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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도 4강 신화를 쓸 수 있을까. 상상만으로도 5000만 국민의 가슴은 쿵쿵 뛴다. 험난한 조별리그에서 살아남아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룬 23명의 태극전사들이 못 해내리란 법은 없다. 마침 대진운까지 따른다. B조 2위 한국은 16강전에서 우루과이와 맞붙는다. 우루과이가 속한 A조에서는 프랑스와 멕시코가 전통의 강호. 하지만 예상을 깨고 우루과이가 조 1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은 “경험이 많은 멕시코보다 우루과이와 붙는 게 부담이 적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이 우루과이를 꺾는다면 C조 1위 미국과 D조 2위 가나의 승자와 8강전을 치른다. C조의 잉글랜드, D조의 독일 같은 껄끄러운 상대를 모두 피했다. 미국과 가나 모두 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한편 한국-우루과이전이 열리는 26일 오후 11시에는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제주도 남쪽 해상에 머물던 장마전선이 점차 북상해 26, 27일 전국에 비가 내릴 것이라고 24일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예상 강수량은 10∼40mm로 예상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김용석 기자 nex@donga.com}
59-59. 농구 스코어가 아니다. 윔블던 테니스대회 한 세트에서 나온 점수다. 24일 영국 윔블던에서 열린 세계 19위 존 아이스너(미국)와 148위 니콜라 마위(프랑스)의 남자 단식 1회전. 전날 경기를 시작한 이들은 세트 스코어 2-2(6-4, 3-6, 6-7, 7-6)로 팽팽히 맞서다 해가 져 승부를 다음 날로 미뤘다. 하지만 이날 역시 이들은 5세트에 59-59까지 ‘장군멍군’을 부르다 다시 일몰에 걸렸다. 메이저 대회 5세트에서는 타이 브레이크 대신 어느 한쪽이 두 게임을 더 따내야 하는 ‘끝장 승부’ 규칙이 적용된다. 이들은 5세트에서만 7시간 6분간의 공방전을 치렀다. 한 세트 기록만으로도 이미 메이저 대회 한 경기 최장 시간 기록인 2004년 프랑스오픈에서의 6시간 33분을 깨뜨렸다. 5세트까지 이들은 10시간 넘게 코트를 뛰어다녔다. 마라톤 대결은 갖가지 기록을 양산했다. 아이스너는 서브 에이스 98개를, 마위 역시 95개를 터뜨려 종전 한 경기 최다 기록인 2009년 이보 카를로비치(크로아티아)의 78개를 뛰어넘었다. 아이스너는 “이런 일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틀 동안 163게임을 치르고도 결판을 못낸 이들의 대결은 사흘째로 넘어가게 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59-59. 농구 스코어가 아니다. 윔블던 테니스대회 한 세트에서 나온 점수다. 24일 영국 윔블던에서 열린 세계 19위 존 아이스너(미국)와 148위 니콜라 마위(프랑스)의 남자 단식 1회전. 전날 경기를 시작한 이들은 세트 스코어 2-2(6-4, 3-6, 6-7, 7-6)로 팽팽히 맞서다 해가 져 승부를 다음 날로 미뤘다. 하지만 이날 역시 이들은 5세트에 59-59까지 '장군 멍군'을 부르다 다시 일몰에 걸렸다. 메이저 대회 5세트에서는 타이 브레이크 대신 어느 한 쪽이 두 게임을 더 따내야 하는 '끝장 승부' 규칙이 적용된다. 이들은 5세트에서만 7시간 6분간의 공방전을 치렀다. 한 세트 기록만으로도 이미 메이저 대회 한 경기 최장 시간 기록인 2004년 프랑스오픈에서의 6시간 33분을 깨뜨렸다. 5세트까지 이들은 10시간 넘게 코트를 뛰어다녔다. 마라톤 대결은 갖가지 기록을 양산했다. 아이스너는 서브 에이스 98개를, 마위 역시 95개를 터뜨려 종전 한 경기 최다 기록인 2009년 이보 카를로비치(크로아티아)의 78개를 뛰어넘었다. 아이스너는 "이런 일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틀 동안 163게임을 치르고도 결판을 못낸 이들의 대결은 사흘째로 넘어가게 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강원 평창이 2018년 겨울올림픽 공식 후보도시로 선정돼 유치를 향한 본격적인 3파전을 벌이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2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평창을 비롯해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를 2018년 겨울올림픽 후보도시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IOC는 2011년 1월 11일까지 이들 후보도시로부터 유치 신청서를 받은 뒤 도시별 3박 4일 일정의 현지 실사를 거쳐 내년 7월 6일 남아공 더반에서 열리는 총회를 통해 최종 개최지를 결정한다. 2010년과 2014년에 이어 세 번째로 공식 후보도시가 된 평창은 완벽한 준비로 겨울올림픽 3번째 유치 도전에 기필코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앞으로 해외 미디어 및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홍보, 주요 국제대회와 행사 참가 등 유치 활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이번 공식 후보도시 선정 과정에서 평창은 뮌헨과 함께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이상 미국), 어니 엘스(남아공). 