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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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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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8~202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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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석기자의 퀵 어시스트]용병 ‘3년차 징크스’에 우는 삼성

    프로농구 외국인 선수의 유효기간은 2년이라는 얘기가 있다. 3년 이상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면 고인 물이 썩듯 이런저런 문제를 드러내다 뒤끝이 안 좋은 경우가 많았다. 1997년 프로 출범 후 지난 시즌까지 3시즌 연속 한 팀에서 뛴 외국인선수는 7명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대개 첫 시즌에 눈부신 활약으로 효자 노릇을 해 재계약에 성공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 팀의 견제로 위력은 떨어지는 대신 뒷돈 등 무리한 요구로 갈등을 일으키다 결별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단테 존스는 SBS 시절인 2004∼2005시즌 15연승을 주도하며 승승장구했다. ‘단테 신드롬’을 일으키며 평균 30점 가까이 넣던 그는 3년차 때인 2006∼2007시즌 평균 24점으로 떨어졌고 지나친 개인플레이와 다혈질로 원성을 들었다. 원년 챔피언 기아의 간판스타 클리프 리드와 조니 맥도웰(전 현대), 애런 맥기(전 KTF), 트리플 더블로 유명한 앨버트 화이트(전 전자랜드) 등도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삼성과 SBS 감독 출신인 김동광 한국농구연맹 경기이사는 “의존도가 높은 외국인 선수들이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다보면 안하무인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프로 출범 때부터 같은 외국인 선수를 3시즌 연속 쓴 적이 없는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특정 선수에게 끌려 다니면 팀을 제대로 운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힌 삼성은 6위에 머물며 고전하고 있다. 지난 2시즌 연속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끈 특급 용병 테렌스 레더가 3시즌째 들어 부진한 탓이다. 지난 시즌 평균 27.5득점, 11.3리바운드이던 그의 기록은 17.8득점, 7리바운드로 떨어졌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승부욕이 강한 레더가 예전보다 줄어든 자신의 역할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레더의 ‘유효 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을까. 상위권 도약을 꿈꾸는 삼성의 지상 과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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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딕슨 있기에… “3연승 올레”

    KT 전창진 감독은 13일 모비스와의 울산 방문경기에서 1점 차의 접전을 펼치던 경기 종료 3분 52초 전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 2개로 퇴장당했다. 전 감독은 라커룸에서 휴대전화로 경기 중계를 지켜보며 박준석 스카우트를 전령 삼아 벤치에 있는 김승기 코치에게 작전을 전달했다. 원격 지시까지 하는 고육책을 쓴 KT가 올 시즌 처음으로 모비스를 꺾었다. KT는 KT&G에서 이적한 나이젤 딕슨(24득점, 13리바운드)이 205cm, 154kg의 육중한 체구를 앞세워 골밑을 장악한 데 힘입어 80-78로 힘겹게 이겼다. 최근 3연승 행진. KT는 모비스에 2연패 끝에 첫 승을 올리며 KCC에 이어 시즌 두 번째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뒀다. 17승 8패를 기록해 선두 모비스(17승 7패)를 0.5경기 차로 바짝 쫓았다. 전 감독은 “모비스 함지훈에게는 얼마든지 득점을 허용하더라도 브라이언 던스톤을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을 줄이는 수비가 잘됐다”고 말했다. 올 시즌 KT와의 1, 2차전에서 평균 21점을 퍼부었던 던스톤은 이날 8점에 그쳤다. KT는 78-78 동점이던 종료 4.5초 전 제스퍼 존슨(13득점)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은 뒤 모비스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 가슴을 쓸어내렸다. KT 딕슨은 4쿼터 11점을 포함해 후반에만 18점을 집중시키며 맹활약했다. 모비스는 함지훈이 23점을 넣었지만 전날 전주에서 KCC와 연장전을 치른 뒤 울산까지 4시간 동안 이동한 후유증으로 체력 저하에 시달렸다. 연승 행진도 ‘4’에서 멈췄다. KT&G는 안양 홈경기에서 고르게 득점한 크리스 다니엘스(32득점), 황진원(20득점), 박상률(16득점)을 앞세워 LG를 87-74로 눌렀다. KT&G는 8승 15패로 SK(8승 16패)를 8위로 밀어내고 7위에 올랐다. 인천에서 전자랜드는 라샤드 벨(40득점, 8리바운드)과 서장훈(33득점, 11리바운드)이 73점을 합작해 오리온스를 100-89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오리온스는 3연패.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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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서… 美서… 두바이서… 주말 날아온 코리안 우승 낭보

