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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일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우리 정부는 말년이라는 것이 없을 것 같다”며 9월 정기국회에서 초당적인 입법 협조를 부탁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오찬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하면서 “임기 마지막까지 위기 극복 정부로서 사명을 다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인한 여러 가지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또 일상 회복과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과제는 우리 정부에서 끝나지 않고 다음 정부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그런 과제이기 때문에 국회에서도 여야를 초월해서 많이 도와주시기를 바란다”고 거듭 밝혔다.이어 “대선을 앞두고 있어서 여야 간에 경쟁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지만 경쟁은 경쟁이고 민생은 민생이라고 생각해주시라”며 “국민의 삶을 지키고 더 발전시키는 일에 함께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특히 “국회에서 입법과 예산이 뒷받침돼야 하는 과제들은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여·야·정 간에 대화와 타협을 통한 진정한 협치가 아주 절실하게 필요한 때”라며 “이번 정기국회가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한 사회적 난제에 대해서 합의를 도출하고, 민생의 어려움을 보살피면서, 또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는 협치의 장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또 “이번 정기국회는 우리 정부로서는 국정과제들을 매듭지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고, 또 시급한 민생 개혁 과제들을 처리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며 “국정의 마지막까지 정부가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이날 간담회는 지난달 31일 야당 몫 국회 부의장으로 선출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새로 구성된 국회 상임위원장들에 대한 취임 축하 성격으로 마련됐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대통령님의 국정 지지도가 40%가 넘고 있다”며 “헌정 사상 처음으로 레임덕 없는 대통령으로 기록되기를 희망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말년이라는 말이 필요 없는 정부라고 하셨고, 절반 이상이 다음 정부에서 쓸 예산이라는 말도 하셨는데, 12대 국회부터 여의도 정치를 30여년 관찰 해온 제 기억으로도 대통령 임기 말에 진행되는 마지막 예산 국회에서는 어지간한 안건들은 여야 합의로 다 처리를 해왔다.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여당이 예산안과 법안을 강행 처리하는 그런 모습을 또 국민들에게 보여 주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탈레반을 피해 천신만고 끝에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5세 아이가 난민캠프에서 독버섯을 먹고 숨지는 비극이 일어났다.3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부모를 따라 아프간 카불을 빠져나온 남자아이(5)가 폴란드 바르샤바 인근 난민 센터에 머물다가 사망했다.소년의 가족은 캠프에 도착한 다음 날 인근 숲에서 버섯을 따와 수프를 끓여 먹었다고 한다.이후 증세가 나타난 소년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일주일여 만에 뇌 손상으로 숨을 거뒀다.독버섯을 함께 먹은 6세 형도 간 이식을 받았으나 위독한 상태다.병원 의사는 “불행히도 두 소년 모두를 도울 수 없었다”며 동생은 심각한 뇌 손상으로 형과 달리 간 이식을 받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형제와 함께 수프를 먹은 17세 소녀는 치료받은 후 퇴원했다.형제의 아버지는 영국군에 수년간 협력해왔던 회계사로,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하자 폴란드군과 함께 아프간을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일부 언론은 난민들이 충분한 식량을 공급받지 못해 버섯을 따 먹었다고 했지만, 센터 관계자들은 강하게 부인했다. 폴란드 외국인청 대변인은 “피난민들에게 하루 세끼의 식사를 제공한다”면서 “이들에게 야생 버섯을 먹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폴란드 정부는 자국에 250여 종의 독버섯이 자생하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폴란드는 나토군에 협력했던 아프간인 1000여 명을 대피시켰다. 