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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산타빌리지’에서 크리스마스 추억을 만드세요.” 전남 나주시 노안면 양천리 이슬촌은 나주평야가 한눈에 보이는 병풍산 자락에 자리 잡은 농촌체험 마을이다. 60여 가구에서 150여 명이 오순도순 사는 이 마을은 19일부터 30일까지 ‘해피 크리스마스 축제’를 연다. 축제 기간 마을 입구에서 성당에 이르는 200m 벚나무 길은 오색 꼬마전구로 빛의 물결을 이룬다. 101년 된 노안성당 옆에는 은하수 터널이 불을 환히 밝힌다. 인근 청소년수련장 울타리는 양초, 산타클로스, 루돌프 사슴 모습의 크리스마스트리로 꾸며진다. 2004년 녹색 농촌체험 마을로 지정된 뒤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 주민들은 유서 깊은 노안성당(시 지정 문화재 44호)이 있고 주민 98%가 천주교 신자인 점에 착안해 3년 전부터 크리스마스를 소재로 축제를 열고 있다. 주민들은 올해도 5만 명 이상이 마을을 찾을 것으로 보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19일 ‘문화콘서트 난장’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24일과 25일에 여성보컬 정경화의 ‘크리스마스로의 초대’ 콘서트가 열린다. 29일부터 31일까지는 박완규의 ‘희망 콘서트’도 만날 수 있다. 3인조 퓨전국악 공연단 루트머지, 재즈밴드 딜리시어스, 경쾌한 무대를 선보이는 밴드 치바사운드, 어쿠스틱 통기타 가수들의 성당카페 공연이 축제 기간 내내 이어진다. 주민들이 산타 옷을 입고 관광객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는 이슬촌 50인의 ‘산타퍼레이드’를 비롯해 경운기를 루돌프 썰매로 꾸며 아이들을 태워 주는 체험거리도 제공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에서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자가 매년 늘고 있다. 14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2010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자 가운데 전남 출신은 80명으로 지난해 수시모집 합격자 65명에 비해 23% 늘었다. 이는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자 총원 2030명의 3.9%(지난해 3.3%)에 해당한다. 전형별로 보면 지역균형선발 전형에서 47명이 합격했고 특기자선발 전형 22명, 기회균형선발 11명 등이다. 이 중 특기자 전형에서는 전남과학고가 14명을 합격시켜 수시모집 최다 합격자를 배출했다. 지역별로는 목포에서 17명의 합격자가 나왔고 순천 10명, 광양 7명 등의 순이었다. 전남의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자는 2007학년도 23명, 2008학년도 58명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영암경주장 공정 60% 돌파내년 10월 22∼24일 대회 공식일정 확정내년 10월 국내 최초로 전남 영암에서 열리는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가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대회 일정이 최종 확정되고 대회를 총괄할 조직위원회가 15일 발족한다. 영암군 삼호읍에 건설 중인 자동차경주장도 전체 공정이 60%를 넘었다.○ 내년 10월 22∼24일 개최 F1 대회 주관 국제기구인 국제자동차연맹(FIA) 산하 세계모터스포츠평의회(WMSC)는 11일 오후(현지 시간) 모나코에서 총회를 열고 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를 내년 10월 22∼24일 열기로 결정했다. 첫날인 22일엔 연습주행, 23일엔 예선전 그리고 24일엔 결승전이 치러진다. 이는 9월 발표된 잠정 일정보다 1주일 늦춰진 것으로 직전 대회인 일본 스즈카 F1대회가 10월 1일에서 8일로 개막이 1주일 연기된 데 따른 것이다. 대회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전남도는 입장권 판매와 관광객 모집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윤진보 전남도 F1대회준비기획단장은 “10월 대회 개최에 문제가 없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며 “입장권 판매, 스폰서십 유치, 관광객 모집 등 대회 흥행을 위한 마케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F1 대회 조직위원회 출범 ‘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 조직위원회’가 15일 낮 12시 서울 렉싱턴호텔에서 창립총회를 갖는다. 총회에서 정부와 정계, 재계, 체육계, 언론계 등 조직위원 115명은 정관을 확정하고 조직위원장과 부위원장, 감사, 집행위원을 선임한다. 조직위원장은 2명으로, 박준영 전남지사와 재계 인사가 각각 맡는다. 대회를 총괄하는 조직위는 대회 개최를 위해 정부와 유관 기관·단체, 민간 부문의 지원 및 협력을 이끌어내고 기능을 조정하는 한편 홍보와 관광객 유치 등을 담당한다. 조직위 사무처는 내년 1월 말 전남도청 부근에 사무실을 내고 대회를 준비한다. 인력 규모는 40명 선이 검토되고 있다. 전남도는 창립총회에 앞서 오전 10시부터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박 지사와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통한 국가 브랜드 제고 전략’을 주제로 국제포럼을 개최한다. ○ 경주장 건설 공사도 활발 영암군 삼호읍 일대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J프로젝트) 개발 예정지 중 삼포지구에 건설 중인 F1 경주장 전체 공정은 14일 현재 65%. 토목 부문은 70%, 건축 부문은 30% 정도 진행됐다. 