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민

하정민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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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정민 기자입니다.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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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2~202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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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브’ 英 대중문화 아이콘으로 부상

    지난달 11일 개봉 후 14일까지 470만 명을 동원하며 19세 미만 관람불가 외화 사상 최대 흥행 기록을 세운 영국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로 영국 하층계급 ‘차브(Chav)’가 주목받고 있다. 차브는 값싸고 조잡한 옷과 장신구를 걸친 저학력·저소득 젊은이를 일컫는 말로 킹스맨의 주인공 에그시(사진)가 전형적 차브다. 차브의 등장 계기는 1979년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집권이다. 대처의 민영화 정책으로 광산업 등 제조업 노동자들이 실직하면서 이들이 주로 거주하던 도시 외곽의 임대주택 밀집지역이 빈민촌으로 전락했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폭력과 마약에 노출된 실직자의 자녀가 바로 차브의 모태. 금융위기 후 각국이 앞다퉈 복지혜택을 줄이면서 차브는 영국의 계급갈등을 증폭시키는 상징이 됐다. 보수층이 “가뜩이나 부족한 복지예산을 게으르고 폭력적인 차브에게 줄 수 없다”고 주장했기 때문. 2008년 영국 중부 듀스버리의 10세 소녀 섀넌 매슈스의 실종은 차브에 대한 보수층의 혐오를 극대화했다. 조사 결과 매슈스의 엄마 캐런이 현상금을 노리고 유괴 자작극을 펼쳤고, 그가 10대 시절부터 5명의 남자와의 사이에 7명의 자녀를 낳은 채 복지수당으로만 살아왔다는 점이 드러났다. 캐런은 8년형을 선고받고 3년을 복역했지만 관대한 판결이란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영국 대중문화계는 지난 10여 년간 차브를 단골 소재로 사용했다. 거칠고 촌스럽지만 기성세대를 의식하지 않는 당당하고 자유로운 차브의 패션 및 생활태도가 젊은층의 지지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영국 언론은 분석한다. 실직한 광부 아들이 유명 발레리노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영화 ‘빌리 엘리어트’(2000년), 뚱뚱한 10대 미혼모의 좌충우돌 일상을 그린 시트콤 ‘리틀 브리튼’(2003∼2006년)은 차브 열풍의 시초로 평가받는다. 드라마 ‘스킨스’(2007∼2013년)와 ‘미스피츠’(2009∼2013년)도 10대 차브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흥행에 성공했다. 베스트셀러 작가 조조 모이스의 소설 ‘미 비포 유’(2012년) ‘원 플러스 원’(2014년) 등의 여주인공도 20대 여성 차브다. 영화평론가 강유정 강남대 교수는 “킹스맨을 포함해 차브를 소재로 흥행한 작품은 모두 계급갈등과 빈부격차란 어둡고 무거운 소재를 발랄하고 유쾌한 분위기로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한국에서는 연애, 결혼, 출산, 대인관계, 내 집 마련을 포기한 소위 ‘오포세대’가 스스로를 차브와 동일시하면서 흥행에 탄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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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킹스맨’ 등 英영화 단골 소재 ‘차브’로 보는 영국 문화 코드

    지난달 11일 개봉 후 14일까지 470만 명을 동원하며 19세 미만 관람불가 외화 사상 최대 흥행기록을 세운 영국 영화 ‘킹스맨’으로 영국 하층계급 ‘차브(Chav)’가 주목받고 있다. 차브는 값싸고 조잡한 옷과 장신구를 걸친 저학력·저소득 젊은이를 일컫는 말로 킹스맨의 주인공 에그시가 전형적 차브다. 차브의 등장 계기는 1979년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수상의 집권이다. 대처의 민영화 정책으로 광산업 등 제조업 노동자들이 실직하면서 이들이 주로 거주하던 도시 외곽의 임대주택 밀집지역이 빈민촌으로 전락했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폭력과 마약에 노출된 실직자의 자녀가 바로 차브의 모태. 금융위기 후 각국이 앞 다퉈 복지혜택을 줄이면서 차브는 영국의 계급갈등을 증폭시키는 상징이 됐다. 보수층이 “가뜩이나 부족한 복지예산을 게으르고 폭력적인 차브에게 줄 수 없다”고 주장했기 때문. 2008년 영국 중부 듀스버리의 10세 소녀 섀넌 매튜스의 실종은 차브에 대한 보수층의 혐오를 극대화했다. 조사 결과 섀넌의 엄마 캐런이 현상금을 노리고 유괴 자작극을 펼쳤고, 그가 10대 시절부터 5명의 남자와의 사이에 7명의 자녀를 낳은 채 복지수당으로만 살아왔다는 점이 드러났다. 캐런은 8년형을 선고받고 3년을 복역했지만 관대한 판결이란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영국 대중문화계는 지난 10여 년간 차브를 단골 소재로 사용했다. 거칠고 촌스럽지만 기성세대를 의식하지 않는 당당하고 자유로운 차브의 패션 및 생활태도가 젊은층의 지지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영국 언론은 분석한다. 실직한 광부 아들이 유명 발레리노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영화 ‘빌리 엘리어트(2000)’, 뚱뚱한 10대 미혼모의 좌충우돌 일상을 그린 시트콤 ‘리틀 브리튼(2003~2006)은 차브 열풍의 시초로 평가받는다. 드라마 ’스킨스(2007~2013)‘와 ’미스핏츠(2009~2013)‘도 10대 차브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흥행에 성공했다. 베스트셀러 작가 조조 모예스의 소설 ’미 비포 유(2012)‘ ’원 플러스 원(2014)‘ 등의 여주인공도 20대 여성 차브다. 영화평론가 강유정 강남대 교수는 “킹스맨을 포함해 차브를 소재로 흥행한 작품은 모두 계급갈등과 빈부격차란 어둡고 무거운 소재를 발랄하고 유쾌한 분위기로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한국에서는 연애, 결혼, 출산, 대인관계, 내 집 마련을 포기한 소위 ’오포세대‘가 스스로를 차브와 동일시하면서 흥행에 탄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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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음주운전… 美비밀경호국 또 말썽

