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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는 ‘원격수업 열심히 들었다’밖에 쓸 말이 없을 것 같아요.” 서울 성북구의 고교 3학년 윤모 군(18)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준비하려던 윤 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등교수업이 수차례 연기되면서 고민이 커졌다. 그는 “코로나19가 번지면서 기관들이 문을 닫아 봉사활동도 할 수 없다”며 “왜 하필 우리가 고3일 때 이런 일이 터진 건지 모르겠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대입 수험생들이 많이 찾는 입시 관련 인터넷 카페마다 베스트 게시물은 입시 정보가 아닌 ‘고3의 불만’ 관련 글이 차지하고 있다. 수만휘 카페의 최근 일주일 글만 봐도 ‘올해 고3은 큰일 났다’는 내용의 글이 100건이 넘는다. 고3 등교를 하루 앞둔 19일에는 “정부가 고3을 ‘실험쥐’로 본다”는 비난글이 폭발했다. 글마다 ‘절망’ ‘불안’ ‘우울’ 같은 단어가 가득하다. 무엇이 지금 고3을 불안하고 절망스럽게 만드는 걸까. 직접적인 건 등교가 늦어지면서 재수생에게 절대 유리해진 대입 환경이다. 상대적 불리함을 만회하기 위해 지금 고3들은 재수, 삼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입시만이 아니다. 취업이 급선무인 특성화고 학생들은 좁아진 채용문에 좌절한다. 고3들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직후 장기간 취업하지 못한 ‘잃어버린 세대의 전설’이 자기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 수시도, 정시도 불안한 일반계고 통상 고3은 주로 수시에 집중하는데, 올해 고3들은 수시 성패를 좌우하는 1학기 학생부가 백지다. 서울 용산구 용산고에 다니는 이현서 군(18)은 “1학기 동아리 활동을 채워 넣어야 하는데 남은 1학기 기간이 짧아서 얼마나 질 좋은 내용을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수시에 내세울 게 없다 보니 불안한 마음에 정시 대비까지 하는 고3도 늘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교 3학년인 김모 군(18)은 “2학년 때까지 수시 학종만 죽어라고 대비해왔는데 1차 개학 연기 발표 이후로 정시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며 “평소엔 그래도 하루 5시간은 잤는데 요즘은 2시간 정도밖에 못 잔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고3 사이에도 피해 의식이 생기고 있다. 대구의 고3 이모 군(18)은 “서울 대치동 학생들은 학교에 안 가는 동안 고액 과외랑 맞춤형 관리를 받아서 이전보다 준비를 더 많이 했다고 들었다”며 “정부 말을 믿고 ‘2주 뒤’ ‘2주 뒤’ 하면서 등교만 기다린 학생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실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선 2월 등교 연기 발표가 나자마자 소규모 그룹 과외가 속속 꾸려졌다. 강도 높은 학습 일정을 소화하고, 자체 제작한 모의고사도 치르는 식이다. 학교와 학원이 문을 닫아도 소수를 위한 ‘24시간 관리 체제 과외’는 지속됐다.● 시험도, 취업도 막힌 특성화고 얼어붙은 취업 시장도 고3을 불안하게 한다. 특히 특성화고 학생들은 올해 취업이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라고 호소한다. 일선 특성화고에 따르면 학교로 전달되는 기업 채용 공고가 지난해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서울 은평구 선일이비즈니스고 3학년 최경원 양(17)은 1월부터 준비한 컴퓨터활용능력 시험이 세 차례 미뤄져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했다. 원격수업만으로 1분 스피치,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등을 준비하다 보니 어려움도 많다. 최 양은 “준비가 부족한데다 기업의 채용까지 줄었다. 친구들끼리 ‘우린 희망이 없다’는 얘기만 주고받는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특성화고에 다니면서도 취업을 포기하고 진학을 하려는 학생들도 있다. 지방의 한 특성화고 3학년 최모 군(18)은 최근 진로 문제로 수차례 가족회의를 열었다. 최 군은 “빨리 취업하고 싶어서 특성화고에 왔는데 올해는 내가 원하는 회사의 채용 계획이 없다”면서 “대학 진학도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라는 기회가 한 번이라도 있으니 기회가 한 번도 없는 취업보다 낫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들을 위한 대책을 내놓으라는 요구도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고졸 채용을 없애고 대졸자만 채용하겠다는 회사가 늘고 있다”며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학생의 취업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청원은 2만8750명의 동의를 얻었다.● 연습도, 시합도 못한 예체능고실기 수업이 입시에 직결되는 예술고 학생들은 등교 연기가 그야말로 비상사태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올 3월. 강원 강릉시 강원예술고에 고3 학부모 두 명이 찾아왔다. 이들은 제발 아이들에게 학교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무용, 운동 등을 하는 아이들이 집에서는 연습을 할 수 없어서 절박한 마음에 찾아온 것이었다. 박상욱 강원예술고 교장은 “너무 안타까웠지만 ‘단 한 명만 등교해도 학교 전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 계원예술고 무용과에 재학 중인 임서연 양(18)은 실기수업을 충분히 받지 못해 걱정이다. 임 양은 원격수업 기간 학교 연습 홀이 아닌 집의 나무 바닥에서 무용 동작을 연습하다 발목 부상을 겪었다. 임 양은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민간 홀을 빌려서라도 준비를 했을 텐데 집에서 훈련을 하니 나 혼자 뒤처지고 있는 건 아닌가 걱정됐다”고 말했다. 활동량이 많은 체육고는 훈련 부족과 대회 일정 연기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충남 논산시 충남체육고 김하늘 양(18)은 수영 전공이지만 2월 이후 한 번도 수영장에 가지 못했다. 2월 김천 전국수영대회, 3월 제주 한라배수영대회, 4월 전국체고대항전이 모두 연기되면서 아무 실적도 낼 수 없었다. 김 양은 “2학년 겨울방학부터 기록을 단축하면서 실력에 불이 붙고 있던 터라 아쉬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정부·대학 지금이라도 협의 나서라”교육계에서는 대학 1학년생 중에서 올해를 기회로 보고 재수에 나서는 학생이 늘면서 고3의 고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본다. 김경회 성신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학 신입생들이 집에서 원격수업을 들으며 반수를 하는 상황”이라며 “고3 입장에서는 경쟁자가 그만큼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수 상황인 만큼 교육당국과 대학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 교수는 “올해 수시는 각 대학이 재학생의 3학년 1학기 학생부 기록을 소폭 반영하도록 교육부가 가이드라인을 내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호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 역시 “코로나19로 고3 학생이 불리해진 것이 사실인 만큼 이를 보완할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입학전형은 기본적으로 대학이 운영하는 것”이라며 “모집요강 추이를 보고 각 대학과 협의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강태중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이 고3 일부 학생의 문제가 아니라 2002년생 전체의 ‘세대 문제’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평가 제도를 유연하게 바꿔 특정 학생들만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뤄졌던 학생 등교가 20일 고교 3학년부터 시작됐다. 