    ▼왕기춘, 국내 최다 52연승新▼도쿄 국제유도 대회 3연패 왕기춘(21·용인대)이 최다 연승 기록을 다시 썼다. 왕기춘은 1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그랜드슬램 국제대회 남자 73kg급 결승에서 일본의 아와노 야스히로를 꺾기 한판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6일 대통령배 전국대회까지 46연승을 달렸던 왕기춘은 이번 대회에서 부전승을 포함해 6승을 보태며 52연승을 기록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이원희가 2003년에 달성한 48연승. 도쿄 그랜드슬램은 지난해까지 가노컵으로 불린 대회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 때문에 은메달에 그쳤던 왕기춘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연승 행진을 시작했다.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왕기춘은 국제대회 연속 우승 기록도 6회로 늘렸다. 여기에는 8월 네덜란드 로테르담 세계선수권 2연패도 포함돼 있다. 세계선수권에서 4차례 우승하고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일본 유도의 전설 야마시타 야스히로는 무제한급에서 203연승을 기록했다. 한편 황희태(31·수원시청)는 대회 마지막 날인 13일 남자 100kg급 결승에서 일본의 아나이 다카마사를 안뒤축걸기 유효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땄다. 한국은 금 2, 은 2, 동메달 2개로 일본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이승건 기자 why@donga.com▼이규혁, 월드컵 500m 싹쓸이▼5차대회 1, 2차 레이스 金 이규혁(31·서울시청)이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5차 대회에서 500m 우승을 휩쓸며 내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이규혁은 13일 미국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남자부 500m 2차 레이스에서 34초26으로 이강석(의정부시청·34초28)을 제치고 우승했다. 이규혁은 전날 1차 레이스에서도 34초26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한국체대)는 여자부 500m 2차 레이스에서 37초24로 왕베이싱(중국·37초02)과 예니 볼프(독일·37초17)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전날 1차 레이스에 이어 이틀 연속 동메달. 한국 신기록도 쏟아졌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이승훈(한국체대)은 남자 5000m에서 6분14초67의 한국 기록으로 7위에 올랐다. 6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6분16초75)을 2초08 앞당겼다. 올해 월드컵 시리즈에서 한국 기록을 3번이나 경신하는 상승세다. 노선영(한국체대)은 여자 1500m에서 1분56초38로 14위에 머물렀지만 대표팀 선배 이주연(한국체대)이 2007년 11월에 세운 한국 기록(1분57초09)을 0.71초 앞당겼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김인경, 유럽투어 ‘첫 포옹’▼두바이 레이디스 정상에 김인경(21·하나금융)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오메가 두바이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미셸 위(20)를 제치고 우승했다. 김인경은 12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에미리츠GC(파72)에서 끝난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미셸 위(15언더파)의 추격을 3타 차로 따돌렸다. 초청 선수로 출전해 LET에서 첫 승을 거둔 김인경은 우승 상금 7만5000 유로(약 1억2800만 원)에 타이틀 스폰서인 오메가에서 제공한 3000만 원 상당의 시계를 부상으로 받았다. 내년 시즌 LET 전 경기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김인경은 “미셸 위가 매섭게 쫓아왔지만 내 경기에만 집중했다. 올해를 잘 마무리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이날 그린 적중률 100%를 기록한 그는 캐디 테리 맥나마라를 우승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맥나마라는 안니카 소렌스탐의 캐디 시절인 2006년과 2007년 이 대회 우승을 거든 경험을 바탕으로 중동 코스가 낯설었던 김인경을 도왔다. 미셸 위는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 65타를 몰아치며 맹렬한 추격전을 펼쳤지만 전날 김인경과 벌어진 6타 차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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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인 반감에서 백인여성 편력으로… 왜?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1953년)라는 영화가 있다. 섹스 심벌로 유명한 메릴린 먼로가 주인공 로렐라이로 출연한다. 그는 평생을 걱정 없이 살기 위해 백만장자를 유혹하며 아찔한 매력을 발산한다. 섹스 스캔들에 휘말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미국)를 보면 마치 이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지난달 28일 의문의 교통사고를 낸 뒤 연일 터져 나온 10여 명에 이르는 우즈의 여인이 대부분 금발의 백인이기 때문이다. 우즈의 첫 번째 여인인 뉴욕 클럽의 호스티스 레이철 우치텔을 비롯해 칵테일바 종업원 제이미 그럽스 등은 육감적인 외모를 지녔다.우즈의 여성 편력은 호기심을 증폭시키며 인종차별 논란까지 일으켰다. 그는 오프라 윈프리의 한 토크쇼에 출연해 자신의 혈통을 묻는 질문에 “나는 캐블리네시안(Cablinasian)”이라고 말했다. 백인(Caucasian), 흑인(black), 아메리카 인디언(Indian)의 피가 섞인 아버지와 아시아계(Asian·태국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뜻이다.다양한 정체성을 강조했지만 그는 학창 시절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유일한 유색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교 시절 백인 친구들에 의해 나무에 매달려진 채 돌팔매를 맞는 설움을 겪었다. 백인에 대한 반감은 오히려 그를 강하게 만들었고 백인 여성에 대한 선호로 연결됐다는 분석이 있다. 5년 전 결혼한 아내 엘린 노르데그렌은 스웨덴 출신의 백인이다. 흑인 스포츠 스타들의 아내가 대부분 백인인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사이트에 따르면 우즈는 의외로 부끄럼을 잘 타는 성격이었다. 아내와 연애할 때는 데이트 요청도 잘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우즈가 모든 남성이 꿈꾸는 여성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입증해 보임으로써 자신의 자긍심을 충족시키려 했다”고 보도했다. 우즈 같은 거물이 개인 욕구를 충족하려고 접촉할 수 있는 제한된 집단도 백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탓도 있다.우즈는 자신을 현미경 안의 존재로 비유한 적이 있다. 가는 곳마다 주위의 시선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철저하게 사생활을 지키려고 애썼다. 언론 역시 작은 허물은 관대하게 덮어두려는 경향이 짙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우즈는 벌거벗은 황제가 된 듯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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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 “불륜 죄송… 골프 당분간 쉬겠다”

    ‘타이거 레드’로 불리며 상대 선수를 벌벌 떨게 만드는 빨간 티셔츠와 승리를 부르는 호쾌한 어퍼컷 세리머니. 팬들은 이제 당분간 이런 장면을 볼 수 없게 됐다.‘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미국·사진). 섹스 스캔들에 시달리던 그가 무기한 골프 중단이라는 비상구를 선택했다. 우즈는 12일 자신의 홈페이지(www.tigerwoods.com)에 “자아를 깊이 성찰한 끝에 골프에서 물러나 기간을 정하지 않고 쉬기로 결심했다. 더 나은 남편, 더 나은 아빠,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적었다. 또 “내 불륜 때문에 많은 사람들, 특히 아내와 아이들에게 실망과 상처를 안겼다. 다시 한 번 깊게 사과한다. 용서를 구한다”며 침통한 심정을 드러냈다.우즈의 골프 활동 중단 선언은 지난달 28일 미국 플로리다 주 자신의 집 근처에서 의문의 심야 교통사고를 낸 뒤 2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우즈는 ‘무기한 중단(indefinite break)’이라는 표현을 써 그의 복귀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즈가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내년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이나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4월 마스터스 등이 쉽게 예상해볼 수 있는 복귀 시점이다. 하지만 이미 땅 끝까지 추락한 그에 대한 여론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자칫 장기 공백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이는 골프 산업 전반의 위축을 부를 수 있다. 우즈를 후원하던 기업들도 잇달아 그와의 관계를 정리하는 듯한 수순에 들어갔다. 미국의 질레트는 이날 우즈와의 CF, 이벤트 같은 마케팅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골프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은 우즈는 과연 회생할 수 있을까.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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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년만에 떠난 흥행 ‘보증수표’… “PGA 10억달러 손실볼 것”

