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김재형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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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출입하며 산업 현장의 변화상을 기록합니다.

monami@donga.com

취재분야

2026-01-07~2026-02-06
경제일반32%
기업20%
산업20%
자동차14%
대통령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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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북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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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0도 쇳물앞 사람이 사라졌다… AI가 ‘제철 심장’ 용광로 제어

    7일 오후 경북 포항 포스코 포항제철소 2제강공장. 영하의 바깥 날씨가 무색할 만큼 내부는 후끈했다. 천장 크레인이 300t 규모 쇳물통 ‘래들(Ladle·이송 용기)’을 옮길 때마다 굉음과 함께 위압감이 전해졌다. 그 사이로 아파트 3층 높이의 ‘전로(轉爐)’ 3기가 위용을 드러냈다. 전로는 쇳물에 산소를 불어넣어 강철을 만드는 제철소의 심장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이곳은 1600도가 넘는 쇳물 앞에서 사투를 벌이던 ‘극한의 현장’이었다. 작업자들은 방열복을 입고 맨눈으로 쇳물을 살피며 수동 레버로 전로를 기울여 쇳물을 쏟아냈다. 타이밍을 놓치면 쇳물이 버려지거나 불순물(슬래그)이 섞이기 일쑤였다. 베테랑의 ‘감각’에 의존해야 했던 위험천만한 순간이다. 하지만 이날 1전로 앞 풍경은 딴판이었다. 사람 대신 카메라 센서만 자리를 지켰고, 작업자들은 수십 m 떨어진 ‘통합 운전실’에서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었다. 모니터엔 인공지능(AI)이 분석한 내부 온도와 성분, 원료량이 실시간 그래프로 춤췄다. 수백 가지 변수를 AI가 통제하고 작업자는 이를 승인할 뿐이다. 출강이 시작되자 AI는 특수 카메라로 쇳물의 파장을 분석했다. 붉은 쇳물에서 불순물이 섞여 나오려는 찰나, AI가 전로를 세워 출강을 멈췄다. 완벽한 ‘AI 자율 운전’이었다. 노희운 포스코 제강부 기술개발섹션 과장은 “과거엔 사람이 레버를 잡고 열기와 씨름했다면, 이제는 AI가 운전하고 사람은 감시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며 “(1전로의 경우) 원료 투입부터 취련(제련), 출강까지 모든 과정을 AI가 제어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를 넘어 ‘인텔리전트’로… 제철소의 진화 쇳물을 강철로 만드는 과정에서 제강은 성분을 맞추는 가장 까다로운 공정으로 꼽힌다. 포스코는 여기에 세계 최초로 ‘인텔리전트 팩토리’ 개념을 도입했다.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제어해 똑똑한 제강을 수행하는 것이다. 현재 포항제철소는 2, 3제강공장의 ‘용선 예비처리(KR)’, ‘전로’, ‘2차 정련(RH)’ 등 3대 핵심 구간에 AI 자율 운전 시스템을 구축했다. 공정의 시작인 용선 예비처리 단계부터 변화가 일고 있다. 과거엔 작업자가 끓는 쇳물 위 찌꺼기(슬래그)를 걷어내기 위해 쇳물 인근에서 로봇팔 조작계를 잡고 직접 움직여야 했다. 국물 요리의 기름을 걷어내듯 섬세한 손기술이 필수였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비전 AI가 3제강공장에 도입되면서 로봇이 스스로 최적 경로를 찾아 슬래그를 걷어낸다. 고온용 특수 카메라로 촬영하면 AI가 밝기와 질감을 분석해 쇳물과 슬래그를 칼같이 구별해 낸다. AI는 1000여 가지 변수를 계산해 품질 편차를 없앴고, 수율을 1∼2%P 높여 연간 수십만 t의 증산 효과를 거뒀다. 제강의 핵심인 ‘전로’ 공정은 복잡한 변수와의 싸움이다. 고철 종류나 쇳물 온도에 따라 산소와 부원료 투입량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터치 조업’을 구현했다. AI가 열역학적 모델을 기반으로 최적의 배합비를 한 번에 자동 계산한다. 2차 정련 공정에서도 AI의 활약은 빛난다. 빨대(침적관)로 쇳물을 빨아올려 순환시키는 이 공정은 진공 상태에 따라 쇳물 높이가 수시로 변하는 게 난제였다. 과거엔 눈대중으로 쇳물 통(래들)의 높낮이를 조절했지만, 이젠 AI가 수위를 정밀 계산해 래들을 미세하게 움직이며 최적의 정련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작업자 간 편차를 없애고 품질 균일성을 확보했다.● 한중일, 총성 없는 ‘AI 쇳물’ 전쟁 철강업계의 AI 도입은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다. 원가 상승, 저성장, 탄소중립의 ‘삼중고’ 속에 중국과 일본의 추격이 매섭기 때문이다. 중국 바오우강철은 2026년까지 AI 로봇 1만 대를 도입해 ‘사람 없는 제철소’를 구축 중이며, 일본제철은 5년간 1000억 엔(약 9335억 원)을 투입해 은퇴하는 숙련공의 노하우를 AI에 이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선도 철강사의 70% 이상이 디지털 솔루션에 투자할 만큼 경쟁은 치열하다. 포스코는 개별 공정 혁신을 넘어 각각을 하나로 묶는 ‘초연결’에 승부수를 띄웠다. 핵심은 자체 개발한 통합 물류 관제 시스템 ‘PTX’다. 쇳물은 이동 중에도 계속 식기 때문에 시간 단축이 곧 원가 경쟁력이다. PTX는 고속열차 관제처럼 전 공정을 예측해 경로를 최적화함으로써, 공정 간 대기 시간을 ‘0’에 가깝게 줄였다. 맥킨지는 이러한 디지털 전환이 생산성을 최대 15% 높일 것으로 분석했다. 포스코는 이번 기술로 제조업 미래를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포항 2, 3제강공장 일부에 적용된 AI 시스템을 2027년까지 포항제철소 전 제강공장으로 확대한다. 원가 절감 등 기대효과는 연간 390여억 원에 달한다. 김용태 포스코 제강부 제강기술섹션 리더는 “AI 도입으로 저가 원료를 써도 고품질 생산이 가능해졌고 불량률은 70% 가까이 줄었다”며 “고위험 작업을 무인화해 사고를 원천 차단한 ‘인간 중심의 혁신’이자 향후 수소 환원 제철 등 미래 공정의 제어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포항=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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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스마트공장에 AI 더해 ‘인텔리전트 팩토리’로

