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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가 국내 최초 상업용 원전인 고리 1호기 해체 공사에 착수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고리 1호기 비관리구역 내부·야드 설비 해체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6월 고리 1호기 해체 최종계획이 승인된 이후 첫 해체 공사로, 국내 원전 해체 역사의 첫 장을 여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다. 1978년 국내 최초 상업용 원전으로 가동을 시작한 고리 1호기는 2017년 영구 정지된 후 약 8년 만에 본격적인 해체 대상이 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컨소시엄 주관사로서 HJ중공업, 한전KPS와 함께 2028년까지 이번 공사를 수행한다. 작업 범위는 방사선 노출이 없는 비관리구역의 설비 해체로, 터빈과 배관 등 2차 계통 설비를 차례대로 철거하게 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사업을 통해 원전 해체 기술력을 확보하고, 향후 급성장할 글로벌 해체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영구 정지된 원전은 현재 214기에서 2050년까지 588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은 “국내 원전 첫 해체 사업의 첫 단계를 맡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수십 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공사 수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폴란드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 대규모 무기 수출을 성사시킨 ‘K방산’ 대표 기업들의 3분기(7∼9월) 실적이 지난해 대비 크게 상승했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에 뛰어든 조선업계 역시 호실적을 내면서 방산, 조선이 반도체와 함께 한국 경제에 불경기 속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발 낭보도 잇따라 방산과 조선의 실적 호조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 ‘진격의 K방산’… 합산 영업익 1조 원 넘어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 6조4865억 원, 영업이익 8564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47%, 영업이익은 79% 상승한 수치다. 회사 측은 “K9 자주포가 지속적으로 폴란드로 수출되고 있고 국내에서는 화생방 정찰 차량과 차륜형 대공포 등의 판매량이 늘면서 지상 방산 부문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30% 늘어나는 등 좋은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미국과 공동 개발 중인 기어드 터포팬(GTF) 항공 엔진의 리스크 및 수익 공유 프로그램(RSP) 계약에 따른 충당 비용이 들어오면서 적자가 계속됐던 항공우주 부문 실적도 흑자로 돌아섰다.현대로템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액은 1조6196억 원, 영업이익은 2777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48%, 102%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폴란드에 수출한 K2 전차의 2차 계약 수주 잔액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이 두 회사만 합쳐도 한국 방산업계의 3분기 영업이익이 이미 1조 원을 넘는다. 특히 두 회사는 3분기 현재 30조 원 안팎의 수주 잔액(일부 현재까지 실적에 미반영)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실적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산업계에서는 올해 방산기업들의 합산 영업이익이 4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달 6일 각각 실적을 발표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LIG넥스원 등도 700억∼8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PEC으로 ‘대박’ 난 조선조선업계 실적도 대폭 상승세를 보였다. 3일 실적을 발표한 HD현대의 그룹 전체 매출액은 18조2243억 원으로 작년 대비 10%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7024억 원으로 295% 증가했다. 1조538억 원(전년 대비 165%)의 영업이익을 낸 HD한국조선해양의 실적이 전체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했던 한화오션 역시 영업이익이 2898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1032% 뛰어올랐다.특히 조선업계는 이번 APEC 정상회의의 덕을 톡톡히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APEC을 계기로 K방산의 중남미 잠수함 시장 최초 진출을 본격화하게 됐다. 이 회사는 1일 울산 본사에서 페루 국영 시마(SIMA) 조선소와 페루 해군 잠수함 공동 개발 및 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페루 해군이 추진하는 노후 함정 교체 사업의 일환으로 HD현대중공업의 잠수함 모델 HDS-1500을 기반으로 하는 1500t급 중형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이 목표다. 첨단 잠수함 건조 기술력을 보유한 한화오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핵잠수함 건조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포스코그룹이 미국 2위 철강사 클리블랜드클리프스에 대규모 지분 투자를 추진하며 고율 관세 장벽 돌파에 나섰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31일(현지 시간) 지난달 17일 포스코와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MOU에는 포스코홀딩스의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지분 투자를 비롯해 양사 간 기술 협력, 공동 사업 개발 등의 내용이 담겼다. 업계는 포스코홀딩스가 내년까지 1조 원 이상을 투자해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지분 10%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투자는 관세 장벽에 대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6월 트럼프 행정부의 외국산 철강에 대한 50% 고율 관세 부과 이후 대미 철강 수출량은 급감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대제철과 함께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지만 2029년에야 가동될 예정이다. 반면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조강 생산량 기준 미국 2위(연 1727만 t)인 데다 미국 내 자동차용 강판 시장 점유율 1위(45%)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31일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관세 협상 분야 투자 MOU, 그리고 관세 협상과 투자와 통상에 관한 조인트 팩트시트(joint factsheet·공동 설명자료)가 한미 당국 간에 사실상 마무리됐다. 조만간 나온다”고 했다. 