메이저 21승을 포함해 통산 184승을 합작한 ‘빅3’가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한 개뿐인 트로피는 의외의 주인공에게 돌아갔다. 북아일랜드의 그레임 맥도웰(31·사진)이었다. 21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 71)에서 끝난 제110회 US오픈 최종 4라운드. 3타 차 2위로 출발한 맥도웰은 3타를 잃었으나 합계 이븐파 284타로 역전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35만 달러.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맥도웰은 1970년 토니 재클린(잉글랜드) 이후 40년 만에 이 대회 유럽 출신 챔피언이 됐다. 북아일랜드 선수로는 사상 처음이다. 2타를 잃은 엘스는 3위(2오버파)에 올랐다. 역시 2오버파에 그친 미켈슨과 4오버파로 흔들린 우즈는 나란히 공동 4위(3오버파). 단독 선두였던 더스틴 존슨(미국)은 2∼4번홀에서 6타를 잃는 부진 속에 11오버파로 무너져 공동 8위(5오버파)로 마감했다. 그레고리 아브레(프랑스)는 1타 차 준우승. 최경주는 공동 47위(14오버파). 미야자토 아이(일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시즌 4승째를 거두며 처음으로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미야자토는 미국 뉴저지 주 갤러웨이 돌체 시뷰골프장(파71)에서 열린 숍 라이트 클래식 3라운드에 7언더파를 몰아쳐 합계 16언더파를 기록했다. 7주 동안 세계 랭킹 정상을 지키던 신지애를 추월한 미야자토는 독주 체제에 들어갔다. 한편 호주에서 골프 유학을 하고 있는 정연진(20)은 21일 스코틀랜드 뮤어필드골프장에서 36홀 매치플레이로 열린 브리티시아마추어 결승에서 제임스 바이른(스코틀랜드)을 5홀 차로 꺾었다. 1885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정상을 차지한 정연진은 올해 브리티시오픈과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을 따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최근 소셜 네트워크가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인터넷 공간에서 인맥을 쌓고 정보를 교환하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 속에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트위터(Twitter) 구글(Google) 아이폰(iPhone) 페이스북(Facebook)의 머리글자를 딴 TGiF 시대가 열렸다는 말까지 나온다. 프로골퍼 사이에도 예외는 아니다. 해외 투어에서 뛰고 있는 골퍼에게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동료 선후배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 팬들과 소통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바람의 아들’ 양용은은 요즘 140자 미만의 단문과 사진을 전달하는 트위터의 재미에 푹 빠져 있다. 그가 트위터(twitter.com/Y_E_Yang)에 올린 글을 보는 사람만 해도 5600명을 웃돈다. 양용은은 한글과 영어의 두 가지 버전으로 트위터에 글을 올린다. 영어는 전담 매니저인 IMG코리아 소속의 박철준 씨가 맡는다. 양용은은 경기를 마친 소감, 뒷얘기뿐 아니라 사회적인 이슈에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 공감을 끌어냈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그리스를 꺾었을 때는 ‘잠 안 잔 보람이 있네요. 이제 잠 좀 부족할 듯. 그래도 너무 기뻐요’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북한과 브라질의 경기를 본 뒤에는 ‘북한 정말 선전하던데. 정대세 선수 눈물 흘린 거 괜스레 찡하고. 올림픽 출전하면 그런 느낌 나겠죠?’라며 동족애를 드러냈다. US오픈 1라운드를 앞두고 아르헨티나전 패배 후에는 ‘새벽부터 응원했는데. 근데 분해서 공이 잘 안 맞네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활약하는 신지애도 트위터를 즐긴다. 그에게는 한 수 배워 보려는 주말골퍼들의 질문도 쏟아진다. 신지애는 유연성에 대한 물음에 ‘이렇게 레슨도 해드리네요∼^^ 골프 스윙의 중요 포인트는 대칭입니다! 백스윙이 너무 크다 보면 자연스레 팔로스루는 작아지거든요. 백스윙을 줄이시면 자연히 피니시가 커지고요. 그 이후에 다른 문제점을 고치면 좋을 것 같아요’라는 글을 남겼다. 신지애는 트위터에 미국 애틀랜타에 있는 2층 집과 햇반, 김치찌개, 계란 프라이, 김이 담긴 밥상의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김미현(KT)은 페이스북으로 유도스타 출신 남편 이원희 사이에서 난 아들 사진을 공개하면서 골프와 육아를 병행하는 애환을 밝혀 화제를 뿌렸다. 박희영(하나금융), 이지영 등도 페이스북을 자주 활용한다. 영국의 미남 골퍼 이언 폴터(twitter.com/Ianjamespoulter)는 대표적인 트위터족으로 그의 글을 보는 사람은 100만 명에 육박한다.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 등을 판매하는 아쿠시네트코리아 이선화 홍보팀장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유명인들이 어떤 생각과 생활을 하는지 소상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친근감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 전후반 90분 넘도록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라운드를 누빈 태극전사들은 종료 휘슬에 탄식을 터뜨렸다. 