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미

임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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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스포츠 기자의 세계표류기

bom@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야구41%
스케이팅13%
각종 경기10%
농구8%
인사일반8%
메이저리그8%
골프5%
육상3%
스포츠일반3%
테니스1%
  • 박병호, 키움 코치로 새출발

    은퇴를 선언한 ‘국민 거포’ 박병호(39)가 프로야구 선수로 황금기를 보낸 키움에서 지도자로 새 출발을 한다. 키움은 박병호를 잔류군(3군) 선임코치로 임명했다고 4일 발표했다. 키움은 “박병호가 현역 시절 보여준 기량과 자기 관리, 모범적인 태도는 후배 선수들에게 큰 귀감이 됐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박병호는 한국프로야구에서 뛴 17년 중 절반이 넘는 9년을 키움(전신 넥센 포함)에서 뛰었다. 박병호는 2016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입단 전까지 넥센에서 리그 최초로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고 2012, 2013년에는 2년 연속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도 차지했다. 역대 프로야구 홈런왕 중 은퇴 후 곧바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는 건 2013년 SK에서 은퇴한 뒤 같은 팀 퓨처스리그(2군) 감독을 맡았던 박경완(현 LG 배터리 코치) 이후 12년 만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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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값 올린 김하성 시장 나온다…애틀랜타 선수옵션 거부하고 FA 선언

    애틀랜타와 함께 한 시간은 한 달뿐이다. 하지만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 출신 유격수의 몸값을 올리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김하성(30)이 애틀랜타의 1600만 달러(약 229억 원) 보장 연봉을 포기하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으로 나온다. MLB.com은 김하성이 4일 FA 자격 행사를 결정했다고 전했다.애틀랜타는 여전히 김하성의 유력한 다음 시즌 행선지다. 주전 유격수가 없는 애틀랜타는 올 9월 탬파베이에서 웨이버 공시 요청한 김하성을 데려왔다. 애틀랜타도 김하성과 장기계약을 원한다. 다만 김하성이 FA 선언을 하면서 애틀랜타의 보류권(保留權·독점적 협상권)이 사라졌을 뿐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 탬파베이에서 잔부상에 시달리며 7, 8월 두 달간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4, OPS(출루율+장타율) 0.611에 그쳤다. 홈런도 2개뿐이었다. 하지만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서는 9월 한 달에만 24경기에서 타율 0.253, OPS(출루율+장타율) 0.684를 기록하며 반등했다.김하성은 올 시즌 애틀랜타에서 뛴 유격수 중 최고의 카드다. 올 시즌 애틀랜타 유격수가 기록한 홈런은 딱 3개로 모두 김하성이 9월 한 달간 쏘아 올렸다.김하성을 놓치면 애틀랜타에 남는 유격수 옵션은 닉 앨런(27)뿐이다. 앨런은 수비력은 탄탄하지만 방망이가 아쉽다. 올 시즌 타율이 0.221, OPS도 0.535에 그친다. 애틀랜타로도 김하성 잡기에 나섰다. 현지 언론은 ‘2+1년’에 4800만~6000만 달러(690억~862억 원) 수준에 계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번 FA 시장에 나올 다른 유격수 자원은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활약한 보 비솃(27·토론토)이 있다. 비솃은 올해 타율 0.311로 아메리칸리그 2위에 올랐다. 다만 수비력은 빅리그 꼴찌 수준이다. 비솃은 올해 수비 득점 가치 -10으로 빅리그에서 뛴 유격수 중 최하위에 그쳤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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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 우승 트로피 든 김혜성… 7억원 수준 보너스 받을듯

    #월드시리즈 #2년연속우승 #나도그중한명. 김혜성(26·LA 다저스·사진)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해 목표로 밝힌 세 가지를 모두 이뤘다. 김혜성은 2월 스프링캠프 기간 한국 방송사 한 곳으로부터 올해 목표를 ‘해시태그’로 답해 달라는 질문에 위와 같이 답했다. 김혜성은 2일 열린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토론토에 5-4로 앞선 11회말 2루수 대수비로 들어가 동료 선수들과 그라운드에서 우승을 맛봤다. 지난달 10일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끝내기 득점을 기록한 뒤 10경기 연속 벤치만 덥히다, 2루수로 나섰던 미겔 로하스가 갈비뼈 통증을 호소해 출전 기회를 잡았다. 한국프로야구 키움 시절에도 못 해본 우승을 미국에서 이룬 김혜성은 두둑한 월드시리즈 보너스도 받는다. MLB 사무국은 미리 정한 성적별 기준에 따라 포스트시즌 경기 입장 수익을 각 구단에 배분한다. 다저스는 지난해 우승 이후 선수 한 명당 47만7000달러(약 6억8265만 원)를 지급했다. 다저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 지난해보다 한 경기 많은 17경기를 치렀고, 티켓 가격도 올라 보너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승 보너스 추정액은 선수당 45만∼50만 달러(약 6억4300만∼7억1500만 원) 수준이다. 올 시즌 연봉 283만 달러(약 40억 원)를 받는 김혜성은 연봉의 20% 가까운 돈을 보너스로 받게 된다. 김혜성은 6일 귀국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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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국민거포

