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희철

신희철 기자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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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에게 '쉽게 읽었다.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느낌을 주겠습니다. 머릿속에 정리가 안 된 기사, 팩트가 확인되지 않은 기사를 쓰지 않겠습니다.

hcshin@donga.com

취재분야

2025-11-17~2025-12-17
검찰-법원판결38%
남북한 관계20%
사회일반13%
정당13%
사건·범죄7%
대통령3%
정치일반3%
경제일반3%
  • 로스쿨 출신 첫 서울변회 회장 나왔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인 김정욱 변호사(42·변호사시험 2회·사진)가 25일 변호사 1만8000여 명이 소속된 서울지방변호사회 제96대 신임 회장에 당선됐다. 대한변호사협회 산하 지방변호사회 중 최대 규모인 서울변회 회장에 로스쿨 출신 변호사가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기는 2년으로 2023년 1월까지다.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서울변회 정기총회에서 김 변호사는 총 1만1929표 가운데 4343표(36.4%)를 얻어 전임 회장인 박종우 변호사(47·사법연수원 33기)와 윤성철 변호사(53·30기)를 누르고 당선됐다. 김 신임 회장은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와 서울시립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2015년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로 구성된 한국법조인협회를 설립해 초대 회장을 맡았다. 이후 대한변협 부협회장과 서울변회 부회장 등을 거쳤다.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변호사 단체의 주류 교체가 시작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12년 제1회 변호사시험이 치러진 이후 매년 1500∼1700명의 변호사들이 배출되면서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존재감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제9회 변호사시험 합격자를 포함해 변호사시험 누적 합격자는 모두 1만4336명. 이들 중 판사 검사 임용자를 제외한 대부분이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한변협에 개업 등록된 변호사 2만4819명(올 1월 기준)의 절반 가까이가 로스쿨 출신인 것으로 추정된다. 사법시험은 2017년 폐지됐다. 이번 서울변회 회장 선거에서는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적극 참여해 김 회장의 당선을 도운 것으로 보인다. 서울변회 소속 변호사 1만8000여 명 가운데 사법시험 출신은 1만여 명으로 로스쿨 출신(8000여 명)보다 많다. 하지만 김 회장은 변호사 1만1826명이 투표에 참여한 이번 선거에서 가장 많은 4343표를 얻었다. 사법시험 출신인 윤성철 변호사가 3767표(31.6%)로 2위, 박종우 전임 회장이 3485표(29.2%)로 3위를 기록했다. 김 회장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로스쿨 출신으로 한국법조인협회 등 활동을 하다 보니 젊은 변호사들의 지지를 받게 된 것 같다”며 “이제는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위치에서 변호사의 ‘직역 수호’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변호사 수의 급격한 증가와 유사 직역의 영역 침범, 새로운 법률 플랫폼의 등장으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변호사 시장에 대한 젊은 변호사들의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최근 ‘로톡’, 네이버 ‘엑스퍼트’ 등 변호사 소개 플랫폼이 다수 등장해 기존 변호사 시장을 위협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표방해 온 김 회장에게 젊은 변호사들의 표심이 몰렸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지난 6년간의 변호사 활동 기간 ‘직역 수호’에 앞장서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역수호변호사단 대표를 지내면서 ‘로톡’을 변호사법 위반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투표에 참여했던 한 변호사는 “김 변호사가 오래전부터 직역 수호 운동에 앞장서며 일선 변호사들의 가려운 곳을 잘 긁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치러진 제51대 대한변협 회장 선거에서는 이종엽 변호사(58·사법연수원 18기)와 조현욱 변호사(55·19기)가 각각 1, 2위를 했지만 관련 규정에 따라 27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이 변호사와 조 변호사는 각각 3948표(26.82%)와 3528표(23.97%)를 얻었지만 1위 후보가 전체 투표수의 3분의 1 이상 득표하지 못할 경우 다시 승부를 겨뤄야 한다.박상준 speakup@donga.com·신희철 기자}

    • 202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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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재건축 1+1 분양, 징벌적 종부세율 적용 부당”

    서울 강남지역 일부 재건축 단지 조합원들이 종합부동산세 관련 시행령 개정을 요구하는 헌법소원을 다음 달 제기하기로 했다. 이들은 기존 주택 1채의 전용면적 내에서 주택 2채를 받을 수 있는 ‘1+1분양’을 택했는데, 정부가 다주택자 종부세율을 2배가량으로 높여 징벌적 과세를 당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삼호가든3차의 재건축 조합원 30명은 최근 변호사를 선임해 다음 달 헌법소원을 내기로 했다. 이들은 2018년 전용 163m²짜리 기존 주택 재건축 후 ‘104m²+50m²’ 또는 ‘84m²+59m²’로 받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7·10부동산대책’에서 조정지역 내 2주택자의 종부세율을 0.6∼3.2%에서 1.2∼6%로 2배로 높이면서 세 부담이 커졌다. 또 ‘1+1분양’으로 인해 받게 된 60m² 이하 주택 1채는 3년간 팔 수 없도록 돼 있어 세 부담을 피할 수도 없게 된 것이다. 삼호가든3차 아파트 인근에 있는 ‘반포래미안아이파크’의 경우 85m²와 60m²를 보유한 2주택자의 종부세는 지난해 3530만 원에서 2022년 약 1억1120만 원으로 3배가량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호가든3차 조합원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정률 이승원 변호사는 “다주택 중과세가 정당하려면 다주택을 벗어날 수 있는 ‘출구정책’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없는 실정”이라며 “무거운 종부세를 그대로 적용하면서 ‘1+1분양’ 선택자들의 소형주택 매매를 3년간 금지하는 것은 헌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호가든3차뿐만 아니라 서초무지개, 래미안리더스원(서초우성1차) 등 서초구에서만 200가구가 넘는 조합원 및 입주민들이 헌법소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분양’을 추진 중인 강남 지역 재건축 단지는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둔촌주공, 신반포3차경남, 잠실진주, 잠실미성크로바 등이 있다.신희철 hcshin@donga.com·정순구 기자}