밤이 깊도록 전국 방방곡곡에서 붉은 물결을 이루며 열띤 응원을 펼친 4900만 국민은 안타까운 패배 속에서도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17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B조 대한민국-아르헨티나전.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7위 한국은 영원한 우승 후보인 아르헨티나(7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1-4로 졌다. 한국은 몸값이 1192억 원에 이르는 리오넬 메시를 중심으로 한 아르헨티나의 공세에 흔들리며 전반에 박주영의 자책골과 곤살로 이과인의 헤딩슛으로 0-2로 뒤졌다. 이청용은 전반 추가 시간에 절묘한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어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들어 한국은 줄기차게 상대 문전을 위협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다 결국 31분과 35분 이과인에게 연속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과인은 이번 대회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월드컵 첫 대결이던 1986년 멕시코 대회 때 당한 1-3의 완패를 설욕하는 데 실패했다. 24년 전 당시 '너무 긴장… 제 실력도 못냈다'던 본보 보도처럼 중압감에 시달렸던 선배들과는 달리 이날 후배들은 당당히 맞섰다. 하지만 세월이 흘렀어도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강했다. 해발 1753m의 고지대와 영하에 가까운 체감 온도 속에 탄탄하던 한국의 수비는 위력을 잃었다.이청용은 2002년 한일 월드컵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21세 104일의 나이로 결승골을 터뜨린 박지성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역대 월드컵 두 번째 최연소인 21세 109일로 골을 낚으며 이름값을 했다승점 3점(1승 1패)에 머문 한국은 23일 오전 3시 30분 더반의 모저스 마비다 경기장에서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같은 조의 그리스는 나이지리아에 2-1로 역전승해 승점 3점(1승 1패)을 확보했다.그리스와 승점, 골득실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조 2위에 오른 한국은 나이지리아를 눌러 승점 6점(2승 1패)을 기록한 뒤 같은 시간 벌어지는 아르헨티나와 그리스전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아르헨티나가 예상대로 이기거나 비기면 한국은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숙원을 푼다. 그리스가 아르헨티나를 꺾으면 승점이 같아져 골 득실을 따져야 한다. 한국이 나이지리아와 비기면 역시 그리스-아르헨티나전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 허정무 감독은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 총력전을 다짐했다.아직 실망하거나 고개를 숙일 때는 아니다. 분위기를 추슬러 16강을 향한 마침표에 대비해야 한다. 더 큰 격려와 함성만이 그들에게 힘이 된다. "대~한민국."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 전후반 90분 넘도록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라운드를 누빈 태극전사들은 종료 휘슬에 탄식을 터뜨렸다. 밤이 깊도록 전국 방방곡곡에서 붉은 물결을 이루며 열띤 응원을 펼친 4900만 국민들은 안타까운 패배 속에서도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17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B조 대한민국-아르헨티나전.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7위 한국은 영원한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7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1-4로 졌다. 한국은 몸값이 1192억 원에 이르는 라오넬 메시를 중심으로 한 아르헨티나에 초반 흐름을 내줬다. 전반 17분 메시의 프리킥이 박주영의 오른쪽 정강이에 맞고 골대로 들어가 자책골로 선취점을 빼앗겼다. 전반 33분에는 곤살로 이과인에게 헤딩슛을 허용했다. 잔뜩 가라앉은 분위기는 이청용이 되살렸다. 이청용은 전반 추가 시간에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절묘한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후반 들어 한국은 줄기차게 아르헨티나 문전을 위협했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다 결국 후반 31분과 35분 이과인에게 연이어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과인은 이번 대회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월드컵 첫 대결이던 1986년 멕시코 대회 때 당한 1-3의 완패를 설욕하는 데 실패했다. 24년 전 당시 '너무 긴장… 제 실력도 못냈다'던 본보 보도처럼 중압감에 시달렸던 선배들과는 달리 이날 후배들은 당당히 맞섰다. 