해안을 하나의 해양경제권으로 연결하고, 공동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협약 내용에는 △섬 관광과 연계한 연안 크루즈 신규 노선 개발 △전남도와 부산시의 지역 관광지를 기반으로 한 공동 관광상품 기획 △행사 공동 마케팅 △남해안 해양경제벨트 활성화 대응 등이 담겼다. 특히 부산과 여수를 잇는 연안 크루즈 노선 운영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여수세계섬박람회 기간 동안 두 지역을 연결하는 연안 크루즈를 취항시키는 등 해양관광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두 지역의 섬 체험, 야간 관광 등 지역 특색을 살린 연계형 관광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전남도와 부산시는 여수세계섬박람회를 계기로 해양관광 외에도 항만 개발 권한, 해양관광 인허가 등 해양 자치권 확보를 위한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조직위원회는 지난달 남해안 9개 시군이 참여하는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와 섬 관광 활성화, 여수세계섬박람회와 각 지자체 축제 연계 및 홍보 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3월에는 서울시와도 섬 관광 활성화와 공동 마케팅 등 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울시는 아라뱃길을 따라 서울과 여수를 잇는 해양관광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김종기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은 “여수세계섬박람회를 통해 여수를 세계적 해양관광 도시로 도약시키고 섬을 미래 해양산업과 관광의 중심지로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동구가 주민들 민원에 홀짝제 주정차 안내현수막을 설치했다가 낭패를 겪었다.22일 광주시 동구에 따르면 올해 1월 16일부터 2월 10일까지 전남대병원 주변 성빈여사 담장과 그 건너편에 ‘홀짝제 주정차 단속 안내’라는 큰 제목의 현수막 2개를 설치했다. 제목 밑에는 홀짝제 주정차 구간 설명을 적어놓았다.백석로 전남대병원 주차장입구에서 Y식당까지 325m 구간 중 주정차 금지구간은 120m, 홀짝제 주정차 구간은 205m이다. 해당 현수막이 설치된 곳은 주정차 금지구간 중간이었다. 현수막 주변에는 주정차 금지구간을 알리는 문구, 황색복선이 있었다. 하지만 홀짝제 안내현수막만 본 많은 사람들이 주정차 금지구간에 차를 세웠다. 주정차 금지구간에 홀짝제 안내 현수막이 설치된 24일 동안 120m구간에서 불법주차로 단속된 건수는 74건(과태료 297만 원)이었다.백서로 주정차 금지구간과 홀짝제 주정차 구간 총 325rn 구간에서 2023년부터 2024년까지 2년 동안 단속된 각종 불법 주정차 단속은 총 3077건, 과태료 1억 786만 원이었다. 동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백석로 홀짝제 주정차 구간을 설명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해 안내현수막을 설치했다”고 해명했다.하지만 다른 주민들은 광주시에 “주정차 금지구간에 홀짝제 안내 현수막이 설치돼 있어 착오를 부른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동구는 착오 유발민원이 제기되자 동일한 장소에 ‘불법 주정차 즉시 단속구간입니다’라고 적힌 현수막 2개를 재설치했다. 동구 관계자는 “홀짝제 주정차 안내현수막에 적용구간이 적혀 있어 74건도 부당한 과태료 부과는 아니다”고 말했다.동구는 2022년 7월부터 백서로, 학서로, 경향로, 의재로 등 4개 구간에서 홀짝제 주정차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홀수일은 왼쪽 도로, 짝수일은 오른쪽 주정차만 1시간 동안 허용해 1개 차로 주차를 유도한다. 이는 불법주정차로 인한 상습 교통 혼잡구역에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백서로 주정차 금지구간과 홀짝제 주정차 구간 총 325rn구간에서 2023년부터 2024년까지 2년 동안 단속된 각종 불법 주정차 단속은 총 3077건, 과태료 1억 786만 원이었다. 동구 관계자는 “홀짝제 주정차 안내 현수막으로 주민 민원에 친절하게 대응하려다 일부 주민들의 착각을 부른 것 같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순천시는 순천만 람사르길 인근 농경지에 철새들의 쉼터 역할을 할 무논 10개소, 총 6ha를 조성했다고 21일 밝혔다. ‘무논’은 농작물을 재배하지 않고 물을 채워 유지하는 논 형태의 습지로, 갯벌이 만조로 잠길 때 철새들에게 안정적인 쉼터와 먹이터를 제공하는 생태 기반 시설이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순천만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의 핵심 기착지로, 매년 20만 마리 이상의 철새가 찾는 세계적인 생태 관광지다. 시는 이번에 조성된 무논이 흑두루미, 저어새, 알락꼬리마도요 등 계절에 따라 순천만을 찾는 다양한 철새들의 서식지를 확장하고, 종 다양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조성된 무논은 세계적인 탐조 명소로 주목받고 있는 순천만 람사르길 인근에 있으며, 철새 서식지 보전과 탐조 중심의 생태관광, 웰니스 관광 자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순천만 람사르길은 연안과 내륙의 람사르 습지를 연결하며,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생태탐방로다. 걷기 명상과 치유 경험을 원하는 웰니스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시는 무논 조성을 계기로 생태자원 보전과 생태·웰니스 관광 콘텐츠를 더욱 강화하고 생물다양성 모니터링과 주민 참여형 관리 체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만의 생태적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습지 관리를 통해 최고의 생태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학생을 상대로 갑질 성추행을 저지른 서울대 전직 교수가 법정 구속됐다. 피해자는 사건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교수의 꿈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광주지법 형사3단독 장찬수 부장판사는 21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직 서울대 교수 A 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는 전형적인 갑질 성범죄로, 수법이 불량하고 피해자에 대한 영향력까지 고려할 때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A 씨는 지난해 5월 10일 광주의 한 대학에서 열린 세미나에 강연자로 참석했다가, 세미나 이후 인근 식당에서 열린 3차 술자리에서 대학생 B 씨를 두 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자리에는 교수와 학생 등 여러 명이 동석해 있었고, 일부는 상황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피해자 B 씨는 첫 번째 추행 직후 화장실로 자리를 피했으나, 돌아온 뒤에도 A 씨는 다시 접근해 성추행을 반복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술에 취해 잘못을 저질렀다”며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B 씨는 “A 씨가 자신이 준비 중인 논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현장에서 즉각 항의하지 못했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해당 사건으로 지난달 서울대에서 파면됐다. 국내에는 A 씨와 같은 분야 전공 교수가 10명 남짓에 불과해, 피해자는 사건 이후 진로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재판부는 “피해자는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사건의 충격으로 교수의 꿈을 접은 상황”이라며 “피고인이 공탁금 3000만 원을 냈지만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9년에도 서울대 재직 중 학생을 강제추행해 논란을 빚은 전력이 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러시아어, 몽골어, 베트남어, 태국어, 영어 등 학교 홈페이지는 8개 언어로 번역됩니다.” 올 초 ‘러시아어 동시통역 입학식’으로 화제가 된 광주 광산구 하남중앙초교 관계자가 20일 말했다. 학교가 동시통역에 다개국어 홈페이지까지 준비하는 이유는 학생 240명 중 66%(158명)가 다문화 학생이기 때문이다. 경기 안산원곡초교의 경우 전체 89%가 다문화 학생이다. 모든 교실에 동시통역 기능을 지원하는 마이크와 전자칠판이 있다. 휴대전화 번역기가 보급되기 전까진 가정통신문도 3개 언어로 번역해 보냈다. 21일 ‘문화다양성의 날’을 맞은 가운데 외국인·국제결혼 부모를 둔 다문화 가정 초중고교 학생이 2014년 6만7806명에서 2024년 19만3814명으로 10년 새 3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조사 결과다. 하지만 교내외 다문화 학생 교육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이주 인구 증가를 감안해 이들 자녀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문화다양성의 날’은 문화 간 이해와 존중을 촉진하기 위해 2002년 유엔 총회에서 공식 지정한 국제기념일이다. ● 전남·충남 등 다문화 학생 비율 5% 넘어교육부의 ‘2025∼2031년 초중고 학생 수 추계 분석’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 다문화 학생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올해 20만 명을 넘어 전체 학생 중 4%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체 학생 수는 줄고 다문화 학생은 증가하면서 2027년에는 전체 학생 중 다문화 학생 비율이 5%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통상 전체 인구 5%가 다문화 인구이면 다문화 사회라고 한다. 