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정부가 수술실 내 폐쇄회로(CC)TV 설치 의무화에 대해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환자단체와 의료계 간 첨예한 입장차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정부가 설치 의무화에 긍정적 의견을 밝히면서 의료법 개정 논의가 빨라질 전망이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수술실 내 CCTV 설치를 위한 의료법 개정안을 심사했다. 이날 소위에서는 수술실 내 설치를 의무화한 더불어민주당 안규백·김남국 의원 개정안과 병원은 자율적으로 설치하고 그 대신 국가가 비용을 부담하도록 한 같은 당 신현영 의원의 개정안이 논의됐다. 여당의원 대부분은 수술실 내 CCTV 설치 의무화와 환자 열람기회 확대에 찬성했다. 반면 야당 측은 의사의 수술 기피와 필수의료 위축, 환자의 민감한 개인정보 노출 등을 이유로 법안처리 보류를 주장했다. 결국 논란 끝에 개정안 처리는 불발됐다. 그러나 이날 소위에 참석한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CCTV의) 수술실 내부 설치 의무화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의무화 법안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정부 입장을 공식화한 것이다. 앞서 정부가 내놓았던 ‘CCTV 설치를 의무화하되 설치 위치는 수술실 안팎 중에서 병원이 결정한다’는 절충안 내용과 차이가 있다. 다음 달 열릴 소위에서 관련 논의가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세부 쟁점 해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CCTV 설치 의료기관의 범위, 촬영 및 녹화 요건, 촬영 범위와 녹음 여부, 열람 요건, 정부 설치비용 지원 여부 등 견해차가 큰 이슈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다음 소위까지 관련 단체와 이 문제를 합의할 것”이라 밝혔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21일부터 부산 지역 식당 카페는 물론이고 유흥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된다.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현재 부산의 유흥시설 5종(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과 홀덤펍, 노래연습장 등은 밤 12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다. 식당과 카페 영업, 편의점 내부 취식도 밤 12시까지만 허용되다가 21일부터 해제된다. 사우나, 찜질방 등의 운영 제한도 풀린다. 부산의 ‘사회적 거리 두기’는 현재 1.5단계다. 원래도 1.5단계에서는 모든 다중이용시설이 시간제한 없이 영업할 수 있다. 그러나 올 4, 5월 유흥시설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자 부산시는 방역 강화 차원에서 영업시간을 제한했다. 다행히 최근 부산의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10명 수준으로 줄었다. 백신 우선접종대상군의 접종률은 71.0%다. 부산시 관계자는 18일 “현재 감염 추이와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고려해 일부 시설의 강화된 방역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며 “사업주는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18일부터 광주에서는 8명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해졌다. 이제 식당 술집 카페 등에서 7, 8명이 편하게 점심식사를 하거나 저녁 회식도 할 수 있다. 광주의 경우 지난달 31일부터 17일째 하루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백신 우선접종대상군 접종률도 78.3%로 높은 편이다. 광주시는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완화하는 대신 방역수칙 위반으로 확진자 발생 시 최소 3주간 영업을 중단시킬 방침이다. 또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 사업주, 종사자들은 2주에 한 번씩 의무적으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부는 7월 초 시행될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을 20일 발표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체적으로 유행이 약간 감소하는 경향이고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된다고 평가한다”면서도 “방역 완화가 방역 해이로 이어지지 않도록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이미지 image@donga.com / 부산=조용휘 / 광주=이형주 기자}

21일부터 부산 지역 식당 카페는 물론 유흥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된다.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현재 부산의 유흥시설 5종(유흥주점·단란주점·감성주점·콜라텍·헌팅포차)과 홀덤펌, 노래연습장 등은 밤 12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다. 식당과 카페 영업, 편의점 내부 취식도 밤 12시까지만 허용되다가 21일부터 해제된다. 사우나, 찜질방 등의 운영 제한도 풀린다. 부산의 ‘사회적 거리 두기’는 현재 1.5단계다. 원래도 1.5단계에서는 모든 다중이용시설이 시간제한 없이 영업할 수 있다. 그러나 올 4, 5월 유흥시설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자 부산시는 방역 강화 차원에서 영업시간을 제한했다. 다행히 최근 부산의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10명 수준으로 줄었다.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대상군의 접종률은 71.0% 수준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18일 “현재의 감염 추이와 민생경제 어려움을 고려해 일부 시설의 강화된 방역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며 “사업주는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18일부터 광주에서는 사적모임 인원이 8명까지 허용된다. 식당을 비롯해 카페 유흥시설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 8명이 함께 앉을 수 있게 된다. 직장 동료 7, 8명이 편하게 점심식사를 하거나 저녁 회식도 할 수 있다. 광주의 경우 지난달 31일부터 17일째 하루 확진자 수가 한자리수를 유지하고 있다. 백신 우선접종대상군 접종률은 78.3%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광주시는 사적모임 인원을 완화하는 대신 방역수칙 위반으로 확진자 발생 시 최소 3주간 영업을 중단시키기로 했다. 또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 사업주, 종사자들은 2주에 한 번씩 의무적으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부는 7월 초부터 시행될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을 20일 발표할 예정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체적으로 유행이 약간 감소하는 경향이고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된다고 평가한다”면서도 “방역 완화가 방역 해이로 이어지지 않도록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대한의사협회(의협)가 17일 정치권이 추진하는 병원 수술실 내 폐쇄회로(CC)TV 설치 의무화 법안과 관련해 법안 추진을 보류하고 이해 당사자가 참여하는 논의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의협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국회는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법안 개정 추진을 즉각 보류하고 이해 당사자인 의료계, 정부, 정치권, 환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논의기구를 구성해 정책 추진 여부를 결정하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논의를 통해 정책 추진 여부를 결정하라”고 밝혔다. 