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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2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 복귀포스코가 다시 분기별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섰다. 포스코는 24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2분기(4∼6월) 연결기준 매출액 16조4880억 원, 영업이익 1조650억 원, 순이익 466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분기(1∼3월)보다 35.2% 늘었다. 포스코 단독으로는 매출액 9조2230억 원, 영업이익 1조570억 원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 LG전자 제습기 판매 급증… 작년 2.5배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제습기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LG전자는 1∼14일 2주 동안 5만5000대의 제습기를 판매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의 2.5배에 이르는 것이다. LG전자 측은 “1∼6월 판매량도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역대 최고치”라며 “전력소모가 많은 에어컨의 판매 부진을 제습기 덕에 어느 정도 만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남동발전, 협력사에 공군예비역 취업지원한국남동발전은 자사의 우수 협력 중소기업에 공군 예비역이 취업할 수 있게 지원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공군과 교환했다고 24일 밝혔다. 협력회사를 상대로 예비역 채용 수요를 조사한 뒤 이를 공군 측에 보내면 공군이 자격을 갖춘 예비역을 2배수로 추천하는 방식이다. 한국남동발전은 지난달 공군 제3훈련비행단과 경남 사천비행장의 남는 땅을 이용해 태양광을 공동개발하자는 협약을 맺기도 했다. ■ 기아車, 2013년형 ‘스포티지R’ 출시기아자동차는 24일 ‘2013년형 스포티지R’를 선보였다. 기아차는 이 차량에 발광다이오드(LED) 차폭등을 달았고, 가죽 스티어링휠 재질을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최고출력은 디젤 2.0엔진이 184마력, 가솔린 2.0 터보 GDI엔진이 261마력이다. 가격은 △디젤 2륜 2205만∼2855만 원 △디젤 4륜 2385만∼3035만 원 △가솔린 2륜 2403만∼2720만 원 △가솔린 4륜 2900만 원(자동변속기 기준). ■ 유한킴벌리 ‘매직팬티 스포츠’ 출시유한킴벌리가 24일 런던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운동 경기를 모티브로 한 ‘하기스 매직팬티 스포츠’를 출시했다. 이 제품에는 하기베어 캐릭터가 태권도, 수영, 리듬체조 등을 즐기는 모습이 디자인돼 있다. 대형(10∼14kg)과 특대형(13∼18kg)으로 나왔으며 가격은 기존 제품과 같다. 하기스몰과 롯데마트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OCI가 미국에서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를 따내며 본격적인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OCI는 태양광발전 자회사인 OCI 솔라파워가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시의 전력공급회사인 CPS에너지와 태양광발전 전력공급계약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OCI 솔라파워는 올해 1월 CPS에너지로부터 이번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계약 체결로 OCI 솔라파워는 앞으로 5년간 미국에 총 5단계에 걸쳐 400MW급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게 된다. OCI 솔라파워가 세울 태양광 발전소는 단일 프로젝트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로 면적이 1652만8900m²에 달한다. 축구장 1600개를 한데 합쳐 놓은 크기에 해당한다. OCI 솔라파워는 앞으로 25년간 태양광 발전설비에서 생산하는 전력 전량을 CPS에 공급해 25억 달러(약 2조8652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태양광 프로젝트에 파트너로 참여한 OCI의 관계사인 넥솔론은 1억 달러(약 1146억 원)를 들여 텍사스 주에 200MW 규모의 태양광 모듈 제조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오른쪽에서 네 번째)이 24일 인천 부평구 본사 홍보관에서 열린 ‘2012 대한민국 오토 사이언스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전기자동차의 구동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GM 제공}
서울의 구(區)별 최저가 주유소 사이에서도 휘발유 가격이 L당 최대 300원가량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23일 현재 서울에서 보통 휘발유를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은 동작구 노량진로에 있는 에쓰오일 C&S유통 햇살나눔주유소(L당 1819원)다. 반면 종로구 내 최저가 주유소인 SK에너지 자하문주유소는 L당 2115원으로 296원 차이가 났다. 대부분의 중형차 연료탱크 용량인 60L 정도를 주유할 때 1만7760원의 차이가 난다. 자하문주유소는 구별 최저가 주유소 중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쌌다. 한편 중구 에쓰오일 장수에너지화성주유소(L당 1999원)와 용산구 GS칼텍스 한독모터스용산뉴타운주유소(L당 1933원)도 서울 전체 지역과 비교할 때 판매 가격이 비싼 편에 속했다. 기름 가격은 △인근 주유소 간의 경쟁 △주유소가 위치한 지역의 땅값 △자체 저유소 유무 △서비스 종류 등에 따라 달라진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삼성그룹은 공격적으로 고용을 늘려왔다. 1997년 외환위기로 경영에 타격을 입었을 때조차 채용을 줄이지 않았다. 2007년 이후엔 매년 평균 2만 명 이상 사람을 뽑았다. 이에 따라 1999년 11만 명에 그쳤던 삼성그룹의 임직원 수는 2012년 현재 21만 명 규모로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그 사이 삼성그룹은 고속성장을 거듭해 전체 매출이 2001년 130조 원에서 지난해 273조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초 시작된 유럽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삼성뿐 아니라 대부분의 그룹이 올해 초 세운 채용계획을 차질 없이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에선 “채용을 늘리면 당장 실적에는 악영향을 미치지만 경기가 회복될 때 성장을 계속하려면 사람을 계속 뽑아야 한다는 믿음이 강해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24일 동아일보가 10대 그룹의 올 하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예정된 채용을 그대로 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올해는 고졸자나 저소득층 채용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지키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 현대차 채용 예정대로 삼성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2만61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삼성 측은 상반기에 이미 목표의 절반 정도를 뽑았고, 하반기에도 9월 초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으로 채용 일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특히 올해부터 대졸 신입사원의 5%를 저소득층 가정 대학생으로 채우는 등 ‘열린 채용’을 본격화한다. 