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석

장관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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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소식을 세밀히 파악해 전하겠습니다. 2009년 입사 후 사회부 법조팀, 정치부 정당팀에서 근무했습니다.

jks@donga.com

취재분야

2025-11-29~202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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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인권위 국감서 책임 공방

    국회 운영위원회의 9일 국가인권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상임위원회가 아닌 전원위원회에서 주요 사안을 의결하도록 한 운영규칙 개정안에 반발하며 상임위원 2명이 사퇴한 것과 관련해 “인권위 활동이 붕괴 위기에 처했다”며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여당 의원들은 운영규칙 개정안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현 위원장을 옹호하고 최근 인권위 파행 사태를 일부 세력의 ‘현병철 흔들기’로 규정하며 맞섰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이날 “인권위 상임위는 위원들이 당적을 떠나 함께 일을 잘 해오다가 유독 현 위원장대에 들어와 3년 가까이 일해 오던 분들이 나갔다”며 “현 위원장 취임 이후 인권위 위상 추락을 도저히 참지 못하고 나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조영택 의원도 “상임위원 사퇴에 대해 위원장이 일언반구도 없는 것은 매우 부당한 처사”라며 “내부 직원들로부터도 불신을 받고, 인권단체의 비판 성명도 잇따르는 상황을 현 위원장이 책임지라”고 요구했다. 반면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은 “지난 10년의 인권위는 ‘과잉’이었다”며 “잘못된 조직문화 속에서 위원장 흔들기가 벌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고 현 위원장을 옹호했다. 같은 당 김성회 의원도 “현 위원장이 소신을 갖고 일하니까 임기가 2, 3개월밖에 남지 않은 분들이 퇴진한 것 아니냐. 이런 것은 쇼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권위가 위원장과 상임위원 간의 내홍으로 인권위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선 여야가 한목소리로 질책했다.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은 “인권침해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최근 5년간 523건의 진정에 대해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며 “국민의 인권을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할 인권위가 조사조차 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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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탈선 ‘스님 커플’

    지난달 28일 서울동부지법 영장실질심사 법정에 스님 장모 씨(39)가 들어섰다. 그는 같은 스승 문하의 비구니 정모 씨(46)를 강간하고 폭행한 혐의로 경찰이 긴급체포한 뒤 죄질이 불량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였다. 장 씨는 지난달 27일 경기 구리시 서울 방면 강변북로 한쪽에 차를 세운 뒤 동승한 정 씨의 얼굴을 때리고 강간했으며 같은 날 저녁 자신의 집에서 정 씨를 다시 한 번 폭행했다는 것이다.영장실질심사를 할 때 장 씨는 혐의를 부인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장 씨는 옆에 있던 경찰관에게 “(정 씨가) 나를 고소할 줄은 몰랐다”며 허탈해했다. 장 씨는 그제야 4년 전부터 정 씨와 내연관계인 사실을 경찰에 털어놨다.이 둘의 사이가 틀어지게 된 계기는 ‘여자 문제’였다. 지난달 27일 장 씨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정 씨와 성관계를 맺다가 실수로 다른 여자의 이름을 부른 것이 화근이었다. 화가 난 정 씨가 “방금 이름을 부른 여자가 누구냐”고 추궁하자 궁지에 몰린 장 씨가 정 씨를 발로 밟고 주먹으로 얼굴을 때린 것. 서울 광진경찰서는 정 씨가 고소를 취하해 지난달 31일 유치장에 수감돼 있던 장 씨를 풀어줬다고 8일 밝혔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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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병철 인권위’ 사면초가… 前 위원장 - 위원 15명은 “위원장 사퇴” 성명

    국가인권위원회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전원위원회가 최근 유남영, 문경란 두 상임위원의 중도 사퇴에 이어 8일 회의에서도 장향숙 상임위원이 현병철 인권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퇴장해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인권위는 8일 오후 서울 중구 무교동 인권위 전원위원회실에서 제17차 전원위원회를 열었으나 장향숙 상임위원과 장주영 비상임위원이 위원장 사퇴 등을 요구하며 회의 도중 퇴장했다.이날 현 위원장은 심의 의결 안건을 논의하기 전에 모두 발언을 통해 “두 상임위원이 나간 것에 위원회 수장으로서 옳고 그름을 떠나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에 대한 여러 가지 질책을 항상 겸허하게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며 “지금은 국민이 요구하는 사건이 산적해 있고 국가기관으로서 맡겨진 소임을 지체하거나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현 위원장은 인권위 안팎에서 자신에게 쏟아지는 사퇴 압력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이에 대해 장향숙 상임위원이 곧바로 발언권을 요청해 “현 위원장의 발언에서 어떤 의미 있는 말도 찾지 못하겠다. 인권위를 위원장 입맛에 맞추는 독단이 인권위 파행의 근본 원인”이라며 현 위원장에게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장주영 비상임위원도 “두 상임위원은 독단적인 운영에 불만이 누적돼 사퇴한 것”이라며 “인권위가 풍전등화처럼 흔들리는 데 유야무야 넘어가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두 위원은 발언을 마친 후 동시 퇴장해 회의는 현 위원장을 포함한 6명으로 진행됐다.한편 이날 인권위 전원위 회의실 바깥에는 보수 진보 시민단체 회원들이 몰려와 고성을 지르고 소란을 피워 회의 진행이 어려웠다. 어버이연합 회원 40여 명이 “인권위의 ‘군대 내 동성애’ 인정 결정에 반대한다”고 외치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면서 회의가 10분간 정회되기도 했다. 보수 단체 회원들이 회의실 안으로 무리하게 들어가려는 과정에서 화분이 부서지고 출입문이 파손됐다. 진보 성향의 단체 관계자들도 상임위 회의 도중 고성을 지르며 현 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앞서 이날 오전 전직 인권위원들은 서울 중구 서소문로 환경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위원장은 최근 인권위 파행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책임 있는 처신을 취하라”고 요구했다. 최영애, 유시춘 전 상임위원 등 전직 인권위원 7명은 이날 “상임위원 2명이 사퇴하는 등 최근 사태는 인권위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중대 국면”이라며 “위원장의 인권 의식과 지도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최영애 전 상임위원은 “‘책임 있는 처신’에는 사퇴도 포함돼 있다”며 사실상 현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날 의견 표명에는 김창국, 최영도 전 인권위원장 2명과 김만흠 박경서 유시춘 윤기원 원형은 씨 등 전직 상임위원 및 비상임위원 13명이 서명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동영상=소란스러운 인권위회의실}

