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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없었다면 이 정도 속도와 규모의 공습은 불가능했다.” 열흘째로 접어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대한 영국 일간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서방 언론들의 주된 평가다. ‘AI 기반 폭격 체계’가 전장 정보 수집 및 평가, 목표물 식별, 공격 승인 준비, 전쟁 시뮬레이션 등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 현대 전쟁의 무게 중심이 무기 체계에서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싸움으로 이동 중이라는 얘기다.전쟁서 AI로 인한 오폭 우려 커져 미국에 이번 공습은 사실상 ‘오픈북 테스트’에 가까웠다. 수 주 전부터 항공모함 두 척을 배치하며 2003년 이라크전 이후 최대 규모의 병력을 집결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공습 가능성을 공개 언급하며 연일 공격 시기를 저울질했다. 이란으로선 대비할 시간이 비교적 많았다. ‘광범위하게 예견된 공습은 자국 군인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지만, 결과는 이란에 치명적이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개전 12시간 만에 약 900회의 공습을 퍼부었다. 과거 최대 6개월이 걸릴 수 있던 정보 수집부터 폭격 승인까지의 과정을 앤스로픽의 AI 시스템 ‘클로드’가 실시간 지원한 덕분이다.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등 이란 수뇌부 상당수가 개전 초 대거 목숨을 잃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메네이의 후계자도 제거하겠다는 트럼프의 경고가 더 이상 허언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하지만 AI의 오류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예컨대 이스라엘은 가자 전쟁 당시 AI 시스템 ‘라벤더’를 통해 약 3만7000명의 표적을 식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AI가 차려준 밥상에 공격 승인 버튼을 누르는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자조 섞인 증언이 나왔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AI 플랫폼들이 때때로 황당한 오류를 범하듯, 전장의 AI 역시 10% 내외의 표적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로 이번 이란 공습에서도 표적 오류로 의심되는 민간인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부지 인근 여자 초등학교가 폭격당해 최소 175명의 민간인이 숨진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쟁 초 공격 명분을 훼손시킬 수 있는 초등학교 폭격을 의도적으로 감행했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AI 등에 의한 표적 오류라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AI 무기 확증편향 통제 방안 절실AI의 확증편향성도 문제다.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 케네스 페인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AI는 불리한 상황에서 협상보다 핵무기 사용(95%)을 선택하는 등 공격적 성향을 보였다. 책임 소재도 불분명하다. AI 오류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가? 공격을 승인한 지휘관인가 프로그래머인가? 아니면 데이터를 제공한 국가인가? 사고가 터져도 AI에 책임을 전가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AI 무기 규제에 대한 국제 사회의 논의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전쟁은 기술 발전의 잔혹한 시험대였다. 알프레드 노벨의 다이너마이트는 광산을 넘어 전장을 피로 물들였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원자폭탄은 대량 살상, 나아가 인구가 멸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 시대를 열었다. 2026년 우리는 AI라는 ‘가장 효율적인 살인 도구’를 또다시 목도하고 있다. AI 무기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면 삶과 죽음의 결정권을 AI 알고리즘에 맡기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된다. “세상의 파괴자가 됐다”는 오펜하이머의 탄식보다 더 깊은 절망과 곧 마주하게 될지 모를 일이다. 유근형 파리 특파원 noel@donga.com}

이란의 유화파 인사인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국영TV 연설을 통해 “이웃(걸프) 국가들이 이란을 공격하지 않는 한 그들에 대한 공격을 중지하기로 했다”며 “이란의 공격을 받은 이웃 국가들에 개인적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과정에서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카타르 등 이웃 나라가 큰 피해를 입자 이들의 분노를 달래고 대규모 보복 공격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다만 이 발언 후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란의 강경파 조직 혁명수비대는 바레인, UAE, 쿠웨이트 등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숨진 후 이란 정권 내 강경파와 유화파 간 균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바레인 정부는 7일 “이란의 공격으로 수도 마나마의 주택이 불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UAE 두바이에도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이 날아들었다. 이 과정에서 요격된 미사일과 드론 잔해가 차량에 떨어지면서 한 아시아계 운전자가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혁명수비대는 바레인 내 주파이르 미군 기지에도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또 다른 강경파 인사 골람호세인 모세니에제이 사법부 수장 또한 “이란의 대응 전략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역내 일부 국가의 지형이 적의 손아귀에 들어가 우리에 대한 공격에 쓰이고 있다. 이들을 상대로 한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며 강경 기조를 고수했다.이에 걸프국들은 이란에 대한 보복을 검토 중이다. 특히 이스라엘 매체인 와이넷은 8일 UAE가 최근 이란의 담수화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또 걸프국이 이란을 직접 공격한 건 이번 전쟁 발발 뒤 처음이라고 했다.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도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공동 대응을 논의했다. 타밈 국왕은 “주권, 국익,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한편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은 8일 걸프국을 도울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호주 공영 ABC방송에 “이번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 여러 국가가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 (이들로부터) 지원을 요청받았으며 신중히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미국이 4일(현지 시간)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81년 만에 어뢰를 발사해 스리랑카 근방 인도양 공해상에서 이란 군함을 침몰시켰다. 이에 맞서 이란은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의 영국 아크로티리 군사기지, 미군이 주둔 중인 튀르키예 남부 인지를리크 공군기지 등에 미사일 공격을 시도했다. 영국과 튀르키예 모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다. 나토 공동 방위를 명시한 ‘조약 5조’에 근거해 나토 회원국이 이란에 공동으로 맞서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특히 인지를리크 기지에는 B-61 전술핵폭탄 등 미국의 핵무기 또한 배치돼 있어 우려를 낳는다. 이스라엘 또한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본거지 레바논에 지상군 투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의 여파가 중동 내 다른 지역, 인도양, 유럽 등 전 세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美 어뢰에 이란 군함 침몰… 시신 87구 수습 미 국방부는 4일 해군 잠수함이 스리랑카 근방 해역에서 어뢰를 발사해 이란 호위함 ‘아이리스 데나’를 격침시켰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해군은 침몰한 이란 군함에서 시신 87구를 수습하고 32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공격 전 미 해군 잠수함이 마지막으로 적의 선박에 어뢰를 발사한 건 2차 세계대전 종전 하루 전인 1945년 8월 14일이었다. 당시 미 해군 ‘토스크’함은 태평양에서 일본 해군의 750t급 초계호위함 ‘CD-13’을 어뢰로 격침시켰다. 미 국방부는 이번 공격에 주력 어뢰 ‘마크-48’ 중어뢰가 쓰였다고 밝혔다. 이 어뢰의 최신 버전은 ‘소나’로 표적을 자체 포착해 선박 아래에서 폭발시킨다. 폭발력 또한 TNT 약 230kg에 이른다. 승용차가 시속 1500km 이상으로 돌진하는 파괴력과 비슷하다. 이 어뢰가 폭발하면 엄청난 기체 거품이 발생해 선체를 쪼갠다. 미군은 이번 폭파 장면을 공개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격침을 “조용한 죽음”이라고 불렀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 또한 어뢰가 “즉각적인 효과를 거뒀다”고 했다. 