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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과 초 5, 6년 학생들이 8일 등교 수업에 들어간다. 이로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모든 초중고 학생들이 교실을 찾게 됐다. 7일 교육부에 따르면 8일 등교에 나서는 중1과 초 5, 6년 학생은 135만 명이다. 당초 개학일인 올 3월 2일 이후 98일 만이다. 앞서 고3이 지난달 20일 처음 등교에 나섰고, 이후 학년별로 순차 등교를 진행했다. 8일 등교를 끝으로 전국 595만 초중고생들이 올해 1학기 등교 수업에 들어가게 됐다. 모든 학년을 대상으로 등교 수업이 시작되면서 보완할 점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한 수도권에선 학부모들 사이에서 “이런 형태의 등교를 꼭 해야 하느냐”라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교육부는 수도권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하만 등교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학생수가 많은 서울시내 초등학교들 중에선 주 1회 등교만 하는 곳도 많다. 교육부에 따르면 5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등교를 중단한 학교는 514개로 집계됐다. 등교 수업 이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학생 및 교직원은 각각 6명, 4명이다. 박재명기자 jmpark@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학원을 시도교육청이 직접 휴업이나 폐업시키는 방안이 추진된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학원이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과태료 부과나 휴업, 폐업까지 취할 수 있는 내용의 학원법 개정을 구상하고 있다”며 “공감하는 국회의원이 많아 21대 국회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방안이 현실화하면 시도교육감이 지역 내 학원의 휴업이나 폐쇄를 명령할 수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교육당국은 학원에 대한 ‘휴업 권고’를 내렸을 뿐 ‘휴업 명령’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학원들은 과도한 제약을 우려하고 있다. 한 학원단체 관계자는 “학원 영업 중단이 기준 없이 이뤄지면 재산권 침해 소지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교육부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당시에도 비슷한 내용의 학원법 개정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한편 이날 서울 영등포구의 중3, 대구 달서구의 중2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육부에 따르면 등교 시작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된 학생 및 교직원은 9명에 이른다. 등교 수업이 중단된 학교는 511곳으로 집계됐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가격리중인 학생도 영재학교 시험을 치를 수 있다는 교육당국의 결정이 나왔다. 앞으로 이어질 고입, 대입 시험에서 코로나19 관련 응시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로 자가 격리중인 학생도 관할 보건소의 외출 허가를 받고 영재학교 시험 응시를 허용하도록 했다”며 “안전한 평가를 위해 코로나19 검진 음성통보서를 제출하도록 한 상태”라고 말했다. 자가격리중인 학생들은 일반 학생과 별도의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전국 8개 영재학교는 14일 치러지는 2차 지필평가 때 코로나19 확진자 및 자가격리자의 시험 응시를 금지한다고 공고했다. 하지만 이날 자가격리자에 한해 지필평가를 칠 수 있도록 바꿨다. 교육부 관계자는 “자가격리 중이라는 이유로 아예 시험 응시 자격을 배제하는 것이 ‘교육기회 차단’이라는 우려가 많았다”고 전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지난달 27일 찾아간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 임채성 총장(56)의 집무실에는 현미경과 망원경이 하나씩 놓여 있었다. 임 총장이 생물교육을 전공했기에 현미경이 놓인 이유는 짐작이 갔다. 그런데 교대 총장실에 천체 관측용 망원경이 있는 것은 의외였다. 그는 “세상을 볼 때 맨눈으로 바라보는 것 외에 현미경처럼 세밀하게도 보고 망원경처럼 멀리도 보겠다는 뜻”이라며 “학교 운영도 그렇게 꼼꼼히 따질 것은 따지고 멀리 볼 것은 멀리 보면서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총장은 지난해 11월 서울교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후 첫 새 학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았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이 오히려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돌이켜보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원격교육 활성화와 초등 교원 임용 감소 등 적지 않은 과제와 마주한 임 총장을 인터뷰했다. ―전국 모든 학교가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격수업은 일반 대면수업과 무엇이 달라야 하나. “교육은 상호작용이다.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의 작용이 중요하다. 원격수업은 그게 제한적이다. 그렇기에 거기에 맞는 새로운 교수법이 필요하다. 11일 열리는 전국 교대 총장 모임인 교원양성대학총장협의회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초등 교원 양성체계 구축 방안을 올해의 정책연구 주제로 내세울 계획이다.” ―원격수업이 더 효과적인 과목이 있을까. “전통적인 교육에서 중시하는 교과 지식이나 기술 등 이른바 ‘하드 스킬’은 원격수업으로도 충분히 가르칠 수 있다. 온라인을 통해 가르치기도 쉽고, 평가하기도 간단하다. 하지만 협업이나 커뮤니케이션 등 이른바 ‘소프트 스킬’은 원격으로 가르치기 어렵다. 이런 부분은 대면으로 교육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이 끝나면 이들을 병행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그러려면 교사의 역할도 달라져야 할 것 같다. “이번 학기를 마치면 길이 보일 것이다. 원격수업을 한 학기 진행해 보면 교사들의 애로사항, 학생 및 학부모의 문제점이 파악된다. 원격수업이 더 효과적이었던 부분은 살리고, 꼭 대면수업이 필요한 부분은 더욱 심층적으로 가르치는 쪽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다. 교사의 역할은 그에 맞춰 변화할 것이다.” ―교사 중에서도 초등학교 교사의 역할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중고교 교사와 초등학교 교사의 차이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나는 중등 교사가 특정 분야에 전문화된 사람이라면, 초등 교사는 고유한 전문성에 더해 모든 것을 포괄할 수 있는 ‘포괄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국어 영어 수학에 과학, 사회, 음악, 미술 등 모든 과목을 연계해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는 포괄해서 종합할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시될 것이다.” ―초등 교사 선발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들도 있다. “동의한다. 1991년 초등 교사 임용시험 제도가 생기면서 교사 선발에서 지필고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넘는다. 우리가 볼 때 인성도 좋고 협업을 잘해 훌륭한 교사의 자질을 갖춘 학생이 임용시험에서 떨어져 교직을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학 입시의 수시전형처럼 교대가 4년 동안 관찰한 결과가 반영되면 좋겠다. 각 지역 교대가 초등 교사 신규 채용 정원의 10∼15%를 지역 교육청에 추천해 선발하는 제도를 만들면 어떨까 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만나 정식으로 제안할 생각이다.” ―교사 인원을 줄이자는 이야기도 나온다. 교대의 미래를 어떻게 보나. “교사를 줄이자는 논의에서 배제된 것이 학생과 학부모의 생각이다. 교사 수를 줄이자는 논리는 간단하다. 취학 연령 학생 수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단순한 경제 논리일 뿐 교육 현장의 목소리는 반영되지 않았다. 지금 초등학교 한 학급의 학생 수가 25∼30명인데,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해보면 ‘인원이 많다’는 응답이 적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 교육은 교사 한 명이 여러 학생을 가르치는 ‘1 대 다수 표층교육’에서 ‘1 대 소수 심층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러려면 교사 수는 지금보다 더 늘어나야 한다.” ―서울교대 총장으로서 목표가 궁금하다.