    ‘국민 거포’라는 별명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홈런 타자 박병호(39)가 유니폼을 벗는다. 프로야구 삼성은 “박병호가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3일 발표했다. 박병호는 17시즌 통산 418홈런을 날린 한국을 대표하는 홈런 타자다. 그가 날린 홈런 비거리를 합치면 50km가 넘는다. 박병호는 “20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여러 팀을 옮겨 다녔지만 늘 사랑을 보내주신 팬들을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작별인사를 전했다. 박병호는 성남고 3학년이던 2004년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4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우타거포’의 탄생을 알렸다. 박병호는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고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박병호가 유망주의 껍질을 깨고 우타거포로 이름을 떨친 건 LG를 떠난 뒤였다. 데뷔 후 첫 두 시즌을 비롯해 상무 제대 후까지 LG에서 4시즌 24홈런에 그쳤던 그는 2011년에도 전반기 동안 1홈런을 추가한 후 트레이드 마감일인 7월 31일 넥센(현 키움)으로 트레이드됐다. 이 트레이드가 그의 야구 인생을 바꿨다. LG에서 25번을 달았던 박병호는 넥센에서 52번을 달고 뛰며 후반기에만 12홈런을 몰아쳤다. 이듬해인 2012시즌엔 홈런왕(31홈런)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했다. 박병호는 이듬해에도 홈런왕과 MVP를 석권했고 2015시즌까지 사상 최초로 4시즌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특히 2014∼2015시즌에는 두 시즌 연속 50홈런 이상이라는 새 역사를 쓰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했다. 다만 미국에서도 ‘트윈스’와는 궁합이 맞지 않았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에서 2016시즌 첫 세 달간 12홈런을 기록했으나 이후 빠른 공 적응에 애를 먹다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이후 다시 빅리그로 돌아가지 못한 채 2018시즌 넥센으로 복귀했다. 박병호는 그해 43홈런, 2019년 33홈런을 때리며 건재를 과시했다.2022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T로 이적한 박병호는 35홈런을 날리며 최고령 홈런왕(36세)에도 올랐다. 통산 여섯 번째 홈런왕으로 ‘국민타자’ 이승엽(49·5회)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천하의 박병호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진 못했다. KT에서 출전 기회가 줄어들자 2024시즌 초반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박병호는 지난해 KIA와의 한국시리즈에서 홈런을 1개 추가하며 이승엽과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타이기록(14개)을 세웠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15홈런에 그쳤다. 화려한 커리어에 비해 한 번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박병호는 향후 코치 활동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베테랑 불펜 투수 임창민(40)도 박병호와 같이 은퇴를 선언했다. 임창민은 통산 563경기에 등판해 30승 30패 87홀드 123세이브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됐던 박진만 감독(49)과의 재계약도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2+1년 총액 23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5억 원, 연간 인센티브 1억 원)이다. 박 감독은 지난해엔 한국시리즈, 올해는 플레이오프까지 팀을 이끌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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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시즌 신 스틸러 삼성, 박진만 감독과 최대 3년 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됐던 박진만 삼성 감독(49)이 재계약에 성공했다.삼성은 박 감독과 2+1년 총액 23억원(계약금 5억 원, 연봉 5억 원, 연간 인센티브 1억 원)에 재계약했다고 3일 발표했다. 박 감독은 2군 감독을 지내던 2022년 8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중도 사퇴한 허삼영 전 감독(53)의 대행으로 팀을 맡았다. 그리고 그 해 시즌 종료 후 정식 감독으로 취임해 올해까지 3년간 팀을 이끌었다. 박 감독은 사령탑 첫 패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팀을 가을야구에 진출시켰다. 삼성이 2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건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2010~2015년 이후 10년 만이었다.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던 삼성은 올해는 정규리그 144경기 중 119경기를 마친 8월 22일까지도 8위(56승59패2·승률 0.496)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25경기에서 18승9패를 거두며 정규리그를 4위(74승58패2무·승률 0.521)로 마치고 가을야구 티켓을따냈다.삼성은 5위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2차전까지 치르고 올라간 준플레이오프(3전2승제)에서 정규리그 3위 팀 SSG를 3승1패로 완파했다. 이어 정규시즌 2위 한화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5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다.특히 4차전에서는 5회까지 0-4로 뒤지다 6회 김영웅의 동점 3점포, 7회 역전 3점포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두 팀의 플레이오프 5차전은 전국 시청률 10.1%를 기록했는데, 이는 한국시리즈를 포함해 올해 포스트시즌 경기 중 최고 시청률이었다.박 감독은 “지난해에도 하위권으로 분류됐는데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기를 경험하며 많이 성장했다. 올해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작년에 한국시리즈까지 갔는데 여기서 무너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하나로 뭉친 것 같다”고 평했다.삼성은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3년간 야수진 세대교체와 수비 강화로 계속 상위권에 도전할수 있는 전력을 구축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삼성은 3루수 김영웅, 유격수 이재현이 모두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된 2003년생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어린 키스톤 콤비를 보유하고 있다. 두 선수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7홈런을 합작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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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네르, 파리 마스터스 우승…알카라스 제치고 세계랭킹 1위 복귀

    얀니크 신네르(24·이탈리아)가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다. 신네르는 3일 파리 마스터스 대회 결승에서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25·캐나다)을 2-0(6-4, 7-6)으로 꺾고 우승했다. 신네르는 이번 대회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정상을 차지했다. 마스터스 1000 대회에서 무실 세트로 우승한건 2023년 인디안웰스 대회 때 카를로스 알카라스(23·스페인) 이후 신네르가 처음이다. 신네르는 실내코트 대회 연승 행진도 26경기까지 늘렸다. 이번 우승으로 신네르는 이번 대회 32강에서 탈락한 알카라스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다만 올해를 세계랭킹 1위로 끝내는 게 확정된 건 아니다. 다음 주 남자프로테니스(ATP) 파이널스가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신네르는 “이번 주 (1위 복귀) 기회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목표는 하루씩 최선을 다하는 것이었는데 이번 주 내내 그렇게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면서 “토리노(ATP 파이널스) 결과에 상관없이 올해는 놀라운 한 해였다”고 소감을 전했다.신네르와 알카라스는 내년 1월 10일 인천 인스파이어리조트 아레나에서 열리는 ‘현대카드 슈퍼매치’로 한국 팬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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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발승 다음날, 9회말 또 구원등판… ‘낭만야구’ WS 찢었다

