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양환

정양환 부장

동아일보 문화부

구독 3

추천

안녕하세요. 정양환 기자입니다.

ray@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칼럼64%
인사일반13%
미국/북미7%
국제일반7%
국제경제3%
국제인물3%
여행3%
  • [종이비행기]有錢無罪 大盜無門… 有口無言

     한 선배가 말했다. “기사란 1000자를 쓰면 1000자를 덜어내는 작업”이라고. 실제로 그랬다. 많은 취재가 활자화되지 못한 채 걸러졌다. 본보 25일자 A10면 ‘유전무죄 무전유죄’는 유독 더했다. 많은 일반인 인터뷰가 흐름상 담기지 못했다. 아쉽지만 마음엔 남는 게 있었다. 만난 이 모두 이런 불평등을 인지했다. ‘흙수저’ 취업준비생은 기회마저 빼앗긴다 여겼다. 한 주부는 애들 학교의 지나친 호구조사를 염려했다. 30대 미혼 여성은 가난한 연인과 사귀다 아버지가 진짜 “무전유죄”라며 반대했단다. 그들은 결국 헤어졌다. 없는 이만 느끼는 게 아니다. 한 직장인은 빵빵한 집안 덕에 편하게 군 생활 했노라 털어놨다. 경찰 A 씨는 “돈이 있어야 출중한 변호인을 선임해 형량 혜택도 본다”고 인정했다. 50대 자영업자는 “치킨가게도 ‘좀 가진’ 사장한테 본사가 더 챙겨준다”고 말했다. 얼마 전 한 후배는 “지금껏 ‘대도무문(大道無門)’이 ‘대도무문(大盜無門)’인 줄 알았다”고 뜬금없이 고백했다. 큰 도둑은 거칠 게 없단 통념이 퍼진 세상. 죄 지으면 빠져나갈 문이 없단 해석으로 바뀌려면 얼마나 걸릴까.정양환기자 ray@donga.com}

    • 2017-01-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동아일보 설 특집]‘아육대’ 부상 논란 풋살 폐지, 남성 에어로빅 댄스 선보여

     설·추석 명절이면 돌아오는 ‘아이돌 육상 양궁 리듬체조 에어로빅 선수권대회(아육대)’가 올해도 찾아왔다. 올해로 8년째를 맞는 아육대는 전현무 이수근 콤비와 함께 걸그룹 에이핑크의 정은지가 MC로 새롭게 합류했다. 올해 아육대는 그간 지적돼 왔던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크게 노력했다. 자주 부상 논란을 일으켰던 남성 종목인 풋살을 폐지하고, 큰 위험이 없는 남성 에어로빅댄스를 신설했다. 제작진은 “의료팀 인력도 대폭 보강하고 앰뷸런스도 경기 내내 대기시키며 응급사태 대응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지난해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걸그룹의 리듬체조는 올해도 안방을 찾아간다. 지난해 선수급 실력으로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던 우주소녀의 성소도 출전해 2연패를 노린다. 올해 아육대는 엑소를 비롯해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AOA, 여자친구 등 최정상 아이돌이 대거 참가했다. 사진은 지난해 설 특집 아육대에서 벌어진 여성 육상 60m 달리기 준비 모습.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7-01-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유전무죄-무전유죄… “여전히 돈 없고 빽 없으면 서럽다”

     《 최근 한국 사회는 기회의 문은 좁아지고 불공정한 경쟁이 만연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988년 탈주범 지강헌이 외친 ‘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는 이런 불공정을 한마디로 보여주는 표현이 됐다. 거의 30년이 지나도 그의 말이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는 현상을 설문조사를 통해 분석했다. 》  “Ooh, you’re a holiday. such a holiday∼.”(지강헌 사건을 다룬 2006년 영화 ‘홀리데이’ 삽입곡) 눈 온 뒤라 그런가. 요즘 하늘은 참 뿌옇다. 비지스의 ‘홀리데이’라. 참, 묘한 노래다. 당신은 휴일 같다며 멜로디는 이리 애달프니. 설날을 맞은 주부 심정을 읊조린 건가. 요즘 세상도 우울하긴 ‘도 긴 개 긴’. 시국은 어수선하고 도깨비(tvN 드라마)는 끝나고. 차례상 차리기 버겁도록 물가까지 치솟았다. 진짜 돈 없어 조상님께 죄짓게 생겼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서울올림픽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탈주범 지강헌은 세상에 무시무시한 한 방을 날리고 떠났다. 올해로 이 말이 나온 지 30년째. 강산이 3번 바뀐 2017년, 한국 사회는 그의 외침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돈 없고 ‘빽’ 없으면 서러운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1988년 10월 16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에서 발생한 ‘지강헌 사건’은 당시 한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한 가정집에서 벌어진 인질극이 TV로 생중계됐을 정도였으니. 당시 탈주범 3명이 자살 혹은 사살이란 참혹한 결과로 끝맺은 ‘지옥의 14시간’(동아일보 1988년 10월 17일자)이었다. 그리고 경찰과 대치하며 들었다는 노래 ‘홀리데이’와 함께 그가 남긴 한마디는 길고 긴 여운을 남겼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용서받기 힘든 범죄자긴 했어도 그들의 항변은 그 나름의 옹호를 받기도 했다. 당시 지강헌은 “어떻게 전경환 형량이 나보다 낮을 수 있나”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556만 원을 훔친 혐의로 17년 형(징역 7년+보호감호 10년)에 처해졌다. 반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은 수백억 원을 ‘꿀꺽’하고도 7년을 선고받았고 실제론 2년 정도만 실형을 살았다. 문제는 당시 공감했던 불평등을 국민은 지금도 느끼고 있단 점이다. 동아일보가 여론조사회사인 엠브레인과 함께 20대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모바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무려 91%가 한국은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통하는 사회라고 응답했다. 심지어 71.4%는 “매우 그렇다”라고 답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등을 감안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2011년 법률소비자연대 설문조사에서 약 80%가 동의했던 결과와 비교해도 더 나빠졌다. 게다가 지강헌 사건 당시와의 변화를 묻는 질문엔 ‘당시보다 오히려 나빠졌다’가 35.6%, ‘별 차이 없다’가 58.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국정 농단 사태가 정치와 경제, 사법 시스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매우 커지는 결과를 낳았다”라며 “지난해 시끌벅적했던 ‘수저 계급론’과도 일맥상통한 결과”라고 말했다.○ “곳곳에서 암약하는 ‘수많은 최순실’ 몰아낼 때” 그렇다면 국민은 돈이 죄를 있고 없게 만드는 가장 심각한 분야는 어디라고 여길까. ‘정계’(57.6%)라는 답변이 가장 많아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여전한 불신을 그대로 드러냈다. 재계(18.6%) 법조계(17.6%)가 그 뒤를 이었다.  문항 없이 주관식으로 답한 ‘유전무죄 무전유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단체)’을 묻는 질문엔 ‘재벌(대기업)’이 24.4%로 지강헌(21.2%)을 근소한 차로 앞섰다. 현 시국의 영향을 받은 응답도 많았다. 최순실(혹은 정유라·15.5%)과 전두환 전 대통령(5.5%), 박근혜 대통령(4.2%) 등의 순서였다. 지난해 겨우 풀린 미국 메이저리그 ‘염소의 저주’처럼 ‘지강헌의 저주’라도 계속되는 걸까. 전우영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과거보다 훨씬 더 법 집행 등이 공정해졌더라도 결국 국민의 인식은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문제”라며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등으로 일반 시민에겐 윤리 규범이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권력형 비리가 쏟아져 더 큰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설문에서도 이 같은 인식의 근거를 묻는 질문에 52.2%가 ‘사회지도층과 기득권층의 개선 의지 실종’을 꼽았다. 씁쓸하다. 그럼 30년 뒤에도 여전히 ‘유전무죄’를 곱씹고 있어야 하나.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이렇게 다독였다. “한국 사회에는 어떤 의미에서 너무도 많은 최순실이 존재해 왔습니다. 엘리트나 부유층이 존대받지 못하는 건 결코 건강한 사회가 아니죠. 하지만 국민이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통한다고 본다는 건 이제 더는 이를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담겼다고 봅니다.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지만 그만큼 소중한 첫발을 내디딘 게 아닐까요.”정양환 ray@donga.com·유원모 기자}

