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경

신무경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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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무경 기자입니다.

yes@donga.com

취재분야

2025-06-13~202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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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법원판결3%
  • 與 “이복현 짐 싸서 떠나라… 대통령 운운 오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은 2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상법 개정안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있었다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던 국민의힘은 “감히 대통령을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 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이 원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총리가 상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며 “김병환 금융위원장에게 (사퇴)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원장은 “총리께서도 헌법적 권한을 행사한 것이기 때문에 헌법 질서 존중 차원에서는 그 결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윤) 대통령이 있었다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원장은 김 위원장 등의 만류로 사퇴를 보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고위 공무원이 국민을 상대로 만약 거부권이 행사될 경우 ‘직을 걸겠다’고 표명했으면, 그것도 일반 공무원이 아니라 고위 공무원이 그 정도 발언했으면 당연히 사직서를 제출하고 짐 싸서 청사를 떠나는 게 공인의 올바른 태도”라고 말했다. 앞서 이 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직을 걸고서라도 (거부권 행사에) 반대한다”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사퇴를 촉구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이 발효되면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권 공격에 취약해질 수 있다며 한 총리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한 바 있다. 특히 권 원내대표는 이 원장이 윤 대통령을 언급한 것을 두고 “오만한 태도라고 본다”며 “어떻게 금감원장이 감히 대통령 운운하면서 대통령과 자기 생각이 같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할 수 있는지 저의 공직 경험에 비춰 봤을 땐 있을 수 없는 태도”라고 했다. 이 원장이 윤 대통령의 뜻을 거론한 데 대해 이례적인 표현으로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 원장의 발언을 두고 “제대로 책임지지도 않으면서 ‘직을 걸겠다’고 공언하는 일부 검사의 나쁜 습관”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자기주장만 고집하는 일부 검사들 특유의 오만한 태도”라며 “그러면서도 대통령을 파는 건 웃기는 짓”이라고 했다. 검사 출신인 이 원장은 이른바 ‘윤석열 사단’의 막내로 불리며 윤 대통령의 ‘경제계 복심’으로 꼽혀 왔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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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법개정안 직 건다던 이복현 “사의 표명…부총리·한은총재가 만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일 “제청권자인 금융위원장에 (사의)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공직자가 국민 앞에서 (거취 관련) 약속도 했고, 본의 아니게 권한대행의 국정 운영에 부담드린 것도 있어 책임지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원장은 앞서 상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반대에 직을 건다고 공언했는데, 1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거부권 행사를 반대해 거취 의사를 재차 밝힌 것이다.다만 구체적인 시점은 대통령 탄핵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입장 표명 후) 경제부총리, 한국은행 총재 등이 연락을 줘 금융 시장 상황을 언급하며 만류했다”면서 “(탄핵 심판 선고일인) 4월 4일 상황에서 대통령께 입장을 말씀드리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의 공식 임기는 6월 6일까지다.다만 ‘F4 회의’(거시경제·금융 최고 당국자의 비공식 협의체)의 사의 의사 만류와 관련해서 추가 상의할 뜻도 내비쳤다. 그는“3일 ‘F4 회의’에 안 갈 수 없는 상황이고 상호관세 이슈, 역외 환율 등 금융시장을 봐야 할 것 같다”면서 “시장 관리 메시지, 대응 방안을 말하고 (거취와 관련해) 저희끼리 얘기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이 원장은 “상호관세 이슈가 4월 2일(미국 현지 시간) 지난다고 해서 한 번에 끝날 것은 아니다”면서 “미국의 조치와 유럽연합(EU) 등 상대국의 입장, 홈플러스 현안 등 본의 아니게 검사, 조사권 행사해야 하는 상황 등이 있다”고 부연했다.상법 개정안이 좌초됐지만 야당에선 정부 자본시장법 개정안 발의 등을 통한 보완 입법을 주문했다. 그는 “똑같은 안을 올릴 게 아니라 정무위에서 법사위 갈 한두 달만 여유를 갖고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삼부토건 조사와 관련해서는 “관심도가 높아 꼼꼼히 봤고 지금 진행 상황에서는 4월 안에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조사에서 나온 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절차에 따라 볼 수 있는 것을 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3월 31일 재개된 공매도와 관련해서는 “(공매도는) 무조건 존재해야 한다”면서 “유동성을 풍부하게 만들어 내가 주식을 팔 때 주가가 떨어지는 악영향 등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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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K, 홈플러스 신용등급 강등前 회생절차 준비 정황”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 신용등급 강등 이전에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준비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담당 부원장은 1일 ‘자본시장 현황 관련 브리핑’에서 “(신용평가사, 신영증권, MBK 검사와 관련해) 그간 MBK와 홈플러스의 해명과 다른 정황이 발견되는 등 유의미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MBK는 홈플러스 신용등급 강등(A3→A3―)이 공시된 2월 28일부터 회생 절차 신청을 준비했다고 밝혀 왔는데, 금감원은 좀 더 이른 시점에 MBK가 강등 가능성을 인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함 부원장은 “MBK가 말해 온 날짜 이전에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했는지 등을 확정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MBK가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를 준비하면서 6000억 원가량의 단기채권을 발행해 개인투자자 등에게 손실을 떠넘겼다면 LIG, 동양 사태처럼 ‘사기적 부정 거래’ 등이 적용돼 처벌될 수 있다. 아울러 금감원은 홈플러스 회계 심사와 관련해서도 회계 처리 기준 위반 가능성이 발견돼 이번 주부터 감리로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금감원은 MBK를 향해 대주주의 책임감 있는 자세를 요청했다. 