하지만 세월이 흘렀어도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강했다. 해발 1753m의 고지대와 영하에 가까운 체감 온도 속에 탄탄하던 한국의 수비는 위력을 잃었다.이청용은 2002년 한일 월드컵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21세 104일의 나이로 결승골을 터뜨린 박지성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역대 월드컵 두 번째 최연소인 21세 109일로 골을 기록하며 차세대 스타다운 면모를 보였다. 새 수문장 정성룡도 수차례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승점 3점(1승 1패)에 머문 한국은 23일 오전 3시 30분 더반의 모저스 마비다 경기장에서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나이지리아를 꺾고 승점 6점(2승 1패)을 확보하면 그토록 열망하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티켓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운명을 가를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 총력전을 다짐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의 강호로 꼽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허술한 조직력과 단조로운 공격 루트를 드러냈기에 승산은 충분하다.아직 실망하거나 고개를 숙일 때는 아니다. 분위기를 추슬러 16강을 향한 마침표를 대비해야 한다. 더 큰 격려와 함성만이 그들에게 힘이 된다. "대~한민국."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유쾌한 도전을 시작한 태극전사는 어떤 상대도 두렵지 않다. 이미 유럽의 강호인 그리스의 장신 숲을 보란 듯이 무너뜨렸다.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일전을 치른다. 17일 오후 8시 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영원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B조 2차전. 12일 1차전에서 한국은 그리스에 2-0의 완승을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를 1-0으로 꺾었다.한국은 국제축구연맹 랭킹 47위. 반면 월드컵 2회 우승에 빛나는 아르헨티나는 7위로 몸값이 수백억 원에 이르는 스타들이 즐비하다. 그 격차만큼이나 아르헨티나는 한동안 한국이 넘보기 힘든 높은 벽이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와의 유일한 월드컵 맞대결이던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1-3의 완패를 당했다. 그러나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강호들을 연파하며 4강까지 내달렸다. 당시 주역인 박지성은 이제 주장으로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 등 젊은 피는 거침없는 기세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누구보다 깊은 감회에 젖어든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디에고 마라도나 현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을 밀착 마크하다 옆차기까지 날린 기억은 요즘도 많은 사람의 머릿속에 또렷하게 남아 있다. 지도자로서 마라도나와 재대결을 앞둔 그는 철저한 준비 속에 소통과 긍정의 리더십으로 새로운 역사를 꿈꾸고 있다. 허 감독은 “다윗도 골리앗을 누르지 않느냐”며 즐거운 반란을 다짐했다. 믿음직스러운 노란 완장을 찬 박지성은 “이기려고 경기장에 나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이 아르헨티나를 꺾은 뒤 이날 오후 11시에 열리는 경기에서 그리스가 나이지리아를 이기거나 비기게 되면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지을 수도 있다. 설사 결과가 나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마지막 남은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 다 걸면 그뿐이다. 전국의 거리와 광장에서 다시 붉은 물결을 이룰 4900만 국민은 이제 킥오프의 순간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동영상 = 빗 속에서도 뜨거운 월드컵 응원 열기, 서울광장 길거리 응원 현장}

남녀 골프의 거장 잭 니클라우스(70·미국)와 안니카 소렌스탐(40·스웨덴). 은퇴 후 이들은 골프 설계에 매달리며 현역 시절 못지않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올해 이들의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니클라우스는 월드컵 열기가 한창인 16일 입국한다. 국내 최초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골프 코스를 둘러보기 위해서다. 10월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에 개장하는 잭 니클라우스GC다. 회원제 18홀 규모. 니클라우스가 설계에 관여한 국내 골프장은 스카이72GC 오션코스, 휘닉스파크GC 등이 있다. 니클라우스는 자신이 설계 감리를 한 가평베네스트GC를 최종 감수하러 왔을 때 벙커에 특정 모래를 쓰도록 권유할 만큼 세심한 모습을 보였다. 모래가 너무 가늘고 바람에 잘 날려 바꾸라고 했다. 