대부분은 폴란드에 머물게 되지만, 제3국이나 국제기구를 대신해 폴란드로 대피한 아프간인들은 다른 곳으로 옮겨가게 될 예정이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여권 정치인이 다른 수감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구치소 감방 동료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A 씨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A 씨에게 두 달간 20∼30회가량 지속해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동료 수감자의 진술을 확보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A 씨는 과거 노사모에서 활동했으며,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고 출마했으나 낙선했다.그는 한 기업인으로부터 수천만 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돼 1심과 2심에서 모두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구치소에 복역 중이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경기 부천에서 30대 여성이 코로나19 백신 2차 교차 접종 후 이상 증상이 나타나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2일 뉴시스에 따르면, 부천 도당동에 거주하는 A 씨(33·여)는 지난 6월 11일 동네병원에서 1차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이어 지난달 27일 오전 10시 같은 병원에서 2차로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2차 접종을 마친 A 씨는 당일 오후 3시 팔에 혈관이 터지고 근육통, 오한, 어지럼증 등으로 인천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A 씨 가족들은 “통증이 심하고 아파서 회사도 못다니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부는 백신 부작용에 대한 대책이 없다. 1차 접종 후에도 두드러기, 오한이 있었는데 그래도 상관없다며 백신을 맞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부천보건소 관계자는 “A 씨에 대한 이상증상 접수를 했다”면서 “해당 서류를 질병관리청에 보내고 심사위원회에서 심의 후 A 씨와 백신과의 인과관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한국과 이라크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이 열린 2일 이라크 축구 팬들이 손흥민(29·토트넘)의 얼굴을 밟는 합성 사진으로 한국 팬들을 자극했다.이라크 축구 소식을 전하는 에이포스뉴스31은 이날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라크 대표팀 수비수이자 부주장인 아흐메드 이브라힘(알쿠와 알자위야)이 넘어진 손흥민의 얼굴을 밟고 있는 합성 사진을 올렸다.사진 속 손흥민은 눈을 감은 채 오른손에 백기를 들고 있다. 이라크 축구 팬들은 이 사진에 ‘좋아요’와 도발 댓글을 쏟았다. 이 사진을 대한축구협회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기까지 했다.이라크 출신 디자이너 안마르 쿠리는 손흥민이 포승줄에 묶인 채 거인으로 묘사된 이라크 선수 사이에서 무력한 모습으로 있는 합성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이외에 근육질 거인이 가슴에 태극기를 단 캐릭터의 눈을 손으로 파는 이미지도 있다.유머라고 보기엔 도를 넘는 사진들이 SNS에 대거 올라와 경기 전부터 국내 축구팬들의 분노를 자극했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와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 홈경기를 치르고 있다. 전반이 끝난 현재 0 대 0 상황이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소프트볼 선수의 금메달을 깨물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일본 나고야 시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2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가와무라 다카시(72) 나고야 시장이 전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가와무라 시장은 하루 앞서(29일) 비서가 확진 판정을 받자 PCR 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가와무라 시장은 7월 초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했지만 돌파 감염을 피하지 못했다.현재까지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어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와무라 시장은 “발열 등의 증상이 없으므로 당분간은 원격으로 공무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지난달 4일 가와무라 시장은 일본 소트프볼 금메달리스트인 고토 미우 선수를 만난 자리에서 마스크를 벗고 허락없이 금메달을 깨물어 논란을 일으켰다.논란이 커지자 일본올림픽위원회는(JOC)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요청해 금메달을 새 것으로 바꿔주기로 했다.가와무라 시장은 “최대의 애정표현이었다. 금메달 획득을 동경했다. 폐를 끼친 점은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자신의 3개월치 급여 150만엔(약 1580만원)을 반납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2일 이른바 ‘여권 인사 검찰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날조 정치공작’이라고 반박했다.