함 부원장은 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등과 관련해 “변제 규모 및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시장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병주 MBK 회장도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했지만 규모와 시기 등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홈플러스는 1일 입장문을 내고 “기업회생 신청으로 홈플러스 이해관계자분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국회와 정부에 걱정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현재 금감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조사와 검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혔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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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우리銀, 직원 휴가중 ‘협력사 부당행위’ 들여다본다[금융팀의 뱅크워치]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 대출로 곤욕을 치른 우리은행이 내부통제를 위해 직원들의 의무 휴가 중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에 대한 부당 행위 여부를 들여다보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우리은행은 1일부터 임직원 대상 의무 휴가제도 ‘블록 리브(Block Leave)’를 도입하며 본사 팀장급을 대상으로 업무 전반의 적정성을 진단하는 ‘체크 업(Check-Up)’ 제도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우리은행은 임직원들의 비리 여부 등을 점검함과 동시에 영업일 기준 10일 이상 장기 휴가를 통한 재충전 기회를 제공하고자 ‘블록 리브’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이와 관련한 세부 지침을 마련한 겁니다. 점검 사항은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에 대한 부당 행위 여부 △업무 매뉴얼 기반 업무 수행 적정 여부 △팀별 주요 계약 사항 이행 적정 여부 △대내외 검사 지적 사항 개선 적정 여부 △부서별 자체 점검 항목 등입니다. 대상자는 본점 관리자급 이상 팀장 260여 명입니다. 본부 부서장 주도하에 사전 지정된 대직자(타 팀장)가 점검을 실시합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부통제 사각지대 확인 및 사고 예방 기능 제고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말 취임 일성으로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했는데, 그 일환으로 BNP파리바 등 글로벌 금융사들이 제도화한 블록 리브 도입을 내건 바 있습니다. 그간 국내 기업 정서상 ‘휴가로 부재중 회사가 내 업무를 들여다본다’라는 점에 다소 거부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인데요. 부당 대출 등 내부통제가 금융권의 화두가 된 만큼 우리은행의 제도가 잘 정착해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됩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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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에어로 김동관 대표-임원들 90억 자사주 매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김동관 전략부문 대표이사와 임원들이 약 9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수했다. 책임 경영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 대표가 회사 주식 4560주(약 30억 원 규모)를 매입했다고 1일 공시했다. 손재일 사업부문 대표이사와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도 각각 1360주(약 9억 원)와 1262주(약 8억4000만 원)를 매수했다. 임원 49명 또한 유상증자에 따른 우리사주 매입과 별도로 지난달 24∼28일 장내에서 주식 6333주(약 42억 원)를 사들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0일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인 3조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발표 직후 주가가 급락하는 등 파장이 일자 지난달 23일 김 대표 등 경영진이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번에 임원들과 함께 자사주 매입을 실행한 것이다. 한편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1일 자본시장 현안 설명회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증자를 전후한 자금의 이동, 사업 승계에 관련된 사안이 증자에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이사회가 이런 상황을 고려해 정당하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했는지를 투자자에게 세세하게 설명하라는 것이 정정 요구의 취지”라고 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정정을 요구한 바 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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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우리은행, 직원 휴가 보낸뒤 ‘협력사 부당행위’ 들여다본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로 곤욕을 치른 우리은행이 내부통제를 위해 직원들의 의무 휴가 중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에 대한 부당행위 여부를 들여다보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우리은행은 1일부터 임직원 대상 의무 휴가제도 ‘블록 리브(Block Leave)’를 도입하며 본사 팀장급을 대상으로 업무 전반의 적정성을 진단하는 ‘체크 업’(Check-Up) 제도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우리은행은 임직원들의 비리 여부 등을 점검함과 동시에 영업일 기준 10일 이상 장기 휴가를 통한 재충전 기회를 제공하고자 ‘블록 리브’ 도입키로 했는데, 이와 관련한 세부 지침을 마련한 겁니다.점검 사항은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에 대한 부당행위 여부 △업무매뉴얼 기반 업무수행 적정 여부 △팀별 주요 계약 사항 이행 적정 여부 △대내외 검사 지적 사항 개선 적정 여부 △부서별 자체 점검 항목 등입니다.대상자는 본점 관리자급 이상 팀장 260여 명입니다. 본부 부서장 주도하에 사전 지정된 대직자(타 팀장)가 점검을 실시합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부통제 사각지대 확인 및 사고 예방 기능 제고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말 취임 일성으로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했는데, 그 일환으로 BNP파리바 등 글로벌 금융 회사들이 제도화한 블록 리브 도입을 내건 바 있습니다. 그간 국내 기업 정서상 ‘휴가로 부재중 회사가 내 업무를 들여다본다’라는 점에 다소 거부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인데요. 부당대출 등 내부통제가 금융권의 화두가 된 만큼, 우리은행의 제도가 잘 정착해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됩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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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대출까지 받게해 갈취, 피싱 1인당 3000만원 피해

