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근

박태근 기자

동아닷컴 팩트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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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는 다채롭게 사색은 무겁게...팩트라인팀에서 흥미롭고 유익한 글을 쓰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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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15~2025-12-15
사회일반54%
미담14%
월드톡7%
문화 일반7%
건강7%
행정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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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2%
국제정세1%
  • 닭 뼈는 음식쓰레기? 일반쓰레기? 모호한 분리배출…‘쓰파라치’ 무서워

    “고무장갑 일반 쓰레기로 버렸다고 벌금 10만 원? 어떻게 생각하세요?”4월 초 서울 강남구에 사는 A 씨는 자신의 SNS(스레드)에 황당한 경험을 공유했다. 고무장갑을 ‘특수 규격 봉투’(PP)에 넣지 않았다는 이유로 과태료를 물었다는 것. 하지만 이는 서울시에서 안내하는 분리배출 기본 방침과 달라 억울하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특수 규격 봉투’는 종량제 봉투에 담기 어려운 대형 생활 폐기물 등을 배출할 때 사용하는 봉투다. 일반적으로 PP(폴리프로필렌) 재질, 일명 ‘마대 자루’로 제작돼 있다.서울시의 대부분 자치구에서는 고무장갑을 일반 종량제 봉투에 담아 일반 쓰레기로 버리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강남구만 PP 봉투에 넣어야 한다는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A 씨의 사례 이후 SNS에는 “귤껍질 버렸다가 8만 원”, “닭 뼈에 살점 남았다고 10만 원” 등 여러 지역에서 올라온 생활 쓰레기 과태료 사례가 공유되며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누리꾼 불만의 근본 원인은 지역마다 분리배출 기준이 다르다는 점이다. 강남구청은 동아닷컴 질의에 대한 서면 답변을 통해 “재활용품 배출 요령은 기본적으로 환경부의 지침을 따르나, 각 시군구의 여건을 고려해 분리수거 품목을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마다 재활용 품목 처리 능력이나 재활용 선별장 설치 여부가 다르기 때문에 쓰레기 배출 방법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포상금 노린 ‘쓰파라치’ 진짜있나?논란은 ‘누가 어떻게 단속하느냐’로 옮겨갔다. 최근 스레드에는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쓴 사람이 쓰레기를 뒤지는 영상이 퍼지며 “포상금 노린 쓰레기 파파라치(일명 쓰파라치)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한 누리꾼은 ‘분리배출 위반 과태료 고지서’를 올리며 “집중 단속 기간에 포상금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개봉해 검사한다”는 주장을 폈다.실제로 2000년대 초 환경부는 신고 포상금제를 도입해 쓰레기 무단투기 신고를 권고했다. 그러자 포상금을 노리고 다른 지역까지 원정 신고를 다니거나 위반 사례를 의도적으로 유도하는, 이른바 ‘쓰파라치’ 가 생겨 난 바 있다. 이들이 사생활 침해 및 주민 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어 제도의 순수성이 훼손된다는 지적이 있었다.취재진이 실태를 확인해본 결과 이 역시 지역마다 상이했다. 강남구, 서초구 등은 ‘쓰레기 무단투기’에 대한 포상금제는 운용하고 있었지만, 논란이 됐던 ‘혼합 배출’에 관한 포상금은 운영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논란이 됐던 영상 속 사람은 구청 소속의 단속원으로 포상금과는 무관하다고 했다.하지만 일부 지자체는 ‘혼합 배출’에 대한 포상금제를 운용하고 있었다.대개는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한 무단투기 단속원이 단속하지만, 문제는 단속 행위의 주체가 위탁 인력에 한정되지 않고, 일반 시민까지 확대됐다는 점이다.일부 지역에선 포상금을 노리고 위반 장면을 여러 건 신고하거나 심지어 직접 봉투를 열어 뒤지는 시민이 생겨났다. 이와 관련해 강남구청 관계자는 “이번 단속은 오배출에 대한 징벌이 목적이 아니라, 2026년부터 수도권 3개 시도에서 시행되는 종량제 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조치”라며 “당사자의 확인을 거쳐 오해가 없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정책의 취지를 이해하고 올바른 배출 문화를 형성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쓰레기 속 영수증 ‘뒤적’…개인정보 침해 괜찮을까?종량제 봉투를 뒤져 개인정보를 통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단속 방식은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따른다. 하지만 단속 지자체로서는 위반자를 특정할 수단이 마땅치 않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서울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종량제 봉투 실명제가 아니다. 특히 아파트 단지에서 불특정 배출된 것에 대해 (위반자를) 특정할 만한 수단이 영수증 밖에 없다”고 말했다.강남구청 관계자는 “쓰레기 속에서 개인정보가 담긴 영수증 등을 확인하는 것은 ‘개인정보 보호법 제15조’에 따라, 공공기관이 소관 업무를 수행하는데 불가피한 경우 수집이 허용된다는 조항에 근거한 조치”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일반인이 포상금을 받기 위해 쓰레기 속 영수증을 뒤지는 경우는 법률적 논쟁의 여지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한국주거환경학회 부회장 김재식 변호사는 “공공기관이 아닌 일반인이 쓰레기 봉투를 열어 개인정보를 확인하고 신고할 경우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개인정보 보호법 제15조는 ‘공공기관이 소관 업무 수행을 위해 불가피한 경우’에만 개인정보 수집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단속 주체가 일반 시민일 경우 이런 행위는 법적 위반 소지가 있다는 해석이다.또한 시간제 단속원이 이를 수행하는 경우도 개인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계약이나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우려된다고 김 변호사는 말했다.서울시, 구별 배출 기준 통일하는 ‘표준안’ 마련동아닷컴 취재가 시작되고 약 1주일 후, 서울시는 ‘재활용 비해당품목 배출기준안’ 기준안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현장 안내에 나섰다.17일 서울시는 “(그동안)재활용품은 환경부 지침에 따라 분류했으나, 일부 예외 품목 처리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혼선을 빚어왔다”며 “이에 서울시는 자치구마다 제각각이었던 ‘재활용이 어려운 품목’ 배출기준을 통일하는 표준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시는 불연성 여부, 크기, 위험성, 소각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분리배출 기준을 통일하고, 최근 SNS에서 논란이 된 ‘혼란 품목’ 60여 개를 선정해 배출 요령을 제시했다.표준안에 따르면, 소각이 불가능한 폐기물은 특수 규격마대에 담아 배출해야 하며, 깨진 유리나 형광등처럼 위험성이 있는 품목은 신문지로 포장해 종량제봉투에 배출해야 한다.또한 여행용 가방, 유모차, 보행기 등 부피가 큰 품목은 대형폐기물로 신고·배출해야 한다. 서울시는 이번 표준안을 바탕으로 각 자치구 조례에도 ‘배출 기준’ 조항을 반영할 방침이다. 현재 조례상 잘못 명시된 항목은 각 자치구에서 순차적으로 정비에 나선다.최근 ‘고무장갑 재활용 여부’를 두고 논란이 불거졌던 강남구는, 조례 개정을 통해 기준을 명확히 하겠다고 밝혔다. 강남구는 8월 구의회 상정을 목표로, 이달 내 관련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예정이다.정확한 품목별 배출 기준은 ‘내 손안의 분리배출’ 모바일 앱과 각 자치구 환경·청소 분야 홈페이지 메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권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앞으로도 시민 눈높이에 맞는 안내자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제도 개선을 통해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재활용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서울시 재활용 비해당 품목 배출 요령황수영·노희주·김영호·김아영 인턴기자 dnews@donga.com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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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오봉산 정상 마당바위서 사진 찍다…60대 추락사