    • 2017-01-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편의점 재료로만 요리… 익숙한데도 참신

      ‘편의점 하루 방문자 1049만 명.’ 뭐가 더 필요하겠나. tvN 예능 ‘편의점을 털어라’(금요일 오후 9시 20분)는 이것만으로도 존재 가치를 지닌다. 서울 인구(약 993만 명)보다 많은 수가 들락거리는 공간. 살짝 뻥(?)쳐서 이젠 안방만큼 친숙해진 편의점을 예능 무대로 꾸민 건 영리한 선택이었다. 좀 시들긴 했어도 여전히 한 방 있는 ‘먹방’ 테마도 나쁘지 않다. 이 프로그램은 편의점에 파는 재료만 갖고 나름 ‘요리’를 만드는 포맷. 한마디로 묘하게 익숙한데 참신하다. 물론 ‘편의점…’은 솔직히 어디서 ‘갖다 쓴’ 냄새가 짙다. 요리 선정 과정을 미리 인터넷으로 중계하며 누리꾼과 소통하는 방식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이후 하도 나와 소유권을 따지기도 뭣하다. 제한시간 안에 요리하고 판정하는 포맷도 이젠 멋쩍다. 근데 이걸 쫄깃한 출연진 궁합으로 커버한다. 박나래와 딘딘 조합은 요즘 이들이 왜 바쁜지 딱 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강타와 토니도 이젠 40대에 접어든 오랜 벗의 시너지가 은근하다. 뭣보다 ‘편의점…’은 21세기 대한민국을 사는 장삼이사의 폐부를 건드리는 뭔가가 있다. 바쁜 데다 곤궁한 일상. 편의점은 그저 ‘끼니를 때우러’ 들른다. 그 무미건조한 반복 속에서 잠시라도 나만의 소소한 사치를 누릴 수 있다면. 이 예능은 의도했건 아니건 짠한 위로의 기운이 물씬하다. 허나 ‘똑같은’ 이유로 태생적 한계도 뚜렷하다. 1회에 소개한 ‘핫카동 정식’을 보자. 홈페이지에 공개한 재료대로 편의점 장을 보니 대략 1만6000원쯤 나온다. 2인분이라 쳐도 두당 8000원꼴. 요리 시간도 혼자 하면 꽤 걸린다. 차라리 동네 국밥집을 갈걸. 짬 없고 주머니 빈약한 이를 위한 방송인 줄 알았더니. 현실과 괴리가 너무 크다.  ‘편의점…’의 미래도 아직은 녹록잖다. tvN 대표 상품 ‘나영석표’ 예능 사이에 끼인 처지. ‘삼시세끼’가 끝난 뒤 다음 달 3일 선보이는 ‘신혼일기’ 때까지 3주만 허락돼 있다. 희망적인 건 첫 회 시청률이 4.2%(TNMS)로 선방한 편. 지금 거긴 아니더라도 저 골목을 돌면 만나지려나. 그게 우리네 편의점 아닌가. ★★☆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7-01-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종이비행기]내 마음 싣고 훨훨 날아라

     유치원생 아들은 비행기에 열광한다. 어찌 아셨을꼬. 지난해 산타 선물도 레고 비행기였다. 요즘은 종이비행기에 꽂혔다. 손재주 없는 아비 닮았나. 얼기설기 만져 힘껏 날려봤자 툭. ‘쓸쓸하고 찬란하신’ 체공. 그래도 우아 감탄하는 아이. 발그레한 뺨이 무척 탐스럽다. 기껏해야 종이비행기 아니냐고? 연탄불처럼 함부로 무시하지 마라. 세계기록을 가진 미국 존 콜린스 씨는 70m나 날렸다. 공기역학까지 배우며 하루 5시간씩 훈련했다. 물건을 배달하는 종이비행기 드론도 미국에서 나왔다. 일본의 한 교수는 우주정거장에서 지구로 날려 보내는 연구를 진행한 적도 있단다. ‘winds of revenge(복수의 바람·사진)’란 플래시게임도 있다. 종이비행기로 얄미운 직장상사를 맞히는 놀이다. 주말 촛불집회에선 국민의 분노가 담긴 종이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가 벌어진다. 담긴 마음 따라 종이비행기는 천변만화한다. 사소한 건 없다. 하찮게 여기는 편견이 있을 뿐. 어디로 얼마큼 날아갈진 알 수 없겠지만.정양환기자 ray@donga.com}

    • 2017-01-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주말 종영 앞둔 ‘도깨비’, 응팔 시청률 넘어설까

     정말 도깨비 방망이는 뭐든 이뤄주는 마법을 부릴까. tvN 16부작 드라마 ‘도깨비’가 이번 주말 마지막 회를 앞두고 과연 어떤 성적표를 얻을지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신드롬을 보면 초유의 기록 세우기도 불가능하지 않단 관측이 나온다. 일단 13일 방영한 13회 시청률(15.5%·닐슨코리아)만 해도 케이블채널 드라마 순위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화제를 모았던 ‘시그널’(12.5%)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흥미로운 건 18.8%로 역대 1위인 ‘응답하라 1988’이 3회를 남겨두고 기록했던 시청률이 15.5%로 도깨비와 똑같았다는 것이다. 촬영 문제로 1회를 쉬며 방영한 특집 ‘도깨비 스페셜: 모든 날이 좋았다’마저 9.6%란 높은 시청률을 올려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반응을 수치화한 ‘화제성’ 기록 경신 여부도 주목된다. 온라인 분석업체 ‘굿데이터 코퍼레이션’(대표 원순우)이 발표한 도깨비의 화제성 누적점수(15일 기준)는 56만3537점. 이 업체가 2015년 2월부터 조사한 드라마 가운데 2위를 차지한 KBS2 ‘태양의 후예’(64만9953점)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태양…’이 종영 1주 전 기록한 누적점수는 48만7551점이었다. 원 대표는 “다만 76만9745점으로 최고 누적점수 타이틀을 보유한 ‘응답…’(종영 1주 전 62만8585점)을 따라잡긴 어려워 보인다”며 “그럼에도 ‘응답…’이 20부작이고 중간에 일주일을 쉬었던 시간을 감안하면 도깨비의 기록은 엄청나다”고 말했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관련 상품도 덩달아 신이 났다. 현재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차트 순위는 도깨비판이다. 비가 15일 ‘최고의 선물’로, 수지가 17일 ‘행복한 척’으로 1위에 올라서긴 했으나 도깨비 OST는 17일 오후 2시 기준 10위 안에 5곡이나 들어 있다. 극중에서 공유가 읽었던 시집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예담) 역시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교보문고 종합베스트셀러 1위를 지키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도깨비에서 김신(공유)과 지은탁(김고은)이 거닐었던 캐나다 퀘벡 관련 여행상품 문의가 이전보다 70%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도깨비 검 앱’도 화제의 검색어다. 다양한 사진합성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김신에게 꽂혀 있던 검을 따라한 사진을 만들어 SNS 등에 게재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심지어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이 내려진 중국 ‘웨이보’에도 도깨비 검을 합성한 사진이 숱하게 올라오며 인기를 방증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7-01-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채널A ‘외부자들’ 시사예능 새 강자로