학교도 다문화 사회에 돌입하는 셈이다. 충북 청주시 봉명초교의 경우 학부모들에게 보내는 안내장을 베트남어 등 5개 언어로 만들어 각 가정에 배포하고 있다.인구가 급감하고 있는 비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다문화 학생 비중이 5%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전남의 다문화 학생은 1만1117명, 도 전체 학생의 6.4%였다. 이어 충남 1만3430명(5.8%), 경북 1만2814명(5.2%), 전북 9010명(5.0%) 순이었다. 다문화 학생 증가 속도는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초저출산 상황 탓에 장기적으로 외국인 유입은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이주민 밀집지역 소재 학교 혁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다문화 학생 비율이 전교생의 30% 이상인 초중고교가 2023년 기준 전국에 350곳에 달했다.● 학교 1만 개 넘는데 한국어 학급 500여 개뿐 하지만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시설 등 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해 8월 기준 전국 초중고교 수는 1만2186곳인 데 비해 전국 다문화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 학급(KSL·Korean is Second Language class) 수는 526개에 불과했다. 여성가족부 산하 이주배경청소년재단이 운영하는 다문화 청소년 한국 적응 프로그램 ‘레인보우스쿨’의 경우 올해 3월 기준 전국 13곳뿐이다. 이용 청소년도 지난해 937명에 그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당수 다문화 학생들이 한국어 습득은 물론이고 교과 과정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에 사는 파키스탄 출신 아만울라 씨(35)는 “첫째가 초등학교 2학년인데 학교에서 내주는 숙제를 거의 하지 못해 수업을 잘 따라가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아내도 한국말이 서툴러 막막하다”며 “학교에 다문화 학생들의 학습을 돕는 별도의 지원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남에서 초등학생을 키우는 한 중국인 부모도 “참관 수업을 가봤더니 애가 한국어를 잘 못 알아들어서 수업 내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더라”며 “지방이다 보니 지역 센터나 프로그램도 부족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KSL 반과 다문화 강사를 늘리고 지역 시설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건우 국립창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한국어 교육을 집중 교육해 다문화 학생의 공교육 진입과 학교 적응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경우 ‘경기 한국어 공유학교’를 통해 지역사회가 공간을 제공하면 교육청이 프로그램과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다문화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이혜진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은 “거점 학교를 지정해 다문화 자녀들의 한국어와 한국 생활 관련 교육을 집중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안산=이경진 기자 lkj@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가 지역 경제 2%가량을 차지하는 금호타이어 화재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2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매출은 8500억∼9000억 원으로 분석된다. 지역 총매출이 40조 원인 것을 감안하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가량으로 추정된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17일 불이 났고 나흘 동안 진화작업이 이어졌다. 공장 재가동 시기는 불투명하다. 광주시 관계자는 “진화작업이 끝난 후 공장 내부를 확인해야 재가동 시기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1974년 가동을 시작했고 전체 근로자 수는 2350명이다. 직원들 급여는 한 달 120억 원, 연간 1600억 원 규모다. 고용 불안이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광주시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와 관련해 고용위기지역 지정과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정부에 건의했다. 시는 고용노동부에 근로자의 고용안정성 유지를 위한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을 우선 건의하기로 했다. 광주시의회도 금호타이어 화재 피해 지역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하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촉구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가동과 피해 복구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근로자 고용 안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인근 주민들의 불편 최소화, 일상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은 이날 광주시청 앞에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인한 주민 2차 피해 최소화, 근로자 고용 안정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금호타이어 화재처럼 중대한 환경 재난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로자와 시민의 생명과 건강이 우선하는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가 지역 경제 2%가량을 차지하는 금호타이어 화재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2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매출은 8500억~9000억원으로 분석된다. 지역 총매출인 40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가량으로 추정된다.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17일 불이 났고 나흘 동안 진화작업이 이어졌다. 공장 재가동 시기는 불투명하다. 광주시 관계자는 “진화작업이 끝난 후 공장내부를 확인해야 재가동 시기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1974년 가동을 시작했고 전체 근로자 수는 2350명이다. 직원들 급여는 한달 120억 원, 연간 1600억 원 규모다. 고용 불안이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이에 광주시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와 관련해 고용위기지역 지정과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정부에 건의했다. 시는 고용노동부에 근로자의 고용안정성 유지를 위한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을 우선 건의하기로 했다. 광주시의회도 금호타이어 화재 피해 지역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하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줄 것을 촉구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가동과 피해 복구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근로자들 고용안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인근 주민들의 불편 최소화, 일상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은 이날 광주시청 앞에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인한 주민 2차 피해 최소화, 근로자 고용안전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금호타이어 화재처럼 중대한 환경 재난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로자와 시민의 생명과 건강이 우선하는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는 자립 기반이 취약한 청년들의 사회 진입을 지원하는 ‘해시태그 멘토링’ 사업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업은 자립준비청년, 가족돌봄청년, 한부모가족 자녀, 자립 기반 취약청년 등을 대상으로 정서적 고립, 정보 부족, 진로 혼란 등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고, 실질적인 자립 역량을 키우기 위한 맞춤형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시는 앞서 공개 모집을 통해 청년 20명을 선발했으며, 이달 7일 광주청년센터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선발된 청년 20명과 청년 지원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5명을 1 대 다로 연결해 9월까지 약 5개월간 총 20회 멘토링을 진행한다. 