고졸 인력도 9100명을 채용한다. 삼성은 이들이 역량을 발휘할 다양한 직무를 개발할 계획이다. 삼성 측은 “계열사와 자회사 직원 23만 명 외에도 협력사 고용인력 25만 명, 삼성 관련 물류사업을 하거나 개발 보조를 하는 간접고용 인력 22만 명을 더하면 총 70만 명의 직간접적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상반기와 하반기 채용인원을 나눠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7400명 채용계획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특히 마이스터고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수 인재를 우선 선발하고, 학생들의 방과 후 교육활동,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향후 10년간 마이스터고 출신 고졸 신입사원 10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역 우수인재 채용도 강화한다. 현대차는 상반기 공채에 서울 주요 대학뿐 아니라 부산대, 울산대, 전북대, 충남대 등 지방 우수대학 11곳에서도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 실적 안 좋아도 채용은 계속한다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SK그룹 역시 올해 7000명의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변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올해 대졸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합쳐 4900명, 고졸 사원 21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하반기 채용계획은 다음 주에 확정한다. SK는 특히 SK하이닉스 공장이 있는 충북 지역의 충북반도체고등학교와 연계해 고졸 사원을 채용한다. 또 수료자 60%를 채용하는 대학생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 특별전형과 지방대생 선발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LG그룹도 상반기 8000명 채용을 완료하고 하반기에도 7000명을 채용해 연초 계획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LG는 특히 올해 경력보다 신입사원의 채용 비율을 늘려 대졸 실업자 문제 해소를 돕기로 했다.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은 각각 100∼150명의 장애인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비 선박 발주량이 40% 이상 감소하는 등 조선산업의 침체를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올해 채용계획 가운데 절반가량인 550명을 상반기에 뽑았다. 현대중공업은 8월 초에 하반기 채용 인원을 확정할 예정이다. 대형마트 영업규제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롯데그룹도 작년보다 15% 늘어난 1만3500명 채용을 진행 중이다. 롯데그룹은 작년보다 고졸 신입사원 수를 늘렸으며, 대졸자를 대상으로 하는 ‘A그레이드’ 직군과 고졸자 대상인 ‘AJ그레이드’ 사이의 칸막이를 없애 고졸자도 A그레이드 직군 채용이 가능하도록 개방형 제도를 도입했다.김용석 기자 nex@donga.com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자사(自社) 최초의 미러리스 카메라 ‘EOS M’을 공개했다. 미러리스 카메라란 기존 디지털렌즈교환식(DSLR) 카메라에서 거울과 프리즘을 빼서 크기와 무게를 줄여 휴대성을 높인 카메라를 말한다. 9월 말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미정.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 LG CNS ‘클라우드 PC’ 서비스 개발LG CNS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마치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운영체제(OS)가 설치된 PC처럼 쓸 수 있게 해주는 ‘클라우드 PC’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윈도 OS는 클라우드에서 작동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화면만 중계하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23일부터 시범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 NHN ‘글로벌 회화’ 앱 무료 배포NHN은 휴가철 해외여행을 떠나는 한국인을 위해 삼성전자, KT와 함께 ‘네이버 글로벌 회화 플러스’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다음 달 19일까지 무료로 배포한다고 22일 밝혔다.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태국어 스페인어 등 12개국 언어 각각 4000여 개의 표현을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앱이다. 기존 가격은 2900원이지만 ‘삼성앱스’ 또는 인천·김포·김해 공항의 KT 올레로밍센터에 비치된 QR코드를 이용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 현대상선, 美서 3년연속 ‘최우수 물류기업’현대상선은 미국 유통회사 ‘타깃’으로부터 3년 연속 ‘올해의 최우수 물류기업 상’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타깃은 매년 400여 개 물류업체의 서비스를 심사해 우수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선박 스케줄 및 화물 수송시간 준수, 전자상거래 시스템, 고객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얻어 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 현대차, 단종車보유고객 가족 초청 행사현대자동차는 단종된 현대차를 보유한 고객 가족 900여 명을 21일 경기 파주시 자유로 자동차전용극장으로 초청해 ‘현대 패밀리 리유니언 데이’ 행사를 열었다. 현대차는 참석자들에게 ‘아반떼’ ‘쏘나타’ 등 신차의 시승 기회를 제공했으며 BMW 폴크스바겐 도요타 등 수입차 3개 차종에 대한 비교 시승회도 열었다. 