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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장꼬장하고 칼칼한 글씨(박정희 전 대통령), 여백 없이 종이를 꽉꽉 채운 제멋대로 글씨(김영삼 전 대통령), 기교 없이 굳세게 써내려간 글씨(백범 김구)…. 대한민국 역대 지도자의 서예 작품엔 그들의 기질이 녹아있다. 글자는 당대의 시대정신과 정치사상을 담았고 글씨는 성격을 드러낸다. 다음 달 7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갤러리에서 열리는 ‘홍익인간 1919∼2013: 정전 60주년 기념 대통령 휘호전’에서 역대 대통령을 닮은 글씨를 볼 수 있다.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이자 대한민국 첫 대통령 이승만과 임시정부 주석 김구부터 윤보선,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의 휘호 50여 점을 전시한다. 무료. 02-726-4430 필체로 읽은 이승만은 의지가 강하고 원칙을 중시하는 사람이다. 기교가 빼어나고 굳세면서 부드러워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뛰어난 필체로 평가받는다. 또박또박 굵게 쓴 김구의 ‘홍익인간’에는 그의 신념과 고집이 묻어난다. 김영삼의 글씨엔 자신 있게 밀고 나가는 고집과 좌충우돌 성격이 배어 있다. 여백 없이 쓰는 통 큰 사람이다. 오뚝이 같은 삶을 살았던 김대중의 휘호 ‘행동하는 양심’엔 민주화에 대한 그의 신조가 담겨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사극 창작뮤지컬이 처음부터 완벽하기가 어디 쉬운 줄 아느냐.’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을 극중 주인공 이훤의 대사를 원용해 평하면 이렇게 요약된다. 하나가 좋으면 하나가 아쉬운 그런 감질 나는 공연이었다. 100만 부 이상 판매된 원작 소설과 42%의 시청률을 기록한 동명의 드라마를 무대로 옮긴 이 작품은 1년이 넘는 제작기간과 26억 원의 제작비를 들였다. 그만큼 기대도 커서 서울 대구 부산 공연에 이어 올 12월에는 일본 도쿄 공연까지 예정돼 있다. 조선시대 가상의 왕 이훤(김다현)과 그의 배다른 형 양명(조강현), 그리고 둘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사대부집 여인 연우(안시하)의 사랑을 다룬다. 20부작 드라마를 2시간 반으로 압축하다 보니 극의 호흡이 너무 불규칙하다. 1부는 왕세자 이훤과 서출의 설움을 안고 사는 양명, 무병에 걸려 죽는 연우의 엇갈린 사랑과 죽음을 다룬다. 2부는 8년 뒤 무녀로 부활한 연우와 이훤의 재회로 시작해 양명의 죽음과 함께 급히 마무리된다. 1부는 호흡이 처지고 다소 지루한 반면 2부는 급박하게 전개된다. 공연에 맞게 등장인물을 변형하고 에피소드를 압축했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아쉬웠다. 지존이 된 이훤이 밑바닥 인생으로 전락한 연우를 만나고 충격에 빠지는 장면에서 시작해 플래시백으로 둘의 엇갈린 사랑을 교직해 보여주는 식으로 극적 감동을 극대화하는 세공(細工)이 좀더 필요해 보인다. 노래에서는 관객의 호불호가 갈린다. 공연에 삽입된 곡은 총 33개(원미솔 작곡·박인선 작사). 창작뮤지컬 치곤 곡 수도 많을뿐더러 팝 솔 플라멩코 보사노바 랩을 비롯해 장르도 다양하다. 여러 장르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음악적 통일성이 떨어져 산만하다.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K팝 뮤지컬’이라 그런지 장르가 다른 뮤직비디오를 여러 편 엮어 놓은 느낌이다. 국악적 요소가 부족한 점도 아쉽다. 관객의 감탄을 자아내는 부분은 무대세트(오필영)와 조명(구윤영)이다. 4억 원을 투자해 한지와 조각보로 만든 무대세트는 총 60여 번 바뀐다. 무대 위 겹겹이 설치돼 상하로 움직이는 조각보, 그리고 좌우로 움직이며 공간을 나누는 조각보가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해낸다. 한옥의 단청빛깔을 살린 조명과 동양화폭 같은 영상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훤과 연우가 궁궐 안에서 벌이는 ‘몰래 데이트’ 장면에선 알록달록한 조각보 위에 별빛이 쏟아져 객석의 탄성을 자아냈다. 부채와 탈을 비롯한 소품으로 한국적 미를 잘 살렸다. 탈춤 붓글씨 시조 같은 전통문화를 극 곳곳에 풀어내 외국 뮤지컬과 차별화한 점도 높이 살 만하다.: : i : :23일까지 경기 용인시 포은아트홀에서 프리뷰 공연을 마치고 다음 달 6∼3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본 공연을 펼친다. 이훤 역으로 전동석, 양명 역으로 성두섭, 연우 역으로 전미도가 번갈아 출연한다. 정태영 연출. 6만∼10만 원. 1588-5212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사주의 200억 원 배임 의혹과 편집국장 경질을 둘러싼 한국일보 노사 갈등이 사측의 편집국 봉쇄 조치로까지 이어졌다. 한국일보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15일 오후 장재구 회장을 비롯한 사측 인사 15명은 외부 용역직원 15명을 동원해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 15층 편집국에 진입해 일하던 기자 2명을 내쫓고 편집국을 봉쇄했다. 사측은 ‘회사의 사규를 준수하고 회사가 임명한 편집국장 등의 지휘에 따라 근로를 제공할 것임을 확약한다’는 내용의 근로제공확약서에 서명할 것을 강요하고 거부하는 기자들을 내쫓았다. 기사를 작성·송고하는 전산시스템을 폐쇄하고 기자들의 아이디도 삭제했다. 15층 편집국 비상계단 출입문을 봉쇄했고 엘리베이터 3대도 15층에서 열리지 않도록 했다. 노조 측은 16일 기자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사의 조치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정상원 전국언론노조 한국일보지부 비상대책위원장은 “출입이 봉쇄된 편집국에서 부장 7명과 기자 7명이 통신 기사에 자기 이름을 달아 ‘짝퉁 한국일보’ 지면을 채우고 있다”며 “이는 언론자유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자 기자들의 정당한 취재 권리를 방해한 불법 조치다”라고 말했다. 