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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을 이끌 AI중심대학 10곳 중 7개 학교를 선정해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가천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순천향대, 숭실대, 연세대 등 7개 학교를 올해 새로 추진하는 AI중심대학으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7개 학교는 기존 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에서 AI중심대학으로 전환하는 대학이다. AI중심대학은 AI 기술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개발, 활용할 수 있는 인재와 여러 전공에 AI를 접목·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전환(AX) 융합 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선정된 대학들은 한 곳당 최장 8년간 30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AI중심대학으로 선정된 곳은 총장 직속 전담 조직을 만든다. 전교생에게 AI 기초 교육을 실시하고, 전공과 AI를 잇는 ‘브릿지 교과목’도 새로 만든다. 강의실 안 공부에 그치지 않고 산업계와 손잡고 실제 현장의 문제를 AI로 해결하는 프로젝트도 수행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에 선정된 7곳 외에 나머지 3곳의 AI중심대학은 6월 중 기존 SW중심대학 외 다른 대학 가운데서 선정할 예정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대학이 그동안 쌓아온 SW 교육 역량을 바탕으로 AI 교육 혁신을 선도하고 지역사회 전반의 교육 확산에 AI중심대학이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오픈AI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이의 법정 공방이 천문학적인 가치의 지분을 둘러싼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2024년 머스크 CEO가 오픈AI에 당초 설립 취지였던 ‘비영리’ 사명을 강조하며 제기한 소송이었지만, 수십조 원에 달하는 지분 환원 문제가 재판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이 보유한 개인 지분 가치가 44조 원이 넘는다는 사실이 처음 공개됐다. 오픈AI의 공동 창업자인 브록먼 사장은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열린 재판에서 자신의 오픈AI 보유 지분 가치가 약 300억 달러(약 44조2380억 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는 머스크 CEO 측 스티븐 몰로 변호사의 신문 과정에서 드러났으며, 처음 공개된 수치라 관심이 집중됐다. 지분 규모가 밝혀지자 몰로 변호사는 브록먼이 과거 일기장에 “어떻게 하면 10억 달러를 벌 수 있을까”라고 적었던 기록을 공개하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머스크 측은 “인류를 위한 비영리 단체에서 일한다면서, 왜 10억 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290억 달러의 지분을 사회에 환원하지 않느냐”고 추궁했다. 머스크의 법률팀은 이 비공개 메모를 브록먼과 오픈AI CEO 샘 올트먼이 인류에 도움이 되는 AI 개발보다는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집중했다는 핵심 증거로 제시했다.브록먼 사장은 이런 표현이 “좌절감에서 나온 표현일 뿐 계획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브록먼 사장은 자신과 올트먼 CEO가 회사 가치를 8520억 달러(약 1255조 원)까지 끌어올리면서 비영리 부문이 1500억 달러(약 221조 원) 이상을 확보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머스크 측은 브록먼이 직접적인 자본 투자 없이 거액의 지분만 챙겼다는 점을 부각하며 ‘부당 이득’이란 논리로 공세를 이어갔다. 재판 과정에서 양측이 소송 개시 직전 주고받은 날 선 문자메시지도 공개됐다. 머스크가 브록먼에게 합의 의사를 타진했으나, 브록먼은 ‘상호 소송 취하’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러자 머스크는 이를 단칼에 거절하며 “이번 주 내에 당신과 샘 올트먼은 미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썼다. 오픈AI 측은 이 메시지를 근거로 “머스크의 소송은 경쟁사와 경영진을 공격하려는 악의적인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와 오픈AI의 법정 공방은 2024년 머스크가 오픈AI에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자신이 오픈AI에 초기 자금으로 제공한 3800만 달러(약 560억 원)를 올트먼 CEO 등이 사적 이익을 위해 유용했다는 게 머스크의 주장이다. 그는 이번 소송을 통해 오픈AI가 올트먼, 브록먼 두 임원을 해임하고 이들이 취득한 부당 이득 1340억 달러(약 197조 원)를 비영리 상위 단체인 오픈AI 재단으로 환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픈AI가 연내 상장을 추진하는 시점에 ‘법정 리스크’가 커지면서 올트먼 CEO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정부가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을 이끌 AI중심대학 10곳 중 7개 학교를 선정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가천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순천향대, 숭실대, 연세대 등 7개 학교를 올해 새로 추진하는 AI중심대학으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이번에 선정된 7개 학교는 기존 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에서 AI중심대학으로 전환하는 대학이다. AI중심대학은 AI 기술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개발 활용할 수 있는 인재와 여러 전공에 AI를 접목·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전환(AX) 융합 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선정된 대학들은 한 곳당 최장 8년간 30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AI중심대학으로 선정된 곳은 총장 직속 전담조직을 만든다. 전교생에게 AI 기초 교육을 실시하고, 전공과 AI를 잇는 ‘브릿지 교과목’도 새로 만든다. 강의실 안 공부에 그치지 않고 산업계와 손잡고 실제 현장의 문제를 AI로 해결하는 프로젝트도 수행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에 선정된 7곳 외에 나머지 3곳의 AI중심대학은 6월 중 기존 SW중심대학 외 다른 대학 가운데서 선정할 예정이다.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대학이 그동안 쌓아온 SW 교육 역량을 바탕으로 AI 교육 혁신을 선도하고 지역사회 전반의 교육 확산에 AI중심대학이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오픈AI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이의 법정 공방이 천문학적인 가치의 지분을 둘러싼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2024년 머스크 CEO가 오픈AI에 당초 설립 취지였던 ‘비영리’ 사명을 강조하며 제기한 소송이었지만, 수십조 원에 달하는 지분 환원 문제가 재판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이 보유한 개인 지분 가치가 44조원이 넘는다는 사실이 처음 공개됐다. 오픈AI의 공동 창업자인 브록먼 사장은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열린 재판에서 자신의 오픈AI 보유 지분 가치가 약 300억 달러(약 44조 2380억 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는 머스크 CEO 측 스티븐 몰로 변호사의 신문 과정에서 드러났으며, 처음 공개된 수치라 관심이 집중됐다.지분 규모가 밝혀지자 몰로 변호사는 브록먼이 과거 일기장에 “어떻게 하면 10억 달러를 벌 수 있을까”라고 적었던 기록을 공개하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머스크 측은 “인류를 위한 비영리 단체에서 일한다면서, 왜 10억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290억달러의 지분을 사회에 환원하지 않느냐”고 추궁했다. 