반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5일 “미국은 뼈저리게 이번 일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맞섰다. 이란 정부는 5일 기준 이란 내 사망자 수가 최소 123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란의 공격으로 인한 유럽국 우려도 커져 이란은 중동 내 주요 미군기지를 공격하는 것을 넘어 지중해 키프로스, 튀르키예, 아제르바이잔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4일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이 미군이 주둔 중인 튀르키예 남부의 인지를리크 공군기지로 날아들었다. 이 미사일은 동지중해에 배치된 나토의 방공 체계에 의해 격추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핵무기 등을 노린 이란의 공격을 두고 “선을 넘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동맹국들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군비 지출 압박을 키우려는 의도 또한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아크로티리 기지 또한 핵 우려에서 자유롭지 않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사된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이미 이 기지의 항공기 격납고 등이 파손됐다. 이에 영국과 프랑스가 동지중해에 전함을 보냈고, 특히 프랑스는 핵추진 항공모함을 배치했다. 독일과 이탈리아도 중동 동맹국 지원 방침을 공식화했다. 프랑스는 또 이탈리아, 그리스와 협력해 키프로스의 방어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도 키프로스에 호위함을 배치하기로 했다. 이란은 또 미국과 이스라엘, 서방 동맹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에 나섰다. CNN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만약 미국, 이스라엘, 유럽, 그리고 그들의 지지자들에 속하는 선박들이 목격된다면 반드시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나토는 나토 회원국을 향한 이란의 공격에 공동 대응할 뜻을 분명히 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4일 “나토는 회원국 영토를 한 치도 빠짐없이 전방위로 방어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또한 같은 날 하칸 파단 튀르키예 외교장관과의 통화 후 “튀르키예 영토에 대한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걸프국에 대한 공격을 이어 가고 있다. 5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이날 오전 이스라엘 텔아비브 중심부와 벤 구리온 공항 등을 향해 1t급 탄두가 탑재된 코람샤르-4 미사일을 발사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도 이날 이란의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레바논에 지상군 동원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완전 무력화를 위해 레바논에 지상군 투입을 늘리고 있다. 4일 이스라엘 육군은 보병, 기갑, 공병부대 등 3개 사단이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이 5일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지휘센터와 이란의 탄도미사일 관련 핵심 시설도 공격했다고 전했다. 또 이스라엘은 베이루트 남부 지역 주민들에게 처음으로 대피령을 내려 대규모 공격을 이어갈 계획임을 내비쳤다. 레바논 정부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77명 사망했다고 발표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미국이 4일(현지 시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80여 년 만에 어뢰를 발사해 인도양 공해상에서 이란 군함을 침몰시켰다. 이란은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의 영국 군사기지에 이어 튀르키예에 미사일 공격을 시도했다. 튀르키예와 영국이 회원국으로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차원의 공동방위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습도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의 본거지 레바논에 지상군을 전격 투입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 여파가 인도양과 유럽에까지 확산되며 피해를 키우고 있다.● 공해상 美 어뢰 공격에 이란 군함 침몰…시신 87구 수습이날 미 국방부는 해군 잠수함이 스리랑카 근방 인도양 해역에서 어뢰를 발사해 이란 호위함 ‘이리스 데나’를 격침시켰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해군은 침몰한 이란 군함에서 시신 87구를 수습하고 32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이번 침몰 전에 미 해군 잠수함이 적의 선박에 어뢰를 발사한 건 2차 대전 때인 1945년 8월 14일이 마지막이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당시 미 해군 토스크(Torsk)호는 일본 해군의 750t급 초계호위함 CD-13을 어뢰로 격침시켰다.미 국방부는 해군 잠수함의 주력 어뢰인 ‘마크-48’ 중어뢰가 작전에 사용됐다고 했다. 이 어뢰의 최신 버전은 소나로 표적을 자체 포착해 선박 아래에서 폭발한다. 폭발력은 TNT 약 230kg에 이른다. 승용차가 시속 1500km 이상으로 돌진하는 파괴력과 비슷한 강도다. 이 어뢰가 폭발하면 엄청난 기체 거품이 발생하면서 선박 금속에 피로를 유발해 선체를 쪼갠다. 미군은 공해상에서 펼쳐진 이란 호위함의 어뢰 폭파 장면을 일반에 공개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격침을 “조용한 죽음”이라고 불렀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어뢰가 즉각적인 효과”를 거뒀다고 했다.이에 대해, 5일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은 뼈저리게 이번 일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나토 집단방위 조항 따른 확전 우려이란은 중동 지역을 넘어 지중해와 튀르키예까지 공격을 시도하며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탄도미사일과 드론이 이날 미군이 주둔 중인 튀르키예 남부의 인지를르크 공군기지로 날아들었다. 이 미사일은 동지중해에 배치된 나토 방공시스템에 의해 격추됐다.미국 과학자연맹에 따르면 이란 미사일이 향한 튀르키예 공군기지에는 B-61 전술핵폭탄 등 미국 핵무기가 배치돼 있다. 이란이 중동 주요 지역은 물론이고 유럽 턱밑까지 공격 대상을 확대하면서 “또 한 번 선을 넘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앞서 이란은 지중해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 아크로티리 공군기지에 드론 공격을 감행해 항공기 격납고 등이 파손됐다. 이에 영국과 프랑스가 동지중해에 전함을 보냈고, 특히 프랑스의 핵추진 항공모함이 배치됐다.이란의 공격 대상이 된 영국과 튀르키예는 나토 회원국이란 점에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회원국 중 한 국가가 공격당하면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공동 대응한다는 나토 조약 5조가 발동될 수 있어서다. 이란의 공격 대상 확대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군비 지출 압박을 키우려는 의도라고 WSJ은 분석했다.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회원국들은 기본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치를 지지한다”며 “나토는 전방위로 회원국 영토를 한 치도 빠짐없이 방어할 것”이라고 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하칸 파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통화 후 “튀르키예 영토에 대한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이란 미사일 격추 상황이 나토 조약 5조를 발동시킬 상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스라엘, 레바논에 지상군 동원이스라엘은 이란을 지원하고 있는 헤즈볼라의 완전 해체를 목표로 레바논에 지상군을 전격 투입했다. 이스라엘 육군은 보병부대, 기갑부대, 공병부대 등 3개 사단이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탱크들이 레바논 키암의 아파트 건물에서 군사작전을 펼쳤다. 레바논 당국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레바논에서 사흘간 최소 72명이 사망하고 437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비해 군사적으로 열세지만 ‘이란이 무너지면 우리도 끝’이란 절박감에 다소 강경하게 전쟁에 임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진단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에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는 이란 최고지도자는 헤즈볼라에 재정적, 군사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기존 이란 신정체제를 이끈 강경파 집권세력이 제거되면 헤즈볼라도 생존 기반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이슬람 시아파에서는 전통적으로 ‘순교 서사’를 중요하게 여겨 왔다. 