그동안 수술실 CCTV와 관련해 줄곧 반대 입장이던 의협이 ‘논의’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고 예방” vs “외과 등 필수의료 위축” 이번 의협 성명에 따라 해묵은 수술실 내 CCTV 설치 의무화 논란이 결론을 맺을지 주목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23일 수술실 CCTV 설치와 관련된 의료법 개정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의협 성명은 이번 법안 심의를 앞두고 나왔다. 그동안 정치권을 중심으로 수술실 CCTV 설치 논의가 계속됐다. 2019년 도내 공공의료원 수술실 CCTV 설치를 의무화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를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런 가운데 14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CCTV 설치는) 사회적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여야 간 논란에 불이 붙었다. 이 지사는 17일에도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술실 CCTV 반대는 배타적 특권의식”이라고 주장했다. 환자단체와 의료사고 유족들은 “CCTV 설치는 사고 예방 목적이고 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공정하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설치를 주장하고 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택시기사가 블랙박스 때문에 운전을 못 한다고 하면 말이 안 되지 않느냐”며 “다수 시민들도 법안에 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1004명)의 80.1%가 ‘환자 인권 보호와 의료사고 방지를 위해 설치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면 의료계는 CCTV 설치가 “극소수의 범법자 때문에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것”이라며 “‘국민감정법’으로 처리할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해왔다. 김종민 의협 보험이사는 “대리 수술과 수술실 내 의료사고 발생률은 0.001% 수준”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수사기관에서 대리 수술로 인정해 기소한 사건은 40건에 불과하다. 김 이사는 “CCTV 설치는 다수의 선량한 의사들의 수술을 위축시켜 결과적으로 국민들 손해로 돌아올 것”이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도 CCTV 설치를 의무화한 나라는 없다”고 설명했다. 의료계는 CCTV 설치가 가뜩이나 전공의 지원이 부족한 이른바 ‘필수과’의 인기를 더욱 떨어뜨릴 것이란 우려도 내세우고 있다. 오주형 경희대병원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CCTV 설치 공청회에서 “설치를 의무화하면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수술이 빈번한 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산부인과 등의 전공의 지원율이 더욱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CCTV 설치 논란을 낳은 사건은 성형외과, 정형외과 등 인기과에서 발생했는데 정작 피해는 필수과에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 자율 설치, 개인정보 보호 등 다양한 쟁점 의협이 사회적 논의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수술실 CCTV 설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CCTV를 설치해도 여전히 쟁점은 남는다. 수술실 내 CCTV 설치에 비교적 긍정적인 여당 의원들도 설치 방안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민주당 안규백, 김남국 의원이 제출한 법안의 내용은 수술실 내 CCTV 설치를 의무화한다. 또 환자가 열람을 요청하면 의료진은 정당한 사유가 없다면 열람을 허용해야 한다. 반면 의사 출신인 같은 당 신현영 의원의 법안에는 수술실 내 CCTV 설치를 병원 자율에 맡기고 있다. 병원이 설치를 결정하더라도 환자와 의료진 양측의 허가를 받아야 촬영이 가능하다. 촬영 범위를 어디까지 할지, 영상 저장 기간은 얼마로 정할지 등을 놓고 논란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이 같은 논란 때문에 미국 위스콘신주, 매사추세츠주 등에서는 비슷한 법안 추진이 좌절됐다. 정부는 최근 절충안을 내놨다. CCTV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되 설치 장소를 수술실 안과 밖 중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병원에 설치 지원금을 주고 설치 병원 명단을 공개하는 등 혜택을 주는 내용도 포함했다. 최근 5년간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의료분쟁 상담 누적 건수는 28만여 건, 성범죄를 저지른 의사는 600여 명이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15일 오후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본사 로비. 한쪽에서 건보공단 고객센터 직원 10여 명이 이사장 면담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건보공단으로부터 전화상담 업무를 위탁받은 민간기업 소속이다. 10일부터 건보공단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파업 중이다. 같은 시각, 그 옆에선 이들의 직접 고용에 반대하는 건보공단 직원의 1인 시위가 진행 중이다. 그의 손엔 ‘공정성 훼손하는 직고용 직영화 반대한다’고 쓴 피켓이 들려 있었다. 김용익 건보공단 이사장까지 똑같은 공간에서 단식 농성 중이다. 고객센터 노조는 파업을 중단하고, 건보공단 노조는 직접 고용 논의에 참여하라는 요구다. 직접 고용 문제를 풀어야 할 세 주체가 한곳에 모여 협상하기는커녕 시위에 나선 기묘한 상황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해 넘어 계속되는 ‘노노(勞勞)’ 갈등 건보공단 고객센터 노조는 지난해부터 공단에 직접 고용을 요구했다. 민간업체가 국민의 민감한 건강 정보를 다루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기존 건보공단 노조의 반대가 컸다. 건보공단 노조는 1000명 넘는 고객센터 직원을 직고용하면 인건비 부담이 늘어 기존 직원의 임금 및 복리후생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실제 올 1월 고객센터 직원의 직접 고용을 반대하는 공약을 내건 노조 집행부가 당선됐다. 건보공단 노조는 현재 고객센터 근로자의 직접 고용을 논의하는 ‘민간위탁 사무논의 협의회’에도 불참하고 있다. 갈등이 계속되는 건 정부가 이 문제를 방관한 탓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2019년 가이드라인을 통해 공공기관 민간위탁업체의 경우 노사 협의로 정규직 전환을 결정하도록 했다. 전환이 결정돼도 본사가 직접 고용할지, 자회사를 설립할지 모두 자율에 맡긴다. 이 때문에 공공기관 직접 고용 현장마다 노동계가 나서 직접 고용 여부 외에 고용 방식까지 관철하고 있다. 이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성명을 내고 “김 이사장은 단식쇼를 집어치우고 고객센터 노동자들의 직접 고용을 결단하라”고 압박했다.○ 역차별 주장하는 ‘MZ세대’ 건보공단 노조와 고객센터 노조는 모두 같은 민노총 소속이다. 상급단체가 같아 결국 건보공단 노조는 고객센터 직원들의 직접 고용을 논의하는 대화 테이블에 앉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건보공단 직원들, 그중에서도 소위 ‘MZ세대’(밀레니얼+Z세대)라고 불리는 젊은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들은 대화에 나서려는 노조 집행부에 공공연히 반감을 드러내며 익명 카카오톡 채팅방을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일부는 “고객센터의 파업에 맞서 건보공단 노조도 파업에 나서자”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건보공단 노조가 지난해 했던 조합원 투표에서 “고객센터 직고용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75.6%에 달했다. 이들은 고객센터 직원들의 직접 고용이 공정성 훼손이라고 보고 있다. 김 이사장은 “소위 MZ세대인 우리 젊은 직원들은 고객센터 직원들을 직접 고용하는 것을 ‘역차별’로 보고 있다”며 “직원들 사이에도 세대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직고용 문제는 내가 아니라 외부전문가 등이 모인 협의체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건보공단 갈등은 사회 이슈로 번지고 있다. 