머스크의 법률팀은 이 비공개 메모를 브록먼과 오픈AI CEO 샘 알트만이 인류에 도움이 되는 AI 개발보다는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집중했다는 핵심 증거로 제시했다.브록먼 사장은 이런 표현이 “좌절감에서 나온 표현일 뿐 계획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브록먼 사장은 자신과 샘 올트먼 CEO가 회사 가치를 8520억 달러까지 끌어올리면서 비영리 부문이 1500억 달러 이상을 확보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머스크 측은 브록먼이 직접적인 자본 투자 없이 거액의 지분만 챙겼다는 점을 부각하며 ‘부당 이득’이란 논리로 공세를 이어갔다. 재판 과정에서 양측이 소송 개시 직전 주고받은 날선 문자 메시지도 공개됐다. 머스크가 브록먼에게 합의 의사를 타진했으나, 브록먼은 ‘상호 소송 취하’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러자 머스크는 이를 단칼에 거절하며 “이번 주 내에 당신과 샘 올트먼은 미국에서 가장 미움 받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썼다. 오픈AI 측은 이 메시지를 근거로 “머스크의 소송은 경쟁사와 경영진을 공격하려는 악의적인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일론 머스크와 오픈AI와의 법정 공방은 2024년 머스크가 오픈AI에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자신이 오픈AI에 초기 자금으로 제공한 3800만 달러(약 560억 원)를 올트먼 CEO 등이 사적 이익을 위해 유용했다는 게 머스크의 주장이다. 그는 이번 소송을 통해 오픈AI가 올트먼, 브록먼 두 임원을 해임하고 이들이 취득한 부당이득 1340억 달러(약 197조 원)를 비영리 상위 단체인 오픈AI 재단으로 환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픈AI가 연내 상장을 추진하는 시점에 ‘법정 리스크’가 커지면서 올트먼 CEO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태양으로부터 57억km 떨어진 ‘해왕성 너머 천체’(TNO)에서 대기가 존재한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이곳에서 명왕성 이외에 대기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5일 일본 국립천문대(NAOJ) 이시가키지마 천문대 아리마쓰 고 박사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 천문학에 지름 약 500㎞의 천체인 ‘(612533) 2002 XV93’에서 얇은 대기의 존재를 시사하는 증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TNO는 해왕성 바깥을 공전하는 천체로, 45억 년 전 태양계 형성 당시의 잔해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이 영역에서 대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천체는 왜행성으로 분류된 명왕성이 유일했다.연구팀이 관찰한 천체 ‘2002 XV93’는 명왕성과 같은 공명 궤도를 도는 ‘플루티노’ 계열로, 태양에서 약 40천문단위(AU) 떨어진 곳을 공전하고 있다. 연구팀은 2024년 1월 10일 이 천체가 뒤쪽에서 오는 별을 가리며 지나가는 ‘항성 엄폐’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예측하고, 이를 일본 교토, 나가노, 후쿠시마 등 3곳에서 동시에 관측했다.관측 결과 2002 XV93이 별빛을 가릴 때 별빛이 갑자기 사라지지 않고 수 초에 걸쳐 서서히 감소하고, 다시 나타날 때도 서서히 밝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천체 주변의 대기에 의해 빛이 약해지는 현상과 일치하는 것으로 천체 주변에 기체층이 있을 때 빛이 굴절되면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징이다. 연구팀은 “이 발견은 대기가 큰 행성에서만 형성된다는 기존 개념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향후 추가적인 항성 엄폐관측과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 관측 등을 통해 대기의 구성과 기원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삼성전자의 비반도체 분야인 디바이스경험(DX)부문 기반 노동조합(동행노조)이 21일 총파업을 앞두고 공동투쟁본부에서 탈퇴해 독자 노선을 걷기로 했다. ‘노노(勞勞) 갈등’이 번져가는 가운데, 일부 노조 조합원들이 잇달아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기부금 약정을 취소하고 나선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동행노조는 이날 초기업노동조합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측에 ‘임금교섭 공동교섭단 참여 종료’ 공문을 발송했다. 동행노조는 “전체 조합원을 위한 안건 발의에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우리 노조를 ‘어용 노조’라 비하했다”며 훼손된 신뢰를 이탈 배경으로 지적했다. 동행노조는 6일 사 측에 개별 교섭을 요청할 계획이다. 동행노조 조합원은 약 2300명으로 이 중 약 70%가 스마트폰, 가전, TV 등을 담당하는 DX부문 소속이다. 반면 공동투쟁본부를 주도하는 초기업노조와 전삼노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 조합원 중심이다. 3개 노조는 지난해 11월 임금협상을 위해 공동교섭단을 구성했지만 최근 동행노조 내부에서는 “노조의 의사결정이 지나치게 반도체 중심”이라는 불만이 적지 않았다. 여기에 노조 집행부가 파업 스태프에게 1인당 300만 원의 활동비를 지급하기 위해 쟁의 기간 조합비를 1만 원에서 5만 원으로 5배 기습 인상한 것도 내부 반발을 키웠다. 무리한 행보에 실망한 조합원들이 하루 1000명 이상 대거 탈퇴를 신청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이같이 내부 갈등이 번져가는 가운데 노조 조합원 일부가 기부금이 아깝다며 약정 취소에 나선 것도 논란이다. 최근 삼성전자 사내 게시판에는 조합원들 주도로 ‘기부금 약정 취소’ 인증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도입된 기부금 약정 제도는 임직원의 월급에서 자발적으로 일정 금액을 떼어 희귀질환이나 장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 등 취약계층에게 기부하는 일종의 사회공헌 활동이다. 임직원이 후원금을 내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1 대 1로 추가 기부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나눔 활동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들은 이 기부금이 ‘회사 생색내기’에 이용된다면서 약정 취소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45조 원 규모의 성과급을 요구하는 노조가 정작 취약계층을 위한 월 몇만 원의 기부마저 단체로 끊는 행태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1일부터 전면 파업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4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입장 차를 좁히진 못했다. 노사는 6일과 8일 추가 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사 측은 지난달 28∼30일 이뤄진 부분 파업과 이달 5일까지 예정된 총파업 기간 누적 손실이 약 1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빛의 상태 자체를 ‘암호 열쇠’로 활용해 특정 조건에서만 정보가 드러나게끔 하는 신개념 홀로그램 기술이 개발됐다. KAIST는 신소재공학과 신종화 교수 연구팀이 빛의 ‘총 각운동량(회전성질을 모두 합친 것)’을 정보 선택의 핵심 요소로 활용한 차세대 벡터 홀로그램 메타표면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빛의 진동 방향인 ‘편광(SAM)’과 나선형으로 진행하는 성질인 ‘궤도 각운동량(OAM)’을 결합한 ‘총 각운동량(Total Angular Momentum, TAM)’에 주목했다. 그간 두 요소를 하나의 소자에서 독립적으로 제어하는 것은 오랜 난제로 꼽혀왔다.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카락보다 훨씬 작은 나노 구조를 정밀하게 설계한 ‘이중층(Bi-layer) 메타표면’을 구현했다. 