이란 권력층에게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순교자로 각인돼 있을 가능성이 높고, 그의 아들 역시 차기 지도자로 주목받기에 유리한 상황이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그의 차남 모즈타바(57)가 유력하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가 3일(현지 시간) 나온 가운데, 이란 전문가인 구기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교수는 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이란 권력층과 보수층에게는 순교자의 가족이란 점이 크게 어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메네이가 자연사했다면 모즈타바 대신 다른 이가 후계자로 뽑힐 가능성이 크지만 이슬람 보수 세력이 ‘순교자’로 추앙하는 공습 희생자의 가족이라는 배경과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막후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는 점에서 그가 최고지도자에 오르기 용이한 상황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즈타바는 하메네이의 4남 2녀 중 차남이며 부친과 마찬가지로 성직자다. 1989년부터 37년간 장기 집권한 부친의 ‘문고리 권력(gatekeeper)’ 노릇을 하며 은밀하지만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 왔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하메네이는 생전 주요 정책을 논의하는 회의를 할 때도 모즈타바에게 회의 주재를 맡겼다. 특히 모즈타바는 ‘정부 위의 정부’로 불리는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바시즈 민병대의 실질적 지도자로 각종 반(反)정부 시위의 유혈 진압을 주도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그가 최종적으로 권력을 잡으면 부친 못지않게 강경한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칼’과 ‘돈’을 쥔 ‘하메네이 문지기’모즈타바는 바시즈 민병대, 비밀 국영기업 세타드, 국영방송 IRIB 등의 운영을 좌지우지하며 ‘칼’ ‘돈’ ‘언론’을 모두 움켜쥐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1969년 부친의 고향 겸 수도 테헤란에 이은 이란 제2 도시 마슈하드에서 태어났다. 당시 하메네이는 친(親)미국 성향의 팔레비 왕조에 반기를 들고 투옥과 구금을 반복했다. 이런 아버지를 보며 모즈타바 또한 강한 반미 성향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군주제가 무너지자 하메네이는 대통령, 최고지도자 등으로 승승장구했다. 모즈타바 또한 테헤란의 정치-종교 엘리트 양성기관 ‘알라비’, 쿰 신학교 등에서 교육받았다. 1987∼1988년에는 이란-이라크 전쟁에도 참전했다. 특히 그는 이 시기에 하메네이의 최측근이었던 호세인 타예브 전 혁명수비대 정보국장, 반체제 인사에 대한 감시·탄압을 담당했던 메디 타예브 등과 돈독한 교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즈타바가 국내외에 알려진 계기는 2009년 대선. 반미 성향이 강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당시 대통령은 이 대선에서 부정선거로 재선에 성공했다는 의혹에 직면했다. 이란 전역에서 이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모즈타바는 바시즈 민병대를 통해 주도적으로 시위를 유혈 진압했다. 이 민병대는 2022년 9월 ‘히잡 의문사’ 반대 시위, 지난해 12월 28일부터 경제난에 반발한 반정부 시위의 유혈 진압에도 투입됐다. 세타드 또한 그의 산하에 있다. 세타드는 이슬람 혁명 이후 몰수된 팔레비 왕조와 귀족들의 재산을 관리하기 위해 설립됐다. 하메네이의 집권 이후 이들 일가의 자금줄이 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로이터통신은 세타드의 자산 규모를 약 950억 달러(약 140조 원)로 추산했다. 지난해 말 반정부 시위 발발 이후 하메네이 일가가 이미 일부 자산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순교자 가족’ 이미지 부각될 듯 이란의 최고지도자는 헌법에 따라 88명의 고위 성직자로 구성된 전문가 회의에서 선출된다. 이슬람 혁명을 성공시킨 초대 최고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가 1989년 6월 3일 숨지자 하루 뒤 전문가 회의가 소집됐다. 이때 하메네이가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다만 모즈타바가 정식으로 최고지도자에 오를 경우 국내외의 강한 반발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 혁명의 목표는 ‘군주제 타도’였는데, 신정일치 체제에서 권력을 사실상 세습하는 행위는 이 혁명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메네이 또한 2024년 “모즈바타를 후계자 후보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이번 공습이 워낙 이례적이었고 하메네이 일가의 희생 또한 컸던 건 모즈타바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배경으로 여겨진다. 이번 공습으로 모즈타바는 부친, 모친 만수레 코자스테 바게르자데, 부인 자흐라 아델, 아들 한 명을 잃었다. 모즈타바의 여자 형제와 그 남편, 그들의 자녀 1명 또한 숨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3일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장소인 중부 종교도시 쿰의 전문가 회의 청사를 공습했다. 이란의 빠른 권력 승계를 저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공습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이날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됐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4일 소셜미디어 X에 “미국, 자유 세계, 역내 국가들을 위협하고 이란 국민을 억압하는 지도자는 명백한 제거 대상”이라며 공습을 지속할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4일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전례 없는 인파로 인해 이날 예정됐던 하메네이의 장례식을 연기하기로 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대신해 그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사진)가 후계자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란 핵심 권력기관으로 ‘정부 위의 정부’로 통하는 혁명수비대의 막후 실세로 평가받는 강경파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에 오르면 이란의 반(反)미, 반이스라엘 기조가 이어지고, 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NYT에 따르면 이란 헌법기구인 전문가 회의가 이날 모즈타바를 최고지도자로 선출하는 방안을 심의했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우려해 회의는 화상으로 두 차례 진행됐다. 이란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모즈타바가 3일 차기 지도자로 선출됐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표적이 될 수 있어 발표 시점을 연기했다고 전했다. 모즈타바는 부친의 후광을 입고 이란 혁명수비대와 정보기관에서 실권자로 막후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고 NYT는 보도했다. 강경파인 그가 권좌에 오르면 사실상 하메네이 정권의 연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내 친미 정권 수립을 기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과도 배치되는 것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취재진에 “최악의 경우는 우리가 이 일(이란 공격)을 한 뒤 이전 인물만큼 나쁜 누군가가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가 (최고지도자로) 염두에 뒀던 그룹의 일부가 죽었고, 또 다른 그룹도 죽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NYT는 4일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 정보부 관계자들이 전쟁 종식을 위한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미 중앙정보국(CIA)에 보였다고 전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미국과 러시아의 핵 군축 협정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뉴스타트)이 지난달 종료되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자국의 핵무기 보유량을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유럽의 안보 자강을 위해 핵전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뉴스타트 복원이 요원하고 중동과 우크라이나의 긴장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주요국의 핵 군비 경쟁까지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르테메레르 핵잠수함이 배치된 북서부 일롱그섬 해군기지에서 “우리 억지력이 현재와 미래에도 확실한 파괴력을 유지하도록 보장하는 게 내 책임”이라며 “핵탄두 수를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프랑스는 냉전 막바지인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약 540기의 핵탄두를 보유했다. 이후 자발적 감축에 나서 현재 약 290기로 줄였다. 러시아(5359개), 미국(5177개), 중국(600개)과 격차가 크다. 유럽의 핵보유국은 프랑스, 영국(255기)뿐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에 안보 자강, 국방비 증액 등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통해 핵우산을 제공받았던 유럽의 핵전력 강화 요구가 높다. 스웨덴은 올 1월 프랑스, 영국과 핵 억지력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독일 또한 지난달 뮌헨안보회의에서 프랑스와의 핵우산 공유 추진을 공식화했다. 