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미

임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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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스포츠 기자의 세계표류기

bom@donga.com

취재분야

2025-07-28~2025-08-27
야구24%
농구20%
메이저리그13%
골프13%
각종 경기9%
인사일반7%
테니스4%
사회일반4%
스포츠일반4%
역사2%
  • 다루빗슈, 미일 통산 ‘204승’ 신기록…구로다 넘었다

    다루빗슈 유(39·샌디에이고)가 시즌 첫 승리로 미일 통산 최다승 새 역사를 썼다.다루빗슈는 31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안방경기에 뉴욕 메츠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5-0 승리를 이끌고 시즌 첫 승을 낚았다. 팔꿈치 염증으로 이달 8일에야 시즌 첫 등판에 나선 다루빗슈는 이날 전까지 4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9.18로 부진했었다.하지만 이날은 시즌 최다인 7이닝을 소화하며 안타 2개만 내준 채 삼진 7개를 잡았다. 그러면서 MLB 통산 111번째 승리를 기록했다.일본프로야구 니혼햄에서 거둔 93승을 더하면 미일 통산 204번째 승리다.다루빗슈는 이로써 구로다 히로키(50)가 가지고 있던 미일 통산 최다승(203승) 기록을 넘었다.구로다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124승,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에서 79승을 거뒀다. 다루빗슈는 “의미가 깊다. MLB에서 일본 레전드로 늘 노모 히데오(57), 구로다 히로키가 언급되는데 이런 전설들에 조금 더 가깝게 갈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노모 히데오는 일본 출신 MLB 투수 중 최다인 통산 123승을 거뒀다. 니혼햄에서 7시즌(2005~2011)을 보내고 2012년 텍사스에 입단한 다루빗슈는 올 시즌이 MLB에서 맞는 14번째, 프로 통산 21번째 시즌이다. 다루빗슈가 14승을 추가하면 아시아 통산 최다승 기록도 가져올 수 있다.현재 아시아 출신 MLB 투수 중에서는 박찬호(52·은퇴)의 124승이 최다승 기록이다.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다루빗슈가 오늘 거의 예술 같은 피칭을 했다. 구속을 자유자재로 조절했고 빠른 공 제구도 잘 됐다. 특히 효율적인 피칭으로 7이닝 내내 큰 위기 없이 안정적이었다. 불펜이 어려운 시기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했다. 샌디에이고는 60승 49패로 MLB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63승 45패)에 3.5경기 뒤처진 2위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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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애설’ 알카라스-라두카누, US오픈 혼복 호흡

    열애설에 휩싸인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세계랭킹 2위)와 에마 라두카누(23·영국·33위)가 짝을 이뤄 US오픈 테니스 대회 혼합복식에 출전한다. 이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테니스협회는 두 선수가 와일드카드(특별 초청 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고 30일 발표했다. 두 선수는 대회 때마다 서로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모습이 연달아 포착되면서 ‘연인 사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US오픈은 올해부터 단식 본선 개막 전에 혼합복식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또 혼합복식 우승 상금도 20만 달러(약 2억7600만 원)에서 100만 달러(약 13억8000만 원)로 늘렸다. 남녀 단식 상위 랭커가 팀을 이뤄 혼합복식에 출전하게 하려는 의도다. 올해 윔블던 여자 단식 챔피언 이가 시비옹테크(24·폴란드·3위)도 카스페르 루드(26·노르웨이·13위)와 한 팀으로 이번 US오픈 혼합복식에 출전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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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위 추락 KIA, ‘8치올’ 승부수 띄워… 우승 멤버 최원준 내주고 불펜 보강

    이달 초 단독 2위에서 공동 5위까지 떨어진 ‘디펜딩 챔피언’ KIA가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KIA는 28일 NC에 외야수 최원준(28), 이우성(31), 내야수 홍종표(25)를 보내고 투수 김시훈(26)과 한재승(24), 내야수 정현창(19)을 받는 3 대 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의 성적과 이름값으로는 KIA가 내준 최원준의 절대가치가 가장 높다. 최원준은 지난해 타율 0.292, OPS(출루율+장타율) 0.791을 기록한 붙박이 1군 선수였다. 팀 내에서 김도영(22),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33)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팀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시즌 후에는 국가대표로 선발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도 나갔다. 다만 올 시즌 KIA는 검증된 외야수보다 당장 한 이닝을 막아줄 수 있는 불펜 투수의 상대가치가 더 높다. KIA의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5.22인데 리그에서 이보다 불펜이 헐거운 팀은 최하위 키움(6.61) 한 팀뿐이다. KIA는 최근 11경기에서 1승 10패라는 최악의 난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불펜진의 방화로 다 잡은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특히 22∼24일 LG와의 3연전에서는 불펜진의 연쇄 방화로 스윕 패했고, 이는 6연패로 이어졌다. 6연패 기간 KIA 마운드는 경기당 평균 7.3점을 내줬는데 그중 절반에 가까운 3점을 8회 이후에 내줬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최원준과 이우성을 내주고서라도 불펜 투수들을 받은 이유다. 2018년 NC의 1차 지명 출신인 김시훈은 올 시즌 2군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으나 2022∼2023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다. 2021년 2차 4라운드로 NC에 입단한 한재승은 최고 구속이 153km인 파워피처다. 올 시즌 18경기에 구원등판해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현재 KIA에서 이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불펜은 성영탁(평균자책점 1.82) 한 명뿐이다. KIA는 전반기 막판만 해도 단독 2위까지 올라가며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을 비롯해 나성범, 김선빈 등 핵심 타자들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일군 성과였다. 하지만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공동 5위까지 내려앉았다. 대대적인 트레이드로 마운드를 강화한 KIA가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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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스카 트랙이 야구장으로…MLB 특별경기 역대 최다 9만명 몰린다

    미국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인 나스카(NASCAR) 트랙에서 보는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가 올 시즌 정규리그 최다 관중 기록을 예고했다. MLB는 다음 달 3일 나스카 트랙인 테네시주 브리스틀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특별경기인 신시내티-애틀랜타전 티켓이 29일 기준 8만5000장 넘게 팔렸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이미 MLB 정규리그 단일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넘는 기록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1954년 뉴욕 양키스-클리블랜드전 때 기록한 8만4587명이었다.MLB 역대 한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은 2008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보스턴의 시범경기 때 기록한 11만5천300명이다. 당시 다저스는 로스앤젤레스(LA) 이전 50주년을 기념해 올림픽 개회식장으로 사용됐던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경기를 치렀었다.브리스틀 모터 스피드웨이의 좌석 수는 14만6000석이다. 다만 역대 한 경기 최다 관중기록은 어렵다. 트랙 내 야구장을 설치하면서 야구 관람에 시야 제약이 되는 좌석은 판매에 제한을 둘 예정이기 때문이다. MLB 관계자들은 이번 경기가 약 9만 명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트랙에서 열리는 만큼 이색적인 볼거리도 준비됐다. 이날 양 팀 선수들은 자동차 퍼레이드로 입장, 나스카 드라이버처럼 소개된다. 경기 후 승리팀은 나스카의 전통인 ‘빅토리 레인’에서 우승 트로피를 받는 세리머니도 할 예정이다.테네시주에서 MLB 경기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도 MLB는 이색적인 장소에서 경기를 치러 의미를 기리거나 팬들의 관심을 높이려는 시도를 해왔다. 2021, 2022년에는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 옥수수밭에 임시 야구장을 짓고 1989년 개봉한 영화 ‘꿈의 구장’을 현실에서 재현해 화제를 모았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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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10G 1승 9패 KIA, 3대3 트레이드로 가을 승부수