경주장은 118만 m²에 조성 중이며 3400억 원이 투입된다. 1만6000명을 수용하는 그랜드스탠드는 아파트 10층 높이인 38m, 길이 340m로 건설되고 있다. 1.2km의 직선구간을 포함해 길이 5.615km의 서킷(자동차 경주 도로)과 부대시설도 모습을 드러냈다. 전남도는 경주장 건설과 대회 개최 등 내년도 사업비로 민자 1980억 원 등 3740억 원을 확보했다. 김번환 F1경주장 건립공사 감리단장은 “경주팀이 머무르는 피트와 팀빌딩 등 다른 건축물도 올해 말까지 골조공사를 마무리하는 등 내년 6월까지 모든 건축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3개월간 인테리어 공사와 시운전 등을 통해 10월 경기개최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조선대가 21년 만에 임시이사 체제를 벗어나 정이사 체제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학 측과 옛 재단 측이 정이사 선임 절차 등에 하자가 있다며 반발하기 때문이다.○ 정이사 명단 알려지면서 진통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가 10일 전체회의를 열어 선임한 조선대 정이사는 모두 8명(1명은 예비이사). 사분위는 이날 정이사 구성 방식이나 정이사 명단은 밝히지 않았다. 이해 관계자들의 반발로 어렵게 마련한 정상화안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우려는 곧 현실로 나타났다. 정이사 명단이 여러 경로를 통해 알려지면서 학교 측과 옛 재단 측이 발끈했다. 이사진 구성은 △고 박철웅 총장 일가족 추천 2명 △대학 추천 2명 △종전이사 추천 2명 △교과부 추천 2명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 측은 옛 경영진 가족이 정이사에 포함된 것은 정상화의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조선대 교수평의회, 총동창회 등으로 구성된 ‘조선대 민주적 정이사 쟁취 및 임시이사 저지 범조선비상대책위원회(범대위)’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총장과 20만 동문을 대표하는 총동창회장을 정이사 선임과정에서 배제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옛 재단 일가족의 학교 복귀를 끝까지 막겠다”고 밝혔다. 옛 재단 측인 조선대 설립재단 발전전략위원회 관계자는 “교과부가 고 박철웅 씨 일가족이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추천한 것처럼 꾸며 정이사를 선임했다”며 “원인무효소송 등을 통해 이번 결정을 무효화한 뒤 재심의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대학발전 계기 삼자” 조선대가 정이사 체제로 접어들면 법인과 산하 학교가 고민했던 현안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조선대 간호학과(4년제)와 조선간호대(3년제) 통폐합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울 수 있고 민자 유치로 재정 확충에 나설 수 있다. 조선대는 1988년 학내 민주화운동으로 박철웅 전 총장 일가가 물러나자 21년간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됐다. 정이사 체제 전환을 요구받고 지난해 1월 학교 정상화 방안을 제출했으나 선임 지연으로 10개월간 ‘이사회 공백 사태’를 맞았다. 이후 4월 말 정이사 선임을 전제로 한시적인 임사이사 9명이 파견됐으나 사분위의 정이사 선임 결정이 지연되면서 임시이사임기마저 끝나 지난달 20일부터 두 번째 이사 공백사태를 겪었다.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목포에서 뱃길로 2시간 거리인 신안군 도초도. 이 섬의 유일한 고교인 도초고가 1978년 개교 이래 최고의 경사를 맞았다. 3학년 문가영 양(18)이 처음으로 서울대에 합격하는 영예를 안았기 때문이다. 2010학년도 서울대 인문계열 수시모집(지역균형선발)에 합격한 문 양은 11일 합격 축하 전화를 받으며 연방 함박웃음을 지었다. 문 양의 합격은 사교육 한번 받지 않은 ‘섬마을 학생’의 쾌거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신안군에서 초중고교를 모두 나온 ‘토종’이 서울대에 합격한 것은 문 양이 처음이다. 도초고는 전교생이 101명으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본 학생은 19명. 3000여 명이 사는 도초도에는 학원은커녕 변변한 문방구조차 없다. 문 양은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목포의 학원에서 한 달간 영어, 수학 강의를 들어본 게 사교육의 전부다. 문 양은 “인터넷 공부방을 뒤지고 EBS 강의를 들으며 부족한 학과 공부를 보충했다”며 “인터넷으로 영자신문을 읽고 CNN 뉴스를 들은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5남매 중 넷째인 문 양의 부모는 섬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면서 자녀 3명을 대학에 보낼 정도로 교육열이 높다. 문 양은 “영어나 중국어 관련 전공을 공부해 유니세프 같은 국제기구에서 일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11일 서울대가 발표한 수시모집전형 합격자 2030명 가운데 일반고 출신 비율은 67.9%(1378명)로 지난해 71.6%(1336명)보다 줄었다. 반면 과학고 출신은 19.4%(393명)로 지난해 17.7%(330명)보다 늘었으며 외국어고 출신도 7.1%(144명)로 5.1%(96명)였던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군(郡) 지역 출신 합격자는 146명(7.2%)으로 지난해보다 2.8%포인트 늘었으며 광역시 출신 합격자는 561명(27.8%)으로 1.4%포인트 줄었다. 합격자 배출 고교는 지난해 807개교에서 879개교로 72개교가 늘었다.