윤 전 총장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을 앞두고 윤석열 예비후보를 흠집 내려는 음모이자 정치공작의 소산으로, (보도 매체인) 뉴스버스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윤석열 후보는 검찰총장 재직 중 어느 누구에 대해서도 고발 사주를 지시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같이 전했다.또 “더불어민주당이 뉴스버스 보도를 즉각 활용해 윤석열 후보에게 정치공세를 펴는 것이 수상한 만큼 배후 세력이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며 “가짜뉴스로 윤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를 시도하고 국민을 혼란케 하는 뉴스버스에 대해서는 단호한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김 대변인은 “정권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겨냥한 여러 무리수를 두는 상황에서 ‘윤석열 검찰’이 야당에 여권 인사 고발 사주를 했다니 날조도 이런 날조가 없다”고 비난했다.인터넷매체 뉴스버스는 지난해 4월 3일 윤 전 총장의 측근이던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이 미래통합당 송파갑 국회의원 후보자였던 김웅 현 의원에게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 최강욱 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등 총 11명에 대한 고발장을 전달했고, 김 의원은 이를 당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이에 대해 손 검사는 “황당한 내용으로, 아는 바가 없어 해명할 내용도 없다”고 했다. 김 의원도 입장문을 통해 “청부 고발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당 차원에서 실제로 고발이 이뤄지지도 않았다”고 밝혔다.김오수 검찰총장은 해당 보도와 관련해 대검찰청 감찰부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허리케인 아이다가 덮친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서 커다란 소가 약 2m 높이의 나무 위에 걸려 있다가 당국에 구조됐다.1일(현지시간) US투데이 등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의 세인트 버나드 패리시 카운티는 공무원들이 나무 위에 매달려 있는 소를 구출하는 영상을 트위터 계정에 공유했다.영상 속 검은 소는 사방이 사람 허리 높이까지 물에 잠긴 상황에서 나뭇가지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홍수에 떠내려가다가 가지에 걸려 오도 가도 못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전기톱으로 가지를 잘라내 구출 작업을 벌였다. 구조 영상은 소셜미디어에 빠르게 확산돼 높은 조회수와 ‘좋아요’를 기록했다.일부 네티즌들은 우연히 걸린 게 아니라 영리한 소가 홍수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나무에 올라간 것 아니냐고 추측하기도 했다.허리케인 아이다는 지난달 말 루이지애나주 일대를 강타했다. 폭우와 강풍으로 200만 명 이상의 루이지애나 주민들이 정전 사태 등의 불편을 겪었고, 현재까지 최소 7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101세인 김형석 연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에 대해 “오래 사는 것 위험하다”고 말한 정철승 변호사가 2일에는 ‘존엄사’ 까지 언급하며 연일 논란을 키웠다. 이에 패륜적 막말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 법률대리인을 자처한 정 변호사는 김형석 교수가 문재인 정부의 대일외교를 지적하자 1일 페이스북에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옛말이 생겨난 것일 게다”라고 글을 올렸다.논란이 일자 그는 “오히려 하루 사이에 팔로워만 300명 이상 늘었다”고 비꼬면서 “고대 로마의 귀족남성들은 자신이 더 이상 공동체에 보탬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되면 스스로 곡기를 끊어 생을 마쳤는데 그것을 존엄을 지키는 죽음, 즉 존엄사(Dignity Death)라고 불렀다”고 다시 글을 썼다. 이어 “노쇠가 몸과 정신을 허물어뜨리기 전의 나이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라며 “요즘 나는 약 80세 정도가 그런 한도선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석동현 “점점 말이나 글이 걸레 되고 있어”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 검사장(변호사)은 페이스북을 통해 “좌파, 민변 변호사여서가 아니라 인성 문제인 듯”이라며 “자기 발언이 종종 뉴스화되는 것에 신이 났는지 점점 말이나 글이 걸레가 되고 있다. (걸레에 대한 모독?)”고 비판했다.석 변호사는 “그 같은 망동이 오히려 사자 박원순의 남은 명예마저 훼손하는 짓인 것조차도 모르는 탓일 것이다”며 “국회의장에 대고 GSGG(개의 자식)라고 공개적으로 욕했던 민주당 김모 라는 의원과 같은 그런 인성!”이라고 평가했다.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정 변호사의 표현을 빗대 “적정한 수명이야 각자 다르겠지만, 정철승 변호사는 벌써 존엄하게 곡기를 끊어야 할 나이에 도달한 듯”이라고 저격했다.전여옥 전 국회의원은 “패륜은 저들의 유전자인가 보다. 정철승이라는 사람이 김형석 교수에게 이런 막말을 한 이유는 단 하나, 문재인 정권을 비판했기 때문이다. 모택동을 우상으로 받들지 않았다며 자신의 조부의 뺨을 갈기고 어미의 머리채를 휘어잡던 문화대혁명 때 홍위병이 ‘문재인 좀비’로 환생한 것 같다”고 했다.그러면서 “정철승이란 변호사, 1970년생이다. 