    주부 A 씨(65)는 카드 배송 기사로부터 신청하지도 않은 실물 카드를 받고 의아해하던 차, ‘반송요청 번호’를 안내받았다. 해당 번호의 고객센터로 전화하자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자산 보호를 위해 애플리케이션 설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앱 설치 후 얼마 안 있어 이번에는 금융감독원 대표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50억 원대 사기에 연루됐으니, 해결을 위해 모든 자산을 검수해야 한다”면서 국가 안전 계좌로 재산을 보내라는 요구였다. 당황한 A 씨는 예치금뿐 아니라 주식까지 모두 현금화해 돈을 내주고 나서야 사기임을 인지하고 말았다.신용카드 배송을 빙자한 한층 교묘해진 수법에 1인당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이 3000만 원에 육박하는 등 2015년 집계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순히 검찰, 경찰로 속이는 수법이 통하지 않자, 이제는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짜서 한 명을 집중 타깃으로 삼아 털어 가는 수법으로 전환한 것이다. 예치금을 빼 나가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피해자로 하여금 주택담보대출까지 받도록 하는 통에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1인당 피해 금액은 2910만 원으로 통계 집계(2015∼2024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피해금 환급률은 22.3%로 낮아졌다. 금감원은 보이스피싱 사기를 △기관 사칭 △지인 사칭 △대출 빙자 등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최근 피해는 카드 배송을 빌미로 한 ‘기관 사칭’에 집중되고 있다. 과거에는 문자 등으로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했다면, 이 같은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자 직접 방문, 접근하는 과감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실제 가짜 카드를 만들어 배송하거나, 카드 배송원으로 위장한 자가 집을 찾아와 깜빡 속게 만드는 것이다. 나아가 기관장 날인이 된 서울중앙지방법원,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문을 위조할 뿐만 아니라 은행연합회·서울중앙지검 공조수사라는 제목의 업무협약서까지 가짜로 만들어 피해자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를 담아 수십 장의 문서까지 발송하고 있는 형국이다.피해 건수 자체는 안정화되는 추세지만, 덫에 걸린 한 명 한 명을 집중적으로 고립시켜 피해를 극대화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수를 대상으로 하기보다 심리적 조종에 걸려든 한 사람을 위축시켜, 계좌에 있는 돈을 모두 출금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출까지 받아내 고액 피해로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피해 발생은 원격조종 앱 설치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의심되는 링크를 절대 클릭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한번 악성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되면 어떤 번호라도 보이스피싱 조직으로 넘어간다. 조작된 번호로 전화가 오고, 중간에서 전화를 도청하고 갈취해 가기 때문에 심리적 조종에서 빠져나가기 힘들다. 은행권에서 보이스피싱 방지를 위해 전화 가로채기 앱 등을 미리 감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이미 악성 앱이 설치되면 해당 보안 기능들은 무력화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은행권에서 보이스피싱 배상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구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보이스피싱 등 배상을 완료한 사례는 10건에 불과하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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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로깅-환경축제… ESG 경영 실천

    교보생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환경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임직원 환경보호 교육 및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 줍기) 행사, 환경 북콘서트, 환경축제 ‘지구하다 페스티벌’을 실시하는 등 환경 인식 제고에 힘썼다. 교보생명은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환경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사회 부문에서는 국내 기업 최초로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 친화 최고기업’에 선정됐으며 부패 방지 경영 체계 국제 인증인 국제표준화기구(ISO) 37001을 획득했다. 지배구조 부문을 보면 지속가능경영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사회 내 ‘지속가능 ESG 위원회’를 설치,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주요 경영진으로 이뤄진 ‘ESG 협의회’, 현업 부서장으로 구성된 ‘ESG 실무협의회’도 마련했다. 교보생명은 2010년 업계 최초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국제협약인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 4대 분야의 10대 원칙에 대해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나아가 이를 회사 경영 전반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이에 대한 이행 현황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매년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기업 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특히 회사 창립 이념인 국민교육 진흥 실천을 목적으로 추진 중인 보호아동 성장지원 사업이 눈길을 끈다. 언어습득이 비교적 느린 보호아동을 위한 언어교육 프로그램, 진학 및 취업을 위한 전문자격 취득지원 프로그램, 보호아동 출신 강사의 자립금융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교보생명은 금융교육 및 자립 성장 지원 사업을 통해 매년 250여 명에 이르는 자립 준비 청년, 보호 종료 예정 청소년들의 성공적인 자립과 성장을 돕고 있다. 자립을 앞둔 만 17세 이상 청소년들은 금융교육 과정을 이수하면 1인당 100만 원씩의 자립활동비를 지원받고 통장 개설부터 저축, 펀드, 보험, 주식 등의 금융 생활을 실제 경험해 볼 수 있다. 자립활동비 사용 및 금융상품 투자 결과를 분석한 전문가들의 일대일 종합 진단, 평가 과정도 제공한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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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SG 목표 달성 땐 투자 수익에 가산금리 적용”

    하나증권은 선제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시장 개척 등 ESG 분야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금융투자에 ESG를 더한, ESG 채권선도거래를 체결하며 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하나증권은 크레디아그리콜 아시아증권과 1445억 원 규모 5년 만기 ‘ESG 연계 채권선도거래’를 체결하며 ESG 금융 직접투자를 단행했다. 투자수익 증대와 ESG 경영이 같은 지향점을 갖고 진행된 투자로 하나금융그룹의 ESG 경영 방침에 맞춰 하나증권이 목표한 ESG 수치 개선 시 기존 금리에 더해 가산금리를 받게 된다. 하나증권이 ESG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총 428t의 온실가스 배출이 감소하고 연간 기준 나무 3500여 그루를 심는 효과가 난다. 이외에도 하나증권은 지난 2021년 HSBC와 아시아 최초 ESG 연계 금리통화스와프를 체결했으며 글로벌 ESG 채권 발행 등 직접투자 관련 ESG 금융시장을 선제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하나증권의 ESG 활동은 임직원들에게 전파돼 회사의 정책을 넘은 직원 개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지는 등 긍정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하나증권은 10대 과제를 선정, 전 임직원의 ESG 생활화 및 1인 1기부 1봉사 실천을 목표로 임직원들과 봉사 및 기부 활동을 진행 중이다. 1인 1봉사를 마친 본부 매칭 사회복지시설에는 회사가 소정의 기부금을 전달하며 임직원의 실천과 ESG 경영이 하나 되는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에 실시했던 전국 전역의 사회공헌 활동 지속 연결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와의 약속을 이행하고자 상생 활동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5월에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울맹학교 아이들과 놀이공원으로 봄나들이를 다녀왔고, 같은 해 6월에는 대전에 있는 행복한집 무료 급식소에서 어르신 지원을 위한 급식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또 한 달 뒤인 7월에는 충남 금산군에 있는 향림원을 방문해 아동들과 물놀이 및 급식 자원봉사를 실시하는 등 지속적인 활동을 진행 중이다. 하나증권은 ESG 열풍에 힘입어 관심을 받는 탄소배출권 영역에서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21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탄소배출권 시장조성자로 선정됐고 2022년에는 방글라데시에 태양광 정수시설 123대를 보급해 화석연료에 의한 온실가스를 감축시키기 위해 지원했다. 또 싱가포르 탄소배출권 거래소 CIX(Climate Impact X)와 자발적인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시장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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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 돌봄 아동-청소년 건강한 성장 돕는 ‘키다리 아저씨’