    • 201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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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3837개 편의점에 순찰 고유번호 부착

    경찰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범죄 발생 시 신속하게 출동하기 위해 서울시내 3837개의 편의점에 고유번호(사진)를 붙였다. 회의 장소인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일대로 경찰력이 집중되면서 편의점이 치안공백에 따른 범죄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찰은 같은 이유로 서울 소재 1700여 개 금은방에도 고유번호를 부여하기로 했다. 이달 초부터 경찰서 관내 편의점 수와 위치를 파악한 경찰은 최근 서울청 112신고센터 상황판 전자지도에 서울시내 편의점 위치와 고유번호를 모두 입력했다. 편의점 출입구에는 “이곳은 경찰이 순찰하는 구역입니다”라는 문구와 관할 경찰서 이름, 편의점 고유번호가 적힌 A4 용지 크기의 노란색 스티커를 붙인다. 서울 중부경찰서 관내에 있는 87개 편의점의 경우 각각 ‘중부-편1’부터 ‘중부-편87’의 고유번호가 부여됐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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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위 “軍내 동성애 처벌 위헌소지”

    군대 내의 동성애를 형사 처벌하고 있는 우리나라 군형법 조항에 위헌 소지가 있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이를 계기로 군대 내의 동성애 논란이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인권위는 25일 열린 전원위원회에서 “군대 내의 동성애를 처벌토록 규정한 군형법 제92조가 동성애자의 평등권과 성적 자기결정권,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하며 죄형법정주의에도 어긋난다는 의견을 헌법재판소에 표명하기로 의결했다”고 27일 밝혔다. 관련 조항은 헌재에 위헌 제청된 상태다. 인권위의 결정은 ‘군 관련 성소수자 인권침해·차별 신고와 지원을 위한 네트워크’가 올 5월 군형법 제92조의 위헌성을 검토해달라며 진정을 제기하면서 나왔다. 인권위의 판단에 국방부는 즉각 반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형법 92조는 개인의 성적 자유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사회의 건전한 생활과 군기’라는 사회적 법익을 보호하는 조항”이라며 “상하 질서가 엄격한 군 조직에서 강제적으로 동성애 합의가 이뤄진 경우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시민단체도 인권위의 판단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미국에서도 군대 내의 동성애를 처벌하는 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헌법재판소는 인권위의 판단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바른 성문화를 위한 국민연합 관계자는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권위의 판단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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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위, 北인권개선 적극 나선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유엔이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세계인권선언문’을 북한에 보내는 결의안을 채택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유엔 측에 발의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현병철 인권위원장(사진)은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25일 서울 중구 무교동 인권위에서 비공개로 진행한 전원위원회 회의에서 위원들에게 제출했다. 현 위원장은 25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그동안 북한 인권 문제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앞으로 인권은 정치 문제를 떠나 의식주 같은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최소한의 생존권과 관련된 만큼 국내외에서 여론을 환기할 필요가 있다”며 “곧 외교통상부에 관련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 위원장은 “폐쇄된 북한 사회의 인권 개선을 위해 서방사회 등 바깥세상의 정보를 북한 내부로 알려 북한 주민 스스로 기본적인 인권에 눈뜨게 해야 한다”며 “세계인권선언문 한글 번역본을 북한에 보내면 장기적으로 인권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 위원장은 “옛 소련 때도 서방국가들이 소련 주민의 인권 개선을 위해 유엔 차원에서 세계인권선언문 발송을 결의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인권선언문 발송 아이디어는 인권위가 지난달 8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한 ‘북한인권 국제 심포지엄’에서 나왔다. 비공개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은 북한주민들이 스스로 인권의식을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세계인권선언문을 북한에 보내는 방안에 적극 동조했다는 것이다. 심포지엄에는 현 위원장 외에 한스요아힘 호그레페 미 하원 인권국장, 피츠 패트릭 미 국무부 부차관보, 홍성필 연세대 교수 등 북한 인권문제에 정통한 토론자 8명이 참석했다. 현 위원장은 9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유엔 차원의 결의문 채택과 함께 북한 내 인권기구 설립의 필요성 등 심포지엄에 나온 북한인권 개선방안을 설명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반 총장은 한국 정부가 유엔에 북한 인권과 관련한 발의를 할 경우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밖에 인권위는 이주노동자 인권, 기업 내 인권 등 다양한 인권 문제를 국제기구와 공조해 적극적으로 풀어간다는 방침이다. 7일 스코틀랜드에서 개최된 ‘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위원회(ICC) 연례회의’에서도 이주노동자 인권 및 기업 내 인권문제를 각국과의 협력을 통해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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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파일]민주당 서울시지부 간부 등 2명 알선수재혐의 구속