김 실장은 채널A 등에 출연해 “반도체에 대한 관세는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의 주장에 대해 “반도체는 팩트시트에 반드시 들어간다”면서도 “다만 MOU에서는 따로 떼자는 게 미국의 요구”라고 말했다. 반도체와 관련해 대만에 불리하지 않은 조건의 관세를 적용한다는 내용이 담긴 3장 분량의 팩트시트에는 포함된 후 미국과 대만의 협상이 마무리되면 추가로 MOU에 반영될 것이라는 설명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경주=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엔비디아가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네이버 등 국내 대표 기업들에 26만 장의 최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면서 제조업 강국인 한국의 인공지능(AI) 대전환에 속도가 붙게 됐다. 기업들이 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고성능 GPU ‘블랙웰’ 등을 각각 수만 장씩 확보하며 본격적으로 AI를 사업의 혁신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엔비디아와 기업들은 이 같은 전략적 제휴 내용을 발표했다. 전날 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치맥’(치킨+맥주) 회동에 이어 ‘AI 동맹’이 공식화된 셈이다. 이번 AI 동맹을 계기로 자동차, 반도체 등 한국 제조업이 AI 시대에도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삼성·SK, AI 팩토리로 반도체 제조 혁신이번 엔비디아와의 AI 동맹으로 우선 우리 정부가 한미중 ‘AI 3대 강국’을 목표로 추진하는 소버린 AI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앞서 8월 네이버, SK텔레콤, LG AI연구원, NC AI, 업스테이지 등 5개 팀을 선정하고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나선 상태다. 정부는 엔비디아에서 공급받을 GPU 5만 장을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민간 AI 생태계의 경쟁력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삼성전자의 AI 팩토리는 한국 미국 중국 등에 갖춰진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생성되는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지능형 제조 플랫폼으로 설계된다. 설계, 공정, 운영, 품질관리 등 제조 전 과정을 AI가 스스로 분석하고 최적화해 불량을 사전에 예측하고 공정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다. 삼성은 AI 팩토리 구축과 함께 엔비디아에 차세대 메모리와 파운드리 서비스를 공급하며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게 됐다.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6세대 HBM4, 그래픽용 D램 GDDR7 등이 주요 공급 품목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공급 중인 메모리 제품뿐만 아니라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대폭 향상시킨 HBM4 공급을 엔비디아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역시 이날 “삼성전자는 HBM3E, HBM4에 있어 핵심 공급 협력사”라며 현재 샘플 테스트 단계인 HBM4의 본격적인 공급 전망을 밝게 했다. SK그룹은 엔비디아의 GPU와 제조 AI 플랫폼 ‘옴니버스’를 활용한 ‘제조 AI 클라우드’를 구축한다. 이 클라우드는 제조업 생산 공정을 3차원 가상공간에 똑같이 구축해 수율 개선과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 SK그룹 역시 엔비디아의 GPU로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 현대차·네이버, 피지컬 AI로 산업 전환 주도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블랙웰 기반 AI 팩토리 도입을 통해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분야 혁신을 추진한다. 양사는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30억 달러(약 4조3000억 원)를 투입해 ‘AI 기술센터’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피지컬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한다. 현대차그룹은 블랙웰 5만 장을 활용해 차량 내 AI, 자율주행, 생산 효율화, 로보틱스를 통합한 AI 팩토리를 구축하는 한편 차량 공장의 디지털 트윈(현실의 물리적 자산과 시스템을 가상공간에 구현한 기술) 개발도 함께 추진한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해 반도체, 조선, 에너지 등 국가 주력 산업에 AI 인프라를 공급한다. 네이버 클라우드의 디지털 트윈과 로보틱스 기술을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아이작 심’ 등 플랫폼과 결합하는 방식이다. 황 CEO는 이날 “AI 인프라 구축, 인재 및 스타트업 육성과 함께 제조업 자율주행 로봇 피지컬AI 등 여러 측면에서 한국 기업들과 실질적 협력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국진 KAIST AI연구원 부원장은 “GPU 수급이 충분하면 반도체, AI, 바이오 등 다양한 방면에서 연구 방향을 넓게 가져갈 수 있고 시도할 수 있는 기술이 굉장히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0% 오른 4,107.50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역대 처음으로 4,100 선을 넘었다. 삼성전자(3.27%), 현대차(9.43%), 네이버(4.70%) 등 엔비디아와 협력을 발표한 기업들이 주가를 끌어올렸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혁신적인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을 통해 급변하는 전동화 시장 선점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4월 서울 중구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테크 데이’를 개최하고 핵심 기술력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두 개의 모터가 내장된 신규 변속기와 2.5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중심으로 한 첨단 기술이 소개됐다. 새로 공개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P1+P2 병렬형 구조’를 채택해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구동 및 회생 제동을 담당하는 P2 모터에 시동·발전·구동력 보조 기능의 P1 모터를 추가한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존 벨트 방식보다 에너지 전달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변속기 허용 토크도 37.4kgf·m에서 46.9kgf·m로 약 25% 높였다. 고배기량 터보 엔진 결합 시 더욱 강력한 토크를 발휘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시스템 출력 커버리지를 100마력 초반부터 300마력 중반까지 확보해 소형부터 대형차급까지 폭넓은 적용이 가능하게 했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탑재되는 2.5 터보 하이브리드의 경우 최고 연비 리터당 14.1㎞, 시스템 최고 출력 334마력을 기록했다. 이는 동급 가솔린 모델 대비 연비는 약 45%, 최고 출력은 약 19% 향상된 수치다. 