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역량을 키우겠다. 우리 대학의 목표를 ‘초등 교사 양성’이라는 협소한 의미에서 벗어나 교육과 관련된 법, 행정, 언론, 출판 등 다양한 분야의 ‘초등교육 전문가’를 키우는 데 두겠다. 구체적으로 인공지능(AI) 교육 등 창의융합형 교과를 늘려 학생들의 배움 선택 폭을 늘리겠다. 총장 임기 동안 ‘AI 교육 연구개발센터’도 만들어 운영하고 싶다.” ○ 임채성 서울교대 총장 프로필―1964년생― 서울대 사범대 생물교육과, 동 대학원 과학교육과 석·박사―1994∼2005년 부산교대 과학교육과 교수― 2005년∼ 현재 서울교대 과학교육과 교수― 2017∼2019년 서울교대 부총장 겸 교육전문대학원장― 2019년∼ 현재 서울교대 총장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2차 등교 수업 이틀째인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확산과 학생 확진자 발생으로 800곳이 넘는 학교가 등교를 중단했다. 서울에서도 학원 강사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나와 주변 학교와 학원가에 비상이 걸렸다. 학부모 사이에서는 더 늦기 전에 1학기 등교 수업을 취소하라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여의도 학원가에서 강사·학생 감염 서울 영등포구에선 코로나19에 걸린 학원 강사에게 수업을 들은 중학교 2학년 학생 2명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여의도의 한 보습학원 강사인 인천 계양구 거주 여성(26)은 26일부터 발열 등의 증상을 보여 27일 검사를 받은 결과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두 중학생은 25일과 26일 이 학원에 갔다. 방역당국은 25일 수업에서 해당 강사와 학생들이 접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건물은 중고생이 다니는 학원이 다수 입주해 있어 학생들의 추가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해당 중학생 중 한 명은 27일 같은 건물의 다른 학원에도 간 것으로 확인됐다. 영등포구와 교육당국은 이 강사의 확진 소식이 알려진 뒤 윤중중과 여의도중은 오전수업 후, 여의도고와 여의도여고는 점심식사 후 학생들을 귀가 조치했다. 앞서 27일에는 강동구 상일미디어고 3학년 1명이, 같은 날 오후 늦게 신도림중 1학년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체 학년 중 처음으로 고3 등교가 이뤄진 20일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은 모두 13명으로 늘었다. 이 때문에 지역 내 학교 전체가 문을 닫고 다시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8일 오전 10시 기준 등교 중단 학교는 경기 261곳, 인천 243곳, 경북 186곳, 서울 117곳 등 838곳이다. 28일 하루에만 284곳이 추가된 것. 등교 중단 학교는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발 확진자가 늘고 있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인천 부평구와 계양구에서는 각각 153개 학교와 89개 학교가 문을 닫았다. 전날 고3 등 일부 인원을 제외하고 등교를 전면 취소한 경기 부천시(251곳)와 경북 구미시(182곳)는 이날까지 등교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 커지는 등교 비판론 등교 수업을 시작하자마자 중단하는 상황이 속출하자 학부모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중1 학생이라고 밝힌 사람이 ‘부디 등교 개학을 미뤄 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일부 학부모 온라인 카페에서는 회원들이 “등교 연기를 요구하자”며 교육부 등교 업무 담당 공무원의 전화번호를 공유하고 있다. 서울의 초등학생 학부모 A 씨는 “같은 구의 초등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왔는데 바로 옆 학교만 등교를 중지하고, 걸어서 10분 거리의 나머지 학교는 모두 등교 중”이라며 “나는 불안해서 아이를 안 보내고 있지만 전면 등교 연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은평구에서 4세 아이가 코로나19에 걸린 초등학생과 놀이터에서 접촉한 뒤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가 최근 교내 마스크 사용 지침을 완화한 것을 우려하는 의견도 많다. 한 학부모는 “운동장 같은 실외에서는 일정 거리가 유지되면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지침이 수정됐던데 너무 불안하다”면서 “놀이터에서도 감염이 되는 마당에 학교가 과연 안전하겠느냐”고 말했다. 등교 수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자 교육당국은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서울, 인천, 경기 등 3개 지역 교육감과 물류센터발 추가 확산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교육부는 여전히 고1, 중2, 초3·4를 대상으로 한 3차 등교 수업을 예정대로 6월 3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박재명 jmpark@donga.com·최예나·홍석호 기자}

고2, 중3, 초1·2학년 및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한 2차 등교수업 시작 이틀째인 28일 등교가 중단된 학교가 800곳을 넘어섰다. 전국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감염이 확산하면서 지역 내 학교가 일괄 폐쇄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정부의 등교 결정이 성급했다는 비판 여론이 더 커지고 있다. ● 늘어나는 등교 중단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등교를 중단한 학교는 전국 838곳이다. 시도별로는 경기(261곳)가 가장 많고 이어 인천(242곳), 경북(186곳), 서울(117곳) 등의 순이다. 학생 코로나19 환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서울의 경우 27일 상일미디어고 3학년생 1명이 등교 이후에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같은 날 밤 늦게 신도림중 1학년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국적으로 등교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은 4명이다. 등교 수업이 시작되기 전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은 20일 이후에만 7명으로 집계됐다. 지역의 학교 전체가 폐쇄되는 사태도 잇따르고 있다. 쿠팡 물류센터발 감염이 잇따르는 수도권이 대표적이다. 이날 인천 부평구와 계양구에서는 각각 153개 학교와 89개 학교가 문을 닫았다. 전날 고3 등 일부 인원을 제외하고 등교를 전면 취소한 경기 부천시(251곳)와 경북 구미시(182곳)는 이날까지 등교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28일 하루에만 추가로 등교가 중단된 학교가 서울, 인천, 경기, 강원 등에서 284곳에 달한다.● 커지는 현장 불안 본격적인 등교 수업이 시작되자마자 학교 폐쇄가 잇따르면서 학부모 불안은 더욱 커진 상태다. 이제라도 1학기 등교 수업을 취소하라는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서울의 초등학생 학부모 A 씨는 “같은 구의 초등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왔는데 바로 인근 학교만 등교를 중지하고 걸어서 10분 거리의 나머지 학교는 모두 등교 중”이라며 “나는 불안해서 아이를 안 보내고 있지만 전면 등교 연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중1 학생이라고 밝힌 사람이 ‘부디 등교개학을 미뤄주세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일부 학부모 온라인 카페에서는 회원들이 “등교 연기를 요구하가”며 교육부 등교 업무 담당 공무원의 전화번호를 공유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에서 4세 아이가 확진 판정을 받은 초등학생과 놀이터에서 접촉한 뒤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가 최근 바꾼 교내 마스크 사용 지침을 우려하는 의견도 많다. 한 학부모는 “운동장 같은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지침이 수정됐던데 너무 불안하다”면서 “놀이터에서도 감염되는 마당에 학교가 과연 안전하겠느냐”고 말했다. 등교 수업에 대한 불안 여론이 커지자 교육당국은 난감해하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3개 지역 교육감과 쿠팡 물류센터 감염과 관련해 추가 확산을 막을 대책을 논의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여전히 시도별 등교 중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또 6월 3일 고1, 중3, 초3·4를 대상으로 예정된 3차 등교 수업 시작도 예정대로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27일 유 부총리는 “원격수업만으로는 학생들에게 충분한 교육을 제공할 수 없다”며 등교 수업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교육부 당국자 역시 이날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있을 경우 학교 또는 지역이 교육청, 방역당국과 협의해 등교 중지를 결정하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박재명기자 jmpark@donga.com최예나기자 yena@donga.com}