    디펜딩챔피언 KIA가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KIA는 28일 NC에 외야수 최원준(28), 이우성(31), 내야수 홍종표(25)를 보내고 투수 김시훈(26), 한재승(24), 내야수 정현창(19)를 받는 3대3 트레이드를 했다고 발표했다.이름값만 따지면 KIA가 내준 최원준의 절대가치가 가장 높다. 최원준은 지난 시즌 타율 0.292, OPS(출루율+장타율) 0.791을 기록한 붙박이 1군 선수였다. 팀 내에서 김도영(22),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33)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시즌 후에는 국가대표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도 나갔다.반면 올 시즌 KIA에서는 검증된 외야수보다 당장 한 이닝을 막아줄 수 있는 불펜투수의 상대가치가 더 높다. KIA는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이 5.22인데 리그에서 이보다 불펜이 헐거운 팀은 최하위 키움(6.61) 하나뿐이다. 김시훈은 2018년 NC의 1차지명을 출신으로 올 시즌은 2군에서 대부분을 보냈으나 2022~2023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연속 두자릿 수 홀드를 기록한 이력이 있다. 2021년 2차 4라운드 36순위로 NC에 입단한 한재승은 최고 구속이 152.9㎞인 파워피처다. 올 시즌 18경기 구원등판해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당장 KIA에서 이보다 평균자책점이 낮은 불펜은 성영탁(평균자책점 1.82) 한 명뿐이다.이달 5일까지만 해도 KIA는 단독 2위까지 올라가며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 핵심 타자들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일군 성과였다. 4연패를 당한 뒤 올스타 휴식기을 맞았던 KIA는 최근 다시 6연패에 빠졌다. 최근 11경기에서 1승 10패로 28일 현재 공동 5위까지 추락했다. 6연패 기간 중 KIA 마운드는 경기당 평균 7.3점을 내줬는데 그 중 절반에 가까운 3점을 8회 이후에 내줬다. 부상 멤버가 돌아오면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평가를 받았던 KIA는 불펜 강화로 상위권 재도약을 노린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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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데뷔전, 세계1위 제친 ‘아마1위’… “생각보다 떨리지 않아… 잠도 잘잤다”

    세계 여자 골프계에 ‘대형 신인’이 나타났다. 아마추어 무대를 평정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무대에 뛰어든 로티 워드(21·잉글랜드)가 주인공이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출신 워드는 전혀 신인답지 않은 플레이로 프로 데뷔전부터 곧바로 우승을 차지했다. 워드는 28일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에서 끝난 LPGA투어 ISPS 한다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적어낸 그는 2위 김효주(30·18언더파 270타)를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프로 데뷔전에서 LPGA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51년 베벌리 핸슨, 2023년 로즈 장(이상 미국)에 이어 워드가 세 번째다. 또한 워드는 핸슨, 고진영(2018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LPGA투어 회원 자격 획득 후 출전한 첫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가 됐다. 워드는 우승 후 “(아마추어 때) 하던 대로만 하면 잘된다는 걸 알게 됐다. (프로) 첫 대회부터 우승할 수 있게 된 건 정말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전이었음에도 워드는 4라운드 내내 전혀 긴장하는 기색이 없었다. 1∼3라운드에서 그는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27·미국)와 같은 조에서 플레이했다. 하지만 밀리기는커녕 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켰다.챔피언조에서 치른 최종 라운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앞선 조에서 경기한 김효주가 11번홀까지 5타를 줄이며 무섭게 추격해 왔지만 워드는 전혀 흔들림 없이 자신의 플레이를 이어갔다. 한때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13번홀(파4)과 14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워드는 이번 대회 1∼4라운드 모두 60대 타수를 유지한 유일한 선수였다. 드라이버 비거리 270야드의 장타를 치면서도 페어웨이 안착률 73.2%, 그린 적중률 84.7%를 기록했다. 워드는 “작년 4월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대회가 이번 대회보다 부담이 컸다”고 했다. 워드는 지난해 그 대회에서 마지막 4개홀 중 3개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극적으로 우승했다. “이번 대회 기간 내내 잠도 잘 잤다”는 워드는 “오거스타 대회 때 큰 부담감을 한번 경험해 본 게 오늘 경기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예전과 달라진 건 상금이다. 워드는 직전 대회까지는 아마추어 신분이라 좋은 성적을 올려도 상금을 받을 수 없었다. 워드는 3주 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위민스 아이리시 오픈에서 우승했고, 2주 전엔 LPGA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워드는 아이리시 오픈 우승 상금 6만7500유로(약 1억970만 원)와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3위 상금 53만7280달러(약 7억4100만 원) 등 8억 원이 넘는 상금을 수령하지 못했다. 하지만 프로 자격으로 나선 이날 대회에서는 우승 상금 22만 파운드(약 4억 원)를 챙겼다. 워드는 정작 “사람들이 상금 얘기를 많이 하지만 아직 우승 상금이 얼마인지 잘 모른다”며 “상금 때문에 대회에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제 모두의 관심은 31일 웨일스 로열 포스콜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에서 워드가 올 시즌 첫 2관왕에 오를 수 있을지에 쏠린다. 올 시즌 LPGA투어는 19개 대회에서 모두 서로 다른 얼굴이 우승했다. 이는 LPGA투어 75년 역사상 최장기간 다승왕 가뭄이다. 다승왕이 나오지 않은 종전 최장 기록은 1991년과 2017년의 15개 대회였다. 워드는 “기대된다. 최근의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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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C “성남시 제안 좋다면 연고지 이전 진지하게 검토”

    프로야구 NC가 경기 성남시로부터 좋은 조건의 제안을 받는다면 연고지 이전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NC 구단은 25일 “모기업(엔씨소프트)과 성남시의 협력 관계를 고려할 때 성남시가 좋은 제안을 한다면 연고지 이전을 진지하게 고려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경남 창원시를 연고지로 삼아 2011년 창단한 NC는 3월 안방 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구조물 추락으로 1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한 이후 연고지 이전 가능성이 불거졌다. NC는 5월 사고 처리 과정에서 마찰을 빚은 창원시에 관중석 증설, 대중교통 및 주차시설 확대 등 21가지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창원시의 답변 시한은 지난달 말이었지만 창원시는 검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NC는 창원시와의 협의 외에 다른 지방자치단체들과의 연고지 이전 논의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NC의 모기업 엔씨소프트가 이달 초 성남시와 리틀야구장 건립 지원을 협의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구계에선 NC의 성남행 가능성이 거론됐다. 엔씨소프트 본사도 성남시에 있다. 앞서 성남시는 3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야구 전용 구장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야구단 유치 의지를 드러냈다. 성남시는 성남종합운동장을 야구장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NC 구단은 “야구 인기가 정점에 이른 상황에서 성남시가 야구단 유치에 관심을 갖는 건 자연스럽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만 NC 구단이 성남시로부터 연고지 이전과 관련된 구체적 제안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NC는 성남행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창원시와의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NC 관계자는 “창원시도 진정성 있게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창원시는 시민들에게 NC의 요구 사항에 따른 지원안을 설명하는 자리를 31일 마련할 계획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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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리그로 ‘역수출’ 페디… 두 시즌 못 버티고 방출