    잇따른 기강 해이 및 경호 부실로 지탄 받아 온 미국 비밀경호국(SS·한국의 청와대 경호실과 유사)이 이번엔 요원 2명의 음주운전 논란에 휩싸였다. 이 중 1명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경호를 담당하고 있어 ‘세계 최고 보디가드’라는 비밀경호국의 위용에 큰 흠집이 남게 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오바마 대통령의 경호 부(副)책임자인 마크 코널리와 SS워싱턴 사무소의 선임 감독관 조지 오길비가 4일 밤 백악관 인근에서 술을 마시고 관용차를 몰다 백악관 방어벽을 들이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이날 워싱턴 시내의 한 술집에서 열린 에드윈 도너번 전 비밀경호국 대변인의 은퇴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두 사람이 관용차 비상등을 켜고 출입이 폐쇄된 백악관 구역에서 차를 몰았다”며 “방어벽 앞에 ‘출입금지’를 의미하는 테이프가 둘러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시하고 테이프를 뚫고 지나갔다”고 덧붙였다. 비밀경호국은 요원들이 경호가 아닌 목적으로 관용차를 모는 것은 물론이고 음주운전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그동안 요원들의 성매매 등 갖가지 추문에 휩싸였던 경호국은 지난해 9월 전직 참전용사 출신의 괴한이 칼을 들고 백악관의 가장 깊숙한 지역인 이스트룸에 침입한 사건까지 벌어진 후 허술한 경호 및 기강 해이로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최초의 여성 비밀경호국장이었던 줄리아 피어슨이 사임하고 올해 초엔 2인자인 차장을 포함한 고위 간부 5명도 전원 교체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비밀경호국에서만 27년을 근무한 조지프 클랜시(59)를 새 국장으로 임명했다. 당시에도 ‘비밀경호국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내고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하려면 외부 인사를 국장으로 뽑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흔들리는 조직을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는 반박이 대두되면서 내부인사가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내부인 주도의 개혁에 대한 논란도 더 커질 것이라고 미 언론은 비판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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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찰스 헤이 주한 英대사 “난 한국어 사투리는 안씁니다”

    지난달 부임한 찰스 헤이 신임 주한 영국대사(50·사진)가 11일 서울 중구 대사관저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통상적인 주한 대사 기자간담회에서는 한국과의 협력 강화나 자국에 대한 홍보가 단골 주제이지만 이날은 5일 발생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이 자연스럽게 화제에 올랐다. 헤이 대사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꼽히는 한국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만큼 안전과 안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나를 포함한 주한 외교사절단 모두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각국에서 종종 영국인이 테러리스트들의 목표가 되고 있다”며 “이슬람국가(IS) 퇴치를 위한 국제 사회에서 한국과 영국이 함께 협력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런 보안 문제를 감안할 때 대사관 터에 가로막혀 단절돼 있는 덕수궁 돌담길 개방 문제를 당장 논의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헤이 대사는 IS가 한국 영국 등 각국 젊은이들을 회유하는 것과 관련해 “각국 국민이 IS가 이슬람 전체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를 만큼 무지하지 않다”며 “이슬람과 서방세계 간 전쟁을 일으키려는 그들의 목적은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케이팝의 인기로 한류 열풍이 불면서 영국 내에서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붐을 일으킬 때는 초등학생인 두 딸과 그 친구들이 자주 그 춤을 췄다”며 “한국어 학과를 개설하는 영국 대학이 늘고 곳곳에서 한국 음식점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헤이 대사는 북한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영국은 북한에 대사관을 둔 몇 안 되는 나라”라며 “북한으로 하여금 세계를 위협하는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국제 사회에서 책임 있는 일원으로 활동하도록 설득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영국 부대사, 영국 외무부 영사국장 등을 지낸 헤이 대사는 지난달 초 부임했다. 아시아에서 처음 일한다는 그는 부임 전 1년 이상 한국어를 배웠다며 “런던에서 7개월, 서울에서 6개월, 부산에서 홈스테이 3주 동안 한국어를 배웠다”며 “그래서 사투리는 안 쓴다”고 농담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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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이 주한英대사 “덕수궁 돌담길 개방은 안전문제 때문에…”

    찰스 헤이 신임 주한 영국대사(50)는 11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과 관련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꼽히는 한국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만큼 안전과 안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중구 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한 외교사절단 모두가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헤이 대사는 영국 역시 테러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영국인 인질 처형에서 보듯 세계 각국에서 영국인이 테러리스트들의 목표가 되고 있다”며 “IS 퇴치를 위한 국제 연합에서 한국과 영국이 함께 협력하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IS가 한국, 영국 등 각국 젊은이들을 회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IS가 이슬람 전체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를 만큼 각국 국민들이 무지하지 않다”고 말했다. 영국대사관 부지에 막혀 단절된 덕수궁 돌담길을 개방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헤이 대사는 “서울시 계획에 매우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우리의 중요한 우려 사항은 건물과 직원들의 안전 문제다. 이를 감안할 때 당장 논의하긴 어렵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2000년대 초부터 도심에서 가장 걷기 좋은 길로 꼽히는 덕수궁 돌담길 중 영국 대사관이 점유한 약 190m의 구간을 다른 길과 연결해 산책로로 조성할 계획을 세웠지만 대사관 측의 반대에 부딪혀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한일 과거사 논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헤이 대사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과거사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영국과 독일의 과거사 청산 사례를 한국과 일본에 적용하긴 어렵다”며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만큼 미래지향적 태도를 지니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스페인 영국 부대사, 영국 외무부 영사국장 등을 지낸 헤이 대사는 지난달 초 부임했다.부임 전 1년 이상 한국어를 배웠다는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런던에서 7개월, 서울에서 6개월, 부산에서 홈스테이 3주 동안 (한국어 공부를) 했다”며 “그래서 사투리가 없어요”라고 농담을 던졌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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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 쿠르드 민병대원, IS와 전투서 숨져…서방국적 여성 첫 희생