     채널A 시사예능 ‘외부자들’(화요일 오후 11시)이 3회 만에 시청률 4%를 넘어서며 화요일 밤 새로운 강자로 올라섰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는 11일 “‘외부자들’ 3회 시청률이 4.287%(전국 유료가입가구 기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분당 최고시청률은 5.19%까지 치솟았다. 패널들이 정유라 씨의 덴마크 인터뷰에 대해 “변호사와 함께 공을 들여 ‘피해자 코스프레’ 리허설을 준비한 티가 난다”고 지적한 대목 등이 큰 화제를 모았다. 첫 회부터 3.68%를 기록하며 이미 종합편성채널 동시간대 1위에 오른 ‘외부자들’은 이날 일부 지상파 방송마저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KBS2가 지난해 11월 야심 차게 론칭한 ‘살림하는 남자들’(2.7%)을 훌쩍 뛰어넘었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외부자들’에 대한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패널들이 답답한 정치 이야기를 시원하게 풀어서 좋다” “특히 ‘보이스피싱 핫라인’ 코너가 재미있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10일 방송된 핫라인 3회는 덴마크에서 정 씨와 인터뷰한 박훈규 독립PD와 전화를 연결해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7-01-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희망바라기]남희석 “느낌이 오네요, 저승사자도 재미있단 문자 보내왔죠”

     “연말부터 채널A ‘외부자들’(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잘 봤다는 인사를 너무 많이 받았습니다. 올해 뭔가 될 것 같단 기운을 느꼈습니다. ‘저승사자’도 재미있단 문자를 보냈더라고요, 하하.” 저승사자? 이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고 있는 개그맨 남희석은 “저승의 비선 실세가 보냈다”며 킥킥거렸다. 그가 보여준 휴대전화 속 주인공은 배우 이동욱. 최근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저승사자 역할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영계(靈界)와 친해서 그런가. 9일 저녁 서울 서초구의 한 식당에서 만난 남희석은 참 신묘했다. 인터뷰 요청에 ‘쐬주’ 한잔 하자더니 혼을 쏙 빼놓았다. 합석했던 채널A의 김군래 PD도 “MC로 희석이 형을 가장 먼저 떠올린 건 누구와도 얘기를 재밌게 풀어내는 능력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부자들’은 채널A의 첫 시사 예능이다. MC를 맡은 소회가 어떤가. “언젠간 정치 토크쇼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었다. 좀 더 경륜을 쌓은 뒤가 되리라 여겼는데 생각보다 그 때가 빨리 왔다. 다행인 건 나름대로 꾸준히 준비는 해왔다는 거다. 신문은 물론이고 시사 잡지까지 열심히 챙겨 읽는다. 외연을 확장하려고 여러 분야의 인물들과 친분을 쌓아왔다. 정·관계도 가리지 않았다. 배우는 입장에서 열심히 귀 기울인다.” ―누가 보면 정계 진출에 관심 있는 줄 알겠다. “에구, 절대 아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건 예인(藝人)의 숙명이자 특권이다. 예를 들면 김탁환 소설가와 친해진 것도 직접 수소문해서 찾아뵈면서다. 책을 읽다 보니 저자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지더라. 연예인인지라 감사하게도,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고 연락하면 흔쾌히 응해주는 편이다. 만나면 끊임없이 질문한다. 모르는 건 죄가 아니니까. 아마 소설가에게 뜬금없이 전화해 맞춤법 물어보는 사람은 나밖에 없지 않을까. 속으론 싫어하려나, 하하.” ―그래서인가. ‘외부자들’이 주로 정치 얘기가 많은데 자연스럽다. “일단 요즘 한국에서 정치만큼 주목받는 소재가 어디 있겠나.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현 상황에 대한 우려와 바람이 있다. 그런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게 아닌가 싶다. 다만 그저 시사만 논하며 점잔 빼는 건, 개그맨인지라 참질 못한다. ‘외부자들’ 2회에서 ‘출연자 가운데 이 밥이 가장 어울리는 사람은? 콩밥’ 같은 농을 던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행히 정봉주 전 의원을 비롯한 패널들이 웃어넘겨 주신다.” ―패널들과의 호흡이 좋은가 보다. “안형환 전 의원은 오래전부터 사석에서 호형호제하던 사이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연을 맺어 친분을 쌓았다. 정 전 의원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정말 유쾌했다. 농담을 던져도 넉넉하게 품어준다. 솔직히 전여옥 전 의원은 만나기 전엔 좀 무서웠다. 근데 막상 직접 보니 편안하고 ‘소녀’ 같은 구석도 있더라. 물론 네 분 다 촬영에 들어가면 굉장한 공력을 내뿜는다. 그 흐름을 끊지 않되 적확한 방향으로 물길을 내주는 게 제가 할 일이다.” ―아직 초기라 그런지 거센 논박이 오가진 않더라. “그건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본다. 일단 어떤 방송이건 초반 탐색전이 필요하다. 게다가 현재 국정 농단 사태는 이견이 있을 게 없다. 보수 진보를 떠나 모두 분노하고 상처 입었으니까. 아마 3, 4회를 지나면서 달라질 거다. 예를 들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중국 방문 같은 주제는 꽤나 첨예한 대립이 벌어지지 않겠나.” ―저승사자와도 친분이 있으니 올 한 해를 전망해 달라. “아니, 희망 얘기해 달라고 만나자더니 왜 무거운 짐을 지우나. 일단 ‘외부자들’은 정말 잘 될 것 같다. 이렇게 ‘씹을’ 일이 많으니. 하지만 더 큰 바람은 ‘외부자들’이 별로 얘깃거리가 없는 날이 오는 거다. (김 PD가 “그럼, 우리 망해”라고 하자) 패널들 모시고 콩트라도 할 테니 걱정은 나중에 하자. 아주 작은 목소리도 소중히 여기는 세상이 올 때까지 ‘외부자들’도 열심히 달리겠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7-01-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청룡도 차고 나섰는데 하필 상대가 ‘람보’라니…