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의 합격자 배출 고교 수는 126개교로 지난해 30개교보다 96개교가 늘었으며, 충북 괴산고 등 최근 3년 동안 고교 3학년생 합격자가 없었던 10개 군 10개 고교에서 11명의 합격자가 나왔다.신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서편제 광주소리를 대표하는 박동실제 ‘심청가’ 발표회가 11일 오후 3시 광주 버스종합터미널 옆 유스퀘어문화관에서 열린다. 이지오 명창(64·여)은 이날 양신승 씨의 북에 맞춰 ‘심청가’ 중 범피중류부터 중간 대목을 1시간가량 들려준다. 이 씨 제자들도 심 봉사 눈 뜨는 대목 등을 부른다. 쉬어 가는 마당에서 아쟁 산조 등을 곁들인다. 이 씨는 1980년대 초반 6년 동안 장월중선 선생에게서 박동실제 ‘심청가’를 배웠다. 1994년엔 ‘심청가’를 4시간 동안 완창했다. 이 씨는 1987년 전국국악대제전 판소리 일반부 대상과 1996년 전국판소리경연 판소리 명창부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062-360-8431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친환경 햅쌀로 빚은 막걸리 맛보세요.” 쌀 소비 촉진을 위해 햅쌀로 빚은 막걸리가 잇따라 나온다. 전남도는 도내 양조장 6곳에서 올해 생산한 친환경 쌀 55t을 사용해 만든 햅쌀 막걸리 50만 병(750mL 기준), 10억 원어치를 전국 유통 매장에서 판매한다고 10일 밝혔다. 햅쌀 막걸리 생산 참여 업체는 순천 주조공사, 장흥 안양주조장, 강진 병영주조장, 영암 삼호주조장, 함평 자희자양, 진도 주조장 등이다. 햅쌀 막걸리 시판은 쌀 소비 촉진과 전통주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남도가 업체를 설득해 이뤄졌다. 햅쌀 막걸리는 밀가루나 수입 쌀, 묵은 쌀로 만든 기존 일반 막걸리와 달리 원료의 가격차가 커 출고가격은 2배 정도 비싸지만 신선하고 맛이 산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쌀의 산화된 지방질로 인해 생겨날 가능성이 있는 퓨젤유와 메탄올 등 숙취 성분이 줄어 소비자들의 호응이 기대된다. 양조장마다 사용하는 햅쌀의 생산자와 생산지역을 표기하고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 막걸리 병에 ‘2009년 햅쌀 막걸리’란 태그나 스티커 등을 부착하기로 했다. 박균조 전남도 농산물유통과장은 “경기 포천의 배상면주가도 전남산 친환경 햅쌀을 이용해 막걸리를 생산하기로 했다”며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시범 생산해 소비자 반응을 본 후 앞으로 연중 햅쌀 막걸리를 생산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햅쌀 막걸리는 전남 6개 양조장을 비롯해 전국 34개 제조업체에서 생산하며 전국적으로 내년 2월 말까지 모두 1211t의 햅쌀이 막걸리 제조에 사용된다. 광주에서는 광산구 전통주 제조업체인 ㈜우리술이 햅쌀과 울금으로 빚은 ‘울금 막걸리’를 선보인다. ‘울금막걸리’는 혈액순환, 통증 완화, 어혈 제거 등에 효과가 있고 숙취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9일부터 13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웰빙 농수산물박람회’에도 전시돼 시음할 수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김권 기자 goqud@donga.com}

전남 목포시 북항에 네덜란드식 쌍둥이 풍차 등대(사진)가 생겼다. 목포지방해양항만청은 3억2500만 원을 들여 북항 동쪽과 서쪽 방파제 끝에 높이 12.1m의 풍차 모양 등대 2개를 설치하고 최근 개방했다고 9일 밝혔다. 이 등대는 모양이 특이하고 낙서판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설치돼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목포항만청은 풍차 등대 외에도 손만 대면 최신 유행곡이 흘러나오는 완도항 ‘노래하는 등대’에서부터 목포항 개항 112주년에 맞춰 점등한 ‘횃불 등대’, 학(鶴) 형상의 등대 등 다양한 형태의 등대를 선보이고 있다. 김삼열 목포지방해양항만청장은 “뱃길을 안내하는 고유의 기능과 함께 예술성에 비중을 두고 등대를 건립했다”며 “관광객이 작성한 낙서판은 등대박물관에 기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지역 특성과 연계된 교육으로 지방사립대 성공모델을 만들겠다.” 김병식 초당대 총장(사진)은 9일 “남들이 다 하는 분야를 특성화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지역적 여건과 역량 등을 고려한 특성화만이 교육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의 특성화 전략과 약대 유치 전략, 대학의 미래상을 들어봤다. ―특성화를 유독 강조하는 이유는…. “국립대, 수도권 대학, 지방 사립대의 역할이 서로 다르다. 따라서 지역 대학은 지역 특성에 맞는 특성화 전략을 짜야 한다. ‘슬로(Slow)문화’는 초당대가 주목하는 특성화 분야다. 전남에는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슬로시티 4곳이 있지만 이론적 틀이 부족한 상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슬로문화센터를 설립했다. 대학을 ‘슬로 유니버시티’로 부르고 교육도 ‘슬로 러닝 앤드 티칭’ 방식으로 하고 있다. 바르고 차근차근 정도에 맞는 교육을 하기 위한 노력이다.” ―무안 기업도시 건설에 대비해 관련 학과도 적극 육성하고 있는데…. “대학이 가져야 할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기여하는 것이다. 