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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협상이 “최종 마무리 단계만 남겨두고 대부분 이뤄졌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파키스탄·튀르키예·이집트·요르단·바레인 등 이란 주변국 지도자들과 관련 내용을 통화했고 MOU 합의의 세부 사항 또한 “곧 발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24일 인도 뉴델리에서 취재진에게 “몇 시간 안에 전 세계에 좋은 소식이 전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란과의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 역시 “미국과의 종전안 협상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는 중”이라며 합의에 근접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23일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60일간 휴전 연장 △양측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이란산 원유의 자유 판매 허용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을 위한 협상 진행 등을 담은 MOU 초안 서명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징수하겠다고 주장했던 이란이 통행료 없이 해협을 개방하고 미국 또한 그 대가로 이란 항구들에 취한 역(逆)봉쇄를 해제하는 방식이다. 24일 이란 파르스통신은 미국과 이란이 서로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MOU에 명시됐다고 전했다. 같은 날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아방송은 두 나라가 앞서 1, 2차 종전 협상을 가졌던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MOU 초안이 발표될 가능성을 거론하며 해당 내용이 ‘이슬라마바드 선언’이라고 명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음 달 5일 양국 대표단이 이슬라마바드에서 대면 회담을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MOU가 체결되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 것을 외교 성과로 포장할 수 있다. 다만 이란은 보유 중인 60%의 고농축 우라늄 440kg의 해외 반출, 이란의 핵시설 해체 등은 향후 협상에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이에 미국 집권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번 전쟁의 목표였던 ‘이란의 핵 프로그램 중단’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한 채 대(對)이란 경제 제재만 완화해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측 이견도 크다. 트럼프 행정부는 23일 “해협이 다시 열릴 것”이라고 했지만, 파르스통신은 “해협은 이란의 관리하에 남을 것”이라고 반박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올 2월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출구를 찾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종전 협정의 최종 사안 및 세부 내용을 논의 중이며 조만간 양해각서(MOU) 초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이란 파르스통신 또한 양국과 서로의 동맹국이 상대방을 공격하지 않기로 약속했다며 협상에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양측은 MOU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이란의 핵 개발, 양측이 모두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등에 관해서는 사뭇 다른 태도를 보였다. 특히 이란은 핵 포기 요구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보유 중인 고농축 우라늄의 해외 반출 등은 추후 협상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보다 전향적으로 핵 포기 의제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보이지만 최종 합의까진 막판 줄다리기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개방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이란 측은 자신들이 해협을 관할할 것이라고 맞선다.● 핵, 호르무즈 해협 통제, 동결자산 해제 놓고 이견 여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적대적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도 “좋은 대화를 했다”며 휴전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은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유지하겠단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MOU 초안에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원론적 약속이 담겼다. 이란이 향후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중단, 고농축 우라늄 폐기 협상에 참여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뉴욕타임즈(NYT)는 복수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초기 합의 차원에서 고농축 우라늄 포기를 요구했고 이란이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다만 440kg 규모인 고농축 우라늄 처리를 놓고는 양측의 힘겨루기가 여전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전쟁 종식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위기 해결 △더 광범위한 합의를 위한 30일간의 협상 시작 등 3단계 협상을 주장한다. 또 고농축 우라늄의 해외 반출은 MOU 초안의 논의 대상이 아니며 추후 협상에서 다루겠다고 주장한다. 미국은 고농축 우라늄을 자국으로 가져오겠단 입장이나 이란은 러시아 등 제3국으로의 반출을 요구한다. 이란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2015년 핵 합의를 맺었을 때도 당시 고농축 우라늄을 러시아에 넘기기로 합의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서도 미국은 이란이 개방하고, 통행료를 징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이란 파르스통신, 타스님통신 등은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관리하에 남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 해협의 완전 개방이라는 미국 측 발표 또한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미국이 30일 이내에 이란 항구에 대한 역(逆)봉쇄를 완전히 해제해야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해제 규모를 둘러싼 이견도 크다.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최소 300억 달러(약 45조 원)의 동결 자산 해제를 요구했지만 미국은 이 중 4분의 1만을 일정표에 따라 해제하는 데만 동의했다고 전했다. 24일 타스님통신은 MOU 체결의 마지막 고비가 이란 동결 자산의 해제라고 보도했다.● 美, 대이란 강경파는 휴전에 부정적 한때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고려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의 장기화가 11월 미국 중간선거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 집권 공화당 내의 대이란 강경파는 당초 전쟁의 발발 이유였던 ‘이란 핵 능력 억제’를 완전히 확보하지 못 한 채 이란에 제재 해제라는 당근만 줄 수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로저 위커 공화당 상원의원은 23일 X에 “60일 휴전안은 재앙”이라며 “이번 전쟁의 성과가 무위로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협상이 “최종 마무리 단계만 남겨두고 대부분 이뤄졌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파키스탄·튀르키예·이집트·요르단·바레인 등 이란 주변국 지도자들과 관련 내용을 통화했고 MOU 합의의 세부 사항 또한 “곧 발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24일 인도 뉴델리에서 취재진에게 “몇 시간 안에 전 세계에 좋은 소식이 전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란과의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 역시 “미국과의 종전안 협상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는 중”이라며 합의에 근접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올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후 내내 대치했던 양국이 처음으로 의미 있는 합의에 근접했다는 평가다.23일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60일간 휴전 연장 △양측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이란산 원유의 자유 판매 허용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을 위한 협상 진행 등을 담은 MOU 초안 서명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징수하겠다고 주장했던 이란이 통행료 없이 해협을 개방하고 미국 또한 그 대가로 이란 항구들에 취한 역(逆)봉쇄를 해제하는 방식이다. 24일 이란 파르스통신은 미국과 이란이 서로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MOU에 명시됐다고 전했다.