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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바르사)가 ‘특급 유망주’ 라민 야말(18·스페인)과 재계약을 맺었다.바르사는 28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야말과 2031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연장했다”고 알렸다. 7세 때부터 바르사 유소년팀에서 성장한 야말의 기존 계약 기간은 내년 여름까지였다. 바르사는 연봉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밝히지는 않았다. 야말은 바르사 구단의 레전드인 리오넬 메시(38·현 인터 마이애미)의 후계자로 불리는 공격수다. 야말은 날카로운 왼발 킥과 현란한 드리블 능력이 메시를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야말은 2007년 7월생인데 두 달 뒤인 9월 바르사 소속이던 메시가 야말을 목욕시키는 사진이 지난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바르사 선수들이 지역 주민과 함께 달력에 실을 사진을 찍었는데 우연찮게 메시와 야말이 연결됐다.야말은 2023년 4월 바르사 구단 역사상 최연소인 15세 290일의 나이로 프리메라리가 경기에 출전해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야말은 프리메라리가 최연소 선발 출전 기록(16세 38일)과 최연소 득점 기록(16세 87일)도 보유하고 있다.야말은 최근 막을 내린 2024~2025시즌엔 프리메라리가 9골(15도움)을 포함해 공식전 55경기에서 18골(25도움)을 터뜨리며 바르사의 프리메라리가,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우승 등을 이끌었다. 바르사는 야말과의 재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야말은 이미 최정상급 선수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그는 앞으로 우리 구단에서 더 많은 것을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내 이름이 국가대표팀 명단에 들어 있는 게 맞는지 몇 번이나 확인했다.”26일 생애 처음 성인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전북 공격수 전진우(26·사진)는 태극마크를 달게 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56)은 이날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발표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6월 2연전 대표팀 명단에 전진우를 포함시켰다. 올 시즌 한국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전진우는 이날 현재 개인 득점 1위(10골)를 달리고 있다.한국은 내달 6일 이라크와 3차 예선 9차전 방문경기를 치르고, 4일 뒤인 10일엔 안방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최종 10차전을 펼친다. 26일 현재 B조 선두 한국은 이라크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다. 3차 예선은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방식으로 치른다. 팀당 10경기를 마친 뒤 각 조 1, 2위는 본선에 직행한다.한국은 주전 공격수 손흥민(33·토트넘)이 발부상에 시달리고 있고,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과 황희찬(29·울버햄프턴)은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려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다. K리그1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전진우는 대표팀의 활력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홍 감독은 “전진우는 ‘포켓’(상대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 공간)에서 공격적 플레이를 잘하는 선수”라면서 “전진우의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팀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전진우는 수원 삼성 유스팀인 매탄고 출신이다. 17세 이하, 20세 이하 대표팀 시절 그의 이름은 전세진이었다. 고교 시절 차세대 공격수로 주목받았던 그는 프로 데뷔의 꿈을 이룬 수원에선 K리그1 86경기에 출전해 9골에 그쳤다. 그는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2022년에 개명했다.지난해 7월 전북으로 이적한 전진우는 올 시즌 거스 포옛 감독(58·우루과이)의 전폭적인 믿음 속에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득점력이 폭발했다. 10골 중 오른발로 5골, 왼발로 3골, 헤더로 2골을 넣었다. 그는 소속팀 전북을 통해 “국가대표만을 바라보며 달려왔기에 지금의 설레는 감정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한국이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도록 모든 걸 다 던져 싸우겠다”고 말했다.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손흥민은 이날 열린 토트넘과 브라이턴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1-4·토트넘 패)에 결장했다. 홍 감독은 “최근 손흥민과 소통을 했는데 (A매치) 경기를 뛰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해서 소집하게 됐다”고 말했다.손흥민은 22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1-0으로 꺾으면서 프로 데뷔 후 15년 만에 첫 우승을 이뤄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이 큰 대회에서 우승한 건 굉장히 기쁜 일이다. 좋은 흐름이 대표팀에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3월 A매치 때 대표팀 명단에 들었다가 아킬레스건 염증으로 제외됐던 수비수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는 이번에도 컨디션 문제로 뽑히지 않았다. 대표팀은 내달 2일 이라크로 출국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내 이름이 국가대표팀 명단에 들어 있는 게 맞는지 거듭 확인했다. 국가대표만을 바라보며 달려왔기에 지금의 설레는 감정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생애 처음으로 성인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공격수 전진우(26)는 26일 소속팀 전북을 통해 태극마크를 달게 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56)은 이날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발표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6월 2연전 대표팀 명단에 전진우를 포함시켰다. 올 시즌 한국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전진우는 이날 현재 개인 득점 1위(10골)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내달 6일 이라크와 3차 예선 9차전 방문경기를 치르고, 4일 뒤엔 안방에서 쿠웨이트와 3차 예선 최종 10차전을 펼친다. 26일 현재 B조 선두인 한국은 이라크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다. 3차 예선은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방식으로 치른다. 팀당 10경기를 마친 뒤 각 조 1, 2위는 본선에 직행한다.한국은 주전 공격수 손흥민(33·토트넘)이 발부상에 시달리고 있고,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과 황희찬(29·울버햄프턴)은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려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다. 