지역민의 도움 없이 대학이 존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무안군이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한·중산업단지 조성에 이론 및 인력 공급,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중정보문화학과를 개설했고 국제어학원에서는 중국 학생 250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공부하고 있다.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고급 인력을 공급하기 위해 모든 학생에게 1년간 중국 연수를 권장하고 있다. 연수를 위한 교육을 받으면 별도 비용 없이 선양공대 등 3개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다.” ―약학대 유치에 대학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학교법인의 모기업이 이룬 60여 년의 제약 기술과 의약품 유통 노하우가 우리 대학의 최대 강점이다. 전국 유일의 의약관리학과가 있고 그동안 교수진을 확보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초당제약 의학연구소와 공동연구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그래서 약대가 초당대의 몸에 가장 잘 맞는 옷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지역적으로도 광주권인 전남대와 조선대에 약대가 있기 때문에 전남 서남권에 약학대가 들어서야 균형발전에 도움이 된다. 약학대 소요 예산 800억 원 가운데 이미 300억 원을 확보해 재정적으로도 탄탄하다.” ―학생들의 ‘놀 권리’에도 관심이 많은데…. “학생이 등교하면 수업, 공부, 취미활동, 운동, 휴식 등 모든 것을 학교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총체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에서 말하는 일종의 고객만족 경영을 대학이 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올해 140실 규모의 호텔식 기숙사를 신축하고 기숙사에 레저스포츠존을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영화를 보고 웨이트트레이닝 등을 할 수 있다. 기숙사식당, 학생식당을 리모델링하고 카페, 스크린 골프장, 골프 연습장도 만들었다. 대학 생활은 공부도 중요하지만 동료와 놀이를 통해서 배우는 것이 많기 때문에 놀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대학의 몫이다.”무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김병식 총장 약력-1948년 전남 목포 출생-목포중, 용산고, 연세대 화학공학과 졸업-1979∼2009년 동국대 교수-2004∼2006년 대통령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분과위원장-2005∼2007년 동국대 부총장-2006년 지식경제부 산업기술연구회 이사-2009년∼ 초당대 총장-2009년∼ 전국사립산업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

7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읍 초당대 문화관 1층 실습실. 기말고사가 끝나고 겨울방학이 시작됐지만 조리과학부 실습실은 학기 때보다 더 북적였다. 각종 자격시험을 치르거나 요리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이날 외식요리 전공 학생들은 복어 회 요리를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도마에 놓인 복어의 내장과 간, 껍질 등을 빠른 손놀림으로 떼어냈다. 이어 수건으로 복어 수분을 제거한 뒤 회를 떴는데 접시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얇았다. 조리과학부 서재실 교수는 “실습실이 잘 갖춰져 있고 학생들의 열의가 높아 졸업 때 3, 4개 요리사 자격증은 기본”이라며 “탄탄한 실력 때문에 첫 졸업생을 배출한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취업률 100%의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 실무교육으로 취업률 전국 최상위권 백제약품과 초당약품공업이 설립한 초당대는 철저한 실무 위주 교육으로 취업률이 높다. 대학알리미 사이트(www.academyinfo.go.kr)에 오른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초당대 취업률은 87%. 취업자 중 정규직 비율도 83%에 이른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 취업률 통계에서도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1994년 개교한 초당대는 대학원 석·박사 과정보다 학부 과정에 비중을 두고 성장해온 4년제 종합대학이다. ‘취업이 잘되는 대학’을 지향하는 초당대는 진로 지도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10년 전부터 ‘문턱 없는 교수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3, 4학년 학생과 ‘만남의 날’을 정해 자격증, 대회 입상 등 커리어를 관리해주고 일대일 맞춤지도를 한다. ‘1사 1교수제’ 성과도 크다. 교수 한 명이 1개 기업체를 선정해 해당 기업의 기술 및 경영 애로사항을 컨설팅해 주고 담당 학생의 취업까지 연계하고 있다. 정동옥 교무처장은 “광주·전남지역 기업체 400여 곳과 협력체제를 갖추고 있다”며 “이들 업체와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학생 취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약대 설립해 통합의학단지 조성 초당대는 약대 설립으로 제2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제약산업 육성에 따른 전문 연구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8월 약학대학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대학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초당대는 백제약품과 초당약품공업의 60여 년간 제약기술과 의약품 유통 노하우를 가장 큰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 화학 및 생명과학 분야 첨단 실험실과 실습 장비도 이미 확보했다. 