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트 59-59 끝장 승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4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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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59. 농구 스코어가 아니다. 윔블던 테니스대회 한 세트에서 나온 점수다.

24일 영국 윔블던에서 열린 세계 19위 존 아이스너(미국)와 148위 니콜라 마위(프랑스)의 남자 단식 1회전. 전날 경기를 시작한 이들은 세트 스코어 2-2(6-4, 3-6, 6-7, 7-6)로 팽팽히 맞서다 해가 져 승부를 다음 날로 미뤘다. 하지만 이날 역시 이들은 5세트에 59-59까지 '장군 멍군'을 부르다 다시 일몰에 걸렸다. 메이저 대회 5세트에서는 타이 브레이크 대신 어느 한 쪽이 두 게임을 더 따내야 하는 '끝장 승부' 규칙이 적용된다.

이들은 5세트에서만 7시간 6분간의 공방전을 치렀다. 한 세트 기록만으로도 이미 메이저 대회 한 경기 최장 시간 기록인 2004년 프랑스오픈에서의 6시간 33분을 깨뜨렸다. 5세트까지 이들은 10시간 넘게 코트를 뛰어다녔다. 마라톤 대결은 갖가지 기록을 양산했다. 아이스너는 서브 에이스 98개를, 마위 역시 95개를 터뜨려 종전 한 경기 최다 기록인 2009년 이보 카를로비치(크로아티아)의 78개를 뛰어넘었다. 아이스너는 "이런 일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틀 동안 163게임을 치르고도 결판을 못낸 이들의 대결은 사흘째로 넘어가게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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