이 메타표면은 빛의 진행 방향과 물리적 성질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초미세 인공 구조 기반 광학 소자다. 연구팀은 빛의 편광과 꼬임을 결합한 TAM을 ‘복합 암호 키’처럼 활용해, 특정 조건의 빛이 입력될 때만 숨겨진 정보가 나타나도록 설계했다. 즉 겉으로는 동일해 보이는 빛이라도, 정해진 진동 방향과 꼬임을 동시에 만족하지 않으면 정보를 확인할 수 없어 복제가 매우 어려운 고보안 기술 구현이 가능해졌다.신종화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빛의 핵심 성질인 편광과 꼬임을 하나의 독립적인 정보 키로 결합해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라며, “복제가 어려운 보안 시스템과 초고속 광학 통신 기술의 핵심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인공지능(AI) 확산 속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사람’에 집중하며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AI와 디지털 전환, 기술 고도화 등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 역량 강화와 인재 양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인재제일’ 경영철학 아래에서 최고의 제품 및 서비스를 창출, 이를 통해 인류 사회에 기여하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이 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매년 두 차례 ‘삼성 탤런트 리뷰(STaR)’ 주간을 갖고 본인에게 필요한 교육을 스스로 신청할 수 있다. 자신의 직무와 역할에 맞는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임직원 개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경우 다른 직무 과정도 신청할 수 있는 제도다. SK그룹은 사람을 키우는 힘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한다고 보고 인재경영을 그룹 전략의 중심에 두고 있다. SK의 인재경영은 최종건 창업주 때부터 시작됐다. 창업주의 “기업의 성패는 고정관념의 탈피와 인재에 달려 있다”는 신념은 최종현 선대회장에 이르러 더 구체화됐다. 최 선대회장은 1974년 11월 자원 빈국인 한국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를 길러야 한다는 비전 아래 사재를 출연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다. 조건 없는 해외 유학 지원을 통해 기초과학과 첨단 분야의 석·박사 인재를 양성해 온 재단은 올해로 설립 52주년을 맞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차세대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 9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핵심 경영층이 총출동해 미래 신기술 분야 우수 인재를 발굴하는 ‘HMG 테크 탤런트 포럼’을 개최한다. 참여사는 현대차, 기아, 보스턴다이내믹스 등 주요 9개 회사다. 이 회사들은 이번 포럼과 연계된 그룹 최초의 통합 채용 프로그램 ‘HMG 글로벌 테크 탤런트 채용’을 실시한다. 국내에서는 로봇·AI·수소에너지 거점 구축을 위해 전북 새만금 지역에 9조 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7만1000명의 직·간접적 고용창출 효과를 낼 전망이다. LG그룹은 인재경영을 통한 고객가치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16일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열린 ‘2026 LG어워즈’에서도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해 고객경험의 완성도를 높인 과제와 경쟁을 뛰어넘는 도전과 성과를 낸 사례 등 총 730명, 91개 우수 과제를 시상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우리가 만들어야 할 가치는 기술이나 제품, 서비스 그 자체가 아닌 고객의 더 나은 삶”이라고 말했다.롯데그룹은 인재경영의 일환으로 더욱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회공헌 슬로건 ‘마음이 마음에게’와 같이 영유아부터 청년, 군 장병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고객에게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롯데는 청년들과 ESG 관점에서 사회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밸유 포(for) ESG’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이 지역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포스코그룹이 추구하는 미래 인재경영의 핵심은 ‘디지털 기반의 일하는 방식 혁신(WX)’으로 요약할 수 있다. 포스코그룹은 로봇 자동화 설루션 기업 ‘브릴스’에 총 70억 원을 투자해 업무 영역 전반에 AI와 로봇 설계 및 제어 역량을 결합하고 이를 통해 ‘인텔리전트 팩토리’ 구축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인텔리전트 팩토리’는 사람과 AI, 로봇 간 협업을 기반으로 지능형 자율 제조 프로세스를 구현한 차세대 공장이다. 노동 강도가 높거나 사고 위험이 큰 수작업 공정에 맞춤형 로봇을 우선적으로 투입해 제조 현장의 안전성을 높이고 생산성까지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한화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인 한화토탈에너지스 역시 직원의 행복이 곧 회사의 가치로 이어진다는 취지의 ‘사람 우선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 회사의 남성 직원들은 배우자가 아이를 출산하면 의무적으로 한 달간의 휴가 기간을 가져야 한다. ‘아빠휴가’라고 불리는 이 제도는 남성 직원들의 육아를 독려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고자 2019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이 같은 가족친화제도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HD현대는 적극적인 인재 육성 정책을 통해 조선업 분야의 초격차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2023년부터 ‘GRC 커리어멘토링’을 3년 연속 진행하며 미래 인재 육성에 힘을 쏟았다. 지난해에만 총 8차례의 멘토링과 2차례의 야드 초청 행사를 통해 350여 명의 청년에게 현장 체험 및 직무 교육 기회를 마련했다. 대규모 채용도 예정돼 있다. 지난해 1500여 명을 신규 채용했으며 2029년까지 조선·건설기계·에너지 등 19개 주요 계열사에서 총 1만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미국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안팎으로 흔들리고 있다. 챗GPT 성장세 둔화와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약정을 둘러싼 재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법정 공방까지 본격화됐다. 2023년 11월 이사회 축출 사태를 딛고 복귀한 샘 올트먼 CEO의 리더십이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오픈AI 발표 자료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챗GPT 주간 활성 이용자 수(WAU)는 올 2월 기준 9억 명, 유료 가입자는 5000만 명으로 집계됐다. 가파른 성장세이지만 지난해 말까지 WAU 10억 명을 달성하겠다던 내부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해 들어 코딩·기업용 시장에서는 앤스로픽이, 일반 시장에서는 구글 제미나이가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면서 수익성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27일(현지 시간) 이런 정황과 함께 세라 프라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매출 성장 속도가 컴퓨팅 지출을 따라잡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경영진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오픈AI는 28일 “사업이 모든 영역에서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반박했고, 올트먼 CEO와 프라이어 CFO도 같은 날 공동 성명에서 “이견설은 터무니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미국 증시에서 오라클(―4.1%), 코어위브(―5.8%), 브로드컴(―4.4%) 등 AI 인프라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했다.