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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전통적인 항공운송업체에서 무인기 개발의 선두 주자로 변모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부산 테크센터를 중심으로 항공기 완제기 및 부품 개발, 위성체 및 발사체 개발, 무인기 개발 등을 수행하며 국내 유일의 항공우주산업 종합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대한항공의 무인기 사업 진출은 미래 항공산업의 핵심으로 무인기가 부상할 것을 예측하고 2000년 초반 전략적으로 이뤄졌다. 각종 무인기의 시장과 규모, 소요 기술 등 선행 연구를 수행한 후 첫 시장 진입 타깃으로 사단급 정찰 무인기를 설정했다.대한항공은 산업통상자원부 지원 연구개발 과제를 활용해 근접감시 무인기(KUS-7)와 전술급 무인기(KUS-9)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0년 육군과 해병대에서 운용할 사단급 정찰용 무인항공기 체계개발 사업을 수주해 2020년 전력화했다. 이 무인기는 국내 최초로 군 당국의 무인항공기 감항인증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국산화율 95%를 달성해 국내 무인기 개발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2008년에는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의 중고도 무인기 개발사업에 참여해 2023년 양산에 들어갔다. 중고도 무인기는 현재 전 세계 4개국만 보유하고 있을 정도의 최첨단 기술이 총망라된 전략급 무기체계다.대한항공은 미래 핵심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한 저피탐(적 레이더 회피 기술) 무인기(KAORI) 개발 사업에 참여해 10년 이상 스텔스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작은 새 크기의 레이더 반사 면적을 갖는 저피탐 기술을 확보했다. 또한 2022년부터는 유무인 복합체계 개발을 위한 저피탐 무인편대기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대한항공은 지난달 국제해양방위산업전(마덱스·MADEX 2025)에 참가해 무인기 체계 종합기업으로서의 우수한 역량을 공개했다. 회사는 수십·수백 대의 무인기가 함께 움직이는 자율 군집 운용을 위한 인공지능(AI) 파일럿 등 최신 기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국내 무인기 산업의 선도자로서 미래 무인기 산업의 성장을 견인해 나갈 예정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해 만든 차량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100만 대를 돌파했다. 2021년 2월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출시한 이후 4년 4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국면에서도 적극적인 전동화 전략으로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29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전기차 전용 모델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102만4948대로 집계됐다. 2011년 출시한 첫 전기차 블루온 등을 포함하는 전체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200만6279대로 15년 만에 200만 대로 넘어섰다. 현재 E-GMP 기반 전용 전기차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아이오닉6·아이오닉9, 기아 EV3·EV4·EV5·EV6·EV9, 제네시스 GV60 등 총 9개 모델로 구성된다. 이 중 가장 먼저 출시된 아이오닉5의 누적 판매량이 41만7000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아이오닉5의 해외 누적 판매는 33만 대로 전체 판매의 80%에 달한다. 아이오닉5를 포함해 전용 전기차 판매량의 77%가 해외 시장에서 이뤄졌다. 기아는 ‘EV’ 시리즈를 통해 전동화 선두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1년 출시된 EV6는 총 27만9000여 대가 판매됐다. EV 시리즈는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총 약 46만5000대가 팔렸다. 이런 성과는 현대차그룹이 2020년대에 들어와 ‘탈탄소 전환’과 ‘모빌리티 혁신’ 흐름에 발맞춰 적극적인 전동화 전략을 펼쳐온 결과물로 풀이된다. 현대차만 해도 ‘현대 웨이’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전기차 200만 대 판매 목표를 설정하고 2033년까지 연평균 12조 원 수준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전동화 전환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직면한 과제도 만만치 않다.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이 올해 4월부터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대미 수출에 큰 타격을 받았다.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에 따라 각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 정책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올해 1∼5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11.0%(75만2778대)로 전년 동기(10.5%) 대비 0.5%포인트 올랐지만 관세 영향과 캐즘의 영향으로 향후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혼류 생산을 통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관세 등의 영향으로 미국 자동차 시장 전체의 시황이 좋진 않을 것으로 보이고, 유럽은 중국 전기차들이 이미 진출해 있어 경쟁이 쉽지 않다”며 “결국 국내 전기차 시장이 얼마나 되살아날 수 있느냐가 현대차그룹의 올해 전동화 성과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27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기가팩토리에서 막 완성된 은색 ‘모델Y’ 한 대가 공장을 조용히 빠져나왔다. 운전석과 조수석이 모두 비어 있는 이 차량은 스스로 교통 상황을 분석하며 교차로와 신호등을 능숙하게 통과했다. 고속도로 진입 후 시속 72마일(약 116km)까지 속도를 높여 다른 차량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주행했다. 미국 고속도로의 제한 속도는 일반적으로 65∼75마일(약 105∼121km)이다. 약 30분간의 완전 무인 자율주행 끝에 한 아파트 단지에 도착하자 차량의 주인이 될 호세 씨와 테슬라 엔지니어들은 함께 환호했다. 