    경북 경주의 오봉산 정상에서 사진 찍던 등산객이 20m 절벽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16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33분경 경주시 서면 천촌리 오봉산 정상(632m) 마당바위에서 60대 A 씨가 아래로 떨어졌다.A 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다.■‘사진 명소’로 불리는 마당바위…경찰 “사진 찍다 추락 추정”사고가 난 마당바위는 오봉산 정상에 위치한 약 20m 높이의 너럭바위(평평한 암반)로, 절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등산객들이 바위 끝을 찾는 명소다.그러나 바위 끝은 낙석과 미끄러질 위험이 높아 추락 사고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곳이기도 하다.경찰은 A 씨가 사진을 촬영하다가 추락한 것으로 보고 목격자 진술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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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기념사업회 대표단, 아일랜드 국회 방문

    전쟁기념사업회(회장 백승주) 대표단이 11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국회의사당에서 상원의원들과 면담을 가졌다. 이번 방문은 6·25전쟁 중 다수의 아일랜드인이 영국군과 미군 소속으로 참전해 전사한 것을 기리고, 관련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서다. 대표단은 아일랜드 상원의원인 제라드 크로웰(Gerard P. Craughwell) 의원과 오브리 매카시(Aubrey McCarthy) 의원을 만나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영국군과 아일랜드군으로 복무한 경력이 있는 크로웰 의원은 “아일랜드인의 6·25전쟁 참전은 한-아일랜드 관계의 초석이 되었다”며 이를 토대로 양국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 관세 문제 등으로 세계 정세가 불안한 상황에서, 자유무역 증진을 위한 양국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카시 의원은 최근 아일랜드에서 진행된 국제 컨퍼런스를 언급하며, “한국뿐 아니라 북한 관련 이슈가 심도있게 논의 되었으며, 한국과의 협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백승주 회장은 2024년 나토 사이버방위훈련 ‘락드쉴즈(Locked Shields)’에서 한국과 아일랜드가 연합팀을 꾸렸던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은 안보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과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방산 수출 또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아일랜드와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답했다. 아울러 “아일랜드 측의 협력 의지를 국내에 널리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아일랜드는 6·25전쟁 공식 참전국은 아니지만, 1000여 명 이상의 아일랜드 출신 이민자 및 그 후손들이 영국군, 미군, 호주군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정확한 참전 규모 및 전사자 수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영국군 소속 130명, 미군 소속 29명 호주군 소속 2명 등 최소 160여 명이 6·25전쟁 중 전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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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명 좌장 정성호 “조국 일가 사면·복권 필요” 공개 언급