정병진 주필, 이준희 논설위원실장을 비롯한 논설위원들도 사설 쓰기를 거부했다. 사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편집국 폐쇄가 아닌 정상화 조치”라며 “근로제공 의사가 없거나 사내 질서를 문란케 해 신문제작을 방해하려는 자에 한해 선별적으로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편집인 겸 부사장과 편집국장 직대, 수석논설위원을 새로 인사 발령했다. 한국일보는 지난달 1일 사측이 이영성 편집국장을 보직 해임하자 기자들이 보복인사라고 반발하면서 ‘2중 편집국’ 체제로 운영돼 왔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저자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신학자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동시에 가톨릭계의 대표적 아웃사이더. 그는 결코 오류가 있을 수 없다는 ‘교황 무류성’을 비롯한 가톨릭의 전통적 교리에 의문을 제기해 1979년 바티칸으로부터 신학 교수직을 박탈당했다. ‘살아있는 신학적 양심’이라는 찬사뿐 아니라 ‘인기를 좇는 소영웅주의 신학자’라는 혹평도 함께 따라다닌다. 이 책은 가톨릭교회의 지난 20세기 역사에 대한 비판적 역사적 평가를 다뤘다. 2003년 출간된 ‘가톨릭교회’의 개정판이다. 가톨릭교회의 복잡한 역사에 대한 기본 정보와 오늘날 가톨릭교회가 비판받고 있는 이유에 대한 분석, 개혁 방향이 제시됐다. 책장을 넘길수록 저자의 소신과 용감함이 뚜렷이 드러난다. 이를테면 저자는 교황제를 찬성하지만 동시에 복음의 기준에 합당하게 전면적으로 개혁할 것을 주장한다. 피임 금지, 여성 사제 서품 금지를 비롯한 성 차별, 그리고 동성애와 낙태, 안락사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비타협적 입장에 대해 날을 세운다. 그가 표현하는 가톨릭교회는 이렇다. “세계적으로 사회와 정치를 양극단으로 분열시키는 단체다.” “민주적인 기관들 가운데 가톨릭교회만큼 비판가들을 이처럼 한심한 방법으로 다루는 기관은 없다.” 책은 건설적 비판과 더불어 가톨릭교회 3000년의 시대를 여는 비전도 제시한다. 평이하게 써내려간 개론서이지만 저자의 날카로운 시각이 흥미로워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맨 오브 스틸잭 스나이더 감독, 헨리 캐빌, 에이미 애덤스, 러셀 크로, 케빈 코스트너 출연. 13일 개봉. 12세 이상.구가인 기자 곡절 많은 슈퍼맨, 더 섹시하다 ★★★★그녀의 연기김태용 감독. 공효진, 박희순 출연. 13일 개봉. 15세 이상정지욱 그들의 차진 연기와 차진 연출력을 맛보는 보배로움 ★★★☆에브리데이마이클 윈터보텀 감독. 존 심, 셜리 헨더슨, 숀 커크, 로버트 커크 출연. 13일 개봉. 18세 이상정지욱 느린 일상으로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움 ★★★☆바람의 소리가오췬수, 천궈푸 감독. 리빙빙, 저우쉰, 쑤유펑, 장한위 출연. 13일 개봉. 15세 이상정지욱 중국에서 날아온 항일 신파 애국주의 영화 ★★★ ▼Concert▼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 2013 아민 반 뷰렌, 아비치, 칼 콕스, 아프로잭, 보이 조지…. 14, 15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1일권 10만 원, 2일권 13만 원. 02-3471-8956임희윤 기자 세계 정상급 DJ들의 큰 모임에 올림픽주경기장도 대형 클럽으로. 두근두근 지수 ♥♥♥♡문주란 데뷔 45주년 기념 공연‘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 ‘백치 아다다’ ‘동숙의 노래’…. 15일 오후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6만6000∼13만2000원. 1544-1813임희윤 기자 허스키한 저음의 마술사가 45년 만에 처음여는 대형 콘서트. ♥♥♥제2회 골목재즈페스타정성조, 류복성, 찰리정, 웅산, 조윤성 포함 재즈 팀 15개가 벌이는 잔치. 14, 15일 서울 관악구 인헌동 재즈앨리, 종로구 동숭동 모베터 블루스와 인근 거리. 1일권 2만 원. 02-883-7709임희윤 기자 골목에는 음표가 넘쳐나리. ♥♥♥불독맨션 앨범발매 기념 콘서트9년 만에 돌아온 실력파 밴드의 컴백 콘서트. 16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예매 4만4000원, 현매 5만 원. 02-330-6211임희윤 기자 펑키한 리듬, 세련된 멜로디에 흔들릴 내 몸과 귀. ♥♥♥뮤즈 인시티 페스티벌렌카, 리사 오노, 리사 해니건, 이효리, 한희정, 윤하, 요조, 타루. 15일 오후 2∼10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13만2000원. 02-3141-3488임희윤 기자 국내외 여성 음악인들이 잔디밭에서 여는 축제. ♥♥♥ ▼Performance▼뮤지컬 헤드윅 미국의 팝송을 동경하던 동베를린 출신 소년 한셀은 미국으로 건너가기 위해 성전환수술을 받고 헤드윅으로 개명한 뒤 ‘앵그리 인치’라는 변두리 록밴드를 이끄는 리드 싱어가 되는데…. 2005년과 2007년 헤드윅으로 출연한 조승우의 6년 만의 복귀작. 송창의 손승원 구민진 조진아 출연. 9월 8일까지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 5만5000∼6만6000원. 1577-3363오레스테스 3부작올해 20년 된 우리극연구소가 배출한 김소희 김미숙 이승헌 세 배우가 공동연출을 맡고 후배들과 함께 아이스킬로스의 ‘아가멤논’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자비로운 여신들’ 3부작을 공연한다.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게릴라극장. 화 목 1부, 수 금 2·3부, 토 일 1∼3부 연속 공연. 1만5000∼4만 원. 02-763-1268카르멘프로스페르 메리메 원작의 공연을 이탈리아 정통희극 연기론인 코메디아 델 아르테 연기론으로 풀어낸 음악극. 2012년 거창연극제 대상과 연출상 수상작. 