    한국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후 ‘역수출 신화’를 썼던 오른손 투수 에릭 페디(32·사진)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두 시즌을 버티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는 24일 페디를 지명양도(Designated For Assignment) 했다고 발표했다. 페디는 전날 콜로라도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6실점 했고 팀은 4-8로 패했다. 사흘 동안 다른 팀의 영입 의사가 없으면 페디는 마이너리그로 강등되거나 방출된다.페디는 2023시즌 NC에서 한국 무대에 데뷔해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처음 외국인 투수 3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을 달성하며 MVP를 차지했다. 이후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05억 원)에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하며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지난해 화이트삭스에서 21차례 선발 등판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한 페디는 시즌 중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됐다. 트레이드 후에도 페디는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3.72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올 시즌에도 첫 13경기는 평균자책점 3.54로 지난 시즌 평균치(3.30)와 비슷한 성적을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7차례 선발 등판에서 28이닝(경기당 평균 4이닝) 소화에 그치며 30실점(경기당 평균 4.29실점)하며 무너졌다. 올리버 마몰 감독은 “페디에게 여러 번 기회를 줬지만 실전에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페디도 팀이 발전하려면 어린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을 이해했다”고 말했다. 페디가 빠진 선발 로테이션에는 전반기 트리플A와 MLB를 오갔던 루키 마이클 맥그리비(25)가 들어간다. 맥그리비는 페디의 마지막 선발 등판 직전날인 22일 콜로라도전에서 7이닝 무실점하며 눈도장을 찍었다.한편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는 24일 미네소타와의 안방경기 1회초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크리스 페덱을 상대로 솔로포를 뽑아내며 5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이는 다저스 구단 최다 연속 경기 홈런 타이기록이다. 37홈런을 친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홈런 단독 선두가 됐다. 다저스는 4-3,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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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타니, 5경기 연속 홈런…다저스 구단 타이기록 달성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5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다저스 구단 최다경기 연속홈런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오타니는 24일 열린 미네소타와의 안방 경기 1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크리스 페덱의 시속 127km짜리 커브를 걷어 올려 솔로 홈런을 쳤다. 오타니는 20일 밀워키전부터 시작된 연속경기 홈런 행진을 5경기로 늘렸다.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5경기 연속홈런을 친 건 로이 캄파넬라(1950년), 숀 그린(2001년), 맷 켐프(2010년), 에이드리언 곤잘레스(2014~2015년), 작 피더슨(2015년), 맥스 먼시(2019년)에 이어 오타니가 일곱 번째다.올 시즌 37호 홈런을 기록한 오타니는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애리조나·36홈런)를 제치고 내셔널리그(NL) 홈런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양대 리그를 통틀어 올 시즌 오타니보다 홈런을 많이 치고 있는 선수는 올해 올스타 홈런더비 우승자 칼 롤리(시애틀·39홈런)뿐이다.오타니는 26일 보스턴전에서 홈런을 추가하면 구단 역사상 최초로 6경기 연속홈런 기록을 쓰게 된다. MLB 역사상 최다 연속홈런 기록은 8경기로 데일 롱(1956년), 돈 매팅리(1987년), 켄 그리피 주니어(1993년) 등 3명만 달성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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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상혁 ‘우상향’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은 올 시즌 국제 대회에 7번 출전해 모두 우승했다. 12일 모나코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에서는 2m34를 넘어 시즌 개인 최고기록을 작성하며 정상에 올랐다. 2m34는 올 시즌 전 세계 남자 높이뛰기 선수 중 2위(실외경기 기준)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7위(2m27)에 그친 뒤 굵은 눈물을 쏟았던 우상혁은 다시 세계 최고를 꿈꾸고 있다.》우상혁은 전지훈련과 국제대회 참가를 위해 두 달 가까이 유럽에 머물다가 13일 귀국했다. 21일부터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22일 우상혁과의 인터뷰는 오전 웨이트트레이닝을 마친 뒤에 진행됐다. 이른 아침부터 훈련을 하는 이유에 대해 우상혁은 “일찍부터 훈련해야 부지런해질 수 있다. 2019년 슬럼프를 겪은 뒤부터 ‘아침형 인간’이 됐다”고 설명했다.쉼 없는 훈련과 실전 소화는 우상혁의 일상이다. 그는 “지난해 파리 올림픽을 마친 뒤 ‘쉬는 건 없다’고 마음먹었다.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나 자신에게 여유를 줄 생각이 없다. 은퇴한 뒤 쉬면 된다”고 했다. 그가 이렇게 마음을 다잡은 건 당시의 아픈 기억 때문이다. 우상혁은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첫 메달에 도전했다. 앞서 한국 육상 최초 세계육상실내선수권 금메달(2022년), 세계선수권 은메달(2022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023년) 등 새 역사를 썼던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삭발까지 하며 모든 걸 걸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올림픽 무대에서 그는 개인 최고기록(2m36)에 한참 못 미치는 2m27을 넘는 데 그쳤다.우상혁이 매일 오가는 진천선수촌 트랙과 체력 훈련장 사이엔 파리 올림픽 때 자신의 모습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우상혁은 “내가 ‘빡빡머리’를 했을 때의 모습인데 숙소로 향하는 길목에 있어 안 볼 수가 없다. 현수막을 볼 때마다 ‘초심’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게 된다”고 말했다.올림픽 이후 좌절감에 빠져 있던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사람은 김도균 코치(46)였다. 우상혁은 “그때는 ‘이제 다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높이뛰기는 쳐다보기도 싫었다. 그런데 코치님이 내 마음을 알아채셨는지 ‘다음 주에 실레시아(실롱스크 다이아몬드리그) 뛰어야 하니 집중하자’고 하셨다”고 했다. 올림픽 이후 2주 만에 나선 실롱스크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29(4위)를 넘은 우상혁은 다음 대회인 로마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30을 넘고 우승했다. 김 코치는 다이아몬드리그를 마친 뒤 우상혁에게 “몸이 안 좋아서 (올림픽에서) 못 뛴 게 아니다. 심리적 문제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우상혁은 “코치님의 말을 들은 뒤부터 다시 희망의 불씨가 타올랐다”고 회상했다. 우상혁은 “올해 내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건 지난해 올림픽 직후 다이아몬드리그에 참가해 내 경기력을 재확인한 덕분”이라면서 “올림픽 후 공백기가 있었다면 ‘내가 다시 2m30대 기록을 뛸 수 있을까?’라며 계속 스스로를 의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6일 독일로 출국하는 우상혁은 실롱스크 다이아몬드리그 대회,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을 소화한 뒤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경기 장소는 2021년 도쿄 올림픽이 열렸던 도쿄 국립경기장이다.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에서 2m35를 뛰어 ‘깜짝 4위’에 오르며 세계적 점퍼로 도약했다. 한국 육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금메달에 도전하는 우상혁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안 해본 게 없다. 과한 준비보다는 ‘하던 대로만 하자’는 생각이다. 그러면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진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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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일 점퍼’ 우상혁 국제대회 7번 모두 우승…“쉬는 건 은퇴하고나서”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용인시청)은 올 시즌 국제대회에 7번 출전해 모두 우승했다. 12일 모나코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에서는 2m34를 넘어 시즌 최고 기록을 작성하며 정상에 올랐다. 전 세계 남자 높이뛰기 선수 중 올 시즌 실외대회에서 2m34를 넘은 선수는 우상혁이 유일하다.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 7위(2m27)에 그쳤던 우상혁이 반전을 이뤄낸 것이다. 우상혁은 전지훈련과 국제대회 참가를 위해 두 달 가까이 유럽에 머물다 13일 귀국했다. 21일부터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다시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주요 높이뛰기 대회는 대부분 경기가 야간에 열리지만, 우상혁은 늘 이른 아침부터 훈련한다. 22일 오전 웨이트트레이닝을 마친 뒤 만난 우상혁은 “그래야 사람이 부지런해질 수 있다”고 했다. 2019년 슬럼프를 겪었던 우상혁은 “그 후로 완전히 ‘아침형 인간’이 됐다”고 말했다.우상혁의 일상은 훈련과 실전의 반복이다. 우상혁은 “올림픽을 마친 뒤 ‘쉬는 건 없다’고 마음을 먹었다”면서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나 자신에게 여유를 줄 생각이 없다. 쉬는 건 은퇴하고 하면 된다”고 했다. 우상혁이 매일 오가는 선수촌 트랙과 웨이트트레이닝 훈련장 사이에는 파리올림픽 때 자신의 모습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있다. 우상혁은 “‘빡빡머리’를 했을 때의 모습이 담겨 있어서 지나갈 때마다 안 볼 수가 없다. 항상 ‘초심을 생각하자’며 마음을 다잡게 된다”고 말했다.지난해 이맘때 치른 파리올림픽은 우상혁에겐 ‘잊어서는 안 될 대회’다. 한국 육상 최초 세계육상실내선수권 우승(2022년), 세계선수권 은메달(2022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023년) 등 새 역사를 썼던 우상혁은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첫 메달에 도전했다. 당시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삭발까지 하며 “모든 걸 걸었다”고 했다. 하지만 개인 최고기록(2m36)에 한참 못 미치는 2m27(7위)을 넘는 데 그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눈물을 쏟았다.우상혁은 “그때는 ‘이제 다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높이뛰기를 하기도 싫었다. 그런데 코치님이 나의 마음을 알아채셨는지 ‘다음 주에 실레시아(다이아몬드리그) 뛰어야 하니 집중하자’고 하셨다”고 했다. 올림픽을 치르고 2주 만에 나섰던 실레시아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29를 넘은 우상혁은 다음 대회인 로마 다이아몬드리그에서 곧바로 2m30을 넘고 우승을 신고했다.우상혁은 “올해 이렇게 다시 뛸 수 있는 건 올림픽 직후 다이아몬드리그에 참가해 내 경기력을 재확인한 덕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이후 공백기가 있었다면 ‘내가 다시 2m30대 기록을 뛸 수 있을까?’라며 계속 의심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도균 코치는 다이아몬드리그를 마친 뒤 우상혁에게 “몸이 안 좋아서 (올림픽에서) 못 뛴 게 아니다. 심리적인 문제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한다. 우상혁은 “코치님의 말을 들은 뒤부터 다시 희망의 불씨가 타올랐다”고 회상했다.우상혁은 얼마 전 대한체육회 105주년 기념행사에서 한 육상 꿈나무에게 “훈련 방법을 조언해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세계 정상급 선수 우상혁의 훈련 방법을 궁금해한다. 하지만 우상혁은 “잘한다고 해서 ‘엄청난 것을 하겠지’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사실은 늘 하던 걸 한다. 단순하지 않으면 오래갈 수 없다”면서 “좋은 순간을 더 길게 가져가고 싶으면 좋은 건 하루로 끝내고 다시 훈련을 똑같이 해야 한다. 그래야 컨디션이 나쁠 때도 몸속에 남아있는 잘된 훈련의 기억을 끄집어낼 수 있다”고 했다.다음 달 6일 출국하는 우상혁은 실레시아 다이아몬드리그 대회,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을 소화한 뒤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진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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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가 10연승이요? 또요? [어제의 프로야구]

