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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환 매직’은 프로축구 K리그2(2부)에서도 통했다. 지난해 K리그2로 강등됐던 인천이 1년 만에 K리그1 복귀에 성공했다.윤정환 감독(52)이 이끄는 인천은 2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경남과의 K리그2 36라운드 안방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승점 77(23승 8무 5패)을 쌓아 2위 수원 삼성(승점 67)과의 격차를 10점으로 벌린 인천은 남은 3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지으며 K리그1 승격권을 확보했다. 전반 34분 페르난데스(34·기니비사우)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7분 무고사(몬테네그로)가 추가골을 넣었다. 7분 후엔 바로우(33·감비아)가 쐐기골을 터뜨렸다.지난 시즌 K리그1 강원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던 윤 감독은 올해도 유력한 ‘올해의 감독상’ 후보로 떠올랐다. 올해도 수상에 성공하면 K리그1·2 감독상을 모두 받은 첫 번째 지도자가 된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카자흐스탄의 ‘복싱 전설’ 겐나디 골롭킨(43·사진)이 ‘월드복싱’ 차기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골롭킨은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월드복싱 회장 후보로 출마하게 돼 영광”이라며 “목표는 명확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완전히 인정받고,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과 2032 브리즈번 올림픽 그리고 그 이후에도 복싱의 자리를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월드복싱은 부패 혐의 등으로 IOC로부터 퇴출당한 국제복싱협회(IBA)를 대체하기 위해 창설된 기구다. 이번 선거는 초대 회장 보리스 판데르포르스트(53·네덜란드)가 사임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월드복싱은 현재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다. 골롭킨은 프로 통산 42승(37KO) 1무 2패를 기록한 후 2023년 3월 은퇴한 미들급의 전설이다. 월드복싱 회장 선거는 다음 달 이탈리아 총회에서 치러진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미들급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랐던 카자흐스탄의 ‘복싱 전설’ 게나디 골로프킨(43)이 ‘월드 복싱’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골로프킨은 2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월드 복싱 회장 후보로 출마하게 돼 영광”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명확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완전한 인정을 받고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과 2032 브리즈번 올림픽 그리고 그 이후에도 복싱의 자리를 확고히 하는 것”이라 밝혔다.월드 복싱은 부패 혐의 등으로 IOC로부터 퇴출당한 국제복싱협회(IBA)를 대체하기 위해 창설된 기구다. 이번 선거는 초대 회장을 맡았던 보리스 판데르 포르스트(53·네덜란드)가 사임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판데르 포르스트 회장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복싱 종목을 유지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재정난과 선수 성별 논란 등에 휩싸이며 물러나게 됐다. 그는 선수의 성별 검사 의무화를 발표하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금메달리스트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의 이름을 직접 거론해 국제적 논란을 일으켰다.골로프킨은 프로 통산 42승(37KO) 1무 2패를 남기고 2023년 3월 은퇴한 세계 정상급 선수 출신이다. 2004 아테네 올림픽 75㎏급 은메달리스트인 그는 2010년 세계복싱협회(WBA) 미들급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2월부터 자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을 맡는 등 은퇴 후에는 스포츠 행정가의 길을 걷고 있다. 월드 복싱 회장 선거는 다음 달 이탈리아 총회에서 진행된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동생이 처음 유도를 하겠다고 했을 땐 솔직히 말리고 싶었어요. 하지만 성적도 잘 나오고 본인이 즐겁다고 하니 이제는 응원하려고요. 좋아하는 일을 함께하면 더 행복하잖아요.” 한국 여자 유도 최중량급(79kg 초과급)의 ‘차세대 스타’ 이현지(18·제주 남녕고)는 2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현지와 남동생 이진혁(16·제주 남녕고)이 속한 제주는 이날 부산 부경대 대연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유도 고등부 단체전 결승에서 서울을 4-3으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양 팀이 3-3으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주사위를 굴려 출전 체급을 정했다. 이때 남자 최중량급(100kg 초과급)이 뽑히면서 이진혁은 본경기에서 패했던 차봄(18)과 다시 마주 섰다. 마음을 다잡고 집중력을 끌어올린 이진혁은 되치기 한판승으로 설욕에 성공했다. 이틀 전 남자 무제한급에서 우승한 이진혁은 2관왕에 올랐다. 전날 여자 고등부 개인전 무제한급과 개인전 최중량급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이현지는 이날 단체전까지 3관왕을 달성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누나를 따라 유도를 시작한 이진혁은 이제 이현지의 훈련 파트너이자 성장 동반자로 자리 잡았다. 이현지는 “동생의 장점도 배우고 함께 성장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진혁의 목표는 대학 진학 후 실업팀에 입단해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다. 이현지의 꿈은 더 크다. 이현지는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1등을 하고 싶다. 세계선수권대회는 물론이고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남자 높이뛰기의 간판 우상혁(29)은 같은 날 열린 육상 남자 일반부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0을 넘어 고교 시절을 포함해 대회 1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김영범(19)은 수영 경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7초39에 터치패드를 찍으며 황선우(22)가 2021년 도쿄 올림픽 때 작성한 47초56을 넘어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팀 스포츠인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력이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눈빛만 봐도 서로 통하는 팀’을 만드는 건 결코 쉽지 않다. 그런데 한국 프로축구 K리그1(1부)에는 선수들이 ‘대폭 물갈이’ 되는 와중에도 지난해부터 상위권을 유지하는 독특한 팀이 있다. ‘군(軍) 팀’ 김천 상무(국군체육부대)다. 지난해 K리그1 3위에 오른 김천은 올 시즌엔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에 도전한다. 2023년부터 김천을 이끌고 있는 정정용 감독(56)은 22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에서 “작년에 3위를 했고, 올해는 2위로 시즌을 마치는 게 목표다. 내년엔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전북이 파이널 라운드(34∼38라운드)에 앞서 이미 우승을 확정한 가운데, 김천은 2위 자리만큼은 끝까지 사수하겠다는 각오다. 이날 현재 김천은 3위 대전과 승점이 55로 같지만 다득점(김천 53골, 대전 48골)에서 앞서 2위다. 