이용주 각색·연출. 박준석 황연비 정성윤 신상환 양성훈 임환덕 허란 출연. 7월 21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4만 원. 1577-3363 ▼Classical & Dance▼안네 소피 무터&무터 비르투오지 37년 연륜을 지닌 바이올린의 여제 안네 소피 무터가 자신이 설립한 재단에서 지원하는 14명의 젊은 연주자들과 한국 무대에 선다. 한국인으로는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 비올리스트 이화윤, 첼리스트 김두민이 참여한다. 서배스천 커리어가 무터를 위해 작곡한 ‘벨소리’, 멘델스존의 현을 위한 8중주, 비발디의 ‘사계’. 14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5만∼18만 원. 1577-5266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 내한 공연영국 고음악 연주단체의 네 번째 내한공연. 18일에는 비발디 ‘사계’ 연주 중간 소프라노 임선혜가 퍼셀과 헨델의 노래를 부른다. 19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보얀 치치치 협연으로 모차르트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연주한다.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4만∼14만 원. 02-599-5743천개의 기억백연옥발레단의 신작 창작발레. 문화체육관광부 2012년 창작팩토리(발레) 제작지원 선정작.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주제로 몽환적인 조명 아래 우리 삶 속의 여정과 현실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을 표현한다. 15, 16일 오후 5시 서울 상일동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1만∼3만 원. 02-440-0500 ▼Exhibition▼Fact or Fiction 세계적 록그룹 ‘이글스’의 보컬 조 월시가 컬렉션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은 사진작가 이정록과 구성연 윤정미의 그룹전. 이정록의 ‘생명의 나무’(사진)처럼 현실과 허구 사이를 교묘하게 줄타기하는 흥미로운 시각적 체험을 선사한다. 16일까지 서울 관훈동 관훈갤러리. 02-733-6469뉴 웨이브: 가구와 이머징 디자이너신진 가구 디자이너들을 조명한 기획전. 산업적 관점에서 가구를 접근하는 다양한 방식들, 디자인이 완성되는 데 영감을 제시한 자료를 전시. Design Methods(김기현 문석진 이상필) 아이네 클라이네 퍼니처(이상록 신하루) SWBK(이석우 송봉규) 이광호 이상혁 장민승 씨가 참여. 30일까지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 02-720-5114카르페 디엠-이중근다양한 이미지를 채집한 뒤 만다라처럼 화려한 문양으로 재구성하는 사진작가의 개인전. 코와 귀를 순환구조로 재배열해 완성한 ‘카르페 디엠’ 등 정교함과 섬세함이 눈길을 끈다. 일상과 예술, 구상과 추상, 유머와 진지함, 평범함과 성스러움의 이분법적 벽을 부수는 작업이다. 25일까지 서울 삼청동 아트파크 갤러리. 02-733-8500}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스웨덴왕립발레단이 첫 내한공연을 연다. 파리오페라극장발레단(1671년), 덴마크왕립발레단(1748년)에 이어 1773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창립된 발레단이다. 공연 이름은 ‘노던 라이트_오로라’. 1995년 동아무용콩쿠르 대상,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인 스웨덴왕립발레단 솔리스트 전은선(39)을 포함해 단원 10명이 갈라 공연을 펼친다. 이탈리아 남부 살렌티노 지방의 토속무용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라멘토’, 3대 낭만발레 중 하나인 ‘라 바야데르’의 감자티 공주 솔로, 2007년 스웨덴왕립발레단이 초연한 컨템퍼러리 발레 ‘콴덤’(quondam·‘예전엔’이라는 뜻의 라틴어) ‘호두까기 인형’ ‘트리스탄’ 등 9개 작품의 하이라이트를 공연한다. 감자티 공주 솔로 무대엔 솔리스트 전은선이 출연한다. 감자티 공주가 약혼한 장군 솔로르에게 당당하고 도도한 모습을 보이는 장면이다. 바그너의 악극 선율에 맞춰 춤추는 작품 ‘트리스탄’의 2인무에선 수석무용수 나드야 셀루프가 이졸데 공주로 출연한다. 마지막에 선보일 ‘그라운드 제로 프로젝트_동행’은 전은선이 직접 안무를 맡은 현대무용이다. 한국에서 활약하는 현대무용수 이정인, 전혁진이 출연한다. 공연 전날인 22일에는 스웨덴왕립발레단 솔리스트들이 직접 발레수업을 연다. 무용 경험 유무와 관계없이 티켓 구매자 중 선착순 40명에 한해 솔리스트들로부터 일대일 발레교습을 받을 수 있다. 23일 오후 2시, 5시, 서울 상일동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2만∼5만 원. 02-440-0500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한동안 뜸했던 모노드라마가 다시 몰려오고 있다. 이달만 4편이다. 배우 1명이 홀로 극을 이끌어 나가는 모노드라마는 배우의 연기력과 대사 숙련도가 승패를 가른다. 연기력과 카리스마를 뽐내고 싶은 배우, 1인극의 여백을 즐기는 관객에겐 안성맞춤이다. 30일까지 서울 청담동 유시어터에서 공연되는 ‘첼로의 여자’(육승업·이기봉 연출, 이재은 각색)는 아역탤런트 출신 이재은(33)의 연극 데뷔작이다. 프랑스 극작가 기 푸아시의 희곡을 이재은이 직접 각색한 국내 초연작. 남편을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된 주부가 첼로를 안고 자신의 외로웠던 삶과 살인에 대한 변명을 토로하는 내용이다. 90분 동안 첼로 선율과 함께 사방이 새카만 무대에서 주인공의 독백이 이어진다. 남성으로 의인화된 첼로가 성적인 오브제로 등장한다. 2만∼3만 원. 02-3482-8884 14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콘트라베이스’(김태수 연출)는 3년 만에 연극으로 돌아오는 배우 명계남(61)의 작품이다. 