    서울시가 추진하는 도시계획사업에 포함될 수 있게 해주겠다며 돈을 받은 민주당 서울시지부 당직자가 검찰에 구속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민주당 서울시지부 청년국장 이성진 씨(42) 등 2명을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이 씨 등은 서울시 도시계획에 따른 보상금과 SH공사 상가 분양권 등을 노린 투자자들로부터 “도시계획지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부탁을 받고 “도시계획지구로 지정될 수 있게 힘써 주겠다”며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씨의 다른 혐의를 수사하는 한편 이 씨가 받은 돈 가운데 일부가 다른 관련자에게 전달된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201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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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컴퓨터 게임에서 ‘敵’ 제거하듯… 존속살인-폭행… 일그러진 10대들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 아버지가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한다는 이유로 집 안에 불을 질러 일가족 4명을 숨지게 한 사건은 요즘 청소년들의 심리상태는 물론 부모와 자식 간 소통 단절의 현주소를 보여줬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2일 서울성동경찰서에서 모자를 푹 눌러쓴 채 경찰 조사를 받고 있던 이모 군(13)은 172cm의 키에 76kg의 건장한 체격이었지만 얼굴에는 아직도 솜털이 뽀송뽀송했다. 이 군의 중학교 1학년 담임교사는 이 군을 긍정적이고 착한 아이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1학년 때 반장으로 선출됐을 정도로 책임감과 리더십이 강했다. 취미로 디지털카메라 반에서 활동했고 춤과 패션에 관심이 많았는데 큰일을 저지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이 군의 아버지가 매일 차로 아이를 학교까지 데려다주었다”며 “진로상담 때도 ‘부모님과 큰 갈등은 없었지만 아버지의 기대가 크고 화를 내면 무섭다’고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고 했다. 이 군의 아파트 주민들은 “밤에 큰 소리가 자주 들렸다”고 말했다.○ 소통 부재·욕구 좌절 땐 공격 성향 이번 사건은 부모와 자식 간의 기대 수준이 다르고, 갈등을 제대로 조정하지 못한 탓에 끔찍한 사고로 번졌지만 이런 문제는 비단 이 가정만의 문제는 아닐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부모의 가치관이나 기대수준을 자녀에게 과도하게 바라는 부모와 자유분방하게 자라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요즘 청소년들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소통이 단절됐기 때문이다. 사회가 변화하면서 청소년들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친구’와 같은 대등한 관계로 인식하는데 부모나 어른들이 자신을 부당하게 억압한다고 생각하고, 심할 경우 극단적인 공격적 행태로 표출된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부모를 ‘자신을 학대하고 구박하는 존재 중의 하나’ 정도로 바라보게 되면서 스스럼없이 부모에게도 폭력을 휘두르고 심지어 살해하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는 것.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부모를 컴퓨터 게임에서 자신을 공격해오는 상대방으로 인식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청소년들이 컴퓨터 게임이나 인터넷 등 가상 세계 속에서 맺는 부모 자식 관계처럼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한 중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문제를 일으켰을 경우 웬만하면 경찰서로 일을 넘긴다”며 “예전에는 따끔하게 훈계하는 것이 미덕이었지만 요즘은 교육청에서 두발자율화, 체벌금지 등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가정도 학교도 아이들을 제대로 통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 사춘기 자녀 폭행은 금물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모와 자녀 간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군과 같은 극단적 결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자식을 인정하지 않고 부모의 가치관을 주입하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는 것.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기성세대의 가치를 강제로 주입시키는 것은 아무런 효과도 없이 반감만 커질 뿐”이라며 “꾸준한 대화로 신뢰를 회복하되 필요하면 상담소 등을 찾을 것”을 조언했다. 특히 자녀가 사춘기 징후를 보일 때는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 하지현 건국대 신경정신과 교수는 “사춘기 청소년들은 충동적일 경우가 많다”며 “청소년 남학생들은 호르몬 분비 변화에 따라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물리적 억압을 하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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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가족 4명 숨진 화재, 범인은 13세 아들

