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한국 가요와 음식 등 ‘K컬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어반을 운영하는 해외 학교가 최근 4년 새 54% 늘었다. 이들 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 학생도 23만 명을 넘어섰다.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어반을 개설한 해외 초·중등학교는 2021년 1806곳에서 지난해 2777곳으로 4년 만에 971곳(53.8%) 늘었다. 한국어반을 정규 수업이나 방과 후 수업 형태로 운영하는 학교를 집계한 수치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은 2021년 17만563명에서 지난해 23만6089명으로 38.4% 늘었다. 한국어반 개설 국가는 42개국에서 47개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어반이 개설된 학교가 많은 국가는 일본(576곳), 브라질(309곳), 미국(240곳), 태국·스리랑카(각 214곳) 등의 순이었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어반 운영 학교가 1년 새 68곳 증가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교육부는 “K컬처와 한국 유학에 관심이 높아져 한국어 수요가 늘었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한국 가요와 음식 등 ‘K컬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 학생들이 늘고 있다. 해외 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 학생은 23만 명을 넘어섰다.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한국어반 개설 해외 학교’ 자료에 따르면 한국어반을 운영 중인 해외 초·중등학교는 2021년 1806곳에서 지난해 2777곳으로 4년 만에 971곳(53.8%) 늘었다. 이는 한국어반을 정규 수업이나 방과 후 수업 형태로 운영하는 학교를 집계한 수치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은 2021년 17만563명에서 지난해 23만6089명으로 38.4%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어반 개설 국가는 42개국에서 47개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어반이 개설된 학교가 많은 국가는 일본(576곳), 브라질(309곳), 미국(240곳), 태국·스리랑카(각 214곳) 등의 순이었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어반 운영 학교가 1년 새 68곳 증가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교육부는 “K컬처와 한국 유학에 관심이 높아져 한국어 수요가 늘었다”고 밝혔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현재 고2 학생들이 치르는 2028학년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SKY)의 대입 수시모집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선발하는 비율이 58%로 크게 늘어난다. 특히 서울대는 수시 선발 인원을 모두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뽑는다. 고2가 상위권 대학에 가려면 내신 등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관리가 더 중요해진다는 의미다.10일 종로학원이 각 대학 대입전형 시행계획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8학년도에 SKY 대학의 수시 일반전형 선발 인원 7146명 가운데 4132명(57.8%)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 2027학년도 2598명(40.1%)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규모다.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는 수시 일반전형과 지역균형전형 2313명 전원을 수능 최저 기준 없이 선발한다. 2027학년도에는 74.2%(1502명)만 수능 최저 기준을 적용하지 않았다.고려대는 수시 전체 선발 인원 2483명 중 1258명(50.7%)을 수능 최저 기준 없이 선발한다. 2027학년도의 23.0%(571명)보다 2배 이상 확대된다. 반면 연세대는 2027학년도 26.7%(525명)를 수능 최저 기준 없이 뽑았지만 2028학년도엔 23.9%(561명)로 소폭 줄어든다.정시에서도 학생부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SKY 대학이 202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학생부를 반영하는 비중은 62.3%(2419명)다. 비율 자체는 2027학년도의 69.7%( 3128명)에서 소폭 낮아졌지만, 정시에서도 수능 성적이 좋은 것만으로 합격하기 어렵다는 걸 의미한다. 서울대는 정시 선발 인원의 85.1%(942명), 연세대는 85.2%(988명), 고려대는 30.2%(489명)에 학생부를 반영한다. 고려대만 학생부를 정량평가하고 서울대와 연세대는 정성평가한다. 수능 영향력도 약화되는 추세다. 2027학년도에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모두 수능 표준점수를 반영했지만 2028학년도에는 서울대는 등급과 백분위를 활용하고, 고려대 역시 학업우수전형을 백분위로 변경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8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최상위권 수험생은 학생부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며 “내신이 좋아도 학생부 정성평가가 반영되는 경우가 많아 당락 예측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정부가 촉법소년 연령 기준을 현행 만 14세로 유지하기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전국 교사 10명 중 9명은 촉법소년 연령 하향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7일 입장문을 내고 촉법소년 연령 유지는 “국민 정서와 학교 현장을 반영하지 못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한국교총이 4월 27일부터 5월 5일까지 전국 초중고 교원 89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96.4%는 촉법소년 연령 하향에 찬성한다고 했다. 찬성 이유로는 ‘청소년 범죄의 저연령화 및 흉포화 대응’(51.8%), ‘법적 한계를 악용하는 반복적 행위 근절’(36.3%) 등이 꼽혔다. 앞서 3월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81%가 촉법소년 연령 하향에 찬성했다. 강주호 교총 회장은 “하루 4명의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을 당하는데 촉법소년 연령 기준에 걸려 실질적인 책임조차 묻지 못하고 있다”며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공동체 질서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촉법소년 연령 논의를 위한 사회적 대화협의체’가 촉법소년 연령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권고안을 가결한 것과 관련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교직 사회와 국민 정서가 반영되지 못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한국교총은 전국 8900명 교원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96.4%가 촉법소년 연령 하향에 찬성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4월 27일부터 5월 5일까지 진행됐다. 촉법소년 연령 하향 찬성 이유는 △범죄의 흉포화 대응(51.8%) △법적 한계를 악용하는 행위 근절(36.3%) 등이다. 교총은 “해당 연령대 학생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교원이 체감하는 위기의식이 한계에 도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번 결과는 3월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1002명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와 유사하다. 당시 설문조사에서는 촉법소년 연령 하향에 81%가 찬성했다. 