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심

홍은심 헬스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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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심 기자입니다. 병원, 바이오, 제약, 헬스케어, 건강 분야를 취재합니다.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균형을 잡으려면 움직여야 한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입니다. 균형 잡힌 건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겠습니다.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건강100%
  • 오름테라퓨틱, 유방암 치료제 ‘ORM-5029’ 美 임상1상 첫 환자 투여

    비상장 바이오벤처 오름테라퓨틱(대표 이승주, 이하 오름)이 미국에서 ‘ORM-5029’의 유방암 1상 임상을 위한 첫 환자 투여를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ORM-5029는 오름의 선두물질 중 하나로, 세계 최초로 단백질 분해제(TPD, targeted protein degrader, 프로탁)를 ADC(antibody drug conjugate)형태로 항체에 결합하는 TPD²(Dual-Precision Targeted Protein Degradation) 기술을 적용해 임상에 진입했다. TPD² 기술을 활용한 오름의 첫번째 플랫폼은 일반 세포가 아닌 특정 표적세포 내의 GSPT1만을 효과적으로 분해하는데 특화했다. ORM-5029는 HER2 타겟 항체에 오름이 자체개발한 GSPT1 단백질 분해제를 결합한 항체약물접합체다. 이번 미국 임상은 엔허투 등 기존 HER2 표적치료제에 재발하거나 불응하는 특정 유방암 환자 80여명을 대상으로 한다. 넥스트 온콜로지의 샌안토니오와 버지니아에 위치한 임상센터들을 시작으로 UCLA, MD 앤더슨, Memorial Sloan and Kettering, 코넬 대학 등 총 8개 이상 임상기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승주 대표는 “이번 임상 시험은 강력한 효능의 TPD와 안전성을 높인 ADC로 융합한 기술의 세계 최초 환자 투여”라며 “유방암을 시작으로 다양한 혈액암 및 고형암 영역에 도전장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GSPT1은 그 동안 기존 약물로는 세포 특이적으로 저해하지 못해 독성 등의 우려가 있었다”며 “항체를 통해 분해제를 전달함으로써 보다 높은 안전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ADC는 대부분 DNA 또는 미세소관을 저해하는 반면 ORM-5029는 새로운 세포사멸 기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미국암학회에 따르면 매년 새롭게 발병하는 여성 암환자 중 약 30%가 유방암으로 집계됐다. ACS는 올해 새롭게 유방암으로 진단받는 환자가 28만785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올라프 크리스텐센(Olaf Christensen) 오름테라퓨틱 CMO(Chief Medical Officer)는 “최근 HER2 발현성 암의 치료는 다양하게 진화돼 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은 내성이 생기거나 재발 후 기존 약물에 불응하는 등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ORM-5029는 TPD와 ADC의 장점을 결합한 최고의 접근법”이라며 “미국 임상시험을 통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까지 독일 머크 그룹의 임상개발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회사는 앞서 지난 4월 미국암학회(AACR) 2022에 포스터를 통해 ORM-5029의 주요 성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HER2 발현 세포주에서 기존 캐싸일라(Kadcyla)와 엔허투(Enhertu) 대비 ORM-5029가 약 100배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이식 모델에서는 캐싸일라보다 단일 용량으로도 강력한 효능을 보였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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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먹거리]HDL 듬뿍 들어있는 대하, 껍데기째 드세요

    새우는 9∼12월에 맛이 좋고 크기도 크다. 이 시기의 새우는 대하라고 불리는데 현재 전국 곳곳의 항구에서 대하 축제가 한창이다. 대하는 서해와 남해에서 주로 잡히며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새우 중 가장 크다. 뛰어난 강장식품 중 하나로 손꼽히며, 특유의 탱글탱글한 식감과 고소한 맛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대하는 껍데기째 먹는 것이 좋은데 껍데기에는 아스타잔틴(아스타크산틴)과 키틴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아스타잔틴은 눈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영양소로 눈의 피로도를 감소시키고 망막에 존재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는 효능이 있다. 키틴은 키토산의 원재료로, 혈압 조절과 면역력 증진에 큰 도움을 주며 관절 건강에도 좋다. 대하에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새우의 콜레스테롤 함량은 100g당 112mg으로 달걀(630g)보다 훨씬 적다. 오히려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의 함량이 높아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의 체내 축적을 방해한다. 대하의 타우린 성분과 불포화지방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심장병, 동맥경화 등 다양한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매년 가을에는 대하의 수요가 많기 때문에 양식인 흰다리새우를 자연산 대하로 속여 파는 경우가 다반사다. 대하와 흰다리새우의 맛은 비슷하지만 대하가 가격이 2∼3배 더 비싸다. 때문에 대하를 구입할 때는 흰다리새우인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대하는 이마에 있는 뿔이 코끝보다 길게 나와 있고 더듬이가 흰다리새우보다 길다. 수염은 몸길이보다 길며 다리는 붉은색이고 꼬리의 끝부분이 녹색이다. 반면 흰다리새우는 코 끝이 짧고 더듬이도 대하보다 짧다. 수염의 길이도 몸길이와 비슷하며 다리는 투명한 듯한 흰색을 띠고 있다. 꼬리의 끝부분은 검붉은 색이다. 대하와 흰다리새우를 구별할 때는 꼬리의 색을 잘 살펴보는 것이 좋다. 참고로 꼬리의 색이 탁하거나 흐리면 신선한 새우가 아니기 때문에 신선한 새우를 구입하기 위해서라도 꼬리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을 권장한다. 생새우를 먹거나 손질할 때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 때문이다. 국내에서 생새우를 먹은 후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피부 점막을 통해 비브리오균에 감염됐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가볍게 지나가지만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당뇨병, 간 질환 등을 앓고 있는 사람에겐 치사율이 약 50%에 이른다. 하지만 주의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먼저 익히지 않은 새우를 손질할 때 날카로운 부분에 찔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머리, 뿔, 꼬리 등이 대표적인데 두꺼운 장갑을 끼고 손질하는 게 좋다. 되도록 날것으로는 먹지 않는다. 특히 비브리오 패혈증 고위험군인 간 질환자(만성 간염, 간경화, 간암), 당뇨병 환자, 알코올 의존증 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소금구이 등으로 조리해서 먹는 게 좋다. 비브리오 패혈증을 유발하는 비브리오 균은 85도 이상의 온도에서 충분히 가열하면 사라진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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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제약 산업 키운 1등 공신… 이젠 미래 먹거리 마련에 힘쓴다[바이오헬스케어 로그인]

    봐요! 헬쑥케어(Bio Healthcare)는 국내외 주목받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정보와 기술을 공정하고 적나라하게 소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아일보 유튜브 건강채널 ‘건강기상청’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전쟁 직후 불모지 같은 한국의 기업에 훽스트 브랜드를 맡긴다는 것은 미친 짓.” 1954년 설립된 한독은 당시 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1600여 명의 연구진을 보유한 독일 훽스트와 기술제휴를 하며 의약품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1957년 12월 한독의 창업주 고 김신권 회장은 혈혈단신 독일 훽스트를 찾아간다. ‘언젠가 우수한 의약품을 직접 생산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외국과 기술제휴를 하거나 투자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당시 세계 최대의 의약품 전문 기업 훽스트에게 한국은 잘 모르는 작은 나라에 불과했다. 김 회장은 직원도 아니면서 40일 동안 자동차로 30분이나 걸리는 본사로 출근하다시피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훽스트는 “한국의 제반 조건이 좋지 않으나 당신을 믿고 한번 해보자”며 한독과 기술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한국 제약산업에 큰 의미가 있다. 완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수준이었던 당시 한국 제약산업을 원료를 직접 들여와 국내에서 제품화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자체 기술 개발로 대한민국신약개발상 수상 우리가 먹는 약은 어떤 약은 하루에 1번 복용하고 어떤 약은 하루에 3번 복용하게 된다. 성분에 따라 몸속에서 용해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여러 종류의 약을 복용하는 당뇨병 환자는 하루에 여러 번 약을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한독은 이러한 환자들의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세계 최초로 특허기술인 DRM(Dual Release Micro-coating)을 활용해 당뇨병 치료제 아마릴 멕스를 개발했다. 몸속에서 천천히 용해되는 서방형 성분과 빠르게 용해되는 속방형 성분을 하나의 복합제로 만든 것이다. 하루에 여러 번 복용하던 것을 1회 복용으로 줄여 약물 순응도를 개선하고 정제 크기를 최소화해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한독은 DRM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09년 대한민국신약개발상을 받았다. 2015년에는 DRM 기술을 활용해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치료제 테넬리아엠서방정을 개발했다. 테넬리아는 7번째 출시되는 후발주자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매년 지속 성장을해오고 있으며 현재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치료제 중 4위를 차지하고 있다.개념도 생소했던 2006년 오픈 이노베이션 시작 최근 오픈 이노베이션은 신약 개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전략으로 꼽히고 있다. 한독은 글로벌제약회사와 합작사로 시작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자체 연구개발이 다른 제약기업에 비해 다소 늦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초기 후보물질 발굴부터 시작하는 것보다 초기 임상에 들어갈 수 있는 우수한 신약 후보 물질을 공동으로 개발하면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함과 동시에 성공 확률도 높일 수 있다. 