멘티는 진로 설정, 학업·자격증 취득, 취업 준비 등을 포함한 자립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며, 멘토는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지도, 진로 탐색 등 실질적인 조언과 외부 자원 연계를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참여 청년들에게 프로젝트 실행비로 1인당 최대 80만 원과 월 60만 원의 참여 수당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금융·재정관리, 심리·정서 회복 등 실생활과 밀접한 주제를 중심으로 한 공통 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권윤숙 광주시 청년정책과장은 “청년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분진, 연기, 냄새로 아직도 목이 아픕니다.” 18일 오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공장 인근에 사는 이승길 씨(68)는 통증을 호소했다. 공장 화재 이후 퍼진 연기를 들이마셨다는 이 씨는 대화 도중 연신 ‘목이 아프다’며 생수를 들이켰다. 이어 “주차된 차들에 화산재 같은 분진이 내려앉아 잘 지워지지도 않는다”고 했다. 화재 발생 31시간 만에 큰 불길은 잡혔지만, 매연과 분진이 광주 전역으로 퍼져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석탄보다 열에너지 많은 타이어, 31시간 만 진화 18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11분경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2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주불이 약 31시간 40분 만인 이날 오후 2시 50분경 진화됐다. 국가소방동원령이 해제된 오후 3시 기준 진화율은 95% 수준이다. 소방 당국은 2공장 내부 생고무와 화학약품을 혼합하는 정련공정 라인의 예열장치(오븐)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한 가운데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전날 고무, 타이어 등 인화성 물질이 가득한 공장에 불이 붙자 커다란 불길과 검은 연기가 겹쳐 공장 일대는 한때 재난 지역을 방불케 했다. 화재 신고 5분 만인 17일 오전 7시 16분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초기 진화에 실패했다. 소방 당국은 오전 10시경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소방관 462명, 장비 168대를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공장에서 대피하던 20대 근로자 1명이 추락해 조선대병원 신경외과에서 척추 골절 수술을 받았다. 소방관 2명도 부상을 입었다. 인근 아파트 4개 단지 주민 212명이 대피했다. 1974년 설립된 이 공장은 타이어를 연간 1200만 개 생산하는 등 금호타이어 국내 생산의 약 45%를 차지한다. 공장엔 타이어 제작용 고무 20t과 각종 화학물질이 있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타이어는 같은 무게의 석탄보다도 더 많은 열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석탄 1kg은 2만7200kJ(킬로 줄·열량 단위)의 열에너지를, 타이어는 3만7600kJ의 열에너지를 가진다. 이에 따라 불이 붙은 타이어는 다량의 연기와 강한 열을 내며 화재 진압도 어렵다. 금호 공장 화재 주불 진화가 31시간 이상 걸린 이유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타이어 고무가 대량으로 있어 대형 화재로 번진 것”이라며 “타이어의 원재료인 고무 및 합성수지 등은 가연성이 높은 물질로, 연소 시 다량의 유독가스와 연기, 열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암-호흡기 손상 가능성도… “주민 모니터링 필요”화재와 동시에 뿜어져 나온 유해 물질과 매연에 일대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대피소의 주민 69명은 두통(35명), 목 통증(5명), 눈 통증(2명), 호흡곤란(2명), 근육통 등 기타(20명) 증세로 구호센터 의료지원반에서 치료를 받았다. 정신적 고통(트라우마)을 호소하며 심리 상담을 받은 이들도 61명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주민들의 호흡기 손상 등에 대한 추적 관찰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광주 아주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방진 마스크 등을 쓰고 외출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고 했다. 임종한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연기를 마신 공장 근로자와 인근 주민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건강 진단 등을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외 연구에서 타이어 연소 시 나오는 유해물질은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한창우 교수팀이 2023년 3월 12일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 화재 사건을 분석한 결과 주민들의 상기도 감염, 폐질환, 편두통, 두드러기 및 홍반 등의 피부질환 발생이 증가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조사에 따르면 폐타이어 연소로 인한 대기 오염 물질이 암, 돌연변이, 선천적 기형, 유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편 이번 화재로 광주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되자 금호타이어는 재고를 상당량 비축해 뒀고 곡성공장 등으로 생산지를 재배분할 수 있어 공급에 당장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그날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는 행사가 광주 도심 곳곳에서 펼쳐졌다. 시민들은 오월 광주가 위법·위헌적 비상계엄으로부터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며 ‘민주·평화·인권’의 5·18정신을 헌법에 수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18묘지 참배객 30% 증가 12·3 불법 비상계엄과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등의 영향으로 국립5·18민주묘지를 찾는 참배객이 지난해에 비해 30% 정도 늘었다. 18일 5·18민주묘지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올 1월 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를 찾은 참배객은 13만828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227명보다 30.5%가 늘어난 것이다. 5·18민주묘지관리사무소 관계자는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계기로 계엄군에 맞서 한국 민주주의를 지켜낸 5·18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18일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일본의 시민운동가 80여 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후쿠오카에서 온 이우치 데쓰야 씨(64)는 “광주의 5·18 정신을 배우기 위해 3박 4일 일정으로 방문했다”며 ‘일본에서 5·18민주화운동을 부러워하고,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5·18민주화운동을 연구하는 일본인 모임 회원 32명은 기념식에 참석한 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실제 주인공인 고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오사카에서 온 후카쓰 아쓰고 씨(71)는 “김길자 여사의 사연을 듣고 같은 어머니 입장에서 너무 마음이 아파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금남로 전야제에 시민 2만여 명 몰려 17일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전야제가 진행된 광주 금남로는 군부 독재에 항거하며 외치던 그날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올해 전야제는 ‘아! 오월, 다시 만난 오월’을 주제로 한바탕 축제로 진행됐다. 금남로 일대에는 경찰 추산 2만여 명의 시민이 몰렸다. 금남로와 민주광장 일대에는 오월시민 난장 부스와 풍물패 공연 등 전야제 사전행사가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거리 곳곳에 설치된 난장 부스에서는 체험과 공연·전시·주먹밥 나눔 등의 다양한 콘텐츠가 펼쳐졌다. 5·18 유가족들로 꾸려진 사단법인 오월어머니집이 금남로 거리 한복판에서 주먹밥을 나누며 전야제를 찾은 시민들을 반겼다.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주먹밥 나눔을 통해 오월 대동정신과 나눔과 연대의 정신을 실천했다. 오늘 5000인분을 준비했는데 금방 동났다. 여느 해보다 더 많은 분이 금남로를 찾아주셔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5·18민주광장 인근에 마련되던 전야제 무대는 금남공원 앞 사거리로 옮겨져 4면을 활용한 무대로 조성됐다. 뮤지컬 ‘봄의 겨울, 겨울의 봄’ 팀이 무대에 올라 지난해 12·3 계엄과 80년 5·18을 중첩적으로 보여 줬다. 무대 속 국회로 가는 지하철이 80년 5월의 광주로 변하면서 도청을 지키려는 사람들과 국회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겹쳤다. 