이번에는 자신의 이름까지 골프장 이름으로 걸었기에 더욱 꼼꼼히 챙기고 있다. 니클라우스는 ‘드라이버 샷은 호쾌하게, 어프로치 샷은 정교하게, 퍼트는 섬세하게’라는 코스 설계 철학을 담았다. 한 면으로는 바다, 다른 한 면으로는 초고층 빌딩을 볼 수 있는 이국적인 환경을 잘 살렸다는 평가. 소렌스탐은 국내 처음으로 충남 태안에 자리 잡은 한화리조트 계열의 골든베이GC를 설계했다. 태안해안국립공원을 바라보는 빼어난 풍광에 27홀 규모로 조성됐으며 정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9월 그랜드오픈 때는 직접 참석할 계획인 소렌스탐은 임신 중에도 국내를 방문해 코스를 구석구석 살펴보며 벙커 위치와 그린 상태 등을 철저하게 도면과 비교할 만큼 애정을 기울였다. 홀의 난이도에 따라 그린 크기를 다양하게 차등화한 게 특징이다. 소렌스탐은 “프로뿐 아니라 아마추어 등 다양한 수준의 골퍼와 라운드한 경험을 살렸다. 자연친화적인 공간에서 여유를 찾으면서도 라운드에 집중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4월 정식 개장한 경기 안성의 골프클럽Q는 남아공의 골프 전설 게리 플레이어가 설계했다. 샷 밸류(잘 친 샷과 못 친 샷이 구분되는 정도)를 강조했으며 팜코스(전반 9홀)는 3838야드로 전장이 길고 페어웨이가 넓어 남성적인 분위기이며 9개 홀 가운데 6개 홀이 호수를 끼고 있는 밸리 코스는 여성적인 아기자기한 느낌을 준다. 골프클럽Q 고재경 지배인은 “라운드를 마치면 골프장 두 곳을 돈 것 같은 인상을 받게 된다. 비슷한 홀이 거의 없어 홀이 잘 기억난다”고 말했다. 내년 3월 개장하는 경북 영천의 레이포드CC는 피지의 흑진주 비제이 싱이 코스 설계와 시공 감리를 맡았다. 스코틀랜드식 코스 디자인에 난이도를 적절하게 안배한 레이아웃 등이 특징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더 이상 눈물도 나오지 않네요.” 잔뜩 잠긴 목에서는 쇳소리가 났다. 메마른 것 같다던 그의 눈가는 어느새 다시 붉어졌다. 9일 새벽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프로농구 KCC 허재 감독(45). 전날 아버지 허준 씨가 8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용인의 KCC 숙소에 있다 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말을 듣고 서둘러 응급실로 달려갔지만 임종도 할 수 없었다. “이럴 수는 없는데…. 가슴이 찢어져요.” 현역 시절 최고의 스타로 이름을 날린 허 감독. 그의 뒤에는 늘 아버지의 든든한 그림자가 있었다. 아버지 없이 허재는 없다는 말까지 나왔다. 평북 의주 출신의 실향민으로 6·25전쟁과 월남전에 참전한 고인은 24년간의 군 복무를 마친 뒤 2남 2녀의 막내인 허 감독에게 온갖 뒷바라지를 다하며 숱한 일화를 남겼다. 학창 시절 집 마당에 농구 골대까지 직접 설치해 훈련을 시키자 허 감독은 나무 때문에 운동이 잘 안 된다며 꾀를 부렸다. 그러자 허 씨는 그렇게 아끼던 정원수를 모두 베어 버렸다. 아들의 훈련 태도와 경기 내용 등을 꼼꼼하게 적은 ‘농구 선수 허재에게 보내는 일기’를 20년 넘게 쓰기도 했다. 뱀에 얽힌 얘기는 유명하다. 허 씨는 중학교 1학년 때 허리를 다친 허 감독에게 처음 뱀탕을 먹게 한 뒤 20년 동안 아들의 몸보신에 온 정성을 다했다. 경기 양평군 용문사 근처의 영양원에서 용하다는 뱀만 구해 한 번에 200마리씩 1년에 3번씩 먹게 해 허 감독이 먹은 뱀만도 1만2000마리에 이르렀다. 타고난 강골이던 허 감독은 그 덕분에 30대 후반까지도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유지했다. 대장암 수술과 당뇨 합병증으로 거동이 힘들었던 허 씨는 최근에는 허 감독의 뒤를 이어 농구를 하고 있는 손자 웅과 훈의 경기를 보는 게 큰 즐거움이었다. “웅이가 며칠 전 청소년 대표에 뽑혔다고 환하게 웃으시던 아버지 모습이 생생해요. 늘 아들, 손자 걱정만 하셨는데 이젠 먼 곳에서 편히 지켜보셨으면….”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더 이상 눈물도 나오지 않네요." 잔뜩 잠긴 목에서는 쇳소리가 났다. 메마른 것 같다던 그의 눈가는 어느새 다시 붉어졌다. 9일 새벽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프로농구 KCC 허재 감독(45). 전날 아버지 허준 씨가 8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용인의 KCC 숙소에 있다 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말을 듣고 서둘러 응급실로 달려갔지만 임종도 할 수 없었다. "이럴 수는 없는데…. 가슴이 찢어져요." 현역 시절 최고의 스타로 이름을 날린 허 감독. 그의 뒤에는 늘 아버지의 든든한 그림자가 있었다. 아버지 없이 허재는 없다는 말까지 나왔다. 평북 의주 출신의 실향민으로 한국전쟁과 월남전에 참전한 고인은 24년간의 군 복무를 마친 뒤 2남 2녀의 막내인 허 감독에게 온갖 뒷바라지를 다하며 숱한 일화를 남겼다. 학창 시절 집 마당에 농구 골대까지 직접 설치해 훈련을 시키자 허 감독은 나무 때문에 운동이 잘 안된다며 꾀를 피웠다. 그러자 허 씨는 그렇게 아끼던 정원수를 모두 베어 버렸다. 아들의 훈련 태도와 경기 내용 등을 꼼꼼하게 적은 '농구 선수 허재에게 보내는 일기'를 20년 넘게 쓰기도 했다. 뱀과 얽힌 얘기도 유명하다. 허 씨는 중학교 1학년 때 허리를 다친 허 감독에게 처음 뱀탕을 먹게 한 뒤 20년 동안 아들의 몸보신에 온 정성을 다했다. 양평 용문사 근처의 영양원에서 용하다는 뱀만 구해 한 번에 200마리씩 1년에 3번씩 먹게 해 허 감독이 먹은 뱀만도 1만2000 마리에 이르렀다. 타고난 강골이던 허 감독은 그 덕분에 30대 후반까지도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유지했다. 