아이들이 치킨만큼 삼계탕을 좋아할까. 사회문제 해결 네트워크인 행복얼라이언스와 패스트푸드 브랜드 ‘맘스터치’로 알려진 해마로푸드서비스는 결식아동을 위한 식사인 ‘행복상자’ 메뉴를 함께 정하면서 고민이 컸다. 아이들이 삼계탕을 먹지 않으면 어떻게 할지가 가장 큰 걱정이었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행복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급식 공백을 맞은 대구경북 지역 어린이들에게 삼계탕 행복상자는 ‘인기 메뉴’가 됐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행복얼라이언스와 3월에 협약을 맺고 행복상자 전달 활동을 시작했다. 3월 17일부터 2주 동안 급식이 중단된 대구경북 어린이 1500명에게 가정 간편식인 ‘대중삼계탕’ 1만 개를 후원했다. 전국 28개 행복도시락센터에 동일한 제품 2만 개를 기부하기도 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한국다문화청소년협회를 통해 다문화가정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파칼칼닭개장’ ‘파송송닭곰탕’ 등 가정간편식 6000개를 전달하기도 했다. 끼니를 챙기기 어려운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삼계탕을 연이어 전달한 것.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직접 음식을 조리하기 어려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간편하게 건강한 한 끼를 먹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선물했다”며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복얼라이언스는 개인, 기업, 사회적 기업이 모여 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연합체다. 2016년 11월 설립돼 현재 50개 멤버사가 참여하고 있다. 각 멤버사의 현금, 현물, 자원봉사 등을 한데 모아 결식아동 도시락 지원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사, 학원 강사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전국 약 450개 학교와 유치원이 27일로 예정된 등교를 연기하고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경기 부천과 경북 구미에선 학교 대부분이 등교를 취소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26일 “서울과 경북, 경기 지역 일부 학교와 유치원이 감염 확산 우려로 등교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경북 지역에서는 구미 181개, 상주 4개 등 185개교의 등교 수업이 미뤄졌다. 구미에서는 23일 학원강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25일 유치원 교사 1명이 추가 감염됐다. 학원강사는 학생 87명과 강사 33명 등 120명과 접촉했으나 접촉자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유치원 교사는 원아, 교사 등 150여 명과 접촉해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교육 당국은 구미 지역 전체 유치원 및 초등학교, 중학교 181개교의 등교를 연기하기로 했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구미의 경우 유치원 방과후 교사가 접촉한 학생들이 초등학교나 중학교 가족들과도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어 고등학교를 제외한 지역 전체 등교를 조정했다”고 말했다. 경북도교육청은 확진자인 경기 의정부 교회 목사(52·여)가 상주시의 한 선교센터에 다녀간 것과 관련해 인접 화령초등학교의 개학을 27일에서 다음 달 1일로 연기했다. 20일부터 등교한 화동초등학교와 화동중학교, 화령중학교는 당분간 원격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부천에서는 26일 석촌초등학교 교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부천교육지원청은 고3을 제외한 나머지 유치원과 초중고교, 특수학교 등 251개 학교의 등교를 연기했다. 부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27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긴급돌봄을 유지할 것”이라며 “학교별 등교 시기는 추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은 15개 학교 이상이 등교수업을 연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확진자인 강서구 학원강사와 접촉한 유치원생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초등학교 7개, 유치원 4개의 등교가 미뤄졌다. 여기에 26일 은평구 초등학교 1개와 양천구 초등학교 2개도 추가로 등교를 미룬다. 은평구에서는 초등학생 확진자가 나왔고, 양천구는 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성동구에서도 지역 내 음식점 등을 다녀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인근 2개 초등학교가 등교를 연기했다. 성동구의 다른 학교들도 등교 연기를 검토하고 있어 등교 연기 학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똑같이 확진자가 발생해도 구미는 전체 지역 학교의 등교를 미루고 서울은 일부 학교만 등교를 미루면서 ‘기준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 통제가 가능하면 해당 학교만 조치하고 접촉자가 특정되지 않으면 지역 전체 수업일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등교수업 운영방안 후속대책’을 통해 올해 서울지역 중학교에 한해 1학기 중간고사를 없애고 기말고사만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수행평가의 비율과 항목, 운영방식도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반면 고등학교는 대학입시에서 내신 성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빠듯한 학사일정에도 불구하고 중간, 기말고사를 모두 치른다. 코로나19 확산이 안정될 때까지 야간 자율학습도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다만 학교의 상황에 따라 당일 등교 학생 중 희망자는 오후 6시까지 자율학습실 사용 등을 허용할 수 있다.박재명 jmpark@donga.com / 구미=명민준 / 부천=이경진 기자}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사, 학원 강사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전국 450여개 학교와 유치원이 27일로 예정된 등교를 연기하고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경기 부천과 경북 구미에선 학교 대부분이 등교를 취소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26일 “서울과 경북, 경기 지역 일부 학교와 유치원이 감염 확산 우려로 등교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경북 지역에서는 구미 181개, 상주 4개 등 185개교의 등교 수업이 미뤄졌다. 경북 구미에서는 23일 학원강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25일 유치원 교사 1명이 추가 감염됐다. 학원강사는 학생 87명과 강사 33명 등 120명과 접촉했으나 접촉자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유치원 교사는 원아, 교사 등 150여 명과 접촉해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교육 당국은 구미 지역 전체 유치원 및 초등학교, 중학교 181개교의 등교를 연기하기로 했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구미의 경우 유치원 방과후 교사가 접촉한 학생들이 초등학교나 중학교 가족들과도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어 고등학교를 제외한 지역 전체 등교를 조정했다”고 말했다. 