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진

김윤진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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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j@donga.com

취재분야

2025-11-14~2025-12-14
미국/북미40%
국제정치17%
국제일반10%
유럽/EU7%
국제정세7%
국제경제7%
국제인물3%
인사일반3%
중남미3%
문화 일반3%
  • 테슬라 주총 ‘머스크에 1조 달러 주식 보상안’ 승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10년간 경영 목표를 달성할 경우 1조 달러(약 1450조 원) 상당의 주식을 보상받는 안건이 테슬라 주주 총회를 6일(현지 시간) 통과했다. 머스크가 이 같은 보상을 받을 경우 현재 약 13%인 그의 테슬라 지분은 25% 이상으로 높아지게 된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CEO 보상안이며 미국의 연간 국방 예산과 맞먹는 금액이라고 전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테슬라 본사에서 열린 연례 주총에 참석한 주주의 75%가 머스크에 대한 보상안에 찬성했다. 테슬라 이사회가 설계한 이 보상안은 머스크가 정해진 경영 목표를 2035년까지 달성할 경우 테슬라 전체 보통주의 약 12%에 해당하는 4억2300만여 주를 12단계에 걸쳐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 보상안에 대한 표결은 회사의 리더인 머스크는 물론이고 테슬라의 향후 중심 사업을 (전기차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공지능(AI)으로 옮기려는 그의 비전에 대한 평가전(referendum)으로 여겨졌다”고 진단했다. 머스크가 보상을 받으려면 현재 약 1조5000억 달러 규모인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6배 수준인 8조5000억 달러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또 테슬라 차량 2000만 대 판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구독 1000만 건, 휴머노이드 로봇 100만 대 판매, 로보택시(자율주행 택시) 100만 대 상업 운행 등의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보상안에 대한 찬반 투표에는 머스크 본인도 참여했다. 또 보상안 통과 소식이 전해지자 머스크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함께 무대에서 춤을 추며 기쁨을 표했다.하지만 보상안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테슬라 지분의 약 1.2%를 보유했고, 상위 10대 주주에 속하는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한편 머스크는 이날 주총에서 테슬라의 차세대 AI 칩을 한국의 삼성전자 공장, TSMC의 대만·텍사스·애리조나주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도 밝혔다. 또 “최상의 시나리오로 칩 생산량을 추산해도 여전히 부족하다”며 “테슬라 ‘테라 팹’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자체 반도체 생산시설 건설을 시사한 것이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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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권에 제3의 성별 표기 금지”…美대법, 트럼프 손 들어줘

    보수 우위의 미국 연방대법원이 여권에 표시되는 성별을 남성과 여성으로만 제한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6일(현지 시간) 연방대법원은 여권 성별 표기를 남성과 여성 두 가지로 제한하는 정책이 하급심에서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계속 유지된다고 판시했다. 대법원은 “여권 소지자의 출생 시 성별을 표시하는 것은 평등 보호 원칙을 침해하지 않는다”며 “출생지를 명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특정 개인을 차별하지 않고 역사적 사실을 기재하는 데 불과하다”고 밝혔다.진보 성향 대법관 3명은 정책이 트랜스젠더를 “폭력, 괴롭힘, 차별의 증가”에 노출시킬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냈다. 커탄지 브라운 잭슨 대법관은 “정부는 적법성이 의문시되는 정책을 즉각 시행하려 하면서도, 시행이 중단될 경우 정부가 피해를 본다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반면 정책 시행은 원고에게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피해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올 1월 20일 출생증명서와 “생물학적 분류”에 따라 남성과 여성 두 개의 성별만 인정한다는 내용의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2021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여권에 남성(M)과 여성(F) 외 제3의 성별(X)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조치를 뒤집은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 시민 단체에서 즉각 소송을 제기했고, 올 6월 연방 지방법원은 정책이 성소수자를 적대한다며 금지 명령을 내렸다. 9월 트럼프 행정부의 항소까지 기각되자 법무부는 대법원에 긴급집행정지를 신청한 상태였다.AP통신은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20건 이상의 긴급 안건에서 정부 손을 들어줬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의 트랜스젠더 군 복무 금지 조치를 일시 허용했다. 현재 트랜스젠더의 여성 스포츠팀 참가 금지 법안의 합헌성과 미성년자 대상 전환 치료 금지의 표현의 자유 침해 여부를 심리 중이다.팸 본디 법무장관은 소셜미디어 X에 “대법원 긴급 안건에서의 24번째 승리”라고 올리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세상에는 두 가지 성별이 존재한다. 법무부 변호사들이 그 단순한 진실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소송을 제기한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의 존 데이비슨 변호사는 “모두가 자기 자신으로 살 권리에 대한 가슴 아픈 좌절”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트랜스젠더와 그들의 헌법적 권리를 다시 공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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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적 매력으로 내조”… Z세대 뉴욕시장 아내 관심집중[지금, 이 사람]

    “최초의 ‘Z세대’ 뉴욕시장 배우자로 내년 1월 1일 ‘그레이시 맨션(뉴욕시장 관저)’의 주인이 되는 라마 두와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5일 CNN은 뉴욕 최초의 인도계 무슬림 시장이자 ‘민주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조란 맘다니 당선인(34)의 아내 두와지 여사(28·사진)를 이렇게 소개했다. 일러스트레이터 겸 애니메이터인 그는 선거운동 기간 언론 노출을 피했다. 하지만 그의 작품 활동과 패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면서 두와지 여사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60만 명을 넘어섰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두와지는 의도적으로 배경에 머물러 있다”며 그가 맘다니 당선인과 함께 TV에 출연하거나 잡지 사진을 촬영하는 등의 전통적인 ‘정치인 아내’ 역할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두와지는 선거운동 기간 전면에 나서지 않았지만, 진보 성향의 젊은 뉴욕 시민들에게 ‘서민적 매력(everyman appeal)’을 풍겼다”며 “이는 그의 남편(맘다니)이 출마 후 부각하려 한 이미지”라고 평가했다. 시리아계 미국인인 두와지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태어나 9세 때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이주했다. 버지니아커먼웰스대(VCU) 예술대를 졸업하고,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츠(SVA)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중동, 유럽, 미국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그의 작품은 NYT, 패션잡지 보그, 런던 테이트모던 박물관 등에서 소개됐다. 맘다니 당선인과 두와지 여사는 2021년 데이팅 앱 ‘힌지’를 통해 처음 만났고, 지난해 10월 약혼했다. 이로부터 두 달 뒤 두바이에서 이슬람식 혼인 언약식을 했으며 올 2월 뉴욕시청에서 결혼했다. 두와지 여사는 그간 소셜미디어에 중동 위기를 묘사한 작품을 게시하고 친(親)팔레스타인 성향을 공개적으로 나타냈다. 2020년에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농민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잡지 글에 삽화를 그렸고, “대통령은 바뀌어도 미국 제국주의는 변하지 않는다. 누가 집권하든 고통받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생각하며”라고 썼다. 올 4월 중동·아프리카 지역 잡지 ‘융(Yung)’과의 인터뷰에선 “지금 뉴욕의 상황은 어둡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미국과 팔레스타인,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가능한 한 목소리를 내는 것뿐”이라고 했다. 한편 두와지 여사의 친구이며 사진작가인 하스나인 바티는 “그는 현대판 다이애나 왕세자빈이다”라고 NYT에 말했다. 앞으로 두와지 여사가 1980, 90년대 세련된 패션과 다양한 인권 및 사회 활동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빈 같은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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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팅앱서 만나 뉴욕시장 부인으로…맘다니 아내는 ‘60만 팔로어’ 예술가