단종 차종 보유 고객들에게는 일부 소모성 부품 교환 등 무상 차량점검 서비스를 제공했다. ■ SKT “LTE 가입자 400만 명 돌파”SK텔레콤의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통신서비스 가입자가 22일 400만 명을 넘어섰다. LG유플러스도 이번 주 LTE 가입자 300만 명 돌파가 예상되며 KT도 지난주 말 기준 14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다. 통신업계에서는 지금 증가 속도로 보면 LTE 가입자 수가 3분기(7∼9월)에 1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1∼6월) 국내 주요 조선업체의 수주 실적은 절반으로 줄었다. 유럽발 경제위기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동기 159억6000만 달러(약 18조1944억 원)의 수주실적을 올렸던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에는 49억3000만 달러(약 5조6202억 원)에 그쳤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꾸준한 연구 개발(R&D)을 통해 회사의 입지를 굳히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주목하는 분야는 심해사업이다. 11일 지식경제부로부터 ‘심해자원 생산용 친환경 해양플랜트’ 국책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현대중공업은 기존의 해상 기술을 해저 사업에 접목해 통합 수행 능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1월 국내 최초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의 독자 모델인 ‘현대 FLNG’를 개발했다. 이 설비는 심해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처리하고 영하 163도로 액화해 저장·하역하는 설비로 연간 250만 t까지 생산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현대중공업은 해양 플랜트의 핵심 기자재·설치 기술 등 해양 플랜트의 국산화에 힘쓰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관리 기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가격이 수백∼수천억 원에 달하는 선박은 사용방법에 따라 수명이 달라지기 때문에 선박의 경제적 운항관리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전자기술(IT)분야의 신기술 개발에도 주목하고 있다. 4월 ‘조선 IT융합 혁신센터’를 연 현대중공업은 기존에 선박 운항정보를 모니터링하는 수준에 그쳤던 스마트십 1.0을 넘어, 연비·배출가스 등을 고려해 선박이 자동으로 최적의 운항상태를 유지하는 스마트십 2.0을 구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9년 4월에는 SKT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조선소 내 와이파이(WiFi)망을 설치한 디지털 조선소를 구축한 바 있다. 친환경 설비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자체 개발한 ‘선박용 배기가스 저감설비’를 다음달 국내 최초로 선박에 장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설비는 대기오염의 주범인 질소산화물을 분해해 배출량을 95% 이상 줄일 수 있다. 지난달에는 친환경 가스엔진인 ‘힘센’에 대한 공식 시운전도 마쳤다. 이 엔진은 중유 대신 LNG를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 이상 줄일 수 있다. 계열사 현대오일뱅크 역시 지난해 11월 경기 성남시 판교동에 ’중앙기술연구원‘을 설립해 신사업 추진을 위한 개발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정유공장에서 생산된 석유화학 원료를 이용해 신규 사업들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밝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경기 침체에도 수억 원대 초고가 자동차 브랜드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다. 포르셰는 올 상반기(1∼6월) 국내에서 708대를 팔아 작년 동기에 비해 16.4% 성장했다. 특히 1억2000만∼2억6000만 원대인 스포츠카 ‘911’은 99대가 팔려 지난해 대비 80% 높은 실적을 올렸다. 벤틀리의 판매대수는 올 상반기 78.8% 증가해 59대를 나타냈다. 2억7000만∼2억8000만 원대인 벤틀리 ‘콘티넨털 플라잉 스퍼’(18대), ‘콘티넨털 GT 6.0’(19대)부터 5억 원대인 ‘뮬산’까지 고루 판매가 늘었다. 지난해 15대를 판 람보르기니는 상반기에만 12대를 판매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럭셔리카의 경우 법인과 최상위 소득계층이 주요 고객이라 불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편”이라고 설명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협력업체에라도 취업해 쌍용자동차가 하루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26년간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일하다 무급휴직자가 된 A 씨(54)는 20일 오전 경기 평택시 이충동 평택고용센터를 찾았다. 이곳에선 ‘쌍용차 무급휴직자를 위한 협력사 취업한마당’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2009년 불법 파업 이후 A 씨는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현장을 떠나야 했다. 당시 쌍용차 직원 468명이 A 씨처럼 무급휴직자가 됐다. ‘1년만 쉬다 오면 회사가 정상화되겠지’라고 생각했던 A 씨의 기다림은 2년 6개월간 이어졌다. 회사는 연생산량이 16만 대는 돼야 무급휴직자들을 다시 복직시키겠다고 했다. 하지만 쌍용차의 올해 목표량은 12만3000대다. A 씨는 무급휴직자가 된 후 막노동판을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왔다. 나이와 ‘쌍용차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재취업에 걸림돌이었다. 그는 2년 6개월간 두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다. 벼랑 끝으로 스스로를 내몰았던 A 씨였지만 이날은 희망을 안고 부스 이곳저곳을 찾아다녔다. 20대 청년 시절 쌍용차의 전신인 동아자동차에 입사한 이후 29년 만에 다시 보는 면접이었다. A 씨는 “쌍용차로 돌아가 정년퇴직하는 것이 마지막 바람”이라고 말했다. 무급휴직자들을 무작정 기다리게만 할 수 없기에 쌍용차는 올해 노조와의 단체협상에서 무급휴직자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협력업체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쌍용차 무급휴직자를 채용하는 협력업체에는 채용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 노조도 회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쌍용차는 4일 국내 자동차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임단협을 타결했다. 