    • 202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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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시민 “檢, 盧재단 계좌 열람 의혹 사실 아냐” 고개 숙여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사진)이 자신이 제기한 검찰의 재단 계좌 열람 의혹에 대해 “저는 제기한 의혹을 입증하지 못했다. 그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며 사과했다. 유 이사장은 22일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과문을 통해 “검찰이 저를 사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검찰의 모든 관계자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하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책임 추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또 “입증하지 못할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노무현재단을 정치적 대결의 소용돌이에 끌어들였다. 노무현재단 후원회원 여러분께도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저는 지난해 4월 정치비평을 그만두었다. 정치 현안에 대한 비평은 앞으로도 일절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2019년 12월 24일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검찰이 같은 해 11월 말∼12월 초 노무현재단 계좌와 유 이사장 개인 계좌를 열람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유 이사장은 “(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 대해 검찰 행위를 비판해 왔다”며 “검찰을 비판하는 개인에 대해 불법적 사찰을 해도 되는 것인가”라고 했다. 지난해 7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유 이사장은 “한동훈 검사가 있던 (대검) 반부패강력부 쪽에서 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금융실명제법상 수사기관이 개인 또는 단체의 계좌를 조회했을 경우 그로부터 최대 1년이 지난 시점에는 금융기관이 해당 사실을 통보해야 한다. 의혹 제기 1년이 지나도록 유 이사장이 증거를 제시하지 않자 김경율 회계사는 유 이사장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한동훈 검사장은 “유 이사장은 그런 구체적인 거짓말을 한 근거가 무엇이었는지, 누가 허위정보를 제공했는지 밝혀야 한다”면서 “이미 발생한 피해에 대하여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1-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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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판부 “박사방은 범죄집단”…조주빈 공범 강훈, 1심 징역 15년 선고

    아동 성착취 동영상 등을 조직적으로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의 2인자 강훈(20)에게 1심에서 징역 15년이 선고됐다. 강 씨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6)과 공모해 성착취 동영상 등을 제작하고 텔레그램에서 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조성필)는 21일 일명 ‘부따’ 강 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하며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5년간 신상정보 공개·고지 등을 명령했다. 강 씨는 재판 과정에서 조 씨의 협박으로 범행에 가담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강 씨가 조 씨와 함께 박사방이라는 ‘범죄집단’을 주도한 핵심 공범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강 씨가 먼저 성착취 영상 제작을 조 씨에게 의뢰했고, 조 씨에게 ‘돈이 없으니 대신 관리를 해주겠다’고 한 점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 씨가 나이 어린 청소년을 노예화하여 희롱하고, 왜곡된 성문화가 자리 잡게 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또 조 씨의 다른 공범인 한모 씨(28)에게 징역 11년을 선고했다. 한 씨는 조 씨의 지시로 미성년자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불특정 다수의 오락을 위해 아동·청소년의 성을 극심한 수준으로 유린했다”며 “다만 조 씨의 지시에 수동적으로 응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조 씨는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40년을 선고받았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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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구속 상태서 내달 ‘경영권 승계’ 재판 받을듯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18일 재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구속 상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및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된 재판을 방어해야 한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9월 이 부회장을 포함한 삼성의 전현직 임원 11명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등을 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의 가치를 일부러 떨어뜨리고, 본인의 지분이 많은 제일모직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검찰 기소를 앞두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검찰수사심의위원회를 신청했다. 수사심의위원 13명 중 10명은 검찰의 의견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불기소 권고를 했지만 검찰은 기소를 강행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는 이 부회장에 대한 공판 일정을 다음 달 공지하기로 했다. 당초 14일 예정이던 2차 공판준비기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기됐다. 법조계에선 경영권 승계 의혹 관련 재판이 1심에서만 최소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이 부회장은 1년 6개월가량 구속된 상태로 재판을 받아야 한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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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판부 “준감위 진정성 평가한다”면서도 양형조건엔 참작 안해

    “피고인의 진정성과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삼성 준법감시제도는 실효성의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워 양형 조건으로 참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18일 오후 2시 25분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재판장인 서울고법 형사1부 정준영 부장판사가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한동안 정면을 응시한 채 침묵한 이 부회장은 재판부가 법정구속되기 전 마지막 진술 기회를 줬지만 “할 말이 없다”며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2017년 2월 17일 구속 수감된 뒤 2018년 2월 5일 항소심의 집행유예 선고로 석방되기 전까지 353일간 수감됐던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됐다. ○ “준법감시제도 실효성 부족” 양형 반영 안 해 파기환송심의 핵심 쟁점은 재판부가 이 부회장에 대한 양형 고려 요소에 삼성의 준법감시제도를 포함하느냐였다. 정 부장판사는 2019년 10월 파기환송심 첫 공판에서 “그룹 내부에 기업 총수도 무서워할 정도의 실효적인 준법감시제도가 작동되고 있었다면 이 사건 범죄를 생각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미국 연방양형기준의 준법감시제도를 제안했다. 재판부는 삼성 준법감시제도가 실효성을 갖출 경우 감형 사유로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2월 외부 독립기구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위원장 김지형 전 대법관)가 출범했다. 같은 해 5월 이 부회장은 준법감시위의 권고로 무노조 경영을 폐지하고,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는 내용 등을 담은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재판부는 삼성 준법감시제도의 실효성을 점검하기 위해 강일원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 3명의 전문심리위원을 지정했고 이들이 삼성준법감시제도의 실효성 등을 평가했다. 재판부는 전문심리위원 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미국 준법감시제도에 비해 삼성 준법감시제도의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삼성 준법감시제도는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위험을 정의하고 이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위험을 예방하고 감시 활동을 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최고경영진이 회사 내 조직을 이용해 위법행위를 하는 것은 과거에 비해 어려워졌다”면서도 “옛 삼성 미래전략실과 같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이 위법행위를 하는 것에 대한 대응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의 준법감시위가 삼성 계열사 대부분에 대한 실효적 준법감시를 감당하기엔 무리가 있다”고도 했다. 다만 재판부는 “지금은 삼성준법감시제도에 비록 미흡한 점이 있으나 시간이 흐른 뒤엔 준법윤리경영의 출발점으로서 대한민국 기업 역사의 큰 이정표라는 평가를 받게 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이 부회장 측 “재판부 판단 유감” 이 부회장 측 변호인단은 선고 직후 “이 사건의 본질은 전 대통령의 직권 남용으로 기업의 자유와 재산권이 침해당한 것”이라며 “재판부의 판단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 측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삼성 준법감시위가 법으로 정해진 기구가 아니라 권한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삼성이 국내 처음 도입해 시도한 제도라는 점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 특검 측은 “주요 피고인에 대해 실형이 선고된 것은 대법원 판결 취지를 감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2019년 8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 부회장 측이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제공한 말 3마리의 소유권과 한국동계스포츠 영재센터에 출연한 후원금 등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집행유예가 선고된 항소심보다 뇌물 액수가 약 50억 원이 늘면서 파기환송심에서 이 부회장의 양형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삼성 자금을 횡령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후원을 요구했기 때문이고 현실적으로 대통령이 뇌물을 요구하는 경우 이를 거절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양형기준보다는 낮은 형량으로 실형을 선고했다.박상준 speakup@donga.com·신희철 기자}