명계남이 10년간의 회사원 생활을 접고 1995년 연극계로 돌아오면서 초연한 이후 그의 대표 레퍼토리가 됐다. 메조소프라노를 짝사랑하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의 고뇌를 그린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동명희곡을 번안했다. 3만∼4만 원. 1666-5795 1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선돌극장 무대에 올라가는 ‘인간 파우스트’(김죄인 각색, 연출)는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 1, 2부를 모노드라마로 각색한 작품이다. 배우 박경주가 파우스트와 그의 영혼을 노리는 악마 메피스토를 함께 연기한다. 신체연기와 음악을 가미해 극적인 재미를 살렸다. 1만5000∼2만 원. 010-5268-1656 29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나는 나의 아내다’(더그 라이트 작, 강량원 연출)는 나치 치하와 동독 사회주의 정권 치하 동베를린에서 여장남자로 살아온 실존 인물의 삶을 모노드라마로 그렸다. 배우 남명렬 지현준이 번갈아 출연하며 혼자서 2시간 동안 35명의 인물을 연기한다. 1만∼3만 원. 02-708-5001 한편 8월 9∼31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던 윤석화 주연의 모노드라마 ‘딸에게 보내는 편지’(아널드 웨스커 작)는 최근 윤석화의 남편 김석기 씨가 조세피난처에 여러 개의 페이퍼컴퍼니를 등록했던 일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취소됐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무용가 홍신자 씨(73)가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신작 ‘아리아드네의 실’과 새롭게 단장된 ‘네 개의 벽’을 함께 무대에 올린다. 20∼2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1, 2부로 나뉘어 공연될 이 작품들은 미국의 전위음악가 존 케이지(1912∼1992)의 음악에 춤을 입혔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1부에 선보일 신작 ‘아리아드네의 실’(20분)은 남녀 무용수 한 쌍이 케이지의 ‘위험한 밤’ 피아노 선율에 맞춰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테세우스와 아리아드네의 지혜로운 사랑을 춤사위로 풀어낸다. 아리아드네는 괴수 미노타우로스를 처치하러 미궁에 들어가는 테세우스가 미궁을 빠져나올 수 있도록 실을 선물한 주인공이다. 홍 씨는 “사랑의 힘과 사랑에서 비롯된 지혜로 위기를 풀어나가는 내용이다. 실은 시간, 생명줄, 사랑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2부 ‘네 개의 벽’에서는 홍 씨의 독무가 70분 동안 펼쳐진다. 지난해 케이지 탄생 100주년을 맞아 홍 씨가 선보인 작품을 더 드라마틱하게 가꿨다. 동명의 케이지 음악을 배경으로 문이 없는 네 개의 벽에 갇힌 채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인간의 갈등과 공허감을 표현한다. 피아노의 흰 건반만 사용하는 독특한 곡에 맞춰 홍 씨가 의자 위에 엎드려 팔다리를 휘젓고 바닥에서 꽃을 흩뿌린다.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26, 27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무학홀, 29일 창원 3·15아트센터 소극장으로 이어진다. 3만∼5만 원. 02-2272-2152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그게 아닌데….” 자꾸 아니라는 이 남자를 둘러싸고 모두들 제 말이 맞다고 아우성이다. ‘소통의 단절’이라는 주제에 단출한 무대 위 그럴듯한 소품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이 연극, 쫀득한 대사와 배우들의 열연이 관객을 홀린다. 2012년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 연기상, 한국연극대상 대상 연출상 연기상을 휩쓸어 ‘트리플 더블’을 달성한 극단 청우의 연극 ‘그게 아닌데’(이미경 작, 김광보 연출)가 다시 무대에 올랐다. 2005년 4월 서울 어린이대공원 코끼리 탈출사건을 모티브로 소통이 단절된 사람들을 풍자한 블랙코미디다. 다소 어눌한 코끼리 조련사(윤상화)를 두고 정신과 의사(유성주), 형사(유재명)와 엄마(문경희)가 자기주장만 펼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이건 정치적 음모야. 누가 지시했어?” 코끼리 탈출로 대선을 코앞에 둔 유력 후보의 선거 유세장이 쑥대밭이 됐고 후보는 중상을 입는다. 형사는 조련사를 협박하며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일부러 코끼리를 풀어준 정치적 사건으로 몰고 간다. “변태 성욕이죠. 관심과 치료가 필요해요.” 정신과 의사는 코끼리를 아끼던 조련사를 성도착증 연구사례로 삼는다. 조련사의 트라우마가 코끼리에 대한 애정으로 전이돼 애정의 도피행각을 벌였다며. “얘가 감옥에 가서 죄수들도 다 풀어주려고….” 엄마는 더 황당한 주장을 펼친다. 엄마에게 조련사는 ‘모두를 구속과 속박에서 풀어주는 천사’다. 하지만 아들은 계속 말한다. “그게 아닌데. 비둘기가 날아가 거위가 꽥꽥거려서 코끼리가 놀라 뛰어간 건데.” 극은 소통에서 소외되고 내몰린 사람들을 말이 통하지 않는 코끼리로 형상화한다. 코끼리는 군중 속의 고독을 체험하는 현대인의 자화상이다. 배우들의 사실적이고 능청맞은 연기는 이런 우화적 내용의 빈틈을 꽉 채워준다. 65분 동안 촘촘하게 주고받는 대사들로 시작해 환상적 연출로 마무리되는 유머 넘치는 블랙코미디다.: : i : :23일까지 서울 대학로 정보소극장. 2만원. 02-889-3561∼2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톰 행크스(57)는 쓴잔을 들이켰지만, 신디 로퍼(60·사진)는 활짝 웃었다. 9일 오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67회 토니상 시상식. 