특히 청년층 반발이 거세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건보공단 고객센터 직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채용인원이 줄어들까요?”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공무원이라고 밝힌 글 작성자는 “아무 노력 없이 이들이 정규직이 되는 게 화가 난다”고 했다. 이 글에 달린 댓글도 ‘원하는 회사에 입직하려면 그 회사의 채용절차를 통해야 한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송혜미 1am@donga.com / 원주=이미지 / 김성규 기자}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이사장(69)이 14일부터 노조 대상 단식 투쟁에 나섰다. 직접 고용을 요구하는 고객센터 노동조합과 이에 반대하는 건보공단 노조 사이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사장이 노조를 상대로 단식하는 초유의 상황을 맞게 됐다. 김 이사장이 단식에 나선 강원 원주시 건보공단 로비 뒤에는 ‘건보공단을 파국에서 구해야 합니다’ 문구가 인쇄되어 붙어 있었다. 김 이사장은 단식 종료의 ‘조건’으로 건강보험 노조의 협의 복귀와 고객센터 노조의 파업 중단을 요구했다. 일부에서는 ‘오죽하면 단식까지 하겠느냐’는 동정론이, 일부에선 ‘이사장의 쇼’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 이사장을 15일 만나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단식 결정은 언제 했나. “10일 고객센터 노조가 파업을 시작했다. 아침 일찍 들어와서 점거 농성까지 하니 공단 직원들의 감정이 매우 악화됐다. 주말을 지나고 월요일이 되면 거의 ‘폭발’ 수준으로 갈 것 같아 내가 나섰다. 주말 내내 고민하다 결정하고, 직원들에게는 14일 출근 직전에 알렸다.”―직원들이 말리지 않았나? “직원들은 당연히 말렸다. 그래서 아무하고도 상의하지 않았다. 이런 것은 미리 알려지면 안될 것 같기도 했고. (공단이 있는) 원주로 차 타고 내려오면서 한 시간 전에 비서실에만 얘기했다.”―노동계 일각에서는 기관장의 단식투쟁에 ‘노동자 희롱’이란 비판이 나온다. “그런 뜻은 당연히 없었다. 너무 절박해서 다른 방도가 없었을 뿐이다.”―고객센터 직접고용 요구는 지난해 초 제기됐다. 왜 1년 넘게 해결하지 못했나.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가운데 용역·도급 계약은 1·2단계, 민간위탁 계약은 3단계, 이렇게 순차적으로 정규직화하기로 한 것은 잘 알 것이다. 당초 3단계인 민간위탁 계약은 정부의 결정이 있을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었다. 그런데 2019년 가을에 정부 지침이 바뀌었다. 기관이 (직접 고용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라고 해서 이를 논의할 사무논의협의회 구성을 하고 준비했다. 그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터지고 진행을 못 했다. 그러면서 해결을 못하고 지금에 이르러 다시 문제가 된 것이다.” ―고객센터 노조가 원래는 처우 개선만 논의하다 갑자기 직접고용 요구를 한 것으로 안다. 이에 대한 생각은. “그건 뭐라고 대답하기 그렇다.” ―건보공단 노조가 직접고용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 젊은 직원들의 생각은 소위 ‘MZ세대’들의 생각이기 때문에 (이해한다). 고객센터 직원들을 직접 고용하는 것이 ‘역차별’이라는 말이 많은 것도 안다. 직원들 간에도 ‘세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직접 고용을 반대하는 젊은 MZ세대) 직원들 논리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다만 세상에 어디나 그런 갈등 관계는 항상 있다. 생각에 차이가 있다고 해서 일이 이뤄지지 않으면 안 된다.” ―2월 고객센터 노조의 1차 파업 이후 건보공단 지역본부를 순회했다고 들었다. 무슨 얘기를 들었나. “직원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한 것은 ‘공정’이었다. 직원들은 ‘노력의 결과가 정규직 채용이 되어야지 투쟁의 결과가 정규 채용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얘기했다, 그래서 그건 내가 정할 사안이 아니라 외부전문가 등이 모이는 협의체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언제까지 단식할 건가. “(내가 제기한 조건들이 수용될 때까지) 버티겠다. 정규직 노조가 협의체에 참가하고 고객센터 노조가 파업을 풀 때까지.”원주=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7월부터 해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가족을 만나러 한국에 온 경우 격리 의무를 면제받는다. 기존에는 국내에서 접종을 완료한 사람, 또는 중요한 기업·학술·공익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사람에게만 격리가 면제됐다. 더 커진 백신 접종 혜택을 자세히 알아봤다. ―어떤 경우에 격리가 면제되나. “가장 중요한 건 방한 목적이다. 이번에 새롭게 허용하는 것은 해외에서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가족을 만나러 한국에 온 경우다.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반드시 가족을 만나러 방한한 것이어야 격리를 면제해 준다. 가족의 범위는 배우자 또는 본인이나 배우자의 직계 존·비속으로 한정된다. 형제나 자매를 만나러 온 경우에는 격리 면제를 허용하지 않는다.” ―기존에도 중요한 기업·학술·공익 목적 방한은 격리가 면제됐는데…. “지금까지는 기업 관련 방한이라 해도 거의 최고경영자(CEO)급에게만 격리를 면제해줬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일반 직원 등 실무진에게도 격리 면제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초청 기관이 관련 서류를 작성해 기업인 입국지원센터 등 관계 기관에 제출하면 된다.” ―어느 나라에서 들어오든 상관없나. “아니다. 정부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유행국가’로 정한 13개국에서 온 사람은 2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6월 기준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이 해당된다. 다만, 영국과 인도는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 중이어도 격리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백신으로 대응할 수 있고, 위험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해서다.” ―격리 면제는 특정 백신만 인정되나. “그렇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사용승인을 한 백신만 해당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얀센 모더나 코비실드(인도) 시노팜 시노백(이상 중국)까지 총 7종이다. 러시아가 개발한 스푸트니크V 등은 WHO가 승인하지 않아 제외됐다. 백신은 1, 2차 접종 모두 같은 국가에서 받아야 한다. 격리 면제 신청은 접종 완료 후 항체 형성기간인 2주가 지난 뒤 가능하다.” ―가족 방문 시 면제 신청 방법은…. “한국에 오기 전 재외공관에 미리 서류를 내야 한다. 격리면제신청서, 서약서, 예방접종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류가 필요하다. 만약 서류를 위조하면 벌금과 출국 조치가 가능하다.” ―오래전 이민을 가 한국 가족관계를 증명할 수가 없다면…. “면제 신청자의 제적부, 또는 폐쇄된 가족관계등록부로 입증이 가능하다.” ―코로나19 완치자라 백신을 맞은 효과가 있다. 항체증명서를 내도 될까. “안 된다.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만 격리가 면제된다.” ―격리 면제 과정에서 별도 검사는 안 하나. “격리 면제를 인정받아 입국하는 경우에도 3번의 검사가 필요하다. 출발 72시간 이내, 입국 1일 차, 입국 6∼7일 차 검사에서 코로나19 음성이 확인돼야 한다.” ―접종 완료한 12세 어린이도 면제가 가능한가. “가능하다. 또 접종을 받지 않은 6세 미만 영유아도 접종 완료 부모와 동행해 입국했다면 격리를 면제해 줄 방침이다.” ―여름방학 때 해외여행을 갔다가 현지에서 접종을 완료하고 돌아오는 경우에도 격리가 면제되나. “안 된다. 국내 거주자가 출국해서 백신을 맞고 다시 귀국한 경우에는 격리 면제가 적용되지 않는다.”이미지 image@donga.com·이지운 기자}