    한화가 또 한 번 10연승 달성하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한화는 22일 프로야구 잠실 경기에서 안방 팀 두산의 추격을 2-1로 뿌리쳤다.전반기 마지막 6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1992년 이후 33년 만에 1위로 반환점을 돌았던 한화는 이날까지 후반기에도 4연승을 보태며 시즌 두 번째 10연승을 완성했다.한화는 전반기에도 4월 26일 대전 KT전부터 5월 11일 고척 키움전까지 12연승을 거둔 적이 있다.한 시즌에 10연승 이상을 두 차례 기록한 건 1985년 삼성(11연승, 13연승) 이후 처음이다.한화의 전반기 12연승 행진은 5월 13일 대전 두산전에서 끝났다.두산은 연장 11회까지 이어진 당시 3연전 첫 경기에서 한화에 4-3 역전승을 거뒀다.두산은 이후 두 경기도 내리 잡아내며 한화에 올 시즌 처음이자 현재까지 마지막 ‘스윕패’를 안겼다.한화는 이날 승리로 당시 느낀 아쉬움도 씻어낼 수 있었다.이날 한화는 2회초 4번 타자 노시환의 솔로포로 0의 균형을 깬 뒤 9회초에는 9번 타자 심우준이 쐐기 솔로포를 터뜨리며 2-0으로 앞서갔다.두산은 9회말 4번 타자 양의지의 적시타로 1점을 올렸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한화 선발 투수 문동주는 이날 6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1개만 내준 채 삼진 9개를 잡는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문동주는 “10연승 도전이 엄청난 동기부여가 됐다. 오늘 (노)시환이 형이 ‘홈런 한 번 쳐주겠다’고 했는데 진짜 하나 쳐줘서 1점 등에 업고 편안하게 잘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안방경기 같은 분위기여서 정말 깜짝 놀랐다. 10연승을 앞두고 팬분들이 더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심우준은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 (앞으로)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더 안 들 것 같다”고 했다.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은 결국 1점 차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23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날 승리로 10연승 이상을 세 번 이상 달성한 역대 4번째 사령탑이 됐다. 김 감독은 NC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6년에도 15연승을 기록한 적이 있다.앞서 이 기록을 세운 사령탑은 김응용(5회), 김영덕, 김성근 (이상 4회) 전 감독뿐이다.광주에서는 2위 LG가 4위 KIA에 9-7 재역전승을 거두고 한화와 5.5경기 차이를 유지했다.LG는 4-7로 뒤지던 9회초에 박해민의 동점 3점 홈런(시즌 2호)에 이어 김현수가 적시타를 치면서 경기를 뒤집었다.3위 롯데는 최하위 키움에 발목이 잡혔다.롯데는 이날 고척 방문경기에서 3-3 동점이던 7회말 3점을 내주며 결국 3-6으로 패했다.5위 KT는 창원에서 8위 NC를 7-0으로 완파하고 3연패 사슬을 끊었다.KT 안현민은 3회초 무사 2루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시즌 17호포로 전 구단 상대 홈런 기록을 달성했다.공동 6위끼리 맞붙은 대구에서는 안방 팀 삼성이 7-5 승리를 거두고 단독 6위가 됐다.▽오늘의 선발 투수 △잠실: 한화 황준서-두산 최민석 △대구 SSG 김건우-삼성 가라비토 △창원: KT 패트릭-NC 로건 △광주: LG 치리노스-KIA 김도현 △고척: 롯데 박세웅-키움 하영민임보미 기자 bom@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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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오픈’도 품은 셰플러… “전성기 우즈처럼 男골프 지배”