하지만 이날 채용박람회는 금속노조의 실력 행사로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주축이 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 20여 명은 행사 시작 전인 오전 9시 30분부터 채용박람회가 열리는 건물 입구에서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박람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오전 11시가 되자 조합원들은 2층 행사장으로 올라와 사측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채용박람회장을 찾은 무급휴직자 B 씨(40)는 “이틀 전 쌍용차지부가 ‘행사에 참가하지 말라’는 경고성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왔다”며 “무급휴직을 한 주위 동료들은 혹시 옛 동료들에게 찍히지 않을까 우려해 채용박람회장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B 씨는 지하주차장을 통해 행사장으로 들어왔다. 김규한 쌍용차노조 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무급휴직자의 고통을 덜기 위해 노사가 합의한 결과물인데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 쌍용차노조는 2009년 9월 민주노총 금속노조를 탈퇴한 뒤 같은 해 12월 새로 출범했다. 채용박람회에는 무급휴직자 120여 명이 참석할 계획이었지만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의 실력 행사로 20명만이 어렵사리 박람회장을 찾았다. 당초 50여 협력업체가 채용박람회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시위 여파로 21개 업체만 참가했다. 쌍용차는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의 정치적이고 조직적인 방해로 당초 행사 취지가 제대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쌍용차는 무급휴직자들이 개별적으로 협력업체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평택=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

‘좋아요, 포르셰.’ 포르셰 공식수입사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신형 ‘박스터’ 출시를 기념해 페이스북 이벤트를 벌였다. 스투트가르트는 지난달 12일부터 18일까지 박스터 팬페이지(www.facebook.com/PorscheNewBoxster)에 ‘좋아요’ 버튼을 누른 고객들을 상대로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벤트를 통해 뽑힌 60여 명의 고객은 지난달 22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W서울워커힐호텔 내 ‘우바’에서 열린 박스터 출시 기념 파티 초대권을 받았다. 포르셰 관계자는 “박스터의 주요 타깃인 젊은층의 취향에 맞게 SNS를 통한 이벤트를 기획했고 파티 분위기의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가수 리쌍, 정인 등이 참석한 파티에서 강렬한 붉은색의 박스터가 공개됐다. 지난달 13일 국내 출시된 이 모델은 일반형 박스터와 박스터S 두 모델로 구성됐다. 두 모델 다 6기통 휘발유 엔진이 채택됐고 기본으로 6단 수동 기어박스가 들어갔다. 포르셰 특유의 더블클러치 PDK(7단)는 옵션으로 제공된다. 연료소비효율은 박스터가 L당 10.7km, 박스터S가 L당 10.1km다. 가격은 박스터 7850만 원, 박스터S 9360만 원.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속 보이는 전시회’ ‘2012 서울오토살롱’이 개막한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코엑스 A홀에 들어서자 도요타 ‘86’ 세 대가 보였다. 그중 남색 86 한 대가 보닛을 연 채, 자신의 ‘속살’을 보여주고 있다. 86의 속내가 궁금해 발길을 멈춘다. 남자 다섯 명이 차량의 엔진을 보더니 “이게 바로 박서엔진”이라며 5분 넘게 이야기를 나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문전시회인 서울오토살롱이 12∼15일 나흘 동안 열렸다. 장비용 설비 전시회 ‘2012 서울오토서비스’는 13일부터 사흘간 코엑스 B홀에서 열렸다. 특히 올해는 서울오토살롱 10주년을 맞아 참가 업체를 150여 개로 늘리고 전시회장 면적도 2배가량 늘었다. 행사장에서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슈퍼카와 튜닝카다. 연보라색 ‘람보르기니’ 옆에 선 모델이 포즈를 취하자 순식간에 30여 명이 몰려 사진을 찍는다. 반면 쉐보레 ‘콜벳’, ‘카마로’ 등 머슬카를 한자리에 모은 전시장 ‘콜벳 스페셜 파빌리온’에는 인적이 드물다. 머슬카 동호회를 운영하는 유재룡 씨(49)는 “전남 영암에서 포뮬러1(F1) 대회가 열린 이후로 머슬카 인기가 반짝했지만 아직 국내에 생소한 것은 사실”이라며 “서울오토살롱을 통해 머슬카를 더 알리고 싶어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유 씨는 자신의 1978년형 콜벳 3세대를 전시했다. 이번 행사에는 처음으로 완성차업체가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86을 전시한 한국토요타자동차는 “국내 출시 모델과 달리 원래 86은 일본에서 튜닝, 개조를 많이 하는 모델”이라며 “애프터마켓 전시회의 특성에 맞는 모델이라고 생각해 특별히 전시했다”고 했다. 한국GM은 동호회를 지원하는 수준으로 행사에 참가했다. 10주년에 맞춰 전시품목도 다양화했다. 튜닝핸들, 튜닝엔진 등 튜닝용품은 물론이고 차량 외장용품, 인테리어 용품, 편의용품도 전시돼 고스란히 ‘속’을 보여줬다. 블랙박스, 카오디오 제품 등 멀티미디어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자동차 관련 전시회에 처음 왔다는 신지수 씨(24)는 “완성차뿐만 아니라 이렇게 자동차 용품 하나하나를 직접 볼 수 있어 자동차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자동차 보호필름 전시회인 ‘2012 서울 오토필름쇼’도 전시장 내에 열었다. 안종탁 한국윈도필름협회 사무국장은 “에너지 절감, 개인 사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틴팅(선팅)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애프터마켓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참가”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튜닝 용품 전시회답게 행사장에는 젊은이들이 대다수였다. 평일인데도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보였다. 진로체험학습을 위해 서울오토살롱에 온 박덕진 군(14)은 “예전부터 차에 관심이 많았는데, 오늘 와서 튜닝 카들을 보니 튜닝 관련 업체 쪽에서 일하고 싶어졌다”고 했다. 행사에 참여한 개그맨 허경환 씨도 “스포츠카는 젊음의 상징”이란 말로 분위기를 더했다. 포드 ‘머스탱쿱’을 전시한 허 씨는 차량 색상과 같은 검은색 옷을 아래위로 입고 와서 화제가 됐다. 다채로운 이벤트도 이어졌다. 올해 처음으로 행사에 참여한 자동차용품업체 알레스는 자사(自社)의 차량관리브랜드 ‘소낙스’를 홍보하기 위해 모델들이 참여한 버블 세차 이벤트를 실시했다. 30분씩 진행된 이벤트 타임 동안 관람객들의 플래시 세례가 이어졌다. 엘레스는 부스를 설치해 레이싱 체험 이벤트도 열었다. 