“‘할머니, 드디어 일반 병실 가실 것 같아요’ 했더니 호흡기를 낀 할머니가 말씀은 못 하시고 두 팔을 들어 ‘얼씨구절씨구’ 어깨춤을 추시더라고요. 그럴 땐 저도 피로가 싹 가시죠.” 13일 경기 평택시 박애병원 정재순 마취과장이 환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난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완치돼 퇴원한 80대 할머니 이야기를 전하면서다. 정 과장은 4월부터 국내 1호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박애병원 중환자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다. 올봄 군의관에서 전역한 뒤 곧장 이곳 근무에 자원했다. 그가 이곳에 온 두 달 남짓한 시간 동안 20여 명의 환자가 유명을 달리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환자들이 상태가 호전돼 퇴원하거나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겼다. “중환자분들께 상태가 나아졌다는 소식을 전하면 말 대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만세’를 하시거나, 의료진 손을 꼭 잡고 감사를 표하세요. 그럴 땐 이 일을 하길 정말 잘했단 생각이 듭니다.” 지난해 12월 12일 박애병원이 첫 번째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되고 6개월이 흘렀다. 당시 하루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가는 등 3차 유행이 거세지자 정부는 일반 의료까지 마비될 것을 우려해 거점전담병원을 지정했다. 전체 병상의 3분의 1 이상을 코로나19 환자 전용병상(상급종합은 10% 이상)으로 두게 한 것이다. 민간병원인 박애병원이 가장 먼저 손을 들었다. 12월 15일 기존 입원환자를 모두 인근 병원으로 옮겼고, 크리스마스이브였던 24일부터는 코로나19 환자만 받았다. 이달 13일까지 반년간 794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박애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심장질환을 앓는 80세 할아버지, 출산을 앞둔 28세 임신부, 지적장애가 있는 18세 청소년 등 치료가 어렵거나 까다로운 환자도 많았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아무리 심각한 상태의 환자라도 박애병원은 단 한 번도 이송 요청을 거절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김병근 원장은 “모든 게 함께한 의료진들의 헌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기존 의료진뿐 아니라 정 과장처럼 전국 곳곳에서 함께 일하겠다고 자원한 의료진이 많았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신지훈 교수는 본인의 휴가와 안식월을 헌납하고 박애병원에서 환자들 콧줄을 끼고 정맥주사를 놓는 ‘허드렛일’을 자청했다. 13일에도 근무하던 신 교수는 “휴가 중에 보람된 일을 하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794명의 환자 중 600명이 코로나19에서 완치돼 병원을 나갔다. 병원 1층에선 이들이 남긴 편지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한 완치자는 “억장이 무너져가는 상황에서 여러분의 아낌없는 노고와 헌신으로 내일을 기약하게 됐다”고 적었다. 한 사망자의 유족은 “폐쇄회로(CC)TV로 어머니 마지막 가시는 걸 봐야 했지만, 간호사 두 분이 자식처럼 너무 정성스레 챙겨줘 진심으로 감사했다”며 편지를 남겼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중증환자가 줄면서 전국 거점전담병원 11곳의 중증환자 병상가동률은 22.0%까지 떨어졌다.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40∼50%대다. 정부는 병상 정상화를 위해 6월 말까지 2곳을 지정 해제하고, 예방접종 상황을 지켜보며 9월까지 7곳을 추가 해제할 계획이다. 박애병원은 끝까지 전담병원의 소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정부에 밝혔다. 김 원장은 “마지막까지 누군가 남아야 한다면 우리가 남을 것”이라며 “끝까지 환자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7월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이 시행되면 수도권의 식당과 카페, 노래연습장, 유흥시설은 밤 12시까지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시설의 시간제한은 없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는 다음 달부터 적용될 새로운 거리 두기에 대해 10일 이같이 설명했다. 앞서 정부가 3월 발표한 개편안 초안에 따르면 5단계인 거리 두기는 4단계로 바뀐다. 현재 수준의 확진자 발생이 계속될 경우 수도권은 2단계에 해당된다. 대부분 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지만 유행 상황을 감안해 식당 등은 밤 12시까지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적 모임 인원 기준도 2단계에서는 8인까지 가능하게 돼 있다. 정부는 구체적인 거리 두기 개편안을 이르면 다음 주에 발표한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105일째인 10일 1차 접종자 수는 1000만 명을 넘었다. 특히 이날부터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대상은 30세 이상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등이다. 다른 백신과 달리 1회 접종이 끝이라 30대 남성이 대거 예약했다.“한번만 접종하면 2주후 자유”… 얀센 백신에 줄선 30대 남성들[코로나19]백신 접종 1000만 돌파야외 마스크 면제 인센티브도 한몫… 백신휴가에 슬리퍼-면바지 차림증명서 신청 몰려 한때 전산 다운… 인근 약국 해열제 5개만 남아방역당국, 아스트라 물량 부족탓… 얀센 잔여백신 고령자 우선 접종 첫날 예약자만 23만4000명에 달했다. 예비군 8년 차인 기자도 그중 한 명이다. 1일 0시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광클’(컴퓨터 마우스를 매우 빠르게 클릭)을 통해 얻은 성과다. 이유는 다른 30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더 이상 ‘4인’이란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서다. 10일 오전 11시, 재활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서울 영등포구 A의원을 찾았다. 평소 나이 지긋한 관절염, 오십견 환자가 대부분이던 병원 대기실에 30대 남성들이 모여 들었다. 저마다 코로나19 접종 예진표를 들고 있었다. A의원 대기실에 있던 예약자들은 대부분 슬리퍼에 반바지 차림이었다. 30도를 넘나든 이날 날씨 탓도 있겠지만 많은 직장에서 ‘백신 휴가’를 준 덕분이었다. 회사원 정모 씨(33)는 “이상 반응이 심하다고 해서 고민됐는데 회사가 백신 휴가를 준다길래 접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박태준 씨(30)는 “야외 마스크 면제 등 정부의 ‘접종 인센티브’에 끌렸다”며 “백신을 맞고 2주일만 지나면 자유를 얻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고 전했다. 등록 후 30분 정도 기다리자 기자의 이름이 불렸다. 예진부터 접종 완료까지는 3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어 회사에 제출할 접종 증명서 발급을 기다렸다. 잠시 후 의사가 부르더니 “전국에서 접종이 몰려서인지 접종 전산 시스템이 다운됐다”며 “접종 정보 등록이 안 돼 증명서 출력이 어렵다”고 말했다. 다행히 스마트폰으로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병원을 나선 뒤 해열제를 사러 인근 약국에 들렀다. 넉넉히 챙겨두려 타이레놀 2통을 달라고 하자 “1인당 1통”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약사는 “정부 지침은 아니지만 찾는 분이 워낙 많아 그렇게 정했다”며 “조금만 늦었으면 이마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사 어깨너머로 보이는 빨간색 타이레놀 약통은 5개 정도에 불과했다. 얀센 백신은 미국이 ‘한국군용’으로 제공한 것이다. 얀센은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백신이다. 이 때문에 젊은층에서 혈전 부작용 논란이 일었다. 코로나19 예방 효과(66%)는 아스트라제네카(70%)보다 약간 낮다. 하지만 1차 접종 8∼12주 후 다시 접종을 받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달리 얀센은 한 번으로 접종을 끝낼 수 있다. 89만4000명분 예약이 하루 만에 끝날 정도로 인기를 얻은 건 이 같은 접종 편의성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얀센은 한 바이알(약병)에 5회 분량이 들어 있다. 최소잔여형(LDS) 주사기로 뽑아내면 6회분이 나온다. 하지만 개봉한 바이알은 3시간 안에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잔여 백신을 잘 활용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얀센 잔여 백신을 60∼74세 고령자에게 우선 접종하기로 했다. 