    1996년 8월 21세였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헬로 월드(Hello World)”라는 인사말과 함께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그로부터 우즈는 13년간 세계 골프 산업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끈 주역이었다. 베트남 참전 용사였던 흑인 아버지 얼과 태국계 어머니 티다 사이에서 태어난 우즈는 일부 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골프의 대중화를 주도했다. 우즈는 1997년 명인 열전이라는 마스터스에서 역대 최저타(18언더파), 최연소(21세) 우승 등 갖가지 기록을 갈아 치웠고 사상 첫 흑인 챔피언에 오르며 유색 인종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우즈는 최고의 흥행 카드였다. 호쾌한 장타와 상상을 초월하는 신기의 샷과 절묘한 코스 공략으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우즈가 활약하는 동안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시즌 총상금 규모는 약 5배가 뛴 2억7500만 달러(약 3199억 원)로 늘어났다. 지난해 우즈가 연장전 끝에 승리한 US오픈은 월요일 오전이었는데도 TV 시청률이 최근 30년간 최고인 7.6%에 점유율은 20%나 됐다. 반면 지난해 우즈가 무릎 수술로 빠졌을 때 PGA투어의 시청률은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우즈가 출전하지 않으면 입장권 판매량이 30% 이상 줄어든다는 통계도 있다.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우즈가 없는 골프 시즌은 아카데미 시상식에 오스카상이 없는 것과 같다”고 보도했다. 우즈가 메인 스폰서인 나이키의 볼을 사용하면서 미국에서 1%도 안 되던 시장 점유율은 불과 1년 만에 10% 가까이 뛰어올랐다. 우즈는 프로 데뷔 후 상금 수입과 스폰서 후원금을 합쳐 10억 달러(약 1조1650억 원)를 벌어들인 1인 기업이었다. 그런 우즈의 활동 중단은 골프 산업의 미래가 걸린 초대형 악재다. 우즈의 결장으로 10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동료 선수인 부 위클리(미국)는 “우즈는 PGA투어의 큰 자산이며 많은 스폰서를 불러 모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PGA투어는 경제위기 속에서도 ‘우즈 특수’ 덕분에 대회 감소와 스폰서 축소 같은 악재가 다른 종목보다 적었다. 팀 핀첨 PGA투어 커미셔너는 “우리는 우즈와 그의 가족에 대한 사생활을 존중한다. 그가 복귀를 결정한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는 “우즈는 휴식이 필요하다. 복귀 때문에 그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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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년만에 떠난 흥행 ‘보증수표’…“PGA 10억달러 손실볼 것”

    1996년 8월 21세였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헬로 월드(Hello World)"라는 인사말과 함께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그로부터 우즈는 13년간 세계 골프 산업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끈 주역이었다.베트남 참전 용사 출신인 흑인 아버지 얼과 태국계 어머니 티다 사이에서 태어난 우즈는 일부 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골프의 대중화를 주도했다. 우즈는 1997년 명인 열전이라는 마스터스에서 역대 최저타(18언더파), 최연소(21세) 우승 등 갖가지 기록을 갈아 치웠고 사상 첫 흑인 챔피언에 오르며 유색 인종의 희망으로 떠올랐다.우즈는 최고의 흥행 카드였다. 호쾌한 장타와 상상을 초월하는 신기의 샷과 절묘한 코스 공략으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타이거 공포증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상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지녔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마치 마법이라도 건 듯 짜릿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우즈가 활약한 동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시즌 총상금 규모는 약 5배가 뛴 2억3000만 달러(약 2680억 원)로 늘어났다. 지난해 우즈가 연장전 끝에 승리한 US오픈은 월요일 오전이었는데도 TV 시청률이 최근 30년 간 최고인 7.6%에 점유율은 20%나 됐다.반면 지난해 우즈가 무릎 수술로 빠졌을 때 PGA투어의 시청률은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우즈가 출전하지 않으면 입장권 판매량이 30% 이상 줄어든다는 통계도 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우즈가 없는 골프 시즌은 아카데미 시상식에 오스카상이 없는 것과 같다"고 보도했다.우즈가 메인 스폰서인 나이키의 볼을 사용하면서 미국에서 1%도 안 되던 시장 점유율은 불과 1년 만에 10% 가까이 뛰어올랐다. 우즈는 프로 데뷔 후 상금 수입과 스폰서 후원금을 합쳐 10억 달러(약 1조 1650억 원)를 벌어들인 1인 기업이었다. 그런 우즈의 활동 중단은 골프 산업의 미래가 걸린 초대형 악재다. 우즈의 결장으로 10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동료 선수인 부 위클리(미국)는 "우즈는 PGA투어의 큰 자산이며 많은 스폰서를 불러 모았다"고 말했다.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은 "우즈는 골프의 흥행을 이끄는 추진력이었다. 그가 없는 골프대회는 흥행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고 걱정했다.그동안 PGA투어는 경제 위기 속에서도 '우즈 특수' 덕분에 대회 감소와 스폰서 축소 같은 악재가 다른 종목보다 적었다. 티머시 핀첨 PGA투어 커미셔너는 "우리는 우즈와 그의 가족에 대한 사생활을 존중한다. 그가 복귀를 결정한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는 "우즈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면서도 "우즈는 휴식이 필요하다. 복귀 때문에 그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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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석기자의 퀵 어시스트]선두질주 모비스 따라하기