그가 알지 못했던 ‘50년’을 김형석 교수는 ‘삶’으로, 본인의 ‘눈과 귀’로 체험했다”고 일갈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미국에서 14세·9세 남매가 가상화폐 채굴로 매달 3만 달러(약 3500만 원) 이상을 벌게 된 사연이 화제다.1일 미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텍사스주에 사는 이산 타쿠르(14)와 여동생 안야(9)는 여름방학 동안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이산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동시에 돈도 벌고 싶어 시작했다”며 “여름 내내 비디오 게임을 할 수도 있었지만 여가 시간을 활용해 기술을 배웠다”고 말했다.유튜브와 인터넷 검색으로 기술을 공부했다는 이산은 자기 방 책상에서 게임용 컴퓨터를 개조해 채굴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열과 소음이 너무 심해 차고로 옮겼고, 지금은 에어컨이 완비된 전문 데이터센터를 빌릴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지난 4월 채굴 첫날에는 3달러(약 3500원)를 버는 데 그쳤지만 한 달 후 1000달러를 벌었고, 현재는 월 3만 달러 이상을 벌고 있다고 한다. 현재 주문 중인 장비를 기준으로 9월에는 3만6000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이산은 “가상화폐 채굴은 삽 대신 컴퓨터를 이용해 금 조각이나 다이아몬드를 찾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값비싼 장비 대금 조달은 아버지의 도움을 받았다. 과거 투자은행에서 일했던 아버지는 은행 대출로 장비를 사 주는 등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얼마를 대출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아버지는 세계적 반도체 공급난으로 장비를 찾는 것이 어려웠고 가격이 비쌌다고 귀띔했다.이산은 “채굴로 얻은 이익을 사업에 재투자하고, 대학 등록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매 모두 의사가 꿈이다. 이산은 펜실베이니아 대학에, 안야는 뉴욕대에 진학해 의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치매를 앓는 90대 할머니가 실종된 지 이틀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따라나섰던 개가 탈진해 쓰러진 할머니 곁에서 체온을 유지해준 덕이다.TJB 대전방송에 따르면, 충남 홍성에서 지난 25일 새벽 반려견과 함께 집을 나선 93세 김모 할머니는 마을을 벗어나는 모습이 인근 축사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것을 마지막으로 실종됐다.마을 주민이 총동원되고, 경찰이 드론을 이용해 수색에 나선 끝에 실종 40시간 만에 2km 떨어진 농로 안쪽에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찾았다. 주변에서 잘 보이지 않는 위치였다.빗속에 체온이 떨어진 할머니의 곁에는 백구가 있었다.기력이 다한 할머니 옆에서 백구가 몸을 비비며 체온을 유지했고, 열화상 탐지 드론이 할머니 대신 백구의 생체 신호를 탐지한 것이다.손성환 충남경찰청 드론 운용 행정관은 “할머니께서는 물속에 누워 계셨기 때문에 체온이 정확히 표현되지 않았다. 옆에 있던 강아지가 체온이 높아서 진하게 표현이 됐기 때문에 발견하기 쉬웠다”고 설명했다.이 개는 3년 전 대형견에 물려 사경을 헤매다 할머니 가족이 구해줘 인연을 맺었다.김 할머니 딸은 “백구가 그때 자기를 구해준 은혜를 갚는 것 같다”며 “더 잘해줘야겠다”고 감격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쇼핑백을 건네받는 순간 공범이 된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범죄수사대 장정규 경사는 이렇게 경고했다. 경찰청은 1일 공식 페이스북에 ‘고액 알바? 무조건 의심해야 하는 3가지 이유’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다. 장 경사는 “구직사이트에 ‘고액 알바’를 검색하면 ‘하루 일당 30만 원, 20만 원, 택배 물건을 단순히 전달하는 일’이라는 광고가 나온다”며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광고인지 의심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이런 광고들은 비대면으로 고용을 한 후 텔레그램, 위챗 등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라고 권유한다. 그때부터 채팅창으로 일이 시작된다.이후 약속한 장소에 누군가 통화를 하면서 다가와 무언가를 건네는데, 대부분 쇼핑백이다. 보이스피싱 피해 현금 뭉치가 들어 있는 가방이다. 그걸 받는 순간 그때부터 1차 수거책이 된다고 장 경사는 설명했다.장 경사는 “택배인 줄 알았는데 현금이 있으면 속으로는 이상하다 하면서도 그날 수거한 현금에서 일당을 제외하라고 하니 (곧바로) 돈을 받는 기분에 (알바를) 거기서 멈추지 못하는 것이다”고 부연했다.고액 아르바이트를 통해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했던 A 씨는 “인터넷에 1일 알바, 고수익 알바 이렇게 검색했는데 채권추심이라고 돼 있어서 하게 됐다. 경찰서에 갔을 때 너무 수치스럽고 절망스러웠다. 가족이 실망한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힘들었다”며 후회했다.장 경사는 “현금을 수거하는 이런 행동 자체가 보이스피싱 사기 조직원의 공범으로 판단된다”며 “업무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대가를 약속하는 경우, 채용 면접을 위해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서만 연락하라는 경우는 반드시 보이스피싱을 의심하라”고 당부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경찰의 서울시청 압수수색에 대해 1일 “도대체 이 사안이 압수수색까지 할 사안인가?”