    포항제철소의 변화는 포스코그룹이 추진하는 ‘디지털 대전환(DX)’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 포스코의 설명이다. 포스코그룹은 철강 현장에서 검증된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역량을 바탕으로 제조와 사무를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DX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포스코의 DX 청사진은 크게 제조 부문 ‘인텔리전트 팩토리’와 사무 부문 ‘인텔리전트 오피스’ 두 축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제조 부문에서는 구체적인 성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는 2019년 국내 처음으로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하는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혁신적으로 바꾸는 기업인 ‘등대공장’에 뽑혔다. 이후 포스코 스마트 팩토리 기술력은 AI를 더해 인텔리전트 팩토리로 한 단계 더 진화하고 있다. 숙련된 작업자의 경험에 의존하던 고로 조업 방식은 AI가 수만 가지 데이터를 분석해 정밀하게 쇳물을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전환됐다. 여기에 AI가 설비의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고 위험한 작업은 로봇이 대신 수행하는 등 인간과 기술의 협업 체계가 생산 현장 전반에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인텔리전트 팩토리 구축 노력은 철강 분야를 넘어 그룹의 신성장 동력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제철소에서 축적한 설비 제어 기술과 데이터 분석 역량을 활용해 원료 투입부터 제품 포장까지 전 공정을 AI가 실시간으로 관제하는 스마트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DX 물결은 제조 현장뿐 아니라 건설, 물류 등 그룹 전 사업 영역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건설 현장의 위험 구역에 작업자가 접근하면 폐쇄회로(CC)TV가 자동으로 감지해 경고 방송을 내보내는 안전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곡물 터미널의 재고를 AI가 관리하는 스마트 물류 체계를 구축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조직 문화 역시 디지털 친화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디지털 기반 일하는 방식(WX)’ 혁신을 통해 전 직원의 AI 활용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6월 개최된 ‘WX 제로톤’ 대회에서는 코딩 지식이 없는 직원들도 ‘노코드’ 솔루션으로 업무 자동화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는 등 AI 활용의 저변을 넓혔다. 포스코그룹 내에서는 AI를 단순 효율화 도구가 아니라 미래 생존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기술이 기업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고 있다”며 “인공지능 전환을 비롯한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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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가 공세’로 전기차 시장 흔드는 테슬라[자동차팀의 비즈워치]

    테슬라가 또다시 파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17일 테슬라코리아는 세단 전기차 모델3 퍼포먼스 모델을 5999만 원으로 940만 원 인하하고,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후륜구동(RWD) 모델을 4199만 원에 내놨습니다. 이는 중국이나 미국 현지 가격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대한 테슬라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테슬라는 이미 지난해 말에도 모델Y RWD의 가격을 5299만 원에서 4999만 원으로 300만 원 낮춘 바 있습니다. 테슬라가 비야디(BYD) 등과 격전을 벌이던 중국 시장과 달리 한국에서는 이런 대폭 인하가 전례가 없었습니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 1위를 달성한 테슬라가 한국 시장 지배력을 확고히 다지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최근 가격 책정을 단순한 시장 확대 이상의 전략으로 해석합니다. 바로 완전자율주행(FSD) 구독 생태계 선점을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죠. 한번 익숙해지면 벗어나기 힘든 자율주행 서비스의 ‘록인 효과’를 노려, 먼저 하드웨어 판매량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현대차그룹도 총력전에 돌입했습니다. 3000만∼4000만 원대 보급형 모델을 확충하고, 최근 박민우 전 엔비디아 부사장을 자율주행 자회사 포티투닷 사장으로 영입하며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정작 한국 자율주행 기술은 미국에서 꽃피우고 있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데이터 규제’입니다. 자율주행 인공지능(AI) 고도화에는 보행자 표정, 운전자 제스처 등 ‘날것의 데이터’ 학습이 필수인데, 국내에서는 얼굴과 번호판을 일일이 가려야만 활용할 수 있습니다. AI의 눈을 가리고 운전 연습을 시키는 셈입니다. 완전 무인 주행을 테스트할 수 있는 시범운행지구가 제한적인 점도 한계로 지적됩니다. 최근 ‘CES 2026’을 다녀온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조차 “현대차가 우리 규제 때문에 미국에서 시험한다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자율주행차 시대의 낙오 위기감을 느꼈다”고 토로했습니다. 2026년은 테슬라, 웨이모, 현대차그룹이 정면승부를 펼치는 ‘자율주행 원년’입니다. 테슬라는 가격 파괴와 FSD로 공세를 펴는데, 우리 기업은 기술을 갖고도 데이터 수집조차 자유롭지 못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뛰고 있습니다. 정부는 기업이 마음껏 기술을 실증할 수 있도록 낡은 규제의 빗장을 풀어야 합니다. 테슬라의 공세보다 무서운 것은 우리 스스로 채운 규제의 족쇄일지 모릅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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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산업계 ‘노봉법’ 위기감에… 김정관-김영훈-이동근 등 21일 비공개 회동

    3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산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부와 재계가 막판 쟁점 조율을 위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21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의 제안으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 부회장과 삼성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주요 기업 임원들이 참석하는 비공개 회동이 진행된다. 회동 장소는 미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원청의 사용자성을 가르는 ‘경제적 종속성’ 기준의 모호함과 중대재해처벌법과의 모순 등 노란봉투법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자 주무 장관들이 직접 나서 해법을 모색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노동부는 ‘노조법 해석 지침안’을 공개하며 본래 15일까지 행정예고와 함께 업계 의견 청취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21일 회동이 지침 확정을 앞두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가 사용자성의 핵심 기준으로 제시한 근로조건에 대한 ‘구조적 통제성’에 대해 업계는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보조지표로 고려하기로 한 ‘경제적 종속성’의 모호한 해석을 두고 논란이 들끓고 있다. 원청과의 전속적 거래 관계나 높은 매출 의존도가 사용자성 인정의 보완적 징표로 규정되면서, 정상적인 도급 관계마저 사용자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납품형 외주(진성 도급)’마저 불법 파견으로 몰릴 수 있다는 불안이 크다. 실제로 조선, 자동차 협력사들은 수십 년간 기술을 쌓으며 한 원청과 거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재계 관계자는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이유로 원청을 사용자라 하는 건 하청의 독립성을 부정하는 처사”라며 “사실상 현재 원-하청 구조를 없애라는 말과 같다”고 반발했다. 재계가 우려하는 또 다른 뇌관은 중대재해처벌법과 이번 지침 사이의 구조적 모순이다. 중처법은 원청에 하청 직원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적극적 개입을 요구하는 반면, 이번 지침은 그러한 안전 통제를 ‘사용자성 인정’의 근거로 삼는 탓이다. 기업 입장에선 중처법 준수를 위해 안전 관리를 강화하면 ‘노조법상 사용자’가 되고, 사용자성을 피하려 개입을 줄이면 ‘중처법 위반’ 위험에 노출되는 딜레마에 처하게 되는 셈이다. 21일 회동에서 재계는 이러한 현장의 우려를 전달하고 지침 수정을 요구할 방침이다. 경제적 종속성 기준의 명확화 또는 삭제,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처법상 의무 이행에 따른 지시를 사용자성 판단에서 제외하는 ‘면책 조항’ 신설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법 개정이 전례 없는 시도인 만큼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경제적 종속성은 어디까지나 보조지표일 뿐 구조적 통제성이 사용자성 인정의 핵심 판단 기준이라는 원칙이 흔들려선 안 된다”며 “미지의 세계로 가는 법 개정인 만큼 노사정이 단계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최적의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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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가 車설계-제조-운전… 사람 손끝 대신 데이터로 ‘오차 제로’ 도전