    2025 월드시리즈(7전 4승제)에서 야구 만화에서나 나올 만한 ‘낭만 야구’가 펼쳐졌다. 하루 전 선발승을 따낸 투수가 9회말에 구원 투수로 등판해 우승을 이끈 것이다. 주인공은 ‘야구 역사상 몸값이 가장 비싼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7·LA 다저스)다. 2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다저스는 야마모토의 활약에 힘입어 2년 연속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챔피언에 올랐다. 다저스는 2일 토론토 방문경기로 열린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5-4 역전승을 거두고 2025 MLB 챔피언 타이틀을 따냈다. 야마모토는 이날 4-4 동점이던 9회말 주자 1, 2루 위기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 6차전에서 96구를 뿌리며 6이닝 1실점 투구로 팀의 3-1 승리 발판을 놓은 투수가 하루도 쉬지 않고 다시 등판한 것이다. 야마모토는 끝까지 경기를 책임지면서 2와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포수 윌 스미스(30)가 연장 11회초 승부의 균형을 깨는 1점 홈런을 치면서 야마모토는 6차전에 이어 7차전에서도 승리투수가 됐다. 월드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최종전 연장 승부에서 홈런을 날린 스미스는 “9회에 마운드에 올라가 ‘딱 1이닝만 더 막아주면 우리가 이긴다’고 했는데 거의 3이닝을 책임져줬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월드시리즈 6, 7차전에서 연속 승리를 차지한 투수가 나온 건 2001년 랜디 존슨(62·당시 애리조나) 이후 24년 만이다. 야마모토는 올해 2차전에서도 9이닝 1실점 완투승 따내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3승을 거뒀다. 같은 해 월드시리즈에서 3승을 거둔 것 역시 2001년 존슨 이후 24년 만이다. 월드시리즈 3승을 전부 방문경기에서 따낸 건 야마모토가 처음이다.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야마모토는 “솔직히 (구원 등판을 앞두고 몸을 풀기 위해) 불펜으로 갈 때는 마운드에서 공을 제대로 던질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며 “막상 마운드에 오르니 야구를 처음 시작한 소년 시절로 다시 돌아간 것처럼 굉장히 설렜다.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일본 선수가 월드시리즈 MVP로 뽑힌 건 2009년 마쓰이 히데키(51·당시 뉴욕 양키스)에 이어 두 번째다. 야마모토는 2023시즌 종료 후 MLB 투수 역대 최고액인 3억2500만 달러(약 4651억 원)에 12년 계약을 맺고 다저스에 입단했는데 시즌 내내 돈 값을 제대로 해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모든 투수가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실제로 이날 선발 투수였던 오타니 쇼헤이(31)를 비롯해 타일러 글래스노(32), 블레이크 스넬(33)에 이어 야마모토까지 이번 월드시리즈에 선발 등판했던 투수를 모두 투입했다. 월드시리즈에서 이런 마운드 운용이 나온 건 1945년 6차전 당시 시카고 컵스 이후 80년 만이다. 로버츠 감독은 6차전에서도 마무리 투수 사사키 로키(24)가 흔들리자 당초 7차전 선발로 예고했던 글래스노를 마운드에 올려 불을 껐다. 다저스가 올해도 우승하면서 MLB는 25년 만에 2연패 팀을 배출하게 됐다. 뉴욕 양키스가 1998∼2000년 3연패를 차지한 뒤로는 월드시리즈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팀이 없었다. 25년 동안 2연패 팀이 나오지 않은 건 북미 4대 프로 스포츠(미식축구,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를 통틀어 최장 기록이었다. 6차전까지 벤치를 지켰던 김혜성(26)도 이날 연장 11회 때 2루수 대수비로 나와 그라운드 위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했다. 김혜성은 한국인 야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게 됐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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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마모토의 낭만야구…6차전 선발승 후 7차전 구원 등판해 승부 끝내

    “월드시리즈는 7차전은 가을의 전설이 탄생하는 곳인 동시에 ‘다른 선택을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곳이다. 물론 후자보다는 전자를 원한다.”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45)은 1993년 이후 32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7차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4-3으로 앞선 채 9회초를 맞을 때만 해도 그는 전자에 가까웠다. 하지만 ‘가을의 전설’ 야마모토 요시노부(27)를 끝내 넘지 못한 토론토는 이번 겨울 아쉬움을 곱씹게 됐다.야마모토는 2일 토론토 방문경기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최종 7차전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2와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연장 11회 끝 5-4 승리를 확정했다. 야마모토는 이날 LA 다저스에 25년 만의 월드시리즈 2연패를 안겼다. 다저스는 1998~2000년 3연패를 이룬 뉴욕 양키스 이후 4반세기 만에 2년 연속해 MLB 정상을 차지한 팀이 됐다. 내셔널리그(NL)에서는 1975년 신시내티 이후 49년 만이다. 월드시리즈 2, 6차전 선발승에 이어 7차전에서 구원승을 거두며 팀의 시리즈 4승 중 3승을 책임진 야마모토가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건 당연한 일이었다. 야마모토는 이날 9회말 1사 주자 1, 2루 상황에 등판했다. 2차전 완투승에 이어 2승 3패로 몰린 6차전에서 96구를 뿌리고 6이닝 1실점으로 승리에 앞장서 올해 월드시리즈를 7차전까지 끌고 온 투수가 다음 날 정규이닝을 마치기도 전에 또 마운드에 올라온 것이다.다저스 벤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9회초 미겔 로하스가 상대 마무리 제프 호프먼에게 솔로포를 뽑아내며 4-4 동점을 만들자 토론토도 9회말 곧장 다저스의 1선발 블레이크 스넬을 상대로 끝내기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다. 적시타 한 방이면 결말은 월드시리즈 7차전 연장 끝내기 패로 끝내야 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믿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가 야마모토였다. 야마모토는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첫 타자 알레한드로 커크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달튼 바쇼의 땅볼 때 2루수 로하스가 홈에 송구해 3루 주자를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이어 중견수 앤디 파헤스가 엔리 클레멘테의 깊숙한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좌익수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부딪히면서 잡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았다. 파헤스는 야마모토가 1사 만루 위기를 맞은 뒤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은 선수였다.급한 불은 껐지만 다저스에는 여전히 ‘다음 카드’가 없었다. 그러자 야마모토와 올가을 완투승을 두 번 합작한 포수 윌 스미스가 나섰다. 스미스는 연장 11회초에 등판한 쉐인 비버에게 솔로포를 뽑아내며 야마모토에게 1점 리드를 안겼다.물론 그대로 승부를 끝낼 토론토가 아니었다. 토론토 벤치는 11회말 선두 타자로 나온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2루타를 치자 희생번트로 3루까지 보냈다. 이어 애디슨 바저가 볼넷을 얻어 1사 주자 1, 3루 상황이 됐다. 하지만 노 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커크가 내민 방망이는 타구에 빗맞으며 부러졌고 타구는 다저스 유격수 무키 베츠의 글러브로 굴러 들어갔다. 베츠는 2루를 밟은 뒤 1루로 송구하며 4시간 7분의 승부를 끝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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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명석, 일기장에 ‘잊지말자 2001년 11월 26일’… 원클럽맨, 친정팀 단장 맡아 두번 정상 이끌어