    독일 태생의 여성 쿠르드 민병대원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전투에서 숨졌다. 서방 국적 여성이 IS 격퇴전에서 희생된 것은 처음이다. 주요 외신은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에서 ‘아바신 테코신 귀네스’란 이름으로 활동하던 독일인 이바나 호프만(20)이 7일 시리아 북부 텔타미르에서 전투에 참가했다가 사망했다고 9일 보도했다. 아프리카계 혈통을 지닌 그는 1995년 9월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태어났고 6개월 전 터키로 건너가 YPG에 합류했다. 지난 반 년간 호프만은 시리아 북동부의 기독교도 마을을 IS로부터 보호하는 데 힘썼다. 동료들은 그가 사격 실력이 뛰어난 명사수였고 전투가 벌어질 때마다 항상 최전선에서 용감히 싸웠다고 전했다. 호프만은 독일에서 살던 시절 YPG와 가까운 터키 공산주의단체 마르크스레닌주의공산당(MLKP)에서 활동했다.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려진 영상에서 그는 MLKP 깃발을 배경으로 등장해 “혁명을 수호하기 위해 시리아에 왔다”고 말했다. 다른 영상에서 그는 아랍 여성처럼 얼굴을 가린 채 총을 들고 “인류애와 자유를 위해 싸운다”고 강조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날 호프만의 죽음으로 서방 출신 쿠르드 민병대원 희생자가 세 명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달 25일 호주 남성이 IS와의 교전 중 숨졌고 이달 4일에는 영국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 SOHR에 따르면 현재 쿠르드민병대에 합류한 서구 출신 대원은 약 100여 명 정도다.Avasin Tekosin Gunes, Tel tamir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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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흐 작품속에 ‘예수와 열두 제자’ ?

    인상파 거장 빈센트 반 고흐가 그의 걸작 ‘밤의 카페테라스’ 속에 예수와 열두 제자를 상징하는 인물을 그려 넣었다는 주장이 등장해 화제다. 1888년 완성된 이 작품은 당시 고흐가 거주하던 프랑스 남부 아를에 있는 한 카페의 저녁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미국 인터넷언론 허핑턴포스트는 미술 연구가 재러드 백스터의 분석을 인용해 그림 속에서 흰 옷차림에 긴 머리를 한 사람이 예수, 테이블에 앉거나 주변에 서 있는 사람들이 열두 제자를 상징한다고 7일 보도했다. 특히 카페에서 걸어 나가는 한 사람이 바로 예수를 배반한 가룟 유다라고 설명했다. 백스터는 이 외에도 이 작품에 여러 종교적 상징이 등장한다고 주장했다. 카페 창틀이 십자가 형태이고 카페를 밝히는 노란색 전등은 예수의 후광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고흐가 즐겨 사용한 노란색은 천국을 의미한다고도 덧붙였다. 백스터는 이런 상징이 고흐의 성장 배경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의 아버지는 목사, 숙부는 저명한 신학자였으며 고흐 본인도 화가가 되기 전 아버지의 뒤를 따라 목회자가 되기를 희망했다. 실제 고흐는 이 작품을 그릴 무렵 후원자를 자처했던 동생 테오에게 “나는 종교가 대단히 필요하다는 점을 매일 느낀다”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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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 고흐 ‘밤의 카페테라스’ 작품 속 예수와 열두제자?

    인상파 거장 빈센트 반 고흐가 그의 걸작 ‘밤의 카페테라스’(사진) 속에 예수와 열두 제자를 상징하는 인물을 그려 넣었다는 주장이 등장해 화제다. 1888년 완성된 이 작품은 당시 고흐가 거주하던 프랑스 남부 아를에 있는 한 카페의 저녁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미국 인터넷언론 허핑턴포스트는 미술 연구가 자레드 박스터의 분석을 인용, 그림 속에서 흰 옷차림에 긴 머리를 한 사람이 예수, 테이블에 앉거나 주변에 서 있는 사람들이 열두 제자를 상징한다고 7일 보도했다. 특히 카페에서 걸어 나가는 한 사람이 바로 예수를 배반한 가롯 유다라고 설명했다. 박스터는 이 외에도 이 작품에 여러 종교적 상징이 등장한다고 주장했다. 카페 창틀이 십자가 형태이고 카페를 밝히는 노란색 전등은 예수의 후광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고흐가 즐겨 사용한 노란색은 천국을 의미한다고도 덧붙였다. 박스터는 이런 상징이 고흐의 성장 배경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의 아버지는 목사, 숙부는 저명한 신학자였으며 고흐 본인도 화가가 되기 전 아버지의 뒤를 따라 목회자가 되기를 희망했다. 실제 고흐는 이 작품을 그릴 무렵 후원자를 자처했던 동생 테오에게 “나는 종교가 대단히 필요하다는 점을 매일 느낀다”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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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女-게임男’… 성적 차이나는 건 당연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공부를 잘하는 이유는 여학생이 책을 훨씬 많이 읽는 데다 남학생이 온라인 게임 및 인터넷 서핑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5일 발표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자료를 인용해 세계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주당 1시간(약 17%) 많은 5시간 30분 공부를 한다고 7일 보도했다. 이 조사는 세계 64개국 15세 학생 약 2800만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여학생의 75%는 “취미가 책 읽기”라고 답했지만 남학생은 절반 정도만 “책 읽기가 재미있다”고 응답했다. 또 “학교 수업은 시간낭비”라고 답한 남학생의 비율은 여학생보다 배 이상 많았다. 이에 따라 현재 세계 15세 여학생의 학습 수준은 남학생보다 약 1년 앞선 상태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진단했다. 이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과락할 가능성이 50% 더 높다는 뜻도 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똑똑한 여학생이 성인이 되면 여성의 사회 참여 및 승진을 가로막는 소위 ‘유리천장’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한국은 OECD 34개 회원국 중 28개국이 참여한 조사에서 꼴찌를 차지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별도의 기사에서 전했다. 남녀의 교육, 노동 참여, 임금, 육아비, 고위직 진출 비중 등 7개 분야를 종합해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소위 ‘유리천장지수’에서 한국은 100점 만점에 25.6점으로 조사 대상국 중 최하위인 28위를 차지했다. 반면 핀란드는 80점으로 1위,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공동 2위(73.1점)로 대조를 이뤘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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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둘다 결혼한 상태서 밀회, 딸까지 낳았지만…‘게릴라 공주’ 사망