    하나금융그룹의 사회공헌 사업은 돌봄이 필요한 아동·청소년부터 일자리가 필요한 중장년층까지 전 생애주기를 걸쳐 이뤄지고 있다. 전 세대를 아울러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는 ‘키다리 아저씨’인 셈이다.하나금융은 3월부터 가족 돌봄 아동·청소년의 돌봄 부담 경감 및 건강한 성장을 위한 식사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가족 돌봄 아동·청소년이란 질병, 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가족을 직접 돌보며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아동, 청소년을 말한다. 돌봄과 생계 활동으로 경제적 부담뿐 아니라 학업과 진로, 취업 등 복합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2년 보건복지부 및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족 돌봄 아동·청소년은 전국에 약 10만 명 규모로 추산된다.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3월 12일 수도권 소재 가족 돌봄 아동 가정을 방문해 건강식으로 구성된 도시락과 새 학기 맞이 학용품과 생활용품 등을 담은 행복 상자를 전달했다. 함 회장은 “보살핌을 받아야 할 나이에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짐을 짊어진 가족 돌봄 아동·청소년이 조금이나마 돌봄의 부담을 덜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하나금융은 가족 돌봄 아동·청소년 돌봄 가구 총 1111곳을 대상으로 가족 구성원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양의 건강식 도시락 반찬을 주 1회 지원하기로 했다. 5월 가정의 달에는 과일, 영양제, 케이크 등으로 구성된 특식 선물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 가족 돌봄 아동·청소년 가정에 지역 협력 기관의 멘토링 담당자를 매칭해 격월로 유선 및 대면 사례 관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이 밖에도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돌봄 지원을 위해 지난해까지 총 6년여에 걸쳐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정규 보육 시간 외 돌봄 보육을 제공하는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 돌봄 어린이집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하나금융은 시각장애인의 점자 문해율 증가 및 읽을 권리 보장을 위해 임직원이 참여하는 ‘점자 라벨 동화책 제작’과 같은 봉사활동도 진행 중이다. 그룹 임직원과 가족들이 제작한 점자 라벨 동화책 100권과 촉각 놀이책 100권은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을 통해 시각장애인 가정에 전달, 시각장애인의 점자 교육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이 밖에 △지역 청년 창업가 육성 및 교육 지원 △자립 준비 청년 장학금 지원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긍정적으로 아이 키우기 콘퍼런스’ 개최 등 미래세대 아이들이 차별 없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 중이다.하나은행은 3월 18일 강원도 춘천시에서 민관협력 최초로 중장년 노후 준비지원센터 ‘춘천 하나50+컬처뱅크’를 개점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중장년층의 미래 설계를 위한 금융교육 및 상담을 제공하고 춘천시와 춘천미래동행재단은 춘천 하나50+컬처뱅크를 중장년 지원을 위한 핵심 공간으로 운영하며 춘천시 복지정책 시행의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춘천 하나50+컬처뱅크는 하나은행 춘천지점 3층에 마련됐으며 해당 공간은 △상담창구 △교육 공간 △라운지(카페테리아) △크리에이터실 등으로 구성됐다.상담창구에서는 중장년층이 겪는 다양한 노후 준비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직업소개 및 재취업 지원 교육이 시행된다. △경제적 준비 △건강관리 △사회적 관계 형성 △여가 및 자아실현이라는 노후 준비 4대 영역에 대한 맞춤형 상담 서비스도 제공된다. 교육 공간에서는 인생 재설계, 자격증 취득, 금융·디지털 리터러시 등 시니어 아카데미 및 특강이 정기적으로 운영되며 라운지 및 크리에이터실에서는 중장년이 자유롭게 모여 취미를 공유하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신중년 동아리 지원 활동이 이뤄진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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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스, 10년만에 흑자전환… “궤도 오른 핀테크, 올해가 성과 원년”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지난해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토스 간편송금 서비스 출시(2015년 2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카카오페이, 핀다, 뱅크샐러드 등 여타 핀테크 업체들도 월·분기별 흑자 전환에 속속 성공함에 따라 올해 핀테크 기업들의 성과가 두드러질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30일 토스에 따르면 지난해 토스와 자회사의 매출을 포함한 연결 기준 영업수익(매출)은 1조9556억 원, 당기순이익은 21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기준 전년(1조3707억 원) 대비 42.7% 성장한 숫자다. 순손실은 전년도에는 ―2166억 원이었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 토스인컴, 토스인슈어런스 등 자회사들의 고른 성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는 제반 서비스를 한 애플리케이션(앱) 안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슈퍼 앱’ 전략하에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토스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와이즈앱 기준 전년 대비 29% 늘어난 2480만 명이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등에 업고 성장한 카카오페이를 뛰어넘은 숫자다. 토스는 MAU 증가로 간편결제, 커머스, 광고 등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이 창출되는 등 긍정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고 설명한다.다른 핀테크 업체들도 속속 ‘월 또는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있다. 상장사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7662억 원, 당기순손실은 ―215억 원이었다. 카카오페이는 2014년 9월 국내에서 최초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기업이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티메프 사태에 따른 선제 환불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사실상 순이익이 흑자(159억 원)로 돌아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고, 카카오페이손보는 해외 여행보험 서비스의 흥행 등으로 매출을 전년 대비 5배 넘게 끌어올렸다. 