     3분의 1이 지났건만 여전히 미미하다. 하지만 이 드라마, 아직 기회는 있다. 지난해 12월 19일 시작한 KBS2 ‘화랑’은 방영 전부터 여러모로 관심이 컸다. 소재가 일단 삼국시대 신라의 화랑(花郞) 아닌가. 꽃처럼 아름다운 인재들, 캬. 그에 걸맞게 박서준 박형식 최민호 등 청춘스타가 대거 포진했다. 게다가 소문엔 중국 LeTV에 ‘태양의 후예’보다 후한 가격에 팔린 100% 사전 제작 작품. 흥미 끌 만한 요소는 차고 넘쳤다. 스토리도 살짝 뻔하긴 하나 인기를 모을 맥락은 제법 갖췄다. 죽은 친구(이광수)의 신분으로 세상에 뛰어든 선우(박서준)와 그를 오라비로 알면서도 연정을 느끼는 아로(고아라). 왕후의 섭정에 고뇌하며 세상을 떠돌던 진흥왕 삼맥종(박형석). 이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화랑을 둘러싼 권문세족의 암투, 로맨스와 브로맨스가 뒤섞이고 코믹에서 정통멜로, 정치 장르까지 다 건드린다. 한국 특유의 ‘비빔밥’ 사극이 또 한번 맛깔 나게 차려졌다. 허나 청룡언월도에 적토마까지 타고 나섰는데 상대가 하필 ‘람보’였다니. 이미 월화드라마는 한 달 앞서 시작한 SBS ‘낭만닥터 김사부’가 점령한 상태였다. 멀리서 쏴대는 M60 총탄에 가까이 다가서지도 못하는 형국. 3일 ‘낭만…’은 시청률 25.1%(닐슨코리아)까지 찍으며 포효하고 있건만 ‘화랑’은 8.0%로 잔걸음만 총총댄다. 그런 뜻에서 ‘화랑’에게 지난해 12월 27일은 참으로 의미심장한 하루였다. 7%대였던 시청률이 이날 하루만 13.1%까지 치솟았다. 허나 다음 날 다시 7.5%로 내려앉으며 이 작품이 고전하는 원인은 분명해졌다. 그날은 ‘낭만…’이 연말특집으로 결방했던 것. 묘하게 이날부터 ‘화랑’은 한중 동시방영도 멈춰버렸다. 중국 측이 잘 내보냈던 작품을 갑작스레 내려버렸다. KBS 관계자는 “현지에서 별다른 통보가 없어 현재는 사태 파악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원칙적으로 계약위반은 맞으나 일단 추이를 지켜본 뒤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럼 ‘화랑’은 거함 ‘낭만…’의 시대가 끝나길 마냥 기다려야 하나. 그럼 축복의 그날처럼 시청률도 반등할까. 가능성은 적지 않다. 다소 강약 조절이 안 되던 드라마가 3일 6회부터 ‘화랑’이란 사관학교 이야기에 집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해리포터는 역시 호그와트에 있어야 제맛.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이 땀과 눈물로 뒹구는 묘미가 조금씩 살고 있다. 게다가 초기부터 박서준 고아라 등 주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다. 산만한 캐릭터가 조금만 가다듬어진다면 근사한 후반전을 기대해 봄 직하다. 다만 비빔밥 사극이 아무리 대세라지만 온갖 나물을 모두 버무리는 방식은 그만뒀으면 좋겠다. 바로 앞 신에서 세상의 고통에 힘겨워하다가 곧장 낄낄대며 장난질하는 건 연기자들조차도 갈피 잡기 힘들지 않을까. 그리고 ‘알바’ ‘미식축구’ 같은 요즘 말을 사극에 갖다 쓰는 개그코드는 2006년 영화 ‘음란서생’ 이후 이젠 식상한 수법이다. 사전 제작이라 전체 틀을 바꾸긴 어렵더라도, 편집에서라도 좀 더 다듬어야 반격의 가능성도 높아지리라. 아무리 화랑이라도 전열을 갖추지 않으면 오합지졸과 진배없다. ★★☆(★ 5개 만점)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7-01-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명복을 빕니다]동아방송-HLKZ 개국 주도, 최창봉 한국방송인회 이사장

     “그는 한국 방송의 설계자이며 개국 전문가다. 한국 방송은 그가 깔아놓은 길을 따라 걸어왔다.”(강현두 서울대 명예교수) 대한민국 방송계의 산증인이자 채널A의 전신인 동아방송(DBS)의 초석을 놨던 최창봉 한국방송인회 이사장(사진)이 2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1925년 평북 의주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홀로 월남해 고려대 영문학과에 다니다 6·25전쟁 때 군에 입대했다. 전쟁이 끝난 뒤 1954년 국방부 군 방송실장을 맡아 방송과 인연을 맺었다.  “최창봉의 삶이 한국 방송의 삶”(장한성 한국방송인회장)이란 말처럼 고인은 대한민국 방송사(史)를 열고 펼치고 닦은 인물이었다. 1956년 국내 최초의 TV 방송사인 HLKZ의 개국을 주도했으며, 역시 최초의 TV 드라마인 ‘사형수’ 연출을 맡은 한국 TV PD 1호였다. 이후 MBC 라디오 개국 기초를 닦은 뒤 개국 한 달을 앞두고 1961년 군사정권에 징발돼 국영TV KBS 개국 준비 책임자가 되기도 했다.  40년 가까운 고인의 방송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1963년 동아방송 개국이었다. 고인의 자서전 ‘방송과 나’(2010년)에서 “동아방송은 1980년 전두환 정권에 의해 문을 닫을 때까지 17년 7개월이란 제한된 기간에 우리 방송 문화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방송”이라고 회고했다. 고인의 방송 인생에서 ‘앵무새 사건’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그가 신설한 프로그램 ‘앵무새’는 국내 최초의 라디오 칼럼. 당시 군사 정권을 신랄하게 비판하다 담당 실무자들과 옥고를 치렀다. 1967∼1975년 동아방송 PD로 일했던 김학천 전 EBS 사장은 “고인 덕분에 광고나 청취율, 옆(군사정권)의 간섭에 휘둘리지 않고 올곧은 방송을 만드는 대단한 축복을 누렸다”고 돌아봤다.  ‘국민배우’ 최불암 동아방송예술대 석좌교수는 “선생님과 함께 했던 술자리가 그립다. 선생님의 남자다운 모습을 그리워하고, 선생님의 결단력과 고집을 사랑한다”고 추모했다. 김우룡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는 “라디오와 TV, 국영과 민영, 공영방송을 두루 섭렵한 거의 유일한 방송인이다. 방송사에 끼친 그의 업적과 족적은 전설로 남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1997년 금관문화훈장을 비롯해 충무무공훈장(1953년) 보관문화훈장(1979년)을 받았다. 호암문화상(1993년) 월남장(2003년) 방송위원회대상 특별상(2007년) 대한언론인회 언론공로상(2008년)도 수상했다. 유족은 영이 영경 영진 씨 등 3녀.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발인은 31일 오전 7시. 02-2072-2011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6-12-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채널A]시사예능 ‘어벤저스’ 뜬다