경북도교육청은 확진자인 경기 의정부 주사랑교회 목사(52·여)가 상주시의 한 선교센터에 다녀간 것과 관련해 인접 화령초등학교의 개학을 27일에서 다음달 1일로 연기했다. 20일부터 등교한 화동초등학교와 화동중학교, 화령중학교는 당분간 원격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경기 부천에서는 26일 석촌초등학교 교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부천교육지원청은 고3을 제외한 나머지 유치원과 초중고, 특수학교 등 252개 학교의 등교를 연기했다. 부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27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긴급돌봄을 유지할 것”이라며 “학교별 등교시기는 추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은 15개 학교 이상이 등교수업을 연기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확진자인 강서구 학원 강사와 접촉한 유치원생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초등학교 7개, 유치원 4개의 등교가 미뤄졌다. 여기에 26일 은평구 초등학교 1개와 양천구 초등학교 2개도 추가로 등교를 미룬다. 은평구에서는 초등학생 확진자가 나왔고, 양천구는 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성동구에서도 지역내 음식점 등을 다녀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인근 2개 초등학교가 등교를 연기했다. 성동구의 다른 학교들도 등교 연기를 검토하고 있어 등교 연기 학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똑같이 확진자가 발생해도 구미는 전체 지역 학교의 등교를 미루고 서울은 일부 학교만 등교를 미루면서 ‘기준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 통제가 가능하면 해당 학교만 조치하고 접촉자가 특정되지 않으면 지역 전체 수업일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등교수업 운영방안 후속대책’을 통해 올해 서울지역 중학교에 한해 1학기 중간고사를 없애고 기말고사만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수행평가의 비율과 항목, 운영방식도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반면 고등학교는 대학입시에서 내신 성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빠듯한 학사일정에도 불구하고 중간, 기말고사를 모두 치른다. 코로나19 확산이 안정될 때까지 야간 자율학습도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다만 학교의 상황에 따라 당일 등교 학생 중 희망자는 오후 6시까지 자율학습실 사용 등을 허용할 수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구미=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노태우 정부 마지막 내각을 이끌었던 현승종 전 국무총리(사진)가 2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101세. 평안남도 개천군 출신인 고인은 한국의 대표적 교육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43년 경성제대 법문학부 졸업 후 고려대 법대 교수(1946~1974년)를 시작으로 성균관대와 한림대 총장을 지냈다.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과 건국대 이사장도 맡았다. 한림대 총장이던 1992년 10월 국무총리에 취임했다. 당시 73세로 최고령 총리였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같은 해 12월 치러질 14대 대통령선거의 공정한 관리를 위해 평생 교육자였던 고인을 국무총리에 임명했다. 이후 고인의 제청을 받아 노 전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을 포함한 개각을 단행했다. 이렇게 꾸려진 현승종 내각은 한국 정치사에서 보기 드문 거국중립내각으로 평가 받는다. 퇴임 후 교육계로 돌아온 뒤 재단법인 인촌기념회 이사장(2001~2014년)을 비롯해 대한민국 건국 6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국민원로회의 공동의장 등을 지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하필 우리 때 이런 일이….” 올해 고교 3학년의 진로에 ‘먹구름’이 끼었다. 인터넷 대입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입시 정보보다 고3의 미래를 걱정하는 글이 더 많다. 뒤늦게 등교해 학교생활기록부를 채우려 해봐도 역부족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직업계고 학생들은 채용은커녕 현장실습할 곳도 찾기 어렵다. 대학이나 직장에 먼저 진출한 선배와의 경쟁도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고3의 고민을 들어 봤다.》 “1학기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는 ‘원격수업 열심히 들었다’밖에 쓸 말이 없을 것 같아요.” 서울 성북구의 고교 3학년 윤모 군(18)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준비하려던 윤 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등교 수업이 수차례 연기되면서 고민이 커졌다. 그는 “코로나19가 번지면서 기관들이 문을 닫아 봉사활동도 할 수 없다”며 “왜 하필 우리가 고3일 때 이런 일이 터진 건지 모르겠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대입 수험생들이 많이 찾는 입시 관련 인터넷 카페마다 베스트 게시물은 입시 정보가 아닌 ‘고3의 불만’ 관련 글이 차지하고 있다. 수만휘 카페의 최근 일주일 글만 봐도 ‘올해 고3은 큰일 났다’는 내용의 글이 100건이 넘는다. 고3 등교를 하루 앞둔 19일에는 “정부가 고3을 ‘실험 쥐’로 본다”는 비난글이 폭발했다. 글마다 ‘절망’ ‘불안’ ‘우울’ 같은 단어가 가득하다. 무엇이 지금 고3을 불안하고 절망스럽게 만드는 걸까. 직접적인 건 등교가 늦어지면서 재수생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해진 대입 환경이다. 상대적 불리함을 만회하기 위해 지금 고3들은 재수, 삼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입시만이 아니다. 취업이 급선무인 특성화고 학생들은 좁아진 채용문에 좌절한다. 고3들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직후 장기간 취업하지 못한 ‘잃어버린 세대의 전설’이 자기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수시도 정시도 불안한 일반계고 통상 고3은 주로 수시에 집중하는데, 올해 고3들은 수시 성패를 좌우하는 1학기 학생부가 백지다. 서울 용산구 용산고에 다니는 이현서 군(18)은 “1학기 동아리 활동을 채워 넣어야 하는데 남은 1학기 기간이 짧아서 얼마나 질 좋은 내용을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수시에 내세울 게 없다 보니 불안한 마음에 정시 대비까지 하는 고3도 늘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교 3학년인 김모 군(18)은 “2학년 때까지 수시 학종만 죽어라고 대비해 왔는데 1차 개학 연기 발표 이후로 정시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며 “평소엔 그래도 하루 5시간은 잤는데 요즘은 2시간 정도밖에 못 잔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고3 사이에도 피해 의식이 생기고 있다. 대구의 고3 이모 군(18)은 “서울 대치동 학생들은 학교에 안 가는 동안 고액 과외랑 맞춤형 관리를 받아서 이전보다 준비를 더 많이 했다고 들었다”며 “정부 말을 믿고 ‘2주 뒤’ ‘2주 뒤’ 하면서 등교만 기다린 학생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실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선 2월 등교 연기 발표가 나자마자 소규모 그룹 과외가 속속 꾸려졌다. 강도 높은 학습 일정을 소화하고, 자체 제작한 모의고사도 치르는 식이다. 학교와 학원이 문을 닫아도 소수를 위한 ‘24시간 관리 체제 과외’는 지속됐다.○ 시험도 취업도 막힌 특성화고 얼어붙은 취업 시장도 고3을 불안하게 한다. 특히 특성화고 학생들은 올해 취업이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라고 호소한다. 일선 특성화고에 따르면 학교로 전달되는 기업 채용 공고가 지난해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서울 은평구 선일이비즈니스고 3학년 최경원 양(17)은 1월부터 준비한 컴퓨터활용능력 시험이 세 차례 미뤄져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했다. 원격수업만으로 1분 스피치,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등을 준비하다 보니 어려움도 많다. 최 양은 “준비가 부족한 데다 기업의 채용까지 줄었다. 친구들끼리 ‘우린 희망이 없다’는 얘기만 주고받는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특성화고에 다니면서도 취업을 포기하고 진학을 하려는 학생들도 있다. 지방의 한 특성화고 3학년 최모 군(18)은 최근 진로 문제로 수차례 가족회의를 열었다. 