연극 ‘러키 가이’로 영화뿐 아니라 연극 분야 최고상까지 넘봤던 톰 행크스는 수상에 실패했다. 행크스는 지난해 별세한 그의 단짝 영화감독 노라 에프론 각본의 ‘러키 가이’로 브로드웨이에 데뷔하자마자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연극 남우주연상은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의 트레이시 레츠에게 돌아갔다. 이날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뮤지컬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킨키 부츠’의 작사·작곡을 맡았던 팝가수 신디 로퍼였다.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로 옮긴 ‘킨키 부츠’는 음악상 연출상 기술상까지 6개 부문을 휩쓸어 최다 수상작이 됐다. 신디 로퍼는 그래미상(음악), 에미상(TV프로그램), 토니상을 다 받은 20번째 ‘GET’(그래미·에미·토니의 이니셜) 반열에 올랐다. ‘킨키 부츠’는 망해 가는 신발공장을 물려받은 찰리와 여장남자 직원 롤라가 힘을 합쳐 신발공장을 되살린다는 내용. 한국의 CJ E&M이 기획 단계부터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해 아시아지역 판권을 보유한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2015년 이후 오리지널 투어 공연과 라이선스 공연이 이뤄질 예정이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봄은 탄생의 신비와 고통, 여름은 싱그러운 여름비가 내린 후의 외로움, 가을은 바람 같은 인연, 겨울은 새로운 삶의 준비…. 사계절에 비유되는 우리의 삶을 춤으로 표현한 서울발레시어터 창작발레 ‘사계’가 제3회 대한민국발레축제 작품으로 9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이 1996년부터 2001년까지 5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이다. 사계절 전막(4막)이 공연되는 것은 2004년 과천시민회관 공연 이후 처음이다. 비발디, 바흐, 마르첼로, 헨델의 바로크음악에 맞춰 춤사위가 펼쳐진다. 1막 ‘봄-생명의 선’에는 두 명의 남녀 무용수가 생명 탄생의 신비와 그 이면의 고통을 표현한다. 한국 창작발레 중 최초로 2011년 미국 네바다발레단에 수출된 작품이다. 2막 ‘여름-초우’는 여름날 푸른 초원에 비가 내린 후 느껴지는 한적함과 외로움을, 3막 ‘가을-바람의 노래’는 인연을 가을바람에 빗대 인생의 만남과 헤어짐을 각각 그린다. 4막 ‘겨울-기다리는 마음’은 새로운 삶의 시작을 준비하는 희망의 에너지를 전달한다.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는 만큼 새롭게 단장됐다. 서로 다른 주제를 가진 4막의 연결이 부드럽도록 각 막 사이에 가교 부분을 삽입했다. 60분이던 공연시간이 85분으로 늘었다. 1막에서 탯줄을 의미하는 줄들은 2, 3, 4막에서도 등장해 작품의 통일성을 살렸다. 세트와 의상도 2013년 버전에 맞춰 새롭게 제작됐다. 새 단장된 ‘사계’는 11월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제1회 국제댄스비엔날레에 초청됐다. 20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3만∼7만 원. 02-3442-2637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중국학, 한국사, 건축학, 인류학, 문학 전공자로 이뤄진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답사팀이 중국의 개항도시를 답사한 결과물을 정리한 책이다. 상하이, 광저우, 닝보 등 개항도시를 다뤘다. 1842년 난징조약으로 청나라는 서양 열강에 항구들을 개방했다. 그 결과 이곳엔 현대적인 생활 스타일과 중국인들의 전통적인 문화양식이 혼재돼 있다. 책은 대중문화의 특색, 식민화와 현대화가 혼재된 독특한 도시풍경, 동서양 문명 교류의 흐름을 다방면에서 풀어냈다. 답사 현장 사진과 고지도, 삽화와 도면이 어우러져 개항도시의 모습이 다각도로 펼쳐진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우리 연극에서는 남자가 여자를 연기하고 여자가 남자를 연기합니다. 내용이 너무 드라마틱해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일 거예요.” 일본 연출가로서 1992년 영국으로 진출해 세계적 반열에 오른 노다 히데키 도쿄예술극장 예술감독(58)이 2005년 연극 ‘빨간 도깨비’ 이후 8년 만에 내한공연을 펼친다. 7, 8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될 영어연극 ‘더 비’(The Bee·꿀벌)다. ‘더 비’는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원작자 쓰쓰이 야스타카의 소설 ‘이판사판 인질극’을 노다가 각색, 연출, 연기까지 1인 3역을 맡아 연극화한 작품. 2006년 영국 런던 소호 시어터에서 초연한 이후 세계 곳곳에서 초청공연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08년 일본어 공연은 아사히연극상, 요미우리연극상, 마이니치예술상을 휩쓸었다. 5일 오전 노다를 영국 출연진과 함께 만났다. “작은 세트에서 80분 동안 신체를 많이 사용하는 공연입니다. 배우는 저를 포함해 모두 4명이죠. 2001년 9·11테러에 영감을 받았어요. 폭력의 연쇄작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연극은 인질범 오고로에게 아내와 아들을 인질로 잡힌 주인공 이도가 가족을 구하기 위해 오고로의 가족을 인질로 잡는 맞불작전을 펼치면서 아슬아슬하고 섬뜩한 게임의 가해자가 돼가는 과정을 그렸다. 노다는 9·11테러와 이라크전쟁을 목격하면서 폭력과 복수의 악순환을 말하기 위해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꿀벌은 방어하기 위해 벌침을 쏘지만 결국 그 때문에 죽음을 맞는 존재입니다. 이도는 폭력의 희생양인 동시에 인질범의 아내와 아들을 인질로 잡고 독재자처럼 군림하는 폭력의 주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완벽한 통제의 순간에 생각지 못한 작은 요소로 인해 공포에 질리게 됩니다.” 