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미래다]현대중공업, 선박 배기가스 줄이는 친환경 기술… 질소배출 95% 줄인다

  • Array
  • 입력 2012년 7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올 상반기(1∼6월) 국내 주요 조선업체의 수주 실적은 절반으로 줄었다. 유럽발 경제위기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동기 159억6000만 달러(약 18조1944억 원)의 수주실적을 올렸던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에는 49억3000만 달러(약 5조6202억 원)에 그쳤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꾸준한 연구 개발(R&D)을 통해 회사의 입지를 굳히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주목하는 분야는 심해사업이다. 11일 지식경제부로부터 ‘심해자원 생산용 친환경 해양플랜트’ 국책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현대중공업은 기존의 해상 기술을 해저 사업에 접목해 통합 수행 능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1월 국내 최초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의 독자 모델인 ‘현대 FLNG’를 개발했다. 이 설비는 심해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처리하고 영하 163도로 액화해 저장·하역하는 설비로 연간 250만 t까지 생산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현대중공업은 해양 플랜트의 핵심 기자재·설치 기술 등 해양 플랜트의 국산화에 힘쓰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관리 기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가격이 수백∼수천억 원에 달하는 선박은 사용방법에 따라 수명이 달라지기 때문에 선박의 경제적 운항관리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전자기술(IT)분야의 신기술 개발에도 주목하고 있다. 4월 ‘조선 IT융합 혁신센터’를 연 현대중공업은 기존에 선박 운항정보를 모니터링하는 수준에 그쳤던 스마트십 1.0을 넘어, 연비·배출가스 등을 고려해 선박이 자동으로 최적의 운항상태를 유지하는 스마트십 2.0을 구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9년 4월에는 SKT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조선소 내 와이파이(WiFi)망을 설치한 디지털 조선소를 구축한 바 있다.


친환경 설비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자체 개발한 ‘선박용 배기가스 저감설비’를 다음달 국내 최초로 선박에 장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설비는 대기오염의 주범인 질소산화물을 분해해 배출량을 95% 이상 줄일 수 있다. 지난달에는 친환경 가스엔진인 ‘힘센’에 대한 공식 시운전도 마쳤다. 이 엔진은 중유 대신 LNG를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 이상 줄일 수 있다.

계열사 현대오일뱅크 역시 지난해 11월 경기 성남시 판교동에 ’중앙기술연구원‘을 설립해 신사업 추진을 위한 개발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정유공장에서 생산된 석유화학 원료를 이용해 신규 사업들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