원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자이지만 물량이 부족한 탓이다. 10일 0시 기준으로 고령자와 사회필수인력, 취약시설 종사자 등 387만7283명이 이달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야 한다. 하지만 남은 백신은 358만3000회분뿐이다. 정부는 당일 접종을 예약한 고령자에게 의향을 물어 동의하면 얀센 잔여 백신을 접종할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불가피하게 6월 접종을 못 한 60∼74세 고령자는 7월에 가장 우선적으로 접종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7월에는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1∼2학년 교사 △고3 등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생 △50대 일반인의 접종이 예정돼 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삼성전자에 다니는 20대 직원은 백신 접종 예약이 가능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 가운데 30세 미만 사전예약이 시작된 7일 일부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나돈 글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부터 인터넷에는 “백신 접종 예약에 성공했다”는 성공담과 함께 예약 완료 사실을 캡처한 ‘인증사진’이 연이어 올라왔다. 주로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에 다니는 20대 직원이었다. 이날은 보건의료인,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학교(1, 2학년) 교사, 경찰 소방 등 사회필수인력 가운데 30세 미만의 화이자 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된 날이다. 대기업 직원은 우선 접종 대상이 아니다. 알고 보니 방역당국의 실수로 대상이 아닌 이들이 예약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일부 대기업 사업장의 부속 병의원 종사자(보건의료인)를 접종 대상자로 입력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해당 사업장 종사자를 통째로 등록한 것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공장에 있는 사내 병원 30세 미만 종사자들을 등록하다가 삼성전자 내 전체 30세 미만 종사자를 접종 대상자로 등록한 것이다. 몇몇 직원들이 우연히 백신 예약 시스템에 들어갔다가 이를 확인하고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알렸다. 부속 병의원이 있는 기업은 주로 대기업인 데다 전자, 철강 등 공장이 있는 기업이 많다. 이 때문에 “국가 기간산업의 종사자는 우선 접종 대상인 ‘사회필수인력’으로 포함된 것 같다”는 추측까지 돌았다. 이날 혹시나 예약을 시도했다가 성공한 20대 대기업 직원은 2만 명에 달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대상자가 아닌데 예약을 완료한 사람들은 예약을 취소하고, 문자로 취소 내용을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명백한 정부 실수”라며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명단 등록에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대상자가 아닌 대기업 20대 직원들이 화이자 백신 예약에 성공했다는 ‘성공담’이 7일 온라인에 대거 올라왔다. 정부는 이들의 백신 예약을 즉각 취소했지만 접종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오전부터 블라인드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30세 미만 회사원도 화이자 백신 접종 예약이 가능하다”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주로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현대제철 등 대기업에 다니는 20대 직원들이 올린 글이다. 이들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시스템에서 예약을 마친 뒤 이를 캡처한 ‘인증샷’도 올렸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들 대기업 30세 미만 직원 가운데 2만 명이 실제 접종 예약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대기업에 다니는 30세 미만 성인은 아직 접종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 백신 예약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2만 명이나 예약에 성공한 것이다. 조사 결과 이는 각 기업 부속 의원의 30세 미만 의료인을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에 포함시키는 과정에서 일반 직원까지 명단에 넣으면서 생긴 실수로 드러났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대상자가 아닌데 예약을 완료한 사람들은 예약을 취소하고 문자로 취소 내용을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7일부터 30세 미만 보건의료인력과 경찰·소방 등 사회필수인력,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1·2학년) 교사 등의 화이자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됐다. 이들은 당초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대상이었지만 ‘혈전 부작용’ 등의 이유로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됐다. 이미지기자 image@donga.com}
6월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에 사용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부족해 일부 접종이 7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19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예약자는 552만 명이다. 반면 정부가 비축하거나 도입 예정인 물량은 501만 회분이다. 예약자보다 51만 회분 적다. 방역당국은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사용으로 실제 접종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LDS 주사기를 쓰면 아스트라제네카 한 바이알(vial·병)당 접종자가 10명에서 11∼12명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일부 폐기 물량을 감안하면 충분치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불가피하게 (일정이) 조정돼야 한다면 7월 초에 신속히 접종받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또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까지 전국 초중고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교직원에게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접종이 실시된다. 1, 2차 접종 간격이 3∼4주로 짧기 때문이다. 2학기 전면 등교를 준비하기 위해서지만 아스트라제네카 수급 문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7월 고3 학생들이 맞을 백신은 화이자로 결정됐다. 한편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동네 병의원이 갖고 있는 예비명단과 네이버, 카카오를 통한 예약을 병행해 달라”며 “기존 예비명단을 9일까지만 사용하는 정부 지침을 따르면 정상적인 병원 업무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아이고, 이제 맘 편히 버스 탈 수 있으니 너무 좋죠. 백신 맞기 전에는 무서워서 버스로 5분 갈 거리를 30분씩 걸어 다녔거든.” 5일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지금까지 국민의 약 14%가 백신을 맞았다. 출퇴근길 버스도 조심스러웠던 요양보호사 이순단 씨(64·여)도 그중 한 명이다. 이 씨는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모두 마쳤다. 그는 “몸이 약한 어르신을 돌보다 보니 혹시 코로나에 감염될까 늘 살얼음판이었다”며 “장을 볼 때도 일회용 장갑을 낄 정도였는데 요샌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 말했다. 