    “셰플러가 전성기의 우즈처럼 남자 골프를 지배하고 있다.” 영국 BBC는 21일 스코티 셰플러(29·미국)의 남자 골프 메이저대회 디오픈 챔피언십 우승 소식을 보도하면서 이렇게 전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셰플러가 골프 레전드가 되어가고 있다”고 썼다. 원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미국)의 후계자로 주목받던 선수는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공동 7위(10언더파 274타)로 마친 매킬로이는 경기 후 “셰플러는 이번 주 내내 경기를 지배했다. 솔직히 말하면 최근 몇 년간 그의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2, 3년 동안 셰플러의 경기력에 견줄 골퍼는 역대 모두를 따져도 2, 3명뿐이다”라고 극찬했다. 역시 공동 7위를 한 잰더 쇼플리(32·미국)도 “우즈만큼 압도적인 선수가 이렇게 빨리 나올 줄 몰랐다. 리더보드에 셰플러 이름이 있으면 (경쟁자 입장에선) 정말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셰플러는 이날 영국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디오픈에서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우승했다. 4타 차 선두로 최종 4라운드를 출발한 셰플러는 초반 5개 홀에서 버디 3개를 낚으며 공동 2위 그룹과의 격차를 벌렸다. 8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했지만 9번홀(파4)에서 곧바로 버디를 낚았고, 12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위 해리스 잉글리시(미국)를 4타 차로 제친 압도적 우승이었다.셰플러는 5월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시즌 4승으로 PGA투어 다승 부문에서도 단독 선두가 됐다. 셰플러는 US오픈 우승만 추가하면 남자 골프 역사상 6명(진 사라젠, 벤 호건,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라우스, 우즈, 매킬로이)만 보유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최근 셰플러의 모습은 전성기의 우즈를 떠올리게 한다. 셰플러는 2022년 마스터스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신고한 이후 1197일 만에 통산 네 번째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메이저 통산 15승을 기록 중인 우즈도 1997년 마스터스 우승 이후 1197일 만인 2000년 디오픈에서 통산 네 번째 메이저 우승을 거뒀다. 세계랭킹 1위가 디오픈 우승을 차지한 것도 2000, 2005, 2006년 우즈 이후 셰플러가 처음이다. 셰플러는 PGA투어 다승 1위에 오른 지난해 7승과 올해 4승 등 2년 동안 11승(메이저대회 3승)을 기록하며 무서운 속도로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고 있다. 우즈는 1999년 8승, 2000년 개인 최다승인 9승 등 2년간 17승을 올렸다. 예전 셰플러는 ‘클러치 퍼트’에 능했던 우즈와 달리 퍼트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세계적 퍼팅 코치 필 캐니언과 함께 쇼트게임을 보완한 뒤 단점을 찾기 힘든 선수가 됐다. 셰플러의 2022∼2023시즌 퍼트 이득타수 순위는 162위였는데, 올 시즌엔 21위다. 정작 셰플러는 고개를 내저었다. 셰플러는 자신을 전성기 우즈에 비교하는 주위의 얘기에 대해 “얼토당토않은 얘기다. 우즈는 메이저 우승만 15번 했고 나는 이번이 4번째다. 우즈는 범접 불가한 존재”라며 겸손한 자세를 취했다. 셰플러는 이날 챔피언 퍼트를 성공한 뒤에도 표정에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18번홀 그린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아내와 14개월 된 아들 베넷을 본 뒤 모자를 벗어 던지고 포효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승을 하면 2분 정도는 즐겁다. 대단한 골퍼보다 좋은 아빠가 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던 셰플러의 말이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셰플러는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역사적인 디오픈 우승의 기쁨을 즐길 시간은 2분이 넘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셰플러는 “디오픈을 우승한다는 건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라면서도 “다만 골프가 내 갈망을 모두 충족시켜 주진 않는다. 내게 골프보다 중요한 건 가족”이라고 답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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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성기 우즈 같아” 셰플러를 향한 찬사…디오픈 제패로 메이저 통산 4승 달성

    스코티 셰플러(29·미국)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미국)의 전성기를 떠오르게 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디오픈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셰플러는 21일 영국 북아일랜드 포트러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에서 끝난 디오픈에서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우승했다. 해리스 잉글리시(미국)를 네 타 차로 따돌린 셰플러는 5월 PGA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셰플러는 2022년 ‘명인열전’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첫 우승을 신고한 이후 1197일 만에 개인 통산 네 번째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즈도 메이저 첫 우승(1997년 마스터스) 이후 1197일 만인 2000년 디오픈에서 통산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세계랭킹 1위로 디오픈 우승을 차지한 것도 2000, 2005, 2006년 우승자 우즈 이후 셰플러가 처음이다.이날 2위 리하오퉁(중국)에 네 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4라운드를 출발한 셰플러는 첫 5개 홀에서 버디 3개를 낚았다. 8번홀(파4)에서는 더블보기를 범했지만 9번홀(파4)에서 곧바로 버디를 잡아냈다. 셰플러는 12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셰플러는 2022년 마스터스(3타차), 2024년 마스터스(4타차), 2025년 PGA챔피언십(5타차) 모두 최소 3타차 이상의 성적으로 우승했다. 영국 BBC는 “셰플러가 전성기 시절의 우즈 말고는 아무도 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남자골프를 지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대회 2연패에 도전했으나 공동 7위(10언더파 274타)로 경기를 마친 잰더 쇼플리(미국)는 “우즈만큼 압도적인 선수가 이렇게 빨리 등장 줄은 몰랐다. 셰플러가 그 자리를 가져가는 것 같다”면서 “단순히 (경쟁자들을) 앞서는 게 아니라 압도적이다. 리더보드에 셰플러 이름이 있으면 정말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2005년 우즈 이후 20년 만에 한해에 마스터스와 디오픈 동시 석권을 노렸으나 공동 7위에 머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셰플러가 (골프의) 전체적인 수준을 높이고 있다. 골프 역사에서 최근 2~3년 동안 셰플러 수준에 견줄 수 있는 골퍼는 2~3명뿐”이라고 했다.셰플러는 US오픈 우승만 추가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남자골프 역사상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6명(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 벤 호건, 개리 플레이어, 매킬로이, 진 사라젠)만 달성한 기록이다.셰플러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 올림픽 금메달을 포함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된다. 앞선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중엔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가 없다. 남자 골프가 2016 리우올림픽 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112년 만에 부활했기 때문이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셰플러는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하지만 셰플러는 자신을 우즈에 견주는 주위의 평가에 대해 “얼토당토않은 얘기다. 우즈는 메이저 우승만 15승을 했고 나는 이제 4승을 했다. 4분의 1 정도밖에 못 왔다. 골프에서 타이거 우즈는 범접 불가”라고 했다.이날 우승을 확정한 마지막 퍼트를 성공한 뒤에도 셰플러는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 표정에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아내와 아이를 본 뒤에 모자를 벗어 던지고 포효했다. 셰플러의 14개월 된 아들 베넷은 맨발로 필드로 걸어와 아빠의 우승 세리머니를 함께 했다.셰플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승하면 2분 정도는 즐겁다. 하지만 바로 다음 주 또 다른 대회에 나선다”며 “골프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아니다. 위대한 골퍼보다는 좋은 아빠가 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셰플러는 대회 직후 기자회견에선 ‘역사적 우승의 기쁨을 즐길 시간이 2분은 넘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셰플러는 “2~3살부터 프로골퍼가 되길 꿈꿨는데 지금은 메이저 우승을 했다. 당연히 꿈같은 인생을 살 수 있어 기쁘다”면서도 “다만 그게 내 마음을 모두 충족시켜 주진 아니다. 내게 가장 중요한 건 신앙과 가족”이라고 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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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세영, 올시즌 유일하게 패배 안긴 숙적 꺾어

    ‘셔틀콕 천재’ 안세영(23·삼성생명·사진)이 자신의 완벽한 시즌에 유일하게 스크래치를 남겼던 ‘숙적’ 천위페이(27·중국)에게 설욕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8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오픈 8강전에서 랭킹 5위 천위페이를 상대로 43분 만에 2-0(21-16, 21-9) 승리를 거뒀다. 두 세트 내내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을 정도로 완승이었다. 안세영은 이날까지 올해 BWF 월드투어에서 30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올해 국제대회에 6번 나와 5번 우승한 안세영에게 한 번뿐인 패배를 안긴 선수가 바로 천위페이였다. 안세영은 5월 30일 싱가포르 오픈 8강에서 천위페이에게 0-2로 완패하면서 국제대회 25연승 기록에도 마침표를 찍어야 했다. 두 선수의 맞대결에서는 천위페이가 13승 12패로 여전히 앞서 있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안세영이 7승 3패로 우위다. 앞서 열린 남자복식 8강전에서도 서승재(28)-김원호(26·이상 삼성생명) 조가 말레이시아 대표 만웨이총(26)-카이윤테(25) 조를 2-1(21-13, 18-21, 21-13)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올해부터 호흡을 다시 맞추기 시작한 서승재-김원호 조는 시즌 다섯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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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반기 24세이브 김원중 “어차피 내 공은 못친다고 믿어”