강주호 교총 회장은 “이번 결정은 국민의 눈높이에도 부합하지 못한 것”이라며 “수업일 기준 하루 4명의 교원이 학생에게 폭행을 당하는데 연령 기준에 걸려 실질적인 책임조차 묻지 못하는 구조는 피해자에게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교총 설문조사에서 촉법소년 연령 하향에 반대하는 답변은 2.4%였다. 반대 이유는 △처벌 강화보다 교육적 선도 및 교화 시스템 구축이 우선(39.7%) △가정 환경 등 범죄의 근본적 원인 해결 없는 단순 처벌 위주(24.9%) 등이 꼽혔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정부가 소풍, 수학여행 등 현장체험학습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교사들이 예방 교육, 안전 점검 등의 사전 조치를 했다면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도록 관련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학교의 현장체험학습이 줄어든 문제를 언급하며 제도 개선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면책 규정이 도입돼도 학부모들이 제기하는 소송 자체를 막을 수 없으며 오히려 교사들의 사전 점검 매뉴얼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학교장과 교직원 등이 사전 예방 조치를 이행하면 현장체험학습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는 방향으로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학교안전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지난해 12월 개정된 학교안전법에 따라 사고 발생 시 교사들이 학교 안전사고 관리 지침에 따라 안전 조치 등을 준수하면 민형사상 책임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지침은 사후 대응만을 담아 교원단체들은 실효성이 부족한 방안이라고 주장해 왔다. 소송 대부분이 사전 예방 조치 부족으로 제기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사고 예방과 관련해 면책 사항이 필요하다는 교원단체의 요구를 받아들여 관련법과 안전사고 관리 지침 개정을 고려하고 있다. 교육부는 사전 안전교육, 체험학습 현장 답사 등 구체적인 예방 조치 수준도 검토할 방침이다. 하지만 지금도 일부 시도 교육청의 체험학습 매뉴얼에는 교사가 버스 운전사 음주 측정, 타이어 마모 상태 확인 등을 하라는 항목이 담겨 있어 사전 예방 지침을 추가할 경우 교사가 지켜야 할 매뉴얼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박소영 교사노동조합연맹 정책처장은 “교사는 안전 점검 전문가가 아닌데 매뉴얼 지옥에 빠질 수 있다”며 “교원의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입증되지 않으면 면책권을 부여하는 방안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학생이 교사의 안전 조치 지시를 따르지 않아 발생한 사고에 대해선 보호자와 학생이 책임을 지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경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교사 개인이 소송 위험을 모두 떠안아서는 안 된다”며 “생활지도처럼 현장체험학습도 교사의 교육 활동이 법적인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밖 청소년이 다니는 서울 지역 등록 대안교육기관 58곳을 처음으로 전수 조사한다고 4일 밝혔다. 2022년 대안교육기관법이 시행된 이후 첫 실시되는 전수 점검으로 학교 밖 청소년의 안전한 배움 환경을 살피기 위해서다.점검 대상은 서울시교육청에 등록된 대안교육기관 중 학교 밖 청소년이 다니는 58곳 전체다. 그 동안은 특정 이슈가 발생했을 때 하는 점검 중심이었지만, 대안교육기관이 공교육을 보완하는 교육 기반으로 자리 잡으며 운영 실태를 전반적으로 확인할 필요성이 커졌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9월까지 현장 점검과 서면 검토를 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비인가 기관에 대한 점검과 달리 서울시교육청은 적발이나 제재보다 개선과 지원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교육과정 운영, 학생 안전 관리, 예산·회계 집행의 적정성 등을 살핀 뒤 미흡한 것은 기관이 스스로 보완할 수 있게 컨설팅할 방침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올해부터 5월 1일 노동절이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교사들은 환영한 반면, 학교 휴업을 뒤늦게 알게 된 일부 학부모들은 혼란을 겪었다. 당초 이날 정상 수업이 예정됐던 각 학교는 학사 일정을 조정해 방학을 하루 줄이는 식으로 수업일수를 조정했다. 기존에 재량휴업일로 쉴 예정이던 학교는 공휴일로 지정된 뒤 4일 추가 휴업을 안내하기도 했다. 교사들은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서울의 10년 차 고등학교 교사는 “지난해까지는 노동절이 시험 기간 전후라 정상 수업을 하고, 시험 문제를 내거나 채점 등으로 초과 근무를 하기도 했다”며 “올해는 4일도 재량 휴업일이라 5일간 쉬게 돼 오랜만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다만 법적으로 공휴일에 체육대회 등의 행사는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진행할 수 있어 일부 학교는 행사를 연 곳도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기존 학사 일정만 보고 1일에 휴업하는 것을 몰라 혼동을 겪기도 했다. 대부분의 학원도 1일에 쉬어 주말까지 3일, 5일까지는 5일간의 긴 연휴 동안 자녀들과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고민하기도 했다. 서울의 한 학부모는 “공휴일 지정 후 뒤늦게 숙박 시설을 알아봤지만 예약 가능한 곳이 없었다”며 “놀이동산, 영화관, 공원 등을 전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지방선거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교육감 예비후보들은 노동을 존중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학교 구성원의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청소년 노동인권 교육을 확대하며, 노동하는 청소년의 권리를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경기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선출된 안민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육공무직, 학교비정규직의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을 추진하고 교사도 권리를 보장받고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6·3 지방선거를 1개월여 앞두고 서울과 경기 교육감 예비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선심성 현금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과거 교육감 공약이 무상급식, 무상교복 등 보편적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등하교 교통비, 치과 진료비, 운전면허 취득 지원 등 직접 돈을 뿌리는 경쟁으로 변화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절대평가 실시,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등 교육감 권한을 넘어서는 공약을 남발하는 후보도 많다. 교육감 직선제가 2007년 시작돼 올해로 20년째를 맞았지만 정책 대결은 실종된 채 후보들이 정치적 성향을 은근히 드러내거나 실행하지 못할 공약을 내놓는 등 구태를 반복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유권자들이 교육감 후보 이름도 제대로 모르는 ‘깜깜이 선거’로 치러지는 상황에서 교육단체 등이 나서서 후보와 공약을 검증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치과비, 교통비, 운전면허 지원에 중1에 100만 원씩동아일보가 30일 서울시와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한 11명의 공약을 분석한 결과 현금성 지원을 약속한 공약이 다수였다. 서울에서는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선출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초중고교생 등하교 교통비를 전액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체험, 수학여행, 방과 후 이동 교통비는 물론이고 초중학생의 수학여행 등 현장체험학습 무상화도 공약했다. 