기아는 7월 경기 광명시에서 ‘더 기아 PV5 테크 데이’를 개최하고 전동화 전용 목적기반차량(PBV) ‘PV5’의 핵심 기술을 공개했다. PV5는 1000여 개 사용자 시나리오를 수립하고 실제 고객을 개발 과정에 참여시켜 실사용 중심 설계를 완성했다. 2995㎜의 긴 축간거리(휠베이스)와 저상화 플로어 설계로 대형차급 수준의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PV5는 플렉시블 보디 시스템을 통해 최대 16종의 보디를 유연하게 조합할 수 있다. 2-3-0(앞줄 2석, 중간 줄 3석, 뒷줄 없음), 1-2-2 등 다양한 시트 배열이 가능하다. 주요 부품과 시스템을 모듈 단위로 표준화한 차세대 개발 체계인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를 기반으로 개발돼 120㎾급 모터와 3종의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코오롱그룹이 시장 선도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사업 증설과 신규 투자사업에서 성과가 나타나는 가운데 전 사업 분야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확대하며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박차를 가하며 미래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8년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문을 연 ‘코오롱원앤온리타워’는 융복합 R&D의 핵심 전략 거점으로 그룹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주력 계열사들이 입주한 이곳은 각 사의 R&D·영업·지원 기능이 모여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R&D 역량을 바탕으로 고부가 기술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차세대 반도체 회로기판 소재인 동박적층판(CCL) 저유전(절전) 소재인 mPPO는 에폭시 수지 대비 저유전 성능이 약 3∼5배 우수해 인공지능(AI) 반도체나 6세대(6G) 통신기기용 초고성능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에 필수적인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폐PET병을 원료로 제조한 ‘화이논 에코’는 국내 부직포 업계 최초로 국제 재생표준인증 ‘GRS’를 획득했다. 또한 천연가죽 대체 소재인 ‘샤무드’는 국내 자동차용 PET 스웨이드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코오롱ENP는 연간 15만 t의 POM 생산능력을 갖춘 세계 최대 규모 설비를 운용하고 있다.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의 일종인 POM은 내마모성이 우수하고 가벼운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자동차를 비롯한 산업용 경량화부품, 전자제품, 생활용품, 의료용품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소재로 자리 잡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내년 창립 130주년을 앞둔 두산그룹이 에너지, 산업기계, 반도체 분야에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두산에너빌리티는 해상풍력과 가스터빈, 대형원전, 소형모듈원전 등 발전 주기기 부문에서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풍력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2005년부터 풍력기술 개발에 매진해온 결과 2011년 아시아 최초로 3㎿급 해상풍력발전기를 개발해 국제인증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올해 7월에는 국제 인증기관 UL로부터 국내 최초로 10㎿ 해상풍력발전기의 국제인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이 모델은 블레이드 회전 직경 205m, 전체 높이 230m 규모로 저풍속 환경에서도 이용률 30% 이상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가스터빈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3년부터 340여 개 국내 산학연과 함께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착수해 1조 원 이상을 투자한 끝에 2019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개발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국산 가스터빈을 공급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 미국 빅테크와 380㎿급 가스터빈 2기 공급계약을 체결해 내년 말까지 납품할 예정이다.원전 분야에서는 1980년대부터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원자력발전소에 원자로 34기, 증기발생기 124기를 공급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올해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을 최종 수주함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도 팀코리아 일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두산밥캣은 최근 5년간 외형이 2배로 커질 정도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에는 세계 최초 완전 전동식 콤팩트 트랙 로더 T7X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모든 부위를 전동화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소음과 진동을 크게 줄인 친환경 제품이다.두산로보틱스는 독자적인 토크센서 기술로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갖춘 협동로봇을 생산하고 있다. 2018년부터 국내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으며 국내 기업 최초로 글로벌 톱 4에 진입했다. 올해 7월에는 미국 로봇 시스템 통합 전문기업 원엑시아를 인수하기로 결정하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수소연료전지 신공장은 현대차그룹의 수소 사회 전환 의지를 담아낸 전략적 거점이다.” 30일 현대차 울산공장 내 수소연료전지 신공장 기공식에서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환영사를 통해 밝힌 말이다. 현대차는 이날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주도하기 위해 수소연료전지와 수전해(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추출하는 방식) 생산 거점 구축에 착수했다. 2027년 준공을 목표로 건설되는 이 신공장은 지상 3층, 전체 면적 9만5374㎡(약 3만 평) 규모로 조성해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와 수전해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장 부회장은 “국가 경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선박과 건설장비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에 연료전지를 공급함으로써 함께 글로벌 수소 생태계를 확대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공장이 들어서는 4만2975㎡ 부지는 과거 내연기관 변속기 공장이 있던 자리로,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 중심의 미래형 생산기지로의 전환을 상징한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이 공장에서 생산될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의 출력과 내구성을 향상하는 