    • 202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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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준용, ‘특채 의혹’ 수사자료 공개소송서 승소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가 자신의 한국고용정보원 채용 특혜 의혹을 제기한 야당 의원 등을 불기소 처분한 검찰의 수사 기록을 공개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판사 이상훈)는 문 씨가 “검찰이 비공개 결정한 수사 기록 일체를 공개해 달라”며 서울남부지검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고 17일 밝혔다. 재판부는 “일부 개인 정보를 제외한 수사 내용은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문 씨의 특혜 채용 의혹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등은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17년 4월 고용정보원이 2006년 12월 일반직 5급 공채 과정에서 문 씨에게 특혜를 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고용부의 두 차례 감사로 특혜 채용이 사실무근이라는 것이 드러났는데도 허위 사실을 유포한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야당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하 의원 등도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2017년 11월 서울남부지검은 하 의원을 포함한 야당 의원, 고용정보원, 고용부 등을 조사한 뒤 양측 모두 불기소 처분했다. 하 의원은 “모호한 결론”이라며 고용부 감사관의 진술조서 등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요구했고, 검찰이 거부하자 소송을 먼저 내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다. 문 씨는 당시 수사 기록 일체를 공개해 달라며 검찰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하 의원 등을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함께 제기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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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땅에 헤딩’ 스페인 축구리그 도전… 커가는 꿈이 최고 수익률