진보 성향 후보인 홍제남 한국교원대 겸임교수는 전 학생 대상의 무상 교통비와 방학 중 무상급식을 약속했다. 보수 성향 후보인 김영배 예원예술대 부총장도 무상 교통카드 지급을 내세웠다. 경기 지역에서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지난해 예산 372억 원을 배정해 고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운전면허증 취득비를 지원한 데 이어 어학시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등의 응시비까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중학교 3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는 독감 예방접종비도 지원한다. 경기도교육감 진보 진영의 단일화 후보로 뽑힌 안민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중학교 1학년 학생에게 100만 원의 ‘씨앗교육펀드’를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6년간 위탁 운용한 뒤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이나 사회에 진출할 때 수익금으로 돌려준다는 구상이다. 저소득층 학생에게는 충치, 신경치료, 교정 등 치과 진료비도 지원한다. 진보 성향의 유은혜 전 교육부 장관은 모든 고등학생에게 연간 10만 원씩 교육기본소득을 지원해 문화, 체육 등 활동에 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감 권한 넘는 공약도 수두룩 시도 교육청이 아닌 교육부 권한이거나 법 개정 사항을 공약으로 제시한 사례도 많다. 정 교육감은 서울시립대 무상화, 주요 대학 정시 비율 권고 폐지, 내신과 수능 절대평가 중심의 대입 재설계 등을 내걸었다. 서울시와 공동으로 추진하거나 시도교육감협의회를 통해 공론화하겠다고 했지만 모두 교육감의 권한을 넘는 사안이다. 서울시교육감 예비 후보인 진보 성향의 한만중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는 자사고와 외국어고의 일반고 전환을 다시 추진해 사교육 수요를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한 대표는 “정부와 소통하겠다”고 밝혔지만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야 가능하다. 서울시교육감 보수 진영의 단일 후보로 뽑힌 윤호상 한양대 겸임교수는 사교육 절감 방안으로 초등학교 영어 교육 시작 시기를 현행 3학년에서 1학년으로 낮추겠다고 약속했지만 교육과정 개편이 필요해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가 담당해야 한다. 안 전 의원은 교육감 선거 투표권을 고교 1학년부터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역시 교육자치법 개정이 필요하다. 정치적 중립성 등을 감안해 교육감 후보는 정당 공천을 받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하지만 일부 후보들은 넥타이, 상의 등을 빨간색이나 파란색으로 입으며 특정 정당과의 연계성을 드러내고 있다. 박주호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감 선거는 유권자 관심이 높지 않고 잘 모르는 후보에게 투표할 때가 많아 후보들이 특정 정당을 암시하거나 표심을 잡기 위해 현금성 공약을 제시하기 쉽다”며 “교육단체가 후보 공약을 검증하고 비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부 명예교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과한 공약은 철회하게 하고 특정 색깔을 쓰지 못하게 하는 등 객관적인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동국대가 올해 개교 120주년을 맞았다. 국내에서 설립 100년이 넘은 대학이 많지 않기도 하고 국내 유일의 불교종립 종합대학이라 의미가 있다. 동국대는 120주년을 새로운 미래를 향한 100년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며 ‘더 좋은 동국, 더 나은 미래’란 슬로건을 세웠다. 또 △120주년 기념 사업 △동국 AX(인공지능을 활용한 대전환·동악) 플랜 △동국 글로벌 스탠더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윤재웅 동국대 총장을 서울 중구 동국대캠퍼스에서 만났다. ―120년간 동국대는 어떻게 발전해 왔나.“동국대는 1906년 불교계 선각자들이 교육 구국 정신으로 설립한 명진학교에서 시작됐다. 1953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했고, 1979년 경주캠퍼스(WISE캠퍼스)를 열었다. 2005년 경기 고양시에 동국대 일산병원을 개원하고 2011년 바이오메디캠퍼스를 세웠다. 현재 서울캠퍼스는 학부 14개 단과대학, 13개 대학원을 운영 중이며 재학생이 1만9000여 명이다. 최근 3년간 동문과 불교계가 기탁한 기부금이 430억 원을 돌파할 정도로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동국대 발전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쌓이면서 동문이 아닌데도 유언 공증을 하는 불자들도 있다. 동국대는 인문학 분야의 강점을 지녔지만 최근 이공계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0주년 기념식은 어떤 행사가 예정돼 있나.“다음 달 7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기념식은 동국대의 역사와 전통을 되새기고 미래 비전을 선포하는 자리로 계획하고 있다. 자랑스러운 동국대 출신 선배를 돌아보기 위해 만해 한용운 스님, 박영석 대장을 인공지능(AI)으로 살려내 축사를 듣는다. 명진학교가 중앙학림으로 이름을 바꿨을 당시 학장이었던 석전 박한영 스님 전서 봉정식도 진행된다. 석전 스님은 근대 불교학 개척자이지만 남긴 글이 대부분 한문이고 어려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석전 스님을 재조명하려고 4년간 우리말로 번역해 온 전집을 처음 공개한다. 한국음악과 교수와 재학생의 전통음악 공연, 뮤지컬 분야에서 활약 중인 동문 배우들의 무대도 예정돼 있다. 구성원들이 화합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20주년 사업 일환으로 로터스관 공사도 진행 중인데….“동국대 구성원의 염원이 담긴 사업으로 2028년 8월 준공되면 대로변에서 가장 잘 보이는 동국대 건물이 될 것이다. 로터스관은 동국대 건학 이념을 구현하고 학문, 수행, 문화, 일상이 조화를 이루는 거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의 본관은 스마트 강의실과 세미나실, 연구 공간은 물론이고 시민들에게도 개방되는 선센터(명상 공간)가 들어선다. 학생들에게 더욱 좋은 교육 여건을 제공하고 캠퍼스 전체 공간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별관은 동국대가 보유한 불교 유물과 문화재를 전시하는 박물관이 된다. 지역사회 시민들이 찾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해 동국대의 문화적 위상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청년 불자 1만 명 양성을 목표로 삼았다.“청년 불자들이 불교 가르침을 함께 나누는 축제의 장을 만들기 위해 영캠프를 2024년 시작했다. 올해는 120주년을 맞아 1만 명을 모집해 장충체육관이 아닌 교내 대운동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젊은 불자가 대규모로 수계법회 하는 전무후무한 일이 9월에 일어날 것이다. 불교가 젊은 세대에게 위안과 평화를 주는 데 동국대가 역할을 하겠다. 향후에는 동국인뿐만 아니라 외부 청년들도 영캠프에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달부터 모든 구성원에게 생성형 AI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던데….“교육, 연구, 행정 전반의 혁신을 앞당기기 위해서다. 학생은 보고서 작성, 프로그래밍, 데이터 분석 등에 생성형 AI를 활용해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과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울 수 있다. 교수와 연구자는 반복 업무의 부담을 줄이고 창의적이고 심층적인 연구에 집중한다. 모든 구성원은 챗GPT, 제미나이 등 자신의 목적에 맞는 8가지 AI 도구를 무료로 쓸 수 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동악 플랜’은 무엇인가.“대학 운영 전반을 AI 기반으로 혁신하기 위해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전략이다. 