     “어벤저스 집합(Avengers, Assemble)!” 심장이 벌렁벌렁하다. 드디어 TV 시사예능에도 ‘어벤저스’라 부를 만한 조합이 탄생했다. 27일 오후 11시 첫 포문을 여는 채널A 신규 프로그램 ‘외부자들’에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시사평론가들이 ‘입담 불꽃쇼’를 펼쳐 보인다.  ‘내부자는 보지 못하는 각종 시국 현안의 큰 그림을 외부자의 시선으로 명쾌하게 풀어본다’는 취지를 가진 ‘외부자들’은 출연 명단이 공개됐을 때부터 화제를 불렀다. 전여옥 정봉주 안형환 전 의원과 진중권 동양대 교수. 딱히 설명 달 필요도 없는, 이름 석 자로도 파괴력을 지녔다. 포털 사이트나 인터넷 커뮤니티엔 “도대체 이들을 어떻게 모을 수 있었냐”는 의심(?)의 글도 쏟아졌다. 여기에 평소 정치사회적 이슈에 소신 발언을 해왔던 개그맨 남희석의 MC 낙점은 ‘화룡점정(畵龍點睛)’이었다. 그럴 만했다. 전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하다 강력한 비판을 하며 결별했던 이력으로 최근 뜨겁게 재조명받는 인물. 같이 출연한 진 교수조차 “현재 가장 다시 주목받는 정치인”이라 말할 정도다. 화제성이라면 정 전 의원도 뒤지지 않는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정봉주의 전국구’에서 활약해온 정 전 의원은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수배 현상금을 걸기도 했다. 기자 출신으로 채널A ‘안형환의 시사포커스’를 진행하는 안 전 의원과 정연한 논리로 ‘모두 까기’ 신공을 발휘하는 진 교수까지. 센 캐릭터를 가진 이들 사이에 내분이 벌어질까 걱정될 정도였다. 첫 녹화 현장에 모인 ‘독수리 5형제’는 초반 탐색전이 시작되나 싶더니 곧장 서로의 청룡언월도를 거침없이 휘둘렀다. 최순실 사태부터 특검과 국정조사까지 거칠 게 없었다. 남 MC는 “냉철하게 비판하면서도 웃음과 활력을 놓치지 않는 명인(名人)들의 공연을 본 기분”이라며 “‘몸 풀기’에 해당하는 첫 회가 이 정도니 앞으로 엄청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녹화 4시간 동안 출연자들은 그들 나름의 정세분석으로 막혀 있던 궁금한 사안들을 뻥뻥 뚫어준다. 특히 조기대선 판도까지 점치는 대목은 압권이다. 정 전 의원이 판을 키워 공세를 열어가는 플레이메이커라면, 전 전 의원은 골을 터뜨리는 확실한 스트라이커, 진 교수는 날카로운 슈팅까지 겸비한 패스마스터, 안 전 의원은 철벽수비에 오버래핑까지 탁월한 풀백이었다.  ‘한때는 내부자였던’ 외부자인지라 들려주는 비화들도 재미있다. 전 전 의원이 언론인 시절 당시 야인이던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과 식사를 했던 에피소드나 정 전 의원이 짜장면 먹다가 현상금 건 사연 등은 놓치면 아쉽다. 김군래 PD는 “진영을 뛰어넘는 최고의 훈수꾼들이 팩트를 바탕으로 토론을 벌였다”며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시사예능을 기대해도 좋다”라고 말했다. 첫 방송은 특집 편성돼 90분간 방영할 예정이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6-12-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채널A ‘아빠에게 편지로 말해요’ 시상식

     “아빠가 우리 아빠여서 너무 감사해요.” 채널A와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이 주관한 ‘아빠에게 편지로 말해요’ 캠페인 시상식이 23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채널A 인기 프로그램 ‘아빠본색’의 시청자 참여 이벤트로 무려 2600여 명이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담은 사연을 보내왔다. 수상자는 △채널A 대상 김소현(서울 서문여중 3년) △한국우편사업진흥원 대상 권태린(경기 안양시 벌말초 5년) △우수상 박민영 오명유 이종혁 송은주 이유진 나종옥 등이 선정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수상자와 가족을 비롯해 이춘호 한국우편사업진흥원장과 임채청 채널A 대표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6-12-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판타지 호러王 귀환, 환호 뒤의 아쉬움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일까. 지난달 9일 네이버에서 연재를 시작한 웹툰 ‘아일랜드 2부’는 두 손 모아 기원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그래, 아직 초반일 뿐이야. 역시 첫술에 배부를 순 없는 거라 증명해주길. 제발. 무려 15년을 기다렸단 말이다. 윤인완 양경일 콤비의 ‘아일랜드’는 엄청난 만화였다. 1997년 선보인 이 판타지 호러물은 등장하자마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선악의 경계가 모호한 남녀 주인공, 제주도를 무대로 출몰하는 한국형 악령들. 여기에 섬뜩하면서도 짜릿한 스토리와 그림체는 “드디어 한국도 1980년대 일본 만화 ‘공작왕’(오기노 마코토)에 견줄 작품이 나왔다”는 극찬을 받았다. 2001년 단행본 7권으로 갑작스레 마무리됐음에도 100만 부 이상이 팔렸다. 그런 작품이 돌아온다니. ‘왕의 귀환’이란 환영사가 쏟아졌다. 게다가 ‘청소년 구독 불가’. 오오, 얼마나 강력한 컴백을 보여주려고. 5월부터 약 5개월 동안 1부(기존 작)를 다시 온라인에 연재할 땐 찔끔 눈물이 난 적도 있었다. 이 책을 읽던 자취방의 친구 놈은 지금 미국에서 뭐하고 있으려나. 근데…. 2부는 자꾸 손톱을 잘근잘근 물어뜯게 한다. 장기 공백을 무시한 채 그냥 어제 일처럼 이어진 설정은 그렇다 치자. 근데 이야기를 푸는 방식이 예전 그대로다. 뭣보다 현재 웹툰에 익숙한 눈높이에선 너무 속도가 느슨하다. 긴장감이 떨어진달까. 게다가 ‘하이브’나 ‘갓 오브 하이스쿨’보다 훨씬 덜 잔인한데 왜 19금인지 모르겠다. 혹 전자담배 피워서? 물론 아직 평가를 내리긴 이르다. 허나 22일 공개된 7화를 보며 문득 걱정은 더 커졌다. 왠지 직진 길 놔두고 한참 돌아갈 기미까지 보이니. 하아, 어쩌면 변한 건 우리가 아닐는지. 끝까지 볼 테지만, 아사코도 세월을 비켜가진 못하는 건가. 일단 별점은 유보.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6-1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송중기 박보검 공유… 女心 녹인 그대, 행복했지 말입니다