    “최초의 ‘Z세대’ 뉴욕시장 배우자로 내년 1월 1일 ‘그레이시 맨션(뉴욕시장 관저)’의 주인이 되는 라마 두와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5일 CNN은 뉴욕 최초의 인도계 무슬림 시장이자 ‘민주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조란 맘다니 당선인(34)의 아내 두와지 여사(28)를 이렇게 소개했다. 일러스트레이터 겸 애니메이터인 그는 선거운동 기간 언론 노출을 피했다. 하지만 그의 작품 활동과 패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면서 두와지 여사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60만 명을 넘어섰다.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두와지는 의도적으로 배경에 머물러 있다”며 그가 맘다니 당선인과 함께 TV에 출연하거나 잡지 사진을 촬영하는 등의 전통적인 ‘정치인 아내’ 역할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두와지는 선거운동 기간 전면에 나서지 않았지만, 진보 성향의 젊은 뉴욕 시민들에게 ‘서민적 매력(everyman appeal)’을 풍겼다”며 “이는 그의 남편(맘다니)이 출마 후 부각하려 한 이미지”라고 평가했다.시리아계 미국인인 두와지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태어나 9세 때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이주했다. 버지니아커먼웰스대(VCU) 예술대를 졸업하고,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츠(SVA)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중동, 유럽, 미국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그의 작품은 NYT, 패션잡지 보그, 런던 테이트모던 박물관 등에서 소개됐다.맘다니 당선인과 두와지 여사는 2021년 데이팅 앱 ‘힌지’를 통해 처음 만났고, 지난해 10월 약혼했다. 이로부터 두 달 뒤 두바이에서 이슬람식 혼인 언약식을 했으며 올 2월 뉴욕시청에서 결혼했다.두와지 여사는 그간 소셜미디어에 중동 위기를 묘사한 작품을 게시하고 친(親)팔레스타인 성향을 공개적으로 나타냈다. 2020년에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농민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잡지 글에 삽화를 그렸고, “대통령은 바뀌어도 미국 제국주의는 변하지 않는다. 누가 집권하든 고통받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생각하며”라고 썼다. 올 4월 중동·아프리카 지역 잡지 ‘융(Yung)’과의 인터뷰에선 “지금 뉴욕의 상황은 어둡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미국과 팔레스타인,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가능한 한 목소리를 내는 것뿐”이라고 했다.한편 두와지 여사의 친구이며 사진작가인 하스나인 바티는 “그는 현대판 다이애나 왕세자비다”라고 NYT에 말했다. 앞으로 두와지 여사가 1980~90년대 세련된 패션과 다양한 인권 및 사회활동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 같은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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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단 내전 악화일로… 트럼프 휴전 제안도 걷어차

    2023년 4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내전으로 15만여 명이 사망한 수단에서 최근 대규모 민간인 학살이 병원에서 발생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반군 ‘RSF’가 지난달 26일 정부군의 거점이었던 서부 다르푸르주의 알파시르를 장악한 후 인명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수단 정부군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제안한 휴전 제의를 거부한다고 4일 밝혔다. 러시아, 이집트, 튀르키예,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변국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각자 정부군과 반군을 배후에서 지원하는 가운데 갈등이 계속 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사회개발정상회의(WSSD)에서 “수단의 끔찍한 위기가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다”며 “양측 모두 당장 협상장에 나와 폭력의 악몽을 끝내라”고 촉구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9일 알파시르의 한 병원에서만 환자들을 포함해 최소 460명 이상이 반군 측에 살해됐다고 밝혔다.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반군이 알파시르 일대에서 2000여 명을 학살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예일대 인도주의연구소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반군이 민간인 학살을 저지른 뒤 이를 은폐하기 위한 집단 매장지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양측은 모두 휴전에 미온적이다.수단은 1956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 극심한 정정 불안에 시달렸다. 2023년 4월 압둘팟타흐 알부르한 총사령관이 이끄는 정부군과 무함마드 함단 다갈로가 수장인 RSF가 대규모 무력 충돌을 벌이면서 내전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군은 무슬림이 대부분이며 상대적으로 부유한 북부가 기반이고, 반군은 기독교도가 많으며 낙후된 남부가 기반이다. 경제, 종교, 지역 갈등이 첨예하게 얽혀 있어 해결 실마리를 찾기가 어렵다. 유엔은 수단 내전을 ‘21세기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라고 표현해 왔다. 주변국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정부군과 반군을 각각 지원하며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이집트 튀르키예 이란 등은 정부군을 지원하고, 러시아 UAE 등은 반군과 밀착하고 있다. 이 나라들은 홍해 교역로에 위치해 있고, 비옥한 농지와 금 같은 광물이 풍부하다는 점 때문에 수단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원한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4일 “수단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개입하고 있지만 현지 상황이 매우 복잡하다”고 밝혔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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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단 내전 악화일로…정부군, 트럼프 휴전 제의 거부

    2023년 4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내전으로 15만여 명이 사망한 수단에서 최근 대규모 민간인 학살이 병원에서 발생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반군 ‘RSF’가 지난달 26일 정부군의 거점이었던 서부 다르푸르주의 알파시르를 장악한 후 인명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수단 정부군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제안한 휴전 제의를 거부한다고 4일 밝혔다. 러시아, 이집트, 튀르키예,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변국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각자 정부군과 반군을 배후에서 지원하는 가운데 갈등이 계속 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사회개발정상회의(WSSD)에서 “수단의 끔찍한 위기가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다”며 “양측 모두 당장 협상장에 나와 폭력의 악몽을 끝내라”고 촉구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9일 알파시르의 한 병원에서만 환자들을 포함해 최소 460명 이상이 반군 측에 살해됐다고 밝혔다.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반군이 알파시르 일대에서 2000여 명을 학살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예일대 인도주의연구소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반군이 민간인 학살을 저지른 뒤 이를 은폐하기 위한 집단 매장지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양측은 모두 휴전에 미온적이다. 정부군을 이끄는 하산 카브룬 국방장관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반군 소탕전을 위한 군사력 동원과 전투 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국민을 위한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반군 역시 휴전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수단은 1956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 극심한 정정 불안에 시달렸다. 2023년 4월 압둘팟타흐 알부르한 총사령관이 이끄는 정부군과 무함마드 함단 다갈로가 수장인 RSF가 대규모 무력 충돌을 벌이면서 내전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군은 무슬림이 대부분이며 상대적으로 부유한 북부가 기반이고, 반군은 기독교도가 많으며 낙후된 남부가 기반이다. 경제, 종교, 지역 갈등이 첨예하게 얽혀 있어 해결 실마리 찾기가 어렵다. 유엔은 수단 내전을 ‘21세기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라고 표현해 왔다.주변국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정부군과 반군을 각각 지원하며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이집트 튀르키예 이란 등은 정부군을 지원하고, 러시아 UAE 등은 반군과 밀착하고 있다. 이 나라들은 홍해 교역로에 위치하고 있고, 비옥한 농지와 금 같은 광물이 풍부하다는 점 때문에 수단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원한다.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4일 “수단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개입하고 있지만 현지 상황이 매우 복잡하다”고 밝혔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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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다니 막으려… 트럼프 “뉴욕시장 공화당 말고 무소속 찍어라”