홍 감독은 K리그1에서 맹활약 중인 전진우가 활력소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 감독은 “전진우는 ‘포켓’(상대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 공간)에서 공격적 플레이를 잘하는 선수”라면서 “전진우의 자신감있는 플레이가 우리 팀에 활기를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전진우는 수원 삼성 유스팀인 매탄고 출신이다. 17세 이하, 20세 이하 대표팀 시절 그의 이름은 전세진이었다. 고교 시절 차세대 공격수로 주목받았던 그는 프로 데뷔의 꿈을 이룬 수원에선 K리그1 86경기에 출전해 9골에 그쳤다. 그는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2022년에 개명했다.지난해 7월 전북으로 이적한 전진우는 올시즌 거스 포옛 감독(58·우루과이)의 전폭적 믿음 속에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득점력이 폭발했다. 득점을 만든 신체 부위도 오른발 5골, 왼발 3골, 헤더 2골로 다양하다. 그는 “한국이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모든 걸 다 던져 싸우겠다”고 말했다.부상 여파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손흥민은 이날 열린 토트넘과 브라이턴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1-4·토트넘 패)에 결장했다. 홍 감독은 “최근 손흥민과 소통을 했는데 (A매치) 경기를 뛰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해서 소집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2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1-0으로 꺾으면서 프로 데뷔 후 15년 만에 첫 우승을 이뤄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이 큰 대회에서 우승을 달성한 건 굉장히 기쁜 일이다. 좋은 흐름이 대표팀에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3월 A매치 때 대표팀 명단에 들었다가 아킬레스건 염증으로 제외됐던 수비수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는 이번에도 컨디션 문제로 뽑히지 않았다. 대표팀은 내달 2일 인천국제공항에 소집돼 이라크로 출국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5년 뒤 이 선수라면 100m 9초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남자 육상 100m 한국기록(10초07) 보유자인 김국영(34)은 3년 전 유튜브에 이런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한 고등학생의 레이스를 분석하면서 “발전 가능성이 정말 크다. 고교 1학년 때 기록이 나보다 훨씬 좋다”고 말했다. 김국영이 극찬한 선수는 한국 단거리의 미래로 떠오른 나마디 조엘진(19·예천군청)이다. 2006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이 지은 그의 이름은 보배 같은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 세례명 ‘조엘’에 한자 ‘진(珍)’을 붙인 것이다. 고등학교 입학 후 매년 기록을 단축한 조엘진은 3학년이던 지난해 개인 최고이자 고등부 한국기록(10초30)을 세웠다. 올해 4월엔 실업팀 소속으로 2025 구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최종 선발전에 참가해 100m 우승(10초41)을 차지하면서 생애 첫 성인 국가대표가 됐다.최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만난 조엘진은 “롤모델인 (김)국영 선배의 한국기록을 넘어서는 건 내 육상 인생의 첫 번째 목표다. 그런 다음에 9초대 진입까지 이뤄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국영이 2017년에 작성한 100m 한국기록은 8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후배의 각오를 전해 들은 김국영은 “조엘진은 단거리 세대 교체의 중심에 있는 선수다. 조엘진이 선수 생활을 하다가 슬럼프에 빠지는 순간이 오면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어린 시절 아역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던 조엘진은 초등학교에 다닐 때 반에서 달리기가 빠르다는 이유로 한 육상 대회에 나갔다가 덜컥 우승했다. 이후 초등학교 육상부 코치의 권유로 육상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키 186cm, 몸무게 81kg의 건장한 체격을 가진 조엘진은 성장 가능성이 엄청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경수 육상 국가대표팀 코치(45)는 “조엘진은 타고난 근력이 좋아 레이스 후반부로 갈수록 스피드가 향상된다. 다만 스타트가 느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선수와 함께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조엘진은 기록 향상을 위해 하루에 7시간가량 훈련하면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힘든 훈련을 이겨내고 기록을 새로 쓸 때 정말 짜릿하다. 그게 육상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조엘진은 ‘미국 육상의 전설’ 칼 루이스(64)가 감독으로 있는 미국 휴스턴대 유학을 추진 중이다. 그는 “육상 강국인 미국에서 훈련하면서 실력을 키우고 싶다”고 했다. 조엘진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존재는 부모님이다. 조엘진이 성인 국가대표가 된 뒤 가장 먼저 전화한 사람은 어머니였다. 조엘진의 어머니는 “‘엄마, 내가 해낸다고 말했지?’라던 아들의 환한 목소리를 들었을 때 너무 감격스러웠다. 아들에게 ‘엄마도 네가 해낼 줄 알았어’라고 말한 뒤 함께 울며 기쁨을 나눴다”고 말했다. 조엘진의 아버지는 고등학교를 다닐 때 축구와 멀리뛰기 선수 생활을 했고, 어머니는 초등학생 때 육상부 활동을 했다. 어머니는 혼혈 선수로 살아가면서 편견의 눈길을 마주하기도 했던 아들에게 “세상은 공평해. 엄마와 아빠의 유전자를 고루 받은 네 장점을 잊지 마”라며 자신감을 심어줬다. 조엘진의 어머니는 “한국에서 혼혈로 살아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아들은 차분하고 긍정적 태도로 스스로를 받아들였다. 이제 사람들은 아들의 가슴에 달린 태극마크를 보고 박수를 보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엘진의 부모님은 아직 경기장에서 아들의 레이스를 본 적이 없다. 아들이 부담을 느끼거나 감정이 흔들릴 것을 우려해서다. 그 대신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큰 대회에 출전하게 되면 반드시 현장 관람을 하겠다고 아들에게 약속했다고 한다. 조엘진은 “부모님을 경기장으로 모시기 위해 정신적으로 더 강한 선수가 되고 싶다. 언젠가는 부모님이 지켜보는 앞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고 싶다”고 했다. 조엘진은 27일 구미시민운동장에서 개막해 31일까지 열리는 구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남자 100m와 남자 400m계주에 출전한다. 한국 남자 400m계주 대표팀은 11일 세계육상릴레이선수권에서 성인 국가대표로 첫 메이저 대회에 참가한 조엘진의 활약을 앞세워 한국기록(38초51)을 작성했다. 조엘진은 “100m에선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고 싶다. 계주에선 형들과 함께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말했다.구미=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농구 KT가 신임 사령탑으로 문경은 감독(54)을 선임했다.KT는 “혁신과 변화를 통한 명문구단으로의 도약을 위해 문 감독을 선임했다”고 23일 알렸다.선수 시절 ‘람보 슈터’로 불렸던 문 감독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SK의 사령탑(감독대행 기간 포함)을 지내면서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뤄냈다. 