이를 본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시민들은 추운 겨울 광장에서 유일하게 기댔던 응원봉을 다시 꺼내 흔들며 45년 전의 역사를 되새겼다. 100여 개 부스가 설치돼 다양한 체험 행사가 펼쳐진 17일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가장 인기를 끈 소품은 택시였다. 5·18민주광장 한가운데 세워진 택시 옆으로 긴 대기 줄이 늘어섰다. 5·18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에 등장한 택시가 광장 한복판에 나타나자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택시기사 의상을 입으며 차 안으로 들어가 기념사진을 찍던 시민들은 마치 영화 주인공 김사복 씨가 된 것처럼 여러 포즈를 취하며 즐거워했다. 시민 송모 씨(71·여)는 “광주 시민으로서 ‘택시운전사’를 보고 많은 감명을 받았는데 실제 촬영에 쓰인 택시를 보니 설레고 반가웠다”며 “친구들과 함께 포니 택시를 타고 사진을 찍으며 45년 전으로 돌아가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인근에서는 1980년대 시내버스의 모습을 복원해 만든 시민항쟁버스에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버스에는 ‘피로써 써진 자유, 이제는 우리가 지켜가자’ 등 당시 시민군의 투쟁 의지를 불태우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이를 본 아이들은 그 옆에 ‘전두환은 물러가라’ 등을 적으며 항쟁의 순간을 재연했다.● 학생들 기념전, 선거빵 등 행사 다채 광주시는 18일 오전 10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정부 기념식’을 도심 3곳에 설치된 시정 홍보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 송출했다. 시정 홍보 LED 전광판은 서구 금호동 빛고을 국악전수관 교차로 풍금사거리, 서구 빛고을대로와 무진대로가 만나는 계수 교차로, 광주도시철도 농성역 시민소통공간 등 3곳에 설치됐다. 5·18 기념식 생중계는 현장을 직접 찾지 못하는 시민과 방문객들이 기념식을 함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광주시는 5·18 전야제, 5·18 기념식, 민주의 종 타종식 등 오월 주간 주요 행사를 518초 동안 소개하는 콘텐츠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광주 예술중고교 학생들은 ‘오월 정신’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 전시와 기념 공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13일부터 23일까지를 ‘5·18민주화운동 기념 주간’으로 정한 학생들은 5·18 정신을 표현하고 감동을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미술 전공 학생들은 ‘광주는 끝나지 않았다’를 주제로 720X260cm 크기의 대형 걸개그림을 내걸었다. 작품에는 1980년대 이후 민중의 연대와 역사의 흐름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담았다. ‘민주·인권·평화전’을 열어 그림책과 평면 입체 작품을 전시하고 이를 활용한 키링·엽서·티셔츠·마우스패드·배지·액세서리를 제작하기도 했다. 음악 전공 학생들은 19일 피아노·바이올린·성악 협연곡 ‘상록수’와 ‘아름다운 나라’,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민중의 노래’ 합창곡 등을 공연한다.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중 하나인 궁전제과는 5·18 전야제가 열린 금남로에서 부스를 마련하고 ‘선거빵’을 선보였다. 표면에는 선거에 사용되는 기표 모양이 찍혀 있고 내용물은 단팥과 크림으로 채워졌다. 궁전제과 측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낸 오월을 기념하고 ‘민주주의 꽃’인 주권자 선거를 독려하기 위해 선거빵을 선보였는데 2000여 개가 한 시간도 안 돼 다 팔렸다”고 설명했다. 궁전제과를 비롯한 지역 제과점 49곳은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7∼18일 광주를 찾는 이들에게 제품을 10% 할인 판매하는 ‘오월광주 나눔세일’을 펼쳤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분진, 연기, 냄새로 아직도 목이 아픕니다.”18일 오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공장 인근에 사는 이승길 씨(68)는 기자에게 통증을 호소했다. 공장 화재 이후 퍼진 연기를 들이마셨다는 이 씨는 대화 도중 연신 ‘목이 아프다’며 생수를 들이켰다. 이어 “주차된 승용차들에 마치 화산재 같은 분진이 내려앉아 잘 지워지지도 않는다”고 했다. 화재 발생 31시간 만에 큰 불길은 잡혔지만, 매연과 분진이 광주 전역으로 퍼져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 금호타이어 화재, 주민들 목-눈 등 통증 호소18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11분경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2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주불이 약 31시간 40분 만인 오후 2시 50분경 진화됐다. 국가소방동원령이 해제된 오후 3시 기준 진화율은 95% 수준이다. 소방 당국은 2공장 내부 생고무와 화학약품을 혼합하는 정련공정 라인의 예열장치(오븐)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한 가운데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전날 고무, 타이어 등 인화성 물질이 가득한 공장에 불이 붙자 커다란 불길과 검은 연기 더미가 겹쳐 공장 일대는 한때 재난 지역을 방불케 했다. 화재 신고 5분 만인 17일 오전 7시 16분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초기진화에 실패했다. 소방 당국은 오전 10시경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소방관 462명, 장비 168대를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공장에서 대피하던 20대 근로자 1명이 추락해 조선대병원 신경외과에서 척추 골절 수술을 받았다. 소방관 2명도 부상을 입었다. 인근 아파트 4개 단지 주민 212명이 대피했다.1974년 설립된 이 공장은 연간 1200만개 타이어를 생산하는 등 금호타이어 국내 생산의 약 45%를 차지한다. 공장 내부엔 타이어 제작용 고무 20t과 각종 화학물질이 놓여있었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타이어의 원재료인 고무 및 합성수지 등은 가연성이 높은 물질로, 연소되면 유독 가스 등 연기와 열이 많이 발생해 진압이 어렵다”며 “타이어 고무가 대량으로 있어 대형 화재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화재와 동시에 뿜어져 나온 유해 물질과 매연에 일대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대피소의 주민 중 53명은 구호센터 의료지원반에서 두통(27명), 목 통증(4명), 눈 통증(2명), 근육통 등 기타(20명) 등의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았다. 박모 씨(88)는 “화재 직후 집으로 시커먼 연기가 엄청나게 밀려와 구토를 할 뻔했다. 두통이 심해져 약을 먹었다”고 말했다. ● 암-호흡기 손상 가능성도… “주민 모니터링 필요”전문가들은 주민들의 호흡기 손상 등에 대한 정부의 추적 관찰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광주 아주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배출된 유해 물질은) 장시간 노출 시 만성 기관지염이나 폐 손상에 의한 호흡 기능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며 “방진 마스크 등을 쓰고 외출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고 했다. 임종한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연기를 마신 공장 근로자와 인근 주민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건강 진단 등을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국내외 연구에서 타이어 연소 시 나오는 유해물질은 다양한 질환을 유발했다. 충남대의대 예방의학교실 한창우 교수팀이 2023년 3월 12일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 화재 사건을 분석한 결과 주민들의 상기도 감염, 폐질환, 편두통, 두드러기 및 홍반 등의 피부질환 발생이 증가했다. 미국 보건학술지 ‘환경보건 전망’(EHP)은 타이어 공장 화재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등의 오염물질은 폐질환과 신경계 질환, 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조사에 따르면 폐타이어 연소로 인한 대기 오염 물질이 암, 돌연변이, 선천적 기형, 유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편 이번 화재로 광주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되자 금호타이어는 재고를 상당량 비축해 뒀고 곡성공장 등으로 생산지를 재배분할 수 있어 공급에 당장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1980년 5월 당시 일본의 양심적인 시민들은 재일 한국 교포들과 함께 신군부의 폭력에 희생된 광주시민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이들은 5·18민주화운동 이후 45년 동안 다양한 문화 운동으로 5·18 광주시민들에 대한 지지를 보여줬다. 5·18이 발생한 지 45년이 흐른 현재 일본 사회에서는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을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라볼 정도로 상황이 변했다. 5·18민주화운동은 일본의 양심적인 시민사회는 물론이고 독재에 시달리는 동남아시아에 민주주의 나침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월지기 김용철 씨는 15일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한국 근대사에 애착이 큰 일본인 32명이 각자 경비를 내고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일본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 패망 이후 연합군(미군정)에 의해 민주주의가 정착됐지만, 한국은 독재와 싸워 민주주의를 쟁취한 것이라고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혜원 5·18기념재단 글로컬센터 부장은 “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에서 5·18을 겪은 한국의 민주주의 사례를 배우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 사람들은 한국 같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12·3 불법 비상계엄이 일어난 것에 놀라고, 이를 빠르게 극복한 것에 또다시 놀라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5·18이 세계화된 것은 일본 시민운동가들과 재일교포들의 꾸준한 지지도 한몫했다. 