최오경 할머니(106·서울 노원구)는 화이자 백신을 맞고 ‘옆집 동생’을 되찾았다. 코로나19 유행 때마다 얼굴 보기 힘들었던 91세 이웃 할머니를 이제 마음 내키면 언제든 볼 수 있다. “‘못된 병’이 얼른 없어져야 하는데 늘기만 하니 걱정이 됐지. 그래도 이젠 조금 안심이 돼.” 말벗이 돌아온 것은 최 할머니에게 작지만 소중한 변화다.미소 되찾은 요양병원 의료진들 “그래도 끝까지 조심” 국내 백신접종 100일“무증상이었던 환자가 이틀 만에 숨쉬기조차 힘든 상태로 악화됐어요. 2주 동안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갔을 땐 환자와 보호자들의 민원이 엄청났고요. ‘나도 걸릴까 무섭다’며 병원을 떠나는 의료진까지…. 이제 그런 ‘공포의 시간’은 없으리란 안도감이 있어요.” 서울 구로구 미소들병원 윤영복 원장(65)의 목소리는 그의 설명처럼 편안하게 들렸다. 요양병원인 이곳에선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간 확진자가 226명 나왔다. 올 1월에는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으로 지정돼 입소자 모두가 확진자다. 윤 원장은 “지금은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고 말했다. 직원 150여 명 모두가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덕분이다. 그는 “백신을 맞았으니 ‘이제 우리는 안전하다’는 믿음이 있다”며 “그만큼 환자들을 대할 때 자신감도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전남 화순의 암 전문 요양병원인 푸른솔요양병원도 최근 직원들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음을 실감한다. 접종 전에는 집단감염에 대비해 장홍주 원장(48)과 직원 모두가 일주일에 두 번씩 검사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입소자와 직원의 80% 이상이 백신을 맞은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장 원장은 “극심한 피로에 지쳐 있던 직원들이 ‘업무 부담이 줄었다’며 기뻐한다”고 전했다. 전재현 국립중앙의료원 중환자전담치료병동 운영실장(46·감염내과 전문의)은 “현재 우리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중환자 중 요양병원에서 온 확진자는 없다”며 “백신의 효과를 현장에서 느낀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한목소리로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변이 바이러스 유행 등을 고려하면 완전히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란 것이다. “저는 백신을 2차까지 다 맞았지만 끝까지 조심하려고요. 코로나19 때문에 못 본 그리운 친구들이 많은데. 제가 그랬어요, ‘우리 같이 먹고 싶은 음식 하나하나 적어뒀다가 나중에 만나서 행복하게 다 먹자’고. 모두 다 백신을 맞으면 곧 그런 날이 오겠죠?”(요양보호사 신정숙 씨) 예약 증가에… 6월 맞을 AZ 일부 7월 넘어갈듯교직원, 방학때 화이자-모더나 접종6월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에 사용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부족해 일부 접종이 7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19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예약자는 552만 명이다. 반면 정부가 비축하거나 도입 예정인 물량은 501만 회분이다. 예약자보다 51만 회분 적다. 방역당국은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사용으로 실제 접종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LDS 주사기를 쓰면 아스트라제네카 한 바이알(vial·병)당 접종자가 10명에서 11∼12명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일부 폐기 물량을 감안하면 충분치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불가피하게 (일정이) 조정돼야 한다면 7월 초에 신속히 접종받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또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까지 전국 초중고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교직원에게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접종이 실시된다. 1, 2차 접종 간격이 3∼4주로 짧기 때문이다. 2학기 전면 등교를 준비하기 위해서지만 아스트라제네카 수급 문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7월 고3 학생들이 맞을 백신은 화이자로 결정됐다. 한편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동네 병의원이 갖고 있는 예비명단과 네이버, 카카오를 통한 예약을 병행해 달라”며 “기존 예비명단을 9일까지만 사용하는 정부 지침을 따르면 정상적인 병원 업무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김소영 ksy@donga.com·김소민·이지윤 기자 /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정부가 전국 초중고와 유치원, 어린이집 교직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을 여름방학 중 완료하겠다고 4일 밝혔다. 2학기 전면등교를 위해서다. 이에 따라 교직원들이 맞을 백신은 접종 간격이 3~4주로 짧은 화이자나 모더나로 변경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7일 시작될 예정이던 교직원 접종 백신을 아스트라제네카에서 mRNA로 바꿀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접종 간격이 11~12주로 길어 개학 전 2차 접종 완료가 어렵다. 이미 접종을 예약한 30세 이상 초1·2학년, 유치원, 어린이집 교사(37만5193명)에게는 변경된 일정이 공지될 예정이다. 30세 미만 교직원은 예정대로 15~26일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대입을 준비 중인 고3이 7월 맞을 백신도 화이자로 결정됐다. 정 청장은 “얀센 백신 접종까지 더해지면 상반기에 우리 국민 25% 이상이 1차 접종을 완료할 수 있어 일상회복의 시간을 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4일 0시 기준 전 국민의 13.8%인 708만6292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예약률을 감안하면 앞으로 2주간 하루 50만 명 안팎의 접종이 진행된다. 이러면 20일께 1300만 명을 넘어설 수 있다. 한편 예비명단을 이용한 잔여 백신 접종과 관련해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4일 “동네 병의원이 갖고 있는 예비명단과 네이버, 카카오를 통한 예약을 병행해 달라”며 “기존 예비명단을 9일까지만 사용하는 정부 지침을 따르면 정상적인 병원 업무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정 청장은 잔여 백신 혼선이 빚어진 것에 “송구하다”고 사과한 뒤 “의료계 의견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약국, 편의점 등에서 해열 진통제인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2일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최근 약국마다 타이레놀을 사려는 백신 접종자가 줄을 잇고 있다. 일부 접종자가 고열 발생의 불안감 탓에 필요 이상으로 많은 제품을 구입하면서 약국과 편의점에서 타이레놀 품절 사태까지 나타나고 있다. 약사회에 따르면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계열의 해열제는 70여 종에 이른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고열이 날 때 사용하면 된다. 약사회는 이 같은 정보를 담은 포스터를 2일 전국 약국에 배포했다. 포스터에는 ‘일부 품목 품절이어도 안심하세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허가한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70여 개나 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최근 식약처도 타이레놀을 포함한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해열진통제 70개 제품을 안내하는 별도의 자료를 발표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약국, 편의점 등에서 해열 진통제인 ‘타이레놀’ 품귀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2일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최근 약국마다 타이레놀을 사려는 백신 접종자가 줄을 잇고 있다. 