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AMD 등과 맺은 다년 컴퓨팅 계약을 뒷받침할 자금 조달 방안이 여전히 불투명한 점도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오픈AI는 1조4000억 달러(약 2070조 원)에 달했던 초기 인프라 투자 로드맵을 현실적 제약을 감안해 6000억 달러(약 887조 원) 수준으로 축소했다. 최근 1220억 달러(약 180조2000억 원) 규모의 사모 투자를 유치하며 8520억 달러(약 1258조32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나, 월가에선 이 자금마저 3년 내 소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머스크 CEO와의 법정 공방까지 벌어지면서 대외 이미지가 흔들리고 있다. 머스크 CEO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연방법원 증언대에서 “오픈AI는 비영리·오픈소스 약속을 어기고 자선단체를 약탈했다”고 말했다. 오픈AI 측 변호인 윌리엄 새빗은 “머스크가 뜻대로 되지 않자 소송을 낸 것”이라고 맞받았다. 머스크는 2024년 2월 오픈AI에 대해 영리 전환 무효화와 올트먼 CEO의 임원직 박탈 등을 청구한 바 있다. 한편 오픈AI는 27일 MS와의 클라우드 독점 계약을 종료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으로 판로를 넓히는 계약 재조정을 발표했다. 컴퓨팅 비용을 분산하는 한편 ‘사실상 MS 자회사’라는 비판을 떨쳐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오픈AI는 지난해 10월 영리 자회사를 공익회사(PBC)로 재편하며 영리화 절차를 마무리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미국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안팎으로 흔들리고 있다. 챗GPT 성장세 둔화와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약정을 둘러싼 재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간의 법정 공방까지 본격화됐다. 2023년 11월 이사회 축출 사태를 딛고 복귀한 샘 올트먼 CEO의 리더십이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29일 오픈AI 발표 자료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챗GPT 주간 활성 이용자(WAU)는 올 2월 기준 9억 명, 유료 가입자는 5000만 명으로 집계됐다. 가파른 성장세이지만 지난해 말까지 WAU 10억 명을 달성하겠다던 내부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해 들어 코딩·기업용 시장에서는 앤스로픽이, 일반 시장에서는 구글 제미나이가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면서 매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27일(현지 시간) 이런 정황과 함께 사라 프라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매출 성장 속도가 컴퓨팅 지출을 따라잡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경영진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오픈AI는 28일 “사업이 모든 영역에서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반박했고, 올트먼 CEO와 프라이어 CFO도 같은 날 공동 성명에서 “이견설은 터무니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미국 증시에서 오라클(―4.1%), 코어위브(―5.4%), 브로드컴(―4.4%) 등 AI 인프라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했다.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AMD 등과 맺은 다년 컴퓨팅 계약을 뒷받침할 자금 조달 방안이 여전히 불투명한 점도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오픈AI는 1조4000억 달러(약 2070조 원)에 달했던 초기 인프라 투자 로드맵을 현실적 제약을 감안해 6000억 달러(887조 원) 수준으로 축소했다. 최근 1220억 달러(약 180조2000억 원) 사모 투자를 유치하며 8520억 달러(1258조3200억 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나, 월가에선 이 자금마저 3년 내 소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여기에 대외적으로 머스크 테슬라 CEO와의 법정 공방까지 가세하면서 대외 이미지가 흔들리고 있다. 머스크 CEO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연방법원 증언대에서 “오픈AI는 비영리·오픈소스 약속을 어기고 자선단체를 약탈했다”고 말했다. 오픈AI 측 변호인 윌리엄 새빗은 “머스크가 뜻대로 되지 않자 소송을 낸 것”이라고 맞받았다. 머스크는 2024년 2월 오픈 AI에 대해 영리 전환 무효화와 올트먼 CEO 임원직 박탈 등을 청구한 바 있다.한편 오픈AI는 27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클라우드 독점 계약을 종료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으로 판로를 넓히는 계약 재조정을 발표했다. 컴퓨팅 비용을 분산하는 한편 ‘사실상 MS 자회사’라는 비판을 떨쳐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오픈AI는 지난해 10월 영리 자회사를 공익회사(PBC)로 재편하며 영리화 절차를 마무리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후각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기존 통념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후각 수용체 배열을 최초로 상세히 규명해 코가 후각을 형성하는 ‘냄새 지도’가 존재함을 밝혀냈다.28일(현지시간) 네이처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진이 주도한 국제 공동 연구팀은 생명과학 저널 셀(Cell)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됐다. 연구팀은 생쥐의 코 속 약 1100종의 후각 수용체를 정밀하게 분석해, 이들이 무작위로 퍼져 있다는 기존 이론과 달리 일정한 규칙에 따라 띠 모양으로 조직돼 있음을 밝혀냈다. 연구에 참여한 산딥 로버트 다타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눈, 귀, 피부의 수용체가 청각, 시각, 촉각 정보를 포착하고 해석하도록 어떻게 배열되어 있는지를 설명하는 지도는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다”라며 “하지만 후각은 오랫동안 지도가 없었던 감각”이라고 설명했다.연구진은 수백 마리 생쥐가 가진 약 500만 개의 신경세포를 조사했고, 동일한 수용체를 가진 신경들이 코 안에서 특정 위치에 배열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수용체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수용체가 코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이어지는 수평 줄무늬 형태로 항상 배열되어 있음을 밝혀냈다. 또한 이 구조가 뇌의 후각망울과도 정밀하게 대응돼, 냄새 정보가 체계적으로 전달된다는 점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후각이 다른 감각처럼 ‘지도’ 기반으로 작동한다는 점을 처음으로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이러한 원리가 인간에게도 적용되는지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며, 향후 후각 상실 치료나 인공 후각 기술 개발에도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구글 구성원들이 제미나이 등 자사 인공지능(AI)의 군사적 활용에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앤스로픽이 클로드의 군사적 활용을 놓고 미국 정부와 갈등을 겪으며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된 지 두 달 만이다. 