같은 날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아방송은 두 나라가 앞서 1, 2차 종전 협상을 가졌던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MOU 초안이 발표될 가능성을 거론하며 해당 내용이 ‘이슬라마바드 선언’이라고 명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음달 5일 양국 대표단이 이슬라마바드에서 대면 회담을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MOU가 체결되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 것을 외교 성과로 포장할 수 있다. 다만 이란은 보유 중인 60%의 고농축 우라늄 440kg의 해외 반출, 이란의 핵시설 해체 등은 향후 협상에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이에 미국 집권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번 전쟁의 목표였던 ‘이란의 핵 프로그램 중단’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한 채 대(對)이란 경제 제재만 완화해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측 이견도 크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통행료 징수 없이 해협을 완전 개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파르스통신은 “해협은 이란의 관리하에 남을 것”이라고 반박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 전쟁의 종전 방식을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이며 충돌했다고 액시오스 등이 20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종전에 먼저 합의한 뒤 핵 문제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히자, 네타냐후 총리가 이에 반대하며 대(對)이란 군사 작전 재개를 주장했다는 것이다. 이는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을 이란 정권의 핵·미사일 위협을 완전히 제거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이스라엘이 이란의 각종 산업 인프라도 공격해 경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미국은 11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 장기화에 따른 정치·경제적 부담을 의식해 신속한 종전을 원하고 있다. 미 의회에서 이번 전쟁에 대한 우려와 반대가 커진다는 것도 부담이다. 19일 미 연방 상원은 찬성 50 대 반대 47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명시적 승인을 받지 않고 시작한 이란 전쟁의 권한을 제한하는 결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핵 문제 등 핵심 협상 조건에서 미국과 이란의 간격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군사 작전이 재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네타냐후, 트럼프와 통화 후 극도로 격앙”액시오스, CNN,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밤 약 1시간의 통화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중재국들이 미-이란이 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내는 ‘의향서(letter of intent)’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문서는 종전 후 이란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핵심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30일간의 협상을 시작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강하게 반발했고, 미국이 예정된 공격을 중단해선 안 된다며 군사 행동 재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란이 자국 핵시설 해체나 주변국 공격 중단 등 어떠한 약속도 지키지 않을 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절차를 옹호하며 이란과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반박했다. 액시오스는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통화 후 “극도로 격앙된 상태(hair was on fire)”였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두 정상이 서로에게 종종 직설적으로 말한다고 WSJ에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취재진에게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가 “잘 진행됐다”며 “그는 내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WSJ는 “이번 통화는 전쟁 종식을 앞두고 있는 두 동맹국 간의 이해관계가 갈리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짚었다.● 美-이란 종전 협상 교착 상태는 여전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코네티컷주 해안경비대 사관학교 졸업식 축사 뒤 기자들과 만나 대이란 협상이 “최종 단계에 와 있다”며 협상 타결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이란이 올바른 답을 주지 않으면 전쟁은 빠르게 재개될 수 있다”고도 했다. 같은 날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입장을 전달받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동결 자산 해제와 해운 활동을 겨냥한 제재 및 봉쇄 중단이 핵심 요구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협상이 지속되는 모양새이지만, 종전 조건을 둘러싼 양국 간 견해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WSJ는 중재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핵프로그램 포기에 대한 미국의 요구를 여전히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인정이나 전쟁 피해 보상 요구에 대해선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수용 불가를 통보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종전 협상 결렬에 대비해 대이란 군사 작전을 재개할 준비도 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수일 내 이란 공습을 재개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재개와 관련해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에 대한 공격이 재개되면 약속된 역내 전쟁이 이번에는 역외로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이 재개되면 걸프 지역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미군 기지 등으로도 공격을 확대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 전쟁의 종전 방식을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이며 충돌했다고 액시오스 등이 20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종전에 먼저 합의한 뒤 핵 문제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히자, 네타냐후 총리가 이에 반대하며 대(對)이란 군사 작전 재개를 주장했다는 것이다.이는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을 이란 정권의 핵·미사일 위협을 완전히 제거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이스라엘이 이란의 각종 산업 인프라도 공격해 경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반면 미국은 11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 장기화에 따른 정치, 경제적 부담을 의식해 신속한 종전을 원하고 있다. 미 의회에서 이번 전쟁에 대한 우려와 반대가 커진다는 것도 부담이다. 19일 미 연방 상원은 찬성 50 대 반대 47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명시적 승인을 받지 않고 시작한 이란 전쟁의 권한을 제한하는 결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다만, 핵 문제 등 핵심 협상 조건에서 미국과 이란의 간격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군사 작전이 재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네타냐후, 트럼프와 통화 후 극도로 격앙”액시오스, CNN,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밤 약 1시간의 통화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중재국들이 미-이란이 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내는 ‘의향서(letter of intent)’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문서는 종전 후 이란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핵심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30일간의 협상을 시작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강하게 반발했고, 미국이 예정된 공격을 중단해선 안 된다며 군사 행동 재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란이 자국 핵시설 해체나 주변국 공격 중단 등 어떠한 약속도 지키지 않을 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절차를 옹호하며 이란과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반박했다. 