김천은 25일 전북과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김천은 선수들의 전역과 입대로 매년 구성원이 크게 변한다. 정 감독은 “매년 20∼30명의 선수가 바뀐다. 고참들이 전역하고 새로운 선수들이 입대하면 사실상 새로운 팀이 된다”면서 “파이널 라운드에서 준우승에 도전하는 동시에 내년 시즌을 대비한 ‘동계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천은 올 시즌 공격 포인트 1위(12골 11도움) 이동경(28·원소속팀 울산)과 주장 김승섭(29·원소속팀 제주) 등 팀 총원(40명)의 절반인 9기 선수 20명이 1년 6개월의 군 생활을 마치고 28일 원소속팀으로 돌아간다. 내달 17일 12기(14명)가 입대하지만 이들은 기초군사훈련을 받아야 해 올 시즌 중 합류가 어렵다. 정 감독은 “9기가 제대하면 한동안 20명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선수 부상에 대비해 코치들에게도 몸을 만들어 두라고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정 감독은 매년 ‘리빌딩’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비결로 동기부여를 꼽았다. 그는 “선수들에게 전역 후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노력하라고 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 훈련 집중도가 올라가면서 팀과 선수 모두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고 했다. 이동경과 이승원(22) 등은 김천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국가대표에도 발탁됐다. 김천에 입단하려면 서류면접과 실기, 체력 측정 등을 통과해야 한다. 정 감독은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오다 보니 전술 이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입대 선수들의 전반적인 기량이 떨어지거나, 감독의 전술이 확실히 이식되지 않으면 성적이 곤두박질치기도 한다. 2022년 김천은 K리그1 11위를 한 뒤 승강 플레이오프(PO) 패배로 강등됐다가, 2023년 정 감독과 함께 K리그2(2부) 우승을 차지해 승격했다. 정 감독은 사령탑인 동시에 군무원 신분이다. 그러다 보니 다른 팀 감독은 못 하는 색다른 경험도 많이 한다. 정 감독은 “나는 이런 때(미디어데이)가 아니면 ‘바깥 공기’를 마시기 어렵다. 부대에 있을 땐 한 달에 한 번 당직근무도 한다. 당직 사병을 뽑기 위해 선수들끼리 골대 맞히기 내기를 하기도 하는데 정말 치열하다”며 웃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동생이 처음 유도를 하겠다고 했을 땐 솔직히 말리고 싶었어요, 하지만 성적도 잘 나오고 본인이 즐겁다고 하니 이제는 응원하려고요. 좋아하는 일을 함께 하면 더 행복하잖아요.”한국 여자 유도 최중량급의 ‘차세대 스타’ 이현지(18)는 2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현지와 두 살 터울 남동생 이진혁(16)이 속한 제주는 이날 부산 부경대 대연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유도 고등부 단체전 결승에서 서울을 4-3으로 꺾었다.극적인 경기였다. 양 팀이 3-3으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주사위를 굴려 출전 체급을 정하는 ‘대장전’이 진행됐다. 남자 100kg이상급이 뽑히면서 이진혁은 다시 한번 차봄(18)과 마주 섰다. 이진혁은 본경기에서 차봄에 패해 중압감이 큰 상황이었다. 마음을 다잡고 집중력을 끌어올린 이진혁은 차봄의 안아 돌리기를 되치며 한판승으로 설욕에 성공했다.전날 여자 고등부 개인전 무제한급과 개인전 78kg이상급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이현지는 이날 단체전 우승으로 3관왕을 달성했다. 이틀 전 남자 무제한급 결승에서 차민호(18)를 상대로 안오금띄기 절반 승을 거둬 우승한 이진혁은 금메달 개수를 두 개로 늘렸다.이진혁은 이현지의 명성에 가려져 있지만 한국 남자 유도의 차세대 유망주 중 하나다. 초등학교 1년생 때 누나가 체육관에 다니는 모습이 부러워 유도를 따라 시작한 그는 이제 이현지의 훈련 파트너이자 동반자로 자리 잡았다. 이현지는 “동생의 장점도 배우고 함께 성장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진혁의 강점으로는 체급에 비해 힘이 좋고 발기술에 능하며 낮은 키를 활용해 업어치기와 틀어잡기를 둘 다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이진혁의 목표는 대학 진학 후 실업팀에 입단해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다. 이현지는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현지는 “선발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1등을 하고 싶다. 세계선수권은 물론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는 것이 목표”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계속해 “유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제주 남녕고 유도팀을 지원해주신 백승묵 남녕고 이사장님과 임병기 감독님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첫 경기부터 무너진다면 선수를 그만두자.”프로배구 여자부 최고령 선수인 리베로 임명옥(39·IBK기업은행)은 지난달 전남 여수에서 열린 여수·NH농협컵 대회를 앞두고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했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다짐이었다. 울컥울컥 눈물이 치밀어 잠도 쉽게 들지 못했다. 그런 마음을 눈치챈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70)이 여수행 버스에 오르기 전에 임명옥을 따로 불러냈다. “누가 네게 범실하지 말라고 하더냐. 너도 사람인데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부담 내려놓고 편하게 해라.” 짧지만 따뜻한 한마디였다. 김 감독의 격려 속에 임명옥은 정관장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서 승리에 힘을 보탤 수 있었다. 바닥까지 떨어졌던 자신감도 되찾기 시작했다. 임명옥은 지난 시즌 수비 1위(세트당 7.326개), 디그 1위(세트당 5.113개), 리시브 효율 1위(50.57%)를 기록한 V리그 최고의 리베로다. 최고의 리베로를 줄인 ‘최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그는 6년 연속 V리그 여자부 베스트 7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마친 뒤 10년간 몸담았던 한국도로공사를 떠나게 됐다. 한국도로공사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28)를 영입하면서 불어온 후폭풍을 맞은 것이다. 팀 연봉 규모를 줄이는 과정에서 임명옥은 대폭 삭감된 연봉으로 계약한 뒤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IBK기업은행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됐다. 구단 첫 통합 우승(2017∼2018시즌)을 일궈낸 임명옥으로서는 씁쓸한 이별이었다. 공교롭게도 컵 대회 결승전에서 친정팀 한국도로공사를 상대한 임명옥은 리시브 효율 75%(16개 중 12개), 디그 성공률 90.48%(21회 중 19회)를 기록하며 수비의 중심을 든든하게 잡았다. IBK기업은행도 임명옥의 활약에 힘입어 2016년 이후 9년 만에 컵 대회 정상에 올랐다. 임명옥이 구단에 가져다 준 것은 우승컵만이 아니었다. 그는 몸 관리를 위해 자발적으로 저녁 보강훈련에 참여하고 있는데 어느새 후배들이 하나둘 따라 나오기 시작했다. 임명옥이 생각하는 최고의 리베로는 ‘공을 터치하지 않아도 코트 안에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 안정감을 주는 사람’이다. IBK기업은행이 임명옥에게 기대하는 역할이기도 하다. 불혹을 앞둔 임명옥은 팀 내에서 ‘할머니’로 통한다. 임명옥은 “(황)민경이가 ‘언니 오고 나서 너무 좋다’고 하더라. 전보다 회복이 더딘 건 느껴지는데 코트 안에만 서면 전혀 나이를 모르겠다. 아직 보여줄 게 많다”고 했다. 