이 밖에도 마이데이터 서비스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11월 월간 기준 흑자 전환으로 돌아섰고, 대출 비교 서비스 핀다도 지난해 4분기 첫 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종원 호서대 빅데이터 AI학과 교수(부총장)는 “금융업의 특성상 규제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 고객 신뢰를 쌓는 데 장기간이 소요되는데 흑자 전환한 핀테크 업체들은 이런 인고의 시간을 거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핀테크 산업은 가입자 수, 우수한 비즈니스 모델, 핵심 기술 개발 등을 갖춘 기업이 중심이 돼 성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챗GPT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핀테크 산업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28일부터 핀테크사 파운트투자자문이 퇴직연금사업자인 하나은행과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RA) 일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자산 배분 및 투자 결정을 사람 대신 AI가 맡아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 나아가 금융위는 핀테크 등 산업 육성을 위해 생성형 AI 활용 지원을 위한 금융 특화 한글 말뭉치 1만2600건(약 45GB·기가바이트)을 31일부터 제공하기로 했다. 그간 금융사들은 한국어로 된 금융 용어, 금융 법규 등의 데이터가 부족해 해외에서 개발된 상용 AI(챗GPT 등) 등으로 챗봇, 뉴스 요약 등을 서비스해 왔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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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피해 복구’ BTS 정국 10억, 지드래곤 3억 기부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온정이 각계에서 이어지고 있다.방탄소년단(BTS) 정국은 28일 이재민 지원 등을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10억 원을 기부했다. 전날 보이그룹 세븐틴(10억 원)에 이어 연예인 개인으로는 최고 금액이다. 가수 지드래곤도 소속사를 통해 “이재민 지원 등을 위해 성금 3억 원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BTS RM과 블랙핑크 제니는 각각 1억 원을 희망브리지에 기탁했다. 에스파 카리나와 가수 겸 배우 차은우도 각각 1억 원을 기부했다. 그룹 라이즈는 1억5000만 원을, 있지의 예지는 5000만 원을 전달했다. 효성은 28일 “성금 3억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그룹은 긴급 구호 성금 3억 원을 기탁했다. HMM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3억 원을 전달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억 원을 기부했으며, 코오롱그룹은 텐트와 티셔츠 등 1억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했다. 삼양그룹은 성금 1억5000만 원과 5000만 원 상당의 의약품을 기탁했다. 애경산업은 위생용품 3억 원 상당을 지원했고, 빙그레는 음료 제품 5만여 개를 전달할 예정이다. 동원F&B는 즉석밥 등 식품 5만7000여 개를, 컬리는 생수와 화장지 등 생필품 11t 트럭 7대 분량을 전달한다. SRT 운영사인 에스알은 “피해 지역 자원봉사자의 승차권 비용을 환급해준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이재민 등을 위해 도시락 4000인분과 매끼 1000인분 식사 지원이 가능한 밥차를 보냈고 구호 물품도 제공했다. 하나은행 노조와 임직원들은 성금 1억1691만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하기로 했다. 종교계도 힘을 보태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다음 달 30일까지 공익기부재단 아름다운동행을 통해 특별 모금을 실시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이용훈 주교 명의로 위로문을 내고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긴급구호 헌금 10억 원을 기부했다. 원불교는 경남 산청군과 하동군 등에서 진화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고려대는 대규모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 출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28일 고려대는 이번 산불 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울산 울주군, 경북 의성군, 경남 산청군 및 하동군 출신 학생들에게 ‘재해극복장학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자들은 피해사실확인서에 따라 학교가 정한 금액을 장학금으로 받는다. 신청 기간은 다음 달 1일부터 30일까지다. 고려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산불 피해 지역이 확대될 시 장학금 대상자를 늘릴 예정이다.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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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민 돕겠다”…산불 피해 복구에 각계 온정의 손길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온정이 각계에서 이어지고 있다.효성은 28일 “성금 3억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그룹은 긴급 구호 성금 3억 원을 기탁했다. HMM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3억 원을 전달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억 원을 기부했으며, 코오롱그룹은 텐트와 티셔츠 등 1억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했다.삼양그룹은 성금 1억5000만 원과 5000만 원 상당의 의약품을 기탁했다. 애경산업은 위생용품 3억 원 상당을 지원했고, 빙그레는 음료 제품 5만 여 개를 전달할 예정이다. 동원F&B는 즉석밥 등 식품 5만7000여 개를, 컬리는 생수와 화장지 등 생필품 11t 트럭 7대 물량을 전달한다. SRT 운영사인 에스알은 “피해 지역 자원봉사자의 승차권 비용을 환급해준다”고 밝혔다.KB국민은행은 이재민 등을 위해 도시락 4000인분과 매끼 1000인분 식사 지원이 가능한 밥차를 보냈고 구호 물품도 제공했다. 하나은행 노조와 임직원들은 성금 1억1691만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하기로 했다.가수 지드래곤은 소속사를 통해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성금 3억 원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BTS) RM과 블랙핑크 제니는 각각 1억 원을 희망브리지에 기탁했다. 그룹 라이즈는 1억5000만 원을, 있지의 예지는 5000만 원을 전달했다. 에스파 카리나와 가수 겸 배우 차은우도 각각 1억 원을 기부했다.종교계도 힘을 보태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다음 달 30일까지 공익기부재단 아름다운동행을 통해 특별 모금을 실시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이용훈 주교 명의로 위로문을 내고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긴급구호 헌금 10억 원을 기부했다. 원불교는 산청군과 하동군 등에서 진화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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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금감원 “MBK 현안 매주 브리핑” 김병주 압박 나선 까닭은…[금융팀의 뱅크워치]