최 군은 “빨리 취업하고 싶어서 특성화고에 왔는데 올해는 내가 원하는 회사의 채용 계획이 없다”면서 “대학 진학도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라는 기회가 한 번이라도 있으니 기회가 한 번도 없는 취업보다 낫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들을 위한 대책을 내놓으라는 요구도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고졸 채용을 없애고 대졸자만 채용하겠다는 회사가 늘고 있다”며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학생의 취업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청원은 2만8750명의 동의를 얻었다.○ 연습도 시합도 못 한 예체능고 실기수업이 입시에 직결되는 예술고 학생들은 등교 연기가 그야말로 비상사태였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한창이던 올 3월. 강원 강릉시 강원예술고에 고3 학부모 두 명이 찾아왔다. 이들은 제발 아이들에게 학교 문을 열어 달라고 요청했다. 무용, 운동 등을 하는 아이들이 집에서는 연습을 할 수 없어서 절박한 마음에 찾아온 것이었다. 박상욱 강원예술고 교장은 “너무 안타까웠지만 ‘단 한 명만 등교해도 학교 전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 계원예술고 무용과에 재학 중인 임서연 양(18)은 실기수업을 충분히 받지 못해 걱정이다. 임 양은 원격수업 기간에 학교 연습 홀이 아닌 집의 나무 바닥에서 무용 동작을 연습하다 발목 부상을 겪었다. 임 양은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민간 홀을 빌려서라도 준비를 했을 텐데 집에서 훈련을 하니 나 혼자 뒤처지고 있는 건 아닌가 걱정됐다”고 말했다. 활동량이 많은 체육고는 훈련 부족과 대회 일정 연기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충남 논산시 충남체육고 김하늘 양(18)은 전공이 수영이지만 2월 이후 한 번도 수영장에 가지 못했다. 2월 김천 전국수영대회, 3월 제주 한라배수영대회, 4월 전국체고대항전이 모두 연기되면서 아무 실적도 낼 수 없었다. 김 양은 “2학년 겨울방학부터 기록을 단축하면서 실력에 불이 붙고 있던 터라 아쉬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정부·대학 지금이라도 협의 나서라” 교육계에서는 대학 1학년생 중에서 올해를 기회로 보고 재수에 나서는 학생이 늘면서 고3의 고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본다. 김경회 성신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학 신입생들이 집에서 원격수업을 들으며 반수를 하는 상황”이라며 “고3 입장에서는 경쟁자가 그만큼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수 상황인 만큼 교육당국과 대학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 교수는 “올해 수시는 각 대학이 재학생의 3학년 1학기 학생부 기록을 소폭 반영하도록 교육부가 가이드라인을 내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호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 역시 “코로나19로 고3 학생이 불리해진 것이 사실인 만큼 이를 보완할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입학전형은 기본적으로 대학이 운영하는 것”이라며 “모집요강 추이를 보고 각 대학과 협의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강태중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이 고3 일부 학생의 문제가 아니라 2002년생 전체의 ‘세대 문제’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평가 제도를 유연하게 바꿔 특정 학생들만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강동웅 leper@donga.com·박재명 기자}

“1학기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는 ‘원격수업 열심히 들었다’밖에 쓸 말이 없을 것 같아요.” 서울 성북구의 고교 3학년 윤모 군(18)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준비하려던 윤 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등교수업이 수차례 연기되면서 고민이 커졌다. 그는 “코로나19가 번지면서 기관들이 문을 닫아 봉사활동도 할 수 없다”며 “왜 하필 우리가 고3일 때 이런 일이 터진 건지 모르겠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대입 수험생들이 많이 찾는 입시 관련 인터넷 카페마다 베스트 게시물은 입시 정보가 아닌 ‘고3의 불만’ 관련 글이 차지하고 있다. 수만휘 카페의 최근 일주일 글만 봐도 ‘올해 고3은 큰일 났다’는 내용의 글이 100건이 넘는다. 고3 등교를 하루 앞둔 19일에는 “정부가 고3을 ‘실험쥐’로 본다”는 비난글이 폭발했다. 글마다 ‘절망’ ‘불안’ ‘우울’ 같은 단어가 가득하다. 무엇이 지금 고3을 불안하고 절망스럽게 만드는 걸까. 직접적인 건 등교가 늦어지면서 재수생에게 절대 유리해진 대입 환경이다. 상대적 불리함을 만회하기 위해 지금 고3들은 재수, 삼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입시만이 아니다. 취업이 급선무인 특성화고 학생들은 좁아진 채용문에 좌절한다. 고3들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직후 장기간 취업하지 못한 ‘잃어버린 세대의 전설’이 자기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 수시도, 정시도 불안한 일반계고 통상 고3은 주로 수시에 집중하는데, 올해 고3들은 수시 성패를 좌우하는 1학기 학생부가 백지다. 서울 용산구 용산고에 다니는 이현서 군(18)은 “1학기 동아리 활동을 채워 넣어야 하는데 남은 1학기 기간이 짧아서 얼마나 질 좋은 내용을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수시에 내세울 게 없다 보니 불안한 마음에 정시 대비까지 하는 고3도 늘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교 3학년인 김모 군(18)은 “2학년 때까지 수시 학종만 죽어라고 대비해왔는데 1차 개학 연기 발표 이후로 정시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며 “평소엔 그래도 하루 5시간은 잤는데 요즘은 2시간 정도밖에 못 잔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고3 사이에도 피해 의식이 생기고 있다. 대구의 고3 이모 군(18)은 “서울 대치동 학생들은 학교에 안 가는 동안 고액 과외랑 맞춤형 관리를 받아서 이전보다 준비를 더 많이 했다고 들었다”며 “정부 말을 믿고 ‘2주 뒤’ ‘2주 뒤’ 하면서 등교만 기다린 학생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실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선 2월 등교 연기 발표가 나자마자 소규모 그룹 과외가 속속 꾸려졌다. 강도 높은 학습 일정을 소화하고, 자체 제작한 모의고사도 치르는 식이다. 학교와 학원이 문을 닫아도 소수를 위한 ‘24시간 관리 체제 과외’는 지속됐다.● 시험도, 취업도 막힌 특성화고 얼어붙은 취업 시장도 고3을 불안하게 한다. 특히 특성화고 학생들은 올해 취업이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라고 호소한다. 일선 특성화고에 따르면 학교로 전달되는 기업 채용 공고가 지난해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서울 은평구 선일이비즈니스고 3학년 최경원 양(17)은 1월부터 준비한 컴퓨터활용능력 시험이 세 차례 미뤄져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했다. 원격수업만으로 1분 스피치,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등을 준비하다 보니 어려움도 많다. 최 양은 “준비가 부족한데다 기업의 채용까지 줄었다. 친구들끼리 ‘우린 희망이 없다’는 얘기만 주고받는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특성화고에 다니면서도 취업을 포기하고 진학을 하려는 학생들도 있다. 지방의 한 특성화고 3학년 최모 군(18)은 최근 진로 문제로 수차례 가족회의를 열었다. 최 군은 “빨리 취업하고 싶어서 특성화고에 왔는데 올해는 내가 원하는 회사의 채용 계획이 없다”면서 “대학 진학도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라는 기회가 한 번이라도 있으니 기회가 한 번도 없는 취업보다 낫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들을 위한 대책을 내놓으라는 요구도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고졸 채용을 없애고 대졸자만 채용하겠다는 회사가 늘고 있다”며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학생의 취업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청원은 2만8750명의 동의를 얻었다.● 연습도, 시합도 못한 예체능고실기 수업이 입시에 직결되는 예술고 학생들은 등교 연기가 그야말로 비상사태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올 3월. 