미래의 일로 생각하던 ‘AI 전쟁’이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등으로 현실화하면서, AI의 군사적 활용을 둘러싼 논란 또한 번져가는 모양새다.● 공개 서한 보낸 구글 임직원27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 임직원 600여 명은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국방부와의 협상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우리는 AI가 인류에게 이로움을 주길 원하지, 비인도적이거나 극도로 해로운 방식으로 사용되는 건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치명적인 자율 무기와 대규모 감시를 구체적인 우려 사례로 꼽으며, 기밀 업무에 자사 모델이 활용될 경우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 알 수도 막을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글이 이와 같은 해악에 연루되는 것을 막을 유일한 방법은 기밀 업무에서의 사용을 일절 거부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서한은 구글의 AI 연구소 딥마인드와 클라우드 부문 직원들이 주도했으며 서명자 중 18명 이상이 수석·디렉터·부사장급 고위 임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경제 매체 머니컨트롤에 따르면 영국 구글 딥마인드 소속 연구원 소피아 리구오리는 전쟁에서의 AI 활용과 관련해 “강력한 도구를 넘겨주면서 사용 통제권은 포기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앞서 미 국방부는 기존 기밀 업무용 AI 모델이었던 클로드의 개발사 앤스로픽과 갈등을 빚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가 치명적 자율 무기, 대규모 국내 감시 목적의 ‘클로드’ 사용을 막기 위해 안전장치를 요구한 것. 이에 미 국방부는 2월 말 앤스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했고, 이후 오픈AI와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과도 협상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구글의 AI의 군사적 활용 관련 반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에도 구글은 미 국방부의 드론 영상 AI 분석 사업인 ‘프로젝트 메이븐’에 참여했다가 직원 수천 명의 반발에 부딪혀 해당 계약의 갱신을 포기했다. 당시 구글은 무기나 국제법·인권 등에 어긋나는 감시와 관련된 AI 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AI 원칙’을 발표했다. 다만 이후 구글은 AI 원칙을 개정해 구체적인 금지 문구를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 “AI 군사적 활용 ‘레드라인’ 필요”AI 전쟁이 현대전의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AI의 군사적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레드라인’(금지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022년 2월 드론과 AI의 결합이 본격화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20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2026년 1월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최근 미국-이란 전쟁까지 AI의 군사적 활용은 점차 광범위해지고 정교해지고 있다. 최재운 광운대 경영학부 교수는 “전쟁에서의 AI 활용은 이미 진행 중이고 막을 수 없기 때문에, 국제적 논의를 통해 AI의 군사적 허용 범위와 한계를 법제화하는 작업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입법조사처도 26일 보고서를 통해 AI의 군사적 활용에 관한 제도적 공백 등 현실의 한계를 지적하며 “AI의 책임 있는 활용을 위한 기준 정립”을 과제로 꼽았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인공지능(AI)이 발전할수록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스토리’입니다.”나규봉 엔씨(NC) AI VARCO사업팀장은 동아일보와 채널A가 28일 ‘AI가 바꾸는 게임산업 패러다임’을 주제로 개최한 제46회 동아 모닝포럼 행사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기술이 고도화되고 있지만 인간만의 창의성이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게임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이날 포럼에서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넥슨과 NC의 AI 책임자들은 연사로 나서 AI 기술이 게임 생태계에 몰고 온 변화와 업계의 생존 전략을 두루 짚었다.● 손가락 6개 캐릭터·다리 3개 말… ‘AI 슬롭’ 경계론 AI는 이미 게임산업 전반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글로벌 게임 엔진사 유니티의 ‘2025 게임 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게임 제작사(스튜디오)의 96%가 AI 도구를 개발 과정에 받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용자들의 거부감은 작지 않다. 손가락이 6개인 캐릭터나 다리가 3개인 말(馬)이 그대로 노출돼 논란을 빚는 등 품질이 떨어지는 ‘AI 슬롭(slop·찌꺼기)’ 게임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이 최근 AI 콘텐츠 게임에 대한 빗장을 풀면서 100% AI로 만든 게임도 등장했지만, ‘AI 게임’을 향한 이용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가운 편이다. 이날 행사장에서 전문가들은 기술적 한계를 넘어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빚어내는 등 사람만이 해낼 수 있는 ‘창작’의 영역을 파고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나 팀장은 “과거에는 시각적 구현이나 레벨(스테이지·맵 구성) 설계 자체가 어려워 그것만 잘 해내도 매력적인 게임이 됐지만, 이제는 AI가 이런 기술적 장벽을 대폭 낮출 것”이라고 진단했다. 누구나 버튼 클릭 몇 번으로 일정 품질의 게임을 ‘뚝딱’ 만들 수 있게 된 만큼, 기계의 차가운 완벽함보다 사람의 직관이 담긴 투박함과 독창적 서사가 오히려 이용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무기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게임을 만드는 사람의 진정성 있는 이야기가 깊게 투영된 스토리에 집중해야 한다”며 AI를 ‘정답 자판기’가 아닌 창의적 고민을 함께 나누는 ‘스파링 파트너’로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덕원 넥슨코리아 인텔리전스랩스그룹장도 “게임은 경험의 산업이고, 우리가 설계해야 할 것은 기억에 남는 경험”이라며 “AI를 효율을 높이는 도구로만 보지 말고, 이용자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는 기술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에서 이용자가 키운 캐릭터를 고품질 일러스트로 실시간 변환해 주는 AI 기능을 지난해 말 선보여 호평받았다.● ‘AI 네이티브 게임’이 화두 조현래 용인대 문화콘텐츠학과 특임교수가 좌장을 맡은 이날 패널토론에서는 ‘AI 네이티브 게임’이 화두로 떠올랐다. AI가 게임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AI가 게임 플레이 자체에 녹아들어 이용자에게 저마다 다른 대사·난이도·세계관 반응을 내놓는 게임을 뜻한다. 강 그룹장은 “지금은 비(非)플레이어 캐릭터(NPC) 대사가 일부 바뀌는 초기 실험 단계”라며 “데이터 처리 단위인 토큰 비용과 심의 기준 등 ‘컴플라이언스(규범 준수)’ 체계 정비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AI발 인력 구조조정도 화두가 됐다. 조 특임교수가 인력 구조조정 우려 속 게임사들이 원하는 인재상을 묻자 두 사람은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 역량’을 첫손에 꼽았다. 강 그룹장은 “전문 개발자만 AI를 다루는 시대는 지났다”며 게임 제작 전체 공정을 이해하고 AI를 활용하는 능력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는 김영수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과 게임업계 인사들도 참여했다. 