    지난달 찾은 경기 의왕시 현대자동차 의왕연구소 이포레스트(E-FOREST)센터. 실내 소음 인공지능(AI) 검사장에 들어서자 차 바퀴를 굴리는 거대한 롤러 위에서 기아 EV6 한 대가 질주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귀를 때리는 거친 주행풍과 타이어 마찰음이 공간을 가득 채웠지만 정작 운전대를 잡은 사람은 없었다. 원래라면 주행 중 각종 소리를 체크하는 이 같은 ‘청음 테스트’는 숙련된 시험 운전자가 야외 트랙에서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수행해야 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AI가 그 역할을 완벽히 대체하고 있었다. 인간의 청각이 놓칠 법한 미세한 소음이나 진동까지 AI가 실시간으로 포착해 정교하게 분석해 내는 것이다. 이명교 제조AI기술개발팀 책임매니저는 “야외 테스트는 날씨나 검사자의 피로도, 주관적 판단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제는 실내에서 데이터와 소프트웨어가 품질을 정량화해 오차 없는 검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이는 현대차의 ‘AI 모빌리티 체인’의 일부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AI로 모빌리티를 연구, 검증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아틀라스’ 등 휴머노이드를 실제 생산에 투입할 준비에 한창이다. 자율주행 자회사 ‘모셔널’이 올해 미국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상용화하는 등 AI로 달릴 준비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AI로 연구하고, 생산하고, 달리는 AI 모빌리티 원년이 열리는 셈이다.● ‘장인의 감(感)’ 넘어 ‘데이터의 확신’으로오랫동안 자동차 제조 현장은 숙련된 엔지니어의 경험과 ‘감(感)’이 지배하는 영역이었다. 장인들은 도장 면을 손끝으로 훑으며 미세 굴곡을 찾고, 엔진 소리로 이상 유무를 판단했다. 하지만 이제 제조 현장은 소프트웨어와 AI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인구 절벽에 따른 숙련공 부족과 전기차(EV) 전환에 따른 공정 복잡화로 ‘제조 지능화’가 생존 필수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 업체 캡제미니가 지난해 6월 세계 200개 주요 자동차 회사 임원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2%가 “미래에는 단순 제조사가 아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의왕연구소도 이 거대한 흐름에 맞춰 AI로 제조 기술의 ‘두뇌’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사람의 눈을 대체하는 ‘AI 외관 검사’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는 카메라 센서로 차체의 미세한 흠집이나 찌그러짐을 찾아내는 기술이다. 현대차 공장의 불량률이 낮아 AI 학습에 필요한 오류 데이터를 구하기가 어려웠지만, 연구팀은 정상 이미지에 가상의 스크래치를 그려 넣거나 부품을 지우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생성해 AI를 학습시켰다. 임성수 제조AI기술개발팀 책임매니저는 “데이터 증강 결과 80% 수준이던 외관 검사 판독 정확도가 95% 이상으로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올해 안에 국내 제조 현장에 실제 도입될 예정이다. 제조 혁신의 또 다른 축은 ‘디지털 트윈’ 기술이다. 실제 공장과 똑같은 3차원(3D) 가상공간을 구현해 설비 배치나 작업자 동선을 시뮬레이션하는 이 방식은 이미 현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첨단 기술을 현장에서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도 대폭 낮췄다. 현대차 이포레스트센터가 자체 개발한 ‘폴라리스’ 플랫폼이 그 핵심이다. 범용 문서 처리 기술과 목적별 템플릿, 간편한 협업 도구를 갖춘 이 플랫폼은 코딩 지식 없이도 30분 만에 AI 에이전트 개발을 가능하게 한다.● ‘로봇이 만들고 AI가 몬다’… 현실로 다가온 미래AI 혁신은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공개된 신형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는 현대차의 피지컬 AI 기술력을 증명했다. 전동식으로 진화해 정교해진 아틀라스는 2028년 실제 현대차 생산 현장에 투입된다. 고난도 작업은 로봇이, 창의적 업무는 인간이 맡는 진정한 ‘인간-로봇 공존’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AI와 로봇이 만든 차는 다시 AI가 운전한다. 모셔널은 완전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를 앞두고 있고, 포티투닷 중심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도 속도를 낸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CES 2026 현장에서 “AI와 로보틱스가 결합한 ‘피지컬 AI’가 제조와 모빌리티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며 “이 전환의 성패는 결국 ‘속도’에 달려 있기에, 전사의 역량을 모아 가장 빠르게 미래를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의왕=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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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패너 놓고 데이터셋 장착”… 현대차 연구소, ‘AI DNA’로 체질 개선