    친명(친 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일가에 대한 사면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정 의원은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조 전 대표의 사면·복권이 필요하다고 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그는 “조 전 대표나 배우자인 정경심 교수나 그의 아들딸들이 받았던 형벌을 보면 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게 하나의 사건인데 그 배우자가 받은 형, 조 전 대표가 받은 형, 자녀들은 고졸로 전락하고 대학원도 취소됐지 않나. 전체적인 양형이 너무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다른 걸 다 떠나서 형벌의 균형성의 측면에서 어쨌든 (사면)그런 게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제21대 대선 후보를 내지 않고 지도부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하면서 이 대통령 당선을 도왔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둘러싼 논의가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는 분위기다.앞서 전날(11일) 조국혁신당은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만나 사면·복권 등 이른바 ‘정치 검찰 피해자들의 권리 회복’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고 밝혔다.조 전 대표는 자녀의 입시 비리와 관련된 위조공문서행사·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돼 지난해 12월부터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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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엄마예요, 다시 바다에 던져주세요” 유리병에 담긴 마지막 소원

    영국의 한 해변에서 발견된 유리병 하나가 전 세계 누리꾼의 마음을 울렸다. 그 안에는 숨진 어머니에 대한 딸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11일(현지시간) BBC와 뉴스네이션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영국 동부 스케그니스(Skegness) 해변을 여행하던 한 가족이 물에 떠밀려와 모래 속에 반쯤 파묻힌 유리병 하나를 발견했다. 병 안에는 손글씨로 쓴 쪽지와 함께 한 줌의 유해가 담겨 있었다.쪽지에는 “우리 엄마예요. 전 세계를 여행하고 있으니 다시 바다에 던져주세요. 감사합니다. -영국 올덤의 카라-”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유리병을 발견한 켈리 셰리던 씨 가족은 쪽지의 사연을 읽은 뒤 병을 다시 바다에 띄우는 영상을 촬영해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게시글에는 “카라 어머니, 즐거운 여행 되세요”라는 따뜻한 인사도 덧붙였다.이 병은 카라 멜리아(24)라는 여성이 하루 전에 바다에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어머니인 웬디 채드윅 씨는 지난 2월 심장질환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51세. 다섯 남매를 혼자 키워낸 싱글맘이었다. 채드윅 씨는 생전 전 세계를 여행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자녀들은 엄마의 미완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유해를 병에 담아 지난 3일 스케그니스 해변에서 바다로 띄웠다.그런데 유리병은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다시 해변으로 밀려왔다. 같은 지역을 찾은 셰리던 씨 가족이 발견한 것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페이스북을 통해 퍼졌고, BBC 라디오 맨체스터, 올덤 타임스 등 언론이 멜리아 씨를 찾아 인터뷰를 요청했다.멜리아 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어머니의 유해를 해변에 뿌릴 계획이었지만, 문득 친구가 아이디어를 줘서 휴가 차 스케그니스 해변에 왔을 때 유해를 병에 담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이어 “엄마는 삶에 치이다 보니 여행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원래는 아무도 유리병을 곧바로 발견하지 못하고, 어느 외국 해변까지 떠내려 갔어야 했는데 같은 지역으로 다시 떠밀려 온 거 같다. 엄마가 이번 일로 깔깔 웃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처음에 병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듣고 “설마 벌써 돌아오셨어?”라고 생각했다며 “이번엔 좀 더 멀리 가셨으면 좋겠다. 바베이도스나 스페인 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엄마, 너무 그리워요. 즐거운 여행 되세요”라는 말을 남겼다.병을 발견한 셰리던 씨는 “처음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한 5번쯤 공유 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줄은 몰랐다”며 “내가 발견하게 된 것은 영광”이라고 전했다. 멜리아 씨도 셰리던 씨에게 깊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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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소방서 비상망에 간부자녀 결혼 안내…“이게 재난이냐”