    “슬리와에게 투표하면 맘다니에게 투표하는 것과 같다. 쿠오모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선택의 여지가 없다.”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의 시장을 뽑는 선거가 4일 치러지는 가운데 뉴욕 출신이며 이곳에서 부동산 사업을 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이 선거 전날인 3일 집권 공화당의 커티스 슬리와 후보가 아닌 무소속 앤드루 쿠오모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현직 대통령이 지방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소속 정당 후보 대신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쿠오모 후보는 과거 민주당 소속으로 3선 뉴욕주지사를 지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 “대통령이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소홀하다”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악연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쿠오모 후보 지지를 밝힌 건 현재 지지율 1위인 민주당 조란 맘다니 후보 당선을 어떻게든 막겠단 의도가 그만큼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으로 뉴욕시장 선거의 열기는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표는 미 동부 시간 4일 오전 6시∼오후 9시(한국 시간 4일 오후 8시∼5일 오전 11시) 할 수 있으며 마감 직후 초기 집계 결과가 발표된다.● 사전투표 열기 후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경험도 없고 완전한 실패의 기록을 가진 공산주의자(맘다니)보다는 성공의 기록을 가진 민주당원(쿠오모)이 승리하는 것을 보고 싶다”며 “맘다니가 승리하면 뉴욕은 경제사회적 재앙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맘다니가 시장이 된다면 뉴욕에 최소한의 연방 기금만 제공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인도계 무슬림인 맘다니 후보는 스스로를 ‘민주적 사회주의자’라고 칭할 만큼 강경 진보 성향이다. 공공 임대료 동결, 부유세, 무상 대중교통과 보육, 공공 슈퍼마켓 등 그의 공약들도 좌파 성향이 강하다. 당선되면 최초의 무슬림 뉴욕시장이 된다. 특히 맘다니 후보는 유대계 파워가 강한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 뉴욕에서 “억만장자 없는 미국을 재건하고 싶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뉴욕에 온다면 체포하겠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불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그가 너무 급진적이며 뉴욕주 하원의원 경험 외에는 별다른 경력이 없다는 점을 우려한다.트럼프 대통령의 쿠오모 지지는 최근 맘다니 후보와 쿠오모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현상과도 무관하지 않다. 여론조사 회사 아틀라스인텔이 10월 31일∼이달 2일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맘다니 후보의 지지율은 43.9%로 쿠오모 후보(39.4%)보다 4.5%포인트 높다. 지난달 25∼30일 조사 때 양측 격차는 6.6%포인트였다. 특히 현재 슬리와 후보의 지지율은 15.5%여서 쿠오모 후보와 슬리와 후보의 지지율을 더하면 맘다니 후보를 앞선다. 트럼프 대통령의 쿠오모 후보 지지 선언 뒤 맘다니 후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축하한다, 앤드루 쿠오모. 당신이 이를 얻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안다”고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선언으로 이번 선거는 ‘경험은 없지만 선심성 공약을 내건 젊은 민주당 후보(맘다니)’와 ‘연륜은 갖췄지만 노회한 기성 정치인(쿠오모)’의 대결 구도가 됐다. 쿠오모 후보는 성추행 의혹으로 과거 뉴욕 주지사에서 하차했다는 점이 큰 약점이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뉴욕에서 민주당 지지층조차 둘로 갈라지면서 사전투표 열기는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달 25일∼이달 2일 사전투표에는 총 73만5000여 명이 참가했다. 2021년 선거 때보다 약 4배 더 많다.● 최장기 향해 가는 ‘셧다운’ 책임공방도 커질듯 한편 4일에는 수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뉴욕 인근 뉴저지주의 주지사 선거도 치러진다. 이 선거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초기 평가를 반영하는 동시에 내년 11월 중간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담고 있다. CNN은 “4일 선거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시험”이라고 전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셧다운’(미 연방정부의 일시 업무 중지)을 둘러싼 책임 공방도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미 동부 시간 5일 0시(한국 시간 5일 오후 2시) 이전에 해결이 안 되면 이번 셧다운 사태는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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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의 적은 친구?…트럼프 “뉴욕시장으로 쿠오모 지지”