    김원중(32·롯데)은 올 시즌 프로야구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가운데 유일한 30대다. 마무리 투수 6년 차로 ‘근속 연수’도 가장 길다. 마무리 투수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서현(21·한화)이 12일 올스타전 때 김원중에게 ‘등판 간격이 멀 때 기복을 줄이는 법’을 물어본 까닭이다. 김원중은 “3, 4일 정도 안 던지면 안 된다는 내면의 불안감이 없는지부터 점검하라고 얘기했다. ‘평생 밥 먹고 공만 던졌는데 며칠 쉰다고 못 던질 리가 없다. 결국 자신을 믿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최근 만난 김원중은 ‘리그 최고 베테랑 마무리 투수가 된 게 실감이 좀 났느냐’는 질문에 “야구에는 나이가 없다. 동생들이 물어보길래 마무리 투수로서만 느낄 수 있는 고충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내가 가르쳐줄 입장도, 후배들이 배울 입장도 아니다. 마무리 투수라는 같은 위치에서 대화를 나눴을 뿐”이라고 답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롯데와 4년 총액 54억 원에 재계약한 김원중은 3승 1패 24세이브(3위), 평균자책점 1.64로 올해 전반기를 마감했다. 2020년 팀 마무리 투수가 된 뒤 제일 좋은 전반기 성적이다. 마무리 투수가 팀 승리를 책임지는 보직이다 보니 김원중이 날면 팀 성적도 고공비행을 한다. 롯데는 2012년 이후 13년 만에 전반기를 3위(47승 3무 39패)로 마쳤다. 하지만 김원중은 “승리에 취해 있을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기는 이미 지났다. 후반기에는 모든 팀이 동등한 입장에서 다시 싸워서 이겨야 한다. 그렇게 계속 준비한다면 나중에 더 높은 곳에서 야구할 수 있다는 생각 정도밖에 없다”고 했다. 김원중은 5월 10일 수원 KT전에서 8-5 승리를 지켜내면서 롯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렸다. 프로야구 전체로 봐도 구대성(56), 진필중(53), 손승락(43), 정우람(40)에 이어 다섯 번째 기록이다. 김원중은 “대단한 선배님들과 이름을 견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또 마무리 보직이 그만큼 살아남기 힘든 자리라는 걸 또 한 번 느낀다”고 말했다. 김원중은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12년 롯데에 입단했을 때부터 ‘마무리 투수가 꿈’이라고 밝혔다. 김원중은 “너무 막연한 꿈이었다. 정말 멋있지만 또 도달하기 어려운 자리라고 느꼈다”며 “긴박한 상황에 올라가서 임무를 완수한다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야구 선수로서 꿈의 자리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느끼며 던지고 있다”고 했다.지난달 18일 안방 한화전에서 롯데 투수 최초로 통산 150세이브 고지에 오른 김원중은 올해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 경신도 유력하다. 김원중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은 2021시즌 남긴 35세이브다. 손승락이 2017년 남긴 구단 최다 기록(37세이브)도 사정권이다. 김원중은 이 기록에도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김원중은 “개인적으로는 몸 관리를 잘해서 팀이 필요할 때 마운드에 오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운드에 오르기 전에는 세이브 몇 개를 기록 중인지도 잘 모를 때가 많다”면서 “‘상대를 잡아먹겠다’는 마음가짐만 가지고 마운드에 올라간다. 기록을 생각할 정신도 없고, 그런 정신이면 (승부에서) 진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롯데 사령탑에 앉은 김태형 감독은 ‘도망가는 피칭’을 눈 뜨고 보지 못한다. ‘차라리 홈런을 맞으라’는 게 김 감독의 철학이다. 그런 김 감독에게 2년 연속 신뢰받고 있는 김원중은 “어차피 내 공은 못 친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자기만의 것을 단단히 갖추면 감독님도 당연히 잘 봐주실 것”이라고 했다. 늘 ‘한결같이’를 강조하는 김원중이지만 후반기에는 바라는 게 하나 있다. 바로 구승민(35)의 복귀다. 두 선수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세이브를 합작했다. 이 역시 롯데 구단 최초 기록이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구승민이 부진에 빠져 퓨처스리그(2군)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다. 김원중은 “그간 승민이 형과 ‘이건 잘했네, 저건 못했네’ 하면서 서로 의지하며 견뎠다”면서 “승민이 형, 지금 형이 놀 때가 아녜요. 빨리 와서 힘을 보태줘야죠”라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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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현중 더블더블…남자농구, 피지컬 강한 카타르 선수에 골밑싸움 안 밀렸다 ‘평가전 3연승’

    “원래 팀 구호가 ‘원팀 코리아’였는데 오늘만큼은 ‘올인 리바운드’로 바꿨다. (평가전) 세 경기 만에 리바운드를 근소하게 앞섰다. 고무적인 일이다.” 안준호 한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 감독은 18일 경기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평가전 1차에서 90-71로 승리한 뒤 이렇게 말했다. 앞서 일본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 이은 3연승이다. 한국은 이번 최근 평가전 세 차례 평가전 가운데 처음으로 리바운드 싸움에서 42-39로 앞섰다.해외파 이현중(25·일라와라)과 여준석(23·시애틀대)은 일본보다 신체 조건에서 앞선 카타르 상대로도 경쟁력 있는 공격력을 유지했다. 카타르 골 밑은 귀화 선수 알렌 하지베고비치(211cm) 그리고 113kg의 거구 은도예 세이두(203cm)가 지켰지만 대표팀은 적극적인 압박 수비와 리바운드, 빠른 트랜지션 공격으로 밀리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베고비치(12득점)는 “한국에 비해 우리가 디테일과 집중력이 부족했다. 쉬운 득점을 많이 놓쳤다. 다음 경기에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현중, 여준석 모두 3쿼터까지만 뛰고도 한국의 승기를 확정 짓기엔 충분했다. 전반전에만 20득점을 완성한 이현중은 더블더블(20득점-10리바운드)로 세 경기 연속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하지베고비치와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으며 페인트존을 누빈 여준석도 3점 슛 두 개를 포함한 16득점 9리바운드로 다재다능함을 뽐냈다.안 감독은 “이현중, 여준석이 와서 시너지효과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현중은 프로선수로서 더 많은 성장을 했다. 팀에서 제일 크게 토킹을 하고 허슬플레이를 하면서 우리 선수가 넘어지면 가장 먼저 달려가서 일으켜준다. 물론 슛도 잘 쏘지만 수비,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서 팀의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고 있다. 저만 느끼는 게 아니라 선배, 동료, 후배들이 다 느낀다”고 했다.한국팀은 이날 골 밑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강점인 외곽포와 압박 수비에 이은 트랜지션 공격을 극대화했다. 한국은 이날도 3점 성공률이 45%에 달했다. 이현중이 1쿼터에만 3점 세 개를 성공시키며 포문을 열었고 유기상도 3점 슛 네 개를 포함해 17득점으로 대표팀 대표 ‘슈터’ 자격을 증명했다. 적장 하칸 데미르 카타르 감독은 “한국이 템포가 빠르고 수비, 외곽에서 강점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특히 전반에만 20득점한 이현중이 인상적이긴 했지만 그 득점 역시 한 선수 위주가 아닌 팀 플레이에 바탕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조직력이 좋고 젊은 팀”이라고 평했다. 다만 카타르는 이날 귀화 선수인 에이스 두 명이 결정했다. 미국프로농구(NBA) 경력자 브랜드 굿윈은 전날 뒤늦게 입국해 컨디션 문제로 결장했고 타일러 해리스는 부상을 안고 있어 뛰지 않았다. 데미르 감독은 “해리스는 회복까지 시간이 걸려 2차전에서도 출전이 어려울 것이다. 굿윈은 내일 연습 때 컨디션에 따라 준비가 된다면 (2차전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안 감독이 고삐를 늦출 수 없는 것도 같은 이유다. 카타르는 한국이 다음 달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치를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조별 예선에서 다시 만날 상대다. 안 감독은 “오늘 경기를 아시아컵 전초전으로 진검승부를 펼치려 했는데 카타르 에이스 두 명이 출전하지 않아 상대 전력을 가늠할 수 없다”며 “크게 앞섰지만 4쿼터 마무리가 아쉬웠다”고 했다. 한국은 이날도 선발 출장 멤버(이현중, 유기상, 이정현, 여준석, 이승현)가 모두 빠진 4쿼터 공격력이 과제로 남았다. 대표팀은 1~3쿼터에 25, 27, 27득점을 기록했지만 4쿼터 때는 하윤기의 투핸드 덩크가 나오기까지 4분 32초 동안 1점도 추가하지 못했다.안 감독은 “이현중, 여준석 외 나머지 선수도 리바운드에 더 적극적으로 가담해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가 전력을 갖춰 나올 때 우리는 또 나락에 빠질 것이다. 거기에 온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국팀과 카타르의 두 번째 평가전은 20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안양=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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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마무리로 역사 한 획 그은 김원중 “승리에 취해있을 시간 없다”[볼매운동:볼수록 매력있는 운동이야기]