축사에 나선 김 차관은 “정부는 올해 70억 원 규모로 중소 게임사의 AI 구독료를 지원하는 등 한국 콘텐츠 기업의 AI 융복합을 돕겠다”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AI(인공지능)가 발전할수록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스토리’입니다.” 나규봉 엔씨(NC) AI VARCO사업팀장(게임패키지TF장)은 동아일보와 채널A가 28일 ‘AI가 바꾸는 게임산업 패러다임’을 주제로 개최한 제46회 동아 모닝포럼 행사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기술이 고도화되고 있지만 인간만의 창의성이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게임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이날 포럼에서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넥슨과 NC의 AI 책임자들은 연사로 나서 AI 기술이 게임 생태계에 몰고 온 변화와 업계의 생존 전략을 두루 짚었다.● 손가락 6개 캐릭터·다리 3개 말…‘AI 슬롭’ 경계론 AI는 이미 게임 산업 전반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글로벌 게임 엔진사 유니티의 ‘2025 게임 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게임 제작사(스튜디오)의 96%가 AI 도구를 개발 과정에 받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용자들의 거부감은 적지 않다. 손가락이 6개인 캐릭터나 다리가 3개인 말(馬)이 그대로 노출돼 논란을 빚는 등 품질이 떨어지는 ‘AI 슬롭(slop·찌꺼기)’ 게임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이 최근 AI 콘텐츠 게임에 대한 빗장을 풀면서 100% AI로 만든 게임도 등장했지만, ‘AI 게임’을 향한 이용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가운 편이다. 이날 행사장에서 전문가들은 기술적 한계를 넘어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빚어내는 등 사람만이 해낼 수 있는 ‘창작’의 영역을 파고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나 팀장은 “과거에는 시각적 구현이나 레벨(캐릭터 성장 단계) 설계 자체가 어려워 그것만 잘 해내도 매력적인 게임이 됐지만, 이제는 AI가 이런 기술적 장벽을 대폭 낮출 것”이라고 진단했다. 누구나 버튼 몇 번으로 일정 품질의 게임을 ‘뚝딱’ 만들 수 있게 된 만큼, 기계의 차가운 완벽함보다 사람의 직관이 담긴 투박함과 독창적 서사가 오히려 이용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무기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게임을 만드는 사람의 진정성 있는 이야기가 깊게 투영된 스토리에 집중해야 한다”며 AI를 ‘정답 자판기’가 아닌 창의적 고민을 함께 나누는 ‘스파링 파트너’로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덕원 넥슨코리아 인텔리전스랩스그룹장도 “게임은 경험의 산업이고, 우리가 설계해야 할 것은 기억에 남는 경험”이라며 “AI를 효율을 높이는 도구로만 보지 말고, 이용자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는 기술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에서 이용자가 키운 캐릭터를 고품질 일러스트로 실시간 변환해 주는 AI 기능을 지난해 말 선보여 호평받았다.● ‘AI 네이티브 게임’이 화두 조현래 용인대 문화콘텐츠학과 특임교수가 좌장을 맡은 이날 패널토론에서는 ‘AI 네이티브 게임’이 화두로 떠올랐다. AI가 게임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AI가 게임 플레이 자체에 녹아들어 이용자에게 저마다 다른 대사·난이도·세계관 반응을 내놓는 게임을 뜻한다. 강 그룹장은 “지금은 비(非)플레이어 캐릭터(NPC) 대사가 일부 바뀌는 초기 실험 단계”라며 “AI가 문장을 만들 때마다 드는 토큰 비용과 심의 기준 등 ‘컴플라이언스(규범 준수)’ 체계 정비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AI발 인력 구조조정도 화두가 됐다. 조 특임교수가 인력 구조조정 우려 속 게임사들이 원하는 인재상을 묻자, 두 사람은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 역량’을 첫손에 꼽았다. 강 그룹장은 “전문 개발자만 AI를 다루는 시대는 지났다”며 게임 제작 전체 공정을 이해하고 AI를 활용하는 능력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는 김영수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과 게임업계 인사들도 참여했다. 축사에 나선 김 차관은 “정부는 올해 70억 원 규모로 중소 게임사의 AI 구독료를 지원하는 등 한국 콘텐츠 기업의 AI 융복합을 돕겠다”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구글 구성원들이 제미나이 등 자사 인공지능(AI)의 군사적 활용에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앤스로픽이 클로드의 군사적 활용을 놓고 미국 정부와 갈등을 겪으며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된 지 두 달 만이다. 미래의 일로 생각하던 ‘AI전쟁’이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등으로 현실화 되면서, AI의 군사적 활용을 둘러싼 논란 또한 번져가는 모양새다.●공개서한 보낸 구글 임직원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 임직원 600여 명은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국방부와의 협상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우리는 AI가 인류에게 이로움을 주기를 원하지, 비인도적이거나 극도로 해로운 방식으로 사용되는 건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치명적인 자율무기와 대규모 감시를 구체적인 우려 사례로 꼽으며 기밀 업무에 자사 모델이 활용될 경우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 알 수도, 막을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글이 이와 같은 해악에 연루되는 것을 막을 유일한 방법은 기밀 업무에서의 사용을 일절 거부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서한은 구글의 AI 연구소 딥마인드와 클라우드 부문 직원들이 주도했으며 서명자 중 18명 이상이 수석·디렉터·부사장급 고위 임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경제 매체 머니컨트롤에 따르면 영국 구글 딥마인드 소속 연구원 소피아 리구오리는 전쟁에서의 AI 활용과 관련해 “강력한 도구를 넘겨주면서 사용 통제권은 포기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기존 기밀 업무용 AI 모델이었던 클로드의 개발사 앤스로픽과 갈등을 빚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가 치명적 자율무기·대규모 국내 감시 목적의 ‘클로드’ 사용을 막기 위해 안전장치를 요구한 것. 이에 미 국방부는 2월 말 앤스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했고, 이후 오픈AI와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과도 협상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구글의 AI의 군사적 활용 관련 반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에도 구글은 미 국방부의 드론 영상 AI 분석 사업인 ‘프로젝트 메이븐’에 참여했다가 직원 수천 명의 반발에 부딪혀 해당 계약의 갱신을 포기했다. 당시 구글은 무기나 국제법·인권 등에 어긋나는 감시와 관련한 AI 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AI 원칙’을 발표했다. 다만 이후 구글은 AI 원칙을 개정해 구체적인 금지 문구를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군사적 활용 ‘레드라인’ 필요” AI 전쟁이 현대전의 표준으로 자리잡아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AI의 군사적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레드라인(금지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022년 2월 드론과 AI 결합이 본격화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20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2026년 1월 미국의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 최근 미국-이란 전쟁까지 AI의 군사적 활용은 점차 광범위해지고 정교해지고 있다. 