임명옥은 19일 열린 GS칼텍스와의 2025∼2026시즌 정규리그 개막전에서도 노련한 수비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29점)을 올린 GS칼텍스의 주포 쿠바 출신 지젤 시우바(34)가 경기 후 “코트에서 날 화나게 만드는 선수”라며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수비의 핵’인 임명옥이 가세한 IBK기업은행은 이날 1-3으로 패했지만 여전히 이번 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임명옥은 IBK기업은행에서 남자 배구의 전설적인 리베로 출신 여오현 코치(47)와도 한솥밥을 먹고 있다. 둘은 나란히 V리그 20주년 남녀부 베스트 리베로로 선정된 전설들이다. 역대 남자부 최다 출전(625경기)을 비롯해 리시브 8005개, 디그 5219개 등 각종 기록을 갖고 있는 여 코치는 현대캐피탈에서 일명 ‘45세 현역 프로젝트’를 완수했다. 임명옥은 여 코치에 대해 “재미있고 열정 넘치는 분이다. 리시브할 때 시선 같은 사소한 것까지 세세하게 가르쳐주신다”고 했다. 임명옥은 여 코치의 ‘45세 현역 프로젝트’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탄수화물과 지방을 줄인 식단으로 유명한 이 프로젝트는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하드 코스’로 알려져 있다. 밀가루를 거의 먹지 않는 등 평소 몸관리가 철저한 임명옥이지만 집에 돌아와 마시는 맥주 한 캔의 행복만큼은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여지는 남겼다. 임명옥은 “지금은 솔직히 1년, 1년을 바라보고 있어요. 그런데 이 나이까지 배구 할 줄 몰랐으니 (45세 현역 프로젝트도) 또 모르는 일 아닐까요?”라며 미소 지었다.용인=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한국 남자 수영의 ‘황금 세대’ 황선우(22)와 김우민(24)이 계영 400m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며 나란히 전국체전 4관왕에 올랐다.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27), 김영범(19)으로 구성된 강원은 21일 부산 사직종합운동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계영 400m 결선에서 3분11초52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나온 한국기록(3분12초96)을 1초44 앞당겼다.황선우는 앞서 열린 남자 일반부 개인혼영 200m 결선에서는 1분57초66의 기록으로 2021년 자신이 작성한 이 종목 한국기록(1분58초04)을 0.38초 단축했다. 황선우는 하루 전 주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는 1분43초92로 아시아 신기록(종전 1분44초39)을 작성하며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황선우는 19일 계영 800m를 포함해 대회 4관왕에 올랐다. 아시아 신기록 1개와 한국 신기록 2개를 세우며 최근의 부진을 한 번에 날려 버린 황선우는 “이번 대회 결과를 통해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도 큰 자신감과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김우민도 이날 오전에 열린 남자 일반부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6초3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으며 함께 4관왕에 올랐다. ‘역도 요정’ 박혜정(22)은 같은 날 부산 남구 국민체육센터 2관에서 열린 역도 여자 일반부 87kg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23kg, 용상 155kg, 합계 278kg을 들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박혜정은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한국 레슬링 역사상 첫 귀화 선수 금메달도 나왔다. 이집트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를 둔 푸다 모아이즈 아흐메드(21)는 전날 열린 남자 대학부 그레코로만형 60kg급 결승에서 강경민(22)을 8-5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별귀화를 통해 올해 한국 국적을 얻은 모아이즈는 처음 출전한 전국체전에서 금빛 영광을 누렸다. 모아이즈의 다음 목표는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손흥민(LA FC)이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만들어 낸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 데뷔골이 ‘MLS 올해의 골’ 후보에 올랐다.MLS 사무국은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5 MLS 올해의 골’ 수상 후보 1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은 지난 8월 24일 열린 댈러스와의 정규리그 방문경기에서 전반 6분 드니 부앙가(가봉)가 얻어낸 프리킥의 키커로 나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는데 이 골로 수상 후보에 올랐다.MLS는 24일까지 진행되는 팬 투표 결과를 토대로 올해의 골을 선정할 예정이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를 비롯해 손흥민과 ‘흥부 듀오’를 이루고 있는 팀 동료 부앙가도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이 상은 1996년 도입된 이래 아시아 선수가 수상한 적은 아직 없다. LA FC도 아직 수상자를 배출한 적 없어 손흥민이 올해의 골을 수상하게 될 경우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LA FC 선수 최초 기록을 쓰게 된다.손흥민은 올 시즌 정규리그 10경기에서 9골을 기록 중이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LA FC는 30일 오스틴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플레이오프 여정에 나선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한국 수영의 간판스타 황선우(22·사진)가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황선우는 20일 부산 사직종합운동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3초9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 패드를 찍었다. 이로써 황선우는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이 작성했던 한국기록(1분44초40)을 경신하는 동시에 쑨양(34·중국)이 보유하고 있던 아시아기록(1분44초39)도 넘어섰다. 황선우는 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4연패도 달성했다. 황선우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 종목 금, 은, 동메달을 모두 획득한 선수다. 2022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2위)와 2023년 일본 후쿠오카 대회(3위), 2024년 카타르 도하 대회(1위)에서 모두 시상대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한 데 이어 올해 싱가포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위(1분44초72)에 그치며 슬럼프를 겪었다. 이날 우승으로 부활을 알린 황선우는 시상식에서 눈물을 쏟았다. 그는 “내 인생에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행복한 순간이다. 오랫동안 간절히 바랐던 1분43초대의 벽을 넘어 기쁘다. 대회 준비 과정에서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그 모든 노력을 보상받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황선우는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자유형 200m 2연패에 도전한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아프리카의 ‘신흥 강호’ 모로코가 아르헨티나를 꺾고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모로코는 20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5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모로코 공격수 야시르 자비리(20·파말리상)는 전반 12분과 29분에 잇따라 골망을 흔들며 우승을 이끌었다. 모로코가 FIFA 주관 대회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이 대회 16강에서 모로코에 1-2로 져 탈락했다.