강원 강릉시 강원예술고에 고3 학부모 두 명이 찾아왔다. 이들은 제발 아이들에게 학교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무용, 운동 등을 하는 아이들이 집에서는 연습을 할 수 없어서 절박한 마음에 찾아온 것이었다. 박상욱 강원예술고 교장은 “너무 안타까웠지만 ‘단 한 명만 등교해도 학교 전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 계원예술고 무용과에 재학 중인 임서연 양(18)은 실기수업을 충분히 받지 못해 걱정이다. 임 양은 원격수업 기간 학교 연습 홀이 아닌 집의 나무 바닥에서 무용 동작을 연습하다 발목 부상을 겪었다. 임 양은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민간 홀을 빌려서라도 준비를 했을 텐데 집에서 훈련을 하니 나 혼자 뒤처지고 있는 건 아닌가 걱정됐다”고 말했다. 활동량이 많은 체육고는 훈련 부족과 대회 일정 연기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충남 논산시 충남체육고 김하늘 양(18)은 수영 전공이지만 2월 이후 한 번도 수영장에 가지 못했다. 2월 김천 전국수영대회, 3월 제주 한라배수영대회, 4월 전국체고대항전이 모두 연기되면서 아무 실적도 낼 수 없었다. 김 양은 “2학년 겨울방학부터 기록을 단축하면서 실력에 불이 붙고 있던 터라 아쉬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정부·대학 지금이라도 협의 나서라”교육계에서는 대학 1학년생 중에서 올해를 기회로 보고 재수에 나서는 학생이 늘면서 고3의 고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본다. 김경회 성신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학 신입생들이 집에서 원격수업을 들으며 반수를 하는 상황”이라며 “고3 입장에서는 경쟁자가 그만큼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수 상황인 만큼 교육당국과 대학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 교수는 “올해 수시는 각 대학이 재학생의 3학년 1학기 학생부 기록을 소폭 반영하도록 교육부가 가이드라인을 내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호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 역시 “코로나19로 고3 학생이 불리해진 것이 사실인 만큼 이를 보완할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입학전형은 기본적으로 대학이 운영하는 것”이라며 “모집요강 추이를 보고 각 대학과 협의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강태중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이 고3 일부 학생의 문제가 아니라 2002년생 전체의 ‘세대 문제’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평가 제도를 유연하게 바꿔 특정 학생들만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뤄졌던 학생 등교가 20일 고교 3학년부터 시작됐다. 정상대로면 3월 2일이지만 다섯 차례 연기 끝에 79일 늦게 올해 첫 등교가 이뤄졌다. 이날 전국 2400여 개 고교에서 학생 44만여 명이 학교에 갔다. 그러나 인천과 경기 안성시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75개교에서 등교가 취소되거나 수업이 중단됐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날 새벽 미추홀구의 고3 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오전 11시를 전후로 5개 구(연수, 남동, 중, 동, 미추홀구) 66개교에 학생 귀가 조치를 내렸다. 경기도교육청은 19일 밤 안성에서 20대 확진자가 나오자 20일 새벽 9개교에 등교 금지를 통보했다. 교육부 가이드라인은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학교 폐쇄 후 원격수업 전환’이다. 하지만 두 곳 모두 학생 안전을 위해 ‘학교 폐쇄’를 넘어 ‘지역 폐쇄’를 택했다. 안성의 9개 고교는 21일 등교를 재개한다. 인천시교육청은 66개 고교에 22일까지 등교를 금지했다. 다음 주 등교 여부는 추후 결정한다. 이들 고교 학생 1만3000명은 21일 실시되는 4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를 학교가 아니라 집에서 온라인으로 치른다. 이번 평가는 올해 고3이 처음 치르는 전국 단위 시험이다. 첫날부터 일부 학교가 폐쇄되자 개학 결정이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당분간 산발적인 감염이 있을 것으로 보고 개학을 준비했다”며 “감염 사례가 나온다고 해서 이전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재명 jmpark@donga.com·최예나 / 인천=차준호 기자}

20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서초구 서울고 앞. 사상 첫 ‘5월 등교’라는 현실은 학생들의 옷차림에서 확 와닿았다. 겨울 교복 재킷을 갖춰 입은 학생, 춘추복 셔츠 차림의 학생, 반소매 반바지 체육복을 입은 학생이 뒤섞여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날 늑장 등교를 시작한 전국의 고3 학생들은 마음껏 반가워하지도 못했다. 조심스레 주먹이나 팔꿈치를 부딪치며 인사를 나눴다. 마스크 위로 긴장한 눈빛이 역력한 학생들도 보였다. 서울 강남구의 고3 박모 양(18)은 “다시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이 실감난 하루”라고 전했다.○ 모든 게 바뀐 하루 이날 전국의 고3 학생들은 등교 단계부터 ‘코로나 시대’를 체감했다. 학교 건물이나 교문 앞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 체크를 했다. 교실에 들어가도 담임교사의 2차 발열 검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손을 소독하고 책상을 닦은 뒤에야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온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기란 쉽지 않았다. 두통이나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김흥준 충북 청주 오송고 교장은 “선생님들이 수업시간 50분 내내 마스크를 쓰니 땀이 차고 호흡이 힘든 상태”라며 “교사와 학생 모두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동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학교생활의 큰 즐거움인 급식시간도 전처럼 웃고 떠들기 어려웠다. 서울 A공고는 교사 10명을 배치해 학생들의 동선을 관리했다. 3학년 전원이 식사할 수 있는 500석 규모의 급식 시설에서 130명씩 4차례 급식을 진행했다. 급식 시간이 길어져 수업시간도 조정했다. 전국 고교마다 급식 식탁 위에 개인 칸막이가 등장하거나 1칸 띄워 앉기, 지그재그 앉기, 한 방향 앉기 등 다양한 해법이 등장했다. 고3 대부분은 야간 자율학습 없이 오후 3시 전후에 하교했다. 청주의 고3 유호준 군은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나게 된 점이 가장 기뻤다”고 첫 등교 소감을 전했다.○ 이송 학생 속출에 불안 첫 등굣날부터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학생이 적지 않았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대구경북에선 이날 하루 84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귀가 조치됐다. 경북 포항 영일고에서는 학생 7명이 한꺼번에 열이 나 학교를 떠났다. 다행히 이들 학생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전남(73명), 강원(32명), 충북(17명)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이송 학생이 나왔다. 학부모들은 애가 탔다.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하루 종일 “학교 가는 아이의 뒷모습에 눈물이 났다”, “아이가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긴장해서 그런지 집에 오자마자 머리가 아프다며 계속 잠만 잔다”는 사연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확진자 발생에 따라 인천과 경기 안성에서 등교 차질이 빚어지자 “상황별 세부 대책도 없이 학교를 닫으면 그만이냐”, “고3은 혼자 귀가라도 할 수 있지만 다음 주 초 1, 2가 개학한 뒤 같은 상황이 되면 각자 집에 보낼 거냐”는 비판도 이어졌다. 이날 고3 외에 전국 농산어촌의 소규모 초중학교 700여 곳도 등교를 시작했다. 특별시, 광역시를 제외한 지역의 전교생 60명 이하 초중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등교가 가능하다. 다음으로 27일 고2, 중3, 초1·2 및 유치원 학생이 등교하게 된다.박재명 jmpark@donga.com / 청주=장기우 / 김수연 기자}