지금은 제약업계는 물론 IT 등에서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한독이 처음 오픈 이노베이션을 시작한 2006년에는 매우 생소한 개념이었다. 실제로 그 해 한 해 동안 포털 뉴스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이 언급된 기사는 단 5개에 불과했으며 2007년에도 고작 28개뿐이었다. 한독은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제넥신, SCM생명과학, 에이비엘바이오 등 우수한 원천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와 협업하고 있으며 미국 바이오벤처 레졸루트, 콤패스 테라퓨틱스와 협력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 ‘CHC2014’을 성공적으로 기술 수출한 것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성과다. 한독과 제넥신은 제약과 바이오의 선도적이고 이상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한독이 제넥신의 최대주주라는 것을 넘어 두 회사는 10년 이상 전략적 협력을 해오고 있다. 지속형 성장호르몬 공동개발, 미국 바이오벤처 레졸루트 공동투자뿐만 아니라 최근 마곡에 나란히 연구소를 세우는 등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해가고 있다.바이오에서 디지털 헬스케어까지 R&D 영역 확장 중 한독은 국내에서 해외로, 바이오벤처에서 의료기기나 디지털 치료제로 오픈 이노베이션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속형 성장호르몬(제넥신), 이중항체 기반 차세대 항암 치료제(에이비엘바이오), 선천성고인슐린 치료제, 당뇨병황반부종 치료제, 지속형인슐린제(이상 레졸루트), 중증 아토피 피부염 줄기세포치료제(SCM생명과학) 등 개발을 위해 경쟁력 있는 바이오벤처들과 협력하고 있다. 바이오신약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디지털 치료제까지 R&D 영역을 확장했다. 의료기기벤처 엔비포스텍과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스타트업 웰트와 알코올 의존증 및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2016년 일본의 기능성 원료회사 테라벨류즈를 인수하고 차별화된 원료인 ‘테라큐민’을 확보하기도 했다. 테라큐민을 활용해 숙취해소제 ‘레디큐’뿐만 아니라 다양한 건강 관련 제품을 출시했으며 국내에서 테라큐민의 기능성을 확장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지속하고 있다. 한독 퓨쳐 콤플렉스로 신약개발 강화 장기화된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도 한독은 2021년 매출 5000억 원을 돌파하고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의약품 사업부문에서 당뇨병 비즈니스로 오랜 경험과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당뇨병 치료제 테넬리아는 시장점유율을 지속 확대하며 2021년 전년 대비 16.2% 성장했다. 일반의약품 주력 제품인 케토톱(+11.6%)과 훼스탈(+18.1%) 또한 2021년 전년 대비 두 자릿 수 성장을 이뤄냈다. 최근 한독이 한독 퓨쳐 콤플렉스를 준공해 자체 R&D 역량과 인프라를 강화했다. 중화동과 판교에 각각 분리돼 있었던 제품개발연구소와 신약개발연구소를 한독 퓨쳐 콤플렉스로 통합 이전했다. 항암제 중심의 자체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점차적으로 항암제 외의 적응증으로 신약 개발 역량을 확대해 갈 계획이다. 신약 개발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제품으로 출시되기까지 약 20년의 개발 기간과 대략 1조 원 이상의 연구개발비가 소요된다.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사업인 것이다. 시작한다고 모두 신약 개발에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신약 개발이 성공할 확률은 0.01% 미만이라고 한다. 문병곤 한독 연구소장은 “한독도 진행하던 신약연구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신약 개발은 70년이 되어가는 우리 같은 회사에서도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렵고 힘든 여정이지만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해 신약 개발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독 퓨쳐 콤플렉스는 연구원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전체 층고를 높이고 연구실험공간에 개방감을 더했다. 미팅 라운지, 오픈 랩(Open Lab.), 카페테리아 등 자유롭게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들이 마련했다. 연구 환경 뿐만 아니라 휴게공간, 피트니스센터, 카페테리아, 엄마방이나 어린이집 등 연구원들이 출근하고 싶은 쾌적한 공간을 만들었다. 한독의 자회사 이노큐브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단순 재무 지원이 아닌 토털 서비스를 초기 단계의 바이오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학술적 혁신을 빠르게 사업화하기 위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15년 여 국내외 오픈 이노베이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고 건전한 바이오벤처 생태계를 구성하고 더 나아가 국내 헬스케어 산업에 기여할 계획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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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계 소식]갑상샘 수술 중 후두신경 보존 마취조건 규명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정승용) 다학제 연구팀이 갑상샘 수술 중 후두신경을 보존하기 위한 최적의 마취조건을 규명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을 통해 2년마다 발표하는 한국인의 암 발생률 통계에 따르면 갑상샘 암은 한국인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암으로 여성은 유방암에 이어 두 번째, 남성은 여섯 번째로 많다. 갑상샘 수술 건수도 계속해서 증가해 왔다. 수술이 많아짐에 따라 합병증 문제도 많아졌다. 갑상샘 수술 후 합병증은 갑상샘 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특히 수술 중 후두신경 손상은 목소리를 변성시키고 음식물을 삼키는 데 장애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수술 합병증으로 발생 빈도는 약 5%에 이른다. 이에 갑상샘 수술 중 후두신경 손상을 막기 위한 다양한 기법들도 개발됐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후두신경감시술이다. 하지만 마취조건이 확립되지 않아 실패도 많다. 보라매병원 갑상선센터 채영준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이정만·원동욱 교수 연구팀은 2021년 5월부터 8월까지 갑상샘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신경근차단 역전제인 ‘네오스티그민’ 투여가 후두신경감시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고했다. 44명의 갑상샘 수술 환자를 네오스티그민을 투여한 군과 위약을 투여한 군으로 나눠 실험한 결과, 네오스티그민 투여 군은 모든 환자가 수술 시간의 지연 없이 후두신경감시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됐다. 그러나 위약군의 경우 약 절반에 해당하는 환자가 신경감시술에 적합한 상태가 되기까지 평균적으로 11분가량 수술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네오스티그민 투여가 수술 지연 없이 후두신경감시술을 위한 마취조건을 완성함으로써 갑상샘 수술 시 후두신경감시술에 대한 신뢰도와 그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정만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그동안 의료진의 경험에 의존해오던 네오스티그민이 갑상샘 수술 중 후두신경감시술에 효과적이라는 뚜렷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며 “갑상샘 수술 시 후두신경감시술을 이용하는 의료진에게 표준 진료지침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의 2022년 10월 최신호에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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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최고 암병원 선정… 진단부터 재활 이후의 삶까지 관리”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이 최근 뉴스위크가 발표한 2023년도 ‘월드베스트 전문병원’에서 전 세계 암병원 중 6위, 아시아 1위로 선정됐다. 해당조사에서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미국의 MD앤더슨 암병원,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 메이요 클리닉 등 세계 최정상급 의료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0위를 기록한 일본의 국립암센터보다 4계단 앞서 아시아 지역의 새로운 맹주로 올라섰다. 이번 조사는 뉴스위크가 독일 글로벌 마케팅 전문 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의뢰해 28개국 300여 병원 4만여 의료진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한 결과다.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암등록통계와 미국암등록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5년 상대 암생존율이 미국보다 앞선다. 어려운 암 치료도 한국이 우수하다고 하는데 이유가 있나.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자료를 보면 한국인에게 흔한 위암의 경우 5년 상대 생존율이 87.7%이다. 대장암 84%, 폐암 50.7%, 유방암 95.3%, 간암 55.5% 등의 생존율을 보인다. 우리나라는 건강검진으로 질환의 조기발견 비율이 높은 편이다. 암도 마찬가지다. 일찍 암을 발견해 치료를 받으면 예후도 좋다. 암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가 대부분 전문의라는 것도 수술 성공률을 높여주는 요인이 된다. 예를 들어 대장암의 경우 미국은 절반 정도가 전문의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나머지는 일반의가 수술을 한다. 전문의와 일반의 수술 성공률은 당연히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또한 우리나라는 의료보험 혜택이 잘 돼 있어 항암제도 비교적 자유롭게 쓸 수 있다. 병원의 접근성이 좋다는 것도 치료 성적을 높이는 요인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같은 암이라도 치료가 더 까다로운 원격 전이암에서 두드러진 강세를 보인다. 원격전이암은 암이 최초 발생한 부위에서 멀리 떨어진 장기에까지 암이 퍼진 상태를 말한다. 암환자들에게는 4기암으로 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선택할 수 있는 치료의 폭이 좁고 치료를 하더라도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주요 암들 가운데 대표적인 난치암 중 하나인 췌장암에서 원격전이가 일어났을 때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26%에 달했다. 국내 평균은 2%다. 또 다른 난치암 중 하나인 폐암도 원격전이암 생존율이 34.7%를 기록해 국내 평균 6.1%와 큰 차이를 보였다.” ―암과 같은 중증 질환에 우리나라는 일찍이 다학제 진료를 도입해 왔는데 치료 성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나. “다학제 진료는 상의가 필요한 환자 치료 과정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 과별 의료진이 한데 모여 진행하는 방식이다. 