    지난 시즌 페넌트레이스 1위를 한 프로농구 모비스가 올 시즌에도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화려한 스타가 눈에 띄지 않고 2m가 넘는 장신 선수가 한 명도 없는 모비스가 상승세를 유지하는 비결은 뭘까.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평소 철저한 분업화와 팀워크를 강조한다. 자기 역할에 충실하면서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는 의미다. 공격과 수비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모비스는 득점(84점)은 가장 많고 실점(76점)은 가장 적다. 모비스는 경기당 평균 10점 이상을 넣는 선수가 10개 팀 중 가장 많은 5명이나 된다. 그러면서도 15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없다. 고르게 득점에 가세하다 보니 모비스를 상대하는 팀은 누구 하나 허투루 볼 수 없어 수비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이적생이나 신인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도 모비스의 강점이다. 유 감독은 전자랜드 시절 현대에서 사실상 방출된 최명도를 발굴해 4강까지 진출했다. 지난 시즌에는 김현중, 우승연, 천대현 등을 키워냈다. 올 시즌에도 삼성에서 은퇴 위기까지 몰렸던 박종천을 데려다 전력을 끌어올렸다. 이런 모비스의 강점은 다른 팀에도 모범 사례로 통한다. 각 팀은 모비스처럼 조직력을 중시하면서 주전과 후보, 선배와 후배를 따지지 않고 치열한 경쟁으로 기회를 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위 KT는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인 선수는 1명밖에 없지만 평균 6∼9점을 넣는 7명의 선수가 번갈아 팀을 받치고 있다. LG는 이적생 백인선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오리온스는 신인 허일영과 김상선을 중용하며 새 분위기를 만들었다. KT&G 이상범 감독은 “재학이 형은 변화무쌍한 전술 변화로 당황스럽게 한다. 모비스 비디오를 자주 보며 연구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코트에는 ‘모비스 바이러스’가 돌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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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즈 골프]‘슈퍼땅콩’ 김미현의 골프대디 김정길씨

    ‘슈퍼 땅콩’ 김미현(32·KT)의 아버지 김정길 씨(62)는 마이크를 잡으면 꼭 부르는 노래가 있다. 가수 박강성의 ‘내일을 기다려’이다. 사연은 김미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던 초창기인 199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씨가 대회 때마다 딸을 중고 밴에 태우고 운전하던 시절이었다. “한 번 시동을 걸면 5시간 넘게 핸들 잡는 건 기본이었죠. 올랜도에서 코닝까지 2000km를 2시간만 자고 26시간 걸려 간 적도 있습니다. 차 안에서 늘 들으며 흥얼거렸던 노래입니다.” 김 씨는 딸의 뒷바라지를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한 한국 골프 대디의 원조로 불린다. 그런 김 씨가 8일 인천 남동구 고잔동에 ‘김미현 골프월드’라는 대형 골프연습장을 개장했다. 자신의 애창곡처럼 또 다른 내일을 기다리는 과정이다. 김미현이 2∼3년 정도 더 뛰고 은퇴하면 고향 인천에서 유망주를 키워낼 보금자리로 마련한 것이다. 70억 원을 들여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직선거리 220야드에 114타석을 갖췄다. 철탑 높이만도 54m가 넘는다. 내년 봄에는 퍼트, 벙커 연습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인근 유휴지를 활용한 쇼트게임 골프장도 구상하고 있다. 김 씨는 “미현이가 운동을 그만두면 후배 양성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지도자로서도 잘될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고 자랑했다. 연습장을 완공하는 데 인허가를 포함해 꼬박 4년이 걸렸다는 김 씨는 “복잡한 일이 많아 마음고생이 심했다. 비록 몸은 고단했어도 미국에서 미현이를 따라다닐 때가 훨씬 행복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1960년대 후반 일반 하사로 입대해 18개월간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그 후 인천 송도의 해안초소에서 분대장으로 복무하던 1971년 ‘실미도 사건’ 때 진압군의 일원으로 총격전을 치르기도 했다. 전역 후 부산에서 신발 사업을 하다 1988년 초등학생이던 김미현에게 처음 골프채를 쥐여줬다. 한때 싱글 핸디캡에 69타를 치기도 했지만 딸 뒷바라지에 전념하느라 10년 넘게 골프를 끊고 있다. 김미현은 박세리(32), 한희원(31) 등과 LPGA투어 진출 1세대로 분류된다. 155cm의 작은 키에 힘든 환경을 극복해 진한 감동을 줬다. 평소 선행에도 관심이 많아 해마다 1억 원 가까운 성금을 내놓았다. 2007년 미국 토네이도 참사 피해 때 성금 10만 달러를 쾌척하기도 했다. 키가 163cm인 김 씨는 “아빠가 작아 미현이에게 늘 미안했다. 그래도 우리 미현이의 마음 씀씀이는 누구보다 크다”고 칭찬했다. 김 씨는 골프 선수 자녀를 둔 부모에게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어릴 때 운동에만 매달리면 쉽게 포기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교양과 경험을 쌓아야죠. 자식의 재능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지난달 미국 올랜도에서 유도스타 출신 남편 이원희(29)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은 김미현은 산후조리를 마치고 이달 말 귀국해 자신의 이름이 걸린 연습장을 처음 보게 된다. ‘영원한 골프 대디’ 김 씨는 엄마가 된 딸과의 재회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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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이맛!]바다가 물컹, 사랑이 살랑 ‘굴’