    차명석 프로야구 LG 단장(56·사진)은 20년 넘게 일기를 쓴다. 일기장을 새로 살 때마다 맨 앞장에 ‘잊지 말자’고 다짐하며 ‘2001년 11월 26일’을 적어둔다. 1992년 입단해 원클럽맨으로 10년을 선수로 뛴 LG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날이다. 당시 아내는 임신 중이었다. LG가 스프링캠프를 떠난 2002년 1월 18일 ‘실직자’ 차명석은 눈 덮인 서울 잠실구장 관중석에서 20분을 펑펑 울었다. 이로부터 21년이 지난 2023년 11월 13일 그는 잠실구장 관중석에서 또 한번 눈물을 쏟았다. LG가 29년 만에 통산 세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날이었다. 그가 2019년 단장으로 부임하면서 구단주에게 “5년 안에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날이기도 했다. 1990년과 1994년 우승팀 LG가 V3로 가는 데는 29년이 걸렸다. LG는 2003∼2012년 프로야구 최초로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흑역사’도 썼다. 차 단장도 코치로 ‘암흑기’ 대부분을 함께했다. 하지만 V3를 V4로 만드는 데는 2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차 단장 부임 후 LG는 7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두 번 정상에 올랐다. 이 기간 누적 승률(0.576·564승 416패)도 1위다. 한국프로야구에서 2020년대에 3년 동안 두 번 우승한 팀은 LG뿐이다. TV 해설자로 일하던 그가 LG 단장직을 제의받았던 2018년만 해도 LG는 시즌을 8위로 마친 ‘약팀’이었다. 당시 늦둥이를 임신 중이던 아내는 현장 복귀를 반대했다. 하지만 그는 친정 팀을 외면하지 못했다. 차 단장은 부임 후 석 달을 ‘잠실 라이벌’ 두산이 강한 이유를 공부하며 보냈다. 그리고 “3년 내 우승”을 외치는 대신 우승 전력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두산의 ‘화수분 야구’를 벤치마킹 해 퓨처스리그(2군) 육성 매뉴얼부터 바꿨다. 코치들에게는 한 달에 한 번 훈련 성과와 목표를 단장에게 직접 설명하도록 했다. 전문성이 필요한 부서장은 그룹 단위 순환 보직에서도 제외시켰다. 올해 LG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신인 3명이 이름을 올렸다. 2005년 두산이 신인 4명을 엔트리에 올린 이래 최다 인원이다. 현재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화수분은 다름 아닌 LG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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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CC 허웅, 프로데뷔 11년만에 첫 ‘라운드 MVP’

    프로농구 KCC의 허웅(32·사진)이 프로 데뷔 11년 만에 처음으로 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한국농구연맹(KBL)은 31일 “허웅이 2025∼2026시즌 프로농구 1라운드 MVP 투표에서 유효투표 111표 중 58표를 얻어 MVP로 선정됐다”고 알렸다. 2위는 22표를 받은 LG의 아셈 마레이(33)였다. 허웅이 기자단 투표로 선정되는 라운드 MVP에 오른 건 2014년 데뷔 후 처음이다. 허웅은 올 시즌 1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18.3점을 올렸다. 1라운드 득점 평균 상위 10명 중에 국내 선수는 허웅(7위)이 유일하다. 1라운드 기간 KCC의 전체 득점 중 허웅이 기록한 득점 비율은 24.7%로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KCC는 허웅의 동생인 허훈(30)과 최준용(31)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에도 허웅의 활약을 앞세워 1라운드를 공동 3위(6승 3패)로 마쳤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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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타니 룰’에… 다저스 “7차전 가면 오타니, 오프너나 외야수로”

    “언제든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겠다.”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는 지난달 29일 열린 토론토와의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7전 4승제)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뒤 이렇게 말했다. 다저스는 이튿날 5차전까지 내주면서 2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2연패에 성공하려면 1, 2일 토론토 방문경기로 열리는 6, 7차전을 모두 잡아야 한다. 오타니는 4차전에서 93개의 공을 던져 이 두 경기에 선발 등판하기는 쉽지 않다. 대신 구원 투수로 짧은 이닝을 소화할 수는 있다. 오타니는 31일 연습 때도 불펜에서 공 15개를 던졌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6차전은 무조건 잡아야 한다. 이길 수만 있다면 어떤 선택도 내릴 수 있다”며 오타니의 불펜 등판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타니는 2018년 MLB 진출 이후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합쳐 총 103경기에 투수로 출전했는데 모두 선발로만 등판했다. 그렇다고 구원 투수 경력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오타니는 미국 대표팀과 맞붙었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서 일본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당시 LA 에인절스 동료였던 마이크 트라우트(34)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우승을 확정한 적이 있다. 문제는 ‘오타니 룰’이다. MLB 사무국은 오타니가 선발 등판을 마친 뒤에도 지명타자로 타석에 계속 나설 수 있도록 2022년 규칙을 개정했다. 그런데 이 규칙은 선발 등판 때만 적용된다. 불펜 등판 후에도 타석에 계속 서려면 수비수로 나서야 하고 그러지 않으면 아예 경기에서 빠져야 한다. 오타니는 이 규칙 도입 이전인 2021년 에인절스에서 외야수로 7경기 뛴 적이 있다. 로버츠 감독은 “6차전부터 오타니를 외야수로 쓰지는 않을 것이다. 7차전까지 가면 오타니를 오프너(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선발 투수)로 기용하거나 외야 수비를 맡기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 6차전에서 오타니 불펜 기용은 ‘최후의 수단’이라는 뜻이다. 물론 6차전 다저스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7)가 직전 경기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로버츠 감독의 고민이 해결된다. 야마모토는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과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2경기 연속 완투승을 거뒀다. 그러고도 3차전이 연장 18회까지 이어지자 불펜 등판을 준비하기도 했다. 야마모토가 6차전에서 완투승을 거두면 루이스 티안트(1975년), 오렐 허샤이저(1998년), 커트 실링(2001년)에 이어 MLB 역사상 네 번째 단일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완투승의 주인공이 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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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타니, 삼진 아웃”… 신인투수 예새비지에 당했다