체험 시간 30초가 끝날 때마다 참가자들이 진행자를 야속한 듯 바라봤다. 2009년부터 서울오토살롱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이 성장하는 동시에 외국업체에 잠식될 우려도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애프터마켓 전문가들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2012 서울오토살롱 방문객은 지난해보다 3만 명 늘어난 15만 명을 기록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하여라 인턴기자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 삼성, 하반기 대학생 기자단 모집삼성그룹은 올 하반기(7∼12월) 활동할 대학생 기자단을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 삼성그룹을 취재하는 ‘열정운영진’ 14기 10여 명과 대학가를 취재하는 ‘캠퍼스리포터’ 12기 250여 명이다. 희망하는 대학생들은 다음 달 6일까지 삼성그룹 대학생 커뮤니티인 영삼성 홈페이지(www.youngsamsung.com)에서 지원하면 된다. ■ 현대차 “교통안전 애니메이션 제작”현대자동차는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경찰청, EBS, 로이비쥬얼 등과 어린이 교통안전 홍보프로그램 제작 협약식을 가졌다. 이 프로그램은 ‘폴리와 함께하는 교통안전 이야기-시즌2’로 시즌1은 EBS를 통해 지난해 7월부터 4개월간 방영된 바 있다. 현대차는 실제로 발생했던 어린이 교통사고 사례를 중심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어린이 교통안전 및 사고 예방에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 GS리테일, 티켓몬스터 제휴 할인쿠폰 판매GS리테일이 소셜커머스업체 티켓몬스터와 제휴해 23일까지 온라인 쇼핑몰 ‘GSi슈퍼’ ‘미스터도넛’ ‘왓슨스’에서 쓸 수 있는 할인쿠폰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GSi슈퍼’에서 쓸 수 있는 6000원권 할인쿠폰은 절반 가격인 3000원에 총 3만 장을 판매한다. 1인 2장까지 구매할 수 있다. ‘미스터도넛’은 도넛, 음료, 휴대전화 액세서리 등으로 구성된 도넛 세트를 최대 39%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3만2000장 준비했다. 1인당 30세트까지 판매한다. 헬스·뷰티숍인 ‘왓슨스’는 1만 원권 할인쿠폰을 30% 할인된 7000원에 총 7000장 판매한다. 1인당 2장까지 살 수 있다. ■ 에코로바 ‘내 생애 첫 캠핑’ 이벤트 참가자 모집국내 아웃도어 전문업체 에코로바는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올 10월 열리는 이벤트, ‘내 생애 첫 캠핑’ 참가 희망자를 모집한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에 있는 에코로바 R&D센터 내 캠핑장에서 열리며 텐트 설치법, 캠핑 요리법 등 캠핑과 관련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각종 아웃도어 활동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echoroba.com)에서 볼 수 있다. ■ 에티하드항공, 3년연속 ‘최고 퍼스트 클래스’ 수상아랍에미리트(UAE) 국영 항공사 에티하드항공은 12일(현지 시간) 영국에서 열린 ‘2012 스카이트랙스 세계항공대상’ 시상식에서 ‘최고의 퍼스트 클래스’ 3개 부문을 석권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수상으로 에티하드항공은 3년 연속 최고의 퍼스트 클래스 상을 받게 됐다. 3개 부문은 ‘최고의 퍼스트 클래스’ ‘최고의 퍼스트 클래스 좌석’ ‘최고의 퍼스트 클래스 케이터링’이다. ■ 두산인프라코어, 지속가능 보고서 4개 언어로 발간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추진한 지속가능경영활동 성과와 향후 계획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보고서에는 기술과 혁신, 인재 양성, 동반 성장 등의 이슈를 담았고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인터뷰도 실었다. 회사 측은 올 하반기 계획돼 있는 브라질 공장 완공에 대비해 이번 보고서부터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외에 포르투갈어로도 발간된다고 밝혔다.}

빗속에서도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14, 15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모터스포츠대회 ‘2012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3라운드에 참가한 65대의 레이스카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기량을 뽐냈다. 프로 클래스인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에서는 김중군 선수(아트라스BX)가 우승을 차지했다. 창단한 지 1년에 불과한 채널A 동아일보 레이싱팀은 3위에 올랐다. 국내 첫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골프공과 레이스카의 속도 대결은 1-1 무승부로 끝났다. KSF는 동아일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타이어 한국쉘석유 성우오토모티브 서한 현대모비스 현대해상 현대글로비스가 공동 후원한다.○ 궂은 날씨 속 막판까지 혼전 결승전이 열린 15일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에서는 끝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예선 1∼3위를 차지한 김중군, 최명길(쏠라이트인디고), 조항우 선수(아트라스BX)는 첫 바퀴부터 숨 막히는 자리싸움을 벌였다. 3.045km의 트랙 25바퀴를 도는 결승전에서 3바퀴를 남기고 상위권에 이변이 생겼다. 예선 결과에 따라 6번 위치에서 출발한 이승진 선수(채널A 동아일보)가 추월을 계속하며 3위로 올라선 것이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체커기가 하늘을 가를 때까지 이 선수는 3위를 지켰다. 신생 채널A 동아일보 레이싱팀이 명문 쏠라이트인디고와 아트라스BX를 위협할 만한 존재로 떠오른 순간이었다. 예선 5위였던 같은 팀 조성민 선수는 7위에 올랐다. 최종 1위는 37분16초530의 김중군, 2위는 37분16초871의 최명길 선수가 차지했다. 1, 2위 격차는 0.341초에 불과했다. 3위 이 선수의 기록은 37분21초968이었다. 팀의 올 시즌 마수걸이 우승을 따낸 김 선수는 “이번에는 절대 1위를 내줄 수 없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며 “같은 팀 조항우 감독 겸 선수가 뒤를 잘 막아준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클래스에서는 강병휘 선수(아반떼 챌린지·44분41초282)와 박동섭 선수(포르테쿱 챌린지·42분16초379)가 우승을 차지했다.○ ‘불국단’의 도전, 결과는 21일 채널A에서 주말을 맞아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 2000여 명은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를 즐겼다. 채널A 인기 프로그램 ‘불멸의 국가대표’의 김동성 선수(쇼트트랙 전 국가대표)와 심권호 선수(레슬링 전 국가대표)는 직접 ‘아반떼 챌린지’ 클래스에 참가했다. 김 선수는 “모터스포츠는 쇼트트랙과 비슷한 점이 많아 전부터 관심이 컸다”고 말했다. ‘불국단’의 흥미진진한 레이스 도전 결과는 21일 오후 10시 50분 채널A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채널A는 이 방송에 앞서 같은 날 낮 12시 10분부터 KSF 3라운드를 녹화 중계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김하늘 선수와 레이서 최명길 선수의 ‘골프공 대 레이스카’ 속도 겨루기는 박빙 끝에 1-1 무승부로 끝났다. 