정상대로면 3월 2일이지만 다섯 차례 연기 끝에 79일 늦게 올해 첫 등교가 이뤄졌다. 이날 전국 2400여 개 고교에서 학생 44만여 명이 학교에 갔다. 그러나 인천과 경기 안성시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75개교에서 등교가 취소되거나 수업이 중단됐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날 새벽 미추홀구의 고3 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오전 11시를 전후로 5개 구(연수, 남동, 중, 동, 미추홀구) 66개교에 학생 귀가 조치를 내렸다. 경기도교육청은 19일 밤 안성에서 20대 확진자가 나오자 20일 새벽 9개교에 등교 금지를 통보했다. 교육부 가이드라인은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학교 폐쇄 후 원격수업 전환’이다. 하지만 두 곳 모두 학생 안전을 위해 ‘학교 폐쇄’를 넘어 ‘지역 폐쇄’를 택했다. 안성의 9개 고교는 21일 등교를 재개한다. 인천시교육청은 66개 고교에 22일까지 등교를 금지했다. 다음 주 등교 여부는 추후 결정한다. 이들 고교 학생 1만3000명은 21일 실시되는 4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를 학교가 아니라 집에서 온라인으로 치른다. 이번 평가는 올해 고3이 처음 치르는 전국 단위 시험이다. 첫날부터 일부 학교가 폐쇄되자 개학 결정이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당분간 산발적인 감염이 있을 것으로 보고 개학을 준비했다”며 “감염 사례가 나온다고 해서 이전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재명 jmpark@donga.com·최예나 / 인천=차준호 기자}

20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서초구 서울고 앞. 사상 첫 ‘5월 등교’라는 현실은 학생들의 옷차림에서 확 와닿았다. 겨울 교복 재킷을 갖춰 입은 학생, 춘추복 셔츠 차림의 학생, 반소매 반바지 체육복을 입은 학생이 뒤섞여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날 늑장 등교를 시작한 전국의 고3 학생들은 마음껏 반가워하지도 못했다. 조심스레 주먹이나 팔꿈치를 부딪치며 인사를 나눴다. 마스크 위로 긴장한 눈빛이 역력한 학생들도 보였다. 서울 강남구의 고3 박모 양(18)은 “다시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이 실감난 하루”라고 전했다.○ 모든 게 바뀐 하루 이날 전국의 고3 학생들은 등교 단계부터 ‘코로나 시대’를 체감했다. 학교 건물이나 교문 앞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 체크를 했다. 교실에 들어가도 담임교사의 2차 발열 검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손을 소독하고 책상을 닦은 뒤에야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온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기란 쉽지 않았다. 두통이나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김흥준 충북 청주 오송고 교장은 “선생님들이 수업시간 50분 내내 마스크를 쓰니 땀이 차고 호흡이 힘든 상태”라며 “교사와 학생 모두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동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학교생활의 큰 즐거움인 급식시간도 전처럼 웃고 떠들기 어려웠다. 서울 A공고는 교사 10명을 배치해 학생들의 동선을 관리했다. 3학년 전원이 식사할 수 있는 500석 규모의 급식 시설에서 130명씩 4차례 급식을 진행했다. 급식 시간이 길어져 수업시간도 조정했다. 전국 고교마다 급식 식탁 위에 개인 칸막이가 등장하거나 1칸 띄워 앉기, 지그재그 앉기, 한 방향 앉기 등 다양한 해법이 등장했다. 고3 대부분은 야간 자율학습 없이 오후 3시 전후에 하교했다. 청주의 고3 유호준 군은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나게 된 점이 가장 기뻤다”고 첫 등교 소감을 전했다.○ 이송 학생 속출에 불안 첫 등굣날부터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학생이 적지 않았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대구경북에선 이날 하루 84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귀가 조치됐다. 경북 포항 영일고에서는 학생 7명이 한꺼번에 열이 나 학교를 떠났다. 다행히 이들 학생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전남(73명), 강원(32명), 충북(17명)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이송 학생이 나왔다. 학부모들은 애가 탔다.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하루 종일 “학교 가는 아이의 뒷모습에 눈물이 났다”, “아이가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긴장해서 그런지 집에 오자마자 머리가 아프다며 계속 잠만 잔다”는 사연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확진자 발생에 따라 인천과 경기 안성에서 등교 차질이 빚어지자 “상황별 세부 대책도 없이 학교를 닫으면 그만이냐”, “고3은 혼자 귀가라도 할 수 있지만 다음 주 초 1, 2가 개학한 뒤 같은 상황이 되면 각자 집에 보낼 거냐”는 비판도 이어졌다. 이날 고3 외에 전국 농산어촌의 소규모 초중학교 700여 곳도 등교를 시작했다. 특별시, 광역시를 제외한 지역의 전교생 60명 이하 초중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등교가 가능하다. 다음으로 27일 고2, 중3, 초1·2 및 유치원 학생이 등교하게 된다.박재명 jmpark@donga.com / 청주=장기우 / 김수연 기자}

29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서초구 서울고 앞. 사상 첫 ‘5월 등교’라는 현실은 학생들의 옷차림에서 확 와닿았다. 겨울 교복 재킷을 갖춰 입은 학생, 춘추복 셔츠 차림의 학생, 반소매 반바지 체육복을 입은 학생이 뒤섞여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날 늑장 등교를 시작한 전국의 고3 학생들은 마음껏 반가워하지도 못했다. 조심스레 주먹이나 팔꿈치를 부딪히며 인사를 나눴다. 마스크 위로 긴장한 눈빛이 역력한 학생들도 보였다. 서울 강남구의 고3 박모 양(18)은 “다시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이 실감난 하루”라고 전했다.● 모든 게 바뀐 하루 이날 전국의 고3 학생들은 등교 단계부터 ‘코로나 시대’를 체감했다. 학교 건물이나 교문 앞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 체크를 했다. 교실에 들어가도 담임교사의 2차 발열 검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손을 소독하고 책상을 닦은 뒤에야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온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기란 쉽지 않았다. 두통이나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김흥준 충북 청주 오송교 교장은 “선생님들이 수업시간 50분 내내 마스크를 쓰니 땀이 차고 호흡이 힘든 상태”라며 “교사와 학생 모두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동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학교 생활의 큰 즐거움인 급식 시간도 전처럼 웃고 떠들기 어려웠다. 서울 A공고는 교사 10명을 배치해 학생들의 동선을 관리했다. 3학년 전원이 식사할 수 있는 500석 규모의 급식 시설에서 130명씩 4차례 급식을 진행했다. 급식 시간이 길어져 수업시간도 조정했다. 전국 고교마다 급식 식탁 위에 개인 칸막이가 등장하거나 1칸 띄워 앉기, 지그재그 앉기, 한 방향 앉기 등 다양한 해법이 등장했다. 고3 대부분은 야간 자율학습 없이 오후 3시 전후에 하교했다. 청주의 고3 유호준 군은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나게 된 점이 가장 기뻤다”고 첫 등교 소감을 전했다. ● 이송 학생 속출에 불안 첫 등굣날부터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학생이 적지 않았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대구 경북에선 이날 하루 84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귀가 조치됐다. 