    금융감독원이 다음 달 1일부터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사태 관련 현안 브리핑을 매주 진행합니다. 홈플러스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상거래채권을 전액 갚겠다는 MBK파트너스의 주장을 거짓말로 규정하고 매주 현안 브리핑을 통해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한 이행을 압박하겠다는 취지입니다. 27일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ABSTB 4000억 원을 원금 보장하는 것처럼 주장했으나 그 돈이 있었다면 홈플러스 회생 신청을 안 했을 것”이라면서 “당국에서 MBK가 거짓말하고 있다고 이야기해 원금 보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 기대를 줄여드려야 하고, 만약 MBK가 줄 수 있다면 언제 어떻게 지급할지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홈플러스는 21일 ABSTB 투자자들을 만나 “회생 절차에 따라 매입채무유동화 전액을 변제함으로써 선의의 투자자분들의 피해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언뜻 투자자들이 조만간 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처럼 들리지만 금감원에서는 채권단과의 협의, 법원 판단 등의 과정에서 실제론 100% 보장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면피용 약속’으로 보는 것입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최근 한 라디오에 출연해 “MBK가 시장에서 오해할 수 있는 말로 툭툭 던진다는 건 의도된 걸로 보인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이 같은 맥락 아래 다음 달 1일 함용일 부원장 주재 홈플러스 사태를 중심으로 한 자본시장 현안 기자 브리핑을 진행합니다. 금감원의 정례 브리핑은 김병주 MBK 회장의 사재 출연에 대한 압박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 회장은 16일 소상공인 결제 대금 지원 등을 위해 사재 출연을 약속했지만 명확한 금액 등을 밝히진 않았습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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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고령사회 韓, 요양-상속 등 연계한 시니어 금융 서비스 필요”

    “미국, 일본 등 금융 선진국에서는 시니어 금융이 노후 생활 자체를 맡기는 토털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동아일보와 채널A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초고령사회, 진화하는 금융 서비스’를 주제로 제41회 동아 모닝포럼을 열었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돌파하면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포럼에선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가 법정 정년(60세)에 진입하는 등 초고령사회가 금융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공유됐다. 이날 포럼에서 축사를 맡은 김 부위원장은 “인구구조 변화에 금융이 대응해 나가는 과정에서 금융을 고도화하는 기회를 찾아나가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인구구조 속에서 미래 금융이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초고령사회, 금융=내수산업은 끝났다” “우리보다 먼저 초고령사회를 맞은 일본은 현금, 예금 등 고령층의 안전자산 선호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한국 금융도 자금 수요 축소에 대비한 신규 수익원을 발굴해야 한다.”(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날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서 위원은 인구구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된 고령층은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크기 때문에 금융산업이 이에 따른 대응 전략을 짜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 위원은 “한국도 (일본처럼) 안전자산을 취하고 위험자산을 점점 버리는 추세가 지속된다면 2035년쯤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많이 빠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금융은 자금 수요 축소에 대비한 신규 수익원을 발굴해야 한다”며 “개인자산관리, 신탁, 연금뿐만 아니라 의료, 요양, 상속 등 고령층의 니즈에 따라 금융과 비금융 간의 연계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산업이 인도네시아 등 고령 인구가 더 낮은 국가로 진출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 위원은 “앞으로 금융은 내수산업이라는 공식을 깨야 한다”며 “준비에 실패하는 것은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했다.● “현 50대 가장 부유… 맞춤형 서비스 필요” 이은정 하나은행 하나더넥스트본부장은 하나금융그룹의 시니어 전략·사례 발표를 통해 시니어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 본부장은 “2500만 명 손님 중에서 50세 이상 손님의 비중은 40%를 넘고, VIP 손님 중 50세 이상 손님 비중이 77%가 됐다”며 “역사적으로 보면 지금의 50대가 가장 부유하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시니어는 가족에 집중했다면 ‘뉴시니어’는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위한 선택적 소비를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사가 고령층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도 다양화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10월에 개설된 시니어 자산관리 센터인 ‘하나더넥스트’ 을지로 라운지에 대해 “뉴시니어를 위한 음악감상, 노트북들도 비치했다”고 언급했다. 또 “뉴시니어가 가진 3가지 불안은 돈, 건강, 외로움”이라며 “재무 컨설팅뿐 아니라 건강 상품, 취미 등과 관련된 정보도 드리려 한다”고도 말했다. 상속·증여 관련 신탁 상품에도 관심이 높아지는 점도 눈에 띈다. 이 본부장은 “우리나라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자산 비중이 평균적으로 72%에 달한다. 부동산 유동화에 대한 솔루션을 고민하고 있다”며 “부동산 관리신탁이나 부동산 처분신탁 서비스를 제공해 고령층의 종합 자산관리를 돕고 있다”고 했다. 은행에 수십억 원을 예치하고 있어도 인지저하가 일어나면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본인이 치매에 걸리면 지급청구대리인을 미리 지정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이 본부장은 “후견인 지정도 요즘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배정식 법무법인 화우 전무는 유언대용신탁에 대한 설명에 나섰다. 유언대용신탁은 생전에 신탁 계약을 통해 사망 후 자산이 정해진 사람에게 자동으로 이전되게 하는 것을 말한다. 배 전무는 “원하는 속도대로 상속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은데 유언장을 남겨도 현실에서는 집행이 어렵다” “유언대용신탁을 하면 바로 즉시 집행되기 때문에 초고령사회 일본에서도 신탁이 굉장히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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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복현 “삼부토건 주가조작 조사… 김건희-원희룡 연관성 분석 중”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삼부토건 주가 조작 사건을 4월 내 마무리하겠다면서 김건희 여사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계좌 연관성 등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삼부토건 사건을) 가급적 4월 중에 처리하려고 욕심을 내고 있다”면서 “한국거래소에서 넘어온 심리분석 자료에는 이종호 씨(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는 빠져 있었는데 해당 부분을 포함해 거래소에서 넘어오지 않은 부분까지 넓혀서 보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날림으로 처리한다는 게 아니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와의 조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절차) 전 단계에서 검찰과 협의 등 생각할 수 있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핵심 인물로 당시 단체 카톡방에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단어를 쓰면서 주가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주요 임원진이 참여하면서 주가가 뛰었고, 금감원은 대주주 일가와 경영진이 100억 원대 시세차익을 취했다고 보고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이 원장은 앞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삼부토건을 