    《서울대 졸업장, 탄탄한 일자리, 고액 연봉…. 한때 남들이 우러러보는 스펙을 좇았지만, 어릴 적 품었던 자기만의 꿈에 도전해 ‘영꿈(Young+꿈) 통장’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청년들이 있다. 배우 프로필을 100번 넘게 돌려 99번 거절당하고, 6번 도전한 스페인 축구단 입단에서 5번 실패했지만 결국 이뤄낸 짜릿한 성취로 꿈에게 진 빚을 갚는 사람들을 만났다.》 “서울대 나와서 왜 연기를 해요?” 2018년 3월에 있었던 한 독립영화 오디션장. 막 연기를 마친 김재은 씨(28)를 지켜보던 한 영화 관계자는 심드렁하게 툭 내뱉었다. 연기에 대한 평가도 없이, 그게 어떤 상처가 되는지도 모르는 한마디. 재은 씨는 한참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진심을 몰라주는 것만큼 서러운 일이 없거든요. 그저 제 연기를 보여주고 싶은 건데, 누군가는 다른 조건들에만 관심을 갖죠. 연기에 도전할 때마다 자주 그런 상처를 받아요. 어떤 이들은 가진 자의 배부른 소리라고도 하지만, 꿈은 누가 대신 꿔주는 게 아니잖아요.” 남들이 뭐라 하든 자기만의 ‘영꿈(Young+꿈) 통장’을 가진 청년들은 곧잘 이런 벽에 부딪힌다. “왜 그 좋은 걸 마다해?” 조건을 박차고 나와 꿈에 투자하는 이들은 때론 괴짜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영꿈 통장은 눈앞의 ‘수익률’을 생각하며 만드는 게 아니다. 통장을 개설하는 것 자체, 그 도전하는 과정이 청년들이 꾸는 꿈이다.○ 진심을 채워가는 꿈의 통장 재은 씨가 연기자의 길에 들어선 건 스물세 살이 되던 2016년. 유치원 때부터 맘속에서만 품고 있던 ‘워너비(wannabe)’의 세상에 도전하기로 했다. 물론 주위에서 반대가 엄청났다.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아르바이트와 인턴 생활을 하며 모았던 돈을 몽땅 연기학원에 쏟아부었다. 2017년엔 아예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1평짜리 연습실도 빌렸다. 전력투구를 위한 투자였다. 차근차근 정열을 쏟아부으면 지금은 마이너스인 영꿈 통장이 플러스로 바뀌리라.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제 영꿈 통장은 해질 대로 해진 노트 한 권이에요. 표를 만들고 날짜와 함께 그날 연습할 배역을 적어뒀죠. 연습 때마다 까만 동그라미를 하나씩 칠했어요. 이 노트 한 권을 채우는 데 거의 1년이 걸렸네요. 제 꿈을 향한 노력이 고스란히 담겼어요.” 노력은 결국 길을 터줬다. 2018년 가을, 재은 씨는 한 독립영화에서 3분 동안 중국어 독백 장면을 찍었다. 어려운 중국어 대사를 오디션에서 깔끔하게 소화해냈다. 현장에서도 “감정 표현이 좋았다”는 칭찬을 받았다. 늦깎이 연기자 재은 씨의 영꿈 통장에 가능성이 비치던 순간이었다. 아직도 재은 씨의 영꿈 통장은 현재진행형이다. 소규모 영화와 연극 수십 편에 출연하며 커리어를 쌓고 있다. 이젠 학교만 물어본 뒤 기회를 주지 않던 시절은 벗어난 셈이다. “당장 10만 원, 100만 원이 제 인생에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면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는 회사에 들어갔겠죠. 물론 그것도 성취감이 있지만 제가 꿈꾸는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죠. 영꿈 통장에 근사한 연봉을 채우진 못했지만 제 ‘진심’을 입금했어요.” ○ 연봉은 제로라도 마음만은 부자 축구선수 구성은 씨(28). 웬만큼 축구에 해박한 이들에게도 낯선 이름이다. 일단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면 다들 깜짝 놀란다. 그런데 소속팀 이름을 대면 다들 이상한 사람 쳐다보듯 한다. ‘우니온 엘리파(C. D. Union Elipa).’ 레알 마드리드 같은 1부 리그가 아닌 6부 리그 축구팀이다. 사실 성은 씨는 ‘축구 선수를 경험해본 적 없었던’ 축구선수다. 평범한 대학생이던 그는 아마추어임에도 남다른 실력으로 국내 K3리그(당시 4부 리그)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그저 “제대로 도전해보고 싶다”는 각오뿐이었다. 입단까진 성공했지만 수준 차라는 벽만 여실히 절감했다. 그는 군대에 갔다. 하지만 그는 휴면계좌로 잠들어 있던 영꿈 통장을 한시도 잊지 못했다. 어린 시절 2002년 한일 월드컵의 감동은 언제나 그를 들썩거리게 했다. 차범근축구교실에서 배운 게 다지만 무모한 꿈이라도 상관없었다. 전역한 뒤 그 무모함을 갈아 넣을 마이너스통장을 발견했다. 2018년 당시 스페인 7부 리그에 한국인으로만 구성된 ‘꿈 FC’를 만든다는 소식을 들었다. 택배기사, 기간제 교사 등 다양한 이들이 모였다. 연봉은 없다. 성은 씨도 무작정 스페인으로 건너가 1년 동안 선수로 뛰었다. 2019년엔 본격적으로 영꿈 통장을 만들었다. 제대로 스페인 지역 리그 선수가 되겠다는 게 목표였다. 5전 6기 끝에 소속 팀을 찾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에 와 있는 동안 방출됐다. 통장엔 잔액도 없이 마이너스만 늘어갔지만 성은 씨는 개의치 않았다. 지난해 8월 다시 스페인으로 건너가 입단 테스트에 도전했다. 그렇게 찾은 소속 팀이 현재의 우니온 엘리파다. 지금도 성은 씨는 버는 돈이 거의 없다. 스페인은 3부 리그 이상은 올라가야 주급이라도 나온다. 그나마 유튜브에서 자신의 일상을 소개한 것이 호응을 얻어 그 수익으로 생활비를 충당한다. 하지만 그의 꿈을 응원하는 수백 개의 댓글은 그에겐 통장 이자만큼이나 소중하다. “더 잘해서 더 높은 리그에 도전해보고 싶죠. 현실적으로 4, 5부 리그만 올라가도 정말 기쁠 것 같아요. 이렇게 도전하는 자체로도 ‘뭐든 인생에 얻는 게 있을 거야’란 자신감이 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불어난 팬들은 엄청난 수익이고요.”○ 꿈을 잃으면 어떤 일도 즐겁지 않아 여섯 살 때부터 이어가던 피아니스트라는 ‘영꿈 통장’. 하지만 김수진 씨(34)는 고교 2학년 때 그 통장을 해지했다. 지극히 뻔하고 현실적인 이유였다. 집안 사정이 넉넉하지 못했다. 모아뒀던 악보를 다 버리고 2005년 경영학과에 진학했다. 피아노는 취미가 됐다. 하지만 꿈을 잃은 청년에게 길고 긴 방황이 찾아왔다. 대학을 졸업해도 흔들리는 건 마찬가지였다. 2011년 첫 직장에 들어간 뒤 2년 동안 이직만 여러 차례. 채워지지 않는 뭔가로 가슴이 뻥 뚫려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문화단체 사무국에서 일하다 예술인들을 마주하며 깨달았다. ‘내 꿈은 피아노구나.’ “음대를 가려고 정말 죽을 듯이 노력했어요. 레슨비를 벌려고 하루 6시간씩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을 한 푼도 안 썼어요. 거의 10년 만에 다시 피아노를 치니 손가락이 다 굳어 정말 애먹었죠. 하지만 일하고 밥 먹고 자는 시간 말곤 오로지 연습만 했어요.” 수진 씨는 2012년 기적처럼 음대에 합격했다. 합격한 뒤엔 더 미친 듯이 정열을 쏟아부었다.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습만 하는 일이 평범한 일상이 됐다. 해지했던 영꿈 통장은 다시 살아나 부풀어 올랐다. 석사 과정을 마친 수진 씨는 현재 예술경영박사 과정까지 밟고 있다. “피아노를 다시 할 수 있어 행복해요. 그것뿐이에요. 안 했으면 평생 후회했겠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진다’는 생각으로 간절하게 원하고 노력했어요. 꿈꾸던 삶을 살 수 있어 만족스러워요. 정식 연주자가 되지 못해도 좋아요. 제 영꿈 통장은 ‘무엇이 되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하며 사는가’예요.”○ 습생이에서 스타 인플루언서로 소셜미디어에서 수많은 팔로어를 거느린 허영주 씨(29)는 10년 전엔 ‘습생이’이라 불렸다. 습생이란 연예기획사 아이돌 연습생을 낮춰 부르는 말이다. 오랜 노력 끝에 데뷔도 했다. 스무 살때 ‘더 씨야’란 걸그룹 멤버였다. 데뷔만 하면 스타가 될 줄 알았던 꿈은 금방 깨졌다. 대중의 반응은 냉담했다. 습생이 때만큼 연습하고 연습했지만 무대에 설 기회조차 제대로 주어지지 않았다. 몇 년간 습생이로 부은 ‘영꿈 통장’이 드디어 황금 알을 낳을 줄 알았건만. 이자는커녕 원금 회수조차 어려운 통장이 돼버렸다. “매일 ‘대체 뭐가 잘못된 걸까’라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남 탓만 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했어요. 누군가가 키워주지 않아서 이런 거라고 신세 한탄을 하고 있는 게 잘못이란 걸 깨달았죠. 그래서 마음을 고쳐먹었죠. ‘댐에 물을 채우는 시간을 갖자.’ 성공 말고 성장에 투자해보자. 그게 목표이자 꿈이어야 한다고요.” 영주 씨는 남이 관리해주길 바랐던 통장을 다시 자기 품으로 찾아왔다. 자기만의 장점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소속사와 계약이 끝난 뒤 동생 정주 씨와 함께 ‘듀자매’란 그룹을 결성했다. 아직 대중가수로서 뭔가를 이루진 못했지만 지금 그들은 ‘틱톡’ 팔로어가 550만 명이 넘는다. 국내에서 틱톡 팔로어 순위 20위 안팎일 정도의 ‘인플루언서’가 됐다. 이젠 수입도 꽤 커졌다. “당연히 수입이 생긴 것도 고맙죠. 하지만 ‘나 스스로 우뚝 섰다’라는 자부심이 더 소중해요. 고난의 시간을 겪으며 쌓은 노력이 이제 행복이란 이름으로 영꿈 통장에 쌓이는 거죠.” “1년간 책 100권보다 매일 2장씩 읽기 목표로… 소소한 도전이 자신을 키워”위기 때 ‘진로적응성’ 높이는 법 ‘3포 세대’ ‘N포 세대’도 옛말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터진 뒤엔 그냥 다 포기해야 한다. 이 시대 청년들은 불안을 일상으로 품고 지낸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게 꿈이다. 영꿈 통장을 마련해 엎치락뒤치락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두려움과 역경에도 청년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도전과 실패를 통해 자기를 발견하는 과정”을 높이 샀다. 양은주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영꿈 통장을 만들어가는 청년들의 모습이 난관 극복의 효과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위기에 굴하지 않고 도전했던 경험이 나중에 찾아올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해주는 레이더 같은 역할을 한다”고 했다. 진로 상담 분야에 ‘진로적응성’이란 용어가 있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 어떤 도전이건 위기를 겪기 마련이다. 하지만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상황을 곱씹어가는 것 자체로 인간은 자신을 조금씩 깨달아간다. 이런 과정에서 자신의 미래에 대한 관심과 통제력, 확신을 갖는 능력이 진로적응성이다. 청년의 영꿈 통장은 이런 진로적응성을 담는 그릇이어야 한다. 이런 진로적응성은 ‘작은 도전’을 해결해보는 경험을 통해 키워 나갈 수 있다. 처음부터 너무 큰 도전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목적보다는 가능성의 폭을 열어놓는 것만으로도 영꿈 통장은 커질 수 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소소한 도전’을 추천했다. 예를 들어 독서라는 목표를 세웠을 때 “1년 동안 책 100권을 읽어야지” 같은 거창한 목표는 오히려 실패할 확률이 높다. “매일 책 두 페이지씩 읽겠다”는 가벼운 도전을 통해 성취감을 매일 맛보는 게 중요하다. 그 결과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며 무기력을 극복하고 꿈도 발견할 수 있다. 심리학이나 정신건강 분야에서는 사건 사고 등으로 생긴 트라우마를 극복한 뒤 개인적인 역량과 삶에 대한 만족도가 이전보다 크게 향상되는 현상을 ‘외상 후 성장’이라고 부른다. 도전과 실패의 경험은 상처로 남지만 이를 극복해 아물고 딱지가 떨어지면 더 단단하고 건강한 새살이 돋아난다. 조용래 한림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적 여건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걸 인정하고 적응하면서 내면의 긍정적 변화를 겪게 되기도 한다”며 “도전을 계속하고 성취를 이루는 과정에서 자신의 능력을 믿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특별취재팀 ::▽팀장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강승현 신희철 이소연 김태성 이청아(이상 사회부) 전채은(문화부) 신지환(경제부) 기자}