경북 포항 영일고에서는 학생 7명이 한꺼번에 열이 나 학교를 떠났다. 다행히 이들 학생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전남(73명), 강원(32명), 충북(9명)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이송 학생이 나왔다. 학부모들은 애가 탔다.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하루 종일 “학교 가는 아이의 뒷모습에 눈물이 났다”, “아이가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긴장해서 그런지 집에 오자마자 머리가 아프다며 계속 잠만 잔다”는 사연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확진자 발생에 따라 인천과 경기 안성에서 등교 차질이 빚어지자 “상황별 세부 대책도 없이 학교를 닫으면 그만이냐”, “고3은 혼자 귀가라도 할 수 있지만 다음주 초 1, 2가 개학한 뒤 같은 상황이 되면 각자 집에 보낼 거냐”는 비판도 이어졌다. 이날 고3 외에 전국 농산어촌의 소규모 초중학교 700여 곳도 등교를 시작했다. 특별시, 광역시를 제외한 지역의 전교생 60명 이하 초중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등교가 가능하다. 다음으로 27일 고2, 중3, 초1·2 및 유치원 학생이 등교하게 된다. 박재명기자 jmpark@donga.com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20일 전국 2400여 개 고교에서 고3 학생 44만 여 명이 올해 첫 등굣길에 나섰다. 예년 개학일인 3월 2일에서 79일 늦어진 등교다. 그러나 인천과 경기 안성 지역 75개교 학생들은 아예 등교가 금지되거나 금세 귀가 조치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지역이나 학교가 학사일정 및 입시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등교 첫 날부터 현실이 된 것이다. 첫 등교가 무산된 학교는 인천 5개 구(연수 남동 중 동 미추홀) 66개 고교와 경기 안성시 9개 고교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날 새벽 인천 미추홀구 인항고 고3 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인근 고교를 대상으로 1교시 종료 후 귀가 조치를 내렸다. 경기도교육청은 19일 밤 안성에서 20대 확진자가 나오자 이날 새벽 등교 중지 결정을 내렸다. 두 곳 모두 ‘학교 폐쇄’를 넘어 ‘지역 폐쇄’를 택했다.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이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해당 학교 폐쇄 후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도록 한 것과 비교하면 범위가 넓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인천의 경우 학생들의 접촉 인원이 많고 아직 동선 등을 특정하지 못해 5개 구 학생을 전원 귀가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성의 9개 고교는 21일 등교를 재개한다. 반면 인천의 66개 고교는 언제 등교를 재개할지 미정이다. 이에 따라 인천 66개 고교의 학사일정 차질은 불가피하다. 21일에는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는 4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치러진다. 올해 고3이 처음으로 치르는 전국 단위 시험이다. 경기도교육청 측은 “등교가 재개되지 않는다면 해당 지역 학생들은 시험 응시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간 등교가 미뤄지면서 고3은 앞으로 70일 동안 5번이나 시험을 치러야 하는데, 인천 학생들은 첫 시험부터 가로막힌 것이다. 등교 첫 날부터 일부 학교가 폐쇄되자 개학 결정이 성급했다는 지적도 커졌다. 이에 대해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당분간 산발적인 감염 사례는 있을 것으로 보고 개학을 준비했다”며 “감염 사례가 나온다고 해서 이전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재명기자 jmpark@donga.com최예나기자 yena@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뤄졌던 올 1학기 등교 수업이 20일 고교 3학년부터 시작된다. 18일 서울시교육청은 이에 맞춰 초중고교 등교 수업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전국 시도교육청 중 처음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Q&A로 풀어봤다. ―등교가 시작되면 매일 학교에 가야 하나. “학년별로 다르다. 일단 대학입시가 급한 고3은 ‘매일 등교’가 원칙이다. 고1, 2는 학년 및 학급별로 ‘격주 등교’가 권장 사항이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등교 시작 후 ‘최소 주 1회’ 등교한다. 구체적인 등교 방식은 각 학교가 정한다.” ―아직 코로나19 상황 탓에 초등생 아이를 등교시키기가 께름칙하다.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는 어떻게 하나. “서울 초등생의 경우 올해 최장 34일의 가정체험학습을 활용해 학교에 가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대비해 서울시교육청은 초등 전 학년이 개학하는 6월 8일부터 7월 31일까지 ‘초등 원격수업 배움터’를 운영한다. 구글 클래스룸에 학년별로 주요 과목 학습 콘텐츠를 올릴 예정이다. 당초 취지는 기저질환자처럼 학교에 못 오는 학생을 위한 것이지만 서울 초등생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유치원도 원격수업을 한다는데…. “유치원은 그동안 원격수업을 하지 않았다. 어린이들은 원격수업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27일부터 유치원도 개학을 하므로 초중고교처럼 등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할 수 있다. 당연히 유치원비도 내야 한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원격수업을 병행할 경우 원비를 다 내는 것이 부당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원격수업 여부는 각 유치원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등교가 시작되면 방과후수업과 돌봄교실도 같이 운영하나. “서울시교육청은 방역체계 완비 전까지 방과후수업을 시작하지 말라는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냈다. 초기 혼란이 줄어들면 차례대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악기 수업처럼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는 수업은 한동안 힘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운영해온 긴급돌봄은 등교 시점부터 ‘학기 중 일상돌봄’으로 전환된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급은 학생이 40명 정도 돼 걱정이다. “교육부의 과밀학급 기준은 36명 이상이지만 서울시교육청은 방역을 고려해 30명으로 정했다. 과밀학급은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을 분반할 수 있다. 과밀학급이 있는 학교는 방역 인력이 추가 배치돼 체온 측정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등하굣길, 급식 시간, 쉬는 시간 등 학생들이 몰리는 상황이 우려스럽다. “등하교시간은 학년별로 10∼20분 시차를 두고 적용할 방침이다. 급식도 시간을 늘리거나 급식공간을 추가하는 등 학교별 상황에 맞는 세부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학생 밀집이 우려되는 화장실의 경우 수업 중에도 다녀올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급식이 ‘간편식’으로 대체된다는데 그게 뭔가. 또 석식은 안 준다던데 도시락을 준비해야 하나. “간편식은 조리와 배식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종류를 말한다. 