대장암 수술과 당뇨 합병증으로 거동이 힘들었던 허 씨는 최근에는 허 감독의 뒤를 이어 농구를 하고 있는 손자 웅과 훈의 경기를 보는 게 큰 즐거움이었다. "웅이가 며칠 전 청소년 대표에 뽑혔다고 환하게 웃으시던 아버지 모습이 생생해요. 늘 아들, 손자 걱정만 하셨는데 이젠 먼 곳에서 편히 지켜보셨으면…."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몇 년 전 영화배우 이미연 씨가 한 아파트 CF에서 보여줬던 동작이 있다. 언뜻 요가 같았지만 물 흐르듯 유연하면서 절도 있는 손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았다. 이 씨는 간단해 보이는 이 동작을 위해 일주일 가까이 지도를 받았다. 그게 바로 태극권이었다. 이름 때문에 한국의 전통무예로 오인받기도 하지만 태극권은 소림무예와 함께 중국 무술의 쌍벽을 이룬다. 송나라 말 창안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청조 때는 황족과 호위무사들이 이를 수련했다. 현대에 와서는 중국 생활체육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다. 중국은 물론이고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도 동호인이 크게 늘고 있다. 아시아경기 정식 종목 우슈의 세부 경기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그런 태극권의 진수를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대한태극권협회(02-596-1581, www.taichi.or.kr)는 10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고수 14명을 초청해 ‘세계 태극권 명가(名家) 시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89세의 쉬이중(徐憶中) 중화민국정자태극권연구회 이사장을 비롯해 프랑스,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고수들이 방한한다. 중국인 무술사범 등을 통해 국내에 알려진 태극권은 이찬 태극권협회 명예회장(57)이 1980년 정무도관(후에 이찬태극권도관으로 개칭)을 연 데 이어 1990년 협회를 결성하면서 본격적인 대중화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의학적 효능이 입증되면서 무술보다 참살이(웰빙)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이 명예회장은 “대부분의 무술은 빠르고 격렬하다. 20대 이후 격렬한 운동을 하면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가 생길 수 있다”며 “태극권은 정적으로 보이지만 조금만 수련하면 온몸이 후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많은 분이 태극권을 접해 정신수양과 함께 건강하게 장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타이거 우즈(미국·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첫날 공동 49위에 머물렀다. 최근 부진과 부상에 허덕이고 있는 우즈는 4일 미국 오하이오 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GC(파72)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이븐파 72타를 기록했다. 7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를 이룬 제프 오길비(호주), 리키 파울러(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 7타나 뒤졌다. 명예회복을 노렸던 지난해 챔피언 우즈는 티샷 정확도가 50%에 그쳤고 페어웨이 적중률도 55%에 불과했지만 퍼트수를 27개로 막으며 그나마 하위권 추락을 면했다. 우즈로서는 아이언 샷의 정확도가 떨어져 파5의 7번, 11번, 15번홀에서 100∼120야드 거리를 남기고 그린을 놓쳐 버디를 낚지 못한 게 아쉬웠다. 2007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주최자인 잭 니클라우스에게서 트로피를 받았던 최경주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15위에 올랐다. 지난주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에서 컷 탈락했던 양용은(38)은 공동 23위(2언더파 70타). 역시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에서 컷 통과에 실패했던 필 미켈슨(미국)은 공동 4위(5언더파 67타)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PGA투어에 첫 출전한 국내 유망주 노승열(타이틀리스트)은 공동 101위(3오버파 75타)로 부진했다. 아마추어 안병훈(19)도 5오버파 77타로 마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프와 요가는 참 비슷해요. 둘을 접목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최경아 명지대 사회교육원 사회체육과 교수(37)는 국내에는 흔치 않은 골프 요가의 전도사로 불린다. 국내 남녀 프로골퍼들에게 강의를 하고 신문이나 잡지에도 관련 내용을 자주 기고한다. 그가 요가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8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던 최 교수는 산만한 성격을 고치기 위해 서울 종로에서 유명 한의원을 운영하시던 외할아버지의 권유로 요가를 시작했다. 요가와 인연을 맺은 지 어느덧 30년 가까이 된 셈. “요가라는 단어조차 낯선 때 입문한 셈이죠. 