    “판검사가 되라고 강요하는 아버지만 죽이면 잘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예술고 진학에 반대하면서 폭력을 행사한 아버지에게 앙심을 품은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집에 불을 질러 일가족 4명을 숨지게 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겉으로 보기에 평범한 이 학생은 범행 이틀 전 휘발유를 미리 사놓았고, 범행 후 폐쇄회로(CC)TV를 피하기 위해 계단을 이용하고, 불이 난 집을 보면서 통곡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21일 오전 3시 35분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C아파트 13층 자신의 집에 불을 질러 할머니(71), 아버지(46·무직), 어머니(38), 여동생(9) 등 일가족 4명을 숨지게 한 이모 군(13)을 존속살해 및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군은 이날 취재진에게 “평소 춤과 사진을 좋아했는데 아버지는 판검사가 되라며 골프채로 자주 때렸다”며 “전날 밤에도 아버지가 골프채로 배를 찌르면서 뺨을 때려 범행을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의 이름이나 사생활 등 개인정보를 보도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군 아버지는 의류유통업을 하다가 최근에는 집에서 쉬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군은 범행 이틀 전인 19일 오후 집 근처 주유소에서 학교 과학시간에 필요하다며 휘발유 8.5L를 구입해 자신의 방에 숨겨놓았다가 가족이 모두 잠든 21일 오전 3시 35분 큰방, 거실, 작은방에 차례로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이 집에서 함께 살며 의류판매업을 하는 고모 이모 씨는 사건이 일어난 시간에 동대문시장 의류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어 화를 면했다. 집은 전소됐으며 시신은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정도로 불에 탔다. 범행 직후 CCTV를 피해 계단으로 아파트를 빠져나온 이 군은 1시간여 동안 집 주변을 배회했다. 그을리고 휘발유 냄새가 나는 점퍼는 노숙인에게 벗어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군은 소방차와 경찰이 출동하자 아파트로 돌아와서는 “어디에서 불이 났어요?”라고 경비원에게 물었다. 이어 “우리 집에서 불이 났다”면서 “우리 엄마 어떡해”라고 말하며 통곡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군만 혼자 집 밖에 있었고 몸에서 휘발유 냄새가 나고 얼굴에 그을음과 화상 흔적이 있는 점을 수상히 여겨 이 군의 행적을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이 군은 처음에는 “홍익대 클럽 주변에서 혼자 춤을 추다가 늦게 귀가한 것”이라며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 군이 이틀 전 휘발유가 든 생수통을 들고 집으로 들어가는 장면과 범행 뒤 생수통을 현관 근처에 버리고 달아나는 장면이 담긴 CCTV를 확보하고 있었다. 경찰은 이 군이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여서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고 서울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했다. 경찰은 이 군에게서 특별한 정신병력이나 전과가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 군이 일가족을 살해한 후 방화했을 개연성도 있다고 보고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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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대학 MBA 탐방]한양대

    “BMW가 택한 시장 세분화 전략이 주효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브랜드를 어떻게 포지셔닝한 것일까요?” 20일 오후 7시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양대 경영관 강의실에선 이 학교 글로벌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석사(MBA) 과정의 ‘마케팅 관리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최고경영자(CEO), 의사 등 다양한 출신의 수강생 20여 명이 마케팅 사례를 경청한 뒤 소비자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 토론했다. 수업을 맡은 예종석 글로벌경영대학원장은 “소비자 행동을 결정짓는 변수는 너무나도 많아 한 가지 이론으로는 현실을 설명해낼 수 없다”며 “실제 사례와 토론 위주로 수업을 꾸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직업별 전문과정 ‘맞춤형 MBA’ 한양대 MBA는 기업 CEO와 임원, 의사, 언론인, 프로젝트 담당자 등 다양한 직업군을 타깃으로 한 ‘맞춤형’ 과정을 개설해 필요한 분야의 전문지식을 집중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평일 야간과 주말에 운영되는 글로벌 MBA, 글로벌의료경영 MBA, 전략프로젝트경영 MBA를 비롯해 주간 프로그램인 글로벌YES MBA, 자산운용 MBA, 방송통신미디어 MBA 등이 있다. 글로벌의료경영 MBA는 의료산업 전문 지식과 경영이론을 겸비한 의료경영전문가를 위해 마련됐다. 의대 교수들에게서 현직 의사, 병원 사무장이 주 수강생이다. 경기도립병원에서 일하면서 이 과정을 병행하고 있는 의사 김동규 씨(31)는 “의사가 경영 지식을 체계적으로 쌓을 수 있는 최적의 과정”이라며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인적 네트워크도 이 과정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전략프로젝트경영 MBA는 프로젝트 개발 및 구체적 실행 방안 수립 등 프로젝트 실무역량을 함양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 8월에 이 과정을 졸업한 LG전자 MC연구소 이남수 수석연구원(47)은 “시시각각 변하는 기업환경에 대응하는 프로젝트를 효과적으로 개발하고 추진하는 능력을 키웠다”며 “특히 과정 막바지에 하는 ‘필드 스터디’는 실무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글로벌YES MBA는 차세대 경영자를 위한 과정이다. 가업(家業)을 이어나갈 미래 경영인에게 현장에서 실제 맞닥뜨릴 상황을 보여주고 해결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실무역량 및 경영전문성을 쌓게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전문경영인 양성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MBA, 금융 및 자산운용전문가 육성을 위한 자산운용 MBA, 방송통신 미디어 경영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는 방송통신미디어 MBA를 구비했다.○ 해외 교류 확대…국제 경쟁력 강화 한양대 글로벌 경영전문대학원은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외국 대학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오리건대와 2006년 9월 교류 협정을 체결했고 외국 석학을 초빙해 영어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올 9월에는 프랑스 IESEG와 복수학위 수여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협력을 강화했다. 이어 미국 템플대와 학위 및 학생 교환 과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 대학들과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양대 MBA는 11월 1∼11일 인터넷(www.uway.com)을 통해 2011학년도 전기 신입생 원서를 접수한다. 전형일은 11월 20일, 최종 합격자는 12월 7일 발표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mba.hanyang.ac.kr)를 참조하면 된다. 02-2220-0242∼3, 2231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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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개국서 온 11명의 한인경찰들… 한국 경찰서로 ‘체험 출동’