액시오스는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통화 후 “극도로 격앙된 상태(hair was on fire)”였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두 정상이 서로에게 종종 직설적으로 말한다고 WSJ에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취재진에게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가 “잘 진행됐다”며 “그는 내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WSJ는 “이번 통화는 전쟁 종식을 앞두고 있는 두 동맹국 간의 이해관계가 갈리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짚었다.● 美-이란 종전 협상 교착 상태는 여전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코네티컷주 해안경비대 사관학교 졸업식 축사 뒤 기자들과 만나 대이란 협상이 “최종 단계에 와 있다”며 협상 타결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이란이 올바른 답을 주지 않으면 전쟁은 빠르게 재개될 수 있다”고도 했다.같은 날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입장을 전달받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동결 자산 해제와 해운 활동을 겨냥한 제재 및 봉쇄 중단이 핵심 요구 사항이라고 강조했다.협상이 지속되는 모양새이지만, 종전 조건을 둘러싼 양국 간 견해 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WSJ는 중재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핵프로그램 포기에 대한 미국의 요구를 여전히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인정이나 전쟁 피해 보상 요구에 대해선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수용 불가를 통보했다.미국과 이스라엘은 종전 협상 결렬에 대비해 대이란 군사 작전을 재개할 준비도 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수일 내 이란 공습을 재개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재개와 관련해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에 대한 공격이 재개되면 약속된 역내 전쟁이 이번에는 역외로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이 재개되면 걸프 지역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미군 기지 등으로도 공격을 확대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9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 안타키아를 찾았다. 2023년 2월 튀르키예 남동부를 강타한 대규모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곳이다. 안타키아에는 재건의 흔적과 아직 남은 폐허가 공존했다. 새로 지은 건물들이 들어선 거리에는 아직 모래 먼지가 가득했다. 그러나 곳곳에 들어선 신축 건물, 거리를 활발히 오가는 시민들은 대형 재난을 겪은 도시가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 있음을 보여줬다.튀르키예는 오는 11월 9~20일 유명 휴양 도시 안탈리아에서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를 개최한다. 튀르키예는 지진 복구 작업에서도 친(親)환경 방식을 적용할 수 있으며, 안타키아 등의 사례를 통해 이를 전 세계에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파티흐 투란 튀르키예 환경도시기후변화부 환경관리국장은 “이슬람 사원(모스크) 등을 재건할 때 지진 잔해에서 발견한 원재료들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폐수를 농업용수로 전환하는 물 재활용 시설 등도 새로 정비해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도모했다”고 강조했다.올해 COP31 의장을 맡은 무랏 쿠룸 튀르키예 환경도시기후변화부 장관 또한 같은 날 동아일보 등 국내외 언론을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에서 “튀르키예는 기후 위기와 재난이 구체적인 삶의 문제임을 몸소 배웠다. COP31이 추상적이거나 전문적인 논의에 그치지 않기 위해 ‘회복력 있는 도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도시 회복력(Urban Resilience)은 지진·감염병 같은 재난과 기후변화·빈곤 같은 만성적 위기에 도시가 버티고 회복하는 역량을 뜻한다. 쿠룸 장관은 “지진 피해 복구의 핵심은 단순히 건물을 다시 쌓아올리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기억과 경험이 담긴 지역의 정체성을 복원하는 것”이라며 “기후 위기로 인한 피해도 마찬가지다. 기후 위기는 결국 일상에 대한 문제이며, 개개인의 삶을 위기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사회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튀르키예 당국, 주변국 고위 관계자, 유엔해비타트 등 국제기구·시민단체 연사들은 8∼9일 하타이에 모여 기후 재난 대응과 도시 회복력을 주제로 논의했다. 이들은 기후 재난 위험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지속 가능한 도시 설계가 기후 정책의 핵심 축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바바툰데 아혼시 튀르키예 주재 유엔 상주조정관은 “도시 회복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비용 효율적인 기후 투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올해 COP31의 최우선 목표는 기후 정책 논의를 실질적 이행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쿠룸 장관은 “화석 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라고 말로 요구하긴 쉽지만, 국가별 경제 여건과 기술 수준의 차이를 간과해선 안 된다”며 전기차를 예로 들었다. 개발도상국에서 전기차는 유지·관리 비용 문제로 현실적 대안이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쿠룸 장관은 “전기차가 더 저렴해진다면 자연스럽게 내연기관차에서 넘어갈 것이며, 이것이 기술 이전이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쿠룸 장관은 COP31에서 개발은행과의 공조를 통해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뒷받침할 기술 기반 마련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안타키아=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이 1940년부터 86년간 유지해 온 캐나다와의 국방 협력 기구인 영구합동방위위원회(PJBD·Permanent Joint Board on Defense) 참여를 ‘일시 중지’한다고 18일 밝혔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올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등을 강하게 비판한 데 따른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은 앞서 1일에도 이란 전쟁에 비판적인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발언 등을 문제 삼아 주독 미군 5000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서방 주요국 동맹의 균열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전쟁부) 정책차관은 18일 X에 “유감스럽게도 캐나다는 방위 공약에서 신뢰할 만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PJBD가 북미 공동 방위에 어떤 이익을 가져다주는지 재검토하기 위해 참여를 일시 중지한다”고 밝혔다. 콜비 차관은 특히 카니 총리의 다보스포럼 연설 링크를 공유하며 “수사(rhetoric)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외면할 수 없다. 진정한 강국은 공동의 방위·안보 책임으로 자신의 말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카니 총리는 당시 연설에서 미국 같은 ‘패권국’에만 의존하는 것이 위험하다며 “중견국이 서로 연대해서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1월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PJBD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 기구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8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과 윌리엄 라이언 매켄지 킹 전 캐나다 총리가 서명한 ‘오그덴스버그 협정’에 따라 창설된 위원회다. 미국과 캐나다가 공동 운영하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운영에 대한 조언을 하는 등 양국의 국방 협력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기구로 꼽힌다. 최소 연 1회 회의를 진행해야 하나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4년 11월 캐나다 행정 수도 오타와에서 열린 회의가 마지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종종 ‘미국의 51번째 주’라고 불렀고 쥐스탱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를 ‘(미국의) 주지사’라고 조롱했다. 또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방위산업 기업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F-35 전투기 88대를 도입하기로 했던 캐나다가 이 작업에 속도를 내지 않는 것에도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행보에 미국 집권 공화당 내에서도 우려가 일고 있다. 