    전남 일부 소방서에서 긴급 상황에 사용하는 ‘비상발령동보시스템’을 간부 자녀의 결혼식 알림에 활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선 소방대원들은 “공적 시스템의 사적 남용”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11일 뉴스1 등에 따르면, 전남 순천소방서는 지난 9일 오후 ‘전남소방본부 비상발령동보시스템’으로 고위 간부 자녀 결혼식 일정을 소방대원들에게 발송했다.알림에는 결혼식 일시와 장소, 축의를 위한 계좌번호 등이 적혀 있었다.같은 날 나주소방서의 한 간부 자녀 결혼식 일정도 같은 방식으로 발송됐다.비상발령동보시스템은 화재나 재난, 소방대응 단계 발령 등을 신속하게 전파하기 위해 마련한 시스템이다. 각 소방대원들의 휴대전화로 알림이 발송된다. 경조사 알림을 받은 소방대원들은 내부게시판을 통해 ‘자녀 결혼식이 비상시스템으로 알릴 일이냐’며 공식적인 사과와 진상조사를 촉구했다.소방대원들은 “4500명 전직원에게 경조사 알림을 보내는 게 말이 되냐” “비상발령동보시스템이 간부 자녀 경조사 알림으로 전락한 것에 대해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논란이 커지자 순천소방서는 직원 게시판에 사과문을 게시했다.순천소방서는 “비상발령동보시스템을 통해 사적인 메시지가 전달된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공적 시스템 운영에 대해 더욱 엄격하고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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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기념사업회,아일랜드 참전용사협회에 기부금 전달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을 비롯한 전쟁기념사업회 대표단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아일랜드 털레스의 성 메리 기념공원에서 아일랜드 참전용사협회(Durlás Éile Eliogarty Memorial Committee)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6·25전쟁 참전용사 추모비에 헌화했다.백승주 회장은 아일랜드 참전용사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그들의 숭고한 희생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바탕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를 계기로 한국과 아일랜드 간 협력이 더욱 깊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일랜드는 6·25전쟁 공식 참전국은 아니지만, 1000여 명이 넘는 아일랜드 출신 이민자와 그 후손들이 영국군, 미군, 호주군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정확한 참전 규모 및 전사자 수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영국군 소속 130명, 미군 소속 29명, 호주군 소속 2명 등 최소 160여 명이 6·25전쟁 중 전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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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봉 높아도 “이런 회사는 안 갈래”…MZ가 뽑은 1위는?

    MZ세대 직장인들은 연봉 못잖게 도덕성과 공정성, 회사의 운영방식, 가치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1일 잡코리아 콘텐츠LAB은 20~40대 남녀 직장인 1252명을 대상으로 ‘연봉이 높아도 다니고 싶지 않은 회사’를 주제로 설문한 결과를 공개했다.조사결과 응답자의 34.5%는 ‘부도덕한 관리자나 임원이 있는 회사’는 연봉이 높아도 일하고 싶지 않다고 답해 1위에 올랐다.이같이 응답한 비율은 20대(36.4%), 30대(34.5%), 40대 이상(30.8%) 순으로, 젊을 수록 높게 나타났다. 2위는 ‘나와 맞지 않는 회사의 운영 방식 및 가치관’(33.9%)을 꼽았다.그 다음 △공정하지 않은 보상 체계(30.6%) △방향성 없는 업무 지시(25.6%) △무기력한 사내 분위기(15.4%) 불투명한 평가제도(14.6%) △납득하기 어려운 목표 설정(14.3%) 등으로 이어졌다. ‘먹고 사는 문제’보다 ‘일하는 방식’이나 환경, 가치관 등이 점점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직장 내 추구 가치’를 묻는 질문에는 전 세대 공통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50.3%로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특히 2030 절반 이상이 워라밸을 최우선으로 여긴다고 답했다.변지성 잡코리아 콘텐츠마케팅 팀장은 “직장인은 회사에서 일만 하지 않는다. 이제는 어떤 사람들과 어떤 분위기 속에서 어떤 가치를 공유하며 일하는 지가 중요한 시대”라며 “단순히 회사의 이름값과 좋은 처우만 좇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가치관과 방향성, 개인의 성장 가능성까지 고려하는 직장인이 많아진 만큼 기업도 인사와 조직문화 측면에서 더 심도 있는 고민을 동반해야만 인재 유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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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신변보호 여성 살해범, 세종시 야산으로 도주

    대구에서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을 살해하고 도주한 40대 용의자가 세종시의 한 야산으로 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이틀째 수색 중이지만 행방이 묘연하다.11일 대구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3시30분경 대구 달서구 장기동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여성이 흉기에 찔린 채 가족에게 발견됐다.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용의자 A 씨는 범행 직후 승용차를 타고 세종으로 도주했고, 택시로 갈아탄 뒤 같은 날 세종시 부강면의 한 야산으로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야산 일대에 헬기를 띄우고 수색을 벌였으나 아직 용의자를 찾지 못했다. 피해 여성은 신변보호 조치를 받고 있던 상태였다. 용의자는 지난 4월에도 피해자의 아파트를 찾아가 흉기로 협박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특수협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수사에 응하고 있다”며 기각했다.경찰은 피해자를 안전조치 대상으로 지정하고 집 주변에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재발 방지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피해자의 집은 아파트 6층에 있었는데, A 씨는 CCTV가 설치된 출입문이 아닌, 외벽 가스 배관을 타고 올라가 침입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이 때문에 경찰은 가족의 신고를 받은 뒤에야 사건 발생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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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PC방서 무면허 침 맞다가 폐에 구멍…“목숨 잃을 뻔”