테슬라가 2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에 자동차 업계 최초의 신차 무인 배송 현장이 담겼다. 테슬라는 전기차 자율주행 기술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자축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차량 내부와 원격 조작 모두 일절 사람이 개입하지 않은 완전 자율주행”이라며 “공공 고속도로에서 사람 없이 완전히 자율주행한 것은 업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10일 X에 “(테슬라) 공장의 라인 끝에서 고객의 집까지 스스로 주행해서 갈 최초의 테슬라는 6월 28일 나온다”고 예고한 바 있다. 완전 자율주행 고객 인도 시점은 하루 당겨졌다. 이번 무인 자율 배송은 테슬라가 22일 오스틴에서 시작한 로보택시 서비스를 한 단계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두 서비스 모두 테슬라의 고도화된 완전 자율주행 기능(FSD·Full Self-Driving)이 적용됐지만 이번 배송은 안전 감시원과 원격 조작자가 배치되는 로보택시와 달리 완전 무인으로 이뤄졌다. 이번 사례는 전기차에 인공지능이 결합한 EIV(Electric Intelligent Vehicle) 기술의 상용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올해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업체인 CATL의 판지안 공동회장은 “우리는 더 이상 EV가 아닌 EIV라고 부른다. ‘I’는 지능(intelligent)을 의미한다”며 인공지능(AI)이 향후 전기차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스크 CEO는 이러한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자율주행차 규제 완화 로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올해 4월 중국과의 혁신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테슬라 등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자율주행차 개발을 지원하는 안전 규제 완화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27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기가팩토리에서 막 완성된 은색 ‘모델Y’ 한 대가 공장을 조용히 빠져나왔다. 운전석과 조수석이 모두 비어있는 이 차량은 스스로 교통 상황을 분석하며 교차로와 신호등을 능숙하게 통과했다. 고속도로 진입 후 시속 72마일(약 116km)까지 속도를 높여 다른 차량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주행했다. 미국 고속도로의 제한 속도는 일반적으로 65∼75마일(약 105∼121㎞)이다. 약 30분간의 완전 무인 자율주행 끝에 한 아파트 단지에 도착하자 차량의 주인이 될 호세 씨와 테슬라 엔지니어들은 함께 환호했다. 테슬라가 2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에 자동차 업계 최초의 신차 무인 배송 현장이 담겼다. 테슬라는 전기차 자율주행 기술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자축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차량 내부와 원격 조작 모두 일절 사람이 개입하지 않은 완전 자율주행”이라며 “공공 고속도로에서 사람 없이 완전히 자율주행한 것은 업계 최초”라고 강조했다.앞서 머스크 CEO는 10일 엑스에 “(테슬라) 공장의 라인 끝에서 고객 집까지 스스로 주행해서 갈 최초의 테슬라는 6월 28일” 나온다고 예고한 바 있다. 완전 자율주행 고객 인도 시점은 하루 당겨졌다. 이번 무인 자율 배송은 테슬라가 22일 오스틴에서 시작한 로보택시 서비스를 한 단계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두 서비스 모두 테슬라의 고도화된 완전자율주행 기능(FSD·Full Self-Driving)이 적용됐지만 이번 배송은 안전 감시원과 원격 조작자가 배치되는 로보택시와 달리 완전 무인으로 이뤄졌다.이번 사례는 전기차에 인공지능이 결합한 EIV(Electric Intelligent Vehicle) 기술의 상용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올해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업체인 CATL의 판지안 공동회장은 “우리는 더 이상 EV가 아닌 EIV라고 부른다. ‘I’는 지능(intelligent)을 의미한다”며 인공지능이 향후 전기차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머스크 CEO는 이러한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자율주행차 규제 완화 로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올해 4월 중국과의 혁신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테슬라 등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자율주행차 개발을 지원하는 안전 규제 완화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완성차 업계의 첫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본격화됐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맏형’인 현대자동차 노사가 이번 주부터 본교섭을 시작했다.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는 등 새 정부의 노동 정책이 구체화 되는 상황에서 완성차 노조가 요구안 관철을 위해 예년보다 더욱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 역대급 요구안에 위로금까지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전 열린 3차 교섭에서 사측에 노조 요구안을 설명했다. 18일 상견례와 25일 사측 설명회, 이날 교섭까지 서로의 입장을 확인한 노사는 다음 달 1일 열리는 4차 교섭부터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현대차 임단협에서는 정년 연장과 주 4.5일제 도입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두 안건 모두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내놨던 노동 부문 공약이다. 현대차 노조는 새 정부 공약의 선제적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며 기존 만 60세인 정년을 64세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숙련 인력의 기술을 유지하고 다음 세대에 전수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금요일 4시간 단축 근무(주 4.5일제)도 임금 삭감 없이 도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동석 현대차 대표는 “지부 요구안이 많다. 