    피델 카스트로(89)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유부녀 연인 겸 혁명 동지였던 나탈리아 레부엘타가 지난달 28일 폐질환으로 숨졌다. 항년 90세. 물심양면으로 카스트로의 혁명을 도운 그는 ‘게릴라 공주’ ‘쿠바의 연인’으로도 불렸다. 카스트로와의 사이에 딸 알리나 페르난데스(59)가 있다. 1925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태어난 레부엘타는 22세 때 자신보다 20살 많은 심장 전문의와 결혼했다. 하지만 남편은 병원 일로 늘 집을 비웠고 그는 골프와 요트클럽, 파티 등을 전전하며 무료함을 달랬다. 이런 그를 사로잡은 사람이 젊은 혁명가 카스트로. 1952년 지인 소개로 그를 만난 레부엘타는 불같은 사랑에 빠졌다. 두 사람 모두 결혼한 상태였지만 둘은 이를 개의치 않고 밀회를 즐겼다. 1953년 몬카다 군 기지 습격에 실패한 카스트로가 투옥됐다. 레부엘타는 그를 위로하기 위해 사랑의 밀어(密語)가 담긴 편지, 책, 두 사람이 거닐었던 해변의 모래 등을 소포로 보냈다. 카스트로도 ‘당신을 생각하니 내 몸이 불타오르는구려. 계속 편지를 보내줘요. 난 당신의 편지 없이 살 수 없소’라는 낯 뜨거운 답장을 보냈다. 1955년 출소 직후 부인과 이혼한 카스트로는 계속 레부엘타와 만났다. 레부엘타는 임신 사실을 카스트로에게 숨겼다. 카스트로가 혁명 준비를 위해 멕시코로 망명한데다 자신의 남편도 이혼을 거부했기 때문. 레부엘타는 1956년 3월 몰래 딸 알리나를 낳았다. 1959년 카스트로가 정권을 잡았지만 이미 그의 사랑은 식은 뒤였다. 딸 알리나도 12세가 될 때까지 카스트로로부터 딸로 인정받지 못했다. 남편과도 이혼한 레부엘타는 재혼하지 않은 채 죽을 때까지 쓸쓸히 살았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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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통 대신 폭력… 美-日 ‘일그러진 SNS 키즈’

    지난달 27일 미국 남부 앨라배마 주 버밍햄의 한 공원에서는 페이스북에서 말다툼을 벌이던 10대 소녀 3명이 직접 만나 난투극을 벌여 14세 소녀 1명이 숨졌다. 이른바 ‘현피(온라인에서 알게 된 누리꾼들이 오프라인에서 만나 싸우는 일)’가 빚은 참사다. 현피는 ‘현실 PK’의 줄임말이며 PK는 온라인 게임에서 다른 캐릭터를 죽이는 행위를 뜻하는 용어 ‘플레이어 킬(Player Kill)’에서 유래했다. 이 소녀 3명은 3주간 페이스북에서 이어진 심한 말다툼 끝에 직접 만나 싸우기로 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싸움 과정을 녹화해 이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자고 합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싸움이 격화되자 현장에 있던 소녀들과 친한 19세와 17세 소년 두 명이 소녀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 그 결과 키에라오나 라이스라는 14세 소녀가 숨졌고, 나머지 소녀 2명도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이들이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이들의 신상과 다툼의 원인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총을 쏜 소년 가운데 한 명이 라이스와 싸우던 소녀 가운데 한 명의 남자친구라는 점만 밝혀져 10대들의 애정 문제가 살인의 원인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살인, 강도 등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무서운’ 10대들 때문에 미국과 일본 사회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 1월 중순에는 일본 가나가와(神奈川) 현 가와사키(川崎) 시의 한 주택가에서 18세 고교생 A 군이 중학교 1학년 우에무라 료타(上村遼太) 군의 무릎을 꿇리고 약 10분간 때렸다. 우에무라 군이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서 항상 늦게 답을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우에무라 군은 지난달 20일 가와사키 시 하천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목에는 흉기에 찔린 듯한 깊은 상처가, 몸 곳곳에는 오랫동안 구타당한 흔적이 있었다. 일본 경찰은 지난달 27일 A 군을 포함한 10대 소년 3명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이들은 우에무라 군을 때리기 전부터 SNS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그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지난달 13일에는 미 플로리다 주 오코이에서 중고생 900여 명이 SNS를 통해 사전 모의를 한 뒤 인근 극장과 편의점을 점거한 채 총을 쏘고 물건을 훔쳤다. 불특정 다수가 SNS를 이용해 정해진 시간 및 장소에 모여 특정 행동을 한 뒤 곧바로 흩어지는 이른바 ‘플래시 몹’을 강도에 이용한 사례다. 이 사태로 미국에서는 ‘플래시 롭(플래시 몹과 강도를 뜻하는 영어 robbery의 합성어)’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전문가들은 10대 청소년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보유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작동할 수 있는 페이스북, 라인, 트위터 등 각종 소셜미디어가 10대들의 범죄에 이용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일본 고교생의 83%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 SNS가 청소년 사이에 급속하게 보급되고 있지만 경찰서에는 아직도 이 분야에 익숙하지 않은 경찰관이 많아 범죄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요 외신이 전했다. 노다 마사토(野田正人) 리쓰메이칸(立命館)대 심리학과 교수는 “정보기술(IT) 발달로 자녀들의 실제 교우 관계 파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아이들이 SNS에서 서로 어울리며 어른들 몰래 범죄를 저지르고 있지만 이를 막을 길이 없다”고 우려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 201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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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상류층 딸, 해리포터 버리고 ‘IS의 마녀’로