동시에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연료전지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뿐 아니라 물에서 고순도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기도 생산해 글로벌 넷제로 달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신공장 건설에 9300억 원을 투자하는 한편 향후 시장 성장에 맞춰 생산 확대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될 차세대 수소연료전지는 상용 트럭과 버스는 물론 건설 장비, 선박, 농기계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이날 행사에서 현대차는 국내 버스 제조사 KGM커머셜과 수소버스용 연료전지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 부회장을 비롯해 현대차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 사장, 이동석 국내생산담당 사장 등 경영진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김기현·박성민·윤종오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와 관계자 25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인 행사를 계기로 방한한 이바나 제멜코바 수소위원회 최고경영자(CEO),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이영준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등 국내외 수소 산업 관련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참석한 정부 인사들은 축사를 통해 수소 산업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김성환 장관은 “모빌리티의 탈탄소화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업의 혁신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만트럭버스코리아가 연료소비효율을 높이고 첨단 안전사양을 강화한 뉴 MAN TGS 540마력 덤프트럭을 27일 공식 출시하고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이번 540마력 모델의 재등장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만트럭은 2011년 처음 540마력 덤프트럭을 국내에 선보인 이후 꾸준히 540마력 라인업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80% 이상 줄여야 하는 친환경 배출가스 규제 ‘유로6’가 2015년 국내에 도입되면서 판매가 중단됐다. 이후 고객들의 재출시 요청이 이어지자 만트럭은 현존 최고 수준의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유로 6E’ 엔진을 탑재해 540마력 모델을 부활시켰다. 새 엔진을 탑재한 540마력 덤프트럭은 270kgf·m의 토크를 발휘한다. 엔진 효율 개선을 통해 이전 세대인 유로 6C 대비 연비가 약 7% 향상됐다. 여기에 새로운 종감속비를 적용해 주행 빈도가 높은 속도 구간에서 우수한 연비를 구현했다. 연비 개선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이뤄졌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반 예측 주행 시스템 ‘MAN 이피션트크루즈3’가 덤프트럭 최초로 적용된 것. 이 시스템은 오르막을 포함한 지형을 분석해 최적의 주행을 지원하는 지능형 예측 주행 솔루션이다. 제조사 측은 이런 기술 개선을 통해 기존 유로 6C 차량 보유 고객이 10%에서 최대 15%까지 연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첨단 안전사양도 대폭 강화됐다. 트럭 전면 하단 사각지대의 돌발 상황을 예방하는 전방 감지 기능, 타이어 압력과 온도를 실시간 파악하는 ‘TPMS’, 차선 변경 시 측면 차량 접근을 경고하는 ‘LCS’ 등이 새롭게 적용됐다. 디지털 사이드미러 시스템 ‘MAN 옵티뷰’도 옵션으로 제공된다. 만트럭은 공식 출시에 앞서 22일 경기 평택시의 만트럭버스코리아 PDI 센터에서 1호차 인도식을 열기도 했다. 피터 안데르손 만트럭버스코리아 사장은 “뉴 MAN TGS 540마력 덤프트럭 출시로 강력한 성능과 향상된 연비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중국 정부의 차량용 반도체 업체 ‘넥스페리아’ 수출 통제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생산 중단이 현실화하고 있다. 네덜란드와 중국, 미국 정부가 얽힌 지정학적 갈등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와 같은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 붕괴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혼다는 27일부터 캐나다 온타리오주 앨리스턴 공장을 포함한 북미 전역의 대량 생산 공장에서 생산 감축 및 중단 조치를 시행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준중형 세단 시빅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R-V를 생산하는 앨리스턴 공장은 단계적 감산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이번 주 생산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인 뒤 다음 주에는 5일간 가동을 완전히 중단할 예정이다. 북미에 이어 유럽 자동차 업계도 위기에 직면했다. 독일 폭스바겐은 29일부터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콤팩트 해치백 ‘골프’, 준중형 SUV ‘티구안’ 등 주력 모델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 회사 측은 “정기적인 생산 조정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현지 일간지 등은 중국의 넥스페리아 수출 통제에 따른 반도체 공급망 불안이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스웨덴 볼보 역시 상황이 심각하다. 호칸 사무엘손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공장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사태는 9월 30일 네덜란드 정부가 중국 윙테크 소유의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의 경영권을 강제로 장악하면서 시작됐다. 중국 기업인 윙테크는 2019년 36억 달러를 들여 넥스페리아를 인수한 바 있다. 하지만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은 앞서 6월 넥스페리아가 CEO를 교체하지 않을 경우 자국의 수출제한 대상 명단에 포함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네덜란드 정부가 넥스페리아 지배권을 박탈하자, 중국 정부는 4일 넥스페리아의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보복 조치에 나섰다. 