    “예새비지, 진짜 미쳤다!(What a YeSAVAGE!)” 30일 토론토와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이 끝난 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위와 같은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토론토 신인 투수 트레이 예새비지(22)는 얼마 전까지 토론토 골수 팬도 잘 알지 못했던 이름이다. 4월 9일 토론토 산하 싱글A 팀 더니든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예새비지는 327명의 관중 앞에서 공을 던졌다. 하지만 이제 예새비지는 MLB 팬이라면 모르면 안 되는 이름이 됐다. 예새비지는 이날 만원 관중(5만2175명)이 들어찬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하는 동안 삼진 12개를 잡으며 팀의 6-1 승리에 앞장섰다. 3승 2패로 앞서간 토론토는 1승만 더하면 캐나다에 32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안긴다. 월드시리즈에서 한 경기에 12탈삼진을 기록한 투수가 나온 건 2000년 6차전의 올랜도 에르난데스(60·당시 뉴욕 양키스) 이후 25년 만이다. 이날 공 104개를 던진 예새비지는 월드시리즈에서 볼넷 없이 삼진을 12개 잡은 최초의 투수가 됐다. 1949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11삼진을 기록한 돈 뉴컴(1926∼2019)을 넘어 신인 최다 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12번째 삼진의 희생양은 3차전 연장 18회 끝내기 홈런을 친 프레디 프리먼(36)이었다. 예새비지는 이날 오타니 쇼헤이(31)를 비롯해 무키 베츠(33), 프리먼까지 다저스의 최우수선수(MVP) 3인방에게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고 삼진만 다섯 개 잡았다. 유일한 실점은 3회 엔리케 에르난데스(34)에게 내준 솔로포였다. 예새비지는 “할리우드에서도 이렇게 좋은 각본은 못 쓸 것 같다. 공격적으로 승부한 게 잘 풀렸다”고 했다. 토론토의 1번 타자 데이비스 슈나이더(26)와 2번 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6)는 1회초부터 상대 선발 블레이크 스넬(33)을 상대로 연속 타자 홈런을 터뜨렸다. 월드시리즈 경기가 홈런 두 방으로 시작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올해 ‘가을 야구’에서 8홈런을 기록 중인 게레로 주니어는 한 시즌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기록도 노려 볼 수 있게 됐다. 종전 기록은 2020년 랜디 아로사레나(30)가 탬파베이 시절 기록한 10개다. 다음 달 1일 열리는 6차전에 토론토는 케빈 고즈먼(34)이,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27)가 선발 등판한다. 2차전에서 완투승을 거둔 야마모토가 또 한 번 다저스의 운명을 쥐게 됐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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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데뷔한 예새비지, 7이닝 1실점 12K…토론토 WS 우승까지 1승 남겨