    “데이터셋만 끌고 오면 모델 학습부터 배포까지 몇 분이면 끝납니다.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연동도 바로 되고요.” 지난달 방문한 현대자동차 의왕연구소 이포레스트(E-FOREST)센터. 연구원의 입에서는 ‘엔진’이나 ‘변속기’ 대신 ‘API’, ‘모델 학습’ 같은 정보기술(IT) 용어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그는 코딩 지식이 없는 현장 엔지니어도 자체 에이전트 플랫폼 ‘이포레스트(E-FOREST): 폴라리스’를 이용해 다양한 AI 프로그램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며 시연을 보여주기도 했다. 작업복을 입고 있었지만 사고와 일하는 방식은 IT 개발자와 다르지 않았다. 제조 공정의 문제를 ‘알고리즘’으로 해결하고, 현장을 거대한 데이터센터처럼 다루는 모습에서 단순한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로봇·자율주행차를 아우르는 ‘피지털 AI’ 선두 기업으로 변화한 현대차의 변화된 유전자(DNA)가 강하게 느껴졌다. 이러한 변화는 의왕연구소만의 풍경이 아니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해 전사적으로 소프트웨어(SW) 인력 확보에 나선 상태다. 전통적인 공채를 벗어나 필요 직무별 수시 채용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있다. 14일 현대차 채용 사이트에도 자율주행, 보안, UI 디자이너, 서버 엔지니어 등 다양한 IT 직군 공고가 올라와 있다. 인재 확보 전략도 진화했다. 외부 IT 전문가 영입과 함께 내부 엔지니어를 소프트웨어 인재로 키우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민경호 현대차 이포레스트계획팀 책임매니저는 “최근에는 경력자 채용과 더불어 SW 교육을 통해 도메인 지식이 풍부한 내부 구성원들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방식도 적극 활용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부터 7개 대학에 계약학과를 운영하며 매년 200여 명의 연구장학생도 선발하고 있다. 인재 영입도 과감하게 진행되고 있다. 13일 테슬라와 엔비디아 출신 자율주행 전문가 박민우 박사를 AVP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로 영입했다. 지난해 말에는 NHN 등을 거친 개발자 출신 진은숙 부사장을 현대차 사상 첫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현대오토에버 대표에 쏘카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류석문 전무를 임명하는 등 그룹 핵심 보직을 SW 전문가로 채워가고 있다.의왕=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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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 “韓은 생산-수출의 핵심 허브… 부산공장 투자 지속”

    “필랑트는 세단의 역동성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편안한 주행 감성을 결합해 남과 다른 차량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선택지입니다.” 파블리스 캉볼리브 르노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부회장·사진)가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던진 이 한마디는 이날 처음 공개된 르노의 하이브리드 신차 ‘필랑트’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르노는 해당 신차를 토대로 한국을 주요 생산·수출의 허브로 삼아 독창적 기술과 디자인으로 승부를 볼 계획이다. 캉볼리브 부회장은 필랑트의 경쟁력으로 ‘독창성’을 꼽았다. 프랑스 브랜드이자 한국적 감성을 동시에 갖춘 정체성을 바탕으로 남다른 취향의 소비자를 겨냥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필랑트는 차체 형태와 디자인에서 경쟁 모델과 확실히 구별된다”고 말했다. 필랑트는 현재 남미 9개국과 중동 7개국 등 수출 시장을 확보했다. 생산량과 시장 조사 결과에 따라 수출 지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도 재확인됐다. 르노는 2023년 중장기 전략인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에서 한국을 라틴아메리카, 인도, 튀르키예, 모로코와 함께 5대 허브로 지정했다. 이 계획에 따라 세계 시장에 총 8개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한국은 2024년 그랑 콜레오스에 이어 두 번째 전략 모델로 필랑트를 선보였다. 캉볼리브 부회장은 “한국은 프리미엄 확장 여력과 높은 차량 연결 기술(커넥티비티) 검증 환경을 갖췄고, 자유무역협정으로 수출도 용이하다”며 “그런 면에서 한국은 생산과 수출의 핵심 허브”라고 평가했다. 한편 캉볼리브 부회장은 부산공장 전기차 생산 계획에 대해 “현재 늘어나는 하이브리드 수요에 대응하고, 필랑트 같은 모델을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시장 성숙도를 고려할 때 구체적 계획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부산 공장에 대한 투자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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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 부회장 “필랑트, 세단-SUV 장점 결합…韓 글로벌 수출 핵심 기지”

    “필랑트는 세단의 역동성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편안한 주행 감성을 결합해, 남과 다른 차량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선택지입니다.”파블리스 캄볼리브 르노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부회장)가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던진 이 한마디는 이날 처음 공개된 르노의 하이브리드 신차 ‘필랑트’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르노는 해당 신차를 토대로 한국을 주요 생산·수출의 허브로 삼아 독창적 기술과 디자인으로 승부를 볼 계획이다.캄볼리브 부회장은 필랑트의 경쟁력으로 ‘독창성’을 꼽았다. 프랑스 브랜드이자 한국적 감성을 동시에 갖춘 정체성을 바탕으로 남다른 취향의 소비자를 겨냥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필랑트는 차체 형태와 디자인에서 경쟁 모델과 확실히 구별된다”고 말했다.필랑트는 현재 남미 9개국과 중동 7개국 등 수출 시장을 확보했다. 생산량과 시장 조사 결과에 따라 수출 지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한국의 전략적 중요성도 재확인됐다. 르노는 2023년 중장기 전략인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에서 한국을 라틴아메리카, 인도, 튀르키예, 모로코와 함께 5대 허브로 지정했다. 이 계획에 따라 세계 시장에 총 8개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한국은 2024년 그랑 콜레오스에 이어 두 번째 전략 모델로 필랑트를 선보였다.캄볼리브 부회장은 “한국은 프리미엄 확장 여력과 높은 차량 연결 기술(커넥티비티) 검증 환경을 갖췄고, 자유무역협정으로 수출도 용이하다”며 “그런 면에서 한국은 생산과 수출의 핵심 허브”라고 평가했다.이날 캄볼리브 부회장은 그룹 차원의 인공지능(AI) 활용 현황도 소개했다. 디지털 전환과 AI 도입으로 신차 개발 주기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의 출시 간격이 2년이란 점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짧은 시간에 신차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한편 캄볼리브 부회장은 부산공장 전기차 생산 계획에 대해 “현재 늘어나는 하이브리드 수요에 대응하고, 필랑트 같은 모델을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시장 성숙도를 고려할 때 구체적 계획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부산 공장에 대한 투자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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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 패키징 팹, 광주 신사업 공장… 지선앞 기업들 ‘지방투자 러시’