약대와 밀접한 의약관리학과, 간호학과, 치위생학과, 안경광학과, 환경보건학과 등이 개설된 것도 장점이다. 김낙두 약학대학 설립추진단장은 “약학 교육에 실무를 접목시키면 환자 치료에 큰 역할을 담당하는 우수한 임상약사 양성은 물론이고 신약 개발이나 의약품 유통산업에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약학 교육의 청사진도 마련했다. 300억 원의 약대설립 기금으로 최고의 교육여건을 만드는 비전을 세웠다. 약대 보금자리로 1만3000m²(약 4000평) 규모의 최첨단 건물을 신축하고 전남 강진군에 위치한 1000만m²(약 300만 평) 규모의 국내 최대 인공조림지 ‘초당림’ 일부(7만2728m²)를 신약 재료를 생산하는 약초원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무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지역대학 성공 모델 ‘초당대’의 경쟁력 -학교법인 모기업(초당약품공업, 백제약품)의 탄탄한 재정 -1000만 m²(약 300만 평) 규모의 국내 최대 인공조림지 -2008년 취업률 86%(정규직 83%)로 전국 최상위권 -수요일 적성별, 전공별 특화 교육 프로그램 -일대일 맞춤지도 등 철저한 실습 위주 실용교육 -저렴한 등록금(1인당 연평균 등록금 607만 원) -다양한 장학 혜택(1인당 연간 장학금 224만 원) -2000명 수용하는 기숙사 4동과 다양한 편익시설 -미국, 호주, 독일 대학과 쌍둥이 학위 프로그램 운영}

초당대 정시모집의 특징은 군(群)별 모집에 상관없이 복수지원이 가능하고 계열 구분 없이 교차지원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초당대는 지난달 2010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 결과 전체 평균 4.2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기학과인 간호학과는 80명 모집에 22.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보건계열은 어느 대학이나 강세이지만 초당대 간호학과는 입학정원이 125명이나 돼 도전해볼 만하다.○ 수능 성적과 내신으로만 선발 초당대 정시모집 기간은 12월 19∼24일. 전체 입학 정원 1010명 중 22%인 224명을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을 통해 선발한다. 아동복지학과, 뷰티코디네이션학과, 조리학과, 간호학과는 정원 10%의 학생이 교직 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조리학과와 사회체육학과는 실기교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모든 학과가 면접과 실기시험은 보지 않고 수능과 내신으로만 신입생을 뽑는데 계열구분 없이 교차지원이 가능하다. 내신은 고교 학년별 우수 2과목 등급 평균을, 수능은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 4개 영역의 등급 평균을 반영한다. 간호학과와 치위생학과는 직업탐구영역을 반영하지 않는다. 일반전형은 내신과 수능 실질 반영 비율이 40 대 60으로 수능이 높다. 특별전형의 경우 100% 내신으로 선발한다. 정원 외 모집은 농어촌 출신자, 전문계고교(동일계) 출신자, 기회균형선발제 전형으로 나뉜다. 모집 인원은 수시모집에서 충원되지 못한 인원을 추가로 선발한다. 문의는 1577-2859 또는 대학 홈페이지(www.cdu.ac.kr) 입학안내 게시판을 이용하면 된다.○ 튼튼한 재정이 받쳐주는 폭넓은 혜택 초당대는 사립대학이지만 등록금이 저렴하다. 학생 1인당 연간 평균 등록금이 607만 원, 연간 평균 장학금이 224만 원으로 권역 내 최고 수준이다. 재단이 꾸준히 인건비를 절약하고 교내외 장학금을 유치한 덕분이다. 올해 도입된 ‘100인 장학’은 학과별 성적우수자에게 등록금 전액을 2년간 지원한다. 인문, 자연, 예체능 계열에 지원하는 학생의 수능 언어, 수리, 외국어 성적 가운데 2과목 이상이 1등급이면 4년간 등록금이 지원되고 해외연수 기회도 준다. 2등급, 3등급, 5등급 학생에게도 다양한 장학금 혜택이 주어진다. 수시모집에서는 고교 때 임원이나 반장을 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만학도장학금’ ‘기초생활수급자장학금’ 등도 있다. 권역 내 스쿨버스는 무료. 매주 수도권버스가 운행된다. 올해 8월 4번째 여학생 전용 기숙사가 완공돼 신입생 전원이 기숙사에서 생활을 할 수 있다.무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유명 정치인들의 좌우명이 담긴 휘호가 경매를 통해 팔린다. 미술품 경매회사인 A옥션은 15일 오후 6시 광주 서구 광천동 유스퀘어 문화관 2층 금호갤러리에서 ‘제9회 근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 행사를 갖는다고 7일 밝혔다. 경매에 앞서 9일부터 15일까지 경매에 나오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번 경매에는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과 신익희, 이시영, 박영효 등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신념을 직접 쓴 휘호 작품이 대거 전시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모름지기 발걸음 하나라도 어지럽게 가지 마라. 오늘 내가 걸어가는 발자취는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이라는 글(사진)은 서산대사의 시를 옮겨 쓴 것으로 절대 부끄럽지 않은 길을 가겠다는 강한 신념이 담겨 있다. 