이 연극의 또 다른 매력은 남녀 배역을 의도적으로 뒤바꿨다는 점이다. 영국 여배우 캐서린 헌터가 남자 주인공 이도 역을, 노다는 인질범의 아내를 연기한다.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진 헌터는 1997년 영국 최초의 여자 리어왕을 연기해 화제를 모았다. 노다 또한 자신이 각본, 연출을 맡았던 2010년 ‘더 캐릭터’에서 여성 배역을 연기한 적이 있다. “성 역할을 전환했던 건 여자와 남자 사이의 신체적 폭력을 더 강렬하게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노다가 제게 이도 역을 제안했을 때 저도 그에게 인질범의 아내 역할을 해달라고 역제안을 했지요(웃음).”(헌터) 노다는 “극에서 표현되는 폭력을 한국 관객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며 “한국 배우들과는 내년에 같이 작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폭력 묘사의 수위가 높아 18세 이상만 볼 수 있다. 2만∼5만 원. 1644-2003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미국 브로드웨이 최고의 작품을 선정하는 토니상이 9일(미국 현지 시간) 오후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67번째 문을 연다. 뮤지컬에선 ‘무비컬’(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 초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연극에서 영화배우 톰 행크스(57·사진)의 토니상 수상 여부도 관심사다. 뮤지컬 최우수 작품상 후보는 ‘킨키 부츠’ ‘마틸다 더 뮤지컬’ ‘어 크리스마스 스토리’ ‘브링 잇 온’ 네 작품이 올랐다. 이들은 모두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무비컬. 지난해 작품상과 연출상 등 8개 부문을 휩쓴 뮤지컬 ‘원스’도 무비컬이었다. 네 작품 중 13개 부문 후보에 오른 ‘킨키…’와 12개 부문 후보에 오른 ‘마틸다…’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킨키…’는 미국의 1980년대 팝가수 신디 로퍼가 작곡·작사를 맡아 화제가 됐다. 영국 노스햄프턴의 망해 가는 신발공장을 물려받은 찰리와 여장 남자 직원 롤라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렸다. ‘마틸다…’는 비범한 소녀 마틸다가 불우한 가정환경을 이겨내고 운명을 개척하는 내용을 다뤘다. 연극 작품상 후보로는 톰 행크스의 브로드웨이 데뷔작 ‘럭키 가이’(6개 부문)를 포함한 네 작품이 올랐다. 행크스는 미국 TV 프로그램에 주는 상인 에미상을 프로듀서로서 6번, 영화상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2번 받았지만 토니상 후보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럭키…’는 1980년대 뉴욕 경찰의 부패, 폭력사건을 파헤쳐 퓰리처상을 받았던 타블로이드지 칼럼니스트 마이크 매컬래리의 이야기를 다뤘다. 각본은 지난해 별세한 영화감독 노라 에프론의 유작. 행크스는 에프론 감독의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1993)과 ‘유브 갓 메일’(1998)에 출연한 바 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푸른저축은행(대표이사 송명구) 직원들로 구성된 순수 아마추어 합창단 푸른코러스가 8일 오후 6시 30분 여의도 KBS홀에서 불우이웃돕기 자선공연을 겸한 제19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유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연주회는 우리 가곡 ‘못잊어’ ‘꿈길에서’ ‘명태’와 더불어 ‘보헤미안 랩소디’ ‘이문세 노래 모음’을 선보여 관객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무대로 꾸며진다. 무료. 02-6255-1112}

최명옥 서울대 명예교수(69·사진)가 제11회 일석국어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일석학술재단(이사장 이교웅)이 3일 밝혔다. 일석국어학상은 국어학자 일석 이희승 선생(1896∼1989)을 기리고자 후손과 제자들이 2002년 제정한 상이다. 최 교수는 방언학, 방언음운론 연구로 국어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9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일석기념관에서 열린다.}

음악, 감정, 자연을 비롯한 다양한 소재를 데이터 값으로 치환해 시각화하면 어떤 모습이 될까. 컴퓨터 기술과 미디어가 발전하며 빠르게 축적되는 데이터의 생성과 활용, 해석 방식을 조명한 전시 ‘데이터 큐레이션’이 8월 18일까지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미술관에서 열린다. 제품 디자인, 건축, 패션, 설치영상, 대화형 미술(Interactive art)을 넘나드는 작품 26점을 선보인다. 전시되는 작품들은 소재로부터 도출해낸 데이터 값을 형태로 변환시킨다. 이/비 오피스(이용주&브라이언 브러쉬 건축사무소)의 작품 ‘무드 맵’은 데이터 수집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트위터 사용자들이 올리는 글에서 드러난 감정들을 천장에 치렁치렁 매달린 발광다이오드 선의 색으로 표현한다. 프로그램은 30초마다 트위터를 검색해 감정을 나타내는 표현이 등장하면 이를 색깔로 알려준다. 기쁨은 빨간색, 사랑은 파란색, 공포나 수치는 흰색, 분노는 하늘색, 연민은 녹색, 슬픔과 좌절은 노란색이다. 발광다이오드 선이 잠시 아무 색도 띠지 않으면 트위터에 감정을 나타내는 글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의미다. 지난해 시애틀 도서관의 한국 관련 서적 대출 현황을 시각화한 작품도 있다. 