할 것과 못 할 것을 구분해서 교섭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노조 측은 “사측이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등을 전향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맞섰다. 현대차 노조는 성과급 등 임금 관련 요구안도 내놨다.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인상(기존 750%→900%) 등을 요구했다. 노조 측 요구대로라면 2024년 현대차 당기순이익이 13조2299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에 달한 만큼 지급해야 할 성과급이 약 3조9690억 원에 달한다. 성과급 요구 금액만 비교하면 전년보다 약 2900억 원 더 많다. 대법원이 지난해 12월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고 판결하면서 노조는 요구안에 조합원 1인당 2000만원의 ‘통상임금 위로금’ 지급을 포함시켰다. 대법원은 통상임금 기반의 각종 수당 인상분을 소급 적용해 받는 대상을 소송 당사자로 제한했지만, 노조는 전체 조합원에게 위로금으로 지급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위로금은 2022∼2024년 3년 치, 총 8200억 원이다.● 기아·한국GM도 ‘강경 드라이브’ 기아 노조 역시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주 4.5일제 도입과 함께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근거로 퇴직자 차량 할인 혜택 복원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2022년까지 25년 장기근속자와 퇴직자에게 평생 2년에 한 번씩 신차 가격의 30%를 할인해 주는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과도한 복지라는 비판에 2023년부터 수혜 대상자 연령을 75세까지로 제한하고, 할인율을 25%로 줄였다. 노조는 2000만 원 이상의 특별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노사관계가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국내 생산 물량의 약 85%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미국이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회사의 존립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가 18, 19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6851명 중 6042명(88.2%)이 찬성하며 역대 최고 찬성률을 보였다. 노조는 1인당 6300만 원 상당의 일시금과 함께 ‘신차 생산 배정’ 문제를 1순위 안건으로 끄집어내고 있다. 직원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고용 불안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올해 완성차 업체 임단협은 단순한 임금 교섭을 넘어 경영 구조와 고용 문제를 둘러싼 총체적 갈등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도요타가 6년 만에 독일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내구 레이스에 복귀해 완주에 성공했다. 도요타는 자사 소속 ‘도요타 가주 루키 레이싱’ 팀이 GR 야리스와 GR 수프라 GT4 에보2 등 두 대의 경주차로 출전해 각각 종합 52위(SP2T 클래스 1위), 종합 29위(SP8T 클래스 4위)로 레이스를 마쳤다고 24일 밝혔다. 각 차량에 4명씩 총 8명의 드라이버가 참가했으며, GR 야리스 팀에는 ‘모리조’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는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도 포함됐다. 이 대회는 24시간 동안 가장 긴 주행거리를 기록한 차량이 우승하는 내구레이스 중 최고 난도로 평가받는다. 배기량에 따라 다양한 클래스로 나뉜 이번 경주에 총 134대가 출전했지만 완주한 차량은 88대에 그쳤다. 도요타는 팬데믹 영향과 ‘더 좋은 차 만들기’라는 본질 회복을 위해 2020년부터 대회 출전을 중단했다가 이번에 복귀했다. 팀은 2023년 가을부터 차량 개발과 일본 및 해외 테스트 주행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왔다. 팀은 예선 첫날부터 차량 착지 과정에서 이상이 발생하는 등 어려움이 계속됐지만, 모리조가 총 15랩을 주행해 개인 뉘르부르크링 최다 기록을 세우는 등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리조는 특히 경주 시작 4시간 후 첫 주행에서 당초 3랩 예정이었으나 “한 바퀴 더”를 반복하며 6랩을 완주하는 열정을 보였다. 모리조는 “2007년 나루세 씨(나루세 히로무 전 도요타 마스터 드라이버)와 경주팀을 출범시켰을 당시 우리는 누구에게도 응원받지 못했다”며 “이제는 ‘더 좋은 차 만들기’라는 길에 수많은 동료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테슬라가 22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첫날부터 과속과 차선 진입 오류 등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다. 반면 테슬라 주가는 하루 만에 8% 넘게 올랐다. 24일 X(옛 트위터)를 비롯한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된 테슬라 로보택시 탑승 영상들에서는 여러 문제점이 포착됐다. 테슬라 전문 미디어 운영자 롭 마우러가 올린 영상에는 로보택시가 교차로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진입 금지된 대기용 차선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제한 속도를 넘어 과속하거나, 탑승자가 도로변 정차를 요청했으나 도로 중간에 멈춰 서는 사례도 있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런 문제점들을 인지하고 테슬라 측에 추가 정보를 요청했다. NHTSA는 “해당 보고를 평가한 뒤 도로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로보택시는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능인 ‘FSD(Full Self-Driving·완전 자율주행)’가 탑재된 모델Y를 사용한다. 편도 요금이 4.2달러로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운행한다. 안전을 위해 조수석에 모니터링 요원을 동행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비스 초반에 여러 오작동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문제점에도 시장은 무인택시 서비스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23일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23% 오른 348.68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상승 폭은 11%에 달했다. 