컵밥 볶음밥 등 20여 종이 간편식 후보 메뉴에 올라 있다. 빵 같은 대체식은 급식을 대신하지 못한다. 석식의 경우 서울시교육청이 각 고교에 제공 중단을 권장한 것은 맞지만 이는 야간 자율학습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야간 자율학습을 강행하는 학교라면 석식도 제공해야 한다.”박재명 jmpark@donga.com·김수연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7일 낮 12시 기준 168명으로 증가했다. 전파가 이어지면서 4차 감염자도 2명으로 늘었다. 다만 우려했던 폭발적 발생은 주말 동안 나타나지 않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표 기준으로 주말 동안 클럽 관련 확진자 13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첫 확진자인 경기 용인시 20대 남성의 증상 발현 후 보름이 지났지만 2월 말 신천지예수교 때처럼 환자가 폭증하지 않고 있다. 전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도 주말 이틀 동안 각각 10명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서울구치소 교도관에 이어 서울 노원구에서도 클럽 관련 4차 감염이 확인됐다. 또 노래방 내 전파로 보인다. 클럽과 별개로 충북 청주시와 대구에선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확진자가 각각 2명, 1명이 나왔다. 정부는 노래방 등 고위험 시설의 방역수칙 준수 의무화를 추진키로 했다. 또 18일부터 매주 입영 장병 6300여 명의 진단 검사를 실시한다. 정부는 예정대로 20일 고등학교 3학년부터 등교 수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특별히 상황이 악화되지 않는 이상 고3 개학을 하자고 했기 때문에 그렇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이미지 image@donga.com·박재명 기자}

고등학교 3학년의 첫 등교수업이 20일 예정대로 실시된다. 정부는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등교를 또 연기할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해 17일 이같이 결정했다. 주말 동안 클럽발 확진자 발생이 주춤한 영향이 컸다. 앞서 정부는 11일 등교 실시 방침을 밝히며 주말 확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고3을 시작으로 일단 다른 학년도 일정대로 등교한다. 각 시도교육청은 18일부터 구체적인 등교 가이드라인을 공개한다.○ 분반수업, 학년별 격주·격일제 등 도입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11년 동안의 고3 학생들의 준비를 무위로 돌아가도록 할 수 없다”며 20일 등교 실시 방침을 재확인했다. 박 차관은 “사회에 진출하거나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마지막 단계”라며 “취업을 앞둔 특성화고나 대회 실적이 필요한 예술·체육 분야 학생은 학교 지도가 절실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등교수업 대비 학생 분산 방안을 발표했다. 기존 학교방역 수칙을 보완한 것이다. 예를 들어 분반수업은 한 학급을 A, B 두 그룹으로 나눠 운영하는 것이다. A그룹이 교사가 참여하는 수업을 받는 동안 B그룹은 다른 교실에서 감독교사와 함께 영상으로 같은 수업을 듣는다. 학교별로 온·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5일 수업일 가운데 일부를 원격수업일로 지정해 학생 간 접촉을 줄인다. 학년별 격주제 및 격일제 등교 등도 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 구체적인 방안은 지역과 학교 상황에 따라 각 시도교육청이 정한다. 도시와 농어촌 상황이 다르고 초중고 상황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각 시도교육청은 고3 등교 전 세부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학급 책상을 이른바 시험 대형으로 배치하고 도서관 등 공동시설 이용을 최소화하는 내용 등이다. 정부는 학교 내 거리 두기를 위해 별도의 인력 채용도 검토 중이다. 교사들이 쉬는 시간까지 학생들을 관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교 내 감염’ 우려도 여전 정부가 등교수업을 정상대로 실시하기로 했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걱정도 여전하다. 클럽발 신규 확진자 수는 줄었지만 사회활동이 많은 20, 30대가 많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학원, 과외 등을 통해 이들과 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만약 등교수업 시작 후 확진자가 발생하면 모든 학생과 교직원은 보건 마스크를 쓴 채 귀가하고 검사를 받는다. 역학조사에서 문제가 없으면 바로 등교하고, 아니면 원격수업이 진행된다. 교육계 일부에서는 입시 준비가 급한 고3의 경우 등교수업을 실시하고 나머지 학년은 1학기 전체를 원격수업으로 진행하는 방안도 내놓고 있다. 12월 3일로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날짜를 추가로 변경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5일 한 방송에 출연해 “고3 수험생의 대입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능도 연기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아직까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교직원이나 학생 중 확진자는 없다. 교육부에 따르면 4월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학생 및 교직원은 전국적으로 51명. 다행히 진단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태원 지역을 찾은 838명 중에서 786명은 음성이었고 나머지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박재명 jmpark@donga.com·강동웅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3차 감염을 거치며 확산되고 있다. 2차 이상의 전파, 즉 ‘n차 감염’을 차단하는 게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4일 오후 11시 기준 144명으로 늘었다. 인천의 학원 강사 A 씨(25)를 통해 감염된 확진자는 14명으로 늘었다. 중고교생이 9명이다. 이 중 한 학생을 거쳐 다른 과외 교사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3차 감염이다. 서울 도봉구 노래방에서도 3차 감염 추정 사례가 발생했다. 4월 24일∼5월 6일 이태원 클럽 등지를 방문한 5517명 중 약 2500명은 여전히 연락 두절이다. 정부는 이번 주 안에 검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하지만 추적이 쉽지 않아 자발적 검사를 당부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쌓아온 코로나19의 방역망이 계속 유지될지를 판단할 기로에 서 있다”며 “이번 주말이 상당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일단 20일로 예정된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수업을 일정대로 진행한다. 또 학생이나 강사의 확진이 늘어남에 따라 모든 학원에 대해 원격 수업 도입을 강력히 권고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박재명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에서 집단으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3차 감염을 거치며 계속 확산되고 있다. 2차 이상의 전파 즉, ‘n차 감염’을 차단하는 게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4일 낮 12시 기준 133명으로 늘었다. 이중 2차 감염은 최소 51명에 달한다. 특히 인천에서는 3차 감염이 공식 확인됐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학원강사 A 씨(25)에게서 추가 확진자 14명이 나왔다. 중고생이 9명이다. A 씨로부터 감염된 과외학생을 통해 다른 과외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태원 클럽 등지를 방문한 5517명 중 약 2500명은 여전히 연락 두절이다. 