    중국에서 20대 남성이 무면허 침술을 받다가 폐에 구멍이나 목숨을 잃을뻔 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에 사는 가오 씨(23)는 지난 2월 어깨뼈 아래쪽에 섬유종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그는 아내 지인 소개로 같은 지역의 한 ‘침술사’를 찾아갔다. 침술사는 섬유종이 아니라 ‘기포’가 생긴 것이라며, “침 몇 번이면 치료된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해당 침술사는 의료 면허가 없는 무자격자였고, 시술은 의료기관이 아닌 지역 PC방 라운지에서 이뤄졌다.가오 씨는 등에 여러 개의 침을 맞은 직후 급격한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고, 실금 증상까지 나타났다. 위급한 상황에서 그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진단 결과는 ‘기흉’(pneumothorax), 즉 폐 표면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는 상태였다.다행히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 목숨을 건졌다. 병원 의료진은 “1분만 늦었어도 사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시술한 침술사는 처음에는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이후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가오 씨 아내는 지역 방송국의 도움을 받아 문제의 침술사 집까지 찾아갔다. 그곳에서 만난 침술사의 부친은 아들이 의료 면허가 없는 일명 ‘촌의사’라고 밝히며 “아들은 침과 마사지를 어깨너머로 익혔다”고 설명했다.중국 보건법은 반드시 면허가 있는 의사만이 등록된 의료기관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역 보건 당국은 문제의 침술사를 체포하기 위해 경찰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지역 변호사 리보는 “불법 의료 행위로 환자의 건강에 중대한 피해를 줄 경우 3년에서 1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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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억 로또’의 비극…마약-쾌락 빠져 5년만에 사망

    배관공으로 일하다가 200억 원의 로또에 당첨된 호주의 20대 남성이 마약 중독에 빠져 5년 만에 쓸쓸하게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호주 일간 나이틀리와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2017년 당시 22세였던 배관공 조슈아 윈슬렛은 통장에 단 19달러(이하 호주달러/한화 약 1만6000원)만 남아 있을 때 마지막 희망을 걸고 로또 복권(파워볼)을 구입했다.그 결과 2200만 달러(약 200억 원)에 당첨됐고, 인생이 바뀌었다. 조슈아는 어린 시절 희귀 선천성 질환으로 친구들에게 끊임없이 괴롭힘 당하며 자랐다. 그가 앓았던 듀안 증후군(Duane Syndrome)과 골든하르 증후군(Goldenhar Syndrome)은 안면 기형, 심장 문제 등 다양한 신체 이상을 동반했다.왕따에 시달리던 조슈아는 결국 10학년(한국의 고1 수준)에 중퇴하고 생계를 위해 뉴질랜드 남섬으로 떠났다.조슈아는 당첨 초기에는 돈을 매우 책임감 있게 관리했다. 신탁을 통해 호주와 뉴질랜드의 여러 부동산을 매입했다. 그러나 동화 같은 이야기는 오래가지 못했다.친구들에 따르면, 조슈아는 곧 마약에 손을 대며 몰락의 길을 걸었다. 주변 사람들의 간절한 만류에도 그는 자신을 이용하려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점차 무너져갔다.결국 2020년 경찰이 애들레이드 자택에 급습해 코카인과 MDMA(일명 엑스터시), 총기와 탄약 등을 압수했다.집안 상태는 그의 몰락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대저택 안은 술, 담배, 음식물 쓰레기, 마약 도구들로 가득했다. 그 한가운데에는 당첨 복권을 담은 액자가 놓여 있었다. 그는 마약 및 무기 소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다만 앞으로 모범적으로 산다는 조건부로 집행유예 선처를 받았다. 판사는 “갑작스러운 부의 부작용”을 지적하며 “조슈아가 쾌락 외에는 어떤 동기도 없었다”고 말했다.그러나 이후에도 조슈아는 삶은 개선되지 않았다. 그는 점점 편집증과 약물 의존에 시달렸고 정신적으로 무너져갔다. 친구 중 한 명은 “이런 식으로 살다간 진짜 죽는다”고 경고했지만 조슈아는 말을 듣지 않았다고 한다.그리고 2022년 말,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 조슈아는 마약 과다 복용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자택에서 쓸쓸하게 숨졌다. 당시에는 그의 사망이 보도되지 않았지만, 최근 그의 측근이 언론에 증언하면서 비극적인 말로가 뒤늦게 전해졌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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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프로 치아 본뜨던 中여성, 석고 굳어 질식사할 뻔