일본 화가 도미야마 다에코(富山妙子)는 1980년 5월 기사로 광주 참상을 접하고 곧바로 판화를 새겼다. 도미야마는 1981년 2개월 동안 ‘오월의 바람’이라는 이름의 판화전을 열며 오월 광주와 함께했다. 그는 판화전을 통해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의 가치를 잊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의 빈곤한 정신을 각성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판화는 달력으로도 제작돼 5·18의 진실을 세계에 알렸다.재일교포 시인들은 5·18 1주년을 맞아 1981년 5월 27일 일본 도쿄에서 한국어로 광주항쟁시선 ‘아아, 光州(광주)여 無等山(무등산)이여’를 발행했다. 책은 한국어로 작성된 5·18 연대시집이다. 시집에 “비록 몸은 해외에 있지만 그 뜻과 마음은 5·18 희생자들과 함께 있는 외침이다. 또 광주 학살자들에 대한 추상같은 고발장”이라고 적었다. 재일교포들의 5·18과 연대는 광주 연대시집 발간으로도 이어졌다. 일본 시인 미야바야시 히코키치(宮林彦吉)는 ‘광주만이 빛나고 있다’를 통해 5·18 피해자들을 기렸다. 재일교포 가수인 백룡은 자신의 두 번째 앨범인 ‘광주City’를 통해 5·18과 광주의 진실을 알렸다. 일본 시민사회단체 이외에 종교계에서도 5·18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일본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는 1981년 5·18 관련 자료들을 모아 자료집을 발간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은밀하게 전달된 5·18의 기록을 일본어, 영어로 번역해 세계에 알렸다. 또 일본 프로테스탄트협의회는 한국통신 책자를 발간해 한국 민주화운동 관련 정보를 모아 세계에 전했다. 일본 시민사회단체나 재일교포들이 빨리 5·18 소식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은 1970년대 유신독재 때부터 한국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했기 때문이다. 지명관 전 한림대 석좌교수(1924∼2022)는 1973년부터 1988년까지 ‘TK生(생)’이라는 필명으로 일본의 대표적 지성지 세카이(世界)에 ‘한국으로부터의 통신’을 연재해 가혹한 군사통치와 민주화운동을 알렸다. 세카이는 5·18 당시의 실상을 적은 ‘어둠의 기록’ 기획 칼럼을 개재했다. 5·18항쟁 기간 초기인 1980년 5월 19, 20일경 일본 기자들은 광주 상황을 신속하게 알렸다. 아오이 가쓰오 전 아사히신문 사진기자(1934∼2017)도 5·18 당시 계엄군이 광주시민들을 무차별 폭행하는 사진을 담아 일본 사회에 전했다. 18일 일본 도쿄에서 5·18민주화운동 제45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기념식은 김대중재단 일본위원회와 일본민주연합이 주관한다. 김상열 전 일본민주연합 대표(64)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직후 20, 30대 재일교포 청년들도 계엄을 반대하는 집회에 많이 참여했다”며 “5·18 기념식에 참석해 민주주의를 배운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사람들도 5·18을 민주주의 사회의 자랑이라고 높게 평가한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각오로 5·18 정신을 계승하고 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45년 만에 생사를 함께했던 동지들을 만나 너무 행복하다.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나에게는 매일이 5·18이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푸른 눈의 시민군’으로 활동했던 미국인 데이비드 돌린저(한국명 임대운·71) 씨는 15일 오후 6시 반 광주 서구의 한 식당에서 1980년 5월 옛 전남도청, 금남로를 함께 지켰던 시민군 20명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식당 안에는 ‘환영합니다. 시민군 임대운 5·18민중항쟁 시민군 일동’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심정보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상임부회장(72)이 돌린저 씨와 악수하며 “첫 명예 시민군으로 임명한다”고 하자 모인 사람들이 모두 박수를 쳤다. 심 부회장은 “돌린저 씨는 5·18 당시 전남도청과 금남로에 있던 외국인 중 한 명이었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만남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출신으로 웨스트체스터대를 졸업한 돌린저 씨는 1978년부터 1980년까지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전남 영암보건소에서 근무했다. 그는 5·18 당시 광주에 머물며 민주항쟁을 목격했다. 돌린저 씨는 1980년 5월 26일 시민군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에 들어가 계엄군 무전기를 감청하는 임무를 수행하면서 푸른 눈의 시민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이자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고 윤상원 열사의 외신 기자회견 통역을 맡아 5·18의 진실을 세계에 알렸다. 돌린저 씨는 이후 1981년까지 미군 기지에서 강사로 근무하며 광주와 한국의 민주화운동 실상을 미국에 알리고 유엔인권위원회에 광주 목격담을 담은 인권 침해 보고서를 제출했다. 2022년 회고록 ‘나의 이름은 임대운’을 출간하고 인세 전액을 기금으로 조성해 5월 당사자와 유가족을 지원하고 있다. 돌린저 씨는 5·18 이후 40여 년 동안 의료기기 회사에 근무했다. 현재는 인도의 한 의료기기 회사 수석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5·18은 나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며 살 수 있는 가치를 심어 줬다”며 “광주 시민들은 현재의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도와줬다”고 말했다. 이어 “45년 전에 한 일을 인정받는다는 것은 감사하면서도, 동시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돌린저 씨는 14일 광주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원 김태훈 씨(63)는 “돌린저 씨는 45년 동안 5·18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갖고 성원을 해줬다. 돌린저 씨처럼 오월 광주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45년 만에 생사를 함께 했던 동지들을 만나 너무 행복하다.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나에게는 매일이 5·18이다.”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푸른 눈의 시민군’으로 활동했던 미국인 데이비드 돌린저 씨(71·한국 이름 임대운)는 15일 오후 6시 반 광주 서구의 한 식당에서 1980년 5월 옛 전남도청, 금남로를 함께 지켰던 시민군 20명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식당 안에는 ‘환영합니다. 시민군 임대웅. 5·18민중항쟁 시민군 일동’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심정보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상임부회장(72)이 돌린저 씨와 악수하며 “명예 시민군으로 임명한다”고 하자 모인 사람들이 모두 박수를 쳤다. 심 부회장은 “돌린저 씨는 5·18 당시 전남도청과 금남로에 있던 외국인 중 한명이었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만남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미국 펜실베니아 출신으로 웨스트체스터대를 졸업한 돌린저 씨는 1978년부터 1980년까지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영암보건소에서 근무했다. 그는 5·18 당시 광주에 머물며 민주항쟁을 목격했다. 돌린저 씨는 1980년 5월 26일 시민군 최후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에 들어가 계엄군 무전기를 감청하는 임무를 수행하면서 푸른 눈의 시민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님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이자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고 윤상원 열사의 외신 기자회견 통역을 맡아 5·18의 진실을 세계에 알렸다.돌린저 씨는 이후 1981년까지 미군 기지에서 강사로 근무하며 광주와 한국의 민주화 운동 실상을 미국에 알리고 유엔인권위원회에 광주 목격담을 담은 인권침해 보고서를 제출했다. 2022년 회고록 ‘나의 이름은 임대운’을 출간하고 인세 전액을 기금으로 조성해 5월 당사자와 유가족을 지원하고 있다. 돌린저 씨는 이후 40여년 동안 의료기기 회사에 근무했다. 