    올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내 주요 기업들이 지역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기업 총수들과의 회담에서 수차례 지역 균형 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한 데 따른 ‘화답’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시에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신축한다고 13일 밝혔다. 19조 원을 투입해 전공정을 거친 반도체 칩을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최종 제품으로 완성하는 패키징·테스트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패키지&테스트(P&T) 7’로 불리는 이 공장은 SK하이닉스의 7번째 패키징 전용 팹(공장)으로 올 4월 착공해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낸드플래시 중심이던 청주가 D램, HBM 등 첨단 메모리 반도체 거점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첨단 패키징 공정은 물류·운영 안정성과 전공정 접근성이 중요하다”며 “국내외 후보지를 검토한 결과, 반도체 경쟁력 강화와 함께 지역 균형 발전 필요성을 고려해 청주를 최종 부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이 같은 결정은 현 정부의 지역 균형 성장 정책 기조와 맞닿아 있다. 최근 이 대통령은 그룹 총수들과의 연이은 면담에서 노사 상생과 함께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에 수도권 외 지역에 대한 주요 기업의 대규모 투자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4대 그룹을 중심으로 지방 투자 확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SK그룹의 배터리 계열사인 SK온은 충남 서산에 있는 전기차용 삼원계 배터리 생산시설을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투자를 결정했다. LG그룹도 지역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이노텍은 이날 1000억 원을 투입해 광주사업장에 신사업 공장을 증축하겠다고 밝혔다. 올 12월 완공 예정인 이 공장에서는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생산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지난해 9월 국립창원대와 협약을 맺고 경남 창원에 차세대 냉난방공조(HVAC) 연구개발(R&D) 거점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도 지방 투자에 적극적이다. 삼성SDS는 전남과 경북 지역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수한 독일 공조회사 플랙트그룹의 국내 사업장을 광주에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울산에 약 2조 원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고, 수소연료전지 신공장 건설도 진행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기조에 맞춰 기업들의 지역 투자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올해 6월 치러질 지방선거를 계기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겨냥한 투자 발표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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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코리아 ‘오로라 2호’ 필랑트, 세계 첫 공개

    르노코리아가 전동화 전략 ‘오로라 프로젝트’의 두 번째 결실인 크로스오버 ‘필랑트(FILANTE·사진)’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해 4년 만에 연간 판매 10만 대 선이 무너지며 위기감이 감돌았던 만큼, 이번 신차로 내수와 수출의 동반 성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르노코리아는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필랑트의 실물을 공개하고 계약을 시작했다. 세단의 편안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실용성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차량인 필랑트로 재작년 하반기(7∼12월) 출시된 ‘그랑 콜레오스’의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르노코리아의 연간 판매량은 8만8044대로 전년(10만6939대) 대비 17.7% 감소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그랑 콜레오스의 활약으로 판매량이 30% 이상 늘었지만, 수출 물량이 급감한 탓이었다. 필랑트는 수출 공백을 메우고 내수 성장세를 이어갈 전략 모델로 꼽힌다. 필랑트는 전장 4915mm, 전폭 1890mm에 쿠페형 루프를 적용해 역동성을 살렸다. 전면부는 ‘일루미네이티드 시그니처 로장주 로고’와 ‘그릴 라이팅’으로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강조했고, 후면부는 공기역학적 뒷유리와 입체 디자인으로 독창성을 더했다. 르노 최신 이테크(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고, 1.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100kW 모터가 결합해 최고 출력 250마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L당 15.1km(19인치 타이어 기준)이다. 1.64kWh 배터리로 도심 주행의 최대 75%까지 전기로만 달릴 수 있다. 실내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술, 12.3인치 트리플 스크린, 인공지능(AI) 음성비서 등을 갖춘 ‘프리미엄 테크 라운지’ 콘셉트로 설계됐다. 필랑트는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며 3월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는 필랑트의 시작가(친환경차 세제 혜택 적용 기준)를 △테크노 4331만9000원 △아이코닉 4696만9000원 △에스프리 알핀 4971만9000원으로 책정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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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투자 확대하는 기업들…李 ‘지역 균형 발전’ 강조에 화답