    [볼매운동:볼수록 매력있는 운동이야기]은 찰나를 봐도 매력있지만 자세히 보면 더 매력있는 운동선수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김원중(32)은 올 시즌 프로야구 마무리 투수 중 유일한 30대다.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 마무리 보직 근속 연수도 6년으로 가장 길다. 올해가 마무리 첫해인 김서현(21·한화)이 12일 올스타전 때 김원중을 찾아와 등판 간격이 길 때 기복을 줄이는 법을 물어본 까닭이다. 김원중은 “‘내가 3, 4일 안 던지면 안 돼’하는 내면의 불안함이 없는지부터 확인했으면 좋겠다. 평생 밥 먹고 공만 던졌는데 며칠 쉰다고 그게 안 되겠냐?”라며 “결국 자신을 믿어야 한다”고 했다.서울 잠실구장에서 최근 만난 김원중은 ‘리그 최고참 마무리가 된 게 실감이 좀 났느냐’는 질문에 “야구에는 나이가 없다”며 “동생들이 물어보길래 이 자리(마무리)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충에 대한 부분을 얘기했다. 내가 가르쳐 줄 입장도 아니고 후배들이라고 배울 입장도 아니다. 마무리 투수라는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롯데와 재계약한 김원중은 올해 36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1.64로 24세이브(3승1패)를 거뒀다. 팀의 승리를 책임지는 보직이다 보니 김원중이 날면 팀 성적도 고공행진을 한다. 롯데는 2012년 이후 13년 만에 전반기를 3위(47승39패3무)로 마쳤다. 봄에만 잘해 얻은 ‘봄데’라는 별명도 지웠다.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보낸 롯데는 8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김원중은 “승리에 취해있을 시간이 없다. 전반기는 이미 지났다. 후반기에는 모든 팀이 동등한 입장에서 다시 싸워서 이겨야 한다. 그렇게 계속 준비한다면 나중에 더 높은 곳에서 야구할 수 있다는 생각 정도밖에 없다”고 했다.김원중은 2020시즌부터 롯데의 마무리로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리고 있다. 롯데 최초를 넘어 프로야구 전체로 봐도 구대성(전 한화), 손승락(전 넥센·롯데), 정우람(전 SK·한화), 진필중(전 OB·두산·KIA·LG)에 이어 다섯 번째다. 원클럽맨으로는 최초 기록이다. 김원중은 “대단한 선배님들과 이름을 견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또 그만큼 살아남기 힘든 자리라는 걸 또 한 번 느낀다. 안주하지 않고 준비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고 했다.신인 시절부터 야구선수로서의 꿈이 마무리 투수라고 밝혔던 김원중은 “꿈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막연한 꿈이었다. 너무 멋있지만 또 도달하기 어려운 자리라고 느꼈다”며 “긴박한 상황에 올라가서 임무를 한다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야구 선수로서 꿈의 자리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갖고 하고 있다”고 했다.김원중은 지난달 18일 안방 한화전에서 롯데 투수 최초로 통산 150세이브도 달성했다. 전반기에만 24세이브를 달성한 김원중은 올 시즌 박영현(22·KT·26세이브), 정해영(24·KIA·23세이브)과 세이브왕을 다투고 있다.올해는 개인 통산 최다세이브 경신도 유력하다. 김원중의 한 시즌 최다 세이브는 2021시즌 남긴 35세이브다. 다만 당시에는 삼성 오승환(42)이 44세이브로 최고령 구원왕 타이틀을 가져갔다. 롯데 구단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인 37세이브(2017년 손승락)도 2개 차로 아쉽게 놓쳤다.하지만 김원중은 늘 머리를 비우고 마운드에 오른다. “개인적으로는 몸 관리를 잘해 감독님이 나가라고 했을 때 얼마나 나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세이브 몇 개를 기록 중인지도 모르고 (마운드에) 올라간다. 100세이브 때도 포수 (정)보근(26)이가 ‘전광판 좀 봐요’ 하길래 보니 기록이 뜨더라. 정말 이게 다다. 상대를 잡아먹는다는 마음 하나로 올라간다. 기록을 생각할 정신도 없고 그런 정신이면 (승부에서) 진다.”지난해부터 롯데 사령탑에 앉은 김태형 감독은 마운드 위에서 도망가는 피칭을 하는 모습을 눈 뜨고 보지 못한다. ‘차라리 홈런을 맞으라’는 게 김 감독 지론이다. 그런 김 감독에게서 2년 연속 마무리로 신뢰받고 있는 김원중은 “‘어차피 내 공 못 치는데 왜?’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선수들이 자기만의 것을 단단하게 만들어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드리면 감독님도 당연히 잘 봐주시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늘 ‘한결같이’를 강조하는 김원중이 후반기에 기다리는 유일한 변화는 구승민(35)의 복귀다.두 선수는 2020~2024시즌 롯데 최초로 ‘5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세이브’를 기록하며 ‘구원 듀오’라 불렸다. 하지만 올 시즌 구승민이 부침을 겪어 2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원중은 “그간 승민이 형과 ‘이건 잘했네, 저건 어땠네’ 하며 서로 의지를 하기도 의지가 되기도 하며 견뎌냈다”며 구승민에게 전하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지금 형이 놀 때가 아녜요. 빨리 와서 힘을 보태주길 기다리고 있습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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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호 52번’ 물려받은 박준순, 두산 내야 재건 ‘특명’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팬들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를 함께 했던 선수를 떠나보냈다. 2004년 1차 지명을 받고 21년 동안 두산에서만 1793경기에 나선 김재호(40)다. 하지만 요즘 두산 팬들은 김재호가 남긴 마지막 선물 덕에 웃는다. 김재호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본인 은퇴 경기에 특별 엔트리로 선발 출장한 뒤 자신의 상징인 52번 유니폼을 올해 신인 박준순(19)에게 입혀주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팀 역대 유격수 가운데 최다 안타(1235개), 최다 타점(600타점), 최다 홈런(54개) 기록을 모두 쓴 ‘엄마 곰’ 김재호에 비하면 39경기 101타석에 나와 94타수 30안타(타율 0.319), 2홈런, 6타점을 남긴 박준순은 걸음마를 떼는 ‘아기 곰’ 수준이다. 하지만 두산 팬들은 ‘걸음마가 이 정도라고?’라며 기대감을 높인다. 박준순은 올스타 휴식기 직전 10경기에서는 타율 0.421(38타수 16안타)을 기록하기도 했다. 잠실구장에서 최근 만난 박준순은 ‘올스타 휴식기에 흐름이 끊겨 아쉽진 않냐’는 질문에 “체력을 회복하면 더 좋은 기량이 나올 것 같다”고 답했다. 올여름 폭염으로 후반기에는 체력 관리가 더욱 중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박준순은 “1군에서 뛴 기간이 너무 짧아 아직 지칠 때가 아니다”라며 웃었다.김재호가 유니폼을 입혀줄 때 “‘이걸 내가 입어도 되나’ 싶었다”던 박준순은 “김 선배님을 팬들이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것 같았다. 선배님이 나가실 때 환호받으시는 걸 보면서 이 번호의 무게감을 느꼈다”고 했다. 김재호의 은퇴 경기 날 두산은 7-6 역전승을 거뒀는데 팀 7번째 득점을 올린 선수가 바로 박준순이었다. 박준순은 “김 선배가 유니폼까지 물려주셨으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준순은 지난해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최우수선수(MVP) 출신이다. 윤혁 당시 두산 스카우트 팀장은 “박준순이 야수 전체 1번으로 지명될 것 같다. 공격, 수비, 주루 모두 다 되는 내야수다. 홈런 1위인데 발도 빠르다”고 평했다. 박준순은 실제로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때 야수 가운데 가장 빠른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잠재력은 충분했지만 경험 부족이라는 숙제를 풀어야 했다. 시즌 개막을 퓨처스리그(2군)에서 맞은 박준순은 4월까지만 해도 1군에서 타격 기회 일곱 번만 받은 뒤 다시 2군으로 돌아갔다. 5월 11일 다시 콜업된 후에는 타석에 한 번도 못 섰다. 하지만 박준순은 “오히려 좋았다. 그때는 자신이 없었다. 다들 제가 못 보던 속도의 타구들을 치셨다”며 “1군에 잠깐만 있다 내려가더라도 뭐가 부족한지를 깨닫고 2군에서 연습할 수 있어 좋았다”고 밀했다. 5월 30일 세 번째 콜업 소식을 들었을 때도 박준순은 ‘곧 다시 내려가겠지’라는 생각으로 1군 무대에 합류했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 자진 사퇴 이후 팀 지휘봉을 잡은 조성환 감독대행은 박준순을 붙박이 3루수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덕수고 재학 시절 3년 내내 2루수로 뛰었던 박준순은 벌써 실책 10개를 채웠지만 “똑같은 실수는 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경기에 많이 나가다 보니 적응하기 한결 편해졌다”며 “지금도 부담이 있긴 한데 2루수 오명진(24), 유격수 이유찬(27) 형이랑 ‘으쌰으쌰’ 하면서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왕조 시절’ 내야 수비를 책임졌던 3루수 허경민(35)의 KT 이적, 유격수 김재호의 은퇴로 내야를 재건 중이다. 그 재건 중심에 서야 하는 선수가 박준순이다. 김재호에게 ‘등번호’는 받았지만 아직 ‘전화번호’는 받지 못했다는 박준순은 “열심히 해서 선배님처럼 멋진 내야수가 될 테니 지켜봐 주십시오”라고 각오를 전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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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호 52번 물려받고 훨훨…1군 초고속 정착한 두산 1R 지명 내야수 박준순