    중국의 한 여성이 셀프로 치아 본을 뜨려다가 석고가 입안에서 굳는 바람에 질식사 할 뻔 했다.10일 사우스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동부 푸젠성 출신의 우 씨(24·여)는 지난달 18일, 입안에 굳어있는 석고를 제거하기 위해 급히 병원을 찾았다.우 씨는 치아 위치를 유지하는 교정용 ‘리테이너’(보철)를 만들려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치아 본을 뜨는 키트를 구입했다.잇몸과 치아 모형을 떠낸 특수 퍼티에 석고를 부어 치아 모형을 완성하고 이를 온라인 업체에 보내 리테이너를 제작하는 방식이었다.키트 안에는 자가 제작을 위한 설명서가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사용법을 제대로 인지하지 않은 우 씨는 잘못된 방식으로 작업을 수행했다.처음부터 퍼티 대신 석고를 부은 틀을 바로 입에 넣는 바람에 석고가 입안에서 굳어버렸다. 그는 스스로 이를 제거할 수 없었고 질식할 위기에 처했다.푸젠 의과대학 치과병원 의사 류이팅은 “그녀의 입이 석고에 의해 ‘거의 봉인된 상태’였다. 모든 치아가 석고에 덮여 있어 입안 조직을 손상시킬 위험이 컸다”고 설명했다.의료진은 우 씨의 입안에서 석고를 조금씩 갈아내는 데 1시간이 걸렸다. 우 씨는 “업무로 바빠 치과에 갈 시간이 없어서 셀프 키트를 샀다”고 말했다.중국에서는 이처럼 저렴한 방법으로 치아교정 장치를 만드는 상품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치아 본뜨기 키트는 30위안(약 5000 원) 안팎의 가격으로 살수 있다. 이를 업체에 보내 리테이너를 맞추는데는 200위안(약 3만 원)이 든다고 한다.병원에서 리테이너를 맞추는 데는 700위안(약 13만 원)이 들지만, 온라인 키트를 사용하면 같은 품질의 제품을 저렴하게 맞출 수 있다고 소문이나며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대해 류 의사는 “치과 치료는 반드시 병원에서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네티즌들도 “병원이 더 비싼 데는 이유가 있다. 그들은 전문가다” “우 씨가 값비싼 교훈을 얻었다”고 지적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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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운 물 담긴 욕조서 의식 잃어 전신 화상…20대女 끝내 사망

    브라질의 20대 여성이 온수 욕조에서 의식을 잃는 바람에 전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고 끝내 사망했다. 그는 5살 아들을 둔 엄마였다.6일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4월 브라질 파라나주 쿠리치바의 한 모텔에서 일어났다. 사고 피해자인 가브리엘 프레이타스(24)는 당시 파티에서 만난 남성과 모텔에 함께 머무르고 있었다.두 사람은 온수 욕조에 함께 들어가 있었고, 남성이 먼저 욕조를 나와 침실로 이동한 뒤 가브리엘만 혼자 남게 됐다. 현지 경찰은 가브리엘이 욕조 안에서 머리를 부딪힌 뒤 의식을 잃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한참 후 깨어났을 때, 가브리엘은 욕조의 뜨거운 물에 전신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가브리엘은 피부가 몸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그는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고 6일 만에 숨졌다.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온몸에 붕대는 감았지만, 사진을 찍을 만큼 의식은 있었다. 가족들은 “회복 중인 줄 알았다”며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가브리엘의 언니 제니퍼 프레이타스는 “의사로부터 ‘심정지’라는 말만 들었을 뿐, 정확한 설명은 없었다”며 “이해할 수 없는 죽음”이라고 토로했다.쿠리치바 경찰 강력범죄팀은 수사에 착수했다. 가브리엘과 함께 있던 남성은 아직 경찰 조사를 받지 않은 상태다.유족 측 변호인은 모텔 온수 욕조의 온도 조절 장치 결함 가능성을 제기하며 기술 감정을 요청했다. 변호인은 “사람이 단순한 여가를 즐기러 모텔에 갔다가 화상으로 인해 사망한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가브리엘이 남긴 5살 아들은 현재 외할머니가 돌보고 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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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혼 탈출하고 학교 폭발하고…中대학생 ‘웃픈’ AI 졸업사진

    중국의 대학생들 사이에서 기상천외한 졸업사진이 유행하고 있다. AI 기술의 발전이 이런 트렌드에 불을 지피면서, 졸업사진은 점점 더 과감하고 자조적인 표현의 장으로 바뀌고 있다.10일 홍콩 일간 사우스모닝포스트(SCMP)는 불확실한 미래를 앞둔 중국의 졸업생들이 ‘자기비하적 졸업사진’으로 웃음을 공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온라인에 공유된 사진을 보면 졸업생이 자기 머리를 들고 있거나, 몸에서 영혼이 빠져나간 모습, 폭발하는 학교에서 탈출하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성적이 나쁜 학생들은 졸업장을 쓰레기통에 던지는 사진을 찍기도 했다. 자학적 유머를 표현한 것이다. AI 활용한 ‘밈 패러디’…“졸업도 유쾌하게”학생들은 인터넷에서 유행한 밈(meme)을 따라 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암살 위협에서 목숨을 건진 후 주먹을 들어올리는 장면을 패러디 하는 식이다.이런 흐름에 맞춰 “졸업사진에 너무 진지할 필요는 없다”는 해시태그도 퍼지고 있다. 많은 사람이 이를 “차분한 광기”라고 표현했고, 어떤 이는 “학교에 대한 씁쓸한 애정”이라고 했다.한 네티즌은 “요즘 젊은이들이 모든 것을 유머로 표현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인생의 불확실성 앞에서 자조적 태도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월급 114만원·실업률 15%…웃지 않으면 버티기 힘든 현실이런 졸업사진의 배경엔 극심한 취업난과 낮은 초봉 등 청년들의 구조적 불안이 깔려 있다. 웃기 위해 찍는 사진이지만, 그 안에는 웃을 수 없는 현실이 담겨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학생을 제외한 16~24세 청년층 도시 실업률은 15.8%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고등교육 전문 조사기관 마이코스(MyCos)는 중국 대학 졸업생의 평균 초봉이 6050위안(약 114만 원), 전문대 졸업생은 4683위안(약 88만 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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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로타리, 창립 100주년 기념 ‘테마 공모전’ 성료