라고 물었다.원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서울시에 대한 압수수색 소식을 접하고서 많은 국민들이 의아스럽게 생각했음을 알아야 한다”며 “오세훈 시장의 과거 토론회 발언에 대한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일은 그렇게 야단법석을 떨지 않더라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고 지적했다.이어 “공개된 서울시 자료만 봐도 알 수 있었고 심지어 신문기사만 살펴보아도 충분히 파악 가능한 사안이다”며 “그러기에 이번 압수수색이 ‘과잉수사’요 ‘표적수사’라고 비판을 받는 것이다”고 꼬집었다.그러면서 “박원순 시장 체제하에서 추진했던 태양광과 마을공동체, 사회주택 사업 등 여러 가지 사업과 정책들이 예산 집행과 사업의 적절성 등에 있어 문제가 많다는 지적과 비판을 숱하게 받아왔었다. 혹시 이번 경찰의 무리한 압수수색이 잘못된 서울시정을 바로잡으려는 오세훈 시장의 개혁적 조치에 재갈을 물리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온 국민과 함께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경찰은 오 시장이 선거 운동 기간이던 지난 4월 방송 토론에서 허위사실로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고발을 받고 서울시청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민생경제연구소 등 20개 시민단체는 “파이시티 인허가가 오 시장 재임 시기에 이뤄졌음에도 이를 부인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취지로 오 시장을 경찰에 고발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지인과 만난 뒤 실종된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전남의 한 호수에서 발견됐다.1일 전북 완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분경 전남 해남군 영암호 해암교 상류 3∼4㎞ 지점에서 신원미상의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살인 혐의로 구속된 A 씨(69)가 피해자 B 씨(39·여)를 유기한 장소로 지목된 곳이다.시신은 B 씨가 외출했을 당시와 같은 옷 차림인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이 지난달 26일부터 무안과 영암 일대 강가 등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벌이다가 이날 B 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한 것이다.앞서 B 씨의 가족들은 지난달 17일 “여행을 간 B 씨가 ‘내일 돌아오겠다’고 연락한 이후로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며 경찰에 신고 했다.경찰은 B 씨의 동선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최근 접촉한 A 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고 지난달 24일 긴급체포했다. A 씨는 B 씨 남편의 학창시절 스승인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숙박업소 주변의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A 씨가 시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들고 나오는 장면, B 씨 실종 전 이동 동선과 겹치는 점 등 여러 유의미한 증거를 확보하고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A 씨는 경찰 조사에서 “B 씨와 만난 것은 맞지만, 차에서 내려주고 바로 떠났다”며 살해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아직 피해자의 시신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지문이나 치과 진료 기록, DNA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언론중재법을 둘러싼 여야 갈등 상황에서 MBC TV ‘100분 토론’에 불참을 통보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 사과를 촉구했다.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법안 강행 처리 의지가 강한 상황에서 국회를 비울 수가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MBC 노조는 31일 성명을 내고 “이 대표는 전날 생방송을 단 40여 분 앞두고 토론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제작진에 최종 통보했다”며 “‘그럼 MBC는 뭘 내보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동물의 왕국’이라고 답하며 토론을 기다렸을 시청자들을 대놓고 무시하고 모독했다”고 비난했다.