    • 2021-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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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정윤회 문건 유출’ 재판… 조응천 무죄-박관천 집유 확정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문건을 불법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관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14일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박 전 행정관의 상고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이날 확정했다. 박 전 행정관이 청와대에 근무하던 2013년 6월∼2015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 측에 전달한 정윤회 씨의 국정 개입 의혹 문건 등 17건은 원본 파일이 아닌 사본이어서 대통령기록물로 볼 수 없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다만 박 전 행정관의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는 원심과 마찬가지로 유죄로 판단했다. 박 전 행정관의 문건 유출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었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전 행정관의 문건 유출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인정돼 원심대로 무죄가 확정됐다. 조 의원은 선고 직후 “긴 터널을 지난 만큼 더욱 진실과 헌법에 복종하겠다”고 밝혔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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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정부 시절 특활비 상납 前국정원장 3명 실형 선고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에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를 상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재준 이병기 이병호 등 전직 국정원장 3명이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구회근)는 1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혐의 등으로 기소된 남 전 원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병기 전 원장에겐 징역 3년, 이병호 전 원장에겐 징역 3년 6개월이 각각 선고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2018년 12월 남 전 원장에게 징역 2년, 이병기 이병호 전 원장에게는 각각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국정원장이 특가법상 국고손실죄가 적용되는 ‘회계관계직원’이 아니라고 보고 1심보다 각각 징역 1년씩 감형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전직 국정원장들이 특활비의 사용처 및 지급 시기 등을 확정해온 점 등을 근거로 국고손실죄에 대해 유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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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촌오거리 살인 누명’ 피해자·가족 16억 국가배상 받는다

    경찰의 허위 자백 강요 등으로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 간 복역한 피해자가 국가로부터 13억 원의 배상금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5부(부장판사 이성호)는 이른바 ‘약촌 오거리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수감됐던 최모 씨가 대한민국과 경찰 이모 씨, 검사 김모 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13일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국가가 최 씨에게 13억 원을, 최 씨의 어머니와 동생에게도 각각 2억5000만 원, 500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전체 배상금 가운데 20%는 최 씨를 폭행하고 허위 자백을 받은 경찰 이 씨와 진범으로 밝혀진 용의자를 ‘혐의 없음’ 처분한 검사 김 씨가 부담하게 했다. 재판부는 최 씨와 그의 가족들이 입은 정신적 고통에 대해 국가가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국가가 국민의 기본권 수호를 못할지언정 위법한 수사로 무고한 시민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혔다”면서 “이 사건과 같은 불법행위가 국가 기관과 구성원들에 의해 다시는 저질러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00년 8월 10일 당시 15살이었던 최 씨는 전북 익산 약촌 오거리에서 살해된 택시기사의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을 제보했다가 되레 범인으로 몰렸다. 경찰 이 씨를 포함한 익산경찰서 경찰들은 영장 없이 최 씨를 여관에 불법 구금해 폭행하고 허위 자백을 받아냈다. 최 씨는 징역 10년을 선고 받았다. 2003년 군산경찰서가 진범 김모 씨를 찾아 자백을 받았지만, 검사가 진범을 ‘혐의없음’ 처분했다. 결국 최 씨는 2010년 만기출소 했다. 최 씨는 2016년 11월 재심에서 허위 자백을 한 사실이 인정돼 무죄를 선고받았다. 진범 김 씨는 2018년 징역 18년을 확정 받았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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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습기 살균제’ 1심 무죄… 피해자들 “내 몸이 증거인데” 반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어마어마한 피해가 발생한 사회적 참사로 안타깝지만 원료 성분이 피해로 이어졌다는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유영근)는 12일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해 소비자 98명을 사망 또는 상해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이사(71),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이사(62) 등 13명에게 무죄를 선고하며 이같이 밝혔다. 1심 재판부는 2018년 유죄가 확정됐던 옥시·롯데마트·홈플러스 사건과 달리 이번 사건의 경우 가습기 살균제의 성분이 다르고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살균제 성분의 유해성 입증 안 돼” 홍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는 2002∼2011년 ‘가습기 메이트’ 등의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과정에서 안전성을 검증하지 않아 인명 피해를 낸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로 2019년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가습기 메이트 등에 사용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폐질환 혹은 천식을 유발했거나 악화시켰다는 증거가 없다고 결론 냈다. 2018년 법원이 인명피해와 인과관계가 있다고 봤던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는 성분이 다르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환경부가 CMIT·MIT 성분의 권장사용량을 833배까지 설정해 반복 흡입독성시험을 시행했지만 폐 내 염증 등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PHMG 성분이 포함된 ‘옥시싹싹 가습기당번’을 판매한 신현우 전 옥시레빗벤키저 대표는 2018년 1월 대법원에서 징역 6년이 확정됐다. 재판부는 “PHMG 성분은 흡입독성이 매우 높은 제품인데도 독성시험을 거치지 않고 출시했고 결과는 재앙에 가까웠다”며 “PHMG와 CMIT·MIT는 유해성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환경부가 CMIT·MIT 성분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피해 인정을 해온 것과 다른 결론을 낸 경위도 설명했다. 재판부는 “기존의 피해 인정 기준은 국가가 피해자 구제 차원에서 보다 폭넓게 피해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기준을 완화한 것”이라며 “이 기준을 형사사건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들 “납득 못 해, 사법부의 기만” 재판부는 또 옥시 측에 PHMG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유해성을 축소해 설명하는 등 가습기 살균제 제조에 관여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로 기소된 전 SK케미칼 직원 4명에게도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직원들이 PHMG 홍보자료에 잘못된 정보를 적기는 했지만 이는 SK케미칼 문건을 참고해 그대로 적은 것이고, SK케미칼과 같은 큰 기업이 잘못된 정보를 적어놨을 것이라고 예상하기 힘들어 이를 업무상 과실이라고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SK케미칼이 독성 수치를 숨기고 허위 기재한 사실, PHMG가 가습기살균제 원료로 사용된 것을 은폐하기 위해 실험보고서 제목을 조작한 사실 등이 입증되었음에도 (재판부가) 관련자들의 형사책임을 모두 부정했다”고 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내 몸에서 일어나는 일이 다 증거인데 그것조차 인정하지 못 하는 사법부를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참여연대도 “CMIT·MIT의 유해성은 이미 학계에 보고돼 있고 근거도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1994∼2011년 옥시, 애경산업 등이 판매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627만 명 중 약 67만 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된 사건이다.신희철 hcshin@donga.com·박상준 기자}