다학제 진료는 실제로 환자 생존율 향상에 영향을 미친다. 2003년부터 작년까지 다학제 진료 6500건을 달성한 간암센터는 다학제 진료가 생존율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다학제 진료를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1.2%로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20% 이상 높았다. 특히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진료과가 아닌 센터별로 의료진을 구성하기 때문에 협조가 잘 되고 있다. 환자 치료 효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만큼 다학제 진료 활성화를 위해 센터별 의료진이 모여 환자들과 함께 치료 방법을 논의하고 의지를 다잡아주고 있다.” ―그 밖에 암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도입한 방법들이 있나? “패스트 트랙과 표준진료지침 같은 특성화 진료 프로그램들도 환자 편의와 최상의 치료 성과 도출을 위해 구축된 프로세스다. 패스트 트랙은 신속한 치료를 필요로 하는 일부 환자들을 위한 것이다. 진료 당일에 검사, 결과 확인, 진료, 수술까지 한번에 가능토록 설계됐다. 매년 평균 3000건가량 진행되며 긴급한 환자들 치료가 지연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표준진료지침은 질환별 환자 상태와 상황별 프로토콜을 표준화해 치료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부인암센터의 경우 이러한 근거 중심 표준치료를 바탕으로 작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유럽부인종양학회에서 ‘진행성 난소암 수술 전문 기관’으로 인증을 받았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양성자 치료기를 도입해 현재 매일 50건에 가까운 치료를 하고 있다. 환자 치료 사례도 5000례를 넘어섰다. 암종별로 두경부암(21.9%), 간암(18.1%), 뇌종양(17.8%), 폐암(14.7%) 순으로 치료 비중이 높다. 또한 작년 4월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CAR-T세포치료센터를 개소하고 환자 치료에 실제 쓰기 시작했다. CAR T-세포 치료는 체내의 면역세포를 꺼내 항체의 바이러스 벡터를 활용해 암세포에 특이적인 키메릭 수용체(CAR)를 발현시킨 뒤, 다시 넣어주는 방식의 새로운 항암제를 말한다. 암세포가 정상세포인 것처럼 속여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암세포를 찾을 수 있도록 면역세포에 일종의 내비게이션을 달아 준 차세대 치료제다. 난치성 혈액암 환자에 주로 쓰인다. 재발, 불응성 환자가 CAR-T세포 치료를 받은 경우 완전 관해율이 40∼60%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 초 암정밀치료센터를 개소했는데 어떤 곳인가.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5월 세계 처음으로 대면 다학제 진료 중심의 암정밀치료센터를 개소했다. 최근 암연구분야에서 유전체 분석, 바이오마커 분석, 면역치료 등 활발하게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실제로 진료 중심의 다학제 접근을 기반한 암정밀치료센터는 처음이다. 출발은 2014년 암정밀의학클리닉으로 임상연구 중심으로 시작됐다. 환자의 임상정보, 암의 특성, 혈액 검사, 암의 이미지, 특이 합병증 등을 통합적으로 정밀분석해 차세대 암치료, 암수술기법, 방사선치료 등 암미래의학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암정밀치료센터는 혈액종양내과를 중심으로 병리과, 진단검사의학과, 외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5개 이상의 진료과에서 참여하고 있다. 암정밀치료센터는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표준치료에 실패한 전이성 암환자, 말기 암환자 중 유전자 검사를 통해 변이된 유전자가 발견된 암환자 등이 주요 치료 대상이다. 고형암, 백혈병, 기타 유전성 질환에도 개인 정밀 맞춤치료가 가능하다. 현재 차세대 염기서열분석 결과로 임상 신약을 적용한 비율이 약 20%에 달한다. 이는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처럼 신약을 많이 확보한 병원에서 가능한 치료다.” ―암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치료 전후 과정도 무척 중요할 것 같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진단에서 치료, 그리고 치료 이후 삶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암치료 구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2008년 국내 최초로 암환자 교육 전문기관인 암교육센터 문을 연 것도 그래서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올해 환자 중심 프로세스 강화 활동으로 ‘암병원 첫 방문 및 예진 상담’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25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 간호사를 ‘퍼스트 케어기버’로 배치해 병원을 처음 내원한 환자들을 진료 전 사전 상담으로 돕는다. 진료과가 변경될 때마다 환자 기본 정보에 대한 반복적인 질문을 하지 않도록 프로세스를 일원화하고, 진료 전 환자에 대한 사전 파악을 통해 신속하게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보탬이 된다. 실제로 과거에는 진료과마다 다른 방식으로 환자 기초 정보를 수집했기 때문에 실제 수집된 기초 정보량은 40∼50% 정도에 불과했다. 작년 한 해 예진 상담 프로세스를 시행한 일부 진료과들은 환자 정보를 90% 이상 확보했다. 특히 바쁜 외래 일정에서 환자의 마음까지 헤아리기 어려운 현실에서 퍼스트 케어기버 제도는 환자들과의 접점을 늘리며 공감하고 한발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고령화가 되면서 암환자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알다시피 필수 의료를 보는 의사들이 줄고 있는 것이 큰 문제다. 이렇게 되면 불과 5, 6년 뒤에는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부족해진다. 필수 의료에 대해 정부차원의 보호가 시급하다. 병원들 간의 지역차이도 해결해야 한다. 병원 접근이 어려운 암환자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 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인 암들은 어떻게 할 것인지, 의사들이 중증치료에 전념하고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최소한 우리나라 빅5 병원은 환자 치료뿐만 아니라 신약이나 치료제를 만드는 일에도 역할을 다해야 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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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리는 자궁건강 ‘바로미터’… 단순 생리통은 진통제로 관리를

    《생리(월경) 관련 질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주요 월경 관련 질환자는 2017년 42만3211명에서 2021년 67만8370명으로 약 60% 증가했다. 월경 장애는 여성에서 생식기능 이상이나 질병의 신호가 된다. 또한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건강 지표다. 기자를 포함한 여성 5명이 3개(월경곤란증, 월경과다증, 월경전불쾌장애)의 주요 월경 관련 질환 체크리스트에 답했다. 1차적으로 자신의 월경 관련 증상을 체크하고 이를 기반으로 신승령 에덴메디여성병원 병원장과 상담을 진행했다. 》월경 건강 체크리스트 실제 해보니… 5명 중 2명에서 적신호 월경 체크리스트를 실시한 결과, 5명 중 1명은 월경전증후군 관련 전문의의 추가 상담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명은 월경과다증이 의심돼 검사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신 원장은 체크리스트에 나열된 개별 증상보다는 이러한 증상들이 여성의 일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생리통에 따른 진통제 복용 횟수나 진통제 효과 지속 정도 등을 수치화해 월경곤란증으로 정의 내리기는 어렵다. 실제 이러한 통증이 학업이나 직장생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를 복합적으로 판단해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정한다. 생리 양은 스트레스나 체중 조절 등으로 줄기도 한다. 폐경이 가까워졌을 때 양이 줄거나 오히려 더 많아지고 자주 하는 경우도 있어 복합적으로 증상을 살펴야 한다. 신 원장은 “생리는 마침 증상이 있을 때 검사를 하면 보다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정확히 객관화해 판단하기가 어렵다”며 “이런 이유로 전문의와의 직접 상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월경 관련 질환은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나도 산부인과에 내원해 치료까지 이어지는 비율은 낮다. 생리통이나 신체적, 심리적 불편함을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여기는 여성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월경은 증상의 정도를 판단하는 객관적인 지표가 없고 남들과 비교가 어렵다는 점도 여성들이 질환으로 인지하는 데 장애 요소가 된다. 원인과 임신 계획 등 종합적으로 고려한 치료 전략 필요 신 원장은 월경 관련 질환들은 특별한 원인이 없어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로 월경곤란증의 경우 1차성과 2차성으로 나뉘며 그 중 1차성 월경곤란증은 아직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 보통 10대 후반∼30대 초반까지 젊은 나이에서 나타나고 나이가 들면서 점차 개선된다. 보통 어른들이 생리통은 출산하면 혹은 나이가 들면 저절로 괜찮아진다고 하는 것이 그 때문이다. 다만 자연히 개선될 때까지 증상을 겪으며 방치할 수 없으니 그간의 생리통을 감소시킬 수 있는 치료법을 적용한다. 월경곤란증 환자의 10% 정도는 2차성으로 발생한다. 이는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등 명확한 원인이 있다. 이 경우엔 초음파로 빠르게 판별하고 해당 원인을 치료하면 월경곤란증 증상도 자연히 개선된다. 월경 관련 질환은 환자의 나이, 임신 계획, 피임 여부뿐만 아니라 갑상샘 기능, 간질환, 신장기능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살펴서 치료하게 된다. 보통 1차성 월경곤란증은 진통제를 우선 복용한다. 신 원장은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면 내성이 생기거나 몸에 좋지 않다는 등의 선입견이 있지만 의학적으로는 월경통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진통제를 복용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2차성 월경곤란증은 명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다만 젊은 환자, 결혼과 임신 계획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수술은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잘 고려해 전문의의 진단과 상담을 통해 결정한다. 월경곤란증, 월경과다를 개선하기 위해 자궁 내 시스템(LNG-IUS)을 자궁 내 삽입하거나 복합 경구 피임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이 두 방법은 호르몬 체계를 바로잡아 월경량과 월경 주기를 일정하게 조절해줌으로써 생리 양과 통증의 강도를 줄여준다. LNG-IUS는 프로게스테론을 일정 주기로 계속 방출해 자궁내막을 얇게 유지시켜 주는 방법이다. 일반적인 생리양을 가진 여성이 자궁 내 시스템을 피임 목적으로 시술하면 생리를 거의 하지 않게 되고 호르몬 작용 중 하나로 배란도 억제시킨다. 복합 경구 피임약 역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성분으로 자궁 내막을 얇게 유지시켜 준다. 4세대 피임약은 병원에서 처방받아야 하는데 이들 제품은 월경 관련 질환의 치료 목적으로 많이 처방된다. 경구 피임약은 심한 월경전증후군(월경전불쾌장애)의 약물 치료법으로 쓰이기도 한다. 