최재운 광운대 경영학부 교수는 “전쟁에서의 AI 활용은 이미 진행 중이고 막을 수 없기 때문에, 국제적 논의를 통해 AI의 군사적 허용 범위와 한계를 법제화하는 작업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입법조사처도 26일 보고서를 통해 AI의 군사적 활용에 관한 제도적 공백 등 현실의 한계를 지적하며 “AI의 책임있는 활용을 위한 기준정립”을 과제로 꼽았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정부가 구글 딥마인드와 손잡고 인공지능(AI) 연구 및 관련 분야 인재 양성에 나서기로 했다. 27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서울 종로구 포시즌즈 호텔에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곳은 10년 전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이 열렸던 장소로, 대국 10주년이라는 상징적 시점에 맞춰 협약이 이뤄졌다.이번 MOU의 핵심은 과기정통부가 추진 중인 ‘K 문샷’ 프로젝트에 구글 딥마인드의 연구 역량을 결합하는 것이다. K 문샷은 국가적 과제를 AI로 해결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측은 생명과학, 기상·기후, AI 과학자 등의 분야를 공동 연구하고, 다음 달부터 운영하는 ‘국가과학AI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연구자 교류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 우수 인재가 구글 딥마인드의 연구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인턴십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앤스로픽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미토스(Mythos)’ 충격파에 세계 각국 경제 수장들이 “글로벌 은행 시스템을 위협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웬만한 보안 시스템의 취약점을 파고드는 차세대 AI가 해킹을 통해 기존 시스템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AI발 해킹 위험성이 대두되자 앤스로픽과 갈등을 빚었던 미 행정부도 다시 손잡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3일부터 미 수도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춘계 회의’에 모인 각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들은 미토스가 금융 시스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경고했다. 최근 미토스 충격이 확산됨에 따라 사이버 보안이 주요 의제가 됐다. 글로벌 금융규제 기구인 금융안정위원회(FSB) 의장을 겸하는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는 “이는 우리 모두에게 매우 심각한 도전”이라며 “(미토스는) AI 세계가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를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미토스는 책임 있는 기업엔 ‘매우 유용하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잘못된 사람들의 손에 들어가면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밝혔다.앤스로픽 미토스는 최근 보안 중심 오픈소스 운영체제(OS)인 ‘오픈BSD’에서 27년간 발견되지 않았던 설계 결함을 찾아내고 침투 경로까지 설계하는 것으로 알려져 각국 정부에 충격을 줬다. 앤스로픽에서도 미토스가 국가 안보에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일반 공개 대신 일부 기술·금융 기업 등 엄선된 약 40개 기관에만 제한적으로 공개했다. 보안이 뚫릴 수 있으니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다. 미토스 충격파가 확산되자 앤스로픽과 소송전을 이어온 미 행정부도 다시 앤스로픽과 손을 잡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의 그레고리 바바시아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최근 각 부처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OMB가 앤스로픽의 최신 AI 모델 미토스를 정부 기관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이메일은 국방부(전쟁부)와 재무부, 상무부, 국토안보부, 법무부, 국무부 등에 발송됐으며 향후 몇 주 안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한편 미 국방부는 구글과도 기밀 업무용 AI 모델 계약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군사 등 기밀 업무에 구글의 ‘제미나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인공지능(AI) 활용 범위를 둘러싼 갈등 끝에 앤스로픽의 모델 퇴출에 나섰던 미국 연방정부가 이른바 ‘미토스 충격’에 이 같은 결정을 번복할 움직임을 보인다.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관리예산국(OMB)의 그레고리 바바시아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최근 각 부처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OMB가 앤스로픽의 초거대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미토스 모델을 정부 기관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바시아 CIO는 ‘미토스 모델 접속’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에서 “우리는 모델 제공업체, 업계 파트너, 정보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해당 모델의 수정 버전을 정부 기관에 제공하기 전 적절한 보안 규정과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이메일은 국방부(전쟁부)와 재무부, 상무부, 국토안보부, 법무부, 국무부 등에 발송됐으며 향후 몇 주 안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다만 이메일에는 정부 기관들이 미토스 접속 권한을 확실히 부여받을 것이라는 명시적 내용은 없으며, 도입 시기나 사용 방법 등 구체적 일정도 제시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침에 따라 앤스로픽 사용 중단에 나섰던 미 재무부도 미토스 접속 권한을 얻기 위한 협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앤스로픽은 7일 미토스가 전문가 수준의 보안 취약점 탐지 능력을 갖췄다고 발표하면서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주요 기술·금융 기업에선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각국 정부와 금융당국은 긴급회의를 여는 등 파장에 대비해 왔다.앤스로픽은 이날 미토스에 비해 사이버 보안 관련 능력을 제한한 ‘오퍼스 4.7’도 함께 선보였다. 현재 일반에 공개된 최상위 모델인 ‘오퍼스 4.6’의 개선판으로, 이 모델은 전작 대비 코딩과 금융 분석 등 능력을 크게 강화했다. 코딩 능력을 재는 ‘SWE-벤치 프로’와 ‘SWE-벤치 베리파이드’ 지표에서 각각 64.3%, 87.6%를 기록해 공개된 AI 모델 가운데 최고 성능을 보였다. 금융 분석 능력을 측정하는 ‘파이낸스 에이전트 v1.1’에서도 64.4%로 주요 경쟁 AI 모델을 앞섰다.오퍼스 4.7에는 해킹 등 사이버 보안과 관련해 금지되거나 위험성이 높은 요청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차단하는 안전장치도 적용됐다. 