제너럴모터스(GM) 등 경쟁사가 각종 사고로 로보택시 사업에서 한발 물러난 상황에서 테슬라가 구글 웨이모와 함께 무인 로보택시 시장의 2강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고려대에 최근 설립된 ‘정몽구 미래의학관(사진)’을 계기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지속적인 의료 지원 철학이 주목받고 있다.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국내 백신 개발을 위해 사재 100억 원을 기부해 정몽구 미래의학관 개설과 중추신경계 염증 질환 연구, 난치성 질환 어린이를 지원하고 있다. ‘국민 행복이 기업 존재 이유’라는 정 명예회장의 신념에 따라 이뤄진 것이란 게 현대차그룹 측의 설명이다.정몽구 미래의학관 설립의 직접적 계기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팬데믹이었다. 정 명예회장은 당시 감염병이 국민 일상을 무너뜨리는 현실을 목격하고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자발적으로 개인재산을 기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래의학관 개관식에서 “명예회장님은 또 다른 감염병 발생에 대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질문하셨고, 백신 자립과 관련 연구 인프라 구축을 답으로 결론 내리셨다”고 말했다.정 명예회장의 의료 지원은 팬데믹 이전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 2012년부터 정몽구 재단을 통해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과 협력하여 난치병을 앓는 저소득층 환아를 지원하고 있다. 소아암, 소아당뇨, 소아 혈액질환 등 난치병 어린이 3만7000여 명이 지원받았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몽구 명예회장은 연세대 중추신경계 의료 연구도 지원하고 있다”며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국산 인플루엔자백신 및 신종인플루엔자백신 승인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테슬라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테슬라는 센서에서 제어까지 하나의 인공지능(AI)이 처리하는 ‘엔드 투 엔드’ 기반 자율주행 진영을 대표한다. 그간 인간이 정한 규칙을 AI가 단계별로 처리하는 ‘룰 베이스’ 방식으로 로보택시 시장을 주도해온 구글 자회사 웨이모의 독주 체제에 테슬라가 균열을 만들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로보택시 시장에 ‘메기’ 테슬라 등장 22일(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에 “로보택시 서비스를 오늘 오후 오스틴에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이날부터 정액 요금 4.2달러(약 5800원)에 모델Y 10여 대로, 복잡한 교차로 등을 피해 오스틴의 제한(지정)된 구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테슬라는 서비스 초기 안정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조수석에 ‘안전 감시자’를 동승시키는 방식을 채택했다. 비상 상황에 개입해 시스템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서다. 이용 고객도 당분간 소수의 인플루언서로 한정했다. 웨이모와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은 확연히 다르다. 선발 주자인 웨이모는 29개 카메라와 레이더, 라이다 등 다양한 센서를 탑재하고 미리 제작된 정밀 지도를 활용해 자율주행을 구현한다. 현재 1500대의 차량으로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오스틴 등에서 주간 25만 건의 유료 승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테슬라는 8개의 카메라만으로 실시간 도로 환경을 인식해 고정밀 지도에 의존하지 않고도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된다. 테슬라의 고도화된 자율주행기능 ‘FSD’(Full Self-Driving·완전자율주행)로 이동한 누적 주행거리가 3월까지 36억 마일(약 57억9000만 km)로 웨이모(5670만 마일)의 약 64배에 달한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웨이모는 현재 지도 데이터 수집이 안 된 지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테슬라가 보여줄 로보택시 서비스의 완성도가 양 진영 간 경쟁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이 주도하는 자율주행차 시장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은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자율주행 시장 규모는 올해 2737억 달러에서 2034년까지 연평균 36.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하는 국가는 미국과 중국이다. 세계경제포럼(WEF) 보고서에 따르면 10년 후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각각 72%, 83%가 레벨 2단계 이상의 자율주행차 기술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웨이모 외에도 아마존 자회사 죽스(Zoox)가 연내 라스베이거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중국에서도 최소 19개 회사가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바이두와 포니에이아이 등이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운행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지만 여러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 포티투닷에 1조4000억 원을 투자하며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한국의 자율주행차 기술이 미국 대비 89.4% 수준으로 중국(95.4%)보다 낮다고 평가했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차학과 교수는 “한국은 무인 자율주행차를 운행할 지역도 부족하고 데이터 수집도 제한적”이며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경찰청 등 관계 부처를 통합한 강력한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부터 법규까지 일원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테슬라는 센서에서 제어까지 하나의 인공지능(AI)이 처리하는 ‘엔드 투 엔드’ 기반 자율주행 진영을 대표하는 업체로 꼽힌다. 