세계 3위 핵보유국인 중국은 2023년 이후 매년 100개 이상 핵탄두를 추가 생산하면서 가장 빠르게 핵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 국방부도 중국이 2030년까지 1000기, 2035년까지 약 1500기의 핵탄두를 보유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영국이 이란과 가까운 인도양 차고스 제도에 보유한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의 사용을 당초 불허했다가 1일 밤 뒤늦게 ‘제한적 방어’용으로 허용한 것에 불만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입장을 바꾸는 데 오래 걸려 실망했다. 두 나라 사이에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국익을 고려한 처사”라고 반박했다. 이란 사태의 불씨는 유럽으로도 번졌다.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의 아크로티리 공군 기지를 무인기(드론)로 공격했다. 이에 키프로스의 이웃인 그리스 또한 방어를 위해 호위함과 전투기를 2일 급파했다. 영국도 군함 파견 계획을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과 러시아의 핵군축 협정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뉴스타트)이 지난달 종료되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자국의 핵무기 보유량을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유럽의 안보 자강을 위해 핵전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뉴스타트 복원이 요원하고 중동과 우크라이나의 긴장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주요국의 핵군비 경쟁까지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르 테메레르 핵잠수함이 배치된 북서부 일롱그섬 해군기지에서 “우리 억지력이 현재와 미래에도 확실한 파괴력을 유지하도록 보장하는 게 내 책임”이라며 “핵탄두 수를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프랑스는 냉전 막바지인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약 540기의 핵탄두를 보유했다. 이후 자발적 감축에 나서 현재 약 290기로 줄였다. 러시아(5359개), 미국(5177개), 중국(600개)와 격차가 크다. 유럽의 핵보유국은 프랑스, 영국(255기)뿐이다.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에게 안보 자강, 국방비 증액 등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통해 핵우산을 제공받았던 유럽의 핵전력 강화 요구가 높다. 스웨덴은 올 1월 프랑스, 영국과 핵 억지력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독일 또한 지난달 뮌헨안보회의에서 프랑스와의 핵우산 공유 추진을 공식화했다.세계 3위 핵보유국인 중국은 2023년 이후 매년 100개 이상 핵탄두를 추가 생산하면서 가장 빠르게 핵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 국방부도 중국이 2030년까지 1000기, 2035년까지 약 1500기의 핵탄두를 보유할 것으로 예측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영국이 이란과 가까운 인도양 차고스 제도에 보유한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의 사용을 당초 불허했다가 1일 밤 뒤늦게 ‘제한적 방어’용으로 허용한 것에 불만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입장을 바꾸는 데 오래 걸려 실망했다. 두 나라 사이에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국익을 고려한 처사”라고 반박했다.이란 사태의 불씨는 유럽으로도 번졌다.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의 아크로티리 공군 기지를 무인기(드론)로 공격했다. 이에 키프로스의 이웃인 그리스 또한 방어를 위해 호위함과 전투기를 2일 급파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공습 사흘째인 2일(현지 시간) 이란군 지휘통제센터, 혁명수비대 본부 및 항공우주군 본부, 탄도미사일 기지, 대함미사일 기지, 함선 등을 동시다발로 타격했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대규모 공습을 통해 뱀의 머리를 잘라냈다. 혁명수비대는 더 이상 본부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3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민간 선박을 잇달아 습격하는 등 보복 공격을 이어 갔다. 미군 기지가 있는 걸프 산유국 쿠웨이트 상공에선 방공망 오인 작동으로 인해 미군 전투기들이 추락하기도 했다. 또 이란의 지원을 받아온 친(親)이란 무장단체인 레바논의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가세하며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미군, 앤스로픽과의 갈등에도 이란 공습에 클로드 AI 활용미군은 이날 공습에 ‘자폭 드론’ 루커스(LUCAS)를 비롯해 패트리엇·사드(THAAD) 미사일방어체계, F-18·F-16·F-22·F-35 전투기, EA-18G 전자전기,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핵추진 항공모함 등 첨단 전력을 대거 동원했다. 최소 500km 내 정밀타격 능력을 갖춘 신형 미사일(PrSM)을 실전에 처음 투입한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진 공격으로 이란 해군 함정 9척을 격침시켰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군의 정밀 원거리 타격 무기가 개전 후 첫 24시간 동안 1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했다. 이어 전쟁 장기화 우려에 대해 “이건 이라크가 아니다. 끝없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군은 앤스로픽의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를 이번 이란 공습 작전에 활용했다. 클로드는 군사 정보 평가, 목표물 식별, 전장 시뮬레이션 수행에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급진 좌파 기업인 앤스로픽이 국민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클로드 사용을 6개월간 금지시켰다. 하지만 이란 공격이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미군이 클로드를 즉각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WSJ는 진단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를 파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미사일 발사대 200개를 공격해 이란 미사일 능력의 약 50%가 무력화됐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예비군 10만 명을 추가 동원키로 했다. 이란 민간인 사상자도 늘고 있다. 이란 적신월사는 이란 내 131개 도시가 공격을 받아 555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 민간 선박 공격 이란의 반격도 이어졌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바레인 내 미군기지에 탄도미사일 2발이 발사됐고, 다른 기지들도 계속 공격을 받아 현재까지 미군 560명이 사망하거나 다쳤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 국방부는 2일 현재 미군 4명이 전사했다고 반박했다. 2일 이란의 공격을 받은 쿠웨이트에선 미군 전투기 여러 대가 추락했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 공군 F-15E 전투기 3대를 잃었지만 승무원들은 무사하다. 이건 적의 적대적 공격에 의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쿠웨이트군의 대공 방어망 오발이 미군 전투기 추락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란은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도하며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도 감행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지나는 민간 선박 4척을 공격했다. 이로 인해 승조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혁명수비대는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영국 유조선 3척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헤즈볼라는 2일 이스라엘에 로켓과 드론을 발사하며 보복 공격에 가세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공격 발생 뒤 곧바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와 남부 지역을 공격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대신해 누가 이란을 이끌 건지에 대해 “세 명의 매우 좋은 선택지가 있다”고 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다만, 그는 “우선 일(전쟁)을 끝내야 한다”며 구체적인 이름을 밝히진 않았다. 그러면서 향후 이란 체제와 관련해 국민 봉기에 따른 정권 교체와 현 지도부를 대체로 유지한 채 미국에 우호적인 정책을 이끌어내는 베네수엘라 모델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NYT는 “서로 모순돼 보이는 여러 구상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약 6분간 진행된 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 국민이 기존 정부를 전복하는 시나리오를 거론했다. 