이 시는 백범 김구 선생이 1948년 남북협상을 위해 38선을 넘으면서 읊었던 것으로, 김 전 대통령이 애송했던 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대도무문’과 신익희 선생의 휘호도 선보인다. 경매에서는 허백련, 변관식, 허련, 김은호 등 한국 화단을 주름잡던 근현대 작가와 광주를 대표하는 판화가인 홍성담 씨의 판화집 ‘새벽’ 등 205점을 볼 수 있다. 063-285-7007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도는 내년 1월 1일부터 여권발급 대행기관을 도내 전 시군으로 확대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도내 여권발급 신청은 현재 전남도청과 여수, 순천, 광양, 영암 등 4개 시군에서 가능하지만 내년부터는 도청 인근인 무안군과 신안군을 제외한 20개 시군에서도 여권신청을 할 수 있다. 본인 확인을 명확히 하기 위해 여권을 신청하는 18세 이상은 지문을 채취해 본인 인증을 하게 된다. 여권 발급 수수료는 그동안 현금결제만 가능했으나 이용자 편의를 위해 신용카드 결제방식을 새로 도입한다. 전남도는 내년 1월 신용카드 서비스 전국 시행에 앞서 9월부터 시범 운영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지난달 28일 전남 진도군 진도읍 향토문화회관 공연장. 1시간 반에 걸친 국악공연이 끝난 뒤 관객과 국악인이 어울리는 흥겨운 한마당이 펼쳐졌다. 국악인들이 장구와 북을 치며 ‘진도아리랑’을 부르자 관객들은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며 장단을 맞췄다. 이날 공연은 진도군이 무형의 문화자원을 관광 상품화하기 위해 선보이는 ‘토요민속여행’으로 올해 마지막을 장식하는 공연이었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펼쳐지는 진도 토요민속여행이 명품 국악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진도군은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열린 공연에 1만4500여 명이 다녀갔다고 6일 밝혔다. 신종 인플루엔자와 경기침체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관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남도여행의 필수 코스가 됐다. 올해 토요민속여행은 유명 국악인 초청과 ‘장화홍련전’, 구국의 고려전사 ‘삼별초’ 등 특별공연에 이어 신안군 하의도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넋을 위로하는 ‘진도씻김굿’ 공연을 펼쳐 호평을 받았다. 보기만 하는 공연에서 벗어나 ‘진도아리랑 따라 부르기’ ‘강강술래 같이하기’ 등 관광객 참여 프로그램이 국악에 대한 관심을 높여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상설프로그램으로 지정되는 성과도 올렸다. 공연은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4종(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진도씻김굿, 다시래기)과 전남도지정 무형문화재 5종(북놀이, 만가, 남도잡가, 닻배노래, 소포걸군농악) 및 진도아리랑 등 전통 민속민요 전승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김오현 토요민속여행 연출단장은 “내년 3월까지 공연 휴식 기간에 예술단원의 기량을 연마하고 분야별 예능교육을 통해 토요민속여행이 전국 제일의 문화 상설프로그램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토요민속여행은 1997년 시작돼 13년 동안 440회 공연에 21만여 명이 관람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이 4일 광주 송정역에서 열린 호남고속철도 기공식에 참석한 이후 광주지역 국회의원과 광주시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발단은 6일 오전 광주시가 출입기자들에게 이색 자료를 e메일로 보내면서부터. 자료에는 이 대통령과 지역인사 간 간담회에서 민주당 강운태 의원이 호남고속철의 조기 완공과 지역 현안에 대해 발언을 이어가는 등 발언권을 독점해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졌다는 모 방송사 기자의 기명 칼럼이 담겨 있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강 의원 측은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이 대통령에게 호남고속철도 오송∼광주 구간을 무안공항을 거쳐 2014년까지 완공해 줄 것 등을 건의했다’는 내용의 간담회 질의 내용을 공개했다. 강 의원 측은 “광주시가 언론 보도 내용을 신속하게 기자들에게 알리는 것을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의도가 있는 것이라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신경전을 두고 지역에선 내년 광주시장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강 의원과 3선 도전을 준비 중인 박광태 광주시장 간 경쟁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광주시 측은 “공보관실 직원이 개인적으로 출입기자들에게 참고하라고 보낸 것 같다”고 해명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25년 동안 보아온 모습에다 상상력을 덧씌우는 작업이 정말 재미있어요.” 1급 시각장애인이 눈 먼 아이의 고달픈 하루를 다룬 작품으로 인권영상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국내 시각장애인 영화감독 1호인 노동주 씨(27·사진)가 주인공. 