예비역 장성 출신인 돈 베이컨 공화당 하원의원(네브래스카)은 “이웃 나라와의 긴밀한 동맹을 지키려면 더 냉철하고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PJBD 참여 중단 결정을 비판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재임 중 사망할 경우에 대비해 J D 밴스 부통령에게 보낼 비밀 편지를 작성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미국 케이블방송 뉴스네이션 등에 따르면 서배스천 고카 대통령 부보좌관은 최근 팟캐스트 ‘팟 포스 원’에 출연해 “대통령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경우에 대비해 부통령 앞으로 쓰인 비밀 편지가 백악관 집무실 ‘결단의 책상’ 서랍 안에 들어 있다”고 말했다. 미국 헌법에 따라 현직 대통령이 재임 중 사망할 경우 부통령이 대통령직 승계 서열 1위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 처음 도전한 2016년부터 수차례 암살 위협에 노출됐다. 특히 미 대선 캠페인이 한창 진행 중이던 2024년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때는 총알이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부상을 입었다. 지난달 25일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장에서도 한 남성이 총과 칼을 들고 난입하려다 저지당했다. 또한 미국 정보당국 등은 트럼프 집권 1기 때인 2020년 1월 미군의 공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사망한 뒤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보복 암살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올 2월 이란 정권이 자신에 대한 암살을 시도할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매우 단호한 지침(very firm instructions)을 내려 놓았다”며 “이란이라는 나라 전체가 날아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내일(19일)로 예정됐던 이란에 대한 공격을 하지 말라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등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 전에는 “이란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들은 빨리 움직이는 게 좋을 것”이라며 전면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이란 공격에 대한 태도를 또 바꾼 것이다. 이 같은 오락가락 행보를 두고 휴전과 전쟁 재개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진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과 전면전을 벌여 전쟁이 더 장기화하면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각종 부정적인 여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반면 지금 같은 상황의 휴전이 이어지면 이란이 전력을 재정비할 시간만 줄 수 있다. 또 돌파구를 못 찾는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지지율 최저 트럼프, 전면전 부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카타르 국왕,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으로부터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보류를 요청받았다고 밝혔다. 중동의 친(親)미 국가이며 대표적인 산유국의 지도자들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 중재에 나섰으며 모두가 수용할 만할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합의에 “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가 포함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또 “미국이 수용 가능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란에 전면적,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준비를 하라고 (군에) 추가 지시를 내렸다”고 경고했다. 13∼15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뒤 이란에 대한 공격을 고심하는 듯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숨 고르기에 나선 건 군사 조치가 자칫 중동 전역의 분쟁으로 확산되고 고유가 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란의 대규모 반격이 이어지면 미국의 물가 상승을 피하기 어렵고, 미국인들의 전쟁에 대한 피로감과 반발이 커질 가능성도 높다. 실제 18일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공동으로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7%에 그쳤다. 올 1월(41%)보다 4%포인트 떨어졌고 집권 1, 2기를 통틀어서도 가장 낮다. 특히 응답자의 64%는 이란 전쟁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잘못됐다는 응답은 64%, 물가 상황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답은 69%에 달했다.● 이란, 휴전 기간 탄도미사일 기지 복구 이란이 휴전 기간을 ‘재정비’ 기회로 삼는 듯한 모습은 미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NYT는 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한 달이 넘는 휴전 기간에 이미 폭격당한 탄도미사일 기지들을 복구하고,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재배치했다고 전했다. 또 이란이 공습으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전투 재개에 대비해 전술까지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란 핵능력 억제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이는 여전히 크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은 당초 이란에 우라늄 농축을 25년간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이란은 거부했다. 이후 농축 금지 기간을 20년으로 줄인 수정안까지 전달했지만 역시 이란이 수용하지 않았다. 또 미국은 이란이 보유 중인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이 회수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해외 반출 시 러시아로의 이전을 원한다고 사우디아라비아 방송 알하다스가 18일 보도했다. 이란은 현재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각국 민간 선박으로부터 일종의 수수료를 받겠다는 입장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전쟁 장기화로 이란의 경제적 어려움도 고조되고 있다. 1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해상 봉쇄 강화로 원유 수출길이 막힌 이란은 걸프 해역에 노후 유조선들을 띄워놓고 ‘이동식 저장고’처럼 활용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이란이 기존 저장 시설을 통해선 원유를 보관하는 데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같은 날 이란 증시는 올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81일 만에 거래를 재개했지만 하락세를 보였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내일(19일)로 예정됐던 이란에 대한 공격을 하지 말라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등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 전에는 “이란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들은 빨리 움직이는 게 좋을 것”이라며 전면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이란 공격에 대한 태도를 또 바꾼 것이다.이 같은 오락가락 행보를 두고 휴전과 전쟁 재개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진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과 전면전을 벌여 전쟁이 더 장기화하면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각종 부정적인 여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반면 지금 같은 상황의 휴전이 이어지면 이란이 전력을 재정비할 시간만 줄 수 있다. 또 돌파구를 못 찾는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지지율 최저 트럼프, 전면전 부담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으로부터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 보류를 요청받았다고 밝혔다. 