그러면서 “거대 공당의 대표가 수백만 시청자와의 약속을 얼마나 하찮게 여기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전날 오후 긴급현안보고에서 민주당이 언론중재법을 본회의에 상정할 경우 TV토론을 취소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시청자와의 약속인 생방송 TV토론을 여당 압박을 위한 협상 카드로 이용하겠다는 불순한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노조는 “이 대표는 자신의 저열한 정치질에 생방송 TV 토론과 국민과의 약속을 악용했다”며 “이 대표가 보인 오만한 행태는 방송사 제작진을 상대로 한 ‘갑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시청자들 앞에 진심을 담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이준석 “민주당, 토론 중 강행처리 없단 입장 밝혔어야”이에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100분 토론’과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저는 당연히 강행처리에 저항하는 우리 당 의원님들의 무제한 토론보다 100분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어제 오후 이른 시점부터 민주당이 강행처리 시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40분 전 불참 통보를 한 것이 아닐뿐더러 주기적으로 연락한 100분 토론 제작진에게 ‘오늘 국회 상황상 참석이 어렵다’ 는 답변을 계속했지만, 마지막까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토론 준비를 했다”고 반박했다.그는 “애초에 100분 토론 제작진에서 송영길 대표와 저를 초대한 것은 입법 전에 국민들에게 양당의 입장을 상세히 알리고 국민의 판단을 돕자는 취지였을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공언했던 대로 어제 처리를 진행했다면 100분 토론 자체가 희화화될 수박에 없는 상황이었다. 토론하자고 해놓고 그 진행 중에 법안을 강행 처리하는 것은 경우에 맞지도 않고 민주당은 명백히 토론 진행 중에 강행처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어야 한다”고 받아쳤다.이어 “5시부터 반복된 4차에 걸친 협상 끝에 민주당과의 잠정 합의안이 도출된 것은 저녁 10시 30분경이었다. 방송 시작 시간인 10시 30분을 지나서 당일 상정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이다”며 “잠정합의안이 나오기 전까지 민주당 내 분위기는 강경파가 주도하고 있었고, 결국 합의안이 나온 이후에는 민주당의 김승원 의원이 합의에 역할을 한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GSGG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강행처리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그 와중에 제가 국회 현장을 비울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방송을 10년 가까이 하면서 방송사의 많은 분께 불편을 끼쳐가면서까지 방송 참석을 거절한 것은 처음이다”며 “무리한 입법을 강행한 여당과 청와대를 규탄한다. 또한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 시청자 및 방송사와의 약속을 오롯이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 헌법상 가치인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음을 해량 바란다”고 전했다. 끝으로 “토론 불참에 대해 사과드리고 언론재갈법에 맞서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MBC노조의 노력을 우리 당은 적극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31일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를 늘리는 것은 보여주기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2차 접종자를 늘리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안 대표는 이날 충남 공주대에서 가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우리의 과재’ 특강에서 “우리나라는 1차 접종자를 늘리려 오히려 2차 접종자가 맞을 백신을 당겨썼다. 이는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안 대표는 “의사 입장에서 보면 2차 접종자를 늘려야 한다. (백신) 효과가 불충분한 사람을 늘리면 어떡하나”라며 “고위험군으로 꼽히는 고령자,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의 2차 접종을 늘려야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충분히 백신을 확보해 2차 접종자를 늘린 뒤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전신마취 수술을 할 경우 수술실 내부 폐쇄회로(CC)TV를 의무화 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법안이 발의된 지 7년 만이다. 여야는 31일 본회의를 열고 재석 183명 중 찬성 135명, 반대 24명, 기권 24명으로 ‘의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개정안에 따르면 전신마취 등으로 환자의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수술을 하는 의료기관은 CCTV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고, 환자의 요청이 있을때는 녹음 없이 촬영하되, 환자와 의료진이 모두 동의하면 녹음할 수 있다.