월경전증후군은 아직까지 원인이 정확히 규명된 것은 아니라서 치료와 더불어 규칙적인 생활,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의 섭취, 마그네슘, 망간, 포도당(탄수화물) 등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신적인 증상이 심하면 항우울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신 원장은 “아직까지도 많은 여성들이 생리에 대해서 감추거나 증상을 당연히 여기는 경향있다”며 “산부인과 검사는 진료실에서 초음파로 손쉽고 빠르게 할 수 있으며 1년에 한 번은 급여 적용이 돼 적은 비용으로 검진이 가능한 만큼 증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내원해 검사받을 것”을 권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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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 막히는 공포 ‘COPD’, 꾸준한 운동-재활 중요[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다가오는 11월 16일은 세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날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담배 연기, 미세먼지 등 해로운 물질이나 가스에 의해 폐와 기관지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 점진적으로 기도가 좁아지고 폐기능이 망가지면서 호흡이 어려워지는 병이다. 정상인은 숨을 들이쉴 때 기도가 넓어지고 내쉴 때는 좁아지는데 COPD 환자는 좁아지는 정도가 병적으로 심해져 고르게 숨을 쉴 수 없고 숨이 차는 것이다. 이름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낯설긴 하지만 COPD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세계 10대 사망 질환 중 3위에 올라 있으며 2050년에는 사망률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는 무서운 질병이다. 실제로 국내 45세 이상 성인 5명 중 1명, 65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기도 하다. 주요 발병 원인은 흡연이다. 이 외에도 가스, 결핵, 천식, 미세먼지 등 각종 화학, 대기 오염도 유발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으며 이로 인한 COPD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COPD는 이론적으로는 폐기종, 만성 기관지염, 만성 천식으로 나눌 수 있으나 실제로 이 병들은 한 환자에서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상당 부분 중첩되기 때문에 폐질환으로 총칭해 부르기도 한다. 발병 후 나타나는 증상은 숨이 차는 호흡곤란, 기침, 가래 등이다. 병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폐기능이 상당히 나빠질 때까지 별다른 증상을 자각하지 못해 병을 키우기 쉬운 것도 특징이다. 초반에는 계단을 오르거나 무거운 것을 들었을 때 숨이 차는 정도지만 중증이 되면 평지를 조금 빨리 걷거나 머리를 감을 때에도 숨이 찬다. 더 진행되면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COPD 환자의 가래는 색이 희고 끈적끈적해서 잘 뱉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며 숨을 쉴 때 천식같이 ‘쌕쌕’ 소리가 나기도 한다. COPD는 환자의 진찰 소견과 흉부 방사선 촬영 그리고 폐기능검사들을 종합해 진단하게 된다. 엑스레이에서 가슴의 앞뒤가 길어져 가슴이 둥그런 통 모양이 되거나 청진 상 호흡음이 감소되고 쌕쌕 소리가 들리면 병증을 의심할 수 있다. 정상인은 숨을 강하게 내쉬면 나올 수 있는 폐활량의 70% 이상을 1초 내에 내쉴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에도 COPD일 가능성이 있다. 만약 기관지 확장제 투여 후 폐기능 검사를 다시 했을 때도 여전히 1초 내에 내쉬는 숨이 들이쉰 숨의 70% 미만으로 나오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이라고 진단한다. COPD의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금연과 운동, 재활치료다. 약물 치료는 기관지 확장제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는 폐 기능을 호전시킨다기보다는 현재의 증상을 개선하고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다. 최근에는 COPD 환자들을 위한 호흡재활 디지털치료제도 개발되고 있다. 개인 측정기기를 통해 산소포화도와 심박수 등을 감지해 환자의 상태를 분석한다. 이를 기반으로 운동을 쉬거나 멈춰야 할 때와 재개 시점을 알려준다. 그 밖에도 운동량 및 복약, 호흡곤란지수 등을 기록하는 운동일지와 영양관리, 통증관리, 부작용 기록 등의 기능이 제공된다. 김우진 강원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만성 호흡기질환은 평소 운동과 재활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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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아이비타, 경희의료원·헴프앤알바이오와 의료용 대마 연구 개발 위한 3자 MOU 체결

    ㈜지아이비타(대표 이길연)가 경희의료원(원장 김성완), ㈜헴프앤알바이오(대표 김영민)와 3자 MOU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이길연 지아이비타 대표(경희의료원 외과 교수), 김성완 경희의료원장, 오주형 경희대학교 병원장, 윤경식 경희의과학 연구원장, 김영민 헴프앤알바이오 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MOU는 산업 및 의료용 대마를 이용한 국내 헬스케어 산업의 발전을 목표로 한다. 대마의 칸나비디올(Cannabidiol, CBD)은 희귀 난치 질환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헴프씨드와 헴프씨드 오일은 오메가3, 오메가6, 필수 아미노산 10종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대마(헴프)의 경우 국내에서는 마약류로 규제되고 있었지만 안동의 최초 대마 재배 허용 특구 지정 및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4년부터 대마 성분 의약품의 국내 제조·수입을 허용한다고 밝히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AI 헬스케어 앱 로디(ROTHY)를 운영하며 데이터 테크 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한 지아이비타는 이번 MOU를 통해 의료용 대마 연구와 제품 개발, 그리고 유통까지 지원하며 건강한 사회 조성에 이바지한다는 전략적 접근을 추진 중이다. 경희의료원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의학, 치의학, 한의학, 동서의학, 약학, 간호학 등 6개 의학분야가 공존하고 있는 의료기관으로, 의료용 대마의 효능 및 치료 효과에 대한 상관관계 분석을 담당할 예정이다. 헴프앤알바이오는 안동시 소재 기업으로 전국에서 가장 넓은 면적의 대마 계약재배를 진행하고 있다. Hempla(헴플라)라는 브랜드를 전개하여 대마종자유 캡슐, 오일, 씨드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산업 및 의료용 대마 연구와 개발을 진행한다. 이길연 지아이비타 대표는 “건강함을 지키기 위해서 적절한 식품 섭취가 중요하기에 이번 협업이 의미가 있으며 의료용 대마의 활성화를 통하여 아픈 환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근 지아이비타는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부여한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에 시범 인증을 받았다. 국내 단 12개의 기업만 인증을 받았으며 지아이비타는 2군 생활습관 개선형에 지원하여 생활습관, 신체정보 등에 기반한 건강목표 설정, 비의료적 상담 및 조언, 모니터링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인도네시아 원격 진료 및 온라인 약국 서비스 기업 클릭닥터(Klikdokter)와의 MOU, 동남아시아 최대 제약사 칼베(Kalbe Farma)와 협업으로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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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나간 작곡가와 키스하다’… ‘11시 클래식’ 바리톤 정경의 토크 콘서트

    EBS FM ‘정경의 11시 클래식’ 진행자로 잘 알려진 바리톤 정경이 다음 달 11~12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오페라마 토크 콘서트 ‘정신나간 작곡가와 키스하다’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슈베르트(1797~1828, 오스트리아)가 독일 대문호 괴테(1749~1832)의 시로 작곡한 데뷔작 ‘마왕’과 연인 테레제 그로오프와 이별한 뒤 작곡한 ‘세레나데’를 재해석한 ‘오페라마’ 콘텐츠로 선보인다. 오페라마는 오페라와 드라마를 융합한 것이다. 바리톤 고성현, 소프라노 박미자가 각각 11일과 12일 공연에 게스트로 출연해 오페라 아리아와 듀엣을 부른다. 한국무용가 이소정은 ‘새야새야’ 독무와 제주해녀 ‘바다를 담은 소녀’ 협연 무대를 준비한다. 정경은 워너뮤직 아티스트로 경희대 대학원에서 후원을 양성하면서 매년 100여 차례 오페라마 공연을 하고 있다.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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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먹거리]칼슘 가득∼ 고소한 제철 꽁치로 입맛 살려요

    꽁치는 10, 11월이 제철이다. 꽁치를 잘 살펴보면 아가미 근처에 침을 놓은 듯 구멍이 나 있다. 그래서 원래는 ‘구멍이 있는 생선’이라는 뜻으로 ‘공치’로 불리던 생선이다. 이것이 된소리가 돼 꽁치가 됐다. 꽁치는 수심이 얕은 수층(0∼30m)을 떼 지어 유영하는 표층회유성 군집어종으로 동갈치아목 꽁치과에 속한다. 지방에 따라 공치, 청갈치, 추광어 등으로 부르며 원양성·내수성 어류로 우리나라 동서남부 연해와 쿠릴열도에서 일본의 규슈고지마 열도에까지 이르는 수역에 분포한다. 꽁치의 수명은 3년이다. 몸길이가 약 40cm 정도까지 성장하며 난류를 타고 고위도 해역까지 이동하기도 한다. 연중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중에서도 겨울에 남쪽 해역에서 산란하는 것과 봄부터 여름에 걸쳐서 우리나라 동해안이나 일본 샨인 지방에서 홋카이도 서쪽 연안까지의 해역에서 산란하는 것이 있다. 꽁치는 위가 없고 소화관이 짧고 곧기 때문에 소형 동물성플랑크톤이 밀집해 있는 해역에 모인다. 꽁치를 석쇠에 올려 구우면 기름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먹음직스럽다. 꽁치의 기름은 불포화지방산(DHA, EPA)으로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줄여준다. 혈액을 깨끗하게 만들어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몸에 유익한 아미노산 성분인 시스테인, 메티오닌, 황 성분을 함유해 간의 해독작용을 돕고 간 기능을 개선한다. DHA는 뇌와 신경조직의 발육을 돕고 기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뇌세포를 활성화해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향상시켜 치매 예방에 좋다. 꽁치에는 칼슘도 많다.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에 좋으며 붉은 살에 있는 비타민 B12와 철분이 빈혈을 예방한다. 다만 요산의 원료가 되는 퓨린이 많아 통풍 환자나 요산대사 이상으로 관절염을 앓는 사람은 섭취하지 않는 편이 좋다. 꽁치는 눈이 맑고 투명한 것, 배를 눌렀을 때 탄력이 있는 것, 배가 터지지 않은 것이 좋다. 겨울철 생선은 유독 뱃살이 더 맛있다. 추워질수록 배에 지방과 영양분을 축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꽁치 요리를 할 때 꽁치의 비린내를 잡기 위해서는 손질을 잘해야 한다. 