그간 ‘룰 베이스(인간이 정한 룰 아래 AI가 단계별로 처리)’ 방식으로 시장을 주도하던 구글 자회사 웨이모의 독주 체제에 테슬라가 균열을 만들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보택시 시장의 ‘메기’ 테슬라 등장 22일(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에 “로보택시 서비스를 오늘 오후 오스틴에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머스크는 “승객들은 정액 요금 4.2달러(약 5800원)를 지불한다”며 구체적인 요금 체계도 함께 공개했다. 테슬라는 안전을 위해 모델Y 10여 대로 제한된 구역에서 소수의 SNS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개시했다.지금까지 미국 로보택시 시장은 웨이모가 선도해왔다. 웨이모는 현재 1500대의 차량으로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오스틴 등 주요 도시에서 주간 25만 건의 유료 승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두 업체의 자율주행 기술은 근본적으로 다른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웨이모는 29개 카메라와 레이더, 라이다 등 다양한 센서를 탑재하고 미리 제작된 정밀 지도를 활용해 자율주행을 구현한다. 이 방식은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밀 지도가 구축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운행이 어렵다는 한계를 지닌다.반면 테슬라는 8개 카메라 만으로 실시간 도로 환경을 인식해 지도 없이도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된다. 웨이모가 로보택시 서비스 지역 확장의 어려움과 여러 건의 안전사고로 기술 확장에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가 보여줄 로보택시 서비스의 완성도가 양 진영 간 경쟁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이 주도하는 자율주행차 시장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은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자율주행 시장 규모는 올해 2737억 달러에서 2034년까지 연 평균 36.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가는 AI 패권 경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다. 미국에서는 아마존의 죽스(Zoox)도 웨이모와 유사한 방식으로 2025년 말까지 라스베이거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폭스바겐 등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미국 전역에서 시험 운행을 진행 중이다.중국에서는 최소 19개 회사가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두와 포니에이아이 등이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운행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40년까지 중국 신차 판매의 90%가 레벨 3 이상 자율주행 기능을 갖출 것으로 전망했다.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모빌리티 사업부 포티투닷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를 설립하며 1차로 3462억 원을 투자받았다. 스타트업 분야에서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누적 82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상용화 프로젝트에 나섰다.하지만 아직 국내 자율주행차 기술은 전체 5단계(완전 자동화) 중 부분 자동화 수준인 2단계에서 머물고 있다. 글로벌 경쟁사보다 시장 진입 시점이 뒤처진 데다 기술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에서는 2.5단계, 3단계 이상의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한국은 인력 부족과 규제 등에 발목잡혀 기술 개발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라며 “미중 자율주행차 강국과의 기술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어 이를 타개할 제도적 금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가 ‘광고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국제 광고제 ‘칸 라이언즈 2025’에서 그랑프리를 포함한 5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현대차는 16∼20일(현지 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칸 라이언즈 2025 시상식에서 문병곤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손석구가 출연한 단편영화 ‘밤낚시’(사진)가 엔터테인먼트 부문 그랑프리와 필름 부문 은사자상을 수상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작품은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진 미스터리한 사건과 반전을 다룬 단편영화 형식의 광고 콘텐츠다. 기존 광고의 틀을 벗어난 독창적인 연출 기법 등으로 광고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의 사회공헌활동(CSR) 홍보 캠페인인 ‘나무 특파원’도 수상했다. 이 캠페인은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마케팅과 나무의 일인칭 시점이라는 독특한 스토리텔링으로 디지털 크래프트 부문에서 금사자상 2개, 은사자상 1개를 받았다. 현대차는 이번 수상 성과를 바탕으로 공동 기획사 이노션과 함께 18일 칸 현지에서 ‘광고는 덜고, 진짜 이야기를 시작하라’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칸 라이언즈 조직위원회는 창의적인 콘텐츠로 주목받는 기업들에 세미나 기회를 주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수상을 포함해 역대 칸 라이언즈에서 그랑프리 1개, 금사자상 2개, 은사자상 5개, 동사자상 6개를 수상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공장(HMMA)의 지난달 수출량이 전년 동월 대비 약 9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25% 수입차 관세와 캐나다의 대미 보복관세가 맞물리면서 수출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분석된다.22일 현대차 기업설명(IR) 자료에 따르면 5월 HMMA의 수출량은 14대로 전년 동월(1303대) 대비 98.9% 줄었다. 이는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0년 4월(8대) 이후 최저치다. HMMA 수출량이 100대 아래로 떨어진 것도 당시 이후 처음이다. 전월인 4월(2386대)과 비교해도 99.4% 급감했다.