정규리그 통산 288승(241패)을 기록 중인 문 감독은 역대 감독 통산승 순위에서 8위에 자리해 있다. 문 감독은 SK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에는 한국농구연맹(KBL) 기술위원장, 경기본부장을 역임했고 최근엔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지난 시즌(2024~2025시즌) 정규리그 4위를 기록한 KT는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SK에 시리즈전적 1승 3패로 밀려 탈락했다. KT는 지난 시즌을 팀을 이끌었던 송영진 감독과 20일 결별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손)흥민이가 내 생일 아침에 유럽축구연맹(UEFA)컵을 들어 올렸다. 우리 흥민이 수고했어. 최고다!”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72)은 22일 차범근 축구교실 인스타그램에 이런 글을 올렸다. 이날 열린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한 후배 손흥민(33·토트넘)에게 축하를 건넨 것이다. UEFA컵은 유로파리그의 전신이다. 한국 선수 최초의 이 대회 챔피언인 차 전 감독은 프랑크푸르트(1979∼1980시즌)와 레버쿠젠(1987∼1988시즌·이상 독일)에서 UEFA컵을 두 차례 제패했다. 마침 이날 생일을 맞은 차 전 감독은 “내가 그 무거운 우승컵을 들어 올리던 날도 21일 밤(현지 시간)이었고, 우리 시간으로는 22일이었다. 당시 나는 우승 파티를 하면서 생일을 맞았는데 (손흥민도 같은 날 우승해) 굉장한 우연이다. 평생에 한 번 받기 힘든 고마운 선물이다”라고 했다. 차 전 감독은 평소 “과거에 내가 후배들에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면, 앞으로는 손흥민이 방향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손흥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축구 본고장 유럽에서의 경쟁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알고 있는 그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무턱대고 축하만 하기엔 그의 수고를 알기에 마음이 가라앉는다”고도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이영표 축구 해설위원(48)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EPL 득점왕에 이어 우승까지 이뤄낸 손흥민은 토트넘의 레전드가 됐다”고 했다. 이 위원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EPL 70경기를 뛰었다. 이 위원은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토트넘의 상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의 우세를 예측했다. 그는 예상과 달랐던 결과에 대해 “너무 잘된 일”이라면서 “토트넘과 손흥민이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으로 큰 무대 우승 경험이 많은 맨유를 꺾었다”고 했다. 이 위원은 손흥민이 이제는 우승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어떤 무대든지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건 퇴장하는 뒷모습”이라면서 “(손)흥민이가 압박감에서 벗어나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날까지 지혜롭고 행복하게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태극기를 몸에 두른 주장 손흥민(33)은 토트넘(잉글랜드)을 대표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받은 뒤 진한 입맞춤을 했다. 시상대 중앙으로 발길을 옮긴 그는 발을 동동 굴러 동료들의 환호를 이끌어낸 뒤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15년 동안 꿈꿔 왔던 첫 우승의 꿈을 이룬 순간이었다.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15kg)는 UEFA 대회 트로피 중 가장 무겁다. 챔피언 세리머니를 하다가 트로피에 이마가 긁혀 붉은 상처가 생겼지만 손흥민의 얼굴에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는 영국 ‘TN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꿈을 이뤄낸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전반 42분에 나온 브레넌 존슨(24)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발 부상으로 한 달여간 결장했다가 최근 복귀한 손흥민은 이날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손흥민은 “우승을 간절하게 원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매일 결승전 꿈을 꿀 정도였다”고 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우승 기회를 절대 놓치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그만큼 컸다. 앞서 손흥민은 UEFA 챔피언스리그(2018∼2019시즌)와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2020∼2021시즌)에서 팀이 결승까지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2016∼2017시즌을 2위로 마쳐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눈앞에서 우승을 놓칠 때마다 손흥민은 아쉬움의 눈물을 쏟아내 ‘울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3전4기 끝에 “우승이라는 마지막 조각을 찾아 퍼즐을 완성하겠다”던 목표를 이룬 이날은 현장을 찾은 아버지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63)의 품에 안겨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오랜 우승 가뭄에 시달렸던 토트넘도 2007∼2008시즌 EFL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무관(無冠)’에서 벗어났다. 유로파리그(전신인 UEFA컵 포함)에선 1984년 이후 41년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그동안 토트넘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할 때마다 여러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하지만 손흥민은 재계약을 이어가며 팀에 남았다. 6년 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선발 멤버 중 지금까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EPL 득점왕(2021∼2022시즌·23골), 역대 토트넘 선수 통산 득점 5위(173골) 등의 기록을 가진 손흥민은 이번 우승으로 팀의 진정한 레전드가 됐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손흥민은 토트넘 현대사의 최고 선수로 남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평소 “우승이 없다면 레전드가 아니다”라고 말해 왔던 손흥민은 이날은 당당하게 말했다. “지난 17년 동안 아무도 못 해낸 일을 해냈다. 오늘만큼은 내가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손흥민은 한국 선수로는 네 번째로 유로파리그 챔피언이 됐다. 앞서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72)이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1979∼1980시즌)와 레버쿠젠(1987∼1988시즌)에서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컵을 두 차례 제패했다. 김동진(43·현 축구대표팀 코치)과 이호(41·현 인천 수석코치)는 2007∼2008시즌에 제니트(러시아)에서 한솥밥을 먹으면서 UEFA컵 우승을 이뤄냈다.