특히 이란 신정일치 체제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혁명수비대 간부들이 무기를 국민에게 넘겨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난 우리가 베네수엘라에서 했던 게 완벽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앞서 올 1월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뒤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등 기존 권력층과 협조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반미 기조를 앞세운 최고지도자만 제거하고 기존 관료 및 군 엘리트 상당수를 유지하며 이들이 미국과 협력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에 만족감을 드러낸 것이다. 또 이를 이란에도 적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 중심의 정권 전복과 베네수엘라식 정권 유지란 상반된 상황을 동시에 언급한 데 대해 NYT는 “그의 행정부가 향후 수 주 동안 전장 상황과 이란 테헤란의 대체정부 구성 과정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 여전히 상당한 불확실함을 느끼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작전 기간과 관련해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뷰에서 “4주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NYT에는 “4주 내지 5주간 할 생각이었다”고 했다. 또 이날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연설 영상에서 이란과의 전투 작전이 “지금도 전면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우리의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은 2일 이란군 지휘통제센터, 탄도미사일 기지, 함정 등을 타격하며 공습을 이어갔다. 이란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민간 선박을 공격하며 긴장을 끌어올렸다. 특히 이날 이란 메흐르 통신은 “이란군이 미사일로 이스라엘 총리 집무실과 공군 사령부를 공격해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보도했다. 또 로이터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에너지 시설인 라스 타누라 정유시설 및 터미널에 드론 공격이 있었고, 해당 시설 가동이 중단됐다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신정일치 체제가 도입된 이란에서 최고지도자는 단순한 정치 지도자가 아닌 ‘아야톨라(신의 징표)’로 불린다. 국가원수 겸 최고 종교지도자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영국 더타임스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군 공습으로 숨진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이란의 교황, 총사령관, 1인 대법원과 같은 존재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태로 이란의 신정일치 체제 또한 중대 기로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헌법상 최고지도자는 대통령 인준 및 해임권을 쥐고 있다. 내각, 사법부, 국영 언론사 경영진 등 모든 공직에 대한 임면권과 대내외 정책에 대한 최종 결정권도 행사한다. 특히 최고지도자에게만 충성하는 혁명수비대가 신정일치 체제에 반대하는 세력을 잔혹하게 탄압하며 1989년부터 이어진 하메네이의 장기 집권을 뒷받침했다. 하메네이는 1989년 6월 초대 최고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가 사망한 다음 날 이슬람 성직자 회의체 국가지도자운영회의에서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당시 하메네이는 ‘중급 성직자(호자트 알이슬람)’에 불과해 최고위급 성직자만 최고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헌법에 가로막혔다. 하지만 하메네이 측은 호메이니가 생전 “하메네이가 적임자”라고 주장했다는 증언을 내세워 헌법을 뛰어넘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이란 수뇌부를 일거에 노린 한낮의 기습 공격이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통상적으로 대규모 공습이 이뤄졌던 심야 시간대가 아닌 지난달 28일 오전 9시 45분(이란 현지 시간·한국 시간 오후 3시 15분)경 이란 공습을 개시한 이유에 대한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분석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이스라엘 모사드 등은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필두로 한 이란 수뇌부들이 이 시간대에 회의를 한다는 점을 포착했다. 이를 노린 한낮의 공습이 전례 없는 이란 지도부 제거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하메네이 외에도 아지즈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장관, 모하마드 파크푸르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등 군 수뇌부가 대거 숨졌다.● 정보력 믿고 ‘대낮 공습’ 감행NYT, WSJ에 따르면 CIA는 수개월 동안 하메네이를 추적했다. 그 결과 지난달 28일 오전 테헤란 도심에서 열리는 이란 고위급 회의에 하메네이가 참석한다는 사실, 하메네이가 이 회의 전 테헤란 관저에 머물며 직무를 수행한다는 점 등 하메네이의 최종 위치를 정확히 파악했다. 모사드 역시 같은 날 이란 고위급 인사가 참여하는 회의 3건이 연이어 열린다는 사실을 포착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 승인이 떨어지자 미국과 이스라엘은 역할 분담을 통해 정밀 타격에 나섰다. 미국은 이란의 핵·미사일 시설을 집중 타격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고위 관계자들의 거처를 집중 공습했다. 이스라엘 N12방송에 따르면 당시 하메네이는 관저 지하 벙커에 머물고 있었지만 최소 30발 투하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탄을 피하지 못했다. 지하 60m까지 타격이 가능한 ‘벙커버스터’ 폭탄 또한 쓰였다. 이에 하메네이 외에 그의 딸, 사위, 손녀 등 가족들도 숨졌다.2003년 이라크전쟁 후 최대 규모의 화력을 최근 중동 일대에 집결시킨 미국은 ‘에이브러햄 링컨’함, ‘제럴드포드’ 항모전단 등은 물론이고 중동 곳곳에 배치된 공군기, 미사일, 무인기(드론) 등을 이란 공격에 활용했다. 이들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지휘통제 시설, 이란 방공 체계, 미사일 및 드론 발사 기지, 군용 비행장 등을 집중 공격했다.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과 F-35, F-22 전투기 등 첨단 군사장비가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美, ‘가미카제 드론’ 첫 투입특히 WSJ에 따르면 미국은 이른바 ‘가미카제 드론’으로 불리는 자폭 드론(one-way attack drones)을 처음으로 실전 투입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 산하 태스크포스(TF) ‘스코피언 스트라이크’가 운용하는 이 자폭 드론은 목표물과 충돌시켜 공격력을 극대화한 무기다. 이란제 드론을 개량한 이 무기가 이란 공격에 쓰였다는 점도 화제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샤헤드 드론’을 모델로 한 저비용 미국산 드론들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미국 방위산업 기업 스펙트레워크스가 제작했다. 또한 미군은 이번 작전 초기 몇 시간 동안 공중, 지상, 해상에서 모두 ‘정밀 유도 무기(precision-guided munitions)’를 투입시켰다. 핵 시설 등 특정 장소를 정밀 타격하는 데 큰 효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전투기 약 200대 등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군력을 투입하며 이란 수뇌부의 은신처 약 500곳을 기습했다. 이란에 대한 사이버 공격도 동시에 가했다. 이란 국영 뉴스통신사 IRNA의 홈페이지 등에는 이스라엘의 해킹 여파로 ‘하메네이 정권의 부대에 두려운 시간이 찾아왔다’ 등의 문구가 떴다. 이스라엘은 무슬림들이 기도 시간을 파악하기 위해 쓰는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해킹해 이란 군인들에게 반란을 권유하고 이란 시민에게는 정부에 맞설 것을 촉구했다.● 美, 이란 학교 폭격에 여학생 최소 148명 사망이번 공습으로 이란 민간인 사상자 또한 대거 발생했다. 이란 적십자사는 이란 31개 주 중 24개 주가 공격을 받았으며 최소 201명이 사망하고 747명이 부상했다고 1일 밝혔다. 특히 혁명수비대 기지가 있는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의 여자 초등학교가 공습을 받아 최소 148명이 숨졌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에픽 퓨리(Epic Fury)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작전 명칭. 압도적, 서사적, 역사적 사건 등을 뜻하는 영어 ‘에픽(Epic)’과 ‘퓨리(Fury·분노)’를 합쳤다. 억압적인 이란의 신정일치 체제를 종식시키고 중동 질서를 재편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각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이번 작전명을 포효하는 사자를 의미하는 ‘로링 라이언(Roaring Lion)’으로 명명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이란을 전격 공습해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사진)를 제거했다. 