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4강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모로코는 23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한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선 동메달을 획득했다. 모로코는 이번 20세 이하 월드컵 제패로 다시 한번 무서운 성장세를 과시했다.2030년 월드컵을 스페인, 포르투갈과 공동 개최하는 모로코는 장기적 투자로 자국 축구의 경쟁력을 키웠다. 2009년 모하메드 6세 국왕이 1300만 유로(약 215억 원)를 투자해 설립한 국립축구아카데미가 대표적이다. 이날 멀티 골을 작성한 자비리가 이 아카데미 출신이다.2014년 푸지 레크자 회장(55)이 취임한 뒤부터 모로코축구협회는 유망주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모든 자국 리그 클럽에 유소년 아카데미 설립을 의무화했다. 동시에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해외교포 선수 영입에 공을 들였다. 모로코 성인 대표팀은 스페인 출생의 아슈라프 하키미(27·파리 생제르맹) 등 다수의 유럽 리거가 합류하면서 아프리카 최강의 전력을 갖추게 됐다. 20일 현재 모로코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소속 국가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다. 모로코는 2026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8승 무패를 기록하며 본선행 티켓을 획득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10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파라과이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던 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24·헹크)가 소속 클럽팀에서도 물오른 골 감각을 이어갔다. 오현규는 19일 열린 세르클러 브뤼허와의 2025~2026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1부) 11라운드 방문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오현규는 전반 13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낮은 땅볼 크로스를 올려 파트리크 흐로쇼우스키(33·슬로바키아)의 선제골을 도왔다. 양 팀이 1-1로 맞선 후반 12분에는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오현규는 야이마르 메디나(21·에콰도르)가 좌측에서 내준 크로스를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오현규의 이번 시즌 리그 3호 골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기록을 포함하면 공식전 다섯 번째 득점이다. 오현규는 득점 후 파라과이전 때 선보였던 ‘화살 쏘기’ 세리머니를 펼쳤다. 오현규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한국의 추가골을 기록해 ‘홍명보호’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헹크는 후반 23분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허용해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오현규는 후반 45분 로빈 미리솔라(19)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이날 오현규에게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평점인 8.2점을 줬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APEC의 도시서 경주국제마라톤역대 최다인 1만5000명이 가을을 만끽하며 달린 2025 경주국제마라톤이 18일 열렸다. 신라 천년 고도(古都)를 달리는 경주국제마라톤은 올해 처음으로 ‘엘리트 라벨’ 대회로 열렸다. 엘리트 라벨은 세계육상연맹(WA)이 공인하는 마라톤 대회 중 플래티넘, 골드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의 대회로 국내에서는 이 대회가 유일하다. 국제 엘리트 남자부에서는 퍼갈 커틴(아일랜드)이 2시간7분54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대회 첫 유럽 선수 우승이다.》퍼갈 커틴(27·아일랜드·사진)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독주 끝에 유럽 선수 최초로 경주국제마라톤 정상에 올랐다. 2007년부터 국제 엘리트 선수들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마라톤 강국’ 케냐와 에티오피아 국적이 아닌 선수가 우승한 건 커틴이 처음이다. 커틴은 18일 열린 경주국제마라톤 국제 엘리트 남자부 풀코스(42.195km)에서 2시간7분54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골인했다. 커틴은 레이스 시작 3분여부터 선두로 치고 나온 뒤 결승 테이프를 끊을 때까지 독주했다. 2023년 대회 우승자인 안테나예후 다그나체우 이스마(27·에티오피아)가 2시간10분35초로 2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커틴은 올해 4월 뒤셀도르프 마라톤에서 2시간11분35초로 4위를 한 게 유일한 완주 기록이었다. 커틴은 뒤셀도르프 마라톤에서 피터 린치(28·아일랜드)가 3위를 할 당시 작성했던 아일랜드 남자 풀코스 기록(2시간9분36초)을 6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커틴은 “내가 개인 최고 기록이 좋지 않았던 선수이기 때문에 케냐와 에티오피아 선수들이 놀랐을 것”이라면서 “초반부터 홀로 앞서 나가면서 나도 놀랐다. 레이스 막판까지 내 페이스를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뒤셀도르프 마라톤 때는 뒷심이 부족했었다는 커틴은 “오늘은 후반부 10km의 페이스가 좋아 (우승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커틴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준비 차원에서 경주국제마라톤에 참가했다. 그는 “LA 올림픽 마라톤 코스는 언덕이 많을 것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경주국제마라톤처럼 언덕이 많은 코스를 경험해 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커틴은 유럽에 비해 습한 한국 날씨와 시차 적응을 위해 대회 일주일 전에 한국에 왔다. 커틴은 “서울에서 강을 따라 뛰려고 한강 주변에 숙소를 잡았다. 매일 10∼20km를 (km당) 4분대 페이스로 가볍게 뛰었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달리기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며 웃었다. 이날 결승선으로 들어오는 커틴을 맞이한 사람은 아버지 노엘 씨(62)였다. 커틴은 미국 대학으로 육상 유학을 가기 전까지 아버지에게 지도를 받았다. 노엘 씨는 아일랜드에서 러닝 동호회를 운영 중이다. 아직 공식 후원사나 소속 팀이 없는 커틴은 이날 아버지가 운영하는 러닝 동호회의 이름이 새겨진 러닝복을 입고 뛰었다. 아버지는 아일랜드에 있는 가족들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아들이 시상대에 서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줬다. 커틴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올림픽에 출전할 만한 수준의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커틴은 “(미국, 프랑스 등) 고산지대에서 훈련을 한 효과가 확실한 것 같다. 과거보다 호흡이 훨씬 편해졌다”면서 “앞으로 1분 정도는 기록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아버지와 함께 올림픽이 열리는 로스앤젤레스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9월 세계육상연맹(WA)으로부터 ‘엘리트 라벨’ 인증을 받은 올해 경주국제마라톤에는 역대 최다인 1만5000여 명이 참가해 ‘신라의 천년 고도’ 경주의 가을을 온몸으로 만끽하며 레이스를 펼쳤다. 엘리트 라벨은 플래티넘, 골드에 이어 세 번째 등급으로 국내 엘리트 라벨 마라톤 대회는 경주국제마라톤이 유일하다.7번째 도전 끝에… 김학수 “첫 우승 꿈 이뤄 행복해요”여자부 윤은지 첫 도전서 정상마스터스 홍서린-김지호 1위“7번째 풀코스 도전 끝에 첫 우승의 꿈을 이뤄내 행복하다.” 