일부 접종자가 고열 발생 불안감 탓에 필요 이상으로 많은 제품을 구입하면서 약국과 편의점에서 타이레놀 품절 사태까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약사회에 따르면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계열의 해열제는 70여 종에 이른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고열이 날 경우 사용하면 된다. 약사회는 이 같은 정보를 담은 포스터를 2일 전국 약국에 배포했다. 포스터에는 ‘일부 품목 품절이어도 안심하세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허가한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70여 개나 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최근 식약처도 타이레놀을 포함한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해열진통제 70개 제품을 안내하는 별도의 자료를 발표했다. 식약처로부터 허가 받은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일반의약품 정보는 의약품안전나라 홈페이지(https//nedrug.mfd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의약품등 정보→의약품 및 화장품 품목정보→의약품등 정보검색 순으로 들어가서 아세트아미노펜을 검색하면 된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60∼74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접종 예약이 3일 마감된다. 접종은 19일까지다. 만약 3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ncvr.kdca.go.kr)를 통해 접종 일시를 예약하지 않으면 60세 미만 일반인의 1차 접종이 끝나는 9월 이후에 백신을 맞아야 한다. 물론 예약이 끝나도 이른바 ‘노쇼(no-show·예약 불이행) 백신’은 맞을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은 30세 이상이면 누구나 접종이 가능하다. 만약 60∼74세 중에서 예약 마감 후 백신을 맞기로 결심했다면 직접 위탁의료기관(동네 병의원)에 전화하거나 방문해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리면 된다. 이어 해당 병의원에 잔여 백신 물량이 나오면 순서에 따라 접종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60∼74세 접종 희망자가 이렇게 예비명단에 등록해 잔여 백신을 접종받는 것도 19일까지만 가능하다. 모든 잔여 백신 접종 예약이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서만 하는 걸로 바뀌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100% 온라인을 통한 잔여 백신 예약제를 4일부터 시작한다. 다만 고령자 중에서 온라인 예약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를 감안해 잔여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60∼74세의 경우 19일까지 예비명단 등록을 허용하기로 했다. 물론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려도 잔여 백신이 없으면 나이에 상관없이 백신을 맞지 못할 수 있다. 만약 19일까지도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을 받지 않은 고령층은 접종을 거부한 것으로 간주돼 약 3개월 후로 순서가 밀리게 된다. 한편 7일부터는 경찰 등 필수분야 인력 중에서 30세 미만(1992년 1월 1일 이후 출생)의 화이자 1차 접종 예약이 시작된다. 예약은 15일까지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7월 1일부터 유럽연합(EU) 전역에 디지털 백신 여권이 도입된다. 이에 따라 EU 거주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별도의 격리 기간을 거치지 않고 역내 이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최근 EU에 백신 접종 상호 인정을 위한 실무 작업을 시작하자고 요청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EU 집행위원회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EU 거주자가 EU 내 다른 국가로 여행할 때 코로나19 진단검사와 격리 의무를 면제하도록 27개 회원국에 권고했다.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사람,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도 백신 접종자와 같은 대우를 받는다. 코로나19 상황에 큰 변화가 없다면 EU 회원국 대부분이 권고를 받아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회원국들이) 6월 중순에 권고안을 채택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한국도 EU에 접종증명서 연계 작업 착수 요청 백신 개발과 보급으로 약 4억5000만 인구의 거대 블록인 EU 거주자들이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약 1년 반 만에 여행 규제에서 풀려나게 됐다. EU 권고안에 따라 백신 여권을 받으려면 여행자는 입국 시점을 기준으로 늦어도 14일 전에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한다.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한 지 180일이 안 된 사람, 72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나 48시간 이내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음성으로 확인된 사람 역시 백신 여권을 받을 수 있다. 백신 여권 소지자의 미성년 자녀도 부모와 함께 여행할 때는 격리 의무가 면제된다. 6세 미만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는다. EU의 백신 여권 도입은 여름 휴가철을 겨냥한 조치이자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EU는 지난달까지 성인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백신을 1회 이상 맞았다. 7월 중순까지 성인의 70%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디지털 백신 여권 도입은 EU 역내 자유여행을 명확하고 예측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권고안은 EU 내 특정 국가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거나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격리와 검사 의무를 다시 부과하는 ‘비상 브레이크’를 걸 수 있도록 했다. EU 역외 국가에서 오는 여행자들은 출발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차등 규제가 적용된다. 일례로 EU 각국은 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 중인 영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한 여행 제한이나 격리 의무 부과는 대체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을 마쳤고, EU가 ‘안전한 국가’로 분류한 나라에서 온 여행객이라도 입국 뒤 역내 각국의 방침에 따라 격리나 검사 의무가 부과될 수 있다. 조종엽 jjj@donga.com·이미지 기자}