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유럽클럽대항전 우승팀 주장이 된 손흥민은 “한국인으로서 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돼 너무 자랑스럽다. 한국 시간으로 새벽 4시에 일어나 가족처럼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른 토트넘은 다음 시즌에 최상위 레벨 대회인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다. 영국 BBC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번 대회 상금과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참가 보너스 등을 합쳐 최대 5440만 파운드(약 1008억 원)를 챙기게 됐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리더로 팀에 헌신한 손흥민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손흥민을 위한 날을 만들고 싶었다. 지난 10년 동안 손흥민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냈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항상 꿈꿔왔던 순간이 현실이 됐다. 오늘만큼은 나도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22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후 ‘TN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손흥민은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2007~2008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토트넘은 17년 만에 ‘무관’을 벗어났다. 2010년 함부르크(독일)에서 프로 무대에 뛰어든 뒤 레버쿠젠(독일)을 거쳐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프로 데뷔 15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손흥민은 “지난 17년 동안 (토트넘에서) 아무도 해내지 못한 걸 오늘 해냈다. 꿈이 이뤄진 오늘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손흥민은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와 2020∼2021시즌 EFL컵에서 팀이 결승에 올랐으나 각각 리버풀, 맨체스터시티(이상 잉글랜드)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세 번째 도전 끝에 토너먼트 대회에서 정상에 선 손흥민은 “지난 일주일 동안 매일 밤 이번 경기를 꿈꿨다. 이제 그 꿈이 현실이 됐기 때문에 오늘은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EPL에선 하위권(17위·22일 현재)에 머무는 등 최악의 시즌을 보냈지만,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반전을 이뤄냈다. 유로파리그 우승팀은 다음 시즌에 상위 레벨 대회인 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다. 손흥민은 “시즌 전체를 보면 항상 힘든 순간이 있기 마련이지만, 우리는 선수들끼리 똘똘 뭉쳤다. 나는 항상 (동료들에게) 긍정적 이야기와 조언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손흥민은 한국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인으로서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자랑스럽다”라면서 “한국 시간으로 새벽 4시부터 가족처럼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새 역사를 쓰고 싶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33)은 18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서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토트넘은 22일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에서 같은 EPL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유로파리그 단판 결승전을 치른다. 우승팀은 다음 시즌에 상위 레벨 대회인 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할 수 있다. 우승 상금은 600만 유로(약 94억 원)다. 손흥민은 20일 팀 동료들과 함께 결전의 땅인 빌바오에 도착했다. 손흥민은 2010년 함부르크(독일)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후 15년 만에 첫 우승컵에 도전한다.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와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에서 팀이 결승에 올랐으나 각각 리버풀, 맨체스터시티(이상 잉글랜드)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손흥민은 최근 UEFA 홈페이지에 올라온 인터뷰에서 “상대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걸 지켜보는 건 고통스러웠다. 아픈 패배에서 배운 게 많기에 이번엔 정신무장을 단단히 해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손흥민은 한국 선수로는 역대 네 번째로 유로파리그 챔피언에 도전한다. 앞서 ‘차붐’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72)이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1979∼1980시즌)와 레버쿠젠(1987∼1988시즌)에서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컵을 두 차례 제패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출신인 김동진(43·현 축구대표팀 코치)과 미드필더 이호(41·현 인천 수석코치)는 2007∼2008시즌에 러시아 프로축구 제니트에서 한솥밥을 먹으면서 UEFA컵 우승을 이뤄냈다. 손흥민은 “유럽에서 뛰었던 선배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오늘의 내가 있다. 나도 우승의 꿈을 현실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토트넘과 맨유는 EPL에선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일 현재 토트넘은 리그 20개 팀 중 17위, 맨유는 16위에 자리해 있다. 양 팀 모두 EPL이 20개 팀 체제로 치러진 1995∼1996시즌 이후 최저 순위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이 크다. EPL 역대 전적에선 잉글랜드 최상위리그 우승 공동 1위(20회)인 ‘전통의 명가’ 맨유가 39승 14무 13패로 토트넘에 크게 앞서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EPL과 EFL컵에서 펼쳐진 세 차례 맞대결에선 토트넘이 모두 이겼다. 스포츠 통계 전문 회사 ‘옵타’는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이길 확률(37.5%)이 맨유(35.2%)보다 조금 높다고 전망했다. 토트넘으로서는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2007∼2008시즌 EFL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공식 대회 무관(無冠)에서 벗어날 기회다. 토트넘은 역대 유로파리그(전신 UEFA컵 포함)에선 두 차례 우승(1971∼1972, 1983∼1984시즌)을 차지했다. 맨유는 2016∼2017시즌 이후 8년 만에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맨유를 상대로 멋진 골을 터뜨린 기억이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맨유와의 EFL컵 8강전(4-3·토트넘 승)에서 절묘한 코너킥 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이 바나나처럼 휘어지면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토트넘 팬들은 최근 손흥민의 맨유전 코너킥 골을 ‘이번 시즌 최고의 골’로 선정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나이 마흔 살에 처음으로 큰 상을 받았다.