수출 급감의 주요 원인으로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꼽힌다. 지난해 미국에 63만7000여 대를 수출했던 현대차로서는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생산량을 현지 판매나 재고로 활용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여기에 캐나다의 맞불 관세가 이뤄지면서 HMMA의 주력 수출 시장이었던 캐나다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도 또 다른 악재로 작용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 1분기(1~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지만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어 향후 실적에 미칠 영향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포스코홀딩스는 글로벌 철강 그룹사 중 처음으로 철강 전문 분석기관 월드스틸다이내믹스(WSD) 명예의 전당에 영구 헌액됐다. 포스코홀딩스는 WSD가 전 세계 35개 철강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종합경쟁력 평가에서 2010년부터 15년 연속 1위를 기록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WSD 글로벌 포럼에서 “종합경쟁력 1위를 유지한 15년은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라며 “모든 포스코 임직원의 값진 땀과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명예의 전당 헌액은 글로벌 철강업계의 격려와 응원의 의미”라며 “인공지능(AI)을 통한 인텔리전트 팩토리 실현과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 등 경쟁력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 회장은 이번 행사에 앞서 17일 코리아소사이어티 주관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한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는 ‘산업 대규모 지식 모델(ILKM)’ 활용과 고위험·비정형 제조 현장의 로봇 자동화 방안 등 AI 대전환 시기 제조업 과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HD현대건설기계는 19일 울산 동구 울산캠퍼스에서 인도네시아 광산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대표 광산기업인 하스누르 그룹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광산 장비 공급, ‘토탈 마이닝 솔루션’ 개발, 전기 굴착기 개발, 사이트 매니지먼트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대형 휠로더를 시작으로 광산용 건설장비를 단계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하스누르 그룹이 운영하는 광산에서 전기 굴착기 등 전동화 장비에 대한 실증 테스트를 함께 진행한다. 회사는 이를 통해 축적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광산 운영 효율화 방안을 제안하고 장비 공급과 유지 보수, 사이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아우르는 ‘토탈 마이닝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문재인 정부 시절 국방부 장관을 지낸 서욱 전 장관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취업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국방부 장관을 지낸 인사가 퇴직 후 민간 방산기업에 취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이날 방산업계에 따르면 서 전 장관은 16일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사장급 상근고문으로 영입돼 업무를 시작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등을 생산하는 국내 대표 방산기업 중 한 곳이다.서 전 장관의 이번 취업은 법적 문제가 없다. 공직자윤리법은 공직자가 재직 중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관·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퇴직 후 3년간 제한한다. 서 전 장관은 2022년 5월 퇴임해 현재 퇴직 후 3년이 지났다.다만 서 전 장관이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 후보 국방안보자문위원단으로 활동하는 등 친정부 성향 인사로 분류돼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군과 방위사업청의 정책 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방산 수출 활성화를 위해 서 전 장관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서 고문은 유럽, 중동, 미국 등 해외 사업 확대에 필요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방산 수출을 위한 정부 정책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며 “적시 대응이 필요한 수출에 있어 중요 자문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브랜드 ‘현대 N’의 기술력을 알릴 무대에 오른다. 19일(현지 시간)부터 22일까지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열리는 24시 내구레이스에 현대차는 10년 연속 출전하며 대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내구레이스는 하루 동안 가장 긴 주행거리를 기록한 차량이 우승하는 방식으로 차량의 내구 역량을 극한의 상태에서 시험하는 경주다. ‘녹색지옥’으로 불리는 뉘르부르크링 서킷은 25km가 넘는 길이와 170개의 코너, 최대 300m의 높낮이 차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난도의 트랙으로 꼽힌다. 평균 완주율이 60∼70%에 불과한 가혹한 코스에서 현대차는 2016년 첫 출전 이후 9년간 완주 기록을 유지해 왔다. 현대차는 올해, 이 대회 두 개 클래스에 참가해 현대 N의 성능을 입증한다. TCR 클래스(배기량 2000cc 미만, 전륜 경주차)에는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엘란트라 N TCR’이 5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며, SP3T 클래스(2000cc 미만, 양산차 기반)에는 ‘엘란트라 N1 컵 카’가 처음으로 참가한다.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점은 참가 드라이버들의 다양성이다. 