“1일 0시 땡 하자마자 사전예약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앞선 대기자가 1만1987명이라는 거예요. 저 뒤에 신청한 이도 1만3670명이나 있단 안내를 보고 바로 예약했습니다.” 경기 화성의 한 반도체공장에 다니는 정모 씨(33)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반경부터 컴퓨터 앞을 지켰다. 1일 0시 얀센 백신 사전예약을 하기 위해서였다. 예상대로 쉽진 않았지만 약 30분 만에 성공했다. 정 씨는 “예정 날짜인 14일이 기다려진다”며 “접종하면 일상을 회복해 나갈 거란 기대에 벌써부터 들뜬다”고 말했다. 1일 0시부터 얀센 백신(101만2800명분) 접종의 사전예약이 시작되자 30대 남성들이 대거 몰리며 이날 오후 3시 반 선착순 사전예약 80만 명분이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시간가량 최종 물량과 예약 인원을 확인한 뒤 오후 4시 반부터 10만 명분의 추가 예약을 시작했는데 오후 6시 4분경 소진됐다. 이로써 얀센 백신의 사전예약 90만 명분은 하루 만에 모두 마감했다. 질병관리청은 “의료기관의 현장 상황을 고려해 여유분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11만2800명분은 남겨두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년 반 못 만난 할머니 뵙고 싶어”예약에 성공한 정 씨는 “그간 일터와 가정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한결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안도했다. 반도체공장에서 교대근무를 하는 그는 확진자가 나오면 작업장 전체가 ‘셧 다운(가동 중지)’을 해 타격이 컸다. 개인적으로는 1년 반 가까이 뵙지 못한 할머니를 만날 수 있단 희망에 부풀었다. “3년 전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신 뒤 홀로 계신 할머니가 너무 보고 싶어요. 아버지 어머니도 1차 접종을 받으셔서 이번 여름엔 온 가족이 모일 수 있을 거 같아요.” 기대감이 컸던 탓인지 초반 접종예약 홈페이지는 수만 명이 넘는 접속자가 몰려 지연 현상이 벌어졌다. 일부 대상자는 명단 누락으로 한동안 예약이 불가능하기도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일부 30대 여성들이 예약을 하려다가 대상자가 아닌 걸 알고 실망했다는 글도 올라왔다. 출근길에 스마트폰으로 예약했다는 시민 박모 씨(38)는 “코로나19 상황이 얼마나 지겨웠으면 이렇게 백신을 맞으려 하겠느냐”며 “30대들은 아무래도 뒤로 밀려 올해 말에도 어렵겠다 싶었다가 기회가 생기니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1년 넘게 영업에 지장을 받았던 청년 자영업자들도 예약을 서둘렀다. 울산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순결 씨(35)는 이날 직원 3명과 함께 예약했다. 곧장 단골손님들에게 “직원 모두 백신을 맞는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이 씨는 “그간 택배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가게 적자를 메웠다. 이젠 안심하고 찾아달라는 애교 섞인 광고로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범한 일상 되찾고 싶은 간절함1일 소셜미디어에서도 얀센은 최고의 화제였다. 인스타그램 등엔 예약에 성공했다는 인증 사진이 2000개 넘게 올라왔다. ‘#얀센백신’ ‘#백신예약’ 등의 해시태그로 검색하면 기쁨에 찬 게시물을 마주할 수 있다. 경기 김포에 사는 정모 씨(36)도 “오전 6시 예약한 뒤 흥분해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렸다. 우리나라 집단 면역에 기여한 기분이 들어 뿌듯했다”고 전했다. 인근 병원이 어려우면 ‘원정 예약’을 시도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경남 김해에 사는 30대 직장인 김성욱(가명) 씨는 주거지 근처에선 주말 예약이 어려워 부산 강서구에 있는 병원에서 예약했다. 김 씨는 “코로나19 전 독서모임이 삶의 낙이었다. 접종하면 7월부터 5인 이상 모임도 가능하다니 다시 모임을 부활시키고 싶다”고 즐거워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선 일부 대상자들이 예약이 되질 않아 혼란을 빚었다. 해당 구청이 민방위 대원 약 400명의 명단을 누락해 벌어진 일이었다. 이모 씨(37)는 “자정부터 접속했지만 ‘대상자가 아니다’는 알람이 떠 절망했다”며 “임신 중인 와이프를 위해 빨리 맞고 싶었다”고 속상해했다. 구청 측은 “오전 8시 30분경 명단을 다시 전송해 문제를 바로잡았다.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해명했다.유채연 ycy@donga.com·권기범·이미지 기자}

식당을 운영하는 A 씨(41·여)는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하지만 A 씨는 일주일 만에 귀가 조치됐다. 현행 코로나19 치료지침에 따르면 확진자들은 증상이 시작된 열흘 뒤 아무 증상이 없으면 퇴원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A 씨 가족은 14일간 자가 격리 중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격리 해제 검사에서 A 씨 딸(7)이 양성 판정을 받아 가족들의 자가 격리는 14일 연장됐다. A 씨는 관할 보건소에 “식당을 접으란 말이냐”고 분통을 터뜨렸지만 보건소 직원은 “격리 지침이 그래서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 확진자 치료에 평균 12일, 자가 격리보다 짧아3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치료 기간이 자가 격리 기간보다 짧아지면서 A 씨와 비슷한 사례가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환자관리팀이 최근 1∼3월 코로나19 확진자들의 평균 격리치료 기간을 조사한 결과 중증 환자의 경우 24.6일, 경증(중등증 환자 포함) 환자는 11.9일이었다. 일반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90% 이상은 경증 환자다. 곽진 환자관리팀장은 “전체 확진자 평균 치료 기간도 12일 전후라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해 1∼5월 확진자 격리치료에는 중증 46.8일, 경증 28.1일이 걸렸다. 1년 새 치료 기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치료 기간이 이처럼 짧아진 것은 퇴원 기준이 기존 유전자증폭(PCR) 진단검사 음성 여부를 확인하던 것에서 지난해 6월부터 증상 발현 열흘 후까지 증상이 남았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완화됐기 때문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진 7∼9일 후면 대부분 회복되고, 그 이후엔 감염력도 거의 없다는 사실을 연구와 치료 경험으로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치료 기간은 앞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치료제 개발에 이어 백신 접종까지 시작되면서 중증 환자의 수가 3차 유행 당시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5월 한 달간 누적 신규 환자(1만8333명) 대비 사망자(131명) 비율은 0.71%다. 누적 치명률(1.4%)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체 격리 환자 대비 중증 환자 비율도 2%로 줄었다. 올 초부터 경증 환자의 경우 재택치료(자가치료)도 가능해졌다. 아직 이용 환자가 수백 명 수준으로 많진 않지만 자녀 돌봄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때 보건소로 요청하면 집에서 격리치료를 받을 수 있다.○ 자가 격리도 변화 필요…방역당국 “장기 추진”코로나19 치료의 어려움이 줄고 치료 기간이 단축되면서 이제는 확진자들의 치료 기간(12일)이 밀접접촉자의 자가 격리 기간(14일)보다 더 짧은 상황이 됐다. 이에 밀접접촉자의 자가 격리 기간을 조정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재현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미국, 유럽 등 다수 국가가 자가 격리 기간을 열흘 이내로 줄였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진단검사 후 음성일 경우 7일만 자가 격리한다. 미국은 14일 자가 격리가 원칙이지만 주 보건당국의 판단에 따라 10일, 진단검사 음성 판정을 받은 경우 7일까지 줄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고 ‘풍토병’으로 자리 잡을 것을 감안해 ‘지속가능한 관리체계’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 자가 격리 체계는 당사자는 물론이고 이를 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 직원에게도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전국 자가 격리자 수는 7만7872명에 이른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단, 자가 격리를 완화한다면 진단검사를 강화해 자가 격리를 보완해야 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안전한 백신 접종자들을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감염병법상 자가 격리 기간을 14일에서 ‘질병관리청장이 정하는 기간’으로 바꿨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자가 격리 기간 변경을 위한 초석을 놓은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 자가 격리 기간을 미국, 유럽과 마찬가지로 열흘로 줄이는 방안 등을 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