전체 생산량의 80%를 중국 공장에서 제조하는 넥스페리아는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지는 않지만, 자동차에 사용되는 기본 칩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한 대에 평균 3000개의 반도체 칩이 사용되는데, 트랜지스터와 다이오드 같은 차량용 기본소자 부문에서 넥스페리아는 세계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분석에 따르면,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는 기본 칩의 경우 2∼3주 치 재고만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업계는 독일 차량용 반도체 업체인 인피니언 등을 대체 공급처로 검토하고 있지만, 수요가 이들 업체에 집중되면 생산 능력의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그동안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펴와 당장 직접적인 피해는 피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공급 불안정 상황이 수개월간 지속된다면, 결국 국내 기업들도 동일한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WSJ는 “며칠 내 칩 공급이 바닥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HD현대는 첨단 역량을 기반으로 미국의 해양 르네상스를 위한 든든한 파트너로 여정에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정기선 HD현대 회장이 2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간의 문을 여는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퓨처테크포럼: 조선’ 기조연설에 나서 이같이 강조했다. 최근 조선업이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HD현대가 미국의 차세대 함대 건조와 조선업 재건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0%와 무역량의 47%를 차지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 회원국에서 1700여 명의 경영진이 모이는 APEC 정상 주간은 글로벌 경제 외교의 최대 무대로 평가되고 있다.● 정 회장, 첫 대외 무대서 ‘마스가’ 자신감퓨처 테크 포럼은 글로벌 산업을 이끄는 대표 기업과 정부, 기관 등이 글로벌 전략 및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조선업이 첫 주제로 선정됐다. 17일 회장직을 승계하고 첫 대외 행보에 나선 정 회장은 이날 경주 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열린 포럼에서 한미 조선 협력에 있어 HD현대가 세계에서 가장 준비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HD현대는 자율운항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아비커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벌써 3년 전 세계 최초로 상용 선박에 자율운항 기술을 적용해 태평양 횡단에 성공한 바 있다”며 HD현대의 인공지능(AI) 기술력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자사의 혁신 사례를 소개한 뒤 “이 모든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산업 간 경계를 넘는 긴밀한 협력, 즉 혁신을 위한 글로벌 혁신 동맹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정 회장의 연설 이후 HD현대의 주요 협력 파트너들도 포럼 연사로 참여해 조선업 혁신 및 협력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패트릭 라이언 미국선급(ABS) 최고기술경영자(CTO)는 AI, 디지털 트윈, 스마트 조선소, 자율운항 시스템, 원격 검사 및 로보틱스 기술을 조선업의 미래를 이끌 혁신 기술로 소개했다. 에릭 추닝 헌팅턴 잉걸스 부사장은 함정 사업 역량과 기업 미션을 설명하고, 한미 조선업 협력의 확대 계획을 밝혔다. 이날 행사는 관련 업계와 학계 인사뿐 아니라 조선업을 전공한 대학생까지 모두 6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같은 날 오후 한화그룹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한화 퓨처 테크 포럼: 방산’을 개최했다. 조선 포럼이 AI 기술 혁신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방산 포럼은 ‘AI 시대의 기술주권’과 ‘지속가능한 평화’를 핵심 의제로 다뤘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환영사에서 “한화의 기술은 도발이 아닌 보호를 위한 기술이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평화를 위한 기술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파인 전 호주 국방장관, 랠프 우디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신속대응군 사령관 등이 특별연설에 참여해 현대전 기술과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논의했다. ● 글로벌 경제 외교의 장 펼쳐져28일 오후 경주 화랑마을에서 열리는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나흘간 이어질 APEC CEO 서밋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맷 가먼 AWS CEO 등 글로벌 빅테크 리더들이 총출동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전체 의장을 맡은 가운데 총 20개 세션과 각종 대담, 정상 특별연설로 구성돼 비즈니스 네트워킹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정보기술(IT) 분야뿐만 아니라 제조·금융 글로벌 리더들도 참석한다.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CATL의 쩡위췬 회장을 비롯해 금융계에선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대니얼 핀토 JP모건 부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할 예정이다.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각국 정상과 정부 관계자, 글로벌 기업 CEO들이 총집합하는 만큼 정상들과 CEO들 사이의 ‘경제 외교’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29일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국내 기업 총수들과의 회동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 연사로 CEO 서밋 무대에 오르는 황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 회장 등을 만나 반도체 협력을 논의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경주=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국내서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관련 주요 장관급 회의에 친환경 의전 차량을 잇달아 지원하며 국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40여 개국 장관과 국제기구 고위 인사가 참석하는 여러 회의 현장에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를 배치하며 친환경 전략을 알리는 기회로 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7월 2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약을 맺고 8월 부산에서 열린 APEC 에너지장관회의 등 3개 회의에 친환경 차량 63대를 투입했다. 이어 8월 20일에는 기획재정부와도 협약을 체결, 10월 21일부터 사흘간 인천 영종도에서 개최되는 재무장관회의와 구조개혁장관회의에 50대를 제공하기로 했다. 두 차례 합쳐 총 113대 규모다. 8월 부산에서 열린 회의는 현대차그룹의 친환경 기술을 조명하는 무대가 됐다. APEC 에너지장관회의(27∼28일)에는 21개 회원 경제체 장·차관급 정부대표단과 국제기구, 유관 민간기업 등 340여 명이 참석해 전력망과 에너지 안보 강화, AI 기반 에너지 혁신 등 글로벌 현안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에 앞서 열린 청정에너지 및 미션이노베이션장관회의(25∼27일)에는 31개국이 참여해 전력 전환, 수소 등 미래 연료, 탄소 저감 기술 등을 의제로 삼았다. 