생성형 AI 지원도 이런 전략 중 하나다. 현재 전교생이 듣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초교육을 내년부터 AI 리터러시 영역으로 전환한다. ‘바이브 코딩 실습’ ‘AI 기반 데이터 통찰과 의사 결정’ 등의 과목을 들어야 한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자신의 전공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중점을 둔 프로젝트형 수업으로 운영된다. AI를 전공 교육과 융합한 ‘AI 브릿지 교과목’도 더 확대할 예정이다. AI 기반의 ‘e-어드바이저’가 진로 진단, 전공 추천, 학습 이수 경로 제안 등을 해주는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국제화는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유학생을 위한 단과대학, 온라인 학위 과정 신설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동국대 학생이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단기 연수 프로그램과 해외 파견 트랙을 늘리려고 한다. 좀 더 많은 학생이 해외 대학과 글로벌 기업, 국제 협업 현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의 문턱을 낮추겠다.” ―AI 시대에 이공계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2022학년도부터 지금까지 첨단 분야 정원을 학부 225명, 대학원 134명 늘렸다. 7월에는 처음으로 세계 상위 1% 연구자(HCR·논문 피인용 횟수가 많은 연구자)를 초빙한다. 앞으로 학내 우수 연구자를 HCR 교원으로 집중 육성하겠다.” ―남은 임기 동안 집중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건학 120주년을 맞아 동국대가 단지 지식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대학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지혜, 자비, 정진의 정신이 학생의 학업과 생활 속에서 살아 숨 쉬게 하고 구성원 모두가 학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하고 싶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6·3 지방선거를 한 달 남짓 앞두고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교육감 선거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잡음이 커지고 있다. 단일화 결과에 불복한 일부 후보들이 부정 투표 의혹과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독자 출마를 강행하는 건 물론이고 경찰 고발까지 나서고 있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이 후보 공천을 하지 않지만 지역마다 보수와 진보 성향에 따른 단일화 기구를 만들어 후보를 내고 있다. 유권자의 무관심 속에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시민단체들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다 보니 ‘단일화 진흙탕 싸움’이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보-보수 단일화 뒤에도 ‘불복’ 잡음27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감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에서 고배를 마신 한만중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는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경선 과정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단독 출마를 선언할 방침이다. 앞서 23일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추진위원회’는 진보 진영 예비후보 6명 가운데 정근식 현 서울시교육감을 단일 후보로 확정했다. 하지만 한 대표 측은 “추진위가 선거인단 가입비 대납자와 중복자를 거르면서 6000여 명을 누락하거나 삭제했고, 이 과정에서 한 대표를 지지하는 시민 상당수가 배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후보 측은 추진위를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추진위 관계자는 “선거인단 참여 방식은 후보들이 합의했고, 주민등록번호나 이름만으로 선거인단이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알 수 없는 구조”라고 반박했다. 보수 진영에서도 류수노 한국방송통신대 명예교수가 윤호상 한양대 겸임교수의 단일 후보 확정에 불복해 여론조사 결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보수 진영 단일화 협의체인 ‘서울·경기·인천 좋은교육감후보 추대시민회의’가 결정한 무선전화 ARS 여론조사 100% 방식에 동의한 적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시민회의 측은 “류 교수 주장이 허위이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전문기관에 위탁해 공정성 논란 피해야”경기 지역에서는 진보 진영 후보 간에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단일화 기구인 ‘경기교육혁신연대’가 22일 안민석 명지대 석좌교수를 단일 후보로 확정했지만, 경선에 참여한 유은혜 전 교육부 장관이 이의 신청서를 냈다. 유 전 장관 측은 선거인단 대리 등록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 수사 결과 발표 때까지 후보 확정을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추후 단독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교육감 직선제가 2007년 시작돼 올해로 20년째를 맞았는데도 단일화 과정에서 진흙탕 싸움이 끊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깜깜이 선거’라고 불릴 만큼 유권자들이 무관심한 데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시민단체가 보수, 진보로 나뉘어 단일화를 추진하는 영향이 크다. 단일화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서로 미는 후보가 달라 단일화 방식을 합의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직선제 대안으로 정당 추천제, 시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제 등이 거론되지만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주형 경인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국립대 총장 선거처럼 교육감 선거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야 잡음이 없고 결과에 승복할 수 있다”고 했다. 박남기 전 광주교대 총장은 “교육감 선거 플랫폼을 구축해 후보자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후보 난립 시 여론조사 등을 통해 후보 수를 좁히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반도체 계약학과는 입시 경쟁률이 높아 성적뿐 아니라 진로까지 고려한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경기 지역의 한 입시학원은 최근 ‘반도체 계약학과’ 대비반을 만들고 이 같은 홍보 글을 올렸다. 해당 학원은 “반도체 호황기에는 연봉 이상의 성과급이 지급되니 관심 있는 학생은 미리 목표를 잡고 준비하라”고 안내했다. 최근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올라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 입시 지형까지 바꿔 놓고 있다. 두 기업의 취업이 보장되는 연세대와 고려대 반도체 계약학과는 2026학년도 수시모집 합격선이 역대 최고치로 뛰었다.● 의치한약수에 ‘반도체 계약학과’ 추가 26일 학원가에 따르면 최근 서울 대치동과 목동, 경기 분당 등 입시학원에는 상위권 학생을 대상으로 ‘의치한약수반’ 대비반이 잇달아 개설되고 있다. 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 줄임말인 ‘의치한약수’에 반도체 기업으로 직행할 수 있는 ‘반도체 계약학과’를 추가한 것이다. 의약학계열과 달리 반도체 계약학과는 과학고나 영재고 출신 학생이 지원하는 데 유리한 전형도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대비반을 운영하는 학원도 생겼다. 