김학수(32·삼성전자)는 18일 열린 2025 경주국제마라톤 국내 엘리트 남자부에서 2시간22분45초의 기록으로 우승한 뒤 이렇게 말했다. 2016년 이 대회에서 2위를 했던 그는 9년 만에 선수 생활 내내 간절히 원했던 첫 우승을 달성했다. 김학수는 30km 지점부터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제치고 홀로 레이스를 이어갔다. 허벅지 근육 경련을 참고 완주한 김학수는 “지난 3개월 동안 이 대회만 바라보며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은 없다고 생각하며 달렸다”고 했다. 김학수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국내 엘리트 남자부 선수 10명 중 3번째로 나이가 많다. 그는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그걸 꼭 이뤄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달릴 때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 그게 나이와 상관없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이유”라고 덧붙였다.국내 엘리트 여자부에선 윤은지(26·김천시청)가 2시간52분19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1500m와 5000m가 주 종목인 윤은지는 처음 참가한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너무 힘들어서 눈물이 차오르는 순간이 다섯 번도 넘게 있었다. 나를 응원하는 팀원들을 떠올리며 이를 악물고 버텼다”고 했다. 마스터스 풀코스 여자부에선 인천 세원고 생물교사 홍서린 씨(46)가 2시간47분11초의 기록으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홍 씨는 9초 차로 개인 최고 기록(2시간47분2초) 경신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그는 “부상 없이 대회를 마친 스스로에게 100점 만점에 200점을 주고 싶다. 사랑하는 제자들에게도 우승의 기쁨을 전하고 싶다”며 웃었다. 마스터스 풀코스 남자부에선 올해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 우승자 김지호 씨(33)가 2시간25분52초의 기록으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서두르지 말되 멈추지 말라’라는 말을 항상 가슴 속에 품고 달린다는 김 씨는 “서울마라톤에 이어 경주마라톤도 우승했다.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경주=임보미 기자 bom@donga.com경주=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퍼갈 커틴(아일랜드)이 2025 경주국제마라톤에서 2시간7분54초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경주국제마라톤이 국제 엘리트 대회로 치러진 2007년 이후 ‘마라톤 강국’ 케냐, 에티오피아 출신이 아닌 선수가 우승한 건 커틴이 처음이다.커틴은 18일 열린 경주국제마라톤 국제 엘리트 남자부에서 레이스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계속해서 선두를 유지하며 가장 먼저 골인했다. 이스마 안테나예후 다그나체우(에티오피아)가 2시간10분35초로 2위에 자리했다. 3위는 2시간11분7초를 기록한 초게 레이먼드 킵춤바(케냐)다.이번 대회 전까지 커틴은 올해 4월 뒤셀도르프 마라톤에서 2시간11분35초로 4위에 오른 게 유일한 완주 기록이었다. 커틴은 뒤셀도르프 마라톤에서 피터 린치(아일랜드)가 3위를 할 당시 작성했던 아일랜드 남자 풀코스 기록(2시간9분36초)을 6개월 만에 새로 썼다.국내 엘리트 남자부에선 김학수(삼성전자)가 2시간22분45초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여자부에선 윤은지(김천시청)가 2시간52분19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했다. 국내 마스터스 풀코스 남자부에서는 김지호 씨가 2시간25분52초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국내 마스터스 풀코스 여자부에선 홍서린 씨가 2시간47분11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경주국제마라톤은 국내 유일의 ‘엘리트 라벨’ 마라톤 대회다. 경주국제마라톤은 9월 세계육상연맹(WA)으로부터 ‘엘리트 라벨’ 인증을 받았다. 엘리트 라벨은 플래티넘, 골드에 이어 세 번째 등급이다. ‘신라의 천년 고도’ 경주의 가을을 온몸으로 만끽하며 달리는 경주국제마라톤의 올해 대회엔 역대 최다인 1만5000여 명이 참가해 레이스를 펼쳤다. 경주=임보미 기자 bom@donga.com경주=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파이널 라운드 돌입 전에 우승을 확정 짓는 게 목표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북의 거스 포옛 감독(58·우루과이·사진)은 지난달 27일 FC서울과의 2025시즌 31라운드(1-1·무승부)를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포옛 감독은 ‘운명의 18일’에 자신의 바람대로 ‘조기 우승’을 확정할 수도 있다. 18일은 K리그1 정규 라운드 최종전인 33라운드가 열리는 날이다. K리그1 33라운드는 이날 오후 2시 6개 구장에서 일제히 킥오프한다. 12개 구단은 33라운드까지의 성적에 따라 파이널A(1∼6위)와 파이널B(7∼12위)로 갈라진다. 이후 파이널A, B에 속한 팀들끼리 파이널 라운드(팀당 5경기)를 치러 우승 또는 강등을 가린다. 전북은 17일 현재 승점 68(20승 8무 4패)로 2위 김천(승점 55)에 승점 13이 앞서 있다. 전북이 33라운드에서 수원FC(9위)를 이기고, 김천이 안양(8위)에 패하면 전북은 격차를 16점으로 벌려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치르지 않고도 4년 만에 왕좌를 탈환한다. 전북은 또 K리그 역사상 최초로 단일 구단 통산 두 자릿수 우승(10회)을 달성하게 된다. 최근 3경기에서 2무 1패로 주춤한 전북은 ‘오심 불운’을 떨쳐내야 한다. 전북은 3일 열린 제주와의 32라운드에서 전진우(26)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제주 장민규(26)에게 발목을 밟혀 쓰러졌다. 하지만 주심은 전북에 페널티킥을 주지 않았고, 온 필드 리뷰도 진행하지 않았다. 오히려 강하게 항의하는 포옛 감독에게 경고를 줬다. 이 경기는 결국 1-1 무승부로 끝났다. 포옛 감독은 경기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논란이 된 장면이 담긴 영상을 올리면서 ‘페널티킥도 아니고, 비디오판독(VAR)도 하지 않고, 말도 못 한다.(Not penalty, Not VAR, Not words)’라는 글을 남겼다.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14일 심판 평가 패널회의를 열고 해당 판정에 대한 오심을 인정했다. 전북 관계자는 “선수들이 오심 논란 등에 흔들리지 않고 우승을 이뤄내기 위해 수원FC전을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33라운드에선 강원과 광주의 운명도 결정된다. 32라운드까지 6위 강원(승점 43)과 7위 광주(승점 42)의 격차는 1점에 불과하다. 양 팀 모두 파이널B에서 파이널 라운드를 치르지 않기 위해 33라운드 승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강원은 최하위(12위)인 대구와 맞붙고, 광주는 최근 팀 분위기가 뒤숭숭한 울산(10위)을 상대한다. 9일 신태용 전 감독(55)을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경질한 울산은 광주전부터 노상래 유소년 디렉터(55)가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이끈다. 10년 만의 파이널B 추락이 이미 확정된 울산은 최근 리그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의 늪을 벗어나겠다는 각오다. 울산 구단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비가 온 뒤 땅은 굳는다. 노 감독대행이 기존 코치들과의 협업으로 강등 위기를 벗어나게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중계에 분석까지… 경기장 멀티 플레이어 AI피나는 연습만이 유일한 승리 공식으로 통하던 스포츠 현장에 인공지능(AI) 바람이 불고 있다. AI가 전술 설계부터 경기 중계, 하이라이트 편집까지 대신하는 시대. AI가 바꿔놓은 경기장 풍경을 들여다봤다.》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이었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3층 관중석 난간엔 태극전사들을 지켜보는 세 개의 ‘눈’이 조용히 빛나고 있었다. 