중동의 친(親)미 국가이며 대표적인 산유국의 지도자들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 중재에 나섰으며 모두가 수용할 만할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합의에 “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가 포함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또 “미국이 수용 가능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란에 전면적이고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준비를 하라고 (군에) 추가 지시를 내렸다”고 경고했다.13~15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뒤 이란에 대한 공격을 고심하는 듯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숨고르기에 나선 건 군사 조치가 자칫 중동 전역의 분쟁으로 확산되고 고유가 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란의 대규모 반격이 이어지면 미국 물가의 상승을 피하기 어렵고, 미국인들의 전쟁에 대한 피로감과 반발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18일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공동으로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7%에 그쳤다. 올 1월(41%)보다 4%포인트 떨어졌고 집권 1, 2기를 통틀어서도 가장 낮다. 특히 응답자의 64%는 이란 전쟁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잘못됐다는 응답은 64%, 물가 상황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답은 69%에 달했다.● 이란, 휴전 기간 탄도미사일 기지 복구이란이 휴전 기간을 ‘재정비’ 기회로 삼는 듯한 모습은 미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NYT는 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한 달이 넘는 휴전 기간에 이미 폭격당한 탄도미사일 기지들을 복구하고,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재배치했다고 전했다. 또 이란이 공습으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전투 재개에 대비해 전술까지 조정했다고 덧붙였다.다만 이란 핵능력 억제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이는 여전히 크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은 당초 이란에 우라늄 농축을 25년간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이란은 거부했다. 이후 농축 금지 기간을 20년으로 줄인 수정안까지 전달했지만 역시 이란이 수용하지 않았다. 또 미국은 이란이 보유 중인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이 회수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해외 반출 시 러시아로의 이전을 원한다고 사우디아라비아 방송 알하다스가 18일 보도했다.이란은 현재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각국 민간 선박으로부터 일종의 수수료를 받겠다는 입장도 고수하고 있다.다만 전쟁 장기화로 이란의 경제적 어려움도 고조되고 있다. 1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해상 봉쇄 강화로 원유 수출길이 막힌 이란은 걸프 해역에 노후 유조선들을 띄워놓고 ‘이동식 저장고’처럼 활용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이란이 기존 저장 시설을 통해선 원유를 보관하는 데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같은 날 이란 증시는 올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81일 만에 거래를 재개했지만 하락세를 보였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재임 중 사망할 경우에 대비해 J D 밴스 부통령에게 보내는 비밀 편지를 작성해둔 것으로 알려졌다.18일 미국 케이블방송 뉴스네이션 등에 따르면 세바스찬 고르카 대통령 부보좌관은 최근 팟캐스트 ‘팟 포스 원’에 출연해 “대통령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경우에 대비해 부통령 앞으로 쓰인 비밀 편지가 백악관 집무실 ‘결단의 책상’ 서랍 안에 들어있다”고 말했다. 미국 헌법에 따라 현직 대통령이 재임 중 사망할 경우 부통령이 대통령직 승계 서열 1위다.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 처음 도전한 2016년부터 수차례 암살 위협에 노출됐다. 특히 미 대선 캠페인이 한창 진행 중이던 2024년 7월 13일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때 총알이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부상을 입었다. 또 지난달 25일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장에서도 한 남성이 총과 칼을 들고 난입하려다 저지당했다. 또 미국 정보당국 등은 트럼프 집권 1기 때인 2020년 1월 미군의 공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사망한 뒤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보복 암살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올 2월 이란 정권이 자신에 대한 암살을 시도할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매우 단호한 지침(very firm instructions)을 내려놓았다”며 “이란이란 나라 전체가 날아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이 1940년부터 86년간 유지해 온 캐나다와의 국방 협력 기구인 영구합동방위위원회(PJBD·Permanent Joint Board on Defense) 참여를 ‘일시 중지’한다고 18일 밝혔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올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 우선주의’ 등을 강하게 비판한 데 따른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은 앞서 1일에도 이란 전쟁에 비판적인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발언 등을 문제 삼아 주독 미군 5000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서방 주요국 동맹의 균열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전쟁부) 정책차관은 18일 X에 “유감스럽게도 캐나다는 방위 공약에서 신뢰할 만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PJBD가 북미 공동 방위에 어떤 이익을 가져다주는지 재검토하기 위해 참여를 일시 중지한다”고 밝혔다.콜비 차관은 특히 카니 총리의 다보스포럼 연설 링크를 공유하며 “수사(rhetoric)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외면할 수 없다. 진정한 강국은 공동의 방위·안보 책임으로 자신의 말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카니 총리는 당시 연설에서 미국 같은 ‘패권국’에만 의존하는 것이 위험하다며 “중견국이 서로 연대해서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지난해 1월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PJBD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 기구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8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과 윌리엄 매켄지 킹 전 캐나다 총리가 서명한 ‘오그덴스버그 협정’에 따라 창설된 위원회다. 미국과 캐나다가 공동 운영하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운영을 자문하는 등 양국의 국방 협력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기구로 꼽힌다. 최소 연 1회 회의를 진행해야 하나 마지막 회의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4년 11월 캐나다 행정 수도 오타와에서 열렸다.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종종 ‘미국의 51번째 주’라고 불렀고 쥐스탱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를 ‘(미국의) 주지사’라고 조롱했다. 또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방위산업 기업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F-35 전투기 88대를 도입하기로 했던 캐나다가 이 작업에 속도를 내지 않는 것에도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행보에 미국 집권 공화당 내에서도 우려가 일고 있다. 예비역 장성 출신인 돈 베이컨 공화당 하원의원(네브래스카)은 “이웃 나라와의 긴밀한 동맹을 지키려면 더 냉철하고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PJBD 참여 중단 결정을 비판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집권 1기(2017~2021)와 2기를 통틀어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과의 전쟁, 고물가·고유가 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18일(현지 시간) 발표된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 공동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7%였다. 올 1월(41%)보다 4%포인트 낮아진 수치로, 트럼프 1기와 지난해 1월 재집권 이후 같은 여론조사 기관에서 발표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중 가장 낮은 수치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주요 의제에 대해선 분야별로 부정적인 평가가 고루 나타났다. 