반도체 계약학과 지원을 위해 스펙을 관리해 준다는 컨설팅 업체도 여럿이다. 한 컨설팅 업체는 “일반고 학생이라면 학교생활기록부에 반도체 관련 프로젝트나 탐구 활동을 꼭 기재해야 하고 수학과 물리 성적이 특히 중요하다”며 “가입하면 이런 활동을 챙겨 준다”고 홍보했다. 학원가들이 반도체 계약학과에 눈을 돌리는 건 학부모와 수험생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도체 계약학과는 등록금과 장학금을 지원받는 데다 반도체 대기업 취업까지 보장된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들이 수억, 수십억 원대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의사 다음 하이닉사”, “의느님과 하(이닉스)느님”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지방의 고3 학부모는 “새로 도입되는 지역의사제 전형과 한의대, 약대를 고민 중이었는데 몇년 치 연봉에 달하는 성과급을 준다니 반도체 계약학과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상위권 수험생 몰리며 합격선도 올라 상위권 수험생이 몰리면서 반도체 계약학과의 입학 문턱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2026학년도 수시 내신 합격선(일반전형 최종 등록자 70% 컷)은 1.47등급으로 전년(1.68등급)보다 올랐다. 학과 개설 첫해인 2021학년도 3.10등급에서 대폭 높아졌다. SK하이닉스 계약학과인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역시 2026학년도 수시 합격선이 2.68등급으로 역대 가장 높았다. 이 중에서도 연세대의 추천형 전형과 고려대의 학업우수전형 합격선은 1등급 초반대까지 올라 의대 합격선에 준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6학년도 수시에서 고려대와 한양대, 서강대 등 SK하이닉스 계약학과의 경쟁률은 30 대 1을 넘어섰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거에는 최상위권 수험생이 의대와 서울대 공대에 관심이 있었다면 현재는 의대는 물론이고 반도체 계약학과로 일부 이동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산업 변화 속도가 빠른 만큼 현재의 반도체 호황이 대학 졸업 때까지 유지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 학부모는 “첫째 아이를 컴퓨터공학과에 보낼 때는 의대 바로 아래일 만큼 합격선이 높았는데 지금은 인기가 떨어졌다”며 “반도체 인기도 계속될지 몰라 아이에게 권해도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의치한약수반(도체) 원장 직강.’최근 온라인 입시 카페에서는 이렇게 적힌 한 학원의 현수막이 화제가 됐다. 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 줄임말인 ‘의치한약수’에 반도체 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반도체 계약학과’를 추가한 ‘의치한약수반’이라는 말이 새롭게 등장한 것이다. 반도체 훈풍을 타고 SK하이닉스,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 입시 시장 판도까지 뒤흔들고 있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반도체 계약학과는 2026학년도 수시모집 합격선이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반도체 계약학과 대비반도 잇따라경기도 한 입시학원은 최근 “반도체 호황기에는 연봉 이상의 성과급이 지급될 정도로 높은 보상을 기대할 수 있다”며 “반도체 계약학과는 입시 경쟁률이 높아 성적뿐 아니라 진로까지 고려한 입시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는 홍보 글을 올렸다. 요즘 서울 대치동과 목동, 경기 분당 등 학원가에서는 이처럼 상위권 학생을 대상으로 ‘의치한약수반’ 대비반이 잇달아 개설되고 있다. 특히 의약학계열과 달리 반도체 계약학과는 과학고나 영재고 출신 학생이 지원하기에 유리한 전형도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반을 운영하는 학원도 있다.반도체 계약학과 지원을 위해 스펙을 관리해 준다는 컨설팅 업체도 여럿 생겼다. 한 업체는 “일반고 학생이라면 학교생활기록부에 반도체 관련 프로젝트나 탐구 활동이 꼭 기록돼 있어야 하고 수학과 물리 성적이 특히 중요하다”며 컨설팅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이런 활동을 챙겨준다고 홍보한다. 이처럼 학원가에 반도체 계약학과 대비반까지 개설된 건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아져서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직원들이 억대 성과급을 많이 받는 사실이 알려지자 “의사 다음 하이닉사”, “의느님과 하(이닉스)느님” 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대기업 반도체 계약학과는 등록금과 장학금을 지원 받는데다 취업까지 보장돼 인기가 높다. 지방의 고3 학부모는 “새로 도입되는 지역의사제 전형, 한의대, 약대를 고민 중이었는데 기업에서 대우를 좋게 해주니 반도체 계약학과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위권 수험생 몰리며 합격선도 올라상위권 수험생이 몰리면서 반도체 계약학과의 입학 문턱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2026학년도 수시 내신 합격선(일반전형 최종 등록자 70%컷)은 1.47등급으로 전년(1.68등급)보다 올랐다. 학과 개설 신설 첫해인 2021학년도 3.10등급보다 대폭 높아졌다. SK하이닉스 계약학과인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역시 2026학년도 수시 합격선이 2.68등급으로 역대 가장 높았다. 특히 연세대의 교과전형(추천형)과 고려대의 종합전형(학업우수전형) 합격선은 1등급 초반대까지 올라 의대 합격선에 준한다는 분석도 나온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거에는 최상위권 수험생이 의대와 서울대 공대에 관심 있었다면 현재는 의대와 고려대 연세대 반도체학과로 이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2027학년도 대입에서 삼성전자 계약학과는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KAIST 반도체시스템공학과 △포스텍 반도체공학과 등 7곳에서 350명(수시 297명, 정시 53명)을 모집한다. SK하이닉스 계약학과는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등 3곳에서 110명(수시 80명, 정시 30명)을 뽑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대학 입시에 고등학교 출결 상황이 반영되면 해외여행 한 번 가지 않고 꾸준히 출석하는 학생을 비하하던 ‘개근거지’라는 말이 사라지고, 자퇴생은 좋은 대학에 가기 어려워질까요.” 최근 고교 출결을 입시 전형에 반영하는 대학이 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이 같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기대와 중앙대는 당장 올해 입시부터 결석 일수를 따져 감점하거나 출결을 점수로 환산해 반영하기로 했다. 경희대와 인하대는 내년부터 출결을 입시 전형에 도입하기로 결정하는 등 개근 학생을 선호하는 움직임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대입에서 “결석하면 감점, 개근생 우선 선발”21일 교육계에 따르면 경기대는 2027학년도부터 정시 일반학생Ⅱ전형을 신설하고 고교 결석 일수를 점수로 반영해 감점 처리하기로 했다. 결석이 6일 이하면 불이익을 주지 않지만 결석이 7일 이상이면 감점한다. 중앙대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점수만으로 평가하던 정시 전형을 ‘수능 90%+출결 10%’로 개편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대학에서 고교 출결은 학생부 전형에서 정성평가 정도로 이뤄졌고, 예체능학과의 실기전형에서만 정량평가로 반영됐다. 하지만 입시 전형 전반으로 정량평가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현재 고2가 치를 2028학년도 대입에서는 출결을 반영하는 대학이 더 늘어난다. 대학들은 이달 말까지 2028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공개하는데, 이미 출결을 반영하겠다고 밝힌 곳이 상당수다. 중앙대는 2028학년도부터 모든 전형에서 동점자가 발생하면 개근 학생을 우선 선발할 방침이다. 경희대는 2028학년도 정시에서 수능·학생부형 전형을 신설하고 수능 성적 90%와 학생부 교과, 출결, 봉사를 10% 반영한다. 