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 프로농구 LG의 최고참 허일영(40)은 17일 역대 최고령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한 뒤 이렇게 말했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생애 첫 MVP를 차지한 허일영은 “내게도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라며 눈물을 흘렸다. LG 주장 허일영은 이날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2024∼2025시즌 챔프전(7전 4승제) 최종 7차전에서 양 팀 선수를 통틀어 최다인 14점(3점슛 4개)을 올리며 팀의 62-58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1997년 창단 후 28년 만에 첫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종료 5분 36초를 남기고 10점 차 리드(55-45)를 만드는 결정적 3점슛을 성공시킨 허일영은 기자단 투표 80표 중 32표를 받아 MVP로 선정됐다. 상금은 1000만 원. 2009년 프로에 뛰어든 허일영은 오리온(2015∼2016시즌)과 SK(2021∼2022시즌)에서 챔프전 정상에 오른 것을 포함해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프로농구 역사상 3개 구단에서 챔프전 우승 반지를 낀 건 허일영이 최초다. 프로에서 15시즌을 뛰는 동안 그는 주인공보다 조연이 익숙한 선수였다. 슈팅 능력이 좋은 포워드로 평가받지만 상을 받을 정도로 눈에 띄는 활약을 한 적은 없었다. 긴 세월 동안 라운드 MVP조차 받은 적이 없다. 하지만 모든 선수가 꿈꾸는 챔프전 MVP에 오르며 그간의 설움을 한 방에 씻어냈다. 더구나 챔프전 상대 SK는 지난 시즌까지 허일영이 몸담았던 팀이다. SK 시절 다른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노인즈’(나이 많은 선수들)로 불렸던 허일영은 작년 5월 LG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후 SK와의 재계약에 이르지 못한 허일영은 “(LG에서) 내 가치를 증명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번 챔프전에서 SK를 만나 ‘운명의 장난 같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LG에서 식스맨으로 뛰면서 한동안 마음고생을 했다. 조상현 LG 감독(49)이 공격적 재능이 뛰어난 그에게 수비 역할을 강조한 것도 부담이 됐다. 허일영은 “출전시간이 줄었을 땐 ‘이럴 거면 나를 왜 데리고 왔나’라는 생각도 했었다. 수비 문제로 욕도 많이 먹었다. 그래서 이번 챔프전에선 악착같이 수비에 더 집중하려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1∼2년은 더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그는 다음 시즌에도 후배들과 당당히 주전 경쟁에 나서겠단 마음이다. 2022년 LG 지휘봉을 잡은 조 감독은 프로에서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모두 챔프전 우승을 이뤄낸 세 번째 농구인이 됐다. 그는 1999∼2000시즌엔 SK 선수로, 2015∼2016시즌엔 오리온 코치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김승기 전 소노 감독(53)과 전희철 SK 감독(52)이 먼저 ‘선수, 코치, 감독 우승’을 경험했다. 조 감독과 허일영은 2016년엔 오리온의 코치와 선수로 우승을 합작했다. 이번 챔프전에서 3연승 후 3연패를 당해 위기에 빠졌던 조 감독은 “내가 힘들 때 (허)일영이가 전화를 걸어와 ‘걱정하지 마시고 전략 구상에 집중하세요’라고 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 선수들이 우승을 만들어줬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매번 조연이었고 상복도 없었던 내가 나이 마흔 살에 처음으로 큰 상을 받았다.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프로농구 LG의 최고참 허일영(40)은 역대 최고령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한 뒤 이렇게 말했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생애 첫 MVP상을 거머쥔 노장은 “내게도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LG 주장 허일영은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2024~2025시즌 챔프전(7전 4승제) 최종 7차전에서 양 팀을 통틀어 최다인 14점(3점슛 4개)을 올리며 팀의 62-58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1997년 팀 창단 후 28년 만에 첫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허일영이 경기 종료 5분 36초를 남기고 LG의 10점 차 리드(55-45)를 만드는 3점슛을 성공시킨 게 결정적이었다. 허일영은 기자단 투표 80표 중 32표를 받아 MVP로 선정되면서 상금 1000만 원을 받았다. 2009년 프로에 데뷔한 허일영은 오리온(2015~2016시즌)과 SK(2021~2022시즌)에서 챔프전 정상에 오른 것을 포함해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프로농구 역사상 3개 구단에서 챔프전 우승 반지를 낀 건 허일영이 최초다. 포물선이 굉장히 큰 외곽포가 트레이드마크인 허일영은 슈팅 능력이 좋은 포워드지만 프로 생활을 하면서 라운드 MVP조차 받아본 적이 없다. 그는 “한국농구연맹(KBL) 주최가 아닌 외부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 적이 있는데 공동 수상이어서 상금을 반으로 나눴다. 그동안 나는 상과는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MVP로 선정돼) 너무 기쁘다”고 했다. 챔프전 상대였던 SK는 지난 시즌까지 허일영이 몸담았던 팀이다. SK에서 뛸 때 다른 노장 선수들과 함께 ‘노인즈’(나이 많은 선수들이라는 뜻)로 불렸던 허일영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허일영은 “SK에서 나갈 생각이 전혀 없었기에 결말이 아쉬웠다. (LG에서) 내 가치를 증명하고 싶었는데 이번 챔프전에서 SK를 만나 ‘운명의 장난’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허일영은 LG로 이적한 뒤 식스맨 역할을 하면서 마음고생을 했다. 조상현 LG 감독(49)이 공격적 재능이 뛰어난 그에게 수비적 역할을 강조한 것도 부담이 됐다. 허일영은 “출전시간이 줄었을 땐 ‘이럴 거면 나를 왜 데리고 왔나’라는 생각도 했었다. 이 나이에 수비 문제로 욕도 많이 먹었다. 그래서 이번 챔프전에선 정말 악착같이 수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1~2년은 더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내년에도 후배들과 당당히 주전 경쟁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2022년 LG 지휘봉을 잡은 조상현 감독은 프로에서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모두 챔프전 우승을 이뤄낸 세 번째 농구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1999~2000시즌엔 SK의 선수로, 2015~2016시즌엔 오리온의 코치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김승기 전 소노 감독(53)과 이번 챔프전 상대였던 SK의 전희철 감독(52)이 먼저 ‘선수, 코치, 감독 우승’을 경험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SK의 사상 첫 ‘리버스 스윕’이냐, LG의 창단 28년 만의 첫 우승이냐. 17일 오후 2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SK와 LG의 2024∼2025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최종 7차전에선 어떤 팀이 이겨도 새 역사를 쓴다. 3연패로 벼랑 끝까지 몰렸다가 4차전부터 3연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SK는 안방에서 역대 한국 프로농구 챔프전은 물론이고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에서도 사례가 없는 리버스 스윕(3연패 뒤 4연승으로 우승)에 도전한다. 1997∼1998시즌부터 리그에 참가한 LG는 적지에서 숙원인 첫 챔프전 우승을 노린다.SK는 15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6차전 방문경기에서 접전 끝에 54-51로 승리하며 통산 네 번째 챔프전 우승을 향한 꿈을 이어갔다. 