     2016년 방송계는 언제나 그랬듯 왁자지껄했다. 사건사고만 쳐도 보따리가 넘칠 지경. 그래도 연말엔 벌보다는 상을 주는 게 인지상정. 대중문화팀은 올해 달력을 펼쳐놓고 ‘이달의 플레이어’를 뽑아봤다. 영국 프리미어리그가 손흥민을 9월의 선수로 선정했듯이. 수상자는 따로 상패까진 마련치 못했으니 마음만 받아주시길. ①월의 선수 조진웅=만장일치였다. tvN ‘시그널’ 이재한 형사는 올해 방송계 남우주연상 감. 원래도 연기력이 출중했으나 이젠 특급 반열에 올랐다는 평이다. 라이벌은 내부에 있었다. 김은희 작가와 배우 김혜수. 같은 방송사서 16일 종영한 ‘응답하라 1988’도. 허나 “20년이나 지났는데 뭐라도 달라졌겠죠, 그죠?”란 절절함을 어찌 당할쏘냐. ②월의 선수 아이오아이(IOI)=“픽미 픽미 픽미 업.” 엠넷의 ‘프로듀스101’은 초기엔 ‘성 상품화’ 논란이 컸던 예능. 허나 직접 걸그룹을 뽑는다는 유혹은 곧 시청자를 달아오르게 했다. 내년 시즌2도 나온다. 우승한 전소미, ‘국민이 뽑는다’는 원칙에 가장 잘 맞았던 김소혜 등 개인에게 줘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우리끼린 싸우지 않기로 했다. ③월의 선수 송중기=역시 이견이 없었지 말입니다. KBS2 ‘태양의 후예’는 시청률 약 40%를 기록한 대박 드라마. 뭣보다 유시진 대위는 2014년 ‘별에서 온 그대’ 도민준(김수현) 이후 최고의 한류 히트상품이었다. 구글에 따르면 ‘태양…’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TV 분야 톱10(9위)에 이름을 올렸다. ④월의 선수 김숙=의외이리라. 사실 이때도 맹위를 떨친 건 유 대위였다. 허나 4월은 ‘언니들의 슬램덩크’(KBS2)가 닻을 올린 달. 여성만 호스트인 예능은 지상파에서 2007년 종영한 ‘여걸식스’ 이후 처음이었다. ‘언니…’의 성패와 상관없이, 김숙은 박미선 송은이 다음 끊길 뻔한 여성 예능 MC 계보를 이었다. ‘멋진 언니’의 앞길에 경배를.  ⑤월의 선수 서현진=tvN ‘또 오해영’이 터질지 누가 알았으랴. 가수에서 전향한 ‘그저 그런’ 배우로 보였던 서현진은 9회말 대타 역전 홈런을 날린 격이었다. 오해영은 20, 30대 ‘흙수저’ 여성을 완벽하게 대변했다는 평. 현재 시청률 20%가 넘은 SBS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반짝 스타가 아님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⑥월의 선수 음악대장=밴드 ‘국카스텐’의 리드보컬 하현우에겐 평생 이 별명이 따라다닐 게다. 음악대장은 MBC ‘복면가왕’을 넘어 올 상반기 예능계를 평정했던 아이콘이었다. 5일 하현우가 10연승을 앞두고 스스로(?) 권좌에서 내려온 뒤 복면가왕이 하락세인 것만 봐도 그의 영향력은 압도적이었다.  ⑦월의 선수 나나=선정 시 가장 의견이 분분했다. 파급력을 보자면 엠넷 ‘쇼미더머니5’ 우승자인 비와이가 낫다는 의견이 상당했다. 허나 비와이는 방송보다는 음악 쪽. 국내 최초로 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tvN ‘굿와이프’에서 나나는 ‘누구도 몰라봤던’ 신인 여우상감 연기를 펼쳤다. ⑧월의 선수 김국진&강수지=작품에서 만나 연인으로 발전한 사례는 많았지만 SBS ‘불타는 청춘’에 출연하다 4일 열애를 인정한 두 사람만큼 주목받은 적은 드물었다. ‘박근혜&최순실’만 없다면 올해의 커플상도 떼어 놓은 당상일 터. 수없이 터진 연예인 열애 속에서도 “이게 어른스러운 연애”라는 아우라를 보여줬다.  ⑨월의 선수 박보검=MBC ‘W’ 이종석이란 강력한 경합자를 제쳤다. 그만큼 올가을 박보검 신드롬은 엄청났다. 유 대위를 떠나보낼 만치. 솔직히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연기는 김유정이 나았다. 그럼 뭐하랴. 먼발치라도 ‘이영 세자’ 보겠다며 서울 광화문에 5000여 명이 몰려드는 걸. ⑩월의 선수 조정석=나나와 비와이만큼 치열했다. 상대는 tvN ‘혼술남녀’. 혼밥·혼술족이란 사회현상을 다뤘다는 메시지에도 조정석의 원맨쇼를 당해내질 못했다. 물론 SBS ‘질투의 화신’은 공효진 없인 불가능했을 드라마. 하지만 B급 연기를 특급으로 해내는 그의 능력은 끝을 알 수 없다. ⑪월의 선수 ‘광화문 촛불집회’=평상시라면 6일 SBS ‘런닝맨’ 마지막 방송을 마친 개리에게 주어졌을 상. 최근 런닝맨은 내년 초 종영까지 알렸다. 허나 10∼12월 국내 방송 보도는 농단 세력들이 평정했다. 그 와중에 오롯이 빛난 건 ‘이백만 개의 촛불’. 시청자들이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본 건 광화문광장이었다. ⑫월의 선수 공유=올해 그는 뭘 해도 된다. 현재진행형인 tvN ‘도깨비’ 신드롬은 영화 ‘부산행’ ‘밀정’에 이은 3연타석 홈런. 대중문화계 전체 ‘올해의 선수’로는 그가 가장 유력하리라. 젠장, 도깨비도 저리 멋지면 어쩌란 거냐. 이 시국에 주말 오후 8∼9시 뉴스시간대 철옹성을 무너뜨린 그의 위력. ◇올해의 선수―김은숙 작가 두말할 나위 없다. 올해 ‘태양…’과 ‘도깨비’ 2편이나 메가 히트시켰다. 언제나 기본 얼개는 ‘백마 탄 왕자와 억척 민폐녀’지만 이를 천변만화(千變萬化)시키는 필력. 특히 남성 주인공을 돋보이게 만드는 재주는 도깨비급.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이다 ‘올해의 재기상’에 낙점된 건 들국화 노래 ‘걱정말아요 그대’였다. 2004년 발표한 곡이 올해 상반기 ‘응답하라 1988’로, 하반기엔 촛불과 함께 한반도를 물들였다.정양환 ray@donga.com·이지훈 기자  }

    • 2016-12-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유작이 된 홍기선의 ‘일급기밀’… 제작진 “내년 개봉은 남은 이 몫”

     “감독님이 생전에 영화 ‘일급기밀’을 내년 상반기엔 개봉하자고 말씀하셨어요. 힘들겠지만 그 약속 꼭 지키려 노력하겠습니다. 저세상에서 많이 도와주시지 않을까요.” 18일 오후 안훈찬 미인픽쳐스 대표의 목소리는 무거웠다. 15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홍기선 감독의 장지에서 나오던 길에 전화를 받은 그에게 뭔가를 묻는 게 염치없었다. 고인의 유작을 제작한 안 대표는 “12일 영화 촬영을 마치고 한 ‘쫑파티’ 때도 너무 건강해 보여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1987년 영화제작집단 ‘장산곶매’ 창립 멤버인 홍 감독은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오! 꿈의 나라’(1989년)를 제작하며 영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인신매매 불법 어선을 소재로 한 감독 데뷔작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1992년)부터 고인은 줄곧 약자의 편에 서서 사회성 짙은 작품을 선보였다.  “감독님을 정의할 수 있는 한마디는 바로 ‘한결같다’예요. 진중하고 수줍음 많던 성격도 30여 년 전 처음 봤을 때부터 변함없습니다. 답답할 정도로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원칙주의자고요. 무엇보다 ‘진실을 향한 갈구’가 끊임이 없었습니다.” 9일 촬영을 종료한 ‘일급기밀’도 그랬다. 이 작품은 2002년 차세대전투기 외압설을 폭로했던 조주형 전 공군 대령과 2009년 계룡대 군납문제를 알렸던 김영수 전 해군 소령의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군 내부 비리로 고심하던 장교(김상경)가 방송국 여기자(김옥빈)의 도움을 얻어 진실을 규명한다는 줄거리. 안 대표는 “2009년 ‘이태원 살인사건’ 개봉 뒤 지금까지 ‘일급기밀’에 모든 정성을 쏟았다. 이번 영화야말로 대중에게 좀 더 다가갈 작품이 될 거란 기대가 컸다”며 안타까워했다.  “술잔을 기울이며 제작진 출연진 모두 ‘참 신기한 작품’이란 평이 많았습니다. 촬영 내내 날씨 같은 예상외 변수로 인한 촬영 연기가 한 번도 없었어요. 감독님도 ‘연출 인생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놀라워했습니다. 9월 23일 크랭크인 들어가기까지 워낙 고생해서 보상받은 거 같다며 웃어넘겼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감독님의 마지막 작품이라 하늘도 도와줬나 싶습니다.” 영화 ‘일급기밀’의 개봉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선장이 떠나간 영화의 후반 작업은 어쩌면 더뎌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안 대표는 “내심 감독님은 3, 4월엔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길 바랐다. 부담스럽지만 그 소망을 이뤄 주는 게 남은 이의 몫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꽃피는 봄이 오면 평생 영화에 바친 그의 열정도 은막에 피어나길. 삼가 조의를 표한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6-12-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금 나와라 뚝딱! 대박 예감 드는 ‘도깨비 사랑’