인하대는 학생부교과전형을 학생부 교과 100%로 선발하던 방식에서 ‘학생부 교과 90%+출결·봉사 10%’로 바꿀 계획이다. 서강대도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출결 반영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천재지변, 경조사, 질병 같은 불가피한 결석 등과 관련해서는 대학마다 반영하는 정도가 다르다. 중앙대는 2027학년도 전형에선 불가피한 결석을 반영하지 않지만 2028학년도부터 동점자 처리 단계에서 불가피한 결석을 포함해 개근 학생에게 우선권을 줄 방침이다. 인하대는 불가피하지 않은 지각, 조퇴 등의 횟수를 정해 결석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교육 정상화 기조에 동참” 대학들이 이처럼 고교 출결을 따지는 것은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공교육 강화’ 움직임에 동참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경희대, 연세대 등이 공동으로 펴낸 ‘2028 대입제도 개편에 따른 전형 개선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고교 교사들은 ‘학생들이 고교 3학년 2학기까지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입시에 출결을 반영해 달라’ ‘자퇴생이 증가하는 추세인데 출결에 대한 부담을 주는 게 공정하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질병 결석이나 지각, 조퇴를 악용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는 게 교사들의 공통 의견”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중앙대 내부 자료에 따르면 고교 과정을 개근으로 마친 대입 지원자 비율은 2024학년도 23%에서 2026학년도 18.7%로 크게 줄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공교육 강화를 강조하는 정부 기조에도 발맞추는 측면이 있어 대학들이 ‘고교 과정을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마친 학생을 선호한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낼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전국 국공립대 교수단체들이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서울대 10개 만들기’ 방안(성장엔진 연계 지역인재 양성 방안)이 국공립대를 줄 세우고 현실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올해 해당 사업에 선정되는 3개 거점국립대에는 학교당 최대 1000억 원, 그 외 6곳은 300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국공립대 교수들은 정책의 전면 수정을 요구했다.20일 전국국·공립대학교수연합회(국교련), 거점국립대학교수연합회(거국련), 국가중심대학교수회연합회(국중련)는 보도자료 통해 ‘국가와 고등교육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거점국립대는 서울대 포함 10곳이고 국가중심대는 거점국립대를 제외한 전국의 국공립대학과 교육대학 등 29곳이다. 이들 단체는 교육부의 발표에 대해 “선택과 집중 및 경쟁과 효율에만 매몰된 정책 기조에 동의할 수 없다”며 “특히 3곳만 선별 지원하는 방식은 국가중심대는 낄 틈조차 없는 엘리트주의의 이식”이라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예산 문제로 9개 거점국립대를 균등 지원하기 보다는 3곳을 먼저 집중 지원하기로 범부처 토론에서 결론 내렸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국공립대 교수단체들은 “사업 초기 몇 년간 거점국립대 전체를 균등하게 지원해 특성화하고 거점대와 비거점대간 네트워킹 인프라를 갖춘 후 엄정한 평가를 통해 몇 개 대학에 집중 지원하면 나눠 먹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했다. 교육부는 산업통산부가 발표하는 5극 3특 권역별 성장엔진(전략산업) 분야의 브랜드 단과대학과 특성화 융합연구원을 거점국립대에 설립하고 관련 분야 인재를 양성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국공립대 교수단체들은 “정주 여건과 교육 환경이 열악한 지방대에 수도권이나 해외 우수 학자가 지원하지 않는데 학과 신설은 현실과 동떨어진 방안”이라며 “지역대학에서 역량을 발휘 중인 우수 학자들을 파격 지원해 세계적 수준의 연구자로 육성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톱다운 식으로 특성화 분야를 지정한 것은 학문의 다양성을 고갈시키고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대학 스스로 선택한 특성화 분야도 존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국공립대 교수단체들은 교육부에 방안의 전면 수정을 요구하는 한편 내부 비판도 했다. 이들은 “지방대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려면 각 대학이 국민 눈높이에 맞춘 미래 지향적 교육 개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서울시교육청이 처음으로 이주배경 학생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국 학교 제도와 상담 방법 등을 교육한다. 중국, 몽골 등 이주배경 학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서울시교육청은 이달부터 연말까지 이주배경 학생 보호자를 위한 학교 이해교육 ‘다가감 아카데미’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학기 중 전·편입하는 학생 보호자에게는 학교에서 필수적으로 참여를 안내하고, 그 외 희망 보호자가 참여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주배경 학생 밀집 학교를 거친 교장, 교감, 교사 등이 한국어로 강의하고 인공지능(AI) 실시간 동시통역 서비스를 통해 42개 국어로 제공한다. 교육은 무료고 이수증이 발급된다.강의는 한국 학교 제도, 자녀 교육 방법, 보호자 역할, 가정통신문, 학교와 상담 및 소통,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 생활 지도, 교과 운영, 진로 진학, 출결과 평가 등에 대한 이해로 진행된다. 학교폭력과 아동학대 등에 대해서도 설명한다.국내 학교에 다니는 이주배경 학생은 증가세다. 서울 초중고 전체 학생은 2021년 82만8546명에서 지난해 74만6503명으로 줄었지만 이주배경 학생은 1만9368명에서 2만2002명으로 증가했다. 성평등가족부의 2024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이주배경 보호자는 자녀 양육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학업·진학·진로 정보 부족(34.5%), △학습지도와 학업 관리 어려움(32.0%) 등을 꼽았다.강의는 매달 1회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 반까지 진행된다. 장소는 신청자 거주 지역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문의는 서울다문화교육지원센터로 하면 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정부가 올 하반기(7∼12월) 지방거점국립대 3곳을 선정해 지역 전략산업과 인공지능(AI) 육성을 위한 연구·교육 허브로 키우기로 했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첫 단계로 지방국립대 3곳을 핀셋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국가균형성장을 위해 추진하는 이른바 ‘5극 3특’ 구상에 맞춘 전략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5년간 국립대 3곳에는 각각 연 1000억 원의 예산이 추가 지원된다. ‘예산 나눠 먹기’ 식에서 벗어난 건 긍정적이지만 이전 정부의 지방대 육성 정책과 크게 차별화되지 않아 ‘수도권 쏠림’을 막기엔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거점국립대 3곳 ‘핀셋 지원’교육부는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성장엔진 연계 지역인재 양성 방안’을 발표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인재 양성은 필수 과제”라며 “2030년쯤 이들 대학이 해당 특성화 분야에서 세계 200위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우선 거점국립대 3곳에는 지역 성장엔진(전략산업)과 연계한 기업 주도의 ‘브랜드 단과대학’이 신설된다. 