현재는 인도의 한 의료기기 회사 수석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5·18은 내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며 살수 있는 가치를 심어줬다”며 “광주 시민들은 현재의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도와줬다”고 말했다. 이어 “45년 전에 한 일을 인정받는다는 것은 감사하면서도, 동시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돌린저 씨는 14일 광주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5·18 민주화 운동 부상자회 회원 김태훈 씨(63)는 “돌린저 씨는 45년 동안 5·18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갖고 성원을 해줬다. 돌린저 씨처럼 오월 광주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980년 5월 당시 일본의 양심적인 시민들은 재일한국 교포들과 함께 신군부의 폭력에 희생된 광주 시민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이들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45년 동안 다양한 문화 운동으로 5·18 광주 시민들에 대한 지지를 보여줬다. 5·18이 발생한 지 45년이 흐른 현재 일본 사회에서는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제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라볼 정도로 상황이 변했다.5·18 민주화운동은 일본의 양심적인 시민사회는 물론 독재에 시달리는 동남아시아에 민주주의 나침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월지기 김용철 씨는 15일 “제 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한국 근대사에 애착이 큰 일본인 32명이 각자 경비를 내고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일본의 경우 2차 세계대전 패망 이후 연합군(미군정)에 의해 민주주의가 정착됐지만, 한국은 독재와 싸워 민주주의를 쟁취한 것이라고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이혜원 5·18기념재단 글로컬센터 부장은 “미안마 등 동남아 국가에서 5·18을 겪은 한국의 민주주의 사례를 배우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 사람들은 한국 같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12·3 불법 비상계엄이 일어난 것에 놀라고, 이를 빠르게 극복한 것에 또 다시 놀라는 분위기”이라고 설명했다.5·18이 세계화 된 것은 일본 시민운동가들과 재일 교포들의 꾸준한 지지도 한몫했다.일본 화가 도미야마 다에코(富山妙子)는 1980년 5월 기사로 광주 참상을 접하고 곧바로 판화를 새겼다. 다에코는 1981년 ‘오월의 바람’이라 명칭을 붙여 2개월 동안 판화전을 열며 오월 광주와 함께 했다. 그는 판화전을 통해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의 가치를 잊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의 빈곤한 정신을 각성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판화는 달력으로도 제작돼 5·18의 진실을 세계에 알렸다. 재일 교포 시인들은 5·18 1주년을 맞아 1981년 5월 27일 일본 도쿄에서 한국어로 광주항쟁시선 ‘아아, 光州(광주)여 無等山(무등산)이여’를 발행했다. 책은 한국어로 작성된 5·18 연대시집이다. 시집에 “비록 몸은 해외에 있지만 그 뜻과 마음은 5·18 희생자들과 함께 있는 외침이다. 또 광주 학살자들에 대한 추상같은 고발장”이라고 적혔다.재일 교포들의 5·18과 연대는 광주 연대시집 발간으로도 이어졌다. 일본 시인 미야바야시 히코키치( 宮林彦吉)는 ‘광주만이 빛나고 있다’를 통해 5·18 피해자들을 기렸다. 재일교포 가수인 백룡은 자신의 두 번째 앨범인 ‘광주City’를 통해 5·18과 광주 진실을 알렸다.일본 시민사회단체 이외에 종교계에서도 5·18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일본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는 1981년 5·18관련 자료들을 모아 자료집으로 발간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은밀하게 전달된 5·18의 기록을 일본어, 영어로 번역해 세계에 알렸다. 또 일본 프로테스탄트협의회는 한국통신 책자를 발간해 한국 민주화운동 관련 정보를 모아 세계에 전했다.일본 시민사회단체나 재일교포들이 빨리 5·18소식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은 1970년대 유신독재부터 한국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했기 때문이다.고 지명관 한림대 석좌교수(1924~2022)는 1973년부터 1988년까지 ‘TK生(생)’이라는 필명으로 일본의 대표적 지성지 세카이(世界)에 ‘한국으로부터의 통신’을 연재해 가혹한 군사통치와 민주화운동을 알렸다. 세카이는 5·18 당시의 실상을 적은 ‘어둠의 기록’ 기획칼럼을 개재했다.5·18항쟁 기간 초기인 1980년 5월 19, 20일경 일본 기자들은 광주상황을 신속하게 알렸다.고 아오이 가쓰오 전 아사히 신문 사진기자(1934∼2017)도 5·18당시 게엄군이 광주 시민들을 무차별 폭행하는 사진을 담아 일본 사회에 전했다.18일 일본 도쿄에서 5·18민주화운동 제 45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기념식은 김대중재단 일본위원회와 일본 민주연합에 주관한다. 김상열 전 일본민주연합대표(64)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직후 20~30대 재일 교포 청년들도 계엄을 반대하는 집회에 많이 참여했다”며 “5·18기념식에서 참석해 민주주의를 배운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사람들도 5·18을 민주주의 사회의 자랑이라고 높게 평가한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각오로 5·18정신을 계승하고 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980년 5월 미국 신문과 뉴스는 광주 참상을 연일 보도했다. 미국에 사는 교포들은 광주에서 학살이 일어났다는 기사를 접하고 울분을 터뜨렸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항쟁 기간이었던 1980년 5월 26일 미국 시카고에서는 오월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첫 집회가 열렸다. 유학생과 교포 600여 명은 이날 시카고 시내 올버니 공원에 모여 오월 진실 규명을 요구하며 “전두환은 사임하라”는 첫 목소리를 냈다. 시카고가 한국보다 시차가 14시간 늦은 것을 감안하면 오월 진상 규명 첫 외침이 울려 퍼질 시각에 신군부는 시민 최후 항쟁지인 전남도청 유혈 진압을 강행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고재대 5·18기념재단 사무처장은 “시카고 교포들이 5·18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첫 집회를 열고 고립무원 광주에 따뜻한 연대의 손을 내밀었다”고 말했다. 광주의 참상이 미국에 빠르게 알려진 것은 언론, 종교, 봉사단체 등의 노력 덕분이었다. 5·18에 공헌한 광주 명예시민 9명 중 4명은 1980년 5월 광주에 있었다. 이들 4명은 미국인 3명, 독일인 1명이다. 데이비드 돌린저 씨는 14일 9번째 5·18 관련 광주명예시민이 됐다. 그는 5·18 당시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전남 영암보건소에서 근무하며 광주에서 시민군으로 활동했다. 5·18 시민군 대변인 고 윤상원 열사의 외신 기자회견 통역을 맡아 오월 진실을 세계에 알렸다. 또 다른 명예시민은 5·18 당시 수녀기도모임을 주도한 미국인 고 문말린 수녀다. 5·18을 세계 44개 대학에 알린 탐사보도 전문기자 미국인 팀 셔록과 ‘푸른 눈의 목격자’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고 위르겐 힌츠페터 독일 기자도 명예시민이다. 광주 참상을 접한 재미 교포들은 5·18 직후 잇따라 신군부를 규탄하는 집회에 나섰다. 이때 오월 진실을 알리기 위해 결성된 단체가 호남향우회다. 200만 호남향우회 회원들은 5·18 세계화의 일등공신이다. 재미 교포 300여 명은 1980년 6월 1일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아드모어 공원에 모여 5·18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교포들은 당시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광주 학살 진상규명 성명서를 낭독하고 결의문을 썼다. 총궐기대회에서 재미교포 5만 명의 서명을 받아 카터 대통령과 한국 정부에 보내자는 행동강령도 채택됐다. 30여 개 교포단체 1000여 명도 1980년 6월 8일 범교포구국궐기대회를 열고 신군부를 규탄했다.이어 시카고에서는 1985년부터 2년 동안 5·18기념사업 및 위령탑 건립운동을 펼쳐 성금을 모금해 전달했다. 1986년 캘리포니아 버클리시에서는 5월 10일을 광주의 날로 선포하고 선언문을 발표했다. 5·18이 세계에 알려지면서 해외 동포들 상당수가 오월 진상 규명 운동에 참여했다. 동포들은 이명박 정부 당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취소하는 등 논란이 불거지자 적극 대응했다. 동포들은 2012년 세계 40여 곳에서 5·18기념식을 개최하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22년부터 매년 5월 18일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로 제정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 해외에서 기념일로 제정된 건 처음이다. 미국 교포들은 45년 동안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18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한인단체들이 연합해 제45주년 5·18 기념식 4개를 개최한다. 김철웅 로스앤젤레스 5·18기념사업회 회장(68)은 5·18 정신 계승과 세계화에 힘쓰고 있다. 