    올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내 주요 기업들이 지역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기업 총수들과의 회담에서 수차례 지역 균형 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한 데 따른 ‘화답’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시에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신축한다고 13일 밝혔다. 19조 원을 투입해 전공정을 거친 반도체 칩을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최종 제품으로 완성하는 패키징·테스트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패키지&테스트(P&T) 7’로 불리는 이 공장은 SK하이닉스의 7번째 패키징 전용 팹(공장)으로 올 4월 착공해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낸드플래시 중심이던 청주가 D램, HBM 등 첨단 메모리 반도체 거점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SK하이닉스는 “첨단 패키징 공정은 물류·운영 안정성과 전공정 접근성이 중요하다”며 “국내외 후보지를 검토한 결과, 반도체 경쟁력 강화와 함께 지역 균형 발전 필요성을 고려해 청주를 최종 부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SK하이닉스의 이 같은 결정은 현 정부의 지역 균형 성장 정책 기조와 맞닿아 있다. 최근 이 대통령은 그룹 총수들과의 연이은 면담에서 노사 상생과 함께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에 수도권 외 지역에 대한 주요 기업의 대규모 투자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는 분석이다.실제 4대 그룹을 중심으로 지방 투자 확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SK그룹의 배터리 계열사인 SK온은 충남 서산에 있는 전기차용 삼원계 배터리 생산시설을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투자를 결정했다.LG그룹도 지역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이노텍은 이날 1000억 원을 투입해 광주사업장에 신사업 공장을 증축하겠다고 밝혔다. 올 12월 완공 예정인 이 공장에서는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생산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지난해 9월 국립창원대와 협약을 맺고 경남 창원에 차세대 냉난방공조(HVAC) 연구·개발(R&D) 거점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도 지방 투자에 적극적이다. 삼성SDS는 전남과 경북 지역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수한 독일 공조회사 플랙트그룹의 국내 사업장을 광주광역시에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울산에 약 2조 원 규모의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하기로 했고, 수소연료전지 신공장 건설도 진행 중이다.재계 관계자는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기조에 맞춰 기업들의 지역 투자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올해 6월 치러질 지방선거를 계기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겨냥한 투자 발표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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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행자 시선 도로 향하자… ‘길 건너려 한다’ 車가 알아서 속도 줄여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모셔널 테크니컬센터.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 기업 앱티브의 합작법인 모셔널은 올해 이 지역에서 본격적인 시험 운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 참석한 기자들을 대상으로 시승회를 열고 기술력을 공개했다.한글로 커다랗게 ‘모셔널’이라고 적힌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 차량 뒷문을 열고 탑승하니 내부 카메라와 레이더, 라이다 센서 등이 이 차가 자율주행 로보택시라는 점을 알려줬다. 좌석 앞 디스플레이 안내에 따라 안전벨트를 매고 화면의 ‘START’(출발) 버튼을 누르자 차가 스르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앞 화면에는 주행 경로를 표시한 지도와 함께 주변 자동차나 보행자들의 정보가 그래픽으로 표시됐다. 14km 거리를 달리는 30여 분 동안 모셔널 차량은 교통량에 따라 사람이 운전하듯 속도를 조절하며 달렸다. 널찍한 도로를 달리다 야외 쇼핑 복합단지인 ‘타운스퀘어’에 접어들면서 도로가 갑자기 좁아지자 차의 움직임이 신중해졌다. 화면에는 차 옆을 가깝게 걸어 지나가는 보행자나 자전거 표시가 수시로 나타났다 사라졌다. 특히 모셔널이 보행자의 의도까지 미리 판단해 움직임을 제어하는 듯한 조작을 하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보행자의 상체 방향과 시선이 도로를 향해 있으면 ‘길을 건넌다’고 판단하고 알아서 정지하거나 속도를 크게 줄이되, 그렇지 않을 경우 보도를 따라 걷는다고 판단하고 서행을 유지하는 식이었다.도로 표지판도 잘 읽어냈다. 교차로에서 빨간색 역삼각형에 흰색 글자로 쓰인 ‘STOP’(정지) 표지판을 맞닥뜨리면 어김없이 멈춰 선 뒤 좌우, 맞은편 차를 인식하고 출발했다. 차선 변경도 부드러웠다. 타운스퀘어를 통과한 뒤 공항과 고속도로가 만나는 ‘라스베이거스 스트리트’에 진입하자 주변 차의 속도를 인지한 후 알아서 방향지시등을 켜고 차선을 알맞게 바꿔 가며 효율적으로 운행했다. 좌회전 차선이 두 개인 곳에서는 대기 차량이 더 적은 쪽으로 차선을 바꾸기까지 했다.현대차그룹은 모셔널 로보택시를 올해 말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시험 운행한 뒤 올해 말경에는 상용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시험 운행 중에는 안전 확보를 위해 운전석에 직원이 탑승하지만, 상용 운행이 시작되면 운전자가 타지 않아도 되는 ‘레벨 4’ 자율주행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모셔널의 자율주행은 센서 정보를 종합해 차가 스스로 판단하는 ‘E2E(엔드 투 엔드)’ 방식의 기술이다. 테슬라의 자율주행(FSD)도 이 방식을 택하고 있다. 지정된 경로가 아니라 모든 길에 적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높지만, 돌발적인 사고 등이 생길 가능성도 높다. 로라 메이저 모셔널 CEO는 “갑자기 열리는 문, 긴급차량 대응처럼 드물지만 반드시 안전하게 처리해야 하는 상황을 AI 학습을 활용해 ‘마지막 1%’까지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주행을 통한 학습 데이터 확보 측면에서는 미국이나 중국 경쟁사 대비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셔널의 자율주행 누적 거리는 1억6000만 km인 반면 테슬라는 112억 km, 중국 바이두 아폴로의 경우 2억4000만 km를 주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모셔널의 ‘레벨4 상용화’로 이 같은 격차를 따라잡는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모셔널의 최우선 과제는 올해 말 계획된 상용 운행을 성공시키는 것”이라며 “그 이후 기술과 경쟁력이 축적되면 (한국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 배치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라스베이거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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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로보택시 ‘안전 우선’…보행자가 도로 쳐다만 봐도 서행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모셔널 테크니컬센터.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기업 앱티브의 합작법인 모셔널은 올해 이 지역에서 본격적인 시험 운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 참석한 기자들을 대상으로 시승회를 열고 기술력을 공개했다.한글로 커다랗게 ‘모셔널’이라고 적힌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 차량 뒷문을 열고 탑승하니 내부 카메라와 레이더, 라이다 센서 등이 이 차가 자율주행 로보택시라는 점을 알려줬다. 좌석 앞 디스플레이 안내에 따라 안전벨트를 매고 화면의 ‘START’(출발) 버튼을 누르자 차가 스르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앞 화면에는 주행 경로를 표시한 지도와 함께 주변 자동차나 보행자들의 정보가 그래픽으로 표시됐다.14km 거리를 달리는 30여 분 동안 모셔널 차량은 교통량에 따라 사람이 운전하듯 속도를 조절하며 달렸다. 널찍한 도로를 달리다 야외 쇼핑 복합단지인 ‘타운스퀘어’에 접어들면서 도로가 갑자기 좁아지자 차의 움직임이 신중해졌다. 화면에는 차 옆을 가깝게 걸어 지나가는 보행자나 자전거 표시가 수시로 나타났다 사라졌다. 특히 모셔널이 보행자의 의도까지 미리 판단해 움직임을 제어하는 듯한 조작을 하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보행자의 상체 방향과 시선이 도로를 향해 있으면 ‘길을 건넌다’고 판단하고 알아서 정지하거나 속도를 크게 줄이되, 그렇지 않을 경우 보도를 따라 걷는다고 판단하고 서행을 유지하는 식이었다.도로 표지판도 잘 읽어냈다. 교차로에서 빨간색 역삼각형에 흰색 글자로 쓰인 ‘STOP’(정지) 표지판을 맞닥뜨리면 어김없이 멈춰 선 뒤 좌우, 맞은편 차를 인식하고 출발했다.차선 변경도 부드러웠다. 타운스퀘어를 통과한 뒤 공항과 고속도로가 만나는 ‘라스베이거스 스트리트’에 진입하자 주변 차의 속도를 인지한 후 알아서 방향지시등을 켜고 차선을 알맞게 바꿔 가며 효율적으로 운행했다. 좌회전 차선이 두 개인 곳에서는 대기 차량이 더 적은 쪽으로 알아서 차선을 바꾸기까지 했다.현대차그룹은 모셔널 로보택시를 올해 말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시험 운행한 뒤 올해 말경에는 상용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시험 운행 중에는 안전 확보를 위해 운전석에 직원이 탑승하지만, 상용 운행이 시작되면 운전자가 타지 않아도 되는 ‘레벨 4’ 자율주행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모셔널의 자율주행은 센서 정보를 종합해 차가 스스로 판단하는 ‘E2E(엔드 투 엔드)’ 방식의 기술이다. 테슬라의 자율주행(FSD)도 이 방식을 택하고 있다. 지정된 경로가 아니라 모든 길에 적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높지만, 돌발적인 사고 등이 생길 가능성도 높다. 로라 메이저 모셔널 CEO는 “갑자기 열리는 문, 긴급차량 대응처럼 드물지만 반드시 안전하게 처리해야 하는 상황을 AI 학습을 활용해 ‘마지막 1%’까지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아직까지 주행을 통한 학습 데이터 확보 측면에서는 테슬라나 중국 경쟁사 대비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셔널의 자율주행 누적 거리는 1억6000만 km인 반면 테슬라는 112억 km, 중국 바이두 아폴로의 경우 2억4000만 km를 주행한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차그룹은 모셔널의 ‘레벨4 상용화’로 이 같은 격차를 따라잡는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모셔널의 최우선 과제는 올해 말 계획된 상용 운행을 성공시키는 것”이라며 “그 이후 기술과 경쟁력이 축적되면 (한국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 배치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라스베이거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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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개발 ‘아틀라스’… CES 2026 최고 로봇상