장애인 드라이버 로버트 위킨스가 참가해 완주에 도전한다. 2018년 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그는 손 조작 특화 운전 장치(손 컨트롤 시스템)를 활용해 2022년 경주에 복귀했다. 또한 한중미 3개국 드라이버들로 구성된 ‘현대 N 컵 팀’이 엘란트라 N1 컵 카로 첫 도전에 나선다. 한국의 김규민·김영찬 선수, 중국의 장젠동, 미국의 제프 리카 등 각국 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선수들이 참가한다. 박준우 현대차 N매니지먼트실장은 “뉘르부르크링은 현대 N의 요람이자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무대”라며 “전 세계 N 팬들에게 우수한 내구성을 알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은 차세대 미디어 아티스트 발굴을 위한 공모전 ‘제6회 VH 어워드’ 그랑프리 수상자로 베이징 출신 아티스트 웬디 얀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웬디 얀은 18세기 아시아와 유럽의 지식 교류를 컴퓨터 생성 이미지(CGI)로 재해석한 신작 ‘호두 궁전의 꿈(Dream of Walnut Palaces)’으로 그랑프리에 선정됐다. 웬디 얀은 이번 수상으로 작품 제작비 2만5000달러(약 3430만 원) 외에 차기 작품 활동을 위한 같은 금액의 상금을 받게 된다. 세계 각국 전문가로 구성된 5명의 심사위원단은 이 작품에 대해 “역사와 과학에 대한 창의적 세계관에 기반한 대안적 서사” 등 높게 평가했다.2016년 시작된 VH 어워드는 4회부터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돼 아시아적 맥락을 탐구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들을 지원하는 공모전으로 성장하고 있다. 수상작들은 이날부터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 캠퍼스(비전홀)와 현대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순차 전시된다. 9월 오스트리아, 내년 1월 싱가포르에서도 전시가 이뤄질 예정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의 월간 판매량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내연기관차를 앞질렀다. 하이브리드 차종의 압도적인 성장세 속에서 그동안 수요 정체에 빠져 있던 전기차 시장도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차 중심의 미래차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브리드 주도 친환경차 시장 급성장1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5월 국내에서 판매된 자동차 14만1865대 중 친환경자동차가 7만3511대로 전체의 52%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휘발유, 디젤 등 내연기관차 판매량(6만8354대)은 22.7% 줄어든 반면, 친환경차 판매량은 39% 급성장하며 시장 주도권 변화를 이끌었다.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은 하이브리드차가 견인했다. 5월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은 5만1974대로 1년 만에 32.8% 고속 성장하며 친환경차 전체 판매량의 약 70.7%를 차지했다. 별도의 충전 인프라 없이 연비 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기 쉬운 친환경 선택지로 인식된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또한 5월 판매량(2만1445대)이 전년 동월 대비 60.3% 급증하며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기)’ 해소의 실마리를 잡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캐스퍼EV, 무쏘EV, EV4 등 5000만 원 미만 중저가 보급형을 포함해 다양한 차급의 국산 전기차 모델 출시가 수요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 전기차 중에서는 전체 자동차 판매 순위 3위(점유율 4.6%)에 오른 테슬라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자동차 수출에서도 친환경차의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5월 친환경차 수출량은 7만5184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2%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하이브리드 수출이 5만4118대로 22% 증가하며 전체 친환경차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다양한 차급의 신차가 출시되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넓어지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전기차 캐즘으로 전기차 시장이 역성장했는데 그걸 회복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차 시장 전환에 탄력친환경차로의 시장 전환은 각국의 기후 변화 대응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으로 발전하는 미래차의 전제 조건으로 여겨진다.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는 부품 수가 내연기관차 대비 절반 가까이 적고 구조가 단순해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구현에 용이하다. 또 전기전자 시스템 구현을 위한 고전압 배터리도 탑재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는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내연기관차를 뛰어넘는 국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중국은 2024년 7월 전기차 판매량이 내연기관차를 처음 추월하며 친환경차 점유율 51.1%를 달성했다. 노르웨이는 약 90%에 달하는 친환경차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산업 강국인 독일 또한 지난해 연간 기준 친환경차 점유율이 전체의 약 54%를 나타냈다. 한국 역시 친환경차 주도 시장으로의 전환에서 뒤처진 것은 아니다. 다만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배터리 기술 고도화, 공급망 안정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자율주행이나 인공지능 같은 시스템이 들어가려면 친환경차, 그중에서도 전기차가 기본 플랫폼이 돼야 한다”며 “아직 남아 있는 ‘전기차 포비아’를 해소하면서 배터리 기술 고도화와 충전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철강업계가 생존을 위한 디지털 대전환에 나서고 있다. 