특히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에 대해선 전체 응답의 64%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경제 정책이 잘못됐다는 응답은 64%, 고물가에 대한 불만은 69%를 기록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도 62%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낮은 지지율은 올 11월 중간선거에서 여당인 공화당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같은 조사에서 오늘 당장 선거가 열린다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50%로 공화당 지지(39%)보다 11%포인트 높았다. NYT는 “공화당은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입지가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고 논평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쿠바에 군사 작전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잇따르는 가운데 쿠바 또한 러시아, 이란 등에서 최소 300대의 공격용 드론을 확보하며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17일 보도했다. 이 드론으로 미국이 쿠바에 건설한 관타나모 기지, 쿠바 일대에 배치된 미 군함,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불과 145km 떨어진 미국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등을 공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것이다. 미 정보당국은 특히 쿠바 공산 정권이 드론 전술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이란 전쟁 발발 후 국력과 군사력에서 우위인 미국이 이란의 저가 드론에 고전하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 고위 당국자는 액시오스에 “테러 단체, 마약 카르텔, 이란, 러시아 등 다양한 ‘불량 행위자들(bad actors)’이 이러한 기술을 이용하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 이는 점점 더 커지는 위협”이라고 진단했다.● “이란을 배워 美에 맞서자”액시오스에 따르면 쿠바는 2023년부터 러시아와 이란으로부터 공격용 드론을 도입해 자국 전략적 요충지에 배치해 왔다. 또 최근 한 달간 러시아에 드론을 포함한 군사 장비를 추가로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 정보당국은 특히 쿠바 관리들이 이란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미국에 어떻게 저항했는지 배우려 하고 있다”는 감청 내용도 확보했다. 쿠바에는 현재 이란에서 온 군사 고문단 또한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쿠바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를 돕기 위해 약 5000명의 군인을 우크라이나로 보냈다. 이 중 상당수는 현지에서 러시아의 드론 전술을 습득한 뒤 귀국해 쿠바 군에 전파한 것으로 보인다. 쿠바 당국은 최근 시민들에게 미국의 군사 작전이 개시될 때를 대비해 ‘가상 군사공격 대응용 지침서’도 배포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1일 노동절 행사에서 “우리는 준비돼 있다. 필요하다면 목숨도 바칠 것”이라며 미국의 위협에 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미 정보당국은 쿠바의 위협이 당장 임박했거나 쿠바가 미국을 공격할 계획을 적극적으로 세우고 있다고 보지는 않고 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은 17일 X에 액시오스의 보도를 반박하며 “쿠바는 전쟁을 원하지도, 누구를 위협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쿠바를 향한 경제 제재와 잠재적 군사 개입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기 사건’을 조작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美, 제2의 베네수엘라 작전 준비하나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재집권 후 줄곧 쿠바의 정권 교체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1959년 공산 혁명 후 오랜 경제난에 빠진 쿠바에 친(親)미 정권이 들어선다면 자신의 주요 외교 치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속내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미 정보당국은 쿠바가 러시아와 중국의 감청 기지를 운영하며 서반구 전역에서 미국의 이익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이 올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면서 쿠바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감이 더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쿠바로 향하는 것을 차단했고, 쿠바와 원유 거래를 하는 나라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도 위협했다. 또 베네수엘라, 이란 다음으로 군사 작전을 펼칠 나라로 쿠바를 지목하기도 했다. 미국 법무부 또한 공산 혁명을 이끈 전 쿠바 최고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의 동생이자 현 쿠바 정권의 막후 실세인 라울(95)에 대한 기소를 추진하고 있다. 1996년 쿠바 공군은 쿠바 망명자가 중심인 민간 단체 ‘브러더스투더레스큐’ 소속 항공기를 격추해 4명이 숨졌다. 라울은 당시 쿠바 최고지도자였다. 미 법무부는 쿠바공화국 설립 기념일인 20일 기소장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쿠바에 군사 작전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잇따르는 가운데 쿠바 또한 러시아, 이란 등에서 최소 300대의 공격용 드론을 확보하며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17일 보도했다. 이 드론으로 미국이 쿠바에 건설한 관타나모 기지, 쿠바 일대에 배치된 미 군함,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불과 145km 떨어진 미국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등을 공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것이다.미 정보당국은 특히 쿠바 공산 정권이 드론 전술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이란 전쟁 발발 후 국력과 군사력에서 우위인 미국이 이란의 저가 드론에 고전하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 고위 당국자는 액시오스에 “테러 단체, 마약 카르텔, 이란, 러시아 등 다양한 ‘불량 행위자들(bad actors)’들이 이러한 기술을 이용하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 이는 점점 더 커지는 위협”이라고 진단했다.● “이란을 배워 美에 맞서자”액시오스에 따르면 쿠바는 2023년부터 러시아와 이란으로부터 공격용 드론을 도입해 자국 전략적 요충지에 배치해 왔다. 또 최근 한 달간 러시아에 드론을 포함한 군사 장비를 추가로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미 정보당국은 특히 쿠바 관리들이 이란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미국에 어떻게 저항했는지 배우려 하고 있다”는 감청 내용도 확보했다. 쿠바에는 현재 이란에서 온 군사 고문단 또한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외에도 쿠바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를 돕기 위해 약 5000명의 군인을 우크라이나로 보냈다. 이 중 상당수는 현지에서 러시아의 드론 전술을 습득한 뒤 귀국해 쿠바 군에 전파한 것으로 보인다.쿠바 당국은 최근 시민들에게 미국의 군사 작전이 개시될 때를 대비해 ‘가상 군사공격 대응용 지침서’도 배포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1일 노동절 행사에서 “우리는 준비돼 있다. 필요하다면 목숨도 바칠 것”이라며 미국의 위협에 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다만 미 정보당국은 쿠바의 위협이 당장 임박했거나 쿠바가 미국을 공격할 계획을 적극적으로 세우고 있다고 보지는 않고 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은 17일 X에 액시오스의 보도를 반박하며 “쿠바는 전쟁을 원하지도, 누구를 위협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쿠바를 향한 경제 제재와 잠재적 군사 개입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기 사건’을 조작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美, 제2의 베네수엘라 작전 준비하나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재집권 후 줄곧 쿠바의 정권 교체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1959년 공산 혁명 후 오랜 경제난에 빠진 쿠바에 친(親)미 정권이 들어선다면 자신의 주요 외교 치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속내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미 정보당국은 쿠바가 러시아와 중국의 감청 기지를 운영하며 서반구 전역에서 미국의 이익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이 올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면서 쿠바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감이 더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쿠바로 향하는 것을 차단했고, 쿠바와 원유 거래를 하는 나라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도 위협했다. 또 베네수엘라, 이란 다음으로 군사 작전을 펼칠 나라로 쿠바를 지목기도 했다.미국 법무부 또한 공산 혁명을 이끈 전 쿠바 최고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의 동생이자 현 쿠바 정권의 막후 실세인 라울(95)에 대한 기소를 추진하고 있다. 1996년 쿠바 공군은 쿠바 망명자가 중심인 민간 단체 ‘브러더스투더레스큐’ 소속 항공기를 격추해 4명이 숨졌다. 라울은 당시 쿠바 최고지도자였다. 