    “슬리와에게 투표하면 맘다니에게 투표하는 것과 같다. 쿠오모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선택의 여지가 없다.”미국 최대 도시 뉴욕의 시장을 뽑는 선거가 4일 치러지는 가운데 뉴욕 출신이며 이곳에서 부동산 사업을 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전날인 3일 집권 공화당의 커티스 슬리와 후보가 아닌 무소속 앤드루 쿠오모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현직 대통령이 지방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소속 정당 후보 대신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쿠오모 후보는 과거 민주당 소속으로 3선 뉴욕주지사를 지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 “대통령이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소홀하다”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악연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쿠오모 후보 지지를 밝힌 건 현재 지지율 1위인 민주당 조란 맘다니 후보 당선을 어떻게든 막겠단 의도가 그만큼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으로 뉴욕 시장 선거의 열기는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표는 미 동부 시간 4일 오전 6시~오후 9시(한국 시간 4일 오후 8시~5일 오전 11시) 할 수 있으며 마감 직후 초기 집계 결과가 발표된다.● 트럼프, “쿠오모 지지”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경험도 없고 완전한 실패의 기록을 가진 공산주의자(맘다니)보다는 성공의 기록을 가진 민주당원(쿠오모)이 승리하는 것을 보고 싶다”며 “맘다니가 승리하면 뉴욕은 경제사회적 재앙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맘다니가 시장이 된다면 뉴욕에 최소한의 연방 기금만 제공할 것”이라고 압박했다.인도계 무슬림인 맘다니 후보는 스스로를 ‘민주적 사회주의자’라고 칭할 만큼 강경 진보 성향이다. 공공 임대료 동결, 부유세, 무상 대중교통과 보육, 공공 슈퍼마켓 등 그의 공약들도 좌파 성향이 강하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이스라엘 정책도 비판해 왔다. 당선되면 최초의 무슬림 뉴욕시장이 된다.특히 맘다니 후보는 유대계 파워가 강한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 뉴욕에서 “억만장자 없는 미국을 재건하고 싶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뉴욕에 온다면 체포하겠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불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그가 너무 급진적이며 뉴욕주 하원의원 경험 외에는 별다른 경력이 없다는 점을 우려한다.트럼프 대통령의 쿠오모 지지는 최근 맘다니 후보와 쿠오모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현상과도 무관하지 않다. 여론조사 회사 아틀라스인텔이 10월 31일~이달 2일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맘다니 후보의 지지율은 43.9%로 쿠오모 후보(39.4%)보다 4.5%포인트 높다. 지난달 25~30일 조사 때 양측 격차는 6.6%포인트였다. 특히 현재 슬리와 후보의 지지율은 15.5%여서 쿠오모 후보와 슬리와 후보의 지지율을 더하면 맘다니 후보를 앞선다.트럼프 대통령의 쿠오모 후보 지지 선언 뒤 맘다니 후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축하한다, 앤드루 쿠오모. 당신이 이를 얻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안다”고 조롱했다. 슬리와 후보도 쿠오모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사전투표 열기…“중간선거 전초전”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선언으로 이번 선거는 ‘경험은 없지만 선심성 공약을 내건 젊은 민주당 후보(맘다니)’와 ‘연륜은 갖췄지만 노회한 기성 정치인(쿠오모)’의 대결 구도가 됐다. 쿠오모 후보는 성추행 의혹으로 과거 뉴욕 주지사에서 하차했다는 점이 큰 약점이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뉴욕에서 민주당 지지층조차 둘로 갈라지면서 사전투표 열기는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달 25일~이달 2일 사전투표에는 총 73만5000여 명이 참가했다. 2021년 선거 때보다 약 4배 더 많다.한편 4일에는 수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뉴욕 인근 뉴저지주의 주지사 선거도 치러진다. 이 선거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초기 평가를 반영하는 동시에 내년 11월 중간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담고 있다. CNN은 “4일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시험”이라고 전했다.이번 선거를 계기로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셧다운’(미 연방정부의 일시 업무 중지)을 둘러싼 책임 공방도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미 동부시간 5일 0시(한국 시간 5일 오후 2시) 이전에 해결이 안 되면 이번 셧다운 사태는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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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암호화폐 억만장자 사면 해놓고 “누군지 모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자신이 사면한 가상화폐 거래소 창업자에 대해 “누군지 모른다”고 말해 논란이다. 사면 대상자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사면권을 행사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검토하지 않고 ‘오토펜’(자동 서명기)으로 사면권을 행사했다고 비판해 왔다.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방영된 CBS ‘60분’ 인터뷰에서 자금세탁 방지 규정 위반 등으로 미국 내 사업이 금지된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趙長鵬)을 사면한 이유를 질문받자 “나는 그가 누군지 모른다”고 답했다.그러면서 “나는 그가 약 4개월 징역형을 받았고, 바이든 행정부의 마녀사냥 희생자라는 것만 알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에 의해 정말로 지독한 취급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자오를 만난 적이 없다고 거리를 뒀다.자오는 자금세탁 방지를 위한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인정한 뒤 지난해 5월 징역 4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당시 법무부는 바이낸스가 제재 대상 집단과 범죄 조직의 불법 자금 수십억 달러를 세탁하는 등 자금 세탁 허브가 되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그를 사면함으로써 그가 미국에서 사업을 재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 결정을 두고 이해 충돌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트럼프 일가의 가상화폐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과 바이낸스 간 긴밀한 사업 관계 때문이다. 올해 초 바이낸스는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로부터 2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이 투자가 월드 리버티에서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USD1’으로 이뤄졌다.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오가 ‘누군지 모른다’고 말한 것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사면권 행사에 대한 또 다른 논란을 불렀다. 그는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임기 말 사면에 대통령 직접 서명이 아닌 ‘오토펜’이 사용됐다고 주장해 왔다. 인지 기능이 저하된 바이든이 대상자를 검토하지 않고 누군가 대신 처리한 ‘무책임한 사면’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미 하원 감독위원회는 지난달 말 오토펜으로 서명된 바이든 전 대통령의 사면이 무효라는 서한을 법무부에 발송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으로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부메랑이 돼 날아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대변인을 지냈던 앤드루 베이츠는 소셜미디어 X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지적하며 “누가 백악관을 운영하고 있는가?”라고 올렸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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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일 뉴욕시장 선거… ‘34세 무슬림’ 맘다니 유력 전망

    4일 예정된 미국 뉴욕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란 맘다니 뉴욕주 하원의원(34)의 승리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가 당선될 경우 100여년 만의 최연소, 최초의 무슬림 및 남아시아계 뉴욕시장이 탄생하게 된다. 자칭 ‘민주 사회주의자’인 좌파 성향의 맘다니는 고물가에 시달리는 뉴욕 서민층을 겨냥해 임대료 동결 등 파격적인 공약을 제시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정계에 입문한 지 5년도 안 된 그가 연 예산 1120억 달러(약 160조 원), 인구 800만 명의 미국 최대 도시를 이끌 역량을 갖췄는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맘다니는 주요 여론조사에서 뉴욕주지사 출신의 무소속 앤드루 쿠오모 후보와 공화당의 커티스 슬리와 후보를 앞서고 있다. 지난달 25∼30일 아틀라스인텔 여론조사에서 맘다니의 지지율은 41%로 1위였고, 이어 쿠오모(34%), 슬리와(24%) 순이었다. 지난달 24∼28일 실시된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선 맘다니와 쿠오모의 격차가 16%포인트로 조사됐다. 인도계 무슬림으로 유년 시절 동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맘다니는 힙합 래퍼, 주택상담사를 거쳐 2021년 뉴욕주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젊은 지도자’ 이미지를 앞세워 청년층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무명에 가까운 정치 신인이던 맘다니는 올 6월 민주당의 뉴욕시장 후보 경선에서 정치 거물 쿠오모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그는 무료 대중교통 이용, 주택 임대료 동결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민주당 내에서도 급진 좌파 성향으로 분류된다. 그는 2일 영국 BBC방송에 출연해 “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것은 단지 권위주의 행정부에 맞서는 것뿐 아니라 노동계급의 물질적 요구를 보장하는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다른 후보에 비해 부족한 정치 경력과 포퓰리즘 공약에 대한 비판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퀴니피액대 조사에선 맘다니가 시장직을 수행할 만한 경험을 갖췄는지 묻는 질문에 39%만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쿠오모에 대해선 73%가 충분한 경험을 갖췄다고 답했다. 공화당 후보인 슬리와는 맘다니를 겨냥해 “당신의 이력서는 칵테일 냅킨 한 장에 다 들어갈 것”이라고 조롱했다. 2021년 성희롱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하기 전까지 뉴욕주지사를 세 번 지낸 쿠오모는 “맘다니가 뉴욕시를 죽일 수 있다”며 자질 부족과 반기업 정책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카토연구소는 법인세·소득세 인상, 억만장자 부유세 도입으로 연간 90억 달러의 세수를 확보하겠다는 맘다니의 계산이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또 “재정 수입에 대한 희망적 사고가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사업가 시절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그간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가 당선되면 뉴욕시의 연방 지원 예산을 삭감하겠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2일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나쁜 민주당원과 공산주의자 중 골라야 한다면 나는 나쁜 민주당원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쿠오모가 승리하길 바란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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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무슬림 뉴욕시장 탄생 유력…맘다니, 여론조사 넉넉히 앞서