헝가리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 조지 리그래디가 선보인 작품 ‘알고리즘 시각화’는 지난해 대출된 도서목록 중 ‘Korea’라는 단어가 든 책 제목을 모아 3개의 대형 LCD 화면에 보여준다. ‘북한에서의 탈출’과 ‘북한을 떠나다’는 항상 화면에 떠있다. 1년 내내 대출 상태였기 때문이다. 노정민 서울대미술관 선임학예연구사는 “넘쳐나는 데이터 값 중에서 부각되지 않은 의미들을 찾아내고 활용하는 전시다. 무의미한 다차원적 데이터일지라도 예술의 옷을 입혀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3000원. 02-880-9504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보무루 상(법래 상), 보무루 상! 꺄아악!” 지난해 10월 뮤지컬 ‘잭 더 리퍼’의 일본 공연이 끝난 도쿄 아오야마 극장 입구. 공연을 관람한 일본 관객 200여 명이 주인공 잭을 연기한 배우 김법래가 탄 버스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가 창밖으로 손을 흔들자 ‘법래 상’의 일본식 발음인 ‘보무루 상’을 떠나갈 듯 외쳤다. 한국 뮤지컬 배우 중 트위터 팔로어 수가 김준수와 정성화의 뒤를 잇는 3위(2만3473명), 나이 마흔셋인데도 일본 뮤지컬계에선 ‘아이돌’로 불리는 사람. 게다가 한국 무대에선 주로 비중 있는 조역만 맡아왔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29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재공연에 들어간 ‘잭 더 리퍼’는 1888년 영국 런던에서 매춘부들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을 소재로 한 체코 뮤지컬이다. 2009년 국내 초연된 뒤 한국식으로 손을 본 공연이 지난해 일본에 진출하며 역대 일본 진출 한국뮤지컬 중 최대 흥행기록을 세웠다. 2009∼2011년 사진기자 먼로 역을 맡았다가 일본 공연 직전부터 잭을 맡기 시작한 김법래는 일본 공연 이후 스타급 연기자로 거듭났다. 22일 오후 서울 성신여대 미아운정그린캠퍼스에서 만났다. 그가 특유의 저음으로 껄껄 웃자 주변 여대생들이 깜짝 놀라 한 번씩 쳐다봤다. “트위터요? 일본 팬이 압도적으로 훨씬 많아요. 번역기가 있어서 다행이죠. 일본 팬이 한글로 써주신 손편지도 2000통이 넘지요. 일본 공연은 지난해 처음 해봤는데 그 짧은 기간 동안 제가 강렬했었나 봅니다. 하하.” 살인마 잭이라 하면 2010년부터 그 역을 맡아온 배우 신성우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하지만 김법래가 연기하는 잭은 묵직하고 음침하다. 뮤지컬 배우와 일반인을 통틀어 이 정도 저음의 목소리는 드물다. 너무 낮아서 귀가 윙윙거릴 정도다. “성악을 전공했는데 베이스이었습니다. 뮤지컬 제작자들은 ‘저음의 목소리 때문에 네가 다른 배우 목소리를 잡아먹는다’고 해서 주인공을 꿰차기도 힘들었죠. 제가 연기하는 잭의 노래는 원래 곡보다 한 옥타브 낮아요. 높은 음을 내기 불편하다면 차라리 색다른 잭을 노래하겠다고 제가 제안한 겁니다. 일본 뮤지컬 배우 중에서는 이런 목소리가 없어서 저보고 ‘아이돌’이라 부르나 봅니다.” 김법래 버전의 잭에 대해선 호불호가 극명히 갈린다. 처음 잭을 연기했던 지난해 서울 공연에서 그는 가죽재킷에 가죽바지, 삭발 투혼을 발휘했지만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대박이 터진 것이다. “19년 뮤지컬 배우 생활을 통틀어 처음 욕먹어 봤습니다. 충격이었어요. 서울 공연 때 뒷골목 깡패 같은 잭이 무대에 나오니까 마니아 관객층의 거부감이 컸나 봐요. 제 목소리가 가뜩이나 낮아서 ‘흉측스럽고 무섭다’는 평이었죠. 그런데 일본에서는 멋진 목소리의 마초 살인마라며 폭발적인 반응이라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목소리나 외관은 마초지만 알고 보면 가정적인 ‘집돌이’다.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아내와 아들에게 먹일 밥을 차립니다. 설거지도 제가 해요. 그릇도 제가 놓던 대로 하고 싶어서 아내가 도와준다고 하면 그렇게 싫더라고요.” 그는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 팬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잭의 의상과 춤을 비롯한 전체적 이미지도 직접 바꾸며 칼을 갈았다. 턱시도와 장갑을 낀 ‘샤프한 잭’이다. “(신)성우 형이 보라색 빛깔의 광기 어린 살인마라면 저는 차분하게, 차갑고 부드러운 잭을 연기할 겁니다. ‘(높은 톤으로) 꺌꺌꺌’이 아니라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으하하하’같이 말이죠. 한국 관객들에게서도 섹시하단 소리를 듣고 싶어요.”: : i : :6월 30일까지 경기 성남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7월 16일∼9월 29일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 4만∼13만 원. 02-764-7857∼9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재미는 있는데, 무슨 내용인지 뚜렷하게 잡히지 않는다. 장면 하나하나는 기발하지만 공연이 끝나면 ‘뭘 말하려는 거지’ 하고 멍한 기분이 든다. ‘혈맥’(김현탁 재구성·연출)은 고 김영수 작가(1911∼1977)가 쓴 동명의 희곡 작품(1947년)을 새롭게 해석해 재구성한 연극이다. 김영수 작가의 작품이 예술의전당에 오른 것은 올해 초 토월극장 재개관작으로 공연된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1972년 작)에 이어 상반기에만 두 편이다. ‘혈맥’은 한국 현대 리얼리즘 희곡의 고전으로 꼽힌다. 광복 직후 일제가 미군의 폭격을 피하기 위해 서울 성북동에 설치한 방공호에서 생활하는 도시 빈민의 고달픈 삶을 그렸다. 이를 현대적으로 무대화하는 데 도전한 연출가 김현탁은 2011년 동아연극상 새개념연극상을 수상했던 ‘세일즈맨의 죽음’을 필두로 ‘메디아 온 미디어’와 ‘열녀 춘향’을 통해 익숙한 이야기를 해체하고 이를 현대적 이미지와 새롭게 결합하는 데 남다른 재주를 보여 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원작의 이야기는 해체되고 무대에서 재조립된다. 