    • 202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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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민중기 서울중앙지법원장 사의 표명

    김명수 대법원장(62·사법연수원 15기)과 가까운 민중기 서울중앙지법원장(62·14기·사진)이 최근 대법원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2012년 법원장 순환보직제가 도입된 이후 임기 2년을 채운 법원장은 재판부로 복귀했지만 2018년 2월 서울중앙지법원장에 부임한 민 원장은 지난해 2월 인사에서 유임됐다. 이례적으로 3년 가까이 국내 최대 규모의 서울중앙지법을 이끌게 된 것이다. 민 원장은 김 대법원장의 서울대 법대 동기다. 진보성향 법관 모임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김 대법원장이 지명될 당시 대법원장 유력 후보군으로 막판까지 경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대법원장은 우리법연구회 회장을 지냈다. 민 원장은 김 대법원장 부임 직후인 2017년 11월 이른바 ‘사법부 블랙리스트’에 대한 추가 조사위원장을 맡았다. 민 원장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의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박근혜 정부 당시의 청와대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항소심 재판부에 대한 동향을 파악한 문건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김 대법원장은 이 문건을 근거로 3차 진상조사를 지시했고, 이어 사법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민 원장과 가까운 한 고위 법관은 “서울중앙지법원장을 끝으로 사직하겠다는 의사를 지난해부터 표명해 왔다”고 말했다. 민 원장은 정년을 3년 앞두고 있다. 다음 달 9일 고위 법관 인사를 시작으로 법원은 올 정기 인사를 단행한다. 지난해 법원 정기 인사를 앞두고 약 60명이 사직했으나 올해는 법원장과 고법부장, 판사 등 70여 명의 현직 판사가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 안팎에서는 고위 법관 출신의 전관변호사 사건 수임제한 기간을 현행 1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변호사법 개정을 법무부가 추진하는 것이 법관의 대규모 사퇴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배석준 eulius@donga.com·신희철 기자}

    • 202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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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립 막막했는데… 생활법률 정보 큰 도움”

    “근로계약서 작성은 법적으로 요구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아르바이트를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26일 서울 중구 문학의 집에서 동아일보 IP법무팀의 서규진 변호사와 이슬아 변호사가 ‘생활법률’ 강연을 진행했다. 두 변호사는 동아일보 임직원들의 재능기부 사업인 ‘마인어스 탤런트(Talent)’ 참여자들이다. 이들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와 아름다운재단이 주관한 ‘2020 청년자립정착꿈 지원사업’의 교육 행사에서 특강을 맡아 마인어스 탤런트에 동참했다. 서 변호사가 ‘아르바이트 및 근로계약 시 주의사항’을, 이 변호사가 ‘전월세 계약 시 주의사항’을 설명했다. 총 90분간 25명의 보호종료청년들이 강연을 듣고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모 씨(29)는 “참여자 중 나이가 가장 많은 제가 뒤늦게 알게 된 생활법률을 동생들은 일찌감치 배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보호종료청년은 아동양육시설에서 지내다 만18세가 돼 법적으로 보호시설을 떠나야 하는 청년들을 말한다. 자립에 필요한 생활 정보와 경제·정서적 지원이 절실한 이들이다. 스타벅스와 아름다운재단은 올해 1월 업무협약을 맺고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보호종료청년 25명을 선발해 지원하기 시작했다. 1인당 최대 500만 원의 자립지원금을 주고 바리스타 훈련, 선후배 멘토링, 한양사이버대 진학 등을 지원한다. 동아일보가 스타벅스 교육 프로그램에 파트너로 참여한 것은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아 시작한 ‘마인어스(Mine―Us) 무브먼트’의 일환이다. 마인어스는 줄인다는 뜻의 ‘마이너스’와 더한다는 의미의 ‘플러스’를 합쳐서 만든 단어로, ‘내 것’을 줄여 ‘우리 모두의 것’을 늘리는 활동을 의미한다. 동아일보는 올해 3월 푸르메재단과 테스트웍스에 각각 5억 원, 1억 원을 기부하며 마인어스 무브먼트를 시작했다. 기부금은 장애 청년들의 일자리 마련을 위한 시설 건립, 교육 훈련 등에 쓰일 예정이다. 8월에는 마인어스 탤런트 사업을 본격화하며 스타벅스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진행한 ‘2020 청년인재 유스 리더십 캠프’에서 대학생 41명을 대상으로 경제·재테크 특강을 했다. ‘줄여서 더하다(More by Less)’라는 의미를 담아 만든 ‘마인어스 티셔츠’와 ‘마인어스 에코백’도 전달했다. 이날 행사 참가자 25명에게도 마인어스 티셔츠와 에코백을 선물했다. 동아일보는 다음 달 24일 어린이재단과 함께 ‘마인어스 데이 포 유스’ 행사를 열 계획이다. 서울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에서 꿈을 찾는 청년 28명을 위한 강연과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제·재테크, 생활법률, 유튜브 제작 관련 특강을 하고 문화·예술 작품 감상 시간도 갖는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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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것 나눠 우리를 채워요” 재능기부 멘토링 릴레이