둘러싼 불공정 거래 계좌 연관성 조사 대상에 김 여사, 원 전 장관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조사가 마무리돼야 말할 수 있는데 지금 단계에서 어떠냐를 계속 물어보셔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삼부토건 건은 김 여사 계좌가 직접적으로 관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는 다르다”며 “김 여사나 원 전 장관, 이종호 씨 등과 관련된 계좌나 연관성 분석을 하는 것은 맞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그들이) 직접 허위정보를 유포한 것으로 의심되거나 자기 계좌로 이득을 본 것은 없다는 의미에서 단정적으로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유동화 전자단기채(ABSTB) 변제와 관련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MBK파트너스는 (4000억 원 규모의) ABSTB를 언제 변제하겠다고 얘기하지 않는다”며 “그 재원을 무엇으로 할지에 대해도 약속할 수 없다면 (관련) 상황을 숨기고 말한 거라 거짓말에 가깝다”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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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복현 “삼부토건 조사 내달 마무리…김건희 연관성 분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6일 “삼부토건 (시세조종 혐의) 조사를 4월에는 처리하도록 하겠다”며 빠른 처리를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국거래소에서 넘어오지 않은 건까지 넓혀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한 이후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그는 “금감원이 가장 잘하는 게 계좌, 재무 자료 분석인데 한도 끝도 없이 조사한다는 게 아니라, 정리가 되면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와의 협의, 검찰의 패스트트랙 전 단계 협의 등 절차를 거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이 원장은 삼부토건 시세조종 조사에서 김건희 여사, 원 전 장관 등에 대한 연관성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과는 달라진 답변이다. 다만 18일 정무위원회 당시 ‘김 여사가 삼부토건 이해관계자에 포함되지 않는다’라고 전한 건 해당 시점의 야당 의원들의 질문 공세에 대한 답변이었다고 해명했다.그는 “김 여사, 원 전 장관, 이종호 씨(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 관련자들의 계좌, 관련성, 연관성을 분석하고 있는 건 맞다”면서도 “조사 특성상 지금은 확인됐거나, 안 됐더라도 나중에 끝까지 보면 확인의 의미가 다를 수 있다. 조사, 수사의 문제는 생물이라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고 덧붙였다.이 원장은 “삼부토건 조사에 금감원의 명운이 걸렸다”라면서 “시간이 지나면 감사원이든 누가 됐던 사실이 드러나게 되어 있다”라고 말했다.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유동화 전자단기채(ABSTB) 변제와 관련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MBK파트너스는 ABSTB를 언제 변제하겠다고 얘기하지 않는다”며 “그 재원을 무엇으로 할지에 대해도 약속할 수 없다면 (관련) 상황을 숨기고 말한 거라 거짓말에 가깝다”고 말했다.이 원장은 “전단채가 4000억 규모라 MBK가 원금을 보장한다고 하지만, 이른 시일 내에 원금을 보장할 유동성이 있었으면 회생 신청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MBK가 곤궁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공수표를 날리는데, 이에 대한 적정성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홈플러스 기업어음(CP)·카드 대금 기초 유동화증권·단기사채 등 단기채권 판매 잔액은 총 5949억 원으로, 일반 개인 투자자에게 2075억 원이 팔렸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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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마을금고중앙회, 산불 피해 5억 원 지원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 피해 지역 주민 지원을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억 원을 전달한다고 25일 밝혔다. 구호금은 이재민 구호 활동과 화재 피해 지역 복구 지원 등에 사용된다.새마을금고중앙회는 피해 지역 주민들의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해 긴급생활안정자금, 대출 만기 연장, 상환 유예 등 역시 지원하기로 했다. 또 공제료 납부를 유예해주고 사고 발생 지역 주민이 보험금 지급을 요청하면 신속하게 지급할 예정이다.앞서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산불 발생 직후인 22일 피해 지역인 경남 하동군에 이재민 구호 상자 336개를 지원했고, 24일 경북 의성군에 이재민 구호 상자 336개를 지원하기도 했다.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피해 지역 주민들이 안전한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기를 기원한다”며 “전국 각지의 재난 상황 발생 시 피해 복구와 구호 활동을 위해 신속히 동참하겠다”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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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땐 단기 ‘미니보험’ 들고, ‘셀프’ 보험설계로 수수료 아낀다

    1000원짜리 미니 보험, 셀프 보험 설계…. 보험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해외여행이나 골프,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금융 소비자가 필요한 보험만 보장받을 수 있는 몇백 원에서 몇천 원짜리 미니 보험이 실속형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본인이 직접 보험설계 자격을 취득해 설계 수수료를 낮추는 자가 설계까지 늘고 있다.“소비자한테는 득이 되는” 미니보험 ↑해외여행, 골프, 휴대전화 관련 상품까지 보험 시장에서도 미니 상품이 뜨고 있다. 미니보험은 일회성 혹은 1년 정도의 짧은 만기 상품을 일컫는다. 주로 보험업권 선두 주자보다는 후발 주자들이 신규 및 미래 고객 확보 차원에서 해당 상품들을 대거 쏟아내고 있다. 수익성을 내기 위한 상품이라기보다는 마케팅 측면의 투자 상품이라고 설명한다. 뒤집어 말하면 소비자한테는 득이 되는 상품이라는 뜻이다.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해외여행보험이 대표적인 상품으로 출시 10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 명, 14개월 만에 200만 명을 돌파했다. 최소 1일부터 최대 1년까지 보장 기간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는데 기존 보험사들도 이 같은 단기 해외여행보험 상품은 갖추고 있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여기에 ‘무사고 환급’을 얹었다. 실제 무사고 환급금을 받은 사용자는 전체 77%에 달한다. 사고 발생 시에만 보상받는 기존 상품과 달리 안전하게 귀국한 사용자에게도 납부 보험료의 10%(최대 3만 원)를 돌려줘 소비자 반응을 끌어냈다. 여행 특성에 맞는 보장만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포인트였다. △해외병원 상해·질병 의료비 △귀국 후 국내 상해 질병 의료비 △휴대 물품 손해 배상(1개당 20만 원 한도) △비행기 지연 손해(2∼4시간) △분실 여권 재발급 비용 △식중독 입원, 전염병 감염 등 필요한 것만 골라 선택하면 된다. 30세 남성이 4개월 동안 미국 여행에서 식중독과 전염병이 걱정된다면 해당 특약에 드는 비용은 단돈 290원. 식중독과 전염병에 걸렸을 때 보장은 각각 30만 원이나 된다. 롯데손해보험은 ‘앨리스’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생활밀착형 미니보험을 선보이고 있다. 1월 말 기준 앨리스 내 미니보험 상품은 △해외여행자 보험 △골프보험 △원데이 자동차보험 등 베스트셀러를 포함해 총 23개, 총체결 건수는 23만6000건에 달한다. 미니보험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미니보험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려는 보험사도 생겨나고 있다. 마이브라운은 펫보험 전문 보험사 설립을 위해 최근 금융위원회에 소액 단기 전문 보험사 본허가를 신청했다. 