    4일 예정된 미국 뉴욕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란 맘다니 뉴욕주 하원의원(34)의 승리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가 당선될 경우 100여년 만의 최연소, 최초의 무슬림 및 남아시아계 뉴욕시장이 탄생하게 된다.자칭 ‘민주 사회주의자’인 좌파 성향의 맘다니는 고물가에 시달리는 뉴욕 서민층을 겨냥해 임대료 동결 등 파격적인 공약을 제시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정계에 입문한 지 5년도 안 된 그가 연 예산 1120억 달러(약 160조 원), 인구 800만 명의 미국 최대 도시를 이끌 역량을 갖췄는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맘다니는 주요 여론조사에서 뉴욕주지사 출신의 무소속 앤드루 쿠오모 후보와 공화당의 커티스 슬리워 후보를 앞서고 있다. 지난달 25~30일 아틀라스인텔 여론조사에서 맘다니의 지지율은 41%로 1위였고, 이어 쿠오모(34%), 슬리워(24%) 순이었다. 지난달 24~28일 실시된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선 맘다니와 쿠오모의 격차가 16%포인트로 조사됐다.인도계 무슬림으로 유년 시절 동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맘다니는 힙합 래퍼, 주택상담사를 거쳐 2021년 뉴욕주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젊은 지도자’ 이미지를 앞세워 청년층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무명에 가까운 정치 신인이던 맘다니는 올 6월 민주당의 뉴욕시장 후보 경선에서 정치 거물 쿠오모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그는 무료 대중교통 이용, 주택 임대료 동결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민주당 내에서도 급진 좌파 성향으로 분류된다. 그는 2일 영국 BBC방송에 출연해 “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것은 단지 권위주의 행정부에 맞서는 게 아니라 노동계급의 물질적 요구를 보장하는 일”이라고 했다.하지만 다른 후보에 비해 부족한 정치 경력과 포퓰리즘 공약에 대한 비판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지난 달 퀴니피액대 조사에선 맘다니가 시장직을 수행할 만한 경험을 갖췄는지 묻는 질문에 39%만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쿠오모에 대해선 73%가 충분한 경험을 갖췄다고 답했다. 공화당 후보인 슬리워는 맘다니를 겨냥해 “당신의 이력서는 칵테일 냅킨 한 장에 다 들어갈 것”이라고 조롱했다. 2021년 성희롱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하기 전까지 뉴욕주지사를 세 번 역임한 쿠오모는 “맘다니가 뉴욕시를 죽일 수 있다”며 자질 부족과 반기업 정책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보수성향 싱크탱크인 카토연구소는 법인세·소득세 인상, 억만장자 부유세 도입으로 연간 90억 달러의 세수를 확보하겠다는 맘다니의 계산이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또 “재정수입에 대한 희망적 사고가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부동산 사업가 시절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그간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가 당선되면 뉴욕시의 연방 지원 예산을 삭감하겠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2일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나쁜 민주당원과 공산주의자 중 골라야 한다면 나는 나쁜 민주당원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쿠오모가 승리하길 바란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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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지방선거전에 뛰어든 오바마… “민주당 구심점” vs “영향력 의문”

    미국 최대 도시 뉴욕 시장, 수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와 뉴욕 인근 뉴저지주 주지사 등을 뽑는 4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야당 민주당 소속 후보들을 위해 전국 곳곳을 돌며 유세를 벌이고 있다. 이번 선거는 내년 11월 치러지는 중간선거보다 규모가 훨씬 작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도 지니고 있어 집권 공화당과 민주당이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1일 버지니아주 노퍽, 뉴저지주 뉴어크를 누비며 각각 민주당 주지사 후보인 애비게일 스팬버거 전 하원의원, 마이키 셰릴 하원의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두 후보가 “올바른 일을 할 주지사”라고 강조했다. 버지니아주와 뉴저지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과 미국 정치는 지금 꽤 어두운 곳에 있다”며 “백악관은 매일 무법, 심술궂음, 광기 등을 쏟아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뉴욕 시장 선거에 나선 민주당의 조란 맘다니 후보에게도 전화를 걸어 “승리 시 자문 역할을 맡겠다”고 약속했다. 인도계 무슬림인 맘다니 후보는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무료 대중교통 이용과 주택 임대료 동결같이 논란이 큰 정책을 강조해 민주당에서도 적잖은 우려를 받아 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 선언이 맘다니 후보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대선 패배 후 사실상 당의 구심점이 없는 상태다.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은 당 안팎에서 별다른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고,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암투병 중이다. CNN은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하고 지도자도 없는 상황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다시 구심점 역할을 맡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8년 전 퇴임한 전직 대통령의 인기와 영향력에 기대는 현 상황이 민주당이 얼마나 어려운 처지에 몰렸는지를 보여 준다는 자조적인 시각도 상당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서 해리스 전 부통령을 열심히 지지했음에도 해리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패했다. 정치매체 더힐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끌어낼 만한 영향력을 유지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선거 후 지난달 1일부터 한 달 넘게 지속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사태가 끝날지도 관심이다. 셧다운 장기화로 연방정부 공무원 등에 대한 급여 지급이 중단되면서 상당수 시민이 식품 무료 배급에 의존하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 다만, 선거 뒤엔 패배한 쪽이 지지율 하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더 많은 양보를 해야 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어떤 형태로든 이번 선거가 셧다운 교착 상태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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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라도 믿어야 하나’… 美민주, 선거 앞두고 지리멸렬