    “최근 20대들은 평생 일해도 집을 살 수 없는 시대가 왔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요즘 친구들이 주식을 많이 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주식 시장 전망은 어떨까요?” 11일 오후 서울 중구 문학의집에 모인 대학생 41명은 열띤 자세로 질문을 쏟아냈다. 재능 기부자로 경제·재테크 특강에 나선 동아일보 경제부 김형민 기자는 1시간 반 동안 쉽고 정확한 분석을 들려줬다. 청년 때부터 통장 쪼개기와 저축, 가계부 작성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날 행사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진행한 ‘2020 청년인재 유스 리더십 캠프’. 스타벅스가 2015년부터 청년들에게 장학금과 강연을 지원하는 ‘청년인재 양성 프로그램’ 참가 대학생들이 모여 활동을 평가하는 자리였다. 이 프로그램에 동아일보가 파트너로 참여한 것은 올해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을 맞아 시작한 ‘마인어스(Mine-Us) 무브먼트’의 일환이다. 마인어스는 줄인다는 뜻의 ‘마이너스’와 더한다는 의미의 ‘플러스’를 합쳐서 만든 단어로, ‘내 것’을 줄이는 작은 기부와 나눔을 통해 공동체에 행복을 더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자기 것을 비우고 스스로 낮춤으로써 우리 모두의 것을 채우고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동아일보는 3월 26일 서울 종로구 푸르메재단 사무실에서 ‘푸르메 스마트팜’ 건립 등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부금 5억 원을 전달했다. 이 기부금은 장애 청년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스마트팜 건립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같은 달 27일에는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를 제작하는 사회적 기업 테스트웍스에 동아일보가 창간된 1920년부터 쌓아 온 기사와 사진 등 지식재산권(IP)을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MOU를 체결하고 1억 원을 기부했다. 동아일보는 이번 프로그램 참여를 시작으로 청년들의 꿈을 돕기 위해 임직원들의 재능을 나누는 ‘마인어스 탤런트(Talent)’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동아 임직원들의 재능과 시간을 활용해 ‘꿈을 향해 달려 나가는 청년’들의 자립과 취업을 돕는다. 이날 강연을 들은 남혜주 학생(국민대 경제학과)은 “경제 현장에서 뛰는 전문가 얘기를 직접 들을 기회가 없었는데 현재의 경제 상황을 명쾌하게 알 수 있었다”며 “주식·부동산 투자도 직접 해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철주 학생(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의 경제 전망을 들으면서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꿈이 더욱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마인어스 티셔츠’를 전달했다. 픽셀만화를 그리는 ‘ooo작가’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비토우’가 협업해 만든 마인어스 티셔츠는 ‘줄여서 더하다(More by Less)’라는 마인어스 슬로건을 디자인에 반영했다. 자신의 털을 나눠 나무를 만드는 캐릭터 ‘털털이’가 그려진 유머러스한 디자인이다. 동아일보가 매년 펴내는 글쓰기 전략 책도 증정해 논술과 취업에 대비할 수 있게 했다. 동아일보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직방 등과도 협업하며 지원 대상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글쓰기를 비롯해 경제 경영, 생활 법률, 유튜브, 문화예술 등의 분야에서 재능을 가진 임직원들이 강연 및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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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 객실은 남았는데 스위트는 다 나갔다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숙박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독채형 호텔·고급 리조트 등 일부 업체에는 ‘호캉스’를 즐기려는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대신 국내 관광지와 도심에서 안전하고 고급스러운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여행지에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현할 수 있는 독채형 숙소는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는 여름 성수기인 6월부터 8월까지 주말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객실 144곳 중 52곳이 독채형으로 갖춰져 있는 데다 강원 고성군 청정지역에 위치해 있어 도시와 동떨어진 곳에서 안전하게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전통 한옥체험 숙박시설이자 독채 객실을 갖춘 전북 남원시 남원예촌바이켄싱턴 호텔도 같은 기간 주말 객실 점유율이 평균 90%에 이른다.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대신 고급 숙소에서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을 즐기려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업체에서는 스위트 객실의 예약이 일반 객실보다 더 먼저 끝나기도 한다. 한화리조트에 따르면 여름성수기인 7, 8월 스위트 객실 예약률은 90∼95%로 일반 객실 평균인 80%보다 높은 수준이다. 올해 5월 초 황금연휴 기간의 스위트 객실 평균 투숙률(93%)도 일반 객실 투숙률(89%)을 웃돌았다. 한화리조트 관계자는 “리조트는 일반 객실의 방 크기가 넉넉하고 ‘가성비’를 따지는 가족단위 고객이 많기 때문에 스위트 객실이 인기를 끄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스위트 객실을 경험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 앞으로도 고급 객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화리조트는 이러한 경향을 반영해 올 하반기(7∼12월)에 새로 문을 여는 전남 여수 벨메르 리조트와 내년에 리모델링하는 경북 경주 리조트의 스위트 객실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관광지뿐 아니라 도심의 고급 호텔도 인기를 끈다. 롯데호텔의 고급 호텔인 서울 송파구 롯데 시그니엘 서울은 주말 투숙률이 90%에 이른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게 되면서 럭셔리 호텔을 찾는 고객층이 40, 50대에서 젊은 세대로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플렉스(소비 과시)’를 즐기는 20, 30대 고객이 늘어나면서 5월에는 롤스로이스 픽업·샌딩과 고급 스파 서비스 등을 포함한 초고가 패키지인 ‘퍼펙트 셀러브레이션’(1박당 350만 원) 패키지가 올해 처음으로 판매되기도 했다. 내수 고객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 호텔 업계에서 벌이는 이색 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서울 용산구 5성급 호텔인 그랜드하얏트 서울은 아이들이 원어민 강사의 영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그랜드 위켄드’ 패키지를 내놨다. 아이들이 50분간 원어민 강사의 지도 아래 다양한 활동을 즐기며 영어를 배우는 동안 부모는 여유롭게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330m²(약 100평)의 어린이전용 야외 체험 공간인 ‘그랜드 캠핑존’ 이용권이 함께 제공된다. ‘루프탑’을 이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한 호텔도 있다.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5월 해운대해수욕장의 뷰를 만끽하면서 태닝과 파티 등을 즐길 수 있는 ‘오션풀 루프탑’을 새롭게 열었다. 이달 24일까지 주말마다 초청 뮤지션의 루프탑 라이브 공연도 진행된다.김은지 eunji@donga.com·신희철 기자}