토막 낸 꽁치의 배를 살살 가른 후 배 속 뼈 사이에 고여 있는 피와 검은 막을 제거해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 좋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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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계 소식]한림대동탄성심병원, 지역 병원과 원격협진 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진료와 더불어 원격진료가 의료계 주요 이슈로 자리 잡은 가운데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이 선도적인 원격협진 시스템을 구축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지난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원격협진 시스템 인증기준 검증 및 서비스 시범 운영’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그 후 원격협진 시스템 실증작업에 나서 최근 원격협진 협약을 맺고 있는 지역 병원에 순환기내과 협진을 실시했다. 병원에 따르면 순환기내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 병원으로부터 요실금 수술 예정인 60대 환자에 대한 수술 전 심혈관 평가에 대한 협진 의뢰를 받았다. 한성우 순환기내과 진료부원장은 당일 협진의뢰 병원의 HIS(환자정보 시스템)에 원격으로 접속해 환자의 외래기록, 심전도, 흉부사진을 확인했고 ‘고혈압 병력이 없고 내시경 시 혈압도 높지 않아 수술이 가능할 것’이라고 회신했다. 덕분에 환자는 사흘 뒤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2020년 보건복지부의 ‘5G기반 원격협진 시범사업 실증기관’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선정돼 국내 최초로 병원정보 시스템인 HIS를 병원 간 연계한 협진의뢰 회송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에 다른 병원에 협진을 의뢰하거나 회송할 때 환자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별도로 전송해줘야 했다. 하지만 이 절차가 번거롭고 제때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협진의뢰·회송되는 환자들은 불필요한 진료와 검사를 중복해서 받아야 했다. 하지만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이 구축한 HIS 연계 시스템을 이용하면 협진의뢰 병원에 환자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가상네트워크를 설치해 방대한 데이터 이동 없이 의뢰된 타 병원의 환자 정보를 의료진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민감한 환자 정보의 철저한 보안을 위해 각 의료기관에 중계서버를 둬 데이터에 직접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고 중계서버단에 방화벽을 설치해 보완을 강화했다. 또 전송되는 데이터는 의료데이터 국제 표준인 HL7(Health Level 7) 형식으로 변환돼 전송된다. 병원 측은 이번 사업으로 환자 중심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원격협진 서비스 기반을 마련하고 의료취약지역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지역 간 의료 질 격차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성호 병원장은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이번 원격협진 실증사업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통해 성공적인 원격협진 모델을 구축하고 국내 의료시스템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지난달 16일 사업 착수보고회를 시작으로 협력기관인 경기도 의료원 이천병원 안성병원, 충남 서산이료원 등 3개 의료기관에 설명회를 진행하며 실제 현장에 원격협진을 적용 시스템을 검증하고 개선안을 도출하는 작업을 지속할 방침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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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윙할 때 상체까지 충분히 돌려야 비거리 늘어나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과 함께 몰아친 골프 열풍으로 젊은 층 사이에선 ‘골린이(골프+어린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골프를 즐기는 인구는 늘었지만 여전히 골프는 ‘비싼’ 운동이다. 골프를 배우는 비용도 만만치가 않다. KLPGA 백소진 프로가 평소 따라만 해도 확실하게 교정 가능한 상황별 골프 연습 자세 몇 가지를 소개한다. 1. 상체꼬임 연습방법 상·하체의 충분한 꼬임이 있어야 비거리를 낼 수 있다. 팔로만 스윙을 한다면 평소 이 동작을 많이 연습하자. 비거리 향상에 도움이 된다. ―의자에 앉아서 양 팔꿈치를 가슴 앞에 모아준다. 그 상태를 유지하면서 우향우 좌향좌를 하며 흉통의 꼬임을 충분히 느껴본다.―이 동작이 잘된다면 회전을 한 상태에서 한쪽 팔을 수직으로 더 올려주면서 근육을 늘려주는 자세를 해보면 좋다.2. 크로스오버 교정 백스윙 때 클럽 헤드가 머리 앞쪽까지 넘어온다면 스윙 궤도가 좋지 않을 수 있다. 훅이나 푸쉬 공이 많이 나와 방향성이 일정하지 않게 된다. ―어깨 가동 범위가 안 나오면 백스윙을 할 때 오른쪽 팔꿈치가 바깥쪽으로 빠지면서 클럽이 앞으로 나오는 동작 이 만들어질 수 있다. 따라서 어깨 가동 범위부터 확인해 봐야 한다. 오른손으로 클럽 헤드를 잡은 뒤 샤프트 안쪽에 팔꿈치를 넣어준다. 헤드가 뒤쪽으로 가듯 어깨를 늘려준다. ―왼손은 그립을 잡은 뒤 오른손 바닥을 펴서 그립에 대어준다. ―오른손 바닥은 편 상태에서 백스윙을 올려 오른손 바닥이 클럽을 받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이때 클럽의 무게가 오른손 바닥에 있어야 한다. 그 상태 그대로 다운스윙을 해준다. 3. 어드레스 어드레스 때 허리 굴곡이 너무 많이 생기면 백스윙 때 리버스피봇이 나와 뒤집어지는 스윙이 나올 수 있다. 또한 허리 부상의 위험이 있고 거리 손실, 부정확한 타점이 나온다. ―어드레스를 선 상태에서 샤프트를 척추에 대본다. 허리가 뜨지 않도록 복부를 넣어준다. ―복부에 힘을 준 상태에서 상체 회전을 해준다.4. 스핀아웃 스윙을 할 때 체중이 오른발 안쪽, 왼발 안쪽 순으로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골반이 반대로 빠지는 것을 스핀아웃이라고 부른다.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 뒤 가슴에 클럽을 얹어준다. ―의자 위에 한쪽 다리를 올려준다. 지탱하고 있는 다리 반대쪽으로 어깨 회전을 해준다. ―반복 회전을 하면서 지탱하고 있는 다리의 하체와 엉덩이에 힘을 느껴본다.―클럽 샤프트를 양손으로 잡고 회전을 한 뒤 가슴 앞에서 팔을 뻗어본다. ―양방향 동일하게 반복한다.5. 치킨윙 치킨윙은 팔로우에서 왼팔이 당겨지는 동작을 말한다. 이런 자세는 슬라이스를 유발하고 어깨 갈비뼈 부상의 위험이 있다. ―왼손을 엄지 척, 오른쪽 골반 위에 올려준다. ―사선으로 팔을 들어주는데, 이때 승모근이 올라가지 않도록 조심한다. ―사선으로 팔을 올리면서 엄지가 뒤에 벽을 향할 수 있도록 뒤집어준다. ―어드레스 자세에서도 팔만 사선으로 회전시키면서 올린다. ―몸통 회전까지 같이하면 팔이 가슴 앞에 위치하기 때문에 당기는 동작이 나오지 않는다. ―양손 그립을 잡고 같은 모션을 취한다. ―이때 팔로우 하프모션에서 왼손 엄지가 앞을 향하지 않고 사선 위를 가리키도록 한다. 백 프로는 “골프는 18홀 동안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이 마르기 전에 물을 마셔주고 배가 고파지기 전에 음식물을 섭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3홀이나 4홀에 한 번씩 바나나나 에너지바, 초코바, 이온음료, 물을 조금이라도 먹어주는 것이 좋다. 골프는 오랜 시간 야외에서 하는 체력 운동이기 때문에 평상시 관리도 중요하다. 김유진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사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지 않고 스윙을 하거나 바르지 않은 자세로 스윙 동작을 반복하면 자칫 몸에 부담을 줘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며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이 경직되기 때문에 평소 근력강화 운동과 관절 운동범위를 늘리는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야 근골격계 부상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백소진 프로2015년 KLPGA 1부투어 활동 · 2017년 KLPGA드림투어 평균퍼팅률 1위 · 2018년 한세 휘닉스CC 드림투어 5차전 준우승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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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색소-모공-탄력 개선하는 레이저… 피부 상태에 맞춰야 효과 커

    레이저(LASER)는 ‘빛의 증폭’이라는 물리적 현상을 말한다. 1960년에 최초 개발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병의원에서 사용하는 레이저는 고출력 레이저다. 극히 짧은 시간에 강력한 세기와 높은 에너지를 방출해 부분을 자르거나 파괴하고 약하게 손상을 입혀서 원하는 치료 결과를 얻는다.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는 안과 라식수술, 피부미용 치료 등이 있다. 특히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레이저기기는 과거 손댈 엄두도 내지 못하던 문신이나 오타모반 뿐만 아니라 주름살이나 흉터까지 없애고 털뿌리까지 파괴시키는 등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다. 레이저를 이용한 피부미용 시술에 대해 김훈영 피그마리온 원장에게 물었다.피부미용 레이저, 어떤 것들이 있나엄격하게 말하자면 빛을 증폭하는 장비만이 레이저에 속한다. 초음파, 고주파 등 빛이 아닌 다른 물질을 이용한 장치는 레이저가 아니다. 하지만 요즘은 리프팅 레이저, 탄력 레이저 등 레이저를 넓은 의미로 언급하고 있다. 피부과에서 레이저 치료를 하는 영역은 크게 색소, 모공·흉터, 탄력·리프팅 등이다. 검버섯, 주근깨 등 표피에 위치한 색소는 532nm, 755nm 파장대의 레이저를 사용한다. 딱지를 만들어 탈락하게 하는 방식으로 색소를 치료한다. 대표적 레이저로 토닝레이저, 노블렉스, 젠틀맥스가 있다. 오타모반, 기미 등 피부 좀 더 안쪽의 색소는 토닝 레이저로 치료한다. 피부 표면에 딱지는 생기지 않고 열을 가해서 색소를 태운다. 점은 고출력 레이저로 태워서 기화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대표적으로 CO2레이저, 어븀레이저 등이 있다. 모공이 넓어지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피지 분비량 증가와 노화로 인한 모공 주변 탄력 감소인데 실펌, 버츄 등 고주파 레이저로 피지선을 파괴하고 모공 주변 조직을 열감으로 수축시키는 방법을 사용해볼 수 있다. 깊고 넓은 여드름 흉터는 진피에서 콜라겐 형성이 잘못돼서 아래로 당겨지면서 발생하는 함몰이다. 과거 많이 사용했던 CO2, 어븀 프락셀은 요즘은 사용하지 않는 추세다. 잦은 시술 시 건조해지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피코프락셀, 실펌, 버츄 등의 레이저로 작은 손상을 내어 재생 과정에서 잘못 만들어진 콜라겐을 파괴하는 방식을 쓴다. 얕고 뾰족한 모양의 여드름 흉터는 표피와 진피 윗부분을 태워주는 레이저를 사용한다. 피부에 경미한 화상을 입히고 회복 과정에서 정상 조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표적으로 레가또2, 프렉사 레이저, 아그네스 등의 레이저가 있다. 탄력·리프팅은 크게 초음파 계열(HIFU), 고주파 계열, 광학장비 계열로 나눌 수 있다. 흔히 알고 있는 울쎄라, 리프테라, 슈링크는 초음파를 한 점으로 모아서 태워주는 레이저다. 근막층에 작용해 피부조직 수축, 콜라겐 형성으로 늘어진 피부에 탄력을 보충해준다. 피부가 두껍거나 턱 라인이 처졌다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써마지, 튠페이스, 버츄는 고주파 기기다. 진피에 고주파 열감을 전달하고 피부를 수축시켜준다. 열감으로 피부가 줄어들기 때문에 리프팅 되는 효과와 콜라겐 형성 촉진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 피부가 얇거나 바깥쪽이 흐물흐물하고 늘어진 느낌이 든다면 사용해볼 수 있다. 티타늄레이저는 레이저 파장을 이용해서 피부에 열감을 전달해 피부 수축, 콜라겐 형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 노화로 피부에 콜라겐이 부족해졌거나 피부 속이 말랑말랑하고 비어있는 느낌이라면 효과를 볼 수 있다.어떤 레이저를 선택해야 할까레이저를 선택할 때는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지 알아봐야 한다. 최근 정밀하고 안전한 치료가 가능한 신형 장비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예를 들어 니들고주파 장비인 버츄는 기존 기능에 통증을 줄여주는 기능까지 더해졌다. 