    하룻강아지가 슈퍼스타 무서운 줄 몰랐다.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지 45일 된 트레이 예새비지(22·토론토)가 월드시리즈 역사를 새로 썼다.예새비지는 3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7전4승제) 5차전에서 7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으며 다저스 타선을 1실점으로 막고 팀의 6-1 승리에 앞장섰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서간 토론토는 이제 안방 로저 스타디움으로 돌아가 2경기 중 1경기만 잡으면 3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 역대 월드시리즈에서 5차전까지 3승 2패 우위를 점한 팀의 우승확률은 67.4%(46차례 중 31차례)다.월드시리즈 경기에서 탈삼진 12개를 기록한 투수가 나온 건 2000년 6차전 당시 올랜도 에르난데스(60·당시 뉴욕 양키스) 이후 25년 만이다.신인으로는 월드시리즈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이날 6회까지 삼진 11개를 잡고 돈 뉴컴(1926~2019)이 1949년 1차전에서 세운 월드시리즈 신인 최다 탈삼진과 타이기록을 세운 예새비지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프레디 프리먼(36)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새 역사를 썼다.예새비지는 이날 스플리터와 슬라이더로 삼진을 6개씩 잡았다. 특히 볼넷이 하나도 없는 공격적 투구로 공도 104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예새비지는 이날 오타니 쇼헤이(31)를 비롯해 무키 베츠(33), 3차전 연장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프리먼까지 다저스의 몸값 톱3 간판스타에게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고 삼진만 다섯 개 잡았다. 이날 유일한 실점은 3회 엔리케 에르난데스(34)에게 하이패스트볼로 승부하다 내준 솔로포였다.아직 마이너리그에서도 100이닝을 채 소화하지 못한 예새비지는 지난달 16일 빅리그에 콜업됐다. 정규시즌 등판 경험도 세 경기뿐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슈퍼 팀 뉴욕 양키스 타선을 상대로 5와 3분의 1이닝 동안 실점 없이 삼진 11개를 잡아내면서 올가을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예새비지는 월드시리즈 1차전에 이어 이날도 사이영상만 두 차례 수상한 블레이크 스넬(33)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스넬은 이날 1회초 시작과 함께 상대 1번 타자 데이비스 슈나이더(26), 2번 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6)에게 연이어 홈런을 맞았다. 월드시리즈 경기가 홈런 두 방으로 시작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스넬은 1-3으로 뒤진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총 116구를 던졌다. 하지만 폭투 두 번에 흔들리며 이닝을 마치지 못한 채 2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에드가르도 엔리케스(23)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토론토 타선이 다저스의 유일한 약점으로 꼽히는 불펜을 가만히 둘 리 없었다. 토론토는 게레로 주니어 타석 때 엔리케스가 풀카운트 싸움 끝에 폭투를 던져 쉽게 추가점을 뽑고 2사 주자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이어 보 비솃(27)의 적시타로 5-1까지 달아난 토론토는 8회에도 1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다음 달 1일 열리는 6차전에 토론토는 케빈 가우스먼(34),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27)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벼랑 끝에 몰린 다저스는 2차전에서 완투승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던 야마모토가 또 한 번 팀의 운명을 쥐게 됐다. 다저스는 7차전에서 오타니의 불펜 등판까지 예고한 상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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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린지 본, 5번째 올림픽 도전… “은퇴 번복해 복귀해도 업적 훼손되는건 아냐”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은퇴 번복 후 현역으로 복귀했다고 해서 아무도 그가 이룩한 업적이 훼손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 역시 더 이상 증명할 건 없다.”은퇴를 번복하고 다섯 번째 올림픽을 준비하는 ‘스키 여제’ 린지 본(41·미국·사진)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을 100일 앞둔 2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미국 국가대표 미디어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성기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이면 그간의 업적이 퇴색되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자신감을 내보인 것이다.본은 2019년 슬로프를 떠날 당시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여자 최다승(82승) 기록을 갖고 있었다. 이 기록은 2023년 미케일라 시프린(30·미국)에 의해 깨졌다. 다만 본은 82승 중 43승을 활강에서 따낸 ‘스피드 스키어’이다. 시프린은 현재 101승 가운데 64승을 ‘기술 스키’인 회전에서 수확했다.본은 지난해 무릎 재배치 수술을 받은 뒤 통증이 사라지자 곧바로 올림픽 도전을 선언했다. 본은 “2019년보다는 나은 모습으로 커리어를 마치고 싶었다. 코르티나담페초가 아니었다면 올림픽 복귀를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내년 올림픽이 열리는 코르티나담페초는 본이 FIS 월드컵 첫 승을 거둔 곳이자 2015년 당시 월드컵 여자 신기록인 63승째를 달성한 곳이다.본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를 통해 올림픽에 데뷔했다. 이후 2006 토리노, 2010 밴쿠버(활강 금메달, 슈퍼대회전 동메달), 2018 평창(활강 동메달) 대회에 참가했다. 2014 소치 대회는 부상으로 불참했다. 본은 “올림픽 출전권을 딴다면 활강과 슈퍼대회전, 팀 복합 경기에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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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아버지 찬스? 아마추어 461위 트럼프 손녀, LPGA 데뷔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손녀 카이 트럼프(18)가 ‘후원사 찬스’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한다. LPGA투어는 카이가 후원사 초청으로 다음 달 13~16일 미국 플로리다주 펠리칸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안니카 드리븐 출전 자격을 얻었다고 29일 발표했다.이 대회는 여자 골프의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55·스웨덴·은퇴)이 주최하는 대회다. 메이저대회를 제외한 투어 대회 중 가장 수준 높은 대회 중 하나로 평가된다. 총상금 규모도 325만 달러(약 46억원)로 올해 열리는 투어 34개 중 상금 순위 10위에 해당한다.카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장녀로 내년 마이애미대에 입학해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디비전1에서 선수로 뛸 예정이다. 카이의 현재 신분은 플로리다 팜비치 지역 고등학생이다. 올해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플로리다 지역에서 열린 세 개 대회에 출전한 카이는 AJGA 여자부 461위에 올라있다.골프 실력과는 별개로 카이는 이미 골프계의 차세대 인플루언서로 주목받고 있다. 카이는 ‘골프광’인 할아버지의 후광을 공개적으로 즐길 뿐 아니라 자신의 대표 컨텐츠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트럼프가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을 직관하러 갔을 때도 동행했다. 당시 카이는 백악관에서부터 할아버지 트럼프와 함께 마린원을 타고 이동 공항으로 이동했다. 또 라이더컵을 관람한 전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자신의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카이는 소셜미디어 팔로워 600만의 인플루언서로 최근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라이프스타일 및 의류 브랜드도 만들었다. 안니카 드리븐의 지난해 챔피언은 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다. 코르다는 지난해 대회 당시 세계랭킹 1위 자격으로 출전했던 이 대회에서 시즌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한 시즌 7승은 2011년 청야니(대만) 이후 13년 만에 나온 기록이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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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폰세의 특명… “김경문의 KS 준우승 잔혹사 끊어라”

    프로야구 한화가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에 나선다.한화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7전 4승제) 1, 2차전에서 정규시즌 우승팀 LG에 연거푸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까지 한 팀이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모두 가져간 경우는 21번 있었다. 그중 한화처럼 첫 두 경기를 내주고 역전 우승에 성공한 경우는 딱 두 번 있었다. 확률로 따지면 9.5%(21차례 중 2차례)다.그런데 이 확률마저 한화의 편이 아니다. 이제껏 역전 우승에 성공한 두 팀(2007년 SK, 2013년 삼성)은 모두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팀이었기 때문이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한화로서는 사전 확률 0%를 깨야 하는 셈이다.게다가 김경문 감독(67)이 ‘한국시리즈 준우승 전문’이란 사실도 한화에는 악재다. 김 감독은 이전에도 두산에서 세 번(2005, 2007, 2008년), NC에서 한 번(2016년) 한국시리즈에 올랐는데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그중 SK(현 SSG)와 맞붙었던 2007년 한국시리즈는 김 감독이 가장 아쉬워하는 시리즈다. 당시 김 감독이 이끌던 두산은 문학 방문경기로 열린 1, 2차전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잠실에서 열린 3차전부터 내리 4연패를 당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한국시리즈를 2연승으로 시작한 팀이 우승을 놓친 사상 첫 케이스였다.한화에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외국인 에이스 폰세(31)가 29일 3차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는 점이다. 폰세는 정규시즌에 다승(17승), 평균자책점(1.89), 탈삼진(252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트리플 크라운’에 성공했다. 또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 때도 삼성 타선을 5이닝 동안 1실점으로 막으면서 팀에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안겼다.3∼5차전을 안방 대전에서 치른다는 것도 호재다. 한화는 올 시즌 안방경기 승률(0.620·44승 2무 27패)이 10개 팀 중 가장 높았다. 또 폰세는 대전에서 열린 경기에 14번 등판해 상대 팀을 평균자책점 0.89로 막았다. 4차전 선발 등판이 유력한 와이스(29)도 대전에서 8승 2패, 평균자책점 2.57로 강했다. 한화는 대전에서 최소 2승을 거둬야 6, 7차전이 열리는 잠실로 향할 수 있다. 잠실에서 열린 한국시리즈에서 12연패를 기록 중인 김 감독으로선 올해 ‘잠실 징크스’를 깰 마지막 기회다.LG 3차전 선발은 왼손 투수 손주영(27)이다. 손주영은 올해 한화를 상대로 2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하는 등 강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 두 경기를 모두 잠실에서 치렀다. 손주영이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마운드에 오르는 건 29일 열리는 3차전이 처음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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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3인방의 가을 낭만야구… “다저스 우승 맡겨줘”