    미국 최대 도시 뉴욕 시장, 수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와 뉴욕 인근 뉴저지주 주지사 등을 뽑는 4일 지방 선거를 앞두고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야당 민주당 소속 후보들을 위해 전국 곳곳을 돌며 유세를 벌이고 있다. 이번 선거는 내년 11월 치러지는 중간선거보다 규모가 훨씬 작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도 지니고 있어 집권 공화당과 민주당이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CNN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1일 버지니아주 노퍽, 뉴저지주 뉴어크를 누비며 각각 민주당 주지사 후보인 애비게일 스팬버거 전 하원의원, 마이키 셰릴 하원의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두 후보가 “올바른 일을 할 주지사”라고 강조했다. 버지니아주와 뉴저지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 그러나 최근 여러 선거에서 공화당이 추격하는 흐름이 굳어져 쉽사리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곳이 됐다.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과 미국 정치는 지금 꽤 어두운 곳에 있다”며 “백악관은 매일 무법, 심술궂음, 광기 등을 쏟아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그는 뉴욕 시장 선거에 나선 민주당의 조란 맘다니 후보에게도 전화를 걸어 “승리 시 자문 역할을 맡겠다”고 약속했다. 인도계 무슬림인 맘다니 후보는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무료 대중교통 이용과 주택 임대료 동결 같이 논란이 큰 정책을 강조해 민주당에서도 적잖은 우려를 받아 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 선언이 맘다니 후보에게 어떤 영향을 줄 지도 관심이다.민주당은 지난해 대선 패배 후 사실상 당의 구심점이 없는 상태다.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은 당 안팎에서 별다른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고,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암투병 중이다. CNN은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하고 지도자도 없는 상황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다시 구심점 역할을 맡았다”고 평가했다. 여론조사회사 갤럽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도는 59%로, 바이든 전 대통령(39%)보다 높다.다만 8년 전 퇴임한 전직 대통령의 인기와 영향력에 기대는 현 상황이 민주당이 얼마나 어려운 처지에 몰렸는지를 보여 준다는 자조적인 시각도 상당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서 해리스 전 부통령을 열심히 지지했음에도 해리스 전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패했다. 정치매체 더힐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끌어낼 만한 영향력을 유지하는 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전했다.한편 이번 선거 후 지난달 1일부터 한 달 넘게 지속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사태가 끝날 지도 관심이다. 셧다운 장기화로 연방정부 공무원 등에 대한 급여 지급이 중단되면서 상당수 시민이 식품 무료 배급에 의존하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 다만, 선거 뒤엔 패배한 쪽이 지지율 하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더 많은 양보를 해야 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어떤 형태로든 이번 선거가 셧다운 교착 상태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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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카이치 지지율 71%… 아베도 추월 ‘역대 5위’

    21일 출범한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사진) 내각의 지지율이 71%를 기록했다. 역대 일본 내각의 출범 직후 지지율 중 5위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1기 내각 지지율보다 높은 수준이다. 요미우리신문이 21, 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71%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18%)의 약 4배였다. 지난달 13, 14일 조사에서 전임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내각 지지율(34%)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1978년부터 실시된 요미우리 조사 기준으로는 출범 직후 역대 내각 중 5번째로 높다. 역대 1위는 87%를 기록한 2001년 4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이다. 다카이치 내각은 2006년 9월 아베 1기 내각(70%) 및 2012년 12월 아베 2기 내각(65%)의 지지율을 모두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이시바 내각의 출범 당시 지지율은 51%였다. 요미우리는 “전임 이시바 내각과 비교할 때 다카이치 내각은 젊은층의 지지세가 크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18∼39세 응답자의 경우 80%가 다카이치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해당 연령대의 지난달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15%였다. 첫 여성 총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지 이유는 ‘정책에 기대할 수 있다’가 41%로 1위였다. 같은 날 발표된 교도통신의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하게 나왔다. 21, 22일 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64.4%로, 앞선 이시바 내각(50.7%)이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55.7%)의 출범 당시 지지율을 모두 웃돌았다.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가 일본 사회에서 여성의 활약을 뒷받침할 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6.5%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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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 71%…아베 뛰어넘었다

    21일 출범한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내각의 지지율이 71%를 기록했다. 역대 일본 내각의 출범 직후 지지율 중 5위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1기 내각 지지율보다 높은 수준이다.요미우리신문이 21, 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71%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18%)의 약 4배였다. 지난 달 13, 14일 조사에서 전임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내각 지지율(34%)에 비해 2배 이상 높다.1978년부터 실시된 요미우리 조사 기준으로는 출범 직후 역대 내각 중 5번째로 높다. 역대 1위는 87%를 기록한 2001년 4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이다. 다카이치 내각은 2006년 9월 아베 1기 내각(70%) 및 2012년 12월 아베 2기 내각(65%)의 지지율을 모두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이시바 내각의 출범 당시 지지율은 51%였다.요미우리는 “전임 이시바 내각과 비교할 때 다카이치 내각은 젊은 층의 지지세가 크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18~39세 응답자의 경우 80%가 다카이치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해당 연령대의 지난 달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15%였다. 첫 여성 총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지 이유는 ‘정책에 기대할 수 있다’가 41%로 1위였다.같은 날 발표된 교도통신의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하게 나왔다. 21, 22일 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64.4%로, 앞선 이시바 내각(50.7%)이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55.7%)의 출범 당시 지지율을 모두 웃돌았다.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가 일본 사회에서 여성의 활약을 뒷받침할 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6.5%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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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락한 ‘노키아 도시’서 스타트업 산실로… ‘미래’ 되찾은 오울루[인구 절벽을 넘어선 도시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핀란드 북부의 인구 21만 명 도시 오울루를 찾았다. 수도 헬싱키에서 약 607km 떨어진 이곳은 오랫동안 ‘노키아 도시’로 불렸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통신기업 노키아의 휴대전화 생산 시설이 대거 자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대에 경쟁력을 잃고 모바일 사업을 매각하면서 단일 대기업에 의존했던 시 경제는 크게 흔들렸다. 노키아의 구조조정이 시작된 2009년부터 5년간 첨단 정보기술(IT) 분야에서만 3500여 명의 시민이 직업을 잃었다. 제조업과 사무직 관련 일자리 역시 크게 줄었다. 당연히 시의 활력도 떨어졌다. 오울루는 이런 위기를 긴밀한 산학 협력과 스타트업 중시 정책으로 벗어났다. 우선 친환경에너지 & 클린테크, 교육, 소비재, 헬스케어, 게임, 인공지능(AI),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창업을 시가 정책적으로 지원했다. 오울루대, 오울루응용과학대(OAMK) 등 도시 내 대학들과의 연계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시와 대학의 지원을 받아 쉽게 창업할 수 있는 환경 구축에 나섰던 것이다.● 정부-대학-기업의 ‘3각 협력’아리 알라토사바 오울루 시장은 “핵심은 역할 분담”이라며 “시 정부는 창업 지원 및 투자 유치를 담당하고, 대학은 연구 인력과 기술을 제공하며, 기업은 시장 수요를 측정하고 해당 제품의 테스트 환경을 지원하는 제도와 문화가 조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키아 공장이 문을 닫은 직후엔 시의 미래가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일자리가 더 늘었다”고 덧붙였다.현재 오울루의 IT 업계 종사자는 약 1만5000명. 제조업 종사자(약 1만400명)를 앞질렀다. 사실상 노키아의 경영 실적에 좌지우지되던 제조업 도시가 다양한 기술 기업 및 스타트업이 활동하는 도시로 바뀐 것이다. 청년층 인구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20대는 3만5911명, 30대 인구는 3만1117명으로 각각 2010년 대비 15.3%, 17.7% 늘었다. 도시의 평균 연령 또한 39.9세에 불과하다. 핀란드 평균(44세)보다 4세 낮다.● 도시 전체가 스타트업의 테스트베드오울루시가 운영하는 창업 지원 기관 ‘비즈니스오울루’를 찾았다. 2010년 기존의 기업활동 지원 부서를 모두 통합해 만든 기관으로 도심의 첨단 기업단지 ‘테크노폴리스’에 자리잡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곳에서는 누구든 창업 활동에 필요한 자원과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노키아발(發) 위기는 특정 기업이나 산업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안겼다. 전자기기 제조 및 무선통신 사업에서만 이뤄졌던 산학협력을 다른 여러 분야로 확장해 시 전체가 참여하는 산학관 협력을 강화한 이유다.2009년 출범한 ‘오울루혁신연합(OIA)’은 산학협력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정부, 대학, 기업 등이 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개발 연합체를 구성했다. 헬스테크, 6세대(6G) 통신 등 새로운 혁신 분야를 함께 선정하고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지난해 발족한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오이스터(OYSTER)’만 봐도 알 수 있다. 헬스테크 스타트업을 키우기 위해 만들어진 이 프로그램에서는 시 정부가 창업 초기 아이디어 검증과 투자 유치를 돕는다. 대학은 연구 인력과 기술을 제공하고, 지역 병원은 실제 의료 현장을 임상 실험 공간으로 제공한다. 현재 360개 이상의 기업이 직간접으로 OIA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지원 사업의 규모만 5800만 유로(약 957억 원). 오울루대, OAMK도 학생과 초기 창업가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실험 공간과 커뮤니티 허브를 제공한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 신경 질환의 조기 발견 및 관리 방법을 제공하는 헬스테크 기업 ‘페일리비전’의 미코 코니토 대표(35)는 오울루의 산학 연계를 창업 과정에서 누릴 수 있는 큰 장점으로 꼽았다. 코니토 대표는 “오울루의 스타트업 친화적인 문화가 없었다면 회사가 이렇게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경연대회도 자주 열려 글로벌 스타트업 분석기관 ‘스타트업블링크’가 발표한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 지수에서 지난해 기준 오울루는 핀란드 2위, 북유럽 9위를 차지했다. 오울루시에 따르면 연간 150회 이상의 스타트업 지원 행사가 열린다. 북유럽의 특성을 살려 스타트업 참가자들이 얼음물에 입수해 투자자들 앞에서 아이디어를 설명하는 글로벌 창업 경연대회 ‘북극곰 피칭’이 대표적이다. ‘스타트업 익스프레스’는 창업을 고민 중인 이들에게 14주간 최초 팀 구성부터 비즈니스 모델 개발, 데모 데이까지 전 과정을 집중 지원하는 스타트업 양성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2023년부터 현재까지 20여 개 스타트업이 탄생했다.※본 기획물은 정부 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 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오울루=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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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외국 의약품 가격 조사… 추가 관세 가능성