김 회장은 “전두환 정권과 윤석열 정권 때 위법한 비상계엄이 반복됐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오월 정신은 현재에도 필요한 시대정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항상 시민정신이 깨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5·18 기념식은 교포들이 참여한 가운데 세계 30여 곳에서 열린다. 미국에서는 5·18 기념식이 18곳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처럼 미국 교포들이 오월 정신을 계승하고 세계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정광일 재외국민유권자연대 공동대표는 “미국 사람들도 5·18을 세계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평가한다. 미얀마 등에서는 5·18을 민주주의 발전 모델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4일 새벽 전남 장흥에서 역주행 차량과의 충돌 사고로 ‘투잡’을 뛰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30대 가장이 숨졌다.전남 장흥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57분쯤 장흥군 유치면 늑용리의 왕복 2차로 도로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1t 화물차가 정면 충돌한 채 멈춰 있는 것을 지나가던 운전자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사고 당시 SUV는 장흥에서 영암 방향으로, 1t 화물차는 영암에서 장흥 방향으로 주행 중이었다.블랙박스 영상 확인 결과 SUV 차량은 사고 지점 약 2km 전부터 역주행을 하다 정상 방향으로 주행하던 1t 화물차와 충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고로 SUV 운전자 나모 씨(59)와 1t 트럭 운전자 주모 씨(39)가 현장에서 숨졌다. 두 차량 모두 동승자는 없었다.가해 차량 운전자인 나 씨는 강진 해안가에서 낚시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차량이 상당한 거리를 역주행한 것으로 확인돼 음주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피해자인 주 씨는 7세와 6세 자녀, 아내와 함께 전남 목포에 거주하며 1인 가게를 운영해온 가장이다. 생계가 넉넉하지 않아 주 2회 물류 배송 일을 병행하며 가족을 부양해왔다. 그는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영암·장흥·강진 지역 자영업체에 납품할 물품을 배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일에도 평소처럼 오전 0시에서 1시 사이 나주의 한 물류업체에 도착해 약 2시간 동안 물품을 분류하고 트럭에 적재한 뒤, 오전 3시경 장흥으로 향하던 길에 변을 당했다.주 씨로부터 물품을 받아온 거래처 관계자는 “술도 거의 하지 않고 늘 성실하게 일하던 분이었다”며 “가게 운영과 배송을 병행하며 책임감 있게 살아왔는데, 이런 사고를 당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상황에서도 주 씨는 10여 년 전부터 목포를 비롯한 전남 지역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지인에 따르면 그는 봉사단체 임원을 맡아 바쁜 와중에도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데 힘써왔다. 지인은 “항상 따뜻하고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주 씨의 빈소는 목포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경찰은 가해 차량 운전자에 대한 부검을 통해 음주 여부를 확인하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980년 5월 미국 신문과 뉴스는 광주 참상을 연일 보도했다.미국에 사는 교포들은 광주에서 학살이 일어났다는 기사를 접하고 울분을 터뜨렸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항쟁 기간이었던 1980년 5월 26일 미국 시카고에서는 오월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첫 집회가 열렸다. 유학생과 교포 600여명은 이날 시카고 시내 알바니 공원에 모여 오월 진실 규명을 요구하며 “전두환은 사임하라”는 첫 목소리를 냈다.시카고가 한국보다 시차가 14시간 늦은 것은 감안하면 오월 진상 규명 첫 외침이 울려 퍼질 시각에 신군부는 시민 최후 항쟁지인 전남도청 유혈진압을 강행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고재대 5·18기념재단 사무처장은 “시카고 교포들이 5·18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첫 집회를 열고 고립무원 광주에 따뜻한 연대의 손을 내밀었다”고 말했다.광주의 참상이 미국에 빠르게 알려진 것은 언론, 종교, 봉사단체 등의 노력 덕분이었다. 5·18에 공헌한 광주 명예시민 9명 중 4명은 1980년 5월 광주에 있었다. 이들 4명은 미국인 3명, 독일인 1명이다.데이비드 돌린저 씨는 14일 9번째 5·18관련 광주명예시민이 됐다. 그는 5·18당시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전남 영암보건소에서 근무하며 광주에서 시민군으로 활동했다. 5·18시민군 대변인 고 윤상원 열사의 외신 기자회견 통역을 맡아 오월 진실을 세계에 알렸다. 또 다른 명예시민은 5·18 당시 수녀기도모임을 주도한 미국인 고 문말린 수녀다, 5·18을 세계 44개 대학에 알린 탐사보도 전문기자 미국인 팀 셔록과 ‘푸른 눈의 목격자’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고 위르겐 힌츠페터 독일 기자도 명예시민이다.광주 참상을 신속한 접한 재미 교포들은 5·18직후 잇따라 신군부를 규탄하는 집회에 나섰다. 이때 오월 진실을 알리기 위해 결성된 단체가 호남향우회다. 200만 호남향우회 회원들은 5·18세계화의 일등공신이다.재미 교포 300여명은 1980년 6월 1일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아드모아 공원에 모여 5·18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교포들은 당시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광주 학살 진상규명 성명서를 낭독하고 결의문을 썼다. 총궐기대회에서 재미교포 5만 명의 서명을 받아 카터 대통령과 한국 정부에 보내자는 행동강령도 채택됐다. 30여개 교포단체 1000여명도 1980년 6월 8일 범교포구국궐기대회를 열고 신군부를 규탄했다.이어 시카고에서는 1985년부터 2년 동안 5·18기념사업 및 위령탑 건립운동을 펼쳐 성금을 모금해 전달했다. 1986년 캘리포니아 버클리시에서는 5월 10일을 광주의 날로 선포하고 선언문을 발표했다.5·18이 세계에 알려지면서 해외 동포들 상당수가 오월 진상규명 운동에 참여했다. 동포들은 이명박 정부 당시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취소하는 등 논란이 불거지자 적극 대응했다. 동포들은 2012년 세계 40여 곳에서 5·18기념식을 개최하며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22년부터 매년 5월 18일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로 제정했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 해외에서 기념일로 제정된 건 첫 사례다. 미국 교포들은 45년 동안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18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한인단체들이 연합해 제 45주년 5·18 기념식 4개를 개최한다. 김철웅 로스앤젤레스 5·18기념사업회 회장(68)은 5·18 정신계승과 세계화에 힘쓰고 있다.김 회장은 “전두환 정권과 윤석열 정권 때 위법한 비상계엄이 반복됐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오월 정신은 현재에도 필요한 시대정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항상 시민정신이 깨어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올해 5·18기념식은 교포들이 참여한 가운데 세계 30여 곳에서 열린다. 미국에서는 5·18기념식이 18곳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처럼 미국 교포들이 오월 정신을 계승하고 세계화하는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정광일 재외국민유권자연대 공동대표는 “미국 사람들도 5·18을 세계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평가한다. 미얀마 등에서는 5·18을 민주주의 발전 모델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980년 5월 광주는 외로운 섬이었다. 신군부 폭력에 그해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시민 166명이 숨지고 2617명이 다쳤지만 진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시민 500명은 1981년 5월 18일 희생자들이 안장된 광주 북구 망월동 묘역에서 첫 추모식을 가졌다. 정수만 전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은 첫 추모식에서 5·18 진상 규명 성명서를 낭독하다 옥고 9개월을 치렀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고립된 광주와 한국 민주주의를 위해 학살 중단, 신군부 퇴진을 외쳤던 해외 교포들이 있었다. 5·18 당시 독일, 미국, 일본 교포사회에서 한국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목소리가 들불처럼 번져 나갔다. 정 전 회장은 13일 본보와 통화에서 “해외 교포들이 5·18 당시 한국의 민주주의를 바라는 집회를 가졌다는 것을 몰랐다. 광주는 외롭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5·18은 1987년 6월 항쟁과 2024년 12·3 비상계엄 상황에서 한국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보루가 됐다. 