미 법무부는 쿠바공화국 설립 기념일인 20일 기소장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주요 핵 핵보유국이 전략 무기 개발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올 2월 미국과 러시아의 핵 군축 협정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이 만료된 후 핵 강대국들이 일제히 전력 강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러시아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RS-28 ‘사르마트’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12일 발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미사일의 사거리가 3만5000km가 넘는다고 주장하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미사일 체계”라고 강조했다. 이는 뉴스타트 만료 이후 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러시아에서 나온 첫 발표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빠르면 올해 말 실천 배치될 사르마트는 1970년대 옛 소련이 개발했으며 서구 주요국이 ‘사탄’으로 불렀던 러시아 ‘ICBM SS-18’의 후속 모델이다. 흔히 ‘사탄2’로 불린다. 예상 사거리는 1만8000km로 최대 16개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미국 수도 워싱턴의 거리는 약 1만1150km. 러시아가 사르마트를 통해 미국 주요 도시를 언제든 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또한 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 폭격기 등 핵전력 3축 전반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중국과 러시아 등의 핵 전력 강화를 이유로 1992년 이후 33년간 중단됐던 핵실험 재개를 지시했다. 트럼프의 발언 엿새 만에 미군은 ICBM 미니트맨3(LGM-30G)을 시험 발사했다. 사거리 9600km에 이르는 미니트맨3은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미국의 전략 무기체계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공군이 3세대 ICBM인 ‘센티넬(LGM-35)’ 개발 현장과 지하 발사시설인 사일로를 전격 공개했다. 앞서 11일에는 극비 정보로 분류되는 핵잠수함 위치와 관련해 오하이오급 탄도미사일 잠수함이 스페인 남부의 영국령 지브롤터에 당도했다고 이례적으로 발표했다. 중국 또한 2030년까지 1000기가 넘는 탄두를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는 서로를 향한 강대국의 핵군비 경쟁이 일종의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7일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웨스 스트리팅 영국 보건장관(43·사진)이 14일 장관직을 사임하고 집권 노동당 대표직 도전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더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앤절라 레이너 전 부총리,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안보 장관 등도 당 대표를 넘보고 있어 노동당의 분열과 영국 정계의 혼란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영국에서는 총선 없이도 집권당 대표 교체를 통해 총리를 바꿀 수 있다. 노동당은 현재 전체 650석인 하원에서 403명의 의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20%(81명) 이상의 의원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서명을 제출하면 당 대표 경선이 시작된다. 더타임스는 스트리팅 장관의 총리 도전을 지지하는 스타머 내각의 다른 장관들 또한 잇따라 사임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노동당이 일종의 ‘내전 상태’에 돌입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스트리팅 장관은 ‘제3의 길’을 주창하는 등 중도 좌파 면모가 강한 토니 블레어 전 총리(1997∼2007년 집권)를 따르는 ‘블레어주의자(Blairite)’로 꼽힌다. 강경 좌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스타머 총리와의 차이점이다. 그는 1983년 런던의 저소득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출생 당시 부모는 모두 10대였으며 공영 아파트에 거주했다. 또 그는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했다. 영국 명문 케임브리지대에서 역사를 전공했고 학창 시절 동성애자임을 공개했다. 성소수자 단체 등 여러 시민단체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2015년 런던 근교 일퍼드노스에서 노동당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며 본격적으로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그는 2024년 7월 스타머 총리의 집권과 함께 보건장관으로 취임했다. 영국에서 보건장관은 과거 내각 내 위상이 높지 않은 편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실세 정치인이 취임하는 중책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트리팅 장관은 한때 신장암으로 투병했지만 절제 수술을 받은 뒤 암이 완치됐다고 밝혔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강원 강릉시 강릉역 앞 육거리 회전교차로. 1일 회색 중형 승용차 한 대가 바깥 차로를 통해 진입하더니 갑자기 안쪽으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안쪽에서 회전하며 빠져나가려던 다른 차량은 급히 멈춰 서며 경적을 울렸다. 두 차가 뒤얽히면서 교차로는 순간적으로 정체를 빚었다. 이미 회전 중인 차량을 무시하고 속도를 내어 진입하는 차량도 부지기수였다. 모두 ‘안쪽 회전 차량이 먼저’라는 기본 수칙을 무시해 벌어진 풍경이었다. 이 교차로를 매일 지나는 마을버스 운전사 이모 씨(69)는 “회전교차로에 진입할 땐 이미 진입한 차량에 양보하는 게 상식이지만, 대다수 진입 차량은 앞차가 가면 눈치를 보다가 그냥 따라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 때문에 급정차하거나 사고가 날 뻔한 위험한 상황이 많다”고 했다. 강릉에서 렌터카 업체를 운영하는 임동건 씨(53)는 “관광객과 시민이 자주 오가는 길목인데 한 달에 한 번꼴로 사고가 난다”며 “교차로에 들어서거나 나갈 때 방향지시등을 켜는 차량도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17년째 안 지켜지는 ‘회전교차로 수칙’국내에 2010년 회전교차로가 도입된 후 1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확한 통행 방법을 모르는 운전자가 적지 않아 도로에서 아찔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회전교차로는 중앙에 놓인 원형 교통섬을 차량이 우회하면서 빠져나가는 구조다. 신호등이 없지만 차량이 천천히 서로 양보하며 운전하기 때문에 일반 교차로에 비해 대형 사고 위험이 적고, 신호 대기나 과속으로 인한 공해를 저감하는 효과도 있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회전교차로 설치 전후 교차로 내 사망사고는 평균 73% 감소했고, 사고도 46% 적게 발생했다.문제는 2021년 1871곳이었던 전국 회전교차로가 지난해 2993개로 늘어나는 등 크게 확대되고 있지만 ‘회전 차량이 먼저’, ‘들어설 땐 천천히’라는 간단한 수칙을 지키지 않는 차량이 많아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회전교차로 내에서 1503건의 사고가 발생해 12명이 숨지고 2140명이 다쳤다. 2021∼2024년 4년간 평균 사고 발생 건수(1479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취재팀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기차역과 용산구 청파초교 앞에 각각 설치된 회전교차로를 관찰하니, 기본 수칙을 지키지 않는 차량을 여러 대 확인할 수 있었다. 회전교차로를 지나 직진하려는 차량이 이미 회전 중인 차량을 아랑곳하지 않고 빠르게 들어서거나, 회전 차로에 있던 차량이 눈치를 보다 직진 차들 사이로 끼어드는 경우가 많았다.● 2차로형 회전교차로에서 혼란 극대화 특히 회전 구간이 2개 차로인 회전교차로에선 혼란이 더욱 심했다. 2차로형 회전교차로는 통행 방법이 기본적으로 일반 교차로와 같다. 좌회전 차량은 안쪽 차로로, 우회전 차량은 바깥 차로로 교차로에 진입하면 된다. 예컨대 6시 방향에서 들어와 9시 방향으로 나가려면 안쪽 회전 차로를 이용해야 한다. 회전교차로 진입 시에는 좌측 방향지시등을 켜고, 진출 시에는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 주변 차량에 주행 방향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를 모른 채 무분별하게 아무 차로로 들어선 뒤 회전 구간에서 차로를 바꾸다 보니 충돌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회사원 차모 씨(28)는 올 3월 렌터카로 여행하던 중 2차로형 회전교차로에서 차량이 갑자기 끼어들어 급정차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등에는 회전교차로가 많지 않아서인지 통행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2차로형 회전교차로 내 사고가 크게 줄지 않는 점을 우려했다. 유형목 한국교통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전체 (회전교차로) 설치 개수와 비교하면 1차로형 회전교차로의 경우 사고 감소 효과가 확실하고 사고가 나더라도 가벼운 수준에 그친다”면서 “하지만 2차로형 회전교차로에선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운전자 절반이 몰라, 도로주행 시험에 넣어야” 앞으로도 회전교차로는 확대될 예정인 만큼 관련 사고를 예방하려면 정확한 통행 방법을 알리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24년 한국교통연구원 설문에서 회전교차로 통행 방법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답한 운전자는 35.6%에 그쳤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통행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의미다. 