정부는 이번 주 안에 검사를 완료할 계획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쌓아온 코로나19의 방역망이 계속 유지될지 여부를 판단할 기로에 서 있다”며 “이번 주말이 상당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일단 20일로 예정된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수업을 일정대로 진행한다. 등교를 더 미룰 경우 대학입시 일정의 변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학년도 아직 추가 연기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다만 학년별 등교처럼 출석과 수업 방식의 변경을 검토 중이다. 또 학생이나 학원 강사의 확진이 늘어남에 따라 학원에 대해 원격 수업 도입을 권고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고3 학생들의 등교 수업이 20일로 미뤄진 가운데 등교 직후 경찰대를 필두로 각 군 사관학교 등 특수 대학들의 전형이 시작된다. 가장 먼저 입학 전형을 시작하는 곳은 경찰대다. 경찰대는 예년에 비해 올해 일정을 다소 늦췄음에도 불구하고 특별전형의 경우 고3 등교 전에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18∼28일 특별전형, 29일∼6월 8일 일반전형 접수를 한다. 경찰대 관계자는 “고3 등교 날짜는 20일로 미뤄졌지만 특별전형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경찰대 모집 요강은 변화가 많다. 정원은 50명으로, 예년(100명)의 절반으로 줄었다. 2023학년도부터 편입 제도를 시행하기 때문에 신입생 선발 인원이 줄어든 것이다. 지금까지 유지해 온 남녀 성비 제한이 사라진다. 기혼자도 올해부터 지원할 수 있다. 나이 제한도 완화돼 1979∼2004년생이면 지원 자격이 있다. 육군 공군 해군 간호사관학교는 7월 10일부터 열흘 동안 원서 접수를 한다. 8, 9월 시험을 거쳐 12월 최종 선발한다. 육군사관학교는 그동안 △고교 학교장 추천 △군적성 우수 △일반우선 등으로 구분되던 우선선발 전형을 △고교 학교장 추천 △적성 우수 두 가지로 단순화했다. 학교장 추천으로 입학할 수 있는 인원은 기존 재학생 2명, 졸업생 1명에서 재학생 3명, 졸업생 2명으로 늘어났다. 공군사관학교는 올해부터 특별전형에 해당하는 ‘어학우수자전형’을 폐지한다. 학교생활기록부 반영 비율은 38.5%에서 10%로 줄고, 1차 시험 비중이 11.5%에서 40%로 크게 늘어난다. 해군사관학교도 어학우수자전형을 폐지한다. 이투스교육은 “수험생들이 수시 준비로 가장 바쁜 9월부터 11월 사이에 2박 3일 일정의 2차 시험을 치르는 만큼 신중하게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군간호사관학교는 우선선발과 종합선발 비율이 각 50%다. 종합선발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반영 비율이 70%로 사관학교 가운데 가장 높다. 경찰대와 각 군 사관학교는 공통적으로 8월 15일 1차 시험을 치른다. 이 때문에 이들 대학 간에는 복수 지원할 수 없다. 2차 시험 때는 신체검사, 체력검정, 인적성검사 등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들 대학에 지원하는 것은 일반 대학의 수시나 정시 지원 횟수에 해당하지 않아서 자유롭게 복수 지원할 수 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13일이었던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수업이 20일로 미뤄지면서 대학입시 준비 일정은 더욱 빡빡해졌다. 당장 등교 다음 날부터 시작해 약 70일 동안 다섯 차례의 시험을 치러야 한다. 여기에 등교 다음 주부터 경찰대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등 지원 일정도 더욱 촉박해졌다. 그나마 이 같은 일정도 ‘5월 중 등교’가 실현된다는 전제하에 가능하다. 만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악화돼 등교가 6월로 미뤄진다면 대입 일정을 완전히 다시 짜야 한다.○ 여름방학 전까지 ‘시험 릴레이’ 새로운 일정대로면 고3은 20일 처음 학교에 간 뒤 21일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른다.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같이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 과학) 등 5개 과목을 평가한다. 당초 경기도교육청은 14일에 학력평가를 치를 계획이었지만 등교가 미뤄지면서 시험도 일주일 연기됐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만약 등교가 또 늦춰지더라도 5월 중에만 이뤄진다면 등교 다음 날 시험을 치르도록 일정을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력평가는 앞서 3월에는 취소됐고 4월에는 재택 시험으로 치러졌다. 따라서 이번 학력평가가 고3이 처음 치르는 전국 단위 시험이다. 6월 18일에는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수능 모의평가가 시행된다. 고3과 재수생이 함께 보는 첫 시험이다. 예년에는 고3이 세 번의 학력평가를 치른 뒤 재수생과 모의평가에서 실력을 비교했다. 하지만 올해는 학력평가를 한 번만 치르고 곧바로 재수생과 함께 평가를 받게 됐다. 중간고사는 학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6월 첫째 둘째 주에 시행할 예정이다. 고3을 가장 먼저 등교하게 한 이유 중 하나는 중간고사를 수행평가가 아닌 지필고사로 치르기 위해서다. 기말고사는 중간고사 이후 6∼8주 지난 7월 넷째 다섯째 주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사이에 인천시교육청 주관의 7월 학력평가(22일)도 치러야 한다. 등교하자마자 원서를 써야 하는 대학도 있다. 경찰대는 29일부터 6월 8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각 군 사관학교도 7월 10일부터 원서를 접수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 일정이 촉박하지만 여름방학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고3을 비롯해 초중고교생도 마찬가지다. 온라인 개학 이후에는 등교 수업을 미뤄도 수업일수 결손이 없기 때문이다. 앞서 교육부는 3, 4월 수업일수 결손을 보충하기 위해 각 학교에 학교장 재량으로 여름방학 및 겨울방학 가운데 15일을 줄이라고 했다.○ 추가 등교 연기 가능성에 촉각 다만 이런 일정은 모두 고3이 5월 중에 등교한다는 가정하에 가능한 시나리오다. 추가로 등교가 연기될 경우 학사일정과 대입일정 모두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1일 등교 연기를 발표하면서 “5월 말 이전에 등교 수업이 시작되면 대학입시 일정은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반대로 등교가 6월로 미뤄지면 수능을 비롯한 대학 입시 일정의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수능일은 이미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2주 연기된 바 있다. 추가로 연기될 경우 ‘혹한기 수능’이라는 부담이 생기고, 2월까지 진행되는 대학별 전형 일정이 빠듯해진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3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감안해 5월 중에 등교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교육부가 고3 등교를 20일로 미루면서 수험생 학사 일정이 더 촉박해졌다. 고3은 등교 바로 다음날부터 시험으로 시작해 약 70일 동안 5번이나 시험을 보게 됐다. 여기에 등교 후 1주일 만에 경찰대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등 대입 일정도 바로 시작한다. 하지만 모든 학사일정은 고3 학생들의 ‘5월 등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만약 등교가 6월까지 미뤄질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원서 접수까지 대입일정을 전면 재검토하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0일 동안 5번 시험치는 고3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고3 학생들은 20일 등교 다음날인 21일에 전국연합 학력평가를 치른다. 