    LA 다저스는 2000년 뉴욕 양키스 이후 사라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2연패에 도전 중이다. 그리고 일본인 ‘트로이카’ 오타니 쇼헤이(31), 야마모토 요시노부(27), 사사키 로키(24)가 이 도전에 앞장서고 있다. 다저스와 밀워키가 맞붙은 올해 내셔널리그(NL) 챔피언결정전(CS)은 일본에서 평균 734만 명이 시청했다. 물론 역대 최고 기록이다. 특히 오타니가 선발 투수로 나와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타석에서도 홈런 세 방을 쏘아 올린 NLCS 4차전은 1000만 명이 넘게 봤다. MLB 역사상 한 경기에 이런 활약을 펼친 선수는 물론 오타니가 처음이었다. ‘이도류’ 오타니 한 명만으로도 일본 열도가 들썩이긴 충분하다. 하지만 올해는 야마모토와 사사키 역시 오타니 못지않게 만화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일본에서 다저스 포스트시즌 경기 시청률이 지난해 대비 26%나 뛴 이유다. 올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MLB 전문가들은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2연패를 차지하려면 ‘불펜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다저스는 9월 이후 구원진 평균 자책점이 MLB 30개 팀 중 25위(4.90)에 그친 데다 결정적인 순간에 ‘불을 지르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찾은 해결책은 사사키를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는 것이었다.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에서도 마무리 투수 경험이 없었던 사사키는 와일드카드 시리즈(WC)와 디비전 시리즈(DS) 네 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으로 뒷문을 단단히 걸어잠갔다. 특히 필라델피아와 맞붙은 NLDS 4차전 때는 8회에 등판해 연장 10회까지 3이닝 퍼펙트 투구로 연장 11회 끝내기 승리 발판을 놓았다. MLB 포스트시즌 역사상 불펜 투수가 3이닝 동안 안타, 4사구 하나 없이 9타자를 연속해 아웃시킨 건 이날 사사키가 처음이었다. 사사키는 올해 ‘가을 야구’ 무대서 8이닝 1실점을 기록 중이다. 그런데 정작 월드시리즈에서는 아직 공을 하나도 뿌리지 못했다. 1차전은 경기 후반 등판 상황이 찾아오지 않았고 2차전은 야마모토가 완투를 해 아예 기회조차 없었다. 직전 등판이던 NLCS 2차전에서도 완투승을 거둔 야마모토는 2001년 커트 실링(59·당시 애리조나) 이후 24년 만에 MLB 가을 야구 무대에서 연속 완투승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하지만 당시 실링도 월드시리즈에서는 완투 경기가 없었다. 월드시리즈에서 완투가 나온 건 2015년 자니 쿠에토(39·당시 캔자스시티) 이후 10년 만이다. 야마모토, 사사키 모두 오타니 못지 않은 인성과 ‘워크에식’(성실하게 경기에 임하는 태도)으로 사랑받는다. 야마모토는 월드시리즈 2차전 완투 후 더그아웃에 있는 쓰레기를 모두 주워 화제가 됐다. 사사키 역시 이날 팀 승리 후 라커룸이 아닌 텅 빈 마운드에 홀로 올랐다. 1, 2차전 등판이 없어 토론토 안방구장 마운드를 밟아볼 일이 없었는데 6차전 이후 이곳에서 피칭할 일이 있을지 몰라 대비한 것이다. 토론토에 1차전 승리를 내준 뒤 야마모토의 완투로 시리즈 균형을 맞춘 다저스는 안방으로 돌아가 3∼5차전을 치른다. 안방에서 남은 경기를 모두 잡으면 토론토에 다시 가지 않아도 된다. 사사키는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하는 투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 가을 야구 경기 등판 때마다 승리 투수가 된 오타니는 4차전에 선발 등판해 3연승에 도전한다. 월드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김혜성(26)은 대주자 및 내야 유틸리티 요원으로 출격을 준비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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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1위 서승재-김원호 시즌 9번째 우승…BWF 월드 투어 프랑스오픈 정상 등극

    배드민턴 남자 복식 세계 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 조가 올 시즌 9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서승재-김원호 조는 27일 프랑스 세송 세비녜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프랑스오픈(슈퍼 750)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파자르 알피안-무하마드 쇼히불 피크리 조(25위)를 2-1(10-21, 21-13, 21-12)로 꺾었다.서승재와 김원호는 직전 대회인 덴마크오픈(슈퍼 750)에서의 부진을 이번 대회 우승으로 떨쳐냈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BWF 월드 투어 덴마크오픈 남자 복식 16강전에서 말레이시아의 누르 모드 아즈린 아유브-탄 위키옹 조(24위)에 0-2(19-21, 14-21)로 패했다.서승재-김원호 조는 이번 대회 16강, 준결승, 결승에서 자신들보다 하위 랭킹인 조에게 1세트를 내줬지만 2, 3세트를 연달아 잡고 역전승을 거두며 세계 1위의 자존심을 지켰다.지난해 파리올림픽 혼합 복식 준결승에서 상대 팀 선수로 대결했던 서승재와 김원호는 올해부터 남자 복식 파트너로 팀을 꾸려 7월 세계 1위에 올랐다. 한국에서 남자 복식 세계 1위가 나온 건 이용대-유연성 이후 9년 만이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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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장을 지배한 박해민… ‘LG 승리’ 낚아챘다