앤스로픽은 “이번 출시는 시험 단계로, 미토스급 모델을 일반에 출시한다는 궁극적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미 국방부는 구글과도 기밀 업무용 AI 모델 계약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군사 등 기밀 업무에 구글의 ‘제미나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다만 구글은 국방부와의 논의 과정에서 미국 내 대규모 감시와 인간의 감독·통제 없는 자율 살상 무기에는 AI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네이버가 인공지능(AI) 성능을 고도화하기 위해 ‘AI레디데이터(AI-Ready Data·즉시 학습에 쓸 수 있는 데이터) 확보’를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AI가 곧바로 학습할 수 있는 양질의 데이터를 선별하고 부족한 데이터는 직접 만들어 채워 넣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뿐만이 아니다. 구글, 메타, 오픈AI 등 빅테크들도 저작권 분쟁을 피하면서 정제된 데이터를 확보하려 언론사,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수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료 계약을 맺고 있다. 이렇듯 빅테크들이 데이터에 공을 들이는 것은 그간 방대한 텍스트와 이미지를 학습시켜 대규모언어모델(LLM)의 성능을 높여 왔으나 ‘고품질 데이터’가 점차 고갈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양질의 데이터가 AI의 정확도를 좌우하는 만큼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더 좋은 ‘연료’, 즉 고품질 레디데이터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셈이다. ● 승부처 된 레디데이터 AI레디데이터란 AI가 즉시 학습·추론에 쓸 수 있도록 가공된 데이터다. 방대한 텍스트·문서를 숫자 좌표(임베딩 벡터)로 변환해 저장한 형태다. 일반 데이터가 식재료라면, 레디데이터는 전자레인지에 넣기만 하면 되는 밀키트와 같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이 같은 AI레디데이터 확대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7일 EBS와의 콘텐츠 협약이 대표적이다. 양사는 동식물·건강·금융·재난 등 포털 내에서 신뢰도 높은 콘텐츠가 부족한 분야를 중심으로 숏폼 콘텐츠를 공동 제작해 네이버의 AI 모델 학습과 서비스 고도화에 활용하기로 했다. 검색 생태계의 ‘빈틈’을 채울 원천 데이터를 직접 만들겠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두산백과와도 3년간 3만 건의 지식 콘텐츠를 구축한다는 협약을 맺고 지난해부터 콘텐츠 구축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 검색 포털로서 쌓아온 데이터 인프라에 더해,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방식을 병행해 ‘데이터 차별화’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 데이터의 ‘양’보다는 ‘질’ 네이버가 AI 원천 데이터 직접 생산에 나선 이유는 심화되는 데이터 고갈 때문이다. 고품질 학습 데이터는 무한하지 않다. 비영리 연구단체 에포크AI는 2024년 논문에서 AI가 공개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고품질 텍스트 데이터가 2026년에서 2032년 사이에 바닥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 분쟁 소지 때문에 아무 데이터나 갖다 쓸 수도 없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AI 학습이 금지된 웹 데이터 비율은 50%에 달한다. 저작권 분쟁 소지가 없고 사실관계가 명확히 검증된 데이터가 갈수록 귀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이미 AI 업계의 무게중심은 데이터의 양에서 질로 옮겨가고 있다. IBM은 기업 데이터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비정형 데이터를 레디데이터로 전환하는 전용 플랫폼과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했다. 구글, 메타, 오픈AI 등 빅테크들도 저작권 분쟁을 피하면서 정제된 데이터를 확보하려 언론사,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수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료 계약을 맺고 있다. 한편 고품질 데이터 확보에 나선 네이버의 최종 목표는 본업인 ‘검색’ 역량 강화다. 이를 구현할 차세대 AI 검색 서비스 ‘AI탭’은 출시를 앞두고 17일부터 약 일주일간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에 들어간다.AI레디데이터(AI-Ready Data)AI가 즉시 학습·추론에 쓸 수 있도록 가공된 데이터. AI 기술 상향 평준화로고품질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레디데이터는 AX(AI 전환)시대의 ‘원유’로 불린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에어’ 모드에서 ‘밸런스’ 모드로 설정을 바꿔 보세요.”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물리치료사 출신 전문 트레이너의 지시에 따라 공원을 걷다가 스마트폰 화면 속 ‘밸런스(좌)’ 버튼을 눌렀다. 갑자기 왼쪽 다리가 허공으로 붕 뜨는 느낌이 났다. 양쪽 다리에 같은 힘을 주고 걷던 걸음은 곧바로 왼쪽 다리를 더 성큼 내딛는 짝짝이 걸음이 됐다. 2분 정도 이 같은 상태로 보행을 지속하니 오히려 보통 때처럼 걷던 오른쪽 다리가 평소보다 더 무거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트레이너는 “파킨슨병 환자 등 한쪽 다리가 불편한 경우 보행 균형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앱과 연동해 보행 지원 이날 보행 체험은 웨어러블 로봇 기업 위로보틱스의 보행 보조 로봇 ‘윔 S(WIM S)’를 착용한 채 이뤄졌다. 위로보틱스는 삼성전자 로봇개발팀 엔지니어 출신들이 2021년 설립한 휴머노이드 로봇 제작 스타트업이다. 핵심 제품인 윔 S는 1.6kg의 초경량 웨어러블 로봇으로, 허리와 무릎 위에 버클을 채워 간단히 착용할 수 있었다. 지난해 4월 출시돼 279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처음 로봇을 착용하자 허벅지와 복부에 와닿는 낯선 느낌에 보행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윔 S의 전원을 켜고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하자 로봇이 근육의 움직임을 감지해 다리를 앞으로 가볍게 밀어주기 시작했다. 앱 화면에는 ‘에어’ ‘등산’ ‘케어’ ‘아쿠아’ 등 여러 보행 모드와 함께 보행 속도, 균형, 근력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제공됐다.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어주는 ‘에어’ 모드를 켜고 공원을 향하다 횡단보도가 등장했다. 파란불이 반짝이자 트레이너는 “모드를 ‘케어’로 바꿔 보라”고 말했다. 설정을 바꾸니 로봇이 허벅지를 더 세게 들어 올렸고, 발걸음을 빠르게 옮겨도 힘이 들지 않았다. 횡단보도를 다 건넌 뒤 모드를 다시 ‘에어’로 바꾸자 마치 트램펄린을 뛰다가 평지로 내려온 듯 평소엔 인식하지 못했던 본래 다리의 무게가 느껴졌다. 공원 안으로 진입하자 이번에는 계단이 등장했다. 모드를 ‘등산’으로 바꾸고 50여 개의 계단을 올랐다. 평소에는 스무 계단만 올라도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부하를 줄여주는 로봇의 기능으로 인해 계단을 다 오르고도 버겁거나 숨이 차지 않았다. 위로보틱스 관계자는 “로봇이 오르막에서는 다리를 올려주고, 내리막에서는 다리를 받쳐줘 무릎이나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완화한다”며 “평지에서는 대사에너지 소모를 최대 20% 절감한다”고 설명했다.● 구독형 서비스도 출시글로벌 시장조사기관 HTF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 규모는 2025년 34억 달러(약 5조 원)에서 2034년 158억 달러(약 23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로봇의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서비스형 로보틱스(RaaS)’는 피지컬AI 분야에서 핵심 사업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위로보틱스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구독형 서비스 ‘윔 프리미엄’을 20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좌우 보행에 차이를 두는 등 앱 업데이트를 통해 맞춤형 보행 보조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위로보틱스 관계자는 “사용자의 보행 데이터와 피드백을 바탕으로 기능을 고도화하고, 향후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