신정일치 체제 국가인 이란에서 37년간 철권통치를 이어 온 하메네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각을 세우며 핵과 미사일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 1월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데 이어, 이번엔 중동의 대표적 반(反)미 지도자로 인식돼 온 하메네이를 기습 폭격으로 제거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점점 더 거친 방식으로 ‘힘을 통한 질서’ 안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세계정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시계 제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각각 ‘에픽 퓨리(Epic Fury·압도적 분노)’, ‘로링 라이언(Roaring Lion·포효하는 사자)’이라고 명명한 이번 작전은 하메네이를 포함해 이란 수뇌부가 모이는 장소와 핵 시설 등을 공격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 과정에서 ‘정부 위 정부’로 통하는 엘리트 군사조직 혁명수비대의 총사령관 등 군 핵심 관계자들도 여러 명이 숨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습 뒤 “우리의 목표는 임박한 이란의 위협을 제거해 미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이란의 핵 역량을 완전히 무력화하는 게 작전의 최우선 목표임을 분명히 했다. 또 “이는 이란 국민을 위한 정의”라며 “이란 국민이 자신의 나라를 되찾을 수 있는 단 한 번뿐인 가장 위대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습이 이란 정부의 지휘 체계를 흔드는 건 물론이고 체제 전환까지 염두에 둔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정밀한 폭격이 대규모로 이번 주 내내 이뤄지거나 필요하다면 그 이상 중단 없이 계속될 것”이라며 추가 공격도 예고했다. 이스라엘은 하메네이 제거 다음 날인 1일에도 이란 내 탄도미사일 시설 등을 겨냥해 공습에 나섰다. 이란도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고 약 1시간 만에 이스라엘 주요 도시와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위치한 미군 기지 14곳에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하며 반격에 나섰다. 또 1일에도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 등에 공격을 이어갔다. 한편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에 대한 보복 공격 차원에서 1일 오후 중동 오만만에서 작전 중인 미 항공모함 에이브러햄링컨함을 향해 4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타격했다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이란을 전격 공습해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제거했다. 신정일치 체제 국가인 이란에서 37년간 철권통치를 이어 온 하메네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각을 세우며 핵과 미사일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 1월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데 이어, 이번엔 중동의 대표적 반(反)미 지도자로 인식돼 온 하메네이를 기습 폭격으로 제거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점점 더 거친 방식으로 ‘힘을 통한 질서’ 안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세계정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시계 제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미국과 이스라엘이 각각 ‘에픽 퓨리(Epic Fury·압도적 분노)’, ‘로링 라이언(Roaring Lion·포효하는 사자)’이라고 명명한 이번 작전은 하메네이를 포함해 이란 수뇌부가 모이는 장소와 핵 시설 등을 공격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 과정에서 ‘정부 위 정부’로 통하는 엘리트 군사조직 혁명수비대의 총사령관 등 군 핵심 관계자들도 여러 명이 숨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습 뒤 “우리의 목표는 임박한 이란의 위협을 제거해 미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이란의 핵 역량을 완전히 무력화하는 게 작전의 최우선 목표임을 분명히 했다. 또 “이는 이란 국민을 위한 정의”라며 “이란 국민이 자신의 나라를 되찾을 수 있는 단 한 번뿐인 가장 위대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습이 이란 정부의 지휘 체계를 흔드는 건 물론이고 체제 전환까지 염두에 둔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정밀한 폭격이 대규모로 이번 주 내내 이뤄지거나 필요하다면 그 이상 중단 없이 계속될 것”이라며 추가 공격도 예고했다. 이스라엘은 하메네이 제거 다음 날인 1일에도 이란 내 탄도미사일 시설 등을 겨냥해 공습에 나섰다.이란도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고 약 1시간 만에 이스라엘 주요 도시와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위치한 미군 기지 14곳에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하며 반격에 나섰다. 또 1일에도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 등에 공격을 이어갔다.한편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에 대한 보복 공격 차원에서 1일 오후 중동 오만만에서 작전 중인 미 항공모함 에이브러햄링컨함을 향해 4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타격했다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이란 수뇌부를 일거에 노린 한낮의 기습 공격이었다.’미국과 이스라엘이 통상적으로 대규모 공습이 이뤄졌던 심야 시간대가 아닌 지난달 28일 오전 9시 45분(이란 현지 시간·한국 시간 오후 3시 15분)경 이란 공습을 개시한 이유에 대한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분석이다.미국 중앙정보국(CIA), 이스라엘 모사드 등은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필두로 한 이란 수뇌부들이 이 시간대에 회의를 한다는 점을 포착했다. 이를 노린 한낮의 공습이 전례 없는 이란 지도부 제거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하메네이 외에도 아지즈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장관, 모하마드 파크푸르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등 군 수뇌부가 대거 숨졌다.● 정보력 믿고 ‘대낮 공습’ 감행… 하메네이 은신처에 폭탄 30발NYT, WSJ에 따르면 CIA는 수개월 동안 하메네이를 추적했다. 그 결과 지난달 28일 오전 테헤란 도심에서 열리는 이란 고위급 회의에 하메네이가 참석한다는 사실, 하메네이가 이 회의 전 테헤란 관저에 머물며 직무를 수행한다는 점 등 하메네이의 최종 위치를 정확히 파악했다. 모사드 역시 같은 날 이란 고위급 인사가 참여하는 회의 3건이 연이어 열린다는 사실을 포착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 승인이 떨어지자 미국과 이스라엘은 역할 분담을 통해 정밀 타격에 나섰다. 미국은 이란의 핵·미사일 시설을 집중 타격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고위 관계자들의 거처를 집중 공습했다. 이스라엘 N12방송에 따르면 당시 하메네이는 지하 벙커에 머물고 있었지만 최소 30발 투하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탄을 피하지 못했다. 지하 60m까지 타격이 가능한 ‘벙커버스터’ 폭탄 또한 쓰였다. 이에 하메네이 외에도 그의 딸, 사위, 손녀 등 가족들도 숨졌다.2003년 이라크전쟁 후 최대 규모의 화력을 최근 중동 일대에 집결시킨 미국은 ‘에이브러햄 링컨’함, ‘제럴드포드’ 항모전단 등은 물론이고 중동 곳곳에 배치된 공군기, 미사일, 무인기(드론) 등을 이란 공격에 활용했다. 이들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지휘통제 시설, 이란 방공 체계, 미사일 및 드론 발사 기지, 군용 비행장 등을 집중 공격했다.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과 F-35와 F-22 전투기 등 첨단 군사장비가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美, ‘가미카제 드론’ 첫 투입특히 WSJ에 따르면 미국은 이른바 ‘가미카제 드론’으로 불리는 자폭 드론(one-way attack drones)을 처음으로 실전 투입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 산하 태스크포스(TF) ‘스코피언 스트라이크’가 운용하는 이 자폭 드론은 목표물과 충돌시켜 공격력을 극대화한 무기다.이란제 드론을 개량한 이 무기가 이란 공격에 쓰였다는 점도 화제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샤헤드 드론’을 모델로 한 저비용 미국산 드론들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미국 방위산업 기업 스펙트레워크스가 제작했다.또한 미군은 이번 작전 초기 몇 시간 동안 공중, 지상, 해상에서 모두 ‘정밀 유도 무기(precision-guided munitions)’를 투입시켰다. 핵 시설 등 특정 장소를 정밀 타격하는 데 큰 효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이스라엘은 전투기 약 200대 등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군력을 투입하며 이란 수뇌부의 은신처 약 500곳을 기습했다. 이란에 대한 사이버 공격도 동시에 가했다. 이란 국영 뉴스통신사 IRNA의 홈페이지 등에는 이스라엘의 해킹 여파로 ‘하메네이 정권의 부대에 두려운 시간이 찾아왔다’ 등의 문구가 떴다. 이스라엘은 무슬림들이 기도 시간을 파악하기 위해 쓰는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해킹해 이란 군인들에게 반란을 권유하고 이란 시민에게는 정부에 맞설 것을 촉구했다.● 美, 이란 학교 폭격에 여학생 최소 148명 사망이번 공습으로 이란 민간인 사상자 또한 대거 발생했다. 이란 적십자사는 이란 31개 주 중 24개 주가 공격을 받았으며 최소 201명이 사망하고 747명이 부상했다고 1일 밝혔다. 특히 혁명수비대 기지가 있는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의 여자 초등학교가 공습을 받아 최소 148명의 여학생이 숨졌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현지 시간) 이란 국민들에게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에 대한 봉기를 촉구했다. 