    • 202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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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대신 ‘호캉스’…코로나 사태에도 주목받는 숙박업계, 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숙박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독채형 호텔·고급 리조트 등 일부 업체에는 ‘호캉스’를 즐기려는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대신 국내 관광지와 도심에서 안전하고 고급스러운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여행지에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현할 수 있는 독채형 숙소는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는 여름 성수기인 6월부터 8월까지 주말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객실 144곳 중 52곳이 독채형으로 갖춰져 있는 데다 강원 고성군 청정지역에 위치해 있어 도시와 동떨어진 곳에서 안전하게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전통 한옥체험 숙박시설이자 독채 객실을 갖춘 전북 남원시 남원예촌바이켄싱턴 호텔도 같은 기간 주말 객실 점유율이 평균 90%에 이른다.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대신 고급 숙소에서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을 즐기려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업체에서는 스위트객실의 예약이 일반 객실보다 더 먼저 끝나기도 한다. 한화리조트에 따르면 여름성수기인 7, 8월 스위트 객실 예약률은 90~95%로 일반 객실 평균인 80%보다 높은 수준이다. 올해 5월 초 황금연휴 기간의 스위트 객실 평균 투숙률(93%)도 일반 객실 투숙률(89%)을 웃돌았다. 한화리조트 관계자는 “리조트는 일반 객실의 방 크기가 넉넉하고 ‘가성비’를 따지는 가족단위 고객이 많기 때문에 스위트 객실이 인기를 끄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스위트 객실을 경험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 앞으로도 고급 객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화리조트는 이러한 경향을 반영해 올 하반기(7~12월)에 새로 문을 여는 전남 여수 벨메르 리조트와 내년에 리모델링하는 경북 경주 리조트의 스위트 객실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관광지뿐 아니라 도심의 고급 호텔도 인기를 끈다. 롯데호텔의 고급 호텔인 서울 송파구 롯데 시그니엘 서울은 주말 투숙률이 70%에 이른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게 되면서 럭셔리 호텔을 찾는 고객층이 40, 50대에서 젊은 세대로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플렉스(소비 과시)’를 즐기는 20, 30대 고객이 늘어나면서 5월에는 롤스로이스 픽업·샌딩과 고급 스파 서비스 등을 포함한 초고가 패키지인 ‘퍼펙트 셀러브레이션’(350만 원) 패키지가 올해 처음으로 판매되기도 했다. 내수 고객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 호텔 업계에서 벌이는 이색 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서울 용산구 5성급 호텔인 그랜드하얏트 서울은 아이들이 원어민 강사의 영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그랜드 위켄드’ 패키지를 내놨다. 아이들이 50분간 원어민 강사의 지도 아래 다양한 활동을 즐기며 영어를 배우는 동안 부모는 여유롭게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330㎡(약 100평)의 어린이전용 야외 체험 공간인 ‘그랜드 캠핑존’ 이용권이 함께 제공된다. 루프톱을 이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한 호텔도 있다.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5월 해운대해수욕장의 뷰를 만끽하면서 태닝과 파티 등을 즐길 수 있는 ‘오션풀 루프탑’을 새롭게 열었다. 이달 24일까지 주말마다 초청 뮤지션의 루프톱 라이브 공연도 진행된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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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 “미슐랭 맛집을 카트에 담으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역 맛집과 이마트의 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마트는 현재 50여 종인 피코크 ‘고수의 맛집’ 제품을 연말까지 100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고수의 맛집 시리즈는 ‘요리 고수’의 음식을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가정간편식(HMR) 상품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이마트는 미슐랭 1스타 맛집과의 협업을 통해 제작한 상품도 20여 종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미슐랭 레스토랑에 가지 않고서도 카트나 온라인 장바구니에 ‘미슐랭을 담는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고수의 맛집 시리즈 대표작은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구의 유명 중식당 ‘진진’과 협업해 출시한 ‘피코크 진진 멘보샤’다. 진진은 중식 경력 40년의 왕육성 셰프가 있는 곳으로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미슐랭 1스타 등급을 받았다. 중국식 샌드위치 튀김인 ‘멘보샤’로 유명하다. 이마트는 멘보샤 특유의 느끼한 맛을 없애기 위해 생강을 첨가했다. 빵이 두꺼울수록 기름을 많이 머금고 느끼하기 때문에 빵의 두께를 시중에 판매하는 상품보다 비교적 얇은 11mm로 만들어 바삭한 식감을 구현했다. 피코크 진진 멘보샤는 출시 5개월 만에 10만 개 이상 판매됐고, 피코크 전체 매출 중 4위에 올랐다. 이마트는 미슐랭 식당과의 협업을 통조림 제품까지 확대하고 있다. 미슐랭 빕구르망에 선정된 금돼지 식당과 손잡고, 지난해 8월 ‘피코크 금돼지 식당 햄’을 출시했다. 빕구르망은 미슐랭이 합리적인 가격과 훌륭한 맛을 갖춘 식당에 부여하는 등급이다. 금돼지 식당은 서울 중구 약수역 인근에 위치한 돼지고기 전문 식당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피코크 상품 개발 셰프와 금돼지 식당 메뉴 개발자들은 수십 차례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상품을 완성했다. 특히 단백질 배합 비율을 높여 고기를 씹는 듯한 식감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부터 명절을 앞두고 출시된 ‘피코크 금돼지식당 햄 선물세트’는 준비한 물량이 모두 조기에 품절되기도 했다. 햄 단품은 올해 1∼5월 5개월 동안 1만 개 넘게 판매됐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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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희태 롯데 유통BU장, 자산개발 대표이사 겸직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장(부회장·사진)이 롯데쇼핑에 이어 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롯데자산개발은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강 부회장은 롯데 유통 사업 전반의 키를 쥐고 롯데자산개발과의 시너지 창출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자산개발은 롯데몰 운영뿐만 아니라 국내외 신규 점포 개발 등을 담당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최근 오프라인 유통의 어려움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더해진 가운데 강 부회장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해 유통 부문에서 신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2017년부터 롯데자산개발을 이끌어 온 이광영 대표이사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이진성 소장과 함께 그룹 사업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광영 대표는 롯데에서 다양한 부동산 개발사업과 관련한 경험을 쌓아왔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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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 1라이브’로 소비자 공략

    롯데백화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며 라이브 커머스(LIVE Commerce)에 주력하고 있다. 언택트(비대면) 소비 문화에 발맞춰 라이브 커머스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유튜버와 인플루언서 등 1인 미디어가 활성화되면서 라이브 방송은 새로운 유통 채널로 등장했다. 라이브 커머스는 코로나19 이후 감소한 백화점 오프라인 매출을 보완할 수 있는 수단이다. 백화점의 미래 고객인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게 쌍방향 채널로 좋은 반응도 얻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라이브 커머스 채널 ‘100LIVE(백라이브)’를 롯데백화점 공식 온라인몰에서 하루 1회씩 운영 중이다. 온라인 콘텐츠팀을 20명까지 구성해 다양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라이브 방송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아 자유롭고 시청자와 실시간 채팅을 통해서 교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의류, 잡화, 가전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라이브 방송은 시착, 시연 장면을 고객이 영상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상품 사진만 노출되는 온라인몰과는 차별화된다. 모델이 실제 시착한 장면을 볼 수 있는 의류를 비롯해 액세서리, 색조화장품 등은 라이브 방송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5월에는 라이브 방송 채널을 통해 부산 자갈치 시장의 해산물과 건어물을 선보였다. 해당 방송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산에 쉽게 방문하지 못하는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일주일간 조회수 3000회, 좋아요 1만8000개를 넘어서며 최근 롯데백화점 온라인몰에서 진행된 라이브 방송 중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평촌점 아디다스 매장에서는 5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 ‘최겨울’이 참여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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