나이는 어려도 요가 분야에서는 원로라고 부를 만해요. 호호∼.” 학창 시절에도 꾸준히 요가를 했던 그는 1992년 이화여대 사회체육과에 진학하면서 골프 클럽을 잡았다. 요가와 여가에 관련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라운드를 자주 하면서 자연스럽게 골프 요가에 관심을 갖게 됐다. 3년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골프 요가 강사로 나서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최나연을 가르치기도 했다. 지난 시즌 미국LPGA투어 신인상과 상금왕을 휩쓴 신지애도 요가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허리와 어깨 유연성 길러주고집중력 높여 퍼트 성공률 향상 실력파 주말 골퍼인 최 교수의 베스트 스코어는 2007년 경기 용인 프라자CC 라이언 코스에서 기록한 76타. 요즘도 꾸준히 80대 초반을 치는 비결로 요가를 첫손에 꼽았다. “유연성이 떨어지면 비거리에서 손해를 보거든요. 원활한 보디 턴을 하려면 허리와 어깨가 유연해야 하는데 요가가 그 부분을 채워줄 수 있어요.” 요가를 통해 하체를 단련하고 한쪽 다리로 지탱하는 힘을 키운다면 산악지형이 많고 업다운이 심한 국내 골프장의 어떤 라이에서도 안정된 샷을 할 수 있다. 요가의 명상과 복식 호흡은 집중력을 향상시켜 그린 적중률과 퍼트 성공률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그의 얘기. 최 교수는 “라운드 후에도 요가를 해주면 척추 측만을 예방할 수 있다. 하체의 피로를 풀어주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요가와 골프는 공통점이 많다고 한다. “요가는 자아를 찾는 과정이거든요. 누가 지켜보든 말든 묵묵히 수행을 하는 거죠. 골프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아무리 공을 잘 치는 골퍼라도 인격이 나쁘거나 남을 배려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잖아요.” 내년에 중학교에 입학하는 딸을 둔 결혼 16년차인 그는 164cm, 49kg의 균형 잡힌 체격에 허리 사이즈는 21인치에 불과하다. 이쯤 되면 주위의 부러운 시선을 받을 만하다. 남보다 식사량은 많은데도 매일 1시간 가까이 요가를 한 덕분이라는 게 그의 얘기. “요가를 하면 공도 잘 맞고 몸매도 예뻐지고 부상도 예방할 수 있어요. 부부가 같이하면 금실도 좋아져요. 하루라도 빨리 해보세요.” 최 교수의 골프 요가 예찬에는 끝이 없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LA 레이커스 필 잭슨 감독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통산 10차례 정상에 오른 명장이다. 잭슨 감독은 포스트 시즌에서 1차전을 이긴 47차례 시리즈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이런 과거를 볼 때 잭슨 감독이 올 시즌 11번째 우승 반지를 차지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기선 제압이 걸린 첫 판을 잡았기 때문이다. 잭슨 감독이 이끈 레이커스는 4일 홈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코비 브라이언트가 30점을 퍼부은 데 힘입어 보스턴을 102-89로 이겼다. 2008년 챔피언결정전에서 보스턴에 2승 4패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레이커스는 팀 통산 16번째이자 2년 연속 우승을 향한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웠다. 전반을 50-41로 끝낸 레이커스는 3쿼터에만 브라이언트가 14점을 집중시키며 84-64로 20점차까지 달아나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공격을 주도한 브라이언트는 7리바운드, 6어시스트에 자유투 10개를 얻어 9개를 성공시켜 해결사 노릇을 해냈다. 2년 전 보스턴과의 대결에서 부진했던 레이커스 파우 가솔은 23득점, 14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보스턴은 리바운드에서 31-42로 열세를 보인데다 3점슛 10개를 던져 1개만을 적중시킨 외곽슛 난조에 허덕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프로농구 SK 신선우 감독(54)과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43)은 실과 바늘로 불린다. 용산고와 연세대 선후배 사이로 현대, KCC, LG에서 사제 관계를 거쳐 코칭스태프로 10년 넘게 한솥밥을 먹었다. 벤치를 떠난 야인 시절에도 이들은 서울 근교의 산을 함께 다니고 술자리에서 자주 어울렸다. 요즘도 약속은 주로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단골 고깃집과 카페로 정할 때가 많다. 절친한 관계인 이들이 올 에어컨 리그에서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대어급 선수 보강을 통해 SK와 전자랜드는 단번에 우승 후보라는 평가까지 듣고 있다. SK는 계약 기간이 끝난 주희정, 방성윤과 우여곡절 끝에 재계약하는 데 성공했고 지난 시즌 모비스의 우승을 이끈 슈터 김효범을 영입했다. 혼혈 드래프트에서 최대어 문태종을 선발한 전자랜드는 자유계약선수 신기성을 받아들여 취약 포지션인 포인트가드를 강화했다. 신 감독은 지난 시즌 중반 사퇴한 김진 감독의 뒤를 이어 SK 지휘봉을 잡았다. 유 감독 역시 지난 시즌 초반 물러난 박종천 감독을 대신해 사령탑에 올랐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두 감독은 요즘 본격적으로 팀을 재편하기 위한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오랜 기간 한배를 탔기에 이들의 지도 철학도 비슷하다. 