전희철 SK 감독은 “이제 50 대 50의 싸움이다. 7차전은 정신력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챔프전 연승 기간에 역대 최소인 46경기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던 경기력을 되찾았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안영준의 득점력(4∼6차전 평균 14.7점)이 살아났고, 가드 김선형을 중심으로 한 속공(경기당 5개)도 위력을 발휘했다. 6차전에선 역대 챔프전 양 팀 합산 최소 득점(105점)이 나올 정도로 숨막히는 수비전이 펼쳐졌다. SK는 상대 선수들이 골대에서 최대한 먼 쪽에서 공을 잡도록 해 슛 성공률을 떨어뜨리는 수비 전술로 효과를 봤다. 창단 첫 챔프전 우승 반지를 노리는 LG는 마지막 한 고비를 계속 넘지 못하고 있다. 2000∼2001, 2013∼2014시즌 챔프전 준우승에 그쳤던 LG가 삼수 끝에 우승을 이뤄내려면 주포인 아시아쿼터 선수 칼 타마요(필리핀)의 득점력이 살아나야 한다. 3차전까지 평균 23점을 기록하며 챔프전 MVP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타마요는 4∼6차전에선 SK의 끈질긴 수비에 꽁꽁 묶여 평균 9.3점에 그쳤다. 조상현 LG 감독은 6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에 “(우승을 위해선) 결국 타마요가 살아나야 한다”고 말했다. LG로서는 슈터 유기상이 5, 6차전에서 연속으로 3점슛 4개씩을 성공시키며 슛 감각이 깨어난 게 긍정적 요소다. 유기상은 6차전에선 양 팀을 통틀어 최다인 18점을 올렸다. 여기에 포워드 허일영 등 외곽슛 능력이 좋은 식스맨들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을 잘 추슬러 7차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SK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패 뒤 3연승을 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SK는 15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2024~2025시즌 프로농구 챔프전(7전 4승제) 6차전 방문경기에서 54-51로 이겼다. SK는 주포 자밀 워니가 팀이 47-50으로 지고 있던 4쿼터 종료 1분 35초 전에 3점슛을 림에 적중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워니는 팀이 52-51로 한 점 앞선 4쿼터 종료 22초 전에는 2점슛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워니는 이날 팀 내 최다인 15점(11리바운드)을 올렸다. 챔프전 1~3차전에서 내리 패해 벼랑 끝에 몰렸던 SK는 4차전부터 3연승을 달리며 승부를 마지막 7차전으로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역대 한국 프로농구 챔프전은 물론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에서도 7전 4승제 경기에서 ‘리버스 스윕’(3연패 뒤 4연승)이 나온 적은 한 번도 없다. SK와 LG의 챔프전 7차전은 17일 오후 2시 SK의 안방인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전희철 SK 감독은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승리한 4차전이 분기점이었던 것 같다. 선수들에게 ‘이제 새 기록을 세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니 우리 목표인 챔피언 반지를 손에 넣기 위해 7차전을 힘차게 달려보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규리그 우승팀 SK는 통합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반에 챔프전 팀 역대 최소 득점(17점)에 그쳤던 LG는 후반 들어 외곽포가 폭발한 유기상(18점·3점슛 4개)을 앞세워 4쿼터에 역전을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팀 창단 후 28년 만에 첫 챔프전 우승에 도전하는 LG는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조상현 LG 감독은 “결과에 대해선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한다. 선수들을 잘 다독여서 7차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양 팀 모두 빈공에 시달리면서 역대 챔프전 양 팀 합산 최소 득점(105점)이라는 불명예 기록이 나왔다. 전반전 양팀 합산 득점(46점)도 역대 최소다. 창원=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가장 중요한 마지막 조각을 10년 동안 찾고 있다. 이번엔 반드시 그 조각을 손에 넣어 퍼즐을 완성하고 싶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33)은 12일 영국 런던 ‘홋스퍼 웨이’(토트넘 훈련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둔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토트넘은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리는 유로파리그 단판 결승전에서 같은 EPL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유로파리그는 UEFA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아래 레벨의 대회다. 손흥민에겐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프로 첫 우승의 꿈을 이룰 기회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아직 프로 무대에서 우승컵을 든 적이 없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EPL 득점왕(2021∼2022시즌·23골), EPL 역대 외국인 선수 득점 공동 5위(통산 127골) 등 여러 업적을 이룬 손흥민이지만 토트넘의 진정한 레전드로 남기 위해선 우승이라는 마지막 퍼즐을 반드시 맞춰야 한다. 손흥민의 토트넘은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와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에서 결승에 올랐으나 각각 리버풀, 맨체스터시티(이상 잉글랜드)에 패해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그때마다 손흥민은 아쉬움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6년 전 UEFA 챔스리그 결승전에 선발로 나섰던 선수 중 아직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손흥민은 “내가 토트넘에 남은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선수들이 이뤄내지 못한 일을 해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승전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마지막 기회처럼 느껴진다. (과거의 결승전과는) 느낌이 다르다. 정말 그 누구보다 이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6월에 끝난다. 발 부상으로 한 달여간 팀 전력에서 이탈했던 손흥민은 11일 크리스털팰리스와의 EPL 경기를 통해 공식전 8경기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2007∼2008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복귀로 공격진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컨디션은 좋은 상태이며 그가 팀에 돌아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손흥민은 이번 우승 기회가 구단과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과거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단짝’ 해리 케인(32·바이에른 뮌헨)과의 일화도 공개했다. 