    “아빠, 쿠다 하피즈(‘신의 가호가 함께 하길’을 의미하는 페르시아어).” “갑자기 무슨 말이니? 무슨 일이 있는 거니?” “아뇨, 잘 다녀올게요.” 2013년 11월 터키 여행을 가겠다며 집을 나서던 딸을 배웅하던 영국인 사업가 무자파르 마흐무드 씨(51)는 딸이 던진 알 수 없는 작별인사를 듣고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당시 19세였던 딸은 스코틀랜드 대도시인 글래스고 칼레도니언대에서 방사선학을 공부하던 전도유망한 학생이었다. 그러고 보니 딸은 떠나기 전날에도 굳이 동생들과 한 침대에서 자겠다는 둥 이상한 행동을 했었다. 그로부터 4일이 지난 후 딸로부터 걸려온 전화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저 시리아에 있어요. ‘이슬람국가(IS)’ 전사의 아내가 될 거예요.” 그렇게 떠난 아크사 마흐무드는 현재 소셜미디어에서 IS의 열혈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IS에 가담하려고 가출한 영국 소녀 3명의 배후가 바로 그녀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딸의 생사도 모른 채 악몽 같은 15개월을 보낸 마흐무드 씨 가정은 풍비박산이 났다. 24일 CNN이 보도한 아크사 마흐무드의 이야기는 IS에 가담하는 서방 젊은이의 상당수가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현실에 불만이 많은 사회 부적응자’라는 통념을 깼다는 점에서도 큰 충격을 준다. 아버지 마흐무드 씨는 파키스탄 태생으로 1970년대 글래스고로 거처를 옮겨 스코틀랜드 최초의 파키스탄 출신 크리켓 국가대표 선수가 된 성공한 이민자였다. 글래스고의 부촌에 위치한 80만 달러(약 8억8000만 원)짜리 집에서 살았고 아크사를 포함한 마흐무드 씨의 1남 3녀는 모두 1년 학비만 약 1330만 원인 고급 사립학교 크레이그홈스쿨을 다녔다. 소설 해리포터, 영화 헝거게임, 가수 콜드플레이를 좋아한 아크사는 세 딸 중 부모에게 상냥하고 어머니의 집안일을 가장 많이 도와준 효녀이기도 했다. 사랑하던 딸의 극단적 일탈에 충격에 빠진 마흐무드 씨 부부는 딸에게 보내는 성명에서 “너는 가족과 스코틀랜드인들의 수치이며 네 행동은 이슬람을 사악한 쪽으로 왜곡한다. 가족들은 지금 하루하루 죽어가고 있다”고 분노를 쏟아냈다. 아크사는 2011년 3월 시리아 내전 발발 후 이슬람 사상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녀는 IS에 합류한 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IS의 열혈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세계 각국의 소녀들을 유혹한 것이다. 그는 소셜미디어 텀블러 등에 “옛 가족이 조개껍데기라면 IS를 통해 새로 얻는 가족은 ‘조개 속 진주’다” “IS 대원이 되면 알라로부터 집을 공짜로 받고 죽은 후에는 순교자로 칭송받으며 더 큰 보상을 얻는다” 같은 글을 꾸준히 올렸다. 그는 서방 언론이 자신을 포함해 IS 합류 여성들을 ‘현실 부적응자’로 묘사한 것에 대해서도 정면 반박했다. “여기(IS)서 만난 자매들의 대다수는 각자 고국에서 대학에 다니며 행복한 대가족과 친구 등 모든 것을 누렸다. 이곳에서도 집에서 누리던 안락하고 부유한 삶을 살 수 있다.” 그가 이번에 회유한 영국 10대 소녀 3명도 모두 A학점만 받는 우등생이었다. 아크사는 지난해 9월엔 갓난아기에게 무거운 소총을 들려놓은 사진까지 게재해 큰 논란을 불렀다. 외신들은 이 아기를 아크사가 IS 대원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로 추정하고 있어 IS가 갓 태어난 아기까지 선전선동에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IS는 왜 10대 소녀들을 노리는 걸까.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는 “평범한 10대 소녀에겐 무슬림 전사의 아이를 낳고 그들을 내조하는 일이 자신이 고국에서는 하기 힘든 매우 중요하고 존경받는 일을 하는 것처럼 느껴질 여지가 있다”며 “IS도 이를 잘 알기에 사막의 노을, 맛있는 시리아의 음식 등 이국적인 삶을 강조하며 이들을 끌어들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남편이 전사하면 순교자의 아내로 대접받는다는 점 또한 소녀들을 자극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페인 당국은 24일(현지 시간) IS 여성대원 모집책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내무부는 이들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은 채 이들 중 두 명은 “여성들을 주입식으로 교육한 뒤 IS 대원으로 충원해 왔다”고 전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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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매뉴얼, ‘오바마의 남자’ 꼬리표 떼나

    “오바마의 복심(腹心)이 ‘미국의 시장(市長·America’s mayor)’이 됐다.”(영국 이코노미스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첫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내고 2011년 5월 미 3위 도시 시카고 시장으로 변신한 람 이매뉴얼 현 시장(56·사진)이 한국 시간으로 25일 오전 10시(현지 시간 24일 오후 7시)에 끝나는 이번 선거에서 재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금까지 지지율 1위다. 관건은 득표율 50% 돌파 여부. 1위 후보자가 50%를 넘지 못하면 4월 7일 1, 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17일 시카고트리뷴 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45%였다. 부동층 20%의 향방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가 결선투표 없이 재선에 성공하면 ‘오바마의 남자’라는 꼬리표를 떼고 전국구 정치인 반열에 오를 것으로 미 언론은 전망하고 있다. 상황은 나쁘지 않다. 교육 개혁, 범죄율 하락, 관광업 부흥 등 그가 4년간 이뤄낸 성과가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 개혁은 정치인 이매뉴얼을 정의하는 핵심 단어다. 그는 시장에 취임하자마자 실적이 부진한 학교 문을 닫고 매년 1000명이 넘는 교직원을 해고했다. 지난 4년간 그가 없앤 학교만 50여 곳. 이와 함께 수업 시간을 늘리고 교원 성과평가제도 도입했다. 그는 강성 교원노조들의 반발에도 굴하지 않았다. 2012년 9월 시카고 교원노조가 25년 만에 파업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는 법원에 파업 금지를 청구하는 초강수를 뒀다. 결국 교원노조는 8일 만에 파업을 접고 성과평가제를 받아들였다. 이매뉴얼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등 굵직한 국제회의를 유치하면서 시카고를 관광도시로 거듭나게 했다는 평도 듣는다. 그의 재임 기간에 매년 시카고를 찾은 관광객은 사상 최고 수준인 4637만 명으로 미 최대 도시 뉴욕(5640만 명)에 뒤지지 않는다. 다만 평소 거친 언사와 불같은 성격이 그의 발목을 잡는다. 그의 독설을 맛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이매뉴얼이 악담을 퍼부을 때마다 25센트씩 저금하면 미국 경제를 부양할 돈을 금방 모을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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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윌리엄스 이어 오라일리도…美 스타 진행자 ‘전쟁 취재담’ 거짓 의혹

