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성가형 갑부 급증…아시아 거주자가 무려 37%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6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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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제2의 록펠러와 카네기가 가능한 신(新) 도금시대(gilded age)다.”

디지털 및 금융 산업의 폭발적 성장으로 세계 각국에서 상속형 거부(巨富) 아닌 자수성가형 거부가 급증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이런 현상이 석유왕 존 록펠러,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 금융황제 JP 모건 등이 출현했던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의 미국 사회를 연상시킨다고도 덧붙였다.

FT는 스위스 UBS은행과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이날 공개한 ‘2015 세계 억만장자 보고서’를 인용해 “자산 10억 달러(약 1조900억 원) 이상인 세계 억만장자 1300명 중 66%가 자수성가형 거부이며, 이 비율은 20년 전 43%에서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조지프 스태들러 UBS 글로벌 자산운용 책임자는 “우리는 과거 ‘도금시대’ 못지않게 부와 기회의 창출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 시대에 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도금시대는 거장 마크 트웨인과 찰스 두들리 워너가 1873년 발표한 풍자 소설의 제목으로 미국이 농업국에서 공업국으로 변모하면서 자수성가형 거부가 많이 생겨나고 이 과정에서 물질만능주의와 부정부패가 속출하는 모습을 비판한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남북전쟁이 끝난 1865년부터 세계 제 1차대전이 끝난 1918년까지의 53년간을 일컫는다.

FT는 20년 전 자수성가형 거부의 절대다수가 미국이나 유럽에 거주했던 것과 달리 현재 이들의 37%가 ‘기회의 땅’ 아시아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에 사는 자수성가형 억만장자의 비율은 각각 47%, 17%였다.

아시아 거주 억만장자는 미국과 서유럽 거주 억만장자보다 상대적으로 젊고 부를 축적하는 방식도 다르다. FT는 미국 억만장자들이 주로 금융과 정보기술(IT) 산업에서 부를 축적한 반면 아시아 재벌들은 제조업이나 소비재 산업에서 부를 쌓은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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