티타늄리프팅은 새로운 방식의 리프팅 기기로 기존의 초음파, 고주파 등 2개로 분류해서 치료하던 영역을 3분류로 나눠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색소는 대개 표피 색소, 진피 색소, 홍조로 나누지만 실제로는 깊이가 어중간한 경우, 복합적인 경우가 많다. 특정한 파장대의 레이저일 경우 멜라닌 색소 치료 효과는 좋지만 홍조가 심해질 수도 있고 반대로 홍조에 좋은 레이저는 멜라닌 색소 치료에 독이 될 수도 있다. 이런 복합적인 경우 좀 더 안전한 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레이저 치료는 피부에 많은 양의 에너지를 넣는 과정이다. 오랜 기간 시술을 받을 경우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다. 따라서 레이저 치료 시에는 의료진과 주기적인 상담이 중요하다. 또한 어느 정도 치료가 된 후에는 피부가 쉬는 시간을 줘야 한다.레이저 시술 전·후 주의사항레이저 시술 시작 전에는 환자의 병력과 기존에 받았던 시술이 무엇인지, 효과는 있었는지 등을 파악한다. 시술 중간에도 경과를 살펴보고 환자에게 적합한 레이저를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레이저는 피부에 열감이 들어가는 시술이기 때문에 3, 4일 정도는 금주하고 격한 운동도 피하는 것이 좋다.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에 자칫 홍조가 만성화될 수 있다. 올바른 세안 습관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세안을 할 때는 너무 세게 문지르지 말고 약산성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각질 제거는 최소화하고 보습제, 선크림은 수시로 발라준다. 피부 레이저 치료는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다. 만족할 만한 효과가 나타나는 데 모공은 3∼6개월, 리프팅은 4∼5개월, 색소는 6개월∼1년, 흉터는 1∼2년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피부에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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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개 낀 듯 부연 시야… 노안과 헛갈리기 쉬워[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백내장은 눈 속의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져서 시력장애가 발생하는 안 질환이다. 대개 노화나 외상, 전신질환, 눈 속 염증, 독소 등에 의해 발생한다. 백내장 유병률은 40대 11.1%, 50대 35.7%, 60대 71.8%로 점점 높아지다가 70대 이상에서는 94.2%에 이른다. 노화로 인한 노인성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전자 기기의 사용 증가로 안구 노화가 빨라지면서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백내장 초기 증상은 노안과 유사하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으로 백내장은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며 발병 초기에는 특별한 이상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력 감퇴, 빛 퍼짐, 눈부심,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는 복시(複視)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백내장은 방치하면 수정체가 굳어져 시신경을 압박하고 급성 녹내장과 같은 합병증이나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백내장은 시력 검사, 검안경 검사, 세극 등 검사, 안압 검사 등 안과적 평가에 의해 진단된다. 노안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만 40세 이후부터는 1년에 한 번씩 안저·시력·안압 검사를 받을 것이 권고된다. 백내장은 노인에게 매우 흔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므로 적당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백내장 초기라면 약물 치료 등을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백내장 수술이 필요하다. 일상생활과 직업 환경에서 지장이 있거나 속발녹내장, 포도막염 등 합병증의 위험이 있을 시 수술이 권고된다. 백내장 수술은 각막과 수정체낭을 절개해 조절 능력이 떨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 시 환자의 생활 패턴과 눈 상태에 적합한 렌즈 선택도 중요하다. 수술 시간은 30분 내외로 소요되며 회복은 나이와 생활습관에 따라 개인별로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한 달 정도 후에는 불편감이 점차 감소하며 2, 3개월 정도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백내장 치료는 노안 교정이 동시에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 후 안경이나 돋보기 등 별도 교정 기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정태영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는 “노안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0대 이후부터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안 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며 “백내장 수술은 일생에 한 번 하는 수술인 만큼 전문가와의 면밀한 상담을 통해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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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마약사범 연 1만여 명… 젊은층 느는데 치료-재활시설 태부족

    국내에선 해마다 1만 명이 넘는 사람이 마약 투약·유통·공급 혐의로 붙잡힌다. 10일 검찰청과 경찰청에 따르면 2018년 1만2613명이었던 마약사범은 2021년 1만6153명으로 늘었다. 올해 8월까지 집계한 결과 1만2233명이 검거됐다. 이제 ‘마약 청정국’ 한국은 과거형이 됐다. 마약은 중독성은 강하지만 치료는 요원하다. 10∼20대 환자 5년간 92% 증가 최근 몇 년 동안 마약을 하는 사람들이 가파르게 늘었다. 특히 젊은 연령대, 여성이 위험하다. 장옥진 국립부곡병원 약물중독 진료소장은 “과거 암페타민, 코카인, 헤로인 같은 중독성이 강한 마약에서 엑스터시, 합성대마 등 중간 단계의 마약류가 많이 유통되고 있다”며 “온라인상에서 익명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장 진료소장은 “젊은 여성의 경우 다이어트 약제의 무분별한 사용도 마약의 문턱을 낮춘 원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마약 중독으로 치료받은 10∼20대 환자는 5년간 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확보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 중독으로 치료를 받은 10∼20대 환자는 167명이다. 같은 기간 전체 마약 중독 환자 수가 32%(469명→618명)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가파르게 늘었다. 20대는 71명에서 146명으로 2배 이상(106% 증가) 뛰어 전 연령대 중에서 마약 중독 환자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서 의원은 “같은 기간 10대 마약사범 수가 119명에서 450명으로 278%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청소년 마약 중독 치료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감기약 속 마약 성분도 위험… 오남용하면 뇌 손상 불러 마약은 크게 신경흥분제·신경자극제, 중독유발과 의학적 사용 가능성 유무를 고려해 1∼5단계로 나뉜다. 5단계 마약류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타이레놀 등 감기약이 포함된다. 장 진료소장은 “통상 5단계의 마약이라고 하면 중독성이 약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약물 오남용을 할 경우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약으로 한번 손상된 뇌는 단약을 하고도 회복하는 데 통상 1년 6개월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재발이 문제다. 마약 재발이 빈번한 이유는 마약을 했을 때 나오는 도파민 때문이다. 도파민이 많이 분비되면 우리 몸에 새로운 신경 연결이 생긴다. 뇌에 특정한 기억이 생기는 것이다. 우리는 몸에 익숙해진 기억을 흔히 ‘습관’이라고 한다. 자의적으로 기억을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약을 했을 때의 감정이 한번 뇌에 새겨지면 평생 동안 기억된다. 특히 스트레스 상황에 처했을 때는 지속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2021년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마약사범 수(마약류범죄계수)는 33이다. 마약 관련해 엄벌주의를 택하고 있는 일본은 마약류범죄계수가 16이다. 전문가들은 통상 마약류범죄계수가 20이 넘어가면 처벌과 함께 마약 중독 치료와 재활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증가세에 가속도가 붙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2014, 2015년 마약류범죄계수가 20을 넘어섰다. 장 진료소장은 “지금 한국 사회는 마약 중독의 치료와 재활이 동시에 필요한 시점”이라며 “마약 사용자가 더 증가하느냐, 이쯤에서 줄일 수 있느냐의 기로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처벌 강화하고 재활 시스템 늘려야 마약 사용자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투약자·생산자·유통자의 사법 처리다. 우리나라는 마약에 대해 엄벌주의를 취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생산·유통·판매한 자에 대한 처벌은 경미한 편이다. 장 진료소장은 “마약 사용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처벌을 강화하고 치료 재활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치료를 원하는 마약 중독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거나 재활치료 기관 등에서 치료를 신청할 수 있다. 치료보호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본인이 신청하면 나라에서 치료비를 지원한다. 마약 중독자에 대한 의사의 고발 의무도 없어졌기 때문에 치료보호제도를 신청한 환자는 처벌하지 않는다. 문제는 현재 법무부 지정 20개 병원 중 마약 전담 치료 시설을 갖춘 곳은 단 2곳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국에 50여 곳 있는 종합 중독 치료센터 역시 마약보다는 알코올과 담배 중독 치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마약 중독자는 늘어나는 실태지만 마약 중독 재활센터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마약 치료와 재활의 가장 수월한 형태로 병원에서 처방된 마약류 중독에 대한 치료와 관리가 있다. 우리나라 마약 사용자를 살펴보면 50만 명이 불법 유통되는 마약을 사용하고 있다. 반면 70∼100만 명은 병원의 관리 부족 등으로 치료 중 중독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다. 장 진료소장은 “이런 환자들은 중독 치료의 의지도 매우 강하다”며 “우선 이런 환자를 관리하는 것을 시작으로 점차 치료 범위를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중독 질환에 있어 환자 개인의 치료동기가 매우 낮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중독예방교육을 통해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교육하고 마약 중독에 취약한 젊은층이 결손이 없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미혼모 지원, 위탁가정의 부모 교육, 아이의 언어발달 교육 등이 필요한 이유다. 또한 건강한 여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을 만들어주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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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먹거리]암세포 증식 억제하는 베타카로틴이 가득