    현대자동차그룹은 그룹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최고 로봇상’을 수상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상은 IT 전문 매체이자 CES 공식 파트너인 시넷(CNET)이 선정했다. 아틀라스는 인간에 가까운 보행 능력과 세련된 디자인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넷은 “아틀라스는 CES 2026에서 확인한 여러 휴머노이드 로봇 가운데 최고”라며 “기술적 완성도는 물론이고 실제 공장 투입을 위한 양산 준비를 마쳤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비전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CES 2026은 9일(현지 시간) 폐막한다. 이번 행사에는 853개 한국 기업을 비롯해 전 세계 160여 개국에서 430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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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로봇의 두뇌 역할하는 AI칩 독자 개발 성공”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로보틱스 역량을 입증했다. 현대차그룹 산하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CES 2026에서 최고 로봇상을 수상한 데 이어, 독자 AI 칩 기술까지 공개하며 ‘피지컬 AI(현실에서 움직이는 AI)’ 실현을 위한 기술 기반을 완성해 가는 모습이다. 현대차·기아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파운드리 2026’에서 국내 AI 반도체 전문기업 딥엑스와 협력해 온-디바이스(기기 내 탑재) 방식의 AI 칩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칩은 네트워크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서 연산이 가능하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차·기아는 실제 물리 환경에서 로봇이 자율 판단하고 행동하는 피지컬 AI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새롭게 개발된 AI 칩은 5W 이하 저전력으로 실시간 데이터 검출과 인지, 판단 기능을 수행한다.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아 반응 속도가 빠르고, 통신이 불안정한 지하나 물류센터에서도 작동할 수 있으며 보안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상무)은 “자체 개발한 AI 제어기를 2024년 6월부터 로봇 친화형 스마트 빌딩 ‘팩토리얼 성수’의 안면인식 시스템과 배송 로봇에 시범 적용해 성능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칩 내재화로 로봇 양산의 핵심인 가격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평가한다. 외부 범용 칩 의존도를 낮추고 자사 로봇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구축해,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칩 생산은 딥엑스가 파운드리 업체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진다. 칩 기술 고도화와 함께 하드웨어 기술력도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았다. 아틀라스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CNET이 선정한 ‘최고 로봇상’을 수상했다. CNET은 아틀라스의 자연스러운 보행 능력과 디자인을 높게 평가하며, 실제 제조 현장 투입을 위한 양산형 모델로서의 완성도에 주목했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아틀라스를 2028년 미국 조지아주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투입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부품 순서 정렬(Sequencing) 등 검증된 공정부터 시작해, 2030년까지는 최대 50kg의 중량물을 다루거나 복잡한 조립 작업을 수행하는 단계로 역할을 확장한다. 아틀라스는 AI 기반 학습을 통해 새로운 작업을 습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CES에서 로봇 전용 칩셋과 고도화된 휴머노이드 기술을 동시에 선보이며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과 산업 현장 적용을 본격화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령화와 산업 안전, 노동력 부족 같은 사회적 과제 해결을 위해 로봇의 실제 현장 작동이 필수적”이라며 “이번에 개발한 온 디바이스 AI 칩으로 안정적인 피지컬 AI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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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련공 된 AI로봇… 선박 강판 자르고, 쇳물 불순물도 알아서 제거

    최근 찾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로봇들이 선박에 필요한 거대한 강판을 자르고 필요한 모양으로 만들고 있었다. 이들은 업무 지시가 담긴 코드 번호를 읽고, 그대로 수행했다. 지난해 10월 이전만 해도 숙련된 근로자들이 하던 일이었다. 용접 로봇이 업무 지시를 이해하는 전 과정은 인공지능(AI)이 수행한다. 회사 측은 “AI 적용 전과 비교해 생산성이 20%가량 높아졌다”며 “사람 개입 없이 완전히 AI로만 적용되면 생산성이 50% 이상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AI를 입은 K제조업은 이미 생산성 ‘혁명’ 수준의 변화를 만들고 있었다. 향후 사람의 섬세한 손기술까지 학습한 휴머노이드가 투입되면 제2의 ‘제조업 르네상스’가 올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조선소에서 제철소까지, AI 입은 K제조업8일 산업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500여 제조업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대기업의 49.2%가 생산, 연구개발(R&D) 등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AI 로봇’이 사람을 거치지 않고 작업 현장을 모두 총괄하는 ‘AI 2.0’ 시대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실제로 7일 찾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선 쇳물통 속 불순물을 로봇팔이 제거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예전에는 작업자가 육안으로 불순물 상태를 파악한 뒤 직접 로봇팔 조작계를 움직여 제거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AI가 불순물 상태를 스스로 판단하고 로봇팔을 조작해 제거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한화오션은 건조한 선박 시운전에 앞서 배의 무게중심 등 물리적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흘수 계측’을 시행한다. ‘흘수’는 수면과 배의 아랫부분이 맞닿는 지점이다. 기존에는 작은 보트를 탄 직원들이 직접 선박 주변을 돌며 계측했다. 해상 작업인 데다 고무보트를 타고 집채보다 큰 대형 선박에 바짝 붙는 작업이어서 위험도가 컸다. 하지만 AI 흘수 계측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현재는 드론이 선박 주변을 돌며 작업한다. 2시간 넘게 걸리던 작업 시간은 30분 이하로 단축됐고, 필요 인원도 3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LS일렉트릭 청주 공장에서는 완성된 전력차단기 제품 주변을 로봇팔이 빙빙 돌며 사진을 찍는다. 로봇팔이 촬영한 사진은 AI가 분석해 불량을 판독한다. 과거엔 컴퓨터가 학습할 불량 샘플을 사람이 만들었지만 2023년 생성형 AI를 도입한 이후 검수 속도와 품질이 높아졌다. 회사 관계자는 “불량이 아닌데 불량으로 판독하는 확률이 전에는 10%였지만 지금은 0%”라고 말했다.● 휴머노이드 격전지 된 자동차자동차 산업은 특히 AI 로봇의 완성형으로 불리는 휴머노이드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화제가 된 현대차의 ‘아틀라스’뿐 아니라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모두 미래의 일꾼이 될 휴머노이드 경쟁에 나서는 것이다. 테슬라는 올해 말에 ‘옵티머스’를 공장에 투입할 예정이고, BMW는 미국 로봇 기업 피규어AI와 손잡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훈련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아폴로’를 지난해 독일 베를린 공장에 이미 투입해 테스트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휴머노이드 양산 체계를 지원하는 중국은 이미 BYD, 지리자동차 등이 자국 로봇 기업과 손잡고 공장에 휴머노이드를 투입한 상태다.자동차 자체가 바퀴 달린 컴퓨터에서 자율주행을 탑재한 AI 로봇으로 진화하는 과정인 데다 향후 로봇 일꾼을 대량 양산하면 비용 경쟁에서도 승기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7일(현지 시간) 미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AI 로봇과 관련해 “속도에 (성패가) 달려 있기 때문에 전사가 여기에 달라붙어야 한다”며 “중국도 워낙 로봇을 강조하고 있어서 시기적으로도 (로봇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포항=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청주=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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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 강국 韓, 피지컬AI 키울 최적 조건… 中 공세가 변수