트랙 한 바퀴를 먼저 돌며 가속도를 붙인 레이스카가 출발점을 통과하는 순간 김 선수가 드라이버 샷을 날려 직선주로 200m 앞 결승점에 누가 먼저 도달하느냐를 가리는 방식이었다. 첫 번째 대결에서는 김 선수가 약간 늦게 스윙을 하는 바람에 레이스카가 먼저 들어왔지만 두 번째는 힘차게 뻗어나간 골프공이 간발의 차로 앞섰다. 김 선수는 “골프의 자존심을 지켜 다행”이라며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완승을 거두겠다”면서 밝게 웃었다.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이덕주 씨(31·전남 영암)는 “갈수록 경기가 흥미진진해지고 다채로운 행사도 많다”며 “계속 보러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KSF 4라운드는 다음 달 25일 강원 태백레이싱파크에서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와의 교류전으로 열린다.영암=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시장은 내가 키워야죠.” 플라스틱 사출성형기 제작업체 우진플라임의 김익환 대표(54·사진)는 사업을 논하기에 앞서 시장부터 이야기했다. 시장 규모를 먼저 키워야 기업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것. 시장을 키울 방안으로 김 대표는 “2017년까지 2년제 기술교육대학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출 및 금형 전문가들을 양성하겠다는 의미다. 우진플라임은 4000억 원 규모의 사출성형기 시장에서 35% 이상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415억 원으로 현재 플라스틱 성형업체의 약 70%에 해당하는 5000여 곳과 거래하고 있다. 현재 본사는 인천 서구 경서동에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전년 대비 15%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고등학생 때부터 창업에 뜻을 뒀다. 집 우(宇)자와 나아갈 진(進)자를 붙인 회사 이름도 그때 지었다. 27세가 된 1985년 370만 원을 들고 사업을 시작했다. 김 대표가 창업할 당시만 해도 국내 사출성형 업체들은 해외에서 기계를 사다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김 대표는 “사업 초기부터 기술 국산화에 목숨을 걸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 오스트리아 등을 돌며 사출성형기 제작 기술을 전수받는 데 힘을 쏟았다. 그 결과 1997년 국내 처음으로 휴대전화 전용 사출성형기 제작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 기술은 시기를 잘 만나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휴대전화 보급 초기였던 1998년 많은 업체가 휴대전화 케이스 등을 만드는 사업에 뛰어들며 우진플라임을 찾았다. 김 대표는 “하루아침에 인생이 달라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1998년 60억 원이었던 매출이 1년 만에 220억 원으로 뛰어올랐다. 김 대표는 스스로를 ‘위기를 즐기는 타입’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경제가 허덕이던 1998년 한 해 3배가 넘는 성장을 이뤄냈다. 김 대표는 “위기가 왔다고 몸을 움츠리면 더 심각한 위기가 올 수밖에 없다”며 “그럴수록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기회가 찾아온다”고 말했다. 2008년에 이어 올해 다시 불어닥친 유럽발 경제위기도 “단가를 낮추는 대신 보급대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대처했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김 대표는 “새로운 법인 후보지를 찾기 위해 내일 아침 일찍 미국에 가야 한다”며 서둘렀다. 우진플라임은 중국 미국 일본 등에 27개의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판매망을 70여 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최종적으로 사출성형기 업계에서 세계 5위권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올 상반기(1∼6월) 수출 ‘일등공신’은 자동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상반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의 수출이 약 370억 달러(약 42조1800억 원)로 추산된다고 11일 밝혔다. 자동차 수출이 250억1000만 달러(약 28조5114억 원), 부품 수출이 121억6000만 달러(약 13조8624억 원) 선이다. 이는 상반기 전체 무역수지 흑자 규모(약 12조2436억 원)를 뛰어넘는 수치로 국내 산업 중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전체 수출에서 자동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율도 13.5%로 지난해(11.9%)보다 1.6%포인트 올랐다. 상반기 자동차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15.7% 늘어나 국내 산업 중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업계는 총 170만364대를 수출했다. 자동차 부품 실적은 같은 기간 10.2% 올랐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유럽 재정위기로 중국 유럽 등 주요국의 경기가 둔화된 가운데 자동차 부문 수출액이 증가한 것은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인지도가 상승해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내년부터 고속버스를 이용한 소규모 화물운송이 공식적으로 허용된다. 사실상 1년 내내 휴무 없이 하루 만에 받아볼 수 있는 택배시장이 새로 열리는 것이어서 기존 택배업계에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해양부는 고속버스로 택배 규모의 소(小)화물 운송을 허용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을 다음 달 입법예고한다고 11일 밝혔다. 현재까지 고속버스의 화물운송은 여객이 들고 탑승하는 휴대화물과 우편물 및 신문만 허용됐다.○ 고속버스 택배서비스 본격화 고속버스를 통한 화물 운송은 국내에 고속버스가 도입된 이후 관행적으로 이뤄져 왔다. 특히 택배업체가 일하지 않는 휴일에 하루 만에 물건을 받기 위해 개인들이 고속버스 운송을 이용하는 일이 많았다.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운송한 소화물은 하루 1000건 수준이었다. 국토부에 따르면 2010년 고속버스 소화물 운송 비공식 매출이 146억 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관련 규정상 고속버스 화물 운송은 모두 불법이기 때문에 신고를 접수하면 건당 18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그동안 고속버스로 옮기는 화물은 종류나 내용물 등을 사전 점검하지 않아 안전문제도 제기돼왔다. 