현대차그룹은 이들 회의에 디 올 뉴 넥쏘 34대,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12대, 기아 EV9 14대,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3대 등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 차량만 배치했다. 특히 주요 국제행사에서 수소전기차가 의전용으로 활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월 인천 영종도 회의에는 아이오닉 9과 EV9 등 전기차와 G80 등 50대가 투입된다. 21개 회원국 장관과 IMF·OECD 등 국제기구 인사들이 역내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재무 및 구조 개혁 로드맵을 논의하는 자리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제43차 아세안 정상회의,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 등에 의전 차량을 제공했다. 해외에서도 2022 FIFA 월드컵과 G20 발리 정상회의 등에서 유사한 역할을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Hyundai Motor Group will be driving the green agenda onto the international stage by providing a series of eco-friendly protocol vehicles for major ministerial meetings related to the 2025 APEC Summit. The group will be deploying hydrogen and electric vehicles at several meeting venues attended by ministers from around 40 countries and senior officials from international organizations. On Jul. 22, Hyundai Motor Group signed an agreement with the Ministry of Trade, Industry and Energy and supplied 63 eco-friendly vehicles to three meetings, including the APEC Energy Ministers’ Meeting held in Busan in August. Subsequently, on Aug. 20, it signed another agreement with the Ministry of Economy and Finance to provide 50 vehicles for the Finance Ministers’ and Structural Reform Ministers’ Meetings set on Yeongjong Island, Incheon, from Oct. 21-23. In total, the group is providing 113 vehicles across the events. The meetings in Busan in August served as a stage to highlight Hyundai Motor Group’s eco-friendly technology. The APEC Energy Ministers’ Meeting on Aug. 27-28 gathered some 340 participants, including ministerial-level representatives from 21 member economies, international organizations, and related private companies, to discuss global issues such as strengthening power grids, enhancing energy security, and advancing AI-based energy innovation. Prior to that, the Clean Energy and Mission Innovation Ministerial from Aug 25-27 brought together 31 countries to address topics including energy transition, future fuels such as hydrogen, and carbon-reduction technologies. For these events, Hyundai Motor Group deployed only zero-emission eco-friendly vehicles: 34 units of the All-New NEXO, 12 units of the electrified Genesis G80, 14 units of Kia EV9, and three units of the Universe hydrogen electric bus. It marked the first time that hydrogen-powered vehicles were used as official protocol cars at a major international event. At the meetings on Yeongjong Island in Incheon in October, the group deployed 50 vehicles, including IONIQ 9, EV9, and the G80. Ministers from 21 member economies, along with representatives from international organizations such as the IMF and OECD, discussed financial and structural-reform roadmaps for sustainable growth across the region. Hyundai Motor Group has previously provided official vehicles for major international events, including the 2024 Korea-Africa Summit, the 43rd ASEAN Summit, and the 56th Asian Development Bank Annual Meeting. Overseas, it has played similar roles at the 2022 FIFA World Cup and the G20 Bali Summit.Kim Jae-hyeong monami@donga.com}
한국앤컴퍼니그룹이 미국 테네시 주지사와의 회동을 통해 북미 지역 사업 확장에 속도를 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빌 리 테네시 주지사가 24일 오전 경기 성남시 판교 한국앤컴퍼니그룹 본사 테크노플렉스를 방문해 이수일 부회장 겸 한온시스템 대표, 박종호 한국앤컴퍼니 대표, 안종선 이상훈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공동대표 등 경영진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비즈니스 친화적 환경 조성과 원활한 현지 진출을 위한 주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경쟁력 있는 현지 인력 확보 등 모빌리티 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도 함께 다뤄졌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현재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서 배터리와 타이어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 준공한 한국타이어 공장은 승용차용 타이어를 생산해 왔으며 현재 공장 증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올해 말 증설 공사를 마무리하면 연간 생산량이 늘어나고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용 타이어로 생산 라인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공장 증설에 대한 테네시주의 지원이 이어져 온 상황에서 이번 주지사 방문으로 추가 협력 강화에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HD현대가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손잡고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공동 건조에 나선다. 