브랜드 단과대는 모빌리티대, 신재생에너지대 등의 형태로 설치되며 실무교육과 인턴십 등을 통해 기업 현장에 즉시 투입할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영국 롤스로이스가 대학과 연계해 주 4일은 학생들이 현장에서 근무하고 하루는 수강하며 과정을 마친 뒤 실제 채용되는 사례가 제시됐다. 또 ‘특성화 융합연구원’을 신설해 대학원생이 전문 연구원에 준하는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과 연구를 병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이 연구원 내에는 기업과 공동 운영하는 연구소가 설립돼 기업이 원하는 개술 개발부터 산업 현장 실증까지 처리할 방침이다. 거점국립대 3곳은 ‘AI 거점대’로도 육성된다. 이를 위해 대학 총장 직속으로 AI 융합교육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AI 교육을 특정 학과가 아닌 대학 전반에 확산한다. 비전공자가 전공 지식과 AI를 결합하는 분야별 AI 융합교과도 개발한다. 교육부는 3개 대학에서 각각 브랜드 단과대를 통해 지역 전략산업에 필요한 인재 500명, AI 거점대를 통한 인재 500명 등 연간 총 3000명의 인재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다음 달 3개 대학 선정 기준을 공개하고 7월 초까지 대학별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산업통상부가 지역별 성장엔진을 확정하는 시점에 맞춰 9월경 거점국립대 3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반도체, 바이오, 미래모빌리티 등 어떤 분야가 성장엔진으로 확정되느냐에 따라 대학 선정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방국립대 서열화” “수도권 쏠림 해소 한계” 다만 이번 대책을 두고 거점국립대 9곳을 모두 서울대 수준으로 육성하겠다는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서울대 4개 만들기’로 쪼그라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 장관은 “9곳을 고르게 지원하는 것보다 준비가 잘된 3곳을 우선 지원해 모범 사례를 만드는 게 맞다고 범정부 차원에서 결정했다”며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이 후퇴되는 일은 결코 없다”고 했다. 집중 지원 대상에 들지 못한 거점국립대의 반발도 우려된다. 나머지 6곳은 우선 학교당 3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방의 한 국립대 관계자는 “이제 수도권 대학과의 격차뿐 아니라 국립대 간의 서열화도 현실화됐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업 성과와 지역의 전략산업 추진 과정 등을 보고 추가 지원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거점국립대 3곳을 집중 투자하더라도 수도권 선호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배영찬 한양대 화학공학과 명예교수는 “5년간 5000억 원을 쏟아부어도 지역에 수준 높은 기업이 분산되고 문화 인프라가 형성되지 않으면 학생과 교수들이 정주하지 않는다”며 “서울만큼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학생과 기업, 연구원들이 찾고 싶어하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이 올해 ‘파란사다리’와 ‘한일 대학생 연수’에 참여하는 25개 대학을 발표했다. 해당 대학은 글로벌 연수에 참가할 학생을 다음 달 중순까지 모집한다. 선발 기준과 절차는 대학마다 달라 각 대학에 확인해야 한다. 특히 파란사다리는 참여 대학 소속 학생이 아니어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파란사다리는 교육부가 주관하고 한국장학재단이 운영하는 정부 지원 해외 연수 프로그램으로 2018년부터 시행 중이다. 올해는 선발 인원을 확대해 775명을 지원한다. 올해 참여 대학은 가톨릭상지대 계명문화대 대구대 대구보건대 동신대 동의과학대 동의대 백석대 부산대 삼육대 서정대 선문대 아주대 안산대 전북대 전주대 한국영상대 등 17곳이다. 파란사다리는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대학생이라면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참여 대학 재학생이 아닌 다른 대학 학생도 소속 대학 추천을 통해 권역별 주관대학으로 신청할 수 있다. 선발되면 여름방학 중 4, 5주간 현지 외국어 연수, 진로 탐색 등을 할 수 있다. 해외 현장학습 비용 1인당 400만 원에 항공비, 기숙사비, 현지 교육비 등을 지원받는다. 지난해 파란사다리에 참가했던 한 학생은 “경제적 어려움이나 부족한 영어 실력 때문에 망설일 필요가 없다”며 “파란사다리는 성장할 준비가 된 사람을 뽑는다”고 조언했다. 한일 대학생 연수는 한일 양국의 미래세대 교류를 활성화하고, 국내 대학생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중기 연수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구미대 남서울대 동신대 동의대 부산외국어대 삼육대 연성대 한국영상대 등 8곳이 참여하고 총 42명 안팎을 선정한다. 이 프로그램은 선정된 대학의 소속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현지 적응 교육(4∼8주), 기업 현장학습 연수(8∼12주)를 받을 수 있다. 해외 현장학습 비용은 1인당 850만 원 정도를 지원하고, 기초생활수급자 등은 체재비를 추가로 지원한다. 신청 자격과 혜택 등 자세한 내용은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지난해 교육부 학교폭력 실태 조사에서 초등학생 5%가 피해를 당했다고 답했다. 역대 조사 중 비율이 가장 높았다. 초등학생 피해 응답률은 2020년 1.8%에서 5년 사이 2.8배로 증가했다. 이런 결과는 그만큼 학교폭력을 당하는 연령대가 낮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게다가 스마트폰 사용, 짧은 영상(숏폼) 시청 등이 늘며 사이버폭력도 잦아졌다. 단체 채팅방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사진이 여러 명에게 빠르게 확산돼 정서적 고통을 호소하는 초등학생이 적지 않다.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하는 BTF푸른나무재단의 김미정 상담본부장(사진)에게 초등학생 사이버폭력 예방법과 대처법 등을 들어 봤다. ―최근 초등학생 사이버폭력은 어떤 경향을 보이나.“단체 채팅방에서 특정 학생을 배제하거나 조롱하는 사이버 따돌림이 가장 흔하다. 최근에는 학생들이 서로 맞신고를 하며 사안이 장기화되고 복잡해지는 경우가 많다. 피해 학생의 사진을 무단 촬영해 합성하거나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한 이미지 합성이나 성적 비하 발언도 빈번하게 확인된다.” ―자녀의 사이버폭력 피해를 의심할 수 있는 징후는….“초등학생은 혼이 나거나 스마트폰을 더 이상 쓰지 못할까 봐 피해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많다. 부모는 아이의 행동 변화를 민감하게 살펴야 한다. 스마트폰 알림 소리에 유독 깜짝 놀라거나 불안해하는 경우 의심할 수 있는 징후가 될 수 있다. 메시지 확인을 극도로 꺼리거나 반대로 집착하듯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행동도 눈여겨봐야 한다. 갑자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바꾸는 것도 주의 대상이다. 짜증이 늘고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복통이나 두통을 호소하며 등교를 거부한다면 더 주의해야 한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갑자기 피하거나 ‘전학 가고 싶다’는 말을 무심코 던지는 것도 구조 신호일 수 있다.” ―사이버폭력 피해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나.“사이버폭력을 당해 당황하게 된 아이들은 채팅방을 나가거나 게시물을 지워 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럴 경우 가해 사실을 입증하기 어렵다. 상대방의 ID와 프로필, 메시지 내용, 게시물 날짜 등이 명확히 보이게 화면을 캡처해야 한다. 이후 가해 계정을 차단하고 플랫폼 고객센터에 신고해 해당 게시물과 영상이 더 유포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해자가 같은 학교 학생이면 담임교사나 학교폭력 담당 교사에게 알려 학교 차원에서 보호 조치를 취하고 가해 학생과의 분리를 요청할 수 있다. 협박, 명예훼손, 성착취물 유포 등 범죄 소지가 있는 사안은 학교폭력 신고센터(117)나 경찰(112)에 신고하고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ECRM)에 정식 수사를 신청하는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해야 한다. 