국토부가 법령 개정에 나선 것은 이처럼 사실상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고속버스 화물 운송을 합법화하고 안전문제도 사전에 점검하기 위한 목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금은 고속버스로 폭발물이나 마약류를 보내더라도 단속할 방법이 없다”며 “합법화 이후 터미널에서 화물 검사를 철저히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고속버스로 운송할 수 있는 화물을 무게 30kg, 크기(가로세로 길이와 높이의 합) 160cm 이내의 포장된 화물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 기준을 넘지 않는 모든 화물에 대해서 운송을 허용할 방침이다. 다만 가연성 물질이나 살아있는 동물, 발송자와 수신자의 인적사항과 주소 연락처가 불분명한 화물 등은 제외하기로 했다. 또 문제가 될 수 있는 화물을 적발하기 위해 내년에 전국 고속버스터미널에서 X선 투시기 등 공항 수준의 화물검색 장비를 설치하기로 했다. 특별시와 광역시 등 주요 버스터미널에 우선 설치하고 소규모 터미널로 확대해 나가는 한편 모든 운송 내용은 전산관리하기로 했다.○ 택배업체 바짝 긴장 고속버스 소화물 운송 허가에 대해 관련업계의 반응은 크게 엇갈린다. 고속버스업계는 “40년 묵은 숙원사업을 해결했다”는 분위기다. 노재택 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상무는 “하루 만에 전국을 아우를 수 있는 화물운송은 고속버스밖에 없다”며 “이를 무작정 막고 있었던 것은 법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재 5000원으로 자체 책정된 고속버스 소화물 운송 요금도 합법화된 뒤에는 택배업체 수준에 맞춰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택배업계는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해 택배 매출액이 3조290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해마다 두 자릿수를 보이던 전년 대비 성장률은 2010, 2011년 연속으로 9%대에 그쳤다. 택배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출혈 경쟁이 벌어진 탓이라고 택배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 택배업체 관계자는 “진입 장벽이 높지 않은 택배업계는 이미 업체들의 난립으로 포화상태”라며 “고속버스업계가 택배시장에 뛰어든다면 출혈 경쟁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소규모 택배업체들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국적인 운송망을 갖추지 못한 소규모 택배업체들은 도시 내 운송만 전담하고 시외운송을 고속버스에 맡기는 방식으로 역할분담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이미 한 대형 택배업체가 고속버스 소화물 운송이 합법화할 때를 대비해 고속버스로 자사 택배물량을 이송하는 방안을 고속버스업계에 타진했다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화물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150억 원 규모인 고속버스 화물운송 규모가 갑자기 커지지는 않겠지만 택배업체들이 고속버스와 연계한 영업을 활성화한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할 것”이라며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보유한 대형 택배업체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그는 말없이 명함을 건넸다. 명함에는 휴대전화번호가 2개 적혀 있었다. 첫 번째 번호는 ‘문자전용’이다. 그에게 허락된 몇 안 되는 소통의 방식이다. 그는 문자를 한 달에 2만여 통을 보낸다. 하루 평균 700통에 이른다. 두 번째는 자신의 것이 아니라 영업소장의 전화번호로 ‘음성전용’이라고 돼 있다. 상(喪)을 당해 급하게 도움이 필요한 고객들이 연락을 취할 때 필요한 비상연락처다. 화려한 언변으로 고객을 사로잡아 계약을 성사시켜야 하는 영업사원이지만 그의 상담에는 정작 ‘소리’가 없다.한여름으로 접어드는 7일 서울 서대문구 지하철 2호선 신촌역. 그가 손을 흔든다. 주말인데도 말쑥하게 정장을 갖춰 입었다. 고된 영업의 길로 들어선 지 이제 11개월. 지난달에는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 과감히 미용실에 가서 파마도 했다. 만나는 고객들에게 조금이라도 부드러운 인상을 주고 싶었단다. 그는 글로 이야기한다. 늘 양복 상의 품에 넣고 다니는 메모지와 펜으로 상대방과 대화를 나눈다. 귀에 보청기를 끼고 있지만 목소리를 한껏 높여도 상대방이 하는 말을 절반 정도밖에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가 펜을 꺼냈다. 수화를 할 줄 모르는 기자와의 대화는 이렇게 종이와 펜으로 이뤄졌다. 또박또박 하얀 종이 위에 펜이 움직인다. 두 차례에 걸쳐 4시간 가까이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때로는 격정에 찬 듯 빠르게, 때로는 감회에 젖은 양 부드럽게, 힘이 실린 큼직한 글로 조금씩 종이 위를 채워가며 기자를 자신의 과거로 데려갔다. 열병으로 청력을 상실한 그 시절로. 상조회사 직원 이경호 씨(47)는 청각장애인이다.○ 소리를 내고 싶었다 1970년 다섯 살 경호는 이유 없이 열병을 심하게 앓았다. 열이 심하게 난 지 며칠째인가부터 점차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어머니는 “병원에서 주사를 잘못 맞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경호는 이듬해 미약하게 청력이 남아 있는 왼쪽 귀에 보청기를 꼈다. 오른쪽 귀에 보청기를 껴봤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초등학교는 특수학교를 다녔다. 병치레 때문에 학업은 2년이나 뒤처졌다. 일반 중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공부했다. 특히 말하는 법을 터득하기 위해 애를 썼다. 성대로 소리 내는 방법을 배우는 고된 훈련이었다. 특수학교 선생님은 경호의 성대를 짚어가며 다른 소리를 내는 방법을 가르쳤다. ‘가슴’과 ‘사슴’을 구분해 발음하기 위해 그는 하루 종일 자신의 성대를 누르며 연습했다. 사슴은 가슴보다 아래턱을 더 내려야 소리를 낼 수 있었다. 당장 수화부터 배우는 또래 청각장애인과 달리 경호는 소리를 내고 싶었다. 간단치 않은 유년시절을 보낸 사춘기 소년의 꿈은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것. 벼랑 끝으로 자신을 내모는 절박함이었다. 결국 그는 일반 중고교에 진학했다. 수화는 고교생이 돼서야 배웠다. 그는 건축가가 되고 싶었다. 어려서부터 그림과 계산을 좋아했다. 소리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도면 속에서 건물을 그려나갈 때 장애에서 자유로웠다. 큰 별장을 직접 짓겠다는 꿈이 있었다. 대학에서 응용미술을 전공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1년간 컴퓨터디자인(CAD)을 배웠다. 마침내 그는 중학교 동창의 소개로 건설회사에 취업했다. 동창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회사였다. 이 씨가 맡은 일은 설계도 검토작업. 