노 씨는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가 최근 주최한 ‘2009 인권영상공모전’에 ‘한나의 하루’라는 작품으로 31개 경쟁작을 누르고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나의 하루’는 23분짜리 중편 극영화로, 앞을 못 보는 한나가 토요일 낮 외출해서 겪는 일상의 두려움과 외로움을 담아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차별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15명의 제작진과 단역배우를 포함한 배우 30여 명은 모두 노 씨의 지인들이다. 주인공인 임하나 씨(19·여)는 노 씨처럼 1급 시각장애인이다. 노 씨는 임 씨를 시각장애인학교인 광주세광학교에 만났다. 시각장애인이 영화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노 씨는 시력을 잃은 뒤 2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지만 영화는 이번이 처음. 60분짜리 필름을 5개나 쓰고서야 23분짜리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희미한 빛 정도만 볼 수 있는 탓에 제작진의 도움이 컸다. 노 씨는 화면을 볼 수 없어 카메라감독에게 한 컷 한 컷을 설명하고 촬영하도록 했다. 극중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배우들과도 대화를 많이 나눴다. 시나리오를 직접 쓴 노 씨는 “제작진과 연기자 모두가 무보수로 참여하고 도와줘 첫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며 “하나의 꿈을 이뤘다는 뿌듯함보다 미안함이 더 많다”고 말했다. 노 씨는 2년 전 시력을 잃었다. 고교 2학년 때 희귀병인 ‘다발성경화증’을 앓기 시작해 검정고시를 거쳐 조선대 환경공학과에 입학했으나 1년 만에 한쪽 눈을 잃었다. 희미한 빛에 의지해 토익(TOEIC) 980점을 받아 대기업 입사시험을 봤지만 번번이 면접에서 낙방하는 아픔을 겪었다. 졸업 무렵 나머지 한쪽 시력마저 잃은 그는 우연히 시청자미디어센터를 찾았다가 영상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영화감독의 꿈을 키웠다. 어릴 적부터 ‘영화광’이던 그는 6mm 카메라의 세계에 빠져들었고 또 다른 세상과 마주하게 됐다. 그는 다큐멘터리 ‘당신이 고용주라면 시각장애인을 고용하겠습니까’를 제작해 ‘2008 인권영상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노 씨는 “상금 200만 원은 위암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의 병원비로 사용할 계획”이라며 “여력이 된다면 장편 멜로영화에 도전해보고 싶어 현재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10일 광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세계인권선언 제61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열린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깨끗한 찹쌀 5되, 멥쌀 1말 5되를 여러 번 씻어 물에 담그고…(중략).엿기름 3근, 물 3말, 미지근한 물로 갠 누룩 11근에 두충, 창출, 육계, 독활 따위를 한 근 반씩 넣고….’전남 담양군 용면 추월산 자락에 자리한 ‘추성고을.’양대수 씨(55)가 운영하는 술도가에는 120년 넘게 전해 내려오는 비방이 있다.》 ‘추성주(秋成酒)’로 불리는 전통주 제조 기법이다. 양 씨 증조할아버지가 족자에 300여 한자로 써 놓은 것을 할아버지가 한글로 풀어 쓴 것이다. 4대에 걸쳐 내려오는 ‘원본’과 ‘번역본’은 양씨 집안이 가장 중히 여기는 가보(家寶)다. 추성은 담양의 옛 이름이다. 추성주는 통일신라 경덕왕 때부터 고려 성종 때까지 250여 년간 추성군으로 불린 담양의 지명에서 따왔다. 술은 추월산 인근 천년고찰인 연동사(煙洞寺)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1796년 담양부사 이석희는 이곳 풍물을 소개한 ‘추성지’에 ‘연동사 스님들이 절 주변에서 자라는 갈근, 두충, 오미자 등 갖가지 약초와 보리, 쌀을 원료로 술을 빚어 곡차로 마셨다’는 고려 문종 때 참지정사(參知政事·종2품)를 지낸 이영간의 증언을 적고 있다. 술맛이 어찌나 좋았던지 ‘마시면 신선이 된다’고 해 ‘제세팔선주(濟世八仙酒)’로 불렸다는 내용도 있다. ‘명불허전(名不虛傳).’ 1000여 년 역사를 지닌 추성주는 역시 명주였다. 한약재에서 우러나오는 그윽한 향과 알싸한 맛이 혀를 간지럽혔다. 알코올 성분이 25%이지만 그리 독하지 않았다. 대나무 숯으로 걸러 낸 때문인지 뒷맛도 깔끔했다. 추성주의 독특한 맛과 향의 비밀은 발효와 숙성 과정에 있다. 제조 과정은 이렇다. 잘 씻은 쌀로 고두밥을 지은 후 누룩과 분쇄한 약초를 넣어 잘 섞는다. 다시 술덧(술밑)에서 15일 이상 저온 발효시킨 후 술지게미(술을 거르고 남은 찌꺼기)를 없앤다. 이어 술덧을 증류기에서 서서히 빼내면 특유의 향미가 나는 원주(배합·출하 공정 이전의 술)가 생긴다. 이를 다시 가라앉히고 대나무 숯으로 걸러내면 추성주가 만들어진다. 전통 비법에는 20여 가지 한약재가 들어간다고 돼 있지만 지금은 12가지만 사용한다. 독활, 강활 등이 식품 첨가 규제 약제여서 쓰지 않고 있다. 대량생산을 위해 현대식 설비를 갖췄지만 제조방법은 예전과 똑같다. 양 씨는 20년 전 만해도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지역농협에 다니던 그는 1988년 아버지 유지를 받들어 직장을 그만두고 양조장을 차렸다. 하지만 제대로 된 추성주를 빚는 일은 쉽지 않았다. 아버지가 자세한 양조기술을 전수하지 않고 갑자기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추성주는 한약재가 첨가되기 때문에 술을 빚는 과정이 까다로워요. 한약재 특성에 따라 달이거나 찌고 볶는 방식이 제각각이거든요.” 약재를 다루는 법을 배우지 않고서는 추성주를 빚을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2년 가까이 약재 연구에 매달렸다. “대학과 연구기관, 한약방을 열심히 찾아다녔습니다. 