    한국은 인공지능(AI) 로봇을 산업계 전반으로 확대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국가로 꼽힌다. 한국의 산업 기반 자체가 제조업이라 ‘로봇 생태계’만 조성되면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컨설팅 기관들도 한국의 ‘AI 로봇’ 시장의 빠른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레이츠리서치 등은 한국의 로봇 시장이 2033년까지는 연평균 8.9%, AI 시장은 연평균 26.3%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다만 중국 AI 로봇의 무서운 발전 속도는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꼽힌다. 지난해 ‘국가 첨단 기술 산업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중국 정부는 로봇과 AI 등 첨단 혁신 산업에 향후 20년간 1조 위안(약 207조 원)을 쏟아붓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로보틱스 기업들도 다양한 크기와 기능을 가진 로봇들을 충격적일 정도로 싼 가격에 양산하기 시작했다. 미국 ‘어질리티 로보틱스’가 양산을 준비 중인 ‘디짓(Digit)’의 가격이 약 25만 달러(약 3억7000만 원)로 알려진 반면, 중국 ‘유니트리’는 이미 생산을 시작한 휴머노이드 로봇 ‘G-1’의 가격을 1만6000달러(약 2300만 원)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짓’의 10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이다.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도 정부 차원의 집중 지원 제도와 기업 간 파트너십 등을 통한 속도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컨설팅 기업 EY한영은 “정부는 국책 과제나 정책 입법 등을 통해 테크 기업을 지원하고, 기업들은 K휴머노이드연합 등을 구축해 빠른 실증과 상용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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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원 두산 회장 “AI시대 에너지 시장 선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사진)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현장을 찾았다. 박 회장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할 에너지 사업 청사진을 제시하는 한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인재 영입에도 나섰다. 박 회장은 7일(현지 시간) 박지원 그룹 부회장 등 경영진과 전시관을 참관하며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맞춰 두산만의 맞춤형 솔루션으로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두산은 ‘파워드 바이 두산’을 주제로 웨스트홀에 전시관을 조성해 지난해 미국 빅테크 기업과 공급 계약을 맺은 380MW(메가와트)급 대형 가스터빈과 소형모듈원전(SMR), 수소연료전지 등 데이터센터의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한 핵심 기술을 공개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그룹 출범 이후 최초로 현지에서 진행된 해외 공채 최종 면접을 직접 주관하며 인재 확보에 공을 들였다. 두산이 그룹 차원에서 해외 공개 채용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박 회장은 미국 공학계열 학·석·박사급 인재들을 면밀히 살폈다. 박 회장은 “이번 채용을 시작으로, 급변하는 시대에 두산이 필요로 하는 역량과 열정을 지닌 인재를 지속해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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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차 첫 ‘30만 시대’… BMW·벤츠·테슬라 3강 체제 뚜렷

    지난해 수입 승용차 시장이 사상 최초로 연간 판매량 30만 대를 돌파했다. 테슬라의 판매량 급증과 친환경차의 판매 호조가 전체 시장 규모 확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2025년 수입 승용차 연간 등록 대수가 30만7377대를 기록했다고 6일 발표했다. 이는 2024년(26만3288대)보다 16.7% 증가했으며, 종전 최고 기록인 2022년(28만3435대)보다도 8.4% 늘어난 역대 최대 실적이다.브랜드별로 살펴보면 BMW, 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의 3강 체제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BMW가 7만7127대로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고, 메르세데스-벤츠가 6만8467대로 2위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5만9916대를 판매하며 2년 연속 3위를 유지했다. 전년 대비 판매량이 2배 이상 증가하며 수입차 시장의 새 강자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그 뒤를 볼보자동차(1만4903대), 렉서스(1만4891대), 아우디(1만1001대)가 이었다.연료별로는 친환경차가 시장 판도를 바꿨다. 하이브리드(17만4218대)와 전기차(9만1253대)가 전체의 86.4%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고, 가솔린은 3만8512대(12.5%), 디젤은 3394대(1.1%)에 그쳤다. 이러한 친환경차 중심의 시장 재편은 모델별 판매 순위에서도 확인된다. 테슬라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가 5만405대로 1위에 오른 가운데 하이브리드차 중심으로 판매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2만8388대)와 BMW 5시리즈(2만3876대)이 그 뒤를 따랐다.정윤영 KAIDA 부회장은 “전기차 판매 증가와 신규 브랜드 진입에 힘입어 전년 대비 성장했다”고 평가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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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 신차 ‘필랑트’ 13일 서울서 세계 첫선

    르노코리아는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열고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세단+SUV) ‘필랑트’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필랑트는 르노코리아가 추진 중인 전동화 전략, ‘오로라 프로젝트’의 두 번째 모델로 지난해 출시한 그랑 콜레오스에 이은 신차다. 1분기(1∼3월) 중 국내에 정식 출시된다. 이 신차는 르노가 2027년까지 유럽 외 5개 글로벌 허브에서 8종의 신차를 출시하는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 2027’의 핵심 모델이다. 이 전략에서 한국은 중형·준대형차 개발·생산 허브로 지정돼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차명은 1956년 르노가 공개한 ‘에투알 필랑트’에서 유래했다. 프랑스어로 ‘별똥별’을 뜻하는 에투알 필랑트는 항공기 설계를 접목한 1인승 모델로, 시속 300km를 돌파하며 자동차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은 “르노의 글로벌 고급화 전략을 상징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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