해외 동포들은 5·18과 민주주의를 위한 따뜻한 연대를 45년째 이어가고 있다. 1980년 5월 22일 독일 제1공영방송은 광주에서 군인이 무자비하게 시민을 학살하는 비극을 처음 방영했다. 5·18 참상은 ‘푸른 눈의 목격자’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고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가 취재했다. 힌츠페터 기자는 독일 제1공영방송 ARD 산하 NDR의 일본 특파원이었다. 그는 신군부의 허락 없이 광주에 잠입해 신군부의 잔인한 시민 학살을 카메라에 담아 세계에 알렸다. 신군부는 당시 언론을 통제해 국내 언론은 진실을 보도하지 못했다. 독일 동포들은 신군부의 학살을 알고 분노하며 서로 연락해 정보를 교환했다. 교포들은 방송 1주일 후인 5월 28일 독일 베를린 공과대학에서 ‘투쟁하는 조국의 애국시민을 위한 재베를린 한국인 모임’이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같은 날 프랑크푸르트 니콜라이 교회에서도 교포들이 모여 단식투쟁에 돌입했다.교포 500명은 5월 30일 베를린 번화가인 쿠담에서 ‘투쟁하는 광주시민과 연대하는 데모와 학살성토대회’를 열었다. 교포들은 올리버 광장에서 비텐베르크 광장까지 시가행진을 하며 5·18의 진실을 알리는 전단지를 나눠 줬다. 5·18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교포들은 독일·한국인 부부, 파독 간호사·광부, 유학생들이었다. 파독 광부 출신인 교포 이종성 씨(82)는 5월 31일 본 베토벤 광장에서 개최된 광주학살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집회에 절박한 마음으로 참여했다. 이 씨는 5·18 직후 5개월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열린 5·18 진상 규명 집회에 참여했다. 이 씨는 신군부에 의해 고 김대중 대통령이 사형당할 처지에 놓이자 동료 10여 명과 한 달 동안 총리 관저 앞에서 24시간 1인 시위를 벌였다. 또 독일 통일의 초석을 쌓은 서독 전 총리이자 사회민주당 당수인 빌리 브란트 등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 씨는 “신군부가 김대중 대통령을 사형에 처하려고 하자 세계에서 이를 막으려는 구명운동이 활발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1980년대 초 신군부가 김 대통령의 사형 집행 직전에 빌리 브란트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회의에서 세계 정치인들의 연명을 받아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며 압박한 것이 큰 효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파독 광부 출신인 교포 선경석 씨(77)도 본 집회에 참여했다. 그는 1970년 초 베트남 백마부대 29연대 작전과 사병으로 근무했는데 연대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었다. 그가 기억하는 전 전 대통령은 사단장 앞에서 지휘봉을 흔들고 인명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2인 이상 집결 금지 지시를 무시하고 단체구보를 뛰게 할 정도로 독선적이었다. 사병들 사이에서 전 전 대통령의 무리한 자신감의 배경은 군대 사조직(하나회)이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그는 상관인 전 전 대통령을 미워하지 않았다. 선 씨는 5·18 뉴스를 보고 상관이던 전 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가 쓴 편지는 “전 전 대통령 당신은 이제 장군도, 상관도 아니다. 빨리 퇴임해 민주주의를 되살리라” 등의 내용을 담았다고 한다. 선 씨는 “편지를 5·18 직후 한국 육군본부로 보냈는데 전달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교포사회는 5·18 직후 한독친선 등을 결성해 현지 교회들과 연대 속에 5월 진상 규명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교포들은 5·18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서신을 유엔 사무총장과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기도 했다. 독일과 유럽 교포들은 5·18이 되면 오월민중제 등을 개최하며 45년째 추모하고 있다. 독일 교포들은 2, 3세대들이 5·18을 알 수 있도록 따뜻한 연대가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980년 5월 광주는 외로운 섬이었다. 신군부 폭력에 그해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시민 166명이 숨지고 2617명이 다쳤지만 진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시민 500명은 1981년 5월 18일 희생자들이 안장된 광주 북구 망월동 묘역에서 첫 추모식을 가졌다. 정수만 전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은 첫 추모식에서 5·18진상규명 성명서를 낭독하다 옥고 9개월을 치렀다.5·18민주화운동 당시 고립된 광주, 한국 민주주의를 위해 학살중단, 신군부 퇴진을 외쳤던 해외 교포들이 있었다. 5·18 당시 독일, 미국, 일본 교포사회에서 한국 민주주의 염원하는 목소리가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정 전 회장은 13일 본보와 통화에서 “해외 교포들이 5·18 당시 한국의 민주주의를 바라는 집회를 가졌다는 것을 몰랐다. 광주는 외롭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5·18은 1987년 6월 항쟁은 2024년 12·3 비상계엄 상황에서 한국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보루가 됐다. 해외 동포들은 5·18과 민주주의를 위한 따뜻한 연대를 45년째 이어가고 있다. 1980년 5월 22일 독일 제 1공영방송은 광주에서 군인이 무자비하게 시민을 학살하는 비극을 첫 방영했다. 5·18참상은 ‘푸른 눈의 목격자’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고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가 취재했다. 힌츠페터 기자는 독일 제 1공영방송 ARD산하 NDR의 일본 특파원이었다. 그는 신군부의 허락 없이 광주에 잠입해 신군부의 잔인한 시민학살을 카메라에 담아 세계에 알렸다. 신군부는 당시 언론을 통제해 국내언론은 진실을 보도하지 못했다.독일 동포들은 신군부 학살을 알고 분노하며 서로 연락해 정보를 교환했다. 교포들은 방송 1주일 후인 5월 28일 독일 베를린 공과대학에서 ‘투쟁하는 조국의 애국시민을 위한 재 베를린 한국인 모임’이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같은 날 프랑크푸르트 니콜라이 교회에 모여 단식투쟁에 돌입했다.교포 500명은 5월 30일 베를린 번화가인 쿠담에서 ‘투쟁하는 광주시민과 연대하는 데모와 학살성토대회’를 열었다. 교포들은 올리버 광장에서 비텐베르그 광장까지 시가행진을 하며 5·18진실을 알리는 전단지를 나눠줬다. 5·18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교포들은 독일·한국인 부부, 파독 간호사·광부, 유학생들이었다.파독광부 출신인 교포 이종성 씨(82)는 5월 31일 본 베토벤 광장에서 개최된 광주학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집회에 절박한 마음으로 참여했다. 이 씨는 5·18직후 5개월 동안 한달에 한번씩 열린 5·18 진상규명 집회에 참여했다. 이 씨는 신군부에 의해 고 김대중 대통령이 사형을 당할 처지에 놓이자 동료 10여명과 한 달 동안 수상 관저 앞에서 24시간 1인 시위를 벌여다. 또 독일 통일의 초석을 쌓은 서독 전 총리이자 사회민주당 당수인 빌리 발란트 등에게 도움을 요청했다.이 씨는 “신군부가 김대중 대통령을 사형에 처하려고 하자 세계에서 이를 막으려는 구명운동이 활발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1980년대 초 신군부가 김대중 대통령의 사형 집행 직전에 빌리 발란트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회의에서 세계 정치인들의 연명을 받아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며 압박한 것이 큰 효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파독 광부 출신인 교포 선경석 씨(77)도 본 집회에 참여했다. 그는 1970년 초 월남 백마부대 29연대 작전과 사병으로 근무했는데 연대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었다. 그가 기억하는 전 전 대통령은 사단장 앞에서 지휘봉을 흔들고 인명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2인 이상 집결 금지 지시를 무시하고 단체구보를 뛰게 할 정도로 독선적이었다. 사병들 사이에서 전 전 대통령의 무리한 자신감의 배경은 군대 사조직(하나회)이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그는 상관인 전 전 대통령을 미워하지 않았다. 선 씨는 5·18 뉴스를 보고 상관이던 전 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가 쓴 편지는 “전 전 대통령 당신은 이제 장군도, 상관도 아니다. 빨리 퇴임해 민주주의를 되살리라” 등의 내용을 담았다고 한다. 선 씨는 “편지를 5·18 직후 한국 육군본부로 보냈는데 전달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독일 교포사회는 5·18직후 한독친선 등을 결성해 현지 교회들과 연대 속에 5월 진상규명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교포들은 5·18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서신을 유엔(UN) 사무총장과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기도 했다. 독일과 유럽 교포들은 5·18이 되면 오월민중제 등을 개최하며 45년째 추모하고 있다. 독일 교포들은 2~3세대들이 5·18을 알 수 있도록 따뜻한 연대가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