조명을 받아 반짝이는 잔디, 땀에 젖어 달라붙은 유니폼, 미끄러지는 공. 세 개의 눈은 그 모든 장면을 초 단위로 기록했다. 국내기업 ‘비프로컴퍼니(비프로)’의 인공지능(AI) 카메라는 한국과 브라질의 10일 A매치 경기를 집요하게 읽어냈다. 사람의 손길을 거치지 않고 스스로 시선을 돌려가며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 22명의 움직임을 끊임없이 추적했다. 카메라가 수집한 선수별 슈팅 기록, 양 팀의 점유율 등 주요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전달돼 중계 화면 속 숫자로 다시 태어났다. 스포츠 세계에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은 가장 자주 인용되는 구절일 것이다. 시상대에 선 선수들은 으레 “피나는 연습만이 전부다”와 같은 수상 소감을 늘어놓곤 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 맞는 이야기였을 테다. 하지만 AI가 경기를 해부하듯 분석하는 요즘 그런 믿음은 조용히 재해석되고 있다. 정확한 수치와 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경기력 향상으로 직결되는 시대. 기술 발전은 선수의 ‘감(感)’에 힘을 더할 ‘근거’를 쌓고 있다.● 데이터가 전술을 만든다“선수의 노력과 열정이 기본값이라면 어디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좌표를 제시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입니다.” 14일 서울 종로구 비프로 사무실에서 만난 양준선 비프로 아시아태평양(APAC) 본부장(사진)은 이같이 말했다. 선수들의 땀방울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나침반’이 되겠다는 의미다. AI의 등장이 스포츠 산업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비프로는 그 변화의 흐름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비프로는 전 세계 경기장 400곳에 설치한 AI 카메라를 통해 경기와 훈련 장면을 촬영하고, 선수들의 움직임을 데이터로 가공해 고객사에 제공한다. 비프로는 한국 프로축구 K리그1 12개 전 구단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독일 분데스리가 등 유럽 주요 리그에 속한 일부 팀까지 고객으로 두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가 맞붙은 4월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결승전 때도 비프로의 AI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과 데이터가 양 구단과 스페인축구협회에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비프로는 카메라 세 대로 경기장을 좌우로 나눠 촬영한다. 이렇게 얻은 영상을 파노라마 형태로 이어 붙이면 ‘한눈에 보는 경기장’이 완성된다.골키퍼부터 공격수까지전후좌우의 움직임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하나의 기다란 영상이다. 비프로는 이 영상을 구단에 분석용으로 제공한다. 흥미로운 점은 영상을 재생하는 도중에도 주목할 선수를 마킹하거나 수비수 간 거리를 측정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AI 카메라가 촬영 과정에서 각 선수를 자동으로 인식해 추적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선수별 패스 성공률과 시도 횟수 등 공과 관련된 플레이뿐 아니라 선수들의 움직임 데이터도 별도로 수집한다. 최고 속도, 순간 가속도 등 세부 지표까지 포함된다. 기존의 조끼형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장비가 이를 착용한 선수의 정보만을 기록하던 것을 넘어 상대 팀 선수들의 움직임까지 함께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이러한 정보는 경기 중 벤치의 코치진에게도 전달된다. 특히 눈에 띄는 서비스는 구단별 맞춤형 데이터를 제공하는 ‘비스포크 데이터’다. 예를 들어 포항 구단은 코너킥 상황에서 각 선수가 차올린 공이 떨어진 위치와 슈팅·골로 이어진 비율 등에 대한 데이터를 전달받아 훈련에 참고하고 있다. 포항 관계자는 “경기 전에 상대 팀의 공격 패턴을 분석해 수비 전술을 가다듬는 등 다방면에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이터 포털’에 공개되는 K리그 경기 통계 역시 이 AI 카메라에서 출발한다. 공격, 수비, 패스, 골키퍼 등 네 개의 주요 항목 아래 300∼400개의 세부 지표가 쌓인다. 연맹 기술위원회 산하 기술연구그룹(TSG)도 이를 토대로 경기 전술 트렌드를 연구하고 분석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스카우트의 노트를 바꾸다 프로 구단이 AI 데이터를 활용하는 영역은 경기 분석과 전략 운용에 한정되지 않는다. EPL 명문 구단 리버풀은 2024년부터 비프로와 손잡고 ‘데이터 기반의 유망주 스카우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카우팅 기준에 부합하는 경기력 지표를 함께 개발하고 구단이 모니터링하고 있는 경기에 대한 분석을 의뢰해 제공받는 식이다. 스카우트가 모든 경기를 일일이 챙기기 어려운 구단 입장에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도구가 생긴 셈이다. 양 본부장은 “데이터가 모든 걸 알려주진 않지만 없는 것을 나타내지도 않는다”며 “선수들의 역량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보니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K리그 유소년팀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비프로는 현재 독일, 미국,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까지 총 8개국에 지사를 두고 전 세계 3000∼3500개 구단과 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 영역도 핸드볼, 풋살, 농구까지 확장했다. 비프로의 장기 목표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축구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다. 양 본부장은 “과거의 스포츠는 코칭스태프와 선수, 학부모, 팬이 가진 정보량이 제각각인 비대칭적인 구조였다”며 “더 객관적이고 방대한 정보를 생산해 격차를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어 “예전 같으면 수많은 인력이 투입돼야 했을 작업이지만 이제는 AI가 이를 가능케 하고 있다. 이런 변화가 스포츠 산업이 한 단계 성장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구단에서 선수를 영입할 때도 AI를 활용한다. 선수의 경기 데이터를 분석해 해당 선수가 다른 리그나 팀 전술 체계에 얼마나 잘 적응할지 예측하는 것. 예컨대 공을 다룰 시간이 줄거나 더 빠른 상대를 만났을 때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 파악해 그 선수가 ‘세계에서 공수 전환이 가장 빠른 리그’인 EPL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식이다. 챗GPT 같은 대규모언어모델(LLM)도 축구 이적 시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탈리아의 AI 기반 축구 데이터 분석 기업 ‘사커멘트(Soccerment)’는 LLM을 자사의 데이터 분석 플랫폼에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스널(잉글랜드)이 부카요 사카를 잃는다면 누가 가장 비슷한 대체자일까?’라고 질문하면 AI는 사카를 돌파와 전진 패스로 위협을 창출하는 선수로 판단한 뒤 바르셀로나의 하피냐를 대체자로 제시한다. 이는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이 실제로 과거에 하피냐를 영입하려 했던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 생활체육도 AI 시대스포츠에선 모든 선수가 자신의 활약상을 다시 보고 싶어 한다. 그 무대가 세계대회이든 동네 경기장이든 마찬가지다. 