    토마토는 안데스 산맥에서 태어났다. 이후 멕시코까지 퍼진 야생 토마토는 아즈텍 사람들의 식탁에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지만 코르테스를 따라 유럽으로 건너가면서 우여곡절을 겪게 된다. 한때 토마토는 마술적인 식물이자 불륜과 임신의 미약인 맨드레이크와 모양새와 효능이 비슷한 것으로 낙인 찍혀 독초 취급을 받기도 했다. 이후 식물학자, 의사, 궁정 요리사의 꾸준한 연구와 실험으로 토마토는 점차 유럽 대중의 요리에 빠져서는 안 되는 소스로 안착하게 됐다. 토마토에 함유된 베타카로틴은 암유발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특히 라이코펜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남성에게는 전립샘암, 여성에게는 유방암과 소화기계 암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 또한 토마토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에 생기를 불어넣어 줄 뿐만 아니라 매끈하면서도 탄력 있는 피부와 모발을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토마토에 들어있는 섬유소가 대장 운동에 도움을 줘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하고 풍부하게 함유된 유기산이 산성을 중화시켜 빠른 소화 흡수를 돕는다. 토마토에는 라이코펜이 많이 들어 있지만 그냥 섭취하면 체내 흡수율이 떨어지므로 열을 가해 조리해서 먹는 것이 좋다. 열을 가하면 라이코펜이 토마토 세포벽 밖으로 빠져나와 우리 몸에 잘 흡수된다. 토마토소스에 들어 있는 라이코펜의 흡수율은 생토마토의 5배에 달한다. 토마토는 끓이거나 으깨서 다양한 요리법에 응용할 수 있다. 또한 올리브유, 우유 등과 함께 섭취하면 영양소의 체내 흡수율을 더욱 높여준다. 토마토는 영양소가 풍부하지만 당분과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제격이다. 토마토 1개(200g)의 열량은 35kcal에 불과하며 수분과 식이섬유가 많아 포만감을 준다. 식사 전에 토마토를 한 개 먹으면 식사량을 줄일 수 있고 소화도 돕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공복에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복통과 설사를 일으킬 수 있고 위산이 역류할 수 있어 소화불량이나 속쓰림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장 질환자는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토마토 속에는 칼륨 성분이 들어 있는데 칼륨은 심장 근육의 수축과 이완에 영향을 미친다. 신장 기능이 비정상적인 경우 혈액 내 칼륨 농도가 높아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는 부정맥이 유발될 수 있다. 보관할 때는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상온에 두는 것이 좋다. 냉장보관 할 경우 숙성 과정을 멈추기 때문에 풍미와 질감이 떨어질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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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몇 달간 복통-설사 지속되는 크론병… 소아환자는 영양관리 매우 중요

    크론병은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이다.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 기관에 걸쳐 발생한다. 과민성 장증후군, 궤양성 대장염과 증상은 비슷하지만 염증이 장 전체에 침범하며 설사, 복통, 체중 감소, 혈변 등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 김미진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에게 크론병의 최신 치료법에 대해 물었다. ―최근 크론병 환자가 많아진 것 같다. “크론병은 몇 년 전만 해도 희귀병으로 환자가 적었는데 최근에 많이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크론병 환자는 2010년 1만2234명에서 2021년 2만8720명으로 11년 새 2배 이상으로 많아졌다. 이 중 19세 미만 소아 환자는 10∼25% 정도다.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위생상태가 개선되면서 감염성 질환은 감소했지만 자가 면역 질환은 늘고 있다.” ―크론병 발병은 식습관 때문인가. “크론병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식습관 하나가 원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가족력이나 환경적인 요인 등 굉장히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치료도 매우 어렵다.” ―크론병은 대개 언제 발견되나. “가장 많이 진단되는 연령대는 20, 30대다. 19세 미만에 진단되는 환자는 전체 환자의 10∼25% 정도인데 상당히 어려지고 있는 추세다. 몇 년 전에는 10대 후반의 환자가 많았는데 지금은 13∼14세가 가장 많다. 최근에는 만 5세 환자도 있었다.” ―주로 어떤 증상들이 나타나는가. “주요 증상은 복통, 설사, 혈변 등이다. 복통과 설사는 만성적이기 때문에 보통 수개월 지속된다. 그러면서 체중이 빠진다. 고열이 동반되거나 항문 농양, 성장 부진이 같이 나타나기 때문에 항문 치료만 하거나 성장 클리닉에서 치료를 받다가 발견하는 경우도 많다. 수개월간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밀 검사를 해야 한다. 질환 특성상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데 이 과정에서 장이 점점 좁아지거나 뚫리는 협착과 누공이 생기기 때문에 장을 절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소아의 경우 성장이 멈출 수도 있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크론병의 원인이 하나가 아니기 때문에 진단 과정도 복잡하다. 임상 소견, 검사실 소견, 내시경, 조직검사, 영상학적 검사 등을 종합해 진단을 하게 된다.” ―치료 방법은…. “글로벌 가이드라인은 4단계로 나뉜다. 완전경장치료, 스테로이드제, 면역조절제, 생물학적 제제 사용이다. 전통적으로는 각 단계에서 실패 시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록 권고한다. 하지만 우리 병원에서는 고위험군이 많은 소아 환자에서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초기에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면서 영양을 보충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톱다운(Top-down) 치료를 하고 있다. 소아 환자는 치료 시기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장에서 영양소를 흡수하고 그 영양분을 기반으로 성장을 하게 된다. 하지만 소아 크론병 환자는 장 점막의 염증이 장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기 때문에 일반 음식을 소화하기 힘들다. 영양분 부족은 성장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소아의 경우 초기의 적극적인 치료와 성장을 위한 완전경장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과거에는 복통, 설사, 혈변 같은 증상이 없어지는 것을 치료 목표로 정했다면 지금은 대장 내시경이나 장점막 전층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관찰할 수 있는 모든 병변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치료 목표이다. 이를 위해 환자 상태에 따른 치료 전략을 잘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완전경장치료에 대해 설명해 달라. “완전경장치료는 경장영양단독요법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단독요법이라고 하면 다른 치료는 안 하는 것으로 오해를 할 수 있어 완전경장치료로 설명하고 있다. 환자에 따라 8∼12주 동안 영양학적으로 완벽한 특수 의료용 식품만 복용하는 방법이다. 이 기간에 영양 상태와 장 점막을 회복시키고 소화흡수를 돕는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맞춘다.” ―완전경장치료도 병원 처방을 받는 것인가. “완전경장치료를 위해서는 특수 의료용 식품을 복용해야 하는데 대표적으로 엘리멘탈과 같은 제품은 식품이기 때문에 처방 없이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완전경장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제품들은 물에 타서 마시는 형태다. 단백질, 탄수화물, 무기질, 비타민 등 꼭 필요한 영양소가 매우 균형 있게 포함돼 있고 칼로리가 높은데 부작용도 없다. 소아 크론병 환자는 성장을 위한 영양 섭취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19세 미만의 환자에게 첫 8주분에 대해서 전액 지원을 해준다. 다만 환자의 순응도가 낮은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2, 3개월 동안 물로 된 식품만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외로 소아 환자들이 잘 따른다. 증상이 심한 환자는 입부터 항문까지 염증이 분포돼 있어 일반 음식을 먹으면 음식물이 염증을 건드리기 때문에 아프고 피도 난다. 하지만 완전경장치료 기간 동안 통증은 줄고 영양은 섭취하면서 염증을 회복하게 된다. 실제로 스테로이드와 비교하면 장 점막 치유 정도가 70% 정도 높고 100%에 가깝게 회복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성인 환자도 완전경장치료가 큰 도움이 되지만 국가 지원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 ―크론병 환자는 평소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 “어린 나이에 발병하면 성장이 느리고 살이 많이 빠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영양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가공육이나 식품 첨가제가 포함된 음식은 피하고 양질의 단백질과 과일, 채소 등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또한 적절한 운동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정신적인 건강관리도 소홀하면 안 된다. 평생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우울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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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존율 높여주는 건강습관… 어플리케이션 ‘로디’로 손 쉽게 관리해요 [바이오헬스케어 로그인]