이란 정부의 폭압적 시위 진압과 무리한 핵 프로그램 개발을 이날 전격 공습의 명분으로 내세운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우리가 (공격을) 끝내면 당신들의 정부를 접수하라. 이것은 아마도 여러 세대에 걸쳐 여러분의 유일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란 국민의 자유의 시간은 가까이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 군인들이 무기를 내려놓고 완전한 면책을 받아야 한다”며 투항을 권유하기도 했다.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연설을 통해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의 테러 정권이 제기하는 실존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작전에 착수했다”고 선언했다. 이어 “이 살인적 테러 정권이 전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공동 행동은 용감한 이란 국민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란 국민 모두 폭정의 멍에를 벗어던지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이란을 건설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날 오전 이란 수도 테헤란, 곰, 카라지, 게슘 등 전국 주요도시를 동시다발로 공습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이란이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에 대해 미사일로 즉각 반격했다고 이스라엘군이 밝혔다. 미국의 공습에 이란 핵시설이 얼마나 타격을 입었는지 여부, 이란 보복공격의 수위에 따라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확산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이란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발사된 미사일이 포착됐다”며 “방공망을 가동해 미사일 요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각지에 공습 경보를 발령하고 휴대전화를 통해 경고 메시지도 발송했다.이번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산될지 여부는 양측의 피해 규모에 달려있다고 외신들은 전망하고 있다.미국의 공습에도 핵 시설 파괴가 제한적이거나, 이란이 항전 의지를 강하게 드러낼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하는 작전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의 테러 정권이 제기하는 실존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작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집권 1기 당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이었던 가셈 솔레이마니에 대한 살해 작전을 펼쳐 성공했다. 지난해 이란과의 ‘12일 전쟁’ 당시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 알리 샤드마니 이란군 전시참모총장, 호세인 살라미 IRGC 총사령관 등을 표적 살해했다. 올해 초 베네수엘라의 철권통치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군사 작전으로 축출했다. 지난달 13일 이란 반정부 시위대의 집단 처형 중단을 촉구하면서 실제 과거 사례들을 언급하기도 했다.다만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공습만으로 이란의 정권 교체를 유도하긴 어렵다는 회의론도 존재한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 때처럼 특수부대 등 소규모 지상군을 투입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인명 피해 위험 부담이 커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약 9200만 명, 탄도미사일 2000여 기를 보유한 이란은 중동의 대표적인 군사 강국이다. 또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이란 지상군은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 등에서 높은 역량을 보여줬고, 하메네이에 대한 경호 수준도 매우 높다. 지상군 투입은 미국으로서도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조치인 것이다.일각에선 이란이 헤즈볼라 같은 무장단체를 이용해 해외 미군 기지 등에 반격을 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란이 예멘 후티 반군, 유럽 내 잠복해 있는 헤즈볼라 등과 함께 공격을 촉발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이란은 미국의 공습에 대비해 주요 핵시설에 대한 방어 태세를 강화해왔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이 방공망 강화를 위해 러시아와 4억9500만 유로(약 8431억 원)의 비밀 무기거래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모스크바에서 체결한 합의를 통해 이란에 3년에 걸쳐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발사장치 ‘베르바’ 500대, ‘9M336’ 미사일 2500기를 인도하기로 했다. 베르바는 순항 미사일, 저고도 항공기, 드론을 타격할 수 있는 어깨 견착식 적외선 유도 미사일이다. 러시아는 2027년부터 2029년까지 3차례 무기를 인도할 예정인데, 이미 일부가 이란에 인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FT는 전했다.주요 핵시설에 대한 방어력 강화도 추진해왔다. 미국 싱크탱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란은 최근 수도 테헤란 외곽 파르친 군사기지의 ‘탈레간2’ 시설을 재건하고 외부 침입에 대비한 요새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콘크리트로 핵 시설을 덮어 마치 석관 형태처럼 은폐해 위성 감시를 피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탈레간2는 핵무기 기폭장치 설계를 위한 고성능 폭발 실험이 진행된 곳으로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의 공습에 타격을 입었다.뿐만 아니라 지난해 6월 미국이 폭격한 이스파한 핵시설 입구도 흙으로 은폐했다. 1월 하순부터 터널 입구를 매립하기 시작해 2월 초 입구를 모두 흙으로 매워 터널 단지로 향하는 모든 지상 통로를 차단했다. 이 같은 작업은 공습이 전개됐을때의 충격 완화와 지상군 특수부대의 침입을 막기위한 조치로 풀이된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이스라엘은 28일(현지 시간) 감행한 이란 공습 작전의 명칭을 ‘포효하는 사자(Roaring Lion)’으로 정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전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은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때 작전명을 ‘일어나는 사자(Rising Lion)’으로 명명했다. 8개월 뒤 진행된 추가 공습에서 또다시 ‘사자’를 작전명에 쓴 것이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군사 작전 명칭에 지속적으로 사자를 쓰고 있는 건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중동에서 사자는 용맹과 권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동물 중 하나로 여겨진다. 특히 이란의 경우 1979년 이슬람 혁명 전에 사용하던 국기에 사자가 등장했다. 지난해 12월 말 발발해 올 1월 중순까지 이어진 반(反)정부 시위에선 일부 시위대가 혁명 전 국기를 흔들며 현 체제를 비난해 이란 안팎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란에서 혁명 전 국기는 혁명 전 나라를 이끌었던 팔레비 왕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 등으로 금기시돼 왔다. 반대로 이란에선 신정체제 이전의 이란 즉 세속주의 시절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도 여겨진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이 이란 내 민심을 자극하기 위해 계속 작전명에 사자를 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의 공격 뒤 이란에서는 작전명이 ‘일어나는 사자’였다는 것을 두고 “이란 왕정 복고의 메시지를 담은 작전명이었던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돈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란에서 펼쳐졌던 반정부 시위에서도 사자가 그려진 옛 국기를 흔들며 일부 시위대는 “팔레비 왕정으로의 복귀”를 외쳤다. 또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팔레비 왕조 마지막 샤(국왕)의 장남으로 왕세자였던 레자 팔레비도 시위대를 지지하는 발언을 계속 이어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 시간) 이란을 전격적으로 폭격했다.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 지도부를 타격한 ‘12일 전쟁’ 이후 약 8개월 만에 이란 본토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약 8분 길이의 영상을 통해 “조금 전 이란 내 중대 전투를 시작했다”며 “우리의 목표는 임박한 이란의 위협을 제거함으로써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절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우리는 그들의 미사일을 파괴하고 그들의 미사일 산업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이란을 상대로 예방적(preventive)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이날 이란의 보복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국민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본토 전역에 방공 사이렌을 울렸다. 