     한국의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는 앞으로 어디까지 갈까.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를 보다 문득 궁금증이 밀려온다. 뭐랄까. 최근 이 ‘웹툰스러운’(실제로 웹툰 원작인 경우가 많다) 장르는 사극이나 불륜만큼 흔하게 쏟아진다. 하나의 장르라 봐도 무방할 정도다. 살짝 지겨워질 찰나, 도깨비는 귀에 대고 속삭인다. “이래도 안 봐? 이제 겨우 시작이야.” 오늘 5회가 방영될 ‘도깨비’는 매우 한국적 판타지를 기반으로 한다. 고려 시대 억울하게 죽어 도깨비가 된 김신(공유)은 영겁의 세월에 지쳐 자신에게 ‘죽음의 안식’을 선사할 도깨비 신부를 기다리는 존재. 그런 그 앞에 태어나지도 못할 운명을 거스른 여고생 지은탁(김고은)이 나타난다. 영혼을 보는 눈을 가진 소녀는 자신이 바로 도깨비 소녀라 주장하는데…. 둘은 망자를 관장하는 저승사자(이동욱)와도 묘하게 얽히고설키며 복잡한 사건을 맞이한다. 현재까지 이 작품에 대한 시청자 반응은 무척 뜨겁다. 지난주 4회 시청률은 12.7%(TNMS 제공)까지 치솟았다. 같은 판타지 로맨스 계열이라 어쩔 수 없이 비교되는 전지현 이민호 주연의 SBS ‘푸른 바다의 전설’ 최근 시청률은 14.8%. 살짝 앞서긴 하나 지상파 어드밴티지를 감안하면 겸연쩍은 우위다. 이마저도 향후 분위기를 점칠 수 있는 ‘화제성’을 보면 뒤집어질 공산이 크다. 온라인 분석업체 ‘굿데이터 코퍼레이션’(대표 원순우)이 12일 발표한 12월 첫 주 드라마 부문 순위를 보면 도깨비의 화제성 점유율은 47.6%에 이른다. ‘푸른…’은 2위이긴 하나 14.9%로 엄청난 격차다. 이는 올해 최고 인기작인 김은숙 작가의 전작 ‘태양의 후예’와 견주어도 놀라운 폭발력. 방송 2주 만에 1만2000점을 넘었는데, 이는 ‘태양…’이 5주 차 때 기록한 스코어다. 초반이긴 해도 ‘태양…’마저 누를 기세다. 도깨비는 왜 이렇게 인기일까. 이게 너무 간명해서 오히려 설명이 녹록잖다. 그냥 ‘잘 만들었다’. 공유는 어마무시하게 근사하고, 김고은은 얄밉게 연기를 잘한다. 이동욱이나 유인나(써니 역)도 특급 디자이너의 오트쿠튀르(맞춤복)를 입었다. 설정도 흥미롭고, 대사도 쫄깃하다. 초반에 캐나다 촬영분이 많은데 캐나다 관광청 신났겠다 싶다. 다른 드라마도 기왕 돈 쓸 거면 이렇게 좀 찍었으면. 공유가 광고 모델인 ‘카× 커피’ 간접광고 노출마저 웃어넘겨진다. 물론 도깨비 역시 ‘김은숙 드라마’의 도돌이표 스타일이 기시감이 크긴 하다. 멋들어진 ‘백마 탄’ 남주인공은 ‘시크릿가든’ ‘상속자들’ ‘태양…’으로 쭉 이어졌다. 여주인공은 언제나 억척스럽고 독립적이지만 결정적일 때 ‘민폐녀’인 것도 낯익다. 화면 구성은 최대한 근사하게 가면서도 코믹을 섞는 방식 역시 마찬가지. 게다가 인터넷 커뮤니티엔 김고은이 고3 설정인지라 ‘원조교제’ 필이 난단 지적도 있다. 하지만 이걸 어쩌랴. 그래도 재밌는걸. 뻔하지 않은걸. 영화 ‘부산행’ ‘밀정’까지 대박 난 공유는 올해 뭘 해도 되나 보다. 그래,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야지. 그런 맥락에서 도깨비는 판타지 로맨스란 파도가 밀려왔을 때 어떻게 노를 저어야 하는지 제대로 보여준다. 인어는 헤엄치느라 배울 틈이 없었던. 그건 그렇고. 도깨비 놈 때문에 시청자는 앞으로 판타지 로맨스 한참 보게 생겼다. 뭐, 이렇게 만들어만 준다면 흑묘백묘 가리겠냐만. 금 나와라, 뚝딱! ★★★★(★5개 만점)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6-12-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닮은꼴 찾기’에 온갖 양념 버무린 예능 종합선물세트