둘은 2015∼2016시즌부터 8시즌 동안 토트넘에서 함께 뛰면서 EPL 역대 최다인 47골(케인 23골, 손흥민 24골)을 합작했다. 토트넘 유스 출신인 케인은 숙원이던 우승컵을 들기 위해 2023년 8월 분데스리가 최강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그러고는 이번 시즌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면서 마침내 무관(無冠)의 한을 풀었다. 손흥민은 “케인에게 축하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영상 통화로 연락이 왔다. 케인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 케인이 긍정적 에너지로 토트넘을 응원해 준다면 우리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전희철 SK 감독은 13일 안방인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2024~2025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5차전에서 지난 4차전(11일)과 같은 양복을 입고 팀을 지휘했다. 이번 챔프전에서 3연속 패배를 당한 뒤 첫 승을 거둔 4차전의 좋은 기운을 이어가겠다는 의미였다. 상대 팀 LG의 조상현 감독이 같은 양복을 입고 챔프전 연승을 달성했던 것을 의식한 선택이기도 했다. 전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오늘은 내가 조 감독의 루틴을 빼앗았다. 연승 기간에 넥타이를 바꾸지 않은 적은 있어도 양복을 이렇게 연속으로 입어본 적은 없다”고 했다. 전 감독은 전날 저녁 식사도 방문하면 100% 승률을 기록했던 식당에서 먹었다고 한다. 반면 4차전에서 연승 행진이 중단된 LG 조상현 감독은 이날 5차전엔 양복을 바꿔 입고 나왔다.벼랑 끝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 SK는 이날 LG를 86-56으로 완파했다. 4차전(73-48·SK 승)에 이어 연속으로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바꾼 SK는 시리즈 전적을 2승 3패로 만들었다.이날 SK는 주전 전원이 고른 득점력을 보이며 상대를 압도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안영준은 양팀을 통틀어 최다인 21점을 올렸다.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17점)와 아이재아 힉스(16점)는 33점을 합작했다. 반면 LG는 주득점원인 아시아쿼터 선수 칼 타마요(필리핀)가 SK의 수비에 묶여 8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여기에 선수들의 슛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야투율이 31%에 그쳤다. 조상현 감독은 “내가 게임 플랜을 잘못 짠 것 같다. 젊은 선수들이 골밑 공격 등에서 조금 더 적극성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역대 한국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3패 뒤 4연승으로 ‘리버스 스윕’을 달성한 팀은 없다. 0%의 우승 확률에 도전 중인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온 것 같다. 선수들이 LG 팬들로 가득할 6차전 체육관이 도서관이 될 수 있도록 좋은 경기력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양 팀의 챔프전 6차전은 15일 LG의 안방인 창원체육관에서 열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농구 현대모비스가 팀의 레전드인 양동근 수석코치(44)를 새 사령탑으로 13일 선임했다.현대모비스는 “조동현 전 감독이 지난 세 시즌 동안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구단 내부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사령탑 변경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3위에 자리한 현대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LG(정규리그 2위)에 패해 시즌을 마감했다.양 신임 감독은 2004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입단해 2020년까지 17년간 활약한 ‘원 클럽 맨’이다. 데뷔 시즌에 신인상을 받은 그는 팀의 핵심 가드로 거듭난 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네 차례 받았다. 그가 팀을 이끌던 시절에 현대모비스는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6번씩 이뤄냈다. 양 신임 감독은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엔 코치, 수석코치를 지내며 현대모비스와의 동행을 이어왔다. 양 신임 감독은 이날 구단을 통해 “인생의 오랜 시간을 함께해 온 마음의 고향이자, 나를 아끼고 응원해 주는 팬들이 있는 현대모비스에서 감독을 하게 돼 영광이다. 좋은 성적으로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가장 중요한 마지막 조각을 10년 동안 찾고 있다. 이번엔 반드시 그 조각을 손에 넣어 퍼즐을 완성하고 싶다.”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33)은 12일 영국 런던 ‘홋스퍼 웨이’(토트넘 훈련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둔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토트넘은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리는 유로파리그 단판 결승전에서 같은 EPL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유로파리그는 UEFA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아래 레벨의 대회다.손흥민에겐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간절히 원했던 우승의 꿈을 이룰 기회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아직 프로 무대에서 우승컵을 든 적이 없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EPL 득점왕(2021~2022시즌·23골), EPL 역대 외국인 선수 득점 공동 5위(통산 127골) 등 여러 업적을 이룬 손흥민이 토트넘의 진정한 레전드로 남기 위해선 우승이라는 마지막 조각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손흥민은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에서 팀이 결승까지 올랐으나 각각 리버풀, 맨체스터시티(이상 잉글랜드)에 패해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그때마다 손흥민은 첫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한 아쉬움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6년 전 UEFA 챔스리그 결승전에 선발로 나섰던 선수 중 아직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손흥민은 “내가 토트넘에 남은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선수들이 이뤄내지 못한 일을 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승전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마지막 기회처럼 느껴진다. (과거의 결승전과는) 느낌이 다르다. 정말 그 누구보다 이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6월에 끝난다.