이스라엘은 이란 공격 후 자국 내 사업장 폐쇄와 휴교령을 발표했다.AP통신, 이란 국영TV 등에 따르면 이란의 수도 테헤란 도심에는 폭발과 함께 굵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테헤란의 폭발은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집무실 인근에서 일어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올해 86세인 하메네이가 폭발 당시 집무실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미국과 이스라엘은 일단 이번 타격이 예방적 성격의 공격으로 규정하고 있다. 예방타격은 위험의 싹을 미리 자르는 데 초점을 두는 군사행동이다. 이번 합동 공격의 초기 단계는 나흘 동안 지속될 계획으로 알려졌다.특히 이번 공격은 양측이 3차 핵협상을 펼치는 가운데 전격적으로 시행됐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26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3차 핵 협상을 진행한 뒤 긍정적 평가를 내린바 있다. 최종적인 협상 타결에는 이르지 못했고 그간 합의의 걸림돌로 평가돼온 우라늄 농축 중단 문제 등에 진전이 있었다고 이란 측은 주장했다. 이어 다음주 중 오스트리아 빈에서 4차 회담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이번 공격으로 이란의 핵 시설이 얼마나 파괴됐는지에 따라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확산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핵 시설 파괴가 제한적이거나, 공습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항전 의지를 강하게 드러낼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하는 작전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집권 1기 당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이었던 가셈 솔레이마니에 대한 살해 작전을 펼쳐 성공했다. 지난해 이란과의 ‘12일 전쟁’ 당시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 알리 샤드마니 이란군 전시참모총장, 호세인 살라미 IRGC 총사령관 등을 표적 살해했다. 올해 초 베네수엘라의 철권통치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군사 작전으로 축출했다. 지난달 13일 이란 반정부 시위대의 집단 처형 중단을 촉구하면서 실제 과거 사례들을 언급하기도 했다.다만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공습만으로 이란의 정권 교체를 유도하긴 어렵다는 회의론도 존재한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 때처럼 특수부대 등 소규모 지상군을 투입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인명 피해 위험 부담이 커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약 9200만 명, 탄도미사일 2000여 기를 보유한 이란은 중동의 대표적인 군사 강국이다. 또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이란 지상군은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 등에서 높은 역량을 보여줬고, 하메네이에 대한 경호 수준도 매우 높다. 지상군 투입은 미국으로서도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조치인 것이다.이란은 자국을 향해 미국이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 공격 규모와 관계없이 ‘침략 행위’로 간주해 보복할 것을 공언해왔다. 이란이 카타르 등에 위치한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이란에 제한적인 작전에 돌입한다면 이란은 협상 테이블을 떠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공격은 침략 행위에 해당하며, 당연히 그에 따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선 이란이 헤즈볼라 같은 무장단체를 이용해 해외 미군 기지 등에 반격을 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란이 예멘 후티 반군, 유럽 내 잠복해 있는 헤즈볼라 등과 함께 공격을 촉발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미국과 이란은 3차에 걸친 핵협상을 진행해왔다. 미국은 이란에 △고농축 우라늄 폐기 △탄도미사일 개발 중단 △여타 테러리스트 대리 세력 지원 등을 수용하라고 압박해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때부터 이란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2020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체결한 이란 핵협정(JCPOA)를 전격 파기한 바 있다.하지만 이란은 우라늄 일부 포기 등은 수용할 수 있지만 핵 프로그램을 전면 포기할 순 없다고 맞서왔다. 농축 우라늄을 희석해 농도를 낮출 수는 있지만 전면 폐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핵 프로그램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규정에 따라 이뤄지고 있으며 어떤 나라도 이란이 이 기술을 평화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박탈할 수는 없다는 논리를 폈다. 뿐만 아니라 탄도미사일 개발 중단 등은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것을 거부해왔다.이란은 미국의 공습에 대비해 주요 핵시설에 대한 방어 태세를 강화해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이 방공망 강화를 위해 러시아와 4억9500만 유로(약 8431억 원)의 비밀 무기거래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모스크바에서 체결한 합의를 통해 이란에 3년에 걸쳐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발사장치 ‘베르바’ 500대, ‘9M336’ 미사일 2500기를 인도하기로 했다. 베르바는 순항 미사일, 저고도 항공기, 드론을 타격할 수 있는 어깨 견착식 적외선 유도 미사일이다. 러시아는 2027년부터 2029년까지 3차례 무기를 인도할 예정인데, 이미 일부가 이란에 인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FT는 전했다.주요 핵시설에 대한 방어력 강화도 추진해왔다. 미국 싱크탱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란은 최근 수도 테헤란 외곽 파르친 군사기지의 ‘탈레간2’ 시설을 재건하고 외부 침입에 대비한 요새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콘크리트로 핵 시설을 덮어 마치 석관 형태처럼 은폐해 위성 감시를 피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탈레간2는 핵무기 기폭장치 설계를 위한 고성능 폭발 실험이 진행된 곳으로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의 공습에 타격을 입었다.뿐만 아니라 지난해 6월 미국이 폭격한 이스파한 핵시설 입구도 흙으로 은폐했다. 1월 하순부터 터널 입구를 매립하기 시작해 2월 초 입구를 모두 흙으로 매워 터널 단지로 향하는 모든 지상 통로를 차단했다. 이 같은 작업은 공습이 전개됐을때의 충격 완화와 지상군 특수부대의 침입을 막기위한 조치로 풀이된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미국이 23일 레바논 주재 미국대사관의 외교관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레바논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본거지라는 점에서 미국의 대(對)이란 공습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타격 전에도 레바논과 이라크 주재 대사관에 비슷한 철수령을 내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23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미국대사관에 근무 중인 비필수 인력 및 그 가족들에게 레바논을 떠나라고 지시했다. 이번 조치로 30∼50명의 직원들이 이미 레바논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필수 인력은 계속 대사관에 남는다.24일 예루살렘포스트는 미군이 이란 공격에 대비해 카리브해에서 중동으로 급파한 제럴드포드 미 항공모함 전단이 23일 지중해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조만간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항에 입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레바논은 미국의 중동 내 최대 동맹국인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하이파와 베이루트의 거리는 불과 약 380km. 특히 헤즈볼라는 1983년 베이루트 미 해병대 막사 폭탄 테러, 1984년 미 대사관 부속 건물 폭탄 테러의 배후로 꼽힌다. 이란은 헤즈볼라를 적극 지원해 왔다. 이에 따라 미국이 이란 공습을 시작하면 헤즈볼라,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등 중동 내 이란의 대리 세력 또한 미국의 군사기지와 대사관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미국은 시리아 북동부에 주둔 중인 미군도 철수시키고 있다.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비한 인력 조정 필요성 또한 주요 철수 이유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이번 주말 예정했던 이스라엘 방문을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트루스소셜에 이란 공격을 두고 댄 케인 미 합참의장 등 미군 수뇌부가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일축한 뒤 “결정권자는 나”라고 강조했다. 케인 의장이 이란을 공격하라는 자신의 지시를 받는다면 “미군을 선두에서 이끌 것”이라고도 했다. 반면 워싱턴포스트(WP)는 케인 의장이 거듭 이란 공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