경기도교육청 주관으로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 과학) 등 5개 과목을 평가한다. 그동안 전국 단위 평가를 치르지 않은 고3 입장에선 첫 전국 시험이다. 당초 경기도교육청은 13일 고3 등교 후 14일 해당 시험을 치를 계획이었지만, 등교일이 미뤄지면서 시험일도 1주일 늦춰졌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등교가 더 늦춰지더라도 5월 중에만 개학하면 개학 다음날에 시험을 치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6월 18일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수능 모의평가가 시행된다. 고3 학생은 물론 재수생들이 함께 보는 첫 시험이다. 중간고사는 학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6월 1, 2주에 시행할 예정이다. 고3 조기 등교의 이유 가운데 하나는 고3 중간고사를 수행평가 대신 지필고사로 치르기 위해서다. 이후 7월에는 인천시교육청 주관 전국연합 학력평가(22일)를 쳐야 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학교별로 중간고사 이후 6~8주 지나서 기말고사를 치게 되는데 7월 4, 5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등교하자마자 원서를 써야 하는 대학도 있다. 경찰대는 29일부터 6월 8일까지 원서 접수한다. 각 군 사관학교도 7월 10일부터 원서를 받는 만큼 희망하는 학생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일정이 촉박하지만 학생들의 방학이 더 줄어들지는 않는다. 현재 교육부는 학교장 재량으로 방학 날짜를 여름 및 겨울방학 가운데 15일 줄이도록 지시했다. 3월 개학 연기에 따라 수업결손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금은 온라인 개학을 시작해 학생들의 수업일수 결손이 없다.● ‘5월 중 등교’가 최대 관건 다만 이와 같은 일정은 모두 고3 학생들의 5월 중 등교를 가정한 것이다. 20일 등교하는 일정이 10일만 늦춰져도 6월 등교가 되는 만큼 ‘아슬아슬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기도교육청 측은 “개학이 더 늦춰지면 5월 학력평가도 집에서 치르는 등 다른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대학 입시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1일 등교 연기 발표를 할 때 “5월 말 이전에 등교개학 개시가 되면 대학입시 일정은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등교가 6월까지 미뤄지면 수능부터 시작해 대학 입시일정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수능 날짜는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2주 연기했다. 추가 연기되면 ‘혹한기 수능’을 치르는 부담에, 2월까지 진행되는 대학별 전형이 빠듯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3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감안해 최대한 5월 등교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재명기자 jmpark@donga.com}

11일 발표된 등교 수업 연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섯 번째다. 이틀 뒤면 등교해서 늦게나마 대입 준비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고3과 학부모들은 혼란에 빠졌다. 교육계에선 ‘1, 2주 연기’를 반복하는 미봉책 대신 1학기 전체 원격수업이나 가을 신학년제 등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5번째 미봉책… 시험도 줄줄이 연기 불가피 교육부가 유치원과 초중고교 모든 학년의 등교 수업을 1주일씩 연기한 건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확산 때문이다. 6일 첫 확진 환자가 나온 이후 해당 클럽과 관련된 환자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충북, 부산, 제주까지 퍼졌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등교 수업 연기 이유로 “확진자 거주 지역이 전국적이어서 파급 범위가 크다”고 말한 이유다. 고3의 등교 시점은 13일에서 20일로 밀렸다. 모든 학년이 등교 수업 연기에 따른 타격을 받겠지만, 교육계에서는 이번에도 고3 걱정이 가장 크다. 등교가 늦어지면서 수시모집에 꼭 필요한 학교생활기록부를 채워 넣을 내용이 없다. 등교 연기에 따라 시험 일정도 밀린다. 당초 고3 등교 다음 날인 14일에 실시될 예정이던 전국 단위 학력평가가 대표적이다. 이 시험을 주관하는 경기도교육청은 “5월 내에 고3 등교 수업이 시작되면 다음 날 바로 평가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고3의 ‘심리적 타격’이 이미 크다. 당초 13일 등교하면 6월 1, 2주에 지필고사로 실시할 예정이던 고3 중간고사 역시 최악의 경우 다른 학년과 마찬가지로 수행평가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연달아 바뀌는 학사 일정에 학생들의 마음도 혼란스럽다. 서울 강남구의 고3 이모 양(18)은 “요즘 친구들을 학원이나 독서실에서 만나면 ‘우리 모두 망했다’는 이야기만 한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학부모도 불안하다. 고3 자녀를 둔 어머니 김모 씨(49·서울 강남구)는 “요즘 아이가 ‘코로나19 때문에 대학에 못 갈 것 같다’는 말을 한다”며 “벌써부터 재수를 시켜 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고3 학부모 김모 씨(47)는 “담임교사의 얼굴 한번 본 적이 없으니 입시 상담을 하기도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고3이 되면 곧바로 3월에 전국 단위 학력평가를 치르고 수시 및 정시의 지원 방향을 정하는데 지금 고3은 모두 방향성 없이 온라인 수업만 듣는 상황”이라며 “반면 재수생들은 이미 정해놓은 지원 전략에 따라 착실히 공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근본적·중장기 대안 필요 고3의 타격이 가장 크지만 다른 학년 역시 연이은 등교 수업 연기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초1 자녀를 둔 워킹맘 홍모 씨(34·경기 고양시)는 “아이가 처음 학교에 가는 거라 등교 일정에 맞춰 휴가를 잡아 놨는데 또 밀리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유치원 졸업 후 3개월 가까이 학교를 못 간 초1은 학력 부진에 대한 우려도 크다.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가정은 그동안 연월차나 돌봄휴가 등을 모두 소진해서 더 이상 집에서 자녀를 돌보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초등생 자매를 둔 대학교 교직원 부부는 “개학이 찔끔찔끔 연기되는 바람에 임시로 양가 도움을 받아왔는데 이제 한계인 것 같다”면서 “차라리 한두 달씩 연기되면 아이 돌봄이라도 구할 텐데 답답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감염병 사태가 길어지는 만큼 현실적인 ‘플랜B’가 시급하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일부 대학처럼 초중고교도 아예 1학기 전체 원격학습을 적용하는 것도 대안으로 꼽힌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 교감은 “현장에서 보면 학생과 학부모가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관성 없는 1, 2주 연기의 반복”이라며 “차라리 학기 전체를 원격수업으로 가도록 원칙을 정하고 보완이 필요한 학생들만 등교시키는 것이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서울의 한 고3 영어 교사는 “지난 주말 내내 이번 주 진도에 맞춰 대면 수업 자료를 준비했는데 갑자기 연기 결정이 나오니 온라인 수업 자료를 하루 만에 준비해야 한다”면서 “교육부는 발표하면 그만이지만 학교에서는 촉박한 일정 때문에 교육 질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가을 신학년제 도입 목소리도 다시 나온다. 한국의 초중고교 1년 학사 일정을 미국, 유럽 등과 같이 9월에 시작해 5월에 끝내자는 것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이미 이번 학기에 온라인 개학을 시작했고, 대입 일정이 확정됐다는 점 등을 들면서 난색을 표하는 사안이다. 코로나19는 이번 클럽발 확산처럼 언제, 어떤 계기로 다시 번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교육 당국이 이제라도 중장기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울의 한 사립고 교장은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진 지금이 원격수업을 연장하거나 글로벌 기준에 맞는 가을 신학년제를 도입할 수 있는 적기”라고 말했다. 박재명 jmpark@donga.com·김수연 기자}