    알렉상드로 뒤마(1802∼1870)는 1848년 파리교외에 으리으리한 ‘몬테크리스토 성(城)’을 지었다. 그의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1845년)’이 나온 지 3년 뒤였다. 뒤마는 그의 호화저택에 수많은 예술가들을 초청해 시도 때도 없이 연회를 베풀었다. 직접 주방에 들어가 요리를 해서 내놓기도 했다. 그는 ‘대요리사전’이라는 책을 쓸 정도로 미식가였다.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거장 발자크(1799∼1850)는 식객으로 몬테크리스토 성에 드나들었다. 그는 대식가였다. 그는 밤 12시에 깨어나 다음 날 오후까지 하루 15시간 넘게 쓰고 또 썼다. 쓰디 쓴 블랙커피를 하루 40잔 가까이 마셔댔다. 그는 “몬테크리스토 성은 지금까지 인류가 저지른 어리석은 행위 중 최고 매력적인 것”이라며 부러워했다. 발자크는 평생 빚 속에서 살았다. 잠을 자다가도 빚쟁이가 들이닥치면 뒷담을 넘어 도망쳤다. 그만큼이라도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커피와 ‘바다에서 나는 우유’인 굴 덕분이었다. 그는 굴을 한번에 144개까지 먹었다. 그렇다. 서양에서 굴은 스태미나 음식의 상징이다. 사랑의 묘약이다. 날것을 싫어하는 그들도 굴만은 생굴을 즐긴다. 오죽하면 ‘굴을 먹어라, 그러면 더 오래 사랑하리라(Eat oysters, Love longer)’라는 속담까지 있을까. 이름깨나 날리는 남성들은 굴 많이 먹는 것을 은근히 으스댔다. 기록으로 남은 흔적이 그 좋은 예다. 독일의 명재상 비스마르크(1815∼1898)는 한번에 175개를 먹었고, 플레이보이로 이름난 이탈리아의 카사노바(1725∼1798)도 하루 50개씩 거르지 않았다. 프랑스 앙리 4세(재위 1589∼1610)는 식사하기 전에 300∼400개씩 먹었고, 로마황제 위테리아스는 한 번에 1000개까지 해치웠다는 설이 있다. 굴회, 굴물회, 굴무침, 굴보쌈김치, 굴겉절이, 굴깍두기, 굴해초샐러드, 굴조개두부미역, 굴구이, 굴새우구이, 굴숙회, 굴찜, 굴튀김, 굴전, 굴파전, 굴부추전, 굴산적, 굴부추볶음, 굴국, 굴죽, 굴탕, 굴해장국, 굴떡국, 굴칼국수, 굴순두부, 굴뚝배기, 굴짬뽕, 굴탕수육, 굴덮밥, 굴무밥, 돌솥굴비빔밥, 생굴비빔밥, 굴김치볶음밥, 굴전골, 굴칵테일, 굴스프…. 굴은 날것으로 먹는 게 으뜸이다. 생굴을 노란배춧속이나 파래가닥에 싸서, 초고추장 듬뿍 찍어 아귀아귀 눈 흘겨가며 먹는 게 최고다. 그 알싸하고 상큼하며 약간 비릿한 맛. 짭조름한 바다냄새. 차르르∼ 찰싹! 남해바다 파도소리. 찔꺽∼ 찔찔! 서해바다 뻘밭 우는 소리. 코 천장을 토옥 쏘는 칼칼한 생마늘과 풋고추. 초간장을 찍어먹는 일본 사람들이 과연 알기나 할까? 일본에는 굴전이 없다. 일본 사람들은 굴에 빵가루를 묻혀서 튀겨먹는 걸 좋아한다. 통영 굴은 씨알이 굵다. 속살이 뽀얗고 물컹하다. 서산태안 굴은 작다. 굴은 플랑크톤을 먹고 큰다. 통영 굴은 바닷물 속에서 양식하므로 성장 내내 플랑크톤을 먹는다. 서산 태안 굴은 바닷물이 가득 찰 때만 플랑크톤을 먹을 수 있다. 바닷물이 빠지면 햇볕에 드러나 성장이 멈춘다. 서산태안 굴은 둘레에 돋은 잔털 같은 게 7, 8겹이나 된다. 그만큼 고춧가루 등의 양념이 골고루 잘 밴다. 씨알이 굵은 굴은 상대적으로 잔털이 드물다. 양념이 잘 배지 않는다. 서산 어리굴젓은 고춧가루가 굴에 충분히 배어 숙성되면, 맛이 고소하고 얼얼해진다. 그래서 어리굴젓이다. 통영 굴은 국내시장의 60∼70%를 차지한다. 통영사람들은 굴을 ‘꿀’로 발음한다. 그래서 ‘꿀(굴)맛이 꿀맛이다’. 시내엔 굴 천지다. 어느 음식점이든 굴이 빠지면 음식이 안 된다. 굴향토집(055-643-4808)이 오래됐다. 서산은 굴밥이 유명하다. 밤 버섯 당근 대추 굴 호두 은행 등을 넣어 돌솥에 앉혀 짓는다. 달래양념장 넣고 쓱쓱 비벼 어리굴젓을 밑반찬 삼아 먹는다. 간월도 입구의 춘자네(011-9838-7091), 간월도의 큰마을영양굴밥(041-662-2706)이 붐빈다. 보령 천북면 굴마을(서해안고속도로 광천나들목)엔 100여 개에 달하는 굴전문점이 있다. 은박지에 싸 은근한 불에 굽는 굴구이가 맛있다. 토박이집(041-641-9634). 선창(041-641-2092), 고래굴구이(041-641-7773). 서울에선 홍대앞 돌꽃(02-324-5894), 김명자굴국밥집 광화문점(02-392-9199) 등이 눈에 띈다. 굴은 우윳빛 바다인삼이다. 서양에서는 R자가 없는 달 5∼8월(May, June, July, August)엔 아예 먹지 않는다. 이땐 굴의 산란기라 맛이 아리다. 날씨가 더워 상하기도 쉽다. 보통 10월부터 3월까지 제철로 본다. R이 들어있지만 4, 9월(April, September)에도 꺼린다. 동양도 비슷하다. 보리이삭이 패거나(한국), 벚꽃이 지면(일본) 먹지 않는다. 굴은 씻을 때 너무 손으로 주물럭거리면 맛이 몽땅 달아난다. 맹물로 씻어도 영양분이 빠져나간다. 손으로 휘저어 씻어도 마찬가지. 무를 갈아 넣어 굴과 버무린 후 연한 소금물로 씻어내면 좋다. 무에 불순물이 배어나고, 싱싱한 게 유지된다. 망에 담아 소금물에서 살살 흔들어 씻는 것도 한 방법이다. 몸이 오돌오돌하고 통통하며, 유백색이고 광택이 있는 게 좋다. 손으로 살짝 눌러 탄력이 있어야한다. 짠맛이 남아있어야 하고, 살 가장자리의 검은 테두리가 뚜렷한 것이 좋다. 굴은 바닷가 바위에 붙어살아 석화(石花) 즉 ‘돌에 핀 꽃’이다. 레몬즙이 궁합에 맞는다. 신맛이 들어가야 비린내가 안 나고, 각종 균의 번식을 막을 수 있다. 요즘은 거의 양식이다. 자연산은 귀하고 비싸다. 굴은 살짝 익혀먹어야 맛있다. 김치에 굴이 들어가면 시원하다. 매생이 국에 굴이 없으면 어쩐지 허무하다. 굴은 미네랄 덩어리이다. 에너지원인 글리코겐이 많아 부드럽고, 각종 비타민, 철분 아연 구리도 풍부하다. 철분의 함량이 쇠고기의 두 배나 된다. 아연은 남성 정자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구리는 빈혈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굴은 추워질수록 맛있고 영양분도 많다. 겨울 글리코겐 함량이 여름에 비해 10배 이상 많다. 여성들은 피부가 뽀얗게 된다. 고기잡이 집 딸은 얼굴이 까맣지만, 굴집 딸 얼굴은 하얗다. 김화성 전문기자 mars@donga.com}