틀린 부분만 짚어주면 되는 일이라 의사소통이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계속 일을 하다 보면 언젠가 건축가가 되는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던 중 결혼을 했다. 특수학교에서 만난 동갑내기 송경인 씨와 연애 7년 만인 1995년 가약을 맺었다. 송 씨도 청각장애인이다. 이듬해에는 딸을 얻었다. 다행히 딸은 장애 없이 건강하게 자랐다. 조금씩 행복의 의미를 알아가는 듯했다. 1998년 회사가 갑작스러운 부도로 무너지기 전까지는. 이 씨는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됐다. 설계도면 검토에 능통했지만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그를 받아줄 회사는 없었다. 방황은 시작됐다. 생계는 액세서리 가게를 하는 아내가 책임졌다. 이 씨의 아내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 어떨 땐 그래서 더 미웠다. 다른 일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그도 잘 알고 있었지만 말처럼 쉽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다시는 건축가의 꿈을 꾸지 못할 것만 같았다. 그 사이 딸은 유치원에 들어갔다. 이 씨는 그렇게 3년을 내리 쉬었다. 2002년 어느 날 친한 청각장애인에게서 연락이 왔다. 정장을 입고 건설회사에 다니는 이 씨를 부러워하던 친구였다. 그는 이 씨를 서울농아인협회 성북구 지부장으로 추천했다. 옆에서 보기 안쓰러웠다고 한다. 지부장을 맡는 동시에 일도 다시 시작했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서 떡볶이를 팔았다. 중간에 업종도 바꿨다. 아내에게서 물건을 받아 액세서리 노점을 열었다. 벌이가 괜찮은 날엔 하루에 30만 원까지 매상을 올렸다. 가격표만 붙여놓으면 크게 손님과 말을 섞을 필요도 없었다. 문제는 단속이었다. 단속을 피해 노점을 접고 달아나기를 여러 번, 이 씨는 다른 일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 출근 첫날 계약을 성사하다 지난해 8월 이 씨는 한 상조회사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영업소에서 주방보조를 구한다는 구인광고를 보고 무턱대고 찾아갔다. 청각장애인이면서도 용기를 내서 일자리를 구하러 온 이 씨를 원재연 소장이 눈여겨봤다. 마침 원 소장은 전화 상담이 어려운 청각장애인 고객을 유치할 방법을 궁리하고 있던 터였다. 청각장애인인 데다가 수화에 능숙하고 적극적인 성격의 이 씨에게 주방이 아니라 영업을 맡겨 보기로 했다. 이 씨는 원 소장의 제안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제대로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그에게 영업사원이란 업무는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이다. 사흘째 이어진 원 소장의 설득에 이 씨는 가족회의를 열었다. 중학생이 된 딸은 “아빠가 정장을 입고 회사로 출근하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고 했다. 이튿날 이 씨는 상조회사 영업사원이 됐다. ‘내가 과연 계약을 따낼 수 있을까?’ 첫 출근길, 이 씨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첫 고객은 아내의 소개로 만난 40대 여성 청각장애인이었다. 그녀는 의외로 만나자마자 흔쾌하게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출근 첫날부터 계약을 성사시킨 것이다. 어안이 벙벙했다. 이 씨는 주변 청각장애인을 중심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가입할 생각이 없으면 다른 사람이라도 소개해 달라고 매달렸다. 이전까지 소통이 어려워 상조 가입을 꺼렸던 청각장애인이 예상했던 것보다 많았다. 상조회사 광고에는 ‘지금 당장 전화하라’며 전화번호만 적혀 있다. 지금 당장 전화할 수 없는 이들로서는 답답한 노릇이었다. 이 씨는 청각장애인을 만나려 전국을 누볐다. 영업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10건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직원들의 입이 떡 벌어졌다. 더 놀란 건 이 씨 자신이었다. 그는 점점 자신감을 얻었다. 기세를 몰아 지난해 12월에는 총 34건을 계약했다. 회사 전체 영업사원 중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실적이었다. 꿈만 같았다.○ 성공 비결은 ‘조용한 수다’ 이 씨는 지난달 명함을 새로 바꿨다. 수년 전만 해도 길거리 노점상이던 그는 이제 어엿한 ‘팀장’이다. 그가 맡고 있는 팀원 5명은 모두 청각장애인 영업사원이다. 모두 이 씨가 데려왔다. 이 씨의 영업실적에서 가능성을 엿본 회사가 적극 지원해줬다. 이 씨의 영업 비결은 말없는 ‘수다’. 자신의 굴곡 많았던 인생사부터 책에서 읽은 내용, 주변에서 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수화로 동료 청각장애인에게 들려준다. 소통이 그리웠던 동료 청각장애인들은 그런 그의 수다에 말없이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이 씨의 고객 상당수는 장애 때문에 경제적으로 녹록지 않았다. 하지만 자식의 장애가 모두 자신의 탓이라며 평생을 가슴앓이 했을 부모를 떠올리며 계약서에 사인을 한다. “이제 우리가 부모에게 평생 지운 짐을 덜어줘야 할 때”라며 설득하는 이 씨의 한마디에 동요하지 않는 이들은 없었다. 사실 이 씨 본인이 자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였다. 동생이 대신 모시고 사는 어머니가 떠올랐다. “열악한 교육환경과 경제여건 때문에 사회활동을 기피하는 청각장애인이 여전히 많아요. 조금은 부끄럽지만 내 이야기를 읽고 장애인들이 자신감을 갖고 사회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이 씨는 계속해서 종이 위에 글을 적어나갔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A4용지 크기의 종이 여섯 장에 이 씨의 인생이 빼곡히 담겼다. 조금 피곤해진 듯 이 씨는 펜을 내려놓고 오른손을 좌우로 흔들었다. 손가락을 보니 검지가 중지에 비해 굵다. 모양도 울퉁불퉁하다. 기자가 이유를 물으니 “열 살 때 학교에서 친구가 미닫이문을 닫는데 소리를 듣지 못해 손가락이 문틈에 끼는 바람에 모양새가 이상해졌다”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설명했다. “내 손가락처럼 울퉁불퉁 상처도 많고 굴곡도 많은 인생이죠. 그래도 나는 지금의 삶에 만족해요.” 이 씨는 조용히 펜 뚜껑을 닫으며 환하게 웃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KT금호렌터카는 11일 업계 최초로 잔여 연료량 측정이 가능한 ‘디지털 연료게이지’를 단기 대여 차량에 부착한다고 밝혔다. 이를 이용해 렌터카 이용자는 추가로 넣은 기름값을 보상받을 수 있다. 지난해 제정된 공정거래위원회의 ‘자동차 대여 표준약관 22조 4항’에 따르면 렌터카 이용 고객은 렌터카 반납 시 연료량이 빌릴 때보다 많으면 그 초과분에 대해 환급받을 수 있다. 그러나 차를 빌릴 때와 반납할 때의 정확한 연료량 비교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KT금호렌터카는 올 연말까지 모든 단기 대여 차량에 연료게이지를 장착하겠다고 했다. 금호렌터카의 전체 대여 차량 7300여 대 중 6000여 대가 대상이다. 환불 방법은 차를 빌릴 때 한 카드결제를 취소한 뒤 돌려받는 비용을 제하고 다시 결제하는 식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