    뉴질랜드 경찰청 이진범 경장(36)은 20일 ‘근무지’를 뉴질랜드에서 서울 종로구로 옮겼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2002년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 현지에서 경찰이 된 이 경장은 이날 뉴질랜드 경찰 정복차림으로 서울 종로경찰서 경찰들과 함께 도로 교통을 단속하고 경범죄를 위반한 사람들에게 범칙금 스티커를 발부했다. 인사동 길을 지나던 시민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이 경장을 바라봤다. 이 경장은 “한국 경찰 업무를 체험해보니 뉴질랜드에 있는 한인들의 애로사항을 더 잘 챙겨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경장뿐 아니라 이날 서울 종로구 일대에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11명의 한국계 경찰이 국내 경찰업무를 일일 체험했다. 미국 캐나다 독일 브라질 뉴질랜드 등 9개국에서 온 이들은 두세 명씩 짝을 지어 112상황실, 파출소에서 근무하거나 현장에서 교통법규 위반을 단속했다. 이들은 올해로 5회를 맞은 ‘해외 한인경찰 경찰관서 체험계획’에 초청된 한국계 경찰관들이다. 이 프로그램은 경찰청이 해외 각국에서 활동하는 한인 경찰관들이 한국의 경찰업무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피부로 느껴 현지에 돌아가서도 한국인에게 좋은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들었다. 참가자 중에는 미 연방수사국(FBI)에서 일하는 송민호 씨(34), 뉴욕경찰청의 이동원 씨(33), 브라질 경찰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시모니 히 서 씨(26·여)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이날 현장근무에 투입되기 전 종로경찰서가 준비한 한과와 식혜를 맛보며 고국의 정취를 만끽했다. 고등학생 때 호주로 이민을 가 뉴사우스웨일스 주의 경찰이 된 최정우 씨(28)는 “고국의 환대에 감사한다”며 “한국 경찰업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면 호주 현지 교민의 치안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제 종로경찰서장은 “대한민국 1번지 경찰서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현지에 돌아가서 한인들에게 더욱 높은 치안서비스를 제공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진범 경장은 “뉴질랜드에서 현지 교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치안서비스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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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대-신젠타 식물육종 연구 MOU

    세종대가 다국적 농업 기업과 손잡고 식물 육종 분야 특성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세종대는 19일 다국적 농업 기업인 신젠타(Syngenta) 부설 연구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육종 연구 및 인력 양성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세종대와 신젠타는 무 육종 연구와 정부 프로젝트 수주 사업 등을 공동으로 수행하고, 식물 육종 분야 연구인력 교류 및 양성 프로그램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세계적 농업 기업인 신젠타는 매년 140여 종의 새로운 과일, 채소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런던, 뉴욕, 스톡홀름, 스위스 등 세계 주요 증시에 상장돼 있다. 세종대는 “이번 협약은 세계적 농업 기업이 한국 대학과 체결하는 최초의 MOU”라며 “경기 광주시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식물공학연구소(PERI)에 2만 평 규모의 온실단지를 건립해 식물 연구를 적극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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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이 김선달’ 뺨치는 서울 문정지구 보상 비리