원작의 무대인 방공호는 버스로 바뀐다. 원작에서는 가족 단위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극에선 개인 단위의 에피소드로 잘라서 붙여놓았다. 등장인물 개인의 에피소드를 잇는 매개체는 오브제다. 털보(김정석)가 먹었던 컵라면이 바닥에 쏟아지면 다음 장면에서 카바레 댄서로 일하는 옥희(박문지)가 술에 취해 토해낸 토사물이 되는 식이다. 아들 거북이(오성택)를 미군부대에 취직시켜 방공호 생활을 청산하려는 털보와 의붓딸 복순(유진영)을 기생으로 만들어 목돈을 마련하려는 옥매(김미옥)의 어긋난 집착을 강아지인형에 투영한 점도 그렇다. 연출은 유머 넘치고 신선하다. 이상주의자인 원칠(염순식)이 뿌린 하얀 종이 삐라 더미 위에서 현실주의자인 형 원팔(최우성)과 엉켜 싸움을 벌이는 장면에선 영화 ‘러브스토리’ 중 남녀 주인공이 눈밭에서 뒹구는 장면에 나오는 ‘스노 필드’가 흘러나온다. 화류계 생활을 하지만 원칠을 짝사랑하는 옥희는 에디트 피아프의 샹송 ‘나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를 립싱크하며 자신의 애타는 마음을 반어적으로 표현한다. 하지만 일관된 주제의식을 잡아내기가 쉽지 않다. 관객들이 무대가 버스라는 것을 알아차리기 어려웠다는 점, 굳이 무대를 버스로 옮긴 이유가 불분명했다는 점도 아쉽다.: : i : :다음 달 2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2만∼3만 원. 02-580-1300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일본의 근대 공예운동가이자 이론가, 수집가인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1889∼1961)는 한국 미술계의 은인인 동시에 비판적으로 극복해야 할 존재다. 그는 20세에 모란무늬 항아리를 구입하면서 조선 도자기의 매력에 빠져 1916년부터 1940년까지 21차례 한국을 찾아 수백 점을 수집했다. 한국미를 일컫는 ‘소박한 아름다움’ ‘비애의 미’는 그가 칭한 것이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그해 4월 요미우리신문에 ‘조선인을 생각한다’라는 기고문을 다섯 차례 실었고 이듬해 5월 동아일보에도 실었다. 일제의 무력 진압에 대한 비판이었다. 1923년 조선총독부가 광화문을 철거하려 했을 때 막아내고 1924년엔 경복궁에 조선민족미술관을 설립했다. 한국 정부는 1984년 고인이 된 그에게 보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가 서양미술에 심취한 오리엔탈리즘의 시각에서 조선 미술을 재단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야나기는 동북아시아 3국의 예술에 대해 ‘중국=힘=형태’, ‘일본=즐거움=색’, ‘조선=슬픔=선’이라는 도식을 제시했는데 이런 시각이 조선은 수동적이고 소극적 민족이라는 일제의 제국주의적 발상과 동전의 양면을 이룬다는 비판이다. 일본민예관이 소장한 야나기의 수집품 139점으로 구성된 ‘야나기 무네요시’ 전이 7월 21일까지 서울 정동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린다.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극우 행보로 한일관계가 대립하는 미묘한 시기에 열린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최은주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1팀장은 “야나기 무네요시는 항상 숙제였다. 한국 근대미술사에서 야나기를 간과해서는 안 되기에 이번 전시를 통해 그에 대한 후대의 해석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꿋꿋이 전시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전시는 시기순으로 모두 3부로 나뉜다. 1부는 ‘유럽 근대문화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주제로 야나기가 서양 문화에 관심을 가졌던 1910년부터 1920년대 초 청년 시절을 다룬다. 영국 판화가 윌리엄 블레이크와 홍콩 출신 영국인 도예가 버나드 리치는 그의 미술관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야나기 무네요시를 모델로 만든 정의신 연출가의 한일합작 연극 ‘나에게 불의 전차를’도 블레이크의 시 ‘예루살렘’의 한 대목을 따왔을 정도다. 블레이크의 복제판화 ‘아담을 심판하는 신’과 그의 시 ‘호랑이’의 한 대목을 새긴 리치의 도판 ‘숲 속의 호랑이’는 국내 첫 전시작이다. 2부에는 ‘조선과의 만남’을 주제로 야나기가 동양의 조형미에 대한 인식을 형성할 시기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나온다. 고려시대, 조선시대 도자기와 금속공예, 목공예 작품이 중심이다. ‘철사운죽문항아리’ ‘연잎형개다리소반’ ‘담배상자’가 전시된다. 3부는 중국, 만주, 일본으로 확대된 야나기의 시각을 주제로 꾸며진다. 장인이 제작한 민간 공예품이 진정한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다는 ‘민예(민중의 공예)’ 개념을 발전시킨 과정을 볼 수 있다. 민예의 미를 발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일본 작가 모쿠지키 쇼닌의 ‘서공장보살상’과 일본 오키나와의 독특한 문양 샘플, 야나기가 직접 만든 소박한 의자가 전시된다. 야나기의 조선 미학에 대한 비판적 극복의 노력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류지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는 “이번 전시는 야나기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그의 삶과 이론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대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5000원. 02-2022-0600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