    • 200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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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맏언니 정일미 “올겨울 따뜻”

    “나이 먹으면서 골프가 더 재미있어져요. 새해에는 뭔가 술술 풀릴 것 같네요.” ‘스마일 퀸’으로 불리는 그의 목소리가 더 밝게 들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코리아 군단의 맏언니 정일미(37·사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고 있는 그에게 올해 말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할 것 같다. 올 시즌 상금 73위(12만6168달러)로 마치며 80위 이내에게 주어지는 내년 시즌 전 경기 출전권을 지켰다. 지난 2년 동안 메인스폰서가 없어 어려움을 겪다가 9일 미국의 컨설팅 전문회사 엔프리시스와 후원계약까지 했다. 정일미는 “시즌 초반 등, 어깨 통증에 시달리며 힘들었는데 잘 마무리해 다행이다. 스폰서도 생겼으니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긴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일미는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LPGA 선수이사로도 활동하며 40여 명에 이르는 한국선수의 이미지 개선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사실 한국선수들은 돈만 벌어가는 존재라는 비난이 있었어요. 올해부터 자선행사와 봉사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곱지 않았던 시선이 많이 달라졌죠.” 부상을 예방하려고 차나 비행기로 이동할 때면 늘 고무공 악력기로 손목 근력을 강화할 정도로 철저한 자기 관리가 장수의 비결.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는 정일미는 “필드에 설 때 가장 행복하다. 소중한 순간을 오래도록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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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프로복싱 전 세계챔피언 이열우 씨

    프로복싱 전 세계챔피언 이열우 씨(사진)가 10일 지병인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2세. 이 씨는 1989년 세계복싱평의회(WBC) 라이트플라이급, 1990년 세계복싱협회(WBA) 플라이급 챔피언을 차지했다. 은퇴 후에는 대전에서 후배들을 양성하는 데 힘썼으며 유족으로는 아들 산(15)이 있다. 빈소는 대전 계룡병원, 발인은 12일 오전 9시. 042-601-7201}

    • 200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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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돈’… 골프산업 “무너질라” 속앓이

    ■ ‘골프황제’ 섹스스캔들 계기로 본 ‘슈퍼스타의 경제효과’우즈, 또 PGA투어 불참 땐 시청률 급감 불보듯美 프라임타임 우즈광고 중단… 거리두기 시작농구황제 조든 은퇴전 100억달러 경제효과… 은퇴후 NBA내리막 스포츠계에서는 ‘슈퍼스타 한 명이 전체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든(46·미국)은 1990년대 미국프로농구(NBA)를 쥐락펴락했다. 시카고 불스 시절 조든은 100억 달러(약 12조 원)의 경제 효과를 지녔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가 현역 시절 NBA는 최고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1999년 조든이 두 번째로 은퇴한 뒤 NBA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NBA는 포스트 조든을 키우려고 온갖 공을 들였지만 좀처럼 옛 영화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미국)도 그랬다. 우즈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골프 산업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그랬기에 최근 우즈의 섹스 스캔들이 자칫 골프 업계에 대형 악재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즈를 변함없이 지지했던 스폰서 업체들도 끝없이 터져 나오는 성추문과 가정 불화설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스포츠음료 게토레이를 생산하는 펩시는 8일 우즈의 이름을 붙인 게토레이 타이거 포커스의 출시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매출 감소로 수개월간 논의된 것”이라며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지만 그 결정 시점이 묘하다. 우즈가 출연하는 주요 기업의 프라임 타임 TV 광고도 불륜 사태 이후 모두 빠져 새 광고로 대체됐다. 연간 1억 달러(약 1200억 원) 이상을 스폰서 수입으로 올리고 있는 우즈의 불륜 논란이 계속될 경우 광고 시장의 블루칩이던 우즈가 하한가를 칠지도 모른다. 우즈가 슬럼프에 빠졌거나 장기 결장했을 때 PGA투어는 대회 스폰서와 갤러리 급감, TV 시청률 저하 등에 시달렸다. 우즈가 출전한 대회의 평균 TV 시청률은 6%를 넘는 반면 불참한 대회는 3%를 밑돈다. PGA투어 프로 케니 페리(미국)는 “우즈가 바로 투어다. 그런 스타를 잃는 것은 큰 손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복서 무하마드 알리,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이상 미국), 2006년 은퇴한 ‘F1(포뮬러원)의 전설’ 미하엘 슈마허(독일) 등도 흥행을 좌우하는 거물 스타였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이승엽은 삼성 시절인 2003년 56홈런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울 때 TV 시청률 증가, 관중 폭발 등을 유발해 1000억 원이 넘는 경제 효과를 일으켰다. 프로골퍼 박세리의 활약은 국내 골프용품 시장의 규모와 함께 골프장 수, 골프 인구를 비약적으로 늘린 바 있다. 한양대 김종 교수(스포츠산업학)는 “슈퍼스타의 파급력은 엄청나다. 팬들과 소비자는 스타를 통해 해당 스포츠나 제품의 이미지를 동일시하게 된다”고 밝혔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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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석기자의 퀵 어시스트]살인적인 주중경기 스케줄… “선수 살려!”