    2007년 2월경 서울시 SH공사가 송파구 문정동에 미래형 업무시설 도시재개발사업을 추진한다는 공고가 뜨자 조용하던 문정동 350번지 일대에는 양봉 비닐하우스가 하나 둘씩 들어서기 시작했다. 자연녹지 상태로 개발이 제한된 곳이 도시개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비닐하우스는 순식간에 1400여 개로 불어났다. 이곳에 양봉업자로 가장한 사람들이 비닐하우스에 수십∼수백 개의 벌통을 들여놓고 자신이 소유주임을 주장하는 이름표를 적었다. 이들은 양봉·축산업자의 경우 문정지구 재개발에 따른 생활대책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렸다. 보통 벌통 20개를 넣으면 ‘1계좌’로 인정돼 보상대상자로 분류되고, 이들은 상가분양권과 상업용지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보상공고가 뜨기 전인 2007년 2월 26일 이전부터 양봉·축산업에서 일했어야 보상 대상이 되지만, 이런 기준에 미달하는 부동산 브로커 이모 씨(47) 등은 SH공사 보상팀 박모 차장(44)에게 돈을 주고 보상 적격 판정을 받아냈다. 벌통 1계좌는 ‘재개발이 돼 상가분양권을 받으면 그 값이 1억 원을 훌쩍 뛸 것’이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6000만 원 이상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들이 비닐하우스에 넣어둔 벌통은 중국산 가짜 벌통으로 개당 평균 10만 원에 구입한 것들. 검찰 수사 결과 이 씨는 70여 명에게 상가분양권 등이 보장된 벌통을 팔아 40억 원 이상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 등은 꿀벌통 계좌를 가진 1000여 명과 ‘문정 영농 축산 생활대책위원회’를 결성한 뒤 서울 강남구 개포동 SH공사 앞에서 보상을 요구하는 시위도 벌였다.양봉업자들은 이들을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라고 불렀다. 현재 문정지구에 양봉업자로 등록해 보상을 요구한 사람만 1400여 명에 이른다. SH공사 관계자는 “이들은 대부분 보상계획 수립일 이전부터 영농을 하고 있었다는 증거자료를 제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보상을 노린 ‘무늬만’ 양봉업자라는 얘기다. 검찰은 보상 대상 양봉업자 중 10여 명만 문정지구에서 실제 양봉업을 해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보상기준일 이후에 비닐하우스를 짓고 벌통을 들인 사실은 현장조사만 했어도 바로 알 수 있었을 것”이라며 SH공사의 허술한 현장조사를 비판했다.서울 문정도시개발구역 보상 관련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SH공사 보상심사 담당자에게 뇌물을 주고, 실제 양봉업자가 아닌데도 양봉업자인 것처럼 심사해달라고 부탁한 부동산 브로커 이 씨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앞서 검찰은 4일 SH공사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한편 이 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이 회사 보상팀 박 차장을 11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또 박 씨가 세곡지구 등 다른 보상 지구에서도 비리를 저질러 파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SH공사가 시행한 다른 재개발 사업지구로도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같은 물로 보지 마…워터바 각광▲2009년 11월5일 동아뉴스스테이션}

    • 201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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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대학 MBA 탐방]건국대 “기술경영 특화” 이공계 맞춤형 교육

    “초소형 비행체 상품화 전략 토론 결과가 어떻습니까? 어느 부분이 부족하나요?” 16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 경영관. 이 대학 MOT(Management Of Technology) 경영대학원(MBA)의 ‘신제품 개발관리’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초소형 비행체 상품화 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초소형 비행체는 이 대학 공대 윤광준 교수가 개발한 것으로 인형 안에 이 비행체를 넣고 무선으로 조작하면 하늘을 날 수 있다고 한다. 실제 이 수업에서 논의된 아이디어가 올해 말 출시를 목표로 하는 초소형 비행체의 상품화 전략에 상당 부분 반영되기 때문에 학생들도 신경을 곤두세우는 듯했다. 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 임채성 교수는 “수업 자체가 전략회의”라며 “수업에서 토론한 결과가 실제 상품화 과정에 연결되고 시장 평가를 받는 진정한 케이스 수업은 우리 대학의 MBA뿐”이라고 강조했다.○ 이공계 기술경영 특화 올 3월 개원한 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이 기술경영에 특화한 MOT MBA로 주목받고 있다. 주간 과정의 MOT MBA는 기술개발 전략과 사업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통적 MBA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재무 회계 생산운영 인사조직 마케팅전략 등 경영 전반 교육에 기술경영 교육을 강화해 이공계 인력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국내 일반대학원의 MOT MS(석사과정) 프로그램에 비해 교과목 수가 1.5∼2배 많고 기술 창출 및 활용(사업화) 과정에 집중했다. 이 대학 MOT MBA 1기생인 오성엽 포스코 기술전략실 차장(47)은 “20여 년간 엔지니어로서 기술개발에 전념하면서 기술과 회사 이익과의 상호 연계성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며 “기술개발과 사업화 전략은 실무에도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송균석 경영전문대학원장은 “최근 이공계 인력이 최고경영자(CEO)로 진출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이공계 기술경영에 대한 맞춤형 교육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내실 있는 교육을 위해 건국대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학연 협력-해외 대학 교류 건국대는 일반 경영학 분야를 다루는 TOP(Top Of your Profession) MBA로 경영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기업경영 현장에서 부닥치는 문제를 수업에 담기 위해 산학연이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학생들은 3, 4학기에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신제품 개발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도출하는 팀 프로젝트를 수행해 결과물로 내놓아야 한다. 수업 지도에는 경영현장에서 뛰면서 강의를 하는 산학 겸임 교수진이 참여한다. 이를 위한 기초 교육은 하버드 경영연구 사례(Harvard Case)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건국대 MBA는 현재 11명인 산학 겸임 교수진과 12개의 업무협약 기관을 추가로 확대하고 미국 실리콘밸리 비즈니스협회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해외 대학과의 다양한 교류 협력도 빼놓을 수 없는 건국대 MBA의 특징이다. 건국대 석학교수인 밀러 교수와 연계해 스탠퍼드대의 우수 프로그램을 반영한 교과과정을 도입한 것이 한 예다. 또 일본 와세다대, 대만 국립칭화대, 중국 자오퉁대 등 협력 대학과의 학점 교류 등 글로벌 연계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송 원장은 “건국대 MBA 첫 신입생 중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주요 기업 출신이 많다”며 “이는 시장 수요에 부응해 MBA 프로그램을 마련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OT MBA와 TOP MBA는 이달 25일부터 12월 10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신입생을 모집한다. 1차는 25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2차는 11월 25일부터 12월 10일까지 인터넷(www.uway.com)을 통해 원서를 접수한다. 02-450-0505, 3301∼2, www.mba.konkuk.ac.kr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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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광 “박윤배씨가 27억 요구”