29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서초구 서울고 앞. 사상 첫 ‘5월 등교’라는 현실은 학생들의 옷차림에서 확 와닿았다. 겨울 교복 재킷을 갖춰 입은 학생, 춘추복 셔츠 차림의 학생, 반소매 반바지 체육복을 입은 학생이 뒤섞여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날 늑장 등교를 시작한 전국의 고3 학생들은 마음껏 반가워하지도 못했다. 조심스레 주먹이나 팔꿈치를 부딪히며 인사를 나눴다. 마스크 위로 긴장한 눈빛이 역력한 학생들도 보였다. 서울 강남구의 고3 박모 양(18)은 “다시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이 실감난 하루”라고 전했다.● 모든 게 바뀐 하루 이날 전국의 고3 학생들은 등교 단계부터 ‘코로나 시대’를 체감했다. 학교 건물이나 교문 앞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 체크를 했다. 교실에 들어가도 담임교사의 2차 발열 검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손을 소독하고 책상을 닦은 뒤에야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온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기란 쉽지 않았다. 두통이나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김흥준 충북 청주 오송교 교장은 “선생님들이 수업시간 50분 내내 마스크를 쓰니 땀이 차고 호흡이 힘든 상태”라며 “교사와 학생 모두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동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학교 생활의 큰 즐거움인 급식 시간도 전처럼 웃고 떠들기 어려웠다. 서울 A공고는 교사 10명을 배치해 학생들의 동선을 관리했다. 3학년 전원이 식사할 수 있는 500석 규모의 급식 시설에서 130명씩 4차례 급식을 진행했다. 급식 시간이 길어져 수업시간도 조정했다. 전국 고교마다 급식 식탁 위에 개인 칸막이가 등장하거나 1칸 띄워 앉기, 지그재그 앉기, 한 방향 앉기 등 다양한 해법이 등장했다. 고3 대부분은 야간 자율학습 없이 오후 3시 전후에 하교했다. 청주의 고3 유호준 군은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나게 된 점이 가장 기뻤다”고 첫 등교 소감을 전했다. ● 이송 학생 속출에 불안 첫 등굣날부터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학생이 적지 않았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대구 경북에선 이날 하루 84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귀가 조치됐다. 경북 포항 영일고에서는 학생 7명이 한꺼번에 열이 나 학교를 떠났다. 다행히 이들 학생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전남(73명), 강원(32명), 충북(9명)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이송 학생이 나왔다. 학부모들은 애가 탔다.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하루 종일 “학교 가는 아이의 뒷모습에 눈물이 났다”, “아이가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긴장해서 그런지 집에 오자마자 머리가 아프다며 계속 잠만 잔다”는 사연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확진자 발생에 따라 인천과 경기 안성에서 등교 차질이 빚어지자 “상황별 세부 대책도 없이 학교를 닫으면 그만이냐”, “고3은 혼자 귀가라도 할 수 있지만 다음주 초 1, 2가 개학한 뒤 같은 상황이 되면 각자 집에 보낼 거냐”는 비판도 이어졌다. 이날 고3 외에 전국 농산어촌의 소규모 초중학교 700여 곳도 등교를 시작했다. 특별시, 광역시를 제외한 지역의 전교생 60명 이하 초중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등교가 가능하다. 다음으로 27일 고2, 중3, 초1·2 및 유치원 학생이 등교하게 된다. 박재명기자 jmpark@donga.com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20일 전국 2400여 개 고교에서 고3 학생 44만 여 명이 올해 첫 등굣길에 나섰다. 예년 개학일인 3월 2일에서 79일 늦어진 등교다. 그러나 인천과 경기 안성 지역 75개교 학생들은 아예 등교가 금지되거나 금세 귀가 조치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지역이나 학교가 학사일정 및 입시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등교 첫 날부터 현실이 된 것이다. 첫 등교가 무산된 학교는 인천 5개 구(연수 남동 중 동 미추홀) 66개 고교와 경기 안성시 9개 고교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날 새벽 인천 미추홀구 인항고 고3 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인근 고교를 대상으로 1교시 종료 후 귀가 조치를 내렸다. 경기도교육청은 19일 밤 안성에서 20대 확진자가 나오자 이날 새벽 등교 중지 결정을 내렸다. 두 곳 모두 ‘학교 폐쇄’를 넘어 ‘지역 폐쇄’를 택했다.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이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해당 학교 폐쇄 후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도록 한 것과 비교하면 범위가 넓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인천의 경우 학생들의 접촉 인원이 많고 아직 동선 등을 특정하지 못해 5개 구 학생을 전원 귀가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성의 9개 고교는 21일 등교를 재개한다. 반면 인천의 66개 고교는 언제 등교를 재개할지 미정이다. 이에 따라 인천 66개 고교의 학사일정 차질은 불가피하다. 21일에는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는 4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치러진다. 올해 고3이 처음으로 치르는 전국 단위 시험이다. 경기도교육청 측은 “등교가 재개되지 않는다면 해당 지역 학생들은 시험 응시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간 등교가 미뤄지면서 고3은 앞으로 70일 동안 5번이나 시험을 치러야 하는데, 인천 학생들은 첫 시험부터 가로막힌 것이다. 등교 첫 날부터 일부 학교가 폐쇄되자 개학 결정이 성급했다는 지적도 커졌다. 이에 대해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당분간 산발적인 감염 사례는 있을 것으로 보고 개학을 준비했다”며 “감염 사례가 나온다고 해서 이전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재명기자 jmpark@donga.com최예나기자 yena@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뤄졌던 올 1학기 등교 수업이 20일 고교 3학년부터 시작된다. 18일 서울시교육청은 이에 맞춰 초중고교 등교 수업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전국 시도교육청 중 처음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Q&A로 풀어봤다. ―등교가 시작되면 매일 학교에 가야 하나. “학년별로 다르다. 일단 대학입시가 급한 고3은 ‘매일 등교’가 원칙이다. 고1, 2는 학년 및 학급별로 ‘격주 등교’가 권장 사항이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등교 시작 후 ‘최소 주 1회’ 등교한다. 구체적인 등교 방식은 각 학교가 정한다.” ―아직 코로나19 상황 탓에 초등생 아이를 등교시키기가 께름칙하다.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는 어떻게 하나. “서울 초등생의 경우 올해 최장 34일의 가정체험학습을 활용해 학교에 가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대비해 서울시교육청은 초등 전 학년이 개학하는 6월 8일부터 7월 31일까지 ‘초등 원격수업 배움터’를 운영한다. 구글 클래스룸에 학년별로 주요 과목 학습 콘텐츠를 올릴 예정이다. 당초 취지는 기저질환자처럼 학교에 못 오는 학생을 위한 것이지만 서울 초등생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유치원도 원격수업을 한다는데…. “유치원은 그동안 원격수업을 하지 않았다. 어린이들은 원격수업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27일부터 유치원도 개학을 하므로 초중고교처럼 등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할 수 있다. 당연히 유치원비도 내야 한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원격수업을 병행할 경우 원비를 다 내는 것이 부당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원격수업 여부는 각 유치원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등교가 시작되면 방과후수업과 돌봄교실도 같이 운영하나. “서울시교육청은 방역체계 완비 전까지 방과후수업을 시작하지 말라는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냈다. 