발 부상으로 한 달여 간 팀 전력에서 이탈했던 손흥민은 11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EPL 경기를 통해 공식전 8경기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2007∼2008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복귀로 공격진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컨디션은 좋은 상태이며 그가 팀에 돌아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손흥민은 이번 우승 기회가 구단과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손흥민은 이날 과거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단짝’ 해리 케인(32·바이에른 뮌헨)과의 일화도 공개했다. 둘은 2015∼2016시즌부터 8시즌 동안 토트넘에서 함께 뛰면서 EPL 역대 최다인 47골(케인 23골, 손흥민 24골)을 합작했다. 토트넘 유스 출신인 케인은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위해 2023년 8월 분데스리가 최강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그러고는 이번 시즌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면서 마침내 무관(無冠)의 한을 풀었다. 손흥민은 “케인에게 축하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영상 통화로 연락이 왔다. 케인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 케인이 긍정적 에너지로 토트넘을 응원해 준다면 우리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우리 구단의 역사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 올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거스 포옛 감독(58·우루과이)은 지난해 12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내몰리는 수모를 겪었던 전북의 자존심을 반드시 회복하겠다는 것이었다. K리그1 최다(9회) 우승팀 전북은 지난 시즌 K리그1 12개 팀 중 10위에 그친 뒤 서울 이랜드(2부)와의 승강 PO에서 이겨 가까스로 K리그1에 잔류했다. 포옛 체제에서 전북은 순조롭게 ‘명가 재건’을 이뤄가는 중이다. 전북은 11일 광주와의 방문경기에서 전반 39분에 나온 전진우(26)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최근 9경기 연속 무패 행진(6승 3무)이다. 승점 25(7승 4무 2패)를 쌓은 2위 전북은 선두 대전(승점 28)을 3점 차로 추격했다. 전북은 대전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선덜랜드(잉글랜드), 레알 베티스(스페인) 등 유럽 구단의 사령탑을 지낸 포옛 감독이 추구하는 탄탄한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이 K리그1에서도 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시즌 전북은 K리그1 구단 중 가장 많은 59골(38경기)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끈끈한 수비를 바탕으로 12일 현재 리그 최소인 11실점(13경기)을 기록 중이다. 전북 관계자는 “포옛 감독이 비시즌에 선수들에게 조직적 수비와 강한 체력을 강조하며 많은 훈련을 시켰다”고 전했다. 전북의 공격은 ‘포옛의 황태자’로 떠오른 전진우가 이끌고 있다. 이날 현재 8골을 넣은 전진우는 국가대표 공격수인 대전 주민규와 함께 득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전진우는 아직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적은 없다. 전진우는 수원 삼성 유스팀인 매탄고 출신이다. 17세 이하,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시절 그의 이름은 전세진이었다. 차세대 공격수로 주목받았던 그는 프로 데뷔의 꿈을 이룬 수원에선 K리그1 86경기에 출전해 9골에 그쳤다. 그는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2022년에 개명했다. 수원에서 끝내 날개를 펴지 못한 전진우는 지난해 7월 전북으로 이적했다. 양발 슈팅이 모두 뛰어난 전진우는 포옛 감독의 전폭적 믿음 속에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득점력이 폭발하고 있다. 득점을 만든 신체 부위가 오른발 4골, 왼발 2골, 헤더 2골로 다양해 ‘온몸이 무기인 공격수’로 불리고 있다. 전진우는 “내겐 팀이 우승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우승은 섣부른 얘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자신감 있는 선수가 없는 선수보다 경기력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북은 14일 K리그1 선두 경쟁 중인 대전과 코리아컵 16강전 단판 승부를 펼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발 부상으로 한동안 결장했던 손흥민(33·토트넘)이 8경기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손흥민은 1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안방경기에서 후반 13분 교체 투입됐다.손흥민은 지난달 11일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1-1·무승부)에 선발 출전해 80분을 뛴 이후 발 부상으로 EPL와 유로파리그 등 공식전 7경기에 결장했다. 손흥민은 복귀전에서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득점엔 실패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한 차례 슈팅과 86%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크리스털 팰리스의 에베레치 에제(27·잉글랜드)에게 두 골을 내줘 0-2로 패했다. 최근 EPL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의 늪에 빠진 토트넘은 승점 38(11승 5무 20패)에 머물면서 리그 20개 팀 중 17위가 됐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12위(승점 49).토트넘이 남아 있는 정규리그 두 경기에서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EPL 20개 팀 체제 도입 이후 최저 순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토트넘의 역대 최저 순위는 1997∼1998시즌과 2003∼2004시즌의 14위다.EPL에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인 토트넘은 결승에 올라 있는 유로파리그 우승에 집중하고 있다. 토트넘은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EPL 16위)와 스페인 빌바오에서 유로파리그 결승전 단판 승부를 벌인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프로 첫 우승컵을 노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벼랑 끝에 몰렸던 프로농구 SK가 기사회생했다.SK는 1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2024∼2025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4차전 방문경기에서 73-48로 크게 이겼다. 앞선 챔프전 3경기를 내리 패했던 SK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를 만들었다. 베테랑 가드 김선형(37)과 센터 오세근(38)이 SK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선형은 팀 내 최다인 15점을 올렸고, 손가락 부상으로 진통제를 맞고 나온 오세근은 11점을 넣으며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0%의 우승 확률이지만 오늘 승리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SK의 강력한 수비에 꽁꽁 묶인 LG는 야투율이 24%에 그치면서 역대 챔프전 최소 득점을 기록했다. 5차전은 13일 오후 7시 SK의 안방인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창원=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