한국 조선업체가 미국 군함을 공동 건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유지·보수·정비(MRO) 중심이었던 한미 조선 협력이 함정 건조 단계로 확장되면서 양국의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더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는 26일 경북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헌팅턴 잉걸스와 ‘상선 및 군함 설계·건조 협력에 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양사가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입찰에 나서고 이를 수주할 경우 설계 및 건조를 함께 하는 것이다. 다만, 미 군함의 해외 건조를 금지한 ‘번스-톨레프슨법’ 등 현행법상 제약으로 실제 건조는 미국 내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군수지원함은 작전 해역에서 전투함에 연료 및 군수물자를 제공하는 함정으로 미 해군의 보급·물류 능력 현대화 전략의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MOA가 향후 30년간 연평균 43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미 해군 함정 건조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해군은 보유 함정을 기존 296척에서 2054년까지 381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사장은 “이번 MOA는 미 해군이 발주하는 사업에 대한 공동 참여, 미국 내 선박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한 투자 등 한미 대표 방산 조선 기업 간 실질적인 협력 사례”라고 밝혔다.韓美, 함정 유지-보수 넘어 군수지원함 건조 협력HD현대-美사, 생산시설 공동 투자양사는 이번 MOA를 통해 미국 내 조선 생산 시설 인수 또는 신규 설립에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아울러 헌팅턴 잉걸스의 뉴포트 뉴스·잉걸스 조선소에 선박 건조에 필요한 블록 모듈과 주요 자재를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조선 분야 ‘엔지니어링 합작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미 해군 및 동맹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이번 협력은 양사의 오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성사됐다. 4월 방산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후 10월에는 HD현대중공업 실무진이 미국 미시시피주 잉걸스 조선소를 방문해 기술 협력과 제조 공정 노하우를 공유했다. HD현대는 9월에는 미 해군 4만1000t급 화물 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의 정기 정비 사업에 착수하는 등 미국 사업을 강화해 왔다.HD현대중공업은 1987년 뉴질랜드에 군수지원함 ‘인데버’함을 수출한 데 이어 2020년 ‘아오테아로아’함을 인도했다. 국내에서도 해군에 ‘천지급’ 3척과 ‘소양급’ 1척을 납품하는 등 이 분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에릭 추닝 헌팅턴 잉걸스 전략개발총괄 부사장은 “오늘 MOA 체결은 미국과 한국 간 조선 협력을 본격화하는 중요한 순간”이라며 “HD현대중공업 및 양국 정부, 고객들과 협력해 미국 조선 산업 기반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한편 APEC 기간 한국을 찾는 각국 고위급 인사와 경제인들의 조선소 방문도 이어질 조짐이다. 캐나다와 페루 등에서 정부 및 군 관계자들이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와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등을 방문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HD현대가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스(HII)와 손잡고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공동 건조에 나선다. 한국 조선소가 미국 군함을 공동 건조하는 첫 사례다. 그동안 MRO(유지·보수·정비) 중심으로 진행됐던 한미 조선 협력이 함정 건조 단계로 확장되는 만큼, 한국 조선업계의 미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HD현대는 26일 경북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헌팅턴 잉걸스와 ‘상선 및 군함 설계·건조 협력에 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5’가 개최되는 경주에서 열린 이날 체결식에는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사장과 에릭 츄닝 헌팅턴 잉걸스 전략개발 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이번 협약의 핵심은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설계 및 건조 협력이다. 차세대 군수지원함은 작전 해역에서 전투함에 연료 및 군수물자를 제공하는 함정이다. 기존 보급함보다 기동성이 높고 효율적이어서 미 해군의 보급·물류 능력 현대화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미 해군은 최근 이 함정의 개념설계를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HD현대중공업은 1987년 뉴질랜드에 군수지원함 ‘엔데버’함을 수출한 이후 2020년에는 ‘아오테아로아’함을 인도했다. 또한 국내에서도 ‘천지급’ 군수지원함 3척과 ‘소양급’ 군수지원함 1척을 납품하는 등 HD현대중공업은 군수지원함 분야에서 오랜 실적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미 군함의 해외 건조를 금지한 ‘번스-톨레프슨법’ 등 현행법상 제약으로 인해 실제 건조는 미국 내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양사는 이번 MOA를 통해 미국 내 조선생산시설 인수 또는 신규 설립에 공동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헌팅턴 잉걸스 조선소에 블록 모듈과 주요 자재를 공급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아울러 양사는 조선 분야 ‘엔지니어링 합작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미 해군 및 동맹국 함정에 대한 유지보수(MRO)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사장은 “이번 MOA는 미 해군 발주 사업 공동 참여, 미국 내 선박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한 투자 등 한국과 미국의 대표 방산 조선 기업 간 실질적 협력 사례”라며 “한국의 첨단 조선 기술과 미국의 방산 시장 경쟁력이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에릭 츄닝 부사장은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코리아 2025’의 일환으로 27일 HD현대가 주최하는 ‘퓨처 테크 포럼’에서 양사의 협력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APEC 기간에 한국을 찾은 각국 주요 정상과 경제인들의 조선소 방문도 잇따를 전망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를, 페루 군 관계자와 정부 고위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각각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테슬라가 3분기(7∼9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정작 순이익은 전년 대비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전기차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던 최대 7500달러 규모의 세제 혜택 종료를 앞두고 발생한 ‘막차 수요’로 매출은 늘었지만, 관세 부담 등이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 시간) 테슬라에 따르면 총 매출은 전년 동기 12% 증가한 281억 달러로 전망치를 웃돌았다. 49만7099대의 분기 최대 차량 인도량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반면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13억9000만 달러에 그쳤다. 