    편법증여 및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태광그룹 측이 17일 “사모펀드 서울인베스트 박윤배 대표가 검찰에 이번 의혹을 제보하기 한 달 전쯤인 8월 중순 27억여 원을 요구해 왔다”고 주장하고 나서 주목된다.태광그룹 관계자는 “박 대표가 8월 중순 그룹 임원을 만난 자리에서 자문계약 기간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자신을 해고한 데 따른 미지급 자문료에 이자까지 합쳐 27억8000만 원을 달라고 했다”며 “이를 거부하자 지난달 초 태광그룹 비리를 조사했다고 밝힌 뒤 지난달 말에는 이호진 그룹 회장 앞으로 내용증명 문건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박 대표에게 이전에 13억여 원의 자문료를 줬기 때문에 그 같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박 대표가 보낸 자료를 변호사들과 검토한 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더는 대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2002∼2007년 5년간 태광그룹 구조조정 및 흥국생명 노무컨설팅 자문위원으로 위촉됐으나 태광 측은 계약기간 도중인 2005년 그를 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박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내용증명을 보낸 것은 맞지만 법적대응에 앞서 태광이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엄포를 놓은 것일 뿐”이라며 “태광 쪽에 돈을 요구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서울인베스트는 기업 구조조정으로 돈을 버는 회사인데) 개인적인 복수 같은 것은 돈 버는 데 하등 도움이 안 된다”며 지난달 20일 이 회장에게 보낸 18쪽 분량의 내용증명 문건을 공개했다. ‘태광산업 주주가치 정상 회복과 관련하여’라는 제목의 이 문건에서 박 대표는 △여러 불법의혹의 전면 회복조치 △서울인베스트 추천 감사 및 사외이사 1명 선임에 협조 △누락 차명 재산의 전면 재상속 실시 △주식(액면가 5000원) 10분의 1 액면분할 등을 요구한 뒤 지난달 27일까지 답변을 주지 않으면 검찰이 수사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태광그룹 관계자는 또 “이 회장과 계열사 대표 이모 씨가 해외로 도피한 것처럼 언론에 보도됐지만 사실이 아니다”며 “8일 일행과 함께 히말라야 트레킹을 떠났다가 예정대로 15일 귀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한편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1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흥국생명 사옥 24층에 있는 이 회장 사무실과 서울 중구 장충동 자택, 부산 태광그룹 소유 골프장 등 3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또 검찰은 이 회장의 아들(16)뿐만 아니라 초등학생 딸도 비상장 계열사인 에스티임과 바인하임 주식을 보유한 사실을 확인하고 편법 증여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은 모두 확인할 계획”이라며 “다만 방송사업 확장을 위해 정관계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단서가 확보된 게 없다”고 말했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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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파일]범종교 121개 종단 “北 3대세습 용인 못해”

    불교, 기독교, 민족종교 등 121개 종단·교단의 종교지도자들은 12일 서울 중구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한국자유총연맹 주최로 열린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한 범종교인 대회’에서 북한의 3대 세습 체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우리는 현대사에 유례없는 북한의 3대 세습 체제 구축이 한반도 전체에 불행을 가져오는 파멸적 행위란 점에서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며 “이를 침묵하는 것은 세계 최악인 북한 인권을 외면하는 죄악”이라고 밝혔다.장관석기자 jks@donga.com}

    • 201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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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파일]자유총연맹 오늘 4대강살리기 등 범종교인대회 개최

    한국자유총연맹은 12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강이 살아야 사람이 산다’를 주제로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한 범종교인 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불교 50여 개 종단, 기독교 12개 교단, 민족종교 50여 개 종단 등 121개 종단의 종교지도자와 종교인 1만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다. 참석자들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성공 기원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 국민화합 및 평화통일 등을 염원한 뒤 ‘애국시민운동 실천 협약서’에 서명하기로 했다. 또 ‘북한의 3대 세습체제 구축에 침묵하는 것은 세계 최악 수준의 북한 인권을 외면하는 죄악’이라는 내용을 담은 범종교인대회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 201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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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위 상임위원 장향숙 前의원

    국가인권위원회는 11일 장향숙 전 국회의원(50·여·사진)을 신임 상임위원으로 임명했다. 장 위원은 한국장애인단체연합 공동대표, 17대 민주당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 201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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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로 끝맺은 ‘행복전도사’