서울여대는 2001년 국내 여대 가운데 처음으로 정보기술(IT) 관련 단과대(정보통신대학)를 설립했다. 그 결과 소프트웨어 중심 대학, 정보보호 특성화대학 지정 등의 성과를 냈다. 서울여대는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제2의 창학(創學)’ 수준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학교 차원의 소프트웨어 교육 강화다. 서울여대는 4차 산업혁명 변화에 맞춰 전교생 대상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화했다. 모든 전공에 IT 교육을 강화한 성과는 연계융합전공 분야에서 가시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IT와 경영을 접목한 디지털융합경영전공, 농업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스마트농업공학전공, 바이오에 빅데이터 분석을 더한 바이오인포매틱스전공 등의 전공 분야가 각광을 받고 있다. IT 전공자들에 대한 교육도 더 강화하고 있다. 서울여대에 다니는 IT 계열 전공 학생들은 재학 중 지식재산권을 등록하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야 졸업할 수 있다. 또 방학 중 150시간씩 두 차례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등을 배우는 ‘소프트웨어 사관학교’ 과정을 들어야 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IT를 이용한 서울여대의 재택근무 교육도 화제다. 서울여대는 여성의 일·가정 양립을 위해 ‘스마트워크@홈(Smartwork@Home)’이라는 재택근무 실습 교육을 예전부터 시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상황별로 재택근무 실습을 하고 ‘재택 창업’에 나서는 연습도 한다. 서울여대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새로운 전공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일례로 2021학년도부터 빅데이터와 관련된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신입생을 모집한다. 사물인터넷(IoT)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분석해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분석하는 학과다. 이 학과에서는 데이터엔지니어, 데이터시각화디자이너 등 다양한 미래 직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서울여대 학교 차원에서도 교내에 학내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통합데이터센터가 설치되는 등 빅데이터 지원에 나섰다. 서울여대는 인공지능(AI)의 올바른 활용을 위한 ‘바른 AI연구센터’도 설립했다. 여기서는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 성장이 가능한 AI 활용 방안을 연구한다. 또 모든 전공 분야에서 교원 1명 이상을 뽑아 AI 교육을 진행한 뒤 자신의 전공에 AI를 접목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전혜정 서울여대 총장은 “미래 사회는 공감 능력과 창조적인 상상력이 더욱 필요한 시대”라며 “2030 중장기발전계획을 통해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융합 여성 인재를 키우기 위한 혁신을 거듭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초중고교 등교 수업을 앞두고 교실 내 에어컨 사용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에어컨을 가동하면 창문을 닫아야 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밀폐 공간에서 감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정부는 창문 일부를 열어 놓고 에어컨을 가동하는 내용의 방역지침 개선을 검토 중이다. 교육부는 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새로운 방역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및 각 시도교육청과 최종 협의를 한 후 교실 내 에어컨 사용에 대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6일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3월 시도교육청에 보낸 방역지침을 통해 교실 내 에어컨 사용과 공기청정기 사용을 제한했다. 유력한 방안은 교실 창문의 3분의 1을 열어 놓은 상태에서 에어컨 가동을 허용하는 것이다. 교실에 60cm 크기의 창문이 10개 있다면, 10개 모두 20cm가량 열고 에어컨을 켜는 것. 일부 방향의 창문만 열어 두고 에어컨을 가동하면 공기순환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교육 당국은 공기순환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에어컨을 사용하더라도 수시로 환기를 하면 사용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에어컨 사용 주의사항을 더 정교하게 만들어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앞으로 교실뿐 아니라 사무실, 집, 대중교통 등의 실내 에어컨 사용 지침을 마련해 공개할 계획이다. 정부가 에어컨 관련 방역 지침을 내놓는 것은 때 이른 더위 때문이다. 6일 전남 담양군은 최고기온 33.6도를 기록했다. 고3이 개학하는 13일도 대구가 27도까지 오르는 등 더운 날씨가 예보됐다.박재명 jmpark@donga.com·위은지 기자}

초중고 등교 수업을 앞두고 교실 내 에어컨 사용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에어컨을 가동하면 창문을 닫아야 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밀폐 공간에서 감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정부는 창문 일부를 열어놓고 에어컨을 가동하는 내용의 방역지침 개선을 검토 중이다. 교육부는 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새로운 방역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및 각 시도교육청과 최종 협의 후 교실 내 에어컨 사용에 대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6일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3월 시도교육청에 보낸 방역지침을 통해 교실 내 에어컨 사용과 공기청정기 사용을 제한했다. 유력한 방안은 교실 창문의 3분의 1을 열어놓은 상태에서 에어컨 가동을 허용하는 것이다. 교실에 60cm 크기의 창문이 10개 있다면, 10개 모두 20cm가량 열고 에어컨을 켜는 것. 일부 방향의 창문만 열어 두고 에어컨을 가동하면 공기순환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교육당국은 공기순환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에어컨을 사용하더라도 수시로 환기를 하면 사용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에어컨 사용 주의사항을 더 정교하게 만들어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교실 뿐 아니라 사무실, 집, 대중교통 등의 실내 에어컨 사용 지침을 마련해 공개할 계획이다. 정부가 에어컨 관련 방역 지침을 내놓는 것은 때 이른 더위 때문이다. 6일 전남 담양군은 최고기온 33.6도를 기록했다. 고3이 개학하는 13일도 대구가 27도까지 오르는 등 더운 날씨가 예보됐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닫혔던 학교의 문이 13일부터 열린다. 