    삼성 선수들은 3일 밤 KT와의 부산 방문경기를 마친 뒤 서둘러 구포역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광명행 KTX를 타고 용인 숙소에 4일 오전 2시경 도착했다. 삼성은 최근 9일간 5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을 치르고 있기에 객지에서 시간을 허비할 여유가 없었다. 지난달 27일 잠실, 29일 창원에서 징검다리 경기를 한 뒤 1일 전주 KCC와의 경기를 마치고 곧장 부산으로 이동했다. KCC에 패한 여파로 KT와의 경기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며 전반을 14점 차로 뒤지다 완패하더니 5일 전자랜드에도 져 6위까지 밀렸다. 삼성뿐 아니라 다른 팀들 역시 전례 없이 빡빡한 스케줄에 고전하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이 안정적인 TV 중계를 확보하기 위해 주말 경기를 하루 4경기에서 3경기로 줄인 대신 주중 경기를 늘린 데다 주중 한 경기만 있는 날을 없애고 경기 간격도 좁혔기 때문이다. KBL로선 기대했던 시청률 상승 효과를 얻었으나 선수들은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는 양상이다. 하루걸러 장거리 이동과 경기를 반복하다 보니 각 팀은 정규시즌 반환점도 돌지 않았는데 심각한 체력 저하를 드러내고 있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특히 이상민(37) 강혁(33) 이규섭(32) 등 고참이 많은 삼성과 김주성 이광재 등 주전 의존도가 심한 동부는 전력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열흘 동안 6경기를 치른 KT 전창진 감독은 6일 오리온스에 져 2연패한 뒤 “기용 폭을 늘리면서 선수들의 출전시간 조절을 잘해야 한다. 하지만 순위경쟁이 치열해 주전들을 쉬게 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경기 일정이 빼곡한 달력을 보며 한숨만 지을 수는 없는 노릇. 팀마다 선수 컨디션 관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3승 4패로 부진했던 동부는 선수들의 피로 해소를 위해 아미노산과 홍삼 원액을 제공하고 태반 주사까지 맞힐 계획이다. 그 어느 때보다 빡빡한 경기 일정 속에서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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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되살아난 강혁… 한숨돌린 삼성

    삼성 안준호 감독은 8일 오리온스와의 잠실 홈경기에 앞서 “주장 강혁이 살아나야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릴 수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강혁(33)은 최근 2경기에서 평균 25분을 뛰고도 단 1점도 넣지 못했다. 동료 외국인 선수와 확률 높은 2 대 2 플레이로 삼성 공격을 주도하던 강혁이 침묵하면서 삼성은 3연패에 허덕였다. 그런 강혁이 이날은 16분만 출전하고도 고비마다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리며 13점을 보태 85-81의 힘겨운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에 주로 벤치를 지킨 강혁은 오리온스가 4점 차로 쫓아온 3쿼터 종료 2분 20초 전부터 3점슛 2개를 터뜨려 65-53을 만들었다. 4쿼터에도 외곽슛 2개로 오리온스의 추격 의지를 꺾은 뒤 4점 앞선 종료 9초 전 자유투 2개를 모두 적중시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강혁은 “컨디션이 나빠 무리하지 않고 기회를 노린 게 잘 먹혔다. 연패에서 벗어나 정말 기쁘다”며 웃었다. 6위 삼성은 11승 10패로 5위 LG(13승 10패)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삼성 이규섭은 17점을 넣었다. 삼성은 간판스타 테렌스 레더가 파울 트러블에 시달리며 7점에 묶였으나 혼혈 귀화선수 이승준(204cm)이 빈자리를 잘 메웠다. 이승준은 친동생인 오리온스 이동준(200cm)이 손목 부상으로 빠진 상대 골밑을 공략하며 13득점에 14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동준은 손목 뼈 수술을 받기로 해 남은 시즌 출전이 어렵게 됐다. 창원에서 동부는 김주성이 20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맹활약한 데 힘입어 LG를 83-77로 꺾었다. 동부는 14승 8패로 KT, KCC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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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골퍼는 상금으로 말한다