    “포클랜드 전쟁 등 수많은 전쟁 취재를 했기에 어지간한 사건에는 놀라지도 않는다.”(미 폭스뉴스의 빌 오라일리 진행자) “전투 지역에 간 적도 없으면서 무슨 소리.”(미 정치전문지 마더존스의 데이비드 콘 기자) 미국 3대 지상파 방송인 NBC의 간판 앵커 브라이언 윌리엄스가 이라크전 취재 후기를 거짓 보도해 무급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가운데 보수 성향 케이블방송 폭스뉴스의 스타 진행자 빌 오라일리(65)도 자신의 전쟁 취재담을 부풀렸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을 대표하는 유명 방송인의 잇따른 추문에 미 방송계가 곤혹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진보성향 격월간지 마더존스는 19일 ‘오라일리도 윌리엄스와 같은 문제를 지녔다’는 기사에서 오라일리가 1982년 아르헨티나-영국의 포클랜드 전쟁, 1980년대 엘살바도르 내전 및 북아일랜드 독립 분쟁에 관한 자신의 취재담을 부풀려 보도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2001년 자서전 ‘노 스핀 존’, 2003년 이라크전 당시 각종 인터뷰와 방송, 2013년 보스턴 폭탄테러 관련 방송 등에서 수차례 “포클랜드, 북아일랜드, 중동 등 세계적 분쟁 지역을 돌아다녔고 이로 인해 세 차례나 목숨을 잃을 뻔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콘 기자는 “1980년대 오라일리와 같이 CBS 방송에서 일했던 많은 기자들이 ‘당시 CBS는 포클랜드에 취재 기자를 파견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며 “전쟁 구역에 발도 들여놓은 적이 없는 그가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오라일리는 “나는 전쟁을 취재했다고 말했을 뿐 해당 지역에 있었다고 한 적은 없다”고 한 발 물러섰으나 군색한 변명이라는 비판이 많다. ‘독설’과 ‘거친 진행’으로 유명한 오라일리는 1975년 언론계와 연을 맺었다. CBS, ABC 방송을 거쳐 1996년부터 19년째 폭스뉴스에서 ‘오라일리 팩터’라는 정치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평일 오후 8시부터 1시간 동안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매번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시청하며 2014년 미 케이블방송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특히 그는 게스트로 등장한 유명 정치인을 사정없이 혼쭐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상대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거나 형식적인 답변을 하면 가차 없이 말을 끊고 게스트를 몰아붙이는 식이다. 2008년과 2011년 두 차례 이 방송에 출연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그의 인정사정없는 공격에 진땀을 흘렸다. 그는 2012년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대해 “조그맣고 뚱뚱한 사람이 위아래로 뛰기만 한다”고 혹평해 한국인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CBS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폭스뉴스를 케이블방송 1등 채널로 만든 일등 공신이어서 섣불리 징계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과, 2004년 그의 프로그램에서 연출 보조를 담당하던 30대 여성이 “오라일리가 나를 성추행했다”고 주장하는 등 그가 종종 추문에 휩싸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점을 CBS가 모종의 조치를 취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맞선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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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우등생 10대 소녀 3명 “IS 합류”… 시리아行 충격

    평범한 영국 10대 소녀 3명과 말레이시아 14세 소녀가 17일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겠다며 가출하거나 출국을 시도하려다 체포됐다. 영국 언론은 런던 베스널 그린 아카데미에 다니는 카디자 술타나(16), 샤미마 베굼(15)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15세 소녀 등 3명이 17일 낮 런던 개트윅 공항에서 터키항공 TK1966편에 탑승했으며 이날 저녁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 도착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20일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로 떠난 또 다른 15세 영국 여학생과 같은 학교, 같은 학년 친구인 데다 모두 A학점을 받는 우등생이어서 전 영국이 충격에 휩싸였다. 세 학생 중 한 명의 부모는 18일 오전까지도 딸의 실종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 소녀는 지난해 12월 경찰 신문을 받기도 했는데 당시에는 “IS에 합류한 동급생과 친구이긴 하지만 우리는 영국을 떠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의 터키행으로 4명의 영국 소녀가 애초부터 모의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경찰이 허술한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영국 경찰은 소녀들이 터키에서 아직 시리아로 넘어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도 17일 저녁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이집트 카이로로 떠나려던 14세 소녀를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소녀는 카이로에서 22세 남자와 결혼한 후 두 사람 모두 시리아로 가 IS에 합류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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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10대 소녀 3명, IS 합류하려 터키行…말레이시아서도?

    평범한 영국 10대 소녀 3명과 말레이시아 14세 소녀가 17일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겠다며 가출하거나 출국을 시도하려다 체포됐다. 영국 언론은 런던 베스널 그린 아카데미에 다니는 카디자 술타나(16), 샤미마 베검(15)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15세 소녀 등 3명이 17일 낮 런던 개트윅 공항에서 터키항공 TK1966편에 탑승했으며 이날 저녁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 도착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20일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IS 합류를 위해 시리아로 떠난 또 다른 15세 영국 여학생과 같은 학교, 같은 학년 친구인데다 모두 A학점을 받는 우등생이어서 전 영국이 충격에 휩싸였다. 세 학생 중 한 명의 부모는 18일 오전까지도 딸의 실종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 소녀는 지난해 12월 경찰 심문을 받기도 했는데 당시에는 “IS에 합류한 동급생과 친구이긴 하지만 우리는 영국을 떠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의 터키 행으로 네 소녀가 애초부터 모의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경찰이 허술한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영국 경찰은 소녀들이 터키에서 아직 시리아로 넘어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SNS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도 17일 저녁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이집트 카이로로 떠나려던 14세 소녀를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소녀는 카이로에서 22세 남자와 결혼한 후 두 사람 모두 시리아로 가 IS에 합류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FP는 현재까지 IS 등 이슬람 무장단체에 가담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로 떠난 서방 국적 여성이 약 55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하정민기자 dew@donga.com}