    LG의 ‘캡틴’ 박해민(35)이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며 소중한 한국시리즈 첫 승리를 팀에 안겼다. 반면 김경문 한화 감독의 한국시리즈 잠실 경기 무승 기록은 11경기로 늘어났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팀 LG는 26일 안방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한국시리즈(7전 4승제) 1차전에서 플레이오프 승리 팀 한화(2위)를 8-2로 꺾었다. 지난해까지 열린 41차례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은 33번(73.2%) 정상을 차지했다. 선취점 기회를 얻은 쪽은 한화였다. 정규시즌 통산 2169경기를 치르고 나서야 생애 처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손아섭(37)이 경기 시작과 함께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그리고 1사 후 문현빈(21)이 타석에 들어섰다.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타율 0.444(18타수 8안타), 2홈런, 10타점을 올린 문현빈은 한국시리즈 첫 타석에서도 가운데 담장을 향해 시속 165.8km로 뻗어 가는 타구를 날렸다. 3루 관중석을 가득 채운 한화 팬들은 홈런을 예감한 듯 함성을 질렀다. 그러나 중견수 자리엔 타 팀 팬들이 ‘홈런 절도범’이라 부르는 박해민이 있었다. 박해민은 타구가 뜨자마자 담장을 향해 뛰기 시작해 125m를 날아온 이 타구를 점프해 잡아냈다. 프로야구 10개 팀 안방구장 가운데 외야 담장이 가장 멀리 있는 잠실이 아니었다면 가뿐히 홈런이 되고도 남을 타구였다. 9번 타자 박해민은 타석에서도 결정타를 날렸다. 팀이 2-0으로 앞서가던 5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투수 문동주(22)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비거리 105m)을 쏘아 올린 것. 정규시즌 홈런이 3개에 불과한 박해민은 배트 플립을 하며 환호했다. 그는 “맞자마자 ‘넘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살짝 넘어갔다. (이번 한국시리즈 때) 한화 팬들 원성을 세 번만 더 듣겠다”며 웃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박해민의 1회초 수비도 좋았지만 홈런이 더 좋았다”면서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홈런을 쳐 줘서 투수 운용에 여유를 만들어줬다. 시리즈 전체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최우수선수(MVP)는 LG 선발 투수 톨허스트(26)에게 돌아갔다. LG가 ‘우승 청부사’로 8월에 영입한 톨허스트는 이날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7피안타 2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막았다. 반면 문동주는 4와 3분의 1이닝 동안 4점을 내주며 플레이오프 때의 호투를 이어가지 못했다. 김 감독의 ‘잠실 징크스’는 이날도 이어졌다. 김 감독은 두산에서 세 번(2005, 2007, 2008년), NC에서 한 번(2016년)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이날까지 잠실구장에서는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김 감독의 한국시리즈 통산 성적은 3승 17패(승률 0.150)가 됐다. 김 감독은 27일 같은 곳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류현진(38) 선발 카드로 잠실 징크스 탈출에 재도전한다. LG의 2차전 선발은 임찬규(33)다. 염 감독은 “원래 치리노스(32)를 낼 생각이었는데 담 증상 때문에 등판 순서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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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폰세, 5이닝 9K 1실점… 한화, 19년만에 KS 진출

    “나는 행복합니다, 이글스라 행복합니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가득 메운 1만6750명의 한화 관중들은 입을 모아 대표 응원가인 ‘행복송’을 불렀다. 만년 하위팀이던 한화가 천신만고 끝에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따냈다. 한화는 24일 안방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최종 5차전에서 팀의 ‘원투 펀치’ 폰세와 와이스를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 끝에 11-2 대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한화의 한국시리즈행은 2006년 이후 19년 만이다. 전반기를 1위로 마친 한화는 정규시즌 막판까지 LG와 선두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시즌 143번째 경기이던 SSG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다.삼성과의 PO에서도 김서현은 계속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화는 18일 1차전에서 9-8로 승리했지만 김서현은 홈런을 맞으며 추격을 허용했다. 김서현은 22일 4차전에서는 6회 김영웅에게 동점 홈런을 맞으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4차전 후 김경문 감독이 “5차전 마무리는 김서현”이라고 못박으며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김 감독은 이날 5차전을 앞두고 “폰세와 와이스로 경기를 끝내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이날 경기는 김 감독의 생각대로 흘러갔다. 두 외국인 투수들의 호투 속에 타선마저 초반부터 시원하게 터지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선발로 나선 에이스 폰세는 5이닝 동안 5피안타, 9탈삼진으로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6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와이스도 4이닝을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타선에서는 주장 채은성의 방망이가 모처럼 불을 뿜었다. 채은성은 1-0으로 앞선 1회말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3회와 5회에 각각 2타점 점시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5타점으로 활약했다. 22일 3점포를 날리고도 역전패에 웃지 못했던 문현빈은 8회 쐐기 2점 홈런으로 연속 경기 홈런을 기록했다.PO 최우수선수(MVP)로는 불펜에서 맹활약한 문동주가 선정됐다. PO 처음 세 경기에서 선발진이 삼성 타선에 모두 무너진 상황에서 문동주는 1차전과 3차전 때 불펜으로 나와 6이닝을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1승 1홀드를 기록했다.한화는 26일부터 정규시즌 1위 자격으로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LG와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정상에 도전하는 김 감독으로서는 NC 사령탑이었던 2016년 이후 9년 만에 밟는 무대다. 김 감독은 두산, NC 시절 네 차례(2005, 2007, 2008, 2016년)나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김 감독은 “김서현을 포함해 PO에서 활약하지 못한 선수들이 한국시리즈에서 활약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한다. 김서현 선수를 믿고 기용해 보겠다”고 말했다. 두 팀의 승부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전망된다. 한화는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3.55)인 반면 LG는 팀 타율 1위(0.278)다.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LG가 8승 7패 1무로 조금 앞섰다. 양 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26일 오후 2시 LG의 안방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대전=임보미 기자 bom@donga.com대전=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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