현재 철강업계가 직면한 인력 고령화와 숙련자 감소, 탈탄소 흐름 등 ‘삼중고’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현장에 속속 도입하는 것이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12월 디지털 전환(DT) 전담 DX연구개발실을 신설하는 등 국내 철강업계는 이 분야의 선두 주자로 떠오른 중국을 추격하기 위해 AI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제철, 극한 환경에서 초정밀 AI 기술 구현 철에 아연을 입히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2냉연 연속아연도금라인(1CGL)에선 AI가 인간의 눈을 대신해 초정밀 작업을 수행한다. 올해부터 본격 가동된 AI 기반 불순물 제거 시스템은 아연이 담긴 통인 460℃ 고온 도금 욕조에서 인간의 머리카락 굵기보다 작은 0.1mm 이하의 철강 불순물(드로스)을 포착한다. AI는 3단계로 작동한다. 먼저 용융 욕조를 픽셀 단위로 분석하고, 드로스 비중을 3차원(3D)으로 정밀 계산한 뒤 제거 로봇에 실시간 명령을 전달한다. 강판 표면을 살펴보는 최종 검수 공정에서도 AI는 ‘매의 눈’처럼 움직인다. 초고해상도 카메라가 강판을 360도 스캔하며 ㎡당 수천만 개의 데이터를 생성해 0.005mm 단위 결함까지 잡아낸다. 효과는 탁월하다. 기존 폐쇄회로(CC)TV 육안 방식과 비교해 아연 폐기량을 10% 이상 절감했고 불량품 검사 적중률도 90%를 넘어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팀 단위로 분산돼 있던 AI 기술 조직을 DT 전담 DX연구개발실로 통합 확대했다. 올해는 DX실 주도로 2냉연 공장에 보다 많은 AI 기술을 적용해 차세대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박재우 DX연구개발실장은 “올해부터 생산 현장에서 DT로 생산 효율성 증대를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치열해지는 글로벌 철강 AI 패권 경쟁현대제철의 이 같은 행보는 치열해지는 글로벌 철강업계의 AI 패권 경쟁과 무관하지 않다. 글로벌 기술조사업체 ABI리서치는 철강업계의 디지털 전환 투자가 2022∼2031년 연평균 10.9% 성장해 2031년 59억 달러(약 8조275억 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최대 철강사 바오우철강은 2020년부터 본격적인 AI 기반 디지털 전환에 나서 중국 제조업 최초의 산업 인터넷 플랫폼을 구축했다. 2026년까지 1만 대 이상의 스마트 로봇 ‘바오뤄’를 도입하고, 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를 활용한 제조 공정 최적화를 추진 중이다. 중국 철강사들은 전 세계 조강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생산량과 데이터 확보 능력으로 DT 전환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제철은 2021년 5년간 DX 전략에 1000억 엔(약 9446억 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전기차용 강판 개발을 위해 가상 충돌 실험으로 승용차 한 대당 1000만 개 데이터 지점을 생성하고, 수백개 센서로 수집한 데이터로 AI가 설비 이상을 사전 예측하는 체계도 구축했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명예교수는 “파편적으로 운영되는 철강 공정이 DT를 통해 통합되면 품질은 물론 원가 관리, 미래 공급량에 대한 빠른 대응이 가능해진다”며 “한국은 인력 부족과 경험 전수 단절로 인해 중국보다 더 절실하게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철강업계가 생존을 위한 디지털 대전환에 나서고 있다. 현재 철강업계가 직면한 인력 고령화와 숙련자 감소, 탈탄소 흐름 등 ‘삼중고’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현장에 속속 도입하는 것이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12월 디지털 전환(DT) 전담 DX연구개발실을 신설하는 등 국내 철강업계는 이 분야의 선두 주자로 떠오른 중국을 추격하기 위해 AI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제철, 극한 환경에서 초정밀 AI 기술 구현철에 아연을 입히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2냉연 연속아연도금라인(1CGL)에선 AI가 인간의 눈을 대신해 초정밀 작업을 수행한다. 올해부터 본격 가동된 AI 기반 불순물 제거 시스템은 아연이 담긴 통인 460℃ 고온 도금 욕조에서 인간의 머리카락 굵기보다 작은 0.1mm 이하의 철강 불순물(드로스)을 포착한다.AI는 3단계로 작동한다. 먼저 용융 욕조를 픽셀 단위로 분석하고, 드로스 비중을 3차원(3D)으로 정밀 계산한 뒤 제거 로봇에 실시간 명령을 전달한다. 강판 표면을 살펴보는 최종 검수 공정에서도 AI는 ‘매의 눈’처럼 움직인다. 초고해상도 카메라와 열화상 센서가 강판을 360도 스캔하며 ㎡당 수천만 개의 데이터를 생성해 0.005mm 단위 결함까지 잡아낸다. 효과가 탁월한 상황이다. 기존 폐쇄회로(CC)TV 육안 방식과 비교해 아연 폐기량을 10% 이상 절감했고, 검사 시간을 90% 넘게 단축했다.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팀 단위로 분산돼 있던 AI 기술 조직을 DT 전담 DX연구개발실로 통합 확대했다. 올해는 DX실 주도로 2냉연 공장에 보다 많은 AI 기술을 적용해 차세대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박재우 DX연구개발실장은 “올해부터 생산 현장에서 DT로 생산 효율성 증대를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치열해지는 글로벌 철강 AI 패권 경쟁현대제철의 이 같은 행보는 치열해지는 글로벌 철강업계의 AI 패권 경쟁과 무관하지 않다. 글로벌 기술조사업체 ABI리서치는 철강업계의 디지털 전환 투자가 2022~2031년 연평균 10.9% 성장해 2031년 59억 달러(8조293억 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중국 최대 철강사 바오우철강은 2020년부터 본격적인 AI 기반 디지털 전환에 나서 중국 제조업 최초의 산업 인터넷 플랫폼을 구축했다. 2026년까지 1만 대 이상의 스마트 로봇 ‘바오뤄’를 도입하고, 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를 활용한 제조 공정 최적화를 추진 중이다. 중국 철강사들은 전 세계 조강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생산량과 데이터 확보 능력으로 DT 전환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일본제철은 2021년 5년간 DX 전략에 1000억 엔(약 9446억 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전기차용 강판 개발을 위해 가상 충돌 실험으로 승용차 한 대당 1000만 개 데이터 지점을 생성하고, 수백개 센서로 수집한 데이터로 AI가 설비 이상을 사전 예측하는 체계도 구축했다.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명예교수는 “파편적으로 운영되는 철강 공정이 DT를 통해 통합되면 품질은 물론 원가 관리, 미래 공급량에 대한 빠른 대응이 가능해진다”며 “한국은 인력 부족과 경험 전수 단절로 인해 중국보다 더 절실하게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