초기 혼란이 줄어들면 차례대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악기 수업처럼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는 수업은 한동안 힘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운영해온 긴급돌봄은 등교 시점부터 ‘학기 중 일상돌봄’으로 전환된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급은 학생이 40명 정도 돼 걱정이다. “교육부의 과밀학급 기준은 36명 이상이지만 서울시교육청은 방역을 고려해 30명으로 정했다. 과밀학급은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을 분반할 수 있다. 과밀학급이 있는 학교는 방역 인력이 추가 배치돼 체온 측정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등하굣길, 급식 시간, 쉬는 시간 등 학생들이 몰리는 상황이 우려스럽다. “등하교시간은 학년별로 10∼20분 시차를 두고 적용할 방침이다. 급식도 시간을 늘리거나 급식공간을 추가하는 등 학교별 상황에 맞는 세부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학생 밀집이 우려되는 화장실의 경우 수업 중에도 다녀올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급식이 ‘간편식’으로 대체된다는데 그게 뭔가. 또 석식은 안 준다던데 도시락을 준비해야 하나. “간편식은 조리와 배식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종류를 말한다. 컵밥 볶음밥 등 20여 종이 간편식 후보 메뉴에 올라 있다. 빵 같은 대체식은 급식을 대신하지 못한다. 석식의 경우 서울시교육청이 각 고교에 제공 중단을 권장한 것은 맞지만 이는 야간 자율학습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야간 자율학습을 강행하는 학교라면 석식도 제공해야 한다.”박재명 jmpark@donga.com·김수연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7일 낮 12시 기준 168명으로 증가했다. 전파가 이어지면서 4차 감염자도 2명으로 늘었다. 다만 우려했던 폭발적 발생은 주말 동안 나타나지 않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표 기준으로 주말 동안 클럽 관련 확진자 13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첫 확진자인 경기 용인시 20대 남성의 증상 발현 후 보름이 지났지만 2월 말 신천지예수교 때처럼 환자가 폭증하지 않고 있다. 전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도 주말 이틀 동안 각각 10명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서울구치소 교도관에 이어 서울 노원구에서도 클럽 관련 4차 감염이 확인됐다. 또 노래방 내 전파로 보인다. 클럽과 별개로 충북 청주시와 대구에선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확진자가 각각 2명, 1명이 나왔다. 정부는 노래방 등 고위험 시설의 방역수칙 준수 의무화를 추진키로 했다. 또 18일부터 매주 입영 장병 6300여 명의 진단 검사를 실시한다. 정부는 예정대로 20일 고등학교 3학년부터 등교 수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특별히 상황이 악화되지 않는 이상 고3 개학을 하자고 했기 때문에 그렇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이미지 image@donga.com·박재명 기자}

고등학교 3학년의 첫 등교수업이 20일 예정대로 실시된다. 정부는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등교를 또 연기할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해 17일 이같이 결정했다. 주말 동안 클럽발 확진자 발생이 주춤한 영향이 컸다. 앞서 정부는 11일 등교 실시 방침을 밝히며 주말 확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고3을 시작으로 일단 다른 학년도 일정대로 등교한다. 각 시도교육청은 18일부터 구체적인 등교 가이드라인을 공개한다.○ 분반수업, 학년별 격주·격일제 등 도입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11년 동안의 고3 학생들의 준비를 무위로 돌아가도록 할 수 없다”며 20일 등교 실시 방침을 재확인했다. 박 차관은 “사회에 진출하거나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마지막 단계”라며 “취업을 앞둔 특성화고나 대회 실적이 필요한 예술·체육 분야 학생은 학교 지도가 절실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등교수업 대비 학생 분산 방안을 발표했다. 기존 학교방역 수칙을 보완한 것이다. 예를 들어 분반수업은 한 학급을 A, B 두 그룹으로 나눠 운영하는 것이다. A그룹이 교사가 참여하는 수업을 받는 동안 B그룹은 다른 교실에서 감독교사와 함께 영상으로 같은 수업을 듣는다. 학교별로 온·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5일 수업일 가운데 일부를 원격수업일로 지정해 학생 간 접촉을 줄인다. 학년별 격주제 및 격일제 등교 등도 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 구체적인 방안은 지역과 학교 상황에 따라 각 시도교육청이 정한다. 도시와 농어촌 상황이 다르고 초중고 상황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각 시도교육청은 고3 등교 전 세부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학급 책상을 이른바 시험 대형으로 배치하고 도서관 등 공동시설 이용을 최소화하는 내용 등이다. 정부는 학교 내 거리 두기를 위해 별도의 인력 채용도 검토 중이다. 교사들이 쉬는 시간까지 학생들을 관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교 내 감염’ 우려도 여전 정부가 등교수업을 정상대로 실시하기로 했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걱정도 여전하다. 클럽발 신규 확진자 수는 줄었지만 사회활동이 많은 20, 30대가 많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학원, 과외 등을 통해 이들과 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만약 등교수업 시작 후 확진자가 발생하면 모든 학생과 교직원은 보건 마스크를 쓴 채 귀가하고 검사를 받는다. 역학조사에서 문제가 없으면 바로 등교하고, 아니면 원격수업이 진행된다. 교육계 일부에서는 입시 준비가 급한 고3의 경우 등교수업을 실시하고 나머지 학년은 1학기 전체를 원격수업으로 진행하는 방안도 내놓고 있다. 12월 3일로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날짜를 추가로 변경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5일 한 방송에 출연해 “고3 수험생의 대입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능도 연기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아직까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교직원이나 학생 중 확진자는 없다. 교육부에 따르면 4월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학생 및 교직원은 전국적으로 51명. 다행히 진단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태원 지역을 찾은 838명 중에서 786명은 음성이었고 나머지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박재명 jmpark@donga.com·강동웅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3차 감염을 거치며 확산되고 있다. 2차 이상의 전파, 즉 ‘n차 감염’을 차단하는 게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4일 오후 11시 기준 144명으로 늘었다. 인천의 학원 강사 A 씨(25)를 통해 감염된 확진자는 14명으로 늘었다. 중고교생이 9명이다. 이 중 한 학생을 거쳐 다른 과외 교사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3차 감염이다. 서울 도봉구 노래방에서도 3차 감염 추정 사례가 발생했다. 4월 24일∼5월 6일 이태원 클럽 등지를 방문한 5517명 중 약 2500명은 여전히 연락 두절이다. 정부는 이번 주 안에 검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하지만 추적이 쉽지 않아 자발적 검사를 당부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쌓아온 코로나19의 방역망이 계속 유지될지를 판단할 기로에 서 있다”며 “이번 주말이 상당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일단 20일로 예정된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수업을 일정대로 진행한다. 또 학생이나 강사의 확진이 늘어남에 따라 모든 학원에 대해 원격 수업 도입을 강력히 권고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박재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