    《 “연예인 닮은꼴 찾기? 에이, 너무 식상하잖아.” 물론 그럴 수 있다. 명절용 외국인 노래경연만큼 익숙한 포맷 아닌가. 그 맘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17일 오후 11시 잠깐 짬을 내 채널A를 틀어보자. 기존 선입견을 파고들, 잡았던 리모컨을 스르륵 놔버릴 독특한 예능프로그램이 당신을 맞이할 테니. 바로 ‘도플갱어 쇼-별을 닮은 그대’다. ‘진행지왕(進行之王)’ 신동엽과 함께. 》   분신이나 복제를 뜻하는 독일어가 어원인 도플갱어가 달린 제목에서 짐작되듯, 이 신규 예능은 스타를 닮은 일반인들을 찾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근데 ‘도플갱어 쇼’는 어지간하게 비슷한 사람이 나와 “와, 똑같네” 환호, 대충 흉내 내면 박수 받고 들어가는 기존 스타일과 전혀 다르다. 굳이 따지자면 닮은꼴 찾기의 ‘복합쇼핑몰’쯤 된다. 17일 방송될 첫 회를 살짝 엿보는 스포일러를 해보자. 모델 장윤주를 닮은 출연자는 얼굴 몸매 모두 누가 봐도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근데 프로그램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검증카메라란 형식으로 그를 데려가 연예인들에게 장윤주라고 소개한다. 이때 보여주는 다양한 반응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하나 더. 슈퍼스타 아이돌을 닮은 남성은 연예정보 프로그램 인터뷰인 척 길거리로 나가는 과욕(?)까지 부리는데…. 과연 일반 시민은 그가 가짜란 걸 한눈에 알아챌까. 여기에 ‘도플갱어 쇼’의 묘미가 담겨있다. 이쯤에서 멈췄다면 어찌 복합쇼핑몰이라 부를 수 있겠나. 여기에 ‘B급 코드’의 강렬한 양념을 흩뿌려 풍미를 더한다. 도대체 비슷하다 말하기 민망한 이가 나오는가 하면, 닮은꼴로 출연해선 엉뚱한 장기자랑이나 별 연관 없는 직업정신 발휘로 촬영장을 초토화시킨다. 앞으로 이런 재주꾼을 어떻게 쭉 찾아낼는지. 그게 더 걱정될 정도다. 너무 이것저것 차려놓아 자칫 산만해질 수도 있었을 터. 허나 MC 신동엽이 제대로 닦고 기름 치고 조여 준다. 게다가 패널로 출연한 개그맨 김태현과 배우 김가연, 성우 서유리 등도 역시 어시스트엔 일가견 있는 전문가들이다. 특히 신동엽 김태현은 여러 프로그램에서 합(合)을 맞췄던 내공을 진하게 뿜어낸다. 이들은 “사실 촬영을 앞두곤 뻔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찍은 뒤 오히려 자신감이 생겼다. 닮은꼴 찾기와 몰래카메라에 ‘스타킹’(SBS)과 ‘너의 목소리가 보여’(tvN)까지 얹어 한방에 시청한 기분”이라고 후기를 전했다. 사실 토요일 오후 11시는 늦은 밤임에도 최근 엄청난 시청률 격전이 벌어지는 시간대. 새로이 전장에 뛰어드는 제작진 각오도 남다를 터. ‘도플갱어 쇼’의 제작을 맡은 신정호 PD는 “닮은꼴 찾기라는 시청자에게 친근한 포맷을 참신한 시각으로 해체 조합한 새로운 기획”이라며 “단지 스타와 비슷한 이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뛰어넘는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6-12-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채널A 드라마, 넷플릭스 타고 세계로

     ‘채널A, 넷플릭스와 조우하다.’ 15일부터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 곳곳에서 채널A 드라마를 만날 수 있다. 채널A는 14일 “넷플릭스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던 채널A 드라마들에 대한 판매 계약을 맺었다”며 “15일부터 한국을 비롯해 넷플릭스 서비스가 가능한 190여 개 나라에서 편하게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사들인 채널A 드라마는 ‘천상의 화원 곰배령’을 비롯해 모두 7편. ‘천상의…’는 2011년 채널A 개국특집 작품으로 이종한 PD가 연출하고 국민배우 최불암과 유호정 김호진 등이 출연한 따뜻한 가족드라마다. 지금은 훌쩍 성장한 김새론의 앳된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컬러 오브 우먼’(재희 윤소이 이수경)과 ‘판다양과 고슴도치’(동해 윤승아)는 달달하고 신선한 젊은 남녀의 연애를 다룬 트렌디 드라마. ‘해피앤드’(이일화 황인영)와 ‘굿바이 마눌’(류시원 홍수현)은 복잡 미묘한 부부간의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또 박선영 한재석 이하늬가 출연해 한식 요리를 소재로 다룬 ‘불후의 명작’(박선영 한재석 이하늬)과 고은아 홍경민이 주연을 맡은 아이돌 스타의 성공기 ‘K-Pop 최강 서바이벌’(고은아 홍경민)도 리스트에 올랐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다양한 장르의 채널A 드라마를 서비스하게 돼 기대가 크다”며 “내년에도 채널A와 더 많은 협업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현 채널A 글로벌비즈니스팀장은 “더 많은 시청자가 채널A 작품을 볼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세계 시장에 콘텐츠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정양환기자 ray@donga.com}

    • 2016-12-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대사 지켜온 동아, 난국 타개 빛이 되길”

     동아일보와 동아방송 전직 사우의 모임인 동우회(東友會)가 1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2016 동우 송년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조강환 동우회장(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인사말에서 “격동과 시련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소중한 동우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어 감사하다”며 “올해가 먼 훗날엔 성장을 위한 진통으로 기억되길 바라며 동아일보와 채널A의 건승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한국의 현대사는 동아일보와 함께 해왔다고 말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며 “이런 미증유의 난국일 때야말로 동아일보가 가장 크게 힘을 발휘해온 만큼 지금 국민의 마음속에서 타고 있는 촛불도 동아일보가 함께 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호택 동아일보 전무는 “동아일보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같은 시대의 급류 속에서도 차별화된 시각과 깊이 있는 보도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근간을 잘 지켜내고 있다”며 “동아방송의 후신으로 개국 5주년을 맞은 채널A 역시 특종보도와 심층해설, 참신한 예능프로그램으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자리에서 열린 ‘동우 몽도상’ 시상식에서는 홍민규 동우가 이 상을 받았다. 몽도상은 고 이동수 초대 동우회장의 유족이 기탁한 5000만 원으로 제정됐다. 몽도(夢桃)는 고인의 아호다. 이날 감사패는 박홍길 동우에게 수여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겸 채널A 사장을 비롯해 최영철 전 국회부의장, 박경석 전 국회의원,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 김준하 전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경재 전 방송통신위원장, 김학준 전 동아일보 회장, 남시욱 세종대 석좌교수, 김광희 전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김선휘 삼양염업 고문, 김병건 동아꿈나무재단 이사장, 이경문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 김태선 전 동아일보 이사, 정구종 동서대 석좌교수, 박기정 전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전만길 전 대한매일신보 사장, 성낙오 전 영남일보 사장, 여영무 남북전략연구소장, 최규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고문, 안평선 한국방송인회 상임부회장 등 전현직 사우 3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6-12-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와!글]“구탱이 형, 영화 찍다 사랑에 빠졌네”

     홍상수 감독의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에 출연했던 배우 김주혁과 이유영이 실제 연인이 됐다. 김주혁의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13일 “영화계에서 좋은 선후배였던 두 배우가 최근 연인으로 발전했다. 열애를 시작한 지 두 달 정도 됐으니 좋은 시선으로 응원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유영의 소속사 풍경엔터테인먼트 역시 두 배우의 연애를 인정하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17세 차이인 김주혁과 이유영은 지난달 개봉했던 ‘당신 자신과…’가 9월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을 당시 홍 감독과 함께 동반 참석하기도 했다. 김주혁은 2005년 별세한 배우 김무생의 아들로 1998년 S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영화 ‘싱글즈’ ‘광식이 동생 광태’ ‘방자전’ ‘비밀은 없다’와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누려 왔다. 2014년 영화 ‘봄’으로 데뷔한 이유영은 영화 ‘간신’ ‘그놈이다’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예. 누리꾼들은 “구탱이 형(KBS2 ‘1박 2일’ 출연 당시 김주혁 별명) 사랑에 빠졌네” “둘이 너무 잘 어울린다”며 축하를 보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6-12-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