    “사랑과 행복을 송금했습니다. 필요할 때 꺼내 쓰세요. 비밀번호는 방긋 웃음입니다.” 행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해 ‘행복 전도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던 방송인 최윤희 씨(63·사진)가 병마의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남편과 함께 자살했다. 최 씨는 2년 전부터 흉반성 루푸스라는 면역계 질환을 앓고 있었다. 8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최 씨와 남편 김모 씨(72)는 7일 오후 8시 반경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모텔 지배인 최모 씨(40)는 “퇴실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고 전화를 걸어도 안 받아서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부부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최 씨는 모텔 방 침대에 바로 누운 채로 목에 졸린 흔적이 있었다. 남편은 화장실에서 끈으로 목을 맨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남편이 최 씨의 목을 졸라 자살을 돕고 자신도 뒤따라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 테이블 위에는 최 씨가 직접 쓴 편지지 1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2년 전부터 몸에 이상이 생겨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면서 많이 지쳤다. 추석 전에는 폐에 물이 차 응급실에 실려 갔고 이번에는 심장에 이상이 생겼다. 더 이상 링거를 주렁주렁 달고 싶지 않다”고 적혀 있었다. 또 “700가지 통증을 겪어본 사람은 제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겁니다. 저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견딜 수가 없고 남편은 그런 저를 혼자 보낼 수는 없고…. 그래서 동반 떠남을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동반 자살 이유를 밝혔다. 최 씨는 유서 봉투 뒷면에 “완전 건장한 남편은 저 때문에 동반 여행을 떠납니다. 평생을 진실했고 준수했고 성실했던 최고의 남편.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요!!”라고 적었다. 부부가 사망하기 전날 최 씨의 일산신도시 자택을 찾았던 아들 김모 씨(38)는 “두 분이 여행을 다녀온다고 해서 몸이 많이 호전돼 요양을 다녀오시겠다는 뜻으로만 알았다. (동반 자살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 씨는 2년 전부터 흉반성 루푸스를 앓고 있었다. 각 신체기관에 만성적으로 염증을 불러일으키는 면역계 질환이다. 올 추석 전에는 폐에 물이 차는 세균성 폐렴 증세까지 보이는 등 병세가 악화됐다. 그는 추석 직후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땅끝 마을’에 혼자 가서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했지만 남편이 119에 신고해 실패했다는 사실을 일부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최 씨 부부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누리꾼들은 “늘 밝고 활기찬 모습에 힘을 얻었는데 정말 충격이었다” “유서를 읽으니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두 분이 영원한 사랑과 안식을 얻기를 기원한다”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한다”와 같은 추모 글들을 올리며 두 사람의 명복을 빌었다. 최 씨는 전업주부로 지내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진 38세에 뒤늦게 금강기획 카피라이터로 입사해 국장까지 승진했다. 2001년부터는 각종 방송에 출연해 행복과 웃음의 가치를 전했다. 예쁘지 않은 외모 때문에 스스로를 “엉겅퀴, 씀바귀, 고들빼기 등 삼종 혼합인간”이라고 부르면서도 “못생긴 거, 가난한 거, 무식한 거는 죄가 아니다. 죄는 딱 한 가지다. 열심히 안 사는 죄”라고 했다. 이때부터 그에게는 행복 전도사, 행복 디자이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지난해에만 4권의 책을 펴내는 등 행복과 희망을 주제로 26권의 저서를 남겼다. 최 씨 부부의 시신은 현재 일산병원에 안치돼 있다. 아들 김 씨는 “빈소는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차리지 않고 10일 인근에서 화장한다”고 밝혔다. 고양=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0-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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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실책하면 뺀다” 구단의 경고문자… 알고 보니 프로야구광이 이간질

    “오늘처럼 실책을 범한다면 기용하지 않겠다.” “이적하고 나더니 실력이 떨어졌다.” 이런 질책성 문자메시지를 받은 프로야구 선수들은 깜짝 놀랐다. 평소 아무 말 하지 않던 선배 선수와 구단 관계자가 갑자기 메시지를 보내왔기 때문이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은 날이면 어김없이 문자가 날아왔다. 질책성 메시지는 ‘이런 문자를 보낸 저의가 무엇일까’ 하는 불신과 오해로 번졌다. 잘 아는 사이도 아니고, 평소 대화도 없던 상황에서 경기 내용을 질책하는 메시지가 기분을 상하게 만든 때문이다.그런데 오해는 엉뚱한 곳에서 시작됐다. 야구광인 회사원 정모 씨(33)가 지난해부터 야구장 주차장과 쓰레기통 등을 뒤져 손에 넣은 제3자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문자를 보내왔던 것. 정 씨는 특히 자신이 광적으로 좋아하는 프로야구팀 선수들을 대상으로 같은 팀의 다른 선수나 구단 관계자의 전화번호를 가장해 욕설과 협박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 팀 내 불화를 일으키도록 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8일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로 개설한 인터넷 ID로 프로야구 선수 30여 명과 일반인 50여 명에게 최근 2년간 총 1만여 건의 인신공격성 문자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정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정 씨가 일반인에게는 주로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내용을 보냈다고 밝혔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동영상=두산 이원석이 만든 `박은지의 개념시구`}

    • 2010-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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