지난해 3월 삼성화재 등으로부터 130억 원 이상의 자본금을 유치했다. 마이브라운은 펫보험을 중심으로 병원 전자 의료기록(EMR) 기반 자체 상품 개발과 판매, 자동 심사 프로세스를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보험설계사 허들 낮아지자… “내 가족은 내가 설계”보험업계의 최근 화두 중 하나는 비대면 전속 설계사 확대다. 기존까지는 보험설계사라면 응당 사무실로 출근해 영업을 위한 제반 준비를 진행했는데 최근 한 명이 다수의 직업을 갖는, 이른바 ‘N 잡러’ 열풍이 불면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설계 업무에 종사할 수 있도록 이 같은 허들을 과감하게 없앤 것이다.이 덕분에 설계사가 되는 과정이 간단해졌다. 업무에 필요한 교육과 자격증 취득을 위한 자료 등을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됐다. 다만 공인된 손해보험협회 등의 시험은 필수. 허들이 낮아지면서 직장인, 자영업자, 대학생, 주부 등 다양한 직군이 설계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이참에 보험설계 자격을 따 직접 가족 보험을 설계해 설계 수수료를 가져가려는 이들도 늘고 있다. 본보가 한 보험사에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어른 2명이 통합건강보험, 자녀 2명이 어린이보험에 가입한다고 했을 때 보험설계사에게 떨어지는 수수료가 4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와 보험상품 등에 따라서 설계사에게 떨어지는 금액은 천차만별. 보험설계사 자격을 따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고려해도 가족과 사돈의 팔촌까지 지인 영업으로 본전은 뽑는 셈이다. 비대면 전속 설계사 확대에 적극적인 곳은 메리츠화재보험, 롯데손해보험,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이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3월부터 비대면 전속 채널인 메리츠 파트너스의 규모를 11개월 만에 약 6400명 규모로 키웠다. 2월 한 달여 1000여 명 넘는 설계사가 신규로 들어오기도 했다. 최근 3개월간 실적이 있는 메리츠파트너스의 월평균 수입은 148만 원, 일부 상위 파트너사는 500만 원이 넘는다고 한다. 롯데손해보험은 2023년 12월 모바일 영업 지원 플랫폼인 원더를 출시했다. 이후 유입된 스마트 플래너(SP)의 규모는 2월 기준 4600여 명이다. 2020년 업계에서 가장 먼저 비대면 전속 설계사 채널을 도입한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도 각각 1600명, 1500명의 설계사가 활동하고 있다. KB손해보험도 약 700명의 비대면 전속 설계사가 소속돼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 가치관의 변화 등으로 장기간 큰돈을 들여 가입하는 보험 대신 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만큼만 보장받는 미니보험이 뜨고 있고 보험설계사를 직접 해서 보험 납입에 대한 부담 자체를 줄여보려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수요를 기반으로 보험 산업이 디지털로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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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허제 헛발질에 실수요자 피해… 금리 내리라던 당국, 대출 죈다

    《토허제 헛발질, 대출규제 혼란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재지정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중앙 부처 간 엇박자가 금융시장 실수요자 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0.75%포인트) 효과가 일선 현장에 체감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금융 당국은 은행권에 가계대출 금리 인하를 주문해 왔는데, 서울시의 갑작스러운 토허제 해제로 집값이 급등하자 다시 기조를 바꾼 것이다. 시중은행들은 발빠르게 주택담보대출을 조이고, 금리 인하 빗장을 걸어 잠그기 시작했다. 한 달 새 일어난 ‘촌극’에 서민들은 서울 일부 지역 집값 상승에서 배제됐다는 박탈감과 더불어 고금리 부담만 떠안게 됐다.》5년 전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권모 씨(41)는 서울시와 금융당국의 오락가락 주택·가계대출 정책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최근 주담대 금리 상향 조정 통보(연 2.4→4.8%)를 받았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은행권 주담대 금리가 더 내려갈 것이란 기대에 높은 이자를 감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조정 이후 가계부채를 옥죄겠다고 해 고민이 커졌다. 권 씨는 “당국이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 기준금리가 내려가도 대출금리는 떨어지지 못해 이자 부담만 커질까 걱정”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토허제 해제와 확대 재지정을 두고 일어난 오락가락 정책에 실수요자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까지도 시중은행에 대출금리를 내리라고 주문한 당국이 돌연 가계부채 관리 기조로 선회하며 애꿎은 실수요자들에게 불똥이 튀는 형국이다.● 토허제 후폭풍에 대출 조이는 금융당국2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는 25일 주요 가계부채를 담당하는 시중은행 부·팀장 등 실무진을 소집해 가계대출 동향을 점검한다. 24일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서울 등 수도권 가계대출 흐름과 풍선효과를 점검하고 투기 수요를 억누르기 위한 추가 조처가 필요한지를 검토하기 위해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존과 달리 가계부채 관련 데이터 양식을 세분해 시중은행에 서울 구별 주담대 동향을 승인부터 실행까지 챙겨 달라고 주문 했다”고 강조했다. 강남·서초·송파구를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하고 거래량이 폭증함에 따라 가계대출 추이를 마포·용산·성동구 등 주요 지역 단위로 세분해 파악하겠다는 것이다.이 같은 기조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번 주부터 다주택자, 갭투자(전세 낀 매매)자 신규 대출을 막는다. 하나은행은 27일부터 다주택자의 서울 지역 주택 구매 목적 주담대를 신규로 내주지 않기로 했다. 서울 지역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신규 취급도 막는다. 우리은행도 28일부터 1주택 이상 보유자를 대상으로 서울 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소재 주택 구매 목적 신규 주담대를 중단한다. NH농협은행은 21일부터 갭투자 억제를 위해 서울 지역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을 중단했고, KB국민·신한은행 등은 작년부터 다주택자 신규 주담대나 조건부 전세대출을 내주지 않고 있다.● 기준금리 내리는데… 대출금리는 오락가락시중은행의 대출 조이기는 지난달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에 나섰던 것에서 급선회한 것이다. 지난해 10월부터 한은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하(3.50→2.75%)했지만 은행권이 가계대출 금리 인하에 미온적이자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이 한목소리로 “은행권이 가산금리 등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질타한 게 불과 한 달 전이기 때문이다. 정책 기조를 한 달도 안 돼 뒤바꾸면서 은행과 실수요자 모두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9월 26일 조건부 전세대출을 중단했다가 올해 1월 2일 재개했는데, 당국의 기조 변화에 이달 21일부터는 다시 서울 지역에서 관련 대출을 막았다. 우리은행도 작년 9월 수도권 유주택자 대출 제한을 지난달 21일 해제했다가 28일 다시 제한에 나서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모니터링하되 구체적인 대책은 시중은행에 맡겨 은행마다 ‘눈치 보기’ 차원에서 실수요자 대출이 막히거나 대출금리 인하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특히 토허제 해제 및 재지정 사이에 이뤄진 거래는 은행별, 거래 형태별, 고객의 주택 유무별 등 조건에 따라 대출이 안 나올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5-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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