    수입 의약품에 ‘100% 관세’를 예고한 미국이 교역국들의 의약품 가격 실태를 조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974년 제정된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각국이 의약품 값을 적정가보다 낮게 책정하고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무역법 301조는 외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응해 관세 부과나 수입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이 미국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의약품을 구매하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판매가를 그 이하로 낮추지 않으면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미 상무부는 올 4월부터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제네릭 완제품, 비제네릭 의약품, 원료 의약품 등에 대한 가격 조사를 진행했다.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르면 외국산 제품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이 긴급하게 수입 제한이나 고율 관세 부과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올 7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 의약품 제조공장을 운영하고 있거나, 짓지 않고 있는 제약사에 대해 1년∼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두고 최대 2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5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달 1일부터 수입 의약품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제약사들과의 협상을 고려해 관세 부과를 잠정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압박이 이어지자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잇따라 대규모 대미 투자안과 일부 약값 인하 방침을 내놓았다. FT는 “이번 조치가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관세 철회와 무역협정 체결로 진정됐던 글로벌 무역질서에 다시 긴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국가별 약값 조사에 나서면서 국내 바이오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3개국의 약값을 비교한 결과 미국의 약값은 한국의 3.9배에 달한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미국 정부가 약값이 낮은 나라들에 대해 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약값을 올리도록 압박할 수 있지만 국내 의료 재정상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며 “결국 의약품에 관세를 매기는 방식으로 무역조치가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의약품에 고관세가 부과되면 주요 대미 수출 의약품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생산 기업 및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DMO) 기업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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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키아 연구 역량’ 이어받은 오울루대… 5G보다 50배 빠른 6G 기술 실험 선도[인구 절벽을 넘어선 도시들]