    프로골퍼는 흔히 상금으로 모든 걸 말한다고 한다. 상금 총액이 실력은 물론이고 위상을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말 상금왕이 누구인지에 가장 큰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차례로 막을 내린 한국, 미국, 일본의 남녀 프로골프 투어는 상금왕 레이스가 막판까지 치열하게 펼쳐져 팬들을 흥미롭게 했다.○ 이시카와 료 日최연소 상금왕 신지애(21·미래에셋)는 180만7334달러(약 20억 원)를 벌어들여 한국 선수 최초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상금 여왕에 등극했다.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가 갖고 있던 최연소 기록을 4개월 가까이 줄였다. 일본 최고의 인기 스타 이시카와 료(사진)는 18세 80일의 어린 나이로 상금왕을 차지했다. 1973년 일본의 골프 영웅 오자키 마사시가 26세에 달성한 기록을 36년 만에 8년이나 앞당겨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시카와는 시즌 4승에 상금 1억8352만 엔(약 23억6000만 원)을 벌었다.○ 세금 등 감안하면 日이 美보다 실속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요코미네 사쿠라(일본·사진)는 1억7501만6384엔(약 22억4000만 원)으로 상금왕 타이틀을 안았다. 요코미네의 상금은 신지애보다 많다. 올 시즌 JLPGA투어(32개 대회)는 총상금 29억 엔(약 372억 원)으로 LPGA투어(29개 대회)의 총상금 5140만 달러(약 593억 원)에는 뒤지지만 투어 경비와 세금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JLPGA투어가 매력적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최근 끝난 J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는 LPGA투어에서 뛰던 김영 박인비 이선화 등이 합격한 것을 포함해 한국 선수 10명이 내년 시즌 출전권을 따냈다.○ 양용은 40억 벌어 상금랭킹 10위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사진)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348만9516달러(약 40억 원)로 상금 10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상금을 벌었다. 신지애와 국내 남녀 상금 1위 배상문(키움증권),서희경(하이트)의 상금 합계보다 많다. 신지애의 상금은 PGA투어에서는 45위 수준이다. 46개 대회에 총상금 2억8000만 달러(약 3200억 원)에 이르는 PGA투어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는 1000만 달러 돌파로 1위를 차지했지만 섹스 스캔들에 시달리며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서희경, 남자 1위 상금보다 많아 4000만 원 차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금 1, 2위가 된 서희경(사진)과 유소연(하이마트)의 상금 액수는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상금왕 배상문을 뛰어넘었다. 올 시즌 KLPGA는 18개 대회에 총상금 69억 원이며 KPGA는 15개 대회에 71억 원으로 별 차이가 없다. KLPGA 김미회 전무는 “서희경과 유소연은 한 번도 예선 탈락 없이 모든 대회에서 상금을 수령했을 뿐 아니라 고르게 상위권을 유지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뛰어난 스타들의 경쟁 구도 속에 국내 여자투어는 남자투어보다 높은 관심을 모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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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날씨/12월8일]흰눈 오면 ‘검은 마음’ 덮일까

    어제가 대설(大雪).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눈. 밤새 남몰래 쌓인 도둑눈. 히말라야 만년설의 숫눈. 펑펑 퍼붓는 함박눈. 비 섞인 진눈깨비. 비 섞이지 않은 마른눈. 조금씩 잘게 내린 가랑눈. 가루로 뿌려진 가루눈. 얇은 살눈. 가늘고 성긴 포슬눈. 살짝 발자국 나는 자국눈. 싸라기 같은 싸라기눈. 한길이나 내린 길눈(잣눈). 나뭇가지에 핀 눈꽃. 맘 너그러운 장독대 항아리눈사람. 김화성 기자}

    • 2009-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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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풍 일으킨 ‘바람의 아들’

    ‘바람의 아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사진)이 화려했던 올 시즌을 마감했다. 양용은은 7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CC(파72)에서 끝난 셰브론 월드 챌린지를 마지막으로 올해 출전 스케줄을 끝냈다. 공동 선두로 최종 4라운드에 들어가 피날레 우승 기대를 모았지만 독감 후유증으로 2타를 잃으며 9위(8언더파 280타)로 마쳤다. 짐 퓨릭(미국)은 13언더파 275타로 우승. 양용은은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눈이 부실 만큼 달라졌다. 1년 전 그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상금 46만1726달러(약 5억3300만 원)를 버는 데 그쳐 상금 랭킹 157위로 투어카드를 잃었다. 하지만 올 시즌 조건부 카드로 출전한 혼다클래식에서 첫 승을 거둔 뒤 PGA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챔피언에 등극해 지난해의 8배 가까운 상금 348만9516달러(약 40억2700만 원)를 벌어들였다. 양용은은 “올해는 굉장히 뜻깊은 한 해였다. 시즌 막판 체력이 바닥을 드러낸 게 아쉽다. 내년에도 1승 이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라운드당 평균 1타 이상을 줄인 양용은은 위기관리 능력도 향상돼 바운스 백(보기 이하를 한 뒤 바로 다음 홀에서 버디 이상을 기록) 부문에서 22.08%(37위)로 지난해 15.38%(177위)보다 껑충 뛰었다. 국내 대형 금융기관, 가전업체 등과 새로운 메인 스폰서 계약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양용은은 내년 1월 4일 시작되는 시즌 개막전인 하와이 SBS오픈부터 출전할 계획이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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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은행, 삼성생명에 1점차 승리

    국민은행이 7일 용인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방문경기에서 김나연(17득점)과 정선화(19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생명을 66-65로 눌렀다. 5위 국민은행은 6승 11패로 4위 신세계(6승 10패)를 0.5경기 차로 쫓았다. 이날 이겼으면 신한은행과 공동선두가 될 수 있었던 삼성생명은 1점 뒤진 종료 6초 전 킴벌리 로벌슨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친 뒤 점프슛까지 실패해 패배를 떠안았다.}

    • 2009-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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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년은 소리없이 코트를 장악했다

    태어날 때부터 그의 귀는 잘 들리지 않았다. 운동이 좋아 테니스를 시작했지만 공이 라켓에 맞을 때 생기는 타구 음이 어떤 소리인지 알 수 없다. 심판 판정도 입 모양과 손동작을 통해 겨우 파악할 수 있다. 운동선수로는 치명적일 수 있는 약점을 지녔지만 코트에서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선천성 청각장애(3급)를 지닌 이덕희(11·제천 신백초 5년)가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주니어테니스대회인 에디허국제대회 남자 12세부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덕희는 5일 미국 플로리다 주 브레이든턴에서 열린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홍성찬(12·횡성 우천초 6년)에게 0-2(1-6, 1-6)로 졌다. 무릎 통증까지 겹쳐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덕희는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장애를 극복하며 톱시드 토미 폴(미국) 등 세계의 강자들을 차례로 꺾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미국의 테니스 전문 주테니스닷컴은 “그의 도전정신이 놀랍다”고 보도했다. 7세 때 초등학교 테니스 선수를 하던 사촌형의 영향으로 라켓을 잡은 이덕희는 남다른 집중력과 부모의 정성어린 뒷바라지로 초등학교 무대 최강자로 떠올랐다. 강력한 서비스와 포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지난해에만 10차례 이상 정상에 올랐다. 그의 꿈은 로저 페데러(스위스)와 같은 테니스 황제가 되는 것이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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