좌회전은 안쪽 차로를, 우회전은 바깥쪽 차로를 이용해야 한다는 원칙을 두 가지 모두 맞힌 운전자는 전체 응답자 3명 중 1명꼴에 불과했다. 법령의 공백도 해결해야 할 지점이다. 2021년 말 개정된 도로교통법에는 회전교차로 통행 방법이 △반시계 방향 통행 △회전교차로 진입 전 서행 또는 일시 정지 △회전 중인 차량에 진로 양보 등으로 명기됐다. 하지만 2차로형 회전교차로 통행 방법은 담기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교육과 제도의 허점을 서둘러 메워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연환 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회전교차로는 구조적으로 사고 피해가 줄어들게 설계된 곳이라 집중 단속보다는 홍보와 교육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운전 면허시험 학과 시험 문제은행에도 회전교차로 관련 문항 수가 조금씩 느는 추세다. 예충열 한서대 특임교수(전 한국교통연구원 부원장)는 “적어도 회전교차로가 많은 비수도권에서는 운전면허 도로 주행 시험에 회전교차로 구간을 포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사고 82% 급감시킨 ‘나선형 도로’진입로 나눠 회전 중 혼선 차단“유럽-미국처럼 국내 확대를”현재 회전교차로 사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2차로형 회전교차로의 회전부 내에서 발생하는 충돌 사고다. 2024년 기준 회전교차로 사고의 58.5%는 ‘차 대 차 ’ 충돌이었다.김영춘 한국교통연구원 주임연구원은 “기존 2차로형 회전교차로는 바닥에 진행 방향 화살표가 없어 운전자가 어느 차로로 진입해 어디로 나가야 할지 알기 어렵다”며 “원형 유도선이 백색 점선으로 되어 있다 보니, 바깥쪽 차로에서 무리하게 좌회전(회전 유지)을 해도 된다고 착각해 안쪽에서 나가는 차량과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이에 전문가들은 구조적으로 차로 변경의 혼선이 없도록 2차로형 회전교차로의 설계를 바꾸는 것이 급선무라고 보고 있다. 대표적인 대안이 나선형 회전교차로다. 중앙 교통섬을 달팽이 모양으로 변형해 차로를 나선형으로 설계하면, 들어가는 차로와 나오는 차로가 1 대 1로 연결된다. 운전자가 진입할 때 선택한 차로가 나가는 길까지 자동으로 연결되는 구조여서 회전 구간 내 차로 변경에 따른 사고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 1990년대 후반 네덜란드에서 개발된 이 방식은 현재 유럽과 미국 등지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국토교통부도 2022년 회전교차로 설계 지침을 개정하면서 △나선형 △차로 축소형 △차로 변경 억제형 등 세 가지 개선안을 제시했다. 차로 축소형은 회전교차로 내 원형 도로를 1차로로 줄이는 대신 우회전 차량은 별도 차로로 미리 빠지게 하는 방식이다. 차로 변경 억제형은 기존 부지를 유지하면서 차로 배열만 새로 짜, 차로 변경을 제한하는 경제적 모델이다.효과는 입증됐다. 국토부는 지난해 2차로형 회전교차로 시설 개선 시범사업에 따라 기존 회전교차로 3곳을 나선형이나 차로 변경 억제형으로 바꿨다. 그 결과 교통사고 확률이 82.4% 감소했다. 현재 국토부가 관리하는 국도 내 회전교차로 40곳은 시설 개선 사업이 완료됐으나,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나머지 회전교차로의 개선은 진척이 더디다.국토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달 29, 30일 전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개선된 설계지침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 등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국토부는 현장 여건에 따라 나선형이나 차로축소형 중 적합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제공 중이다. 김 연구원은 “새 지침이 적용된 교차로는 구조 자체가 길을 안내한다”며 “구형 교차로를 신형으로 빠르게 교체하는 것이 실질적인 사고 감소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특별취재팀▽팀장 권구용 사회부 기자 9dragon@donga.com▽김윤진(국제부) 임유나(산업2부) 주현우(경제부)최효정(사회부) 한채연(산업1부) 기자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로 받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정상회담 직후 이란 전쟁에 관해 다른 태도를 보였다. 양측 모두 두 정상이 이 사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그 수위에 관한 언급에선 차이가 있었다. 이날 백악관은 X를 통해 두 정상이 “이란이 절대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또 “시 주석이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부과 시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에너지를 더 수입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두 정상이 중동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밝혔다. 이를 두고, 이란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 타결을 위해 이란과 가까운 중국이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종전 협상 타결이 미국 주도의 중동 질서가 정착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이란산 원유 수입이 중단되는 것으로 인한 고유가 등 경제적 어려움이 있지만,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는 게 중국으로선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전쟁 장기화로 미국의 군사, 재정 부담이 커진다는 것도 중국에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다. CNN은 “중국은 미국의 지시를 따르는 나라가 아닌 미국에 대한 대안적 리더로 비치기를 원한다”며 이란으로 하여금 미국의 군사 패권을 강화하는 어떤 합의도 종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미국 내에서는 중국이 이란 전쟁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영향력과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위기감이 제기된다. 13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합참 정보국은 최근 작성한 기밀 보고서에서 중국이 이란 전쟁으로 인해 촉발된 위기를 외교, 군사,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높이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이 이란의 보복 공습으로 피해를 입은 중동 내 미국 동맹국에 자국산 무기를 판매하고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각국을 지원하는 식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7일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웨스 스트리팅 영국 보건장관(43·사진)이 14일 장관직을 사임하고 집권 노동당 대표직 도전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더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앤절라 레이너 전 부총리,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안보 장관 등도 당 대표를 넘보고 있어 노동당의 분열과 영국 정계의 혼란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의원내각제 국가인 영국에서는 총선 없이도 집권당 대표 교체를 통해 총리를 바꿀 수 있다. 노동당은 현재 전체 650석인 하원에서 403명의 의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20%(81명) 이상의 의원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서명을 제출하면 당 대표 경선이 시작된다.더타임스는 스트리팅 장관의 총리 도전을 지지하는 스타머 내각의 다른 장관들 또한 잇따라 사임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노동당이 일종의 ‘내전 상태’에 돌입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평가했다.스트리팅 장관은 ‘제3의 길’을 주창하는 등 중도 좌파 면모가 강한 토니 블레어 전 총리(1997~2007년 집권)를 따르는 ‘블레어주의자(Blairite)’로 꼽힌다. 강경 좌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스타머 총리와의 차이점이다.그는 1983년 런던의 저소득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출생 당시 부모는 모두 10대였으며 공영 아파트에 거주했다. 또 그는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했다. 영국 명문 케임브리지대에서 역사를 전공했고 학창 시절 동성애자임을 공개했다. 성소수자 단체 등 여러 시민단체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2015년 런던 근교 일퍼드노스에서 노동당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며 본격적으로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그는 2024년 7월 스타머 총리의 집권과 함께 보건장관으로 취임했다. 영국에서 보건장관은 과거 내각 내 위상이 높지 않은 편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실세 정치인이 취임하는 중책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트리팅 장관은 한때 신장암으로 투병했지만 절제 수술을 받은 뒤 암이 완치됐다고 밝혔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