둘 다 경쟁과 조화를 강조한다. 이름값보다는 철저한 실력 위주의 용병술을 펼치는 한편 두 팀 공히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 모래알 같은 조직력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수가 많아 신산(神算)이라는 별명이 붙은 신 감독은 “퍼즐을 맞춰 나가는 과정이다. 주전과 후보가 따로 없다. 모두에게 기회의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리틀 신선우’로 불리는 유 감독은 “단조로운 농구에서 벗어나 이젠 구색을 갖춘 만큼 서장훈 신기성 문태종 같은 고참 선수와 신예들이 탄탄한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약을 꿈꾸는 닮은꼴 두 감독. 그 결과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순간의 선택이 4억 원 가까운 거액을 날렸다. 프로농구 SK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방성윤(28·사진) 얘기다. 방성윤은 SK와 최종 협상 시한인 31일 4년간 연봉 1억3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방성윤은 당초 SK와의 FA 협상에서 연봉 5억7000만 원을 요구해 5억2000만 원을 제시한 구단에 맞섰다.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몸값을 충분히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었다. 몇몇 구단에서 그를 원한다는 관측도 나왔다. SK를 박차고 나왔지만 정작 그를 영입하려는 구단은 없었다. 오갈 데가 없어진 방성윤은 SK와 재협상을 벌이게 됐다. 하지만 SK는 모비스로부터 5억1300만 원에 김효범을 영입해 샐러리캡에 여유가 없었다. SK와 최종 협상이 결렬되면 방성윤은 1년 동안 무적 신세로 코트를 떠나게 될 위기를 맞았다. 자신이 원했던 미국프로농구 하부 리그인 D리그 진출도 여의치 않았다. 선수 생활을 잡시 접어야 할 기로에 섰던 방성윤은 고심 끝에 지난 시즌 4억 원에서 2억7000만 원 삭감의 카드를 받아들여 SK 잔류를 결정했다. SK는 슈터 김효범과 방성윤을 모두 잡게 되는 효과를 누렸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뼈아픈 쿼드러플 보기였다. 30일 미국 텍사스 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CC(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투어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최경주(40)는 17번홀까지 8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코스레코드(61타)가 눈앞에 보였다. 하지만 18번홀(파4)에서 더블 파로 무너져 아쉬움을 남겼다. 왼쪽으로 굽은 441야드의 이 홀에서 최경주의 티샷은 227야드 지점의 깊은 러프에 박혔다. 그린까지 188야드를 남긴 상태에서 두 번째 샷을 25야드밖에 보내지 못했고 다시 러프에서 한 세 번째 샷은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샷마저 그린을 오가다 7타 만에 겨우 공을 그린에 올린 뒤 2.4m 퍼트로 8타 만에 홀아웃했다. 10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공동 21위에서 공동 18위로 순위를 올렸지만 두고두고 속이 탈 만했다. 공동 선두 브라이스 몰더(미국), 브라이언 데이비스(잉글랜드)와는 6타 차.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미국프로농구 보스턴 셀틱스와 LA 레이커스는 전통의 라이벌로 불린다. 보스턴은 통산 최다인 17번 정상에 올랐으며 레이커스는 15회 우승으로 뒤를 쫓고 있다. 양대 명문구단이 올 시즌 하나뿐인 우승 트로피를 다투게 됐다. 레이커스는 30일 피닉스에서 열린 서부콘퍼런스 결승(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37점을 퍼부은 코비 브라이언트를 앞세워 피닉스 선스를 111-103으로 꺾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 레이커스는 4승 2패를 기록해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에 올랐다. 보스턴은 전날 올랜도 매직을 96-84로 눌러 4승 2패로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따냈다. 레이커스는 4쿼터 막판 피닉스의 거센 추격에 휘말려 접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브라이언트가 3점 차로 쫓긴 종료 1분 43초 전 점프슛을 터뜨린 뒤 종료 34.2초 전 그랜트 힐의 거센 수비를 뚫고 다시 슛을 넣으며 7점 차까지 달아나 승리를 결정지었다. 레이커스 론 아테스트는 25점으로 활약했다. 2008년 이후 2년 만에 우승반지를 향한 리턴매치를 벌이게 된 보스턴과 레이커스는 6월 4일 로스앤젤레스에서 1차전을 치른다. 두 팀이 정상을 다투는 것은 이번이 12번째. 2년 전 6차전에서 역대 챔피언결정전 최다인 39점 차 완승을 거두기도 했던 보스턴은 레이커스에 챔피언결정전 통산 전적 9승 2패로 앞서 있다. 보스턴은 강력한 수비로 브라이언트를 앞세운 레이커스의 공격력을 떨어뜨려야 승산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설욕을 다짐하고 있는 브라이언트는 “우리가 얼마나 성숙했는지 꼭 보여주고 말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