당초 개학 예정이었던 3월 2일 이후 72일 만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우려가 있지만 학습결손 탓에 더 이상 교문을 닫아 놓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6일부터 생활 속 거리 두기(생활방역)가 실시되는 가운데 ‘교실방역’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13일 가장 먼저 등교하는 건 고3이다. 이어 일주일 후인 20일 고2, 중3, 초1, 2학년 및 유치원 등교가 이뤄진다. 27일에는 고1, 중2, 초3, 4학년이 등교한다. 마지막으로 다음 달 1일 중1, 초5, 6학년이 학교에 간다. 전국 초중고교생과 유치원생은 약 600만 명이다. 중고교는 온라인 개학처럼 고학년부터 이뤄진다. 반대로 초교는 저학년 우선이다. 교육부는 “고3은 진로·진학 준비의 시급성, 초1, 2학년 및 유치원생은 학생별 교육 격차가 커질 것을 우려해 우선 등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특별시, 광역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재학생 60명 이하 초중학교는 13일부터 등교한다. 학습과 보육을 모두 맡고 있는 학교가 많고 대도시보다 감염 우려가 낮아서다. 하지만 어린이집은 감염 우려와 관리상 문제로 개원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 교육부는 시간차 등교, 원격수업 병행, 오전·오후반 운영 등을 통해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24시간 마스크 착용과 간격 1∼2m 유지 등 학교에서 강화된 거리 두기를 시행한다.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시도교육청과 학교가 정한다. 다만 교육부는 일부에서 요구한 ‘등교 거부권’은 수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등교 시작을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새로운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수많은 학생이 교실과 운동장에서 부대끼는 상황에서 신규 확진을 억제해야 하는 시험대인 탓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4일 “등교 수업 후 학교에서의 집단 발병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있을 것으로 본다”며 “(초등) 저학년의 경우 위생수칙 준수 등에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박재명 jmpark@donga.com·김수연 기자}

3차례 연기와 온라인 개학을 거쳐 72일 만에 전 학년 등교 수업이 결정됐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할 과제가 많다는 의견이 나온다. 우선 13일 이뤄지는 고3 등교가 감염병 전문가나 학부모들의 의견보다 다소 이른 건 불안 요소다. 그만큼 철저한 방역 준비가 필요하다. 교실 내 방역 가이드라인을 정비해야 개학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난 싱가포르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잠복기’에 등교하는 고3 4일 교육부의 등교 수업 발표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고3이다. 이들은 부처님오신날(4월 30일)부터 어린이날(5월 5일)에 걸친 6일의 황금연휴가 끝난 이후 8일 만에 학교에 간다. 통상 코로나19의 잠복기로 여겨지는 기간은 14일이다. ‘숨은 감염자’의 잠복기가 끝나기 전에 교실로 모이는 셈이다. 등교 관련 자문을 맡은 한 방역 전문가는 “고3을 포함해 등교 시점은 5월 연휴 이후, 최소 14일이 지난 시점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이 같은 방역 전문가의 의견을 인정하면서도 “방역당국이 고3은 진로 진학 준비를 고려해 (연휴 이후) 7일 경과 시점부터 등교수업이 가능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만약 고3에서 감염 사례가 나온다면 비판 여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미 고3 학생과 재수생의 학습 격차가 크다는 불안이 커진 상태라 고3부터 개학하는 것”이라며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0명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 저학년 등교와 ‘자율 결정’도 우려 상대적으로 방역이 어려운 초등학교 저학년이 우선 등교하는 것도 방역 보완이 필요하다. 초교 1, 2학년과 유치원생은 고3 등교 이후 1주일이 지난 20일 등교한다. 서울 강서구의 초2 학생 학부모 윤모 씨(42)는 “아들이 학교에 있는 내내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조차 “(초등학교) 저학년의 방역이 고학년이나 중고교생보다 어렵다”고 우려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 등교 형태를 다양화해 학교 내 감염을 막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학년 및 학급별 시간차 등교,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병행, 학급 단위의 오전·오후반 시행 등이다. 이렇게 되면 같은 학교라도 반마다 등교 시간이 오전 9시, 10시로 다르거나 1반은 원격수업을 하고 2반은 등교수업을 하는 식의 다양한 운영이 가능해진다. 다만 현장 학교가 자율 결정해야 한다. 경기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온라인 개학 때도 학교별로 각자 플랫폼을 결정하도록 해 혼선이 적지 않았다”며 “이번엔 보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인 매뉴얼’ 준비해야 교육당국이 등교 수업을 선언했지만 구체적인 방역 가이드라인은 확정되지 않았다. 일선 학교는 명확하고 현실적인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교실 내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사상 초유의 무더위가 예고된 상황에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다. 경기 과천시의 학부모 정모 씨(48)는 “더운 여름에 에어컨도 안 켜둔 교실에서 마스크를 벗지 않고 수업을 들을 학생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이런 부분을 감안해 새로운 지침을 내놓을 예정이다. 확진자 발생 이후의 처리와 급식 등도 현실적 기준이 필요한 문제다. 실제 싱가포르는 등교개학 후 유치원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2주 만에 개학을 철회했다. 서울의 한 고교 교장은 “정부는 급식실에 가림판을 설치하라고 하지만 식사가 끝날 때마다 판을 닦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현실적인 매뉴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박재명 jmpark@donga.com·김수연 기자}

정부가 기밀을 유지하며 준비한 등교 수업의 핵심 내용이 발표 3, 4시간 전부터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고스란히 유출됐다. 논란이 커지자 교육부는 즉각 진상 조사에 나섰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오후 4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초중고 및 유치원 학생들의 등교 일정을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고3이 13일, 초 1·2가 20일 개학하는 내용이 골자였지만, 같은 내용을 담은 인터넷 캡처 사진이 이미 같은 날 오후 1시 전후부터 인터넷 카페에서 공유됐다. 해당 사진은 등교 대책 가운데 학년별 일정만 그래픽으로 만든 것이다. 사진에는 교육부 엠블럼도 표기돼 있다. 교육부가 실제로 발표한 자료에 같은 형태의 그래픽 내용은 없었지만 내용은 100% 동일했다. 교육부는 출입기자들에게도 발표 30분 전 관련 내용을 통보할 정도로 보안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부처의 기강 해이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누구의 소행인지 부처 안팎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