이런 수요에 따라 AI의 영향력은 생활체육과 아마추어 무대로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제51회 한국기자협회 서울지역 축구대회 역시 AI 중계 플랫폼 ‘포착’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 대회에서 데뷔 골을 터뜨린 한 동료 기자는 “다시보기를 10번 넘게 돌려 봤을 정도로 만족감이 높았다”고 했다. KT스카이라이프가 8월 론칭한 포착은 이스라엘의 AI 중계 전문 기업 ‘픽셀롯(Pixellot)’의 카메라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비프로의 카메라가 선수를 추적한다면 포착은 공을 따라다니면서 최적의 경기 화면을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분석보다 ‘중계’에 방점을 둔 셈이다. 이용자들은 TV나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이를 시청할 수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25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전국생활체육대축전, 프로야구 KT 퓨처스리그(2군) 경기 등의 중계를 맡았다. 안방 경기장이 따로 없는 단체 대상으로는 이동형 카메라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순천중앙초 같은 학교별 수요도 생겨났다. 지방자치단체의 관심도 크다. 경북 구미시는 포착을 통해 사회인 야구단 및 동호회 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운동선수를 꿈꾸는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도 AI 중계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프로 구단에 입단하지 못한 선수들은 자신의 경기를 전문 장비로 촬영하거나 분석받을 기회가 많지 않다. AI 플랫폼은 이 과정을 자동화해 누구나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경기 장면을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 김광현(SSG)도 오른손 투수인 아들 민재 군이 뛰는 리틀야구 경기를 포착을 통해 시청하곤 한다. 포착 관계자는 “무인 카메라로 경기를 촬영하고 자동 편집해 중계하기 때문에 기존 방식 대비 최대 90%까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특히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아마추어 경기나 비인기 종목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픽셀롯은 현재 70개국 이상에 진출해 3만 대 이상의 AI 중계 카메라를 운영 중이다. 미국 고교 및 대학 리그에서 이미 표준 장비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AI 중계 시장은 2024년 기준 7억 달러(약 9946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하이라이트도 AI의 손끝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이 지난달 14일 새너제이전(4-2·LA FC 승)에서 킥오프 52초 만에 ‘벼락 골’을 터뜨렸을 때 팬들을 놀라게 한 것은 득점 장면만이 아니었다. 단 2분 만에 MLS 공식 인스타그램에 하이라이트 영상이 업로드된 사실이었다. 이 놀라운 속도의 비밀 뒤에도 AI가 있다. AI는 경기를 비추는 데 그치지 않고 편집자이자 콘텐츠 생산자로도 진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스포츠 영상 테크 기업 ‘WSC스포츠’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AI는 관중 소음, 해설자의 목소리 톤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점수를 매겨 핵심 장면을 추출한다. 이 회사는 “압도적인 데이터를 학습한 덕에 정확도가 높다”고 자평한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이른바 ‘숏폼’이 인기를 끌자 미국프로농구(NBA), 유럽축구연맹(UEFA) 등 세계 주요 스포츠 단체들도 WSC스포츠의 도움을 받아 실시간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이제 알고리즘은 훈련장의 전술판과 스카우트의 노트 속까지 스며들었다. 데이터는 다음 경기를 바꿀 단서가 되고, AI는 그 힌트를 누구보다 빠르게 찾아내는 새로운 분석관이 됐다. 경기장 밖에서는 누군가에게 기회를, 또 다른 이에게는 추억과 재미를 선사하는 PD로 변모한다. 기술이 닿는 곳마다 스포츠는 한층 더 입체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AI는 멈추지 않는 눈으로 스포츠의 미래를 편집하고 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포르투갈의 간판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예선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호날두는 15일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F조 4차전 헝가리와의 안방 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다. 호날두의 월드컵 예선 통산 40, 41호 골이다. 이로써 호날두는 공동 1위(39골)였던 카를로스 루이스(과테말라)를 제치고 이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3위는 36골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다.호날두는 포르투갈이 0-1로 뒤진 전반 22분 동점을 만들었고, 전반 추가시간 다시 한번 헝가리 골문을 흔들었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후반 추가시간 한 골을 다시 내주며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포르투갈이 이날 경기를 이겼었다면 두 경기를 남기고 승점 차를 8 차로 벌려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포르투갈은 현재 3승 1무(승점 10)로 F조 선두에 자리해 있다. 2위 헝가리(1승 2무 1패·승점 5)와 격차는 5점. 포르투갈은 다음 달 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 조 1위 굳히기에 나선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세계지도로 보면 점 하나 크기에 불과한 작은 나라들이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큰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많은 이들에게 이름조차 생소한 카보베르데, 페로제도, 퀴라소 등이 주인공이다. 아프리카 대륙 서쪽 대서양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썼다. 카보베르데는 14일 열린 에스와티니와의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D조 최종전(10차전) 안방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카보베르데는 이날 승리로 승점 23(7승 2무 1패)을 쌓아 조 1위를 확정했다. 카보베르데는 모로코, 튀니지, 이집트, 알제리, 가나에 이어 북중미행을 확정한 아프리카 6번째 나라가 됐다. 영국 BBC는 “‘푸른 상어’(카보베르데 축구팀의 별명)가 아프리카의 거인 카메룬도 확정 짓지 못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라며 “역대 월드컵 본선 진출국 중 인구가 두 번째로 작은 나라가 일군 쾌거”라고 전했다. 15개의 섬으로 이뤄진 군도 국가 카보베르데는 15세기 포르투갈에 의해 발견된 이래 500여 년간 식민지로 있다가 1975년 독립했다. 면적은 4030㎢로 한국의 25분의 1 크기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구는 52만4877명이다. 카보베르데보다 인구가 적은데 월드컵 본선에 오른 나라는 2018년 러시아 대회 당시 아이슬란드(33만 명)가 유일하다. 카보베르데의 월드컵 도전은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카보베르데의 첫 월드컵 도전이 2002년 한일 대회였다. 뜨거운 축구 열기 속에 꾸준히 실력을 키워 온 카보베르데는 2013년 아프리카 대륙 국가대항전인 네이션스컵 첫 출전 때 8강에 오른 데 이어 2023년 대회에서도 또다시 8강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14일 현재 FIFA 랭킹은 70위로 인구 14억 명에 달하는 중국(94위)보다 높다. 아시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중국은 내년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지 못한다.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 32개국이던 본선 출전국이 이번부터 48개국으로 늘어난 효과도 봤다. 