    올 시즌을 앞두고 프로야구 두산 팬들은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를 함께 했던 선수를 떠나보냈다. 2004년 1차 지명을 받고 21년 동안 두산에서만 1793경기에 나선 김재호(40)다. 하지만 요즘 두산 팬들은 김재호가 남긴 이별선물 덕에 웃는다.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두산전 은퇴경기에서 특별 엔트리로 선발 출장한 김재호는 자신의 52번 유니폼을 2025년 신인 박준순(19)에게 입혀준 뒤 그라운드를 떠났다. 물론 베어스 유격수 역대 최다 안타(1235개), 최다 타점(600타점), 최다 홈런(54개) 기록을 모두 쓴 ‘엄마곰’ 격인 김재호에 비하면 아직 39경기, 101타석 소화에 그치는 박준순의 기록(30안타, 6타점, 2홈런)은 ‘아기곰’의 걸음마 수준이다. 하지만 동시에 걸음마가 이정도라는 게 베어스 팬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규정타석은 못 채웠지만 박준순의 타율은 0.319로 팀 내 1위다.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10경기에서는 타율 0.421로 맹타를 휘둘렀다.14일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박준순은 흐름이 끊겨 아쉽진 않느냐는 질문에 “휴식기 동안 체력을 회복하면 더 좋은 기량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특히 올 여름은 폭염이 기승을 부려 후반기 체력관리가 중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박준순은 “1군에서 뛴 기간이 너무 짧아 아직 지칠 때가 아니다”라며 웃었다.김재호가 입혀주는 52번 유니폼을 입으며 “이걸 내가 입어도 되나 싶었다”던 박준순은 “김재호 선배님을 팬들이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것 같았다. 선배님이 나가실 때 환호 받으시는 걸 보면서 이 번호의 무게감을 느꼈다”고 했다. 김재호의 은퇴 경기날 두산은 7-6 역전승을 거뒀는데 7번째 쐐기득점을 올린 게 박준순이었다. 그 후 9일 롯데전에서는 첫 ‘4안타 경기’도 펼치는 등 최근 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인 박준순은 “(김재호 선배가) 유니폼까지 물려주셨으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박준순은 2024년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최우수선수(MVP) 출신이다. 윤혁 당시 두산 스카우트 티팀장은 “박준순이 야수 전체 1번으로 지명될 것 같다. 공·수·주 다 되는 내야수다. 홈런 1위인데 발도 도루할 정도로 빠르다”고 했다. 박준순은 결국 그해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6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이 1라운드에서 내야수를 뽑은 건 2009년 허경민(35·KT)이후 16년 만이었다.잠재력은 충분했지만 결국 경험부족이라는 숙제를 풀어야 했다. 개막을 2군에서 맞은 박준순은 4월까지만 해도 타격 기회 일곱 번만 받은 뒤 다시 2군으로 돌아갔다. 5월 11일 다시 콜업된 후에도 타석에는 한 번도 못 섰다. 하지만 박준순은 “오히려 좋았다. 그때는 자신이 없었다. 다들 제가 못 보던 속도의 타구들을 치셨다”며 “1군에 잠깐만 있다 내려가더라도 뭐가 부족한지를 알고 2군에서 연습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5월 30일 세 번째 콜업을 받았을 때도 박준순은 ‘조금 있다 내려가겠지’ 생각했다. 하지만 자진사퇴한 이승엽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은 조성환 감독대행은 박준순을 3루수로 고정해 기회를 주기 시작했다. 고교시절 3년 내내 2루수를 봤던 박준순은 벌써 실책 10개를 채웠지만 “똑같은 실수는 안 해야겠다 생각이다. 경기에 많이 나가다 보니 적응하기 한결 편해졌다”며 “지금도 부담이 있긴 한데 같이 새로 내야를 맡게된 (유격수) 이유찬, (2루수) 오명진 형이랑 으쌰으쌰하면서 재밌게 하고 있다”고 했다.두산은 왕조시절 내야를 맡았던 3루수 허경민의 KT 이적, 유격수 김재호의 은퇴로 내야를 재건중이다. 그 재건의 중심에 설 선수가 박준순이다. 김재호에게 ‘등번호’는 받았지만 아직 ‘전화번호’는 받지 못했다는 박준순은 “김재호 선배님, 열심히 해서 선배님처럼 멋진 내야수가 될테니 지켜봐주십시오”라는 각오를 전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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