    • 2015-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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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성한 날, 신성한 일하다 무함마드 품에”… 이슬람 테러 기승

    주말이 낀 13∼15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덴마크뿐만 아니라 독일 예멘 바레인 리비아 이라크 등에서도 테러를 저지르거나 모의해 지구촌을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었다. 이슬람 본산인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국한됐던 테러가 북유럽까지 퍼져 ‘테러의 일상화’ 시대가 온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13일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서부의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박격포와 로켓 공격 및 자살폭탄 테러를 자행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알아사드 기지에는 300여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라크군이 기지 내로 침투한 IS 요원 8명을 사살했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 4주년을 맞은 14일 바레인에서는 시아파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충돌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바레인 최초의 민주화 시위가 일어난 2011년 2월 14일 당시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바레인에 자국 병력을 파견해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바 있다. 바레인은 국민 과반이 시아파지만 왕실을 비롯한 소수 수니파가 권력을 독점해 시아-수니파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리비아에서도 이슬람 무장단체가 중부 유전도시 시르테를 습격해 도시 전체가 사실상 마비됐다. 15일에는 IS의 테러 위협으로 독일 북부 최대 축제로 꼽히던 ‘쇼두벨’ 퍼레이드가 취소됐다. 독일 당국은 이날 “풍자물이 등장하는 거리 퍼레이드에 참여하면 IS로부터 테러 공격을 받을 수 있다”며 시민들의 참여를 막았다. 예멘에서는 시아파 반군 후티가 정부를 전복한 6일부터 각국 대사관이 속속 폐쇄되고 있다. 14일에는 아랍 국가인 아랍에미리트도 대사관 문을 닫았다. 전문가들은 유독 주말에 이슬람 테러가 빈번한 것과 관련해 테러를 선전선동 도구로 이용하려는 이슬람 극단주의자 특유의 전략이 배후에 있다고 분석한다.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는 “금요일은 이슬람의 휴일로 신성한 날”이라며 “자신을 순교자라고 자처하는 테러리스트들은 ‘나는 신성한 날(금요일)에 신성한 일(테러)을 하다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의 품으로 돌아간다’고 주장할 수 있어 명분과 정당성을 내세우기 좋다”고 분석했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도 “토요일과 일요일은 일반적 휴일로 어느 곳이나 사람이 많아 희생자를 늘리기 좋다”며 “테러리스트에게 희생자 수는 일종의 ‘실적’이며 사망자가 많을수록 더 많은 주목을 받기 때문에 주말에 테러를 저지른다”고 말했다. 이슬람권에서는 금요일 한낮 합동 예배를 ‘주무아(Jumu′ah)’라고 부른다. 다른 기도는 집이나 여러 장소에서 할 수 있지만 주무아는 반드시 이슬람 사원 모스크에 모여 행해야 한다. 주무아가 끝나는 금요일 오후 2시 전후로 모스크 주변에는 신자들과 차량이 장사진을 이룬다. 같은 이슬람권에서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일부 테러단체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상대 신자를 테러의 표적으로 삼아 다수의 희생자가 나오기도 한다. 한편 미 언론은 미 육군 제3전투여단 소속 4000여 명이 12일 콜로라도 주 포트카슨 기지에서 쿠웨이트 파병 출정식을 가졌으며 이번 주 초 현지로 떠날 예정이라고 13일 보도했다. 이라크전 참전 경험이 많은 베테랑 군인으로 구성된 제3전투여단은 미군 최고의 전투력을 자랑하며 IS와의 지상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의 제한적 지상군 투입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미 PD는 “전면 지상전을 해도 이길까 말까 한 IS를 비행기로 하늘에서 군인을 투하했다 조금 뒤 다시 비행기로 거둬가는 식의 제한적 지상전으로 제압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며 “이미 시리아에서 실패했다”고 했다. 그는 “IS가 최초로 처형한 미국인 인질 제임스 폴리를 미군이 이 방법으로 구출하려다 실패하지 않았느냐”며 “전면 지상전을 포함해 미국이 테러와의 싸움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IS 테러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 1500만 달러(약 165억 원)를 추가로 지원키로 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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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주말에 더 기승 부리는 이유는?