    한국 로타리가 9일 광화문 한국로타리회관에서 2027년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테마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한국 로타리 100주년의 의미와 미래 비전, 핵심 가치를 반영한 대표 테마를 선정해 향후 공식 행사 및 홍보 활동에 활용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공모전에는 전국의 개인, 학교, 기업 등 총 700개 팀이 참여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심사는 서류, 지구, 전문가 심사의 3단계로 진행됐으며 창의성, 적합성, 전달력, 활용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상작을 선정했다. 우수상은 원광대학교 소속 양민서 참여자의 ‘백년의 나눔, 천년의 희망’에 수여됐다. 장려상은 ▲백년의 봉사, 희망의 미래(마은락) ▲나눔의 백년, 새로운 미래(윤민경) ▲백년의 울림, 희망의 파동(김정아) ▲백년의 헌신, 내일의 등불(배현주)이 수상했다. 수상작들은 간결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주는 메시지로 로타리의 핵심 가치와 미래 비전을 효과적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한국 로타리는 선정된 대표 테마를 행사, 홍보, 미디어, 기념품 등 다양한 활동에 활용해 창립 100주년 캠페인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윤영호 한국로타리백주년기념회 회장(사진 뒷줄 왼쪽에서 세번째)은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며 진행한 이번 공모전은 한국 로타리의 핵심 가치를 되새기고 미래를 함께 그려보는 의미 있는 여정이었다”며 “선정된 테마를 100주년 캠페인의 메시지로 적극적으로 활용해 로타리의 가치와 나눔의 정신을 더욱 널리 알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1927년 시작된 한국의 로타리는 19개 지구 1700여 클럽에 속한 약 7만명의 로타리 회원들이 지역 및 국제사회를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 로타리는 무료 급식, 사랑의 김장 및 연탄 전달, 주거 환경 개선을 비롯해 지구 및 글로벌 보조금 사업을 통한 대형봉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또한 지구촌 곳곳을 찾아가 ▲평화 구축 및 분쟁 예방 ▲질병 예방 및 치료 ▲수자원 ▲위생 및 청결 ▲모자 보건 ▲기본 교육과 문해력 ▲지역사회 경제 개발 ▲환경 등의 폭 넓은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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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이·고수 못먹어요”…이유는 ‘유전자’ 때문? [알쓸톡]

    냉면과 비빔국수의 계절이 왔다. 차가운 음식에 많이 들어가는 식재료 중에는 오이가 있다. 그런데 오이를 못 먹는다는 사람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독특한 향을 지닌 고수도 마찬가지다. 베트남 인기 음식 ‘바인미’(반미)에는 오이와 고수가 모두 들어가 있다.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소셜미디어 카드뉴스를 통해 오이와 고수가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기호의 차이나 편식이 아닌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오이에는 ’쿠쿠르비타신‘이라는 쓴맛 성분이 있다. 식약처는 미국 유타대 연구를 인용해 오이에 대한 호불호는 TAS2R38 유전자’로 결정된다고 설명했다.‘민감형’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쓴맛을 ‘둔감형’ 보다 약 100~1000배 이상 강하게 느낀다는 설명이다. 고수의 경우 특유의 향을 내는 ‘알데하이드’ 성분이 함유돼 있다. 이는 비누, 로션에도 들어가는 성분이다. 고수를 싫어하는 사람은 “비누, 로션 맛이 난다”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 유타대 연구에 따르면 ‘OR6A2’가 변형된 사람은 알데하이드 성분을 잘 감지한다. 고수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중동, 남아시아에서는 발생 비율이 낮고, 고수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동아시아에서 발생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식약처는 오이와 고수의 구입 요령도 소개했다.오이는 굵기가 일정하고 똑바로 곧은 것, 중간에 돌기가 많은 것이 좋다. 고수는 잎과 줄기가 연한것, 맛이 매우면서 특유의 향이 나는 것을 추천했다. 또한 오이는 물기를 닦은 뒤 밀봉하지 말고 냉장 보관하고, 가급적 2일에서 3일내 섭취할 것을 권했다. 고수는 흐르는 물에 씻은 뒤 신문지에 싸서 냉장 보관하면 좋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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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천 농협서 7억원대 횡령…관련 직원 숨진채 발견

    경남 사천의 한 농협에서 수억 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관련자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10일 사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해당 농협 측은 최근 내부 전산 점검 과정에서 농약 거래 내역에 이상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농협 측은 해당 업무를 맡았던 직원 A 씨에게 관련 자료 제출과 소명을 요구했다.그러나 A 씨는 지난 2일부터 연락이 두절됐다가 다음날인 3일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농협은 A 씨가 농약 업체에 농약을 구매한 것처럼 대금을 지불하고, 다시 일부를 돌려받는 수법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 5월부터 최근까지 3년간 7억3000여만 원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농협 측은 A 씨와 거래를 주고받은 농약 업체 대표를 경찰에 고발했다.사천경찰은 농협 측이 제출한 자료와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농협 관계자는 “조합 내부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조합원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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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사 빠진 軍…렌터카에 소총 두고 내렸는데 사흘간 깜깜