전문 상담기관을 통해 아이가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이버폭력 피해를 당했을 때 도움 받을 수 있는 기관은….“BTF푸른나무재단에서 운영하는 전국 학교폭력 상담전화(1588-9128)는 피해 학생과 보호자에게 상담과 대처법, 심리 지원을 안내한다. 학교폭력 신고센터는 경찰과 연계돼 긴급 신고와 상담이 필요한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BTF푸른나무재단이 운영하는 위드위센터는 피해 학생이 출석을 인정받으며 심층 심리 상담, 문화예술 체험, 학습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게 돕는다. 아이에게 지원군이 있다는 믿음을 갖도록 전문 기관의 문을 두드리면 좋겠다.” ―자녀의 사이버폭력 가해를 의심할 수 있는 징후는 무엇인가.“특정 친구의 외모, 말투, 사소한 실수를 반복적으로 흉내 내며 비웃는다면 주의해야 한다. 또 자녀가 스마트폰에 동의를 받지 않은 친구 사진이나 영상을 저장하고 있거나 이를 합성해 딥페이크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면 위험하다. 단체 채팅방에서 의도적으로 특정 학생만 빼고 대화하거나 특정 학생을 단체로 비난하는지도 살펴야 한다.” ―사이버폭력 가해 사실을 확인했을 때 대처법은….“가해 학생은 놀이, 유행, 장난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분명하게 폭력이라는 것을 인지시키고 피해 학생이 입었을 고통에 공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한 행동도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점을 명확히 교육해야 한다. 자녀와 대화하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파악하는 과정에서 게시물이나 메시지를 인위적으로 없애지 않아야 한다. 피해 학생과 같은 학교에 다닌다면 학교에 알리고 조사 과정에 성실히 협조하는 게 최선이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관계 회복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 부모가 방어적 태도로 일관하면 자녀가 잘못을 성찰할 기회를 잃는다.” ―사이버폭력 가해자가 받을 수 있는 처벌은….“사이버폭력은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적용된다. 최근 학교폭력 조치 사항이 입시에 영향을 미쳐 학부모의 관심이 높다. 가해 학생에게는 사안의 경중과 고의성, 반성, 화해 등을 고려해 서면사과(1호)부터 퇴학(9호)까지 다양한 처벌이 내려질 수 있다. 학교봉사(3호), 사회봉사(4호), 출석 정지(6호), 학급 교체(7호) 등의 처벌이 대표적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의무교육이라 퇴학하지 않으며 전학(8호)이 사실상 가장 높은 처벌이다. 사이버폭력은 정보통신망법, 성폭력처벌법 등에도 적용될 수 있다. 순간의 실수로 치부하기엔 그 결과가 학생 미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따라서 학부모가 자녀에게 올바른 비폭력 문화와 디지털 시민의식을 심어 주는 게 중요하다.” ―사이버폭력 예방을 위해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친구의 얼굴을 직접 보고 할 수 없는 말은 온라인에서도 절대 하면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디지털 공간도 현실의 연장선이고 친구 사진이나 대화 내용을 공유할 때는 반드시 상대방의 허락을 얻어야 한다는 점도 교육해야 한다. 무심코 올린 사진이나 글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거나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이름, 학교, 현재 위치 등 온라인에서 자신과 친구의 정보 노출을 최소화하는 습관을 길러 주면 좋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정부가 올 하반기(7~12월) 지방거점국립대 3곳을 선정해 지역 전략산업과 인공지능(AI) 육성을 위한 연구·교육 허브로 키우기로 했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첫 단계로 지방국립대 3곳을 핀셋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국가균형성장을 위해 추진하는 이른바 ‘5극 3특’ 구상에 맞춘 전략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5년간 국립대 3곳에는 각각 연 1000억 원의 예산이 추가 지원된다. ‘예산 나눠 먹기’ 식에서 벗어난 건 긍정적이지만 이전 정부의 지방대 육성 정책과 크게 차별화되지 않아 ‘수도권 쏠림’을 막기엔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거점국립대 3곳 ‘핀셋 지원’교육부는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성장엔진 연계 지역인재 양성 방안’을 발표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인재 양성은 필수 과제”라며 “2030년쯤 이들 대학이 해당 특성화 분야에서 세계 200위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우선 거점국립대 3곳에는 지역 성장엔진(전략산업)과 연계한 기업 주도의 ‘브랜드 단과대학’이 신설된다. 브랜드 단과대는 모빌리티대, 신재생에너지대 등의 형태로 설치되며 실무교육과 인턴십 등을 통해 기업 현장에 즉시 투입할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영국 롤스로이스가 대학과 연계해 주 4일은 학생들이 현장에서 근무하고 하루는 수강하며 과정을 마친 뒤 실제 채용되는 사례가 제시됐다.또 ‘특성화 융합연구원’을 신설해 대학원생이 전문 연구원에 준하는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과 연구를 병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이 연구원 내에는 기업과 공동 운영하는 연구소가 설립돼 기업이 원하는 개술 개발부터 산업 현장 실증까지 처리할 방침이다. 거점국립대 3곳은 ‘AI 거점대’로도 육성된다. 이를 위해 대학 총장 직속으로 AI 융합교육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AI 교육을 특정 학과가 아닌 대학 전반에 확산한다. 비전공자가 전공 지식과 AI를 결합하는 분야별 AI 융합교과도 개발한다.교육부는 3개 대학에서 각각 브랜드 단과대를 통해 지역 전략산업에 필요한 인재 500명, AI 거점대를 통한 인재 500명 등 연간 총 3000명의 인재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다음 달 3개 대학 선정 기준을 공개하고 7월 초까지 대학별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산업통상부가 지역별 성장엔진을 확정하는 시점에 맞춰 9월경 거점국립대 3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반도체, 바이오, 미래모빌리티 등 어떤 분야가 성장엔진으로 확정되는냐에 따라 대학 선정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방국립대 서열화” “수도권 쏠림 해소 한계” 다만 이번 대책을 두고 거점국립대 9곳을 모두 서울대 수준으로 육성하겠다는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서울대 4개 만들기’로 쪼그라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최 장관은 “9곳을 고르게 지원하는 것보다 준비가 잘 된 3곳을 우선 지원해 모범 사례를 만드는 게 맞다고 범정부 차원에서 결정했다”며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이 후퇴되는 일은 결코 없다”고 했다.집중 지원 대상에 들지 못한 거점국립대의 반발도 우려된다. 나머지 6곳은 우선 학교당 3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방의 한 국립대 관계자는 “이제 수도권 대학과의 격차뿐 아니라 국립대 간의 서열화도 현실화됐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업 성과와 지역의 전략산업 추진 과정 등을 보고 추가 지원을 고민하겠다”고 했다.거점국립대 3곳을 집중 투자하더라도 수도권 선호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배영찬 한양대 화학공학과 명예교수는 “5년간 5000억 원을 쏟아부어도 지역에 수준 높은 기업이 분산되고 문화 인프라가 형성되지 않으면 학생과 교수들이 정주하지 않는다”며 “서울만큼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학생과 기업, 연구원들이 찾고 싶어하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