다만 의료진이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 촬영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예외조항을 뒀다. ▲수술이 지체되면 환자 생명이 위험해지거나 심신상의 중대한 장애를 가져오는 응급 수술 ▲환자 생명을 구하기 위해 위험도가 높은 수술 ▲전공의 수련 목적을 현저히 저해할 우겨가 있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 그 밖에 촬영 거부가 가능한 경우는 보건복지부령을 통해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수술실에서 촬영된 CCTV 열람 제공은 수사나 재판 관련 공공기관의 요청이나 환자와 의료인 모두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 의료기관장 자신이 열람하는 것과 사본을 발급하는 것은 금지된다.CCTV 설치 의무 또는 촬영 의무를 위반한 경우엔 500만원 이하의 벌금, 촬영된 영상 및 정보를 유출할 경우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개정안은 법안 공포 후 2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23년에 시행된다.의료계는 환자의 생사를 다투는 위태로운 상황을 기피하고자 하는 경향을 확산시킬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 시행령 마련과정에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에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헬기 등 군장비를 탈레반이 운용하는 장면이 포착됐다.‘탈리브 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UH-60 블랙호크 기종으로 추정되는 헬기가 비행하는 영상을 올렸다.헬기에 탈레반 대원으로 추정되는 남자를 매단 채 도시를 순찰하고 있는 모습이다. 영상 설명에는 “우리의 공군! 현재 ‘이슬람 토후국’의 공군 헬기들이 칸다하르 상공을 비행하며 순찰하고 있다”고 적었다.탈리브 타임스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뒤 선언한 ‘이슬람 토후국’의 공식 영어 뉴스를 표방하고 있다.또 다른 게시물에는 헬기가 비행하는 모습을 올리고 “우리의 첫 블랙호크 비행”이라고 썼다.이외에도 미군이 철군 과정에서 버리고 갔거나 아프간 정부군에 원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갑차나 수송기 등을 장악했다고 자랑하며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미군은 철군 과정에서 운영하던 무기들를 폐기하고 떠났다고 발표했다. CNN에 따르면 프랭크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런 장비들을 군사 용도로 절대 다시 쓰지 못하도록 불능화했다. 비행기들은 다시는 하늘을 날지 못할 것이며 그 누구도 다시 작동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알몸으로 킥보드를 타고 도심을 활보하다가 지나가던 여성을 추행한 2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A 씨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31일 밝혔다.A 씨는 지난 16일 오후 10시 40분경 광주 남구 월산동의 한 거리에서 나체 상태로 공유형 전동 킥보드를 타다가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뒤에서 껴안은 혐의를 받는다.갑작스러운 추행에 균형을 잃은 여성은 앞으로 넘어지면서 팔과 다리에 타박상을 입었다.A 씨는 여성이 넘어지자 곧바로 킥보드를 타고 달아났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5일 만인 21일 A 씨를 검거했다.사건 당시 A 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20여분동안 킥보드를 타고 일대를 배회하다가 여성 행인이 눈에 띄자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술을 마셨더니 옷을 벗고 킥보드를 타고 싶어졌다. 충동적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브라질에서 중무장한 강도들이 한밤중에 은행을 턴 후 차에 인질들을 방패 삼아 묶고 도주극을 벌였다.경찰과 강도단의 교전 과정에 시민 등 3명이 숨졌다.A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30일 새벽(현지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주 아라사투바에서 20여 명의 강도단이 차량 10대에 나눠타고 은행에 침입했다.아라사투바의 은행 몇 곳에는 저소득층을 위한 코로나19 지원금이 보관돼 있었다고 한다. 최소 두 곳의 은행을 턴 강도단은 경찰의 총격을 피하기 위해 차 보닛과 지붕 위에 인질들을 묶어놓은 채 내달렸다. 소셜미디어에는 범인이 인질을 방패삼아 도로를 달리는 영상들이 올라왔다. 도주극에 이용된 인질들은 최소 10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뿐만 아니라 이들은 경찰의 추격을 방해하기 위해 도시 곳곳에 폭발물을 설치했다. 드론으로 경찰의 동선을 파악해 차량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한밤의 인질극과 총격전은 인구 20만 명의 아라사투바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질라도르 보르지스 아라사투바 시장은 “공포의 밤”이었다고 언론에 전했다.이번 사건으로 최소 3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1명은 용의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2명은 현장에서 영상을 촬영하던 주민과 배달하던 소년이라고 진압 관계자는 전했다.폭발물이 터지는 바람에 자전거를 타고 지나던 한 주민이 두 다리를 잃었고, 3명은 총상을 입는 등 최소 4명의 부상자도 나왔다. 인질들은 강도단이 달아난 후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금까지 용의자 3명을 검거했다.경찰은 도시 전역에 범인들이 설치한 14개 이상의 폭발물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해체가 끝날 때까지 실내에 머물라고 당부했다. 이 폭발물에는 움직임에 의해 작동되는 센서가 달려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