이번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는 6개국씩 9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아프리카 대륙 확정 티켓이 기존 5장에서 9장으로 늘었다. 카보베르데 대표팀에는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없지만 상당수가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센터백 로베르토 로페스는 영국 BBC 인터뷰에서 “많은 선수들이 기회를 찾아 전 세계 곳곳으로 진출하고 있다. 그러다 함께 모이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12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본선 조 추첨에서 포트 4에 속할 확률이 높은 카보베르데는 한국과 같은 조에 포함될 수도 있다. 13일에는 인구 5만 명의 북대서양 섬나라 페로제도(136위)가 유럽 예선 L조 7차전에서 체코(39위)를 2-1로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승점 12(4승 3패)를 기록한 페로제도는 조 3위로 2위 체코(승점 13·4승 1무 2패)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페로제도는 다음 달 크로아티아전에서 승리하고 체코가 지브롤터와 비기면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낼 수 있다. 카리브해의 섬나라 퀴라소(84위)도 11일 자메이카(69위)를 2-0으로 꺾고 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에 한 걸음 다가섰다. 퀴라소는 북중미카리브해 3차 예선 B조에서 3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7(2승 1무)로 조 1위다. 퀴라소 대표팀을 이끄는 사령탑은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한국의 방문 월드컵 사상 첫 승리(토고전 2-1)를 이끌었던 딕 아드보카트(네덜란드) 감독이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경험도 경험이지만 승리가 중요한 경기다.”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13일 이렇게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37위)와 이달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10일 열린 첫 경기 때는 브라질(6위)에 0-5로 완패해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다. 한국이 파라과이를 이겨야 하는 건 분위기 쇄신 차원만은 아니다. 내년 북중미 월드컵 조 편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면 승리가 필요하다. FIFA는 11월에 발표하는 랭킹을 기준으로 포트를 나눠 12월 5일 조 추첨을 진행한다. 이번 북중미 대회에는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48개 팀이 참가하며 12개 팀씩 포트 1∼4에 배정된다. 일단 공동 개최국인 미국(16위), 멕시코(14위), 캐나다(26위)와 FIFA 랭킹 최상위 9개 참가 팀이 포트 1을 구성한다. 그 다음으로 FIFA 랭킹이 높은 12개 팀이 포트 2에 들어간다. FIFA 랭킹 최상위 국가 가운데도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팀이 나올 수 있지만 현재 한국의 FIFA 랭킹 23위라면 포트 2 안정권이라고 할 수 있다. FIFA 랭킹을 실시간 계산하는 ‘풋볼 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13일 기준 랭킹 포인트 1589.75점으로 22위다. 브라질에 패해 랭킹포인트 3.44점이 깎였지만 순위는 한 계단 올랐다. 같은 날 유럽 예선 H조 경기에서 오스트리아(22위)가 루마니아(51위)에 0-1로 패해 25위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안심하긴 이르다. 랭킹 23위 에콰도르(1588.82)와 24위 호주(1588.25)가 턱밑까지 추격해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파라과이전 승리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브라질전에서 한계가 드러난 ‘스리백’ 전술을 보완하는 것이다. 한국 간판 수비수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는 브라질전을 마친 뒤 “(스리백 전술에 익숙해지려면) 아직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상태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홍 감독은 “브라질전에서는 전환 플레이가 늦어 실점으로 이어졌는데 그런 부분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A매치 상대 전적에서 파라과이에 2승 4무 1패로 앞서 있다. 그러나 파라과이는 브라질을 비롯해 아르헨티나(3위), 우루과이(15위) 등이 포진한 남미 예선에서 10개국 중 6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한 만만찮은 상대다. 이재성(33·마인츠)은 “파라과이전은 재미있는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2026 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면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홍명보 감독(56)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3위)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신흥 강호’ 파라과이(37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사흘 전 같은 장소에서 월드컵 최다(5회) 우승국 브라질(6위)에 0-5 참패를 당한 한국은 파라과이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파라과이는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죽음의 조’를 피하기 위해서도 꼭 넘어야 할 산이다.A매치(국가대항전) 결과를 바탕으로 FIFA 랭킹을 실시간 계산하는 ‘풋볼 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13일 기준 1589.75점으로 22위다. 브라질에 패해 랭킹포인트 3.44점이 하락했지만 순위는 한 계단 올랐다.같은 날 유럽 예선 H조 경기에서 현재 22위 오스트리아가 루마니아(51위)에 0-1로 패해 25위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풋볼 랭킹 23위 에콰도르(1588.82)와 24위 호주(1588.25)가 턱밑까지 추격해 한 경기 결과로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48개국을 4개 포트로 나눠 한 조에 4팀씩 배정한다. 공동 개최국인 미국, 멕시코, 캐나다와 FIFA 랭킹 1~9위 국가가 포트 1을 구성한다. 이후 23위까지가 포트 2를 채운다.만약 한국이 23위 밖으로 밀려날 경우 포트 3에 속하게 된다. 이러면 스페인, 프랑스 등 포트 1 강호는 물론 우루과이 등 포트 2 국가까지 같은 조에 편성될 확률이 높다.FIFA는 11월 A매치 일정을 마친 뒤 포트를 배정해 12월 5일 조 추첨을 진행한다.파라과이전 승리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브라질전에서 한계가 드러난 스리백 전술을 보완하는 것이다. 한국은 중앙 수비수 3명을 최후방에 배치해 수비를 두껍게 하는 스리백 전술을 ‘회심의 카드’로 준비했지만 브라질에는 통하지 않았다. 브라질은 좁은 공간에서도 자유자재로 공을 배분했고 빠른 공수 전환으로 한국 수비의 수적 우위를 무력화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대표팀 감독(66·이탈리아)은 경기 후 “한국이 중원부터 압박을 강하게 시도했는데 그 과정에서 미스가 있었다”며 “수비 라인 간격도 벌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 파라과이와의 A매치 상대 전적에서 2승 4무 1패로 앞서 있다.그러나 브라질을 비롯해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3위), 우루과이(15위) 등이 포진한 남미 예선에서 10개국 중 6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역대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는 일본(19위)과는 10일 방문 평가전을 치러 2-2로 비겼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