    《국내외에서 주목 받는 다양한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의 정보와 기술력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합니다. 바이오헬스케어 로그인에 소개된 기업은 본보가 새롭게 시작한 유튜브 연재물 ‘봐요헬쑥케요(Bio Healthcare)’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건강기상청’을 검색해 보세요.》 지아이비타는 요즘 헬스케어 중에서도 가장 ‘핫’하다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최근 건강 습관을 관리해주는 어플리케이션 ‘로디(ROTHY)’를 출시했다. 동아일보 건강 유튜브 ‘봐요헬쑥케요’에서 지아이비타에 다녀왔다. 지아이비타는 외과 의사인 이길연 대표에 의해 만들어졌다. 대장암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이 대표는 “의료 현장에서 일하면서 안타까운 환자들을 많이 봤다”며 “비슷한 단계의 암 환자여도 누군가는 생존하고 누군가는 생을 달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환자가 어떻게 생활하는지 알 수 있고 건강한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면 생존율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대표는 “생활 습관을 기록하고 건강한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블록체인 관련 스터디에 참여됐다”고 말했다. 전진욱 지아이비타 부사장도 “지아이비타는 5년 전 광풍처럼 몰아쳤던 블록체인 스터디 그룹에서 시작됐다”며 “디지털시대의 본격적인 도래를 감지하고 새로운 개념의 디지털, 디지털 금융에 대한 기대로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전 부사장은 “우리는 근간이 되는 데이터로 헬스데이터를 꼽았고, 이에 대한 본격적인 탐구를 위해 여러 의료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했다”고 했다. 그때 만나서 스터디했던 멤버들이 이길연 대표를 포함한 현재의 공동창업자들이다. 지아이비타 개인투자자 다수도 당시 머리를 함께 맞댔던 스터디그룹 멤버들이다. 지아이비타는 지난해 서울·중진공 주관 4대 미래성장 유망 선도기업에도 선정됐다. 최근에는 노력의 결실인 로디를 출시해 실시간 사람들의 라이프로그를 수집하고 건강습관을 관리하고 있다. 로디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미션으로 건강한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이다. 걷기, 수면, 체성분 3가지 미션을 제시하며 분석 결과를 이용자에게 제공해 스스로 상태를 알게 하고 인공지능이 앞으로 개선해야 할 포인트를 알려준다. 프로모션에 참여하거나 이벤트 기간 동안 다양한 성공 보상을 제공해 사용자의 동기부여도 강화하고 있다. ‘어슬렁 가이드’를 통해 서울 150여개 산책 코스를 추천하는 흥미 중심의 콘텐츠를 활용해 즐거운 걷기에 대해서 알리고 있다. 수집한 라이프로그가 유의미한 데이터가 될 수 있도록 머신러닝으로 분석하고 다양한 실험을 통해 검증한다. 현재 지아이비타는 인공지능과 데이터 처리에 관한 특허만 5개를 보유하고 있다. 라이프로그 기반 맞춤형 생활습관 제공에 관한 특허도 2건을 출원해 등록 대기 중이다. 최근 삼성생명에서 약 20년간 데이터전략팀 빅데이터 센터 파트를 총괄했던 이상진 이사가 CDO를 맡은 후 지아이비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인공지능과 데이터 조작 역량이 한층 정교해졌다. 그렇다면 지아이비타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을까.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답게 개발자들이 주를 이룬다. △UX/UI 기획 및 디자인 파트 △프론트백엔드 개발 및 DevOps를 하는 기술 파트 △의료 연계 서비스 기획개발과 임상 진행 등을 담당하는 메디컬 파트 △ Growth 마케팅, 매출 관리, CRM, 물류 등을 총괄하는 마케팅 파트 △알고리즘인공지능 솔루션 개발, 대용량 데이터 처리 인프라 구축 등을 담당하는 AI 파트로 나눠져 있다. 아프기 전에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질병을 예방하자는 것을 목표로 시작된 회사인 만큼 직원들의 건강에도 진심이다. 회사가 샐러드와 클렌즈 주스 구독을 지원하고 월 10회 이상 헬스장을 이용하면 전액을 지원하는 건강 복지제도를 운영한다. 직원 1인당 연간 200만 원의 교육비를 지원하며 한 달에 10만 원씩 커뮤니케이션 비용도 지원한다. 덕분에 직원들은 타 부서와 소통하고 자기개발에 열심이다. 지아이비타는 로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과 동시에 최대한 많은 라이프로그를 획득하고 분석 역량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디지털프라자와 함께 갤럭시 워치5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2022 브릿지워크서울’에 메인스폰서로 참여했다. 또한 유전체 분석기업 ‘DX&VX’, 신용평가기업 ‘NICE평가정보’, 인도네시아 원격 진료 및 온라인 약국 서비스 기업 ‘클릭닥터’ 등 다양한 업종과 협업을 진행하며 라이프로그의 활용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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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계 소식]분당차여성병원, 산전유전상담 심포지엄 개최

    차의과학대 분당차여성병원은 10월 16일 오전 9시부터 온라인으로 ‘산전유전상담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산전진단검사의 유전체 시대에 맞춰 산전진단의 미래전망, 진료실에서 고민되는 산전유전상담, 착상 전 유전진단의 최신 동향, 신생아·소아의 유전자 검사와 상담 등을 주제로 실제 사례를 국내외 유전질환 전문가들과 공유하고 토론하는 자리이다. 먼저 ‘유전체 시대에 알아야 할 점’을 주제로 유전 희귀질환의 국내 최고 전문가인 유한욱 교수가 좌장을 맡아 △산전진단의 현황과 미래 전망(류현미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교수) △염색체 마이크로어레이 검사 결과지 해석(김영은 한양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강연이 진행된다. 두 번째 차례는 ‘산전유전검사 상’를 주제로 한 발표가 이어진다. 백민정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소실된 쌍둥이의 NIPT검사에 대해 설명하고, 부혜연 일산차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NIPT 검사에서 해석이 불가능할 경우 태아염색체 검사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서 한유정 강남차여성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산전초음파 이상 시 CMA 외 검사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한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착상 전 유전진단’을 주제로 유은정 서울역차병원 난임센터 교수가 착상 전 유전진단의 현황과 미래전망을 설명하고 김수현 강남차여성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착상 전 유전진단의 임신 중 산전검사에 대해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신생아·소아의 유전자검사 및 상담’을 주제로 이어지는 발표에서는 이선경 분당차여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사례로 풀어보는 발달지연 소아의 유전상담’, 최윤하 분당차여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증상 신생아의 유전자 스크리닝 검사의 득과실’을 소개한다. 이번 심포지엄을 총괄 진행하는 류현미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급속하게 발전하는 유전체 기술과 함께 산과 의사가 꼭 알아야 하는 주제를 중심으로 심포지엄을 구성했다”며 “빠르게 임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증례 위주로 준비했으니 관련 전문가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포지엄 사전 등록은 분당차여성병원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진행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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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흡연자는 15배 위험… 초기 증상 거의 없어 [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두경부암은 뇌와 눈을 제외한 머리와 목 부위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암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인두암, 구강암, 후두암, 침샘암 등으로 나뉜다. 갑상샘암도 포괄적인 의미에서 두경부암에 속한다. 국내 두경부암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는데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9년 두경부암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만3691명으로 2015년 1만9856명에 비해 4년간 19.3% 늘었다. 두경부는 숨을 쉬고 냄새를 맡고 음식을 씹고 삼키는 통로이자 목소리를 내고 말을 하는 기관으로 암이 생기면 호흡, 음식섭취, 발성 등에 문제가 생겨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받는다. 또 수술 후에도 장애가 남을 확률이 높다. 두경부암의 위험인자는 흡연, 음주,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등이다. 흡연을 하게 되면 두경부암 발생 위험이 약 15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주는 하인두나 후두부에 발생하는 암에 주로 관여한다.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하면 암 발생 위험이 4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HPV는 구인두암 발생과 관련이 깊다. 구인두 편평상피세포암의 약 15∼50%에서 HPV가 발견된다. 두경부암은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이다. 임파샘 전이가 일어나 목에 임파샘이 만져지거나, 임파샘에 생긴 문제의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두경부에 통증신경이 적게 분포하는 것도 이유다. 발생 부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목소리가 변하거나 삼킴 곤란, 호흡 곤란, 목의 이물감 등이 대표적이다. 구강암은 구강 내 한 곳에서 지속적으로 악화하는 통증과 종물(혹)이 특징이다. 후두암은 초기 목소리가 변하거나 이물감을 느끼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호흡곤란을 호소한다. 하인두암은 목의 이물감으로 시작해 삼킴 곤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비인두암은 목의 종물이 흔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어느 날 갑자기 목소리가 변하거나 △가래에 지속적으로 피가 섞여 나오고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목이 붓고 혹이 만져지고 △입안의 궤양이 잘 아물지 않는 등 증상이 심각해지면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진단은 내시경 검사와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등 영상검사로 진행된다. 최근에는 PET-C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로 두경부암의 범위와 원격 전이 여부를 확인한다. 두경부는 다른 기관보다 평균적으로 좁고 미세할 뿐 아니라 가느다란 뇌신경과 중요 혈관들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어 치료도 어려운 편이다. 치료는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비수술적 치료는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등이 대표적이다. 초기 두경부암은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와 같은 단독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진행된 경우 어느 한 가지 치료만으로는 어렵다.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를 적절히 병합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두경부암이 주로 발견되는 3∼4기에 치료를 받게 되면 주변 기관까지 많이 도려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치료 후 먹지 못하거나 말하지 못하는 등 큰 장애를 남길 수도 있다. 두경부 재건술은 두경부암에서 악성 종양을 절제 후 발생한 결손 부위를 재건하는 수술이다. 김철호 아주대병원 두경부암센터장(이비인후과)은 “두경부에는 혀, 인두, 후두 등 일상생활에 중요한 언어 구사, 저작, 연하, 호흡 등을 담당하는 기관이 포함돼 결손이 발생할 경우 삶의 질을 크게 해치기 때문에 재건이 매우 중요하다”며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물론 먹고, 말하고, 숨 쉬는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는 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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