    육군이 사용한 렌터카에서 K-2 소총이 발견됐다. 분실 사흘만에 민간인이 발견해 신고했다.육군은 “지난 8일 렌터카 차량 내부에서 총기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돼 관할 부대에서 회수했다”고 10일 밝혔다.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대구·경북 소재 육군 모 부대의 한 부사관은 지난 5일 신병교육대를 막 수료한 신병을 렌터카에 태워 부대로 인솔했다.당시 신병은 지급받은 K-2 소총을 휴대하고 있었는데,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깜빡하고 소총을 차에 두고 내렸다.인솔 부사관도 이를 모른 채 렌터카를 반납했다.부대는 소총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사흘 동안 알아차리지 못했다. 지난 8일, 한 민간인이 “렌터카에 소총이 있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부대는 신고 접수 후 즉각 출동해 렌터카에서 K-2 소총을 회수했다.육군은 “현재 군 수사기관에서 정확한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군은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후속 조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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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1세 식스팩 할머니”…中 피트니스 대회 3위 쾌거

    “운동을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중국 안후이성 마안산 출신의 순밍후이(孙明辉·71) 씨는 최근 ‘전국 피트니스 신인 대회’ 남녀 혼합 부문에서 당당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그는 최고령 참가자였다.순 씨의 사연은 9일 지무뉴스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실렸다. 그는 은퇴 전 제철소 구내식당에서 일했다. 육체적으로 고된 업무 속에서도 운동에 대한 열정을 키워온 그는 퇴직 이후 본격적인 체력 단련에 나섰다. 자전거 타기, 줄넘기, 조깅, 등산 등 다양한 운동을 거쳐, 67세부터는 본격적인 피트니스 훈련을 시작했다.결과는 놀라웠다. 순 씨는 “한 달쯤 훈련하니 변화가 보였다. 이두박근이 드러나고 광배근 윤곽도 생기기 시작했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줄어든 게 아니라 오히려 늘었다”며 “엄청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그는 “이건 나이에 상관없이 근력 운동이나 다른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증거다. 움직이는 게 멈춰 있는 것보다 항상 낫다”고 덧붙였다. 순 씨는 지금도 과학적이고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고품질 단백질 섭취를 위해 하루에 달걀 흰자 4~5개를 먹고, 저기름·저염·저당 식단을 따른다. 운동은 주 5회 이상, 한 번에 1시간 이상 한다. 시니어 운동은 70% 정도의 힘으로 ‘천천히, 부상 없이’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사실 그는 이미 운동 마니아로 유명하다. 2014년, 60세였던 그는 중국 최동단에서 최남단 하이난성 싼야까지 6316km를 45일간 자전거로 횡단하는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웠다.순 씨는 “노화는 피할 수 없지만, 운동은 신체와 정신을 모두 변화시킨다. 나이는 제약이 아니라 단지 숫자일 뿐”이라며 “내 이야기가 다른 노년의 친구들에게도 용기를 줘서 은퇴 후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건강을 되찾길 바란다”고 전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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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없는 여자인 줄 알고…상대 잘못 고른 강도 ‘혼쭐’ (영상)

    도미니카공화국 수도 산토도밍고에서 2인조 오토바이 강도가 잘못 고른 상대에게 혼쭐 나는 장면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강도의 타깃이 됐던 시민은 끝까지 물러서지 않고 용감하게 맞서 싸워 자신의 가방을 지켜냈다.9일 남미 언론사 엑스트라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9일 오후 6시 12분경 산토도밍고의 데 로스 차칠라스에서 일어났다. CCTV에 포착된 당시 상황을 보면 오토바이를 탄 2인조 강도는 인도를 걷고 있는 금발의 긴 머리 행인을 타깃으로 삼았다.강도 중 한 명이 가방을 낚아채려 하자 행인은 물러서지 않고 맞서 싸웠다. 두 사람은 서로 주먹질을 하고 바닥에 나뒹굴며 한참 동안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였다.몸싸움은 차도 중앙까지 옮겨가며 이어졌고,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다른 범인은 주변을 배회하며 지켜보기만 했다.지나가던 차량과 운전자들도 개입하지 않고 경적만 울렸다. 이때 한 승용차가 달려와 범인을 들이받으며 싸움이 일단락됐다. 혼쭐난 범인은 벗겨진 옷만 챙겨 서둘러 달아났다. 피해자도 끝까지 지켜낸 가방을 들고 현장을 떠났다.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네티즌들은 용감한 시민에게 박수를 보내는 한편, 도움을 주지 않은 일부 시민들의 무관심을 비판했다.피해자가 여성인지 남성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용감한 여성”이라는 반응이 있는 반면 “강도가 머리 긴 남자를 여성으로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는 반응도 있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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