수익성 악화의 주범은 관세다. 바이바브 타네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관세 부담으로 자동차와 배터리 저장 사업에서 모두 역풍이 불고 있다”며 두 부문에서 총 4억 달러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배출권 거래 감소와 미국 세제·환경 정책 변화도 수익성 악화를 부추겼다. 테슬라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3.5% 하락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자들은 기록적인 차량 판매에서 반등을 기대했지만, 인공지능(AI) 인재 채용을 포함한 추가 비용이 테슬라의 이익을 잠식했다”고 평가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의 보호무역 장벽 속에서 3분기(7∼9월) 호실적을 보였다. 수익성 급락이 예상되는 국내 자동차 업계와 상반된 모습이다. GM은 21일(현지 시간) 3분기 매출 486억 달러(약 69조5000억 원), 조정 주당순이익(EPS) 2.8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매출 453억 달러, EPS 2.31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조정 영업이익은 3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늘었다. 관세로 인한 비용이 연간 40억∼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던 GM은 최근 이를 35억∼45억 달러로 낮춰 잡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미국 내 조립 차량의 권장소비자가격(MSRP) 3.75%에 해당하는 관세를 상쇄해 주는 조치를 2030년 4월까지 연장하면서 관세 부담이 크게 줄었다.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는 “관세 상쇄 프로그램이 향후 5년간 미국산 차량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연간 관세 비용만 8조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1%,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의 보호무역 장벽 속에서 3분기(7~9월) 호실적을 기록하며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25% 고율 관세로 인해 수익성 급락이 예상된다. 미국의 자국 보호주의 정책으로 자동차 기업간 명암이 뚜렷하게 엇갈리는 모습이다.GM은 21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 485억9000만 달러(약 69조 5470억 원), 조정 주당순이익(EPS) 2.8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매출 452억 7000만달러, EPS 2.31달러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조정 영업이익(EBIT)은 33억 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7억 2000만달러)보다 20% 이상 증가했다.순이익은 1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 급감했지만,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우려했던 것보다 관세 부담이 적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GM 주가는 이날 약 15% 급등해 2020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GM은 이와 함께 올해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EBIT(이자·세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00억~125억 달러에서 120억~130억 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관세로 인한 비용이 연간 40억~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던 GM은 최근 이를 35억~45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미국 내 조립 차량에 대한 관세 상쇄 조치를 확대 연장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조립되는 자동차의 총권장소비자가격(MSRP)의 3.75%에 해당하는 관세를 상쇄해 주는 조치를 2030년 4월까지 연장했다. 이 비율은 당초 내년 2.5%로 낮아졌다가 2027년 단계적으로 폐지될 예정이었으나, 연장 조치로 GM의 관세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주주 서한에서 “MSRP 상쇄 프로그램이 향후 5년간 미국산 차량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GM은 이미 상당한 국내 생산·부품 조달 거점을 보유해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반면 현대차그룹은 관세 직격탄을 정통으로 맞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현재 25% 관세율이 유지될 경우 현대차그룹의 연간 관세 비용은 8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15% 관세율을 적용받는 도요타(6조2000억원), 폭스바겐(4조6000억원)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웃도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수익성 악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1%,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정기선 HD현대 회장(43·사진)이 27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부대행사에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17일 회장으로 승진한 뒤 첫 공식 무대다. HD현대는 27일부터 나흘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의 공식 부대행사인 ‘퓨처 테크 포럼: 조선’에 첫 번째 참가 기업으로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글로벌 산업을 이끄는 대표 기업들과 정부 기관, 학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주요 산업의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정 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AI), 탈탄소 솔루션, 제조 혁신 등 HD현대가 선도하는 조선 기술을 소개하고, 방산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협력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조선업계 전문가들과 기술 혁신과 산업 발전 방향도 논의할 예정이다. HD현대의 협력 파트너인 헌팅턴 잉걸스, 안두릴, 미국선급(ABS), 지멘스, 페르소나 AI 등의 주요 인사도 포럼 연사로 나선다. HD현대 관계자는 “글로벌 조선업 중심 기업으로서 산업 발전을 위한 통찰과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