    한때 ‘노키아 도시’로 불렸던 핀란드 오울루는 노키아가 휴대전화 사업 부문을 매각했음에도 여전히 통신 분야에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6세대(6G) 통신 사업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르면 2030년경 상용화가 예상되는 6G는 현재 5G의 최고 속도보다 50배 빠른 데이터 전송 기술을 자랑한다. 1일(현지 시간) 오울루대 리난마 캠퍼스를 찾았다. 이곳에 자리한 ‘6G 테스트 센터’의 한누 니쿠라우티오 연구 디렉터(58)는 “오울루대는 40여 년 전부터 노키아와의 산학 협력을 통해 각종 통신 기술 노하우 및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 대학의 6G 연구개발(R&D) 역량이 오울루를 첨단 통신기술의 거점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핀란드 정부도 국가 전략사업의 일환으로 6G를 육성하고 있다. 오울루대는 정부 지원 등을 통해 2018년 6G 플래그십 센터를 건립했다. 2019년 6G 시대의 의미, 산업 발전 방향, 향후 과제 등을 담은 최초의 ‘6G 백서’도 발간했다. 올 4월까지 이 센터는 453곳의 기업 파트너를 두고 있다. 이 중 약 절반이 해외 기업이다. 산하 6G 테스트 센터는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방위 혁신 프로젝트 공식 파트너로도 선정됐다. 이곳의 연구진은 정부, 대학, 기업 간 활발한 협력을 자랑했다. 여러 관련 기업이 센터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고, 해당 기업의 경영진과 언제나 연락할 수 있다는 것. 정부 부처 등 규제 기관과도 소통이 활발하다고 강조했다. 투오모 하니엔 6G 네트워크 연구 디렉터(42)는 “오울루의 장점은 모두가 서로를 잘 아는 유연한 생태계”라며 “중요한 기업들이 수백 m 이내에 있고, 최고경영자(CEO)들과도 바로 연락하며, 규제 기관과도 빠르게 논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학이 산업계 출신을 적극 고용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니쿠라우티오 디렉터는 25년간 노키아에서 근무했고 2023년 이 센터에 합류했다. 그는 “오울루대의 네트워크와 연구 수준은 매우 높다”며 “관련 학·석·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젊은이들이 6G 생태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6G 기술이 인공지능(AI) 산업과 깊이 연관돼 있다는 점도 핀란드에서 관련 기술 지원에 공들이는 이유로 꼽힌다. AI 활용이 늘어날수록 데이터 사용량은 급증하고 있어 더 빠른 통신 기술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니쿠라우티오 디렉터는 “6G는 언제 어디서나 연결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기술”이라며 “6G 산업을 선도하는 국가와 기업이 향후 세계를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본 기획물은 정부 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 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오울루=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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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락한 ‘노키아 도시’, 스타트업 산실 변신…청년들이 돌아왔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핀란드 북부의 인구 21만 명 도시 오울루를 찾았다. 수도 헬싱키에서 약 607km 떨어진 이 곳은 오랫동안 ‘노키아 도시’로 불렸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통신기업 노키아의 휴대폰 생산 시설이 대거 자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대에 경쟁력을 잃고 모바일 사업을 매각하면서 단일 대기업에 의존했던 시 경제는 크게 흔들렸다. 노키아의 구조조정이 시작된 2009년부터 5년간 첨단 정보기술 (IT) 분야에서만 3500여 명의 시민이 직업을 잃었다. 제조업과 사무직 관련 일자리 역시 크게 줄었다. 당연히 시의 활력도 떨어졌다. 오울루는 이런 위기를 긴밀한 산학 협력과 스타트업 중시 정책으로 벗어났다. 우선 친환경에너지 & 클린테크, 교육, 소비재, 헬스케어, 게임, 인공지능(AI), 가상화폐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창업을 시가 정책적으로 지원했다. 오울루대, 오울루응용과학대(OAMK) 등 도시 내 대학들과의 연계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시와 대학의 지원을 받아 쉽게 창업할 수 있는 환경 구축에 나섰던 것이다.● 정부-대학-기업의 ‘3각 협력’아리 알라토사바 오울루 시장은 “핵심은 역할 분담”이라며 “시 정부는 창업 지원 및 투자 유치를 담당하고, 대학은 연구 인력과 기술을 제공하며, 기업은 시장 수요를 측정하고 해당 제품의 테스트 환경을 지원하는 제도와 문화가 조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키아 공장이 문을 닫은 직후엔 시의 미래가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 때보다 일자리가 더 늘었다”고 덧붙였다.현재 오울루의 IT 업계 종사자는 약 1만5000명. 제조업 종사자(약 1만 400명)를 앞질렀다. 사실상 노키아의 경영 실적에 좌지우지되던 제조업 도시가 다양한 기술 기업 및 스타트업이 활동하는 도시로 바뀐 것이다. 청년층 인구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20대는 3만5911명, 30대 인구는 3만1117명으로 각각 2010년 대비 31.5%, 56.7%씩 늘었다. 도시의 평균 연령 또한 39.9세에 불과하다. 핀란드 평균(44세)보다 4세 낮다.● 도시 전체가 스타트업의 테스트베드오울루 시가 운영하는 창업 지원 기관 ‘비즈니스오울루’를 찾았다. 2010년 기존의 기업활동 지원 부서를 모두 통합해 만든 기관으로 도심의 첨단 기업단지 ‘테크노폴리스’에 자리잡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 곳에서는 누구든 창업 활동에 필요한 자원과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노키아발(發) 위기는 특정 기업이나 산업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안겼다. 전자기기 제조 및 무선통신 사업에서만 이뤄졌던 산학 협력을 다른 여러 분야로 확장해 시 전체가 참여하는 산학관 협력을 강화한 이유다.2009년 출범한 ‘오울루혁신연합(OIA)’은 산학 협력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정부, 대학, 기업 등이 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개발 연합체를 구성했다. 헬스테크, 6세대 통신(6G) 등 새로운 혁신 분야를 함께 선정하고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한다.지난해 발족한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오이스터(OYSTER)’만 봐도 알 수 있다. 헬스테크 스타트업을 키우기 위해 만들어진 이 프로그램에서는 시 정부가 창업 초기 아이디어 검증과 투자 유치를 돕는다. 대학은 연구 인력과 기술을 제공하고, 지역 병원은 실제 의료 현장을 임상 실험 현장으로 제공한다. 현재 360개 이상의 기업이 직간접적으로 OIA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지원 사업의 규모만 5800만 유로(약 957억 원). 오울루대, OAMK도 학생과 초기 창업가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실험 공간과 커뮤니티 허브를 제공한다.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 신경 질환의 조기 발견 및 관리 방법을 제공하는 헬스테크 기업 ‘페어리비전’의 미코 코니토 대표(35)는 오울루의 산학 연계를 창업 과정에서 누릴 수 있는 큰 장점으로 꼽았다. 그를 포함해 이 기업의 공동 창업자들은 의학 전공자가 아니지만 대학 연구진, 지역 병원 의료진과 계속 접촉하며 사업을 구체화했다. 코니토 대표는 “오울루의 스타트업 친화적인 문화가 없었다면 회사가 이렇게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경연대회도 자주 열려글로벌 스타트업 분석기관 ‘스타트업블링크’가 발표한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 지수에서 지난해 기준 오울루는 핀란드 2위, 북유럽 9위를 차지했다. 오울루 시에 따르면 연간 150회 이상의 스타트업 지원 행사가 열린다. 북유럽의 특성을 살려 스타트업 참가자들이 얼음물에 입수해 투자자들 앞에서 아이디어를 설명하는 글로벌 창업 경연대회 ‘북극곰 피칭’이 대표적이다.‘스타트업익스프레스’는 창업을 고민 중인 이들에게 14주간 최초 팀 구성부터 비즈니스 모델 개발, 데모 데이까지 전 과정을 집중 지원하는 스타트업 양성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2023년부터 현재까지 20여개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알라바토사 시장은 “우리의 목표는 오울루를 전 세계에서 가장 기업 친화적인 도시로 만드는 것”이라며 “맞춤형 기업 지원으로 그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오울루=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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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교역국 약값 조사 나서…추가 관세 폭탄 떨어지나

    수입 의약품에 ‘100% 관세’를 예고한 미국이 교역국들의 의약품 가격 실태를 조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974년 제정된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각국이 의약품 값을 적정가보다 낮게 책정하고 있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 무역법 301조는 외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응해 관세 부과나 수입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이 미국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의약품을 구매하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판매가를 그 이하로 낮추지 않으면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미 상무부는 올 4월부터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제네릭 완제품, 비제네릭 의약품, 원료 의약품 등에 대한 가격 조사를 진행했다.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르면 외국산 제품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이 긴급하게 수입 제한이나 고율 관세 부과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올 7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 의약품 제조공장을 운영하고 있거나, 짓지 않고 있는 제약사에 대해 1년~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두고 최대 2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달 25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달 1일부터 수입 의약품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제약사들과의 협상을 고려해 관세 부과를 잠정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압박이 이어지자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잇따라 대규모 대미 투자안과 일부 약값 인하 방침을 내놓았다. FT는 “이번 조치가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관세 철회와 무역협정 체결로 진정됐던 글로벌 무역질서에 다시 긴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이 국가별 약값 조사에 나서면서 국내 바이오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3개국의 약값을 비교한 결과 미국의 약값은 한국의 3.9배에 달한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미국 정부가 약값이 낮은 나라들에 대해 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약값을 올리도록 압박할 수 있지만 국내 의료 재정상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며 “결국 의약품에 관세를 매기는 방식으로 무역조치가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의약품에 고관세가 부과되면 주요 대미 수출 의약품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생산 기업 및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DMO) 기업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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