    주말을 낀 13~15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덴마크뿐만 아니라 캐나다 예멘 바레인 리비아 이라크 등에서도 테러를 저지르거나 모의해 지구촌을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었다. 이슬람 본산인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국한됐던 테러가 북유럽은 물론 북미와 오세아니아까지 퍼져 ‘테러의 일상화’ 시대가 온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지난 주말 이슬람 테러 극성 13일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서부의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박격포와 로켓 공격 및 자살폭탄 테러를 행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알아사드 기지에는 300여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라크 군이 기지 내로 침투한 IS 요원 8명을 사살했지만 불안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 4주년을 맞은 14일 바레인에서는 시아파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충돌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바레인 최초의 민주화 시위가 일어난 2011년 2월 14일 당시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바레인에 자군 병력을 파견해 시위를 유혈로 진압한 바 있다. 바레인은 국민 과반이 시아파지만 왕실을 비롯한 소수 수니파가 권력을 독점해 시아-수니파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리비아에서도 이슬람 무장단체가 중부 유전도시 시르테를 습격해 도시 전체가 사실상 마비됐다. 또 캐나다 동부 핼리팩스에서도 미국 여성 1명을 포함한 3명의 10~20대 젊은이들이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하려던 범행 계획이 사전 적발돼 충격을 안겼다. 예멘에서는 시아파 반군 후티가 정부를 전복한 6일부터 각국 대사관이 속속 폐쇄되고 있다. 이미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방국가가 대사관을 폐쇄했고 13일 사우디아라비아, 14일 아랍에미리트가 동참했다. 아랍국가가 같은 아랍국 주재 대사관을 폐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슬람 휴일을 선전 도구로 이용 전문가들은 유독 주말에 이슬람 테러가 빈번한 것과 관련, 테러를 선전선동 도구로 이용하려는 이슬람 극단주의자 특유의 전략이 배후에 있다고 분석한다.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는 “금요일은 이슬람의 휴일로 신성한 날”이라며 “자신을 순교자라고 자처하는 테러리스트들은 ‘나는 신성한 날(금요일)에 신성한 일(테러)을 하다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의 품으로 돌아간다’고 주장할 수 있어 명분과 정당성을 내세우기 좋다”고 분석했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도 “토요일과 일요일은 일반적 휴일로 어느 곳이나 사람이 많아 희생자를 늘리기 좋다”며 “테러리스트에게 희생자 수는 일종의 ‘실적’이며 사망자가 많을수록 더 많은 주목을 받기 때문에 주말에 테러를 저지른다”고 말했다. 이슬람권에서는 금요일 한낮 합동 예배를 ‘주무아(Jumuah)’라고 부른다. 다른 기도는 집이나 여러 장소에서 할 수 있지만 주무아는 반드시 이슬람 사원 모스크에 모여 행해야 한다. 주무아가 끝나는 금요일 2시 전후로 모스크 주변에는 신자들과 차량이 장사진을 이룬다. 같은 이슬람권에서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일부 테러 단체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상대 신자를 테러의 표적으로 삼아 다수의 희생자가 나오기도 한다. 한편 미 언론은 미 육군 제3 전투여단 소속 4000여 명이 12일 콜로라도 주 포트 카슨 기지에서 쿠웨이트 파병 출정식을 가졌으며 이번 주 초 현지로 떠날 예정이라고 13일 보도했다. 이라크전 참전 경험이 많은 베테랑 군인으로 구성된 제3 전투여단은 미군 최고의 전투력을 자랑하며 IS와의 지상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의 제한적 지상군 투입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미 PD는 “전면 지상전을 해도 이길까 말까한 IS를 비행기로 하늘에서 군인을 투하했다 조금 뒤 다시 비행기로 거둬가는 식의 제한적 지상전으로 제압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며 “이미 시리아에서 실패한 방법”이라고 했다. 그는 “IS가 최초로 처형한 미국인 인질 제임스 폴리를 미군이 이 방법으로 구출하려다 실패하지 않았느냐”며 “전면 지상전을 포함해 미국이 테러와의 싸움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하정민기자 dew@donga.com}

    • 2015-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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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개국 정상 17시간 협상끝 타결… 휴전 지켜질지 불투명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 등 4개국 정상이 마라톤협상 끝에 마련한 휴전 합의로 10개월을 끌어온 우크라이나 내전이 진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핵심 문제인 교전 지역 주민의 자치권 등에선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완전한 사태 해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7시간 진통 끝 극적 합의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참석한 4개국 정상회담에서 휴전 합의안이 나왔다. 합의안에 따르면 15일 0시를 기해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은 휴전에 돌입하고, 양측 모두 중화기를 철수하기로 했다. 10개월간의 내전에서 발생한 양측의 포로는 휴전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촉매제 역할을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은 모든 포로를 교환하기로 했다. 휴전 협정 이행을 위한 조치를 명시한 이번 합의문에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 러시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실무 대표들로 구성된 ‘접촉 그룹’이 서명했다. 4개국 정상은 휴전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협상이 길어진 것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분리주의 반군 단체와 직접 접촉하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군을 대표하는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 대표 등은 자신들이 관할하는 지역의 주민 자치를 요구하며 한때 합의안 서명을 거부하기도 했지만 러시아의 설득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과정에서 각국 정상은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협상장에서 푸틴 대통령이 손에 든 연필을 두 동강 내는 사진도 외신에 올라왔다. BBC는 또 푸틴 대통령이 회담 직전 포로셴코 대통령과 인사를 나눌 때 손은 맞잡았지만 눈은 거의 마주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때 메르켈 총리, 올랑드 대통령도 웃지 않아 긴장된 분위기를 비쳤다.○ 두 번째 휴전…이번엔 지켜질까 정상회담을 통해 휴전과 중화기 철수에 합의했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메르켈 총리는 “희망이 희미하게 빛나기 시작했다”는 말로 이런 상황을 전했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 중 핵심은 반군이 장악한 지역의 자치권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4개국 정상이 만나기 전에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통합성을 지지한다”고 못 박았다. 포로셴코 대통령도 “이날 평화안에는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대한 자치권 조항이 하나도 들어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반군 측은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 영토에 특수 지위를 부여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까지 교전이 벌어진 전략적 요충지인 ‘데발체베’ 지역이 어느 쪽에 포함될지도 논란이다. 이 지역은 현재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지만 반군에 포위돼 있다. 이곳을 차지하기 위한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최근 3주 동안 300여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곳을 포함한 교전지역에 안전지대와 국경을 획정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에도 역시 정전협정이 체결됐지만 그 후 교전이 격화된 전력이 있어 이번 협정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군 측은 이날 “모든 조항은 추가적 조율이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 정부가) 어떤 위반이라도 한다면 추가 접촉과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합의가 사실상 지난해 휴전협정의 반복일 뿐이어서 미국과 러시아 간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유덕영 firedy@donga.com·하정민 기자}

    • 201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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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판 세월호 선장’ 징역16년 선고

    2012년 이탈리아 호화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좌초 당시 승객과 배를 버리고 달아난 프란체스코 스케티노 선장(55)에게 징역 16년 1개월이 선고됐다. 이탈리아 법원은 11일 토스카나 주 그로세토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서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된 스케티노 선장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과실치사 혐의가 10년으로 가장 크고 유람선 좌초를 초래한 혐의에 5년, 승객을 버리고 달아난 혐의에 1년 등이 각각 선고됐다. 나머지 1개월은 항만 당국과 허위 통신을 한 혐의에 따른 것이다. 승객 3206명과 선원 1013명 등 4229명을 태운 콩코르디아호는 2012년 1월 13일 중부 토스카나 지방의 질리오 섬 인근에서 암초와 충돌해 좌초되면서 승객 32명이 숨졌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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