구기자와 갈근 등은 달이고, 오미자와 우슬 등은 볶고, 연뿌리는 쪄야 한다는 것을 그때 알았죠. 그런데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더군요.” 양 씨는 술을 빚어 주위 사람들에게 맛을 보였다. 하지만 ‘술이 싱겁다’, ‘냄새가 난다’는 등 반응이 제각각이었다. 그래서 숙성과정을 조절하고 약초를 줄이는 등 비방을 다듬은 끝에 2000년 국내 22번째 ‘전통식품 명인’으로 지정받았다. ‘추성고을’에는 담양의 명물 대나무로 만든 ‘댓잎술’도 있다. 추성주를 빚는 과정에서 나오는 증류수에 댓잎을 넣어 만든 12도짜리 발효주로 젊은층에게 인기다. 양 씨는 “요즘 우리 술에 대한 젊은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데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양 씨는 담양군의회 재선 의원으로 현재 군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 그의 전통주에 대한 정성과 열정에 감동한 주민들이 심부름꾼으로 내세운 것이다. 의정활동에 바쁜 요즘에는 동갑내기 부인 전경희 씨와 딸 소영 씨(31), 아들 재창 씨(27)와 며느리가 추성주 명맥을 잇고 있다. 양 씨는 “우리 것을 지켜나간다는 신념이 없다면 벌써 그만뒀을 것”이라며 “좋은 민속주를 만들에 세상에 알리는 일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남에서 유일한 민속주 명인인 그에게는 한 가지 꿈이 있다. “엔화 상승의 여파로 2년 전 수출이 중단된 일본시장에 재도전하고 싶어요. 일본을 공략한다면 전통주 세계화도 멀지 않았습니다.”담양=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사계절 푸른 보성 녹차밭이 빛의 무대로 변신한다. 전남 보성군은 11일 회천면 영천리 봇재와 다향각 특설무대에서 대형트리 점등식과 함께 ‘2009 보성차밭 빛 축제’를 개최한다. 높이 120m, 폭 160m의 트리는 이날 오후 5시 반 점등한다. 트리는 150만 개의 형형색색 꼬마전구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이용한 다양한 색상, 디자인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빛 축제는 내년 1월 31일까지 계속된다. 트리 주변에는 눈꽃이 내리는 듯한 ‘은하수터널’, 연인 가족이 함께하는 ‘사랑의 포토존’, 소망카드 달기 등 체험거리가 마련된다. 녹차 밭 트리는 2000년 밀레니엄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세계에서 가장 큰 트리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보성군 관계자는 “관광 비수기인데도 매년 트리 점등기간에 20만 명이 이곳을 찾아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며 “매년 규모와 디자인을 바꿔가며 불을 밝혀 보성의 새로운 겨울철 관광명소가 됐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완도군의 공공시설물이 전국 대회 디자인상을 휩쓸었다. 완도군은 한국공공디자인지역지원재단이 주최한 ‘2009국제공공디자인대상’에서 장도목교가 토목구조물 부문 대상에 뽑혔다고 1일 밝혔다. 신지대교는 야관경관시설물 부문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장도목교는 완도읍 장좌리와 청해진 본영이 있었던 장도 유적지(사적 308호)를 연결하는 길이 150m, 폭 3m의 아치형 다리로 지난달 완공됐다. 시상식은 내년 1월 20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며 선정된 시설물에는 공공디자인상(Public Design Award) 인증마크가 부착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신안군 압해도는 지난해 5월 1420m 다리가 놓이면서 육지와 연결됐다. 점점이 떠 있는 서남해 섬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압해도 송공산 남쪽 자락에 자리한 ‘천사섬 분재공원’. 희귀 분재와 조각 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는 분재공원이 개장 7개월 만인 지난달 26일 관람객 10만 명을 돌파해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분재공원은 신안군이 매입한 4만여 m²에 분재원과 야생화원, 초화원, 미니수목원, 온실 등으로 꾸몄다. 분재원과 온실에는 해송과 철쭉, 소사나무 등 2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100여 점은 압해면장을 지낸 백상록 씨(62·전남 목포시)가 기증했다. 1974년부터 분재를 가꿔온 백 씨는 소장 작품 600여 점 중에서 작품성이 뛰어난 분재를 골라 내놓았다. 분재공원에는 8월부터 아프리카 영혼이 깃든 석조유적 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쇼나조각’ 작품이 전시돼 관람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쇼나란 돌 유적이 많은 남부 아프리카 짐바브웨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부족 이름. 작품은 신안에서 해수(海水) 관련 사업을 하는 ㈜모베 권정애 대표가 아프리카에서 수집한 기증품으로 ‘책 읽는 사람’ ‘지상의 천사’ ‘여인’ 등 테마 작품 100여 점이다. 천사섬 분재공원은 개원 후 무료 개방하다 11월부터 군민을 제외한 19세 이상 64세 미만 성인에 한해 2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박영철 신안군 분재공원 관리담당은 “내년에 분재공원 인근에 수석전시관과 한국화를 전시하는 예술관이 들어서면 서남권 명품 휴식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62-240-8778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